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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추억소환 여행지는 어디?
  • 경주 추억소환 여행지는 어디?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단풍철이면 아이 손 잡고 가족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진다. 가을철 여행지로 손꼽히는 경주는 다양한 문화재와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다. 경주를 선정했다면 숙박지 만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키즈펜션을 선택해보자. 부모도 아이도 행복한 여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추억소환 여행 ‘불국사’가을이 허리까지 내려온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751년) 때 김대성의 발원으로 현세의 부모를 위해서 이 절을 창건하였다. 연화교 칠보교와 청운교 백운교 앞 붉은 단풍과 사계절 푸른 소나무를 보면 옛 추억은 저절로 소환된다. 수학여행 인증 샷 장소 그 자리에는 또 다른 이의 추억도 쌓여간다. 아이도 부모와 함께 불국사에서 추억 사진을 남기며,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다시 이곳에서 어린 시절 자신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불국사 대웅전에는 가족의 안녕을 바라는 사람, 추억을 소환한 여행자로 가득하다. 다보탑과 석가탑 주변에는 국화꽃이 활짝 피어 향기로운 가을 정취에 빠져들기도, 먼발치에서 감상하기도 한다. 불국사 경내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은 휠체어 유모차 길로 향하자. 같은 색인듯 다른 색을 띤 단풍잎은 어느 시선으로 보아도 아름답다. 낙엽이 쌓은 길목에선 지나갈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 긴 호흡으로 가을 냄새를 깊숙이 들이마신다. ◆ 아이들이 좋아하는 경주키즈풀빌라펜션불국사에서 5분 거리에 경주키즈풀빌라 아이놀자 신축펜션이 있다. 아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아이템들로 기존 키즈펜션과 차별화에 중점을 두어 주목받고 있다. 펜션에서 잘 보지 못했던 전동차 트랙을 마당에 설치해 햇살 좋은 정원을 신나게 달릴 수 있다. 게이트볼과 모래 놀이, 트램폴린도 있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50평형 독채 펜션은 단 2개의 숙박 동을 운영하며 동별 최대 8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사계절 무료온수 풀빌라 수영장은 계절과 상관없이 휴양지에 온 것처럼 실내수영을 즐길 수 있다. 가로3.5m, 세로6m로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아이를 위한 목욕가운, 슬리퍼, 어린이 전용 치약, 비누까지 준비되어 있어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그뿐인가 실내나무 미끄럼틀을 타고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올 수 있고, 2층 플레이룸에는 장난감과 놀이기구가 가득하다.패밀리형 침실은 낯선 여행지에서의 하룻밤을 더욱더 훈훈하고 따뜻한 밤으로 기억된다. 가족 모두 나란히 누워 영화를 보거나 알콩달콩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된다. 펜션 여행은 목적에 따라 가족, 연인, 우정여행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을철에는 가족여행자들도 많지만 우정여행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도 많다. 그 동안 자주 만나지 못한 친구와의 수다는 밤새 이어져도 끝이 없다. 가물가물한 추억이 샘솟듯이 하나둘 터져 나오면 학창시절 그때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행복한 경주 여행의 핫플레이스 첨성대 핑크뮬리가 좋겠다. 핑크빛 물결은 낮에도 좋지만, 노을이 내리는 해 질 무렵과 첨성대 조명이 들어오는 야간을 추천한다.
2018.11.02 I 심보배 기자
바다에서 '전기'를 낚다
  • [신재생 12에너지s]바다에서 '전기'를 낚다
  • 바다하면 떠오르는 것은?조금 오래된 조사이지만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듯해서 가져와 봤다.2012년 4월 한국해양연구원이 국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었다. 그 결과...3위는 배2위는파도그리고대망의 1위는 ···해산물이 차지했다.하지만(사진=‘눈치왕’ 캡처)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지양하는 우리는 2등에 주목해보자.그렇다! 이번에 우리가 만날 신재생에너지는 파도 등을 활용하는 ‘해양 에너지’이다.해양에너지는 해양의 조수·파도·해류·온도차 등을 변환시켜 전기 또는 열을 생산하는 기술이다.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 및 자원고갈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으며 고갈될 염려가 전혀 없고 일단 개발되면 태양계가 존속하는 한 이용이 가능하고 오염문제가 없는 무공해 청정에너지라는 장점이 있다.여기에는 다양한 발전방식이 있는데조류발전부터 보면, (조력 말고 조류!)조류발전은 조수의 흐름을 이용해 에너지를 회수해 발전하는 장치다. 바다 속에 바람개비를 설치해 조류의 힘으로 돌려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방식이다.이해하기 쉽죠~잉1. (그림=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움)그림 오른쪽 아래에서 보듯 우리나라 서해안, 특히 진도 인근에서 활발히 시험과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다들 알다시피 이 곳은 이순신 장군께서 조류를 이용해 단 12척의 배로 왜적 133척(혹은 330척)을 대파한 ‘명량대첩’이 있던 곳이다. 국내 최초로 세워진 울돌목 조류발전소. (사진=뉴시스)조류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규칙적으로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유황을 파악하기 쉽고, 태양광·풍력과는 달리 날씨로부터 영향도 없다. 게다가 공기 대비 약 800배에 이르는 해수 밀도는 같은 출력을 얻는 데도 풍력발전보다 소형으로 만들 수 있게 한다. 부존양은 260GW로 추정된다.다음은 우리가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모르는 ‘조력발전’이다.조력발전은 바다의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밀물 때 수문이 열려 저수지가 채워지고, 만조일 때는 수문이 닫힌다. 유입한 바닷물을 높은 곳의 저수지에 가두어 두었다가, 간조와 같이 터빈을 작동시킬 만큼 충분한 낙차를 얻을 때 물을 방수해 발전기를 회전시키는 원리이다.조류발전과 헷갈릴 수 있는데 조류발전은 물의 흐름을 이용하는 것이고, 조력발전은 해수면의 높이 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해하기 쉽죠~잉2. (그림=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움)세계 최초의 조력 발전소는 1967년 프랑스에 완공된 리으나그느(Lienagn) 조력 발전소이다. 240㎿(24㎿×10기)급 조력 발전소이다.우리나라에서는 254㎿급 경기도 안산 시화호조력발전소가 유명하다. 당신이 갑자기 식욕이 올라와 조개구이, 새우, 포도 등의 먹방을 찍어보고 싶거나조개구이. 아~ 군침 돈다. (사진=호남9호 블로그)문득 감성적인 마음이 들어 저녁노을이 보고 싶어진다면 저녁 노을. 기사와 크게 관련없음. (미안하다. 대부도에서 찍은 노을 사진은 저작권 땜에 쓸 수 없었다. 알아서들 인터넷에서 찾아보라.)한번 찾아볼 만한 핫플레이스인 ‘대부도’로 들어가는 길에 꼭 건너야 하는 시화방조제의 중앙에 있다. 과학전시관과 전망대, 휴게소 등이 있으니 함 들러보라.여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안산 시화호 조력발전소. (사진=뉴시스)다음으로 ‘파력발전’이 있다. 파도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파력발전은 발전원리에 따라 가동물체형, 진동수주형, 월파형으로 나뉜다.가동물체형은 바다에 물체를 띠워 놓고 수면변화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이해하기 쉽죠~잉3. (그림=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움)진동수주형은 파도 에너지로 공기를 압축 팽창시켜 터빈을 작동시키는 방식이다.이해하기 쉽죠~잉4. (그림=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움)월파식은 도가 칠 때 일정 높이에 물을 가둔 후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한다.이해하기 쉽죠~잉5. (그림=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움)‘염분차 발전’이라는 것도 있다. 보통 바닷물의 염분은 3% 정도이고 강물의 염분은 0.05% 이하인데 이 염분 농도 차이를 이용해 삼투압 현상으로 얻어지는 에너지로 전력을 만드는 것이다. 이해하기 쉽죠~잉6. (그림=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움)전 세계적으로 염분차 발전의 잠재량은 2.6TW(테라와트) 정도로 알려져 있다. 가장 활발하게 개발에 나선 국가는 네덜란드라고 한다.우리나라는 5대강을 기준으로 약 3.5GW의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염분차 발전은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곳이면 어디서든 언제나 발전이 가능해 기존 발전소들의 단점인 에너지원 저장불가, 환경오염, 폭발 위험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발전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다만 반투과성 분리막의 수명, 염분차로 모인 고농도 물의 처리 미비 등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 밖에도 ‘해수 온도 차 이용 발전’도 있다. 해양 표면층의 온수(25∼30도)와 심해 500∼1000m 정도의 냉수(5∼7도)와의 온도 차를 이용해 열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변환시켜 발전하는 기술이다. 발전 원리는 가열된 바닷물을 파이프라인으로 끌어 증기를 만드는 장치에 보내면 뜨거운 바닷물이 끓는점이 낮은 암모니아 또는 프로필렌을 증기로 만들고 이 증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발전을 한다. 사용한 증기는 심해의 찬 바닷물로 냉각해 다시 유체로 만들어 계속 사용할 수 있다.이해하기 쉽죠~잉7. (그림=한국해양연구원)하지만 온도 차가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는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피에쑤> 뇌섹남, 뇌섹녀로 위장할 수 있는 깨알 지식하나, 조력발전소가 있는 시화방조제를 통해 갈 수 있는 섬 ‘대부도’는 포도가 유명하다. 대부도 포도. (사진=안산시관광협의회)이 곳에서 처음 포도가 재배된 것은 1954년 정경선 씨가 캠벨 50여주를 심은 것이 시작이다. 처음엔 자가 소비 수준이었지만, 1980년 김석배 씨가 캠벨 500주와 거봉 200주를 심어 1983년 높은 소득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됐다.대부도 포도는 시원한 해풍과 적절한 습도, 낮과 밤의 큰 기온차, 그리고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등 천혜의 입지에서 자라 껍질이 두껍고 당도가 타 지역보다 3~4° 높다.게다가 무농약, 저농약(일반사용량의 절반수준)으로 재배해 찾는 이가 더 많다.이 밖에도 곳곳에 조개구이(찜), 새우, 바지락 칼국수 맛집이 있으니 찾아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두울, 시화방조제 옆 방아머리 해수욕장 갯벌에서 고려시대 선박이 발견됐다. 2014년 11월 낙지를 잡던 어민이 발견한 이 선박은 1151년~1224년 사이에 난파한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도 2호선’이라 명명됐다. 대부도 2호선 발굴 모습. (사진=안산 대부도2호선 수중발굴조사 보고서)배의 크기는 길이 9.15m, 폭 2.9m가량이다.배에서는 선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청자 접시와 도기 항아리, 청동 숟가락, 빗 등이 나왔다. 특히 곶감이 나왔는데, 보관 방법이 근래까지 사용됐던 ‘곶감의 꼭지를 제거한 후 나무꼬지에 여러 개를 꽂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추정돼 눈길을 모았다. To be continued...프롤로그- 원전 싸다구 맞을까?...에너지전환 주역 등장 폐기물-"쓰레기의 환골탈태" vs "그래봤자 쓰레기"(feat.분리수거) 바이오-지나가던 돼지가 웃을 일이라고? 수소-무한정·무공해...세계가 군침 흘리는 '노다지'(feat.자폐증 금수저 과학자) 연료전지-무궁무진한 연료·효율 짱...'인류의 배터리'(Feat.홍진영) 수력-신재생에너지 조상돌...물 먹기는 물 만났지!
