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6,192건
- 엄지원 `노출연기 안해!`···깐깐한 그녀와의 솔직토크
-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배우 엄지원(33). 이 여자, 의외로 깐깐하다. `불량남녀`(감독 신근호). 이름부터가 불량하기 짝이 없는 코미디 영화. 게다가 극 중 역할은 빚 독촉 전문 카드사 상담원이다. 30분에 한 번씩 전화를 거는 건 예사다. 빚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 처음에는 "엄지원이? 과연 어울릴까?"라는 생각도 솔직히 했다. 하지만 그녀는 완성된 영화를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불량남녀`, 내 작품중 가장 쉬운 영화" 잘 만난 파트너 덕분일까? 이 같은 물음에 엄지원은 "`스카우트`에서 창정 오빠(그녀는 배우 임창정을 이같이 불렀다)와 호흡이 잘 맞았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고 했다. 사실 그녀의 변신은 전작인 MBC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맛보기로 살짝 보이긴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코미디물은 이번이 처음. 드라마 `황금마차` `매직`, 영화 `주홍글씨` 등 청순하거나 혹은 가련했던 초창기 작품을 떠올리면 더욱이 상상이 안 되는 변신이다. 엄지원은 왜 `불량남녀` 였냐는 질문에 "똑 부러지는 명사형 인간에 끌려서"라고 답했다. 과거에는 감정선이 복잡한 `형용사` 같은 인물을 주로 연기했다면 최근 들어선 단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명 가능한 `명사형` 인물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것. 그녀가 선택한 극 중 무령이 바로 그랬다. "예전에는 주로 작품을 보고 출연작을 결정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이상하게 캐릭터가 먼저 보여요. 그것도 관객이 좀 더 편안하게 느낄만한 단선적인 역할 말이죠. 그런 점에서 `불량남녀`는 배우 엄지원이 대중에게 좀 더 편안하고 쉽게 다가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작품 중에서 가장 밝은 영화랄까요?" `불량남녀`는 친구의 보증을 섰다가 거액의 빚은 떠안은 강력계 형사 방극현(임창정 분)과 독촉 전문 카드사 상담원 김무령(엄지원 분)이 빚을 두고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 애초 영화제목은 `사랑은 빚을 타고`였으나 신용불량 남자와 성격불량 여자가 만났다고 해서 `불량남녀`로 제목이 뒤늦게 변경됐다. 실제 성격 가운데 `불량한 면모`가 있느냐 묻자 "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가슴 형 인간은 아닌듯하다. 굳이 말하자면 장형 인간?"이라고 했다. 기분이 안 좋을 땐 먹어야 직성이 풀리고, 일할 때에도 배가 고프면 짜증부터 난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었다. 도도하면서도 새침한 외모의 그녀가 때아닌 `밥 타령`을 하는데 솔직히 피식 웃음부터 났다.(실제 엄지원은 점심을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다며 인터뷰 도중 양해를 구하고 피자 한 조각을 간식으로 뚝딱 해치우기도 했다) ◇"색깔 모호해? 연기변신 자신있다" 서른셋 혼기가 꽉 찬 나이에 아직도 미혼인 이유에 대한 대답은 더욱이 기가 찼다. "눈이 높은 건 아닌데 저만의 이상형이 뚜렷해서요"라고 시작된 이야기는 `네버 엔딩 스토리`처럼 끝이 날 줄 몰랐다. "음...우선 외모는 쌍꺼풀 없는 북방계 스타일로 생겨야 하고 키는 180cm 이상, 피부는 좀 까맣고 성격은 혈액형 0형 타입에 종교는 저와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착하고 나를 진짜 사랑해주는 사람이어야겠죠? 직업적으로는 자기 일을 사랑하고 좋아하면서 또 동시에 잘하는 사람이 좋아요. 나이는 상관 없고요. 창정 오빠요? 에이~ 그분은 북방계 스타일이라고 하기엔 눈 위에 살도 많고 비교적 달콤하게 생겼잖아요." 지금껏 수많은 스타를 만났지만 그녀처럼 묻는 말에 답변을 구체적으로 쏟아내는 이는 처음이었다. 매사에 똑 부러졌다. 하지만 그 모습이 얄밉다기보다는 귀여웠다. 극 중 무령처럼 말이다. 영화 촬영 중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할 때는 너무 웃겨 웃음도 빵 터졌다. "때리는 역할이 처음이었어요. 극중 한 출연자의 얼굴을 세면대에 박는 신이 있었는데 경험이 없어서 촬영 전 양해를 구했죠. 괜히 덜 아프게 한다고 살살 했다가 테이크 여러 번 가면 더 힘들 테니 실제처럼 때리고 한 방에 끝내자고요. 결과요? 당연히 한 번에 안 끝났죠. 그분 표정이 `한 번에 가자더니….` 하는 것 같아 미안해서 혼났네요. 그래도 기분은 괜찮던데요? (웃음)" 성격만큼이나 배우로의 인생계획 역시 확실했다. 혹자는 배우 엄지원 하면 드라마에 영화, MC까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이지만 반대로 과도하게 폭이 넓은 활동으로 색깔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엄지원의 생각은 단호했다. "제 꿈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배우예요. 신인시절엔 오히려 영화만을 고집했죠. 제가 활동영역을 넓히고 캐릭터의 범주를 확장해가는 건 그만큼 제 연기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단 노출연기는 앞으로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난 10년간 그런 제안이 들어왔으면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노출연기 말고도 할 수 있는 게, 하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아서 말이죠." 