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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혜은, 첫회부터 시크 매력 발산
  • '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혜은, 첫회부터 시크 매력 발산
  •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혜은 캡처(사진=인연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배우 김혜은이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 제작 화앤담픽쳐스) 첫회에서 시크한 매력을 발산했다.김혜은은 12일 방송된 ‘스물다섯 스물하나’ 1회에서 펜싱 금메달리스트로 인생의 전성기를 누렸던 태양고등학교 펜싱부 코치 양찬미 역으로 출연했다. 극중 양찬미는 무릎을 꿇고 학교에 받아달라고 애원하는 나희도(김태리 분)를 심드렁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설득도 기술이다. 어찌 그리 센스가 없냐”고 시니컬하게 말했다. 이후 김혜은은 편안한 운동복 차림으로 등장, 실력을 보여 주겠다는 나희도에게 먹고 있던 사과를 공중에 집어던지며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겼다.뿐만 아니라 김혜은은 단호하고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츤데레미(美)를 뽐냈다. 양찬미는 사무실에서 나희도에게 받은 백 원짜리 동전 세 개로 이른바 ‘짤짤이’를 시도했고, 그녀가 동전 개수 맞히기에 실패하자 “너 봐 봐. 운도 더럽게 없지. 근데 운발은 내가 좋다. 선수는 다 코치 운발 따라가는 거다”라고 말하며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양찬미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방송 말이 김혜은은 앞서 보였던 연기와는 다른 극명한 온도차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자신의 딸인 나희도를 태양고등학교에 받아달라는 신재경(서재희 분)의 부탁을 들어준 후, 무심한 표정으로 “넌 나한테 부탁은 해도 사과는 안 할 건가 봐?”라고 쏘아붙이며 날카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딸 맡기는 입장 되니 옛날처럼 못된 말이 안 나오냐?”고 덧붙여 둘 사이의 과거사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김혜은은 당당한 태도와 다부진 눈빛 양찬미를 연기하며 걸크러쉬의 정석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유연한 연기를 선보여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 로맨스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한다.
2022.02.13 I 김은구 기자
하이키 "꿈만 같았다"… '애슬레틱 걸' 데뷔 활동 성료
  • 하이키 "꿈만 같았다"… '애슬레틱 걸' 데뷔 활동 성료
  • 하이키(사진=GLG)[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4세대 대표 당당돌’ 하이키(H1-KEY)가 데뷔 활동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하이키(서이·리이나·옐·시탈라)는 8일 소속사 GLG를 통해 첫 번째 싱글 ‘애슬레틱 걸’(Athletic Girl) 활동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리더 서이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데뷔라 많이 기대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행복했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얻었다”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리이나는 “꿈만 같던 데뷔 활동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한 무대 한 무대가 정말 재밌었다. 팬분들에게 사랑받는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큰 기쁨인지 몸소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옐은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고,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분들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신기했다. 벌써 다음 컴백이 기다려진다. 더 멋있고 예쁜 모습으로 팬분들과 빨리 만나고 싶다”라고 덧붙였고, 끝으로 시탈라는 “데뷔 활동이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테니 하이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며 소감을 마무리했다.4인조 걸그룹 하이키는 지난달 5일 첫 번째 싱글 ‘애슬레틱 걸’을 발매하고,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각종 음악 방송에 출연해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애슬레틱 걸’은 입체적인 사운드와 절제미가 돋보이는 힙합 장르. 방탄소년단(BTS), (여자)아이들 우기, 샤이니, 씨스타 등과 작업한 초호화 프로듀서진들이 작사 및 작곡, 편곡 등에 참여해 업계 안팎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중독성 넘치는 사운드와 독보적인 콘셉트로 하이키의 건강한 매력을 배가시킨 ‘애슬레틱 걸’은 발매 직후 주요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운동 동작에서 착안한 스쿼트 댄스가 화제를 모은 것. 이를 입증하듯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6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K팝 운동 플레이리스트 ‘WOR K OUT’의 커버로 선정돼 시작부터 글로벌 인기를 구가했다. 하이키를 향한 K팝 팬들의 관심은 음원 차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애슬레틱 걸’이 태국 아이튠즈 톱 K팝 송 차트 1위를 포함해 터키,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대만, 미국 등 9개 지역에서 상위권을 차지했기 때문. 시탈라의 고향인 태국에서는 온라인 음반 판매 사이트 1위, 아이튠즈 비디오 차트 1위, 올 송 차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도 공개 4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뷰를 기록한 ‘애슬레틱 걸’ 뮤직비디오는 현재(8일 기준) 1000만뷰를 돌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하이키는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첫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열어 한국, 태국, 일본, 중국, 루마니아, 노르웨이,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약 한 달간의 데뷔 활동서 눈부신 성과를 보여준 하이키가 앞으로 또 어떤 곡과 퍼포먼스로 ‘NEW 트렌드 세터’의 입지를 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2.02.08 I 윤기백 기자
 2022년 2월 8일 오늘의 운세
  • [카드뉴스] 2022년 2월 8일 오늘의 운세
  • 2022년 2월 8일 오늘의 운세입니다.△물병자리 : 독립심을 가져라!!!생각에 변화가 생기게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당신을 발전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당신이 깨닫지 못하던 것을 깨닫게 되니 한 단계 더 성숙하게 될 것입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상대방과 다툼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싸움도 어느 때는 필요합니다.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합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애정운이 좋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푹 빠지기보다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연애를 하게 될 것입니다.재물에 있어서는 조금 주의가 필요한 날이에요. 공격보다는 수비와 방어를 우선하세요. 뭔가 새로운 것을 얻으려고 하기 보다는, 현재 가진 것부터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물고기자리 : 자기 PR의 시대!!행운을 잡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 눈에 잘 띄는 패션과 스타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묵보다는 수다가 어울리는 하루이니, 다른 사람과의 대화 중간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겠네요.직접 대화를 하도록 하세요. 문자를 주고받거나 온라인 채팅을 하다보면 짜증이 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지금까지 당신이 좋아하던 스타일과는 다른 스타일의 상대를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재물운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뭔가 색다른 일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기대하지 않은 작은 행운이 당신을 찾아올 수 있어요. 경품에 응모하면 작은 상품을 타게 될 수 있는 운도 있네요.△양자리 : 칭찬 받고 즐거운 마음…얼굴에 화색이 도는 날입니다. 멀리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니 마음이 온통 기쁘네요. 윗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도 있는 날입니다. 그간 불편했던 선후배 사이가 급반전될 수도 있고요.커플인 분의 경우 큰 다툼이 일어날 수 있는 날입니다. 사랑은 이타적이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이 챙김을 받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재물운은 약간 하강 국면에 있는 날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돈이 나가거나,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수 있어요. 밖으로 다닐 때에도 어느 정도 현금을 지니고 다니세요. 현금이 없어 난처할 수도 있으니까요.△황소자리 : 잔소리는 짜증나…자신의 생활을 성실하게 해야 뒤탈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에게 잔소리를 듣기 쉽습니다. 이러한 잔소리를 계속 듣다 보면 짜증이 일어나니 하루가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습니다.애정운이 정점을 달리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꿈을 꾸듯 로맨틱한 연애가 시작될 수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일찍 봄이 찾아온 형국이네요.재물운이 좋은 편이니 적극적으로 돈을 쫓는 것이 좋습니다. 그저 얌전하게 예금만 할 것이 아니라, 투자나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 보세요. 일확천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의 지갑에 차곡차곡 재물이 쌓일 것입니다.△쌍둥이자리 : 이런 행운이…되도록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면 행운이 따르는 날입니다. 이번에 만나게 되는 사람은 당신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상대방이 토라질 수 있는 날입니다. 사소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당신이 먼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첫인상을 믿지 마세요. 첫인상은 별로지만 차차 당신의 마음에 차오르는 상대를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재물운이 매우 좋은 날입니다.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형국이니 횡재수도 있습니다. 로또를 구매하여 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 어딘가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게자리 : 계획대로 하면 굿!!조금은 힘들게 진행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그 결과가 아주 좋으리라 기대됩니다. 여기서 포기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니 조금만 더 힘을 내야 할 것입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을 의심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상대방은 당신에게 의심을 살만한 일을 하고 있지 않네요. 불필요한 의심 때문에 오히려 둘 사이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재물운이 매우 좋은 날입니다. 그동안 당신이 뿌린 것을 이제 거둬들이게 됩니다. 물건을 구매하기에도 적당한 때입니다. 당신의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살 수 있게 되겠네요.△사자자리 : 적당한 타협이 필요…주변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게 될 수 있는 날입니다. 다른 사람의 실수를 너무 크게 나무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지 않으면 관계가 깨질 수 있으니까요.커플인 경우 상대방에게 고민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도록 하세요. 당신에게조차 말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갑작스런 대시를 경험하게 될 수 있으니 항상 대비하세요.재물운은 평이한 수준입니다. 갑자기 큰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평소의 씀씀이만 유지한다면, 금전적으로 걱정할 일이 없겠네요.△처녀자리 : 어수선해, 어수선해…주변이 굉장히 어수선해지는 날입니다. 감상적인 날이기도 해서 괜스레 마음이 울적하거나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기도 하네요.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커플인 경우 상대방의 속마음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세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애정운이 좋은 편입니다. 너무 가벼운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돈과 관련해서 실수를 할 수 있는 날입니다. 자칫 손해를 볼 수 있으니, 무슨 일이든 꼼꼼하게 따져 보세요.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주관을 지키셔야 합니다.△천칭자리 : 보충의 기회…당신에게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면 그것을 보충할 수 있는 날입니다. 운동도 좋고 학업도 좋고 당신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분야를 정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세요.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 자유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이 너무 속박당한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세요. 싱글인 분이라면 온라인의 공간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재물운이 계속해서 좋은 수준을 유지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돈을 쓰더라도 곧 회복이 될 거에요. 사람들에게 베풀면 나중에 보답이 돌아오니,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턱 쏘는 것도 좋습니다.△전갈자리 : 계획적으로…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지는 날입니다. 하지만 의욕만 앞설 뿐 그만큼 추진력이 안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계획을 세워서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야 합니다.싱글인 분이라면 유머러스한 상대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신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습니다. 커플인 분의 경우 삼각관계에 휘말릴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됩니다.재물운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만남이 있을 수 있겠네요. 게자리 사람과는 돈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상승 중에 있는 당신의 재물운이 다시 하락할 수 있어요.△사수자리 : 돌다리도 두들기며…당신 주변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는 날입니다. 당신은 모든 상황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막중한 책임을 느끼게 될 수도 있고, 어떤 일의 리더로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애정운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닙니다. 이별의 수가 있으니 커플인 분이라면 염두에 두세요. 하지만 혹시 헤어질 작정이라면 지금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미팅보다는 소개팅을 하는 것이 좋겠네요.재물운은 비교적 좋은 편이에요. 특히 직장운이 좋으니 취업 준비생이라면 행운이 따를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얻기에도 좋은 날입니다. 이번에 얻은 자리는 몸은 고되지만 그만큼 대우가 좋을 거에요.△염소자리 : 자신감의 회복…약간의 슬럼프가 있었지만 이제 서서히 자신감이 회복되는 날입니다. 만약 실수가 있었다면 이제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게 되니 마음껏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됩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과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자주 만나다 보면 그만큼 빨리 권태기가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연애보다는 일에 몰두해야 하는 때입니다.재물운은 상승 국면에 들어가 있습니다. 물건을 구매하기에도 좋고, 투자를 해도 좋은 날입니다. 돈을 수중에 안고 있기 보다는, 밖으로 돌려서 키워보세요.
