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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 중단' 방탄소년단, 앞으로 어떻게 되나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정상의 자리에서 ‘멈춤’ 버튼을 눌렀다. 해체는 아니다. 활동을 잠정 중단한 채 개인 활동에 집중하다가 때가 되면 다시 ‘7인 완전체’로 팬들 곁으로 돌아오겠다는 계획이다. 방탄소년단은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 TV’에 올린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 팀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해 전 세계 ‘아미’(ARMY, 팬덤명)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데뷔 후 9년 역사를 함축한 앤솔러지(Anthology, 선집) 앨범 ‘프루프’(Proof)를 발매하며 ‘챕터 1의 막을 내린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렇지만 챕터 1의 마무리가 팀 활동 잠정 중단을 의미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RM은 애초 2020년 2월 ‘온’(ON)을 타이틀곡으로 한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앨범을 낸 이후 대규모 월드 투어를 펼쳐 방탄소년단의 챕터 1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 계획이 틀어졌다는 게 RM의 설명이다.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들로 채운 정규 앨범을 꾸준히 발매해 자신들만의 메시지를 전파해왔다. 코로나19로 챕터 1의 막을 내릴 시기를 놓친 이들은 지난 2년 동안 활동 패턴을 바꿔 이지 리스닝 팝 트랙을 담은 싱글 위주로 활동을 이어왔다. 싱글 위주 활동은 방탄소년단을 팝 시장 중심으로 들어서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들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을 연이어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올려놓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정작 그러는 사이 음악에 대한 멤버들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RM은 “어떤 얘기를 하고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한데, 무슨 얘기를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 계속 뭔가를 찍어내다 보니 성장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슈가는 “제일 어려운 게 가사 쓰는 거였다. 할 말이 없어서 안 나오더라”며 “억지로 짜내야 하는 상황이 너무 괴로웠다”고 말을 보탰다.방탄소년단은 개별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팀이기도 했다. 타 아이돌 그룹들이 ‘따로 또 같이’ 전략 아래 솔로 가수, 유닛, 배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반면에 방탄소년단은 정식 솔로 앨범을 낸 멤버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다. 그간 믹스테이프 형태의 비정규 앨범만 내왔다. 멤버들은 팀 활동 중단 기간 동안 개별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멤버 중 제이홉이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첫 주자가 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RM은 “믹스테이프 콘텐츠를 앨범으로 본격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데뷔 10년차인데 (솔로 앨범 발매가)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뷔는 “하고 싶은 게 많다. 다방면에서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덧붙여 “개인 활동을 하고 나서 다시 모였을 때의 시너지는 다를 것이라곳 생각한다”고 했다. 배우가 꿈이었던 진은 연기 활동에 대해 “인생은 모르는 것”이라며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국은 “한 단계 더 성장해서 돌아오는 날이 있을 것”이라며 “그땐 지금보다 더 나은 7명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멤버들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군 복무 이슈도 팀 활동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군 징집 소집을 연기할 수 있는 대상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를 더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어느새 1992년생인 맏형 진의 입대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진은 올해가 가기 전에 입대해야 한다.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게 하는 병역법 개정안의 경우 여전히 국회에 계류돼 있다. 만약 국회 문턱을 넘더라도 통상 시행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이 ‘7인 완전체’로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가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한편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5일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 멤버들은 솔로 앨범 발매,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등을 통해 ‘방탄소년단 챕터 2’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이자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 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팬들은 대체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결정을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멤버들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이날 트위터에는 ‘#방탄의 수고는 아미가 알아’, ‘#아포방포’(아미 포에버 방탄소년단 포에버) 등의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로 올랐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금리에 발목잡힌 영끌족, 퇴로가 안보인다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금리에 발목잡힌 영끌족, 퇴로가 안보인다-끌려갈 것인가 앞설 것인가 기후변화, 미래를 선점하라-美 ‘자이언트스텝’ 초읽기...세계증시 패닉-삼성전자, MS가 쓰는 이사후보 역량 상시평가 도입 ◇EDAILY Strategy Forum -탄소중립은 생존문제...‘에너지믹스’ 새 판 짜야-“기후위기 문제, 더는 미뤄선 안돼”...1030의 외침, 기성세대의 화답◇금리발작 직격탄 ‘영끌족’-매물 쏟아져도 꿈쩍않는 매수 수요...“거래절벽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금리 4.36% 땐 매달 내는 원리금 236만원 8%로 오른 다음 빌리면 348만원으로 ‘쑥’ -물가 잡기 더 급한 정부 “인위적 주택거래 활성화 안 한다”◇종합-美 연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에...코스피, 19개월 만에 2500선 붕괴-대통령이 총사령관 맡아 ‘규제 혁신’ 진두지휘한다 -대출 내준 美 뉴욕 빌딩 디폴트 3000억 날려버린 국내 기관들-“정부완박”...‘국회법 개정안’ 발의에 與 강력 반발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고비’-‘안전운임제 연장’엔 이견 없지만...‘영속이냐 시한부냐’ 디테일의 차이-석유화학·시멘트 공장, 오늘부터 ‘연쇄 셧다운’ -소주 이어 생수·맥주까지 출고 막혀...‘마실거리 대란’ 우려 ◇누리호, 내일 우주로 -성능검증위성, 발열전지 등 우주부품 테스트...큐브위성 4기도 사출 예정-강풍 때문에 하루 미뤄...“내일은 날씨 양호해 발사 문제 없을 듯”◇정치-“97그룹을 전면으로”...전당대회 앞둔 민주당 ‘세대교체론’으로 시끌 -김창기 임명 강행한 尹대통령...박순애·김승희 임명엔 “기다려보려 한다”-‘용산 대통령실’ 명칭 일단 안 바꾸고 쓴다-원전 조기폐쇄 감사로 좌천됐던 유병호 새 정부서 감사원 2인자로 화려한 복귀-“北 핵실험 대비...장단기 군사준비태세 조정 준비”◇경제-바이백 확대, 국고채 단순매입 시사...시장 안정책 쏟아내는 정부·한은-러시아 시장 막히자 몽골 개척 농식품 수출 52억弗 ‘역대 최고’ -샤인머스캣 수출 대박난 경북 농가 이제는 ‘적포도의 꿈’ 알알이 영근다◇금융-“허위 백내장 수술 제지해달라”...병원에 칼 겨눈 보험사 -예금 만기 직전 급전 필요? 해지 말고 담보대출 받으세요 -은행채 금리 ‘10년 만에 최고’...주담대 금리 7% ‘눈앞’-신한은행, 평일 저녁·토요일에도 문연다◇Global-중국 견제하는 미국 ‘적대국 투자 제한법’ 만든다 -“크림반도 되찾을 것” 젤렌스키 공식 선언-공동부유 다음 타깃은 금융권? 中 ‘경영진 상여금 제한’ 권고-미·중 고위급 5시간 회동...바이든, 시진핑 만나나-인종차별·낙인찍기 우려 ‘원숭이두창’ 명칭 바뀌나◇산업-삼성 ‘재계 스탠더드’ 선도...‘G’ 강화·이사회 공백 최소화-美연료전지社에 380역 투자 SK 이노 친환경 행보 가속화-차세대 원자력 사업 추진 현대건설 ‘K원전’ 이끈다-한화 해외법인 수, 삼성 제쳤다 -이웅열 아이디어 녹인 ‘장타 골프공’ 나온다 -인텔 차세대 CPU 양산 지연 ‘D램 생산’ 삼성·SK 속타네 ◇ICT-LG CNS ‘AWS 프리미어 티어 파트너’ 획득 -네이버페이 이용액 3년내 ‘100조 시대’ 열겠다 -우크라이나 의료 공급망 문제, SAP 네트워크로 해결 -액정 주름 사라졌다...갤Z 플립4, 배터리 용량까지 ‘업’◇소비자생활-한국형 ‘왕홍’ 양성하는 사관학교 만들 것 -서울은 6223원...자장면 먹기도 부담되네-룰루레몬·ZARA 등 패션업계는 점포 오픈 중 -머스트잇, CJ ENM서 200억원 전략적 투자 유치◇증권-대형株 줍줍한 개미들 울고...‘지수 하락 ETF’ 베팅한 외국인 미소 -코스닥150 ‘신입생’, 공매도 폭탄에 호된 신고식 -고꾸라지는 증시에도...스팩 상장은 ‘후끈’ ◇증권 -“손해배상, 같은 사안에 다른 결론”...분위기 달라진 금감원 -‘S의 공포’에 막힌 엑시트...M&A 선수들도 ‘진땀’ -벤처투자 붐 속 성공가도...다르지만 통하는 VC ‘3인3색’ ◇엔터테인먼트 -콱 마!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레전드 탑건 넘어선 ‘탑건 매버릭’...한국서도 날까◇Book-책 넘어...‘영상’에 담을 소설 장면 상상하며 썼죠-둘째딸처럼...소외된 당신, 여기 모여라-인플레 위기, 경제학 거장의 두 시선 ◇건강-도입 2년만에 1만례 수술...참았던 무릎통증, 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싹~’-조현병, 꾸준한 약물 복용·적극적 활동으로 극복 가능-가뜩이나 찢어진 연골판...더 잘라내야 한다고?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K팝 ‘드림콘서트’ 해외 개최 추진...제2·제3의 BTS 키워낼 것 -이지훈·강성연 발굴...‘촉’ 남달랐던 제작자 임백운◇오피니언-차별금지법 제정, 노동시장 영향도 살펴야-中企가 尹대통령에 거는 기대-돌고 돌아 ‘용산 대통령실’...국민 공모 왜했나◇피플-“소방영웅 자녀 장학금 100년간 후원할 것”-“세정지원 확대...세무조사는 신중하게 운영”-“서로 눈빛만 봐도 딱 알죠...판소리 매력 보여줄게요”-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영산외교인상 수상-구현모 KT 대표, 전국 6대 광역본부 순회-김진현 LG이노텍 상무, 발명의 날 금탑산업훈장◇사회-1원이라도 아끼자...원정 주유 ‘油랑족’ 넘친다-원숭이두창 상륙할라...내달 치료제 도입 -제보사주, 뭉개기 부실수사 논란...공수처 폐지론 재점화 -이젠 尹자택 앞 ‘보복 욕설 집회’...기본권 악용에 주민만 고통 -조국, 재판 중 서울대 급여 수령...특혜 논란
- 오의식, 하이스토리 디앤씨 전속계약…송중기·이종석 한솥밥 [공식]
