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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외국인직원들 "한국말 내가 제일 잘해요~"
  • 삼성重 외국인직원들 "한국말 내가 제일 잘해요~"
  •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한 가지 술로, 1차만 하고, 9시 전에 끝나는 우리 회사의 119 음주문화는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기 계시는 조선소장님이 저를 술자리에 부르신다면 9시 이후라도 바로 달려 가겠습니다.”지난 19일 삼성중공업(010140)의 거제조선소 문화관은 웃음바다가 됐다. 인도에서 온 라제쉬 책임 연구원의 농담 어린 발표에 객석에 듣고 있던 외국인 직원들의 웃음보가 터졌기 때문.“한국에 온 지 4년 만에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인근에 집도 샀고 돌아가서 레스토랑을 차릴 자금도 마련했다. 제 꿈을 이루게 해 준 한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회사와 동료들에게 감사 드린다”는 스리랑카인 자야라 사원에게는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삼성중공업이 주최한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참가자들삼성중공업은 지난 19일 저녁 ‘제1회 외국인 직원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대회에는 인도, 일본, 필리핀, 스리랑카,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출신의 외국인 직원들이 대거 참가해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삼성중공업에는 사내 협력회사 직원을 포함해 20여 개국 출신 외국인 직원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이들은 다양한 경험담과 느낀 점을 털어 놓았다.화공시스템연구파트에서 일하는 일본인 기술자 스에다케 상무는 매 순간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밥 먹는 속도에서부터 신용카드 결제 내역이 바로 전송되는 IT 인프라, 당일배송 택배서비스 등 ‘빨리빨리’ 문화가 생활화 돼 있다는 것.그는 “한국의 경이적 경제발전을 가능케 한 빨리빨리 문화가 삼성중공업도 있어서 사업을 전개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면서 “그만큼 업무를 마쳐야 하는 시간이 촉박해 고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참가자들은 자신들을 가족같이 대해 준 한국인 동료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인도 출신의 아리브 과장은 “신입사원 당시 제가 실수 할 때 선배들이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며 저를 보호해 주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몇 년전 운전 실수로 교통사고를 냈을 때도 부서장님과 동료들이 나서서 도와준 덕분에 상대방과 무사히 합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일본인 기술자 요지로 수석은 끈끈한 유대 관계를 삼성중공업의 사풍(社風)으로 꼽았다.대덕연구센터에 근무하는 그는 “경영진이 정기적으로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임원과 술잔을 나누며 대화하는 것은 일본 대기업에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80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와 같이 외국인 직원들이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또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의 장을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대회의 대상은 ‘삼성의 철저한 안전 관리 시스템’을 주제로 발표한 스리랑카 출신의 데릭 사원에게 돌아갔다. ▶ 관련기사 ◀☞삼성생명, 삼성重 주식 5만5100주 매수☞삼성重, 印度 공립학교 IT센터 건립 등 교육시설 지원
2012.09.20 I 문정태 기자
'착한남자' 박시연, 송중기와의 과거 `눈물 고백`
  • '착한남자' 박시연, 송중기와의 과거 `눈물 고백`
  • KBS2 ‘착한남자’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박미경 객원기자] 박시연이 송중기의 존재를 밝혔다.9월19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나정) 3회에서는 안비서(김태훈 분)에게 마루(송중기 분)와의 과거를 고백하는 재희(박시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재희는 수석 비서 안민영이 마루와 자신의 관계를 뒷조사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민영의 집을 찾았다. 그리고 “나한테 묻고 싶은 거 없냐. 귀신같은 안변호사님은 이미 알고 있냐”며 와인을 권했다.재희는 이어 “아까 그 동네에서 25년을 살았었다. 엄마는 몸 파는 사람이었고 아버지는 누군지도 모르고 오빠는 도박중독 깡패에 오빠랑 엄마는 틈만 나면 날 술집에 팔아버리려 했다. 돈 때문에. 이 세상에 바닥은 어디있는지 모르지만 그 시궁창 바닥에서 25년을 하수구 바퀴벌레처럼 살았다. 근데 마루가 날 버티게 해줬다”며 자신의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재히는 또 “한때 내가 목숨처럼 사랑했던 그 남자, 강마루. 나한테 마루는 집이었다. 언제나 등불을 켜놓고 따뜻한 아랫목에 불을 지펴놓고. 세상의 모든 험하고 무서운 것으로부터 한재희를 지켜주는 집.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믿어주는 세상에 유일한 내 편”이라며 마루와의 관계를 털어놓았다.재히는 “그런 애를 내가 배신했다. 예전에 내가 사람을 죽였었는데 마루가 내 대신 살인 누명도 써줬다. 그래서 그 인생 완전히 끝나버렸는데 난 또 내가 살자고 그 자식 목을 조르고 있었다”며 괴로워했다. 그리고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오니 근사하고 화려하고 눈부시다. 여기 오래 있고 싶다. 꿈을 꾸는 거라면 죽을 때까지 깨고 싶지 않다. 도와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2012.09.20 I 연예팀 기자
