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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만 늘고 처우 열악’ 경찰대 출신, 로스쿨行 196명
  • ‘업무만 늘고 처우 열악’ 경찰대 출신, 로스쿨行 196명
  • 경찰대학생·간부후보생 합동임용식이 열린 2019년 3월 12일 충남 아산 경찰대학 연병장에서 임용 경찰관들이 정모를 던지며 임용을 축하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신하영·김형환 기자] “경찰대 출신이라면 엘리트들인데 이들이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으먼서 굳이 경찰을 계속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서울 소재 모 지구대 팀장으로 재직 중인 김모 경감은 경찰대 출신들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렇게 반문했다. 경찰대 출신 중 승진이나 처우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늘면서 로스쿨행(行)을 택하는 인원도 자연히 늘었다는 얘기다. 27일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이 경찰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전국 25개 로스쿨에 재학·휴학(재적) 중인 경찰대 출신은 총 196명으로 집계됐다. 경희대가 3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균관대(20명), 충남대(18명), 원광대(16명), 경북대(13명) 순이다.◇“경찰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한몫”최근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두고 논란이 격화되면서 ‘경찰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로스쿨을 택하게 하는 원인’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5일 “언제든 강제력·물리력을 동원할 수 있는 경찰이 상관 명령에 불복종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전국 총경 3분의 1에 가까운 경찰서장 190여 명이 회의를 열고 ‘경찰국 신설 보류’를 논의한 데에 대한 비판이다. 서울 소재 한 경찰서 김모 경감은 이에 대해 “승진·처우 조건이 열악한데도 경찰을 하나회 취급하는 등 부정적 시선에 시달리고 있으니 경찰대 출신들의 로스쿨행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로스쿨에 재학·휴학 중인 경찰대 출신 196명 중 36%인 70명은 올해 로스쿨에 입학한 신입생들이다. 로스쿨 총 입학정원이 2000명인 점을 감안할 때 경찰대 출신은 3.5%를 차지했다. 이들은 졸업 후 변호사시험에 합격하면 곧바로 변호사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경찰대 졸업 후 의무복무기간 6년을 채우지 못할 경우 그간 국민 세금으로 지원받았던 학비를 상환해야 한다. 경찰대학 설치법 제10조는 ‘경찰공무원으로 임용된 사람은 6년간 경찰에 복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올해 기준 경찰대생 한 명이 재학 중 지원받은 학비·기숙사·교재비 등 총액은 6760만원에 달한다. 의무복무기간을 채우지 못한 기간이 길수록 상환해야 할 금액도 늘어난다. 일선 경찰들은 이러한 상환 규정에도 불구, 로스쿨로 진학하는 경찰대 출신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서울소재 한 경찰서 이모 경감은 “입학하기 힘들다는 경찰대를 졸업해도 4급 총경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만년 경정으로 지내는 사람도 많다”며 인사 적체 문제를 지적했다.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권한은 늘었지만 인력충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업무량이 폭증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서울 소재 경찰서 장모 수사관은 “비번인 날에도 사건이 있으면 근무해야 할 정도로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했다. 서울 모 경찰서 권모 경감도 “경찰 재직 중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며 “야간 근무를 수시로 해야 하니 밤낮이 계속 바뀌고 삶의 패턴도 무너지는데 급여는 낮다”고 토로했다. ◇“로스쿨행, 인력관리 실패” 지적 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경찰대 졸업 후 의무복무기간을 채우지 않고 조기 퇴직한 경찰관은 총 97명, 연평균 13.8명이다. 경찰대 신입생 입학정원(50명)의 27%가 해마다 조기 퇴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셈이다.전문가들은 경찰대 출신들의 이탈을 인력관리 실패로 규정하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키워낸 경찰대 출신 인력이 조기 퇴직하는 상황은 국가적으로도 비용 낭비란 지적이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처우가 좋지 않으니 조직에 실망하게 되고 다른 경로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조직의 인력관리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행안부 장관이 경찰대 출신을 하나회 세력, 쿠테타 세력으로 보고 있는데 조직에 애정이 생기겠나”라고 비판했다. 임준택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경찰대 출신 중 4급 총경까지 승진하는 인원이 40% 정도”라며 “100명 중 60명은 열심히 일해도 5급까지밖에 승진하지 못할 정도로 인사 적체가 심하다. 처우 개선과 함께 인사 적체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서의 양모 경정은 “경찰관들은 사고가 터지면 수습하느라 바쁜데 열심히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박하고 승진이 잘 되지 않는다”라며 “제대로 된 보상을 해야 이탈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기준 전국 법학전문대학원에 재적 중인 경찰대학 출신 현황(자료 : 사법시험준비생모임)
2022.07.27 I 신하영 기자
트리플에스 김채연 "다시 찾은 녹음실, 엄청 떨렸죠"
  • 트리플에스 김채연 "다시 찾은 녹음실, 엄청 떨렸죠"[주간 OST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데뷔를 앞둔 신인 그룹 트리플에스(tripleS)에 합류한 김채연이 OST로 기분 좋게 새 출발을 알렸다. VFX(특수효과) 애니메이션 ‘아머드 사우루스’ 시즌2 OST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이 김채연이 가창해 주목받고 있는 곡이다.24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김채연은 “한 곡을 제 목소리로만 채우는 게 인생을 통틀어 처음이라 긴장도 됐고 부담감도 있었지만 신기하고 뜻깊은 경험이란 생각이 더 컸다”며 “OST에 참여하게 돼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2004년생 신예인 김채연은 EBS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MC로 활약하며 얼굴을 알린 바 있다. 그룹 큐티엘과 버스터즈 멤버 출신이기도 하다. 2020년 버스터즈를 탈퇴한 김채연은 지난달 신생기획사 모드하우스가 론칭을 준비 중인 그룹인 트리플에스 멤버로 합류해 재데뷔한다는 소식을 알려 화제를 모았다.‘위 아 더 원’은 김채연이 트리플에스 합류 후 처음으로 참여한 정식 음원이다. 김채연은 “오랜만에 녹음실에 가는 거라 긴장이 배가 됐고, 녹음실에 들어가서 헤드셋을 딱 꼈을 때 엄청 떨렸던 기억이 난다”고 작업 당시를 돌아봤다. ‘아머드 사우루스’는 외계 세력의 적들과 맞서 싸우는 디아머 용사들과 공룡들의 교감과 우정을 주 내용으로 하는 작품이다. 매주 목요일 SBS에서 방송한다. 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왓챠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김채연은 주희 역으로 ‘아머드 사우루스’ 촬영에 참여한 바 있다. 김채연은 “제가 출연한 ‘아머드 사우루스’의 시즌2 방송이 시작한다고 들었을 때 정말 반가웠는데 OST 가창까지 맡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그만큼 영광이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어 “중학생 때 촬영한 작품이라 혹시 감정이입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드라마 속 주희가 되어 희망을 전달해보자’란 마음으로 녹음에 임했다”고 했다. ‘내일을 향해서 너와 날아갈 때면 / 붉은 해는 나를 비춰주고 / 어디든 갈 거야 달과 별이 뜨는 밤 / 아침이 다시 올 때까지 - ♪’‘위 아 더 원’은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경쾌한 분위기의 미디엄템포 트랙이다. 맑고 순수한 음색으로 곡에 매력을 더한 김채연은 “참 풋풋하고 따스하고 다정한 분위기의 곡”이라며 “희망을 주는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주셨으면 좋겟다”고 했다. 덧붙여 “‘서로 힘을 합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곡인 만큼,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며 들어도 좋을 만한 곡”이라고도 했다.‘위 아 더 원’ 음원은 지난 20일 공개됐다. 김채연은 “‘음원사이트 최신 음악에 익숙한 이름이 있어 들어갔더니 네가 있어서 놀랐다’며 연락을 해온 친구들이 많았고, 가족들도 많이 응원을 해줬다”고 했다. 아울러 “특히 ‘아머드 사우르스’를 재밌게 본 친동생은 제가 시즌2 OST를 부르게 됐다고 했을 때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기도 했다”는 일화를 전했다.김채연은 트리플에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그널’(SIGNAL)을 통해 데뷔 준비 과정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정식 데뷔 전인 트리플에스에는 김채연을 비롯해 윤서연, 정혜린, 이지우, 김유연 등 5명이 합류한 상태다. 멤버 중 이지우와 김유연은 MBC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 출신이다.이번 인터뷰를 통해 김채연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 테니 트리플에스의 김채연이자, 배우 김채연의 모습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22.07.24 I 김현식 기자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간절함 끝 찾아온 1위에 눈물
  •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간절함 끝 찾아온 1위에 눈물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WSG워너비가 간절함 끝에 찾아온 1위에 눈물을 흘렸다.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연출 박창훈 김진용 왕종석 신현빈/작가 최혜정)에서는 WSG워너비 가야G(이보람, 소연, HYNN(박혜원), 정지소), 4FIRE(나비, SOLE(쏠), 엄지윤, 권진아), 오아시소(윤은혜, 코타, 박진주, 조현아) 멤버들이 ‘쇼! 음악중심’ 데뷔 무대, 그리고 기적 같은 1위 순간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간절하게 기다렸던 만큼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온 1위에 눈물을 흘리는 멤버들의 모습이 감동을 선사했다. MBC ‘놀면 뭐하니?’(사진=MBC)이날 방송은 데뷔곡 음원 차트 점령을 자축하는 WSG워너비와 3사 대표들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나비는 “가수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이런 날이 나에게 오는구나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권진아는 “힙얼(하하) 대표가 밤에 (술에 취해) 전화해서 ‘너 진짜 멋있어’라고 하더라”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팔봉(유재석)은 “월드컵 보는 것만큼 떨렸다”라며 음원 차트 순위 상승 당시를 회상했고, 이보람은 “밤 12시가 되면서 1위가 됐다. 그때 대표님(유팔봉)한테 전화가 왔는데 눈물이 터졌다”고 말했다. 유팔봉은 “보람이가 펑펑 울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하더라”라고 했고, 이보람은 그때 일을 언급하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HYNN(박혜원)은 “실감을 못하고 있다가, (유팔봉이) 전화로 ‘너네가 진정한 금메달이야’ 하시는데 거기서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1위를 경험한 소연도 남다른 소회에 울컥했다 WSG워너비 성공에 누구보다 기뻐한 유팔봉은 그동안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유팔봉은 “촬영을 갔다 오는 길에 우리 노래를 듣고 있는데, 그 순간 너무 예쁜 무지개가 떴다. 좋은 징조가 아닌가 싶었다. 소름이 돋았다. 의미가 있고 뜻이 있었던 건가”라고 말했다. 유팔봉뿐 아니라 대표들 모두 WSG워너비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며 감동을 더했다. WSG워너비는 팬들의 요청에 따라 데뷔곡 바꿔 부르기로 색다른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4FIRE는 가야G의 ‘그때 그 순간 그대로(그그그)’를 ‘음색 킬러 군단 버전’으로 재해석해 완성했다. 오아시소는 4FIRE의 ‘보고싶었어’를 열창, R&B를 원하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했다. 가야G는 오아시소의 ‘Clink Clink’으로 댄스에 도전하며 반전 무대를 선사했다.대망의 WSG워너비 ‘쇼! 음악중심’ 데뷔 날. 4FIRE, 오아시소, 가야G가 차례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송은이, 신미나(신봉선) 대표는 사전녹화에 나선 오아시소 멤버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하지만 긴장한 탓에 평소와 달리 멤버들의 실수가 포착됐고, 갑자기 윤은혜의 마이크가 빠지는 돌발 상황까지 발생했다. 오아시소 멤버들은 마지막 녹화에서 긴장감을 모두 떨쳐내고, 실수를 지운 완벽한 무대로 성공적인 데뷔를 이뤄냈다. 무대에서 내려온 윤은혜는 뭉클한 감정에 한참 동안 눈물을 훔쳤다. 가야G와 4FIRE는 생방송 라이브 무대에 도전했다.