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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경제신문]HTS오류로 투자자 1억대 손실
- [이데일리 이지현 이준기 기자] 다음은 23일자 경제신문 주요 뉴스다.(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대학기부금 50% 세액공제 추진 -삼성전자 “납품단가 낮춰라” -‘섀도 보팅제’ 폐지한다 -한전, LG서브원과 MRO 계약 해지 -올해 성장률 소폭 하향 시사 ▲종합 -사학재단·기부금 이슈 꺼내 토론해야 해법 보인다 -정부자문단 “초·중예산 끌어쓰고 부실 大 먼저 정리” -가계부채 종합대책..대출 원금 분할상환 땐 이자 소득공제 -아파트 리모델링법..선거 끝나자 찬밥취급 -3중 딜레마 빠진 한국경제 -김중수 한은 총재 “과도한 국가부채 거시경제 위협” -유동성 풍부한데 통화증가율 둔화 왜? -신재생에너지·로봇·나노, 中 적합업종서 제외될 듯 -CJ제일제당 또 공정위 조사 방해 ▲국제 -그리스 재정긴축안 다음주 또 한고비 -유럽 시중은행 돈 말랐다 -반기문 총장, UN총회서 연임 확정 -세계은행 “농산물 파생상품 헤지해야” -헌츠먼 前중국대사, 美대선 출마 선언 ▲금융·재테크 -고졸출신 금융권 취업門 넓어진다 -저축 5천만원 이상 예금 급감 -대한통운 새 주인 다음주 결정 ▲기업과 증권 -“자동차부품, 우물에서 좀 나와라” -포스코 자원개발 의욕..러시아 극지방도 간다 -기업 사회공헌 성공하려면 -중소형 해운사 줄도산 위기 -한숨돌린 그리스, MSCI악재 날렸다 -자문사 “차화정만한 주식 없네” -큰 덩치에 수수료 싼 ‘돌쇠 펀드’ ▲부동산 -부산지역 재개발·재건축도 활발 -소형아파트 상승률 대형보다 10배 -세종시 당첨자 46%가 서울·수도권 ◇ 서울경제 ▲1면 -대륙붕 시추 5년만에 재개 `산유국의 꿈` 다시 키운다 -1兆 신화 구리왕 알고보니 바지사장? -毒오른 금융당국, 지주 빅4 손본다 ▲종합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일가 석연찮은 고배당 `눈총` -줄기세포 활용 신종폐질환 치료 길 열리나 -대형 매물 쏟아지는데..`관료 독단`이 M&A 판 깬다 -MB 하반기 경제 화두는 `소득 양극화 해법` 찾기 -소형·지방 아파트 전성시대 -기후변화 포함한 `지속 가능한 개발`이 최우선 -2금융권 대출 죄고 은행도 `고정금리` 일정비율로 규제 -현대차 생산직 경쟁률 100대 1, 얼마나 좋기에.. -SKT·KT 황금주파수 경매 참여 제한 ▲기획 -예대금리차 10%P..꺾기 강요 예사..서민 지원커녕 고통만 ▲정치 -"산은-우리銀 묶는 메가뱅크 반대" -황우여 원내대표 자승자박? -이재오 "검찰, 부산저축銀 수사 못 믿겠다" ▲금융 -SC제일銀 노조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현대캐피탈, 안연구소 출신 인재 영입 -日 오릭스, 미래에셋생보에 300억원 출자 -정부 기업銀 지분 매각 가시권에 -대한통운 새주인 내주 결정된다 ▲국제 -디폴트 위기 넘겨..추가 구제금융도 청신호 -그리스인 金 사재기 열 올려 -`거품 무는` 맥주업계 M&A 전쟁 ▲산업 -"K팝 열기 `메이드 인 코리아` 열풍으로 이어가자" -포스코, 러 광산 개발 첫 단추 끼웠다 -김승연 한화 회장, 베트남 시장 잡는다 -LTE 단말기 시장 주도권 경쟁 후끈 -이종 업체간 `합종연횡` 활발 -뽀로로, 미국만 수출길 막히나 -아웃도어 "캠핑 시장도 우리가 주도" -백화점 내일부터 여름 세일 ▲증권 -그리스 악재 약화..증시 `안도의 상승` -IT株도 오랜만에 웃었다 -해외 채권형펀드에 자금 몰린다 -`중국고섬 사태` 법정 분쟁 번지나 ▲사회 -국민연금, KT&G와 손잡고 8000억 해외투자 사모펀드 첫 결성 -"신한은행 협박에 못이겨 신상훈에 불리하게 진술" -김해수 前청와대 비서관 소환 -무분별한 민간요법이 무좀 키운다 -서강대, 저소득층에 등록금 무이자 대출 ▲부동산 -중견건설사 "지방서 도약 기회 잡자" -인천·부천 등 집값 오를까 관심 -은평뉴타운 810실 규모 오피스텔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당첨자 46%가 수도권 ◇ 한국경제 ▲1면 -은퇴연금 GDP의 고작 17%..稅혜택 늘리자 -노사분규에 “회장 나와라” 국회 청문회 -김해수 前비서관 구속영장 철구할 듯 -HTS오류로 투자자 1억대 손실 ▲종합 -삼성이 ‘찜’ 한 인재, 포스코 ‘구애’에 맘 돌려 -반기문 유엔총장 연임..192개국 3초만에 만장일치 찬성 -50㎒주파스 경매로 통신에 할당 -황당한 NH증권 HTS오류..증거금 없이 12억 옵션주문 체결 -노동부 ‘사망채권’ 수익률 과대포장 논란…시가로 팔면 20% 손실 불가피 ▲경제 -공정위, 조사방해 CJ에 3억 과태료 -박재완 “갈자 행보 가장 나쁜 정책” -“고등교육에 재정투입 늘려야” -가스요금 내달 5.6% 인상 ▲금융 -“저축銀 구조조정 정부출연금 최대한 확보하라” -정부, 企銀 지분매각 불발 ‘해프닝’ -금감원, 금융지주회장 ‘제왕적 권한’ 손본다 -2금융권 가계 대출 한도 줄인다 ▲국제 -그리스 진자 고비는 다음주 ‘긴축안 통과’ -中 차기 지도자 엇갈린 희비 -IMF “스페인 여전히 위험” 경고 -미래전쟁 지배자는 곤충 같은 무인 항공기 -“카드수수료 너무해” 美상점마다 ‘현금 할인’ -英 사립대가 국립대 경영 ▲산업 -‘센놈’들이 몰려온다..국산 vs수입, 하반기 ‘신차 大戰’ -제일모직, 헝가리 EP공장 본격 가동 -현대차 ‘협력사 수출’ 함께 뛴다 -국회 ‘한진重 청문회’…재계 “경영권 개입” 반발 -포스코, 러시아서 자원개발 시동 ▲IT·모바일 -LG유플러스 ‘황금주파수’로 4G통신 ‘대반격’ -더 가볍고 빠른 ‘SSD탑재 노트북’ 뜬다 -애플 브랜드 달린 TV 나올까 ▲생활경제 -해외 화장품 ‘한국형 비비크림’에 푹 빠졌네 -롯데슈퍼, 사흘간 全품목 10% 할인 -“하유미 팩, 글로벌 시장 잡겠다” -국민볼펜 ‘모나미 153’ 1.0㎜ 출시 ▲부동산 -개인정원·복층 다락방…아파트 1층의 변신 -소형 ‘전성시대’…5년새 주택값 77% 급상승 -입주율 50%도 고마운 건설사 -달아오른 세종시…단지내 상가도 ‘청약 열기’ ▲증권 -외국인·기관 ‘5조원 실탄 장착’…방아쇠 당길 날 ‘저울질’ -예견된 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시장반응은 ‘무덤덤’ -증권사 ‘콜거래’ 2014년부터 금지
- [WSF 2011]차란 "길이 꺾이는 지점을 포착하라"
-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이데일리가 개최한 제2회 세계전략포럼(WSF) 둘째 날인 15일 `새로운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의 경쟁력`을 주제로 한 네 번째 세션에서 램 차란 차란 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리더들이 갖춰야 할 덕목을 명쾌하게 제시했다. 토론은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장이 주재했다. 전성철: 이번 시간은 기업 생존 전략을 논의하겠다. 주제는 새로운 현실에서 살아 남기 위한 기업의 경쟁력이다. 오늘 여러분께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이자 컨설턴트인 램차란 박사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 소개가 필요없는 분이다. ▲ 램 차란 회장이 강연 이후 토론에 임하고 있다.(사진=권욱 기자)램 차란 박사는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강의했다. 차란 박사는 30년 동안 관련 부문에서 가장 많은 존경을 받는 컨설턴트로 재계 지도자에게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경영 구루를 소개하게 돼서 기쁘다. 큰 박수로 맞이해 달라. 램차란: 인도발음을 들을 준비되셨나요. 오늘은 리더십 이야기를 하겠다. 이번 워크숍에서 여러분은 능력을 2배로 키워야 한다. 최고의 경제력은 없어도 최고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예스’(yes)라고 말해 말라. 리더의 결정은 회사의 운명, 나라의 운명을 바꾼다. 리더는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저는 오늘 발표에서 10가지를 소개할 것이다. 연습해 보자. 운동선수가 챔피언이 될 때, 연습 없이 된 사람은 없다. 첫째, 외부자의 눈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자. 세상을 볼 때 글로벌한 시각으로 보자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중국, 인도, 미국, 나이지리아 등 세계 여러 곳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외부의 트렌드, 세상의 방향을 외부인 제 3자의 입장에서 변화의 동인을 봐야한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막을 수 없는 트렌드가 있다. 중산층의 비상이다. 중산층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미국의 한 회사 CEO는 10억명 고객을 2015년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작년에도 1억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이는 중산층의 확대로 가능한 것 중 하나다. 중산층이 늘어나면 기업에게 도움이 될까, 중산층이 왜 늘어날까, 어떤 시장이 이 상황에서 더 유리할 지 외부인의 시각에서 보자. 큰 투자은행 CEO를 한국에서 만났는데 어떤 일을 여러 개의 렌즈로 봐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서로 대화할 때도 그래야 인식이 더욱 향상되고, 편견을 깨달을 수 있다. 두 번째 화두는 '기술'이다.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이동성은 더욱 발전할 것이고, 휴대폰이 점점 저렴한 가격으로 확대된다. 중국에서 휴대폰은 12달러, 아프리카에서 공짜로 배포된다. 이 과정에서 지식은 어떻게 될까. 정보의 중심에 대해 얘기해 보자. 한국, 인도, 중국, 브라질 어디에서 일을 하든지 정보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보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스즈키사는 인도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였고, 인도에서 시장점유율이 높다. 정부와의 인맥을 통해 정보의 중심에 있을 수 있었고, 정보를 통해 확실한 전략을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리더로서 민관 협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도는 광물, 석탄자원 등의 운송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방국가가 아닌 인도 회사들끼리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다양한 정보당국과 파트너십을 맺어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 번째는 기업의 속도와 변동성을 유심히 보는 것이다. 빠른 변화 속에서, 사업의 길이 급격한 경사로 꺾일 때, 큰 성공을 거둔 기업도 순식간에 실패할 수 있다. 미국의 인터넷서비스업체인 AOL과 야후, 구글을 들어본 일이 있나. 97년 AOL 히트 프로그램은 ‘킹 오브 더 힐’이다. 야후와 합병 논의 후 유명무실해졌다. 지금은 당시 규모의 5분의 1, 매출은 분기별로 20% 줄어 지금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새로운 검색 엔진으로 게임의 규칙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이튠즈, 아이팟이 음반회사의 사업모델을 바꾸었다. 