지드래곤, 19세 미만 구독불가 인터뷰
  • 지드래곤, 19세 미만 구독불가 인터뷰
  • 지드래곤(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빅뱅 지드래곤이 미쳤다. 무대 위에서 제대로 미쳤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그 표현에 거침이 없다. 최근 발표한 새 앨범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에 자발적으로 19세 미만 청취불가 ‘딱지’를 붙였다. ‘그XX’ 등 일부 곡이 음반 심의에서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분류될 수 있다는 판단이 앞섰다. 앨범·음원 판매량에서 10대 팬들이 제외돼 손해를 보겠지만, 원곡 취지 그대로를 살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덕분에 지드래곤이 3년 만에 솔로곡으로 선보인 음악들은 솔직하다. ‘난 재주 많은 곰, 곰보단 여우. 난 재수 없는 놈, 좀 비싼 몸. 아 잘 나가서 죄송해요’라는 식이다. 또한 그는 ‘그 새끼보다 내가 못한 게 뭐야’, ‘감 떨어진 분들께 난 한 그루 감나무. 콧대 높은 분들께 기죽지 않는 깡다구’라고도 했다.사실 뚜껑을 열고 보면 많은 이가 우려할 만큼 위험한 수위는 아니다. 프로듀서이자 솔로 가수로서 그의 음악적 진일보가 더욱 돋보인다. 어찌 됐든 그가 자신의 앨범에 ‘19금 딱지’를 붙였으니 그의 생각과 말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선 그의 인터뷰 기사도 ‘19세 구독불가’가 맞을 듯싶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그의 인터뷰가 청소년에 유해하거나 불쾌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하는 독자는 아래부터 시작되는 글을 더 읽지 않길 부탁한다. 단, 그렇지 않다면 그를 바라보는 색안경이 벗겨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다음은 19일 서울 합정동 YG 사옥에서 만난 지드래곤과의 일문일답이다.지드래곤(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노랫말에 자신감이 넘친다▲ 아직 어리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활·생각 등 여러 면에서 변해가고 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난 허점도 많은 아이다. 그래도 무대 위에서만큼은 내가 봐도 멋있다. 매사에 쫓기기보다는 여유가 생겼다. - 실험적인 선택의 곡이 많다▲ 빅뱅이 아닌 솔로 활동은 어렸을 때부터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음악을 시도해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위험 부담도 있지만 내 이미지 때문인지 음악이 대중적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그냥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다.- 본인의 이미지가 어떻다고 생각하기에▲ 지금 무대 위에 선 내 모습을 (TV 모니터링) 보면 내가 봐도 미친놈 같다. 그런데 그게 정말 좋다. 뚜렷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내 안에서 어떤 에너지가 솟구치는 게 느껴진다. - 이상과 현실이 부닥쳤을 때 타협점은 없나▲ 없진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모난 아이가 되면 안 된다. 적정선을 지키면서 지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듬어질 수밖에 없다. 마음속으론 늘 싸우고 있다. 아직은 내가 어리고 혈기왕성할 때니까 괜찮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더 나이가 들면….- 3년 전과 현재 달라진 게 있다면▲ 능구렁이가 됐다. 처음 솔로 앨범을 냈을 때는 의지만 앞섰다. 감정 등 여러 가지 콘트롤하는 방법을 조금 터득했다. 계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한켠으론 똑똑해진 것 같다. 3년 전 내 앨범 지금 못 듣겠다. 이번 앨범은 3년 후 들었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 뮤지션으로서 정점인가, 이제 시작인가 ▲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 언젠가는 내리막이 있을 것이다. 현재 내가 잘하고 있다고는 여겨진다. 다른 또래들보다 꿈을 빨리 이뤘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으니까 좋은 상황인 건 맞다. 하지만 10년·15년 후에도 내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 않나. 잘할 수 있을 때 많이 보여 드리고 싶다. 무대 위에 선 내가 미쳐 보이지 않는 시기가 오면 끝이다. 누군가의 프로듀싱만 하게 될 거다.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지드래곤(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대중의 높은 기대치에 대한 부담은 없나▲ 스트레스까지는 아니고 고민은 많이 한다. 그 고민을 통해서 크고 성숙해 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꼭 새로운 것, 색깔이 달라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사라졌다. 