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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FF 추천영화 30선]⑪`드림홈`+`악마를 보았다`+`허스크`
- ▲ 올해 `미드나잇 패션`-`슬래셔 나잇`에 소개될 영화 세 편. `드림홈` `악마를 보았다` `허스크`(사진 위부터 아래로)[이데일리 SPN PIFF 특별취재팀]지루하지 않아야 한다는 `미드나잇 패션`의 정신은 올해도 계속된다. 총 12작품이 상영되는 올해 미드나잇 패션은 아시아 작품들이 많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오락성 측면에선 어느 해보다 뛰어난 것이 특징. 미드나잇 패션은 3편씩 묶음 상영되는데 부산국제영화제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그중 오프닝 밤에 상영되는 `슬래셔 나잇`(`드림홈` `악마를 보았다` `허스크`)을 추천했다. 이 세 작품은 모두 공포영화의 잔인함을 부각시킨, 이른바 `슬래셔` 장르의 영화들이다.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잔인함의 강도가 너무 세 이 세 작품을 골라 묶어 상영하는데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 작품들은 아니지만 센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평상시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을 밤새도록 원없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단, 작품 선택 전 영화 정보를 살펴보는 것은 필수. 홍콩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토대로 한 `드림홈`은 평범한 한 여인이 악마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라이의 오랜 꿈은 자기가 원하는 집을 사는 것이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집을 계약하기 직전. 집주인으로부터 집 가격을 올려 달라는 통보를 받는다. 어떻게든 집을 사야 하는 라이는 누구도 상상치 못한 일을 계획한다. 슬래셔라는 장르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 태연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라이 역에는 여배우 조시 호가 열연했다. `악마를 보았다`는 지난 8월 국내 개봉 전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논란을 빚은 작품으로 그 잔인함의 정도는 익히 알려진 바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8월 개봉 당시 삭제됐던 인육을 먹는 장면 등이 추가된 감독판으로 관객과 만난다. 국정원 경호요원 수현은 약혼녀 주연이 잔인하게 살해당하자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분노로 가장 고통스러운 복수를 다짐한다. 수현은 연쇄살인마 경철이 범인임을 알아내고 죽을 만큼의 고통만 가하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처절한 응징을 시작한다. 그러나 악마보다 더 악랄한 살인마 경철은 난생 처음 만난 대등한 적수의 출현을 즐기며 반격에 나서기 시작한다. 살인마 경철 역엔 최민식이, 복수의 칼을 가는 수현 역엔 이병헌이 각각 열연했다. 마지막 작품 `허스크`는 영화에서 표현되는 잔인함이 `미드나잇 패션`의 `슬래셔 나잇` 취지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영화다. 여행 중인 스코트와 그의 친구들은 차 사고로 아무도 없는 시골에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주변을 뒤지던 스코트 일행은 옥수수밭 가운데에 지어진 허름한 집을 발견한다. 하지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들의 악몽은 시작된다.◇감독소개 `드림홈` 팡호청팡호청 감독은 홍콩에서 나고 자랐다. 팡호청은 이미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감독으로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이사벨라`(2006)도 그의 작품이다. 이 외 팡 감독의 작품에는 `Dream Home`(2010), `엑소더스`(2007), `A/V`(2005), `너는쏘고, 나는찍고`(2001) 등이 있다. `악마를 보았다` 김지운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이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에 모두 초청되었으며, 이어 발표한 영화들에서도 돋보이는 장르영화적 감각을 선보였다.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이 칸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부상했다. `조용한 가족`은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다. `허스크` 브레트 시몬스 1999년 단역배우로 영화계에 첫 입문한 브레트 시몬스는 감독뿐만 아니라 작곡, 편집, 프로듀서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주로 단편을 감독했으며 `허스크`는 그가 출연 및 감독한 단편 `허스크`(2005)의 리메이크 작이다. 그 외 작품으로는 `사랑의 흔적`(2009), `친한 친구의 죽음 감추기`(2004), `찬양 받지 못한 영웅들`(2003) 등이 있다. ◇상영정보 `드림홈+악마를 보았다+허스크` 묶음 상영 10월8일 오후 11시59분 메가박스 해운대 9관(GV) 단독상영 `드림홈` 10월11일 오후 8시 CGV 센텀시티7 `악마를 보았다` 10월9일 오후 8시30분 메가박스 해운대 5관(M관)(GV) `허스크` 10월10일 오후 7시 롯데시네마 센텀시티5 <자료제공=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관련기사 ◀☞[PIFF 추천영화 30선]⑮`전기도둑`☞[PIFF 추천영화 30선]⑭`만추`☞[PIFF 추천영화 30선]⑬`꼬마 코미디언`☞[PIFF 추천영화 30선]⑫`체브라스카`☞[PIFF 추천영화 30선]①개막작 `산사나무 아래`