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유미주(이미주) 부대표는 무대가 익숙하지 않은 정지소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펼치는가 하면, 멤버들에게 “틀려도 좋으니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자”라며 기운을 북돋았다. 4FIRE의 리허설 무대를 본 큰얼(정준하)은 “나비가 혼자 중간에 마이크를 뺏는데 통일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고, 멤버들은 완벽한 합을 맞추기 위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졌다. 가야G와 4FIRE는 긴장감을 가득 안고 최종 라이브 무대로 향했다. 가야G, 4FIRE는 리허설보다 더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완벽한 라이브로 손색없는 데뷔 무대를 완성시켰다. 모든 무대를 마치고 대기실로 복귀한 WSG워너비 멤버들은 대표들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예상치 못한 SOLE(쏠)의 눈물로 시작해 멤버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감동을 선사했다. 23일 방송된 ‘쇼! 음악중심’에서 가야G의 ‘그그그’가 1위를 차지한 것. 유팔봉, 유미주까지 가야G 멤버들을 축하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 ‘원팀’ 팀워크를 보여줬다. 11년 만에 오른 음방 무대에 이어 1위까지 차지한 이보람은 울컥했고, 가수가 꿈이었던 정지소도, 첫 1위를 경험한 소연도 HYNN도 함께 울었다. 유팔봉은 “이런 기적을 만들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가야G 멤버들은 눈물의 앙코르 ‘그그그’ 무대로 1위에 화답했다. 다음 방송 예고편에는 WSG워너비 프로젝트 4개월 대장정의 마무리 콘서트가 예고돼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어마어마한 콘서트 무대를 펼치는 WSG워너비의 모습은 오는 30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되는 ‘놀면 뭐하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2.07.24 I 김은구 기자
마지막까지 화끈했던 박정교, KO패로 파이터 인생 마침표
  • 마지막까지 화끈했던 박정교, KO패로 파이터 인생 마침표
  • 박정교. 사진=로드FC[원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로드FC 베테랑 파이터 박정교(43·박정교 흑곰캠프)는 마지막까지 화끈했다. 격투기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에서 KO패를 당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박정교는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로드FC 061’ 2부 1경기 라이트헤비급(-93kg) 경기에서 김태인(29·김태인짐)에 1라운드 25초 만에 KO패했다.이날 경기는 박정교의 은퇴 경기였다. 1999년 4월부터 2008년 8월까지 10년 가까이 특전사 부사관으로 복무한 박정교는 전역 후 서른 살의 늦은 나이에 격투기 무대에 뛰어들었다.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은 전적이었다. 이날 경기 포함, 통산 20전 8승 1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출전하는 경기마다 화끈한 타격전으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명승부 제조기’라는 별명도 얻었다.“개인 통산 20전을 채우고 싶다”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 이날 자신의 스무번째이자 마지막 경기에 나선 박정교는 아쉬운 KO패로 파이터 인생을 머무리했다.은퇴전 상대는 ‘김해대통령’이라 불리는 김태인이었다. 아마추어 복싱 유망주 출신인 김태인은 격투기 리얼리티 ‘겁없는 녀석들’을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적은 2전 2승에 불과하고 최근 3년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최근 복귀를 선언했다.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박정교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화끈한 난타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스피드나 파워면에서 자신보다 14살이나 어린 김태인과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펀치 공방전에서 김태인에게 펀치를 허용한 박정교는 충격을 입고 그대로 쓰러졌다. 김태인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무차별 파운딩 펀치를 퍼부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3년 만의 복귀전에서 승리한 김태인은 경기가 끝난 뒤 박정교에게 큰절을 하면서 격투기 선배에 대한 예를 표했다. 로드FC 측은 박정교에게 꽃다발을 전하면서 선수인생의 마무리를 축하했다.박정교는 케이지 인터뷰에서 “이제 너무 홀가분하다. 비록 졌지만 창피하지 않다”며 “난 20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프로파이터로서 20전만 채우자’라는 맹세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이어 “시합만 뛸 수 있는 몸만 되면 시합하자라는 마음이었다”며 “마지막까지 이렇게 경기할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이었다. 격투기로 박정교라는 이름을 알리고 꿈을 이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박정교는 “이제는 격투기 무대를 떠나지만 앞으로 손가락질 받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멋진 인생 살겠다”며 “지금까지 사랑해주고 아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2022.07.23 I 이석무 기자
'우영우'라는 고래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세상
  • [정덕현의 끄덕끄덕]'우영우'라는 고래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세상
  • [정덕현 문화평론가]<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가 법무법인 한바다에 입사해 갖가지 변호를 맡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드라마다. 자폐라고 하면 과연 사회생활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부터 하게 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 그것이 어려울 수는 있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우영우는 자폐지만, 다른 변호사들은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시선이나 접근방식으로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능력을 보여준다. 물론 우영우라는 인물이 모든 자폐 장애를 가진 이들을 대표한다고 보긴 어렵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이들 중 극히 일부인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있는 인물이고 그래서 천재적인 기억력의 소유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굿닥터> 같은 드라마나 <그것만이 내 세상> 같은 영화가 그렇듯이,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인물들을 주로 주인공으로 삼는 콘텐츠들이 자폐를 너무 그런 이미지로만 그려내는 건 우려되는 지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그래도 작품 안에 자폐인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주인공의 목소리를 빌어 전하는 노력도 빼놓지 않고 있다. “자폐의 공식적인 진단명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입니다. 스펙트럼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자폐인은 천차만별입니다” 같은 대사가 그 사례다. 중요한 건 이 드라마가 자폐 스펙트럼 같은 장애를 가진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우영우는 서울대 로스쿨 수석졸업에 변호사 시험 성적 천오백 점 이상을 받은 인재지만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는 이유로 로펌들로부터 입사를 거부당한다. 이것이 실제 현실일 터였다. 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드라마로서의 판타지를 통한 어떤 새로운 비전을 선택한다. 모두가 받아주지 않은 우영우를 법무법인 한바다가 받아준 것. 아마도 한바다가 아니었으면 자폐를 갖고는 있지만 그 잠재력은 거의 고래만큼 거대한 우영우라는 변호사는 작은 수족관에서 ‘보호’라는 미명하에 갇혀 아무도 모르는 생애를 버텨내야 했을 게다. 드라마는 이러한 자폐를 가진 우영우가 가진 꿈과 희망을 거대한 대양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고래로 은유해 그려낸다. 그러고 보면 고래는 바다에서 살아가는 포유류라는 다소 이질적인 존재다. 한바다로 대변되는 세상은 과연 우영우라는 고래를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해줄까. 장애는 불편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집이나 요양원 같은 세상과 유리된 곳에서 그들끼리 버텨내야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생산성의 관점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고, 장애를 가진 이들을 세상에서 밀어내며 마치 그런 존재는 없는 것처럼 치부하는 사회는 어떨까. 그런 사회 자체가 장애를 가진 사회가 아닐까. 돌봄 노동의 관점으로 보면 우영우의 부모에게서는 우리 사회가 장애 같은 돌봄의 대상을 바라보는 양극단의 관점이 엿보인다. 즉 우영우가 이렇게 잘 자랄 수 있게 해준 건 늘 옆에서 든든하게 챙겨주고 세상에도 나갈 수 있게 해준 아버지 우광호(전배수)의 돌봄이 존재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영우의 엄마는 우영우를 버렸다. 아마도 잘 나가는 로펌의 대표일 것으로 추정되는 우영우의 엄마는 왜 그를 버렸을까. 거기에는 마치 그런 존재 자체가 없는 것처럼 치부하고픈 우리 사회의 장애나 돌봄을 바라보는 관점이 투영되어 있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장애를 가진 이들이 세상과 유리된 곳이 아닌 사회 속에서 그 구성원이 되어 함께 살아갈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편견 없는 시선이다. 장애가 함께 생활하는데 있어 불편한 일들을 만드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능력하다거나 함께 지낼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시선이 그것이다. 우영우를 법무법인 한바다로 받아들인 한선영(백지원) 대표가 그 편견을 버리고 우영우의 길을 열어줬다면, 그와 동고동락해야 하는 정명석(강기영) 같은 상사는 갖고 있던 편견을 함께 생활하며 조금씩 바꿔 나간다. 그는 “그냥 보통 변호사들한테도 어려운 일이야”라고 이야기했다가 “하, 미안해요. 그냥 보통 변호사라는 말은 좀 실례인 거 같다”고 사과할 줄 아는 인물로 그려진다. 물론 우영우 옆에는 늘 곁을 챙겨주는 우광호 같은 아버지도 있고 둘도 없는 절친 동그라미(주현영) 같은 친구도 있다. 물론 같은 신입 변호사로서 사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권민우(주종혁) 같은 인물도 있지만, 최수연(하윤경)처럼 로스쿨 때부터 따뜻하게 우영우를 배려해주고 도왔던 인물도 있다. 장애를 가졌지만 우영우가 세상 밖으로 나와 이렇게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건 이러한 주변 인물들의 편견 없는(적어도 편견을 깨닫고 바꾸려는) 시선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질문하게 된다. 과연 진짜 장애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 자체가 누군가의 ‘돌봄’으로 시작해 ‘돌봄’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장애요소를 갖고 있다는 걸 떠올려 보면 마치 그건 남의 일이며 내게는 벌어지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활동하고 경제생활을 하는 이들(혹은 시기)만을 정상으로 바라보고 그 바깥을 비정상 혹은 아예 없는 것처럼 치부하는 사회야말로 장애를 가진 사회가 아닐까. 한때 시선 안에 두는 것조차 불편해하며 시선 바깥으로 밀려났던 장애를 포함한 모든 ‘돌봄의 대상’들이 이제 우리의 시선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된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가 그렇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그리고 있는 우영우라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가 그렇다. 이들과 눈을 맞추고 편견 없이 바라봐주며 마음도 나눌 수 있는 장애 없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물론 쉬운 현실은 아니지만, 장애란 결국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겪을 수밖에 없는 불편함일 뿐, 우리 삶의 한 부분이라는 걸 이제는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22.07.21 I 송길호 기자
'고금리·대출규제'에 ‘묻지마 청약’ 사라져…옥석가리기 본격화