2022.02.08 I 신나리 기자
‘선대본 합류’ 홍준표, 토론 질문에 “안봅니다”
  • ‘선대본 합류’ 홍준표, 토론 질문에 “안봅니다”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처음 열린 대선 TV토론회 후기를 요청하는 이들에게 “안봅니다”라는 짧은 답만 내놨다. 앞사 홍 의원은 논란 끝에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본에 합류했다.사진=뉴시스홍 의원은 자체 청년층 소통 커뮤니티 ‘청년의꿈’에 올라온 토론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3일 저녁 방송 3사 합동토론회는 대선 후보자 확정 후 첫 TV토론회로 치러져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KBS, MBC, SBS 3사 시청률 합계는 39%를 넘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 듯 청년의꿈에도 홍 의원에게 토론 감상을 묻는 이용자 질문이 이어졌다.그러나 홍 후보는 관련 질문 대부분에 “안봅니다”라는 짧은 댓글만 달았다. 후보자 토론회를 보고 이번 대선에 대해 “악몽”이라고 평가한 한 이용자 글에는 “나도 악몽”이라고 답하기도 했다.홍 의원은 지난주 윤 후보 측과의 갈등 끝에 선대본 상임고민직으로 합류해 윤 후보에 대한 자문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날 토론도 직접 보지 않은 것으로 미뤄 여전히 적극적인 선거 지원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의원은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지난번 윤석열 후보와 회동할 때 참여하기로 약속한 중앙선대위(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한다”며 “더이상 무도한 정권이 계속돼 대한민국을 농단하지 않도록 윤 후보가 요청하는 대선 자문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또 “그간 오해를 풀기 위해 실무 협의에 나서준 후보 측 이철규 의원, 우리 측 안병용 실장에게 감사드린다”며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제스처도 취했다.
2022.02.04 I 장영락 기자
홍준표, 아픈 가족사 털어놨다…"배다른 형님과 의절"
  • 홍준표, 아픈 가족사 털어놨다…"배다른 형님과 의절"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도 아픈 가족사가 있다고 털어놨다.홍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이 운영하는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네티즌이 “정확한 형제관계가 어떻게 되시나요?”라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홍 의원은 “2남 3녀 중 차남(넷째)이라는 정보와 1남3녀 중 외아들(셋째)이라는 정보가 공존하던데 어느 쪽이 사실인가”라는 물음에 “아버님이 형님 데리고 재혼했으니 배다른 형님이 있고 둘째이지만 우리 엄마에게는 외아들이다”라고 답했다.해당 네티즌은 지난 2017년 4월 홍 의원이 한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을 첨부하기도 했다. 당시 홍 의원은 “어릴 때 기억으로 부모님에게 야단을 맞거나 꾸중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외동아들이다 보니 잘못을 해도 야단을 치지 않으셨다. 그러나 자식이 잘못을 하면 따끔하게 야단도 치고 꾸중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는 “홍 후보는 입버릇처럼 ‘우리 엄마는 무지렁이처럼 살았지만 내 인생의 멘토다. 내 마지막 꿈은 엄마같이 착한 사람이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자라면서 일곱 살 때 배다른 형님을 장가보내고 우리 가족은 고향을 떠난 후 서로 왕래가 사실상 없었고 남처럼 지낸 아픈 가족사가 있다”며 “배다른 형님이 돌아가신 후로는 연결고리가 없어서 의절했다”고 덧붙였다.경남 창녕군 남지면 남지리가 고향인 홍 의원은 가난 탓에 7살 무렵 창녕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는 등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이에 초등학교 때 6번이나 전학을 해야 했던 홍 의원은 초등학교를 마친 뒤 대구로 이사를 가 중고등학교를 마쳤다. 이 때문일까. 홍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가족사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비천한 집안’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 후보를 출생의 비천함으로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한 바 있다.이는 이 후보가 지난해 12월 5일 전북 군산 공설시장을 찾아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 제가 태어난 걸 어떻게 하겠나. 그러나 진흙 속에서도 꽃은 피지 않느냐”라고 연설한 후 일각에서는 “감정팔이다”라고 지적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홍 의원은 “출생의 귀천으로 사람이 가려지는 세상이라면 그건 조선 시대 이야기”라며 “이 후보를 출생의 비천함으로 비난하거나, 변호사는 고용된 총잡이에 불과한데 살인범을 변호했다고 비난해선 안 된다. 그가 과연 그동안 품행, 행적, 태도 등이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었는지를 따지는 게 올바른 비판”이라고 했다.
2022.02.04 I 김민정 기자
가장 먼저 손 볼 부동산 정책?…이재명 "공급", 윤석열 "임대차 3법"
  • 가장 먼저 손 볼 부동산 정책?…이재명 "공급", 윤석열 "임대차 3법"
  • [이데일리 박기주 이유림 기자] 제 20대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각 후보들이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취임 후 가장 먼저 손 볼 부동산 정책으로 ‘대대적 주택 공급’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임대차 3법 개정’을 꼽았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이 후보는 3일 오후 ‘방송3사 합동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첫 주제로 언급된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후 가장 먼저 손 볼 부동산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작동하는 시장에 의해 주택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지나치게 공급을 억제한 측면이 있다”며 “대대적 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이 제1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이 내 집 마련의 꿈을 꿀 수 있도록, 주택 안정이 되도록 대대적 공급 대책을 제일 먼저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같은 질문에 대해 “내 집이든 전세든 일단 집을 구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제도들을 제거해야 한다”며 “먼저 대출규제를 완화해 집 사는데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월이면 임대 기한이 만료돼 전셋값 상승이 예상된다. 임대차 3법 개정부터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부동산 정책의 목표는 주거 안정이다. 그러기 위해 주택 가격의 안정이 필요하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많은 공급을 통해 집 없는 사람들이 자기 집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 자가 보유율이 (현재) 61%인데, 이를 임기 말까지 80%까지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집값 안정이 가장 시급하다”며 “땅과 집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내겠다는 합의를 이루겠다. 공급정책은 44% 집없는 서민이 우선적으로 정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합의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2022.02.03 I 박기주 기자
"40년 식지않은 열정..'세계 속 이상봉' 도전 끝나지 않았죠"
  • [줌인]"40년 식지않은 열정..'세계 속 이상봉' 도전 끝나지 않았죠"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지난 몇 년간 나를 잊고 살았어요. 올해는 제 자신과 작업에 더 집중해볼 생각이에요. ‘세계 속의 이상봉’, 이 꿈은 여전히 유효합니다.”‘도전·열정·야망·꿈’ 한국 패션계 수장 이상봉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들이다. 지난 1985년 브랜드를 론칭하고 외환 위기 당시 프랑스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패션계에 눈도장을 찍은 그에게는 최단 기간 성공한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상봉 디자이너. (사진=Lie Sang Bong)이상봉에게 있어 패션은 ‘인생’ 그 자체다. 국내 디자이너 중 서울과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컬렉션 쇼도 최초로 진행했다. 패션계에서 이상봉의 옷은 하이 패션을 지칭하는 ‘오트 쿠튀르’와 기성복을 넘나들며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옷은 국내 파리·뉴욕·모스크바·홍콩·대만·쿠웨이트·레바논 등 세계 수 십개국 주요 도시 편집매장에서 판매됐다.3일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난 이상봉 디자이너는 “1년에 16번, 한 달에 4번 쇼를 한 적도 있었다. 아마 국내 디자이너 중 가장 많은 쇼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쇼를 준비할 때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피하며 오직 작업에만 몰두했다. 식사 공간은 작업실 반경 100m 이상을 넘겨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바쁜 일정에 시간에 쫓겨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상봉 2014년 봄·여름(S/S) 뉴욕 패션 위크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 한국의 긍지와 숭고함이 담긴 무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화이트와 블랙을 기본 컬러로 사용하고 핑크와 블루 포인트로 무궁화의 전체 컬러 팔레트를 완성했다. 한국적 실루엣이 돋보이는 동그란 쉐입의 블라우스와 치마로 로맨틱한 무드를 더했다. 무궁화 펀칭 드레스와 프린트 드레스로는 현대적 우아함을 표현했다. (사진 및 설명=Lie Sang Bong)일찌감치 국제 무대에서 승부를 본 그는 패션은 ‘문화와 산업이 결합된 국가와 도시의 경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지난 1997년 IMF 때 패션의 중심인 파리 도전 이후 그는 2005년 전시에서 선보인 한글 패션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한글과 함께 태극기, 단청, 창살 등 한국 전통 문화를 접목한 디자인으로 K-패션을 세계 무대로 끌어올렸다. 그는 “파리에 사군자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파리 스텝들이 ‘왜 일본 것을 가져오냐’고 묻더라”며 “그때 문화 선점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가 ‘한 번 끝난 아이템은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잠시 내려놓고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행보를 꾸준히 이어간 이유다. 철저한 인생을 살아온 이상봉에게는 늘 뚜렷한 계획이 있었다. 35세에 브랜드를 시작하고 45세에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등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인생을 설계해온 그였다. 이상봉 개인 자격으로 쌓은 글로벌 인지도는 K-패션의 세계화를 이끈 동력이 됐다. 다만 그랬던 그도 코로나19는 피할 수 없었다. 2019년 11월 중국 쇼를 마지막으로 그는 해외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 국내 디자이너 최초로 뉴욕 맨해튼에서 8년간 운영하던 매장문을 닫았을 때 심적으로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길이 없었다. 뉴욕 매장은 수익적 측면보다 세계적 도시에 당당히 자기 이름을 걸었다는 자부심과 후배들도 ‘할 수 있다’는 꿈과 용기를 주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는 자신이 정지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하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이상봉은 자신을 저항정신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경기도 고양시와 함께 ‘괜찮아 It’s OK’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직접 디자인한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와 마스크를 나누며 사람들을 응원했다. 그는 “아티스트는 움직여야만 하지 가만히 있으면 미친다는 생각이 컸다”며 “모델, 포토그래퍼, 영상, 메이크업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힘을 합쳐 재능 기부에 나섰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할 일을 찾았던 그는 국민 디자이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자신에게 몰입하고 쏟았던 시선을 사회와 세상으로 돌렸다. ▲2020년 고교패션콘테스트위드 이상봉. (사진=Lie Sang Bong)그는 세상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집중하게 된 것이 바로 ‘고교패션·모델콘테스트 위드 이상봉’이었다. 그는 “20여년간 가지고 있던 큰 박에 틈틈이 잔돈을 넣어 가장 소중한 곳에 쓰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게 2015년에 꽉 찼어요. 박을 털어 나온 600여만원에 400만원을 보태어 1000만원을 만들었고 그 다음 해 고교패션콘테스트 1회를 시작했죠”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중앙 콘테스트 출신이었던 만큼 패션 디자이너와 모델을 꿈꾸는 아이들이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시작한 일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 중인 콘테스트는 이상봉의 뜻에 공감하는 수많은 이들의 도움의 손길이 모여 올해로 벌써 7회차를 앞두고 있다. 그는 자기 능력보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온 행운을 돌려주기 위해 시작한 일들이 결국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실천하는 길이었다는 설명이다. 잠시 자신을 잊었다 해도 이상봉 디자이너는 시간을 허투루 쓰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는 사회공헌가로서의 삶 외에도 교육자로서의 인생을 걷고 있다. 홍익대학교 패션대학원장으로 재임 후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이론보다는 현실 교육을 통해 진짜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했다. 지난해부터는 ‘다문화 꿈토링 학교’ 교장을 맡아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아이들의 꿈을 디자인했다. 꿈토링 학교에서는 서울시교육청 관내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패션 디자인과 모델 교육을 실시한다. 그는 “지금 맡은 일을 은퇴 후로 미뤄두는 건 스스로에게 비겁한 일이라 생각했어요. 조금이라도 내가 능력이 있을 때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고 흔쾌히 모든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봉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입구. (사진=백주아 기자)이상봉 디자이너의 올해 계획은 ‘자아 찾기’다. 지난 40여년간 패션 디자이너로서 살면서 느끼고 쏟아 부은 순간들이 모여 그의 삶이 된 것처럼 잠시 제쳐 뒀던 자신의 삶과 작업에 열중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그는 지난 2020년 5월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한·중 패션쇼를 다시 소망하고 있다.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세계 속의 이상봉’으로 다시 한번 한국 패션의 위상을 높이는 게 그의 꿈이자 목표다. 이상봉의 나이는 여전히 37세에 멈춰 있다. 다만 이 시간은 결코 정지된 시간이 아니다. 그는 37세에 자신의 한계를 깨달았지만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과감히 나이를 버렸다. 스스로가 못났다고 남을 부러워하기보다 자신을 잃지 않는 대신 더 열심히 노력하자고 다짐했고 순간순간 찾아오는 행운들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게 됐다. 그의 목표는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세계 무대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던 청년 이상봉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뤄나가는 것이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패션을 하며 가장 많이 쓴 단어가 도전과 열정이었어요. 요즘 가장 사랑하는 단어는 꿈이에요. 나 자신에 대한 꿈과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면서 계속 도전해 나갈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상봉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전경. 1층 공간에는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에서 선발된 약 20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의 옷이 전시돼 있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경기도와 양주시와의 협업으로 지난 2016년 3월 설립한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기관이다. (사진=백주아 기자)