올해로 배우인생 꼭 10년째를 맞는 엄지원은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고, 노력한 만큼 충분히 이뤘다고 자평했다. 10년 전 자신이 원하고 바랬던 그 모습, 그 위치에 정확히 서 있다는 것. 하지만 앞으로의 10년은 같으면서도 달라야 하겠다고 했다. 그녀가 밝힌 30대 도전과제 중 하나는 배우로 대표작을 갖는 것. "앞으로의 10년도 지금처럼만 열심히, 노력하며 살면 될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그 후 10년은 머릿속에 없어요. 40대 여배우?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죠. 일단은 제가 좋아하는 연기, 열심히 하며 살아보려고요. 그러다 보면 길이 보일 날 오겠죠." (사진=권욱 기자)▶ 관련기사 ◀☞[포토]엄지원 `코믹연기 안어울려? 보시면 압니다`☞[포토]엄지원 `이상형요? 키 크고 착하고 일 잘하는 남자`☞[포토]엄지원 `때리는 역할은 처음, 재밌던데요?`☞[포토]엄지원 `임창정과 손발 척척! 애드리브 폭발`☞[포토]엄지원 `이번엔 제대로 웃겨 드릴게요`
- 현대차, `애니메이션` 마케팅 나섰다
-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차가 경쟁력 있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브랜드 알리기에 나선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29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3D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의 제작발표회 및 어린이 교통안전 홍보대사 임명식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양승석 현대차 사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구제현 아카데미과학 대표 등 현대차 관계자 및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로보카 폴리'는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자동차 캐릭터 발굴'을 목표로 총 3년 여에 걸쳐 기획·제작된 세계 최초의 3D 자동차 변신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로보카 폴리'는 자동차 로봇 경찰 '폴리'를 주인공으로, 특수한 능력을 지닌 다양한 자동차들이 '구조'라는 활동을 통해 여러 어려움을 해결하는 활약상을 다뤘다. '로보카 폴리'는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인 로이비쥬얼이 영상 제작을 ▲국내 최고 완구 제작사인 아카데미과학이 캐릭터 완구 제작을 ▲브랜드콜렉션 전문 제작사인 피노스튜디오가 캐릭터 교통안전 용품 제작을 담당했다. 또 ▲국가브랜드위원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작 지원을 담당하고 ▲EBS가 공중파 방송 담당을 ▲현대차가 기획·감수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등 대·중소기업 및 정부, 언론 등이 참여한 대규모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다. 특히 제작진이 현대차 남양연구소, 아산공장 등을 직접 방문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캐릭터 디자인, 스토리라인으로 자연스럽게 담아내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완성된 '로보카 폴리'는 지난 10월 4일 프랑스 깐느(Canne)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영상 콘텐츠 박람회'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영유아부문(Junior Licensing Challenge)' 1등 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총 52편으로 제작된 3D 자동차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는 오는 11월 7일 아침 8시 15분 EBS 채널에서 특집방송을 통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본 방송은 오는 2011년 3월부터 어린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뿐만 아니라 영국 cBBC, 이탈리아 Rai, 일본 NHK, 미국 4Kids TV 등에서도 방영 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향후에도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창의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세계인의 마음속에 현대차가 친근한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인식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김봉경 현대기아차 부사장, ''올해의 PR인'' 수상☞현대차, 내년에도 질주 이어진다..목표가↑-씨티☞`잘 달리는` 현대차 "4분기도 큰 걱정없다"
- “리모델링 창업, 든든한 본사 믿고 선택”