노래는 듣기에 좋으면 그만이다. ‘대박곡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만들면 사람들은 안다. 억지스러운 욕심보다 내가 느끼는 자잘한 감정들을 잘 풀어내는 게 지금으로서는 내 최선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점은▲ 예전에는 짜여진, 혹은 대중이 멀게 느낄 수 있는 강한 모습을 지향한 측면이 있었다. 찔러도 피 한방을 안 나올 것 같은 이미지랄까. 이제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노는 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 ‘19금’ 곡 ‘그 XX’가 예상보다 약하다 ▲ ‘그 새끼’란 노랫말 외 ‘그 자식’, ‘그 녀석’ 등 다른 단어는 상상해 본 적도 없다. 어감이 좋은 단어는 아니지만 ‘그 새끼’가 아니었으면 노래 부르기 싫었을 거다. 그 느낌 하나로 만든 노래다. 솔직히 최근 바뀐 인터넷 뮤직비디오 등급분류 제도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있다. 메이저 아이돌 그룹들보다 인디밴드 등 개성이 강한 음악과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뮤지션들에게 더 안타까운 일이다.- 일각의 삐딱한 시선이 힘들지 않나▲ 다른 사람들 시선이나 기대 때문에 내가 할 것을 못하고 조심스러워 한다면 아무 일도 못 했다. 나쁜 말이든 좋은 말이든 그들의 생각이다. 내가 열심히 꾸준한 모습 보여 드리면 언젠가 모두가 인정해주지 않겠나.- 타이틀곡 ‘크레용’에 김태희·김희선·전지현이 나온다▲ 진짜 내 이상형은 아니다. 대표 미인을 찾았다. 다른 분들이 예쁘지 않다는 게 아니라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이지 않나. 나는 한가인 씨를 좋아한다.지드래곤(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스물 다섯 권지용(본명)과 지드래곤은 어떻게 다른가▲ 2년 전까지만 해도 빅뱅 멤버들 모두 고민이 많았다.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만약 우리가 흔들리거나 인기가 하락하면 그 이후엔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다. 지드래곤과 권지용의 틈(GAP)을 최대한 줄이는 게 현명한 삶이다. 아니면 너무 슬플 것 같다. 음악이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일이고 앞으로도 내가 할 일임을 인정하고 거기에 맞춰 살다 보니 시간이 모자랄 뿐 즐겁게 살고 있다. - 음악과 이별해야 하는 시기를 상상한다면▲ 힘들다.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일단 음악 말고 내가 잘하는 게 없다. 많은 일을 겪으면서 나쁜 생각은 하면 할수록 내 손해라는 걸 깨달았다. 나쁜 일은 빨리 떨치고 좋은 기분으로 음악을 해야 좋은 음악도 나온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나온 음악이야말로 대중에게 악영향을 준다.- 같은 소속사 선배 싸이가 월드스타로 떠올랐는데▲ 멋있다. 먼저 일궈낸 성과 높게 평가받을 만 하다. 앨범 발매 초기만 해도 정말 이렇게까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싸이 형의 기분을 100% 이해는 못하겠지만 매일매일 꿈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 동료이자 소속사 식구를 떠나 부럽기도 하고 잘 돼서 기분 좋다. 싸이 형이 길을 잘 다져놓으면 후배들이 가고자 하는 도착점도 가까워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장래가 밝다.- 미국 정식 진출 계획은 없나▲ 요란하게 미국 진출·일본 진출 떠들기보다는 전 세계인들이 듣고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그들이 듣기에 좋고 내가 자신 있는 음악이 나오면 저절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다. 싸이 형을 봐도 그렇다. 언어는 중요하지 않다.
2012.09.20 I 조우영 기자
민간 최초 女기장 "프라이 대신 닭이 되세요"
  • [여성리더-23]민간 최초 女기장 "프라이 대신 닭이 되세요"
  •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남성적이고 호탕한 말투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그는 조곤조곤한 말투였다. 주변 소음에 목소리가 묻힐까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야 할 정도였다. 여성 기장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지난달 14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수화물실에서 신수진 기장을 만났다. 한국 최초의 민간 여성 기장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다니는 그였다.신 기장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교관생활로 항공기 조종을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조종사가 될 길이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관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때가 됐다고 여겨 한국에 와서 대한항공에 지원했다. 운이 좋았을까. 대한항공 사상 처음으로 뽑힌 여성 조종사가 됐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기장인 신수진 씨가 모형비행기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한대욱 기자◇‘최초’ 수식어 부담? “기회에 감사해요”‘최초’라는 이름표가 부담스럽지는 않느냐고 물었다. 