게임의 룰 자체가 바뀌는 순간이다. '역혁신'을 들어봤는가. 인도의 미국에 비해 심장박동기 가격이 5분의1이다. 인도를 이러한 제품 허브로 활용하고 있다. 사업의 길이 꺾이는 부분이 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질문을 받아 적어 달라. 제 질문의 예를 찾아 보자. 어느 기업이 변화를 보지 못해 실업한 예를 브레인스토밍 해보자. '소니'를 얘기하신 분 손들어보자. 누가 게임의 규칙을 바꿨나. 삼성, LG, 애플 등이 있다. 노키아는 어떤가. 리더십이 글로벌 시각을 가지는 것이 왜 중요한 지를 보여준다. 신기술로 게임의 법칙을 어떻게 바뀌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두 번의 길을 꺾이는 것을 놓치면 기업에 치명적이다. 모터로라 역시 두 번의 꺾이는 부분을 놓쳤다. 이제 그 손실을 회복하려고 해도, 그 부분이 쉽지 않다. 연습해 보자. 매일 아침 10분만 파이낸셜 타임스 등을 읽어보자. 하루 10분 동안 새로운 트렌드가 무엇인지 찾고, 자문해 보자. 어떤 사건이 있는지를 보고 이 일이 우리 회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300일 동안 연습해보면, 이것이 습관화되면 거시적인 트렌드를 빨리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비전이 이동하고 있다. 이제 더이상 하나의 비전으로 평생을 살 수 없다. 하나의 고매한 목표보다는 외부요인, 추세 등을 끊임없이 자문해 봐야 한다. 다섯 번째는 불편할 수도 있다. 경쟁우위의 문제다. 소니의 워크맨에서 보듯, 소니의 우위는 제품 디자인이었다. 삼성, LG, 애플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경쟁우위는 외부추세에 의해 없어질 수 있다. 그 경쟁우위가 나에게 어떻게 하면 유리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시장점유율이 커도, 안일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경쟁우위는 바뀌고, 한번 바뀐 우위는 돌아오지 않는다. 독일의 예를 들어보자. 독일은 중소기업을 앞세워 전 세계로 수출한다. 이런 기계를 인도, 중국에서 만들기 시작한다면, 우위가 넘어가는 것이지만 현재로선 독일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거점'에 대한 것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를 예를 들어보자. 인도의 타타는 포드에서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샀다. 인도의 타타는 도박을 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26억불을 주고 샀고, 10억불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면서 도전을 했다. 왜 샀을까. 그 이유는 인도에서, 이제 고소득 가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은 고가의 차를 원한다. 인도 GDP의 80%는 지하경제에서 나온다. 이 돈을 소비해야 하는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인도에 공장이 있는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산다. 포드가 못한 수출도 타타가 하고 있다. 타타가 인수 당시에는 이익을 못 냈지만, 지금은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로 탈바꿈시켰다. 타타는 이를 '거점'으로 럭셔리카를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기업가 정신이다. 코카콜라, 펩시콜라의 캔을 보자. 이는 알루미늄으로 만드는데, 캐나다의 한 회사가 이를 만든다. 캐나다의 회사 사업부를 분사시키라는 컨설팅이 들어왔다. 그래서 인도에서 네 번째로 큰 대기업을 가진 38세 CEO가 관심을 가졌다. 주위 임원들은 이 사업을 만류했지만, 그는 62억불을 주고 이 알루미늄 회사를 샀다. 지금은 수익을 내고 있다. 또 포드에서 일한 임직원을 고용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 GDP는 60조다. 글로벌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보면 평균 5-6년 3%정도 될 것이다. 새로운 GDP가 매년 1.8조가 나오는 것이다. 이 성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국가의 80%는 신흥국가다. 중국, 한국, 일본 등이 허브를 구축하고 싶다면, 이 GDP의 얼마를 채우고 싶은지를 생각해야 한다. 전략적인 도전을 어떻게 할지를, 삼성이 LCD에서 했듯 베팅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일곱번째는 집중력의 복리 효과를 노려라. 인도의 한 회사가 있다. 93년 무명이었던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시가총액 대비 인도에서 가장 큰 통신 회사가 됐다. 이 회사는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 이 회사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의 회사를 인수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16개 아프리카 국가로 진출하기로 결정했고, 5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통신 부문에서 고객 기준으로 5위의 기업이 됐다. 아프리카의 진출에는 정보가 미흡해 리스크가 있었지만, 이 인도회사는 최고위급 임원을 인도로 파견해, 꿈을 이뤘다. 여덟번째를 보자. 글로벌 인재의 가용성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리더는 우수한 인재를 여러 곳에서 채용한다. 인재를 신중하게 찾고,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타타 회장은 재규어를 인수 후, 독일의 오펠사에서 BMW 출신의 인재를 영입했다. 이유는 그가 첨단 기술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최고의 인재를 국적과 무관하게 채용했다. 글로벌 인재의 채용, 활용, 동기부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아홉번째는 이머징 마켓에서 가서 살고 일하라. 세계의 집적된 지식을 사용하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고, 그들로부터 배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환경이 있으면, 인재는 저절로 올 것이다. 신흥 시장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고국에서는 현지 문화를 알 수 없다. LG의 인도 사업부를 본 결과 만족스러웠다. 우수한 공장에, 현지 총책임자만 제외하고, COO 등 모든 관리자가 인도 사람이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은 시간 관리의 문제다. 우선순위가 낮은 곳에 시간 대부분을 쓴다면 개인적인 발전은 없다. 리더는 해야할 일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여러분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게임에서는 시간 배분이 아주 중요하다. 전성철 : 질문하겠다. 항상 글로벌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큰 그림을 그리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이 참 좋았다. 10가지를 '리더가 되기 위한' 10계명으로 삼아보자. 일반적으로 이 10가지가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묻고 싶은 것은 대기업의 리더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똑같은 얘기를 중소기업에도 응용할 수 있을까. 램차란 : 좋은 질문이다. 어떤 회사가 12년 동안 무명으로 시작해 큰 기업이 된 예를 얘기해보자. 인도의 마리코는 현재 가치 7억 달러의 회사다. 하지만 97년엔 1억2000만달러의 회사였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소비자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장점이다. 혁신적으로 빨리 움직이고. 방글라데시로 넘어가 인수해 증시 상장해, 베트남으로 넘어갔다. 전성철 : 한국에서는 많은 회사들이 1세대로 부터 회사를 물려받아 운영한다. 어떻게 보면, 기업가 정신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이 당면한 과제는 2,3세대 CEO에게 아버지세대의 리더십을 물려줄 수 있을까가 과제다. 램차란 : 인도도 마찬가지다. KPMG는 한국에서도 활동하는데, 기업가들을 위한 인사제도 등 30-40개 정도 프로그램이 있다.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전문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올해의 기업가상을 주는데, 그 시상식에 가보면 500명의 사람들이 25명에게 수상을 하는데, 한 사람은 이런 일을 했다. 카펫을 손으로 직조를 시작해, 지금은 4만명의 임직원을 가지고 있고 올해의 기업가상을 수상했다. 이 분은 4만명을 기업가로 키우고 싶다고 얘기했다. 전성철 : 한국벤처는 흥망성쇠를 거듭해왔다. 많은 젊은 벤처 기업인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다. 이것이 미국과 신흥국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램차란 : 왜 미국은 벤처 사업이 발전했을까. 미국은 뉴욕에서 벤처로 온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많은 인맥이 있었고, 예를 들어 벨 연구소에 가서 이런 점들을 논의하라는 등 네트워크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청중질문으로 넘어가자. 청중: 재계에서는 윤리와 성실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인센티브 제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기업들이 있다. 이사회에서 인센티브 시스템을 적절히 갖추도록 권고한다. 램차란 : CEO가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반칙이 있기 전까진 탐욕, 법인카드의 잘못된 사용 등 여러 가지 패턴이 반복된다. 인도에는 부하직원의 임금은 깎고, 자기 임금은 올리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런 회사는 제대로 될 수 없다. 전성철 :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사내 부정부패와 관련, 격노한 사건이 얼마 전에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드문 사건이다. 삼성이 도덕적인 문제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램차란 : 윤리적인 문제는 우회적인 아닌 단도직입적인 규칙이 필요하다. 썩은 물질이 들어가면 이를 제거해야 한다. 청중 :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카이프를 인수한다고 했는데, 적절한 금액이며, 어떻게 보나. 램차란 :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을 위해 추가적인 비용이 얼마이냐를 따져봐야한다. 공격적으로 볼 수 있다. 18개월 전에 25억불에 인수 제의가 들어와 실패한 경우를 이번에 85억불로 인수를 했으니 말이다. 제가 보기엔 마이크로소프트의 정확한 전략을 알아야 하는데 이를 몰라 질문을 할 수 없다. 청중 : 기업경영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램차란 : 회사를 운영할 때 세 가지 고려할 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기업인은 그런 면에서 현실감각을 잃은 경우가 있다. 두번째 경쟁사 대비 나의 차별점이 무엇인가, 세번째는 적재적소의 인재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 황정민 "스타로 살라하면 배우 관두겠다"(인터뷰)
