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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직도 있네? 민들레 영토, 들어는 보았는가
  • 이게 아직도 있네? 민들레 영토, 들어는 보았는가[쩝쩝박사]
  • 우리 주변의 궁금한 먹거리, 솔직한 리뷰를 원한다면? ‘쩝쩝박사’가 대신 먹어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맛집을 찾아서. [편집자주]지난 14일 서울에 남아 있는 ‘민들레 영토’를 직접 찾았다.(사진=송혜수 기자)[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어머니의 정을 판매하는 카페가 있었다. 직원들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연상케 하는 유니폼을 입고 가게에 들어서는 모든 손님에게 웰컴 티를 건넸다. 그곳의 이름은 ‘민들레 영토’다. 줄여서 민토. 1994년 서울 신촌 연세대 ‘어머니점’이라 불리는 1호점을 시작으로 여러 지역에 터를 잡으면서 2000년대 중반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종합문화공간이다. 창업자인 지승룡 대표는 카페에서 책을 읽다 30분 만에 쫓겨난 경험을 바탕으로 눈치 보지 않고 오래 앉아 있어도 되는 공간을 만들고자 민들레 영토를 생각해 냈다.서울 동대문구 인근 민들레 영토 외관. (사진=송혜수 기자)민들레 영토에서는 마시고 싶은 음료 등을 주문하고 자리를 이용하는 요즘 카페와 달리 3시간의 기본요금을 내면 다양한 음료를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다. 소정의 장소 사용료를 받고 음료 등 서비스를 제공한 것인데, 이는 카페가 많이 없었던 당시 파격적인 아이디어였다. 그렇게 민들레 영토를 찾는 이는 점차 늘었고 창업 10년 만에 일 평균 고객 1만 명을 기록했다.하지만 위기는 서서히 찾아왔다. 1997년 이화여자대 앞에 처음으로 들어선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국내에도 다양한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가 생기면서 카페에 머무는 동안 일정 시간을 보장하는 민들레 영토만의 독자적인 강점이 더는 빛을 보지 못했다. 가게 입구에 비치된 토끼모양 장식 (사진=송혜수)이에 민들레 영토는 스터디룸을 만들거나 잡지를 비치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결국 2009년 민들레 영토의 모태가 된 신촌점이 문을 닫았고 서울에선 동대문구에 있는 경희대점만이 유일하게 남았다.기자는 지난 10월 8일 자 기사(‘ㄱㅣ억ㄴr 니…? 그 시절 우리들의 캔모ㅇr’ 편)의 댓글을 보던 중 눈에 띄는 글을 발견했다. 해당 글에는 민들레 영토는 어찌 됐는지 궁금하다는 내용이 담겼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가게 앞에는 이러한 설명이 붙어 있다. (사진=송혜수)요청대로 지난 14일 오후 서울에 유일하게 남은 민들레 영토 경희대점을 직접 찾았다. 가게는 주택을 개조한 듯 카페보다는 가정집 느낌이 물씬 들었다. 가게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소개 글이 보였다.글에는 ‘이곳은 도시 속 작은 문화공간으로 저렴한 가격의 음료와 식사를 나누면서 대화, 독서, 음악감상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세미나실, 영상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심리치료 및 휴먼 이벤트 등을 통해 신(新)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열린 문화터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가게 내부 모습. (사진=송혜수 기자)내부로 들어가니 중년의 남성 사장이 환하게 반겼다. 손님은 5팀 정도 있는 듯했다. 사장은 민들레 영토만의 이용 방법을 친절히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1인당 이용금액은 5000원. 민토 간식과 음료가 포함된 금액이다.음료는 기본 음료(아메리카노와 각종 차, 탄산음료, 에이드 등)에 한해 무제한으로 리필이 가능하다. 민토 간식은 해쉬브라운 포테이토, 소시지구이, 토스트, 미니 와플, 컵라면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단 컵라면은 500원의 추가 금액이 발생한다.2008년도 낙서. 사장이 직접 사진 찍어 간직하고 있다. (사진=송혜수 기자)이날 주문한 메뉴는 아메리카노와 살구 에이드, 그리고 미니 와플과 컵라면이다. 여기에 치즈 오븐 떡볶이(7000원)을 꼭 먹어보라는 한 방문객의 후기가 떠올라 해당 메뉴도 추가했다. 2층에 자리를 잡고 가게를 둘러보니 곳곳에 손님들의 낙서가 보였다. 그중 눈에 띄었던 것은 사진으로 남아 있는 2008년도 낙서였다. 내용에는 ‘입학 축하해 너의 꿈을 이루어봐 이루어진다!’ ‘너무 먼 당신 보고 싶습니다’ ‘시험이 끝났는데 왜 기분이 안 좋지?’ 등이 담겼다.가게에 두고 간 손님의 편지. (사진=송혜수 기자)또 인상적이었던 건 손님이 남긴 한 통의 편지였다. 가게 한쪽 벽에 붙어 있는 편지에는 ‘민들레 영토. 대학 신입생 때 대학로, 신촌 등 놀러 가는 데마다 보인 카페다. 이름도 예쁘고 외관도 귀여웠다. 그런데 다들 많이 가는 곳이라 굳이 나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군대를 다녀오고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는 사이 어느 순간부터 민토가 안 보인다는 걸 느끼게 됐다. 꼭 한번 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잘 가게 되지 않았다. 잊고 지내다 지난달 생일쯤 민토가 경희대점 하나만 남았다고 해 방문했다’라고 덧붙여 있었다.웰컴티. 일명 민토차라고 불린다. (영상=송혜수 기자)이를 구경하고 있다 보니 어느새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제일 먼저 맛본 것은 웰컴 티였다. 일명 민토차라고 불리는 이 차는 사실 수국차다. 첫맛은 현미 보리차와 같이 고소했고 뒷맛은 깔끔했다. 특유의 천연 단맛과 박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입안에 향긋하게 남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곁들여 먹은 치즈 오븐 떡볶이는 마치 경양식당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떡볶이 위에 올라간 치즈는 부드럽게 늘어났고 오동통한 떡은 쫄깃했다. 치즈와 떡을 함께 맛보니 묵직하고 다채로웠다. 맵지 않았고 적당히 입맛을 당기는 단맛이었다.치즈 오븐 떡볶이. 치즈가 부드럽게 늘어난다. (영상=송혜수 기자)미니 와플은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의 준말) 그 자체였다. 약간의 메이플 시럽이 뿌려져 있어 달콤했다. 이 밖에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살구 에이드는 목을 축이기에 제격이었다. 특히 살구 에이드는 새콤달콤한 맛이 어릴 적 먹던 쥬시쿨과 비슷했다. 이곳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가게다. 중년의 여성 사장은 가게 문을 연 지 20년 정도 됐다며 단골 대학생 손님들은 벌써 마흔이 넘었고, 10년 전에 일하던 남녀 아르바이트생은 서로 눈이 맞아 결혼해 한가족이 됐다고 회상했다.(사진=송혜수 기자)그는 “테이블마다 사연이 다 있다”라며 가게에서 일어난 일들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매일같이 가게에 와서 공부하던 한 학생은 어느 날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찾아오는가 하면, 해도 해도 안 된다며 하소연하는 손님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어떤 여학생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은 때였다. 사장은 “하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한자리에 앉아 있던 여학생이 있었다. 당시엔 3시간의 시간제한이 있었는데 골똘히 홀로 생각에 잠겨 있는 학생을 차마 내쫓을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가게 벽에 적힌 수많은 낙서들. (사진=송혜수 기자)이어 “그 학생은 늦은 밤이 돼서야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다. 가게를 나서면서 편지 한 통을 전해주고 갔는데 편지에는 그리움이 가득했다”라며 “읽어보니 자신을 좋아하던 남학생이 있었으나 그의 마음을 몰라줬고 어느 순간 돌이켜보니 자신도 그 남학생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편지 말미엔 늦게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고 적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사장은 당시 편지를 읽는데 마음이 애잔했다며 비슷한 일화로 한 남성 손님이 가게 2층을 빌렸던 사연도 전했다. 그는 “어느 날 남성 손님이 찾아와 2층을 잠시 대관하고 싶다고 했다”라며 “처음엔 정중히 거절했지만 연인과 이별하기 위해 빌리고 싶다고 간곡하게 부탁하기에 허락했다”라고 말했다. 사장은 “그렇게 남성 손님은 2층에서 ‘이별 이벤트’를 꾸몄다”라며 “연인을 데려와 그간 자신의 잘못들과 미안함을 고한 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사장은 어느 날 손님으로 온 학생들이 꽃 선물을 하고 갔다고 했다. (사진=송혜수 기자)이 밖에도 사장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만난 수많은 인연을 기억해냈다. 그는 “어렵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많은 이들을 만나며 위로를 받고 웃는 날이 더 많았다”라며 “그 덕에 지금까지 가게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 같아 참 감사하다”라고 말했다.요즘 근황에 대해선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많이 줄었으나 잊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이 꾸준히 있어 소소하게 가게 문을 열고 있다”라고 밝혔다. 방문하는 손님 연령층은 다양하지만, 주로 자주 오는 이들은 20대에서 30대가 많다고 했다.가게 2층 테라스. (사진=송혜수 기자)물론 오랜만에 가게를 찾은 손님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이게 아직도 있네”다. 사장은 “어떤 분들은 ‘이제 민들레 영토 말고 다른 이름으로 운영하셔도 되지 않느냐’ 하는데, 그럴 때마다 더욱 굳건히 민들레 영토를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그는 “이제 민들레 영토는 나에게 있어 삶의 전부”라며 “20년을 어떻게 했나 싶은데 돌이켜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여전히 한 곳에서 일할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쩝쩝박사’는 내 돈 주고 내가 사 먹는 ‘내돈내먹’ 기사임을 알려 드립니다.