- 오의식(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오의식이 하이스토리 디앤씨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14일 하이스토리 디앤씨는 “드라마, 연극, 뮤지컬, 영화 등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오의식과 함께하게 됐다. 다양한 작품에서 사랑받아온 오의식이 계속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행보를 이어갈 오의식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오의식은 뮤지컬 ‘아가사’, ‘로기수’, 연극 ‘유도소년’, ‘렁스’, ‘그때도 오늘’ 등 다양한 무대와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왔다. 또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하이바이, 마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여신강림’ 등에서 맛깔나는 연기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특히 드라마 tvN ‘갯마을 차차차’에서 ‘박정우’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품의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했던 과거 서사를 내밀한 열연으로 완성하며 몰입도를 높인 것. 최근 tvN ‘별똥별’에서도 연예부 기자 ‘민호’ 역으로 특별출연해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캐릭터의 맛을 살리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현재 오의식은 뮤지컬 ‘렛미 플라이’의 ‘노인 남원’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노인 남원은 꿈과 사랑에 한 발짝 다가가려는 순간 1969년에서 2020년으로 이동하게 된 인물. 오는 7월 첫 방송될 MBC ‘빅마우스’에서는 변호사 ‘김순태’로 분해 박창호(이종석 분)의 친구이자 조력자로 활약할 예정이다.이렇듯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선보인 오의식이 하이스토리 디앤씨와 손을 잡고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가 쏠린다.한편 오의식이 전속계약을 맺은 하이스토리 디앤씨는 송중기 이종석 고보결 금새록 양경원 서은수 등이 소속돼 있다.
- '착한 투자' 나선 소풍벤처스 "한곳 잭팟보단 여러곳 통해 임팩트를"
- [이데일리 김예린 김연지 기자] 20대부터 창업을 해온 한 청년은 어느 날 창업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창업을 선택했지만, 돈을 벌수록 마음은 점차 공허해졌다. 투자유치를 계기로 소풍벤처스와 인연을 맺게 된 그는 ‘창업을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끌어 올리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일명 ‘잭팟’이 터졌을 때의 재무적 가치보다는 여러 스타트업을 도왔을 때 창출되는 임팩트가 결국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관이 뚜렷해진 것이다. 국내 최초로 초기 스타트업 대상의 기후펀드를 결성한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 한상엽 공동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2016년 취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가 서울 성동구 소풍벤처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큰 문제 해결할수록 임팩트 크다”이데일리는 최근 ‘착한 투자’로 주목받고 있는 소풍벤처스의 한상엽 대표와 최경희(ICT 및 콘텐츠)·이학종(농업 및 헬스케어) 파트너를 만났다. 이들은 모두 인터뷰 내내 “단순히 임팩트의 유무를 따지기 보다는 스타트업의 질적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투자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소풍벤처스가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보는 항목은 명확한 의도(Intention)와 지표(Measurement), 가치 창출 잠재력(Potential), 현실화(ACTionable) 여부 등 네 가지다. 임팩트(impact)의 이니셜을 따온 것이다. 한상엽 대표는 “뚜렷하게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혁신을 만들어내려 하는지 여부를 가장 먼저 본다”며 “이후 임팩트가 의미있는 규모로 창출될 수 있는지, 해당 기업이 창출한 임팩트가 사회에 얼마나 크게 기여할 수 있는지, 현실화가 가능한 플랜인지 등을 함께 고려한다”고 설명했다.소풍벤처스가 투자한 회사로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회사는 동구밭이다. 동구밭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비누와 같은 지속 가능한 일상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성인 발달 장애인들이 대학생들과 함께 ‘동구밭’이라는 텃밭을 가꾸며 사회성을 기르고, 밭에서 재배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친환경 비누를 만든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은 이미 100억원을 훌쩍 넘겼고, 올해는 200억원 수준의 연매출을 기대하고 있다.임팩트 투자를 하면서 심사역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겼다. 최경희 파트너는 남들에게 선물을 해야 할 때 소풍벤처스 투자 포트폴리오사 제품을 찾게 됐고, 이학종 파트너는 임직원 점심 도시락을 주문할 때 절반은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상엽 대표는 “과거에는 몰랐던 영역을 알게 되니 생활이 불편해졌다”면서도 “나만 불편하면 사회가 바뀌기 때문에 그게 옳다고 보고 모두가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이학종·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와 한상엽 대표가 서울 성동구 소재 소풍벤처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이데일리 기자)◇ “임팩트 투자 기준 제시할 것” 일각에서는 걱정 아닌 걱정도 했다. 남들이 임팩트·ESG 경계 없이 자유롭게 ‘잭팟 기업’을 찾으러 다닐 때 오히려 소풍벤처스의 이러한 투자 철학이 재무적 성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소풍벤처스의 생각은 다르다. 하나의 기업에 투자해 재무적 가치를 창출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업에 투자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회사가 ‘착한 투자’를 한다고 해서 수익률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소풍벤처스가 투자한 임팩트 기업 중에서는 투자 이후 기업가치가 10배 이상으로 뛴 곳도 있다.임팩트 투자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고 벤처투자 생태계도 성숙하면서 국내 출자자(LP)들의 반응도 사뭇 달라졌다. 한 대표는 “출자자들이 펀드의 수익률뿐 아니라 성격을 보기 시작했다”며 “초기에 탄탄한 기후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면 업사이드가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P 입장에서 봤을 때 수익률을 안겨줄 펀드는 무수히 많다”면서도 “임팩트 투자는 LP들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덧붙였다.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아우르는 펀드라는 설명이다.소풍벤처스는 앞으로 임팩트 투자의 기준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한 대표는 “기후 창업의 마중물 역할을 해 국내 창업 생태계에 기후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는 원대한 꿈이 있다”며 “현재 임팩트나 기후, ESG가 투자에 있어 기본 문법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단순히 임팩트 유무로 볼 것이라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의 임팩트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임팩트 투자의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 '아나프리해' 황수경→김지원, 반전 매력 재발견…끼+흥 폭발
- ‘아나프리해’(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아나즈’의 슬기로운 예능 생활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0일 밤 10시 20분 방송한 MBN 신개념 리얼 예능 프로그램 ‘아!나 프리해’(연출 문경태, 이하 ‘아나프리해’)에서 몸개그부터 토크까지 물 오른 예능감을 뽐내는 ‘아나즈’의 자연인 체험기가 그려졌다. 다양한 재미 요소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아나프리해’는 지난 방송보다 시청률이 수직 상승, 금요일 밤 신흥 예능 강자로 떠올랐다.지난주 첫 야생 예능에 도전한 ‘아나즈’는 저녁 식재료 획득을 위해 두 팀으로 나눴다. 먼저 ‘계곡팀’ 최현정, 김주희, 김지원은 자연인 윤택의 지원사격 속 본격적인 물고기 잡이에 돌입했다. 첫 족대질에 성공한 건 겁 없는 질주 본능을 뽐낸 예능 꿈나무 김지원이었다. 최현정과 김주희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물고기를 유인할 때도 남다른 예능력을 뽐낸 ‘아나즈’이지만, 물고기 잡이는 쉽지 않았다. 보다 못한 윤택이 직접 시범 및 수확에 성공해 자연인으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연못으로 이동한 ‘낚시팀’도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다. 황수경, 강수정, 문지애는 호기롭게 낚시에 나섰지만 돌아온 건 몸개그 향연이었다. 황수경의 거듭된 몸개그에 이은지는 “선배님이 그렇게까지 하시면 우리 같은 개그맨들은 어떻게 먹고 사냐”라고 하소연해 폭소를 안기기도 했다. 황수경에 이어 김성주가 낚시에 성공했지만 그 뒤로 입질은 없었고, 또다시 예능 분량 걱정이 피어났다,잠잠한 입질 속 토크로는 대어를 낚을 수 있었다. 황수경은 “첫 키스 언제 했냐”라는 질문에 “대학교 1학년 때 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강수정은 “과거 활동 당시 연예인에게 대시받았던 적이 있다”라고 언급해 ‘원조 아나테이너’다운 인기를 뽐냈다. 특히 “가수 둘, 배우 한 명, 운동선수 한 명”이라며 직업군까지 솔직하게 밝혀 관심을 이끌었다. 이후 ‘아나즈’는 완전체로 모여 저녁 준비에 나섰다. 지난주에 이어 ‘강장금’ 강수정의 활약이 다시 한번 빛났던 시간이기도 하다. ‘아나즈’를 혼비백산하게 만든 생선 손질이지만, ‘강장금’의 손을 거치자 수제비를 넣은 매운탕이 먹음직스럽게 완성돼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아나운서를 향한 편견과 관련해 진솔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시집 잘 가려고 아나운서 했다”라는 시선에 대해 황수경, 강수정, 최현정은 “단 한 번도 이 직종을 택하면서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진짜 화난다“라고 입을 모았다. ’홍콩댁‘ 강수정은 ”개인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다“라면서 ”제일 기분 나쁜 건 ’남편이 돈도 잘 버는데 왜 굳이 기를 쓰면서 일을 하려고 하냐‘는 이야기다. 방송은 우리의 꿈이었다. 내 정체성이고, 방송인으로서 방송을 하는 것뿐인데“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MBC 아나운서 전종환과 부부의 연을 맺은 문지애는 사내 연애 스토리로 관심을 받았다. 문지애는 ”사실 (전종환과) 아무 관계도 아니었다.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노래를 같이 부르게 됐는데, 느낌이 ’내가 이 사람이랑 뭐가 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1년여의 세월이 흐른 뒤 문득 전화가 걸려 왔고,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시작했다“라고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어 ”선배가 술자리에서 ’만나자‘라고 고백했는데 ’선배, 저 그렇게 착한 여자가 아니다‘라고 답했었다“라며 흡사 드라마 주인공 같은 ’나쁜 여자‘의 반전 면모를 보여 현장의 과몰입을 유발했다.그중에서도 ’자연인‘ 윤택이 혹독한 야외 예능에 입성한 ’아나즈‘에게 덕담을 전한 장면은 순간 시청률을 2.255%(닐슨, 수도권 가구)까지 끌어올리며 ’최고의 1분‘에 등극했다. 윤택은 ”자연에서 자신을 내려놓듯이 (예능에서도) 자신을 내려놓으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방송 말미 ’아나즈‘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서막을 알렸다. 음악 예능에 도전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디딘 것. 뿐만 아니라 결혼 준비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막내 김수민이 반가운 재합류를 알리기도 했다. ’아나즈‘의 애창곡 무대가 시작되기 전 트로트 가수 김혜연이 특별 게스트로 등장해 ’아나즈‘의 무대를 평가했다. 그동안 우아함으로 새겨진 ’아나즈‘의 변신도 인상적이었다. 호평과 독설을 오가는 심사평 속 반전의 무대들이 예고돼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아나프리해‘는 4대 보험 되는 안정적인 회사를 박차고 나온 지상파 방송 3사 출신 간판 아나운서들이 ’프리 협회‘를 결성해 일상을 공유하고, 프리 세계에서 당면한 장애물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20분 MBN에서 방송된다.