2022.02.03 I 백주아 기자
한국자동차연구원, 제 12대 원장에 나승식씨 임명
  • 한국자동차연구원, 제 12대 원장에 나승식씨 임명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나승식 전(前)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제12대 원장으로 임명했다.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 신임 원장. (사진=한국자동차연구원)나승식 신임 원장은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정보통신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나 신임 원장은 1992년 행정공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정보통신부에서 정보기기(IT)중소벤처팀장, 지식정보산업과장, 장관비서관 등을 지냈다. 나 원장은 2008년 정부조직개편 당시 IT 산업정책이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되면서 소속이 바뀌었다. 이후 지식경제부 △기계항공시스템과장 △정보통신정책과장 △장관비서실장 △에너지신산업정책단장 △국무조정실 산업과학중기정책관 △소재부품장비산업정책관 △무역투자실장 △통상차관보 △무역위 상임위원 등을 맡았다.나 원장은 산업·통상·에너지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한 산업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미래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으로 기존 자동차 산업과 반도체, 전자·전기, 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풍부한 ICT 산업 정책 경험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 원장은 취임사에서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으로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다가오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주도해 더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정책기능, 기업 지원 등 연구원의 핵심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 연구원 성과물이 기업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게 자동차 부품 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술개발과 시제품 제작, 기술·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D·N·A(데이터·네트워크·AI) 기술을 접목한 제조공정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지원도 강화한다.이를 위해 생산-폐기로 이어지는 자동차 산업 전(全) 주기와 제조·서비스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연구역량을 제고하는 동시에 정책 기획과 지원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일례로 최근 차량용 반도체나 요소수, 희토류 등 공급망 문제에 대응한 공급망 분석, 사전경고 시스템 구축 등 정책기능과 연계한 연구개발과 기업 지원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차 기술개발과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산업·기술 데이터 확보 및 분석을 위한 인적·조직적 전문성 확보와 지원역량 강화도 추진한다.나 원장은 “정부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와 서비스, 국내와 해외를 연계·지원하는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라면서 “미래차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연구기관으로서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위상을 다지는 동시에 ‘모빌리티 산업 강국 대한민국’이라는 원대한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2.02.03 I 신민준 기자
“핀테크 걸림돌은 ‘갈라파고스 규제’…대통령에 규제혁파 건의할 것”
  • “핀테크 걸림돌은 ‘갈라파고스 규제’…대통령에 규제혁파 건의할 것”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이 되면 차기 대통령에게 핀테크 산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부터 풀자고 건의할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허용되는데 국내에선 금지된 ‘갈라파고스 규제’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는 지난달 24일 강남구 사옥에서 진행한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한국만 동떨어진 갈라파고스가 되면 금융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배우 전지현이 ‘투자. 쉽게. 알아서’라는 슬로건으로 광고한 AI 투자 서비스 핀트(fint) 운영사다. 1대 주주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엔씨소프트 출신인 정 대표는 토스·피플펀드·카카오페이(377300) 대표가 1~3대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을 맡은 데 이어 이번에 4대 협회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이사. △1979년 서울 △서울대 전기공학부 학사,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 △한국기업투자 투자전략팀장 △엔씨소프트 투자경영실장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이사(2013년~) (사진=김태형 기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 대표는 “앞으로도 핀테크가 금융산업의 메기가 되려면 스타트업의 생동감이 중요하다”면서 규제혁파를 강조했다. 그는 “예금 상품을 비교해주는 앱, 투자일임 계약을 맺고 퇴직연금 운용을 맡기는 서비스가 외국과 달리 국내에선 막혀 있다”며 “이런 서비스들을 모아 ‘규제 샌드박스’부터 적용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규제 샌드박스(sandbox)란 모래밭에서 뛰어놀게 하듯이 기업이 제품· 기술·서비스를 출시할 때 정부가 일정 기간 기존의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다.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 처리도 필요하다고 했다. 핀테크의 전자금융업 진입 문턱을 낮추고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를 방지해 이용자 보호를 할 수 있어서다. 전금법 개정안이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특혜라는 주장에는 “해외와 경쟁하려면 금융 혁신이 중요하다”며 “전금법을 개정해 디지털 금융 기업들이 기존의 대형 금융사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운동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핀테크의 발목을 잡는 망분리 규제도 혁파해야 한다고 했다. 망분리는 농협·신한은행 등 금융기관이 해킹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하는 규제다. 망분리로 해킹 사고는 줄었지만 금융 혁신은 역주행했다는 게 정 대표 얘기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세계가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에 우리나라만 망분리 규제를 하면 안 된다”며 “갈라파고스처럼 돼 금융산업 전체 경쟁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마이데이터 활성화도 정 대표가 협회장 후보로서 역점을 두고 있는 서비스다.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는 핀테크 22곳, 은행 10곳 등이 참여한 혁신 서비스다.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추천하는 등 자산·신용관리를 도와준다. 정 대표는 “지난달 시행된 마이데이터에 앞으로 각사별 여러 서비스가 추가될 것”이라며 “어떤 고객이 무슨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등 여러 이슈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인 정 대표는 “공대 졸업 이후 iMBC에서 개발·기획 파트에서 일했던 경험도 있어 기술, 콘텐츠, 서비스 이해도가 높다”며 “기술과 사회에 대한 통찰로 이룬 핀트의 성과를 밑거름으로 해 협회를 이끌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핀트는 AI 투자로 연간 수익률이 20.7%(작년 12월30일 해외 적극투자형 기준), 운용자산(AUM)은 1000억원에 달했다. 현재 고객 수는 64만 명으로 1년 새 2배가 됐다. 정 대표는 “성공한 협상은 나와 상대방 모두 좋은 결과를 얻어가는 것”이라며 “핀테크가 기존 금융권과 부딪히는 일이 생기겠지만, 협회장으로서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각종 스트레스 때문에 투자를 기피했던 고객들을 핀트의 AI 투자로 변화시켰다”며 “기술을 통해 서비스와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 이런 큰 꿈을 가지고 뚜벅뚜벅 걸어가 결국 뜻을 이루는 CEO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자료=디셈버앤컴퍼니)(자료=디셈버앤컴퍼니)
2022.02.02 I 최훈길 기자
리듬파워 "고교 동창 셋, 이젠 회사 대표 됐죠"①
  • 리듬파워 "고교 동창 셋, 이젠 회사 대표 됐죠"[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호랑이 기운을 품고 달려봐야죠.” 힙합 트리오 리듬파워(보이비, 지구인, 행주)의 임인년 새해 각오다. 인천 출신 고교 동창으로 이뤄진 팀인 리듬파워 세 멤버는 모두 1986년생 범띠다. 그래서인지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을 맞으며 꺼낸 힘찬 외침이 더 울림 있게 느껴진다.리듬파워 멤버들에겐 ‘대표’라는 직함을 달고 처음 맞는 범띠 해이기도 하다. 이들은 2020년 10년간 몸담았던 소속사 아메바컬쳐를 떠난 뒤 팀플레이뮤직을 설립했다. 래퍼의 꿈을 함께 이뤄낸 데 이어 힙합레이블 대표라는 직함까지 동시에 달았다.행주는 “범띠 대표가 셋인 힙합레이블은 저희뿐이라는 생각을 하면 뭔가 기분이 좋더라”며 “올해는 정말 뭔가 잘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지구인은 “친구 셋이서 열아홉, 스무살 때 장난처럼 얘기했던 것들을 하나 둘 이뤄가고 있어 재미있고 뿌듯하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보이비는 “친구끼리 팀을 하거나 같이 일을 하다가 깨지는 사례를 많이 지켜봤다. 12년간 굳건히 팀을 유지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팀플레이뮤직 설립은 어려운 결정이었다. 아메바컬쳐에서 나오던 때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대중음악 공연 시장에 칼바람이 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행주는 “아메바컬쳐를 떠나기로결정한 이유는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했고, 도전을 통해 2막을 열어야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긴 했지만, 여기서 더 미루면 레이블 설립 시기를 완전히 놓칠 수 있겠다 싶어 결정을 내렸던 것”이라고 했다. 지구인은 “우리의 원초적 감각을 믿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을 보탰다. 사명에 대해선 “‘친구’, ‘우정’, ‘호흡’, ‘팀워크’ 등 저희를 대표하는 여러 키워드를 떠올려보다가 보이비가 처음 얘기했는데 너무 적절하다 싶어 택했다”고 설명했다. “홍대에 있는 라멘집에서 밥을 먹을 때 보이비가 아이디어를 던졌다”는 뒷이야기를 전하며 웃었다. 보이비는 “리듬파워가 다이나믹듀오가 애정으로 낳은 자식 같은 이미지가 있지 않나. 형들의 노래 가사에 팀플레이라는 표현이 꽤 많았더라”며 미소 지었다. 여전히 든든한 조력자인 다이나믹듀오의 개코의 최자를 비롯한 아메바컬쳐 식구들은 새 출발을 적극지지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왔단다. 지구인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메바컬쳐 사장님을 찾아가 회사 운영법에 대한 레슨을 받았다. 재무제표 보는 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셨을 정도”라며 “다이나믹듀오 형들도 저희와 같은 과정을 겪어본 적이 있기에 공감해주시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했다.지구인보이비리듬파워는 2020년 8월 싱글 ‘팀플레이’(T3AMPLAY)를 발매하며 새 둥지에서의 첫발을 뗐다. 그 뒤로 5장의 싱글과 2장의 EP(미니앨범)를 더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 활동은 이전처럼 왕성하게 펼치지 못했지만, 음악 활동만큼은 쉼 없이 부지런히 펼쳤다. 멤버 중 지구인은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10’에 재도전에 처음으로 본선 무대까지 오르는 값진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행주는 “코로나19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에 아끼고 아껴가며 1년 6개월을 보냈다. 덕분에 회사를 차린 뒤 적자를 보진 않았다. 모두가 힘들었지만, 티를 내지 않으면서 잘 버텼다. 매일 ‘우리 셋 정말 대다하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10년간 힙합신에 있으면서 배운 걸 잘 실천해냈다는 생각”이라며 뿌듯해했다. 세 멤버는 레이블 설립 이후의 시간을 “긴축재정을 펼친 시기”라고 표현하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흥이 안 난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도 했다. 회사를 차린 뒤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는데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2022년이 진정한 분수령이라는 생각이다. 올해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회사를 운영하고 음악 활동을 펼쳐보려고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2022.02.01 I 김현식 기자
'불모지' 한국 루지 대표팀, 베이징서 기적 레이스 꿈꾼다
  • '불모지' 한국 루지 대표팀, 베이징서 기적 레이스 꿈꾼다