- [이데일리 EFN 김명진 객원 기자] “든든한 본사를 믿고 선택했습니다. 음식장사를 오래 해서 그런지 본사가 확실해야 믿고 매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더라고요.” ▲ 신양진 구의점 사장`황토장군 불바베큐` (www.hwangtojanggun.co.kr) 구의점 신양진(38) 사장은 구의동 한곳에서만 장사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동네 토박이이다. 황토장군 불바베큐 브랜드를 오픈한 지 5년째가 다 되어가는 그에게 황토장군 불바베큐 브랜드는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다주었다. 패자부활전, 그 쉽지 않았던 시작 “꾸준히 월 1700만~18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직원을 제외하고 주방과 홀의 두 명의 인건비를 빼면 괜찮은 성적이다. 100만 원도 힘들게 벌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만족스럽다”고 신 사장은 말한다. 신 사장의 창업은 이번이 두 번째, 패자부활전이다. 5년 전 같은 자리에서 처음 호프집을 열었다.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수년간 음식점에서 일해온 노하우를 살려 의욕적으로 시작한 첫 창업. 특정 프랜차이즈가 아닌 평범한 동네 호프집이었다. 창업을 지원해주는 본사가 없는 탓에 메뉴 선정부터 가게 인테리어, 손님 접대, 가게 운영 등 하나부터 열까지 신 씨 몫이었다. 개점하고 1년까지는 어느 정도 수익이 나왔지만, 그 후 2년은 말 그대로 지옥 같았다. 좁은 동네 장사의 한정된 고객층으로 인해 매출은 계속 떨어졌고 음식장사로 평생을 보내겠다고 결심한 터라 포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호프집은 문을 닫게 되었고 황토장군 불바베큐로 새 출발을 결심했다. “동네 장사의 한계성을 느끼며 배달이 가능한 치킨 창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기존의 일반 치킨 브랜드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을 알았다. 경쟁력 있는 남다른 치킨 브랜드를 고민하던 중 만난 황토장군 불바베큐는 나에게 성공창업을 확신케 했다.” ▲ 황토장군 불바베큐 구의점박람회에서 황토장군 불바베큐 브랜드를 접한 그는 웰빙이라는 트렌드와 일치해 보이는 황토장군 불바베큐 브랜드를 보며 창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신양진 사장이 황토장군 불바베큐 브랜드의 성공 창업을 확신했던 것은 바로 탄탄한 본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요식업에 일해본 경험이 있던 신 사장은 물류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었고 물류가 안정적으로 제공되려면 탄탄한 본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은 그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이었다. 황토장군 불바베큐는 식품제조 전문업체로 검증된 ㈜공작 FS가 10여 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론칭시킨 브랜드로 웰빙 바베큐 치킨 브랜드이다. 자체 직영 공장을 보유한 황토장군 불바베큐 본사는 원육을 비롯 최상의 식재료를 직접 가공 및 생산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가맹점에 배송한다. 또한 초보창업자들을 위해 SOS 대박 점포 개발팀 운영과 창업 아카데미 운영은 물론 점주가 추가 비용 없이 인테리어 등 사소한 부분도 긴급처리가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있다.이 밖에도 자체 직영 공장 보유로 신속한 배송시스템과 1004 슈퍼바이징 시스템, 일일 주문시스템, 긴급출동 119제도 등 10년 여의 오랜 준비만큼이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지는 창업 “황토장군 불바베큐의 창업을 결심하고 다시 가게를 오픈하기까지 한 달이 안 걸렸다. 결심을 굳히고 나니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기존의 집기들과 인테리어를 그대로 사용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리모델링 창업을 준비했다” 신 사장은 황토장군 불바베큐로 리모델링 창업을 시작하며 본사의 친절한 설명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창업상담 후 기존 매장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거품 비용 없이 실속형 재창업이 가능하도록 맞춤 창업을 지원하고 있는 황토장군 불바베큐는 창업 상담부터 점포선정, 매장관리, 지역홍보 등 창업 전 과정을 맞춤 지원함으로써 가맹점의 지속적인 고매출 달성을 이끌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재창업이나 업종전환을 희망하는 창업자를 위해서 `점포부활 클리닉`을 실시해 한번의 실패를 맛보았기에 더욱 신중해야 하는 재창업에 있어 안정된 커리큘럼으로 창업자의 고정적 수입을 유도한다. 신 사장은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황토장군 불바베큐는 내 요식업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큰 성공은 아니지만 꾸준히 지속적 되는 매출은 안정과 만족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의 꿈은 멀티프랜차이즈 사장이 되는 것. 구의점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의 매장을 2~3개 더 운영하는 것이다. 신 사장은 “예전엔 입에 풀칠하기 바빴는데 지금은 매장을 2~3개 더 운영하는 게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황토장군 불바베큐가 오는 11월 3일(수) 오후 4시 ㈜공작 FS 교육실(지하철 8호선 문정역 1번 출구)에서 창업특강 및 사업설명회를 실시한다. 회사소개 및 아이템 소개, 1 대 1 현장상담 등 알찬 내용으로 진행된다.