- (車산업의 힘)①"잘 키운 車 하나, 열 산업 안부럽다"
-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요즘은 세계 어디 도시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한국산 자동차. 하지만 한국이 '자동차 생산국'으로 인정을 받게 된 건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게 된 계기는 한 기업가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선진국이 후진국과 합작사업을 하면 거의 예외없이 그 후진국을 단순한 시장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국제경쟁력을 갖춘 고유모델 자동차를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고 자서전에서 회고했다. 1976년 현대차는 남미 에콰도르에 포니 7대를 처음으로 수출한다. 현대건설이 정부에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한 지 7년만에 해외 수출의 물꼬를 튼 것. 35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글로벌 5위의 자동차 강국으로 변모했다. ◇한국의 경제 발전의 '버팀목'이 된 자동차 산업 정 명예회장이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마음 먹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바로 자동차 산업과 해당 국가의 경제규모. 경제 규모가 크고 선진국일수록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자동차 회사를 갖고 있다는 점에 이었다. ▲ 1986년 1월20일 울산부두에 늘어선 엑셀 5도어 1050대가 올리브에이스호에 선적되기 시작했다. 한 기업가의 신념에서 시작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신화는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좋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일 수록 잘 사는 국가였다. 우리 경제의 몸집을 불리기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했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동차 산업이었다. 이런 생각은 1967년 정부에 제출한 현대자동차 설립 신청서에 명확히 나타난다. 신청서에는 "수입대체 산업으로 국가 경제발전에 공헌할 뿐만 아니라 장차 우리나라 경제를 선도할 수출 전략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자동차 산업을 지렛대로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이었던 셈. 구상은 현실이 됐다. 2008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의 생산액은 총 118조3000억원으로 제조업 전체의 10.5% 를 차지했다. 직·간접 고용은 166만4000명으로 전체 산업의 7.1%를 점하는 거대산업이 됐다. 조세액은 총 세수의 15.3% 인 31조1000억원, 부가가치는 전체 제조업의 10.3% 에 달하는 37조7000억원. 전자와 더불어 자동차 산업이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됐다. 자동차 산업의 성장이 한국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중 하나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수출액은 총수출 중 비중, 무역흑자는 전체 무역흑자 중 비중 *미국은 795억달러 적자. 전체 무역적자 중 20.2% 차지 *관련고용은 제조업 중 비중자동차 산업과 국가 경제와의 상관관계는 역사적인 사실로도 설명된다. 대표적 자동차 강국인 유럽 국가들의 경우 19세기 후반 증기차와 가솔린차 발명에 성공하면서 경제가 비약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20세기 이후 자동차 대량생산을 통한 대중화를 선도하면서 세계 경제의 패권을 거머쥘 수 있었고, 일본은 20세기 후반들어 소형차 시장 확대와 함께 급성장,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자동차 산업 하나만 잘 키워도"선진국일수록 유명한 자동차 회사들을 소유하고 있다.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하고, 소비시장이 뒤를 받쳐줘야 성장할 수 있는 게 자동차 산업. 국가 경제 규모와 수준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명차는 나올 수 없다. 관건은 기술력. 얼마나 많고, 우수한 첨단기술을 적용했느냐에 따라 명차 여부가 결정된다. 이같은 특성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의 발전은 곧 주변 산업의 동반성장을 가져온다. 