2018.11.02 I 김일중 기자
①문화정보산업단지 완성 눈앞…"복합 문화놀이터"
  • [출판도시를가다]①문화정보산업단지 완성 눈앞…"복합 문화놀이터"
  • 파주출판도시 지도. 현재 이곳에는 29명의 문화해설사가 활동하며 ‘책마을 따라걷기’ 등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그래픽=이동훈 기자).[파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312. ‘책의 나라’로 유명한 ‘파주출판도시’를 방문하기 위해 서울 합정역에서 2200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도심을 벗어나 갈대가 우거진 가을 풍경을 구경하다보니 40여분 후 금세 ‘은석교사거리’에 다다랐다.파주출판도시의 초입에 들어서면 마치 외국의 멋진 도시처럼 현대적으로 꾸며진 건물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서울 도심의 복잡한 거리가 아닌, 자연과 어우러진 평화로운 마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방문자들이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리는 곳은 이곳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지혜의 숲’이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도 유치원생 아이들과 더불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민간의 힘으로 대규모 출판도시를 이루어낸 사례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어요. 10개사 정도가 추가로 입주하고 나면 연내 2단계 조성사업도 100% 완료가 됩니다.”(서제성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도서관리 팀장)△10만여권 기증도서로 올린 서가…‘지혜의숲’파주출판도시의 중심 공간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다. 북 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을 비롯해 활판인쇄박물관 ‘활자의숲’, 헌책방 ‘보물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곳은 단연 ‘지혜의 숲’이다. 출판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이미 여러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곳을 벤치마킹한 곳이 서울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이고, 세종시에 들어서는 ‘세종 지혜의숲’도 내년 2월 개관할 예정이다.문을 열고 들어서면 크고 넓은 공간에 높이 8m의 대형 서가가 이어진다. 파주출판도시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이곳에서의 ‘인증샷’이 필수다. 서가에는 총 13만 여권의 책이 16단에 빼곡하게 꽂혀있는데 모두 개인과 단체, 출판사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책들이다. 어떤 책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기도 하고 엽서가 꽂혀있는 책도 있다. 특히 한해 3만~4만 명 정도의 학생들이 보러 올 정도로 단체 관람이 많다고 한다.서경수 매니저는 “도서관 같은 분위기에 문을 열자마자 다들 숨을 죽이지만, 사실 이곳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주말에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혜의 숲’(사진=파주출판도시).△“‘어서와 한국’에 나온 곳 맞죠?”최근 MBC에브리원에서 방영 중인 인기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터키 친구들이 파주출판단지를 방문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이 방문했던 활판인쇄박물관 ‘활자의 숲’은 방송 이후 방문자가 2~3배 가량 늘었다. 견학과 체험 중심으로 운영하는 활자의 숲은 금속활자 3500만여 자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쇄기를 볼 수 있다. 한지 노트 만들기와 내가 만든 이솝우화집 체험도 인기다. 이상기 교육연구원은 “방송 이후 들어오면서 ‘여기가 어서와 한국에 나온 곳 맞죠?’라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학생들은 기계 돌아가는 거에 관심이 많고 체험 수업도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알싸한 고서의 책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광인사길에 위치한 ‘열화당책박물관’을 추천한다. 세계적인 희귀본으로 1556년 제작된 독일어판 마르틴 루터 전집, 파피루스에 그린 그림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고서를 전시해놨다. 정혜경 열화당책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세계사를 짧은 시간 안에 공부해보는 공간”이라며 “조선시대 ‘오륜행실도’ 영인본이나 200년이 넘은 필사본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면서 모두 신기해한다”고 설명했다.활판인쇄박물관 ‘활자의 숲’(사진=파주출판도시).△영화거리·건축물 볼거리 풍성…“노을이 환상이에요”1997년 국가산업단지로 출발한 ‘파주출판도시’는 20년 만에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로의 조성 완료를 앞두고 있다. ‘책의 도시’를 모토로 한 1단계(1997년~2007년) 사업과 ‘책과 영화의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한 2단계(2007년~2018년) 사업을 거쳐 복합문화도시로 재탄생했다. 뜻있는 출판인들이 조합을 구성해 개발계획 수립부터 건축·조경 등의 사업을 추진한 결과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출판사와 북카페, 전시관, 갤러리, 영화관, 박물관 등이 공존하는 문화 놀이터를 지향한다. 총 면적 158만6784㎡(48만평)의 넓은 부지에 총 600여개의 출판관련 업체가 입주해있고, 7200여명의 종사자들이 근무하고 있다.‘출판도시’라고 해서 책과 관련한 것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화 3거리’에는 특수효과전문업체인 ‘데몰리션’과 영화조명 전문업체 ‘라이트림’이 있고, 그 중심에 명필름아트센터가 있다. 명필름은 최초 작품인 ‘코르셋’부터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히트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예술영화와 명작들을 상영하고, 명필름 아카이브 전시도 볼 수 있다.전라도 정읍에서 옮겨온 김명관 고택의 별채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다. 한옥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아름다운 외관이 돋보이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과 담쟁이넝쿨이 아름다운 효형출판 건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의 건축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권혁임 문화해설사 양성사업 팀장은 “파주출판도시에 왔다면 저녁 시간대까지 머물면서 아름다운 노을을 꼭 보고가길 추천한다”며 “서축공업기념관 옥상에서는 멀리 북한도 보이는데 건물 곳곳에서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이곳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라고 강조했다.명필름아트센터(사진=파주출판도시).북카페(사진=파주출판도시).김명관 고택 별채(사진=파주출판도시).
2018.11.02 I 이윤정 기자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누리다, 파주출판도시
  • [작은책방②]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누리다, 파주출판도시
  • 담쟁이넝쿨이 아름다운 효형출판 건물[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나라에서 책의 향이 가장 짙게 배어나는 파주출판도시는 국내 굴지의 출판사와 관련 업체만 입주한 전형적인 공간이 아니다. 출판사나 인쇄 회사가 만든 책방과 북카페에 머물며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곳곳에 자리한 갤러리와 전시관, 박물관을 구경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다. 파주출판도시의 중심 공간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다. 미적 감각이 뛰어난 독서 문화 공간 ‘지혜의숲’, 북 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지지향’, 출판도시활판인쇄박물관 ‘활자의숲’ 등이 있다.지혜의 숲 1관 풍경◇책향이 짙게 배인 곳2014년 개관한 지혜의숲은 책을 자유롭고 편하게 만나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크고 넓은 세 공간에 높이 8m 대형 서가가 이어진다. 이 서가에 빼곡한 책이 13만여 권, 수장고에 있는 책을 포함하면 20만 권이 넘는다. 모두 기증한 책이라는 점이 더욱 놀랍다. 1관은 개인과 단체, 2관은 출판사, 3관은 출판사와 유통사, 미술관, 박물관에서 기증한 도서로 구성했다.높은 서고, 정돈된 독서 공간,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바깥 풍경까지 책 읽기에 딱 좋다.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 연인, 아이에게 동화책을 소곤소곤 들려주는 엄마, 홀로 커피 마시며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까지 책이라는 ‘벗’을 마주하는 느낌이다. 지혜의숲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린 공간이다. 1관은 오전 10시~오후 5시, 2관은 오전 10시~오후 8시, 3관은 24시간(연중무휴) 운영한다.지혜의숲 2관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2층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은 ‘종이의 고향’이라는 뜻으로, 독서 휴양을 즐기는 숙박 시설이다. 책을 읽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는 견학과 체험 중심으로 운영하는 출판도시활판인쇄박물관 활자의숲이 있다. 금속활자 3500만여 자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쇄기를 구경하고, 활판인쇄 체험도 해보자. 한지 노트 만들기, 내가 만든 이솝우화집 체험이 인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연중무휴), 입장료는 3000원(체험비 별도)이다.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를 둘러봤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책과 함께할 시간이다. 파주출판도시는 가장 큰 도로인 문발로를 중심으로 서쪽 광인사길, 동쪽 갈대샛강과 회동길이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다. 광인사길은 1884년에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출판사를 겸한 근대식 민간 인쇄소인 광인사를, 회동길은 1897년에 설립한 근대 서점인 회동서관을 기념하기 위해 명명했다니 기억해두면 좋을 듯싶다.지혜의숲의 상징인 높은 서가아이와 함께 파주출판도시에 왔다면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를 찾는 것이 좋다. 보림출판사의 ‘보림책방’과 보리출판사의 ‘보리책놀이터’가 대표적이다. 보림출판사는 책방과 인형극장이 결합된 독특한 공간이다. 보림책방은 아이들이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놓은 점이 눈에 띈다. 이웃한 보림인형극장에서 정기적으로 인형극 공연을 한다. 주말에는 책도 읽고, 인형극 관람도 즐기는 가족이 많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월요일 휴무)다.영·유아 도서 전문 보리출판사는 보리책놀이터를 운영한다. 1층은 차 한잔 나누며 책을 읽는 북카페, 2층은 보리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을 전시·판매하는 책방이다. 검은 서가가 둘러싼 가운데 풀이 자라는 타원형 벤치가 놓여 이색적이다. 운영 시간은 북카페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책방 정오~오후 5시다.활판공방 내부 모습파주출판도시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활판공방’과 ‘열화당책박물관’을 추천한다. 활판공방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근대 납 활자 인쇄 방식으로 책을 만드는 곳이다. 활자 주조부터 원고에 맞게 활자를 찾아 모으는 문선, 활자를 지정한 원고대로 판을 짜는 조판, 인쇄와 제본까지 수작업으로 책을 만든다. 