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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보이즈투맨` 투빅 "목 푸는 비결은 육포"(인터뷰)
- ▲ 왼쪽부터 `투빅` 김지환, 이준형(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별명이 `04(학번)돼지`, `06돼지`였어. 이 사람들이 정말. 누굴 진짜 돼지로 아나. 그래 우리가 사실 특이하긴 해. 목 풀 때도 육포를 먹지. 목에 기름기가 좀 돌아야 하거든." KBS2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네가지`의 개그맨 김준현 말이 아니다. 22일 첫 미니앨범 `휴먼(HU+MAN)을 발표한 남성 듀오 `투빅(2BIC)` 얘기다. 투빅은 팀 이름에서부터 어감상 `두 명의 거구`라는 인상이 단박에 온다. 실제로 멤버 김지환(28), 이준형(26)의 몸무게를 합하면 200kg이 조금 넘는다. 이조차 다이어트에 성공한 결과다. 김지환이 한 달 보름 만에 20kg을, 이준형은 3개월 동안 30kg을 감량했다. 부작용도 있었다. "갑자기 살을 빼면서 노래 부를 때 힘이 없고 목소리도 잘 안 나오더라고요. 타이틀곡 녹음 중 3옥타브 이상 올라가는 고음 부분에서 조영수 작곡가에게 혼났죠. 신기한 건 "빨리 끝내고 육회 먹으러 가자"는 말에 안 올라가던 음이 올라가고 녹음도 한방에 `오케이` 됐어요. 하하."(김지환) "무리한 다이어트보다 스쿼시 같은 운동을 병행하면서 요즘은 세끼 다 챙겨 먹고 있어요. 그렇다고 원래 네끼 다섯끼 먹지는 않았습니다. 고기 10인분에 공깃밥 2개, 냉면 하나 먹는 정도였죠. 지금은 3인분 이상 안 먹습니다."(이준형) 투빅은 `얼굴없는 가수`로 지난 3월 데뷔했다. 당시 이들이 부른 `또 한 여잘 울렸어`에 신승훈은 "Mnet `보이스코리아`에 나왔으면 대박이었을 팀"이라고 극찬해 화제를 모았다. 투빅은 또 `3단 고음 10단 꺾기`, `MR 제거 라이브` 등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각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올려놓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으로 먼저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가요계 일각에선 이들의 뚱뚱한 외모를 두고 `리스크`(Risk)라고 했다. 예쁘고 잘 생긴 아이돌이 수두룩한 현 가요계에서 투빅은 제작자 처지에서 일종의 `모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운하진 않았아요. 우리가 생각해도 처음부터 우리 외모를 바로 공개하면 선입견이 생길 것 같았죠. `비주얼 쇼크`라고 할까요? 노래는 참 감미로운데 덩치 큰 사람들이 나올 때 이질감 같은…."(김지환) "목소리와 음악으로만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다음 `친숙한` 외모를 내비치면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기신 분들이 저희를 받아들여 주시지 않을까 기대했죠. 이번 미니앨범부터는 방송 활동도 많이 할 생각입니다."(이준형) 둥글둥글하니 선 한 인상만큼이나 투빅은 매사 유쾌하고 긍정적이다.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선 작곡가 `조영수의 아바타`란 소리도 들린다. 투빅과 조영수는 외모뿐 아닌 음악적 지향점이 닮았다. 걸그룹 티아라, 레인보우 등의 소속사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은 이유다. 김 대표는 앞서 "투빅 멤버들을 SG워너비 2기로 데뷔 시키기 위해 조영수 작곡가에게 10억 빅딜을 제안하기도 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조영수 작곡가나 우리 모두 보이즈투맨(Boyz Ⅱ Men) 때문에 음악을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정말 중요한 건 서로의 음악적 공감대가 가장 크다는 사실이에요. 한국에도 `케이-시 앤 조조(K-Ci & Jojo)` 같은 알앤비 듀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설득에 조영수 작곡가의 손을 잡았죠." 투빅의 숨겨진 뜻은 `투비 콘티뉴(2Bi Continue)`다. 늘 음악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러브 어게인`은 투빅의 풍부한 알앤비 소울에 힙합 리듬이 가미된 곡이다. 일렉트릭 피아노가 메인 악기로 사용돼 경쾌함을 더했다. `러브 어게인`의 뮤직비디오에는 슈퍼카 2대가 나란히 등장한다. `페라리 599 GTB`와 `메르세데스 벤츠 SLS AMG`이다. 각각 6억3000만원, 3억3000원 상당이다. 돈으로 환산할 순 없지만 투빅은 이들 슈퍼카 못지않은 `명품` 보컬 듀오의 탄생을 알렸다. 허세는 없다. 순수한 음악적 열정만이 있을 뿐이다. 약간의 개그 본능과 함께. "아직 면허도 없어요. 차 앞에서 폼만 잡았는데 그런 비싼 차 살 생각은 꿈도 못 꾸죠. 바라는 건 우리 음악 색깔이 많은 분께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소기의 목표라면 이번 앨범 잘 돼서 하루에 한끼씩은 꼭 한우를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 왼쪽부터 `투빅` 김지환, 이준형(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 관련기사 ◀☞10억원 슈퍼카, 그룹 투빅 티저에 등장. 어떤 차인지 봤더니☞투빅, `나이기를` 발표...예비부부 무료 결혼 축가 자청☞투빅&다비치 듀엣곡 `오늘 같은 밤이면` 모바일컬러링 1위☞`가창력 종결자` 투빅, MR 제거 영상 화제☞김광수 대표 "투빅 놓친 것 후회, 10억 제안하기도"☞얼굴없는 그룹 `투빅`, 심상찮다..음원차트 `돌풍`
- [와이드기획]①일주일을 설레게 하는 복권의 세계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21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회사원 이 씨(38)는 매주 월요일이면 5000원을 주고 로또를 산다. 기계가 자동으로 골라준 숫자 6개가 5열로 찍혀 있는 종이 한 장이 일주일 동안 그에게 힘이 된다. 누구나 일확천금의 꿈을 꾼다. 복권 1등에 당첨돼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손에 쥐는 사람이 바로 나일 수도 있다. 물론 확률이 사막에서 진주 찾는 것만큼 낮지만 상상만으로도 지친 삶에 작은 활력소가 된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사는 복권. 연간 우리나라 복권시장 규모는 3조원이 넘는다. 주택복권에서 즉석복권, 로또와 연금복권 등 복권도 시대별로 흐름을 타고, 새 복권이 나올 때마다 뭉칫돈이 몰리기도 한다. 물론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복권의 순기능도 많다. 복권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정부의 각종 사업에 쓰이고 있다. 어찌 보면 조세저항 없이 거둘 수 있는 세금이기도 하다. 복권의 시작은 기원전 3000년 전인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표를 팔고 제비를 뽑아 맞추면 상금을 주는 식의 게임을 했던 흔적이 발견됐다. 이후 복권은 중세와 근세 시대를 거치면서 전쟁비용이나 식민지 개척 등을 위한 국가 재정 확보 수단으로 쓰였고 근대와 현대에서는 교회나 학교, 항구, 다리 건설 등 인프라 건설비용을 위해 복권발행이 유행했다. 중국 진나라에서는 키노라는 복권으로 돈을 마련해 만리장성을 쌓았고, 미국 명문대학인 하버드, 콜롬비아, 예일, 프린스턴 대학 등도 복권발행 기금으로 탄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후기에 유행했던 ‘계’가 복권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산통계’가 대표적인데 계원들의 이름이나 번호를 기재한 알을 통 속에 넣고 돌리다 밖으로 빠져나온 알로 당첨자를 정했다. 일정번호를 붙인 표를 100명, 1000명, 1만명 단위로 팔고 추첨해 매출액의 80%를 복채로 주는 ‘작백계’도 인기였다. 근대 들어 1945년 7월 일본이 태평양전쟁 자금조달을 위해 국내에서 `숭찰`이라는 복권을 발행했다. 해방 이후 최초의 공식 복권은 1947년 대한올림픽위원회가 발행한 올림픽후원권이다. 런던 올림픽 참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1등 당첨금 100만원을 내걸고 장당 100원에 140만장을 발행했다. 이후 이재민 구호자금 마련을 위한 후생복표, 산업자금 마련을 위한 애국복권, 만국박람회 개최비 마련을 위한 산업박람회 복표, 무역박람회 복표 등이 선보였다. 정기 발행된 최초의 복권은 1969년 한국주택은행이 발행한 주택복권이다. 매주 금요일 TV 방송에서 “준비하시고…쏘세요”라는 사회자의 멘트와 함께 화살이 과녁에 박히고 당첨자가 결정됐다. 첫 발행 당시 복권 액면가는 100원, 1등 당첨금은 300만원이었다. 당시 서울의 집 한 채 값이 대략 200만원이었으니 한방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금액이었다. 집값 상승에 따라 1등 당첨금도 1978년 1000만원, 1981년 3000만원, 1983년 1억원으로 뛰었다. 1990년대에는 즉석복권이 등장하면서 주택복권의 영화도 막을 내렸다. 동전으로 긁어 그 자리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엑스포복권과 체육복권이 그 자리를 채웠다. 2000년대 들어 온라인 복권(로또)이 도입되면서 복권시장은 전기를 맞았다. 2002년 1조원에도 못 미쳤던 복권 판매규모는 그해 12월 로또 등장 이후 급성장해 2003년 4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복권 열기가 다소 시들해지면서 2조원에 머물다 작년 연금복권이라는 `신상`이 나오면서 다시 3조 원을 넘어섰다. 복권 열풍이 불수록 경쟁도 치열해졌다. 정부 부처들이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너도나도 복권 발행에 나서 복권이 난립하게 된 것이다. 2001년 말에는 복권의 종류는 무려 48종에 달했다. 이러니 팔리지 않아 폐기되는 복권이 속출하고 기금조성도 어려워졌다. 결국 복권 정리에 나서 현재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복권은 로또와 연금복권, 스피또, 스피드키노 등 12개다. 단연 인기제품은 로또와 연금복권. 이중 로또 판매액은 작년 복권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당첨금을 연금처럼 매달 나눠서 받을 수 있는 연금복권은 작년 7월 처음 나온 이후 매진행렬을 이어갔다.