- [카드뉴스] 2022년 6월 7일 오늘의 운세
- 2022년 6월 7일 오늘의 운세입니다. △물병자리 : 보충의 기회당신에게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면 그것을 보충할 수 있는 날입니다. 운동도 좋고 학업도 좋고 당신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분야를 정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세요.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 자유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이 너무 속박당한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세요. 싱글인 분이라면 온라인의 공간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재물운이 계속해서 좋은 수준을 유지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돈을 쓰더라도 곧 회복이 될 거에요. 사람들에게 베풀면 나중에 보답이 돌아오니,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턱 쏘는 것도 좋습니다. △ 물고기자리 : 계획적으로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지는 날입니다. 하지만 의욕만 앞설 뿐 그만큼 추진력이 안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계획을 세워서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야 합니다.싱글인 분이라면 유머러스한 상대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신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습니다. 커플인 분의 경우 삼각관계에 휘말릴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됩니다.재물운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만남이 있을 수 있겠네요. 게자리 사람과는 돈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상승 중에 있는 당신의 재물운이 다시 하락할 수 있어요. △ 양자리 : 돌다리도 두들기며당신 주변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는 날입니다. 당신은 모든 상황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막중한 책임을 느끼게 될 수도 있고, 어떤 일의 리더로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애정운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닙니다. 이별의 수가 있으니 커플인 분이라면 염두에 두세요. 하지만 혹시 헤어질 작정이라면 지금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미팅보다는 소개팅을 하는 것이 좋겠네요.재물운은 비교적 좋은 편이에요. 특히 직장운이 좋으니 취업 준비생이라면 행운이 따를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얻기에도 좋은 날입니다. 이번에 얻은 자리는 몸은 고되지만 그만큼 대우가 좋을 거에요. △ 황소자리 : 자신감의 회복약간의 슬럼프가 있었지만 이제 서서히 자신감이 회복되는 날입니다. 만약 실수가 있었다면 이제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게 되니 마음껏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됩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과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자주 만나다 보면 그만큼 빨리 권태기가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연애보다는 일에 몰두해야 하는 때입니다.재물운은 상승 국면에 들어가 있습니다. 물건을 구매하기에도 좋고, 투자를 해도 좋은 날입니다. 돈을 수중에 안고 있기 보다는, 밖으로 돌려서 키워보세요. △ 쌍둥이자리 : 독립심을 가져라생각에 변화가 생기게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당신을 발전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당신이 깨닫지 못하던 것을 깨닫게 되니 한 단계 더 성숙하게 될 것입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상대방과 다툼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싸움도 어느 때는 필요합니다.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합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애정운이 좋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푹 빠지기보다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연애를 하게 될 것입니다.재물에 있어서는 조금 주의가 필요한 날이에요. 공격보다는 수비와 방어를 우선하세요. 뭔가 새로운 것을 얻으려고 하기 보다는, 현재 가진 것부터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 게자리 : 자기PR의 시대행운을 잡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 눈에 잘 띄는 패션과 스타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묵보다는 수다가 어울리는 하루이니, 다른 사람과의 대화 중간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겠네요.직접 대화를 하도록 하세요. 문자를 주고받거나 온라인 채팅을 하다보면 짜증이 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지금까지 당신이 좋아하던 스타일과는 다른 스타일의 상대를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재물운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뭔가 색다른 일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기대하지 않은 작은 행운이 당신을 찾아올 수 있어요. 경품에 응모하면 작은 상품을 타게 될 수 있는 운도 있네요. △ 사자자리 : 칭찬 받고 즐거운 마음얼굴에 화색이 도는 날입니다. 멀리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니 마음이 온통 기쁘네요. 윗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도 있는 날입니다. 그간 불편했던 선후배 사이가 급반전될 수도 있고요.커플인 분의 경우 큰 다툼이 일어날 수 있는 날입니다. 사랑은 이타적이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이 챙김을 받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재물운은 약간 하강 국면에 있는 날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돈이 나가거나,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수 있어요. 밖으로 다닐 때에도 어느 정도 현금을 지니고 다니세요. 현금이 없어 난처할 수도 있으니까요. △ 처녀자리 : 잔소리는 짜증자신의 생활을 성실하게 해야 뒤탈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에게 잔소리를 듣기 쉽습니다. 이러한 잔소리를 계속 듣다 보면 짜증이 일어나니 하루가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습니다.애정운이 정점을 달리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꿈을 꾸듯 로맨틱한 연애가 시작될 수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일찍 봄이 찾아온 형국이네요.재물운이 좋은 편이니 적극적으로 돈을 쫓는 것이 좋습니다. 그저 얌전하게 예금만 할 것이 아니라, 투자나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 보세요. 일확천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의 지갑에 차곡차곡 재물이 쌓일 것입니다. △ 천칭자리 : 이런 행운이되도록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면 행운이 따르는 날입니다. 이번에 만나게 되는 사람은 당신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상대방이 토라질 수 있는 날입니다. 사소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당신이 먼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첫인상을 믿지 마세요. 첫인상은 별로지만 차차 당신의 마음에 차오르는 상대를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재물운이 매우 좋은 날입니다.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형국이니 횡재수도 있습니다. 로또를 구매하여 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 어딘가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 전갈자리 : 계획대로 하면 굿조금은 힘들게 진행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그 결과가 아주 좋으리라 기대됩니다. 여기서 포기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니 조금만 더 힘을 내야 할 것입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을 의심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상대방은 당신에게 의심을 살만한 일을 하고 있지 않네요. 불필요한 의심 때문에 오히려 둘 사이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재물운이 매우 좋은 날입니다. 그동안 당신이 뿌린 것을 이제 거둬들이게 됩니다. 물건을 구매하기에도 적당한 때입니다. 당신의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살 수 있게 되겠네요. △ 사수자리 : 적당한 타협 필요주변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게 될 수 있는 날입니다. 다른 사람의 실수를 너무 크게 나무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지 않으면 관계가 깨질 수 있으니까요.커플인 경우 상대방에게 고민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도록 하세요. 당신에게조차 말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갑작스런 대시를 경험하게 될 수 있으니 항상 대비하세요.재물운은 평이한 수준입니다. 갑자기 큰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평소의 씀씀이만 유지한다면, 금전적으로 걱정할 일이 없겠네요. △ 염소자리 : 어수선해주변이 굉장히 어수선해지는 날입니다. 감상적인 날이기도 해서 괜스레 마음이 울적하거나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기도 하네요.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커플인 경우 상대방의 속마음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세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애정운이 좋은 편입니다. 너무 가벼운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돈과 관련해서 실수를 할 수 있는 날입니다. 자칫 손해를 볼 수 있으니, 무슨 일이든 꼼꼼하게 따져 보세요.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주관을 지키셔야 합니다.
