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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절경과 온천수의 '향연'..日本에 취하다
  • 단풍의 절경과 온천수의 '향연'..日本에 취하다
  • [일본 야마가타현=이데일리 이윤정기자]늦게 찾아온 가을, 아침저녁으로 큰 일교차가 계속되는 탓에 오후가 되면 온몸이 노곤해진다. 창밖으로 붉고 노랗게 물든 가로수를 보고 있자니 눈은 즐겁지만, 왠지 모르게 무기력하고 아무 것도 하기가 싫다. 한적한 어느 시골마을에나 가서 따끈한 온천물에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하고만 싶다.따뜻한 온천이 사뭇 그리워지는 계절, ‘온천의 본고장’은 단연 일본이다. 특히 가을에 찾는 일본 도호쿠(동북)지역은 낮이면 단풍이 붉게 물든 산으로, 밤이면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을 찾아 알찬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나른한 가을, 피로 회복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일본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자연의 경치와 함께..산 속 ‘온천 마을’아카유 온천의 실내·외부 전경지난 15일 방문한 일본의 온천 마을은 한적하고 여유로워 가만히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피로가 풀어지는 듯 했다. 이맘 때면 곳곳에 붉게 물든 가을 정취를 직접 느끼면서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다.아카유 온천 마을은 야마가타 공항에서 차를 타고 1시간 30분가량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저녁 6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온천을 끝내고 나온 듯한 유카타(일본의 전통의상) 차림의 몇몇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조식·석식을 포함한 숙박 비용은 1인 기준 1만2000엔(한화 약 16만원)선. 국내 호텔에서 제공하는 패키지와 큰 차이가 없다.특히 미용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아카유 온천수가 도움이 된다. 이곳 온천수는 염분이 많은 염화물천으로 위장병과 피부병, 신경통, 류머티스 등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30분 가량 잠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나왔을 뿐인데 신기할 정도로 매끈해진 피부가 느껴진다. 이 지역에서 9대째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스토 세이치 타키나미료칸 대표는 “미용 목적으로 이 곳을 찾는 여성 관광객들도 많다”며 “물이 맑아 통증 완화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일본 전통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히지오리 온천을 찾는다. 전통적인 일본 마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히지오리 온천 마을은 야마가타 공항에서 2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할 만큼 산 속에 위치해 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낡은 가옥들은 이 지역의 역사를 가늠케 한다.이 곳은 예로부터 병을 치료하는 온천으로 유명한데 온천수에 탄산수소 이온이 많아 근육통과 관절통, 피부미용에 좋다고 전해진다. 온천욕을 한 뒤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온 몸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운이 좋으면 새벽 6시쯤 열리는 아침 장을 구경할 수 있는데, 마을 주민들이 직접 딴 야채와 버섯, 수제 피클 등을 펼쳐놓고 판다. 아침 장은 불규칙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늘 볼 수 있는 건 아니다.야마가타 공항에서 차로 2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는 니가타 북쪽 무라카미에서는 세나미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세나미 온천은 해수욕과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바다에 저무는 저녁노을이 유명해 석양이 지는 시간이면 객실 발코니와 바다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해가 지기 전 붉게 물든 바다와 강렬한 노을 빛을 보노라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마냥 좋다.일본 도호쿠 온천지역(빨간색 표시)과 야마가타 공항(파란색 표시) 위치하와이안즈 스파리조트 훌라댄스팀의 일명 ‘훌라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도의 정취에 취하다우리나라에 캐리비안 베이가 있다면 일본에는 ‘하와이안즈 스파리조트’가 있다.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위치한 하와이안즈는 약 50년 전 개장한 뒤 그 웅장한 규모 탓에 후쿠시마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일본 프로야구팀 홈구장의 6배에 달하는 크기라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해 볼만 하다. 실내에 꾸며진 야자나무와 음악 등이 마치 하와이에 온 느낌을 준다하여 이름도 ‘하와이안즈’로 지었다. 이곳의 명물은 공연때마다 자리다툼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 있는 ‘훌라댄스’ 공연이다. 매일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영화 ‘훌라걸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워터파크와 실내 온천공원, 수중운동을 할 수 있는 윌포트, 스파낙원 등 다섯가지의 테마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하와이안즈의 장점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노천탕 ‘요이치’. 단일 면적이 1000평방미터(약 303평)에 달해 기네스북에도 등재돼 있다.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에도시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만큼 그 시대의 온천을 그대로 재현해놓았다. 넓은 면적 전체가 물로 채워져 있고, 기둥에 기대어 따뜻한 온천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엔츠인 내에 꾸며진 정원의 모습. ◇ 일본의 3景..마츠시마 섬온천과 함께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의 ‘절경’이다. 일본의 3경으로 알려져있는 센다이시의 ‘마츠시마 섬’은 앞쪽으로는 바다의 풍경이, 내륙쪽으로는 단풍의 경치가 어우러져 최고의 풍경을 자랑한다. 섬들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사대관과 모도시노마츠 공원 등 명소에서의 전망, 유람선으로 즐기는 마츠시마 섬 순회 등이 특히 인기가 좋다.마츠시마 유람선은 성인의 경우 1400엔(한화 약 2만원)으로, 어린이의 경우엔 반값이다. 유람선은 약 50분간 운행되는데 260여개의 섬을 둘러볼 수 있다.일본의 국보로 지정돼 있는 고다이도와 엔츠인 등 중요 문화재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것도 마츠시마의 장점이다. 육지와 빨간 다리로 이어진 고다이도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엔츠인은 300엔(한화 약 4000원)의 입장권을 구매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엔츠인 안으로 들어가면 여름철 내 화사함을 자랑하던 장미가 진 자리를 메운 단풍나무가 반겨준다. 특히 밤이 되면 나무 아래 조명을 밝혀 마치 꿈의 정원에 온 듯한 광경을 연출한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일부러 밤까지 남아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 관계자의 귀띔이다.◇ 빨갛게 물든 산..단풍 즐기기단풍으로 물든 나루코 계곡의 모습.일본 미야기현 오사키시에는 유명 단풍지역으로 손꼽히는 나루코 계곡이 있다. 특히 가을이 되면 산 전체가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 한폭의 그림과 같은 장관이 펼쳐진다. 깎아지른 듯한 협곡 사이를 풍성하게 채운 단풍나무와 그 사이를 이은 듯 보이는 다리의 모습이 나루코 절경의 묘미다. 나루코 온천에서 나카야마다이라로 향하는 중간에는 오타니강을 따라 전장 2.6km, 깊이 100미터에 이르는 대계곡이 있는데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마련돼 있다. 타카자와 신타로 일본정부관광국 부장은 “20일 이후가 단풍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적기”라며 “산책로를 따라 걷는 동안 단풍 나무가 우거져 있어 사진을 찍으면 화사하게 나온다”고 말했다.단풍은 모나미강 주변에서도 맛볼 수 있다. 야마가타현에서 가장 큰 강으로 알려진 모나미강에서는 사공이 부르는 뱃노래를 들으며 한 시간 가량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2012.10.26 I 이윤정 기자