- 도심형 페스티벌 `슈퍼!소닉` 8월14~15일 올림픽공원서 개최
- ▲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왼쪽)과 송승환 PMC 네트웍스 회장이 업무협약체결식을 가진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대욱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한 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음악 페스티벌이 도심에서 열린다. 콘서트와 페스티벌의 장점만 모은 도심형 아레나 콘서트 ‘슈퍼!소닉’이 오는 8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다. ‘슈퍼!소닉’은 20일 서울 남산의 랑골로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고티에, 국카스텐 등이 포함된 라인업을 추가로 공개했다. 제작사인 송승환 PMC네트웍스 회장은 “‘난타’ 제작으로 유명해졌지만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돌아와 이승환, 조덕배 등의 콘서트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며 “오랜 기간 뮤지컬에 빠져있었지만 공연에 대한 꿈을 늘 갖고 있다가 페스티벌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투자사 이데일리 곽재선 회장은 “이데일리는 언론사로서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을 따뜻하게’라는 두가지 비전을 갖고 있다”며 “여러 공연에 투자, 참여를 해서 문화 예술을 발전시키는 것도 세상의 삶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최성욱 PMC네트웍스 대표와 한익수 VU ENT 대표, 김익래 제이박스엔터테인먼트 대표, 신중석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자우림 리더 구태훈, 일본 서머소닉 주최사 크리에이티브맨 아오노 상무 등 제작사와 투자사,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슈퍼!소닉’은 일본 최대의 여름 페스티벌 ‘서머소닉’과 연계를 통한 국제적 규모의 대중음악 축제로 기획됐다. PMC네트웍스·PMC프로덕션·KSPO·VU ENT가 주최하고 이데일리·인터파크·기업은행·태원엔터테인먼트·하나투어가 투자한다. ‘슈퍼!소닉’은 체조경기장(슈퍼스테이지)과 핸드볼경기장(소닉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연다. 88잔디마당과 한얼광장은 콘텐츠 존(zone)으로 꾸며지는 아레나 콘서트형 페스티벌이다. 콘텐츠존에서는 체험존, 휴식존 등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작은 어쿠스틱 스테이지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 최성욱(왼쪽부터) PMC 네트웍스 대표, 한익수 VU ENT 대표, 신중석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 송승환 PMC 네트웍스 회장,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사장, 아오노 크리에이티브맨 상무, 김익래 제이박스엔터테인먼트 사장, 자우림 구태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한대욱기자)8월14일 슈퍼스테이지에는 전 세계적으로 3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린 얼터너티브 록밴드 스매싱펌킨스와 힙합 밴드 짐 클래스 히어로즈, ‘슈퍼스타K3’ 우승팀 울랄라 세션이 오른다. 같은 날 소닉스테이지에서는 벨기에 출신의 형제 DJ로 음악과 멀티미디어가 결합된 라이브로 유명한 소울왁스와 장기하와 얼굴들, 이디오테잎 등이 공연을 이어간다. 8월15일에는 영국 출신 신스팝 모던 록 밴드 뉴 오더가 슈퍼스테이지에 오른다. 뉴 오더의 내한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댄서블 록밴드 포스터 더 피플, 영국에서 주목받는 신인 록밴드 더 백신스, 관록의 밴드 티어스 포 피어스도 같은 무대에서 공연한다. 소닉스테이지는 전 세계 13개국 앨범차트 톱10을 기록한 천재적 뮤지션 고티에가 관객들을 만난다. 또 MBC ‘나는 가수다’로 주목을 받은 국카스텐과 혼성 밴드 자우림, 인디계의 독자적 존재로 평가받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꾸민다. ‘슈퍼!소닉’은 양일간 4개 스테이지 중 관람을 원하는 공연장의 티켓을 선택해 구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콘셉트로도 주목받고 있다. 1일권, 전일권 등으로 판매된 기존 페스티벌과 다른 전략이다. 티켓 가격은 하루 관람권이 슈퍼스테이지 11만원, 소닉스테이지 7만7000원이다. 하루에 두 공연장을 오가며 즐길 수 있는 1일권은 15만원에 판매된다. 이틀 모두 두 공연장을 오가며 관람을 할 수 있는 슈퍼패키지(2일권)은 24만원이다. 주최 측은 “양일간 4개 스테이지 중 원하는 것을 골라 티켓을 구매하고 한 장의 티켓으로 4~5개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지금까지 국내에 없었다”며 “쟁쟁한 명성을 지닌 국제적 아티스트들의 릴레이 공연을 이 정도 가격에 만나는 것은 ‘슈퍼!소닉’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어 “내년에는 서머소닉과 100% 라인업을 같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게스트하우스는 지금] 2.게스트하우스 차린 직장인 손익계산서는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40대 초반의 금융인 조모씨.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처음 게스트하우스를 낼 때만 해도 부푼 꿈에 젖었다. 연면적 225㎡(68평)인 2층 단독주택을 보증금 1억 원, 월세 350만원에 임차했다. 게스트하우스의 수익형 임대사업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조 씨의 초기 투자비는 1억2000만원. 보증금이 1억원, 침대, 소품 등의 구입에 2000만원을 썼다. 방은 총 4실, 최대 16명이 숙박할 수 있게 꾸몄다. 6인실 두 개(침대 당 하루숙박료 2만원)와 2인실 두 개(하루숙박료 5만~6만원)다. ▲ 조씨가 투자한 서울 마포구의 ㅂ게스트하우스 전경. 일반 단독주택을 임차해 실내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로 꾸몄다.방이 꽉 차면 하루 숙박비는 46만원, 월 최대 138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매달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는 전기·수도·가스비 100만원, 아침식사 준비에 100만원, 월세 350만 원 등 총 550만원이다. 조 씨는 한 달 만에 객실점유율 40%를 넘겨 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그러나 그는 4개월 만에 프리랜서인 동생에게 게스트하우스를 맡기고 본업이었던 금융업으로 돌아갔다. 오빠에게 게스트하우스를 넘겨받은 동생 조 씨(39·여)는 “회사를 관두고 일에 매달렸을 만큼 오빠의 기대가 컸는데, 생각보다는 수익이 별로였다”면서 “수익을 떠나서 이 일이 본인 성향에 맞지 않았던 것도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오빠는 이 일을 임대사업으로만 생각했지 청소, 빨래, 외국인 응대 등 자질구레한 일상사를 처리해야 하는 일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면서 “참고 일했지만 큰 재미를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자 관두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직장의 소득을 크게 웃돌지 못하는 운영수입과 종일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하는데서 오는 피로감이 걸림돌이었던 셈이다. 조 씨가 오빠에게서 넘겨받은 게스트하우스는 현재 객실점유율이 약 70%로, 월 순이익은 300만~400만원 정도다. 침대수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직원을 채용해 업무를 분담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 조씨의 게스트하우스 내 공동침실. 침대 수를 늘리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지만 소형 게스트하우스 특성상 그러기는 쉽지 않다.호주에서 온 배낭여행객 퍼시(23)씨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과거 그곳에서 숙박하고 온 이들이 웹사이트에 남긴 후기들”이라며 “소형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는 큰 이유는 그 특유의 친밀감 때문인데, 직원을 고용하고 침대수를 늘리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만 운영하면 소문이 퍼져 금세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교동 내 유명게스트하우스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성모씨도 “게스트하우스는 임대업이 아닌 생계형 서비스업이라는 점”이라면서 “주인이 갑, 세입자가 을인 일반임대업에 비해 게스트하우스는 주인이 을, 방문객이 갑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수익형 임대사업이라고 안일하게 접근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착각을 하는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여행경험이 많고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잘 할 수 있는 구조며,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씨 역시 “오빠는 자신이 가진 포부와 벌이, 하는 일이 불일치하는 것을 가장 힘들어 했다”면서 “프리랜서인 나는 상대적으로 이 일이 적성에 맞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유럽의 게스트하우스 주인들은 한국인들의 인터넷 예약을 받기 위해 밤낮을 바꿔서 생활할 정도로 공을 들인다. 수익형 임대사업이라고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안일한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하려 해서는 곤란하다”라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게스트하우스는 지금] 1.틈새 임대사업 게스트하우스 급부상☞[게스트하우스는 지금] 3."돈때문이라면 게스트하우스 안하죠"☞[게스트하우스는 지금] 4.게스트하우스 창업하려면
- 제이준 "11년 전 판단 잘했다면 동방신기·슈주 멤버 됐을지도"