2022.10.22 I 송혜수 기자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측이 밝힌 "사랑해요" 전말
  •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측이 밝힌 "사랑해요" 전말 [전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측은 생전 박 전 시장과 나눴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이었던 김재련 변호사는 20일 페이스북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에 의한 국가인권위원회 성희롱 결정 취소 소송에 제출된 피해자 자료를 정철승 변호사가 SNS에 유포한 행위에 대한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올렸다. 정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의 유족을 대리한 바 있다.해당 보도자료에는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원단체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의 입장이 담겼다.2020년 7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됐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분향소 (사진=방인권 기자)단체는 정 변호사가 공개한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해 “2020년 7월 8일 고소 시 피해자가 직접 본인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제출한 것이다. 이 포렌식 결과는 성희롱 결정을 한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 과정에서도 이미 검토된 것”이라며 “인권위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증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이어 “성폭력 판단에서 상황과 맥락이 삭제되어선 안 된다”며 “피해자에 대한 더 이상의 공격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단체는 “변호사 정철승은 피해자가 더 큰 성폭력 피해를 막고자 가해자를 달래거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 등을 맥락 없이 유포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절대적 위계 관계에서 단호한 거부 의사 표현은 보복이나 불이익 등으로 인해 쉽지 않으며, 위계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의 이러한 반응은 흔히 있다”고 강조했다.정철승 변호사가 17일 페이스북 통해 공개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성폭력 피해자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 (사진=정철승 페이스북)단체는 정 변호사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 내용 중 피해자가 먼저 “사랑해요”라고 보낸 것에 대해 “정치인 박원순의 활동에서 ‘사랑해요’는 지지자와 캠페인 차원에서 통용되던 표현”이라며 “피해자는 4년간 박 전 시장의 비서로서 수발하며 정치인 박원순을 지지하고 고양하고 응원하는 ‘사랑해요’ 표현을 업무 시에 계속 사용했다”고 설명했다.또 “피해자가 동료들, 상급자와 주고받은 문자를 보면 상급자도 피해자에게 ‘사랑해’라고 하고, 피해자도 동료들과 상급자에게 ‘사랑해요’를 기재한 경우를 볼 수 있으며, 이같은 자료 또한 경찰 및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단체는 이 외에도 텔레그램 대화 중 “꿈에서는 마음대로”, “빨리 시집가야지”라는 내용에 대해 피해자의 고소인 진술서를 바탕으로 설명했다.이들은 “피해자는 스스로 고소 전에 포렌식한 자신의 휴대전화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며 “경찰은 피고소인인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신속히 압수수색해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와 문자들을 복원했어야 한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은 피해자 고소 직후 극단적 선택을 했고, 법원은 경찰이 신청한 박 전 시장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청구를 기각했다”고 했다.이어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는 유족들에게 반환됐다. 유족과 대리인이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고자 한다면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공개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그러나 “현재 박 전 시장의 생전 텔레그램 계정은 삭제됐다”며 “휴대전화 반환 이후 텔레그램 탈퇴, 휴대전화 초기화 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누가 실체적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김재련 변호사(왼쪽), 정철승 변호사 (사진=페이스북)단체는 “변호사 정철승이 유족 대리로 열람등사한 자료는 피해자 실명, 관련인과 참고인들의 실명, 사진과 이미지, 포렌식 등이 망라되어있는 자료다. 향후 변호사 정철승이 어떤 것을 피해자 공격 의도로 추가 유포하고, 박원순 지지자들이 이를 확산하며, 일부 언론이 기사화하고, 인터넷상에서 재유포될 것인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변호사 정철승과 이에 동조하는 자들의 탈법적, 위법적 행위를 멈출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끝으로 “피해자는 경찰 및 인권위위원회 등 국가 공적 기구에 조사를 신청하고 절차에 최선을 다해 임했다. 이미 결정이 이루어진 사안을 부정하고,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소송 중 획득한 피해자 자료를 피해자 공격을 위해 왜곡, 짜깁기 유포하고 있는 상황이 참담하다”고 전했다.아울러 “관련 사건 재판부 및 변호사 정철승의 기존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검찰 역시 현 상황을 직시하고 제대로 된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주기를 촉구드린다”라고 했다.박 전 시장 유족은 지난해 1월 인권위가 직권조사 끝에 고인의 성폭력 사실이 인정된다고 결론짓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송을 냈고, 애초 1심 선고는 지난 18일이었지만 다음 달 15일로 연기됐다. 이번 소송을 대리하던 정 변호사는 지난 1월 유족 뜻에 따라 사임했다.단체 입장에 대해 정 변호사는 “상투적인 반응”이라고 비판했다.정 변호사는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는데, ‘사랑해요’ 텔레그램은 박 시장 부인이 2021년 4월 경에 인권위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도대체 인권위가 무슨 근거로 경찰과 검찰도 인정하지 않았던, 박 시장이 고소인에게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음란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발표했는지 근거자료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계속 거부하다가 2022년 1월경 보다못한 재판부로부터 근거자료(문서) 제출명령을 받고도, 계속 불응하며 버티다가 지난 9월쯤에 극히 일부만 선별해서 법원에 제출했던 자료들 중 하나라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그는 “형사사법기관도 아닌 인권위가 수사기관인 경찰, 검찰도 인정하지 않았던 박 시장의 성폭력범죄(통신매체이용음란죄)가 인정된다고 함부로 판단하고 발표까지 해버린 근거자료를 공개하라는 유가족의 극히 당연한 요구에도 무려 1년 반을 버티다가, 그나마 인권위에 가장 유리한 증거라고 판단해서 제출했던 자료가 바로 ‘사랑해요’ 텔레그램이었던 것”이라고 했다.정 변호사는 “2020년 7월 박 시장이 사망한 직후 고소인, 김재련 변호사 그리고 여러 여성단체가 박 시장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악용해 기자회견, 언론 발표, 인터뷰 등을 통해 자행했던 박 시장에 관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여러 성범죄 주장은 그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중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에 의한 국가인권위원회 성희롱 결정 취소 소송에 제출된 피해자 자료를 정철승 변호사가 SNS에 유포한 행위에 대한 입장’ 전문이다.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증거가 아닙니다.현재 변호사 정철승이 유포하고 있는 텔레그램 메시지는 2020년 7월 8일 고소 시 피해자가 직접 본인의 핸드폰을 포렌식하여 제출한 것입니다. 이 포렌식 결과는 성희롱 결정을 한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과정에서도 이미 검토된 것입니다.성폭력 판단에서 상황과 맥락이 삭제되어서는 안 됩니다.가해자의 행위를 멈추기 위해서, 더 심한 성폭력을 막기 위해서 가해자의 비위를 맞추거나, 가해자를 달래는 행위는 절대적 위계가 작동하는 위력 성폭력 피해의 맥락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피해자가 처한 상황과 맥락을 삭제한 채 성폭력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피해자에 대한 더 이상의 공격은 안 됩니다.피해자는 경찰 및 인권위위원회 등 국가 공적 기구에 조사를 신청하고 절차에 최선을 다해 임했습니다. 피해자는 정당한 절차를 밟아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피해 사실을 인정받고자 했습니다. 이미 결정이 이루어진 사안을 부정하고,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소송 중 획득한 피해자 자료를 피해자 공격을 위해 왜곡, 짜깁기 유포하고 있는 상황이 참담합니다. 성폭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피해자는 일상을 회복해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공격행위에 대한 언론보도, 재유포 행위를 멈추고 동조하지 말아 주실 것을 모든 시민께, 특히 언론에 요청드립니다. 1. 변호사 정철승이 페이스북에 올린 피해자 자료의 출처- 변호사 정철승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을 대리하여 국가인권위원회 성희롱 결정 취소 소송을 진행했고, 해당 재판에서 취득한 피해자 자료를, 해당 사건 유족 대리를 사임한 이후인 2022년 10월 본인 개인 SNS에 유포했습니다.- 해당 포렌식 결과지는 피해자가 자신의 휴대폰을 포렌식한 결과이며, 2020년 7월 8일 경찰 고소장 접수 시 피해자가 제출한 것입니다. 동 자료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제출되었습니다.2. 피해자가 처한 상황과 맥락을 제거한 텔레그램 메시지 유포- 변호사 정철승은 피해자가 더 큰 성폭력 피해를 막고자 가해자를 달래거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 등을 맥락 없이 유포하여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절대적 위계 관계에서 단호한 거부 의사 표현은 보복이나 불이익 등으로 인해 쉽지 않으며, 위계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의 이러한 반응은 흔히 있습니다.- 피해자는 고소인 진술서에서 관련 내용을 아래와 같이 작성하여 제출한 바 있습니다.이러한 피해를 겪으며 매 순간의 행동과 처세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저의 안전이었고 두 번째는 시장을 위해 봉사했던 저의 공무원으로서의 정체성과 비서로서의 사명감이 무너질 허무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의 수치스러움을 속이고, 엄청난 두려움을 참고, 이 모든 것은 서울시와 저, 시장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세뇌시켰습니다.이 모든 것을 고려하여 저는 “시장님 앞길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 “시장님을 존경하기에 앞으로 큰일을 하셨으면 좋겠고 흠이 없는 지도자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곤 했고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언급하며 “시장님 저만 예뻐하시면 다른 사람들이 의심해요”, “다들 시장님의 관심과 칭찬에 웃는 사람들이니 잘해주세요”라며 경계심을 만들어보기도 하였으나, 제가 완곡한 거부를 표현할 때마다 “00이는 참 대단해”, “어떻게 참을 수가 있어?”, “거부하기 쉽지 않은데”라는 말들을 했습니다.- 대법원은 성폭력 사건을 심리, 재판할 때 피해자가 처한 상황과 맥락을 간과한 채 특별한 사정없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함부로 배척해서는 안 되며, 성인지 관점을 가지고 피해자 진술이라는 증거를 판단할 수 있어야 객관적이고 합리적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유포자가 피해자 공격을 위해 주장하고 있는 몇 가지에 지점이 무분별하게 확산, 재유포되고 있는바, 이에 대해 일부 설명하고자 합니다.1) “사랑해요”- 정치인 박원순의 활동에서 ‘사랑해요’는 지지자와 캠페인 차원에서 통용되던 표현입니다. 자원봉사자, 장애인, 아동, 대학생, 지지자와 박원순 전 시장 사이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박 전 시장 외에도 정치인을 향하는 지지, 응원, 고양의 표현으로 지금도 사용됩니다.- 피해자는 4년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로서 수발하며 정치인 박원순을 지지하고 고양하고 응원하는 ‘사랑해요’ 표현을 업무 시에 계속 사용했습니다.- 한편, 피해자가 동료들, 상급자와 주고받은 문자를 보면 상급자도 피해자에게 ‘사랑해’라고 하고, 피해자도 동료들과 상급자에게 ‘사랑해요’를 기재한 경우를 볼 수 있으며, 이 같은 자료 또한 경찰 및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특정 시점의 대화가 포렌식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먼저’ 박원순 전 시장에게 ‘사랑해요’라고 말했다며, 이것이 대단한 반전인 것처럼 변호사 정철승은 호도하고 있습니다. 언론도 “먼저 ‘사랑해요’라고 했다”를 표제로 무분별하게 보도하고 있으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편에서 피해자를 음해, 비난하는 일부 세력 또한 ‘피해자가 먼저 선을 넘었다’, ‘허위 신고’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2) “꿈에서는 마음대로 ㅋㅋㅋ”- 변호사 정철승이 유포한 자료에서 피해자가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라고 하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꿈에서는 마음대로 ㅋㅋㅋ’라고 쓰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꿈에서 만나요’는 직장의 수장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연락이 밤늦게 이루어지는 것이 반복되었던 시점에서 피해자가 이를 중단하고 회피하고자 할 때 마치 어린아이 달래듯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표현입니다.