활판공방에서는 이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공휴일 정오~오후 6시다.광인사길에 위치한 열화당책박물관은 책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배우고, 책이 전해주는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세계적인 희귀본으로 1556년 제작된 독일어판 마르틴 루터 전집, 파피루스에 그린 그림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고서를 전시한 옛 책 공간,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출간된 전 세계의 특색 있는 책을 전시한 새 책 공간이 주를 이룬다. 2층은 서가형으로 새 책 공간과 옛 책 공간을 내려다볼 수 있는 라운지로 꾸몄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주말․공휴일 휴관), 입장료 5000원이다.감악산출렁다리를 건너는 여행객들◇파주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들파주출판도시 동쪽에 자리한 심학산(194m)은 등산로 5곳과 둘레길이 있다. 정상까지 800m로 30~40분이면 충분하고, 가파르지 않아 산책 삼아 다녀오기 좋다. 산이 낮아도 풍경은 그만이다.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북쪽으로 오두산통일전망대 너머 북한 개풍군까지 보이고, 서쪽으로 한강 너머 강화도로 떨어지는 일몰이 아름답다.자유로와 나란히 흐르는 한강은 오두산에서 임진강과 만난다. 두 물줄기가 내려다보이는 오두산 정상에 지상4층, 지하1층 규모의 오두산통일전망대가 있다. 3~4층 전망 시설에서 보면 한강과 임진강이 하나로 모여 김포, 강화도를 거쳐 서해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임진강 건너편이 북한 개풍군이다. 황량한 들판 곳곳에 있는 집 사이로 주민의 움직임까지 선명하게 보인다.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파주프리미엄아울렛을 지나면 5분도 걸리지 않아 파주 장릉(사적 203호)이 나온다. 지난 9월부터 일반에 공개한 장릉은 조선 16대 인조와 인열왕후의 능이다. 원래 현 위치보다 북쪽에 있었으나, 영조 때 천장하면서 합장릉으로 조성했다. 인조와 영조 때 조성한 석물이 어우러져 독특하다. 장릉의 매력은 재실 앞에 있는 느티나무 군락이다. 주변으로 벤치가 놓여 차분하면서도 늦가을 분위기가 충만하다. 왕릉 영역에서 홍살문과 삼도, 정자각과 신도비를 차례로 만나고, 정자각 너머 언덕에 인조와 인열왕후가 나란히 잠든 합장릉이 있다.벽초지문화수목원 빛축제마장호수흔들다리와 감악산출렁다리는 파주 여행의 핫 플레이스다. 지난 3월에 개장한 마장호수흔들다리는 6개월 만에 2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호숫가를 따라 원점 회귀형 3.3km 산책로가 있고, 그 중심에 마장호수흔들다리가 걸렸다. 흔들다리는 길이 220m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 높이 15m 전망대에 올라서면 마장호수가 지긋이 내려다보이고, 흔들다리에 올라서면 시퍼런 호수의 물길이 아찔하다.파주출판도시에서 마장호수흔들다리 가는 길에 벽초지문화수목원이 있다. 수목원은 크게 한국식 정원과 유럽식 정원으로 나뉜다. 이곳을 대표하는 벽초지 입구에서 직진하면 장수주목터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단풍길이다. 11월이면 단풍길이 제법 아름답다. 장수주목터널은 길이 100m가 채 안 되지만, ‘인생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 좋다. 벽초지는 호수에 하늘거리는 버드나무 군락과 파련정이 그림 같다. CF나 드라마,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곳이다. 벽초지문화수목원에서는 오는 11월 24일부터 까만 밤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빛축제가 시작된다.마장호수에 흔들다리가 있다면, 파주시 적성면에 우뚝 선 감악산(675m)에는 출렁다리가 있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5분쯤 걸으면 출렁다리 입구에 닿는다. 감악산출렁다리는 설마리계곡을 건너 150m나 이어진다. 출렁다리에 사람이 많을 때는 서 있기 힘들 정도로 흔들려 짜릿하다. 감악산에 오르지 않고 출렁다리를 건너 법륜사와 운계전망대까지 다녀와도 좋다.새롭게 리뉴얼한 오두산통일전망대의 1층 로비◇여행메모△여행코스=오두산통일전망대→파주 장릉→파주출판도시(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내 지혜의숲, 출판도시활판인쇄박물관 활자의숲-활판공방 체험-열화당책박물관)→심학산△가는길= 자유로(문산․통일동산 방향)→장월 IC→세종삼거리 지나 은석교사거리에서 우회전→회동길→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먹을곳= 문발로 완이네작은밥상은 오색떡국, 회동길 다이닝노을에서는 패밀리세트, 교하로 전라도무지개밥상에서는 무지개밥상정식, 돌곶이길 할머니묵집에서는 착한묵밥, 탄현면 성동로 오두산막국수 통일동산점에서는 막국수, 교하로 춘천정통닭갈비에서는 닭갈비, 탄현면 장릉로 로빈의 숲에서는 수제돼지갈비가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임진각평화누리, 반구정, 파주 이이 유적, 율곡수목원, 보광사,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프로방스마을, 헤이리예술마을.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의 전경
2018.10.27 I 강경록 기자
 책과 함께하는 도심 산책, 서울 경의선책거리
  • [작은책방①] 책과 함께하는 도심 산책, 서울 경의선책거리
  • 주제별 6개 책방에서 신간과 화제작을 두루 볼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버려진 철길이 ‘책’을 만나 개성 있는 복합 출판문화 공간으로 변신했다. 폐철도 부지에 문학을 비롯해 여행, 인문, 예술 등 분야별 책방 6곳이 들어서고,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설치했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1년 312일 책 전시와 판매, 강연, 낭독, 저자와 만남, 체험, 교육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의선숲길의 일부이기도 한 경의선책거리는 산책하다 마음에 드는 책방에 들어가 책을 구경하며 늦가을 오후를 즐기기에 제격이다.경의선 책거리는 폐선 부지에 조성한 책 테마거리다◇자투리 공간을 책 테마 거리로경의선책거리는 2016년 10월에 조성됐다. 경의선이 일부 구간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지상에 남은 공간을 이용해 마포구가 책 테마 거리를 만들었다.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와우교까지 250m가량 이어진다. 전철역에서 나와 먼저 만나는 곳은 경의선책거리 운영사무실 건물이다. 책거리 안내 지도가 비치됐으니 꼼꼼히 둘러보려면 꼭 챙기자. 월별 행사와 이벤트 일정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작가와 만남이나 북 콘서트가 열리는 ‘공간 산책’도 이곳에 자리한다.운영사무실에서 나오면 폭 15~20m 산책로 양옆으로 책방 6동을 포함한 부스 9동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지하에 있던 구조물을 개조해 만들었다. 책거리가 끝나는 와우교에서 내려다보면 기차간이 연결된 듯하다.경의선 책거리 입구 조형물책방 6곳(여행 산책, 예술 산책, 아동 산책, 인문 산책, 문학 산책, 테마 산책)은 각 분야 출판사가 위탁 운영한다. 간이 책방이라 할 만한 이곳에서 추천 신간과 화제작, 베스트셀러를 고루 만날 수 있다. ‘여행 산책’은 국내외 여행 가이드북과 감성적인 에세이가 인기다. ‘인문 산책’ 베스트셀러 코너는 절반이 TV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리즈에 출연한 유시민, 정재승, 유현준의 저서로 채워졌다. 1인 출판사 나무숲, 리수/책읽는고양이, 시금치, 써네스트/우물이있는집, 독립 출판사 살리다, 여행 책방 짐프리가 함께 운영하는 ‘테마 산책’은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책이 있어 특별하다.책방마다 책을 전시·판매하는 외에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여행 산책에서는 가고 싶은 여행지와 그 이유를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면 추첨을 통해 해당 지역 가이드북을 선물로 준다. ‘아동 산책’은 미래 독자인 아이들이 책을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재미난 전시를 곁들인다. 책방 외에 ‘미래 산책’ ‘창작 산책’ ‘문화 산책’은 전시와 체험 공간이다. 전통 제본, 미술 심리, 목공, 향초와 디퓨저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와우교 게시판곳곳에 놓인 조형물은 포토 존으로 사랑받는다. ‘와우교 100선’ ‘책거리역’ ‘와우교 게시판’이 특히 인기다. 와우교 100선은 마포구 주민이 뽑은 ‘어른이 될 때까지 꼭 읽어야 할 100선 도서 목록’을 토대로 만들었다. 《태백산맥》 《토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등 100종 가운데 내가 읽은 책이 몇 권인지 세어도 재미있다. 조형물 끝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책을 꺼내는 소녀상이 있다. 책거리역은 예전 경의선 세교리역과 서강역 사이를 역처럼 꾸민 곳이다. 바닥에 철길 흔적을 남겨 그럴듯하다. 철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와우교 게시판에는 ‘오늘 당신과 함께 할 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 아래 책 광고와 포스터를 전시했다.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책과 함께 하기 좋은 곳들책거리 주변에 가볼 만한 곳도 많다. 경의선숲길이 대표적이다. 경의선은 용산과 신의주를 잇는 철길이다. 한국전쟁과 분단을 겪으며 문산역까지 운행하다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복원을 시작했다. 2009년 서울역-문산역에 광역 전철이 개통했는데, 이때 용산역과 가좌역 사이 6.3km 구간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지상에 남은 폐철도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었다.경의선숲길 인기 스타는 가좌역에서 홍대입구역 사이 ‘연남동 구간’이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연트럴파크라는 애칭도 얻었다. 소문난 맛집과 카페, 공방, 마켓, 책방 등 트렌디한 명소가 즐비해 언제나 붐빈다.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서강대역까지 370m 남짓한 ‘와우교 구간’은 철도 건널목을 복원한 땡땡거리로 유명하다. 기차가 지나갈 때 건널목에 차단기가 내려오면서 ‘땡땡’ 소리가 울린다고 붙은 이름이다. 길을 건너려는 가족과 역무원 동상 앞은 줄 서서 사진 찍는 명소가 됐다. 와우교 구간 중 앞쪽 2/3가 바로 경의선책거리다.건널목 풍경을 재현한 땡땡거리서강대역에서 대흥역 사이 ‘신수동 구간’은 연남동 구간이나 와우교 구간에 비해 한결 호젓하다. 철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중심을 잡고 걷는 소녀상, 기차가 오는지 확인하려고 철길에 귀를 대고 엎드린 소년상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경의선숲길은 5개 구간 중 가장 먼저 개통한 대흥동·염리동 구간을 지나 용산문화체육센터에서 끝난다. 구간마다 드나들기 자유롭고, 김대중도서관과 뽈랄라수집관, 동진시장, 마포관광정보센터 등 연계해 둘러볼 곳도 많다.난지도쓰레기매립장에서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 공원으로 거듭난 월드컵공원도 가볼 만하다. 월드컵공원은 5개 테마 공원(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으로 구성된다. 그중 해발 98m 언덕에 자리한 하늘공원에 오르면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요즘은 가을의 전령,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이다. 붉게 핀 댑싸리와 핑크뮬리도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하늘공원 붉은 댑싸리밭◇여행메모△여행 코스= 경의선책거리→경의선숲길→하늘공원△먹을곳= 마포구 와우산로의 아이엠어버거 홍대점에서는 수제버거, 동교로 안(Anh)에서는 쌀국수·베트남라이스, 양화로 연남부르스리에서는 타파스·세비체·조개와링귀네, 와우산로 철길왕갈비살에서는 양념갈비살·양념안창살·왕소금구이, 연남로 감나무집기사식당에서는 돼지불백·닭볶음탕, 양화로 옥동식에서는 돼지곰탕, 월드컵북로 춘자대구탕에서는 대구탕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김대중도서관, 뽈랄라수집관, 동진시장, 근현대디자인박물관, 문화비축기지홍대입구역 6번 출구를 나서면 경의선 책거리가 시작된다
2018.10.27 I 강경록 기자
"탐라해상풍력, 44m 날개 돌고 있지만...소음은 없었다"