- ▲ 제이준(Jjun)[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작곡가 용감한 형제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될 주인공이 나타났다. 제이준(Jjun, 27). 여자 솔로 손담비, 여자 그룹 애프터스쿨, 남자 그룹 틴탑을 성공으로 이끈 용감한 형제의 남자 솔로다. 용감한 형제는 틴탑 ‘투 유’(To You), 씨스타 ‘나 혼자’, 손담비 ‘미쳤어’, 애프터스쿨 ‘디바’ 등 숱한 히트곡을 작사, 작곡해온 만큼 작사, 작곡 의뢰가 쇄도한다. 제이준 소속사 쿨패밀리 측의 의뢰를 받고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신곡을 주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쿨패밀리 측이 제이준의 데모 영상을 보여준 뒤 상황이 바뀌었다. “가능성 있어 보인다”며 제이준의 데뷔싱글 ‘그냥 울어(Just Cry)’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어려서 판단만 잘했다면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의 멤버가 됐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제이준은 어려서 댄스팀에서 활동을 하다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됐다. SM엔터테인먼트가 광주광역시에서 진행해 동방신기 유노윤호를 선발한 오디션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 지원자가 아닌 찬조공연 팀으로 참여했다가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눈에 띄었다. 그러나 신생 기획사로 가면 곧바로 데뷔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유혹에 소속사를 옮기면서 고난의 길을 걸었다. 데뷔도 하지 못한 채 새 기획사는 삐걱댔고 이후에도 수차례 데뷔 준비를 하다 좌절을 맛봤다. 그렇게 11년 동안 방황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가수를 하고 싶다’는 의지는 제이준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노래와 댄스 연습을 계속 하게 만들었다. ▲ 제이준“막노동도 했고 식당이나 와인바, 커피숍에서도 일했어요. 김현정, 이정, UN, 하리수, 춘자 등 선배들의 댄서 생활도 했고요.”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어머니가 식당일을 하시면서 집안을 이끌었다. 둘째 아들인 제이준은 꿈을 이루기 위해 매달리는 게 불효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다. 어머니도 힘들 때면 제이준을 끌어안고 울면서 ‘못 버티겠다’고도 했다. 그만 둘까도 생각했다. 그런 제이준을 다잡아준 것도 어머니였다. 그런 일이 있고 나면 며칠 후 어머니는 제이준을 불러 ‘그 땐 힘들어서 그랬는데 집안 사정 때문에 네 꿈을 포기 안했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그런 과정을 딛고 마침내 지난 14일 데뷔 싱글을 발표했다. 아이돌그룹이 대세인 현재 가요계에서 남자 솔로를 ‘모험’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제이준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현재 가요계 상황은 두렵지 않다”며 “아이돌만 살아남는 게 아니라는 걸 내가 입증하고 싶다”고 가슴을 부풀렸다. “첫 앨범을 통해 우선 제 이름과 노래를 알릴 거예요. 이제부터는 어머니에게 효도도 제대로 할 거고요.” (사진=쿨패밀리)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Something New···①
-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포스터. 영화는 오는 28일 2D, 아이맥스, 아이맥스 3D, 4D로 개봉한다.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9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스파이더맨`이 제목처럼 `어메이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거미 인간` 캐릭터 하나만 살렸다. 새로운 감독이 새로운 배우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 `재부팅` 소리가 나오는 것은 그래서다. 시리즈로는 네 번째. 만화로 50년, 영화로 10년의 세월이 변화를 부추겼다. 무엇보다 젊어졌다. 감독은 멜로영화 `500일의 썸머`를 연출한 마크 웹.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스파이더맨 자리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로 얼굴을 알린 할리우드 신예 앤드루 가필드가 꿰찼다. 실제 나이는 스물여덟. 극 중에선 열 살이나 더 어린 고등학생, 과학 천재로 나온다.(1~3편에서 스파이더맨은 프리랜서 기자였다.) 그는 훈훈한 외모와 큰 키로 스파이더맨을 풋풋하고 밝은 느낌으로 재창조했다. 앤드루 가필드는 "마스크를 쓴다는 건 인터넷에서 신원을 알리지 않고 댓글을 다는 것과 같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자유로움을 느꼈다"라며 "3살 때부터 스파이더맨 옷을 입는 게 꿈이었다. 놀이터에 가는 기분으로 촬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감독, 배우, 이야기를 모두 바꾼 `리부트` 작품. 시리즈 사상 최초로 3D로 제작돼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거미줄 액션도 빨라지고 정교해졌다. 그 사이 더욱 발전한 CG(컴퓨터그래픽)에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D로 제작된 영향이다. 영화에서 악역 커트 코너스 박사, `리자드맨` 역할을 맡은 리스 이판은 "4D 같은 3D를 보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실제로 영화를 보다 보면 수차례 스파이더맨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3D의 장점이 극에 달하는 순간은 활공 장면이다. 스파이더맨의 주 무기가 고공 액션이니 제대로 만났다. 하지만 액션이 영화 전부는 아니다. 액션을 빼고 보면 부모 없이 숙모 슬하에 자란 10대 청소년 피터 파커의 성장드라마다. 여자친구인 그웬 스테이시와의 로맨스도 극의 한 축을 이룬다. 특히 3D만큼이나 사실적인 스파이더맨의 사랑은 연일 화제였다. 그웬 스테이시 역할을 맡을 배우 엠마 스톤이 바로 앤드루 가필드의 실제 여자친구. 두 사람은 이 영화를 촬영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실제 연인이 빚어내는 첫사랑. 게다가 피터 파커의 취미는 사진찍기다. 카메라를 곁에 끼고 산다. 이렇듯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시대가 원하는 세련된 외향을 갖춘 동시에 스파이더맨의 오랜 역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추억`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새롭다. 지금까지 영화 속 영웅은 전지전능한 힘으로 지구를 구하고자 애썼다. 하지만 돌아온 스파이더맨은 직접 바느질해 만든 `쫄쫄이` 의상을 입고, 위험에 빠진 도시의 사람들을 돕는다. 심지어 악당조차도 인간적이다. 영웅과 악당의 대결이라는 뼈대 위에 거미줄처럼 쳐진 드라마는 이 영화의 새로움을 완성하는 마침표다. 매끄러운 표면이면 어디든 달라붙는 거미 인간. 5년 만에 새 옷을 입고 돌아온 `스파이더맨`은 관객의 마음을 옭아맬 수 있을까? 영화는 오는 28일 국내 개봉한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한 장면. 이 영화는 개봉 열흘 전 예매율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관련기사 ◀☞`어벤져스` 기록 도전..소니, `스파이더맨`에 올인②☞개봉 열흘 전인데···`스파이더맨` 예매율 1위 `어메이징`☞[포토]투애니원과 스파이더맨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포토]스파이더맨, `용감한 녀석들` 됐다!☞`NEW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 "불고기 좋아해"☞[포토]엠마 스톤 `스파이더맨 녹인 섹시 각선미`
- [미리보는 경제신문]美, 한국 이란 제재 예외 인정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다음은 13일자 경제신문 주요 내용이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애플 영상통화 3G 서비스 확대-서울 아파트값 1년새 23조 줄어-스페인 1·2위 은행 신용 강등▲종합-불황에 즐기는 1만원의 행복-노벨상 상금 63년만에 20% 깎는다▲종합-한국어 음성인식·3D지도…애플 `iOS6` 공개-이란산 원유수입, 美서 6개월 면제 받았지만…▲종합-EU `스페인 구하기` 하루만에 약발 다해-IMF, 한국성장률 하향 경고-양적완화 비판나선 김중수▲정치-문재인 "안철수에 안진다", 김두관 "난 권력의지 충만"-내곡동 부실수사 논란..與 "국조보다 특검"-민주도 모바일 말썽, 이중투표 주장 파문-非朴 3인방 "박근혜가 나서라" 압박▲국제-미국 중산층이 무너진다-외국인 美주택 큰손으로-中 은행권 대대적 사정 은행간부 줄줄이 체포▲경제종합-숨겨뒀던 해외계좌 들통나면…최대 50% 과태료▲금융·재테크-은행들 외화곳간 최대 2배 채웠다-경남銀 잇따른 패소에 울상▲기업과증권-`골칫덩어리` 한진重 확 달라졌네-경상용차 시장 다마스 22년 독주-장세주의 꿈★ 9부능선 넘다▲모바일-한국은 봉? 디아블로3 유저 분노-노키아의 `역발상` 피처폰 강화▲유통-롯데 회원제할인점 `빅마켓` 28일 오픈-올 여름 수분화장품 전쟁▲기업과증권-금융주가 풀어야 할 3가지 난관-갤럭시S3 예약판매…설레는 부품株-세계증시 휘청일때 中 펀드는 `기지개`-프라임개발 자산매각 채권단이 주도권 잡나▲부동산-서울역 인근 노우주택지 10년만에 재개발 밑그림-분당 시범단지 리모델링 시뮬레이션 해보니가구분리 `멀티형` 지으면 분담금 2억원 감소 효과◇서울경제▲1면-문턱 높인 은행…中企대출 반토막-경매시장 `깡통 아파트` 속속 등장-美, 한국 이란 제재 예외 인정-밀수출부터 비자금까지 1조4000억 신종환치기▲종합-홍석우-권오현, 40년 지란지교-`원금 손실 안 난다` 표현, 원금 보장행위 아니다▲종합-채권-대주단 갈등, 이번엔 경남기업서-한국 올 성장률 3.25% 그칠 수도▲정치-문재인·김두관·손학규, 보폭 넓히는 민주당 빅3 대권 행보-非朴, 박차고 나가나▲금융-방향바뀐 저축은행 인수전-우리은행, 인도네시아 공략 속도▲국제-그리스에 물린 키프로스 구제금융 임박-스페인 구제금융 약발 단 하루-美 중산층 자산가치 20년만에 최저 수준▲산업-태양광업계 활로 독일서 찾는다-`애니콜 신화` 이기태의 베팅▲정보기술-갤럭시S3 돌풍-애플 깜짝쇼 없었다..기대했던 아이폰5 미공개 실망▲생활-글로벌 SPA 2차 공습 경보-주류수입협, 수수료 인하 촉구▲증권-"회사채 메리트 없다…기관 금리 인상 요구 잇달아-3분기도 장밋빛 실적 전망, LG이노텍 5일간 17.6% 올라-김택진 엔씨 대표 8000억 투자 어디로…게임·포털주 들썩-효성 오너 일가 자사주 매입 약발 시원찮네◇한국경제▲1면-100대 건설사 중 35社 퇴출위기-中 지방정부의 횡포 한국기업 불법 봉쇄- 한국 국가경쟁력 18위 정치·관료가 발목잡아▲굿모닝-주5일시대…확 바뀌는 바캉스 패턴▲이슈&분석-"사외이사 과반의무 `자산1조`로 확대"…재계 "자율성 침해"-김종인,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드라이브▲정치-문재인 모두 꺼리는 `성장` 말하다-김두관 `서민중심` 깃발 들었다-선거철만 되면 북풍…與도野도 이젠 역풍 `촉각`▲경제-김중수 한은총재 `케인시안 포퓰리즘` 언급-IMF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 낮춘다▲국제-위기의 美 중산층-5시간짜리 `스페인 약발`-핌코 CEO "국채, 버블 아니다"▲산업-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유화업계 어렵지만 일본 JX와 합작 예정대로"-포스코에너지 지분 인수 5파전▲생활경제-동원F&B "건강식품 사업에 올인"-동물원 카페 주커피, 35억원에 매물로-감자값, 일주일 새 25% `뚝` 떨어졌지만…▲증권-안갯속에서 만난 `네마녀` 이번엔 심술대신 착한 마법?-`애니콜 신화` 이기태 대우일렉 인수전 참여-김택진, 인수說에 요동 친 다음 주가- 예상보다 부진한 반도체 업황 앞날은