- ▲ 황정민[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황정민(41)은 `배우`다. 그 밖의 수식어는 어울리는 게 없다. 자신도 `노 땡큐`란다. "황정민 싫어하는 사람 못 봤다"는 말에는 "관심이 없는 거죠"라며 예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순박한 시골 노총각(`너는 내 운명`), 구한말 탐정(`그림자 살인`), 눈먼 칼잡이(`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비리 형사(`부당거래`)…. 맡는 역할마다 체화한 듯 척척, 얄밉도록 정확하게 그려냈던 그다. 새 영화 `모비딕`(감독 박인제)에서는 기자 역할을 맡았는데 실제 기자들이 보기에도 그럴듯했는지 연일 쏟아지는 기사가 호평 일색이다. ◇ "감독, 배우가 중요한 가요?"더욱이 이번에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정하는 놀라운 결단력을 보였다. 그것도 장편 영화 연출이 처음인 신인 감독 작품에 말이다.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감독은 대본을 건네고 3시간 만에 답을 받았다고 하는데 저 스스로 결정은 그보다 빨랐죠. 시나리오 받고 읽은 뒤 소속사와 상의, 최종적으로 의사 전달한 게 그 시간이었으니까요. 전 작품을 선택할 때 이야기만 봅니다. 감독이 누구인지,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 등은 중요치 않아요"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 또한 작품 선택 기준은 아니라고 했다. 출연 조건 첫 번째도 이야기, 두 번째도 이야기였다. 이야기가 좋으면 캐릭터는 절로 산다는 게 그의 지론. 이는 돌려 보면 배우 황정민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말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는 이야기 도중 자신의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찾더니 책을 한 권 꺼내 보였다. 지난해 발간된 박노해 시인의 신간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였다. "글귀 하나하나가 매우 좋아 최근 아껴 읽고 있는 책"이라며 권했는데 자신에게는 대본이 이와 같단다. 좋은 이야기를 영화라는 그릇에 담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는 것. 배우 황정민의 마르지 않는 연기 욕의 원천은 그랬다. 물론 시나리오가 애초 느낌만 못하게 영상에 담길 때도 있다. 하지만, 그의 배우 사전에 후회란 없다. 일단 선택을 했으면 110% 열정을 쏟아 온 힘을 다하고, 만약 그랬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미덕을 갖춘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출연작 중 상대적으로 평가가 저조했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도 자신에겐 매우 귀한 작품이라고 강조해 말했다. 배우가 어떤 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건 두 번 다시 없을 대단한 인연이고, 그런 운명 같은 일을 하찮게 혹은 가벼이 여기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한 작품을 마치고 나면 "어휴 징그러워" 소리가 절로 나온다. 물을 잔뜩 머금은 스펀지를 촬영기간 동안 짜내고 짜내 메마른 상태가 되게 하여 버리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철저히 특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 어떤 막강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열혈 사회부 기자 이방우로 수개월을 살았다. 작품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캐릭터에 대한 그것도 넘쳤다. "기자 역을 맡고 보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일부 사람들의 편견처럼 기자를 지질하게, 혹은 악독하게 그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두 번 다시 없을 캐릭터, 제대로 멋지게 그려내 보자 했죠. 그래서 대본에 있던 욕도 다 들어냈어요. 의상도 비록 자주는 못 갈아 입을지언정 제대로 갖춰 입는 게 맞는다고 봤고요. 이방우로 살며 깨달은 건 기자는 객관적인 진실과 그 속의 사람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무척 힘든 직업이라는 거예요." 함께 출연한 배우에 대해서도 애정이 솟구쳤다. 동갑내기 김상호, 홍일점 김민희, 기자들 사이 나 홀로 내부 고발자였던 아웃사이더 진구에 대해서도 "최고였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영화의 흥행 면에서도 "당연히 노력한 만큼의 보답이 있어야 한다"며 욕심을 냈다. 하지만 대진표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앞서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 `쿵푸팬더2`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버티고 있고 3D로 중무장한 `트랜스포머3`도 개봉일을 앞당겨 29일 국내 상영된다. `모비딕`의 개봉일은 그 중간에 낀 9일. 황정민은 "뎁 아저씨도 짜증 나는데 트랜스포머까지. 요즘 극장가 흥행은 상영관 수에 정확히 비례하는데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과거 즐겨봤던 영화들이라 더 짜증이 나는데 이번에는 극장에서 절대 안 본다. 볼 수 없다"고 눙쳤다. ▲ 황정민 ◇ "수상소감 부담? 상이라도 탔으면···"그는 인터뷰 중간 배우 이전 40대 평범한 남자의 소탈한 면면도 자주 보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르로 `멜로`를 꼽으며 `카사블랑카` `인생은 아름다워` `사랑과 영혼` 등 사랑 영화의 대표적 고전들을 차례로 읊는데 그 모습이 신선하다 못 해 귀엽기까지 했다. 여섯 살 난 아들 이야기에는 "요즘 너무 귀여워 죽을 거 같다"며 팔불출 같은 모습도 보였다. 작품 휴식기 시간이 날 때면 아이와 함께 메탈 블레이드(팽이 놀이)도 하고, 부자가 모두 좋아하는 박물관에도 가 저렴하게 시간을 때우는데 그 시간이 그렇게 좋고 행복할 수가 없다며 웃는다. 그의 인생관은 확고했다. 자신에겐 배우의 삶과 개인의 삶이 따로 존재하는데 그 어떤 경우에도 배우의 삶이 개인의 그것을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일하지 않는 순간에도 남들에게 보이는, 스타의 삶을 살라고 한다면 배우를 관두겠다는 말도 했다. 그에게 1순위는 그 어떤 경우라도 일이 될 수 없다. 가족이 최우선이다. 배우로 밖에서 애쓰는 만큼 집에서도 100점 남편에 아빠가 되려 노력한다는데 그 말이 입바른 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1시간 조금 못되게 이어진 그와의 인터뷰는 배우 황정민의 상징이 되어버린 `밥상` 이야기로 정감있게 끝이 났다. "배우로의 목표요? 대중이 맛있게 골라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연기 밥상을 차리는 거죠. 지금처럼 영화, 드라마, 뮤지컬 가리지 않고 배우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이는 것. 그게 제 꿈이에요." 생각지 못한 `밥상` 얘기에 과거 화제가 됐던 청룡영화제 당시 수상소감이 떠올랐다. 지난 2005년 `청룡 영화상`에서 `너는 내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받고 "스태프들이 밥상을 차려 놓으면 배우는 밥만 잘 먹으면 되는데 스포트라이트는 혼자 다 받는다"고 겸손해했던. 당시 소감이 화제가 된 탓에 또다시 상을 탄다면 부담이 상당할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상이나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배우 황정민은 인간적이어서 더 튀고 돋보이는 배우였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배우 황정민은 영화 `모비딕`에서 이방우가 맞닥뜨리는 거대 배후조직, 혹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서 에이하브 선장이 쫒는 거대한 고래의 극히 작은 일부는 아니었을까? (사진=권욱 기자) ▲ 황정민▶ 관련기사 ◀☞`모비딕` 황정민 "기자들, 이번에는 아군 같아"☞`모비딕` 배우들 `폭로`.."진구 깨방정에 황정민 게임광"☞황정민 "밥상에 숟가락 얹는 것도 힘들다"☞`모비딕` 황정민 "사회부 기자, 나는 못할 듯"
- [현충일] 비련의 모임 ‘순조회’를 아십니까