신 기장은 “처음이라는 부담감보다는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꿈을 꾼다고 모든 것이 현실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데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날수록 꿈에서 그치지 않은 것이 감사하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변화가 많이 생겼다고 했다. 예전보다 평정심도 길렀고, 누굴 미워하기보다는 아울러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다.대형기 기장이 되려면 대형기 부기장 과정을 거쳐 소형기를 운항해야 한다. 대형기를 타다 소형기로 다시 보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했다. 기장은 소형기와 대형기에서 번갈아 가며 배운 기술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그는 대형기에서 다시 소형기로, 마지막에 대형기 기장이 되는 것은 기술을 한 조각 한 조각 집약해 퍼즐을 완성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대형기 기장이 되기 위한 마지막 훈련을 받을 때에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기장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부기장 시절을 보내며 신 기장이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 덕분이었다.신 기장은 “지금도 정비사나 외국 항공사 기장들이 ‘네가 진짜 캡틴이냐?’고 물어보는데 그렇다고 해도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며 아직도 여성 기장에 대한 편견이 있음을 아쉬워했다. ◇기장은 모든 걸 안고 가는 자리..“무섭다기보단 조심스럽죠”사진=한대욱 기자대형 항공기를 몰다 보면 가끔 겁나는 때도 있지 않느냐고 물으니 “부기장이 처음 됐을 때 사람들이 많이 물어봤는데 겁날 게 뭐가 있을까 싶어 웃겼다”고 말했다. “지금은 무섭다기보다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때와 지금은 짊어진 게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부기장 때에는 기장을 믿고 가면 되지만, 기장은 모든 것을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태평양을 6~7시간씩 건널 때면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이렇게 해야지’ 하고 끊임없이 생각한다.여성이라서 기장이 되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을까 궁금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보수적인 것처럼 보여도 능력에 대해서는 차별이 없다”며 “오히려 남성이 역차별을 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성에 대한 대우가 좋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에는 여성 기장 3명, 여성 부기장 2명, 여성 훈련조종사 4명이 있다. 신 기장은 이들에게 하늘 같은 선배다. 비행을 시작하는 후배들이 안전운행의 비법이 뭐냐고 묻을 때마다 그는 “끝까지 열심히 하라”는 한마디로 압축했다. 열정을 품고 조종간을 잡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자극을 받는다고 한다. 지금은 일상이 됐지만 예전에는 조종석에 앉아 보는 게 얼마나 간절했었는지 하는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여자라고 선 긋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은 끝까지”사진=한대욱 기자여성의 리더십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그는 “우리는 존경을 강요할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앞으로는 부드러운 힘이 후배들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낮추고 섬기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사회에 진출하는 모든 여성 후배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선을 긋지 말고 자신의 한계를 과소평가하지도 말았으면 해요. ‘나는 여자니까, 나는 공부를 못하니까’ 하며 스스로 선을 긋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20대 중반에서 끝났을 겁니다. 학벌이나 경제적 문제 때문에 능력이나 한계를 긋지 않았으면 해요. 용이 아니더라도 닭이 될 수 있습니다. 닭과 계란 프라이드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세요? 내가 알을 깨고 나오면 닭이 되는 거고 남이 깨주면 프라이가 되는 거예요.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하세요. 현재를 열심히 살면 그게 곧 내 미래가 될 겁니다.”■신 기장은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미국에서 조종 교육을 받고 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1997년 한국 첫 여성 부기장으로 임명된 뒤 2008년 첫 여성 기장이 됐다. 현재 B777 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총 비행시간은 5600여 시간이다.
2012.09.18 I 서영지 기자