- "한국이 내친 불운한 '지상의 낙원', 이제라도 찾아주려고"
- 조영 실비아올드&포킴재단 이사장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에 건 포 킴의 회화 ‘물 밑의 빨강’(2009·182.9×152.4㎝) 옆에 섰다. 92세에 작업한 이 작품을 두고 조 이사장은 “죽는 날까지 못 이룰지도 모르겠다면서도 낙원을 표현하려 한 순수한 작품세계, 그 한 길을 올곧이 걸었던 작가”였다고 포 킴을 회고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6월 첫 주말 오후. 미술관과 화랑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은 말 그대로 북새통이었다. 차도는 물밀듯 밀려든 자동차가, 인도는 끝없이 몰려든 인파가 달구고 있었다. 이들의 방향은 대체로 세 갈래로 나뉠 텐데, 얼추 개방 한 달쯤 돼 가는 청와대를 향해 밀려가는 무리, 내친김에 경복궁에서 ‘궁바람’까지 즐기려는 무리, 6일 폐막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마지막 관람에 올라타려는 무리. 덕분에 바빠진 건 인근 갤러리들이다. 갑작스러운 ‘관람객 특수’를 맞은 거다. 모처럼 집밖에 나선 이들이 달랑 ‘원웨이 나들이’에 그칠 리 만무하니 말이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을 열고 있는 학고재갤러리. 2시간쯤 머문 갤러리 안은 관람객이 끊임없이 들고 났다. 대략 20∼30명은 계속 ‘관람 중’인 상황이랄까. 그 틈에 그들을 지켜보며 감회에 젖는 한 사람이 있었다. “5년 만에 한국에 다시 찾은 걸 알고들 있었던 건지. 마침 모든 게 개방돼 김포 선생을 알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됐다.” 학고재갤러리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에서 작품을 감상 중인 관람객들. 6월 첫 주말, 전시장은 가족을 동반한 관람객으로 내내 북적였다. 왼쪽으로 포 킴의 ‘날아가는 새와 물고기’(2006·182.9×152.4㎝), 정면으로는 ‘소녀와 별’(2009·91×122㎝)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조영(64) 실비아올드&포킴재단 이사장. 그이는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전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한 점만 빼고 전시한 회화작품 전부를 미국 뉴욕에서 공수해 왔다. 그래도 그렇지, 당장 그림 사겠다고 나서는 것도 아닌데, 그저 그림 앞에 머물다 돌아설 뿐인데, 그런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 흐뭇한 미소를 거두지 못한다. 이쯤 되면 세상의 모든 작가재단을 운영하는 수많은 관리자 중 한 사람이려니, 속 편히 넘겨짚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 “타계하기 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1995), 국립현대미술관(2007), 경남도립미술관(2013), 또 타계 후엔 환기미술관(2017)에서 김포 선생 전시를 몇 차례 열었는데, 아무래도 뮤지엄 전시로는 한계가 있더라. 때마침 학고재갤러리에서 연락이 와 바로 응했다.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리는 데는 화랑을 통하는 게 긴요하겠더라 싶었다.” 그렇게 ‘뉴욕의 한인화가’는 한국 서울의 상업화랑에서 데뷔전을 열었다. 정작 작가는 생전에 하지도 못한, 꿈도 꾸지 않은 그 일들을, “서로 신뢰하고 존경했다”는 인생의 ‘친구’가 하나씩 풀어내는 중인 거다. 학고재갤러리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 전경. 포 킴은 결국 자신을 내친 격인 한국은 두려워했지만, 핏속에 녹였을 아련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이 화면에 옮겨놨다.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린 해에 그렸다는 ‘호랑이 1’(2002·116.8×96.5㎝·왼쪽) 옆으로, ‘소녀와 꽃 3’(2000·45.7×60.9㎝), ‘탑’(2000·182.9×152.4㎝)이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김환기·김창열 선생 넥타이공장에 취직시켜줘” 화가 포 킴(1917∼2014). 한국이름은 ‘김보현’이며, 조 이사장은 ‘김포 선생’으로, 그간 간간이 소개될 땐 ‘포 김’으로 불리기도 했다. 경남 창녕에서 나 일본 유학 후 국내서 활동하며 1946년 조선대 회화과를 만들고 교수에 학장까지 지냈더랬다. 그런 그이를 ‘뉴욕의 한인화가’라고 부른다. ‘작심’하고 고국을 떠나 60여년을 뉴욕에서 지내고 결국 그곳에서 생을 마쳤던 거다. 해방 후 좌우대립이 극렬할 당시, 여수·순천사건(1948)이 터지자 좌익으로 몰렸다. 정부군에게 전기고문까지 당하며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런데 한국전쟁 이후에는 친미반동이 됐다. 미군 대령의 딸에게 그림을 가르쳤단 이유다. 이번엔 인민군에게서 호된 고초를 겪었다. “그러니 조국이든 모국이든 다 팽개치고 떠나고 싶었을 것”이라며 조 이사장은 포 킴의 불운한 시절을 대신 회상했다. “1955년 일리노이대에 교환교수로 떠난 뒤 아예 눌러앉았다. 처음에는 불법이민자 신분이었던 거다.” 포 킴의 ‘따스한 섬’(1998·213.4×182.9㎝). 붉은 말을 배경으로 선 두 사람. 그 주위에 푸른 나무를 세우고 새 한 마리도 박아넣었다. 마침내 세상을 옭아맸던 모든 구속에서 해방을 맞은 어느 날의 풍경이라고 할까(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넥타이공장에서 돈벌이를 하며 그림을 그렸단다. “1960년대 뉴욕으로 온 김환기·김창열 선생을 넥타이공장에 취직을 시켜준 것도 김포 선생”이라는 조 이사장의 ‘증언’이 있을 만큼 ‘배곯던 화가’들은 서로에게 각별했나 보다. 배는 곯지 않았을 해외작가와도 친밀했단다. 일본 출신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추상미술가 아그네스 마틴 등. 두 살 많은 미국화가 실비아 올드(1915∼2012)를 만나 1968년 결혼에 이른 것도 그 시기였다. 이후 포 킴과 실비아 올드는 44년을 예술적 동반자로 지냈다. 포 킴을 두고 조 이사장은 전업작가로 가장 먼저 미국에 정착하고 장장 60년간 활동한 “한국미술사에 전무후무한 인물”로 꼽는다. “포 킴에 대한 서양의 평가가 높았다. 미국풍을 수용하면서도 동양의 흔적을 남긴, 한 단계 높은 작품세계라고. 1950년대부터 미국 메이저 뮤지엄의 컬렉션이 시작될 정도였으니까.” 포 킴의 ‘발리의 기억’(152.4×182.9㎝). 1970년대 말부터 중남미, 인도와 네팔, 동남아 등지로 여행을 자주 다녔다는 작가가 어디선가 눈에 담았을 어느 이국적 풍경을 옮겨놨다. 전시작 중 가장 가볍고 경쾌한 작품으로 꼽힐 만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포 킴의 그 작품세계는 추상표현주의부터 구상회화, 초현실주의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1960년대 말까지 빠져 있던 추상표현주의에서 벗어난 뒤 10여년은 구상회화에 몰두했다. 이후엔 사람과 동물, 식물이 하나가 된, 구상·추상이 뒤엉킨 독특한 화풍을 꾸려내는데, 이번 전시작 대부분이 그 시기의 것들이다. 가로 6m에 육박하는 ‘파랑새’(1988)를 앞세워, ‘따스한 섬’(1998), ‘탑’(2000), ‘호랑이 1’(2002), ‘발리의 기억’(2003), ‘날아가는 새와 물고기’(2006), ‘물 밑의 빨강’(2009), ‘소녀와 별’(2009), ‘창작 1·4’(2010) 등을 걸었다. 22점이 뉴욕에서 날아왔고, 유일하게 ‘파랑새’만 조선대에서 옮겨왔다. “‘파랑새’는 생전 김포 선생이 조선대에 기증한 340점 중 하나”라고 조 이사장은 귀띔했다. 실비아 올드 작품 90여점도 함께였다. 2011년 조선대에 개관한 김보현&실비아올드미술관은 그 기증을 기념해 지어졌다. 학고재갤러리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에서 작품을 감상 중인 관람객들. 6월 첫 주말, 전시장은 관람객으로 내내 북적였다. 왼쪽부터 포 킴의 ‘빨간 사각형’(2007·182.9×152.4㎝), ‘날아가는 생각’(2006·182.9×152.4㎝), ‘무제’(1999·182.9×152.4㎝), ‘날아가는 새와 물고기’(2006·182.9×152.4㎝)가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학고재갤러리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에서 한 관람객이 작품을 눈에, 또 스마트폰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정면으로 포 킴의 ‘소녀와 별’(2009·91×122㎝)이, 오른쪽 바깥부터 ‘일곱 개의 머리’(1992·182.9×152.4㎝), ‘파란 커튼’(1992·101.6×121.9㎝)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상업화랑 첫 전시지만 포 킴 알리는 게 최우선”어쨌든 상업화랑 전시란 게 작품을 팔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게 아닌가. “그렇다. 하지만 판매목적은 2순위다. 무엇보다 한국에 포 킴이란 작가를 알리는 게 최우선이다. 그 첫발을 이제 뗀 것으로 생각한다.” 조 이사장이 포 킴을 만난 건 1990년대 중반이라고 했다. “당시 뉴욕 총영사 부부가 김포 선생을 소개시켜줬고 이후 선생이 타계할 때까지 20여년을 지켜봤다. 세상을 뜨기 전날까지 고민했던 선생의 예술세계를 존경했고 서로간에 신뢰가 있었다. 오죽했으면 아내가 ‘부모, 장인·장모에게보다 잘한다’고 할 정도였겠나.” 그렇다고 조 이사장이 문화예술분야 전문은 아니다. 1981년 유학길에 올라 취직이 되면서 미국에 정착한 뒤 PWC컨설팅에서 파트너로 일하다가 은퇴했다. “문화예술을 좋아하고 그것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는 그이는 문화예술 관련 비영리재단을 운영하다가 2014년 실비아올드&포킴재단에서 이사장 직을 제안받고 수락한 뒤 지금껏 일하고 있다고 했다. 조영 실비아올드&포킴재단 이사장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에 건 포 킴의 회화 ‘파랑새’(1988·213.5×548.6㎝) 옆에 섰다. 전시작 23점 중 이 작품만 조선대에서 옮겨왔다. 나머지 22점은 조 이사장이 뉴욕에서 공수했다. 포 킴은 생전에 자신이 10년을 근무했던 조선대에 작품 340점을 기증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간 한국 대중에겐 잊힌, 아니 인식될 기회조차 없던 포 킴이란 이름을 앞으론 종종 들을 듯하다. 당장 7월에 조선대에서 포 킴의 생전 모습을 기록한 사진과 생의 마지막 작품을 곁들인 전시를 연다. 현재 진행 중인 실비아 올드의 작품을 조명한 ‘새로운 만남’ 전(24일까지)이 끝난 직후다. 그전 학고재갤러리 전시는 12일까지 이어진다.