- 피해자는 고소인 진술서에서 관련 내용을 작성하여 제출한 바 있습니다.또한 저는 “늦었어요”, “내일 중요한 일정이 있으니 컨디션 관리하려면 주무세요”라는 말들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대화를 종료하려 했고, 시장은 그 와중에도 “내 꿈 꿔”라고 말했습니다(세상에 어떤 사람이 꿈에서까지 상사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저의 근무시간은 심지어 보통의 경우 오전 7시에서 밤 9시였습니다.).그 뒤 대화에서 성적인 위협이 느껴질 때면 제가 먼저 대화를 끊으며 “꿈에서 만나요”라고 말하기도 했고, 시장이 “꿈에서는 해도 돼?”라고 물으면 본인이 “꿈에서는 해도 돼요”라고 말하기도 하였으며, “어디까지 해도 돼?”라고 물으면 처음에는 “부끄러우니 손만 잡자”고 하다가 나중에는 스스로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3) “빨리 시집가야지”- 변호사 정철승은 ‘내가 아빠같다’라고 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문장을 강조했으나, 그 이전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말은 ‘그러나 저러나ㅜ 빨리 시집가야지 ㅋㅋ’였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텔레그램이나 사무실 대화 도중 ‘결혼해야지’, ‘결혼해야 하는데’, ‘왜 남자들이 안 데리고 가지’라는 말을 자주 했으며, 피해자 핸드폰 포렌식 결과지를 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얼마나 많이 ‘결혼’을 언급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피해자는 이러한 ‘결혼해야지’, ‘시집가야지’에 대해 어떻게 뉘앙스를 파악하고 대응하였는지 고소인 진술서에 작성한 바 있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결혼해야지’에 이어 ‘내가 남자를 알려줄게’라며 통신매체이용음란에 해당하는 언동으로 이어가기도 했습니다.그러나 대화 내용은 늘 그렇듯이 “OO이 결혼해야 하는데”, “우리 예쁜 OO이 왜 남자들이 안 데리고 가지”로 흘러갔고, “에이 시장님께서 절 예뻐해 주시는 거죠”, “시장님이 더 멋지세요”라고 대답을 하며, “젊은 사람들이 결혼하기 좋은 세상이 올까요”, “경제를 살리려고 결혼해야 된대요”라는 식의 정책적 의제로 화제를 전환하려고 했으나 그날 시장은 “내가 남자를 알려줄게”라며 “결혼하려면 여자는 섹스를 잘해야 돼”라고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3. 유족이 가지고 있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휴대폰 포렌식 촉구- 피해자는 피해자 스스로 고소 전에 포렌식한 자신의 핸드폰 자료를 경찰에 제출하였습니다. 주로 박원순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성적 암시를 하는 문자들을 보낸 바, 고소인 핸드폰을 통해 일부 복원된 자료를 근거로 신속히 박원순 전 시장의 핸드폰을 압수하여 그 문자들이 복구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피고소인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핸드폰을 신속히 압수수색하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피해자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와 문자들을 복원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피해자의 고소 직후 자살하였고, 법원은 경찰이 신청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 핸드폰 압수수색 영장청구를 기각했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핸드폰은 유족들에게 반환되었습니다. 유족과 대리인이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고자 한다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핸드폰을 포렌식하여 공개하면 됩니다.- 그러나 현재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생전 텔레그램 계정은 삭제되었습니다. 핸드폰 반환 이후 텔레그램 탈퇴, 핸드폰 초기화 등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 실체적 진실을 은폐하고 있습니까?4. 피해자 공격, 모욕 행위 확산 우려- 변호사 정철승이 유족 대리로 열람등사한 자료는 피해자 실명, 관련인과 참고인들의 실명, 사진과 이미지, 포렌식 등이 망라되어있는 자료입니다. 향후 변호사 정철승이 어떤 것을 피해자 공격 의도로 추가 유포하고, 박원순 지지자들이 이를 확산하며, 일부 언론이 기사화하고, 인터넷상에서 재유포될 것인지 심각하게 우려됩니다.- 사건이 알려진 후, 피해자 공격 및 모욕 행위는 지속되었습니다. 피해자 근무 부서 및 실명을 색출하려는 시도, 피해자 아닌 제 3자를 피해자라고 칭하여 사진을 유포하는 행위, 피해자 사진에 얼굴만 블러 처리하여 유포하는 행위, 피해자 손 글씨 유포, 피해자 근무기간, 직급 등 상세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중 최측근에 의한 피해자 공격행위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이에 피해자 실명을 게재한 박 전 시장 지지자 최모 씨는 형사 유죄 판결과 민사 배상 결정을 받았으며, 역시 피해자 실명을 본인 SNS에 올린 김모 교수는 형사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2심 재판 중에 있습니다. 피해자 인사 상세정보를 게재한 정철승 페이스북 글은 삭제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결정을 받았습니다.- 변호사 정철승과 이에 동조하는 자들의 탈법적, 위법적 행위를 멈출 것을 경고합니다.5.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근절, 시민의 권리이자 책임- 피해자는 피해 사실과 관련 있는 자료 그대로를 수사기관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하였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피해자 제출 자료, 그 외 관련 증거, 참고인들 진술, 피해자 진술 등을 종합하여 성희롱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는 박 전 시장이 사망하여 방어권 행사가 어려운 점까지 적극 감안하여 피해자의 피해를 축소 인정한 것입니다.- 피해자는 경찰 및 인권위위원회 등 국가 공적 기구에 조사를 신청하고 절차에 최선을 다해 임했습니다. 이미 결정이 이루어진 사안을 부정하고,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소송 중 획득한 피해자 자료를 피해자 공격을 위해 왜곡, 짜깁기 유포하고 있는 상황이 참담합니다.- 이는 직장 내 성폭력 조사, 제지, 예방 절차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훼손하는 것입니다. 결국, 가해자 편들기를 넘어 피해자를 공격하며 직장 내 성폭력, 성희롱 공론화와 고발을 위축시킬까 심각하게 우려됩니다.- 향후 피해자 공격행위가 확산될 경우 이에 대한 언론보도, 재유포 행위를 멈추고 동조하지 말아주실 것을 모든 시민께, 특히 언론에게 요청드립니다.- 관련 사건 재판부 및 변호사 정철승의 기존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검찰 역시 현 상황을 직시하고 제대로 된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주기를 촉구드립니다.2022.10.20.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원단체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2022.10.20 I 박지혜 기자
"결혼이 꿈" 악뮤 이찬혁, 프로미스나인 이새롬과 열애설
  • "결혼이 꿈" 악뮤 이찬혁, 프로미스나인 이새롬과 열애설
  • 이찬혁(왼쪽), 이새롬(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악뮤 멤버 이찬혁과 프로미스나인 멤버이 이새롬이 온라인상에서 점화된 열애설에 침묵을 지키는 중이다.최근 한 온라인상에는 이찬혁과 이새롬이 열애 중이라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은 이찬혁과 이새롬이 지인이 운영하는 공방에 손을 잡고 함께 방문해 작품을 구매하고 갔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열애설이 불거진 가운데 두 사림이 같은 장소에서 찍은 것을 보이는 사진을 각자의 SNS에 시간 차를 두고 올렸다는 추측도 이어졌다.20일 현재까지 이찬혁과 이새롬 모두 온라인상 불거진 열애설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중이다. 양측의 소속사 역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이찬혁은 SBS ‘K팝스타’ 시즌2를 거쳐 2014년 데뷔했다. 지난 17일 데뷔 후 첫 솔로 앨범 ‘에러’(ERROR)를 발매했다. 앨범 발매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결혼 상대만 있다면 내일이라도 결혼하고 싶다. 결혼이 유일한 꿈”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새롬은 Mnet ‘아이돌학교’를 거쳐 프로미스나인 멤버로 데뷔했다. 소속팀 프로미스나인은 지난 6월 미니앨범 ‘프롬 아워 메멘토 박스’(from our Memento Box)를 발매했다.
2022.10.20 I 김현식 기자
“봉황이 아니라 닭” 태몽마저 바꾸는 윤홍근의 ‘닭사랑’
  • “봉황이 아니라 닭” 태몽마저 바꾸는 윤홍근의 ‘닭사랑’[오너의 취향]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은 닭에 살고 닭에 죽는다. 주변이 온통 닭으로 둘러싸여 있다. 태몽으로 ‘닭’이 나왔는데 ‘봉황’이라 허세 부리는 경우는 있어도 ‘봉황’이 나왔는데 ‘닭’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을까. 있다. 윤 회장이다.일화는 제너시스 BBQ 홈페이지에도 소개해뒀다. ‘춤추는 봉황이 하늘에서 내려와 품에 안겼다는 어머니의 꿈. 하지만 그 봉황은 닭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니었을까?’라고 윤 회장은 적었다. “나의 태몽은 ‘춤추는 닭’이며 ‘닭은 내 운명’”이라고 할 만큼 윤 회장은 닭에 진심이다.지난달 1일 창사 27주년을 맞아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이 창립기념사를 하고 있다. 윤 회장이 입은 유니폼에 닭 무늬가 수놓아져 있다.(사진=BBQ)패션철학조차도 ‘닭’이다. 본인부터가 닭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의 제품을 즐겨입는다. 닭무늬 넥타이를 차고 넥타이핀도 닭의 형상을 하고 있다. 닭이 아로새겨진 모자를 쓰거나 주위에 선물하기도 한다.유니폼은 말해 무엇할까. 제너시스 BBQ 직원들은 회사에서 닭이 수놓아진 유니폼을 입고 근무한다. 지난 2017년 프로게임단 ‘ESC 셰인’을 후원해 ‘BBQ 올리버스’로 활동 때에도 게임단의 유니폼에는 닭이 빠지지 않았다.전 세계에서 긁어 모은 닭 모형만도 5000점이 넘어간다. 한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됐던 윤 회장 집무실은 온통 닭 모형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나무, 도자기, 유리, 금에 이르기까지 재질도 다양하고 크기도 천차만별이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부터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건너온 각종 진귀한 닭 모형은 수 억원을 호가하는 작품도 있다. 전 세계에서 닭 모형을 수집하는 것은 반대로 전 세계에 BBQ를 전파하고자 하는 윤 회장의 의지가 담긴 일이다.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 집무실. 화려한 닭 모형이 집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사진=네고왕 캡처)윤 회장과 닭과의 인연은 30여 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4년 미원에 입사한 윤 회장은 1994년 미원이 인수한 닭고기 업체 ‘천호마니커’의 영업부장직을 맡으며 닭 사업의 가능성을 봤다.윤 회장은 자신에게 ‘기업’의 가치를 알려준 사람으로 아버지를 꼽는다. 아버지에게 책가방과 운동화를 선물 받은 어린 윤 회장이 호기심에서 제품을 만든 사람을 궁금해하자 아버지가 ‘기업’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윤 회장은 기업가로서 막연한 꿈을 키웠다.이미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전국에 치킨집이 많던 때였다. 윤 회장은 어느 날 담배 연기가 가득한 통닭집에서 모자가 통닭을 먹는 모습을 보여 불현듯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호프집으로서의 치킨집이 아닌, 어린이와 여성을 타깃으로 삼는 깨끗한 치킨집을 떠올렸다.확신에 찬 윤 회장은 1995년 9월 집까지 전세에서 월세로 옮기면서 자본금 5억원으로 BBQ를 설립했다. 윤 회장이 “치킨을 파는 게 아니라 브랜드와 경영 노하우를 판다”고 버릇처럼 말해온 것처럼 윤 회장이 생각한 ‘어린이·여성을 위한 치킨’은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윤 회장이 설립한 ‘치킨대학’은 혁혁한 공을 세웠다. 치킨대학은 지난 2000년 경기도 이천시에 제네시스 BBQ가 설립한 연구개발(R&D)센터 겸 치킨 외식 사업가 양성 교육시설이다. 제너시스BBQ 치킨대학 전경.(사진=BBQ)윤 회장은 창업 때부터 세계적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널드’에 대한 경쟁심을 드러냈다. 과거 인터뷰에서 ‘빅맥지수’에 필적할 ‘BBQ지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맥도널드는 지난 1961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햄버거 대학’을 세웠다. 치킨대학에 윤 회장이 그린 미래가 비친다.윤 회장은 지난 2월 개최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맡았다. 이전부터 비인기 종목에 대한 사명감이 있었는데 2020년 관리 단체에 지정되면서 존폐 기로에 몰렸던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수락한 뒤 이어진 역할이다. 윤 회장은 지난 2005년에도 서울스쿼시연맹 회장을 지냈다.이 과정에서 ‘치킨연금’을 만들면서 다시금 ‘닭 사랑’을 보였다. 베이징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상대로 최대 38년간 ‘1일1닭’ 등 멤버십 포인트로 적정 치킨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총 19명의 선수가 이 혜택을 받는다.윤 회장은 치킨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사명감을 갖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 5만 개 점포를 출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BBQ는 미국 법인 2곳과 베트남과 중국 각각 1곳 등 총 4개 해외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58개국, 225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BBQ는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
2022.10.20 I 김영환 기자
박원순 여비서 "사랑해요" 문자에…김재련 변호사가 남긴 글