  • '고금리·대출규제'에 ‘묻지마 청약’ 사라져…옥석가리기 본격화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올 하반기 아파트 공급계획이 이어지면서 공급가뭄에선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과 고강도 대출규제 등으로 이전과 같은 ‘묻지마 청약’ 분위기는 사그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청약성적이 양극화하겠다며 청약점수별 전략과 자금 마련, 미래가치 등을 따져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서울 용산구 일대 아파트. (사진=뉴시스)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민간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29.8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164.1대 1)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꺾이자 청약 참여가 저조하면서 경쟁 열기가 대폭 식었다는 분석이다.실제 상반기 분양한 서울 민간아파트는 9곳 중 6곳이 미달했다. 강북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 강북 수유 ‘칸타빌 수유팰리스’, 관악구 봉천 ‘서울대입구역 더하이브센트럴’, 도봉구 ‘창동 다우아트리체’ 등이 미분양에 따른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고 일부 단지는 할인분양에 나서기도 했다.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시장은 집값에 따라 참여자들의 탄력성이 높은 만큼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영향이 크다”며 “분양가가 시세보다 크게 저렴하지 않은 경우엔 성적이 저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구축 아파트 매물 증가도 청약열기를 떨어뜨리는 이유 중 하나다. 양도세 중과 유예,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부동산 매도세가 커지면서 지난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물이 크게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 353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4만1720건) 대비 52.2% 증가한 수치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하반기 분양시장은 입지와 가격 등에 따라 단지별 청약성적 양극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부동산 매매심리가 떨어진 만큼 실수요자의 ‘옥석 가리기’가 더 신중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실수요자의 부동산 시장 관망세는 짙어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집계한 6월 부동산시장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에서 서울(103.4)과 수도권(101.0)은 전월 대비 각각 9.5포인트, 7.9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수도권 주택 매매심리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5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토연구원은 지수를 활용해 주택 매매시장 상황을 0~200으로 설정해 상승(115 이상), 보합(95∼115 미만), 하강(95 미만) 등 3개 국면으로 구분하고 있다.하반기 분양물량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할 예정이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7~12월 전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아파트는 227개 단지 총 21만7334가구(총가구 수 기준, 임대 제외)로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9만6705가구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청약전문가인 정숙희 내꿈사 대표는 “하반기 서울, 수도권 분양이 시작되면서 식었던 청약 열기도 달궈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릴 것으로 보이고 실수요자는 자금 마련, 미래가치 등을 따져 전략을 세우고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2.07.20 I 신수정 기자
"어쩌면 마지막" 트롯 걸그룹 출신 신이나의 솔로 도전
  • "어쩌면 마지막" 트롯 걸그룹 출신 신이나의 솔로 도전[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에 매순간 최선을 다해 열정을 불태워 보려고요.”이달 초 트롯 장르 곡 ‘몹시’를 발표하며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신이나의 활동 각오는 남다르다. 솔로 가수로 나선 것은 2012년 트롯 걸그룹 ‘티엔젤’ 새 멤버로 합류하며 가요계에 발을 들인 이후 꼭 10년 만의 일이라 어느 때보다 의욕에 차 있다.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신이나는 “혼자 무대를 끌어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저만의 무대를 꾸밀 수 있게 됐단 점에서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솔로 데뷔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데뷔 후 10년이 지났지만 신이나가 가수 활동을 펼친 기간은 그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사연 많은 10년을 보냈기에 솔로 데뷔라는 기쁨의 맛은 더 달콤하다.신이나가 첫 소속 팀 ‘티엔젤’로 활동한 건 1년 남짓이다. 당시 ‘티엔젤’은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중 차량 전복사고라는 악재를 겪으면서 위기에 빠졌고, 신이나는 사고 수습 후 소속사가 바뀌는 과정에서 팀에서 나왔다. 신이나는 “트롯을 주 장르로 내건 팀이 없을 때라 행사 섭외 요청이 정말 많았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 탓에 갑작스럽게 팀 활동이 멈추게 돼 안타까웠다”고 당시를 돌아봤다.그 뒤로 신이나는 긴 시간 동안 가요계와 멀어진 채 지냈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신이나는 연극과 뮤지컬 무대로 향해 가수가 아닌 배우의 삶을 살았다.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여러 인기작의 주연을 맡기도 했지만 매체 데뷔를 하지 않은 배우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고 신이나는 말했다. 그는 “연극에서 주인공을 맡아도 더블 캐스팅일 경우 한달에 80만원 정도밖에 못 벌었다”며 “그 마저도 제때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가요계로 다시 돌아온 건 2018년이다. 또 다른 트롯 걸그룹 ‘트롯걸’ 새 멤버로 합류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신이나는 “짧은 활동 기간이었지만 ‘티엔젤’ 활동을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던 만큼 언젠가 다시 트롯 걸그룹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 있었다”고 재도전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그렇게 신이나는 트롯 걸그룹 멤버로 다시 3년여간 활동했다. ‘트롯걸’이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에 출연해 ‘통편집’ 당하는 수모를 겪을 때도, 이듬해 ‘비비추’로 팀명을 바꾸고 새출발한 순간에도 언제나 최선을 다해 활동에 임했다. 하지만 팀명 변경 후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게 되면서 기대했던 만큼 활발히 활동하지 못했고 결국 비비추는 지난해 해체했다. 신이나는 “코로나19 탓에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전환점이 된 시간이기도 했다”고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사연 많은 10년을 보낸 끝 내놓은 솔로 데뷔곡 ‘몹시’는 떠나간 상대를 향한 그리움을 주제로 한 애절한 분위기의 트롯 장르 곡이다. 밴드 FT아일랜드의 곡을 쓴 바 있는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신민규의 첫 트롯 도전곡이기도 하다.신이나는 “제목 그대로 몹시 보고 싶고 그립다고 목놓아 이야기하는 노래”라고 곡을 소개했다. 이어 “작곡가 분들이 30대 여자 트롯 가수라고 하면 보통 빠른 템포의 트롯곡을 건네는 편인데, ‘몹시’는 그렇지 않은 곡이라 좋았고, 트롯 걸그룹 활동 때 불렀던 노래들과도 결이 달라서 신선함을 느꼈다”고 했다.아울러 신이나는 “솔로 데뷔곡이기도 하고, 작곡가님이 오직 저를 위해 써주신 맞춤형 곡이라 더 뜻깊은 곡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택배 배송, 냉동창고 정리, 축가, 모델하우스 큐레이터…. 신이나는 꿈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틴 끝 ‘솔로 가수 신이나’ 타이틀을 달고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말을 괜히 꺼낸 게 아니다.신이나는 “행사와 라디오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라이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팬들과 소통할 생각”이라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비비추’ 활동 당시 예능 담당이었다는 신이나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학창시절엔 육상부 활동도 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 같은 스포츠 예능에 출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활약을 펼칠 자신이 있다”면서 “축구, 배우, 당구, 그리고 낚시까지 다 잘해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롤모델은 주현미란다. 신이나는 “아름답고 우아하신 데다가 감히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기교까지 갖추신 분이라 동경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단순히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히트곡이 있는 노래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음악이 있는 곳에 빼놓을 수 없는 장르인 트롯으로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2022.07.20 I 김현식 기자
임창정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내게 선물 같은 뮤지컬"
  • 임창정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내게 선물 같은 뮤지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제가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하게 된 건 하늘에서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준 선물 같습니다.”가수 임창정이 19일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뮤지컬 무대 복귀 소감이다. 임창정의 뮤지컬 출연은 2012~2013년 ‘벽을 뚫는 남자’ 이후 약 10년 만이다.가수 임창정이 1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서 극 중 다웃파이어 분장을 한 등신대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샘컴퍼니)임창정은 이날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 남산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와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해서 어떤 작품인지 듣지도 않고 ‘하겠다’고 했는데, 그 작품이 ‘미세스 다웃파이어’였다”며 “옛날에 감동적으로 본 작품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미세스 다웃파이어’는 할리우드 스타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제작사 샘컴퍼니, 스튜디오선데이 제작으로 다음달 30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임창정은 “사실 어려운 작품이기도 해 요즘엔 연습이 다 안 된 상태로 첫 공연을 하는 꿈을 꿀 정도로 걱정이 많다”며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나 대신에 이 작품을) 했다면 후회했을 것 같아 최선을 다해 멋있는 ‘다웃파이어’ 역을 보여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임창정은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했던 다니엘 역을 맡는다. 다니엘은 세 아이를 키우는 아빠이자, 극 중에서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1인 2역을 선보이는 캐릭터다. 다섯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임창정은 “나는 바쁜 일정 때문에 다니엘처럼 아이들을 많이 챙겨주지는 못하지만, 자식 생각하는 마음은 아빠라면 다 똑같다고 생각해 다니엘 역이 잘 이해갔다”고 공감을 나타냈다.극 중에선 춤과 노래는 물론 탭댄스, 루프머신(루프스테이션, 일정 구간을 반복 재생하는 악기)을 이용한 비트박스와 랩 등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임창정은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정말 많이 웃기지만, 마지막엔 감동도 있는 작품으로 신나게 웃다가도 감동을 받아 울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뮤지컬배우 정성화(왼쪽부터), 가수 임창정, 뮤지컬배우 양준모가 1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제작발표회에서 극 중 다웃파이어 분장을 한 등신대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샘컴퍼니)임창정과 함께 뮤지컬배우 정성화, 양준모가 다니엘 역에 같이 캐스팅됐다. 정성화는 “이번 작품은 제 쇼비즈니스 인생의 총망라했다”며 “개그맨 시절 개인기부터 진중한 연기, 뮤지컬배우로 쌓아온 노래까지 ‘정성화 종합선물세트’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양준모는 “퇴장이 거의 없는 다니엘이 무대에서 주변 인물과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가며 극을 이끌어가는지를 기대해달라”고 관람 포인트를 소개했다.제작사 스튜디오선데이의 박민선 대표는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브로드웨이 개발 단계부터 오리지널 프로듀서와 연락을 하며 한국 공연을 추진했다”며 “모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즐겁고 밝은 작품으로 한국 시장과 잘 어울린다는 점에 오리지널 프로듀서도 동의해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 성사됐다”고 말했다.다니엘의 아내 미란다 역에는 배우 신영숙·박혜나, 미란다의 대학 동창이자 다니엘의 라이벌인 스튜어트 역은 배우 김다현·김산호가 맡는다. 김동연 연출가, 김문정 음악감독이 주요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다음달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2022.07.19 I 장병호 기자