  • 손톱에 태극기 문양의 네일아트를 한 한국 루지 대표팀 아릴린 프리쉐. 사진=대한루지연맹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루지 대표팀 임남규.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은 루지의 불모지다. 대한루지연맹에 등록된 정식선수는 30여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실제로 썰매를 타고 정기적으로 훈련하는 선수는 20여명이 전부다. 전국을 통틀어 학교팀은 강원도 상지대관령고등학교가 유일하다. 경기장도 대한민국에 강원도 평창에 있는 올림픽슬라이딩센터뿐이다. 이마저도 일반인은 출입조차 할 수 없다.그럼에도 한국 루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기적을 꿈꾸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전종목 올림픽 출전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4년전 평창 대회에서 여자 1인승을 제외하고 개최국 출전권을 받아 출전한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대한루지연맹 이경영 사무처장은 “올림픽 시즌을 대비해 작년 9월부터 러시아에 전지훈련캠프를 차리고 빠른 시즌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어 라트비아로 이동해 10월 말까지 새로운 썰매 테스트 및 주행 감각을 익히기 위해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자했다”면서 “그 결과 지난 11월 중국에서 열린 제1차 월드컵 겸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서 세계 강호들을 제치고 팀릴레이 6위라는 성적을 시작으로 올림픽 3회 연속 전 종목 출전권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가장 큰 기대를 받는 선수는 ‘푸른 눈의 태극전사’ 아일린 프리쉐(30·경기주택도시공사)다. 루지 강국 독일 출신의 프리쉐는 한때 은퇴했다가 루지의 매력을 잊지 못하고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귀화 제의를 받아들였다. 평창 대회에선 한국 선수 역대 최고성적인 8위에 올랐다.프리쉐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9년 1월 2018~19시즌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 8차 대회에서 트랙 벽에 부딪혀 썰매가 뒤집히는 큰 사고를 당했다. 양쪽 손가락뼈와 허리뼈, 꼬리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수술대에 오른 뒤 재활에만 거의 3년의 시간을 쏟아부었다. 그 시간 동안 육체적으로는 온몸을 찌르는 통증과 싸웠다. 정신적으로는 심각한 좌절감을 겪었다.그렇지만 프리쉐는 포기하지 않았다. 2020~21시즌 중 트랙으로 복귀한데 이어 2021~22시즌 월드컵 전 대회를 소화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33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현실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꼬리뼈는 많이 호전됐지만 아직도 부상 여파로 양 손에는 후유증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경기가 열리는 옌칭 슬라이딩센터 트랙을 후회없이 달리고 싶은 마음이다.프리쉐는 “루지와 같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종목에서 썰매에 정상적인 포지션으로 앉을 수 없다는 것은 상상보다 더 어려운 과정이었다”면서 “하지만 팀의 의무트레이너, 재활센터의 치료사, 의사까지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서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평창 대회 당시 한국으로 귀화했던 다른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모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프리쉐만큼은 계속 남아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2연속 올림픽을 준비한다. 손톱에 태극기 문양의 네일아트를 꾸밀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넘쳐난다. 간단한 인터뷰가 가능할 정도로 한국말 실력도 많이 늘었다.프리쉐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난 귀화 전부터 한국에 남기로 이미 결심한 상태였다”며 “올림픽 참가라는 기회를 준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었고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정인 한국 잔류에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남자 1인승에 참가하는 임남규33·경기도루지연맹)의 사연도 눈물겹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기적의 드라마다.임남규는 평창 대회에서 남자 1인승 30위, 팀릴레이(혼성단체전) 9위를 기록한 뒤 이후 은퇴를 선언하고 2019년 연맹 지도자로 채용됐다. 하지만 임남규를 포함한 남자 1인승 국가대표 3명이 모두 동시에 은퇴하면서 선수가 부족해지자 2020년 1월 다시 컴백했다.임남규는 지난해 말 독일에서 열린 6차 월드컵 공식 훈련을 소화하던 중 썰매가 뒤집히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정강이뼈가 보일 만큼 살이 깊게 찢어졌다. 임남규는 “현지 병원 응급실에 이틀 동안 누워 있으면서 ‘이제 정말 끝인 건가’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돌이켰다.임남규는 부상 치료를 위해 올해 1월 2일 급히 귀국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의 꿈을 그냥 날려버릴 수 없었다. 귀국 3일 만에 다시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목발을 짚어야 할 정도로 제대로 걷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작은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었다.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현지에 도착했을 때 부상 부위가 눈에 띄게 호전돼 있었다. 상처 부위를 붕대로 단단하게 감싸야 했지만 적어도 썰매를 탈 때 통증은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부상을 안고 남은 월드컵 일정을 소화했고 올림픽 출전권을 스스로의 힘으로 따냈다. 임남규는 “5위 안에 드는 게 목표지만 그보다 더 높은 순위, 입상권에 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남녀 싱글의 프리쉐, 임남규 외에도 한국 루지는 남자 더블에서 박진용(29·경기도청)과 조정명(29·강원도청)이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2인승 선수들로 한국 루지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조정명은 “평창에서 스타트가 거의 꼴찌였는데 최종 9위를 했다”면서 “4년 동안 스타트를 보완했고 정상권과 거리가 멀지만, 격차를 줄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용은 “더 세세하게 준비하고,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면서 “메달권 성적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2022.01.28 I 이석무 기자
최진석 "비전 없는 이재명·윤석열 집권하면 과거에 갇힌다"
  • 최진석 "비전 없는 이재명·윤석열 집권하면 과거에 갇힌다"[인터뷰]
  •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당 선거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혹은 이재명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대한민국은 과거에 갇힌다. ”`노장(노자·장자) 철학`의 대가인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없는 3자 구도에서도 안철수 후보의 대선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미래를 열어야 한다면 누가 (대통령으로) 더 적합한지는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명하다”고 이같이 말했다.최 위원장은 `과학 기술 대통령`을 기치로 내세운 안 후보만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낼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최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를 생각하면 `미래`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며 “과학 기술은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를 제시해야 할 대선판에서 과거의 일을 끄집어내면서 온갖 네거티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당 후보가 정권을 잡는다면 대한민국은 퇴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후보에게는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최 위원장은 “안 후보는 창업을 해보고 직원들 월급을 줘본 사람이다. 창업한다는 건 자기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운영한다는 걸 의미한다”며 “다른 두 후보는 이런 경험이 없다. 이는 엄청난 차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지도자는 경제위기에 빠진 국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국민의 `먹고사니즘`을 해결해줘야 하는데, `안랩`이라는 굴지의 기업을 세우고 발전시킨 안 후보만이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다만 최 위원장은 “채워야 할 부분이 있다면, 말을 좀 간결하게 해서 자신이 가진 좋은 콘텐츠들을 국민에 쉽게 전달해야 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야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철저히 일축했다. 최 위원장은 ‘단일화는 절대 없나’라는 질문에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아울러 ‘3자 구도에서도 안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최 위원장은 “안 후보는 ‘부민강국’(富民强國·풍요로운 국민,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비전을 가졌다. 세 후보 중 안 후보만이 국민을 어디로 끌고 가겠다는 선명한 어젠다를 확보했다”며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국가 비전이 없다. 그저 기능적인 정치 행위로 표를 구하고 설득하는 일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지난해 대선 출마 선언 이후에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한 달 사이 두 자릿수로 수직 상승한 배경에 대해서, 최 위원장은 국민이 안 후보의 미래 비전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데 대한 반사이익을 받은 점이 하나도 없다고 말할 순 없으나, 안 후보가 준비된 정책을 가졌다는 확신이 (국민에게) 생겼다고 본다”고 했다.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당 선거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다음은 최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선대위 합류 계기는.△안 후보와 나는 같은 사명감으로 무장해있었다.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안 후보에게 왜 정치를 하느냐고 물으니 안 후보가 ‘나라를 살려야 한다’고 하더라. 나도 같은 생각이다. 선도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하더라. 내 사명감과 꿈이 안 후보와 일치하는 걸 알았다. 꿈이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주변의 반대는 없었는지.△가족들은 적극 찬성했다. 지인의 3분의 1은 걱정, 3분의 1은 찬성, 3분의 1은 반대했다. 반대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맑고 착한 사람이 험난한 데 가서 어떻게 하려느냐고 하더라. 상처만 남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난 한 인간으로서 완성의 단계에 도달하고 싶다. 완성의 단계에 도달하려면 선과 악, 청과 탁, 음과 양을 모두 섭렵해야 한다. 정치 현실은 완벽한 수행처다. 이걸 경험해보지 않고 죽었다면 세상의 한쪽밖에 모르는 사람으로만 살 뻔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가 바로 서재보다도, 산속보다도 더 완벽한 수행처다.-선거 경험이 전무하다.△부담이 당연히 있었다. 내 스스로를 내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전문적이어야 하는 영역 중 하나가 정치라고 생각한다. 정치는 누구나 와서 하는 게 아니다. 오래 단련이 되고 승패를 경험한 전문가들이 반드시 있다. 전문성을 갖추지 않아 걱정되고 우려가 된다.-안철수 후보을 제외한 양자토론이 추진 중인데.△우리나라는 기득권 양당 체제가 공고히 된 나라다. 기득권자들이 적대적 공생 관계로 오랫동안 기득권을 유지한 나라다. 이번에 양당만 토론을 하려는 건 기득권의 적대적 공생을 공고히 하려는 시도다. 그게 아니라면 국민에게 더 많은 걸 알게 해주고, 논의를 풍성하게 해서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게 민주 사회에서는 당연히 요구되는 사항이다.-안철수 후보의 토론 준비는.△토론을 잘하더라. 준비가 많이 돼 있다. 나와 주로 국가 비전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주제는 교육과 과학이다. 안 후보가 집권 후 대한민국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 2가지로 교육과 과학을 뽑더라.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당 선거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홍준표·김종인과의 만남은 `단일화 포석` 아닌가.△전혀 아니다. 인사차 만난 것이다.-민주당 정치인도 만날 계획인가.△그렇다. 이미 몇 명 만난 적도 있는데 모르고 지나갔다.-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최근 상승했다.△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니 반사이익으로 올라갔다는 해석이 있는데,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때 안 후보의 지지율도 올라간 적이 있다. 반사이익을 안 받았다고 할 순 없으나, 안 후보가 준비된 정책을 가졌다는 확신이 (국민에게) 생겼다고 본다.-후보 단일화는 없나.△없다.-단일화 없이 승리할 수 있나.△그렇다.-안 후보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안 후보에게는 국가 경영 능력이 더 크다. 안 후보는 다른 두 후보가 안해본 일을 해본 사람이다. 창업하고 직원들 월급을 줘본 사람이다. 기업을 일궈본 사람은 경영 능력이 훈련돼 있다. 창업을 한다는 건 자기 시스템을 스스로 만들어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의미이고, 이는 내가 볼 때 엄청난 차이다. 채워야 할 부분이 있다면, 말을 좀 간결하게 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콘텐츠들을 쉽게 전달하는 것이다.-윤석열, 이재명 후보를 평가해달라.△평가보다도, 두 후보를 생각해보자. 모두 `과거`가 떠오른다. 안 후보는 `미래`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과학 기술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열어야 한다면 누가 더 (대통령에) 적합한지는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명하다. 윤석열, 이재명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대한민국은 과거에 다시 갇힌다. 과거만 파고 물고 늘어질 것이다.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당 선거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현 정부가 가장 실패한 부분은 무엇인가.△거짓말, 위선이 문제다. 선택적 공정에 빠졌다.-민주당이 내놓은 정치개혁 방안에 대한 평가는.△민주당은 과거에도 성범죄로 인한 보궐선거 사유가 발생한 지역에는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당헌을 고쳐가면서 공천을 했다. 자신들이 했던 말을 뒤집는 사례들이 이미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정성을 느끼기 쉽지 않다.-캠프 `원톱`으로서 포부는.△안 후보의 거대한 기획과 꿈을 철학적으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하겠다. 안 후보는 세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부민강국’(富民强國·풍요로운 국민,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국민을 어디로 끌고 가겠다는 선명한 어젠다를 가진 후보다. 윤석열, 이재명 후보에겐 국가 비전이 없다. 국가 비전이 없는 상태에서 기능적 정치 행위로 표를 구하거나 설득하는 일만 하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그게 큰 차이다.
