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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질문 `탄핵표결` 국회 울렸다…“5월 광주, 2024년 12월 구해”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을까?”.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두 질문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 앞서 탄핵안 제안을 설명하면서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막판 호소에 나서면서, 지난 7일 스웨덴 현지에서 한강이 언급한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강연의 일부 발언을 인용했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국정운영은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사진은 2023년 12월 12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당시 차량에 탑승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박찬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강의 작품 ‘소년이 온다’(2014·창비)를 언급하며 “작가는 소설을 준비하던 중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젊은 야학 교사의 일기를 보고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뒤집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고 제안설명을 시작했다.이어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저는 이번 12·3 비상계엄 내란사태를 겪으며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고 싶다”면서 “1980년 5월이 2024년 12월을 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박 원내대표는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에 분개하여 국회로 뛰쳐나온 시민들이 없었다면, 경찰 봉쇄를 뚫고 국회 담장을 뛰어넘은 국회의원의 숫자가 모자랐다면, 헬기를 타고 국회로 난입한 계엄군이 표결 전에 국회의원들을 끌어냈다면, 계엄군 지휘관들과 군인들이 부당한 명령을 적극 따랐더라면, 지금 대한민국은 80년 5월의 광주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큰 빚을 졌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역사의 문을 뛰쳐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붙잡으라”며 표결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했다.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한강은 노벨문학상 시상식(10일)을 앞둔 지난 7일 스웨덴 현지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강연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의 집필 과정을 회고하며 당시 떠올렸던 질문들을 거론했다.한강 작가는 당시 ‘빛과 실’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소설을 쓰면서 품었던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두 가지 의문을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로 뒤집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잔혹함과 존엄성이 극도로 평행하게 존재했던 시대와 장소를 ‘광주’라고 부를 때, 그 이름은 더는 한 도시에만 고유한 고유 명사가 아니라 일반 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됐다”며 “광주는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계속해서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현재형”이라고 했다.한강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이전 마지막 계엄시기에 일어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역사의 한 가운데 선 개인의 고통과 내면을 섬세하게 그렸다.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현지 출판사인 ‘나투르 오크 쿨투르’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치러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가결됐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세 번째다. 재적의원 300명 전원이 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이 중 204명 의원이 찬성했다. 반대는 85명, 기권은 3표, 무효는 8표였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10일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약 2년 7개월 만에 직무가 정지됐다. 다만 윤석열 정권의 운명과 조기 대선 여부는 이제 헌재의 결정에 달렸다. 소추안을 접수한 헌재는 최장 180일 동안 심리한 다음 대통령의 파면(인용 또는 기각)을 결정해야 한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국정운영은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사진은 지난 6월 6일 현충일 추념사 뒤 연단에서 내려오는 윤 대통령(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선결제·음식 나눔…추위 녹였다" 집회 응원 릴레이 펼쳐져[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2번째 표결이 이뤄진 14일, 국회 앞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다. 커피 선결제부터 츄러스·어묵 등 무료 나눔까지 시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윤 대통령 탄핵을 바라는 뜻을 모았다.14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어묵, 닭강정 등 음식 무료나눔 푸드드럭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정윤지 기자)14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 거리에는 가격표 없는 푸드트럭 10여 대가 양쪽으로 줄지어 서있었다. ‘어묵나눔소’ ‘윤석열을 체포하라’ 등이 적힌 트럭에서는 무료로 어묵과 츄러스, 닭강정 등을 나눠주고 있었다. 영하권 날씨 속 시민들은 트럭 옆 한 켠에서 뜨거운 어묵 국물을 마시며 몸을 녹였다. 대학생 허민영(24)씨는 “춥고 배고팠는데 음식을 무료나눔하는 트럭이 많아서 놀랐다”며 “대통령 탄핵을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바라고 있구나 싶다”고 말했다.이 같은 무료 음식 나눔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전라도 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지나가는 시민에게 무료로 떡을 제공했다. 집회 참여자들 사이 우뚝 멈춰 서있는 초록색 마을버스에는 ‘윤석열 처단·내란의힘 해체’라는 빨간 글씨와 함께 ‘간식과 음료가 준비돼 있습니다. 편하게 들어오셔서 휴식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시민들은 잠시 추위를 피해 버스 안에 들어가 음료수 등을 나눔받고,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모아 버리기도 했다.여의도와 국회 인근 카페에서는 금액을 미리 결제해놓고 집회 참여자들이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선결제 릴레이’도 이어졌다. 집회 현장 인근 가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국회의사당역 주변 카페 사장 신모(43)씨는 “여러 명에게 요청이 와 200잔 정도가 선결제됐다”며 “오후 3시30분쯤 선결제는 마감됐는데 감사한 마음에 추가로 무료로 커피나 차를 내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유명인들의 ‘선결제’ 릴레이도 이어졌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여의도 빵집·떡집·국밥집 등에 가게당 100개에 이르는 음식 등을 선결제했다. 걸그룹 뉴진스도 깁밥 110인분을 비롯해 음료 100잔, 삼계탕 100그릇 등 총 560인분가량을 미리 결제해 팬들에게 공지했다. 