'우영우' 신드롬 이끈 박은빈, '천의 얼굴' 증명…다채로운 필모그래피
  • '우영우' 신드롬 이끈 박은빈, '천의 얼굴' 증명…다채로운 필모그래피
  • (사진=나무엑터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박은빈이 작품마다 ‘천의 얼굴’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로 주목받고 있다.2022년 신드롬급 인기를 모으고 있는 화제의 드라마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 제작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에서 타이틀 롤 ‘우영우’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박은빈의 필모그래피가 회자되면서 그의 전작들도 조명되고 있다. 한 사람이 연기한 캐릭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극과 극 캐릭터들을 안정되게 소화한 박은빈의 연기가 다시 관심을 모은다. 아동복 모델로 데뷔 한 박은빈은 아역을 시작으로 다양한 드라마를 거치며 안정적이고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 올렸다. 그리고 드라마 ‘청춘시대’를 통해 이전까지 그의 연기를 봐온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박은빈은 이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성인 연기자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스스로 입증했다.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는 야구 구단 운영팀에서 유일한 여성 운영팀장이자 최연소 운영팀장 ‘이세영’으로 분하며 걸크러시로 무장한 당찬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스토브리그의 명대사로 회자되는 “선은 니가 넘었어!” 신은 박은빈의 폭발하는 연기 내공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명장면이었다.이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청춘의 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로맨스 장인의 탄생을 알렸다. 박은빈은 캐릭터의 고요한 물결 같은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그의 짙은 감정 연기는 브라운관 너머의 시청자들에게 캐릭터의 감정선을 그대로 전하며 드라마의 몰입도와 설렘 지수를 높였다. 여기에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한 악장을 대역 없이 연주한 박은빈의 부단한 노력 역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다음 작품 ‘연모’에서 박은빈은 전무후무한 ‘남장 여자 왕’ ‘이휘’로 완벽히 분하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왕재로서 손색없는 능력과 왕세자다운 강인함, 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여려지고 마는 ‘이휘’의 복잡한 마음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모습 등 드라마의 완급을 조절하며 캐릭터의 서사를 탄탄히 그려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연모’는 원탑 주연으로서 드라마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박은빈의 가진 힘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전 세계 순위 TOP 10에 랭크되는 등 K-사극의 역사를 다시 쓰며 사랑을 받았다.그리고 박은빈은 올여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로 분하며 안방극장에 힐링을 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실하고 충실하게 쌓아 올린 연기 내공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그는 목소리 톤부터 손짓, 걸음걸이, 눈빛 등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해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영우의 진심을 제일 먼저 알아주고 영우의 진심과 박은빈의 진심을 더해서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마음을 느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던 박은빈의 말처럼 그의 치열한 노력과 진정성은 ‘우영우’라는 캐릭터를 순수하고 사랑스럽게 완성해 많은 이들을 ‘영우 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러한 박은빈의 열연에 힘입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6회는 시청률 9.6%를 기록하며 ENA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고,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는 물론, 넷플릭스 한국 순위와 가장 많이 본 비영어권 TV 시리즈 1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이처럼 박은빈은 출연하는 작품마다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들이 지닌 특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다. 특히 각 인물들이 가진 서사의 깊이를 더해가는 그만의 표현력과 완급 조절의 힘은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한층 배가 시켜 출연하는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라고 불릴 정도로 각 캐릭터마다 두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자신만의 속도로 차분히 쌓아온 연기 내공이 만개하며 독보적인 아우라를 지닌 믿보배로 성장한 박은빈. 매 작품 예측할 수 없는 이미지 변신으로 ‘천의 얼굴’이라고 불리는 박은빈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선보일 ‘우영우’의 성장의 이야기에 기대가 높아진다.한편, 박은빈 주연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회는 내일 밤 9시 ENA채널을 통해 방송되며, seezn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2022.07.19 I 김보영 기자
'스케치북', 유희열 표절 논란 여파 탓 13년 만에 종영
  • '스케치북', 유희열 표절 논란 여파 탓 13년 만에 종영
  • 유희열(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KBS 2TV 장수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이 13년 만에 막을 내린다. 진행자인 음악 프로듀서 유희열을 둘러싼 표절 논란 여파다.‘스케치북’ 제작진은 18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MC 유희열 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며 “이에 KBS는 하차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유희열 씨의 하차 의사를 진심으로 KBS와 제작진, 시청자 여러분께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심이라고 판단해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케치북’은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문세 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를 잇는 KBS 2TV의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펼치는 무대와 토크를 주 내용으로 다뤘다. ‘스케치북’은 방송을 처음 시작한 2009년 4월부터 진행을 맡은 유희열의 표절 논란 여파로 1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2일 방송 예정인 60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유희열은 19일 진행되는 마지막 녹화까지 참여하기로 했다.제작진은 “‘스케치북’은 지난 13년간 음악이 꿈인 분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힘이 되어주며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그동안 ‘스케치북’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13년의 변함없는 사랑,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한편, ‘스케치북’ 진행자인 유희열은 최근 일본의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영화 음악감독인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피아노 연주곡인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의 류치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지난달 14일 입장문을 내고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게 됐다”며 “유사성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사과 입장 발표 이후 유희열이 작곡한 또 다른 곡들이 잇따라 표절 의혹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내가 켜지는 시간’,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 ‘좋은 사람’ 등 다수의 곡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유희열은 이날 추가로 낸 입장문에서 나머지 곡들에 대한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저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표절 논란에 대한 추가 수습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2022.07.18 I 김현식 기자
생방송 중 20억 당첨...'개츠비'처럼 당첨금 손에 쥔 여성BJ
  • 생방송 중 20억 당첨...'개츠비'처럼 당첨금 손에 쥔 여성BJ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던 스트리머가 방송 중 20억 원 규모의 즉석복권에 당첨된 가운데 오늘(18일) 동행복권 본사를 찾아 당첨금을 수령했다.(사진=동행복권 홈페이지)꽃집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위치 스트리머 ‘꽃팔이’(활동명)는 지난 13일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자신이 사온 즉석 복권을 긁었다. 이어 꽃팔이는 ‘일십억 원’이라는 글자와 동일한 그림이 표시된 복권을 손으로 가리키며 “나 진짜 됐어”라고 소리쳤다.꽃팔이는 복권 당첨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자신의 얼굴을 감싸며 “어떡해, 미쳤나 봐 진짜”, “나 집에 갈래” 라고 하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꽃팔이가 보여준 복권 모습은 동행복권에서 발행하는 즉석식 인쇄복권인 ‘스피또2000′ 제43회 1등에 당첨된 것으로 보인다.이후 꽃팔이는 14일 새벽 복권 당첨 사실을 확인하는 영상을 올렸다. ‘동행복권 오피셜, 20억 1등 당첨 축하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동행복권 관계자로 추정되는 여성은 꽃팔이에게 “고객님, 43회차 스피또2000 1등에 당첨되신 겁니다”라며 축하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지난주까지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은 꽃팔이는 18일 동행복권 본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7일까지 동행복권 홈페이지에는 스피또2000 43회차 1등 당첨자 한 명의 인터뷰만 공개되어 있었다. 이 당첨자는 “아내를 깨워서 몇 번을 다시 확인하고 같이 기뻐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꽃팔이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스피또2000 1등 당첨 복권은 회차당 4매다.동행복권 홈페이지에 따르면 꽃팔이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의도한 듯 턱시도를 차려입은 채 한 손으로 와인잔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치 백만장자의 꿈, 사랑, 욕망을 그린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파티 장면을 연상케 한다.이 여성은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소개하면서 “출퇴근하면서 5만 원짜리를 1만 원짜리로 바꾸기 위해 한 번씩 복권을 구입한다”며 “구입한 복권은 가게에서 바로 긁어 당첨을 확인한다. 즉석복권은 바로 당첨 확인이 가능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며칠 전 스피또2000을 몇 장 샀고 바로 긁어서 확인했더니 1등에 당첨됐다”며 “안 믿겨져 여러 번 확인했다. 처음에는 많이 떨렸지만 지금은 괜찮아졌고 행복하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와서 행운이 찾아온 것 같다”고 전했다.‘최근 기억에 남는 꿈이 있느냐’는 질문엔 “가수 은지원 씨가 꿈에 나와 데이트 신청을 했다”며 “함께 데이트는 하지 못했고 관련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는 ‘당첨금을 어디에 사용할 계획’이냐는 물음엔 “대출금을 상환하고 어머니에게 차를 선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츠비 따라한거냐… 턱시도에 잔들고 만만의 준비를 해서 갔다ㅋㅋㅋ”, “사진 유쾌하다. 나도 당첨되면 저러고 가야지”. “출고율 51%인데 1등 다 나갔네. 너무 부럽습니다”, “은지원 데이트 꿈 뭐냐. 소감마저 유쾌하다ㅋㅋ” 등의 반응을 보이며 꽃팔이의 당첨금 수령을 부러워했다.스피또2000의 1등 당첨금액은 10억 원이다. 2000원짜리 복권 2개 세트를 한꺼번에 구매하면 2매 동시 당첨되는 방식이어서 총 당첨금액은 20억 원이 된다.