  • 박원순 여비서 "사랑해요" 문자에…김재련 변호사가 남긴 글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성추행 피해자인 비서 A씨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고 있는 가운데 A씨의 변호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가 입장을 밝혔다.2020년 7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됐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장 분향소. (사진=방인권 기자)김 변호사는 20일 페이스북에 “흉흉한 댓글에도 사실은 사실의 자리에 있을 것이고, 나는 내게 주어진 소임을 다할 뿐”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김 변호사는 해당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박 전 시장의 성비위 의혹에 대한 입장엔 변함이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앞서 지난 17일 박 전 시장 유족 측 법률 대리를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포렌식으로 복구된 박 전 시장과 A씨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정 변호사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 포렌식 복구 내역을 보면 A씨는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 꿈에서는 마음대로 ㅋㅋㅋ 고고 굿 밤. 꺄 시장님 ㅎㅎㅎ 잘 지내세요’라고 박 전 시장에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박 전 시장은 ‘그러나저러나 빨리 시집가야지 ㅋㅋ 내가 아빠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A씨는 ‘ㅎㅎㅎ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했다.(사진=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이와 관련해 정 변호사는 “상사에게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직원은 아무리 충실해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며 “박 전 시장은 시민단체 활동만 오래 했기 때문에, 이 사건 전까지 상사에게 선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부하직원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박 전 시장의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정 변호사는 해당 메시지 공개를 두고 ‘2차 가해’ 논란이 일자 다음날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텔레그램 대화는) 김 변호사가 먼저 공개한 것”이라며 “나는 고소인이 국가인권위에 제출했다는 자료를 받아서 그대로 공개했을 뿐이다. 만약 내가 그 자료를 편집했다면 고소인이 원래부터 갖고 있는 자료이니 편집되지 않은 전체 내용을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어제 공개된 대화내용은 고소인 측이 2020년 7월 기자회견 등을 통해 대화 내용의 앞뒤 맥락을 생략한 채 박 전 시장이 고소인에게 ‘꿈에서는 마음대로ㅋㅋㅋ’라는 음란메시지를 보냈다고 발표했던 바로 그 주장의 증거자료다”며 “나는 그 내용의 전후 맥락을 알 수 있는 대화내용 전문을 공개한 것뿐”이라고 날을 세웠다.(왼쪽부터) 피해자 A씨가 쓴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손병관 기자가 쓴 ‘비극의 탄생’.박 전 시장 성희롱 사건을 다룬 ‘비극의 탄생’의 저자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정 변호사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는 사실이다”며 “행정소송 증거 자료로 법정에 제출했으니 판사도 그 존재를 알고 있다. 그러니 현명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박 시장은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을 하대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며 “박 시장이 ‘내가 아빠 같다’는 말을 했고, 여비서도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화답(한 점을 볼 때) 박 시장은 여비서의 ‘사랑해요’를 이 수준에서 받아들였다고 이해한다”고 덧붙였다.정 변호사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 내용은 피해자가 인권위에 제출한 포렌식 자료로, 재판에서 박 전 시장 유족에도 제공됐다.박 전 시장 유족은 인권위가 지난해 1월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결론내자 이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지난해 4월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지난해 9월 7일부터 심리에 들어간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이정희 부장판사)는 1년 1개월 동안의 재판 일정을 마무리, 당초 이날 선고할 예정이었으나 다음 달 15일 4주 연기했다. 소송을 대리하던 정 변호사는 지난 1월 유족 뜻에 따라 사임했다. (사진=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한편 정 변호사는 지난 19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비서 A씨가 언급된 내용을 캡쳐해서 올리며 “2020년 7월 시장실 전 여비서가 박원순 시장을 고소한 사건이 터진 직후, 서울시청 직원들의 익명게시판에 올라왔다가 곧 지워진 게시글”이라고 밝혔다.블라인드는 회사 메일 등으로 해당 회사에 다니는 것을 인증해야만 가입이 가능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다.당시 서울시장실은 여비서가 2명씩 근무했고, A씨는 주임으로 근무했다.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가난한 집안에서 힘들게 공무원 되셔서 들어오셨잖아요. 누구 못지않게 빠르게 승진하시고 남들에게 그 분 위세 등에 업고 자랑하시고 하셨지 않느냐”며 “이제 와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시니 옆에서 본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저를 죽을 만큼 괴롭히셨으면서 그 분 앞에 서는 자리는 주임님이 하셨다. 이제 와서 그분이 오랫동안 괴롭히셨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 너무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이에 A씨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해당 글에 댓글을 남기며 “서버에 아이디 변경 이력 중 ***가 있는 사람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클리앙도 압수수색하는데 혐의가 분명하면 블라인드 압수수색 못할 이유가 있나. 세상 무서운 줄 알고 손가락 놀리세요. 당신 같은 사람 찾아내서 법적 책임 물게 하기로 작정했다”고 날을 세웠다.손 기자는 이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비극의 탄생’에 언급된 내용을 남겼다.손 기자는 “서울시청 별정직 공무원 R은 2019년 10월 중순 피해자와 술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전국체전 폐막과 장애인체전 개막 사이였던 것 같은데, 피해자가 전에 일하던 시장실 직원 소개해준다고 해서 셋이서 소주 한 잔 먹었다”고 했다.이어 그는 “내가 먼저 ‘네가 시장실 나와서 분위기가 좀 그렇다’고 하니까 피해자는 ‘안 그래도 박 시장이 나에게 잘 지내냐고 하더라. 그래도 나만 한 비서가 없는데 요즘 비서들이 뭔가 부족한가 봐요?’라고 하더라”며 “‘시장실 떠났지만 옛날 보스가 여전히 자기에게 잘해준다는 뜻인가?’라고 하자 피해자는 ‘자랑하려고 한 말’(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2022.10.20 I 김민정 기자
"무릎에 호"…'사랑해요' 보낸 비서가 언급한 박원순 '행적'
  • "무릎에 호"…'사랑해요' 보낸 비서가 언급한 박원순 '행적'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의혹 사건 피해자인 비서 김잔디(가명)씨의 ‘사랑해요’ 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김씨가 올해 출간한 책에는 전혀 다른 내용이 담겨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사실관계가 전혀 다르다”는 주장에 반박도 제기되고 있어, 법원 판결 전까지 진실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과거 박 전 시장 유족의 행정소송 법률 대리인이었던 정철승 변호사는 지난 17일 소셜미디어에 김씨와 박 전 시장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해 거센 파장을 일으켰다. 정 변호사는 박 전 시장 유족이 ‘비서 성희롱을 인정한 결정을 취소하라’며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해, 사건에 대해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이다. 공개된 메시지는 비서 김씨가 박 전 시장에게 보낸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 “꿈에서는 마음대로ㅋㅋㅋ” 등이었다. 박 전 시장은 김씨에게 “그러나 저라나 빨리 시집가야지ㅋㅋ”, “내가 아빠 같다”고 답문을 보냈다.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 두 책. 왼쪽은 피해자 김잔디(가명)씨가 쓴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오른쪽은 손병관 기자가 쓴 ‘비극의 탄생’.정 변호사는 메시지를 공개하며 “상사에게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직원은 아무리 충실해도 거리를 둬야 한다”며 “박 전 시장은 시민단체 활동만 오래 했기 때문에 이 사건 전까지 상사에게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부하직원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박 전 시장을 두둔했다.이에 대해 김씨 법률대리인인 강윤영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해당 메시지는) 피해자가 수사기관 및 인권위에 제출한 자료”라며 “정 변호사가 앞뒤 맥락을 생략한 채 편집해 공개한 것으로, 인권위에서는 위 포렌식 내용 등의 자료를 종합해 성희롱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변호사에 대해선 “변호사로서 지득한 비밀을 누설하는 행위이자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행위”라고 비판했다.◇피해자 “박원순, 화장실 다녀온 후 손 안 씻고 신체접촉”김씨도 지난 1월 발간한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라는 책을 통해 박 전 시장으로부터 당했다는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밝힌 바 있다. 2015년부터 박 전 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했다는 김씨는 “어느 날부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박 전 시장이) 화장실에 다녀와서 손을 안 씻거나 자주 코를 판 손으로 셀카를 찍자며 내 어깨에 자주 손을 올리고 허리와 엉덩이 등을 감쌌다”고 했다. 또 “내게서 나는 향기가 좋다면서 킁킁거리는 시늉을 하며 코를 내 신체에 가까이 댔다”고 주장했다.그리고 2018년 9월 “명백한 성추행이 있었다”고 적었다. 김씨는 “업무차 들어간 집무실에서 (박 전 시장이) 갑자기 ‘여기 왜 그래? 내가 호 해줄까?’라고 말하며 무릎에 입술을 갖다 댔다”고 했다. 김씨는 “(사건 직후) 집무실에서 나와 손세척제로 박 전 시장 침이 묻어 있는 무릎을 깨끗이 닦았다. 너무 더럽고 찝찝했다”고 밝혔다.정철승 변호사가 공개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김씨는 박 전 시장에게 들었다는 구체적인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내실에 둘만 있을 때 소원을 들어달라며 안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여자가 결혼을 하려면 섹스를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문자를 보냈다”, “러닝셔츠 차림의 사진을 보내며 나한테 손톱 사진이나 잠옷 입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등이었다.또 ‘내가 지금 갈까’, ‘나 혼자 있어’, ‘나 별거해’, ‘셀카 사진 보내줘’, ‘오늘 너무 예쁘더라’, ‘오늘 안고 싶었어’, ‘오늘 몸매 멋지더라’, ‘내일 안마해줘’, ‘내일 손 잡아줘’ 등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누가 봐도 끔찍하고 역겨운 문자를 (박 전 시장이) 수도 없이 보냈다”고 책에 적었다.◇피해자 “신원노출 우려해 성형수술·개명”계속되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피해 2019년 시장실을 탈출해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부서 이동) 이후에도 사적 연락을 계속했고 수위는 심각해졌다”며 “(박 전 시장이) ‘이제 다른 부서 갔으니 몰래 만나기 좋겠다’고도 했다. 수치심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또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의 공격과 신상노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성형수술과 개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하지만 이 같은 피해자 김씨 책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반박하는 내용의 책 ‘비극의 탄생’의 저자인 손병관 기자는 소셜미디어에 “김씨가 (책을 통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손 기자는 ‘무릎 호’ 사건과 관련해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 의견서를 근거로, 피해자가 먼저 ‘시장님 저 무릎 다쳤어요, 호 해주세요’라고 했다는 진술이 있다고 반박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결식이 2020년 7월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당시 서울시 장(葬)에 대한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사진공동취재단]‘셀카 사진’에 대해서도 “경찰과 인권위 모두 ‘과도한 신체 접촉’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가 보여준 문자와 사진을 봤다는 목격자를 만난 적이 있다”며 “러닝셔츠 입은 사진 말고는 ‘냄새 좋아, 킁킁’ 메시지가 마음에 걸릴 뿐 나머지는 친근감을 표현하는 메시지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인권위 “성희롱 인정”→유족 “일방적 얘기만 들어” 소송앞서 박 전 시장은 2020년 7월 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가 그날 오후 3시께 경찰에 박 전 시장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지 불과 몇 시간 후였다. 박 전 시장 사망으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가운데, 인권위는 직권으로 조사를 진행해 지난해 1월 “성희롱이 인정된다”는 취지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당시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늦은 밤 시간에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 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 주장은 사실로 인정 가능하다”며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박 전 시장 유족은 같은 해 4월 “박 전 시장 사망으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권위가 일방적 얘기만 듣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성희롱 인정’을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자 김씨 측도 박 전 시장 사망으로 실체적 진실에 대한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법원이 ‘성희롱 여부’에 대한 구체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유족의 소송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재판장 이정희)는 1년 4개월이 넘는 심리 끝에 지난 8월 23일 변론을 종결했다. 당초 선고는 이달 18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다음 달 15일로 연기된 상태다.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법원의 첫 판결이 나올 경우 성희롱 유무를 둘러싼 진실게임 양상이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2.10.19 I 한광범 기자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김고은·위하준? 당연히 재회했죠" ②