- [노컷뉴스 제공]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이준신 순조회(‘순직한 조종사 부인들의 모임’) 회장여러분 ‘순조회’ 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순직한 조종사 부인들의 모임’인데요. 여기에 조종사였던 남편과 그 뒤를 이어서 조종사가 된 아들까지, 불의의 사고로 두 사람을 모두 잃은 분이 계십니다. 오늘 현충일 이 분의 사연을 들으면서 우리시대 순국의 의미를 되짚어보겠습니다. 순조회 이준신 회장 연결되어있습니다. ◇ 김현정> 현충원은 다녀오셨어요? ◆ 이준신> 조금 있다 가야죠. 어제 그제는 다녀왔고, 오늘은 또 좀 있다 가야 해요. ◇ 김현정> 하루 다녀오시는 게 아니라 며칠 이어서 갔다 오시는 거예요? ◆ 이준신> 딱 어느 날이다, 정해놓고 가는 게 아니고 그냥 수시로 가요. 어제 그제는 순조회 회원들 모임을 현충원에서 했어요. ◇ 김현정> 365일이 현충일이시군요, 우리 어머님한테는? ◆ 이준신> 저는 그렇게 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부자의 묘가 나란히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먹먹하실 것 같아요? ◆ 이준신> 그렇죠. ◇ 김현정> 말로 표현이 힘들죠? ◆ 이준신> 네... ◇ 김현정> 남편이 순직하신 게 언제입니까? ◆ 이준신> 1984년도요. ◇ 김현정> 작전 중이셨던가요? ◆ 이준신> 그렇죠. 훈련작전 중이었으니까. 그때는 팀스피리트 작전이었으니까. ◇ 김현정> 남편 돌아가셨을 때 아들 나이는 어떻게 됐던 거예요? ◆ 이준신> 우리나라 나이로 5살, 3살, 그랬는데. 우리 딸 같은 경우는 3살이라도 18개월 때였으니까 돌 지나고 바로. ◇ 김현정> 갓난쟁이들 데리고 얼마나 생활이 힘드셨어요, 당장 어떻게 사셨어요? ◆ 이준신> 당장 앞일이 캄캄했죠. 너무 어리고,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도 없고, 한 1년간은 어떻게 일도 못하겠고. 애들 데리고 정신없이 여기저기 헤매고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한 1년 되고 나니까 정말 먹고 살아야 되잖아요. 정신없이. 어쨌든 애들을 키워야 되니까. 그랬는데 일단 그렇게 남편이 순직하고 나면 공군 측에서 일자리는 알선은 해 주더라고요. 알선을 해 주는데, 저 같은 경우는 그쪽에서 알선해 주는 일을 하다보면 출퇴근 시간 맞추다보면 애들을 제가 못 키우잖아요. ◇ 김현정> 공군과 관련된 어떤 일? ◆ 이준신> 그렇죠. 그때는 은행 같은 데도 해주고, 부대 안에서 군무원 같은 걸로 할 수 있는 일을 해 주고. 어쨌든 남편이 순직하고 나서 생활할 수 있는 게, 연금만 갖고 생활이 안 되니까 일은 해야죠. 일은 해야 되니까 그렇게 해 주는데. 저는 제 손으로 애들을 직접 키우고 싶어가지고 제가 애들을 같이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다보니까 자영업 같은 것을 해야 되잖아요. 제가 그렇다고 딱히 가진 기술도 없고. 저는 그냥 직장생활 조금 하다가 결혼한 상태이니까. 제가 그때 절에 다녔어요. 남편 그렇게 사고 나고, 절에다가 49재 모셔놓고. ◇ 김현정> 그래서 미용 일을 시작하게 되셨다고요? ◆ 이준신> 그때 스님이 미용 일을 권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서 아들을 어렵게 키우셨어요, 건장한 청년으로 만들었는데. 그런데 아들이 아버지 따라서 다시 공군이 되겠다고 한 건가요?◆ 이준신> 그렇죠. 원래는 우리 아들은 물리학자가 되겠다고 그랬었는데, 그래서 일반대학에 시험 봤다가 잘 안 돼 가지고 재수 하는 중간에 갑자기 마음이 바뀐 거예요. 공사를 가겠다고. ◇ 김현정> 아버지 따라서 공군 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님은 안 말리셨어요? ◆ 이준신> 말렸죠. 처음에는 하도 말리다 안 되니까, 그러면 가되 비행은 하지 말고 공부만 계속 하라고, 공사졸업해도 위탁교육해가지고 일반대학에서 학위를 다 받을 수 있고 하니까 그렇게 하자해서 처음에는 그렇게 하는 조건으로 갔죠. ◇ 김현정> 그렇게 해서 갔는데? ◆ 이준신> 조금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고 거기에 젖다보니까, 사실 공사 나왔다 하면 전투기 조종사가 최고로 돼야 된다, 라는 그런 게 있거든요. ◇ 김현정> 공군 들어갔는데 비행을 못하게 막는다면 그게 또 쉽지 않은 일이죠?◆ 이준신> 그 세계를 모르면 몰라도 제가 남편하고 살면서 겪어봤기 때문에. ◇ 김현정> 그래서 아들은 몇 년에 잃게 되신 거예요? ◆ 이준신> 2007년도에 그랬죠. ◇ 김현정> 아들도 역시 훈련 중에? ◆ 이준신> 그렇죠. ◇ 김현정> 그날 휴가 나와서 생일 치르고 미역국 먹여서 들여보낸 게 마지막이라고요? ◆ 이준신> 네, 그렇게 됐어요. 생일이 7월 16일이거든요. 그때 징검다리 연휴라 일요일에 왔다가 월요일에 가고. 17일이 아마 화요일이었던 것 같아요, 제 기억에. 하루 쉬니까 또 올라왔어요. 올라와서 전날 자기 생일은 지나간 거죠, 그렇게 17일 날 왔다가 가고, 그러고 나서 22일 날 그렇게 된 거죠. ◇ 김현정> “어머니, 미역국 잘 먹었습니다.” 하고 마지막 나갔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실 것 같아요? ◆ 이준신> 그날은 왔다가 사실 여자친구, 결혼하려고 했었으니까. 여자친구 엄마가 불러서 생일선물도 사주고 맛있는 삼계탕도 끓여주겠다 하더라고요. ◇ 김현정>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누고 황망하게 보내셨네요? ◆ 이준신> 그렇게 됐어요. ◇ 김현정> 그래도 남편과 아드님, 자랑스러우시죠? ◆ 이준신> 그렇죠. 자랑스럽지만 그렇게 안 됐으면 더 좋았을 걸. ◇ 김현정> 순조회 회원 분들, 우리 이준신 회장 같으신 분들이 몇 분이나 계시는 거예요? ◆ 이준신> 아마 인원수를 따지면 거의 60명 정도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은 한 30명 정도 되거든요. 물론 오래되셔서 돌아가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그리고 아직은 애들이 어려서 돌보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엄마들이 또 많죠. 그 사람들은 모임에는 잘 못 나와요. 저도 사실 모임에 나온 지는 얼마 안 됐어요. ◇ 김현정> 생활하는 자체가 너무 힘드시니까, 이해가 됩니다. ◆ 이준신> 다 연세들이 좀 많으시고. 70, 60, 그런 분들이 많죠.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아직 직접 생활전선에서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못 나오고. 그래서 모임에 나오시는 분들은 거의 25-30명 정도 그렇게 나와요. ◇ 김현정> 슬픔도 슬픔이지만 당장 먹고 살 일이 참 걱정일 것 같아요? ◆ 이준신> 애들은 어리고 ◇ 김현정> 대부분 어떻게 하세요? ◆ 이준신> 거의 다 공군 측에서 알선해 주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 김현정> 군인들은 관사 같은 데 살게 되잖아요?◆ 이준신> 처음엔 관사에 살다가 남편이 순직하고 나면 나와야 되죠. ◇ 김현정> 나와야 되나요? ◆ 이준신> 그럼요. 나와야죠. ◇ 김현정> 그러면 집은 어떻게 마련을 해 줍니까? ◆ 이준신> 집을 어떻게 마련해 주겠어요, 직접 해야죠. 그런 게 어려운 거죠. ◇ 김현정>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다가 그렇게 됐는데도 그런 대책은 없나 봐요? ◆ 이준신> 그게 없더라고요. ◇ 김현정> 연금은 좀 나옵니까? ◆ 이준신> 연금은 조금 나오는데, 그게 생활하기가 힘들 정도로 나오는 거죠. ◇ 김현정> 혹시 살짝 밝혀 주실 순 있나요? 이게 직위마다 다른 건가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이준신> 직위마다 다 다르니까.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확실히 기억을 하고 있는 건지 맞는지 모르는데, 남편이 받던 기본급의 40%인가 된다고 그랬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기본급 자체도 그렇게 넉넉하지 않으셨을 텐데? ◆ 이준신> 기본급 자체가 작죠. 이것저것 수당 합쳐서 그나마... 특히 조종사들은 비행수당이 있으니까 조금 괜찮다 싶은데, 그런 것은 안 들어가고 완전 기본급의 40%이니까 생활 꿈도 못 꾸죠. 그것 갖고는. ◇ 김현정> 보상금 같은 게 좀 나오나요? 이번에 천안함 사태 보면 보상금도 있고 했던 것 같은데? ◆ 이준신> 그런 게 조금 사실 그래요. 천안함 같은 경우는 단체잖아요. 우리 공군 같은 경우는 비행사고가 나면 1명 아니면 2명이거든요. 그러니까 다수의 인원들은 뭔가 안 된다고 해서 단체로 보상을 요구하고 하니까 그게 조금 되는 것 같은데, 공군 같은 경우는 그렇게 할 힘이 없는 거예요. 그렇다고 한두 명이 내 남편 사고 난 것에 대해서 어떻게 해달라고 그럴 배짱들도 없고 사실 여자들이. 그러니까 그냥 처분만 바라는 건데 그것만 갖고도 너무 약하죠. 어쨌든 힘이 없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당장 세 살짜리, 다섯 살짜리 아이들 손잡고 가서 어디 가서 시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어디 찾아다니면서 조사하고 소송 걸고 이럴 수도 없는 거고? ◆ 이준신> 그럴 배짱들이 없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럴 여유가 있겠습니까? 남편 잃고 나서. 국가에 이것만은 바란다, 좀 부탁드린다, 하실 말씀 많으실 것 같아요?◆ 이준신> 전 제가 어떻게 겪었는지 모르게 세월이 그냥 빨리 가버리고, 또 먹고 사는 데, 애들 키우는 데 정신없어서 이렇게 바랄만한 그런 것들도 없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도 안 나세요? ◆ 이준신> 그냥 생각도 안 나요. 사는데 누군가 나한테 뭘 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것보다는 그냥 내 어린 애들을 어떻게 그냥 아빠 없이 키우면서 남들한테 재는 아빠 없이 크는 애다, 손가락질 받지 않게 하려고 그런 데만 정신을 쏟다보니까... ◇ 김현정> 손가락질도 많이 받았습니까? 아이들이 크면서? ◆ 이준신> 제가 안 받게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제 아들이나 딸이나 별로 안 받았던 것 같은데, 모르죠. 저 없는 데서 남들이 어떻게 했는지는. ◇ 김현정> 그렇게 금쪽 같이 키운 아들인데 아들마저 나라를 위해서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 이준신> 그렇게 됐어요... ◇ 김현정> 항상 남편 아들 생각하면 가슴으로나마 되뇌이는 말 같은 게 있으실 것 같아요. 항상 대화 나누시죠? 가슴으로?◆ 이준신> 옛날 어른들 말씀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고 하잖아요. 이렇게 좋은 세상에 너무 젊은 나이에 간 게 안타까워요. 특히 우리 아들 같은 경우는 한창 좋은 나이잖아요. 뭐든지 항상 재미있게 즐겁게 살았거든요. 한창 정말 사랑하는 여자친구 만나서 결혼하려고 꿈에 부풀어있었잖아요. 그런데 결혼을 못하고 그렇게 간 게 너무 안타까워요. ◇ 김현정> 우리 어머니의 살아온 역사를 들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우리나라의 보훈문제, 거창한 거 얘기 안 해도 그냥 가슴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오늘 현충일 아침에 어려운 인터뷰 고맙습니다.
- [오디션 열풍!]⑫"100% 리얼 맞나요?"..궁금해요 `오디션`