2022.07.18 I 김민정 기자
기념품은 품절, 티켓 수익만 113억원..'우즈효과' 디오픈 흥행 '홀인원'
  • 기념품은 품절, 티켓 수익만 113억원..'우즈효과' 디오픈 흥행 '홀인원'
  • 제150회 디오픈 기념품을 파는 골프숍이 골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의 성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은 역대 최대 흥행으로 새 이정표를 세웠다. 남자골프의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오픈은 4월 열리는 마스터스와 함께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다. 특히 1860년 첫 대회를 개최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다. 대회는 나흘 동안 열리지만, 디오픈의 효과는 이보다 훨씬 이전 시작한다. 스코틀랜드 북부 해안가에 있어 미리부터 디오픈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특히 올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디오픈에 마지막 출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더 많은 팬들이 몰려왔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마스터스의 경제효과는 약 1억42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디오픈도 150주년이라는 프리미엄에 ‘우즈 효과’까지 더해져 마스터스 못지않은 경제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확한 금액은 공개된 바 없다.디오픈은 이미 티켓 예매부터 역대 최대 흥행을 예고했다. 올해 29만장이 팔려 2000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 최다 23만9000장을 훌쩍 뛰어넘었다. 라운드별 입장권 가격은 25파운드(약 3만9000원)로 티켓 판매로만 약 11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무료로 입장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숫자를 더하면 올해 최소 30만명 이상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디오픈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옷과 모자 등을 파는 디오픈 기념품 매장이 텅텅 비었다. (사진=주영로 기자)150주년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디오픈의 경제효과는 기념품 판매, 인근 지역 호텔 예약 등을 통해 피부로 느껴졌다. 코스 안에 마련된 공식 기념품 판매장은 문을 열자마자 ‘전쟁’이 펼쳐진다. 일부 품목을 금세 동났고, 대회 개막인 목요일엔 이미 텅텅 비어 있는 매대가 더 많았다. 디오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판매도 병행하는 데 이곳에서도 기념품을 구하기 어렵다. 이렇게 판매된 기념품만 2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디오픈의 또 다른 수입원은 대회 중계권 판매다. 연간 250억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는 후원금액이다. 연간 15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 한국 기업 두산은 오래전부터 디오픈을 후원했다. 올해도 갤러리 플라자에 두산중공업의 굴삭기 등이 전시됐다. 이밖에도 롤렉스, HSBC, 마스터카드, 니콘, 벤츠, NTT 데이터, 의류브랜드 보스 등이 디오픈을 후원한다.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주변의 상점도 북새통을 이뤘다. 저녁에 식사를 하려면 예약하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없는 곳이 많다. 맥주를 파는 펍(Pub) 등은 밖에 서서 마시는 일이 허다하다. 그렇게 밤을 새워 놀면서 디오픈을 즐긴다.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골프용품을 파는 판매점이 대략 10곳 정도 있다. 이곳 역시 하루종일 기념품을 사기 위한 골퍼들로 넘쳐난다. 대회 공식 기념품도 있고 골프용품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제품도 있다. 가격은 디오픈 공식 기념품 매장보다 10~20% 싸다. 공식 기념품이 아닌 제품도 많다.인근 숙박 시설 또한 디오픈 기간이 최대 성수기다. 10만원 대의 3성급 호텔 가격은 디오픈 대회 기간 30만원 이상으로 뛴다. 시설이 좋지 않지만, 이것도 구하려면 하늘의 별 따기다. 올드코스 주변으로는 오래돼 보이는 건물이 빼곡하다. 거의 대부분 호텔이다. 특히 18번홀 주변에 있는 호텔은 비싸다. 디오픈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이 호텔에서 많이 묵는다. 모두 사비로 빌린다. 1박 요금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LA타임지는 코스 주변에 있는 호텔에서 가장 저렴한 방의 1박 요금을 627달러라고 했다. 가장 비싼 방의 요금은 공개되지 않았다.대회 기간 호텔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지출하는 비용만 대략 1500만원 정도 든다는 게 선수들의 얘기다. 5성급 호텔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올드코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 게 이 가장 큰 장점이다.올해는 이 호텔 뒤에 새로운 숙박시설이 생겼다. 디오픈 주최 측은 갤러리의 숙박 편의를 위해 ‘텐트 빌리지’를 만들었다. 770개가 설치됐고, 이 역시 수천명이 신청해 추첨을 통해 돌아갔다. 디오픈에 텐트 빌리지가 들어서기 시작한 건 2016년 로열 트룬 대회 때부터다. 처음엔 100개의 텐트를 설치했고 그 뒤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텐트의 1일 가장 싼 숙박 요금은 59달러다. 조금 더 시설이 좋은 글램핑 텐트는 1박당 357달러다. 올해 텐트 빌리지에서 숙박하는 갤러리는 모두 2400명이다.디오픈 입장권은 골프투어 패키지로도 판매한다. 올해 150주년 대회엔 한국의 골프팬도 자주 목격됐다. 국내 여행사 그리고 골프관련 기업에서도 디오픈 투어 패키지를 판다. 대회 관람과 인근 골프장에서의 라운드, 호텔 숙박과 주변 관광 등을 포함한 일정이다. 비용은 1000만원~2000만원대로 다양하다.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주변의 오래된 건물은 대부분 호텔로 이용한다. 관광객이 호텔 앞 테라스에 앉아 맥주 등을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디오픈이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18번홀 주변에는 고급 호텔들이 가득하다. (사진=주영로 기자)
2022.07.18 I 주영로 기자
①이레나 대표, 30년 방사선 한우물...‘새로운 역사 쓴다’
  • [레메디 대해부]①이레나 대표, 30년 방사선 한우물...‘새로운 역사 쓴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 주인공은 소형 방사선 부품·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고 있는 레메디다. [편집자 주]세계 최고 방사선 전문가, 국내 소형 엑스레이 사업 선구자, 포기하지 않는 혁신가... 이레나 레메디 대표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이 대표는 1992년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원자력공학 석·박사를 마치고 30년 넘게 한우물을 팠다. 이레나 레메디 대표. (사진=레메디)그의 족적을 살펴보면 이 같은 표현으로도 다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미국 맥킨지 컨설팅 컨설턴트, 하버드대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전임강사, 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WiN Korea) 회장,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 원장 등이 그의 주요 이력이다.현재는 이화여자대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주임교수, 산업통상자원부 등 주요 부처 의료기기 자문 및 정책위원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전문가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기업에서는 연구자이자 경영자로 국내 방사선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소형 방사선 부품·제품 개발업체 레메디 창업해 오늘날까지 키워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회사를 창업하며 한 가지 더해진 것이 있다면 ‘소형 엑스레이(X-ray) 기술로 인류의 생명을 구하자’라는 경영철학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과는 다소 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최근 아프리카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며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실 의대를 가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스스로 기술을 개발한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석사 시절 인생의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탄탄대로만 걸었을 것만 같은 그의 인생도 부침이 컸다. 레메디에 앞서 2009년 창립한 엑스레이 장비 제조업체 웰메드의 경영에 나서면서였다. 원천기술을 갖고 있었기에 시장에 자리잡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창립 6년 만인 2015년에 연매출 250억원의 탄탄한 기업으로 키웠을 정도다. 하지만 이 대표는 성공을 둔 내부적인 갈등에 한계를 느끼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경험은 오히려 그를 연구자에서 경영인으로 한층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수많은 수상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대표는 홀로서기를 한 첫해인 2012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여성창업경영진 우수상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제14회 의료기기의 날 대통령상도 수상했다. 레메디의 경우에도 2018년 강원도지사 강원도유망중소기업 인증서, 중소벤처기업부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우수기업연구소 지정, 2020년 중기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선정, 2022년 강원중기청장상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신뢰할 수 있는 연구진들도 레메디의 성장에 주인공이다. 레메디는 50여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연구인력이다. 석·박사급의 인력이 전체 20%다. 특히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 의학물리사 출신의 최진호 책임연구원, 전 고글텍 대표이사인 최재혁 책임연구원, 리스템연구소장을 역임한 김영환 책임연구원 등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 등도 레메디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2022년 3월 말 기준으로 인터밸류2호 혁신창업투자조합(5.28%), 인터밸류고급기술인력창업1호조합(4.75%), LG전자(4.59%), 주식회사 다원시스(1.74%), 케이비증권(1.33%), 나녹스(1.05%) 등이 대표적이다. 최대주주는 이 대표(46.10%)다. 레메디의 장외주식 주가는 1만 8000원, 시가총액 1150억원으로 평가된다.