최근 개발된 차량들은 다양한 첨단 기술들을 접목하고 있다. 전자공학·IT와의 융합은 해묵은 이야기. 이젠 로봇공학, 에너지·소재기술, 생명공학은 물론 나노기술까지 적용된다. 자동차 사업 자체가 첨단융합기술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이 좋으면 그만큼 좋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좋은 제품이 시장에서 호평받는 것은 당연지사.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회사는 시장을 통해 이윤을 거둬들이고, 기업의 성장은 투자와 고용, 소비를 통해 국가 경제성장의 활력소가 된다. 이런 순기능 순환고리의 정점에 자동차 산업이 있다. 최근 중국과 인도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을 대거 육성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중국의 경우 자국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업체들은 반드시 자국 회사와 합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거대한 소비시장을 내주는 대가로 선진 기술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로부터 기술을 습득한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위협하는 주체로 부상했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됐고, 유럽의 명차 볼보를 인수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 정상 밑이 가장 힘들다..한국 車산업의 과제는?한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를 필두로 한국산 자동차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일본, 유럽 브랜드들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의 세계 1위 목표도 허황된 꿈은 아니다. 등산에서는 정상 직전이 가장 힘들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과거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거세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순위 변화(괄호 안은 점유율) *출처 : Global Insight유지수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자동차 메이커들도 일본의 도요타와 같은 스타 메이커로 성장해야 한다"며 "고객은 물론, 부품업체 등 협력사와 심지어 시만단체들까지도 칭송할 수 있는 기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조업이 강한 국가가 세계를 제패하며 제조업의 중심에는 자동차가 있다"면서 "결국 세계 경제의 패권은 그 나라가 자동차 산업을 얼마나 성공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현대차 "준중형 형제들 `업그레이드` 했어요"☞현대차, 내년에도 전력질주 계속된다..목표가↑-HSBC☞현대차 달러채 `T+250bp`..투자자 대거 몰려(종합)
- 송승헌 "부드러운 이미지 답답함 많았죠"(인터뷰①)
- ▲ 송승헌[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여자분들은 정말 이런 느와르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나요? 이 영화 한다고 했을 때 팬들이 많이 말리더라구요. 그게 되게 궁금해요. 사실 전 예전에 제가 했던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솔직히 좀 닭살스럽거든요."(웃음) 서른 중반, 모델로 데뷔한 이래 어느덧 연기생활 15년차를 맞은 송승헌은 지금 심각하게 연기와 변신에 대한 고민중이다. 여섯번째 영화 '무적자'(감독 송해성)로 관객들과 만나는 그는 어느 때보다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역할에 도전한 자신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가 한편으로는 기대되면서 두렵기도 하다. 그만큼 연기자로서 한 단계 발돋움하고 싶은 욕심이 고스란히 투영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영웅본색'의 리메이크작인 '무적자'에서 원작 속 주윤발의 역할에 해당하는 이영춘으로 분했다. 탈북자들로 구성된 무기밀매 조직에서 자신의 정신적 지주인 김혁(주진모 분)이 음모에 휘말리자 몸을 아끼지 않고 복수를 감행, 다리 불구가 되는 이영춘은 초반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적인 모습과 세월이 흐른 뒤 초췌함을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다. 송승헌은 "잘 나가던 영춘의 삶이 망가진 후의 세월을 표현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며 "감독님은 달라진 영춘을 처음 봤을 때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길 원하셨는데 첫 촬영에서는 눈빛, 느낌 모두 마음에 안 들어하셨다"고 털어놓았다.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영춘의 모습이라고 하기엔 송승헌의 외모가 너무 고왔던 탓이다. ▲ 송승헌"감독님이 이전에 작업하셨던 최민식, 설경구 선배 등의 예를 들며 '그 배우들은 영화 속 상황이 구질구질하면 평소에도 그렇게 산다. 