2022.01.27 I 권오석 기자
스타 DNA+피·땀·눈물까지…'피는 못 속여'→'작전 타임' 변신한 가족 예능
  • 스타 DNA+피·땀·눈물까지…'피는 못 속여'→'작전 타임' 변신한 가족 예능
  • (왼쪽부터)KBS2 ‘우리끼리 작전타임’, 채널A ‘슈퍼DNA-피는 못 속여’. (사진=KBS, 채널A)[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가족 예능’의 인기가 부활하고 있다.지난해만 해도 MBC ‘나 혼자 산다’, tvN ‘온앤오프’, JTBC ‘독립만세’ 등 1인 가구(일명 ‘혼족’) 관찰 예능의 활약이 돋보였으나 2022년 시작과 함께 트렌드가 바뀌는 분위기다. 스타와 가족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일상만 보여주던 기존의 가족 예능 기조와도 사뭇 다르다. 올해 가족 예능들은 각 분야 스타들의 우월한 DNA를 이어받아 같은 길을 걷는 2세 및 형제자매의 치열한 노력과 남다른 교육철학을 새롭게 조명해 다양한 시청자층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DNA 물려받은 2세들의 피·땀·눈물 성장기최근 방송을 시작한 채널A 예능 ‘슈퍼 DNA-피는 못 속여’(이하 ‘피는 못 속여’)와 KBS2 ‘우리끼리 작전:타임’(이하 ‘작전타임’)이 대표적이다. 지난 10일 출사표를 낸 ‘피는 못 속여’는 슈퍼 DNA를 지녀 정상에 오른 스포츠 스타 부모와 이들을 따라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자녀들의 애증의 관계를 리얼하게 보여주는 버라이어티다. 씨름 선수 출신으로 대표적 1세대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인 강호동이 MC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축구 이동국, 야구 김병현, 테니스 이형택, 펜싱 남현희, 스포츠 캐스터 박찬민 등 스타와 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2세들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자녀는 부모에게 ‘운동 DNA’를 물려받아 뛰어난 재능을 지녔을 뿐 아니라 부모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실력을 키우고자 자신을 채찍질하며 승부욕을 불태운다.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자 고생하는 자식을 보면 마음 아프지만, 실력으로만 평가되는 냉정한 스포츠 세계를 가르치려 엄한 교사가 된 스타 부모들의 훈육법과 교육철학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테니스 선수를 꿈꾸는 이동국의 딸 재아와 각각 태권도와 수영, 리듬체조, 테니스와 축구, 골프를 섭렵 중인 김병현의 딸 민주-미나 쌍둥이 자매, 사격 꿈나무인 박찬민의 딸 민하 등이 첫 방송 이후 단번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강호동도 골프 유망주로 활약 중인 아들 시후 군의 골프 실력과 재능을 공개해 관심을 더했다. KBS2 ‘작전 타임’은 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했다. ‘작전 타임’은 전설로 불린 1세대 스포츠 스타와 이미 부모의 바통을 이어 스포츠 선수로 활약 중인 ‘스포츠 패밀리’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한국 프로야구의 과거와 오늘을 대변하는 이종범-이정후 부자와 국내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한국 체조계를 빛낸 여홍철-여서정 부녀,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남규와 탁구 영재 유예린 부녀가 출연한다.스타와 자녀를 다룬 가족 예능은 예전부터 꾸준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다만 스타의 2세가 이후 연예계에 데뷔하거나 셀럽이 되는 경우가 늘자 부모의 유명세에 기대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상대적 박탈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반면 두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일상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반 시청자들도 본받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교육법과 생활 팁, 습관들을 제시해준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온라인 맘카페 및 시청자 게시판에는 “부모의 명성에 기대기는커녕 누가 되지 않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자녀들이 기특했다”, “선수를 은퇴한 현재까지 현역 시절 몸을 유지하려는 부모와, 그런 부모를 넘어서려는 2세들의 열정에 감탄했다” 등 반응이 줄을 잇는다. ◇일상 전시 넘어 실질적 교육 팁 전수서혜승 채널A 예능 책임프로듀서(CP)는 ‘가족 상담 예능’의 꾸준한 수요를 지켜보며 ‘피는 못 속여’를 기획했다고 이데일리에 밝혔다. 서 CP는 “자사 예능인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금쪽같은 내새끼’의 흥행을 보며 많은 시청자들이 육아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털어놓고 솔루션을 받을 수 있는 곳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특히 스포츠 선수, 연예인 같은 직업은 되고 싶어도 일반 시민들이 접할 수 있는 경로나 정보가 지극히 한정적인 만큼, 스타 부모와 꿈나무인 2세들의 교육 방식을 조명하면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도 덧붙였다. ‘작전 타임’을 연출한 박은희 PD 역시 “집념의 집약체인 스포츠 세계에서 살아남은 스포츠 스타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나란히 메달리스트인 여홍철, 여서정 부녀처럼 부모의 집념과 끈기, 의지를 그대로 닮은 2세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를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타 가수의 가족을 조명해 가창력 DNA을 검증해보는 프로그램도 론칭을 앞뒀다. 2월 1일 방송될 SBS 설 특집 2부작 ‘판타스틱 패밀리’다. DNA 판정단으로 선정된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 ‘DNA 싱어’의 생김새, 목소리, 매너 등으로 어떤 스타 가수의 가족인지 추리하는 음악쇼다. 스타의 끼를 핏줄로 나눠 가진 가족의 숨겨진 실력을 엿볼 수 있는 게 시청포인트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스포츠나 음악은 외모가 출중하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해서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며 “실력으로 가장 먼저 평가받는 분야란 점에서 다른 가족 예능이 받던 ‘스타 특혜’의 비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2022.01.27 I 김보영 기자
역대 빌리 다 모인다…'빌리 엘리어트' 홈커밍 데이
  • 역대 빌리 다 모인다…'빌리 엘리어트' 홈커밍 데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역대 빌리들이 총출동하는 ‘홈커밍 데이-더(The) 특별한 커튼콜’ 이벤트를 오는 2월 8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홈커밍 데이’에 출연하는 역대 빌리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대 빌리 박준형, 정진호, 김세용, 임선우, 이지명, 2대 빌리 심현서, 성지환, 천우진, 김현준, 3대 빌리 이우진, 김시훈, 전강혁, 주현준(사진=신시컴퍼니)‘빌리 엘리어트’ 한국 프로덕션은 2010년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3번의 시즌을 통해 14명의 빌리를 탄생시켰다.이번 ‘홈커밍 데이’에는 1대 빌리(2010~2011) 김세용·박준형·이지명·임선우·정진호, 2대 빌리(2017~2018) 김현준·성지환·심현서·천우진, 2021~2022 시즌 공연에 출연 중인 3대 빌리 김시훈·이우진·전강혁·주현준과 친구 마이클 역의 성주환·강현중·나다움·임동민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빌리 역은 만 8~12세, 키 150㎝ 이하, 변성기가 오지 않고 춤에 재능이 있는 남자 어린이만 맡을 수 있다. 1년여 기간 동안 3차에 걸쳐 진행하는 오디션과 ‘빌리 스쿨’을 통해 발레·탭·아크로바틱·현대무용·필라테스·노래·연기 등을 트레이닝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약 2년 동안 ‘빌리’라는 무게를 견뎌내야 하는 만큼 아이들은 그 어떤 작품의 배역들보더 더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현재 1대 빌리들은 성인이 돼 학생·연기자·발레리노로 꿈을 키우고 있으며, 2대 빌리들은 중·고등학생으로 발레리노 및 연기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번 ‘홈커밍 데이’를 위해 바쁜 스케줄을 조정하며 기쁜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 중이다. 1대 빌리 정진호는 “빌리를 할 때부터 지금까지 역대 빌리들이 함께 하는 무대를 기다렸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2대 빌리 에릭 테일러는 현재 뉴질랜드에 거주 중인 관계로 이번 ‘홈커밍 데이’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에릭 테일러는 “‘홈커밍 데이’에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1·2·3대 빌리들의 멋진 무대를 멀리서 응원하겠다”고 제작사를 통해 인사를 전해왔다.이번 ‘홈커밍 데이’에서는 13명의 빌리가 뮤지컬 대표 넘버인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를 선보인다. ‘익스프레싱 유어셀프’(Expressing Yourself)에서는 4명의 마이클까지 함께 한다. 커튼콜에서는 역대 빌리들이 전하는 인사말도 만나볼 수 있다.‘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2월 13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2022.01.26 I 장병호 기자
국민은 '벼락거지'도 '하우스푸어'도 싫다
  • [목멱칼럼]국민은 '벼락거지'도 '하우스푸어'도 싫다
  • [천현숙 SH도시연구원장]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 심화가 피부로 느껴진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2022년 세계 불평등 보고서는 한국의 소득 불평등이 엄청난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며 경종을 울린 바 있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960∼1990년대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이루면서, 사회적 안전망이 약한 상황에서 탈규제와 자유화가 이뤄진 결과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 상위 10%의 소득이 하위 50% 소득의 14배에 달해, 프랑스(7배), 이탈리아(8배), 영국(9배), 독일(10배) 보다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팬데믹이 2년 이상 지속되고, 디지털화에 따른 산업 구조조정, 이에 따른 일자리 변화가 급속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회보장제도가 취약한 상태에서 이 같은 변화가 이뤄지면서 사회적 양극화와 극심한 분열 양상이 더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세대간, 젠더간 갈등 등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속을 들여다보면 소득과 자산 불평등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서 젊은 세대들은 희망을 잃고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 초저출산율이 20년째 지속되고 있다. 낮은 출산율은 청년세대들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래가 없고 희망이 없고 잘 살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니 결혼도 출산도 포기하는 것이다. 2020년 0.837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의 출산율은 우리사회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지수이다.젊은이들은 부모 세대처럼 중산층으로 살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서 중산층의 지위를 지키지 못하고 떨어져 내릴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역시 힘들다.이런 가운데 여야 대선 주자들이 ‘부동산 민심’을 잡으려 온갖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양당 후보가 모두 250만가구 주택공급, 대출 규제와 내 집 마련 기회 확대를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주택 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올랐으니 공급을 늘려 가격을 잡겠다고 한다. 또 공급량이 문제가 아니라 입지, 1~2인 가구 증가에 대응한 공급, 소비자 니즈의 변화에 대한 대응 등을 고려한 맞춤형 공급이 돼야 집값을 잡을 수 있다는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250만가구 주택공급계획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비전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 국민들이 ‘내 집 마련’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비전이 필요하다. 보통 사람들에게 내 집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거처이면서 담보를 통해 사업자금 등을 대출받을 수도 있고 주택연금을 통해 유동화해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는 복합적인 기능을 담고 있는 재화이다. 여기에 더해 중산층에 속해 있다는 심리적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OECD보고서 ‘압박받는 중산층’에 의하면 베이비붐세대는 20대에 중산층에 속하는 비중이 70%였던 것이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60%로 낮아졌다고 한다. 앙헬 구리아 전 OECD 사무총장의 표현대로 “오늘날 중산층은 바위투성이의 강을 보트로 넘어가고 있는 상태”에 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87.7%에 이른다. 국민 10명 중 9명이 자가 보유를 희망하는데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만으로는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 자가를 희망하는 이유는 주거안정이 86.6%, 자산 증식이 8.4%이다. 국민들은 ‘벼락거지’도 ‘하우스 푸어’도 원하지 않는다. 저축해서 모은 돈으로 감당할 수 있는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꿈이다. MZ세대는 정치인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선심성 공약보다 자신들이 스스로 중산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더 원할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중산층은 내 집 마련과 같은 물질적 기준 외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를 위한 양보를 받아들이는 성숙한 모습이어야 한다. 주택공급계획이 무엇을 위해 필요한 계획인지 목적의식은 사라지고 숫자와 지표만 남아선 안 된다.