2022.07.17 I 유진희 기자
임백천 "서태지는 천재, 데뷔 무대 기억에 남아"②
  • 임백천 "서태지는 천재, 데뷔 무대 기억에 남아"[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서태지는 천재죠.” 방송인 겸 가수 임백천이 가수 서태지와의 추억을 돌아봤다. 임백천은 서태지와 인연이 깊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 무대를 가진 프로그램인 ‘특종 TV연예’ MC가 임백천이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난 알아요’를 부른 뒤 심사위원들에게 평가를 받는 모습 등이 담긴 해당 방송 영상은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임백천은 “‘특종 TV연예’는 버라이어티하고 스피디한 예능이었다”면서 “신인 가수를 등용문 코너를 만들었을 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첫 출연자로 무대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송 데뷔 무대를 갖기 전 이미 젊은층 사이에선 반응이 있던 팀이었다”며 “이대입구역 인근 같은 번화가에 가면 여러 상점에서 ‘난 알아요’가 흘러나오곤 했다”고 회상했다. 임백천은 “서태지와 아이들은 방송에 딱 한 번 나가자마자 스타가 됐고 ‘특종 TV연예’도 서태지와 아이들이 터지면서 같이 터졌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기존의 인물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일뿐 아니라 서태지와 아이들 사례처럼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 일 또한 PD를 비롯한 방송 관계자들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임백천은 서태지가 스타로 떠오른 뒤에도 인연을 이어갔다. 그는 “서태지가 새 앨범을 낼 때 방송사를 골라서 특집 방송을 하곤 했다. 그때마다 제가 MC를 맡았고 전국 투어 콘서트 진행도 담당하면서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임백천은 서태지가 데뷔 15주년 기념 앨범을 낼 때 선물해준 사인 CD가 있다면서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10여년 전쯤 서태지에 대한 평을 부탁받았을 때 ‘우리나라 대중 음악은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서태지는 천재 뮤지션”이라고 말했다.뒤이어 그는 “데뷔 무대를 봤을 때 록밴드 시나위 베이시스트였던 친구가 스타일을 바꿔 기존의 없던 음악을 한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그 이후에도 크로스오버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 국악을 접목한 음악을 선보이는 등 항상 트렌드를 앞서 가는 행보를 지속했던 것을 두고 천재적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방송가에서 오랜 시간 DJ로 활약한 임백천은 K팝 세계화에 대한 감격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팝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음악 시장의 메인 스트림에 합류하는 시대가 올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빌보드 핫100 1위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방탄소년단(BTS)이 해내는 걸 보면서 참 대단하다 싶었다”고 감탄했다. 임백천은 “앞으로 그룹들뿐 아니라 솔로 가수와 록밴드들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빌보드 핫100에 오를 날이 있을 것”이라고 K팝의 전망을 밝게 봤다.
2022.07.15 I 김현식 기자
그림이 외로움을 마시기 시작했을 때<13>
  • 그림이 외로움을 마시기 시작했을 때[이수연의 아트버스]<13>
  • 에드가 드가의 ‘압생트’(1875∼1876). 원래 ‘카페에서’였던 작품은 1876년 프랑스 파리에서 물의를 빚은 뒤 ‘압생트’로 개명해 1893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갔지만 반응은 더욱 싸늘했다. 당시에는 그저 뒷골목생활을 보여주는 하찮은 그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작품이 사실 드가의 능숙한 기교를 입은 초상화며 생생한 근대의 르포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던 거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한 술 ‘압생트’는 도수가 매우 높은 술과 이 술을 마시는 사람을 통칭하기도 한다. 그림 속 남녀는 실존인물로 여자는 배우 엘렌 앙드레, 남자는 자유분방한 화가로 이름을 날리던 마르셀랭 데부탱이다. 캔버스에 유채, 92×68㎝,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한 여자가 카페에 앉아 있다. 잘 차려입고 예쁜 모자까지 머리에 얹었지만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우울한 표정이다. 그녀는 술주정뱅이처럼 보이는 남자 옆에 나란히 앉았지만 이들은 함께 있지 않다. 시선을 아래로 내린 채 테이블도 아니고 바닥도 아닌 허공을 멍하니 응시할 뿐이다. 파이프를 문 남성의 시선은 아예 화면 밖을 향하고 있다. 이들 각각의 앞에는 입도 대지 않은 술잔이 놓여 있다. 이 중 여자의 술잔 속 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유명한 압생트다.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해 수많은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술. 녹색의 악마라고 불리며 허브향이 깃들어 마시고 나면 환각을 보게 된다는 그 술. 그러나 불행히도 아직 압생트를 마시지 않은 이 여자에게는 환각이 보이지 않는 듯하다. 환상에 빠져 있다면 이렇게 우울한 표정이 나올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프랑스 화가 에드가 드가(1834∼1917)가 ‘카페에서’란 제목으로 처음 발표했던 ‘압생트’(1875∼1876)는 1876년 파리 첫 전시에서 비평가들로부터 ‘역겹고 추한 그림’이란 비난을 받았다. 그 탓인지 계속 대중에게 공개되지 못하다가 ‘압생트’로 이름을 바꾼 뒤 1893년 영국에서 다시 전시했지만, 작품은 여기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조지 무어와 같은 영국 비평가들은 인생 파탄자와 같은 여자와 주정뱅이를 가리키며 “기분은 나쁘지만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며 에두르기도 했는데, 그조차 그림이 풍기는 우울하고 나른하며 부정적인 느낌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편처럼 보였던 거다. ◇드가의 ‘카페에서’가 ‘압생트’가 된 까닭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 강대국 사이에 전쟁도 없던 빅토리아시대를 살던 문화인들에게는 그림 전체를 덮는 음울한 분위기가 영 탐탁지 않았던 듯하다. 그 시대는 식민지에서 갖가지 향신료가 쏟아져 들어오고 과학과 기술이 마술처럼 발전하던 때였지만, 동시에 보수적인 도덕주의와 엄숙주의, 또 이를 굳게 믿는 위선이 공존하던 때이기도 했다. 지식과 예술과 과학이 더 나은 사람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계몽주의, 산업혁명을 맞은 제국을 떠받치기 위해 다수의 이익을 좇는 공리주의 사이에, 밑도 끝도 없는 외로움과 비관적 우울이 설 자리는 넓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가의 ‘압생트’는 순간의 표정과 느낌을 포착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의 구도는 마치 카메라가 좁은 카페 테이블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인물들의 내면을 파헤친 듯한 착각이 들게 짰다. 앞쪽으로 과감하게 잘린 흰 테이블을 놨고, 그 긴 테이블을 따라 좁은 간격 너머로 두 사람을 나란히 앉혔다. 카페 벽에 걸린 거울을 통해 슬쩍 비친 여자의 뒷모습은 모델만큼이나 쓸쓸하고 일그러져 있다. 남자는 그림 앞쪽의 테이블처럼 잘렸는데, 하필이면 입에 문 파이프가 잘려 한 인물로 완성한 초상이 아니라 테이블처럼 우연한 배경으로 보이게 한다. 가장 특별한 것은 여자와 압생트의 거리다. 지그재그한 구도를 통해 그녀의 표정과 상황에 집중케 만든 것인데, 그 교묘한 거리감이 주는 쓸쓸함에 더해 좌우를 랜덤하게 잘라버린 화면은 이 우울한 분위기가 찰나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 순간이 지나면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웃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20세기에도 비슷한 분위기를 그린 작가가 있다. 대공황에 휩싸인 도시의 외로움과 고독을 누구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한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다. 호퍼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토매트’(1927)에는 점원 없이 자동판매기로 음식과 음료를 팔던 밤의 식당에 홀로 앉은 여인이 등장한다. 커피잔을 앞에 놓고 멍하니 앉은 여인 역시 시선을 내린 채 다른 세상을 더듬고 있다. 외투를 벗지 않고 한손에 여전히 장갑을 낀 차림으로 짐작컨대, 여인은 아마 이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곧 떠날 것이다. 생각에 빠져 있긴 하지만 결코 편한 장소는 아닌 것이다. 바로 여기에 작품의 묘미가 있다. 곧 떠나야 하는 곳에서의 불안감, 아무도 없는 밤식당의 외로움과 막막함이 어우러져 감상자를 숨 막히게 만든다. 에드워드 호퍼의 ‘오토매트’(1927). ‘미국적인 화풍’이란 평을 받는 호퍼는 고독한 분위기를 담은 건물, 그만큼이나 적적해 보이는 사람들을 즐겨 그렸다. 작업의 키워드를 뽑자면 ‘빛과 그림자’. 어둠과 밝음을 강하게 대비시켜 미국인 삶 속에 감춰진 외로움을 부각했다. ‘오토매트’는 자동판매기로만 음식과 음료를 팔던 식당을 부르던 말이다. 바로 작품 속 여인이 홀로 앉아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스토리보다 외롭고 쓸쓸한 순간 자체를 표현하고 있다. 캔버스에 유채, 91.4×71.4㎝, 미국 아이오와 디모인미술관 소장.‘오토매트’에서 여인과 감상자의 위치는 ‘압생트’처럼 가깝지 않다. 몸의 일부는 테이블에 가려져 있고, 주인공임에도 가운데에서 벗어나 거리감을 만들고 있다. 주인공이 비켜간 그 자리를 가득 채우는 것은 뜻밖에도 창문이다. 여인 등 뒤의 넓은 창은 ‘압생트’에서 거울의 역할을 한다. 주인공이 마주한 현실의 뒤편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서는 여인의 쓸쓸한 그림자를 비추는 대신 식당 천장의 전등을 비춘다. 나란히 매달린 전등은 밝고 도회적이어야 마땅하지만 그저 여인의 외로움을 강조하기만 한다. 카페 내부를 비추는 전등과 검은 유리를 통해 지금 그녀의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또 이 카페를 제외한 도시의 불빛은 모두 꺼져 있다는 것을 상상하게 한다. 어찌 보면 창문에 비친 어둠은 그녀의 마음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순간 여인과 함께 있지 않았던 우리는 실제 바깥 거리와 카페 내부를 알 수 없지만, 빈 의자는 물론 아무도 열지 않은 왼쪽 출입문에까지 깃든 외로움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타임’ 지, 스트레스 주제 다루며 ‘오토매트’ 커버에19세기 평론가조차 꺼리던 음울한 분위기의 ‘압생트’와 20세기 미국 도시에 드리운 그늘을 그려낸 ‘오토매트’는 시대의 상징이 돼 남았다.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1840∼1902)는 ‘압생트’에서 영감을 받아 파리 뒷골목의 주정뱅이와 가난뱅이의 고달픈 삶을 묘사한 ‘목로주점’(1877)을 썼으며, ‘타임’ 지는 20세기 스트레스와 우울에 관한 특집(1995)을 실으며 ‘오토매트’를 커버 이미지로 내보내기도 했다. ‘타임’ 지 1995년 8월 28일자. 호퍼의 ‘오토매트’를 표지 삼아 ‘20세기 우울’을 다뤘다.빠져나올 수 없는 외로움과 쓸쓸함의 덫을, 세기를 뛰어넘으며 담담한 거리두기로 그려낸 이 걸작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수 엘리엇 스미스의 노래 ‘비트윈 더 바스’(Between the Bars·1997)의 가사가 떠오른다. 밤새 술을 마시며 당신이 살 수도 있던 인생과 할 수 있었던 일을 곱씹으라고 했고, 머릿속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이미지들과 매일의 고민을 잠재우고 허공을 헤매는 당신의 손을 잡아줄 거라고 속삭였다. 우울하지만 시대의 상징이 됐던 두 걸작처럼, 이 노래 역시 영화 ‘굿 윌 헌팅’(1998)의 OST로 쓰이며 예민한 시절에 상처받는 이들을 위로했다. 결국 19세기의 우울이 20세기의 시작에서도 또 20세기의 끝에서도 공감을 받은 셈이다. 21세기라고 좀 달라졌을까. 도시의 밤거리, 카페와 술집에서 외로움을 마셔버리고 싶은 이들이 있는 한 ‘압생트’와 ‘오토매트’는 또 다른 형태로 변주되고 있지 않을까.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22.07.15 I 오현주 기자