  •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나무 아래, 파주 반디캠프
  • 캠핑 좀 다녀보면 안다. ‘그늘’이 얼마나 필수요소인지. 그래서 시설 좋고 아늑하고 게다가 나무 그늘까지 넉넉한 캠핑장을 만나면 자꾸 발걸음이 옮겨진다. &nbsp; &nbsp; ▲ 메타세쿼이아 숲 아래 선선한 가을 바람 불면...가을 바람이 살랑인다. 하늘은 높고 마음은 설레는 계절. 주말이면 전국 유명 산과 관광지로 행락객이 몰린다. 멀리 가자니 부담되고 가까이에는 마땅한 곳이 없는 것 같다.이럴 때 안성맞춤인 사설캠핑장이 경기도에도 꽤 된다. 몇몇 캠퍼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캠핑장을 찍어놓고 아지트마냥 오간다. 아마 파주 ‘반디캠프’도 그런 캠핑장 중 한 곳일 것이다.반디캠프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에 위치해있다,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닿을 거리. 너무 외지지도, 그렇다고 도회지의 느낌이 들지도 않는다. 문산천을 따라 난 좁은 도로를 따라 드문드문 음식점과 방갈로도 보인다. 그 중 반디캠프는 도로 안쪽 넓은 사이트를 조성해 캠핑객을 맞는다. &nbsp; &nbsp; ▲ 나무들이 하늘 높이 뻗어 시원한 그늘을 형성한다. 넉넉한 그늘 아래반디캠프는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유명해졌다. 1캠핑장과 2캠핑자을 합쳐 60여동의 텐트를 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온통 나무 그늘이 우거진다. 가을이면 낙엽밭이 무성하게 펼쳐질 터. 또 봄에는 움터오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을 만끽할 수 있다.반디캠프는 단골이 많이 생길 이유도 충분하다. 캠핑장에도 무선 인터넷이 될 뿐 아니라 장작 판매, 온수, 전기 사용 등이 모두 편리하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그늘 아래 낮잠을 청하는 기분은 꿀맛 같은 기분마저 든다. &nbsp; &nbsp; ▲ 캠핑장 입구 쪽. 입구에서 보면 좁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사이트가 넉넉하다. 가족과 함께 즐길거리를 찾는다면 주변 유일레저 승마, 금강산 랜드 워터파크, 보광사, 장흥계곡 등을 고려하면 좋다.* 가는길서울에서 온다면 구파발을 지나 고양동 쪽으로 향한다. 보광사를 지나 문산천을 따라 오다보면 반디캠프가 보인다. 내비게이션에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517-1을 입력하면 된다. 031 941 2121 &nbsp; &nbsp; ▲ 캠핑장 입구 쪽. 입구에서 보면 좁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사이트가 넉넉하다. 반디캠프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ksm8558k* 기타정보사이트는 60동 내외. 나무 그늘 아래 넉넉하게 주차할 수 있다. 캠핑장 이용료는 1박에 2만원. 전기사용료 5천원 추가. 사이트 내에서 무선인터넷이 잡힌다. 화장실은 구역별로 각각 1동. 깨끗한 편. 취사장 2동, 수도꼭지 충분. 샤워장 1동. 24시간 온수 이용가능하다. 사이트 바로 옆에 주차할 수 있다. 1캠핑장은 그늘이 풍부하지만 도로 바로 옆에 있어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장작 및 잡화를 파는 매점이 캠핑장 안에 있다. 동계에도 정상 이용 가능. &nbsp; &nbsp; ▲ 파쇄석을 깐 사이트도 있어 깔끔하게 텐트를 칠 수 있다. 솔로캠퍼 기자 g107801@nav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위 기사는 이데일리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탑라이더에 있습니다.&nbsp; [관련기사]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가을 캠핑, 단풍 맞으러 가는 길·[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드넓은 잔디밭에 누워 강노래를 듣다·[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특별한 날, 가족과 함께 풍성한 캠핑·[솔로캠퍼의 슬로캠핑]가뿐히 떠나고 싶을 땐, 서울 노을캠핑장·[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밤 따러 가는 길, 공주 기산농장 캠핑장&nbsp;
  •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가을 캠핑, 단풍 맞으러 가는 길
  • 가을은 캠핑의 꽃이다. 흐드러진 단풍 속에 폭 파묻혀 잠드는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단풍맞이 캠핑, 어디가 좋을까.지리산 깊은 산골 어때요지리산의 단풍은 깊고 그윽하다. 마치 어미가 아이를 낳듯 지리산은 계곡과 고개를 키웠다.&nbsp; 80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산봉우리와 골짜기들이 백두산으로부터 흘러내려와 꽃처럼 솟구쳤다고 해서&nbsp; ‘두류산’(頭流山)이라 부르기까지 한다. &nbsp; &nbsp; ▲ 중도 가을 풍경 가을 지리산 산행은 황홀함을 느끼게 한다. 지리산 산행코스는 20여개에 달한다. 경남 진주·하동·함양의 동부권, 전남 구례의 서부권, 전북 남원의 북부권 등 3개 권역으로 구분된다. 어느 코스를 택하느냐에 따라 캠핑장을 고르는 재미도 있다. &nbsp; &nbsp; ▲ 중도 캠핑장. 넉넉하게 사이트를 구성할 수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야영장만 모두 8곳에 이fms다. 경남 산청군의 내원야영장·소막골야영장·중산리야영장, 경남 함양군의 백무동야영장, 전북 남원시의 덕동야영장·달궁야영장·뱀사골야영장, 전남 구례군의 황전야영장 등이다. 캠핑장 하나를 거점으로 정해 가볍게 산행까지 곁들인다면 가을 주말 나들이 코스로 더할 나위 없다.강 보며 가을을 맞아요호반도시 춘천도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북한강에 생긴 크고 작은 댐은 춘천을 온통 호수길로 이어준다. 그 중 의암호는 1967년 준공된 의암댐이 만든 약 16만평의 호수다. 호수의 가운데에는 두 척의 나룻배처럼 상중도와 하중도가 떠있다. 1980년대 관광단지로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하중도는 중도관광리조트가 됐다. &nbsp; &nbsp; ▲ 지리산 가을 풍경 중도에 야영장이 들어선 것은 1989년이다. 오토캠핑이 유행하면서 차를 배에 싣고 섬으로 들어가는 야영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9년 캠핑전자예약시스템이 도입되고 난 뒤 중도캠핑장은 그야말로 ‘주말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캠핑장이 됐다.캠핑장은 관광단지 내 3개 야영장으로 나뉜다. 텐트를 치는 곳은 따로 구획이 나뉘지 않아 자유롭게 설치하면 된다. 너른 잔디밭 텐트 위로는 플라타너스 나무가 낙엽 비를 내린다. 섬을 빙 둘러 형성된 자전거도로는 일반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코스다. 잔디광장인 축구장을 비롯해 족구장, 배구장, 길거리 농구장 등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nbsp; &nbsp; ▲ 지리산 캠핑가는 길. 온 산이 단풍옷을 입었다. 사이트에는 모두 잔디가 깔려 있다. 텐트 한 사이트당 정해진 장소는 없어 좋은 자리에 텐트를 치면 된다. 타프와 텐트를 원하는 대형으로 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중도관광지 내에는 취사장 3곳, 매점 3곳, 휴게소 1곳 등의 시설이 있다. 그 외 자전거(1, 2인용), 전동자전거, 배드민턴, 행사천막, 숯불구이기구 등을 대여할 수 있다. 샤워시설은 여름에만 사용가능하다. 전기시설은 화장실에서 끌어 써야 한다. 그래서 텐트를 칠 때 취사장과 화장실 위치를 염두에 둬야 한다. 자연을 더 느끼고 싶다면 순환로 인근에 텐트를 친다. 전기 쓰기는 불편하지만 호수가 잘 보인다.굳이 캠핑을 즐기지 않아도 중도에 들어가 하루 정도 산책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중도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다. 솔로캠퍼 기자 g107801@nav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위 기사는 이데일리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탑라이더에 있습니다.&nbsp; [관련기사]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드넓은 잔디밭에 누워 강노래를 듣다·[솔로캠퍼의 슬로캠핑]가뿐히 떠나고 싶을 땐, 서울 노을캠핑장·[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밤 따러 가는 길, 공주 기산농장 캠핑장·[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대둔산 깊은 곳에, 래미안밸리캠핑장·[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안전하고 쾌적한 캠핑 노하우&nbsp;
이혼 후 첫 공식석상 조혜련 “죽지못해 살았다”
  • 이혼 후 첫 공식석상 조혜련 “죽지못해 살았다”