  • KT, 동영상 콘텐츠 지원 1천억 펀드 조성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030200)가 17일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한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영상콘텐츠를 비롯, 애니메이션, 게임, 뮤직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용도로 쓰인다.연내 조성을 시작해 3년간 운영할 계획이며 관련한 구체적 사항은 조만간 KT와 외부전문가, 펀드참여자 등으로 구성된 투자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이 펀드에는 올레TV, 위성방송 등 그룹내 미디어관련 매출 중 2% 수준인 약 200억 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인데 이는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늘어 날수록 투자금액이 커지게 된다.KT 관계자는 “3년 간 600억 원 정도가 KT 미디어 사업 매출에서 출연되며, 나머지는 기존 펀드의 용도 변경과 외부 투자자 발굴 등을 통해 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KT는 지난해 3월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와 끼 있는 젊은이를 위해 설립한 ‘올레미디어스튜디오’의 시설이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한 IPTV 내에 신인 등용문 전용 채널을 마련, 끼 있는 젊은이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제작된 콘텐츠를 KT의 IPTV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콘텐츠 제작자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운영, 관련 분야 전문가 컨설팅과 인적교류 활성화가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며, PP(채널사업자)와 CP(콘텐츠 사업자)들의 창작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재의 거래조건 관행을 개선할 방침이다.이석채 KT 회장은 “KT 협력사를 위한 3不, SW업체를 위한 3行 실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고, 이런 노력의 결과로 최근 2년 연속 세계 유선, 무선통신 분야 1위인 DJSI 글로벌 슈퍼섹터리더로 선정됐다”고 평했다.그는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5가지 약속을 통해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무대와 창의적 일자리를 만들어 그들이 꿈을 네트워크에 실어 글로벌로 보내고, 국가적으로도 이를 통한 새로운 사업기회와 성장동력 발굴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09.17 I 김현아 기자
'변신의 귀재' 민희경 CJ인재원장
  • [세계여성포럼]'변신의 귀재' 민희경 CJ인재원장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민희경 CJ인재원장은 피아노 전공자에서 공인회계사로, 금융 전문가로, 경영컨설턴트로, 투자유치본부장으로 경계를 넘나들며 능력을 인정받은 변신의 귀재다.민희경 원장은 자신의 살아온 삶을 두고 ‘운칠기삼(운이 칠할이고 기가 삼할이라는 뜻)’이라고 말할 정도로 겸손하다. 그러나 과감하게 변화를 선택하고 그것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는 서울대 음대에서 우등졸업을 했음에도 불구, 피아니스트의 꿈을 과감히 접고 미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딜로이트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CPA)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미국 뉴욕은행과 일본 도쿄미쓰비시UFJ은행, 영국 런던 포커스사 등에서 근무했다. 한국에선 푸르덴셜 투자증권 부사장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을 거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민 원장은 현재 CJ인재원에서 매년 9000명의 직원들에게 리더십을 키워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민 원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헝그리 정신’. 민 원장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피아노를 치면서 ‘하기싫은 일을 해야 하는 법’과 ‘끝까지 다 해내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언어와 창의력, 소통능력 등 사회가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경쟁력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 바로 헝그리 정신이다.민 원장이 꼽는 글로벌 리더의 조건은 ‘진심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라’, ‘외국어를 공부하라’, ‘나를 비판한 사람이 가장 고마운 사람이다’, ‘쓸데없는 것에도 호기심을 가지라’, ‘모험을 해라’, ‘손해보고 살자’ 등이다. 그는 특히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민 원장은 오는 10월18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세계여성경제포럼 2012’ 제 2세션 ‘여성과 기업-여성인재경영’에 크리스틴 램 씨티그룸 개인금융그룹 부행장과 마가렛 키 버슨마스텔러코리아 대표와 함께 패널로 출연해 여성들의 성공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2.09.17 I 김혜미 기자
  • [민주 대선후보 확정]문재인, 역사학자 되고 싶었던 문제아