그래서 영화에서 그런 연기가 나오는 거니까 너도 그렇게 해 봐라'란 얘기를 하시더라"라며 "처음엔 무슨 소린가 싶어 답답하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나 기술 시사를 거치면서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도 놀랐다며 "'저런 모습을 만들기 위해 기다려주신 거였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좀더 감독님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이 오히려 아쉽더라"라고 전했다. 이렇듯 '연기의 맛'을 새롭게 알게 해 준 작품이기에 '무적자'는 송승헌의 연기 인생에 적지 않은 의미로 남을 것 같다고. ◇30대 중반, '진짜 연기자'를 꿈꾼다 특히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가을동화'에서처럼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의 이미지에서 한 발 벗어난 것도 큰 도전이었다. "10년 가까이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해왔으니까, 그걸 극복해내는 게 쉽진 않겠죠"라는 그는 "팬들도 '왜 굳이 강한 역할을 하려고 하느냐'며 반대 의견도 많았은데 뭔가 변화를 주고 싶은 열망이 큰 게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그런 고민은 아직 연기자로서 인정받기에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성찰 속에서 나왔다. "서른 중반을 향해 가면서 연기에 대한 고민이 부쩍 많이 들어요. 아직까지 연기로는 인정받지 못했으니까요. 조금씩 나이들어가면서 '송승헌이 이제는 연기에 조금씩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하네'란 얘길 들을 수 있다면 전 만족할 것 같아요." 이병헌, 장동건 등 데뷔 초반 미남 스타로 시작해 연기자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선배들의 모습을 눈여겨보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사실 제가 갑자기 대단한 연기파 배우가 되겠다는 건 어울리지도 않잖아요. 데뷔 초반 외모로 주목받았다가 이제는 연기로도 손꼽히는 이병헌, 장동건 선배 같은 분들을 보면 저도 가능은 하겠다 싶어요. 저도 꾸준히 노력한다면 제 연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가장 큰 꿈은 행복한 가정 꾸리는 것 요즘은 특히 '나이듦'에 대한 생각을 부쩍 많이 한다는 그는 "언제까지고 '청춘스타'일 순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며 웃음지었다. 그래서 때로는 화려할 때 사라지는 게 나은 걸까 싶기도 하지만 정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연기가 좋고 배우로 사는 게 행복하다는 사실이다. ▲ 송승헌인터뷰 말미, 그에게 결혼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진지한 답변이 돌아온다. "서른 중반이 다 돼가니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는 그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전했다. "살면서 소박하면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내 아내, 아이들 등 가족을 만드는 거예요. 부모님이나 어느덧 커 가는 조카들을 보면 과연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요."그래도 멋진 결혼에 대한 꿈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아 결혼은 정말 생활이고 현실이구나' 싶기도 한데 그래도 아직은 결혼에 대한 환상이 좀 남아있어요. 혼자만의 꿈을 가져봐도 나쁘진 않겠죠?"(웃음) (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송승헌 "가장 소중한 작품? '남자셋 여자셋'"(인터뷰③)☞송승헌 "김태희와 만남, 기대 크다"(인터뷰②)☞오우삼 감독 "송승헌, 주윤발보다 귀엽다"☞오우삼 감독,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와 작업하고 싶어"☞송승헌, "'영웅본색' 주윤발과 비교 부담 많았다"
- 최다니엘, 예명 아닌 본명..`하늘이 준 아이`(인터뷰)
- ▲ 최다니엘(사진=김용운기자)[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최다니엘(24). 많은 이들이 그를 대중 스타로 안다. CF로 데뷔해 드라마를 거쳐, 시트콤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배우로 세 번째 작품, 영화로는 데뷔작에서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찼다. 구김살 없는 반듯한 외모에 유난히 밝고 싱그러운 웃음이 매력적인 남자. 실제 만난 다니엘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웃을 때 절로 초승달이 그려지는 웃음만이 같았다. ◇평범한 듯 특별한···"단편영화·B급 영화 마니아""다니엘이 본명이에요". 첫 인사를 건넬 때부터 알아봤지만 틀을 깨는 자극은 인터뷰가 끝날 무렵까지 계속됐다. 통닭, 탕수육, 감자칩, 초능력, UFO···. 최다니엘이 좋아하는 것으로 꼽은 다섯 가지다. 한때 단편영화를 좋아해 지금은 종영한 KBS `독립영화관`을 녹화해가며 챙겨 봤고, 반대로 자극적인 B급 영화 마니아이기도 한데 좀처럼 극장에서 볼 수가 없어 답답하단다. 