  • 조혜련[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개그우먼 조혜련이 이혼 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죽지 못해 살았다”고 가슴 아픈 심경을 밝혔다.조혜련은 13일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열린 ‘원더우먼 페스티벌’ 강연에 나서 “죽지 못해 살면서 책을 읽었다”며 “2달 동안 70권 정도를 봤다”고 파경 후 힘들었던 심경에 대해 말을 꺼냈다.조혜련은 지난 4월 이혼 소식이 알려진 후 모든 활동을 멈추고 중국으로 건너가 생활했다. 조혜련은 지난 1998년 결혼한 남편 김형기 씨와 성격차이로 합의 이혼했다. 조혜련은 중국에서 월세 40만원짜리 방에서 머물며 잠시 본업에서 벗어났다.조혜련은 “최근 세미나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며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엄청난 질타를 하는데 본인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싸움은 죽을 때 끝난다”며 “힘들 때마다 오른손으로 가슴을 쓰다듬으며 ‘혜련아 사랑해’라는 말을 계속 되뇌이며 버텼다”고 덧붙였다.조혜련은 “남이 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내 생각이 달라지는 게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든다”며 “최근에야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느라 보낸 시간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아울러 중국에서의 근황도 전했다. 조혜련은 “중국에서 하루에 우리돈 2000~3000원씩 쓰며 평범하게 살았다”며 “자전거도 타고 중국어 공부도 틈틈히 하면서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고 말했다.조혜련은 이날 친동생인 조혜숙씨와 함께 연사로 등장했다. 조혜숙씨는 중국어 강사로 이날 언니인 조혜련과 함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조혜련은 “동생에게 1년2개월 정도 중국어를 배웠는데 부족하다”며 “중국 인구가 14억이나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인구가 부족하다고 한다. 앞으로 인생에 도전이 있다면 중국어를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조혜련은 강연 말미 “중국어를 공부하다가 모래와 진주에 얽힌 고사를 보고 깨달은 게 있다”며 “우리는 진주가 되지 못한 모래다. 모래에서 진주가 되도록 모두다 노력하시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조혜련은 강연 도중 자신의 히트곡에 맞춰 열정적인 무대를 보이는 등 아픔을 많이 극복한 모습도 보였다. 한편 ‘원더우먼 페스티벌’은 국내 최초 여성만을 위한 힐링 페스티벌로 각종 사회적 문제들로 지친 여성을 위한 강연과 공연, 놀이, 힐링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다. 1부 강연에는 정목 스님, 이종선 저자, 김승원 메이크업 아티스트, 임경선 칼럼니스트가 강연을 했고 2부에서는 배우 한혜진, 방송인 박경림, 조혜련, 홍석천이 강연을 펼쳤다.
2012.10.13 I 김영환 기자
여인의 붉은 치마를 두른 산…무주 적상산에 가다
  • [休]여인의 붉은 치마를 두른 산…무주 적상산에 가다
  • [무주=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산 정상에 올라 땀을 닦고 한숨을 돌린 뒤 아래를 굽어 보았을 때 떠오른 노래는 크리스 디 버그의 ‘Lady in red’였다. ‘빨간 옷을 입은 여인’.왜 이 산에 여인네의 붉은(赤) 치마(裳)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전북 무주의 적상산.해발 1034m에서 내려다 본 산줄기는 온통 가을을 품고 있었다. 노래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아기손단풍의 바다. 그 색은 똑같은 붉은 빛깔이 아니었다. 각자의 사연들이 있는 것 마냥 저마다 다른 붉은 색을 보였다. 마치 저녁 노을처럼.적상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단풍의 물결. 가을이면 이 곳은 붉은 색과 푸른 색의 천지다. 무주군 제공단풍만큼이나 붉은…적상산은 모산(母山)이자 성산(聖山)이다. 자신을 찾는 이들을 어머니 품으로 안는다. 임성순 무주군 관광해설사는 “지난 수십년간 적상산을 찾는 등산객들 가운데 사고가 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정상인 향로봉에서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를 지냈다. 비록 지척에 있는 백두대간 덕유산(1614m)이 더 높지만 옛 선조들은 적상산의 기운이 하늘과 더 가까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천년이 넘는 세월, 적상산은 단풍만큼이나 붉디 붉은 피를 흘려야 했다. 삼국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적상산은 전라도와 충청도, 경상도를 잇는 군사적인 요충지이자 보급로였다. 신라와 백제가 이 산을 빼앗는 전쟁을 치렀고, 오랑캐와 왜구가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달려 들었으며, 빨치산들은 이 곳에 숨어들었다. 적상산을 오르는 두 가지 길, 북창(北倉)과 서창(西倉)의 이름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창’은 군량미나 무기를 모아놓은 곳간을 뜻한다.조정에서는 외세로부터 이 산을 지키기 위해 산성을 쌓았다. 그 긴 시간, 병사들의 치열한 전장이었던 적상산. 그래서 이 곳의 단풍이 유난히 더 붉은 지도 모르겠다.적상산 오르는 길, 그 아기자기함북창은 자동차로 올라가는 6km의 드라이브 코스다.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해발 850m의 안국사로 오르기까지 무려 31곳의 굽이를 돌아야 한다. 과속은 금물. 도로 입구에 자리잡은 내창 마을은 하루에 버스 2번 오가는 작은 마을. 20여 가구가 약초와 산나물을 캐며 산다. 인삼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에서 새가 인삼씨앗을 먹고는 근방인 무주에서 변을 보는 바람에 예로부터 적상산에는 자연삼이 많다고 한다.꼬불꼬불한 숲길을 느릿느릿 차를 몰고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시야가 트이면서 커다란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해발 850m의 산중턱에 350만톤의 물을 가둘 수 있는 저수지가 있다. 1995년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다. 저수지를 가둬버린 거대한 돌댐도 눈요기 거리다.호수 옆 전망대의 계단 105개를 오르면 무주읍내와 덕유산 국립공원을 시원한 바람속에서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는 발전소의 물을 가둬두는 수조 역할도 병행한다.다시 정상으로 한발짝 더 다가서면 적상산 사고(史庫)를 만난다. 성산인 까닭에 나라에서 귀중하게 여기는 책들도 이 곳으로 옮겨졌다. 국보 151호인 조선왕조실록이 일제의 강압으로 서울의 왕실규장각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300여년간 이 곳에 보관됐다.적상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왕복 2차선인 이 도로에는 모두 31곳의 굽이가 있다.무주군 제공산 정상 근처에는 안국사가 있다. 고려 충렬왕 때 건립됐다고 하니 천년의 시간을 훌쩍 넘어버린 고찰이다. 겉모습은 여느 사찰과 다르지 않지만 이 곳에는 호국(護國)의 역사가 깃들여 있다. 거란족과 몽골족에 맞서 산을 지켰던 승려들의 영혼이 서려 있는 곳이다. 안국사를 빙 둘러 돌담처럼 만들어진 적상산성에는 담쟁이 덩굴이 길게 뻗어있어 오롯이 고색창연하다.천 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는 안국사 천불전은 일제시대 이전까지 조선 왕들의 족보가 보관됐던 선원각이었다. 안국사의 사무장인 이규평씨는 “천불전은 주춧돌을 비롯해 오백년 간 원형 그대로 보존된 건물”이라며 “들보를 조금 잘라낸 것을 놓고 문화재 지정을 못한다니 말이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안국사에서 300m 가량 오솔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정상 남쪽 층암절벽 위에 안렴대가 있다. 고려 당시 거란의 침입이 있었을 때 삼도 안렴사가 군사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들어와 진을 치고 난을 피한 곳이라 하여 안렴대라 불린다. 사방이 천길 낭떠러지. 발 밑 저 멀리에는 무주의 작은 마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붉은 산 자락 사이 사이 흩어져 있는 집집마다 굴뚝에서는 오늘도 저녁 짓는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른다. 무주의 다른 공간들무주 구천동과 덕유산은 계절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전국구 관광지다. 반딧불의 고장인 무주에서는 ‘반디랜드’가 자랑거리다. 이 곳에 가면 ‘말하는 건축가’ 고(故) 정기용이 설계한 곤충박물관이 있다. 1만3000여점의 곤충 표본이 있는 이 곳을 관람하고 나면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풍뎅이, 하늘소, 사슴벌레, 그리고 딱정벌레의 차이점을 배우게 된다.특히 1억원짜리 장수하늘소와 5000만원을 호가하는 사슴벌레는 특별한 볼거리다.