  • [노다지 신재생]"탐라해상풍력, 44m 날개 돌고 있지만...소음은 없었다"
  • 23일 소형보트를 타고 탐라해상풍력 발전기에 접근했다. 길이 44m 발전기 날개가 계속 돌고 있었지만 소음을 들을 수 없었다. (사진=김일중 기자)[이데일리 김일중 기자] “자, 이제 보트 엔진을 끄겠습니다. 소리가 들리는지 귀 기울여 보세요.”제주 한경면 해변으로부터 약 600여m 떨어진 풍력발전기 바로 밑까지 접근한 보트의 요란했던 엔진소리가 조용해졌다. 그리고 주변도 함께 조용해졌다. 분명 눈앞에는 44m 길이의 거대한 발전기 날개(블레이드)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들리는 것은 그리 크지 않은 파도소리 뿐. 아주 집중하고 나서야 기계음 같은 것이 작게 들렸다. “사실 발전기 소음이 전혀 없는 게 아니에요. 다만 파도소리 등 바다가 원래 갖고 있는 소음에 상쇄돼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풍력발전에서 가장 우려를 사고 있는 소음문제가 해상풍력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지요.”김동명 탐라해상풍력발전 본부장의 자신 있는 설명이다. 23일 기자가 찾은 국내 최초·최대 상업용 해상풍력인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는 제주 한경면 두모리에서 금등리 해역에 걸쳐 30㎿(3㎿×10기) 규모로 조성됐다. 두산중공업이 100% 국산 기술로 2015년 4월 착공해 2016년 9월 완공한 후 1년 간 시험운전을 거쳐 2017년 9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는 1650억원이 들었으며 한국남동발전이 운영을 맡고 있다,김 본부장은 “원래 제주도민 약 2만 4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8만 5000㎿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그런데 실제 전력 생산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목표치의 113%에 달했다”고 밝혔다.김동명 탐라해상풍력발전 본부장이 23일 종합상황실에서 풍력발전기 상황을 모니터 하고 있다. (사진=김일중 기자)◇발전기는 발전만 하는 게 아니다…어초 역할로 생태계 보전“그럼, 종합상황실로 가볼까요?”한 쪽 벽면을 차지한 모니터에는 10기의 풍력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기기의 상태를 나타내는 영상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옆 테이블에서는 탐라해상풍력발전 기술팀과 보수업체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다.“해저 전력케이블을 돌로 덮는 보수작업을 했습니다”, “혹시 모르니 작업이 철저히 됐는지 재차 확인해주세요”, “해녀들이 채취 작업을 할 때 노출된 케이블이 위험할 수 있으니 마을에 주의요청해 주기 바랍니다.”해저케이블을 돌로 덮었다고? 이들의 회의내용이 궁금했다.김 본부장은 “탐라해상풍력의 또 다른 특징은 수심 20m에 있는 해저 전력케이블을 모두 1m 높이로 돌을 덮어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한 것”이라며 “이는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해녀들의 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이 돌들이 어초역할을 해 해조류 및 어패류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회의는 태풍 ‘콩레이’ 때문에 돌들이 쓸려나가면서 노출된 해저 전력케이블에 대한 보수작업을 마치고 평가와 보완책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초 역할을 하는 것은 케이블을 덮는 돌 뿐만이 아니다. 발전기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자켓’ 역시 인공어초 역할을 하고 있다.김 본부장은 “공사기간 동안은 당초 주민들의 우려처럼 어획량 등에 피해가 없지 않았다”면서도 “완공 후에는 자켓과 해저케이블을 덮은 돌들이 인공어초 역할을 하면서 소라, 전복 등이 늘어나고 물고기도 몰리는 등 주민들이 매우 흡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에서 두모리에 걸쳐 조성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가 노을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탐라해상풍력발전)◇앞으로 대한민국 해상풍력발전의 기준은 탐라해상풍력이다“우리는 ‘최초’이고 ‘기준’입니다” 탐라해상풍력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민들과 합의하는 과정 △수익을 극대화하는 운영 노하우 △지역과 상생하는 방법 등 모두를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했고 시도하고 있다.탐라해상풍력사업이 첫발을 뗐던 때는 2006년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거의 10년 동안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그 사이 사업주체가 수차례 바뀌었다.그러다 한국남동발전이 2015년 포스코에너지로부터 지분을 매입하고 사업 전면에 나서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남동발전은 주민들과 수없이 만나 설득작업을 벌였다. 김 본부장은 특히 “해녀들이 물에 들어가면 전자파 때문에 죽는다 등 각종 유언비어가 돌아 정말 힘들었다”라며 “각종 사례들과 과학적 근거로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주민들의 마음이 열렸다”고 밝혔다.지역상생을 위한 정책도 흥미로웠다. 김 본부장은 “1㎿당 일정 수익을 마을 몫으로 배정했으며 계약기간인 20년 동안 총 100억원 가량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마을들은 필요시설을 짓고 자체 수익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이 뿐만이 아니다. 탐라해상풍력단지는 두모리와 금등리 마을을 거치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곳으로 변모시키고 있었다.“저 앞 건물 보이시죠? 마을 살아보기 체험을 하는 집입니다. 저 쪽은 뭘까요? 카페에요. 쪽빛 바다와 한 켠으로 보이는 섬 비양도. 그리고 이를 배경으로 유유히 돌아가는 바람개비. 해변도로 드라이브 하던 사람들이, 자전거 여행을 하던 이들이 이런 멋진 모습을 감상하려고 찾는거예요. 이런 자리에 커피가 빠지면 또 섭섭하잖아요.”탐라해상풍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서 효용성은 물론이고, 지역주민과의 상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모범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김동명 본부장은 “내일(24일) 완도에서 주민들이 온다고 하네요. 해상풍력을 하려는데 정말 괜찮은지 견학을 오는 것이지요. 모르니까, 해본 적 없으니까 실제로 하고 있는 우리를 찾아오는 것이에요. 그래서 꼭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는 하나의 ‘기준’일 뿐입니다. 앞으로 해상풍력을 할 곳은 저희보다 더 지역주민과 협력하고 더 수익을 내고 더 상생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위치도. (사진=네이버 지도)
2018.10.26 I 김일중 기자
가을과 동행하기 좋은 산책길 `수종사`
  • 가을과 동행하기 좋은 산책길 `수종사`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가을 감성이 가장 짙어지는 시간은 노을이 질 무렵. 따스한 온기보다 차가움이 주변을 감쌀 때다. 붉게 저물어 가는 노을 너머 숨겨놓은 그리움과 외로움이 어둠을 타고 순식간에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는다. 헛헛한 마음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 가을은 풍요로운 만큼, 마음 깊숙한 곳까지 허전함을 채운다.추억을 더듬어 떠나고, 평소 보고 싶었던 친구를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워 몸서리가 쳐지기도 한다. 그렇게 가을은 온 마음을 흔들어 어디론가 향하게 하고, 그곳에서 허전했던 마음은 평온을 찾게 된다. 무작정 달려가도, 혼자여도 좋은 곳 ‘수종사’에서 가을과 동행한다.수종사 길은 우리의 인생처럼 구불구불한 오르막을 지나 잠깐 평지를 만나나 쉽다가도 또다시 가파른 경사와 폭이 좁은 길을 만난다. 삶이 쉬운 것이 아닌 것처럼 수종사도 쉽게 오르지 말라는 무언의 뜻을 품은 듯,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운길산수종사’ 현판이 있는 입구부터 평온의 길 산책로다.‘구름이 가다 멈춘 산’의 의미를 지닌 운길산. 수종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 운길산 중턱에 자리 잡은 사찰이다. 세조가 금강산 구경을 다녀오다 양수리에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한밤중에 종소리가 들려 잠이 깬 왕은 신하들에게 부근을 조사하게 해 바위굴을 발견하게 된다. 굴속에 18 나한이 있었고,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들려 이곳에 절을 짓게 한 것이 ‘수종사’다. 또한 조선전기 최고의 문장가 서거정이 ‘동방 사찰 중 제일의 전망’이라고 극찬한 곳이기도 하다.불이문을 지나 오르막길을 따라 걷는다. 나뭇잎 사이로 가을 햇살은 길을 비추고 토실토실 익어가는 도토리가 ‘투둑’하고 떨어진다. 도토리를 주워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라, 기억의 어느 날 나의 추억을 불러낸다. 가을이 되면 산 밤을 주워 구워 먹기도 하고, 도토리를 곱게 갈아 묵을 만들어 먹었던 어린 시절 가족의 모습이 가을바람처럼 휘리릭 지나간다.돌담길을 만난다. 돌담길 위에는 크고 작은 돌탑들이 줄지어 있다. 간절한 소망의 무게도 돌 하나에 같이 실려 세찬 비바람을 이기며 그 자리를 지킨다. 그 자그마한 것들에 새삼 감동이 밀려오는 이유는 먼지. 누군가 올려놓은 돌탑 위에 작은 돌 하나 올려놓으면서 무너지면 안 된다는 염원을 담아 집중해 돌을 올려놓는 데 성공한다. 이 돌탑 하나 올리는데도 긴장감과 책임감까지 느껴지니 삶의 무게는 아주 사소한 것들의 연속성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작은 정성이 모여 큰 뜻을 이루고, 소소한 관심이 무너져 내리는 사람을 일으키고, 그늘져 있던 사람을 밝은 빛으로 인도하니, 삶은 나지막한 곳, 작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맡는다는 확신이 든다.‘삼정헌’ 옆 넓은 마당에서 바라보는 양수리의 풍경은 말보다 마음을 꿈틀거리게 하고 심장은 뛰었다 다시 평온을 찾게 한다. ‘묵언’이라는 팻말이 무색할 정도다. 가까이 보이는 남양주 물의 정원과 저 멀리 세미원, 두물머리, 양수대교가 제 자리를 지키고 있고, 하늘 위 떠다니는 구름만이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흘러갈 뿐이다. 물도 흐르고 싶어 흐르는 게 아닌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원하는 대로 흐르지 않으니, 물과 별반 다르지 않다. 수종사 무료 다실 ‘삼정헌’에는 가을 마중을 나온 사람들이 조용히 차를 마신다. 다실에 적혀 있는 ‘당신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글귀를 되뇌며 세상없을 여유와 평온한 마음으로 나 또한 차를 마신다.수종사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선불장, 약사전, 응진전, 산신각이 있고, 태종의 부인이었던 정의옹주의 부도,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석탑 ‘수종사팔각오층석탑’이 있다. 경기도유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석탑은 아담하면서 화려한 탑신의 모습과 안정적인 비율, 상륜부까지의 섬세한 조각으로 인해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보여준다.발걸음은 500년 동안 수종사와 함께 한 은행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가을이면 수종사를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마음 둘 곳 없어 헛헛한 마음을 부여잡고 수종사를 둘러보고 나니, 내 안에 있었던 작은 마음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듯하다. 애써 채우려 하지 않아도 숨겨져 있었던 그리움과 외로움까지 품게 된다. ‘당신이 있기에 행복합니다.’라는 말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이미 축복의 대상이고, 앞으로도 행복을 전파할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자.여행 정보- 수종사를 차량으로 가려면 주의를 요하는 급커브길과 도로 폭이 좁은 길을 만난다. 초보운전이라면 운길산역에서 주차하고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양수리 일대가 한눈에 담기는 자리 산신각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아름답다.- 삼정헌은 무료 다실로 녹차를 마실 수 있다.