  •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김고은·위하준? 당연히 재회했죠" [인터뷰]②
  • 정서경 작가(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오인주(김고은 분)와 최도일(위하준 분)이요? 당연히 만났죠.”tvN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가 드라마 종영 이후를 상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서경 작가는 “두 사람이 ‘또 보자’는 말을 한다. 두 사람은 계획한 일은 해내는 사람이니 결국 다시 봤을 것 같다”며 “당연히 만났는데 장르가 달라 제가 못 썼을 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지난 9일 종영한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 탄탄한 대본과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 받았다.특히 이 안에서 오인주와 최도일의 은은한 로맨스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 작가는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젊은 남녀의 관계지만 사랑까지는 표현할 자신이 없었는데 매회 하면서 생각한 것보다 사랑처럼 표현한 것 같다. 최선을 다했다”며 “두 사람과의 관계를 복기하면서 조금 더 로맨틱하게 할 수 있을까? 조금씩 신경을 썼다. 감독님이 그런 신을 좋아하고 너무 찍고 싶어 하셨다. 찍고 나니까 좋아하시더라. 매회 한 장면씩은 넣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정 작가는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했는데, 특히 오인주에 대해서는 가끔씩 김희원 감독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오인주는 평범한데 또 어리숙한 사람을 하고 싶었다. 오인주가 평범하고 어수룩하고 소심하기만 하면 이야기가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가끔씩 돌진하는 모습을 넣어줘야 했다”며 “감독님이 탱크같은 분이다. ‘감독님이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을 했다. 꿈을 크게 가지고 돌진하거나 그런 느낌을 줄때 감독님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특히 오인주를 연기한 김고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번 연기 호평을 받았다. 김고은의 폭발적이면서도 섬세한 연기가 매회 화제가 됐다. 정 작가는 “김고은 씨가 좋았던 건 연약하고 거품처럼 잘 깨질 것 같은 가벼운 느낌부터 돌덩이를 안에 품고 있는 것처럼 무거운 느낌까지 다 표현을 했다는 것이다. 제가 예상한 것보다 더 깊은 마음을 가진 사람의 연기였다”고 극찬했다. 또한 “항상 대본에 써있는 것을 찰떡 이상으로 표현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작은 아씨들’은 입체적인 드라마로 꼽힌다. 여러 시각에서 드라마가 펼쳐지며 더 깊이있고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정 작가는 “반전을 노렸다기 보다는 등장인물이 새로 자기관점에서 바라볼 때마다 반전이라고 여기셨던 것 같다”며 “설명을 다 못한 부분도 있었는데 제작사 분들이 집요하게 체크를 해주셔서 이야기가 연결이 됐다. 설명을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2022.10.19 I 김가영 기자
'나홀로 돈풀기' 80년대 거품 경제 수준 폭락한 엔화(종합)
  • '나홀로 돈풀기' 80년대 거품 경제 수준 폭락한 엔화(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일본 엔화 가치가 32년 만의 최저치로 폭락했다. 글로벌 긴축 행보 속에서 나홀로 돈 풀기를 고수하면서, 1980년대 거품 경제 수준으로 엔저(低)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엔화 방어를 위한 당국의 개입은 점점 약발이 떨어지는 분위기다.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제공)◇달러·엔 환율, 150엔 돌파 초읽기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9.08엔까지 상승했다. 달러화와 비교한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달러·엔 환율이 149엔을 돌파한 것은 1990년 8월 이후 32년여 만에 처음이다. 엔화는 ‘킹달러’ 현상을 극명하게 상징하는 통화다. 달러·엔 환율은 1년여 전인 지난해 9월만 해도 110엔을 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이 겹치며 달러화가 초강세를 띠었고, 달러·엔 환율은 수직 상승했다. 준기축통화로 꼽히는 엔화가 불과 7개월 만에 110엔대 레벨에서 150엔대를 넘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웬만한 신흥국이면 외환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속도다.이날 특히 주목할 것은 영국의 감세안 철회에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가 뛰고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하락했음에도 엔화만 유독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11.92까지 내리며 112선이 깨졌다. 엔화의 날개 없는 추락이 얼마나 추세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투기 등에 따른 (엔화의) 과도한 변동이 있다면 단호한 조처를 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추가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했음에도 엔저를 막지 못했다. 몬트리올은행의 그레그 앤더슨 외환전략 책임자는 “149엔선에서 어떠한 시장의 저항도 없었다”며 “일본이 다시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월가에서는 달러당 150엔 돌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는 일본 경제를 장기 불황에 빠뜨린 1980년대 거품 경제 때나 볼 수 있던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엔화가 지지선 자체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우려까지 나온다.◇“나홀로 완화, 엔저 가팔라질 수도”추세적인 엔저는 ‘경제 체력’과 직결돼 있다. 월가의 다수 기관들은 일본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42년 만에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 흑자는 589억엔(약 57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6.1% 급감했다. 1985년 이후 8월 기준 사상 최소다. 과거 전자기기, 자동차 등으로 세계를 호령하며 일본 경제와 엔화 가치를 떠받친 ‘일본 주식회사’ 경상수지 흑자국의 명성에 금이 갈 위기인 것이다. 준기축통화국 지위가 흔들리면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을 등질 가능성이 높다.이 와중에 일본은 나홀로 돈 풀기를 고수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최근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 나와 “경기 회복을 위해 통화 완화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로다 총재는 엔화 초약세를 두고서는 “일부 부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와 동시에 현재 정책을 되돌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특히 BOJ 특유의 인위적인 채권수익률곡선 통제(YCC)가 월가의 주요 관심사다. YCC는 중앙은행이 장기시장금리 목표를 달성하고자 채권을 매수 혹은 매도하는 정책이다. BOJ는 10년물 국채금리를 0.25%선에서 유지하기 위해 장기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식으로 돈을 풀고 있다. 마이너스(-) 장기시장금리는 침체 공포를 가속화할 수 있는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YCC 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엔화 하락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BOJ는 꿈적도 하지 않고 있다.아야코 후지타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구로다 총재의 비둘기파 신호와 BOJ의 물가 상승 자체 예측은 상충하는 것”이라며 “이 정책은 본질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JP모건은 일본이 YCC 정책을 바꿀 시기를 당초 내년 중반에서 내년 3월로 앞당겼다.
2022.10.18 I 김정남 기자
'메날두 시대 끝났다' 벤제마, 생애 첫 발롱도르...손흥민, 亞최고 11위
  • '메날두 시대 끝났다' 벤제마, 생애 첫 발롱도르...손흥민, 亞최고 11위
  •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생애 처음 발롱도르 트로피를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운데)가 지네딘 지단(왼쪽)으로부터 발롱도르 트로피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레알 마드리드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생애 처음으로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벤제마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올해의 축구선수’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벤제마는 전 세계 기자단 100명 투표에서 2위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와 3위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4위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5위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에게 돌아갔다.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 잡지인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상으로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2021~22시즌 성적으로 기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한다.35살의 베테랑인 벤제마는 2021~22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UCL에서 15골. 라리가에서도 27골을 몰아쳐 두 대회 모두 득점왕에 등극했다.역대 발롱도르 역사상 프랑스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건 1998년 지네딘 지단 이후 24년 만이다. 아울러 벤제마는 발롱도르를 수상한 역대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서 지단이 벤제마에게 직접 발롱도르 트로피를 전달해 더 의미가 컸다.벤제마는 “상을 받게 돼 자랑스럽고 어린 시절 해온 모든 일들이 모두 떠오른다”면서 “축구를 하는 다른 아이들처럼 발롱도르는 내 꿈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항상 머릿속에 이 꿈을 품고 자랐고, 내 인생의 두 롤모델인 지단과 호나우두를 통해 동기를 얻었다”면서 “열심히 일했고, 포기하지 않았다. 더 많이 훈련했고, 무엇보다 항상 이 꿈을 간직해 왔다”고 강조했다.지난 시즌 살라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른 손흥민(토트넘)은 11위를 차지했다. 11위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다. 2019년 처음으로 발롱도르 30인 후보에 올라 22위를 차지했던 손흥민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후보에 오른 올해 순위를 더욱 끌어올렸다.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상을 받은 2018년을 제외하고 2008년부터 발롱도르를 나눠가졌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해 수상과 거리가 멀었다.지난해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7차례(2009·2010·2011·2012·2015·2019·2021년) 발롱도르를 받은 메시는 2005년 이후 17년 만에 30인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2008·2013·2014·2016· 2017년 등 5번이나 상을 받았던 호날두는 20위에 그쳤다.지난 시즌 폴란드 축구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56경기에 출전해 무려 57골을 기록한 레반도프스키는 최고의 골잡이에게 주는 ‘게르트 뮐러 상’을 2년 연속 받았다.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야신상’은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차지했다. 신인상 격인 ‘코파 트로피’는 파블로 가비(FC 바르셀로나)에게 돌아갔다.올해의 클럽상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가 차지했다. 여자 발롱도르는 2년 연속 알렉시아 푸테야스(FC바르셀로나)가 수상했다. 마네는 올해 처음 제정된 사회공헌상 ‘소크라테스 트로피’를 받았다.