- 47회 대종상 시상식, 트로피의 향방은?
- ▲ `의형제` 강동원, `아저씨` 원빈, `악마를 보았다` 이병헌,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서영희, `하녀` 전도연, `시` 윤정희(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올해로 47회를 맞은 국내 최고(最古)의 영화상인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29일 개최된다. 올해는 심사방식이 크게 바뀌어 결과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남우주연상을 둘러싼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대종상영화제 후보작 및 후보자는 일반인 심사위원들이 직접 뽑았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과거 대종상 시상식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부문별 후보를 미리 정하고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10편의 본선 후보작을 미리 정하고 이 가운데 부문별 수상자(작)를 내는 쪽으로 심사방식이 바뀌었다. 신인 남녀배우상과 신인감독상 부문 후보만이 기 발표된 상태다. 본선에 오른 10편의 후보작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맨발의 꿈` `방자전` `시`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의형제` `이끼` `하녀` `하모니`. 총 23개 부문에 해당하는 수상자(작)가 이 10편의 작품에서 모두 나온다. 그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남우주연상 부문에선 꽃미남 한류스타들의 격돌이 예상된다. `의형제`의 강동원과 `아저씨` 원빈의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악마를 보았다`의 이병헌도 조심스럽게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강동원은 지난해 말 `아바타`와 경쟁한 `전우치`에 이어 올 초 `의형제`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연기력과 함께 흥행력을 두루 인정받았다. 상반기 강동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면 하반기 극장가는 원빈이 책임졌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원빈은 자신이 첫 단독 주연한 영화 `아저씨`를 올 최고 흥행작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여우주연상 부문에선 `시`의 윤정희와 `하녀`의 전도연,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서영희 등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각각 경쟁, 비경쟁 부문에 출품되며 레드카펫을 밟은 여배우들의 재 격돌이 관심을 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시`의 수상 여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시`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외국에서와 달리 국내에선 영진위 지원 사업 심사에서 `0점`을 받는 등 홀대를 받아 논란이 됐었다. `시`는 지난달 열린 춘사영화제에선 본선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고 반대로 내달 8일 열리는 영평상에서는 작품상과 각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등 평가가 엇갈려 이날 수상 결과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밖에 신인 남우상은 `포화속으로`의 탑, `해결사`의 송새벽, `파괴된 사나이`의 엄기준,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최다니엘, `바람`의 정우 등 총 5명이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인다. 신인 여우상 트로피를 놓고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이민정, `반가운 살인자`의 심은경, `대한민국 1%`의 이아이,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지성원, `하모니`의 강예원이 격돌한다. 한국 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 감독상 후보에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내 깡패 같은 애인' 김광식, '바람' 이성한, '하모니' 강대규, '해결사' 권혁재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심사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대종상영화제는 올해부터 예심 심사위원으로 일반인 50명을 위촉하고 본심 심사위원 11인에 외국인·문화예술인·매체를 갖고 있지 않은 기자 출신을 포함하는 등 공정한 심사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과연 대종상이 올해는 해묵은 논란에서 벗어나 47회를 이어온 역사와 전통에 버금가는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시상식은 오후 8시50분부터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신동엽 김정은의 사회로 열리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대종상영화제 사무국)▶ 관련기사 ◀☞황정음-최다니엘, `지붕킥` 연인 `대종상`서 뭉친다☞신동엽·김정은, `47회 대종상영화제` 사회 맡는다☞강예원, 대종상서 신인 여우상 2연패 도전☞'시' '아저씨' '의형제' 등 대종상 본심작 10편 확정☞탑·송새벽·최다니엘·엄기준, 대종상 신인상 '격돌'