2012.10.09 I 이승형 기자
싸이, ''질서 속의 무질서'' 7만 관객과 해낸 시청광장 공연
  • 싸이, ''질서 속의 무질서'' 7만 관객과 해낸 시청광장 공연
  • 가수 싸이가 4일 밤 서울 시청광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7만 명이 서울 한복판에서 함께 “강남스타일”을 외쳤다. 3살 꼬마부터 60대가 넘어 보이는 어른까지 남녀노소의 구분은 없었다. 외국인도 함께 했다. 모두 함께 말춤을 췄다. 이미 밤 11시가 넘은 시간. 쌀쌀하던 서울 시청광장은 한껏 뜨겁게 달아올랐다.싸이는 “해내야 하는 공연”이라고 했다. 질서 속의 무질서. 싸이가 ‘말도 안되는 숫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많은 7만 명의 관객들은 공연 전 싸이가 요청했던 공지사항을 충실히 따라 함께 공연을 완성했다. 싸이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2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서울시에서 이 같은 빌보트 차트 공개 전에 이번 공연에 내건 ‘세계 석권 기념’이라는 타이틀은 지나쳤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관객들의 호응은 싸이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수로, 또 이날 공연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4일 일찌감치 자리를 잡기 시작한 관객들은 오후 10시를 조금 앞두고 싸이가 무대에 등장하자 싸이의 이름을 연호했다. 싸이는 많은 관객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 몰랐다. 4년에 한번씩 여기 와봐서 아는데 정말 말도 안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부터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가 된다”며 “지금 계신 자리 외에는 이동하면 안된다. 한국 사람들의 질서의식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당부했다.공지사항을 전달한 싸이가 잠시 무대를 내려간 뒤 ‘애국가’ 반주가 울려 퍼졌다. 5만 명의 관객은 반주에 맞춰 애국가를 불렀다. 싸이는 지휘를 했다. 싸이는 ‘라잇 ‘연예인’으로 본격적인 공연의 문을 열었다. 관객들은 껑충껑충 뛰며 팔을 흔들기 시작했다.싸이는 “데뷔 12년째를 맞이한 가수, 12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한 가수, 데뷔 12년 만에 다른 나라에서 신인가수가 돼 버린 가수 싸이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이어 ‘새’, 자신이 작사, 작곡한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 등으로 흥겨운 무대를 이어갔다. 특유의 민소매 의상으로 무대에 오른 싸이였지만 곧 굵은 땀방울이 얼굴에 흥건해졌다.싸이는 “(빌보드) 1위를 못했음에도 이런 자리를 갖게 해준 서울시 측, 이 공연을 위해 쉬지 못하고 대중교통을 연장해주고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싸이는 말 한마디 한마디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11월 중순 미국에서 ‘강남스타일’ 후속곡을 내야 한다. 곡만 쓰면 되는 게 아니라 안무를 만들고 뮤직비디오도 찍어야해 죽을 것 같다”면서도 “기대치가 너무 커져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렇게 나쁘지 않다. 기대 많이 해달라”고 했다. 예정된 공연 시간을 1시간 가까이 남긴 오후 10시36분 “이제 세곡 남았다”고 하더니 아쉬움의 함성을 지르는 관객들에게 “세곡 마치고 뒤돌아 내려갈 테니 더욱 많은 함성을 보내 달라. 준비 많이 했다”며 웃어보였다.세곡 중 마지막 ‘낙원’은 “난 너와 같이 노래하고, 난 너와 같이 소리 지르고, 난 너와 같이 같은 곳에서 여기가 한국인 거야”라고 개사해 불러 환호를 받았다.싸이는 이후 실제 무대에서 내려갔다.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윤복희의 ‘여러분’ 반주에 관객들이 합창해줄 것을 요청했다. 싸이와 관객들이 함께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영원한 친구야”라고 불렀다. 싸이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관객들은 “울지마”를 연호했다. 싸이는 “12년 가수 생활이 그다지 평탄하지 않았다. 자의와 달리 후회한 시기가 참 많았다”며 “‘차라리 오늘 무대가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할 걸’하며 후회한 적도 있다. 다시 한번 이 무대에 세워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노래를 이어갔다.‘강남스타일’이 나온 건 그 다음이었다. 싸이는 선글라스를 꺼내들고 “다음 노래는 선글라스가 없으면 부를 수 없다”며 ‘강남스타일’을 예고했다. 또 “내게 12년 만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그 노래. 멀리 타국에서 가사를 이해 못하는 관객들과 합창 없이 불렀던 그 노래”라며 ‘강남스타일’을 불렀다. 7만 명이 너나 할 것 없이 노래와 안무를 따라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싸이는 “방금 부른 ‘강남스타일’이 오늘 제가 준비한 마지막 곡이었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어김없이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다. 싸이는 ‘붉은 노을’과 ‘낭만 고양이’,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그대에게’, ‘여행을 떠나요’ 등을 록메들리로 선보이며 앙코르 무대를 이어갔다.싸이는 소주를 한병 들었다. “어린 분들도 있는데 건강에 안좋은 거니 아예 입에 대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면서도 “가족들과 더 이상 무대에서 병나발을 불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겠다”며 들이켰다.이어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부른 뒤 마지막 앙코르는 ‘챔피언’으로 장식했다. 싸이는 “가수로서 가장 빡센, 가장 벅찬 공연이었다”고 했다. 싸이와 7만 관객 모두 챔피언이었다.