- ▲ 최근 각 방송사마다 경쟁적으로 도입한 연예인 오디션 프로그램들[이데일리 스타in 김용운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에 휩싸였다. 가수 오디션인 Mnet `슈퍼스타K 2`와 MBC `위대한 탄생`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나운서, 연기자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SPN 창간 4주년을 맞아 `스타in`으로 제호를 변경하며 특별기획으로 `오디션 열풍`을 집중 조명해 본다.[편집자] 누구에게나 스타가 될 기회를 주는 방송사 서바이벌 오디션. 하지만 막상 궁금한 것을 물어보자니 답해 줄 사람이 없어 답답한 경우가 많다. 이에 이데일리 스타in에서는 오디션 지원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추려 각 방송사(MBC, SBS, Mnet, tvN)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직접 답을 구했다. 답변 중에는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공통으로 일치하는 부분이 대다수였다. 이를 10개의 질문과 답으로 묶었다. Q1: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100% 리얼 맞나요? 혹시라도 연출은 없나요? A: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이 가장 1순위로 두는 것이 바로 오디션 과정의 공정성입니다. 서바이벌 오디션의 핵심이 바로 공정성이기 때문인데요. 공정성 확보의 밑바탕이 되는 것은 바로 리얼리티입니다. 따라서 작위적인 연출은 없다는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의 일치된 답변이었습니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청자의 ARS 참여는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도 통제를 하거나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이라 프로그램을 위한 연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제작진의 주장입니다. 다만 예선 프로그램 촬영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리액션 정도는 요구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Q2: 현재 상금이 가장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A: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을 유혹하는 가장 큰 무기 중의 하나가 최종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입니다. 2011년 현재 상금이 가장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2009년 국내 오디션 열풍을 불러온 케이블채널 Mnet의 `슈퍼스타 K`입니다. 올해 `슈퍼스타 K3`로 방영되는 `슈퍼스타 K`의 최종 우승자 상금은 현금 3억원과 음반 활동 지원비 2억원을 합쳐 총 5억원에 이릅니다. 이 밖에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 1억원과 음반 활동 지원비 2억원을 합쳐 총 3억원의 상금을 줍니다. SBS의 `기적의 오디션`은 상금 2억원이 주어지며 케이블 채널 tvN의 `코리아 갓 탤런트`에는 3억원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이 밖에 최종 우승자에게는 오디션별로 자동차와 CF, 드라마 출연 등의 부상이 주어집니다. Q3: 상금에 따른 제세공과금은 어떻게 되나요? A: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최종우승을 했을 때 상금을 주지만 상금 전액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상금에 따른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인데요. 과거에는 상금 총액의 22%를 세금으로 원천징수했지만 최근 법이 바뀌어 오디션 우승상금에 대한 원천징수 비율이 낮아졌습니다. 국세청이 다수가 경쟁하는 대회에서 입상할 경우에는 상금지급금액의 80%를 필요경비로 인정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가령 지난해 `슈퍼스타K 2`의 우승자 허각은 2억원의 상금을 받았는데 이중 1억6000만원을 필요경비로 인정, 나머지 4000만원에 대한 세금만 냈습니다. 덕분에 허각은 지방소득세까지 포함해 880만원의 세액을 냈습니다. 따라서 허각은 총 1억9120만원의 우승상금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 부상으로 받는 자동차 역시 차량 등록에 필요한 세금은 모두 본인이 부담하게 되어 있습니다. Q4: 오디션 본선에 진출했는데 집이 지방이나 외국일 때 경비나 교통비는 지원해 주나요? A: 일단 본선에 진출했다면 제작진이 숙박과 숙식을 제공합니다. 외국에서 오면 왕복 항공권까지 제공합니다. 이 밖에 합숙훈련을 하게 된다면 이에 따른 제반 경비는 모두 방송사가 부담하게 되어 있습니다. ▲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본선 참가자들(사진=MBC)Q5: 예선을 거쳐 오디션 프로그램 생방송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연예인이 아닌 만큼 무대 의상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생방송으로 진출자를 가려내기 시작하는 본선, 어떤 옷을 입을지,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할지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하지만 일단 본선에 진출하면 의상이나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TV에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상황에서 방송사 제작진들이 알아서 출연자들의 의상협찬과 코디네이션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방송사 제작진은 해당 오디션 프로그램 협찬사에 의뢰해 출연자별로 콘셉트를 정하고 그에 맞는 의상 및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준비해 줍니다. 따라서 오디션 프로그램 본선에 진출했다고 해서 따로 무대의상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자신이 마련한 무대 의상을 고집한다면 이를 제재하지는 않겠다는 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의 입장입니다. Q6: 본선에 진출해 생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이에 따른 출연료는 따로 책정이 되는 건가요? A: 이 부분은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서로 차이를 보입니다. 케이블 채널의 `슈퍼스타 K`와 `코리아 갓 탤런트` 등은 본선 진출에 따른 출연료는 따로 지급하지 않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는 자체적으로 책정된 출연료를 지급합니다. 하지만 출연료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반 연예인 수준으로 회당 몇백만 원씩 하지는 않고 수십만 원 안팎이라고 합니다. Q7: 참가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피해를 볼 수도 있지 않나요? A: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가 프로그램 지원자의 신상정보 보안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 지원서를 쓰는 데 여기에는 개인의 주소와 전화번호 및 주민등록번호 등이 기재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오디션 지원자의 신상정보는 제작진만 볼 수 있게 돼 있으며 각 방송사의 정보보호 부서에서 따로 지원서를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원자가 가장 많은 `슈퍼스타 K`의 경우 지원서 보안 담당 직원만 10여 명에 이를 정도라고 합니다. Q8: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사회적으로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었습니다. 이런 때 우승자 타이틀이 박탈되나요? A: 아직은 이런 일이 없어서 방송사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현재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방송사의 방침은 그때 가서 여론의 추이와 내부회의를 거쳐 대책을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승자의 타이틀을 박탈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의 생각입니다. 오디션 과정에서 제작진과 시청자들을 기만한 사실이 드러났다면 모를까 우승자가 된 이후에 일을 문제 삼아 시청자들이 직접 투표해서 뽑은 우승자를 제재할 수단이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이유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퇴출당할 것이기 때문에 굳이 `박탈`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게 제작진들의 중론이었습니다. 다만 오디션 과정에서 지원자가 범죄에 연루되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경찰 조사 등을 받는다면 그 지원자는 퇴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Mnet `슈퍼스타 K2` 우승자 허각과 MBC `위대한 탄생` 우승자 백청강Q9 : 저의 꿈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종결자가 되는 것입니다. 가령 `슈퍼스타K`에서 우승하고 다른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가 주어질까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은 없습니다. 현재 방송사마다 우승 후 타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제재가 딱히 없기 때문인데요. 같은 기간에 진행되는 타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중복으로 출연할 수 없게 제한이 돼 있을 뿐 우승 후 일정기간이 지난 뒤 다른 방송사 오디션에 출연하는 것까지는 제약할 수 없다는 게 공통적인 답변이었습니다. 그리고 각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끼리만 출연하거나, 혹은 오디션 본선 진출자들만 출연해 이른바 왕중왕을 가리는 `오디션 종결자`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해봤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그런 프로그램이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면서도 만에 하나라도 제작이 된다면 활동 전속계약이 끝난 우승자에 한해서는 출연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실제로 그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무척 흥미로울 것이라는 반응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Q10: 오디션 열풍인 국내 연예계, 최초의 방송사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무엇일까요? A: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사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남녀노소 특별한 자격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이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미스코리아 대회처럼 일정의 자격기준을 요하는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점인데요.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발으로 보는 관계자들이 많습니다. 1980년 처음 시작된 `전국노래자랑`은 매주 전국 각지를 돌며 그 고장의 남녀노소 지원자 중 실력자를 가린 뒤 연말 결승을 통해 전국노래자랑 해당연도 최우수 가수를 선발합니다. 