2022.10.18 I 이석무 기자
“입사 1주년 축하합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삼바 축제’ 개최
  • “입사 1주년 축하합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삼바 축제’ 개최
  •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1년 신규 입사자의 1주년 기념행사인 ‘2022 삼바 축제(SAMBA FESTA)’에서 신규 입사자들에게 축하 및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신규 입사자(신입·경력 포함) 입사 1주년 기념 행사인 ‘삼바 축제(SAMBA FESTA)’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17일 열린 이번 행사에는 설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000명의 2021년 신규 입사자가 참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체 임직원의 약 5분의 1에 이르는 이들 입사자의 입사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함께 즐기는 소통의 장’으로 기획하고 프로 의식을 공유하는데 주력했다.행사를 준비한 박용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사지원센터장(상무)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에 설립된 이래 2021년도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000명을 채용했으며 최근 4번째 공장을 새로 가동하는 등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회사의 성장에 크게 일조한 신규 입사자를 축하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이날 행사는 경영진의 응원 메시지,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의 대화로 1부를 시작했다. 존림 사장과 신규 입사자들은 최근 MZ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는‘밸런스 게임’으로 서로의 생각을 알아보고 차이를 좁히는 시간을 가졌다.존림 사장은 (사원의 입장에서) 작은 부분까지 확인하며 지시하는 선배 vs 일단 믿고 맡기는 선배 중에 “믿고 맡기는 선배를 택하고 싶다. (선배 스타일을 떠나) 그동안 좋은 선배도 있고 나쁜 선배도 있었지만 늘 선배에게 배울 것을 찾았다. 나중에 나도 저렇게 해야지, 나는 저런 것은 하지 말아야지 하는 것들을 얻어가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라며 경험을 공유했다.이어 존림 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항상 재미있게, 긍정적인 자세로 모르는 것은 바로 물어보는 자세로 임한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성공도 할 수 있다”며 “나아가 우리 팀, 센터만이 아니라 회사를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End-to-End)의 자세로 생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같이 격식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함께 즐기는 ‘존림식’ 소통 방식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재개된 신규 입사자 1주년 기념 행사를 마치 버라어티쇼처럼 특별하게 꾸민 것도 소통을 향한 그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이어진 2부에서는 유명 강사들을 초청해 꿈과 열정, 소통 및 동기 부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리고 액티비티 활동으로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신입사원 교육을 받아야만 했던 1년 전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구성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재은 CDO 개발팀 프로는“회사의 구성원으로 큰 환영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그동안 보고 싶었던 유명 인사를 통해 유익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인으로서 소속감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지난 6월 잡코리아가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바이오/제약/의료분야에서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로 선정됐다. 이어 7월에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중 대학생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관심을 갖는 젊은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존림 사장의 다양한 방식의 소통 노력이 대내외의 젊은 인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18 I 송영두 기자
"사랑해요"...故 박원순-성폭력 피해자 텔레그램, 전부 공개되나
  • "사랑해요"...故 박원순-성폭력 피해자 텔레그램, 전부 공개되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박 전 시장이 생전 나눴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한 정철승 변호사는 “당시엔 그 황당한 ‘2차 가해’ 프레임에 의문조차 제기하는 언론이 없었다”고 주장했다.박 전 시장의 유족 측 법률 대리인을 맡았던 정 변호사는 지난 17일 오후 페이스북에 “2020년 7월 당시 우리 사회, 국가적으로 그렇게나 충격적이고 중요한 사건인 박원순 시장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는 대한민국에서 단 한 명 손병관뿐이었다”라고 운을 뗐다.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는 박 전 시장 성희롱 사건을 다룬 책 ‘비극의 탄생’의 저자이다.정 변호사는 “수십, 수백의 기자들은 고소인과 김재련 변호사, 여성단체 대표들의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들을 최소한의 검증이나 취재도 없이 퍼 나르기만 했다. 이른바 ‘2차 가해’ 프레임 때문이었다”라고 주장했다.이어 “언론이 고소인 주장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행위를 ‘2차 가해’라고 비난하는 것은 기자의 정당한 취재활동을 스토킹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데도 당시엔 그 황당한 ‘2차 가해’ 프레임에 의문조차 제기하는 언론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그는 “그래서 박원순 사건의 또 다른 이름은 2020년 대한민국 언론 대참사가 되었다”라고도 했다.정철승 변호사가 17일 페이스북 통해 공개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성폭력 피해자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 (사진=정철승 페이스북)정 변호사는 이러한 글과 함께 손 기자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손 기자는 정 변호사가 공개한 피해자와 박 전 시장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과 관련해 “텔레그램은 네 토막이 나 있는데 그 중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2건을 정철승 변호사가 공개한 것”이라며 “나머지 2건은 박원순에게 불리한 거 아니냐고? 그거 다 보여 드리겠다. 아예 장소 빌려서 공개설명회를 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손 기자는 “이 사건의 해법은 간단하다. 박원순의 혐의를 까발린 여성단체와 그걸 보증하고 나선 인권위가 자신들의 의심을 입증할 근거를 남김없이 공개하면 된다”고 했다.앞서 박 전 시장의 유족이 성희롱을 사실로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 변호사는 피해자와 박 전 시장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비서였던 피해자는 박 전 시장에게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 ”굿밤” “시장님 ㅎㅎㅎ 잘 지내세용”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이에 박 전 시장은 “그러나 저러나 빨리 시집가야지 ㅋㅋ 내가 아빠 같다”고 답했고 피해자도 “ㅎㅎㅎ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답했다.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상사에게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직원은 아무리 충실해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며 “박 전 시장은 시민단체 활동만 오래 했기 때문에, 이 사건 전까지 상사에게 선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부하직원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박 전 시장의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손 기자도 “대화 내용에서 가장 뜨악한 부분이 여비서의 ‘사랑해요’였다”며 “처음에는 박 시장이 여비서에게 ‘사랑해요’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고 ‘이래서 인권위가 성희롱으로 판단했구나’ 싶었지만 다시 보니 그 말을 꺼낸 것은 여비서였다”고 지적했다.정 변호사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 내용은 피해자가 인권위에 제출한 포렌식 자료로, 재판에서 박 전 시장 유족에도 제공됐다.유족 측은 친밀한 대화로 미뤄볼 때 박 전 시장을 가해자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인권위는 공개된 텔레그램 대화뿐만 아니라 박 전 시장이 과거 보낸 사진과 메시지, 피해자 주변 참고인 진술들을 종합해 성희롱이 실재했다고 판단했다.피해자는 올해 초 펴낸 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에서 피해호소인이라는 프레임과 온라인에서의 신상 공개 같은 2차 가해로 받은 고통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18일 열릴 예정이던 유족의 인권위 권고 결정 취소 청구 소송 1심 선고는 다음 달 15일로 미뤄졌다.이번 소송을 대리하던 정 변호사는 지난 1월 유족 뜻에 따라 사임했다.
2022.10.18 I 박지혜 기자
`이해찬 회고록`이 만든 야권결집..친문·친이 인사 총출동
  • `이해찬 회고록`이 만든 야권결집..친문·친이 인사 총출동
  • [이데일리 이상원 이수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 거물급 인사들이 17일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 총출동했다. 민주당 ‘통합’의 상징인 이 전 대표의 행사를 계기로 모든 계파를 넘어 역대 민주당을 세운 인물들이 총집결한 것이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이 상임고문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문재인 “퇴행에도 결국 진보한다는 확신 보여줘”이날 오후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이해찬 회고록 출판기념회’에는 김원기·문희상 전 국회의장부터 한명숙·김부겸 전 국무총리,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참석했다. 특별히 이 자리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문재인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기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해찬 회고록’은 한 사람의 인생 돌아보는 것을 넘어 1970년대 이후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사이자 정당발전사이며 국가발전사를 담은 소중한 기록”이라며 “퇴행의 시간을 겪기도 하지만 역사는 결국 진보해나간다는 확신을 그의 회고록에서 보여준다”고 전했다.한명숙 전 총리는 “제게 이 전 대표는 여러분이 알던 이 전 대표와는 달리 굉장히 따뜻한 분”이라며 “투사이고, 엄격하고, 냉정한 이 전 대표보다 이제는 따뜻하고 눈물 흘리는 이 전 대표를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부겸 전 총리도 “어려운 전두환 정권과 유신 시절에 모든 싸움 현장의 제 일선에서 돌파해냈던 야전사령관이 이 전 대표였다”며 “이 전 대표가 남아 있는 이 길 속에서 훌륭한 원로로서 역할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재명 대표는 “오늘이 마침 유신 쿠데타의 날인데 참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날”이라며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이 전 대표는) 꿈을 모아서 역사를 만들어오셨고 오늘 이렇게 회고록을 내셨지만 끝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만들어온 민주주의의 역사가 퇴행하지 않도록,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 전 대표는 “10월17일은 제 인생을 바꾼 날로 벌써 50년이 흘렀다”며 “유신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일괄해 다 무너뜨리고 한국적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삼권분립을 부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10살짜리 꼬마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 지고 나서 엄마가 한숨 쉬고 자기와 잘 놀아주지도 않고 하니 ‘엄마 걱정 마, 5년 금방 가’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며 “우리가 박정희, 전두환도 이겼는데 역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화영 수사 고리로 이해찬-이재명 관계 부각 한편 최근 이 전 대표와 이 대표 사이의 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둘러싼 수사가 진행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집중되고 있다.이 대표는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 이 전 대표의 측근이자 현재 쌍방울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전 부지사를 영입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부지사가 2008년 설립한 민간단체인 동북아평화경제협회에서 2020년부터 이사장직을 맡았다.이에 대해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압수수색 때) 배석한 변호사와 통화해봤더니 ‘가상화폐와 관련된 내용을 한다고 영장에 기재가 돼 있다’고 했다”며 “검찰이 지금 이재명 대표, 이화영, 이해찬 이렇게 해서 그룹 내 가상화폐와 관련된 의심을 여전히 갖고 영장을 발부받아 가면서까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2.10.17 I 이상원 기자
이수현 참여도 '0'…이찬혁, 홀로 펼쳐낸 음악세계
  • 이수현 참여도 '0'…이찬혁, 홀로 펼쳐낸 음악세계[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남매듀오 악뮤의 이찬혁이 데뷔 8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낸다. 친동생이자 팀 동료인 이수현의 참여도가 ‘0’인 앨범으로 온전히 자신만이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이찬혁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에서 정규 1집 ‘에러’(ERRO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이날 이찬혁은 솔로 앨범 발매 소감을 묻자 “이렇게 빨리 저의 개인 작업물을 발표하게 될지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초에 갑자기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왠지 모르게 많은 분이 들어주실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유기성을 가진 11곡으로 묶은 앨범을 기획하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앨범명을 ‘에러’로 택한 이유도 밝혔다. 이찬혁은 “여태껏 악뮤 활동을 하면서 너무 즐거웠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계속 말해왔다”며 “그러다가 솔로 앨범을 작업하면서 악뮤 음악에 담았던 생각들에 오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죽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니 악뮤 음악으로 자유와 사랑에 대해 했던 말들에 모순점이 생기더라”며 “그래서 솔로 앨범으로 그 간극을 줄여보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앨범에는 ‘목격담’, ‘사이렌’(Siren), ‘파노라마’, ‘타임! 스탑!’(Time! Stop!), ‘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 ‘마지막 인사’, ‘뭐가’, ‘부재중 전화’, ‘내 꿈의 성’, ‘어 데이’(A DAY), ‘장례희망’ 등 총 11곡을 실었다. EDM, R&B, 발라드, 가스펠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으로 앨범을 구성했다. 타이틀곡은 삶에 대한 미련과 열망을 담담한 어법으로 풀어낸 곡인 ‘파노라마’다. 이찬혁은 “‘어, 내가 진짜 이렇게 죽네’ ‘이게 뭐지’ 하면서 지금껏 했던 생각들이 다 틀렸다고 여기는 상황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친동생이자 악뮤 멤버인 이수현이 피처링한 곡은 없다. 관련 물음에 이찬혁은 “작업하면서 동생을 염두에 둔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저만의 것을 하기 위해 대중적인 부분을 챙기거나 여태껏 사람들이 좋아해줬던 방식을 택하려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솔로곡을 들은 이수현의 반응에 관한 물음에는 “수현이는 앨범을 듣고 너무 좋아해줬고, 감동의 눈물도 흘렸다”며 “수현이뿐 아니라 어머니도 우셨다”고 답했다. 수록곡 중 ‘마지막 인사’는 청하가 피처링을 맡은 곡이다. 이찬혁은 “노래를 만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분이 청하씨였다”고 했다. 이어 “목소리가 되게 중요했다”면서 “되게 밝지도 않고, 되게 기교가 엄청나지도 않은 목소리 톤을 지닌 분과 후회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아웅다웅하는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생각을 했을 때 청하씨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이찬혁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 플랫폼을 통해 ‘에러’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 피지컬 음반은 다음 날인 18일 발매한다.자신을 ‘청개구리’로 지칭한 이찬혁은 “악뮤로 해온 음악이 호평받고 사랑받은 것에 감사함이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팠다”면서 “솔로 앨범을 만드는 데 있어 주저함이나 망설임이 없었고,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고 했다. 더불어 “솔로 앨범으로 얻고 싶은 반응은 없다. 그냥 다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며 “음악을 듣고 꽂히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향후 악뮤의 활동 방향성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찬혁은 “수현이도 저도 음악으로 뭔가를 이루겠다는 욕심은 없다. 재미와 자연스러움이 추구하는 바”라면서 “어릴 때와 달리 가치관이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지 않아서 예전보다 악뮤 앨범 작업이 오래 걸리는 상황”이라고 했다.아울러 그는 “일단 개인적인 것들을 계속 노출하자는 생각”이라며 “모든 것들을 하나로 봐주시면 계속 나오는 것처럼 보일 거라고 생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뮤를 예쁜 남매로 봐주시며 사랑을 보내주신 감사함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2.10.17 I 김현식 기자
악뮤 이찬혁 "청하, 곡 쓰면서 가장 먼저 떠올라"
  • 악뮤 이찬혁 "청하, 곡 쓰면서 가장 먼저 떠올라"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을 내는 남매듀오 악뮤의 이찬혁이 청하를 유일한 피처링 아티스트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이찬혁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에서 정규 1집 ‘에러’(ERRO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이날 이찬혁은 앨범 수록곡 중 유일하게 피처링 아티스트와 함께 부른 곡인 청하 참여곡 ‘마지막 인사’ 음원을 들려주며 작업 에피소드를 공개했다.이찬혁은 “노래를 만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분이 청하씨였다”고 했다. 이어 “목소리가 되게 중요했다”면서 “되게 밝지도 않고, 되게 기교가 엄청나지도 않은 목소리 톤을 지닌 분과 후회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아웅다웅하는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생각을 했을 때 청하씨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이찬혁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 플랫폼을 통해 ‘목격담’, ‘사이렌’(Siren), ‘파노라마’, ‘타임! 스탑!’(Time! Stop!), ‘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 ‘마지막 인사’, ‘뭐가’, ‘부재중 전화’, ‘내 꿈의 성’, ‘어 데이’(A DAY), ‘장례희망’ 등 자작곡 11곡을 담은 솔로 앨범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 타이틀곡은 삶에 대한 미련과 열망을 담담한 어법으로 풀어낸 곡인 ‘파노라마’다. 수록곡 중 ‘마지막 인사’는 청하가 피처링을 맡은 곡이다. 친동생이자 악뮤 멤버인 이수현이 피처링한 곡은 없다.