  • [고양=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학창시절 꿈은 역사학자였다. 그리고 또 문제아였다. 문재인 후보 측은 16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 실리지 않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내용은 ‘문재인의 운명’ 출간 당시 집필은 했지만 책에는 미처 싣지 못한 원고다. 문 후보는 “원래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싶었다. 학교 다니는 내내 역사과목이 제일 재미있었고, 성적도 제일 좋았다”며 “지금도 나는 역사책 읽는 걸 좋아한다. 처음 변호사할 때, 나중에 돈 버는 일에서 해방되면 아마추어 역사학자가 되리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또 학창시절 정학을 당하기도 했던 사연도 눈길을 끈다. 문 후보는 학창시절 책에만 파묻힌 게 아니라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물론 ‘노는’ 친구들하고도 어울렸다. 그러면서 술, 담배도 배웠다. 문 후보는 고교 시절 네 번의 정학을 당했다. 1·2학년 때 유급처지에 놓은 친구에게 시험답반을 보여주다가 처벌을 받았다. 또 고3 시절에는 술로 정학을 당했다. 문 후보는 중고교 때 이름 때문에 별명이 문제아였지만 나중에는 진짜 문제아가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재인 캠프에서 공개한 뒷이야기▲ 학창시절 1고등학교에 들어가선 중학교 때보다 활달해졌다. 책에만 파묻힌 게 아니라 친구들과도 많이 어울렸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끼리도 어울렸고, 이른바 ‘노는’ 친구들하고도 어울렸다. 그러면서 술, 담배도 배웠다. 당시 경남고등학교는 술이나 담배를 금지하긴 했어도, 모른 척 용인해 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축구 같은 운동을 좋아해서 수업시간에 ‘땡땡이’ 치고 축구를 하기도 했다. 다양한 그룹의 친구들을 폭넓게 사귀었다. 학과공부에 신경 안 쓰고 다른 일에 빠져있긴 했어도 상위등수는 계속 유지했다. 부모님 입장에서야 ‘한 번도 제대로 공부하는 모습은 못 보겠는데, 성적은 그런대로 받아오네. 지 할 일은 하는구나’ 싶었던지, 별 간섭을 안 하셨다. 부모님은 일찍부터 나를 어른대접 해주신 것으로 기억한다. 술 담배도 간섭을 안 했다. 담배의 경우 부모님 모르게 관리를 잘 했는데, 한번은 들키고 말았다. 무심코 교복 주머니 속에 넣은 채 옷을 빨아달라고 내놓았다. 나중에 어머니는 아무 말씀 안 하시고 담배를 그대로 내 책상 위에 얹어두셨다. 속으로 크게 걱정하셨을 텐데 내색을 전혀 안 했다. 이후에도 걱정을 많이 끼쳐드렸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별나게 굴거나 말썽을 부리는 학생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칙이나 규칙 같은 게 나하고 잘 안 맞았는지, 정학을 네 번이나 당했다. 동기들 가운데 나만큼 정학 받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1학년 때 한 번, 2학년 때 한 번 정학을 받았다. 두 번 모두 다른 친구에게 시험답안을 보여주다 들켰다. 1학년 때 답안을 보여준 친구는, 그 시험까지 망치면 유급당할 절박한 처지였다. 불쌍하기도 하고, 하도 간곡하게 부탁하는 바람에 보여주다 걸리고 말았다. 2학년 때에도 딱한 사정으로 도와야 하는 친구가 있어 아예 시험지에 답을 다 적어서 통째로 넘겨줬다. 그런데 이 녀석이 자기만 보고 말았어야 하는데 사방에 돌려버렸다. 내 답안지가 빙글빙글 돌아가 나한테 한참 떨어져 앉아있는 아이 자리에서 발견돼 걸렸다. 마지막에 걸린 녀석과 내가 정학을 받았다. 세계사 시험이었는데 내가 100점을 받았다. 전교에서 유일한 만점이었다. 선생님에게 칭찬 받으면서 정학을 당했다. 그래도 순수했고, 즐거운 시절이었다. ▲ 학창시절 2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머리가 굵어지면서 사회에 대한 반항심 같은 게 생겼다. 내가 다닌 경남고등학교는 걸핏하면 “한강이남에서 제일”이라 말할 정도로 일류 학교라는 자부심이 강했다. 대학입시를 중시했지만, 요즘과는 달랐다. 공부는 학생들이 각자 알아서 하도록 했다. 입시과목이 대학마다 달랐기 때문이기도 했다. 서울대는 입시과목이 전 과목이었지만, 연?고대만 해도 주요과목만 시험을 쳤다. 학생들도 요즘처럼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서클활동을 하기도 했고, 방학 때 무전여행이나 캠핑 같은 것도 했다. 고3쯤 되면 술?담배를 하는 학생도 꽤 있었다. 학교에서도 웬만하면 모른척했다. 술?담배를 하게 되면서 ‘노는 친구들’하고도 어울렸다. 축구를 좋아해 공차는 애들과도 가깝게 지냈다. 공부는 더 뒷전이 됐지만 친구들을 폭넓게 사귀게 됐다.그러다 학교에서 처벌을 받기도 했다. 고3 봄 소풍 때 일이다. 대학입시 때문에 가을소풍이 없어서 학창시절 마지막 소풍이었다. 자유 시간에 친구들과 인근 마을에서 술을 사갖고 와 마셨는데, 그중 한 명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많이 취했다. 들킬까봐 걱정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집합시간에 이 친구가 담임선생님 앞에서 인사불성 뻗어버렸다. 할 수 없이 함께 술을 마셨다고 이실직고한 후, 몇 명이 그 친구를 업고 병원에 갔다. 위세척까지 하고서야 깨어났다. 학교에서 처벌을 하니 마니 하다가 그래도 의리를 지켜 이실직고한 정상이 참작돼, 뻗은 친구만 정학 받은 것으로 끝났다.그 후 여름방학 끝날 무렵 친구들과 축구시합을 한 다음, 학교 뒷산에서 술 마시고, 담배피우며 고성방가 하다가 하필 당직을 하고 있던 지도부 주임 선생님에게 잡혔다. 그리고 떼거리로 유기정학을 받았다. 중고등학교 때 내 별명은 ‘문제아’였다. 처음엔 그냥 이름 때문에 생긴 별명이었는데, 그 두 번의 일로 진짜 문제아가 됐다.부모님은 그런 일이 있는 줄도 까마득히 몰랐다. 어쩌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는 정도는 눈치 채고 있었지만, 크게 엇나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던지 모른 척 해주셨다.