2012.10.04 I 김은구 기자
단풍 물든 남산길, 서울 성곽길…가을에 걷기 좋은 길 10곳
  • 단풍 물든 남산길, 서울 성곽길…가을에 걷기 좋은 길 10곳
  • 성동생태길 구간 중 매봉산에서 바라 본 야경. 서울시 제공[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시는 가을을 맞아 야경이 아름다운 길, 가족과 걷기 좋은 길, 연인과 함께 하는 길 등을 테마로 ‘가을철 걷기 좋은 서울길’ 10곳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는 로드플래너 손성일씨의 추천을 받아 서울의 생태문화길 133개 가운데 10개를 추렸다.◇야경하면 이곳, 밤에 가면 좋은 길가을밤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동대문 서울성곽길, 성동생태길, 광개토대왕길 등 3곳이 꼽혔다. 동대문 서울성곽길(동대문역사공원역~낙산공원~혜화역, 3.4㎞)은 성곽길 중에 비교적 정비가 잘 돼 있는 데다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가까워 산책하기 편하다. 성곽을 따라 낙산공원에 오르면 고층 건물의 방해 없이 탁 트인 서울을 한 눈에 볼 수 있다.서울숲부터 남산길로 이어지는 성동생태길(서울숲~매봉산~동대입구역, 10.4㎞)에서는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코스 중간마다 주택가가 복잡해 길을 찾기 어렵지만 야경을 촬영하러 성동생태길을 일부러 찾는 사람도 많다. 아차산을 둘러보는 광개토대왕길(아차산역~광개토대왕길~용마산역, 5.9㎞)에서도 한강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또 이맘때면 한강의 코스모스가 활짝 펴 가을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서리골 서리풀공원길의 누에다리. 각각 있던 서리골 공원, 몽마르뜨 공원과 서리풀 공원은 누에다리와 서리풀다리가 생기면서 하나의 산책로로 연결됐다. 서울시 제공◇가족과 나들이 갈 수 있는 길가족과 함께 소풍가기 좋은 길로는 정릉 숲길, 성북동 고택북촌문화길, 인사동 문화길, 서리골 서리풀공원길, 배봉산 중랑천둑길 등 5곳이 선정됐다. 정릉 숲길(한성대입구역~북악스카이웨이~정릉숲길, 7.4㎞)에는 참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산책로가 있다. 작은 계곡과 약수터도 있고 길도 잘 조성돼 아이도 편하게 걷기 좋다. 배봉산 중랑천 둑길(회기역~중랑천 둑길~장한평역, 7.1㎞)은 나무가 우거져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느낄 수 있다.성북동 고택북촌문화길(한성대입구역~삼청공원~안국역, 8.7㎞)을 걷다보면 소박한 옛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길상사에서는 법정 스님의 깨달음을, 심우장에서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기개를 느낄 수 있다. 인사동 문화길(경복궁역~인사동~탑골공원, 4.5㎞)에는 근현대사가 녹아있다. 경복궁부터 인사동으로 이어지는 거리에서 우리의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고속터미널역에서 서래공원, 방배역으로 이어지는 서리골(서초동의 옛 지명) 서리풀공원길(고속터미널역~서리골공원~방배역, 3.9㎞)의 매력은 고층 건물 속 숲길이라는 점에 있다. 서리풀공원길은 서래마을 주변을 지나기 때문에 이 길을 산책하는 외국인도 많다.◇연인과 데이트하기 좋은 길해질녘 연인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길로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이 있는 월드컵공원 순환길과 사랑의 열쇠탑이 있는 남산순환산책1길이 뽑혔다. 월드컵공원 순환길(월드컵경기장역~매봉산~하늘공원, 14.8㎞)에는 노을을 보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는 노을공원이 있다. 또 잘 조성된 산책로와 생태공원, 하늘공원도 가까이에 있어 데이트 장소로 제격이다. 남산순환산책1길(서울역~순환산책로~남산도서관, 9.8㎞)은 가을이면 산책로 전체가 단풍으로 곱게 물든다. 조명 시설도 잘 돼 있어 밤에도 걷기 좋다.이밖에 서울의 생태문화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서울시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N서울타워로 이어지는 남산순환산책1길. 서울시 제공
2012.10.04 I 경계영 기자
秋男秋女 억새와 바람나다..억새축제의 유혹
  • [위크엔드]秋男秋女 억새와 바람나다..억새축제의 유혹
  • [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영화 ‘달콤한 인생’ 中에서)제법 날이 세워진 바람이 불어 온다. 그 결의 장단에 맞춰 억새밭이 춤을 춘다. 그 춤에 눈을 빼앗길 때 즈음 바람 한 줄기가 몸의 틈새를 파고든다. 결국 마음마저 스치우더니 이내 사라진다. 이별을 고하는 야속한 애인. 옷깃을 여미어 봐도 소용없다. 움직이는 것은 바람도, 억새도 아닌, 마음이기 때문이다.가을의 스산함이 억새를 낳았다. 바람이 준 선물. 해마다 이 맘 때면 여름으로 지친 우리들을 향해 이리저리 유혹의 손짓을 한다. “방심하지마. 흔들어 버릴테니까.” 흐린 가을 하늘 아래 흔들리는 하늘공원의 억새잎. 적어도 열흘 뒤면 은빛 자태를 뽐낼 것이다. 서영걸 사진작가◇ 서울 하늘 아래 억새밭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482번지. 나즈막한 언덕배기가 하늘을 이고 있는 이 곳은 하늘공원. 억새들이 하나둘 푸르름을 벗고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은 이르지만 한가위가 지나면 보름달빛에 익은 은빛 억새들이 바람의 노래를 부르겠지.운이 좋아 저녁 노을이라도 보는 날이면 이 곳을 찾는 이들은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술 못하는 처녀의 뺨처럼 붉게 물든 노을과 술술 불어오는 하늬바람, 사각대며 속삭이는 억새밭을 보며 무심코 아들딸의 손을 잡거나, 연인의 어깨에 기댈 것이다.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는 오는 10월 12~17일 열린다. 올해로 벌써 11회째다. 매일밤 10시까지 진행되는데 야간에는 오색조명으로 억새밭을 밝힌다. 생태관련 전시회와 체험 프로그램, 문화공연이 함께 한다. 굳이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가을을 느끼러 가보자. 축제가 아니라고 해서 억새밭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억새로 유명한 山들의 축제경기도 포천 명성산의 억새밭. 새파란 가을 하늘과 대조를 이루는 은빛 물결이 장관이다. 모두투어 제공억새를 이야기할 때 명성산을 결코 빼놓을 수는 없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이 산에는 어림잡아 6만평에 달하는 억새밭이 있다. 억새의 심연(深淵)속으로 빠지고 싶다면 ‘대한민국 억새 감상 1번지’인 이 곳을 지나쳐서는 아니 된다. ‘명성산 억새축제’는 10월 12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억새밭 등반대회와 산상에서의 억새밭 작은 음악회가 준비돼 있다. 주변에 산정호수도 있으니 낭만적인 가을밤 연출에는 그만이다.울산에 있는 신불산 평원은 끝없이 펼쳐진 억새의 바다로 유명하다. 이 곳에서 10월 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3일까지 이틀동안 ‘영남알프스 억새축제’가 열린다. 전야제 행사로 음악회와 억새제례 등이 마련돼 있고, 3일에는 산악마라톤대회와 등산대회가 열린다. 마라톤과 등산대회 모두 사전에 축제 홈페이지에 참가신청을 해야 한다.강원도 정선 민둥산에서는 이미 지난 14일부터 억새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해발 1119m의 민둥산 20만평 가량이 억새꽃으로 뒤덮여 있다. 가히 전국 제일의 억새 군락지다.오는 21일까지 계속되는 축제 나들이길에 날을 맞춰 정선 5일장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곤드레 나물이나 살구씨 기름, 더덕도 맛보고 장터국밥도 먹어보자.