- [현대건설 인수戰]④현대그룹 "원래부터 주인은 우리였다"
-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지난 2006년 8월5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회장의 3주기 추모식. 마이크를 잡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머릿속에는 비운에 스러져간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나를 지켜보는 수많은 직원과 식구들이 있지 않은가.` 현 회장은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현대건설은 원래 현대그룹에 속해 있었고, 정몽헌 회장은 어려워진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많은 애를 썼습니다." 현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를 올해 남은 반년의 목표 로 설정해 매진하고 있다"며 인수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로부터 4년 동안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의 주인이란 의식을 갖고 치밀하게 인수전에 대비해왔다. 주력 계열사들은 필요한 투자만 집행하고 계열사 내에 인수자금을 쌓았고, 그룹 전략기획본부는 인수 전략을 세우고, 파트너들을 물색했다. 그리고 지난 8월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등 주요 계열사는 담담하게 인수전 참여 의사를 공시로 밝혔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매각공고를 10월 초에서 9월 24일로 앞당겼다. 시숙 정몽구 회장이 경영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것과 달리, 현대그룹은 `잃었던 현대건설을 되찾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형편 고단했던 시절 고아원(채권단)에 맡긴 큰 아들(현대건설)을 이제는 데려와서 집안의 기둥으로 삼겠다는 것이 현대그룹의 기본적인 생각. 큰 아들을 데려오지 못하면 집안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런데, 그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던 시숙(현대차그룹)이 집안의 큰아들이니 우리가 데려가 잘 키우겠다고 나섰다. 현대그룹은 집안끼리 얼굴 붉히는 일이 있더라도 이번 인수전 만큼은 꼭 성사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시숙은 소위 잘나가는 집안, 동원할 자금도 많다. 그래서 현대그룹은 명분을 내세워 시숙집안과 명운을 건 일전에 돌입했다.◇수많은 풍파 이긴 현대호의 마지막 임무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현 회장은 지난 21일 취임 7주년을 맞아 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 이메일 속에 현대건설 인수는 임무 완수를 뜻하는 스페인어 `미시온 쿰플리다(Mision Cumplida)`로 표현됐다. 지난 2003년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부재 속에 회장에 취임한 현 회장은 수많은 바람과 파도 속에 현대호를 지켜냈다. 왕자의 난, 대북사업 풍파, 유동성 위기로 엉망이 된 조직을 추스리기도 힘든 상황에서 많은 시련이 있었다. 지난 2003년 남편의 숙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경영권 분쟁 시도, 지난 2005년 김윤규 현대그룹 부회장 퇴진으로 인한 대북 갈등, 지난 2006년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경영권 위협, 지난 2007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을 모두 극복해왔다. 그리고 잃었던 자산을 대부분 되찾았다. 지난 2000년 정리금융공사에 넘겨준 현대로지엠(옛 현대택배) 지분 20.6%를 작년에 다시 인수했다. 또 자금난에 컨테이너선 부두 3곳을 매각했던 현대상선은 지난 2월 부산 신항 남쪽 컨테이너 부두에 대지 55만㎡, 안벽 길이 1.15km, 수심 17m 규모의 최신식 터미널을 개장했다. 지난 3월에는 연지동에 사옥을 마련했다. 이제 남은 것은 현대건설(000720) 뿐이다. 현 회장이 이메일에서 밝힌 "7년간 한결같이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꾸고 간직했던 꿈을 위해 이제 마지막 한걸음이 남았다"는 문구는 현대그룹 위기극복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에겐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주인의식으로 현대건설과 동행..동일한 `현대정신` 현대자동차(005380)가 건설을 외면한채 자동차에 집중할 때,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돈을 쏟아부은 것은 현대자동차가 아니었다고 현대그룹은 역설한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 모태이자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피와 땀이 서린 기업이라는 것이 현대그룹측 주장의 골자다. 부자(父子)는 지난 2000년 유동성 위기에서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사재 4400억원을 쏟아부었고, 며느리는 올해 금융권의 손에서 현대건설을 되찾기 위해 채권단과 송사도 불사했다. 