2022.01.26 I 정두리 기자
장경태 "특정세대 의회독점 지양해야…586 비중 줄여나가야”
  • 장경태 "특정세대 의회독점 지양해야…586 비중 줄여나가야”[인터뷰]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특정 세대가 독점하는 듯한 의회는 대의민주주의를 해친다고 생각한다. 586 용퇴 자체가 능사라는 것은 아니지만 586도 경쟁해서 그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 지금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정당혁신추진위원회(혁신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경태 의원은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정치는 서비스업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30대 초선으로서 당 혁신위 사령관을 맡은 장 의원은 송영길 당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등 당내 인적 쇄신 바람을 두고 “기득권 내려놓기는 (당 쇄신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고 모범을 보이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전날 이재명 후보 최측근 그룹으로 꼽히는 `7인회`의 백의 종군 선언에 이어 송 대표도 이날 불출마 선언으로 `86그룹 용퇴론` 등 개혁 바람에 힘을 실었다. 당 혁신위는 당을 젊게 변화시키고 기득권을 없애자는 것을 핵심으로 정치 개혁 과제들을 내놓고 있다. 국회의원이 같은 지역구에서 4번 연속 출마하지 못 하도록 하는 `기득권 타파` 안을 발표하는가 하면, 청년 정치 사다리를 놓기 위한 파격적인 개혁 과제들을 선보였다. 장 의원은 “정치 교체, 기득권 타파, 정치 윤리 강화를 발표했다. 혁신 공천과 대표성 강화 두 가지가 남았다”며 “이를 통해 개방형 정당으로 갈 것이다. 혁신 의지로 국민께 낮은 자세로 다가가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혁신 추진 과정에서 가장 괴로운 점을 `자기 부정`으로 꼽았다. 그는 “정당 불신에 대한 국민 요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기 부정이 먼저라 괴로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정책 실패에 따른 `당에 대한 불신이 크구나` 생각하며 더 나아져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여전히 반발 기류가 흐른다. 예를 들어 혁신위가 내놓은 국회의원 3선 금지 추진은 민주당 현역 의원 대부분의 출마를 막는 조치다. 절반 이상이 재선인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장 의원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의원님들이 ‘엄청 쎄네’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국민적 요구가 높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충분히 설득과 이해를 하시리라 생각한다. 21대 총선부터 적용하자고 했고, 그 취지를 잘 살려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그간 주요 국면마다 `중진 용퇴론` 등 `물갈이론`이 제기됐었다. 장 의원은 `86 용퇴론`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그 자체가 능사는 아니지만 586도 경쟁해서 그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며 “의회가 특정 세대로 독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현재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586도 있고, 청년도 있는 `국민을 닮은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백 없고, 돈 없는` 청년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국회의원은 다섯 가지로 분류된다는 말이 있다. 청와대 출신, 고시 출신, 장·차관 출신, 해외 유학 출신, 명문대 출신”이라면서 “저처럼 평범한 청년들도 국회로 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정권교체 여론이 여전히 높은 것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분노와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봤다. 그는 “민심이 충분히 이해간다.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다음은 장 의원과의 일문일답.- 혁신위 활동은 어떤지.△국회의원 직업에 대한 자부심은 있다. 하지만 혁신위하면서 가장 괴로운건 자기 부정의 과정이다. 정당 불신에 대한 국민 요구를 하며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기부정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외부위원들 얘기를 들으며 많이 느꼈는데 관심있어 하는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당에 불신이 크구나’ 생각하며 더 나아져야겠다고 생각한다. - 혁신위 논의 과정은 어떠한지. △혁신위는 원래 내부위원으로 구성하고 외부위원을 한두명 끼웠다. 현재는 외부 위원이 과반이 됐다. 그 부분을 참 잘 했다고 생각하는게 이분들이 주시는 의견들이 평범한 국민의 시선일텐데 그 목소리가 커져서 정치적 성향과 무관한 토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 외부 위원들끼리 서로 논리를 가지고 3시간씩 토론한다. - 정권교체 민심이 높은데.△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분노가 있고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증가에 따른 인내심에 한계가 겹치면서 어딘가로 화살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본다.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간다. 국민들께서 화가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럴수록 겸허하게 그 마음을 수용해야 한다.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정당혁신이 더욱 필요하다. - 민주당 혁신의 방향성은.△저희가 현재 정치교체, 기득권타파, 정치윤리강화 세 가지를 발표했다. 앞으로 혁신공천과 대표성강화 발표가 남았다 궁극적으로 개방형 정당으로 가는 것이다. 여성, 청년, 장애인의 정치진출 확대로 대표성을 강화할 것이다. 지금 현재는 다 성공한 사람이 국회에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실제 국민들은 자전거 타고, 버스 타고 출·퇴근 하는 평범한 분들이 더 많다. 새로운 시각과 다양화가 필요하다. 더 넓은 국회가 필요하다고 본다. - 청년 정치인이 많아지는 것이 왜 중요한가. △저 같은 평범한 청년도 청년 추천제, 할당제, 가산제 부여제 등을 통해서 정치에 들어올 수 있도록 혁신안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 청년은 현재의 일부지만 미래의 전부다. 현재 준비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미래는 없다. 기성세대 자산과 소득 불평등을 지금 당장 개선하지 않으면 미래가 붕괴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각과 다양화가 필요하다 보니 청년을 아우르는 보다 넓은 국회가 필요하다. - 기득권 타파에 따른 당내 반발은.△속으로는 생각하실 수는 있는데 그런 반발을 언급하고 전달하신 분은 없었다. 약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엄청 쎄네’ 이 정도는 말씀하셨지만 어찌됐건 우리 사회와 국민적 욕구가 그 방향이다. 무슨 취지인지는 다들 이해해주시는 것 같다. 3선 연임 제한은 국민의힘에서 발의한 것이기도 하다. 여야가 거대 양당이 지킬 수 있는 정치적 룰이 됐으면 좋겠다. 21대 국회에서 즉시 적용해야한다고 제안했고, 그 부분에 대한 유권해석은 당무위와 공관위에 있다. 그 취지를 잘 살려주시길 기대한다. - 혁신 과제들 중 인상깊었던 것은.△11월 말쯤 혁신위원장을 받고, 12월 초 혁신위가 출범했다. 거의 한 달 간 숙의하며 현역 국회의원과 외부 전문가들과 토론했다. 그 과정에서 5가지 혁신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하나 하나 긴 토론을 통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면책 특권, 불체포 특권 타파는 법 앞에 국민은 평등하다면 그 특권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저희가 특권을 타파하며 혹시나 생길지 모를 사정기관에 의한 국회의원 탄압이 발생하면 국민들께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면책특권 뒤에 있기보다 국민과 서 있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위성정당 창당 방지도 지역구 의원 50% 이상인 공천 정당에 대해서 한다. 소수정당까지 다 배려하며 거대 양당을 가장 옥죄는 구조다. - 586용퇴론이 나오고 있는데.△그만큼 세대 균형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20·30·40·50·60대 인구 비율대로 의회를 구성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세대가 독점하는 듯한 의회는 대의민주주의를 해친다고 생각한다. 좀 더 다양화될 수 있는 의회 구성의 필요성으로 586 용퇴론도 언급되는 것이다. 현재로서 586 용퇴 자체가 능사라는 것은 아니지만 586도 경쟁해서 그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 지금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송영길 대표의 불출마 선언 등 쇄신 물길이 계속되는데. △기득권 내려놓기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고, 모범을 보이셨다고 생각한다. 특히 상대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당을 장악하며 서로 자리다툼으로 선대위 내홍을 겪었는데 우리는 내각이나 차기에 대해서도 기득권을 모조리 내려놓겠다고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윤석열 선대위와 큰 차별화가 된다. 송영길 당대표도 당대표부터 기득권 내려놓기 위한 모범을 보이셨다. - 바라는 정치의 모습은. △정치가 통치와 권력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정치는 서비스업이다. 대선 전까지 저희 민주당이 혁신과제들을 수행하면서 임을 완수하고 국민들께서 보다 지지할 수 있는 정당이 되는게 목표다. 혁신 의지로 국민께 낮은 자세로 다가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대선 이후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 논의할 수 있다. 정치는 5000만의 꿈의 가지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을 만드는 일을 만들고 싶다. 가난하다고 꿈까지 가난하지 않다.