2018.10.18 I 심보배 기자
안재욱 “故이영훈 그리고 빅뱅에게 감사드린다”
  • 안재욱 “故이영훈 그리고 빅뱅에게 감사드린다”
  • 배우 안재욱(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볼 때 얼마나 감동스러운지 모른다.”배우 안재욱이 중장년 관객을 추억세계로 초대했다. 삼연하는 뮤지컬 ‘광화문연가’에 두 번째로 출연하는 그는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더 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죽음을 다뤄 슬프고 무거워 보일 수 있으나 오히려 추억을 다룬 여행이라 여운이 길고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다”며 “관객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는 진지한 마음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안재욱은 ‘광화문연가’에서 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를 연기한다. 죽음을 1분 앞두고 기억과 인연을 관장하는 환상의 존재인 월화를 만나 과거 속 젊은 날의 자신을 만나는 인물이다. 월하의 안내 속에 환상과 기억, 현실이 교차하는 가운데 진정한 사랑을 확인한다. 지난해 공연한 ‘광화문연가’ 재연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이다.그는 “이번에는 담백하게 연기하고 노래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며 새로운 모습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관객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커튼콜에 ‘붉은 노을’이 흐르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데 그동안에는 쑥스러워했으나 이번에는 제대로 즐기겠다”며 “‘붉은 노을’을 작곡한 이영훈 선생님 그리고 젊은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게한 그룹 빅뱅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광화문연가’는 고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토대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등 히트곡이 등장한다. 명우 역에 안재욱과 더불어 이건명, 강필석이 출연한다. 월하 역에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이 번갈아 맡는다. 이지나 연출이 재연에 이어 이번에도 연출한다. ‘광화문연가’는 내달 2일부터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약 3개월간 공연한다.
2018.10.17 I 이정현 기자
이마트24 “동작·구름 노을카페에서 불꽃축제 즐기세요”
  • 이마트24 “동작·구름 노을카페에서 불꽃축제 즐기세요”
  • 동작노을카페 루프탑 전경. (사진=이마트2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오는 6일 열리는 세계 불꽃축제를 이마트24 동작 구름·노을카페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동작 구름·노을카페는 한강을 바라보며 불꽃쇼를 감상할 수 있어 불꽃축제 명당 중 하나로 꼽힌다.이마트24는 불꽃축제 당일 오후 5시부터 불꽃쇼가 끝날 때까지 구름·노을카페 수용 가능 인원인 160명(구름·노을카페 각 80명)이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동작 구름·노을카페는 지난 8월 31일 이마트24로 새로 단장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총 2만명의 방문객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24는 불꽃축제 특수 매출보다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입장권을 사전 판매하기로 했다. 입장권은 3부터 5일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2만 원에 판매한다. 총 65매(1매당 2명 입장 가능)의 수량을 준비했으며 아이디 하나당 2매까지 구매 가능하다.동작 구름·노을카페의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다. 불꽃축제 당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모든 고객의 방문이 가능하고 오후 5시부터는 입장권 소지 고객에 한해 입장할 수 있다.한편 이마트24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시민을 위해 힘쓰는 서울시 공무직 근로자 30명도 카페에 초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마트24 전략마케팅팀 이성민 팀장은 “새롭게 거듭난 이마트24 동작 구름·노을카페에서 고객들이 아름다운 야경과 볼거리를 동시에 경험하길 바란다”며 “불꽃축제 당일 동작대교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18.10.03 I 이윤화 기자
'미스터션샤인', 평균 18.1%·최고 20%로 '유종의 미'
  • '미스터션샤인', 평균 18.1%·최고 20%로 '유종의 미'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불꽃처럼 뜨겁게 타올랐던 ‘미스터 션샤인’이 24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스튜디오드래곤) 24회는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으로 평균 18.1%(최고 20.0%)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29일 23회 방송이 기록한 15.4%보다 상승한 수치며, 지난 16일 22회 방송이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16.6%를 갈아치운 것이기도 하다.‘미스터 션샤인’ 마지막 회에서는 조국을 위해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간 유진 초이(이병헌 분) 구동매(유연석 분) 김희성(변요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과 독립된 조국을 염원하며 조선의 미래를 훈련시키는 고애신(김태리 분)의 희망찬 모습이 담겼다.의병의 길을 선택한 유진은 애신과 함께 평양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탔다. 애신과 의병들이 기차에서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유진은 일본 남작을 인질로 삼아 기차에 있던 일본군들을 마지막 칸으로 몰아갔다. 자신의 바로 뒤에 서있는 애신을 향해 유진은 “이건 나의 히스토리이자 나의 러브스토리요. 당신의 승리를 빌며”라고 말한 후 마지막 칸이 연결된 이음새를 총으로 쐈고 끝내 이방인으로 조선을 위해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애신과 재회했던 동매는 결국 본국에서 온 낭인들과 혈투를 벌였고, 피로 뒤덮여 죽어가면서도 애신을 향한 애절한 순애보를 되뇌며 눈을 감았다. 애국과 매국의 기록 모두를 상자에 넣고 해드리오 바닥에 묻자마자 체포당한 희성은 이후 폭도들 명단과 그동안 찍은 사진을 내놓으라는 일군에게 모진 고문을 받다 죽음을 맞아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2년 후 애신은 의병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태극기가 휘날리는 만주에서 젊은 의병들을 교육시켰다. 유진의 반지를 낀 채 애신은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잘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이라며 불꽃같은 노을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미스터 션샤인’ 후속으로는 김희선, 김해숙 주연의 ‘나인룸’이 방송한다.