대중예술을 하는 그가 "왜 우리나라는 소수 문화를 존중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할 때는 피식 웃음도 났다. 얼마 전 전주에서 새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무대 인사를 할 때에는 관객과 조금 더 친숙하게 소통하자라는 생각에 "안녕하세요. `최X밥`입니다"라고 인사를 했다가 제작사 웃어른들에게 혼쭐이 난 일도 있었다. 자신을 낮춘다는 생각으로 건넨 인사였다. 최고의 작품으로 출세작 `지붕 뚫고 하이킥`을 꼽을 줄 알았더니 "당시 인기가 낯설고 싫었다"며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말하는 모습에선 마이너 적인 성향도 다분히 읽혔다. 이름부터 그를 다시 알아갔다. 예명 혹은 세례명인가 했던 `다니엘`이라는 이름은 그의 본명이다. 어머니가 여섯 살 위 형을 가졌을 때였다. 입덧이 심해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아버지는 `같은 고생 또 시키지 말자!`라는 생각에 수술을 하셨다는데 그가 생긴 것이다. 절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최다니엘의 부모님은 `하늘이 준 아이`라는 생각에 그에게 경건함과 지혜로움의 상징인 이스라엘의 예언자 `다니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렸을 때는 제 이름이 싫었어요. 평범하고 싶은데 이름부터가 튀어도 너무 튀잖아요. 그런데 연예인이 되고 보니….(웃음) 지금은 그냥 내 이름인가보다 해요." ▲ 최다니엘(사진=김용운기자)이름으로 시작된 그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가족 이야기로 이어졌다. 아버지, 형, 그리고 최다니엘까지 남자 셋이 서로를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어린 시절. 최다니엘은 다섯 살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이 사기로 망한 뒤로는 경제적인 어려움도 뒤따랐다. 결국 살던 집은 남의 손에 넘어갔고 오갈 곳이 없었던 이들 가족은 한때 뿔뿔이 흩어져 살기도 했다. 남은 것은 감당이 안 되는 빚뿐이었다. "학창시절 공부를 안 했고 또 못했어요.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는, 그냥 `가난한 집 아이`였죠. 여섯 살 위 형은 집안에 도움이 되겠다며 일찌감치 학업을 포기하고 직업 전선으로 뛰어들기도 했는데…. 저는 그런 가족의 희생을 양식으로 자란 아이예요."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래서 더 서늘하게 들리기도 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 출세작?···"인기, 달갑지 않아" `지붕 뚫고 하이킥` 이후 최다니엘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하지만 그는 달갑지 않았다. 아니, 간사한 세상이 싫었다. 남들이 '최고'라고 추켜세우던 그 시기가 위태롭게만 느껴졌다. "인기와 부···. 남들은 왜 마음껏 누리지 않느냐고 하는데 전 조금 달랐어요. 그런 것들이 나를 흐리게 하고 탁하게 만들 것 같아 불안했죠. 사람 사이에 높고 낮음이 있을 수 있나요? 배경이 바뀌었다고 저 자신이 달라지나요? 과거에 못 가져봤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경계했고요." 최다니엘은 그러면서 고등학교 2학년 때 길거리에서 우연히 받아든 전단지 얘기를 했다. 거기에는 `스타를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대학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돈을 벌어야지 하던 때였다. 사실 꿈, 인기보다는 돈이 궁해서 택한 길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당시 허황한 꿈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졌어요. 5년여 무명생활을 하는 동안 오디션만 100차례도 넘게 떨어졌는걸요. 그래서 제가 인생에 해답을, 틀을, 한계를 정해놓지 않고 사는지도 몰라요. 안개 자욱한 숲을 떠올려보세요. 안개 때문에 잘은 안 보여도 숲은 분명히 있듯이 배우로의 제 꿈도 마찬가지였어요. 막연하지만 확실한···." 최다니엘은 16일 개봉한 새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로 스펙은 `위너`지만 연애에는 영 소질이 없는 `루저` 상용 역을 맡아 배우로 새 얼굴을 드러냈다. 배우는 가수와 달라 연기에 인생이 묻어나게 마련이다. 간접경험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부족함 없이 곱게만 자란 이력이 배우인생에 오히려 해악이 되는 건 그래서다. 직접 마주한 최다니엘의 얼굴에선 다양한 분위기가 읽혔다. 밝고 쾌활하지만 진중하고, 평범한 듯하지만 남과 다른 4차원적인 면도 지닌... 배우 최다니엘의 더 큰 성장을 직감하게 된 이유다. ▲ 최다니엘(사진=김용운기자)▶ 관련기사 ◀☞`스무살` 박신혜 "사랑 안해봤다면 거짓말이죠"(인터뷰)☞엄태웅 "다시 사랑? 글쎄···"☞박신혜 "엄태웅과 결혼, 진지하게 고려했다"☞엄태웅, 이민정에게 결혼 프러포즈 했다?☞`시라노` 박철민, "최다니엘 역할 원래 내 거였다"