- 염정아·전소민·김재화 '클리닝 업' 첫주부터 숨멎엔딩…재미 떡상 기대↑
- (사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SLL)[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JTBC ‘클리닝 업’이 방송 첫 주부터 심상치 않은 ‘돈의 맛’ 드라마를 알리며, 재미 ‘떡상’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4일 JTBC 새 토일드라마 ‘클리닝 업’(연출 윤성식, 극본 최경미, 제작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SLL)이 2022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주식’이라는 소재로 포문을 열었다. 널뛰는 주식 그래프처럼 종 잡을 수 없는 전개는 숨이 멎을 듯한 긴장감을 선사했고, 적재적소 어우러진 웃음 포인트들과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은 믿고 보는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열연과 만나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돈에 대한 절박함으로 발칙한 인생 상한가 도전기에 뛰어든 주인공 ‘어용미’(염정아)가 선사한 묘한 ‘쾌감’은 “내가 용미인지, 용미가 나인지 모를 정도”라던 염정아의 극사실 생활연기를 만나 더욱 활개를 쳤다. 사채 빚에도 시달리며 두 딸을 건사하고 있는 용미는 억척 싱글맘이다. 증권사 미화원, 편의점 아르바이트, 가사 도우미 등 몸이 부서져라 일해도 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되레 아이 하나는 업고 하나는 씻기고, 졸면서도 유축기를 돌려야 했던 독박 육아 시절보단 맥주라도 한잔 마실 수 있는 지금이 낫다고 환호했다. 누가 한 대 때리면 두 배로 갚아줬다. 오빠와의 말다툼 끝엔 그의 자동차 사이드 미러를 긴 다리 발차기로 박살냈고, 딸 아이에게 수준 운운하며 도둑으로 몰아세운 마트 사장에겐 잔뜩 산 과자 봉지를 터뜨려 마트를 난장으로 만들어 복수했다. 증권사 감사팀장 금잔디(장신영)가 안인경(전소민)에게 스타킹 심부름을 시키자, “우리 업무는 건물 청소, 심부름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할 말은 했다. 분명 짠내 가득한 인생을 사는 용미가 배로 갚아주는 한방들은 N번의 리플레이를 유발할 만큼 통쾌했다. 인경은 간이 콩만한 소심한 인물이지만, “죄를 짓고 살지 않는 게 평범한 것, 한 번이 어렵지 더 하면 죄의식도 사라진다”는 소신으로 이런 용미의 급발진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긴장감 넘치는 주식 작전에서 놀랄 때마다 커다란 눈망울에 동공 지진을 일으키며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미화원들의 실세지만, 가족들에게는 무시 받는 맹수자(김재화) 역시 짠내가 가득했다. 하지만 신들린 연기로 윤태경(송재희)의 주의를 끈 장면은 웃음 그 자체였다. 그런 그녀에게 꼭 이루고 싶은 꿈이 ‘해외 여행’이라는 사실은 뭉클한 감정을 자극했다. 차일피일 이런저런 이유로 신혼 여행을 못간 한이 있는 그녀가 아직도 그 시절 젊은 ‘수자’ 증명사진이 붙어있는 기한 만료된 여권을 언제나 가슴에 품고 다닌 것. 꿈이 있는 수자가 ‘주식 싹쓸이단’에 어떻게 합류하게 될지 역시 앞으로의 기대 포인트가 됐다. 이처럼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예측할 수 없는 주식 그래프처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주식 전쟁에 겁 없이 뛰어들면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고, 마치 시청자들도 그 여정에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그려냈다. 지난 방송에서는 두 번째 주식 정보 사냥에 나선 용미가 방송 2회만에 정보 도청 발각 위기에 처하며 숨조차 함부로 쉴 수 없는 ‘숨멎 엔딩’을 장식했다. 또한, 베스티드 투자증권 법인영업 1팀 팀장 윤태경이 내부자 거래 비밀 통화를 한 인물이 아직까지 어떤 정보도 드러나지 않은 이영신(이무생)이란 사실이 밝혀졌고,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이는 감사 팀장 금잔디도 등판하면서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심고 있다. ‘클리닝 업’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 김재경 "'어겐마'는 용기, 김한미는 희망이죠" [인터뷰]
- 김재경(사진=나무엑터스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걸그룹 레인보우에서 배우로, 김재경이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통해 인생 2회차를 제대로 맞이했다.김재경은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용기’라며 “드라마가 끝난 지금, 앞으로 다가올 배우로서의 챌린지들을 더 재미있게 바라보고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걸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통해, 한철수 감독님을 통해, 이준기 선배님을 통해 얻게 된 좋은 에너지인 것 같다”고 전했다.이어 본인이 연기한 김한미는 ‘희망’이라며 “한미가 시련 속에서도 단단하게 성장했듯, 김재경도 한미처럼 어느 상황 속에서도 잘 이겨내고 단단해질 수 있겠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표현했다.김재경은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끝내며 “식당을 가도, 학원을 가도 너무 많은 분들께서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시청률이 올랐다는 게 피부로 느껴져 신기했다”면서 “하지만 시청률과는 별개로 촬영 현장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기에 촬영이 끝나고 드라마가 끝난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다”고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지난달 28일 종영한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인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를 담은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김재경은 김석훈의 혼외자인 김한미로 출연했다. 친구 희우(이준기 분)의 도움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디는 인물. 특히 결정적일 때 아버지 김석훈에 대한 폭로를 하며 한방을 날리는 인물이다.김재경은 “오디션을 보기 전에 1~4부까지의 대본을 읽게 됐다. 그 안의 한미라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 있게 느껴졌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캐릭터라 더욱 마음이 갔다”며 “한미를 연기하면서 김재경이란 사람도 한미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작품에 함께하게 됐다”고 드라마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한미에 대해서도 “대본을 읽었을 때 ‘한미’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머릿속에 상상되기 시작했고, 그 상상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면서 “한미는 성장을 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런 한미의 성장 과정을 통해 단단해져가는 모습들을 잘 표현해서 시청자분들께 잘 보여드리고 노력했다”고 밝혔다.김재경(사진=나무엑터스)희우의 복수극은 주변 인물들의 공조가 더해졌기에 더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한미 역시 마찬가지다. 변화, 성장 등을 통해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더욱 더 풍성하게 완성했다.김재경은 “회차를 거듭하며 성장해가는 한미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했던 것 같다. 한미라는 사람이 지닌 성격이 변하지는 않되, 조금씩 단단해져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그리고 한미에게 희우는 인생 2회차를 선물해 준 소중한 친구였기에 한미가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와 희우를 대할 때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태도가 자칫하면 짝사랑처럼 보일 수 있어서 그럴 땐 감독님께서 감정이 과해 지지 않도록 디렉팅을 해주셨다”고 전했다.‘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5.8%로 시작해 15회에 12%까지 오르며, 2배 넘는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보였다.김재경은 “우리 드라마는 열심히 땀을 흘린 후 마시는 생맥주 같다”면서 “막힘없이 시원한 전개가 자신도 모르게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을 뗄 수 없는 액션 씬도 우리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아서 그런 점들을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또한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으며 포상 휴가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며 “극중 희우 아버지께서 발리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던 씬이 있었는데 그때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어서 힘들겠지만, 드라마가 잘 되고 우리도 다 함께 발리 여행을 가면 정말 좋겠다고 큰 꿈을 꿨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그만큼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팀워크도 좋았던 드라마로 잘 알려져있다. 김재경은 “생각보다 희아, 규리와 마주치는 씬이 많이 없어서 서로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잠깐 마주칠 때 더욱 애틋했던 것 같다. 오히려 작품이 끝나고 더 많이 연락하고 보게 된 것 같다”며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긴 것 같아 좋다”고 털어놨다.상대 배우인 이준기는 같은 소속사 식구지만, 작품 전에는 크게 왕래가 없었다며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욱 기대됐다”고 전했다. 이어 “워낙 좋은 분이라는 소문을 많이 들었었는데, 역시나 선배님은 현장에서 정말 빛나는 분이셨다. 늘 에너제틱한 모습으로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편하게 대해주셨다. 그러다 보니 현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고, 그런 분위기가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좋은 씬이 완성될 수 있도록 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김재경(사진=나무엑터스)김재경은 “저도 에너지가 많은 사람인데, 그게 과연 제 연기에 좋은 영향을 줄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선배님을 보고 용기가 생겼다. 