채권단이 유동성 위기를 부른 구(舊)사주의 책임을 문제삼고 있지만, 경쟁 후보인 현대차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현대그룹쪽 생각이다. 1990년대에 정주영 명예회장의 2남인 정몽구 회장이 5남 정몽헌 회장과 함께 공동으로 현대그룹을 이끌었단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현대그룹은 강조했다. 비록 채권단 아래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현대건설의 소속감은 유별나다. 현대그룹은 "현대그룹과 현대건설은 하나의 뿌리에서 분리돼 조직, 인력,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동질하다"며 "현대정신으로 대표되는 문화의 공유는 향후 인수시 현대건설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는 현대그룹만의 경영능력이자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의 주인의식은 채권단 소유의 현대건설을 계열사로 챙겨온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그룹은 계열사의 크고 작은 공사를 현대건설에 발주하며, 채권단 아래 있는 현대건설을 집안 식구로 대해왔다. 현대건설 임원진도 현대차보다는 현대그룹에 더 강한 소속감을 갖고 있다는 게 그룹측 설명. 인수·합병(M&A)의 진정한 성패는 본계약 이후 통합작업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현대그룹은 자금력에서는 열세지만, 조직통합 측면에서는 현대차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관련기사 ◀☞'돈줄 막힌' 현대그룹, 회사채 발행으로 4500억 조달☞[2010국감]진동수 `현대건설 매각 때 가격만 보지는 않을 것`☞현대건설, 3Q 영업익 1761억..전년비40.4%↑(상보)
- [우리證 1등 광고]③황성호 사장 "종합1등으로 간다"
- [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황성호 우리투자증권(005940) 사장(사진)의 얼굴엔 요즘 웃음기가 돈다. 최근 선보인 `1등 광고` 때문이다. 새 광고는 이례적으로 `1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고, 덕분에 `1등 증권사`란 별칭을 얻었다. 일부에선 `우리투자증권을 재발견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만난 그는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상기된 표정도 읽혔다. 황 사장은 "요즘 1등 광고 효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광고로 무엇보다 직원들의 사기가 굉장히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불만이었던 인지도 제고와 직원들 사기 진작을 동시에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황 사장은 이번 광고에 적잖이 공을 들였다. "1등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외부에 알리지 않느냐"며 광고 콘셉트 변경을 지시했다. 방향도 본인이 직접 그렸다. 이 때문에 새 광고에 거는 기대 또한 남다르다. 무엇보다 `종합 1등 증권사`로 도약하는 데 있어 이번 광고가 지렛대가 될 거란 게 그의 판단이었다. 황 사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는 "이번 광고는 종합 1등 증권사로 가는 시발점이 됐다"면서 "이를 발판 삼아 종합 1등 증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예 상설조직을 꾸리기로 했다. 가칭 `1등 추진사무국`이 그것. 그는 "조만간 전략·재무담당 임원 직속의 1등 추진사무국을 만들 것"이라며 "현재 조직을 구성 중에 있다"고 말했다. 1등 찾기에 팔을 걷어붙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1차로 현재 1등인 21개를 포함해 50개 (1등)아이템을 정하고, 내년 증권 전(全)분야 1등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매일 아침 1등 현황을 직접 챙겨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 사장은 인터뷰하는 내내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꿈을 가져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목표(꿈)가 있어야 집중할 수 있고, 생활 자체가 역동적이게 된다는 것. 또, 그래야 인생도 즐거워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사장으로 오면서 많은 걸 바꿨다. 능력 있는 직원들을 위해 정년을 연장했고, 영업일선에 있는 직원들의 승진체계도 변화를 줬다. 경기도 일산엔 직원들을 위한 연수원도 만들었다. 다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한 황성호 사장의 세심한 배려다. 황 사장은 "60세가 넘어도 일할 수 있고, 매달 1000만원씩 집에 가져갈 수 있게 하는 회사, 그런 회사를 만드는 게 내 꿈"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론 `종합 1등 증권사`가 되는 게 목표다. "우리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1등이 되는 거요. 이미 변화는 시작됐고, 이젠 그 결과가 나오는 것만 남았습니다." 즐거운 인생을 위해 세운 그의 목표가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앞으로의 행보에 더 관심이 쏠린다. ▶ 관련기사 ◀☞[주간추천주]하나대투증권☞우리투자證, 평촌지점 오늘 투자설명회☞[머니팁]우리투자證, ELS 7종-DLS 2종 판매