 2022년 7월 15일 오늘의 운세
  • [카드뉴스] 2022년 7월 15일 오늘의 운세
  • 2022년 7월 15일 오늘의 운세입니다. △물병자리 : 구속 보다는 자유를…평소에 쌓인 감정이나 불만이 폭발하게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러한 폭발이 있어야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무조건 묻어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사랑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가끔 딴 생각을 하고는 하네요. 지나친 구속을 삼가고 상대에게 적당한 자유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의외의 장소에서 갑작스런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재물운은 아주 좋습니다. 이때문에 주변에 당신에게 손을 벌리는 사람들이 있겠네요. 상대방으로부터 이런저런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돈을 빌려주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물고기자리 : 대화로 해결해야…창의적인 능력이 높아지는 날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응모나 모집과 같은 곳에 도전해본다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셔야 합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괜스레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농담보다는 진지한 대화가 두 사람 사이를 묶어줄 것입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자신과 어느 정도 나이차가 있는 상대를 골라보면 좋겠네요.재물운은 좋은 편입니다. 돈과 관련하여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 날입니다. 주변에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는데, 당신의 능력 한도 내에서 도와주면 덕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양자리 : 있을 때 잘하자…걱정거리가 있었다면 해결이 되는 날입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저절로 일이 해결되는 형국이네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되니 오히려 어리둥절 하게 됩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에게 좀더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을 명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에도 애정운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약간은 가시 돋친 듯 상대를 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아르바이트 일자리는 조금 후에 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돈을 쓰지 않고 지키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황소자리 : 오버는 금물!!!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을 보여 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이미 연인이 있는 경우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 새롭게 만난 사람 앞에서 오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도 약간의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잘 파악해가며 지출을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자신을 위한 투자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쌍둥이자리 : 가까운 사람을 먼저…살다 보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기 일쑤입니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챙길 때 행운이 따르게 됩니다. 먼저 연락하고 먼저 찾도록 해보세요.자신의 비밀을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당신의 애정운이 구설수로 인하여 방해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연인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입조심을 해야 할 때입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움직이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좋아지고 있는 때입니다. 어느 정도 지갑이 두둑해지니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게 되네요. 다만 유흥비로 큰 돈을 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귀가 시간을 조절하여 이러한 지출을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게자리 : 고개를 숙여라…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보충해야 하는 날입니다. 학습과 관련해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에서도 성과가 나오게 되니 저절로 입이 벌어지네요.자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는 것 없이 바라기만 하고 있다면 반성이 필요합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애정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맘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약간의 내숭도 필요하겠네요.재물운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갑에 돈을 쌓아두고 있기 보다는 어느 정도 쓰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자신을 위한 투자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것도 좋겠네요.△사자자리 : 살금살금 접근하라…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대회나 응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도록 하십시오. 운동 경기나 내기에서도 당신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접근을 해보면 좋을 때입니다. 하지만 너무 대놓고 접근하는 것은 상대방의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재물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횡재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게 되는 때입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어느 정도 현재에 만족하면서 사는 게 좋습니다.△처녀자리 : 사랑이 찾아오네…자신의 처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허탈해질 수도 있습니다. 기분이 축축 처지니 여러가지 일에서 의욕이 생기지 않네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추슬러서 힘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갑작스럽게 사랑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오래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시는 하기 힘든 감정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겠네요. 커플인 경우라면 삼각 관계의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기대하지 않았던 돈이 들어오는 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들어온 돈을 요긴한 곳에 쓰게 될 수도 있겠네요. 아르바이트든 정규직이든 당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할 운도 있습니다.△천칭자리 : 인기 급상승 예감…의외의 장소에서 빛을 내뿜는 형국의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우러러 보게 되니, 인기가 급상승하고 어느 자리에서든 사람들을 리드하는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이성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빼지 말고 미팅이나 소개팅에 참석하도록 하세요. 커플인 분이라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수가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먼저 생각하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아주 좋은 때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겠고, 학생이라면 누군가로부터 용돈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 그만큼 돈을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전갈자리 : 바라던 대로…자신이 꿈꾸고 있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그간 마음 속에서 간절히 원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꿈은 이루어지고 스스로 발전이 가능한 아주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과 한 바탕 싸움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세 화해를 하게 되겠네요. 싱글인 분의 경우 자신이 마음 속으로 그리던 이상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재물운이 급상승하는 날입니다. 공돈이 생길 수도 있겠으며, 누군가에게 빌려줬던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어느 정도 돈을 써도 좋은 때이네요.△사수자리 : 아, 따분해!!따분 그 자체인 하루가 될 가능성이 있네요. 오랜만에 한가하게 보낼 수는 있겠지만 재미있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네요.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딱히 행운이 따르는 때도 아닙니다.새로운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때입니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을 지속하는 것은 위험하며, 믿을만한 선배를 통한 소개팅이 좋겠네요. 커플인 경우 별다른 이슈가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재물운이 평이한 수준입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금액이 많이 나가지 않는 물건을 쇼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싼 물품을 구매하기에 적당한 때는 아닙니다.△염소자리 : 새로움을 추구하라…다양한 변화의 날이 될 하루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추구하던 것들에 대한 회의가 생길 수 있으며, 이때문에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갈등이 생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연애운의 흐름은 좋은 편입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두 분이 평탄하게 연애를 하게 될 것이고, 싱글인 분 또한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싱글인 분의 경우 술자리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네요. 어느 정도 쇼핑의 운은 있어서 물건 때문에 속상할 일은 없습니다.