선배님처럼 저도 제 에너지를 연기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을 털어놓기도 했다.아버지 역할을 한 선배 최광일에 대해서도 “선배님께서 출연하신 ‘경이로운 소문’을 너무 재미있게 봤고, 그 드라마에서 너무 무섭게 연기를 잘하셔서 그때 모습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무섭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났을 땐 너무 자상한 선배님이셨다. 한미가 뺨을 맞는 장면도 선배님도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워낙 베테랑이셔서 실제로 때리지 않고도 실감 나게 담길 수 있게 촬영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김재경은 레인보우 멤버들의 반응도 전했다. 레인보우 멤버들은 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팀워크가 좋은 그룹으로 잘 알려져있다.김재경은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 그리고 사실 멤버들이 제 연기에 대한 얘기보다는 이준기 선배님이 멋지다는 이야기를 훨씬 더 많이 한다”고 웃음을 안겼다.‘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도 높은 드라마다. 김재경은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시간이 흐른 후 한미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궁금하다”며 “시즌2를 기대해 주실 만큼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요즘 저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 놓고 사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전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만을 향해 달리려는 편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정작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한 것들을 많이 놓치게 되더라”면서 “지금의 저는 하루하루 재미나게 살고, 제게 오는 기회들을 소중하게 대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목적지에 닿아있을 것.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통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쇼타임' 박해진·진기주 알콩달콩 로맨스→해천무 계략 위기 극복할까
- (사진=삼화네트웍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극본 하윤아, 연출 이형민·정상희, 제작 삼화네트웍스)이 각 커플들의 로맨스가 진전되는 가운데 점점 이들을 노리는 위기의 그림자가 나타나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치솟게 하고 있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잘나가는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 분)과 정의로운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 분)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이다. 여기에 차차웅 집안의 장군신 최검(정준호 분), 차차웅에게 고용된 귀신3인방(정석용, 고규필, 박서연 분), 파출소 막내순경 이용렬(김희재 분)의 러브스토리 등 다양한 인물들이 엮이면서 이전에 본 적 없었던 스토리로 새로움을 선사하고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지난 5일 방송한 14회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차슬커플’ 차차웅과 고슬해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웅의 반지 고백으로 드디어 사랑을 시작하게 된 두 사람은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이어가지만 이내 귀신3인방 반대에 부딪히고 만다. 슬해가 다정한 차웅에게 고마워할 때마다 최검의 덕력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한 귀신 3인방이 최검이 덕력을 모두 쌓고 사라질 것을 우려한 것. 이에 귀신3인방은 자신들이 같이 성불하게 해달라며 슬해가 차웅에게 고마워할 상황을 만들지 말 것을 주문하며 ‘연애 반대’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용지커플’ 이용렬X천예지(장하은 분)는 풋풋한 데이트를 시작했다. 예지는 거부하려 해도 이미 자신의 마음이 용렬에게 가 있음을 깨닫고 길거리를 걷던 중 용렬에게 귀여운 기습키스를 하며 마음을 전한다. 매직팩토리의 막내 아름(박서연 분)의 사연도 공개됐다.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했던 아름은 열심히 공부해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만 기숙사에 불이 나는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고 만 것. 한편, 차웅을 해하려는 서희수 형사(김종훈 분)의 음모도 계속된다. 악귀 해천무가 빙의된 희수는 온 힘을 다해 전생의 풍백인 차웅을 없애기 위해 계획을 짠다. 이에 차웅과 최검, 귀신3인방이 함께 자선공연을 위해 간 보육원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불길에 아름은 자신의 화재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마치 영웅처럼 아이들을 구해 내 화제가 된다. 희수는 차웅과 슬해의 뒤를 쫓으며 계속해서 계략을 꾸민다. 이처럼 로맨스의 전개와 함께 악귀의 숨막히는 만행이 등장인물들의 목을 조여오고 있는 ‘지금부터, 쇼타임!’은 앞으로 차웅 일행이 어떻게 위기를 타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부터 질기게 이어진 전생의 굴레 속에서 과연 차웅과 슬해, 최검, 그리고 귀신3인방이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은 토요일 저녁 8시40분, 일요일 저녁 9시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 김성한 DGB생명 대표, ‘2022년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대상’ 수상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김성한 DGB생명 대표이사가 ‘2022년사람중심 기업가정신 대상’ 시상식에서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대상’을 수상했다. 이 행사는 세계중소기업학회와 꼼파니아학교가 공동주관하고 한인도네시아 경영학회가 개최했다.DGB생명은 “김 대표는 ‘비전 공유를 통해 기업가정신을 회사 전체 구성원에게 확산시키고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의 정의에 부합하는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아 이번 대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이들이 자신의 꿈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역량 개발과 동기부여를 적극 지원해 직원들 스스로가 신바람 나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기 위해 힘써왔다.회사 관계자는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공감(Empathy), 공정(Equity), 위임(Empowerment), 인재육성(Enablement)’ 등 4가지 핵심 요소(4E)의 실천에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의 이같은 경영방침에 따라 DGB생명은 2021년 21개 생명보험사 중 변액보험펀드 수익률 1위, 전년 대비 2021년말 변액자산 2.2배 순증 등의 경영혁신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이외에도 김 대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사회적 책임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소신을 바탕으로 ESG 경영에도 힘써왔다.김 대표는 “사내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함으로써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꿈과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신바람 나게 노력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사람중심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DGB생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성한(왼쪽에서 두번째) DGB생명 대표이사가 지난 2일 ‘2022년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대상’ 시상식에서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대상을 수상했다. 나명석(사진 왼쪽부터) 웰빙푸드 회장, 김 대표, 최훈 코리아휠 회장, 아이만 타라비시(Ayman Tarabishy) 세계중소기업학회(ICSB)회장, 성명기 여의시스템 회장, 김기찬 한인도네시아경영학회장. (사진=DGB생명)
- 빨래처럼 나부끼던 뉴욕의 뒷골목[이수연의 아트버스]<7>
- 조지 벨로스의 ‘샤키의 사내들’(1909). 20세기 초 미국만의 도시풍경,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실주의적 전경을 화면에 끌어낸 애시캔화파의 중심화가 벨로스의 대표작이다. 유럽에서 주류를 이루던 ‘신화·영웅·권력자’ 등 뜬구름 잡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뉴욕을 배경으로 노동자·이민자 등이 처한 현실을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어두운 색조에 얹은 생동감 있고 거친 질감이 작품의 특징. 내기시합을 하던 현장에서 처절하게 싸우는 선수들은 물론, 그들을 바라보는 관중의 얼굴들에 번들거리는 욕망까지 옮겨냈다. 캔버스에 유채, 92×122.6㎝, 미국 오하이오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2007년 2월 영화 ‘록키’ 시리즈의 완결편인 ‘록키 발보아’가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 서울 어느 영화관 앞줄에 앉아 사그라드는 록키 발보아의 마지막 불꽃을 보고 있었다. 당시 명절만 되면 지겹도록 봤던 여느 ‘록키’처럼 화면에는 땀과 열기, 약간의 핏자국, 또 소리지르는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지만, 정작 2007년의 록키는 늙고 지쳐 있었다. 링 위에서 비틀거리다가 일어난 얼굴과 몸에는 주름이 가득했고 눈동자에는 젊은 헤비급 챔피언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보단 경기를 버텨내겠다는 절박함만 들어 있었다. 그럼에도 링을 둘러싼 관중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경기를 끌어가는 그를 향해 함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10여년도 더 지났지만 그날 받은 강한 인상은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남아 있다. 