- “피부관리숍, 사랑하기 때문에 시작합니다”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금, 제가 사랑하는 일을 하게 됐다는 것에 가슴 설렙니다.” ▲ 송정숙 얼짱몸짱 충주 연수점 원장14일 얼짱몸짱 충주 연수점을 이제 막 연 송정숙 원장은 인터뷰 자리에서 자신이 오픈한 숍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비로소 자기가 좋아하고 할 만한 일을 찾았다는 만족감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엿한 피부관리숍 원장이지만, 송 원장은 한때 현대 무용을 전공한 무용학도였다. 하지만 인대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그 꿈을 접어야 했다. 무용학도의 꿈을 접은 후, 그는 잡지사의 디자이너로 취업했다. 안해봤던 일이라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로 곧 적응했고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자신의 몸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던 그였기에 마음속 한쪽에는 아쉬움과 허전함이 있었다. 그러던 그가 다시 `아름다움`에 관심을 두게 된 때가 작년. 스트레스성 뾰루지가 얼굴에 났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근처 피부관리숍을 방문하면서 부터다. `서당개 3년이면 풍얼을 읊는다`라는 속담이 있듯, 송 원장은 피부관리숍을 다니면서 조금씩 피부관리숍 경영에 대한 노하우과 관심을 갖게 됐다. `아름다움`을 몸으로 표현하던 그가 다른 이의 `아름다움`을 가꿔주는 꿈을 꾸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송 원장은 예비 창업자로서 피부관리 브랜드를 다니며 비교 분석을 했다. ▲ 얼짱몸짱 충주 연수점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가 처음부터 개인숍을 열기에는 무리. 따라서 송 원장은 프랜차이즈로 피부관리숍을 열기로 했다. 이 때 선택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얼짱몸짱`이다. 얼짱몸짱은 고객으로 방문했을 때도 가장 후한 점수를 줬던 브랜드다. 이후 얼짱몸짱 본사에서 피부관리숍 원장으로서 교육을 받게 된다. 기본적인 피부 관리 요령은 물론 숍 경영 노하우도 같이 배웠다. 실제로도 송 원장은 “단순 피부 관리 요령보다 경영, 홍보, 직원 관리 등 관리자가 갖춰야 할 종합적인 덕목의 교육 시간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는 얼짱몸짱 본사 측의 피부관리숍 원장 교육 취지에 기반한다. 실제 피부관리숍 원장이 갖춰야 할 중요 덕목은 `단순 피부관리사`가 아닌 `종합적인 경영자`이기 때문이다. 송 원장의 숍은 현재 충주시 연수동에 위치해 있다. 연수동은 충주의 노른자위로 현재도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근처에 LG와 같은 대기업이 들어설 예정으로 상권 발달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끝으로 송 원장은 “앞으로 네일, 헤어, 메이크업, 피부관리 등 여성들을 위한 토탈 뷰티숍을 갖는 것을 꿈”이라며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듯 꿈꾸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때라고 본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르포)美 점보기의 아성을 깨다..`에어버스 380의 도전`
- [파리 툴루즈=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남쪽으로 681㎞ 떨어진 곳에 자리한 항공산업도시 툴루즈. `유럽 항공우주산업의 총아` EADS의 계열사들이 툴루즈에 공장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EADS 자회사인 에어버스 본사와 세계 최대 여객기 에어버스 380기(A380) 조립공장도 이곳에 있다. 이곳에서 대한항공이 지난 2003년에 주문한 A380 8대 가운데 4대가 막바지 조립 공정을 거치고 있다. ◇대한항공, 내년 5월 첫 A380기 인수해 ▲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본사 10분 거리에 있는 A380 조립 공장 앞에 대한항공 A380 1호기가 시험 비행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 중이다. 1호기는 10월 말이나 11월 초까지 연료 표시기, 객실 압력, 기상 레이더, 엔진 등 각종 장비 검사를 마치면 독일 함부르크로 시험 비행을 한다. 이 곳에서 8~9개월간 좌석을 장착하고 외관을 도장해 다시 툴루즈로 돌아온다. 에어버스에서 A380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알랭 플로렌스 사장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본사에서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근거지인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고객"이라며 "1974년 에어버스 초기 모델을 주문한 대한항공이 내년 2분기에 A380 1호기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003490)은 본계약을 체결한 지 8년 만인 오는 2011년 5월에 A380 1호기 인수를 시작으로 내년 8월까지 4대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추가로 2대를 더 주문한 대한항공은 오는 2014년까지 나머지 6대를 포함해 총 10대를 모두 인수하게 된다. 플로렌스 사장은 "A380 1호기는 독일 함부르크까지 시험 비행해, 그곳에서 좌석을 장착하고 도장을 한 뒤 다시 툴루즈로 돌아온다"며 "마지막 테스트를 거치면 대한항공이 A380을 받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美과 경쟁 위해 `유럽 4개국` 컨소시엄A380의 전방과 중앙 동체는 프랑스 생 나재르에서, 후방 동체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날개는 영국 브로턴에서, 항공기 꼬리는 스페인 헤타페에서 제작된다. 4개국에서 만든 항공기 부품은 프랑스 툴루즈에 모여 조립한다. 