2022.07.15 I 염정인 기자
현정은 회장, ‘엘리베이터 넘어 모빌리티로 재도약’..그룹 재건 신호탄
  • 현정은 회장, ‘엘리베이터 넘어 모빌리티로 재도약’..그룹 재건 신호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엘리베이터는 단순히 건물의 층간 이동 수단을 뛰어넘어 미래의 꿈을 현실화하는 통로가 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합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이자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충주 이전을 계기로 현대그룹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13일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을 기념해 열린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여, 평소 ‘끊임없는 혁신만이 기업의 퇴보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해온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말을 인용해 임직원에게 ‘혁신만이 살길’이라며 ‘제2도약’을 당부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3일 개최한 ‘2022년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현 회장은 지난 2003년 남편인 정몽헌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하루아침에 수천 명에 이르는 임직원들을 이끄는 현대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19년째 그룹을 이끈 그에게는 ‘정공법 승부사’와 ‘현다르크’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여러 고초를 겪으면서 보여준 뚝심 리더십에 나온 별칭이다. 실제 현 회장은 회장 자리에 오른 직후부터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 2004년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를 둔 경영권 분쟁을 치렀고 2년 뒤인 2006년에는 시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현대상선(현 HMM)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당시 현 회장은 ‘숙부의 난’, ‘시동생의 난’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모두 지켰지만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온 현대상선은 2017년에 결국 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이후 주력 계열사였던 현대증권까지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현대엘리베이터가 그룹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대북사업까지 중단되는 위기도 겪었지만 현 회장의 뚝심은 여전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를 삼아 정공법 승부에 나섰다. 대북사업을 전담했던 현대아산의 존립을 위해 신성장 동력으로 건설업을 낙점하고 새로운 주택 브랜드 ‘프라힐스(PRAHILLS)’ 론칭과 함께 국내 주택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그룹의 맏형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38년 만에 경기도 이천에서 충북 충주로 보금자리를 옮긴 것도 현대그룹 재건을 위한 발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4년째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를 본사와 공장 이전 확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20% 수준이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2.5%로 미미하다. 이에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을 중점 거점국으로 지정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내년 이후 중동과 남미, 북미 시장으로 거점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현대엘리베이터는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해외사업 비중 50%’, ‘글로벌 시장점유율 톱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이번 충주 캠퍼스에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자동화율 공정을 78%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따른 생산성은 기존 인당 4.8대에서 6.6대로 38% 향상돼 원가경쟁력 향상도 기대되는 부분이다.아울러 ‘모빌리티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Mobility To Possibility)’라는 2030년 회사의 미래비전도 제시했다.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 여겨지던 승강기에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언제든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현 회장이 이날 ‘현대엘리베이터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거듭 강조한 것도 혁신이다. 그는 “건물에 갇혀 있는 단순한 엘리베이터가 아닌 고객의 꿈을 이루는 ‘모빌리티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화할 것”이라며 그룹 부활의 뜻도 내비쳤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 지난해 우아한형제들과 체결한 ‘배달로봇-엘리베이터 연동관련 사업 업무협약(MOU)’를 시작으로 KT나 LG그룹 등과 협력해 개발한 제품을 하반기 이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한편 현 회장은 이날 충북도로부터 제7기 충북도 명예도지사로도 위촉됐다. 명예도지사는 충북 발전에 혁혁한 기여를 했거나 기여가 기대되는 저명인사를 위촉하는 제도다.
2022.07.13 I 박민 기자
여성들 독서로 `감성` 달랠 때 남성들은 책에서 `이것` 찾았다
  • 여성들 독서로 `감성` 달랠 때 남성들은 책에서 `이것` 찾았다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올 상반기 남녀의 독서 취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성들이 독서를 통해 감성적인 허기짐을 채운 반면 상대적으로 남성들은 책에서 지식 얻기를 선호했다.남녀가 책을 고르는 성향은 제목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사진=예스24)예스24 북클럽이 공개한 `2022년 상반기 결산`에 따르면 여성 1020세대는 `천 개의 파랑`, 3040은 `어느날 갑자기 무기력이 찾아왔다`, 5060은 `나의 하루는 4시30분에 시작된다`를 선택했다.반면 남성들은 `지식`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 1020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3040은 `부의 추월차선`, 5060은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잡학상식`에 호기심을 보였다.2030 여성들이 택한 `천 개의 파랑`은 2035년을 배경으로 하는 SF 소설로 안락사를 앞둔 경주마와 휴머노이드 기수, 로봇 연구원의 꿈이 좌절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리스트 중 유일한 소설이란 점이 특색이다.`어느날 갑자기 무기력이 찾아왔다`는 우울증과 번아웃을 다룬 인문 심리 서적이다. 한국 사회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3040 여성들의 애환이 엿보인다. 우울증과 번아웃을 경험한 독자들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역시 사회의 중추로 일하고 있는 남성 3040들은, 보다 경제적인 고민에 초점을 맞췄다. 젊을 때 부자가 되어 은퇴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파하는 책으로, 지금까지 경제도서가 `절약`, `금융상품`, `부동산` 등 돈 버는 방식을 제안했다면 이 책은 젊을 때 부자가 돼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제시한다.5060 여성들은 자기 계발서에 관심을 쏟았다. `나의 하루는 4시30분에 시작된다`는 파워 인플루언서인 저자가 2시간 이른 기상을 통해 얻게 된 이득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담았다.1020 남성과 5060 남성들은 지식 확보 방법에 대해 탐독했다. 지식과 상식에 대한 갈증을 책을 통해 풀려고 했다. 다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1020은 인문학 입문서인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 관심을 보인 반면 장년 세대인 5060은 아이스 브레이킹이 가능한 잡학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도서 모두 젠체하지 않는 제목을 달아 더욱 시선을 끌었다.
2022.07.13 I 김영환 기자
‘내부고발 10년’ 책 써낸 임은정 “침묵의 동조자이기도 했다”
  • ‘내부고발 10년’ 책 써낸 임은정 “침묵의 동조자이기도 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침묵의 동조자이기도 했고, 보고 듣고 겪으면서 계속 고민했다. 더 이상 부끄러움을 눌러 담을 수 없으니까 끓어 넘치더라.”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는 13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 인터뷰에서 내부 고발자로 들어선 결정적 계기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검찰의 치부를 세상에 고발한 10년의 기록과 다짐을 정리한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메디치미디어)의 정식 출간을 앞두고 이날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그가 단독 저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간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21일부터 일반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부제는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이다.임은정 부장검사(사진=연합뉴스).2007년 일명 ‘도가니 사건’ 공판 검사로 이름을 알린 임 검사는 2012년 검사 인사에서 ‘우수 여성 검사’로 선정되는 등 엘리트 검사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2012년 9월 민청학련 사건 재심 공판에서 검찰 상부의 백지 구형 지시를 거부하고, 무죄를 구형해 화제가 됐다. 이때부터 임 검사는 ‘검찰 내부 고발자’로서 검찰 개혁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최근까지도 검사적격심사에서 심층 적격심사대상에 오르는 등 검찰과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그는 영상 인터뷰에서 책을 낸 이유에 대해 “한 10년 세월이니까 나 스스로도 정리하고 새로 시작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임은정이 왜 저러는지, 나를 지켜보고, 나를 오해하거나 응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 설명해야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초등학교 때까지 꿈이 노벨문학상을 꿈꾸는 문학소녀였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흉악한 공소장만 많이 쓰다가 2013년 2월에 정직 4개월 받고 쉴 때 출판사에서 연락이 많이 왔고, 칼럼을 쓰게 됐는데 한 10년 이상 쌓이다 보니까 이 정도면 길모퉁이에 서서 이제 정리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임은정 부장검사의 첫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 표지(사진=메디치미디어).인간 임은정에 대해서는 “글이 딱딱하다거나 너무 세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서도 “검찰에서 엄청나게 짓밟힐 거라는 걸 알고 떨면서 직을 걸고 내지는 도끼를 목에 걸고 상소하는 선비의 마음으로 쓰다 보니 좀 세게 비친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면 애교 많은 막내 딸”이라고 웃었다.검사를 택한 이유로는 부모님의 꿈이었다고 답했다. 임 검사는 “아버지와 어머니 부모님 모두 어려운 가정이어서 공부에 한이 많으셨다. 내 자식들만은 장기를 팔아서라도 첫딸은 교수, 둘째 딸은 의사, 막내는 법관을 시켰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셨다”며 “부모님의 꿈이 그러셔서 법대 진학을 했고, 그게 나한테도 딱 맞더라”고 말했다.내부 고발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 관련해선, “초임때부터 별의별 봉변을 직접 겪기도 했고 보기도 했다. 계속 고민을 했었다. 부끄러움을 눌러 담는 그릇에 눌러 담고 눌러 담다가 넘쳐 흘렀던 게 2012년이었다. 계속 끓어 넘치더라”고 설명했다.임 검사는 염치를 아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다른 공익신고자들은 저처럼 관심 받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한 것에 비해 많은 관심에 감사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면서 “사회에, 역사에 유익한 사람이 되려면 부끄러움을 아는, 염치를 아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렇게 기억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독자들을 향해서는 “시대의 힘을, 역사의 힘을, 진실의 힘을 믿고 시대의 역류가 있다 하더라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신뢰하고 저벅저벅 걸어가 주었으면 한다. 그런 마음으로 함께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책은 내부자의 시선으로 검찰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내 온 10년의 기록과 다짐이 담겨 있다. 출판사에 따르면 그는 책에서 “검찰은 잘못의 무게를 다는 저울”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의 검찰은 자정능력을 상실해 고장난 저울이 됐다”고 썼다.또한 영화 ‘도가니’의 모티프가 된 ‘광주 인화원’ 사건 공판 검사로서의 기억, 유신 시절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박형규 목사의 재심에서 무죄를 구형한 소회 등을 이야기한다. 고(故) 윤길중 진보당 간사의 유족이 청구한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구형했다가 정직 4개월 징계를 받고 5년간 취소 소송을 진행해 최종 승소한 과정도 설명한다.책에는 검찰개혁을 위한 고언, 과거사 재심 사건 대응 매뉴얼 소개, 차기 검찰총장에게 바라는 글, 공정한 저울을 꿈꾸며 등 2011년 9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쓴 총 32편의 글이 실렸다. 한편 1974년 부산출생인 임은정 검사는 1998년 사법시험 40회에 합격했으며 1999년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2001년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한 후 법무부(법무심의관실), 서울중앙지검, 대검, 법무부(감찰담당관실)를 거쳐 현재 대구지검에서 근무하고 있다.첫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출간하는 임은정 부장검사가 13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유튜브를 통해 영상 인터뷰하는 모습(사진=메디치미디어 제공).
2022.07.13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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