이기고 지는 자가 분명치 않은 인생과 달리 스포츠는 명확히 승패가 갈린다. 그 순간의 절절함 때문에 스포츠는 때론 종교와 같은 간절함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록키의 권투 장면은 마치 신을 향한 마음이 그렇듯, 인간의 가장 간절하고 솔직한 순간을 표현했기에 많은 이들의 가슴을 때릴 수 있었던 것이다. 어둡고 어수선한 관중석을 배경으로 무대처럼 환한 시합장에서 휘청이는 권투선수들의 치열하면서도 애처로운 육체를 따라가는, ‘록키 발보아’가 만들어낸 효과적인 시네마토그래피 덕분에 바로 떠올려지는 그림이 있다. 미국작가 조지 벨로스(1882∼1925)의 ‘샤키의 사내들’(1909)이다. ◇인상주의에 반기든 애시캔화파…도시 영광 뒤 질퍽한 삶 묘사 ‘샤키의 사내들’에서도 치열한 권투장면이 등장한다. 왼쪽 금발의 선수는 온힘을 다해 갈색머리 선수를 밀어붙이고, 갈색머리 선수 역시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다. 링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두 선수의 몸은 조명을 받아 하얗게 빛을 내고 있다. 압력을 가한 다리와 배의 근육에선 푸르스름하게 도드라진 핏줄이 튀어나올 듯하며, 붉게 물든 채 일그러지고 뭉개진 얼굴과 목덜미는 경기에 속도감을 더한다. 화면 한가운데 우뚝 솟은 두 선수는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만 어찌 보면 서로 기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록키 발보아’와는 달리 ‘샤키의 사내들’ 속에 등장한 선수들이 처한 상황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이들이 경기하는 장소는 여느 스포츠 링이 아니라 은퇴한 권투선수 톰 샤키(1873∼1953)가 운영하던 스포츠클럽이었던 것이다. 미국 뉴욕 66번가에 위치한 벨로스의 화실 건너편에 자리한 스포츠클럽이자 술집인 이곳은 당시 뉴욕에서 불법이던 싸움 도박을 회원제로 운영하던 곳이다. 덕분에 작품에서 되레 강렬한 것은 선수들을 둘러싼 관중의 얼굴이다. 번들거리는 욕망은 물론 선수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희미한 조소가 느껴지는 것이다. 화면 가장 앞쪽에 시가를 씹으며 뒤를 돌아보는 남자는 마치 화가를 의식한 듯 선수들을 가리키며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 비릿하게 웃고 있다. 링 건너편에 나란히 앉아 뚫어지게 선수들을 바라보는 세 사람의 눈에는 술기운에 어린 호기심, 내기도박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지 벨로스의 ‘샤키의 사내들’(1909) 부분. 권투로 내기시합을 하는 현장에서 링 위를 향한 관중의 시선을 클로즈업했다. 벨로스는 처절하게 싸우는 선수들은 물론, 그들을 바라보는 관중의 얼굴들에 번들거리는 욕망까지 옮겨냈다.대담한 색채와 구도, 짙은 명암으로 묘사한 이 드라마틱한 장면에 등장하는 현실적인 인물들에게서는 ‘록키 발보아’와는 다른 종류의 간절함이 흐른다. 이처럼 절박한 현실을 묘사하는 데에서 오는 간절함은 벨로스가 속한 ‘애시캔(Ashcan)화파’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애시캔화파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뉴욕의 일상과 빈민지역을 그렸던 그룹으로, 재떨이를 뜻하는 ‘애시캔’은 벨로스가 재떨이를 뒤지는 세 명의 부랑자를 그린 드로잉에서 유래했다. 벨로스의 스승이기도 했던 로버트 헨라이와 존 슬론, 윌리엄 글락켄, 조지 럭스, 에버렛 신 등이 참여해, 인상주의와 아카데미즘에 반기를 들고 거친 도시의 삶을 어두운 색조로 그렸다. 기계문명의 발달과 산업의 발전, 도시의 영광을 특색있게 반영하려 했던 여느 아방가르드사조와 달리 애시캔화파는 파업, 운동경기, 공연, 화재, 거리의 소란 등과 같은 근대의 일상을 사실 그대로 그리려 했다. 20세기 초반 뉴욕은 증기선과 철도, 공장의 시대였다. 자유의 여신상이 완공되고, 그랜드센트럴터미널과 펜실베이니아역이 운영을 시작했다. 동시에 이민자가 몰려들고, 범죄율이 상승하고, 빈민가가 형성되기도 했다. 또 풍요로운 도시성장의 밑거름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도시를 지탱하던 도시 노동자들의 삶이 있었다. 벨로스가 소재로 삼은 ‘샤키의 사내들’의 권투선수, 이들의 경기를 놓고 내기를 하는 군중은 모두 당시 뉴욕에 살던 도시노동자를 대표하던 인물들인 것이다. 이처럼 권투를 둘러싼 장면은 스포츠, 혹은 노동의 열정, 도박의 즐거움, 물질적인 성공, 명예를 향한 욕심이 범벅돼 당시 뉴욕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그 혼란의 와중에도 권투선수들의 정직한 싸움이 감동을 전달하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이 장면은 우표로 발행해 미국의 현대사에 고스란히 박제됐다. 벨로스가 그린 또 한 점의 그림 ‘낭떠러지의 거주자들’(1913)은 빈민들의 생활이 직접적으로 녹아든 도시풍경을 내보인다. 다채로운 색으로 더운 여름날의 뉴욕 로어 이스트사이드 지역을 그린 작품은 푸른색-보라색, 녹색, 붉은색-주황색, 노란색-녹색으로 이어지는 색의 체계를 이용해 거리를 흘러다니는 군중을 구분해냈다. 이 시기 뉴욕은 급작스런 이민의 증가로 150만명이던 인구가 500만명까지 늘어났고 유대인과 동유럽계, 이탈리아계, 중국계, 아일랜드계가 섞여들어 브루클린다리, 하우스턴가, 바우어리 주변이 북적이던 시기였다. 조지 벨로스의 ‘낭떠러지의 거주자들’(1913). 미국 뉴욕 로어 이스트사이드의 어느 해 여름, 더위를 피해 갑갑한 아파트건물에서 벗어나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행태를 포착했다. 노동자·이민자가 모여사는 뉴욕의 뒷골목은 벨로스가 즐겨 화면에 담던 장소. 두툼한 물감으로 선명한 듯 흐릿하게 묘사한, 복잡하고 번잡한 풍경은 벨로스에게 ‘낭떠러지 혹은 절벽’(cliff)으로 표현할 만큼 위태로운 장소였다. 캔버스에 유채, 102×106.8㎝,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 소장.◇휘청이는 복서, 소란스러운 거리…예술은 현실이다 도시의 상하수도 시설과 주거시설 정비가 인구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당시의 혼란스럽고 정신없던 상황을 벨로스는 색채의 덩어리로 묘사했다. 거리를 서성이며 배회하는 사람들, 땅바닥에 드러누운 남자들과 뛰어노는 아이들, 바닥에 주저앉아 쉬는 허름한 옷의 노동자와 계단에 걸터앉은 여성 등, 그림에서는 인구과밀화가 만들어낸 사람들이 무리지어 흘러다니고, 이들의 고단한 삶은 부끄러움 없는 빨래가 돼 잿빛 하늘에 나부낀다. 가파른 낭떠러지에서 사는 듯 위태로운 삶의 모습은 피가 튀기는 어떤 스포츠 장면보다도 거칠고 폭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겪으면서도 뉴욕은 빠른 발전을 겪으며 세계 최대의 도시로 성장했다. 도시 빈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이민제한법이 제정되고,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할렘 르네상스가 번성했으며, 속속 등장한 마천루들은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꿨다. 그러나 뉴욕의 성장과 함께 샤키의 술집, 로어 이스트사이드에 살던 사람들의 삶이 풍요로워졌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20세기 초 뉴욕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자라난 메가시티가 세계 곳곳에 등장한 지금에도 도시 어딘가에는 샤키의 술집과 낭떠러지의 빈민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도시에서 치열하고 절박한 삶의 모습과 마주칠 때마다 벨로스의 그림이 문득 떠오르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 37만 구독자 열광…'MZ 세대'가 픽한 신예 예빛[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음원차트를 싹쓸이하는 홍대신 신예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어요.”최근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한 신곡 ‘사랑할거야’로 음악 애호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싱어송라이터 예빛(본명 공예빈)의 당찬 포부다. 2년 전 정식 데뷔한 예빛은 맑은 감성이 돋보이는 곡들로 디스코그라피를 차곡차곡 쌓으며 입지를 다져왔다. 37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끌어모은 ‘유튜브 스타’이기도 한 예빛은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로 음악 색깔을 점차 또렷하게 드러내며 앞으로의 성장세를 기대케하고 있다.이데일리는 최근 ‘유튜브 스타’에서 ‘MZ 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목하는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고 있는 예빛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예빛은 “신곡을 내고 한 달 가까이 지났는데 요즘도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있어서 계속해서 활동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고 미소 지으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예빛과 나눈 대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공유한다.-신곡 ‘사랑할거야’를 향한 반응은 어떤가요.△데뷔 후 발표한 곡들 중 음원 스트리밍 성적이 가장 좋아요. 피드백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요. 이전까지 유튜브 커버 영상으로만 유명했다보니 제가 작사, 작곡을 한다는 걸 모르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신곡 발표 후 ‘자작곡이라서 놀랐다’는 댓글을 보고 기분이 좋았어요. 이렇게 한 분 한 분께 제 음악을 알려 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사랑할거야’가 이전 곡들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유는 뭘까요.△소속사인 음악 레이블 빔즈에 들어온 이후 첫 곡이었어요. 그런만큼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음악 작업을 했고 스태프분들도 작업 과정 때부터 체계적으로 저를 지원해주셨어요. 그런 부분들이 모여 시너지가 났다고 생각해요. 순수했던 어린 시절과 사랑했던 순간들에 대해 노래한 가사에도 많은 분이 공감해주신 것 같고요.-‘MZ 세대의 김광석’ ‘MZ 세대의 이문세’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죠.△음원사이트 멜론에서 ‘MZ 세대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명단에 저를 포함해주신 적이 있어요. 인터뷰에서 김광석, 이문세, 유재하, 장필순 등 여러 선배 뮤지션분들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고요. 그래서 그런 수식어가 생겨나지 않았나 싶어요. 꼭 그런 수식어가 붙지 않더라도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 많은 분께 인정받고 싶어요.-음악은 언제 시작했나요.△여섯 살 무렵에 성악을 배우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때 여러 동요 대회에 나가 상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때부터 실용음악을 배웠고 자연스럽게 예고와 예대에 진학해 음악을 계속 전공하게 됐죠. 