2022.10.17 I 김현식 기자
'솔로 출격' 이찬혁 "악뮤 음악에 모순 발견"
  • '솔로 출격' 이찬혁 "악뮤 음악에 모순 발견"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남매듀오 악뮤의 이찬혁이 데뷔 8년 만에 내는 솔로 앨범을 소개했다.이찬혁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에서 정규 1집 ‘에러’(ERRO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이날 이찬혁은 솔로 앨범 발매 소감을 묻자 “이렇게 빨리 저의 개인 작업물을 발표하게 될지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초에 갑자기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왠지 모르게 많은 분이 들어주실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유기성을 가진 11곡으로 묶은 앨범을 기획하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앨범명을 ‘에러’로 택한 이유도 밝혔다. 이찬혁은 “여태껏 악뮤 활동을 하면서 너무 즐거웠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계속 말해왔다”며 “그러다가 솔로 앨범을 작업하면서 악뮤 음악에 담았던 생각들에 오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죽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니 악뮤 음악으로 자유와 사랑에 대해 했던 말들에 모순점이 생기더라”며 “그래서 솔로 앨범으로 그 간극을 줄여보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이찬혁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 플랫폼을 통해 ‘목격담’, ‘사이렌’(Siren), ‘파노라마’, ‘타임! 스탑!’(Time! Stop!), ‘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 ‘마지막 인사’, ‘뭐가’, ‘부재중 전화’, ‘내 꿈의 성’, ‘어 데이’(A DAY), ‘장례희망’ 등 자작곡 11곡을 담은 솔로 앨범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 타이틀곡은 삶에 대한 미련과 열망을 담담한 어법으로 풀어낸 곡인 ‘파노라마’다. 수록곡 중 ‘마지막 인사’는 청하가 피처링을 맡은 곡이다. 친동생이자 악뮤 멤버인 이수현이 피처링한 곡은 없다.
2022.10.17 I 김현식 기자
"마! 이런 게 영향력 아입니껴"… 부산 제대로 알린 BTS
  • "마! 이런 게 영향력 아입니껴"… 부산 제대로 알린 BTS
  • 방탄소년단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 공연 모습(사진=빅히트 뮤직)[부산=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마! 이런 게 바로 영향력이다.”부산을 발칵 뒤집어놓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해 한 여성팬이 건넨 말이다. 9년째 팬이라는 20대 여성 김하민씨는 부산 곳곳을 수놓은 보랏빛 물결을 보며 “방탄소년단은 정말 대단한 아티스트”라며 “이번 콘서트를 통해 그 영향력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아 팬으로서 뿌듯하다”고 어깨를 으쓱했다.방탄소년단은 15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을 개최했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은 보다 많은 이들이 박람회 유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번 콘서트를 준비해 무료로 선보였다. 이들은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 주요 히트곡을 1시간 30분 동안 쉼 없이 열창했다.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만 5만명, 대형 스크린으로 공연을 생중계한 ‘라이브 플레이’를 통해서는 부산항 1만명, 해운대 2000명 이상이 공연을 즐겼다. 부산시도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광안대교 등 주요 랜드마크를 보랏빛으로 물들였다.방탄소년단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 공연 모습(사진=빅히트 뮤직)공연이 열린 15일 당일 부산역에는 KTX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보라색 옷을 입은 인파가 플랫폼을 가득 채웠다.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 태국, 필리핀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등 아랍권,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권, 미국과 멕시코·콜롬비아 등 중남미까지 세계 각국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70년 부산 토박이’라는 김동희씨는 이 광경을 보고 “보라색 임마들 뭐꼬? 지금 부산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꺼!”라고 흥분하기도 했다. 그는 “2002 월드컵 당시 붉은색 옷을 입은 붉은 악마로 가득 찬 모습을 본 적은 있지만, 보라색은 생전 처음”이라면서 “누가 설명을 안 해줬으면 대규모 시위라도 벌어진 줄 알았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방탄소년단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 공연 모습(사진=빅히트 뮤직)◇“부산 세계박람회 유치했으면”… 홍보효과 톡톡방탄소년단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나섰다는 점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방탄소년단 RM도 공연 도중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뜻깊은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의미가 깊다”며 관심을 당부했다.이번 콘서트는 네이버 나우, 제페토, 위버스 등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JTBC·일본 TBS 채널1 등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 229개 국가·지역에 송출됐다. 콘서트 종료 후에는 부산세계박람회 관련 키워드가 20만건 이상 언급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2021년 한 해 언급량의 약 45배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커졌음을 방증했다.콘서트를 보기 위해 방문한 외국인들에게도 부산은 세계박람회 유치 적격지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일본 오사카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요하루씨는 “이번 공연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해 열리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충분히 개최할 조건을 갖춘 것 같다”며 유치 성공을 기원했다. 태국에서 온 30대 여성 사와리씨는 “방탄소년단의 바람대로 부산세계박람회가 개최됐으면 좋겠고, 그때 다시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린다면 꼭 부산을 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광안대교 등 부산의 주요 명소들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사진=연합뉴스)부산 홍보 효과도 쏠쏠했다.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온 30대 여성 하사드씨는 “방탄소년단 덕에 부산이라는 아름다운 도시를 알게 됐다”고 호감을 표했다. 도시철도 부산역에서 열차가 들어올 때마다 나는 갈매기 소리를 신기해하며 녹음하는 외국인도 있었다. 태국에서 온 야수이씨는 “지민의 고향인 부산은 정말 익사이팅한 도시인 것 같다”며 “저녁에는 돼지국밥과 밀면을 먹고, 광안대교도 가볼 것”이라고 부산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가 열리는 15일 하루에만 10만명 이상이 부산을 방문했다. 실제로 서면·해운대·남포동 등 부산시내 주요 거리에는 보라색 옷을 입은 인파가 넘쳐났다. 35년 동안 택시를 운전했다는 이한휘씨는 “모처럼 활기가 돈다. 가수 한 팀이 공연을 한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해운대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점주 김희찬씨는 “부산국제영화제 때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부산을 찾은 것 같다”며 “2030년에 엑스포가 열려서 이 많은 사람이 다시 부산을 찾길 바란다”고 소망했다.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방탄소년단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이 열린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이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차 있다.(사진=빅히트 뮤직)◇입대 앞둔 BTS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믿음 가져주길”이번 콘서트는 멤버들이 군대에 가게 된다면 방탄소년단의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였다. 방탄소년단이 군 문제를 직접 언급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멤버들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자리인 만큼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다만 RM은 공연 말미에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제대로 된 콘서트를 해본 적이 없는데 그 시간 동안 저희를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이 저희를 믿어주신다면 저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굳건히 잘 나아가며 행복하게 공연하고 음악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부디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여 BTS의 음악은 계속될 것이라고 알렸다. 지민은 “앞으로 10년 뒤 우리 모습은 어떠할까 궁금해졌다”며 “30년, 40년이 될 때까지 더 가야 한다”고 활동 의지를 불태웠다.15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방탄소년단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의 라이브 플레이(LIVE PLAY)가 열리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팬들과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내년 1월 입대를 앞둔 진은 “공연하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과 감정이 들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며 “제이홉 다음으로 솔로 앨범을 내게 됐다”고 깜짝 솔로곡 발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한편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는 내년 초 현지 실사를 거쳐 연말께 국제박람기구(BIE) 회원국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부산 유치가 결정되면,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부산 부산항 일원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2022.10.17 I 윤기백 기자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전통음악 수제천을 아리랑처럼"
  •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전통음악 수제천을 아리랑처럼"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현존하는 우리 전통음악 중 가장 수준이 높은 ‘수제천’을 많은 국민들이 친근하게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 공연”이라며 “앞으로 ‘수제천’을 아리랑 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전통음악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한 제17회 창신제 ‘수제천’ 공연 모습 (사진=크라운해태제과)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 14일 부터 이날까지 3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17회 창신제’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2004년 이후 17번째 열린 창신제는 ‘옛 것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을 주제로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대형 공연이다. 국내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전통음악공연 중 최대규모다.올해 ‘창신제’는 한국 최고의 전통음악으로 꼽히는 ‘수제천’이 사흘간 공연됐다. 관악 연주 중심이지만 조선 전기까지 연주는 물론 노래와 춤이 합쳐진 종합예술이었던 수제천의 천년역사를 뮤지컬로 즐길 수 있는 초대형 공연으로 올려졌다.대금과 피리 같은 관악기의 선율을 가야금과 거문고 같은 현악기로 표현하고, 여기에 연희와 무용까지 더했다. 덕분에 전통의 원형을 지키는 ‘법고’를 기본으로 새롭게 진화하는 ‘창신’을 살린 수준 높은 공연으로 완성됐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한 제17회 창신제 ‘수제천’ 공연 모습 (사진=크라운해태제과)황준연 서울대 명예교수(국악과)는 이번 공연을 “인간세상에 내려온 천상의 소리로 극찬을 받은 한국 최고의 전통음악인 수제천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그동안 전통음악계에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옛것을 지키면서 진일보한 새로움을 만든 뜻 깊은 공연”이었다고 평가했다.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한 제17회 창신제 ‘처용무’ 공연 모습. (사진=크라운해태제과)공연은 수제천의 연원을 찾는 시간여행으로 시작됐다. 1부 공연은 수제천의 효시가 된 백제가요 ‘정읍사’를 중심으로 노래와 쌍사자춤, 비나리 등의 신명나는 연희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이어진 2부 공연에서는 조선 초기 궁중에서 펼쳐진 수제천의 원형을 그대로 복원해 백제가요 ‘정읍사’ 노래와 반주에 맞춰 궁중무용인 ‘무고’, ‘아박무’, ‘처용무’가 화려한 춤사위를 펼쳐졌다. 3부에는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수제천의 의미를 담아 악가무가 합쳐진 최고 수준의 종합예술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한 제17회 창신제 ‘광대놀음’ 공연 모습. (사진=크라운해태제과)이번 수제천 공연은 이광수, 황숙경을 비롯해 양주풍류악회 등 최고 명인명창들을 중심으로 젊은 국악인들과 미래 전통음악을 책임질 꿈나무들까지 참여해 수제천의 연원과 발전과정을 한눈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명품 공연이었다는 평가다.