2012.09.21 I 이승형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 태양광발전시설 들어선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태양광발전시설 들어선다
  •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될 서울월드컵경기장(서울시)[이데일리 최선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선다.서울시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다고 밝혔다.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일조량, 구조안전, 조형미를 고려해 경기장과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광장’ 연결 계단을 발전시설을 설치할 장소로 결정했다. 올해 말까지 약 13억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2035가구가 한달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인 연간 407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온실가스를 165이산화탄소톤(tco2) 줄인다는 목표다. . 또한 시는 기존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돼 있는 일대에 시설을 확대 설치할 전망이다. 난지물재생센터 유입펌프장에 270kW, 마포농수산물시장, 노을공원 일주도로 등에 총 1,000kW 규모 이상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이인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앞으로 월드컵 공원 및 경기장을 녹색에너지 투어의 핵심기지로 만들어 각종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접근성과 시민 관심을 높여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2.08.28 I 최선 기자
`결혼` 임윤택,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꾸다
  • [현장에서]`결혼` 임윤택,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꾸다
  • 임윤택·이혜림 씨 웨딩사진(사진=케이스튜디오)[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32)이 7일 오후 7시 서울 역삼동 스칼라티움에서 세 살 연하 신부 이혜림(29) 씨와 웨딩마치를 울린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그럴 만도 하다. 그는 암 환자다.임윤택은 결혼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통 결혼식은 경건한 마음으로 진행되는 게 대부분이지만 내 결혼식은 좀 남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클럽에 온 듯 놀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방탕한 기질 혹은 ‘좀 놀 줄 아는’ 정도의 연예인이었다면 그의 ‘철없는 허세’쯤으로 치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왠지 그의 바람에선 형언할 수 없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감정의 사치는 아니다. 적어도 지난해 ‘슈퍼스타K3’를 통해 그를 지켜본 이라면 쉽게 그를 판단하지 못할 터다. 그는 위암 4기라는 위기를 ‘긍정의 힘’으로 수차례 극복해온 ‘희망의 상징’이다. 그의 기적 같은 삶을 믿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심지어 악담을 퍼붓기 일쑤다. 이마저도 그는 눈물보다 웃음으로 이겨낸다.그 역시 사람이다. 어찌 고민이 없고 두려움이 없겠는가. 임윤택과 이씨는 지난 2011년 6월 처음 만났다. Mnet ‘슈퍼스타K3’ 3차 예선이 끝난 뒤였다. 위암 진단은 그전에 받았다. “이씨는 TV 드라마를 보고 눈물 흘리기보다는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을 보고 평할 줄 아는 냉철하고 합리적인 여자였다.” 힘든 시기에 이씨를 만난 임윤택은 “평소에 꿈꾸던 이상형을 만났다”고 했다. 임윤택은 처음부터 투병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다. 모처럼 만난 사랑이 떠나버릴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 그는 뒤늦게 이기적인 자신을 자책했지만 이씨는 오히려 그를 위로하며 용기를 줬다. 임윤택은 “내 부족한 점을 꼬집어 주는 훌륭한 사람이다”고 신부를 치켜세웠다.임윤택은 결심을 굳히고, ‘슈퍼스타K3’에서 우승한 날 이씨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했다. “내가 부모님 만나면 실례인가?” 많이 망설였다.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이씨의 뱃속에는 이미 아기가 자라고 있었다. 이씨는 오는 9월 출산 예정이다.그럼에도 그는 장인·장모께 허락을 받을 염치가 없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먼저 장모께서 ‘내 딸이지만 정말 멋있다. 예쁜 사랑 멋지게 해라. 앞으로도 열정적인 사랑하라’고 격려해주셨다.” 임윤택은 ‘행복’에 대해 “짜증나는 일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아픈 사람들에게는 내일이 있다는 것, 저녁에 노을을 볼 수 있다는 것, 아침에 냉수를 마실 수 있다는 것, 사랑하는 2세가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 그래서 난 행복하다.”이씨가 잉태 중인 아이의 태명은 임윤택의 별명 ‘리틀 단장’을 줄인 ‘리단’이다. 임윤택과 울랄라세션 멤버들은 자신들만의 구호를 외쳤다.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누가 뭐라 해도 그의 세 번째, 네 번째 기적이 계속되길 바란다.
2012.08.07 I 조우영 기자
  • [서영걸의 사진이야기] 사진에도 양극화가 있다
  • “예컨대 저 아름다운 자연도 지칠 줄 모르는 아마추어 사진광들의 손길에 무릎을 굽히지 않았던가. 이렇듯 이미지가 범람하게 되면 저녁 노을조차 진부해져 보이는 법이다. 슬프게도, 오늘날 저녁 노을은 사진처럼 보이기까지 한다.”7년전 작고한 고(故) 수잔 손탁의 저서 <사진에 관하여>에 나오는 글이다. 중독의 무서움은 더 강한 것을 찾는 데에 있다. 그리고 중독은 환각을 동반한다. 환각은 현실과의 거리감이 있을 수록 더 짜릿하다. 얼마 전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던 즈음에, 한 메이저 신문이 1면에 3년전 해운대 앞바다의 험한 파도를 실었던 사건이 있었다. 사진을 찍은 당일, 부산은 태풍의 영역권에 들지 않아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잔잔한 바다였음이 알려지면서 허위보도로 알려지게 됐다.그 사진이 실리게 된 경위나, 이후 대처과정의 문제는 해당 언론사의 몫이니 여기서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다.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잘 못 나간 사진의 수위였다. 거대한 쓰나미를 연상시키는 사진에서 주변 건물은 당장이라도 쓸려나갈 태세다. 태풍이 연상시키는 시각적 환상이 모두 담겨 있다. 신문 편집자도, 독자도 사실 모두 보고 싶어하는 “그림”이지 않았는가? 평범한 이미지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둘 수 없다. 또한 우리는 이미 머리 속에 어떤 상황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옭매여 있다. 그리고 그것에 현실을 꿰어 맞춘다. 주객이 전도된, 현실이 오히려 사진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에도 큰 트렌드가 존재한다. 주로 상업사진들에 그 흐름이 잘 반영된다. 온화한 수채화풍의 사진이 유행할 때가 있는 반면, 컨트라스트 강한 사진들이 인기를 끌 때도 있다. 세상 사람들의 감성을 선도하기도 때로는 반영하기도 하는 결과이다.팍팍한 현실, 중산층이 증발하고 있는 현실. 국내외 일반 사진애호가들이 즐겨찾는 사진사이트들을 둘러보자 . 과장된 색감, 극단적인 콘트라스트, 현실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광경들로 가득 차 있고, 그런 사진일 수록 호응도도 높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색감과 톤을 가진 사진들은 오히려 외면 받고 있다.중간톤들이 생략된 극한의 채도와 컨트라스트. 사진의 톤에서도 양극화는 진행 중이다. 우리네 세상만큼 불편한 사진들이다. 자극적 색감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관심을 위한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한, 악순환의 반복까지 닮아 있는.세상이 극한으로 치달을 때, 이성과 합리성의 역할이 더 중요해 지 듯이 사진에도 원칙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저널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왜곡되지 않은 정보의 전달과 진실이며, 파인아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진정성이다. 스펙트럼과 관용성은 원칙 위에 존재할 때만이 풍부함을 유지한다. 모든 것이 돈과 이익으로 환원되는 자본주의, 예술품의 가치마저 돈으로 평가 받는 시대에 예술가의 순수성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예술품이 거래 되는 시장논리에서의 소비자가 아닌 예술향유자로서의 소비자마저 왜곡된 감성으로 무장될 때 감성의 영역은 타락할 수 밖에 없다.빛은 편견이 없다. 풍부하다. 세상 역시 그렇다. 풍족한 삶이란 다양성 위에 다채로운 빛깔의 꿈들이 존재할 때 가능하다.사진도 마찬가지다. 풍부함을 담는 사진들, 오랜 시간의 다양성을 담는 사진들. 그리고 그런 사진을 변별해낼 수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들의 스펙트럼이 넓어져야 할 시점이다. 형식은 내용을 담보하는 그릇이라 하나, 혁명적 시기에는 역으로 내용이 형식을 담보해낸다. 신자유주의의 영향 하에 물질에 대한 탐욕이 극한으로 치닫는 시기, 지금이 바로 내용이 형식을 바꿀수있는시기이다. 변신하라. 사진가들이여<사진가>