열아홉 살이었던 2018년엔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 나가서 자작곡 ‘늦여름’으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원래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나요.△사실 아이돌이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춤에 소질이 없어서 포기했죠. 오디션 지원은 큐브엔터테인먼트 단 한 곳만 해봤어요. 지금은 하이라이트로 이름을 바꾼 비스트를 좋아했거든요. (팬클럽인 ‘뷰티’ 3기였다고). 오디션은 지원만 하고 막상 해보지도 못했어요. 줄 서있다가 너무 떨려서 그냥 집에 돌아갔었거든요. (웃음).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됐나요. △밴드 음악에 빠졌는데 아무래도 혼자 해내기엔 버겁더라고요. 그때 앞서 언급한 선배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고 커버해보면서 저의 방향성과 스타일을 찾게 됐던 것 같아요. 창법은 원래 파워풀한 스타일이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성대결절을 겪은 뒤 지금과 같은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느낌으로 바꾸게 됐고요. -데뷔 전부터 유튜브상에서 인기를 얻었죠.△누군가 ‘어떤 음악을 하세요?’라고 물으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사운드 클라우드에 작업물을 올리다가 2018년쯤 유튜브 열풍에 합류해 커버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검정치마의 ‘나랑 아니면’ 커버 영상이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게 되면서 채널이 많은 분께 알려졌어요. 그 이후 소위 말하는 ‘알고리즘의 수혜’도 입었고요. ‘나랑 아니면’ 영상의 경우 업로드 해놓고 일주일 만에 들어가 보니 조회수가 4만건이나 찍힌 걸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지금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200만건이 넘은 상태고요. -유튜브 스타가 된 이후 Mnet 포크 서바이벌 프로그램 ‘포커스’에도 출연했었죠. △방송 출연 경험을 쌓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한 거였어요. 마침 장르가 포크라 자신감도 있었고요. -‘포커스’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요. △3라운드에서 눈물의 무대를 한 이후에 탈락했어요. (웃음). 비록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지는 못했지만 방송 출연을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음악 활동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는 점과 덕분에 여러 기획사의 연락을 받으면서 메이저신 진출의 계기가 생겨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어떤 음악 작업과 활동을 하고 있나요.△대학 졸업 공연 준비와 신곡 작업을 병행하고 있어요. 신곡의 경우 6월 중순쯤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고요. 올해 신곡을 담은 싱글 2장을 더 내는 게 목표입니다. -유튜브 채널도 계속 운영하시는 거죠.△그럼요,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새로운 커버 영상을 올리고 있어요. 구독자 50만 돌파를 목표로 달려보려고요. 언젠가는 100만명까지. (웃음). 아, 추천하고 싶은 유튜버가 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구인 ‘이제순’이라는 친구요. 저에게 기타를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도움을 많이 준 친구이기도 한데, 음악을 정말 잘하는 친구라 더 많은 분께 알려졌으면 해요. -끝으로 활동 포부를 들려주세요.△포크, 어쿠스틱, 재즈, 록, 발라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색깔의 음악을 들려드리는 뮤지션이 되려고 해요. 일단 인디 장르 차트를 뚫은 이후에 종합 차트까지 싹쓸이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할 테니 지켜봐주세요!
- 희망·우려 교차하는 세상, 연극은 '현실'을 바라봅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5년 만에 이뤄진 정권 교체로 사회 전반에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그러나 연극은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현실을 주목하며 시대에 화두를 던진다. 기후위기, 공정, 분단 등 새 정부가 한국 사회에 던진 다양한 이슈를 다룬 연극 3편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나고 있다.연극 ‘기후비상사태: 리허설’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성장 지향 세상, 기후위기는 남의 이야기 아니다지난 11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기후비상사태: 리허설’은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기후위기를 소재로 한다. 지구의 수명을 24시간으로 가정했을 때, 마지막까지 60초가 채 남지 않은 현 상황의 우리에 대해 조명한다. 모두가 가까운 미래에 마주하게 될지도 모를 상황을 다큐멘터리 형식과 극적 구성으로 풀어낸다 작품이다.‘강화도 산책: 평화도큐멘트’ ‘극장을 팝니다’ 등 다큐멘터리 형식의 연극을 선보여온 연출가 전윤환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이번 작품 또한 전 연출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11명의 배우들이 작가의 분신으로 무대에 오른다. 작가는 연극인들에게는 꿈의 무대와 같은 명동예술극장에서 기후위기 소재의 작품을 제안을 받은 뒤 기뻐하지만, 이내 기후위기를 좀처럼 체감하기 어려워 고민에 빠진다. 기후위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소녀 그레타 툰베리,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ESG 경영에 뛰어드는 기업들의 모습 또한 작가의 시선에선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흘러가던 작품은 작가가 무작정 떠난 광주에서 지난 1월 일어난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목격한 뒤 전환점을 맞는다. 기후위기 문제 이면엔 성장만 추구하는 세상이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작가가 ‘기후위기 비상행동’과 함께 한 4박 5일 동안의 이야기는 기후위기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가장 먼저 덮칠 것이라는 경고를 보여준다. 공연 내내 반복되는 암전은 세상의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 현실을 바라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공연은 다음달 5일까지.연극 ‘당선자 없음’의 한 장면. (사진=두산아트센터)◇친일파·블랙리스트·이한빛 PD 사건, 모든 것은 하나로 엮여 있다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한국사회에 던진 화두는 ‘공정’이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개막한 연극 ‘당선자 없음’은 바로 이 ‘공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2019년 각종 연극상을 휩쓴 ‘이게 마지막이야’의 극작가 이양구, 연출가 이연주가 다시 협업한 작품이다.‘당선자 없음’은 대한민국 최초의 헌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재로 한다. 제헌 헌법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의뢰 받은 PD와 작가가 헌법 초안 작성 과정을 따라가는 과정과 함께 헌법을 최초로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극중극’으로 펼쳐진다. 특히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제헌 헌법 논의 과정에서 다뤄졌던 ‘이익균점권’다. 자본가의 이윤을 노동자가 함께 나눠 가질 권리를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공정’ 또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해진 가치임을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공정의 의미 또한 새롭게 규정돼야 함을 강조한다.제헌 헌법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작품은 여기에 친일파 청산 문제와 블랙리스트 사태 등 다양한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다. 2016년 비정규직 노동자 정리해고 임무를 맡은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한빛 PD 사건도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한다. 공정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지키기 힘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한국 사회와 역사의 문제까지 폭넓게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공연은 오는 29일까지.연극 ‘고래’ 콘셉트 이미지. (사진=극단 고래)◇이념으로 분단된 세상, 그곳에도 사람은 산다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고래’는 1998년 강원도 속초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북한 잠수정 사건을 다룬다. 무장간첩 9명을 태운 북한 잠수정이 속초 앞바다에서 꽁치잡이배 그물에 걸려 표류한 사건이다. 당시 잠수정 내부에 있던 9명은 전원 죽은 채 발견됐다.작품은 사건 당시 북한 잠수정에 타고 있던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은 분단의 현실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한에 내려온 평범한 인물들로 묘사된다. 작품 또한 이들을 위기로 내몬 이데올로기 대립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대신 남한에서 몰래 구해온 담배와 술에 열광하고, 아픈 부모님에게 주라며 파스를 건네주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이념으로 분단된 세상에도 모두가 똑같은 사람임을 이야기한다. 잠수정이 그물에 걸린 뒤 죽음 앞에서 겪는 고뇌 또한 생생하게 다가온다.정권 교체와 맞물려 대북 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남북 간의 강경 대치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래’는 이념 갈등으로 인한 혐오와 대립을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지 질문한다. 극단 고래의 이해성 대표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2007년 초연한 작품으로 2008년 앙코르 공연 이후 이번이 8년 만의 재공연이다. 공연은 다음달 5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