- [데스크칼럼]정의(正義)의 열쇠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2일자 38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김윤경 국제부장] "개천에서 용 난다"는 옛말이 됐다. 요즘은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 말해야 할 듯하다. 교육과 성공 가능성으로 분야를 좁혀 말해야 할 때는. 이런 상황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영어 교육 투자의 형평성과 효율성` 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2004년 고등학교 3학년 2087명이 수능 성적과 가구소득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부모의 소득이 100만원 늘어나면 자녀의 수능 영어 점수는 2.9점, 수학은 1.9점, 국어는 2.2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학생 가운데 영어 사교육을 받는 학생은 20%에 불과했지만 500만원 이상인 가구의 학생은 70%가 영어 사교육을 받는다고 밝혔다. 교육은 그동안 너도 나도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해 노력하는 이가 신분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사다리였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나처럼은 살지 않게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자식에 대한 교육열을 불태웠고,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선 적어도 90년대 초중반까지 교육은 누구나에게 계층 상승의 기능을 성실히 수행했다. 그러나 이젠 그렇지 않다. KDI 보고서에서도 봤듯 교육에 많이 투자할 수록 더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 공식이 확정됐고, 결과적으로 부가, 그리고 가난이 대물림되는 사회 양극화 현상이 깊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명문대 입학생 가운데에서도 서울에서 집중 교육을 받은 강남권 학생들 비중이 높아졌다. 최근 <멘토의 시대>를 펴낸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책의 서문에서 정치권엔 `강남 좌파`가 언론계엔 `8학군 기자`가 많아진 현상을 얘기하기도 했다. 공평하지 않아졌다 하려니 기운이 빠진다. 그래서 최근 몇 년간 때아닌 정의 열풍도 분게 아니었을까. 열심히 노력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가능성이 있으며 패자들도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약자들이 보호받으며 그래서 미래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생기는 사회가 바로 정의로운 사회다. 선거의 해를 맞아 정치인들의 입에선 정의와 복지, 평등이란 말이 쉬지 않고 튀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의(正義)에 대한 올바른 정의(定義)를 내리고 진정성을 갖고 임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주사파니 종북이니 하는 공방을 보고 있자니 공허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키워드로 복지와 정의, 평화를 제시한 것은 단연 눈에 띈다. `안철수 현상`이 왜 나타났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사회가 원하는 것을 적시했기 때문이다. 자신도 이 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들이 저를 통해서 분출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의로운 사회가 되려면, 그 정의라는 것이 존 롤스나 마이클 샌델이 말한 `사회 최약체 계층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 혹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면 무엇보다 교육 복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 교육이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상품에 지나지 않을 때 사람들은 꿈을 꾸지 않게 될 것이고 사회 양극화의 간극은 메울 수 없을 것이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스페인도 구제금융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다음은 11일자 경제신문 주요 뉴스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스페인 구제금융, 유럽위기 시간 벌었다 -STX조선에 자금지원 물꼬 -외국병원 두바이 90개 vs 한국 0 -이해찬의 민주당..대선후보 누가 유리할까 ▲종합 -청약대박 `대토보상` 투자 새 트렌드로 -스페인 구제금융 한국시장 영향은 ▲스페인 구제금융 -`발등 불` 껐지만 경제 펀더멘털 못바꾸면 또 위기 -"그리스탈퇴땐 유로존 신용강등" -유로존 4개국 국제금융만 6400억 유로될듯 ▲정치 -野 대권후보 득실은 -"경선룰 합의없이 후보등록 못한다" -北 "현재 핵실험 계획없다" ▲경제 종합 -한미 FTA, 美보다 韓이 더 덕봤다 -20가구 미만 농어촌마을 300곳 ▲금융·재테크 -車보험 가입 4명중 1명 다이렉트로 -"저축은행 살길 찾겠습니다" 93개 업체 대표·금융당국자 워크숍 -과도한 카드가입혜택 처벌강화 ▲국제 -중국, 5월 수출 `깜짝 실적` -EU, 구글에 독점 개선 최후통첩 -美은행 신용 강등 `공포` -막오른 프랑스 총선..10일 1차 투표 -오바마의 곤혹..백악관 고의 기밀누설 의혹에 "유출자 색출·엄단하라" 선긋기 ▲기업과 증권 -SK하이닉스, IBM과 반도체 제휴 -김정주의 꿈 이뤄지나 -갤럭시S3 이번주 예약판매..KT·LG는 LTE로 맞불 -삼익악기, 유럽 기타업체 `찜` -BDI 급락…글로벌경기 적신호' -한국·금호타이어 兩强 잘 달릴까 -두산 주가 `3대변수` 보면 안다 -현대그룹, 유엔아이에 힘 실어주나 ▲부동산 -목좋은 한남뉴타운은 역시 달라 -KTX 역세권에 내집마련해볼까 ▲사회 -"얼마나 불황이면…" 집단소송 부추기는 로펌 -MB 내곡동 사저 관련자 전원 무혐의 -5000m 상공서 암벽 충돌 페루 사고헬기 잔해 찾아 ◇서울경제▲1면 -근로소득공제 한도 80%→50%로 낮춘다 -스페인 결국 구제금융 최대 1000억유로 규모 -대형마트 휴무에 협력업체 피해 확산 ▲종합 -삼성 2인자는 인문계 전공자 -유럽산 위스키 값 수입원가의 5배 -중국 물가 상승세 뚝 ▲근로소득공제율 대폭 축소 -연 2조 세수 증가 기대..`과표 현실화 공백` 채우기 고육책 -직장인-자영업자 형평성 어쩌나 ▲결국 스페인도 구제금융 -긴축 조건 없고 IMF 등 잇단 압박.."외부 수혈 받자" 입장 선회 -유럽위기 급한 불 껐지만..17일 그리스 총선 등 불씨는 여전 ▲종합 -미래 재정위험 선제 대응 -글로벌 금리인하 역행땐 큰 비용 초래 ▲정치 -친노 꼬리표 떼고 내부 결속력 강화·대선체제 정비 주력할듯 -여 경선룰 싸고 내용없는 감정싸움 ▲금융 -농협은행 신용등급 강등당할 뻔 -주택대출시장 흐름 바뀐다 -손보사 저축성 보험 비중 크게 늘어 ▲산업 -"내년초 40여개 국가서 동시 판매 자신" -SK하이닉스·IBM 차세대 메모리 PC램 공동 개발한다 -넥슨천하..PC방업계와 갈등 예고 ▲증권 -단기 호재지만..추세 전환은 글쎄 -지역난방공사 연일 강세 ▲네오스타즈 -코렌, 대규모 설비 투자로 1분기 매출 67% 늘어 -NICE홀딩스 순수 지주회사로 재출범 ▲사회 -MB 내곡동 사저 의혹 "모두 혐의 없음" -소비자 권익 앞세우지만..약 주도권 잡기 밥그릇 싸움 지적 ▲부동산 -마포 재개발 급물살 -센트럴파크 인접·역세권..송도 최고 입지 ◇한국경제▲1면 -"유로존 붕괴 막자" 150조 투입 -외화예금 세금 감면 -EU산 위스키 폭리..수입가의 5배 ▲굿모닝 -수력발전 8인의 선발대 "의욕 넘쳤는데.." -북 "핵실험 계획없다"..美에 대화재개 제스처 ▲스페인 구제금융 쇼크 -스페인, 빚내서 집사고 복지 `펑펑`..결국 리먼사태 재연 -신용등급 강등 `글로벌 공포` ▲글로벌 이슈 -커지는 `어겡니2008` 공포.."퍼펙트 스톰 대비하라" -중국 月수출입 사상최대..경기둔화 우려 한풀꺾여 ▲뉴스 포커스 -정부, 예견된 악재..큰 충격 없을듯 -새누리, 기득권 포기 `쇄신안` 용두사미 되나 ▲정치 -친노 결집 `모바일 뒤집기`..문재인 `안도` -이해찬의 일성 "매카시즘과 싸우겠다" ▲경제 -해외로 재산 빼돌리기, 4년새 16배 급증 -세계 식량 가격지수 20개월 만에 최저 ▲금융 -수출입·국민銀 `성동조선 갈등` 법정으로 -일본계 사모펀드, 그린손보 실사 ▲산업 -CJ E&M의 매직 -동부한농, 日과 바이오소재 합작사 ▲기업 & CEO -SK하이닉스-美 IBM 서버용 PC램 개발 제휴 -"30나노 공정으로 생산성 60% 증가" ▲IT & 모바일 -김택진 정계 진출설에 부동산 사업설까지 -갤럭시 S3 12일부터 국내 예약판매 ▲생활경제 중소기업 -SI `캐주얼 종합매장`으로 패션 강화 -알톤, 배터리 내장 전기자전거 출시 ▲증권 -안전자산 쏠림 완화 조짐..증시에 힘 실리나 -車부품주 `반등 엑셀` 밟나 -新부자의 탄생, 기업 팔아 대박난 그들은.. ▲부동산 -전매제한 완화로 `웃돈`까지..대형 건설사도 공급 가세 -6월 분양 잔치..1000가구 넘는 대단지 쏟아진다 ▲사회 -외형 갖춘 `법인 서울대` 자율성 강화는 `미지수` -외국 로펌 국내활동 승인 마무리..내달부터 영업 시작