그리고 독일 함부르크로 보내 좌석을 장착하고 항공기 외관을 꾸민 뒤에 다시 툴루즈로 돌아와 시험을 거치면 항공사로 인도된다. ▲ 프랑스 툴루즈 A380 조립공장 전경. 공장 앞 현수막은 올해 맞이한 에어버스 4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혁신의 40년이란 문구 아래 에어버스의 첫 여객기인 A300-B(현수막 왼쪽)와 최신여객기인 A380이 마주보고 있다. 마르탱 펜트 에어버스 프레스 매니저는 "A380 한 대를 만드는 데 평균 19개월이 걸린다"며 "3개국에서 만든 항공기 부품은 선박에 싣고 프랑스 보르도까지 운반하고, 운하용 보트로 가론강을 따라 툴루즈 인근으로 운반해 트럭으로 툴루즈까지 수송한다"고 설명했다. 에어버스의 생산기지가 유럽 4개국으로 흩어진 것은 에어버스의 모회사 EADS가 유럽 4개국 기업의 컨소시엄 형태이기 때문이다. 항공우주산업의 후발주자 유럽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기 위해 국경을 초월한 기업체를 만들었다. 중립성을 위해 본사를 네덜란드에 둘 정도로 EADS 양대 주주인 프랑스와 독일의 긴장감이 팽팽하지만, 미국을 추월하겠단 의지는 국가란 테두리를 벗어나게 했다. 미국과 유럽은 항공우주산업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뒤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유럽 정부는 A380을 개발할 수 있도록 수백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도 장기 계약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약속해주고, 각종 명목으로 세금도 면제해준다. 구멍가게 수준인 한국 항공우주산업이 정부의 무관심 속에 있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점보기 이후의 항공기를 꿈꿨다" ▲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A380 조립공장에서 항공기 동체와 날개를 조립하고 있다. 보통 중앙 동체에 날개를 붙이고 나서 전방과 후방 동체를 붙이지만, 에어버스는 동시에 날개와 전·후방 동체를 붙여 조립시간을 단축한다. 조립 작업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동체 수평이 맞지 않아, 연료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0.5도까지 미세하게 맞추는 레이저 포인터로 작업한다.유럽의 강한 염원은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A380에 여실히 반영됐다. A380 마케팅 디렉터인 키스 스톤스트리트 에어버스 부사장은 "에어버스는 점보기인 보잉 747기 이후의 항공기를 꿈꿨다"고 말문을 열었다. 스톤스트리트 부사장은 "1995년부터 2년간 시장을 조사한 끝에 시장이 연비가 뛰어나고 포화 상태인 공항에서 효율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대형 항공기를 원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에어버스는 `점보기` 보잉 747기의 아성을 허물 수 있는 초대형기의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 4년간 `A3XX 연구 프로젝트`에 엔지니어와 설계자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 150명을 투입했다.A380의 40% 이상을 탄소섬유 강화 소재, 유리섬유, 알루미늄 실리카, 타이타늄 등 최첨단 소재로 구성해 무게를 가볍게 했다. 그 결과 기존 항공기보다 연비 효율이 20% 더 뛰어나다고 에어버스는 설명했다. 스톤스트리트 부사장은 "공항 여건 때문에 항공기를 넓게도 길게도 설계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우린 높이를 높여 A380을 2층 구조의 항공기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보잉 747기종보다 복층 구조 덕분에 100명 정도를 더 수송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에서 A380을 반기고 있다. 지난 2007년 싱가포르항공을 시작으로 독일 루프트한자, 중동 에미레이트항공, 호주 콴타스항공, 프랑스 에어프랑스 등 5개사가 A380을 인도받았다. 대한항공은 6번째로, 중국남방항공이 그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17개사가 총 234대를 주문한 상태다. A380 한 대의 가격이 평균 3억5000만달러(약 3952억원)기 때문에, 매출로 보면 819억달러(약 92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15년 전 시장의 80% 이상을 지배한 미국 보잉은 A380의 약진에 긴장한 기색이지만, 초대형기의 시장성을 평가 절하하며 에어버스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후발주자 에어버스가 보잉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시장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게 됐단 점은 항공업계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보잉과 어깨를 나란히 한 에어버스의 오늘은 15년 전 보잉의 독주가 영원할 것 같았던 때 점보기를 대체할 A380을 꿈꾼 데서 출발했다. 그리고 그 꿈의 결실을 조금씩 맛보고 있다.▶ 관련기사 ◀☞[포토]대한항공, 서비스 품질지수 2년 연속 1위☞[VOD]종목의 발견, 3분기 실적분석 "대한항공"☞[방송예고]이기는 승부전략M+ "3분기 실적분석- 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