2018.10.01 I 박미애 기자
 길에서 가을을 만나다
  • [가을여행①] 길에서 가을을 만나다
  • 상황마을 다랑이논(사진=남원시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길에서 가을을 만난다. 타박타박 걷기 좋은 계절, 길 따라 가을의 노래가 펼쳐지는 지리산둘레길로 가보자. 3개 도(전북, 전남, 경남)와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을 연결하며, 21개 읍·면과 120여 개 마을을 잇는 장장 295km 걷기 길이다. 그중 인월-금계 구간은 보석처럼 빛나는 비경을 품었다. 저녁노을보다 붉게 익은 고추,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 다랑논에서 황금빛으로 춤추는 벼, 건넛마을로 향하는 촌로의 느린 걸음이 마음을 달랜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여름을 온몸으로 견뎌낸 농작물은 흙을 떠날 채비를 마쳤다. 수확의 계절, 지리산둘레길의 가을은 도리어 푸르디푸르다.하늘재에서 창원마을로 향하는 구간. 자동차로 달렸다면 몰랐을 모든 자연의 이야기가 두 발로 걸으니 귓속으로 파고든다.(사진=사단법인 숲길)지리산둘레길 걷기가 처음이라면 인월센터에서 시작하길 추천한다. 센터는 인월장터로에서 구인월교를 건너기 전, 왼쪽으로 200m 가면 나온다. 센터에는 구간 지도와 숙박 정보, 주변 관광지 안내 리플릿 등이 있다. 때론 함께 채비 중인 길동무도 만난다. 길의 상태, 기상 상황 등을 센터에서 확인하고 나서자(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할 것).출발 전 인월전통시장에 들러 뜨끈한 순댓국으로 배를 채워도 좋겠다. 여행 일정이 맞으면 끝자리 3·8일에 서는 오일장 구경도 재밌다. 제철 산나물과 약초를 파는 할머니와 인사 나눈다. 장거리 트레킹을 앞두고 가방에 나물 가득 담고 싶은 맘을 꾹꾹 참는다. 4~10월 토요일에는 풍물 시장, 할머니 장터, 음악 공연 등이 펼쳐지는 인월토요장터가 열려 볼거리가 많다.이제 본격적으로 지리산둘레길 탐방에 나서보자. 구인월교를 건너 좌회전하면 인월-금계 구간(20.5km) 여정이 시작된다. 1시간에 대략 2.5km 이동하니 총 8시간 코스다. 점심나절에 첫발을 뗐다면 중간 지점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 날 금계까지 남은 구간을 걸으면 무리가 없다. 해가 짧아지는 시기이므로 늦어도 오후 1시에는 출발할 것을 권한다.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구간의 시작 표지판.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를 바라보며 타박타박 걷다 보면 중군마을을 만난다. 고려 시대에 오군(전·중·후·좌·우군) 가운데 중군이 이 마을에 주둔해서 붙은 이름이다. 벽화를 따라 천천히 오르막을 걸으면 황매암갈림길이 나온다. 어느 길로 가도 수성대에서 합쳐지는데, 황매암으로 향하는 길은 산그늘이 있어 시원한 대신 조금 가파르다.인월-금계 구간은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 능선을 조망하며 걷는다. 6개 산촌이 정겹고, 둑길과 임도, 농로, 숲길, 산길, 차도 등 모든 길을 만난다. 걷다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순간에도 불안감이 찾아든다. 첩첩산중에 홀로 걸으면 괜한 두려움에 걸음이 빨라진다. 그때쯤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이 나풀댄다.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 때론 생명의 신호다. 갈림길마다 방향을 표시한 나무가 산과 나를 지켜주는 장승 같다. 빨간색은 인월-금계 구간 끄트머리인 금계로 향하는 길이요, 검은색은 시작점인 인월로 가는 방향이다.지리산둘레길은 500m마다 이정표가 있다. 길을 잃었다면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서 놓친 이정표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곳곳에 쉼터와 약수터, 요깃거리를 판매하는 식당이 있으니 배고플 걱정은 없다.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은 지친 발에 최고 명약이 아닐까. 이정표마다 더해지고 덜어지는 숫자가 걸어온 길의 거리를 말해준다.구인월교 인근에 위치한 지리산둘레길 인월센터. 둘레길 관련한 모든 정보를 구할 수 있다인월에서 5.8km, 출발한 지 2시간이 흘러 배너미재를 넘는다. 침엽수림 사이로 달걀버섯이 얼굴을 내민다. 달걀버섯은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과 유사하여 착각하기 쉬우므로 잘 구분해야한다. 달걀버섯은 로마 시대에 네로 황제가 황금과 바꿔 먹었단다. 천천히 숲길을 빠져나오니 장항마을이다. 수령이 410년이나 되는 당산나무가 마을을 지킨다. 장항교를 지나 매동마을을 거쳐 하루 일정을 마친다.인근의 실상사도 볼 만하다. 실상사는 보통 첩첩산중에 들어앉은 사찰과 달리 산내면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걷다가 들러도 부담 없다. 단일 사찰 중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데다, 실상사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천왕봉의 웅장한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실상사에서 상황마을로 가는 길목, 산내면은 두 번째 고향에 터를 잡은 사람이 많다. 지리산과 땅의 부름을 받아 귀농한 이들이다. 사연 많은 젊은 날을 보내고, 이곳에서 자연의 속살을 누린다. 세척된 채소를 문 앞에서 받는 편리함 대신, 가축 분뇨 섞인 흙에서 살아 있는 먹거리를 마련하려고 밤낮으로 몸을 쓴다. 흙과 바람, 자연에 순응하며 수확한 모든 것은 건강함 이상의 정신적 산물이다. 하룻밤 묵어가는 객은 귀농한 용기와 부러움에 박수를 보내지만, 겪어본 이들은 감내해야 할 무게가 적지 않음을 안다.같은 줄기에서도 다르게 익어가는 농작물처럼, 둘레길 풍경에서 제각기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운다.지리산에서 맞는 아침은 황홀하다. 일정이 되면 무리하지 않고 하루를 머무는 이유다. 차가운 공기가 귓바퀴를 감돌아 마음으로 파고들다 나간다. 정화다. 동틀 무렵 능선을 차고 오르는 태양 앞에 마음은 지리산에 터를 잡았다. 가을볕에 익은 벼는 고개 숙이고 땅을 바라본다. 땅과 이별을 고하고 누군가의 손에서 입으로, 다시 흙으로 돌아올 채비를 하는 듯 보인다.길을 나서는데, 상황마을 민박에서 기르는 개 ‘바래’가 앞장선다. 간혹 민박한 손님과 금계까지 함께 걷고 돌아온단다. 오르막길을 포함해 7.5km나 되는 거리를 함께 걸었다. 발걸음이 느려지면 멈춰서 기다려준다. 정자에 올라 물도, 바람도 나눠 마셨다. 혹여 걷다가 바래를 만나면 인사를 건네시라. 언제고 당신의 든든한 안내자를 자처할 터이니. 상황마을은 다랑논이 폭포처럼 흐른다. 다랑논은 산골짜기 비탈진 곳에 층층으로 일군 논이다. 자동차로 오르면 순식간에 지나쳤을 풍경이 온몸으로 와락 안긴다.상황마을의 장관, 다랑이 논숨이 가빠진다. 상황마을에서 제법 오르막길을 오르면 등구재다. 고개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바뀌는 지점이다. 왼발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오른발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있다. 옛사람들은 함양에서 오도재, 등구재를 넘어 남원으로 왕래했단다. 이내 창원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지리산둘레길은 왼쪽, 창원마을로 향하는 빠른 길은 오른쪽이다. 왼쪽으로 돌아가라는 안내판 때문에 둘러 가는 느낌이지만, 둘레길은 왼쪽이 맞다. 오른쪽 길은 사유지이므로 빨리 가고픈 맘 다잡고, 몸을 왼쪽으로 틀자. 이내 다다른 창원마을은 곳간이 많던 곳이다. 활짝 열린 대문으로 일광욕하는 고추가 보인다. 가을이 마당에 펼쳐지니 넉넉한 수확의 계절을 실감한다.금계마을을 마지막으로 인월-금계 구간의 목적지에 다다랐다. 20km 남짓 걸었는데 마음이 홀가분하다. 지리산둘레길이 열린 지 10년이 흘렀다. 지천으로 난 고사리는 새순을 10번 냈고, 흙길은 더러 시멘트 길로 바뀌었다. 땅거미 지면 겨우 한두 채 불빛이 보일까 말까 하더니, 이제 민박도 여럿 있다. 외지인은 산 중턱에 그림 같은 집을 마련하려고 부지런히 망치질한다. 고요한 산에 총성이 울려 퍼진다. 그저 사람이 지금보다 조금 더디게 다가서길 바라는 마음이다.아직 걸을 힘이 남았다면 ‘지리산 속 석굴암’ 서암정사로 가자. 지리산제1교에서 농어촌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벽송사에서 서쪽으로 600m쯤 떨어진 곳이다. 서암정사(瑞庵精舍)는 ‘상서로운 바위를 장엄(莊嚴)했다’는 뜻으로, 석굴 법당이 인상적이다. 아기자기한 조경과 함께 지리산의 품에 안겨 불교 석조 작품을 감상하기 좋다.불교석조각이 인상적인 서암정사◆여행코스= 구인월교→중군마을(2.1km)→황매암갈림길(0.8km)→수성대 입구(1.1km)→수성대(0.3km)→배너미재(0.8km)→장항마을(1.1km)→실상사(2.66km)→상황마을(1.9km)→숙박→등구재(1km)→창원마을(3.1km)→금계마을(3.5km)→서암정사 △가는길=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오수IC교차로에서 구례·남원 방면 우회전→춘향로→백공산사거리에서 장수·남원 IC 방면 좌회전→충정로→광주대구고속도로→인월교차로→황산로→신촌교차로에서 지리산국립공원·인월 방면 우회전→지리산둘레길 인월센터△먹을곳= 칼국수는 인월면의 박서방해물칼국수, 돼지국밥은 인월면에 시장식당, 돼지고기김치찌개는 마천면의 강쇠네흑돼지가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금대암, 국악의성지, 뱀사골계곡, 남원백두대간생태교육장전시관
2018.09.24 I 강경록 기자
한가위 한강서 보름달 볼까…달맞이 명소 베스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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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작대교 노을까페[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고 있다면 올해는 색다르게 한강공원으로 나와 보름달을 구경하며 소원을 빌어보면 어떨까.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 달맞이 테마 베스트 3’를 21일 소개했다. ◇낮에는 문화체험, 밤에는 달구경망원한강공원에 위치한 서울함공원은 한강 일몰이 아름다운 명소 중 하나로 노을이 지고 보름달이 차오르는 광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추석연휴 기간 에도 △도슨트와 함께 하는 전시관람 △전투식량 체험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무료 체험프로그램을 즐기고, 밤에는 보름달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뚝섬한강공원의 ‘자벌레’도 있다.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자벌레의 1층 전망대는 청담대교의 야경과 한강에 비친 달빛을 한 눈에 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망원 서울함공원◇황홀한 야경이 반기는 탁 트인 다리 위에서 달구경보행자 중심의 걷기 좋은 다리로 조성된 광진교는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나 달빛이 비춘 아차산과 고덕?암사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고즈넉한 풍경은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다. 또한 한강 다리위에서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달구경을 하고 싶다면 ‘구름?노을카페’를 추천한다. 동작대교에 위치한 이 곳은 야외 옥상 전망대를 갖추고 있어 한강 다리 중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며 간단한 식음료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선상에서 즐기는 낭만적인 달빛 데이트한강에서는 달맞이도 선상에서 즐길 수 있다.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색색깔의 물줄기가 유려하게 춤추는 달빛무지개분수, LED조명으로 둘러싸여 밤이면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세빛섬까지 선상에서 바라보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또한 온 가족이 함께 한강유람선에서 특별한 달맞이를 즐길 수도 있다. 이랜드크루즈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한가위 불꽃크루즈를 운영한다.
2018.09.21 I 김보경 기자
‘라이프’, 자체 최고 5.6%로 종영…조승우 진가 재입증
  • ‘라이프’, 자체 최고 5.6%로 종영…조승우 진가 재입증
  • 사진=‘라이프’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라이프’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지난 11일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 미니시리즈 ‘라이프(Life)’(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최종회는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5.5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5화가 기록한 4.751% 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에 해당한다. 이날 방송에서 상국대학병원 의료진은 화정그룹에 맞서 영리화를 막아냈다. 화정그룹 조남형(정문성 분) 회장을 찾아간 구승효(조승우 분)는 민영화의 뜻을 꺾으려 설득에 나섰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조남형은 구승효를 총괄사장직에서 직위 해제했다. 구승효의 해고는 상국대학병원과 의료진의 목숨줄도 화정이 쥐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였다.걷잡을 수 없는 파문 속 강경아(염혜란 분) 팀장은 화정과 환경부 장관의 관계를 이노을(원진아 분)에게 전했다. 예진우(이동욱 분)의 의견에 따라 오세화(문소리 분)와 주경문(유재명 분)은 환경부 장관을 찾아가 조남형이 병원 행정에서 손을 떼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위기에 몰린 조남형은 상국대학병원으로 달려왔다. 조남형과의 협상은 구승효의 몫이었다. 구승효는 조남형에게 송탄 부지에 국유지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는 명분과 국유지와 환경부 장관 부모와의 관계를 패로 내밀었다. 이어 병원을 조각내지 말아 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민영화 계획을 멈춘 조남형의 “상국대병원? 10년, 아니 5년만 두고 봐”라는 말은 예언이자 확신이었다. 상국대학병원에서의 마지막 날, 의료진의 앞에 다시 선 구승효는 당부를 남겼다. 구승효가 떠났어도 화정의 지배력은 여전했다. 후임 총괄사장으로 조회장의 동생이자 의사인 조남정(이준혁 분)이 취임했다. 화정에 끊임없이 대항해야 하는 숙제가 의료진에게 남았다. 구승효라는 강력한 항원이 지나간 자리에는 병원에 남아 신념을 지키기로 한 예진우 등 더 강력해진 항체가 병원을 지키고 있었다.‘라이프’는 tvN ‘비밀의 숲’(2017)으로 주목 받은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으로 제작 단계서부터 주목 받았다. 의료계를 향한 ‘라이프’의 메시지는 신선했지만, 드라마로서 ‘재미’라는 측면에선 아쉬웠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밀의 숲’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조승우의 연기는 훌륭했다는 반응이다. 문소리, 유재명, 염혜란 등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라이프’ 후속으로 서현진 이민기 주연의 ‘뷰티 인사이드’가 오는 10월 1일(월) 밤 9시 30분 첫 방송한다.