하지만 전국노래자랑이 연예인 데뷔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최근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방송계 관계자들은 2001년 SBS 영재육성프로젝트 `99%의 도전`을 연예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로 꼽고 있습니다. 당시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총괄한 이 프로그램은 10~20대 청소년 지원자를 선발, 이들이 트레이닝을 받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이를 통해 원더걸스의 선예, 2AM의 조권 등이 기획사에 의해 발탁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MBC에서 제작된 `목표달성 토요일-악동클럽` 역시 연예인 데뷔를 목표로 전국 고등학교 재학생 중 지원자를 뽑아 오디션과 트레이닝을 거쳐 `악동클럽`이란 그룹명으로 데뷔를 시켰습니다. PS.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답변과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에 앞서 지원자들에게 제일 먼저 당부하고 싶은 말도 함께 전해왔습니다. 프로그램마다 성격이 다르고 방송사마다 방침이 달라서 지원서 작성시 지원서에 게재 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초창기이기에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게 제작진의 솔직한 답변이었습니다. 따라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제작진과 협의에 따라 융통성 있게 바뀔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 관련기사 ◀☞[오디션 열풍!]⑪최고의 멘토? `김태원` 압도적 1위☞[오디션 열풍!]⑩`위탄` 보단 `슈스케`..허각·김성주 `최고`☞[오디션 열풍!]⑨전문가 설문..TV 오디션, `2년` 못 넘긴다☞[오디션 열풍!]⑧예능 맞아?…더욱 치열했던 2차 예심☞[오디션 열풍!]⑦"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오 마이 갓~!`☞[오디션 열풍!]⑥박상철 사례로 본 `오디션★ 희로애락`☞[오디션 열풍!]⑤백청강·허각·신주연 `오디션은 OO다`☞[오디션 열풍!]④`나는 이렇게 생존했다`..1위 비결☞[오디션 열풍!]③지역축제~스타 등용문..30년 오디션史☞[오디션 열풍!]②활인검vs살인도..양날의 칼 `오디션`☞[오디션 열풍!]①우리시대 왜 `오디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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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의 오디션` 참가자들[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에 휩싸였다. 가수 오디션인 Mnet `슈퍼스타K 2`와 MBC `위대한 탄생`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나운서, 연기자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SPN 창간 4주년을 맞아 `스타in`으로 제호를 변경하며 특별기획으로 `오디션 열풍`을 집중 조명해 본다.[편집자] 대한민국 오디션 프로그램 지원자가 올해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국민 25명 중 1명은 오디션에 지원했다는 이야기다.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기자들의 손과 발도 더불어 바빠졌다. 단순히 취재차 전화를 걸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덜컥 응모가 돼 버렸다. 얼떨결에 시작하게 된 `오디션 체험기`. ◇ `기적의 오디션`을 체험하다내 차례가 됐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배우 윤동환과 안경을 쓴 남자가 앉아 있었다. 주위에 늘어선 카메라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머리가 아득해졌다. NG가 한번 나자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이후 대사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준비한 것은 멀쩡한 김주원의 대사였는데….지난 4월30일 오전 9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기적의 오디션` 서울 지역 예심이 개최됐다. `기적의 오디션`은 연기자를 선발하기 위한 SBS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수천의 사람들이 SBS를 찾았다. 기자도 그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 취재가 아니라 응모자 신분이었다. 사실 여기까지 오게 된 건 우연 반, 협박(?) 반이었다.◇ 취재가 응모가 되기까지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슈인 만큼 `기적의 오디션`이 제작된다고 하니 취재는 해야 했는데 고현정, 박신양 등 심사위원으로 결정되지 않은 배우들의 이름이 기사에 오르내리면서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극도로 말을 아껴 취재가 까다로웠다.`기적의 오디션`은 SBS와 제작사 코엔이 함께 만들고 홍보사 와이트리가 홍보를 맡았다. 전화를 모두 돌려봤지만 SBS 측은 코엔에, 코엔은 와이트리에, 와이트리는 SBS에 내용 설명의 책임을 전가하는 식이었다. 허탈하게 전화를 끊은 뒤 `기적의 오디션` 접수번호로 전화를 걸어 담당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전화는 몇 분에 한 통 꼴로 오는지 얼마나 다양한 사연이 나오는지 세부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기적의 오디션`에 접수 담당자와 연결도 쉽지 않았다. 안내멘트가 나오며 많은 번호를 누르라고 했다. 생년월일과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고 그렇게 5분여간 숫자를 누르고 있었는데 "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왔다. 이어 진 소리는 "뚜~ 뚜~ 뚜~". ▲ `기적의 오디션` 1차 예심에서 기자가 오디션을 보고 있다. ◇ `비루한 발연기 기자도..` 누구나 응시 가능어쨌든 건진 것은 있었다. `기적의 오디션`에 까다로운 응시자격은 없다는 점이다. `기적의 오디션` 한 관계자는 "연기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남녀노소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접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론 결격사유도 있다. 중범죄자가 그렇다. 이외에는 참가비도 전혀 들지 않고, 심지어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했다. 그렇다 해도 `기적의 오디션`에 직접 응시할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진단하라는 기획기사 아이템이 떨어지자 상황은 급변했다. 세부 아이템 회의 중 누군가 "체험기를 써보는 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그 대상 프로그램으로 한창 예선을 진행 중인 `기적의 오디션`이 거론되자 엉겹결에 "어쩌다 보니 서울지역 예선 신청이 됐는데요"라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부서내 가장 배우 가능성이 높으니까 응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선배들은 `기적의 오디션, 기적은 없었다`라고 친히 제목까지 지어주는 정성(?)을 보였다. ▲ `기적의 오디션` 참가를 위해 번호표를 배부받는 기자.일단 참가를 결정했으니 준비를 해야했다. 연기라고는 철부지 시절 어머니를 감동시켜 참고서 값을 부풀리는 이른바 `생계형 연기`가 전부이다 보니 도움이 절실했다. 다행히 조언은 얻었다. "연기할 대사를 외워가시면 돼요. 기자라고 말해도 얄짤없이 까칠하게 굴 거예요." 퍽도 도움이 됐다.◇ 오디션 준비? "얼떨떨하고 신기해"연기력은 자신이 없으니 화제가 될 만한 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크릿가든` 김주원의 "그래서 난 그런 그 쪽이..얼떨떨하고 신기해"를 연기하기로 했다. 많은 오디션을 통해 본 건 있어서 `현빈의 김주원이 아닌 나만의 김주원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모방을 피하려 했던 것인데 당최 대사의 맛이 살지 않았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대사량이었지만 암기조차 어려웠다. 연습을 하는 와중에 연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마이더스` 장혁과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인터뷰 말미에 짬을 내 장혁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조언을 부탁했다. 일상 생활에서도 대사를 거듭하며 자기 것으로 만들라는 장혁의 충고를 감사히 들으면서도 차마 연기하는 인물이 김주원이라고는 전하지는 못했다. ▲ `기적의 오디션` 서울 1차 예심을 찾은 도전자들. ◇ 본격 예심 `기적은 없었다`드디어 1차 예심이 열린 지난 4월30일 등촌동 SBS 공개홀. 체험을 목적으로 한 내가 다른 도전자들의 열정에 자칫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안면 있는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만나니 적잖이 긴장이 풀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오전 10시를 기해서 본격적인 예심이 시작되자 부스 이곳 저곳에서 고함 소리, 울음 소리, 노래 소리들이 넘쳐났다. 잠시나마 `일이 잘풀리면 기자 그만두고 연기자를 해볼까` 헛된 망상도 꾸었는데 어느 새 눈 앞이 캄캄해지고 머리 속이 하얘졌다. 긴장을 풀기 위해 옆에 서 있던 참가자에게 말을 건넸다. "오디션 많이 보셨나 봐요?" 그 참가자는 겉모습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탈을 머리 위에 쓰고 "그럼요. 얼마나 봤는지 기억도 안나요. 계속 보는 거죠, 뭐"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기자. 뒤편에 탈을 쓰고 오디션을 앞두고 있는 이색 참가자가 보인다.오디션 프로그램이 늘고 있지만 오디션을 통해 자신을 알릴 기회를 잡는 도전자는 일부에 불과하다. 확률 낮은 도전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를 위해 "제가 점수 깔아드릴게요. 제 뒤에 바로 연기하면 더 눈에 띌 거에요"라고 덕담(?)을 건넸다. 드디어 차례가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맞아주는 사람은 윤동환과 `기적의 오디션` 연출자 김용재 PD였다. 직전까지만 해도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였는데 이번에는 도전자와 심사위원으로 만났다. 나름 멀쩡한 김주원의 대사를 했다. 내 생각은 그랬다. 