- (방송콘텐츠를 살리자)①구조적으로 약자인 PP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디지털TV 전환, 스마트TV 등장 등 방송시장의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각종 규제와 저조한 수익 등으로 유료방송 경쟁력의 핵심인 프로그램제작사(PP) 콘텐츠가 제대로 생산되지 못하고 있다. 또 지상파방송과에 비해 차별 규제가 심해 방송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PP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으며, 종합채널편성 등으로 광고시장 경쟁도 치열해져 PP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또한 스마트TV 등장과 해외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국내 진출 등 방송시장 경쟁이 심화되면 국내 PP들은 경쟁력을 잃고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반인들이 오디션을 거쳐 가수의 꿈을 이루는 TV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최근 방송되고 있는 슈퍼스타K 2편은 지상파방송사 프로그램이 아닌 케이블TV의 프로그램임에도 시청률이 8.48%에 이른다. 케이블TV에선 최고의 시청률이며, 지상파방송을 포함해도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는 상위권에 손꼽힐 수준이다. 예를 들면, MBC의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인 `일요일일요일밤에`보다 높다. 이 `대박` 프로그램을 제작한 곳은 엠넷미디어로, 프로그램제작사(PP)다.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버금갈 시청률을 나타내는 프로그램제작사이지만 예상과 달리 이 회사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것이 국내 PP가 처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예다. 콘텐츠가 중요한 방송시장에서 대박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는 현실인 것. ◇PP, 방송시장 최대 약자 국내 방송시장에서 PP는 가장 약자의 위치에 있다. PP는 케이블TV 사업자인 SO의 플랫폼을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방송시장에는 지상파 플랫폼, 케이블 플랫폼, 위성방송, IPTV, DMB 등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고 있으나 PP가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은 많지 않다. 그동안 PP간 경쟁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수신료 배분 등 SO와 협상에서 열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 또한 PP들은 막강한 자본과 영향력, 콘텐츠 제작능력을 가진 지상파방송의 지원을 받는 지상파방송 계열 PP들과 유료방송시장내에서도 콘텐츠 경쟁을 하는 상황이다. 케이블TV를 포함한 유료방송시장에서 광고나 시청자를 빼앗기고 있다. 2008년 유료방송 최상위 시청률 프로그램 중 90%가 지상파 계열사 프로그램이다. 지상파방송은 케이블TV 시장도 사실상 지배하고 있으며, 지상파방송 계열 PP들은 광고시장의 77.7%를 차지하고 있다. ◇약자 지위, 수익 저조로 이어져 문제는 약자일 수밖에 없는 PP들의 상황이 구조적으로 수익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PP의 수입원은 수신료와 광고수익이다. 그러나 PP의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케이블TV는 유료방송임에도 수신료가 평균 1만5000원 초저가 수준이다. 위성방송 등도 사정은 그리 다르지 않다.게다가 SO와 수신료 배분에서 열세에 있다 보니 수신료 수입 가운데 겨우 20% 수준만을 프로그램 사용료로 받고 있다. PP가 케이블TV 포함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의 수신료 경쟁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PP들은 매출의 약 70%를 광고에 의존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70%가 넘는 광고매출을 이미 지상파방송이 가져가고 있고, 나머지를 갖고 많은 PP들의 나눠먹기를 하면 연명하고 있다. 특히 매년 PP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광고비는 거의 오르지 않고 있다. ◇고만고만한 규모, 프로그램 못만드는 프로그램제작사 PP들의 저조한 수익은 프로그램 제작사라는 이름을 달고도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었다. 국내 PP업계는 `영세하다`는 한마디로 정리된다. 지난해 홈쇼핑을 제외한 179개 PP중 연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16개에 불과하며 56%가 연 매출 50억원이 되지 않는다. 또한 93개 기업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66개 기업에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프로그램 제작 실적 역시 미미할 수밖에 없다. 국내 PP 가운데 50%에 이르는 업체가 지난 2003년 이후 자체 프로그램을 단 한편도 만들지 않았다. 대부분의 PP가 지상파 방송을 사들여 유통하거나, 해외 프로그램을 들여와 유통하고 있다. 여기에는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제작사`가 오히려 적자를 면치 못하는 업계의 구조적인 한계가 반영돼 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