▲ 학창시절 3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엔 지금처럼 대학생 수가 많지 않았다. 고등학생만 돼도 많이 배운 축에 속했다. 사회에서 고등학생들을 요즘처럼 어리게만 보지 않고 꽤 어른 대접을 해줬다. 4?19 전통이 아직 생생할 때여서, 중요 시국상황을 맞이하면 고등학생도 시위대열에 동참했다. 우리학교에서도 내가 2학년 때 전교생이 3선 개헌반대 데모를 하고 교문 밖 진출을 시도했다. 그 무렵 막 도입된 페퍼포그 차까지 출동해 교문을 막는 바람에, 밖으로 나가지는 못했다. 그 일로 꽤 오랫동안 휴교를 했다. 한편 그해 초부터 고등학교에서도 교련이 실시됐다. 장기집권을 위해 학교를 병영화하고, 학생들을 장악하려는 의도였다. 그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교련시험 때 백지 답안지를 집단으로 낸 일도 있었다. 그런 일들이 우리의 사회의식과 정치의식을 크게 키워줬다.▲ 역사학자가 될 뻔하다나는 원래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싶었다. 학교 다니는 내내 역사과목이 제일 재미있었고, 성적도 제일 좋았다. 지금도 나는 역사책 읽는 걸 좋아한다. 처음 변호사할 때, 나중에 돈 버는 일에서 해방되면 아마추어 역사학자가 되리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래서 대학입시 때에도 역사학과를 가고자 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과 부모님이 반대했다. 내 성적이 법?상대에 갈 등수라는 게 이유였다. 할 수 없이 방향을 틀었는데, 입시공부를 등한히 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 특전사공수특전사 편제는 일반 군대와 다르다. 1개 중대가 12명밖에 안 된다. 일반 보병부대는 통상 200~300명 가까이 될 텐데 우린 단 12명이다. 일종의 비정규전 특수 침투부대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벌어지면 적진 깊숙이 침투해서 단독으로 특수작전을 벌인다. 적진 내에서 저항세력을 규합해, 그들에게 자신의 전문분야별 교육까지 시키는 임무도 띄고 있다. 따라서 12명 가운데 화기 주특기 2명, 폭파 주특기 2명, 통신 주특기 2명, 정보작전 1명 등등으로 구성된다. 장교와 책임하사까지 포함해 단 12명이 내무반조차 함께 쓴다. 동고동락 공생공사다. 물론 내무반 생활은 1년에 1/3 정도이고, 연간 2/3 가량은 밖에 나가 훈련했다. 중대장도 훈련 나가면 모든 일을 자기가 알아서 하고, 당번병이나 참모병사 따위도 없다. 태권도를 할라치면 장교들도 자기 도복을 자기가 갰다. 그런 정신, 그런 분위기가 좋았다. 무엇보다 전우애가 좋았다.보통 특전사 하면 야전훈련이나 천리행군 때 식량도 없이 살아있는 뱀이나 동물을 산 채로 잡아먹는 모습을 연상한다. 배고픔과 싸워야 하는 건 사실이다. 고된 훈련보다 고통스러운 게 배고픔이다. 하지만 과장된 측면이 있다. 나도 뱀을 잡아 끓이거나 구워먹은 적이 있다. 허기질 때 먹을 만 했다. 그러나 날로 먹으면 기생충이 많아, 그대로 먹는 경우는 별로 없다. 실제 낙하훈련 하기 전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머리카락이나 손톱, 부모님께 드리는 글을 남긴다. 나중에 훈련이 무사히 끝나면 돌려줬다. 점프(공중낙하)도 공수훈련은 무척 힘들었지만, 그 후 자대에서 하는 점프는 할 만 했다. 부대 안에서 사역을 하느니 점프 나가는 게 더 좋았다. 공수훈련 마지막에 4번의 점프가 있었다. 첫 두 번은 보통점프, 세 번째가 야간점프, 네 번째가 무장점프였다. 첫 점프 나가기 전날 혹시 사고가 날 경우 부모님이나 가족에게 남길 글을 머리카락, 손톱과 함께 봉투에 넣게 했다. 수송기를 타기 전에 군목(軍牧)이 기도도 해줬다. 내가 훈련받을 때 군목은 기도뿐 아니라 자신이 훈련병들보다 먼저 1번으로 점프를 하기도 했다. 멋있는 사람이었다. 그 첫 점프 때 동기 중 한명이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자유낙하로 땅에 떨어져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옛날 군대 얘기라 요즘은 달라졌을지 모르겠다. 미군과 ‘독수리훈련’이나 ‘팀스피리트 훈련’을 합동으로 하곤 했다. 점프도 함께 할 때가 있었는데, 미군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스포츠 하듯 편하게 했다.낙하산도, 수송기 안에서 낙하지역 ‘5분 전’ 신호가 나오면 그때 비로소 착용했다. 수송기 안에서도 편하게 기다렸다. 반면 우리는 수송기 타기 전에 미리 낙하산을 착용하고 안전검사를 받았다. 수송기 안에서도 시종 차렷 자세로 옆 사람과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그러니 잔뜩 긴장된 가운데 점프하다 오히려 사고가 더 많이 났다.얼마 전 인터넷에 내 군대시절 사진이 올라온 것을 봤다. 함께 군(軍)생활 했던 동기의 딸이 제공한 사진이라고 했다. 수소문해 그 동기와 실로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지금도 공수특전사 동기나 후배들을 가끔 만나 그 시절 얘기를 나누곤 한다. 여자들이 제일 싫어한다는 군대 이야기에,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등을 주로 한다. 사실 군대 이야기를 쓰자면 책을 한권 쓸 수도 있을 것 같다.군 제대 후 한동안 꾼 꿈이 ‘다시 군대에 가는 꿈’이었다. 군대생활 꿈을 꾸는 게 아니라, 꿈속에서도 분명히 제대했는데 제대가 취소되든지 해서 다시 군대에 가게 되는 내용이었다. 알고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라 군대 갔다 온 사람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꾸는 악몽이었다. 의무 복무한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군대란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나는 군대경험이 그 후의 내 삶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많은 일이 생전 처음해 보는 것이었지만, 막상 해보니 다 해낼 수 있더라는 경험이 나를 훨씬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 변호사를 할 때나 청와대에 있을 때 처음 겪는 일이 많았다. 