- [미리보는 경제신문]공모형PF 3곳 사업재개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다음은 6일자 경제신문 주요 내용이다.(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불황으로 달라진 소비패턴-G7 긴급 화상회의 스페인지원책 논의-공모형PF 3곳 사업 재개-신임 대법관 후보 고영한·김신·김창석·김병화▲종합 -말문트인 카카오톡 "3G선 안들려요"-포인트 꼼꼼히 쓰고 외식도 줄여-금성일식 놓치지 마세요 ▲경제민주화 논쟁 재점화-박근혜 "강자에 ''솜방망이'' 안돼" 문재인 "소외층도 잘사는 세상"-與野, 온도차 있지만 재벌개혁 한목소리..재계 반발에 역공-재계 "대선 다가오니 또 재벌 때리기"▲국제 -美경제 ''소프트패치'' 공포에 빠지다-中서비스업 경기 호조-美맞서 中-러 ''짝짜꿍''-소로스, 브라질 유료TV 인수-佛대통령·장관 부인 ''취재중'' ▲종합-G7 "유로존 해법 쥔 독일이 양보해야"-조선·철강 등 침체 도미노..정부 비상체제로-경제수장 4인 위기인식 4색▲정치-與 "무노동 무임금, 세비 반납하겠다"-이석기, 웃는 얼굴로 "사퇴없어"-여야는 지금 ''종북전쟁''▲경제·금융-건설사들 ''4대강 담합'' 책임공방 가열-"한국경제 상저하고 아닌 점저"-사업비 나중에 내는 후취상품 늘려야▲기업과 증권 -삼성 여직원 600명 "이젠 아이와 함께 출근"-LG그룹 지주사 (주)LG 구인회 직계 지분만 남아-동부, 민간 첫 석탄화력발전소-수입차 승승장구 또 사상최대▲기업·경영-소리없는 부도..중소 철강사 ''패닉''-"中企 위한 글로벌 플랫폼 될것"-2세대 울트라북, 애플 ''맥북'' 넘을까▲모바일-태블릿의 진화, 노트북 영역 넘본다-스탠퍼드대 재학생에 멘토링 받아요-"주인님, 오늘 우울하시군요"-삼성, 애플상대 소송 1건 철회▲중소기업·벤처-우수 고졸자 중소기업에 등돌려-이그잭스, 구리전자잉크 연내 상용화-''디자인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유통-횡성에 공장..캔·병맥주도 낼래요-누가 더 시원하지? 냉면전쟁-치솟는 대파 가격..작년의 2배▲기업과 증권-대주주 일가 약세장서 경영권 다진다-삼성전자 2분기 영업益 7조 시대 열까-SK네트웍스 주유소 접고 비즈니스 호텔 짓는 이유-우울한 증권사 주총▲부동산 -거실에 계단·돌출 발코니..아파트 설계 튀어야 산다-인사동 골목 살려 재개발-재건축 시가총액 5천억 날아가-7월 수도권 1만3536가구 집들이▲사회 -장애로 법관 탈락 김신 30년후 대법관-싸이월드 해킹피해 1334명 집단소송-警도 軍처럼..''이달의 추모경찰'' 기린다◇ 서울경제 ▲1면 -개혁 명분으로 기업 옥죄나-글로벌 금리 인하 러시-MB "저성장 징후..철저 대비하라"-남양주 별내지구 복합개발 정상화 궤도-19대 국회 출발부터 파행▲종합 -스마트폰 뱅킹의 진화-예비전력 기준 400만kW로 낮춘다-쌍둥이 산모 출산진료비 지원 70만원으로 확대-대법관 후보 임명 제청 ▲새누리 경제민주화 토론회-금산분리 강화 등 민주당도 엄두 못낸 파격 발언 쏟아져-기업때리기 대신 위기돌파 힘 모아야▲유럽위기 심화..긴박해지는 정부-선제적 외화조달→부동산 연착륙→금리인하 단계 대응 나설듯-펀더멘털 문제..대공황 때보다 위기 오래갈 것-강석훈 의원 "성장률 3% 밑돌 수도" ▲종합 -지지부진 공모형 PF사업 조정 가속도-"하반기도 경기 둔화세 지속"-김석동 "기업은행 민영화 반대"▲정치 -"李·金 제명-사찰 국조 동시 처리"-황우여 "민주, 막말 임수경 징계해야"-종북노선 청산 나선 진보당-무리수 거듭두는 이해찬▲국제 -"유럽 위기 불길 막자"..시장 안정 고육책-물가보다 성장 초점 중앙은행 역할론 커져-중-러 손잡고 미 아시아 장악 맞서▲산업 -승용차 넘어 상용차 시장까지..수입차 대공세-창립 50돌 KOTRA 중기 글로벌화 플랫폼될 것-삼성·LG 스마트TV 유럽 으뜸 친환경제품-스마트폰 액세서리 조연서 주연으로▲증권 -살얼음판 증시..소외받던 업종 볕든다-코스피200 신규편입 종목 상승 퍼레이드-카카오톡 무료통화에..SNS 관련주 활짝-상장사, 지주회사 전환 잇달아▲사회 -택시 20만대 20일 스톱..교통대란 오나-해경청 80억 혈세 낭비-학부모, 논술·독서 지도사 열공-금성, 태양 가로지르다 ▲부동산-톡톡 튀는 외관..한국판 비벌리힐스-마지막 4차 분양서도 웃을까-서울 도심 철거 대신 보존형 재개발-구월 아시아드선수촌 청약 경쟁률 1.97대 1◇ 한국경제▲1면-이른 더위에 전력기금 바닥났다-19대 국회 첫발부터 위법-인사동 일대 골목길 살려 재개발-고영한·김창석·김신·김병화 새 대법관 제청▲굿모닝-"지금은 위기"..삼성 ''신경영 정신'' 모드로-경기침체? 수입차 "우린 몰라요"▲이슈&분석 -"서민위해 경제 민주화 입법" VS "시장경제 지키며 보완"-정부, 국회 정보제공 ''法대로''..종북세력에 기밀노출 막는다-"임수경·이석기·김재연..종북의원 제명하라" ▲정치 -이석기의 ''궤변''-이해찬의 ''결례''-새누리 "잘걸렸다 李·林" 야권 ''안보의식''에 포문-법사위가 뭐기에..여야 "양보는 없다" ▲국제-포르투갈 또 손벌리나..유럽인 55% "EU 붕괴될 것"-비관론자 ''닥터둠''도 "국채보다 주식사라"-"美·中 경기불안"..호주, 두달째 금리 인하-日 산토리-中 칭다오, 손 잡았다▲경제-페이스북이 자동차산업에 진출한다면..-국내 제조업 영업이익률 추락 글로벌 기업의 절반 수준-MB "하반기 성장 위축에 대비하라"▲금융-삼성생명 "홈쇼핑에서 보험 안팔겠다"-"금융회사 재무임원 任免때 이사회 의결 반드시 거쳐야"-"지금이 대공황보다 더 큰 위기"▲산업-태광산업, 악몽이 된 ''탄소섬유의 꿈''-현대차 영맨들 진짜 ''영맨'' 됐네-정준양·조병호·최병오·하춘수 ''한국의 경영자상''▲기업&CEO-김준기의 발전사업 ''도전'' 첫 민간 석탄 발전소-"50돌 KOTRA, 세계 진출 승강장 될 것"-한화, 배수펌프장에 태양광 발전소-기술유출 혐의 효성 前임원 영장 기각▲IT&모바일-"카카오톡 무료통화 접속·음질 괜찮네"-MS "게임기, 이젠 셋톱박스로 쓰세요"-"소상공인 통신료 낮춘다"..KT, 비즈콜 출시▲중소기업·제약-"광학현미경으로 글로벌 톱4와 경쟁"-"45년 콘덴서 한우물..이젠 자동차 전장기업"-사후피임약을 어찌할까▲과학-잇단 논문조작 의혹.."네이처 편애 탓"-비너스, 아폴로를 만나다-커피믹스 봉지로 젓기 위험한 까닭▲생활경제-벤츠 수리비 시간당 6만8000원 ''최고''-베란다서 딸기·상추·고추 재배 직접 키워먹는 ''미니농장'' 뜬다-추어탕 먹기도 겁나네▲증권-게임빌·호텔신라·파트론 이익전망 큰 폭 상향-공매도 거래내역 공시 추진-순이익 2000% 증가한 삼화페인트·샘표, 급락장도 뚫었다-주가 하락에..자금조달 기업 ''빨간불''▲부동산 -추억 서린 골동품점·화랑 둔 채로 재개발-수익형 부동산 인기..소형 아파트·오피스텔 1만가구 ''봇물''-뉴타운 해제 절차 내달 본격 시행-코레일, 롯데역사 배당 놓고 법정 다툼 ▲사회 -소수 배려했다지만..보수 색채 뚜렷-"평양서 ''김일성 만세'' 임수경은 국회의원, 조국 위해 싸우다 죽은 내아들은 뭐가 되나"-"자살 사이트 꼼짝마" 시민 감시단 떴다
- 김 신 현대證 사장이 `스티브 잡스`가 된 이유
-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생일 축하 합니다" 이어마이크를 낀 채 무대에 오른 그는 먼저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금은 상기된 목소리였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300여 명이 넘는 청중 앞에 선 자리였다. 초반의 긴장은 어느덧 몰입으로 바뀌었다. 청중들도 그의 모습에 집중했다. 그는 시종일관 차분하지만 강한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회사의 비전이나, 자신의 원칙에 대한 대목에서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무대 양옆을 자연스레 오가며 마치 청중과 대화하듯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마치 '스티브 잡스'의 그것과 같았다. 김 신 현대증권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1일 서울 남산 반얀트리에서 열린 '현대증권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 자리는 50주년 기념식과 함께 지난 4월 현대증권의 수장을 맡은 김 신 대표의 취임식도 겸한 자리였다. 김 신 대표는 증권업에 대한 진단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이후 증시는 지금까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자본시장법이 나올때만 해도 증권사들은 장밋빛 미래를 꿈꿨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치열한 경쟁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폭포로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배에 올라탄 것과 다름 없다"면서 "여러분들은 이 배의 방향을 돌리겠느냐, 아니면 그대로 폭포 아래로 떨어지겠느냐. 나는 이 배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김 신 현대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1일 서울 남산 반얀트리에서 열린 현대증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폭포를 향해 가는 배로 말문을 연 김 대표는 작심한 듯, 그간의 생각들을 풀어 놓기 시작했다. 또 그의 프레젠테이션에는 폭스바겐의 검사원, 바티칸 궁전을 지키는 스위스 용병, 단순한 스케치에서 14년만에 작품으로 태어난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 등 증권업과는 관련 없어 보이는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했다. 김 대표는 "지금 현대증권(003450)에게 필요한 것은 품질 경영과 신뢰"라며 "폭스바겐이 도색 직전의 차량에 검사원들이 빼곡히 싸인을 남겨 놓은 것에서 폭스바겐의 무결점 품질 경영을 배웠고 스위스 용병이 로마 교황청, 프랑스에 보여준 신뢰에서 현대증권의 향후 나아가야 할 길을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우리가 투자할 수 없는 상품을 고객에게 권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금융업에서 제일 어려운 A/S를 더욱 강화해 고객과 함께하고, 고객과 함께 보고, 고객과 함께 나가는 현대증권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을 우리 또한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며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는 한, 실천적 창의력은 발휘될 수 없고 실천적 창의력이 발휘되지 않으면 발전과 혁신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지만 우리에겐 다행히도 실천적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많은 인재들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실천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두 가지 약속을 했다. 김 대표는 "절대로 반칙을 허용하지 않는 원칙 중심의 경영을 할 것"이라며 "눈 앞의 잠깐의 이익에 현혹되지 않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성과에 대해 제대로 보상하는 것은 물론, 반대로 규칙 위반시에는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바른 투자를 하겠다"면서 "90년대 초반 한국 금융업계를 뒤흔들었던 ''바이 코리아''열풍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리슨크 관리실패로 반쪽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다. 우리는 이미 성공반, 실패반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우리가 최고 품질의 증권사가 되겠다는 선언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증권사를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다. 지난 50년에서 앞으로 100년으로, 좋은 증권사에서 위대한 증권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함께 자리했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큰 박수로 김 대표를 응원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혹시나 해서 무대 앞에 프롬프터를 설치해뒀는데 김 대표가 원고를 외우다시피해서 진행했다"며 "며칠동안 홀로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엄청나게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한 고위임원은 "현대증권이 그동안 보수적이고 변화에 순응하지 못한다는 이미지가 많았고, 실제로도 그랬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표의 프레젠테이션, 새로운 광고 등으로 우리도 변해야 한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변화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0년` 현대증권 "새로운 100년을 향해"☞현대증권 특판 RP `인기몰이`..48분만에 `완판`☞[머니팁]현대證, 50주년 기념 `최고 3.7%` 특판 RP 모집