2012.08.02 I 김현아 기자
 "바람·숲·노을…이 모두가 음악이죠"
  • [인터뷰] "바람·숲·노을…이 모두가 음악이죠"
  • 정명화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사진=김용운 기자)[평창(강원도)=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서울은 며칠째 섭씨3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제9회 대관령국제음악제(8월11일까지)의 주무대인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는 달랐다. 28일 낮 기온은 28도에 머물렀다. 이날 평창에서 만난 정명화(68) 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은 “이곳만 오면 절로 시원하다”며 한여름 무더위를 비켜간 곳에서 열리는 대관령국제음악제에 대한 장점부터 설명했다. 정 예술감독은 지난해 동생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함께 3년 임기의 예술감독에 부임한 후 대관령국제음악제의 국제적 명성과 내실을 동시에 향상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정 예술감독은 그만큼 한국 클래식 연주자의 기량과 청중들의 수준이 높아진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 9회째인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수준은 클래식음악제는 클래식을 좋아하는 청중들과 즐기는 축제라는 측면도 있다. 대관령국제음악제의 규모는 물론 미국의 아스펜이나 유럽의 여타 음악제들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다. 그러나 참여하는 연주자의 네임벨류와 기량은 이미 세계정상급에 올라왔다. 특히 국내 연주자의 기량은 어디를 가도 뒤지지 않는다. 청중들의 태도도 최고다. 또한 클래식음악제는 축제에 참여해 기량을 쌓으려는 음악도들에게도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대관령국제음악제는 국내 학생들의 경우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이곳에서 배우고 익힐 프로그램이 많다. 아티스트들이나 학생들이 상호간에 자극을 받고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 대관령국제음악제가 겨울에도 열린다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후원자가 생겼다. 대관령국제음악제가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관이 있다 보니 겨울에도 클래식 축제를 마련하게 됐다. 내년 1월 중순에 열 계획이다. 대신 여름보다 규모를 작게 하고 재즈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공연 역시 오케스트라보다는 모스틀리 피아노 트리오 위주로 할 것이다. - 예술감독 임기가 내년에 끝난다. 연임하나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까지 하고 싶어 한다는 기사가 나가기도 했는데 오해다. 나는 1회부터 연주자로 참여하다가 지난해 동생 경화와 같이 예술감독으로 부임했다. 내 목표는 무엇을 새롭게 하는 것보다 대관령국제음악제가 가진 장점들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 장점을 올림픽 때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 예술감독 임기 연장 식으로 비친 듯하다. 연임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것에 상관하지 않는다. -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됐다덕분에 스포트라이트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외국 연주자들과 지방으로 공연을 갔는데, 길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외국 친구들이 클래식 연주자를 공연장 바깥에서 알아본다는 사실에 무척 신기해했다. 대관령에도 그 프로그램을 보고 오게 됐다는 이들이 많았다. - 한류의 원조는 클래식 연주자가 아니었나70년대, 나와 동생들이 외국 콩쿠르에 가서 상을 타면서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당시 한국에 오면 카퍼레이드를 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클래식이 전반적으로 대중들의 관심에서는 멀어진 듯하다. 대신 우리 젊은 팝아티스트들이 정말 잘한다. 곁에서 보고 있으면 말도 못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클래식 전공하는 제자들에게 ‘그 친구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연습하는 줄 아느냐’며 오히려 보고 배우라고 할 정도다.- 클래식 전공에 부모들 부담이 크지 않나타고난 재주 없이 클래식을 전공하기는 무척 어렵다. 대신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배우는 데는 무리가 없다. 전공을 하려면 타고나야 한다. 타고난 재능이 있고 스스로 노력하는 친구들은 오히려 우리 때보다 경제적인 부담이 줄었다. 후원하는 재단도 많아졌다. 나도 미국에서 악기를 빌려 연주했다. 다만 레슨비용이 문제지만 재주 있는 친구들은 우리끼리 그냥 봐주기도 한다.- 학생을 가르치기도 한다. 역점 두는 건일대일 레슨도 중요하다. 하지만 특히 한창 자라고 공부할 때는 많이 들어야 한다. 그래서 서로 다른 사람들과 섞여야 한다. 각자 다양하게 타고 났기 때문이다. 거기서 자기가 자기 것을 골라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음악은 만들어서 인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뭇잎이 살랑거리고 숲에 그늘이 지고 등등 자연의 모든 것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을 감수성이 중요하다. 유년시절 부모님은 대천 바닷가에 데리고 가서 석양이 질 무렵 연주회를 하도록 해주셨다. 요즘 친구들에게는 그런 정서적 감성적 여유가 없는 듯해 가장 안타깝다.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장점은 아름다운 자연 가운데서 청중과 연주자들이 서로 섞여 음악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 남북화해에 음악제가 기여할 부분이 있을까남북 문화교류를 위해 지난 20년간 몇 번이나 북한에 가려다 못 갔다. 동생(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도 남북문화 교류에 관심이 크다. 서로 모이면 답답해 한다. 어떻게(분단된 지) 몇십년이 지났는데 이러고 있을 수 있나. 머릿속에서는 항상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힘들다. 다만 남북관계라는 게 정치적이기 때문에 변화가 오기를 기대할 뿐이다. ▲정명화는…1944년생. 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미국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 1971년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첼로부문 1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동생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정명훈과 호흡을 맞춘 정 트리오로도 유명하다. 1992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고 1993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2012.07.31 I 김용운 기자
수지, 신곡 `그래도 사랑해`..짝사랑 대표곡 될까?
  • 수지, 신곡 `그래도 사랑해`..짝사랑 대표곡 될까?
  • 수지(사진=CJ E&M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미쓰에이 수지의 솔로 신곡이 16일 공개된다. 현재 그가 출연 중인 KBS2 드라마 ‘빅’ OST다.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수지가 부른 노래 제목은 ‘그래도 사랑해’. 앞서 ‘빅’ OST의 다음 주자가 수지라는 사실 만으로도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수지는 KBS2 드라마 ‘드림하이’의 ‘겨울아이’와 MBC ‘나도 꽃’의 ‘눈물이 많아서’ 등 참여하는 OST마다 ‘대박’을 터뜨린 이력이 있다. 이번 ‘빅’ OST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래도 사랑해’는 발라드 곡이다. 한 사람을 짝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그렸다. 엇갈린 두 남녀의 감정을 보여주는 이번 노래는 드라마 ‘빅’ 속 수지의 감정을 대변한다. 극중 몰입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제작사 관계자는 “‘그래도 사랑해’를 작사·작곡한 신인 프로듀서 79가 처음부터 수지를 염두해 만든 곡”이라고 전했다. 덕분에 수지의 맑고 고운 보컬이 애절한 멜로디와 어우러져 슬픈 감정을 자극한다는 평가다. 여기에 어쿠스틱 악기 및 50인조의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였다.수지는 “드라마 속 ‘장마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이라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며 ‘빅’ 드라마와 더불어 이번 ‘그래도 사랑해’에도 많은 사랑 부탁 드린다”고 바랐다.한편 공유·이민정 주연의 KBS2 월화드라마 ‘빅’은 사춘기 영혼의 멋쟁이 약혼남과 천하쑥맥 여교사의 로맨스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수지 외 다비치, 비스트, 노을, 허각 등 걸출한 가수들이 이 드라마의 OST를 불렀다.