하지만 오스카가 봤다면 "김주원, 너 이상해. 길라임 아냐?"를 외칠 법했다고 해도 딱히 할 말은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길라임 같은 연기를 했던 것도 아닌 것 같다.어서 문을 열고 도망치고 싶은데 심사위원들이 무언가를 더 요구했다. 다른 장기는 없느냐, 노래나 춤을 보여줄 수는 없느냐는 것이었다. 가무는 음주와 함께라는 지론을 갖고 있어 "2차 예심 때 보여드리겠다"는 턱없는 애드리브를 남기고 부스를 빠져나왔다. ▲ `기적의 오디션` 1차 예심 부스 풍경. 김용재 PD와 배우 윤동환이 심사를 보고 있다. ◇ 그래도 꿈은 아름다워라예심은 1~2분 내에 끝났다. 도전자들이 자신의 매력을 펼치기에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 1~2분을 위해 도전자들은 최선을 다했을 게다. 참가 지원서 외에도 자신의 프로필을 두툼하게 준비한 사람도 있었고 부스 내 이곳 저곳에 설치된 거울을 이용해 끊임없이 춤을 연습하고 얼굴 표정을 지어보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1차 예심을 통해서 수십대1이 넘는 경쟁률 속에 2차 예심 도전자가 결정된다. 프로그램 관계자가 다가와 "2차 예심도 도전해보겠느냐"며 특채의 유혹을 보냈지만 워낙 올곧은(?) 성품인지라 거절했다. "실력으로 통과할 것"이라고 큰 소리를 쳤지만 도전자들의 열정을 확인하고는 전의를 상실한 이유가 컸다. 역시 2차 예심을 보러 오라는 연락은 오지 않았다. 오디션 도전기는 그렇게 끝났다. 단순히 한차례 경험을 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큰 열정을 지닌 도전자들과 절대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적의 오디션`에서 단순히 `기적`만 바라서는 안된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관련기사 ◀☞[오디션 열풍!]⑧예능 맞아?…더욱 치열했던 2차 예심☞[오디션 열풍!]⑥박상철 사례로 본 `오디션★ 희로애락`☞[오디션 열풍!]⑤백청강·허각·신주연 `오디션은 OO다`☞[오디션 열풍!]④`나는 이렇게 생존했다`..1위 비결☞[오디션 열풍!]③지역축제~스타 등용문..30년 오디션史☞[오디션 열풍!]②활인검vs살인도..양날의 칼 `오디션`☞[오디션 열풍!]①우리시대 왜 `오디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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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철[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에 휩싸였다. 가수 오디션인 Mnet `슈퍼스타K 2`와 MBC `위대한 탄생`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나운서, 연기자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SPN 창간 4주년을 맞아 `스타in`으로 제호를 변경하며 특별기획으로 `오디션 열풍`을 집중 조명해 본다.[편집자] `노래하는 미용사, 지역 축제 거쳐 전국구 스타로···` 오디션으로 인생 역전을 이룬 이들은 기존 연예판에도 있다. `전국노래자랑`이 낳은 가수 박상철에 `99%의 도전`이 발굴한 문화 영재 조권(2AM)·선예(원더걸스),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 출신 송윤아, 차태현, 박상아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박상철의 성공 사례는 요즘 우리 시대 오디션 스타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모두 담겨 눈길을 끈다. ◇ `노래하는 미용사`, `가수왕` 되다 박상철은 1990년대 허각, 백청강이었다. 그는 강원도 삼척시 작은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소년의 꿈은 가수였다. 하지만 줄 없고, 빽 없고, 돈은 더더욱 없었던 시골 청년에게 가수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였다. 가족들 몰래 기차를 따고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모 작곡가 사무실. 그곳에서 처음 오디션이라는 걸 봤는데 시작은 순조로웠다. 아니 그런 듯 했다. "노래 실력은 충분하다는데 문제는 돈이었어요. 음반을 취입하려면 1000만원 정도가 든다더군요.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시작했고 잠은 아파트 계단에서 자며 정말 악착같이 돈을 모았어요. 그렇게 꿈에 그리던 돈을 거머줬는데 그 사람(작곡가)은 몇달이 지나도록 음반을 내주지 않았어요. 참다 못해 따져 물으니 되려 절 호통치더군요. `그간의 노래 수업료만 따져도 얼만데` 라면서요. 사기를 당한 거예요" 당시 그가 겪은 일화는 최근 오디션 붐을 타고 난립하고 있는 학원형 기획사과 가짜 매니저의 횡포 등을 떠올리게 한다. 박상철은 자포자기했다. 일생 일대, 최악의 고비였다. 무엇보다 거짓된 세상을 향한 분노를 풀 길이 없었다. 그는 그렇게 거리로 내몰렸고 노숙자로 수개월을 생각없이 지냈다. 당시엔 `그 놈의 꿈` 때문에 망가진 인생이었다. 하지만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같았다. `가수 박상철`. 무대에서 노래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는 다시 이를 악물었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미용실이었다. 명동거리를 지나는데 미용실을 가득 메운 여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남자 미용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던 때였다. 박상철은 미용 기술을 익히며 재기를 시도했고, 결국 헤어 디자이너로 남보다 빨리 성공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다시 고향 삼척으로 내려가 직접 미용실을 차렸다. 그의 미용실에는 특이하게도 개인 노래방 기계가 있었다. 그는 손님들의 머리를 만지며 서비스로 노래를 불러줬다. `노래하는 미용사`. 특이하면서도 친근한 애칭은 그때 생겨났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1993년 6월이었다. `전국노래자랑`이 삼척에서 열린다는 소리에 바로 응모를 했고, 유열의 `화려한 날은 가고`로 당당히 최우수 가수상을 수상했다. `전국노래자랑`의 영향력은 비록 해당 지역에 국한되긴 했어도 실로 대단했다. 수상 직후부터 가수로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그는 "비록 향토가수지만 당시 삼척을 비롯한 강원도 내에서의 인기는 `슈퍼스타K2` 허각, `위대한 탄생` 백청강 부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것은 분명 기회였다. 하지만 끝이 아닌 시작임을 그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 박상철 ◇ `꿈·끼·깡`으로 버틴 인생.."시련 또한 성공의 밑거름" "그때부터 `전국노래자랑` 팀을 쫓아다녔어요. 담당 PD에게 가수가 되는 길을 알려달라고 사정하며 매달렸죠. 사람들은 절더러 미쳤다고들 했어요. `전국노래자랑`이 지역 축제이지 가수를 발굴하는 대회가 아니지 않느냐며 비아냥거렸죠. `포기하는 게 나을 거다` 말한 사람도 있어요. 그래도 나중에는 제가 불쌍해보였나봐요. 한 분이 작곡가 박현진 씨를 소개해주셨거든요." 박현진은 `네박자` `있을 때 잘해` `야간열차` 등을 작곡한 트로트계 히트 메이커였다. 그렇게 가요계 확실한 연줄을 잡은 그는 `자옥아` `무조건` `황진이`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데뷔는 서두르지 않았다. 2000년 `부메랑`이 시작이었으니 정식 데뷔까지는 그로부터 또 7년이 걸린 셈이다. 이번에는 음반을 내자는 작곡가의 제의를 `아직은 때가 안됐다`며 그가 먼저 뿌리쳤다. "제가 음반을 준비하던 당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으로 가요계가 온통 댄스 일색이었요. 그 상황에 제가 설 자리는 없다고 판단했죠. 그렇다고 시류에 무작정 편승해 댄스 가수로 나서는 것도 답은 아니라고 봤어요. 제가 정한 분야에서 개척자가 되길 바랐는데 그 판단은 지금도 옳았다고 봐요" 박상철은 가수 지망생 시절 사기로 경험한 쓴맛과 최고 가수왕에 등극하며 무대에서 맛본 단맛이 고르게 섞여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가진 게 없어 절박했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꿈이 있어 고삐를 더욱 바짝 쥘 수 있었다. 가난과 실패가 채찍이라면 꿈과 무대는 당근이 된 셈이다. 그는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승을 했다고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양 자만해선 안된다는 이야기도 했다. 보통사람에게 오디션은 분명한 기회지만, 그것이 곧 성공을 일컫는 건 아니라는 소리다. 이같은 사실은 여러 오디션 스타들의 사례에서도 익히 확인된 바 있다. SBS 영재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을 통해 JYP 사단에 합류한 선예와 조권도 각각 6년과 7년의 혹독한 연습생 기간을 거쳐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깝권` 조권은 지난해 발간된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 관련 책에서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만 하면, 최종까지 살아남으면 모든 게 탄탄대로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회 역시 준비된 자만의 것이라며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자신만의 개성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그가 고루한 트로트에 록적인 샤우트 창법을 섞어 기존 성인가요 시장에 바람을 일으켰던 것처럼 말이다. 박상철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우승을 하고 메달에 KBS 기념시계를 부상으로 받았다고 했다. 3억원의 상금에 고급 세단까지 부상으로 주어지는 요즘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절로 인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 과정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20년 전에도, 지금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별들이 모인, 연예계다.▲ 박상철▶ 관련기사 ◀☞[오디션 열풍!]⑧예능 맞아?…더욱 치열했던 2차 예심☞[오디션 열풍!]⑦"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오 마이 갓~!`☞[오디션 열풍!]⑤백청강·허각·신주연 `오디션은 OO다`☞[오디션 열풍!]④`나는 이렇게 생존했다`..1위 비결☞[오디션 열풍!]③지역축제~스타 등용문..30년 오디션史☞[오디션 열풍!]②활인검vs살인도..양날의 칼 `오디션`☞[오디션 열풍!]