2022.10.16 I 백주아 기자
소녀팬도 할머니팬도 외국팬도… 5만명 떼창 진풍경
  • 소녀팬도 할머니팬도 외국팬도… 5만명 떼창 진풍경 [BTS in 부산]
  • 방탄소년단(사진=하이브/빅히트뮤직)[부산=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런 런 런 난 멈출 수가 없어! 런 런 런 난 어쩔 수가 없어!”모처럼 해방감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방탄소년단도, 5만 관객도 모두 함께 소리지르고 방방 뛰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함성, 공연장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은 응원봉,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떼창 만큼은 한목소리로 외치는 관객들의 모습이 진풍경을 자아냈다.방탄소년단(BTS)은 15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 공연은 JTBC, 네이버 나우, 위버스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이날 방탄소년단은 화려한 불꽃놀이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뒤 ‘마이크 드롭’(MIC Drop)으로 포문을 열었다. 귀를 찢을 듯한 강렬한 사운드, 무대를 부숴버릴 듯한 칼군무가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팬들도 흥을 주체하지 못한 채 객석에서 일어나 방방 뛰면서 공연을 온몸으로 즐겼다. 기세를 이어 방탄소년단은 ‘달려라 방탄’, ‘런’을 열창했다. 그중 ‘런’ 무대에서는 후렴구의 노랫말을 5만 관객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정확하게 떼창해 눈길을 끌었다.방탄소년단(사진=하이브/빅히트뮤직)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답게 각양각색 관객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히잡을 쓰고 객석에서 응원봉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는 두바이에서 온 관객, 손을 꼭 잡고 공연을 관람하는 할머니와 손녀 관객, 휠체어를 타고 좌석 맨 끝에 앉아 미소 가득한 얼굴로 공연을 즐기는 관객 등 다양한 관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을 관람했다.할머니와 함께 공연장을 방문했다는 김효린양은 “운 좋게 티켓 응모에 당첨돼서 공연에 왔다”며 “방탄소년단 오빠들의 무대를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고 했다. 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효린양의 할머니는 “손녀 덕분에 이런 곳에도 와보고 호강이 따로 없다”며 “오늘 하루 종일 보라색 옷 입은 사람들을 참 많이 봤는데, 다 여기 모여 있어서 신기했다”고 말하며 웃었다.태국에서 온 30대 여성 사와리씨는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라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방탄소년단이 직접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감동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의 바람대로 부산 엑스포가 개최됐으면 좋겠고, 그때 다시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린다면 반드시 부산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이 열리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사진=연합뉴스)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이 열리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해외 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방탄소년단 멤버들도 모처럼 열린 함성·떼창 가능한 공연에 해방감을 느끼는 듯했다. 뷔는 “오랜만에 함성 콘서트네요”라고 말해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RM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뜻깊은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의미가 깊다”며 “본격적으로 뛰어봅시다. 준비됐어요?”라고 말하며 다음 무대를 이어갔다.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단독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은 15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대면 공연 외에도 라이브 플레이(LIVE PLAY)도 진행한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관객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부산’을 감상할 수 있다.
2022.10.15 I 윤기백 기자
 2022년 10월 14일 오늘의 운세
  • [카드뉴스] 2022년 10월 14일 오늘의 운세
  • 2022년 10월 14일 오늘의 운세입니다. △물병자리 : 바라던 대로…자신이 꿈꾸고 있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그간 마음 속에서 간절히 원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꿈은 이루어지고 스스로 발전이 가능한 아주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과 한 바탕 싸움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세 화해를 하게 되겠네요. 싱글인 분의 경우 자신이 마음 속으로 그리던 이상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재물운이 급상승하는 날입니다. 공돈이 생길 수도 있겠으며, 누군가에게 빌려줬던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어느 정도 돈을 써도 좋은 때이네요.△물고기자리 : 아, 따분해!!따분 그 자체인 하루가 될 가능성이 있네요. 오랜만에 한가하게 보낼 수는 있겠지만 재미있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네요.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딱히 행운이 따르는 때도 아닙니다.새로운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때입니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을 지속하는 것은 위험하며, 믿을만한 선배를 통한 소개팅이 좋겠네요. 커플인 경우 별다른 이슈가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재물운이 평이한 수준입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금액이 많이 나가지 않는 물건을 쇼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싼 물품을 구매하기에 적당한 때는 아닙니다.△양자리 : 새로움을 추구하라…다양한 변화의 날이 될 하루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추구하던 것들에 대한 회의가 생길 수 있으며, 이때문에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갈등이 생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연애운의 흐름은 좋은 편입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두 분이 평탄하게 연애를 하게 될 것이고, 싱글인 분 또한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싱글인 분의 경우 술자리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네요. 어느 정도 쇼핑의 운은 있어서 물건 때문에 속상할 일은 없습니다.△황소자리 : 구속 보다는 자유를…평소에 쌓인 감정이나 불만이 폭발하게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러한 폭발이 있어야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무조건 묻어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사랑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가끔 딴 생각을 하고는 하네요. 지나친 구속을 삼가고 상대에게 적당한 자유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의외의 장소에서 갑작스런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재물운은 아주 좋습니다. 이때문에 주변에 당신에게 손을 벌리는 사람들이 있겠네요. 상대방으로부터 이런저런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돈을 빌려주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쌍둥이자리 : 대화로 해결해야…창의적인 능력이 높아지는 날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응모나 모집과 같은 곳에 도전해본다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셔야 합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괜스레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농담보다는 진지한 대화가 두 사람 사이를 묶어줄 것입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자신과 어느 정도 나이차가 있는 상대를 골라보면 좋겠네요.재물운은 좋은 편입니다. 돈과 관련하여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 날입니다. 주변에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는데, 당신의 능력 한도 내에서 도와주면 덕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게자리 : 있을 때 잘하자…걱정거리가 있었다면 해결이 되는 날입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저절로 일이 해결되는 형국이네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되니 오히려 어리둥절 하게 됩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에게 좀더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을 명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에도 애정운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약간은 가시 돋친 듯 상대를 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아르바이트 일자리는 조금 후에 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돈을 쓰지 않고 지키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사자자리 : 오버는 금물!!!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을 보여 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이미 연인이 있는 경우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 새롭게 만난 사람 앞에서 오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도 약간의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잘 파악해가며 지출을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자신을 위한 투자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처녀자리 : 가까운 사람을 먼저…살다 보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기 일쑤입니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챙길 때 행운이 따르게 됩니다. 먼저 연락하고 먼저 찾도록 해보세요.자신의 비밀을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당신의 애정운이 구설수로 인하여 방해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연인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입조심을 해야 할 때입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움직이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좋아지고 있는 때입니다. 어느 정도 지갑이 두둑해지니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게 되네요. 다만 유흥비로 큰 돈을 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귀가 시간을 조절하여 이러한 지출을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천칭자리 : 고개를 숙여라…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보충해야 하는 날입니다. 학습과 관련해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에서도 성과가 나오게 되니 저절로 입이 벌어지네요.자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는 것 없이 바라기만 하고 있다면 반성이 필요합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애정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맘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약간의 내숭도 필요하겠네요.재물운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갑에 돈을 쌓아두고 있기 보다는 어느 정도 쓰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자신을 위한 투자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것도 좋겠네요.△전갈자리 : 살금살금 접근하라…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대회나 응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도록 하십시오. 운동 경기나 내기에서도 당신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접근을 해보면 좋을 때입니다. 하지만 너무 대놓고 접근하는 것은 상대방의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재물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횡재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게 되는 때입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어느 정도 현재에 만족하면서 사는 게 좋습니다.△사수자리 : 사랑이 찾아오네…자신의 처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허탈해질 수도 있습니다. 기분이 축축 처지니 여러가지 일에서 의욕이 생기지 않네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추슬러서 힘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갑작스럽게 사랑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오래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시는 하기 힘든 감정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겠네요. 커플인 경우라면 삼각 관계의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기대하지 않았던 돈이 들어오는 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들어온 돈을 요긴한 곳에 쓰게 될 수도 있겠네요. 아르바이트든 정규직이든 당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할 운도 있습니다.△염소자리 : 인기 급상승 예감…의외의 장소에서 빛을 내뿜는 형국의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우러러 보게 되니, 인기가 급상승하고 어느 자리에서든 사람들을 리드하는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이성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빼지 말고 미팅이나 소개팅에 참석하도록 하세요. 커플인 분이라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수가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먼저 생각하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아주 좋은 때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겠고, 학생이라면 누군가로부터 용돈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 그만큼 돈을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2022.10.14 I 염정인 기자
김종국 KIA 감독 "내가 미흡했다…내년엔 더 높은 곳 향할 것"
  • 김종국 KIA 감독 "내가 미흡했다…내년엔 더 높은 곳 향할 것"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13일 “내가 미흡했다”며 패배를 곱씹었다.인터뷰하는 김종국 KIA 감독. (사진=연합뉴스)KIA의 가을야구가 하루 만에 끝났다. KIA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KIA는 이날 이긴 뒤 이튿날 2차전에서 연승을 거둬야만 했다. 그러나 뒷심 부족으로 무릎 꿇으며 ‘업셋’ 진출의 꿈도 날아갔다. 선발 놀린은 2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2차책점)으로 52구를 던지고 조기 강판됐다. ‘1+1’으로 대기 중이던 토마스 파노니가 뒤이어 3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위기를 수습하는 듯했다. 그러나 5번째 투수로 나선 이의리가 세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만든 게 뼈아팠다. 타선은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역전을 일굴 해결사가 없었다.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내가 좀 미흡해서 막판에 실점을 많이 했다”며 “과감한 작전도 내고 했어야 했는데 그런 게 미비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선수들은 너무 열심히 잘했다”고 감쌌다.특히 8회 구원 등판해 위기를 자초한 이의리에 대해서는 “투아웃 1, 2루 때 오윤석과 편안하게 승부하라고 했다”며 “올 시즌 너무 잘해줘서 1이닝 정도 막아주면 9회 우리에게도 반격의 기회가 있지 않을까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했다.대타 투입 시점에 대해서도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대타 고종욱을 준비시켰다. 6회는 정규시즌 막판 황대인의 컨디션이 좋아서 그대로 밀고 나갔고, 8회 이창진 타석 때는 KT가 좌완 벤자민을 준비시키고 있었다”며 “이 부분이 아쉬웠고 내가 과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결국 사령탑으로 맞이한 첫 포스트시즌 무대는 한 경기에 그쳤다. 김 감독은 “내겐 경험이 많이 됐다. 우리 선수들도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을 나왔으니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내년엔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나뿐 아니라 선수들도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10.13 I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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