- [미리보는경제신문]`새 기회의 땅` 쿠바 재발견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매일경제 ▲1면 -`새 기회의 땅` 쿠바 재발견 -`거가대교의 힘` 거제 땅값 급등 -美·獨 국채 랠리에 금 매력 `뚝` -송영길의 몸부림 ▲종합 -제주서 감귤.키위밭 갈아엎고 닭키우는 까닭은 -MS "국방부 2천억 내놔라" -제왕절개 환자부담금 7월부터 10만원 싸져 ▲유럽위기 해법 -"유럽 돈만 풀어선 해결 못해..혹독한 구조조정이 살길" -"스페인 재정, 무너질 상황 아냐" ▲종합 -이러다 최악의 블랙아웃?..팔걷은 삼성 "10% 절전" -`올림픽 특수` 강원 `고속철 개통` 울산 땅값 많이 올랐다 ▲쿠바 재발견 -이념도 막지못한 욕망..신세대 "돈벌면 삼성 휴대폰 살 것" ▲정치 -국회 문 안열고 무더기 법안으로 생색 -상임위원장 자리 `소리없는 전쟁` -안철수 대권가는 길, 현실정치 들어와 검증부터 받아야 -민주 모바일 경선은 흥행실패 ▲국제 -롬니, 44년전 좌절된 `아버지의 꿈` 이루나 -장쯔이 연락두절 -中은행들 EU은행과 거래중단 ▲경제·금융 -생보사 약관대출 고금리 여전하네 ▲기업과 증권 -대세는 OLED..LGD "파주서 일낸다" -2년 만에 `A급 대접` 금호석화 대단하네 -오산에 축구장 30배 뷰티사업장 -삼성전자가 협력사 부른 까닭은 ▲과학기술·의료 -외국어로 투자·판단하면 돈번다? -씨젠, 새 진단기술 전세계 공개 ▲유통 -테팔 성능 비슷한데 가격은 4.6배 비싸 -편집매장 크게 늘려 中企제품 입점 확대 ▲기업과 증권 -컨테이너株 쾌속순항 언제 -SK하이닉스 첫 사모債 발행 -"6월 배수진은 1770~1780선" -회사채 발행시장 `삐거덕` -부실계열사 자금조달 `경고등` -포스코 기사회생 -"하반기 턴어라운드로 年14% 성장" -어닝쇼크 현대오일뱅크 IPO 찬물 ▲부동산 고덕시영 재건축도 소형 29.4% 1대1 재건축 30%까지 증축 ▲사회 -자산 팔아도 재원 1조원 부족 -부녀자 납치 더 대담해졌다 ◇서울경제 ▲1면 -집값 떨어지자 準신불자로 -산업계 `특허상생` 시대 열다 -"고민만 하고 실행 안하면 죄악"▲종합 -강남3구 결국 무상보육 중단 -산업계 에너지 절감 팔 걷었다 -"국비지원 늘리지 않으면 인천 아시아 대회 반납"-삼성, 재킷 벗고 반팔 셔츠로 -치질·맹장 진료비 부담 21% 줄듯 ▲준신불자 전락한 하우스푸어 -조여오는 원리금 폭탄 감동 못해···아파트 속속 경매로 -2006~2007년 45조 대출 집값의 50% 빚내 주택 구입 ▲종합 -에너지정책, 소비합리화로 전환 필요 -수출 부진에···불황형 경상흑자 현실로 -성능 비슷 테팔 무선주전자 값은 5배 -MB "스웨덴도 신숙자씨 가족 석방 협조를"▲산업계 특허상생 -단순 자금지원서 탈피···새로운 동방성장 모델로 떠올라 -장애인 교육 문제 풀려야 채용 확대 가능 ▲정치 -안철수, 고향서 사실상 대권 행보 -이한구 "의원 연금·불체포 특권 개혁" -박지원 "이석기·김재연 자진 사퇴해야" -민주 당권경쟁, 이젠 김한길 대세론? -민주, 전월셋값 인상 5% 이내로 제한 ▲종합 -역내 은행 뭉쳐 뱅크런 막는다 -중국 은행들, 유럽 은행과 거래 축소·중단 -2030 창업도우미 떴다 ▲기획 -도전은 청춘의 특권···진로 고민만 말고 자신의 삶 혁신하라 -다양한 경험담 곁들인 강연 인상 깊었어요 ▲금융 -저축은행 사태로 예금분산 확산 -갈등 봉합됐지만···노조 반발 등 불씨 여전 -코리안리, 오너 경영체제 가나 -주택금융공사 징검다리 전세자금 지원 부부소득 5000만원 이하로 확대 ▲국제 -페이스북 파문, SNS 기업에 직겨탄 -브라질·아르헨티나 경제전망 갈수록 암울 -오바마 경제능력 집중 공격 -인도 외국인 투자정책 갈팡질팡 ▲산업 -이재용 사장, 자동차 경영 보폭 넓힌다 -SK, 사회적 기업 전문가 키운다 -쌍용차 렉스턴W 쾌속질주 예감 ▲산업(정보기술) -SKT, 제2 LTE 고속도로 뚫었다 -정보통신기술로 학교 폭력 막을 수 있어 -인터넷 선진국 명성 걸맞게 20년후 내다보는 정책 필요 ▲산업(중기·벤처) -"중소기업도 국민 브랜드로 키울 것"-LCR시스템 앞세워 올 10억 매출 거뜬 ▲산업(생활) -2020년 글로벌 톱7 브랜드 도약 -"협력업체 성공 노하우 전 업체에 전달" ▲증권 -독일 쉰들러, 현대엘리 인수 작업 재개하나 -STX 1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통신주 13년만에 최저 -실적 부진에도 무관심···이상한 JYP엔터 -경영효율 높이려 계역사간 흡수합병 잇달아 ▲사회 -삼성가 상속분쟁 법정공방 돌입 -운전 중 담배꽁초 무심코 버렸다간··· -‘할퀴어진 우면산’ 옛모습 되찾다 -내일부터 기름치 식품원료 못쓴다 ▲부동산 -용산 7% 서울 최고···강원 8% 껑충 -8월부터 1대1 재건축 면적 30%까지 확대 -강남 재건축도 "소형이 좋아요"◇한국경제 ▲1면 -이현동의 고집 -송영길의 엄포 -민주 "이석기·김재연 자진사퇴하라"-서울서 22년간 대구인구만큼 빠져나갔다 ▲굿모닝 -노래끊긴 `7080 아지트` 포크레인 소리만 -삼성맨 양복 벗는다 -물가·주거비 부담·· ·젊은 부부 `脫서울` 두드러져 ▲오늘의 이슈 -경제계, 19대 국회와 `어색한` 첫 만남···대선까지 가시밭길 예고 -국제기구 취업비결? "환상깨라, 스펙보다 현장 뛸 각오가 우선" ▲정치 -"대선 부담 될라"···종북세력 솎아내기 선회 -안철수, 고향서 강연···`대권행보` 시동 ▲경제 -쑥쑥 크는 제조업-죽쑤는 서비스업 -특진·상급병실·초음파는 적용안돼 -"대기업 계열사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금융 -미술품 담보로 은행서 돈 빌릴 수 있다 -코리안리 `오너 2세 경영` 속도 내나 -국내은행신용도 무디스 `안정적` 전망 -은행권 `2030 창업` 3년간 5000억 출연 ▲국제 -뛰는 달러···기는 금값 -中 국유은행, 유럽銀과 거래 전격 중단 -해법 못찾는 스페인 은행···짐싸는 외국자본 -"그리스, 유로존 탈퇴해야 유럽·세계경제 살 수 있다"-850만달러 vs 300만달러 ▲산업 -서경배의 도전···"글로벌 `톱7` 화장품기업 도약" -정몽구 맏사위의 `코렌텍` 하반기 코스닥 상장 추진 -SK, KAIST와 `사회적 기업가` 키운다 -조현범, 타이어 전담···조현식, 지주사 맡아 신사업 추진 ▲기업&IT -"나도 삼성 스마트TV 쓰고 있다" -SKT, 2RO 주파수로 LTE 속도 높인다 -KT렌탈 "자동차 리스·할부금융으로 영역 확장" -팀 쿡 "놀라운 신제품 준비중"▲중소기업·과학 -"中企, 매출 0.6%만 디자인에 투자"-"초정밀 나사로 매출 1천억 베트남 법인이 효자될 것"-`이달의 무역인`에 이희재·김병학 사장 ▲생활경제 -성능 같은 전기주전자, 가격差 `5배` -"협력업체에 620억 지원" -"금·비철금속 가격, 하반기 반등한다" ▲증권 -증시하락 주범 공매도, 이번엔 `착한일` 할까 -금리 뛰어넘는 수익 원한다면···배당株 지금 담아라 -`가욋돈` 받는 증권사 늘었네 -SBS 주가는 경쟁사가 띄워 준다 ▲부동산 -예쁘고 살기 편한 `모듈러 주택` 뜬다 -"1~2인 가구 늘어···중소형 임대 비중 늘려야" -고덕시영 재건축, 소형 1074가구로 늘어 -분담금 공개 안하면 뉴타운·재개발 사업 못한다 -"이름만 대면 조상 땅 쉽게 찾는다"
- [유경희의 톡톡아트]디오니소스, 허벅지에서 태어난 미친 남자
- ▲ 벨라스케스, 바쿠스의 승리(술꾼들), 1629년[이데일리 유경희 칼럼니스트] 요즘 가장 따뜻하고 신선한 광고 중 하나가 박카스 광고다. 박카스는 수년전부터 광고부분 대상을 수상해왔다. 수상 이유는 이 광고가 팍팍한 삶 속에서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환상을 심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때론 헛된 꿈일지언정 환상은 험한 세상을 건너게 해주는 다리가 되어줄 때가 있는 법이다. 거의 음료수처럼 마시는 이 의약품에 박카스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박카스는 너무 지치고 힘들고 피로할 때, 그것도 정신보다는 육체가 좀 피곤할 때 한번씩 마시면 `반짝` 기운이 나는 약으로 알려져 왔다. 여기서 박카스가 바쿠스신과 연결되는 지점은 바로, `일시적인`, `순간적인`, `제정신이 아닌`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카스 광고는 광고가 가진 당의정같은 효과 중 가장 그럴싸한 것이다. 사실 우리는 한 병의 박카스보다는 한잔 술로 잠시잠깐의 환상의 시간을 갖는다. 매일 밤 귀가를 포기하고 습관처럼 모여, 중독자처럼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몇잔 즐기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폭음의 수준이다. 우리처럼 대리운전이 성행하고, 자정에 택시를 잡느라고 비틀거리며 대로에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은, 기이한 바로크적(?) 풍경을 연출하는 사회도 없다. 가히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죽기 살기로 술 권하고, 술 마시는 사회다. 게다가 매일 밤 음주와 더불어 가무가 곁들어진 광란의 밤이라니! 매일 밤 바카스 축제를 치루는 나라, 디오니소스의 천국이 따로 없는 나라라는 말이다. ▲ 줄리오 로마노와 제자들, 디오니소스의 탄생, 1530년(왼쪽) 타란토 국립고고학박물관, 디오니소스의 탄생, 기원전 405-385(오른쪽)이렇듯 대한민국이 가장 처절하게 섬기는 신 바카스(바쿠스)는 디오니소스의 로마식 명칭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바쿠스는 술의 신일 뿐만 아니라, 밤의 신, 도취와 광기의 신으로 통한다. 그런 그는 태생부터 예사롭지 않다. 바로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태어났던 것! 제우스는 아내인 헤라 몰래 홀로 아테나를 머리에서 탄생시키더니, 급기야는 허벅지에서 디오니소스를 낳기에 이른다. 남자의 상징은 허벅지라고 하더니, 남성의 허벅지는 여성의 자궁 혹은 유방에 해당될 수 있다. 그런데 홀로 낳은 아이 아테나가 아빠 딸로서 사랑을 독차지하였던 것에 비하면, 디오니소스는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인간 여인 세멜레 사이에서 잉태되었다. 세멜레 역시 카드무스(cadmus)라는 인간과 하르모니아(harmonia) 여신 사이에서 태어난 미모의 여자다. 임신한 세멜레에게 늙은 유모의 모습으로 나타난 헤라는 세멜레의 믿음을 통째로 흔들어 놓는다. 밤마다 오는 이가 진짜 신인줄 어떻게 알겠냐구, 그분께 본모습 그대로 와달라고 부탁해보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게 된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제우스는 사랑하는 세멜레를 위해 스틱스 강에 대고 소원을 들어줄 것을 맹세한다. "다음에 나를 찾아올 때는 천상의 모습 그대로 내려와 달라"는 세멜레의 소원을 듣게 된 제우스는 세멜레가 타죽을 것을 알지만 스틱스 강에 건 맹세를 어길 수 없어 들어주게 된다. 제우스는 어떤 신인가? 바로 밝음 그 자체, 광명 그 자체가 아니던가? 제우스임을 아는 순간 세멜레는 새까맣게 타죽게 된다. 제우스는 타죽어가는 세멜레의 뱃속의 아이를 꺼내 자신의 허벅지에 넣고 꿰매었다. 아마 이 당시에도 외과술이 발달했었나 보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로 하여금 이 아이를 인도에 있는 뉘사 산의 요정에게 보내어 기르게 했다. 