2018.09.12 I 김윤지 기자
이마트24, 편의점에 ‘문화’ 더하다
  • 이마트24, 편의점에 ‘문화’ 더하다
  • 이마트24 동작 노을카페 전경(사진=이마트24)[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이마트24는 오는 31일 문화가 있는 라운지, 동작 구름·노을카페 2곳을 그랜드 오픈한다고 29일 밝혔다.이마트24에 따르면 동작대교 남단 양쪽에 위치한 이마트24 동작 구름(동작대교 상류)·노을(동작대교 하류) 카페는 1~5층으로 구성됐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이상의 열린 문화 공간을 다양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이와 동시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한강을 명소로 만들어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동작 구름·노을카페 1~2층에는 카페존과 바리스타가 싱글오리진 원두로 만든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즐길 수 있는 매장이 위치해 있다. 3~4층에는 별마루 라운지와 문화동네 북큐레이션 서점이 있다. 문학동네북큐레이션 서점에서는 주제별로 문학동네가 추천해주는 서적을 만날 수 있다. 북큐레이션은 분기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별마루 라운지는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만든 이마트24 의 작은 별마당이다. 혼자 조용히 책을 읽거나 가족, 친구, 연인 등과 소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5층 루프탑에서는 한강다리 위 가장 높은 곳에서 한강의 모습을 볼수 있다. 동작 구름·카페의 상품 가짓수는 일반 매장 대비 1/5 수준인 600여종이다. 라운지 콘셉트에 맞게 케익, 푸딩, 마카롱 등 디저트 상품군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동작 구름·노을카페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 메뉴도 선보인다. 데블스도어수제맥주 2종(페일 에일, 헬리스)을 8000원, 하이네켄을 7000원에 판매한다. 와인 구색도 차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수제 맥주에 곁들일 수 있는 스낵(2종)으로는 수제맥주와 짬뽕 육즙만두, 소시지 등을 준비했다. 이마트24는 북콘서트, 바리스타 클래스 등 지역주민·고객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9월 19일 오후 7시 30분에는 출판사 문학동네와 김보통 웹툰작가가 함께하는 북콘서트가 열린다. 같은달 20일에는 바리스타 클래스가 진행된다. 그동안 이마트24는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예술의 전당점), 북카페 콘셉트 편의점(스타필드 코엑스몰3호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편의점(삼청동점) 등 편의점에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마트24 동작 구름·노을카페는 워라밸과 저녁이 있는 삶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는 특화형 점포”라며 “이마트24는 편의점으로서 상품, 서비스 강화 등 기본에집중하면서 이와 동시에 지역 특성에 맞는 지역맞춤형 점포를 개발해 지역사회 활성화, 더 나아가 도시 재생에도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과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8.29 I 함지현 기자
 별보고·산보고·맛보는…영월, 박물관이 살아있다
  • [여행] 별보고·산보고·맛보는…영월, 박물관이 살아있다
  • 동강 최고의 비경인 ‘어라연’. 잣봉 정상으로 가는 전망대에서 서면 어라연의 상선암과 중선암 사이로 동강 래포팅 보트들이 줄지어 떠내려오는 모습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해 질 무렵 별마로천문대가 있는 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본 노을. 늦 여름 폭염에도 불구하고, 봉래산 정상은 추위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호야지리박물관 뒤편 주천강변에 있는 요선암. 술이 솟아나는 바위샘 주천(酒泉)의 전설이 흐르고 있는 돌개구멍으로, 세월이 빚은 자연 조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강원도 영월=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영월 땅은 박물관의 고장이다. 전국에 수많은 전시관, 박물관이 흩어져 있지만, 영월만큼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을 한곳에 갖춘 고장도 드물다. 여기에 동강을 따라 어우러지는 풍경은 영월 여행의 호젓한 덤이다. 영월에는 2000년대 초반 하나둘 박물관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어느덧 20여 개의 전시관들이 옹기종기 진용을 갖췄다. 민화·사진·동굴·화석·악기·지리·천문 등 테마도 제각각이다. 콕 집어서 박물관 서너 곳만 둘러봐도 영월여행은 풍성해진다. 동강·한반도지형·선돌·고씨굴·청령포·장릉 등 수려한 자연과 문화유적을 공유한 고장이 바로 영월이다. 박물관 한 곳 보고, 자연 문화 경관까지 더불어 둘러보는 아기자기한 투어가 영월에서는 손쉽게 이뤄진다. 빛바래고 오래된 전시물에서 구수한 정서를 음미하고, 천혜의 자연에서 심호흡을 할 수 있는 고장이 바로 영월이다.동강사진박물관 전시관을 관람중인 관람객◇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 ‘동강사진박물관’영월 박물관 여행의 첫 시작은 읍내의 동강사진박물관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사진의 변천사와 주제별 다양한 사진작품들을 전시한 국내 최초의 공립사진 박물관이다. 2005년 7월 문을 연 이 박물관에는 1940~80년대까지 한국사진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으로 보는 역사, 문화유산자료 등 다양한 기획 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 200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동강국제사진제 수상작 1500여 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국제현대미술관 야외 전시관국제현대미술관도 읍내에 있다.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영월초등학교 삼옥분교장의 교사 3동과 관사 2동을 활용해 만든 미술관으로 2000년 11월에 개관했다. 조형예술가 박찬갑 씨가 세운 이 미술관에는 주로 조각 작품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야외조각공원에는 17개국 100여 점이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설치되어 있고, 실내 전시실에는 70여 개국 3000여점의 작품이 상설 교환 전시 중이라 매번 새로운 느낌을 준다.봉래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별마로천문대별마로천문대도 지척이다. 동강사진박물관을 나와 봉래산 방향으로 약 10km 가면 별마로천문대다.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봉래산(799.8m) 정상에 세워진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천문대로, 지름 80cm 주망원경을 비롯해 보조망원경 13대 등 총 14대가 있다. 별마로라는 ‘별(star)’과 ‘마루(정상)’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마루’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태백산과 소백산, 백덕산 등을 주변으로 하는 봉래산 정상의 경관 또한 놓칠 수 없는 장관이다.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 질 무렵이다. 영화 ‘라디오스타’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 정상에 서서 소박한 영월읍내와 영월을 에둘러 흘러가는 동강이 서서히 어둠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 모습을 보려면 두툼한 옷과 돗자리는 필수다. 산 정상에 있다 보니 늦여름인데도 추위가 느껴질 정도다.호야지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청한군용정도’. 일본이 1895년에 제작한 군사지도다. 독도를 조선의 국경선 안에 그려, 조선의 영토로 표기했다.◇지리를 통해 배우는 역사 ‘호야지리박물관’호야지리박물관 광개토대왕 비문 실물 탁본호야지리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지리 테마박물관이다. 수주면 무릉3리에 있다. 영월은 우리나라 광물 자원의 천연 표본실로 불린다. 카르스트 지형과 석회암 동굴 등 각종 지리 지형 현상을 집약해서 볼 수 있어서다. 박물관은 지리학의 역사와 종류, 체험 등 지리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이 우리나라를 섬으로 표기했던 1600년대 지도, 동해를 한국의 바다로 표시한 1700년대 고지도, 중국을 호령했던 고구려 광개토대왕 비문 실물 탁본 등 희귀 자료도 직접 볼 수 있다. 지리에 관한 학문적 원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체험 행사도 있다.호야지리박물관 뒤편 주천강변에는 요선암이 있다. 술이 솟아나는 바위샘 주천(酒泉)의 전설이 흐르고 있는 돌개 구멍으로, 세월이 빚은 자연 조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개구멍(Pot Hole)은 ‘속이 깊고 둥근 항아리 구멍’이란 의미. 오랜 시간 강을 따라 흘러내린 자갈과 모래가 화강암에 구멍을 내고, 오목해진 부분에 물의 소용돌이가 돌아가면서 만들어낸 신비로운 바위들을 말한다. 호야지리박물관 뒤편 주천강변에 있는 요선암. 술이 솟아나는 바위샘 주천(酒泉)의 전설이 흐르고 있는 돌개구멍으로, 세월이 빚은 자연 조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 생김새가 얼마나 빼어났던지 조선의 문예가 양사언은 평창 군수로 있을 때 신선이 놀만 한 바위라는 의미로 ‘요선암(邀仙岩)’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사실 요선암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이른 새벽이나 노을 지는 저녁이 좋다. 햇빛양이 빠르게 변하는 새벽이나 석양에는 요선암을 이루는 바위 하나하나가 차례로 빛을 받아 제각기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보인다. 아무리 뛰어난 조각가라 할지라도 자연이 만든 경이로운 예술작품 앞에서는 경외심에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 인근의 주천면에는 인도미술품을 모아놓은 ‘인도미술관’과 술과 관련한 주민의 생활사와 전통주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전시한 ‘술샘박물관’도 있다.호야지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청한군용정도’. 일본이 1895년에 제작한 군사지도다. 독도를 조선의 국경선 안에 그려, 조선의 영토로 표기했다.◇한국 유일의 악기전문박물관 ‘세계민속악기박물관’세계민속악기박물관에 전시중인 세계의 다양한 전통 악기들남면 연당리에는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이 있다. 옛 남면복지회관 건물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아시아에서 두번째이자 한국 유일의 악기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세계 100여 개국에서 만든 다양한 민속악기를 전시하고 있다. 2009년 5월 개관한 박물관은 2003년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처음 들어섰고, 2007년 부산에도 세워졌다. 영월에 있는 박물관이 본관 역할을 하고 있다.이곳은 사람의 뼈로 만든 악기, 동물 형상의 악기 등 다양한 종류의 민속악기 2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2층 규모인 이곳은 1층에 아프리카의 발라폰과 젬베, 동남아시아의 안클룽과 딘파, 호주의 디저리두, 남미의 레인스틱, 유럽의 켈틱하트 등 악기를 직접 두드리고 소리 내는 체험 공간이 있다. 2층에는 인도 및 서남아시아·중동 및 중앙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유럽·남태평양 등 문화 권역별로 분류해 악기를 전시하고 있다. 한국의 가야금, 인도의 비굴, 부룬디의 우무두리, 칠레의 차라이나, 독일의 테오르브, 터키의 주르나, 일본의 사미센 등을 볼 수 있다. 전시품들은 출처와 간단한 설명을 첨부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동강 최고의 비경인 ‘어라연’. 잣봉 정상으로 가는 전망대에서 서면 어라연의 상선암과 중선암 사이로 동강 래포팅 보트들이 줄지어 떠내려오는 모습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동강 최고의 비경인 어라연을 빼놓고 가긴 아쉽다. 어라연은 병풍처럼 둘러친 벼랑 아래 U자로 굽이치는 소(沼)를 말한다. 굽이치는 강물과 한가운데 솟은 상선·중선·하선암 등 3개의 봉우리가 입체적인 경관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봉우리가 셋이어서 삼선암이라고도 했고, 신선이 내려와 노닌 곳이라 해서 정자암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이 모습 제대로 보려면 장성산 긴 능선의 끝자락인 잣봉(537m)에 올라야 한다. 사실 가는 길은 쉽지 않다. 동강 생태탐방로 중 ‘어라연 산소길’(약 7km)의 정취가 최고다. 다 걷는 데 3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코스다. 능선을 따라 잣봉 정상 쪽으로 가다 보면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자리가 있다. 그 아래로 옥빛 강물과 초승달 같은 백사장, 그리고 어라연의 상선암과 중선암 사이로 동강 래포팅 보트들이 줄지어 떠내려오는 모습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성호식당 다슬기비빔밥1◇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제천나들목으로 나와 38번 국도를 따라가면 곧 영월이다.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감곡나들목으로 나와 일찌감치 38번 국도에 오르는 방법도 있다.△먹거리=영월에는 동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끓여낸 해장국이 유명하다. ‘성호식당’과 ‘동강다슬기’가 손꼽히는 곳이다. 해장국뿐만 아니라 다슬기 비빔밥과 다슬기 순두부도 내놓는다. 여름철이면 콩국수 딱 한 가지만 내놓는 행복식당도 괜찮은 편이다. △잠잘곳= 영월에는 펜션 등 숙소가 여럿 있다. 대부분 동강을 끼고 있다. 무릉도원면 소재지에서 법흥사로 이어지는 법흥계곡에는 펜션이 줄지어 있고, 캠핑장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사랑방식당의 오징어볶음은 마지막에 밥과 김을 넣어 볶아 먹는게 정석이다.