2012.07.13 I 조우영 기자
박근혜 출정식의 흑과 백..`열정 중장년` vs `시위 대학생`
  • 박근혜 출정식의 흑과 백..`열정 중장년` vs `시위 대학생`
  •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대선출마를 선언식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나원식 이도형 기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식에는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눈길을 끌었다.주로 중장년과 노년층의 지지자가 박 전 위원장을 직접 응원하겠다며 전국 곳곳에서 운집했다. 하지만 선언식장을 찾은 일부 대학생은 “반값 등록금 이행”을 외치며 시위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에 경찰 추산 4000여명의 유권자가 몰렸다. 이들은 빨간색 풍선과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를 연이어 외쳤다. 박근혜 선거캠프 관계자는 “여기에서 ‘박근혜’라고 외치면 선거법 위반”이라며 오히려 과열된 모습을 식히려는 모습을 연출했다.유권자의 열기는 뜨거웠다. 전날 대구에서 올라온 조명래(63)씨는 “무법 천지 정치에 울분이 터져서 왔다”며 “우리나라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사람은 박근혜”라고 말했다. 행사장의 가장 앞줄에 앉은 이모(67)씨의 경우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선언문을 읽자 녹음기를 꺼내들고서 “집에서 다시 들으면서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전 위원장이 국민의 꿈을 이뤄주겠다며 준비한 ‘희망 엽서’는 2000여장 전부가 동이 났다. 이름 밝히기를 꺼려한 유권자는 “한장 더 적으면 안 되겠냐”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희망엽서를 받아들고 “국가는 발전하는데 개개인이 고통에 시달리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이날 행사장에는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상징하는 노래가 흘렀다. 가수 인순이의 ‘거위의 꿈’과 아이유의 ‘좋은날’, 이문세의‘붉은 노을’ 등이 차례로 선보였다. 박 전 위원장은 유권자와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을 합창했다.‘21세기 한국 대학생 연합’ 소속 대학생 30여명이 행사장 한쪽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21세기 한국 대학생 연합’ 소속 대학생 30여명은 행사장 한쪽에서 피켓 시위를 벌여 소란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박근혜가 꿈꾸는 나라에 대학생은 없다’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반값등록금 약속을 지키라”고 소리쳤다.박 전 위원장의 지지자들은 이에 대해 “반값 등록금을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항의했다. 양측의 몸싸움이 우려됐지만 사복 차림의 경호원들이 막아서는 통에 사고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날 5개 중대 400여 명의 병력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했다.
2012.07.10 I 나원식 기자
음악이 '시커먼' 고등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은?
  • 음악이 '시커먼' 고등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은? [TV]
  • [이데일리 정훈민 PD] 가뭄 뒤 찾아온 비처럼 아이들에게 음악이 찾아왔다. 좋아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조금 일찍부터 구별해 온 녀석들이지만, 음악은 그저 즐겁다. 삶은 전보다 촉촉해졌다. 예측불허 사춘기. 밴드 활동을 하며 서로 마음을 맞추고, 소심했던 아이들은 사람들 앞에서 음악을 들려준다. 그리고 사람들은 환호한다. 잘하든 못하든 무대에 선 그들은 주인공이 된다.“너에게 난~ 해 질 녘 노을처럼~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월드비전 용암복지관의 불은 밤에도 꺼지지 않는다. 오히려 밤에 더 활기차 진다. 바로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름 하여 ‘비전밴드‘. 성현이와 더불어 밴드 활동을 하는 5명의 아이들. 비전밴드의 리더 통기타 안성현(18), 묵묵한 연습벌레 전자기타 김민석(18), 배우는 재미를 알아가는 베이스 이병화(18), 리듬을 즐길 줄 아는 드럼 이재헌(18), 그리고 비전밴드의 목소리를 담당하는 보컬 남진우(19)다. 이들은 복지관 지하 연습실에서 창단한 밴드다. 아이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닌, 진심을 담아 음악을 즐기고 싶은 5명의 아이들, 비전밴드.음악은 아이들의 삶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특히 밴드의 리더 성현이는 밴드활동 이후 많은 변화를 보였다.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시작한 기타는 성현이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꿨다. 한창 꿈꿀 나이, 어려운 형편 때문에 미래가 불안하기만 했던 그에게 음악은 희망이 됐다.“친구들과의 사이가 좋아졌고, 환하게 웃는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기타 치면서 이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고요”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비싼 개인지도라든가 비싼 악기 등은 생각도 못하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작은 규모지만 몇 번의 마을 공연 무대에서 섰던 그들은 관객과 나누는 즐거움을 안다. 더 잘하고 싶다는 목표, 더 즐겁게 하고 싶은 마음에 도움을 구했다. 월드비전의 후원으로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을 만나 멘토링이 이뤄졌다.음악은 분명 그들에게 삶의 에너지가 되었다. 음악과 함께 즐거워라, 비전밴드.비전밴드 리더 안성현(18)<따뜻한 세상, 나눔온(溫)>은 이데일리TV에서 월요일 오후 1시 토요일 오전 10시에 방영됩니다. 이데일리TV는 각 지역케이블TV(Skylife 525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이데일리TV 홈페이지(http://tv.edaily.co.kr/e/nanumon/)를 통해 실시간 또는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2012.07.09 I 정훈민 기자
  • 서산 벌천포해수욕장 국민피서지로 인기
  • [서산=뉴시스]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에 위치한 벌천포해수욕장이 전국적인 ‘국민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요즘 이곳 벌천포해수욕장을 찾는 관강객은 실속파들을 위주로 하루 평균 500여명에 달한다.벌천포해수욕장은 여느 해수욕장과 달리 해변이 모래가 아닌 몽돌로 쌓여 있다.아기자기하고 올망졸망한 몽돌해변이 300m정도 펼쳐져 있고 양쪽 가장자리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기암괴석이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해수욕은 물론 갯바위에 올라 바다낚시를 하기에도 제격이고 솔밭 뒤편 갯벌에서는 소라와 고둥, 바지락을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이곳 벌천포해수욕장이 타지 해수욕장과 다른 점은 또 있다. 우선 바가지요금을 모른다. 입장료며 주차비도 없고 쓰레기수거비도 받지 않는다.콘도나 펜션 등 숙박시설이 많지 않다보니 소나무 숲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주를 이룬다.벌천포를 찾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특혜가 더 있다면 돌아가는 길에 인근에 위치한 재래식 염전에서 국산 천일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사실 이곳은 연예프로그램에 비쳐지기에 앞서 배우 현빈과 송혜교가 주연으로 나왔던 드라마 촬영지로 먼저 스크린에 등장했었다.운이 좋으면 ‘귀염둥이 물범’이라는 애칭을 가진 천연기념물 제331호 잔점박이물범을 볼 수 있는 곳이다.경기도 이천에서 왔다는 주부 김모(37)씨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투박한 듯한 느낌이 자연스럽고 오히려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이완섭 시장은 “벌천포해수욕장은 동그랗고 하얀 몽돌해변이 자랑인 때가 묻지 않은 깨끗한 곳”이라면서“자갈이 파도에 이리저리 쓸리면서 내는 파도소리와 해질녘 앞섬에 걸친 노을은 무한감동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2012.06.25 I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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