이렇게 태어난 디오니소스는 `뉘사 산에서 자란 제우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디오니소스는 어떻게 술의 신이 된 것일까? 거의 버림받다시피 탄생이 기구했던만큼 그의 일생도 그다지 순탄치가 못했다. 디오니소스는 반인반수 사티로스의 일종인 실레노스의 입양아가 된다. 아비라기보다는 스승에 가까운 실레노스는 현자로 알려져 있는데, 포도즙 짜는 기술, 그야말로 포도주 만드는 귀재였다. 실레노스로부터 포도주 만드는 기술을 습득한 디오니소스는 늘 술에 취해 있는 스승을 모셔야했고, 자신 또한 자연스럽게 폭음을 즐겼다. 이런 디오니소스는 다른 신들과는 달리 그리스의 방방곡곡을 떠돌아다니면서 자신이 진짜 신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설득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보통은 포도주를 어떻게 만드는가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만 하면 되었지만, 이따금 따로 기적을 실현하거나 몇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렇듯 그리스에서 디오니소스 숭배가 퍼진 곳은 포도가 재배되는 곳과 정확히 일치한다. ▲ 티치아노, 아리아드네의 바카날리아, 1523-1525년디오니소스 숭배는 민간에 뿌리를 둔 신앙이어서 귀족 취향의 호메로스를 비롯한 서사시인들에겐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특히 디오니소스 신앙이 갖고 있는 광기는 이성과 합리적 사고를 중시하는 지식인들에게는 원시적이고 위험천만하게 느껴졌을 뿐이다. 그래서 호메로스는 디오니소스를 신의 반열에 올리기를 꺼려했던 것! 이처럼 디오니소스는 서사시인과 귀족과 같은 문화적인 엘리트보다는 민중을 위한 신이었다. 민중들에게 술과 축제로 대변되는 디오니소스는 일상생활에서 오는 근심과 걱정, 노동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고마운 신이었다. ▲ 귀도 레니, 술마시는 바쿠스, 1623년경(위) 카라바조, 병든 바쿠스, 1593년(아래)서민들에게 이런 일상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보게 해주는 이 신은 다른 어떤 올림포스 신보다도 중요했던 것이다. 특히 가부장적 제도 속에 억압받는 제2의 시민계급인 여자들에게 술과 광란의 춤은 스트레스와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합법적 장치였다. 따라서 초창기 이 신앙의 신도들이 거의 모두 여자였던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디오니소스를 추종하던 이 특별한 여성들은 그리스어의 `미친`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메나드스`(manads: 영어의 mad도 여기서 나온다)라고 불리었다. 그리고 `튀아데스`(Thyades) 혹은 소아시아의 뒤디아 말로 `박코이`(Baccoi)라고 불렀다. 바로 이 명칭에서 디오니소스의 로마식 이름인 `바쿠스`(Bacchus)가 유래한 것이다. 이로써 디오니소스 축제는 디오니시아(Dionusia) 혹은 디오니소스의 로마 이름인 바쿠스를 따서 `바카날`(술 취해 떠드는) 혹은 `바쿠스 축제`(Bacchanalia)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모든 술 마시는 그림들, 술 취한 장면을 그린 그림은 디오니소스 신과 관련되는 것이다. 주지하듯 술은 단순히 술이 아닌, 밤과 광기와 도취와 파괴와 깊은 관련이 있는 법! 특히 디오니소스가 직접 드러난 작품은 때론 장난스럽고 유머스럽게, 때론 술의 끝이 어떤지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귀도 레니가 그린 <술 마시는 바쿠스>에서 아주 어린 바쿠스는 얼마나 귀여운지, 어린 시절 술맛이 궁금해 달짝지근한 막걸리를 아버지 몰래 살금살금 마셨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게다가 이 어린 신은 술을 마시는 동시에 오줌을 지리고 있다. 술과 오줌의 관계, 또한 얼마나 직설적인가? 그리고 카라바조의 <병든 바쿠스>는 마치 간암환자처럼 병색이 완연한 소년의 모습을 통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의 말로가 어떤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실, 이 그림은 술 취해 싸움을 일삼았던 화가 자신의 자화상인 동시에 당시 종교개혁에 반대하는 반종교개혁적인 그림이다. 카라바조의 스폰서는 추기경들이었으니 자연스럽게 가톨릭의 부흥을 넌지시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검은 포도는 신교를, 화가자신이 들고 있는 하얀포도는 구교를 나타내면서 말이다. ▲ 루벤스, 바쿠스, 1638-16440또 하나 루벤스가 그린 술 취한 디오니소스 또한 아주 흥미로운 그림에 속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술을 많이 마시면 술배가 나온다"는 말을 생각나게 할만큼 디오니소스의 유방과 뱃살이 장난이 아니다. 루벤스는 세 미의 여신을 그려도 셀룰라이트를 적나라할 정도로 기막히게 그려내는 화가다. 이런 그림들은 고전주의회화처럼 더 이상 대상을 미화시키지 않고 현실을 드러내고자하는 바로크적 회화 중 단연 으뜸에 속한다. 그러고 보니, 여기 소개한 그림과 더불어 많은 술 취한 그림들이 17세기 바로크부터 18세기를 거쳐 많이 제작되었다. 디오니소스 신은 자신이 활동했던 당대에는 천대받았지만 근대에 더불어 부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 경 희(미술평론가, 유경희예술처방연구소 대표)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시각예술과 정신분석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년간 미술잡지 기자와 큐레이터로 일했고, 뉴욕대에서 예술행정 전문가과정을 수료하였다. 저서로는 [예술가의 탄생], [테마가 있는 미술여행] 등이 있다. 현재 대학원 최고위과정과 대기업, 공기업 등에서 하이브리드적인 미술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 `넝굴당` 김원준 "윤빈과 공통점? 하하하"(인터뷰)
- ▲ 가수 겸 배우 김원준(사진-권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옥탑방에 사는 스타`가 있다. 그는 `허세남`으로 불린다. 돈이 없어 900원짜리 컵라면을 먹으면서 100원은 꼭 팁으로 남긴다. 현실 감각도 `꽝`이다. 알아보는 사람도 없는 데 외출할 때 선글라스를 꼭 챙긴다. 슈퍼마켓 아주머니가 신용카드 전표에 사인하라고 하자 떨떠름한 표정으로 "이름이 뭐냐"고 묻는 식이다. "나 아무한테나 얼굴 함부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이쯤 하면 `밉상` 수준이다. 가수 김원준의 드라마 속 모습이다. 김원준은 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 온 당신`(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에서 한 물간 스타 윤빈 역을 열연 중이다. 그의 `능청 연기`가 화제다. "아이고, 만나는 어르신마다 극 중 윤빈처럼 `진짜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30만 원 짜리 옥탑방 사냐?`고 물어 당혹스러워요, 하하하." `넝쿨째 굴러 온 당신`에 가수 김원준은 없었다. `모두 잠든 후에` `언제나` `너 없는 동안` `쇼` 등으로 19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아이돌 스타. `빛바랜 스타`를 연기하는 그의 심정은 어떨까? "다 과정이죠." 올해 마흔이 된 김원준. 그는 한 시간여의 인터뷰 내내 "과정"이라는 말을 여러 번 곱씹었다. -`망가진 스타` 윤빈 연기가 `실감 난다`는 평이다. `실제 김원준의 모습 같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도 있을 정도다 ▲적잖은 분들이 진짜 내 얘기인 줄 알더라. 나도 놀랐다. 당연히 내 얘기는 아니다. 난 안경점에서 행사해 본 적도 없다. 매니저를 때린 폭력 가수도 아니다.(웃음) 처음에는 곤혹스럽더라. 그래도 연기를 실제처럼 받아들여 주시니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윤빈, 내 얘기처럼 비칠까 고민 많았다."-윤빈 캐릭터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고민 많이 했다. 내 얘기처럼 비치지 않을 까란 걱정이었다. 제작진 섭외 왔을 때도 반신반의했다. 그러다 제작PD가 KBS 본관 앞에서 날 붙들고 `윤빈을 맡아야 한다`며 설득했다. 윤빈을 통해 `희망적인 멘토가 돼달라` `희망을 전해달라`면서. 그때만 해도 `왜 그게 굳이 나여야 하지`란 생각이었다. 그러다 `생각해볼게요`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제작 PD 얘기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라.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막상 결정하고 나니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만 하면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래서 내 모든 걸 내려놓고 윤빈을 연기했다. `김원준답게 해야 돼`라는 생각이었으면 아마 딜레마에 빠졌을 거다. 지인들 대부분 드라마 초반에는 다 내게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다 이제는 많은 사람의 반응이 `느낌표`로 돌아왔다. "미사리 카페에서 잘리는 모습 서글프더라."-드라마 속 윤빈 얘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윤빈이 미사리 카페에서 잘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사장님이 `다른 사람 구했어. 나가. 이제 나오지 않아도 돼`라고 하는 데 윤빈이 `사장님 무슨 말씀이세요`라며 하며 울컥하는 신이다. 정말 찍으면서도 서글프더라. 장군(곽동연 분)이와 옥상에서 라면 먹으며 한 얘기도 생각난다. 장군이가 아버지(김상호 분)한테 `동생이 태어나면 저도 한물가겠죠.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 받아들이기 쉽지가 않다. 저도 알아요.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야겠죠. 인기 절정의 뽀로로를 쓸쓸하게 바라보는 텔레토비처럼`이라고 하면 윤빈이 `학생, 나 그 마음 알 거 같아`라며 눈물을 글썽인다. 아, 진짜 울컥하더라.(웃음) ▲ 김원준-윤빈과 김원준과의 닮은 점은 뭔가 ▲싱어송라이터와 히트곡이 있다는 점? `허당` 같은 캐릭터도 비슷한 거 같다. 그런데 진짜 나는 `내 집`에 산다.(웃음) "서태지 코스프레는 오마주로 봐달라."-`서태지 코스프레`가 인상적이더라 ▲정말 즐기면서 했다. 난 태지형에 대한 `경외`가 있다. 나도 서태지와 아이들 음악 듣고 자랐으니까. 일종의 `오마주`란 생각으로 찍었다. 그래서 가발도 안경도 똑같이 구해 찍었다. "양정아는 포수..내 연기 잘 받아줘"-양정아가 `윤빈앓이`중인 팬으로 나온다. 연기 호흡이 잘 맞는다 ▲누나(양정아)는 야구로 따지면 포수 같다. 정말 (내 연기를)잘 받아준다. 누나 때문에 내 부족한 연기도 정극으로 사는 것 같다. 내 연기에 대한 `구질` 조절도 해준다. `여기선 이렇게 해봐` 식으로. 최근에 `서태지 코스프레`하고 공항신 찍었을 때도 누나의 도움이 컸다. 