2018.08.24 I 강경록 기자
‘라이프’ 이동욱VS문소리 날선 대립…5% 시청률 돌파
  • ‘라이프’ 이동욱VS문소리 날선 대립…5% 시청률 돌파
  • 사진=‘라이프’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라이프’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1일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 미니시리즈 ‘라이프(Life)’(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임현욱) 10회는 전국 5.150%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회가 기록한 4.538% 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에 해당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세화(문소리 분)가 병원장에 선출된 이후 급속하게 화정그룹에 잠식되어 가는 상국대학병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세화는 주경문(유재명 분)과 맞붙은 2차 투표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병원장에 당선됐다. 의료진 대신 싸워달라는 센터장의 기대에 미적지근하게 반응한 오세화는 숨겨뒀던 발톱을 드러냈다. 구승효(조승우 분)가 설립한 자회사의 문제점을 은근슬쩍 떠넘기려는 김태상(문성근 분)의 속내를 간파했고, 구승효의 화정생명보험 상품 판매 계획과 3D 바이오 시뮬레이터를 맞바꾸는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다.주경문 교수를 아느냐는 질문에 고백으로 답한 예선우(이규형 분)에게서 이상함을 감지한 이노을(원진아 분)은 의료 기록을 열람했다. 예선우는 혈전후증후군 만성후기로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었다. 수술조차 소용이 없다는 주경문의 말에 이노을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예진우(이동욱 분)에게 조차 숨긴 예선우의 충격적인 비밀을 두고 엇갈리는 마음이 안타까움을 더했다.응급의료센터에 급히 다른 병원에서 이송된 환자가 들어오며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예진우와 의료진이 최선을 다했지만 환자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예진우가 자리를 비운 찰나, 시신이 사라졌다. 예진우는 병원 곳곳을 샅샅이 뒤진 끝에 수술실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미처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 등장한 오세화는 눈을 시퍼렇게 뜨고 나가라고 소리쳤다. 잔뜩 날 선 오세화와 이를 이해할 수 없는 예진우의 대립은 또 다른 숨겨진 진실의 등장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높였다.대의보다 실리를 택한 오세화가 병원장 자리에 오르며 상국대학병원의 풍경이 달라졌다. 암센터, 검진센터, 장례식장, 동물의료센터 등 수익 극대화를 위한 상국대학병원 의료센터 기공식부터 병원 곳곳을 차지한 화정생명, 화정보험 포스터까지 자본주의가 곳곳에 자리 잡았다. “성과급제는 마약 같아요. 중독성이 있어요”라는 이노을의 걱정도 현실이 됐다. 성과급제 시행에 분노하던 이동수(김원해 분)마저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비싼 처방을 내리라고 부탁했다. 상국대학병원은 숫자 위주로 재편된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있었다.이보훈(천호진 분)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주경문에게 출마를 제안했던 예진우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손 쓸 방법도 없이 변해가는 상국대학병원의 모습은 우직하게 신념을 지켜나가던 예진우에게 한발 더 나아갈 모습을 요구했다. 구승효에게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자신이 병원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예선우와 이노을의 기대, 계열사 전체를 먹여 살리라는 조남형(정문성 분) 회장의 압박 사이에서 고민했다.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예진우와 오세화의 사이에 놓인 죽음이 어떤 진실을 드러낼지 궁금증을 증폭됐다.‘라이프’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2018.08.22 I 김윤지 기자
불필요vs 풍성…'라이프' 조승우·원진아 썸, 엇갈린 반응
  • 불필요vs 풍성…'라이프' 조승우·원진아 썸, 엇갈린 반응
  • 사진=‘라이프’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라이프’ 속 러브라인이 엇갈린 반응을 얻고 있다.지난 13일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 미니시리즈 ‘라이프(Life)’(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임현욱) 7회에서 수익 극대화를 위한 구승효(조승우 분)의 상국대학병원 체질 개선이 다각도로 전개되는 가운데 예선우(이규형 분)의 등판이 병원장 선거의 판세를 흔들었다. 유력한 병원장 후보인 김태상(문성근 분)이 과잉진료 의혹으로 위기를 맞으며 판세가 걷잡을 수 없이 요동쳤다. 김태상을 고발하는 민원을 제기한 예진우, 직접 현장 조사에 나선 예선우, 아낌없는 지원을 보낸 구승효의 유기적인 연결고리가 치밀한 서사를 완성하며 흡인력을 높였다. 묵직한 신념으로 은밀하고도 치밀하게 움직이는 예진우와 사소한 행동에도 계획과 의도가 들어있는 구승효. 두 사람은 간접적인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그 가운데 구승효와 이노을(원진아 분)은 서로에게 인간적인 호기심을 느꼈다. 구승효의 따뜻한 면을 본 이노을은 투약 의료 사고를 유족들에게 밝힌 이유를 구승효에게 물으며 속내를 드러냈다. 구승효는 그런 이노을을 경계하면서도 유기견을 집으로 데려와 ‘저녁이’란 이름을 지었고, 선우창(태인호 분)에게 이노을과 예진우의 관계를 물어봤다. 이노을은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이들 틈에서 이상을 추구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판을 뒤흔드는 구승효의 좋은 면을 보기 위해 노력하고, 그를 지지하기도 한다. 나아가 두 사람의 교류는 전반적으로 무거운 드라마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일부 시청자는 이 같은 전개가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장 상사인 구승효를 지나치게 편하게 대하는 이노을의 태도는 특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물론 구승효와 이노을의 에피소드는 극 전체 중 극히 일부로, 앞으로 전개를 지켜볼 일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라이프’ 8회는 14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2018.08.14 I 김윤지 기자
제10회 바움문학상 권택명, 바움작품상 변영교 시인 선정
  • 제10회 바움문학상 권택명, 바움작품상 변영교 시인 선정
  • 권택명(왼쪽) 시인과 변영교 시인.[이데일리 문화팀] 제 10회 바움문학상과 바움작품상 수상자로 시집 ‘예루살렘의 노을’, 번역시집 ‘피에타’의 권택명 시인과 시집 ‘조선왕릉에서’의 변영교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문학상을 받은 권택명 시인은 한일 시인 교류와 시집 번역 소개 작업을 평생의 과업으로 진행해온 업적을 주목 받았다. ‘존재’의 문제를 탐구하던 초기시부터 종교적 구원의 세계를 노래하는 후기시까지 생생한 모더니즘적 이미지로 구현되고 있는 시의 폭과 깊이를 높이 평가하였다. 작품상을 받은 변영교 시인은 시와 역사를 융합하여 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였다. 그는 ‘조선왕릉에서’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신라’같은 시집에서 기존의 서사시와는 전혀 다른 포맷을 개발하고 실험하고 있는데, 그것이 단순한 시도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시적 성취를 이뤄내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였다.바움문학상과 바움작품상은 홍보전문회사 ㈜ 바움커뮤니케이션스가 주관하는 바움문학상과 바움작품상은 김광림 시인의 시정신과 아시아시인회의의 문학 정신을 이어받아 시상하는 상이다. 이 상은 특히 현대예술의 흐름을 반영하여 장르와 장르 간의 융합을 비롯하여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를 통하여 우리 현대시의 지평을 넓히고 현대시의 존재가치를 빛내는 활동을 하는 시인들에게 주는 상으로 문단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시상식은18일 제230회 숲 속의 시인학교가 펼쳐지는 [가평군 설악면 묵안리 초롱이 둥지 마을 도농교류센터] 현장에서 있을 예정이다.
2018.08.13 I 문화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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