2022.01.25 I 배진솔 기자
메타버스는 20억 바로 쏜다는데…벤처투자 '쏠림' 심화
  • 메타버스는 20억 바로 쏜다는데…벤처투자 '쏠림' 심화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함지현 이후섭 기자] ‘제2벤처붐’이 불면서 벤처업계 투자가 최고조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업종이나 지역에 따라 투자 역시 양극화하는 모습이다. ICT(정보통신기술)나 바이오 등은 투자 과열 상황이 벌어지는 반면 제조 벤처는 되레 뒷걸음질 치는 형국이다. 수도권 쏠림도 심해 지방 벤처들은 상대적인 투자 소외에 놓였다는 지적도 나온다.◇지난해 벤처투자 6조 이상 사상 최고…돈 몰리는 벤처2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는 6조원을 훌쩍 넘기면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누적 투자건수와 피투자기업 수 역시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벤처는 그야말로 ‘돈이 몰리는’ 시장이 된 셈이다.중기부가 발표한 지난해 3분기 벤처투자 동향에서도 ICT서비스와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등 3대 분야에 전체 투자액의 73%가 몰렸다. 3분기까지 투자액 5조 2593억원 중 약 3조 8000억원이 이들 분야에 집중했다.실제로 퀵서비스 중개 플랫폼 디버는 창업 2년 만에 2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다. 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퀵서비스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고객이 퀵배송을 신청하면 거리나 평점과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송 기사를 즉시 배정한다. 배송 기사에 대한 정보와 배송 알림, 도착 사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장승래 대표는 “어렵지 않게 시리즈A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며 “현재 점유율이 0.1% 미만이지만 3년 내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메타버스 콘텐츠 디자인 툴(도구)에 주력하는 엔닷라이트는 지난해 말 네이버와 카카오로부터 첫 동시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와 내년에 추가로 투자를 유치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박진영 엔닷라이트 대표는 “메타버스 분야가 주목을 받으면서 투자 문의 연락을 많이 받는다. 투자 심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20억원을 쏠 수 있다는 VC(벤처캐피탈)도 있었다”고 말했다.투자 과열 양상을 의식해 스스로 몸값을 낮추는 사례까지 나온다. 문구 플랫폼 ‘위버딩’을 운영하며 누적 8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신동환 누트컴퍼니 대표는 “투자를 제안한 VC가 목표보다 3배 많은 금액을 제안했다”며 “오히려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여 오히려 밸류(회사가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제조·지방 벤처 투자유치는 ‘강 건너 불구경’그러나 모든 벤처가 이같은 활황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업종이나 지방 벤처는 오히려 투자를 받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특히 벤처투자에 있어 제조업종이 등한시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기준 전기·기계·장비와 화학·소재 업종에 투자된 자금 비중은 각각 7.3%, 3.0%에 머물렀다. 제조업 벤처 창업은 2017년 5만 8015개에서 2020년 4만 9928개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전체 벤처 창업이 125만 6267개에서 148만 4667개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지방 벤처 소외도 문제로 꼽힌다. 벤처기업의 수도권 비중은 지난 2018년 47.7%에서 지난해 55.4%로 늘어났다. 벤처기업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린 것에 더해 투자 전문 인력도 80%가량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창원에 본사를 둔 의료교육용 솔루션 업체 A사는 2015년 창립 이후 7년 동안 투자를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간호대학 70곳, 의과대학 10곳에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도 갖췄다. 그러나 ‘의료교육’이라는 한정적인 분야로 인해 투자자들은 확장성에 의구심을 보였다. 특히 본사가 지방에 있다는 점이 투자유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A사 대표는 “지금까지 8~9회 투자 설명회는 물론, VC와 면담도 하고 대기업에 투자 요청서도 보냈지만 결국 투자를 한 번도 받지 못했다”며 “체감상 벤처투자는 수도권에서 90% 이상 이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지만 결국 보여주기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결국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투자가 집중될 수밖에 없고, 인재 유치 측면에서 수도권에 몰리는 것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특히 지방에는 투자가 이뤄져도 좋은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정부가 지원을 할 때 지방에도 인재 유치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문구 플랫폼 ‘위버딩’을 운영하는 누트컴퍼니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에서 운영하는 창업 지원공간 ‘프론트원’에 입주해 유니콘 도약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신동환 누트컴퍼니 대표(오른쪽에서 첫번째)가 직원들과 플랫폼 관련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제공=디캠프)
2022.01.24 I 함지현 기자
이재명 "서울 107만호 포함 전국에 311만호 주택 공급"
  • 이재명 "서울 107만호 포함 전국에 311만호 주택 공급"[전문]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3일 “서울 107만호를 포함해 전국에 총 311만호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즉석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어울림센터에서 부동산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걱정 없는 삶을 만드는 것은 정치의 책임인데도 주거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고통을 안겨드렸다”며 “부인할 수 없는 정책 실패이자 더불어민주당의 일원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또다시 고개숙여 사과드리고 변명하지 않고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그는 “집값 폭등 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해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겠다. 더 이상 주거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그동안 정부는 206만호 가량의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는 여기에 서울 48만호, 경기ㆍ인천 28만호, 타 지역 29만호 등 105만호를 더해 총 311만호를 공급하겠다”며 “주택 공급가격을 반값까지 대폭 낮추겠다”고 주택 공급 목표를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의 선호와 부담 능력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청년을 포함한 무주택자가 평생 한 번은 당첨될 수 있도록 주택공급 기반을 확대하겠다. 공급물량 30%를 무주택 청년에게 우선 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금융제한을 완화하고 거래세 부담을 대폭 낮추겠다”며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해서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최대 90%까지 인정하고, 취득세 부담을 3억원 이하 주택은 면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부동산 공약 발표 전문이다.311만호 공급으로 내 집 마련 꿈 실현, 이재명은 합니다!국민의 걱정 없는 삶을 만드는 것은 정치의 책임인데도 주거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고통을 안겨드렸습니다.시장의 공급부족 신호를 정부가 무시한다고 여긴 시장은 유례없는 집값 폭등으로 답했습니다.청년을 포함한 무주택자는 평생 벌어도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좌절감으로 공포매수에 나서게 됐습니다.부인할 수 없는 정책 실패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일원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또다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변명하지 않고 무한책임을 지겠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꿈과 시장의 요구를 존중하겠습니다.필요한 주택을 충분히 속도감 있게 공급하겠습니다. 무주택자에게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해 드리고 유주택자도 쉽게 더 나은 주택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주거 사다리를 확실히 만들겠습니다.주거 사다리 강화를 위해 조세·금융·재정지원 정책과 거래규제 합리화 같은 가능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습니다.집값 폭등 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해 부동산정책을 완전하게 재정비하고 부동산시장, 특히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겠습니다. 공약 이행률 평균 95%에 이르는 저 이재명이 ‘한다면 하는’ 추진력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더이상 주거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하겠습니다.첫째, 전국에 총 311만호의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겠습니다.그동안 정부는 206만호 가량의 공급계획을 발표했습니다.이재명 정부는 여기에 서울 48만호, 경기·인천 28만호, 타 지역 29만호 등 105만호를 더해 총 311만호를 공급하겠습니다.먼저, 서울에는 기존 공급계획 59만호에 48만호를 더해 총 107만호를 공급하겠습니다. 이중 공공택지로 공급되는 주택은 기존 계획 12만호에 신규 28만호를 합한 40만호입니다.신규 공공택지 공급은 김포공항 주변(공항존치) 총 20만호 중 8만호, 용산공원 일부부지와 주변 반환부지 10만호, 태릉·홍릉·창동 등 국공유지 2만호, 1호선 지하화로 8만호입니다.기존택지 재정비에 의한 공급은 기존 계획분 21만호에 재개발·재건축과 리모델링 규제 완화로 10만호, 노후 영구임대단지 재건축으로 10만호를 추가해 총 41만호입니다.경기도와 인천에는 기존 계획 123만호에 28만호를 더해 151만호를 공급하겠습니다. 이중 공공택지로 공급되는 주택은 기존 계획된 91만호에 신규택지 20만호를 합한 111만호입니다.신규 공공택지 공급은 김포공항 주변(공항존치) 총 20만호 중 12만호, 경인선 지하화로 8만호입니다.기존택지 재정비에 의한 공급은 기존 계획분 20만호에 신도시 재건축과 리모델링 규제 완화로 8만호를 추가해 총 28만호를 공급하겠습니다. 그 외 지역에는 기존 계획 24만호에 29만호를 더해 총 53만호를 공급하겠습니다.둘째, 주택 공급가격을 반값까지 대폭 낮추겠습니다.공공주택 용지 공급가격 기준이 박근혜 정부 당시 조성원가에서 감정가격으로 바뀌면서택지가격이 주변 집값에 연동되어 공공분양주택까지 상승했습니다. 앞으로 공공택지 공급가격 기준을 조성원가로 바꾸고 분양원가 공개 제도 도입과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시세의 절반 정도인‘반값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겠습니다.저렴한 분양주택의 지속적 대량 공급으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꿈을 실현해드리고 주택시장 안정화를 기하겠습니다.셋째, 개인의 선호와 부담 능력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주택을 공급하겠습니다.무주택자와 실수요자의 선호와 부담 능력에 부합하는 다양한 맞춤형 주택이 공급되어야 하고 여력이 생기면 주거를 상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공택지에는 분양주택과 공공주택을 균형있게 그리고 다양하게 공급하겠습니다.분양주택은 일반분양형 외에 자금 여력이 부족한 서민과 청년들을 위해 건물분양형(토지임대부, 지분적립형, 누구나집형(당초 확정된 분양가로 임대 종료 후 매입, 이익공유형(매각 시 지분에 따라 이익을 배분) 등의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분양형 외에 중산층도 원하는 경우 원하는 만큼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기본주택 또는 평생주택)과 사회주택(협동조합형, 공유주택 등도 충분히 공급하겠습니다.넷째, 청년의 내 집 마련 꿈을 실현시켜 드리겠습니다.청년을 포함한 무주택자가 평생 한 번은 당첨될 수 있도록 주택공급 기반을 확대하겠습니다. 기성세대가 안일하게 불공정과 양극화를 방치한 결과 저성장과 기회 부족에 따른 고통을 죄 없는 청년들이 모두 부담하고 있습니다.기성세대의 책임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청년을 위해 신규 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만큼공급물량 30%를 무주택 청년에게 우선 배정하겠습니다. 특히 용산공원 인근 주택은 전량 청년기본주택으로 공급하겠습니다. 다섯째, 청년 등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금융제한을 완화하고 거래세 부담을 대폭 낮추겠습니다.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해서는 지역·면적·가격 등을 고려해 LTV를 최대 90%까지 인정하는 등 금융규제를 대폭 완화해 내 집 마련을 쉽게 해 드리겠습니다. 또한 취득세 부담을 3억원 이하 주택은 면제, 6억원 이하 주택은 절반으로 경감하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재명 정부는 청년과 무주택자, 실수요자의 집 걱정을 완전히 해소할 것입니다. 주거 문제에 대한 국민의 말씀과 시장을 존중하면서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으로 국민이 부동산 정책효과를 바로 체감하시도록 하겠습니다.모든 국민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주거안정과 주거기본권을 누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주택 311만호, 앞으로! 내 집 마련 꿈, 제대로! 이재명은 합니다!