애초에는 누나가 일본팬 흉내를 내며 일본어로 인사하면 내가 깜짝 놀라서 버벅거리는 신이었다. 그런데 누나가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 스타라면 간단한 일본어 정도는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며 의견을 제시했고 나도 자연스럽게 받아치는 쪽으로 연기했더니 그게 방송으로 나갔다. ▲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윤빈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허브"-데뷔 20년 차인 김원준에게 윤빈은 어떤 의미인가 ▲내 인생의 히트작? 인기곡은 있었는데 데뷔 후 히트작은 없었다. 문화적으로 보면 윤빈은 시청자들이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허브인 것 같다.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 창구랄까. 윤빈 역을 준 작가와 PD에게 감사할 뿐이다.-앞으로의 윤빈이 궁금하다 ▲윤빈이 처절하게 망가지더라도 막판에 꿈을 이뤘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들이 많이 지쳐 있다. 힘들어하고 있다. 윤빈이 조금이라도 그런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캐릭터로 그려졌으면 하는 욕심이다. "결혼? 요즘 기도 주제다."-이제 `불혹`이다. 결혼이 늦었다 ▲요즘 내 기도 제목이 `좋은 짝 만나게 해달라`다. SBS `짝`도 자주 본다.(웃음) -윤빈 이후 `김원준의 쇼`는 계속될까 ▲윤빈도 내 (인생)과정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이 김원준을 다큐멘터리처럼 본다. 하지만, 그룹 베일 활동하면서 나도 껌도 씹었고 침도 뱉었다.(웃음) 음악 속에서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물론 작업도 계속할 생각이다. 배우로서는 내 반듯한 이미지와는 다른 역할을 꿈꾼다. 사실 윤빈 이전에는 제의 오는 작품마다 말끔한 실장님 캐릭터가 많았다. 선하고 포옹심 많은 그런 캐릭터 말이다. 하지만, 그런 내가 윤빈을 연기했다. 나도 예상치 못한 변화다. 앞으로는 악역을 해보고 싶다. 영화 `카피캣` 속 연쇄살인범 헤리코니어 주니어 같은. 내 마음속은 항상 꿈뜰 거리고 있다.▶ 관련기사 ◀☞`넝굴당` 김원준, 서태지 공항 패션으로 관심 끌기 `성공`☞`넝굴당` 김원준, 자아도취 허세남 등극 `폭소`☞김원준, `넝굴당` 6회 첫 등장..`원조 빈 오빠, 새바람 예고`☞양정아, 김원준과 연인 호흡 "박소현이 칭찬만"
- 네가지 녀석들, 차세대 TV 전쟁
-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TV 한번 사면 10년은 족히 쓴다는 것도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10년간 TV는 `PDP→LCD→LED→OLED`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면서 기술 혁신주기가 2~3년으로 크게 단축됐다. `평생가전`이란 꼬리표를 떼어낸 차세대 TV는 3차원(D) 입체영상과 스마트한 기능으로 중무장하면서 더 화려한 시절을 맞이하고 있다. 또 구글과 다음 등 인터넷포털서비스 업체는 촘촘한 스마트TV 복합생태계 한 축을 치고 들어와 TV시장의 새로운 신흥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TV와 PC모니터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게임TV`라는 새 개념의 제품도 등장했다. 확전일로에 있는 차세대 TV패권 전쟁에 의미 있는 변화들을 점검해본다. ▲ 전시장 참관객들이 삼성전자 OLED TV를 보고 있다OLED TV, 프리미엄 TV시장 열다 국내 최대 IT 전시행사인 `월드 IT쇼`. 발 디딜 틈 없이 행사장에서 가득 매운 참관객들의 시선은 화사한 광채를 뿜어내는 OLED TV에 쏠렸다. 모여든 전시장 관객 열에 아홉이 “1000만원이 넘는 TV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 왔다”며 감탄사를 터트렸다. OLED TV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TV와 달리 자체 발광 OLED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수려한 화질을 구현한다 해서 `꿈의 TV`라고도 불린다. 그런대 이 같은 표현을 따라가듯 최근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가격 탓에 사볼 엄두도 낼 수 없는 진짜 `꿈의 TV`가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격 양산에 들어간 OLED TV는 생산 원가와 관계 없이 소비자를 배제한 공급자 중심 가격 책정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프리미엄 TV시장이란 새 지평을 열었다는 의미를 부여키도 한다. 디스플레이뱅크 박진한 연구원은 “수율이나 소비전력 측면에서 아직 LCD TV보다 열세인 OLED TV가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숫자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선 못해도 4~5년은 걸린다”며 “충분한 지불 능력이 갖춘 소비자를 목표로 한 프리미엄 전략은 밑지는 장사를 피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가져갈 수밖에 없는 카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3D TV 정체 기류 “이미 예고된 일” “3D 채널 접겠다”며 작심한 듯 입을 연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엄포에 3D 콘텐츠업계가 일순간 술렁였다. 도대체 얼마나 큰 손실이 발생한 걸까. 2010년 1월부터 3D 채널을 개설한 KT스카이라이프는 2년 4개월간 콘텐츠 제작과 중계차 시설 등에 27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돌아온 수익은 고작해야 광고 5~6억원과 정부지원금 24억원에 불과하다. 24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 소비자들의 니즈(Needs)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과잉투자라는 지적도 따른다. 우운택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이미 10여 년 전에 유럽과 일본에서 3D TV 붐이 한차례 일었다가 잠잠해진 적이 있다”며 “이런 전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와 지금의 3D 콘텐트 수급 상황이 전혀 달라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3D TV 시장을 낙관적으로만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3D 기능은 LED TV의 부가기능으로 결합돼 있다. 필요성을 채 느끼지 못하면서도 막연한 기대감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란 말이다. 이렇다 보니 전 세계 TV시장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되레 3D TV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배에 가까운 719만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머지 않아 3D 기능이 소비자들의 TV 구매에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공산이 커 3D TV 업계 위기감은 여전히 팽배하다. ▲ 스마트 셋톱박스인 다음TV플러스를 TV에 연결한 모습다음, 스마트TV시장에 한 발 걸치다 완제품 스마트TV 시장에 달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스마트 셋톱박스를 만드는 제조업체다. 이들은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와 손을 맞잡고 스마트TV시장 진출 채비를 서둘고 있다. 스마트 셋톱박스는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 비디오(VOD)뿐 아니라 웹 브라우징,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비싼 스마트TV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기존 TV를 스마트TV처럼 쓸 수 있다. 올해 국내 스마트TV 시장서 눈에 띄는 건 '다음'의 출사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말 셋톱박스 '다음TV 플러스'를 출시하며, 스마트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영덕 다음TV 대표이사는 제품발표회 후 그간의 시장 견제를 의식한 듯 “사람들이 구글TV나 애플TV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로컬 포털서비스 업체가 TV서비스를 한다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마지막 남은 스마트TV 진출 성공으로 N스크린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동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려진 바로는 다음TV 이외에도 씨앤앰, CJ헬로비전,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스마트 셋톱박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 소니 32인치 3D LED TV KDL-32HX750게임TV로 틈새 공략 국내 TV시장서 주춤한 소니코리아는 `3D 게임TV(모델명: KDL-32HX750)`라는 새 콘셉트로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때마침 블리자드의 대작게임 `디아블로3` 흥행과 궤를 맞춰 출시 두 달여 만에 3000대 판매고를 올렸다. 이 제품은 더 큰 화면으로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켜 준다. 예컨대 이 TV속엔 `게임모드`라는 매뉴얼이 추가됐다. 선택할 경우 `스페셜포스`처럼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1인칭 슈팅게임(FPS)을 끊어짐 현상 없이 즐길 수 있다. 오세본 소니코리아 대리는 “1인 가구 중심으로 PC모니터를 TV로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져 게임TV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Digital쇼룸 관련 동영상 보기 ◀☞10년만의...스타트업 벤처 다시 붐업 나선다☞스마트폰 시즌2 개봉박두...갤럭시 단독주연 꿰차나☞베가레이서2, 말로해요 말로~☞용돈벌이, 스마트폰 `리워드 앱`으로 해볼까☞들어는 봤니? 희귀카메라 `시그마·리코`☞럭셔리카메라 라이카, 비싸도 잘나가는 이유☞`억 소리` 나는 명품오디오의 재림, 아찔하네이 기사는 이데일리TV IT전문 프로그램인 `디지털쇼룸`을 통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외 인터넷(IP)TV 쿡TV와 스마트폰·태블릿 애플리케이션, 이데일리TV 홈페이지(www.edailytv.co.kr)를 통해 다시보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