①우리시대 왜 `오디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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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에 휩싸였다. 가수 오디션인 Mnet `슈퍼스타K 2`와 MBC `위대한 탄생`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나운서, 연기자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SPN 창간 4주년을 맞아 `스타in`으로 제호를 변경하며 특별기획으로 `오디션 열풍`을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각 방송사가 경쟁하듯 오디션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아류작`에 불과하다는 비아냥에도 저마다 차별화를 꾀하며 나름의 성과도 이뤄내고 있다. MBC `위대한 탄생`은 금요일 전체 최고 시청률 왕좌에 오른 뒤 화려한 막을 내렸고, 나락의 길을 걷던 `우리들의 일밤`은 `나는 가수다`와 함께 신입 아나운서 오디션인 `신입사원`을 통해 부활했다. KBS는 글로벌 인재를 키운다는 `도전자`와 아마추어 밴드 오디션 `톱밴드`, SBS는 연기자를 뽑는 `기적의 오디션`을 각각 6월부터 방영한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이미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오페라스타 2011`, `코리아 갓 탤런트`, `파이널15` 등 현재 방송 중이거나 종영 및 예정된 프로그램이 10여 개나 된다. 이쯤 되면 `열풍`을 넘어 `전쟁`이다. ◇ 명(明) : 방송사 간 시청률 전쟁 속 `활인검` 옛말에 활인검(活人劍)이란 말이 있다. 사람을 살상하는 데 쓰는 칼도 잘 쓰면 오히려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살리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비록 오디션 프로그램이 치열한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 방송사의 무기가 됐지만 그만큼 긍정적인 순기능도 많다. 중졸 학력의 환풍기 수리공 허각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슈퍼스타K2`와 집안 형편이 어려운 중국 옌볜 출신 조선족 백청강이 우승자로 등극한 `위대한 탄생`을 통해 대중은 공정한 사회에 대한 바람과 희망을 찾는다. 직접적으로는 재능과 열정이 있어도 연예계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거나 혹은 외모나 학력 등이 모자란다고 생각해 꿈을 접어야 했던 지망생들은 문호가 넓어지며 그 기회와 꿈의 크기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시청자 역시 더는 방송사가 제공하는 일방적인 콘텐츠를 수용하는 것이 아닌 ARS 문자투표나 청중평가단 등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가능한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러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오디션 도전자들의 삶과 눈물겨운 과정이 약 몇 개월 간 방송되는 동안 자연스레 시청자와 도전자의 교감을 이끌어내고, 이는 곧 스타성이 검증된 도전자에게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도 웬만한 스타 못지않은 인지도와 인기를 선물한다. 또 대형 기획사에 의해 훈련되고 획일화된 음악을 하는 가수가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지닌 도전자들이 다수 등장함에 따라 대중의 귀가 한층 넓어졌다. 이러한 도전자들이 일으킨 변화의 바람은 음반 제작사와 방송사가 가요계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간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를 비롯한 각 방송사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는 음악을 프로그램에 담기보다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일방적 무대와 구색 맞추기에 혈안이 돼 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디션 주류 방송계에서는 달랐다. 가창력이 주 평가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비주얼 중심의 댄스가수가 아닌,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댄스곡 외에 록, 발라드 등 여타 장르 음악도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고 `세시봉`과 `나는 가수다` 등 음악 예능도 그런 변화의 기류 속에 생겨났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지난해 `슈퍼스타K2`로 시작된 변화는 `세시봉`과 `나는 가수다`로 이어졌다"며 "이미 아이돌 음악에 환멸을 느낀 다수의 음악 소비층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수용할 자세가 돼 있었던 셈이다. 대중은 음악의 균형성 확립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암(暗) : 잘못 쓰면 `살인도`..비뚤어진 상업화 우려 그러나 과도한 열기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최근 연예계에선 스타가 되고자 하는 이들의 꿈을 악용한 학원형 기획사의 난립 등 사기가 횡행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활인검`도 잘못 쓰면 `살인도`(殺人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방송사가 각 오디션 프로그램에 아무리 좋은 명분을 내세운다고 해도 그 이면에는 '시청률'을 담보로 한 제작진의 부담이 깔렸다. 시청률은 곧 '수익 창출'이다. 결국 시청률을 잡기 위해 제작진은 전략(시나리오)을 짜야 한다. 어떻게 하면 보다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것,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디션 도전자들이 펼치는 우승을 향한 경쟁 과정에서 제작진은 극적인 이야기 구조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와중에 참가자들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나 개인사 등 인간적인 면을 부각함에 따라 자연스레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후원자가 되고 싶게끔 만든다.시청자는 오디션 참가자들과 자신을 점점 동일시하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그들이 승승장구할 때마다 대리만족을 느낀다. 또 자신이 응원하는 참가자의 우승을 위해 팬클럽을 형성하고 유료 문자투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시청자들은 마치 내가 한 스타를 키우고 있다는 사명감에 묘한 뿌듯함마저 느끼지만 어찌 됐든 일부 수익은 방송사의 몫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참가자들의 사생활이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도 문제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의 무의식 속에 깔려 있는 신분 상승에 대한 로망을 방송사가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는 "우승자에게는 어마어마한 상금이 주어지고 금세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처럼 선전하지만 실제로 오디션이 끝난 후 그들이 진짜 스타가 될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하지만 방송사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광고 수익과 협찬 등 큰 수익을 얻었다. 스타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자본주의의 산물'이라는 불편한 시각을 거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등장은 연예인을 꿈꾸던 사람들의 열망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이를 역이용하는 학원형 기획사들과 가짜 매니저들도 출몰케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전에도 불법 기획사들의 횡포가 있었지만 최근 더 심해지는 추세"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연예인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접근, 대형기획사 못지않은 그럴듯한 오디션을 진행하고 부당한 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오히려 제작비 명목으로 돈을 받는데 가격은 천차만별이나 보통 800만~1000만 원 정도이며 심한 경우 1억~2억 원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계약 조건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약 300만 원 정도가 드는 수준 이하의 디지털 싱글을 발매해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명목만 데뷔일 뿐이다. 이렇게 사용되고 남은 피해자의 돈은 자신들이 키우는 진짜 신인들의 앨범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고 남는 돈은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데 사용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 가요계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성행하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기꾼들의 꾐에 빠져 어디에 호소할 곳도 없는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이들 때문에 정직한 기획사나 제작자, 연예인을 꿈꾸는 지망생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전문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오디션 열풍!]⑫100% 리얼 맞나요? 궁금해요 `오디션`☞[오디션 열풍!]⑪최고의 멘토? `김태원` 압도적 1위☞[오디션 열풍!]⑩`위탄` 보단 `슈스케`..허각·김성주 `최고`☞[오디션 열풍!]⑨전문가 설문..TV 오디션, `2년` 못 넘긴다☞[오디션 열풍!]⑧예능 맞아?…더욱 치열했던 2차 예심☞[오디션 열풍!]⑦"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오 마이 갓~!`☞[오디션 열풍!]⑥박상철 사례로 본 `오디션★ 희로애락`☞[오디션 열풍!]⑤백청강·허각·신주연 `오디션은 OO다`☞[오디션 열풍!]④`나는 이렇게 생존했다`..1위 비결☞[오디션 열풍!]③지역축제~스타 등용문..30년 오디션史☞[오디션 열풍!]①우리시대 왜 `오디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