2022.01.23 I 이상원 기자
'금쪽상담소' 이지현 "가장 힘들었던 두 번의 이혼…거울보기도 싫어"
  • '금쪽상담소' 이지현 "가장 힘들었던 두 번의 이혼…거울보기도 싫어"
  • (사진=채널A ‘금쪽 상담소’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ADHD를 앓고 있는 아들 우경이에 대한 걱정과 두 번의 이혼 후 겪어온 아픔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지난 21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서는 이지현이 출연해 육아 및 싱글맘으로서 겪고 있는 고민들을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지현은 욕심내서 아이들을 돌보다가 공황발작이 와서 응급실에 실려간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발작이 오기 전날 아들 우경이가 유치원에서 강제 퇴소를 당했다. 잘못은 비난받아 마땅한데 뒤에서 다른 말들을 하고 있더라. 사람에 대한 상처도 너무 컸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면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무너져 내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그는 “하루는 우경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해서 나왔는데 길을 못 건너겠더라.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적극적으로 치료도 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현재는 “한창 힘들 때보다는 많이 좋아졌는데 그래도 많이 힘들다”며 여전히 공황 장애를 겪고 있음을 고백했다. 종종 벌레, 곤충들이 떼로 몰려오는 꿈을 꾼다고도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꿈은 상징, 함축, 다른 걸로 바뀐다. 동물이나 벌레는 아이들을 의미하는 것 같다. 돌봐주고 싶은 마음과 피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걱정, 불안, 잘 키우고 싶은 마음들이 공존하는 것 같다”고 분석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은영은 “인간 이지현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냐”고 물었다. 이지현은 “사실 이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재혼과 이혼이었던 것 같다”며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언급했다.그는 “여전히 괴롭다. 최근엔 거울 보는 게 싫다”며 “이젠 거울도 안 보고 세수만 한다. 나 자신을 보는 게 너무 싫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편안한 마음만 있는 게 아니고 억울함, 분노 같은 게 많아 보이더라. 결혼 생활에서 그런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한편 방송에서는 이지현의 아들 우경이의 진짜 속마음이 공개돼 뭉클함을 자아냈다.우경이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 그런데 (내가) 엄마를 힘들 게 하는 것 같다. 그럴 때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본 이지현은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녹아내린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2022.01.22 I 김보영 기자
더없는 낭만의 무대거나 세상끝 절망의 벽이거나<20>
  • 더없는 낭만의 무대거나 세상끝 절망의 벽이거나[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0>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1881년 그린 ‘선상의 오찬’. 르누아르가 대형캔버스 그림에 재미를 붙이던 40세 무렵의 작품이다. 어느 날 절친들을 선상파티에 불러모았는데, 화면에 보이는 14명 중에는 당시 활약하던 화가와 미술상까지 끼어있을 정도로 르누아르의 명성이 높았을 때다. 부드럽고 담백한 색조를 유지하며, 화면의 구성과 스토리에 몰입하던 화풍이 살아있다. 인물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가진 이야기가 읽힌다. 캔버스에 유채, 129.9×172.7㎝, 미국 워싱턴 필립스컬렉션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노후에 여유가 되면 천천히 바다를 가로지르며 이 나라 저 나라를 둘러보는 크루즈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생각보다 길어진 감염병이 실제 원인이지만, 심리적으로 바다를 두려워하게 된 이유도 있다. 타이타닉 같은 거대한 배가 침몰하는 것은 먼 과거의 일이라 생각했지만, 불과 수년 전 어린 학생들이 탄 배가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실시간 생중계로 목도해야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무력감에 빠져야 했던, 그때의 경험은 배 타는 두려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배 타는 일은 여전히 여가의 일종이다. 물론 생업이 고기잡이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철도나 비행기 같은 더 빠른 수단이 있어도 굳이 강이나 바다 위에 떠서 물빛을 바라보며 목적지로 흘러가는 그 새로운 경험은 즐거움을 위한 것이었다. 여가는 시민혁명 이후 대중의 것이 됐다. 산책을 하거나 카페에 앉아 있거나 여행을 하고 뱃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과거에는 특수 계층만이 누릴 수 있었지만,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신분에 상관없이, 시간과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여가의 취미가 됐다. ◇애완견에 입 맞추고 친구들과 만담…배 위 더 없는 행복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선상의 오찬’(1881)은 물 위에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여가를 즐기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찬이 벌어진 장소는 센강 위에 떠 있는 배지만, 실제로는 강변 레스토랑 바로 곁에 정박해 있다. 그림 속에 나오는 이들은 두세 명씩 작은 보트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다가 레스토랑 옆에 정박하고 큰 발코니 같은 레스토랑의 배 위에 올라 식사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정박한 배라도, 물결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고 강바람이 이들의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이들의 앞에는 각종 과일과 술병이 놓여 있다. 잔의 종류로 봤을 때 와인과 샴페인을 두루 겸비해 취향에 따라 원하는 주종을 선택할 수 있을 듯하다. 면면도 다양하다. 그림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의 지인들, 또 다른 화가와 컬렉터, 그들의 연인과 르누아르의 연인에 이르기까지. 화면 왼쪽에, 이후 르누아르의 부인이 될 여인은 작은 강아지를 안고 입을 맞추려는 듯 보이고, 그 여인 앞에 의자를 거꾸로 놓고 앉아 강을 바라보는 이는 동료화가 귀스타브 카유보트다. 카유보트처럼 민소매를 입고 있는 남성들은 노를 저어 온 이들이다. 다양한 포즈로 시간을 즐기는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흥겨워 보인다. 해가 좋은 늦여름 즈음에 친구들을 불러 뱃놀이를 즐기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니 누가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배 타는 일은 르누아르와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서처럼 평화롭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프랑스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1791∼1842)가 그린 ‘메뒤즈호의 뗏목’(1818∼1819)은 좌초한 프랑스 해군함 메뒤즈호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난파선 뗏목에 몸을 맡기고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해군들 외에도 당시 프랑스 식민지의 관리자 등 400여명이 승선했던 메뒤즈호는 부적절한 항로 선택과 지휘관의 판단 미숙으로 아프리카 북서 해안에서 좌초했는데, 비극은 늘 안전에 대한 불감증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메뒤즈호는 승선인원이 모두 탈 수 있는 구명정을 갖추지 못했고, 구명정에 오르지 못한 150여명은 뗏목을 만들어 탔는데, 구조를 기다리던 대부분은 자살하거나 굶어 죽거나 풍랑으로 바다에 빠져 죽고 최종적으로 구조된 인원은 15명뿐이었다. 제리코의 그림 속 19명 가운데 4명은 이미 사망했거나 곧 사망에 이를 사람들인 것이다. 살아남은 메뒤즈호의 지휘관은 군사법정에까지 갔지만, 이렇게 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기 때문에 겨우 3년형을 선고받았다.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뒤즈호의 뗏목’(1818∼1819). 30대 초반 낙마사고로 요절하기 전까지 제리코의 작품활동 기간은 12년뿐이다. 하지만 극적인 사건을 대담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은 그에게 최고의 명성을 안겼는데, 이 그림은 그중 대표작이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서사시적인 장면을 창조해낸 선구적 작품이란 평가가 따랐다. 캔버스에 유채, 490×716㎝, 프랑스 파리 루브르미술관 소장.◇좌초한 배 위에서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사람들제리코는 이 뗏목의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당시 살아남은 생존자 가운데 몇명을 인터뷰했다. 막막한 바다 위에서의 극단적인 경험, 실낱같은 희망과 절망, 살아남기 위해 선택해야 했던 비인간적인 행위 등, 남은 자의 이야기들은 제리코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했다. 제리코가 그린 장면은 뗏목에 있는 사람들이 수평선 먼 너머로 다른 배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파도가 높아 몸을 가누기 힘든 중에도 사람들은 할 수 있는 한 더 높은 곳으로 올라, 멀리 있는 배가 자신들을 발견하도록 옷가지와 찢긴 천을 간절히 흔들고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사람과 그가 바다로 떨어지지 않도록 다리를 단단히 잡은 사람, 포도주 통에 의지해 흰 옷가지를 흔드는 사람을 그림의 가장 위쪽에 배치했다. 그들의 왼쪽 옆에는 저 멀리 배가 보인다고 뒤쪽에 긴급하게 알리는 사람들, 급작스럽게 손을 들고 일어서는 이들을 어떻게라도 단단히 붙들어주려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화면 아래쪽 사람들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들 중 몇몇은 이미 죽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붉은 천으로 몸을 감싼 이는 이 와중에도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다. 한 손으로 시신을 지탱하면서 다른 손으로 머리를 괴고 초점 없는 눈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그는 이미 깊은 절망에 빠져 있다. 제리코의 이 그림이 가져온 파장은 컸다. 등신대의 인물들로 그려진 그림을 공개했을 때 모든 관람객을 충격에 빠뜨렸으며, 메뒤즈호 사건을 불멸의 것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인간과 동물을 구원한 최초의 배 ‘노아의 방주’바다는 이렇게 인정사정없는 장소지만, 그럼에도 배는 인간을 그런 바다에서 구하기도 한다. 배가 인간을 구원한 가장 이른 예는 노아의 방주일 것이다. 기독교 성경 창세기에 간단히 기록된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기독교 이외에도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각종 설화와 신화에 등장해, 대홍수가 실제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게 했다. 창세기에 따르면 창조주는 타락한 세계에 벌을 주면서도 완전히 절멸시키지 않기 위해 노아의 가족과 각종 동물 한 쌍씩을 배에 타게 했다. 16세기 플랑드르 화가 시몬 드 마일(출생·사망 미상)이 그린 ‘노아의 방주’(1570)는 대홍수가 끝난 뒤 동물들이 배에서 내리는 모습을 상상한 그림이다. 물이 빠진 땅에는 인간이 사용했을 법한 물건, 신발 한 짝과 사다리, 베틀 등이 놓여 있고 사망한 사람과 죽은 동물들도 있어 대홍수가 만든 폐허를 보여주고 있다. 시몬 드 마일의 ‘노아의 방주’(1570). 출생·사망연도를 비롯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마일이 남긴 유일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노아의 방주’란 주제 덕에 끊임없이 회자했다. 노아의 방주에 태운 신화적 생물을 묘사한 중세의 대표작으로도 꼽히는데, 이름도 모르는 동식물을 포함해 수레·바퀴·삽·신발 등 잡동사니까지 그려넣은 디테일이 풍부하다. 나무패널에 유채, 114×142㎝, 개인 소장.하지만 노아의 배는 수많은 동물을 살렸다. 노아의 가족은 물론, 아직 배에 타고 있는 동물, 그 배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동물, 이미 땅에 발을 딛고 흩어지는 동물의 면면이 대단히 이채롭다. 화면 오른쪽 아래 두 여인 곁에는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와 고양이, 닭이 그려져 있다. 모든 동물의 실물을 보지 못했을 화가는 코뿔소를 철갑을 두른 형태로, 하늘을 나는 새 중 일부는 길짐승과 날짐승을 합친 형상으로 그렸고, 낙타와 기린, 코끼리 등 큰 동물 외에도 작은 동물들은 실제와 비슷하게, 혹은 있을 법하게 그려뒀다. 노아의 배는 재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던 구원의 배다. 배는 인간을 구원하기도 파멸하기도 하는 양면성을 가졌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생업이기도, 희망이기도,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포이기도, 절망이기도, 아픔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2.01.22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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