소녀시대 유리, 박찬욱 감독 등도 선결제 릴레이에 동참했다.14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영유아를 위한 키즈버스가 주차돼있다. (사진=정윤지 기자)영유아와 함께 집회에 온 가족을 위한 ‘키즈버스’까지 등장했다. 대절한 버스 안에서 기저귀를 갈거나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1대로 시작한 키즈 버스는 물품에, 비용 후원까지 이어져 3대까지 늘어났다. 19개월 아들과 집회에 참여한 강명지(34)씨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움직이는 건 엄두도 못 내는데, 키즈버스가 아니었다면 올 생각도 못했을 것 같다”며 “유모차에만 있어 답답할 아이에게도 너무 도움됐다”고 전했다.집회에 앞서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집회 꿀팁’이 공유되기도 했다. 온라인에는 선결제된 곳을 확인할 수 있는 ‘시위도 밥먹고’ 사이트가 생겼다. 화장실 위치가 표시된 지도 사이트도 나왔다. 이 밖에도 목도리, 장갑, 핫팻, 생수, 방석, 마스크 등 집회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 리스트도 공유됐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 윤석열퇴진비상행동의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에는 주최 측 추산 시민 200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24만명)이 모였다.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현장에 시민들을 위한 버스 쉼터가 서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 검·경·공수처, 내란 수사 尹 정조준…소환 임박[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내란죄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조만간 윤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 및 신병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박세현 검찰 특별수사본부장,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이재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장. (사진=뉴시스)국회는 14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의원 300명 중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 명, 무효 8명으로 가결시켰다. 윤 대통령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무회의 개최, 계엄사령관 임명 과정 등에서 절차적 요건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권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군·경찰 동원한 국회 봉쇄, 위법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침입, 국회의원 등의 불법 체포 시도 등 “국헌문란(헌법의 기본 질서를 침해하는 일)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현재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검찰, 군검찰)와 공조수사본부(경찰 국가수사본부, 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는 각각 윤 대통령의 형법상 내란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두고 수사 경쟁에 나서고 있다. 탄핵안 가결에 따라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면서 수사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린 후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되면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된 지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내란의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받는 내란죄는 대통령 재임 중에도 소추가 가능한 중범죄인 만큼 박 전 대통령 수사 당시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수사 기관은 탄핵 여부와 관계없이 관련자들 수사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날 검찰은 윤 대통령과 공모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검찰은 여 사령관을 상대로 보강 수사를 벌이는 한편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등 나머지 군 수뇌부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수사 기관은 윤 대통령에 소환 통보 후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 尹 "결코 포기 않겠다…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전문][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내란 혐의로 국회에서 탄핵된 윤석열 대통령이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다.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는 이날 내란 혐의를 들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의결했다. 탄핵소추 의결서가 대통령실에 송달되면 군 통수권, 외교권, 법률 공포·의결권 등 대통령으로서 윤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중지된다.윤 대통령은 경기 회복, 원전 생태계 복원, 한·미·일 공조 등을 윤석열 정부 성과로 들며 탄핵 사태에 대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정치권에는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으자”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본인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다음은 윤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습니다.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습니다.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습니다.그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그 이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 왔습니다.대통령이 되어 현장의 국민을 만나보니 전 정부의 소주성 정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부동산 영끌대출로 청년들과 서민들이 신음하고 있었습니다.그렇지만 차분히 어려운 사정을 챙겨 듣고 조금씩 문제를 풀어드렸을 때,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조금씩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에 힘이 났습니다.무너졌던 원전 생태계를 복원시켜 원전 수출까지 이뤄냈습니다.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선거에 불리할까봐 지난 정부들이 하지 못했던 4대 개혁을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해 왔습니다국민을 위해 고민하고 추진하던 정책들이 발목을 잡혔을 때는 속이 타들어가고 밤잠을 못 이뤘습니다. 한미일 공조를 복원하고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밤낮 없이 뛰었습니다.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타이틀을 달고 세계를 누비며 성과를 거둘 때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우리 안보와 경제가 튼튼해지는 모습에 피곤도 잊었습니다.이제,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습니다.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합니다.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입니다.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공직자 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그리고 정치권에 당부드립니다.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