내 개인적으로 처음일 뿐 아니라 참고할 만한 선례가 없을 때도 많았다. 스스로의 판단으로 부딪쳐 가야 했는데, 그럴 때 그런 마음가짐이 큰 도움이 됐다.그런 경험 때문에, 나는 지금과 같은 징병제가 계속 유지된다면 신체검사등급 기준을 크게 완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즉 도저히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입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물론 전제가 있다. 군대에도 체력을 요하지 않는 직무가 얼마든지 있으므로, 각자 체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직무를 적절히 부여하는 것이다. 그러면 군복무기간도 단축할 수 있고, 병역비리나 특혜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개병제(皆兵制) 정신에도 충실해져, 병역가산제 같은 논란도 필요 없어질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처음엔 아버지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던 어머니였지만, 우리를 두고 그렇게 일찍 떠난 아버지에 대해 아무 원망이 없었다. 평생을 그러셨다. 아버지가 돈을 못 벌어온다고 어머니가 타박하시거나, 그 때문에 서로 싸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생각해 보면 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지 않았다. 원래 말씀이 별로 없는 분이었다. 다만 사회비판 의식을 갖고 있던 분이었다. 가끔 <사상계>도 읽으셨고, 왜 한일회담에 반대해야 하는지를 지인들에게 말씀하셨던 기억도 떠올랐다. 농촌을 살리는 성장을 모색해야 하는데 우리 농촌이 완전히 피폐화 됐다며 개탄하셨던 말씀도 기억난다. 말수 없는 분이 아주 드물게 그런 말씀 하신 게 어린 내겐 강렬하게 와 닿았다. 추억은 별로 없지만, 사실 아버지가 나의 비판의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선비 같은 분이었다. 현실적응 능력이 별로 없어 그렇게 고생해 살면서도 평생 욕설 같은 것을 할 줄 모르셨다. 아버지가 아주 가끔 하신 최고의 욕은 “거, 이상한 사람이네”였다. 나도 평생 욕을 안 하고 자랐다. 알게 모르게 많은 걸 내 안에 남기고 가신 분이었다. ▲ 청와대와 서울생활사생활을 아예 포기하는 것도 쉬운 건 아니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민원이나 청탁, 혹은 구설을 우려해 일 이외 사람은 만나지 않았다. 만나자는 사람,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제일 좋은 방법은 아예 안 만나는 것이었다. 청와대 근무하는 동안, 동문회나 동기회 기타 사적 모임엔 가질 않았다. 집안 행사 같은 데도 거의 가지 않았다. 한번은 민정수석이 됐다고 대학 동문회에서 마련해 준 자리가 있었다. 나를 위해 마련한 자리였고 축하패까지 준비했다는데, 안 갔다. 그 뒤에 재차 그런 자리를 다시 마련했다며 이번엔 꼭 오라는 요청이 왔다. 난감했다. 딱 축하패만 받겠다고 했다. 그리고 가서 축하패만 받고 바로 나왔다. 미안한 일이었다. 또 한 번은 어느 부처 고위직에 있는 동창이 미리 약속이라도 된 듯 이호철 비서관에게 말을 하고는 예고 없이 나를 찾아왔다. 이 비서관이 혼자 들어와 “동창 ○○○가 오셨는데요” 하길래 “없다고 해라”라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고지식하게 “없다고 하랍니다.”라고 그대로 전했다. 나와 이 비서관이 나눈 얘기를 밖에서 다 들은 그 동창은 참 민망했던 모양이다. 나를 방문할 만한 합당한 사유가 없으면 아예 없다고 하거나 만날 수 없다며 돌려보내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인데, 인간적으로 미안했다. 만나야 할 사람을 사무실에서 만나는 경우에도 항상 문을 열어놓았다. 늘 조심하고 근신하고 절제하는 마음으로 긴장하며 살았다.
2012.09.16 I 김성곤 기자
  • [민주 대선후보 확정]문재인 22문22답 "존경하는 인물은 정약용 선생"
  • [고양=이데일리 김진우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6일 배포한 보도자료의 ‘22문22답’에서 존경하는 인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을 꼽았다.다음은 22문22답이다.1. 이름(한문), 누가 지었나 ▲文在寅, 돌아가신 아버지가 지어주셨다. 2. 생년월일, 띠는 ▲1953년1월24일(양력), 용띠(음력 1952년12월생)3. 혈액형 ▲B형4. 키 ▲172cm5. 태어난 곳은 ▲경남 거제6. 가족관계는 ▲부인 김정숙과 사이에 1남 1녀7. 부모님은, 형제자매는 ▲아버지 고(故) 문용형씨와 어머니 강한옥씨 사이 2남 3녀의 둘째이자 장남8. 출신학교는 ▲1965년 부산남항초등학교 졸업, 1968년 경남중학교 졸업, 1971년 경남고등학교 졸업, 1972년 경희대 법학과 입학9. 주량과 술버릇은 ▲소주 1병. 특별한 술버릇은 없고 입으로 느끼는 술맛과 술과 함께 대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버릇이랄 수는 없지만 1차로 끝내는 편이다.10. 담배는 ▲2004년 민정수석 그만두고 네팔로 히말라야 트래킹 갔을 때 끊었다.11. 종교는 ▲천주교(세례명 디모테오)12. 좌우명은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 최근에는 좌우명이라기보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선거 슬로건이 참 맘에 든다. 정치인으로서 언제나 마음 속에 새기고 있어야 할 경구라고 생각한다. 13. 취미는 ▲알려져 있는 취미는 바둑, 등산, 스킨스쿠버였다. 바둑은 아주 좋아했고 꽤 잘 두는 편이었는데, 청와대 들어간 이후로 지금까지 바둑돌을 손에 잡아 본 일이 없어서 취미 자격이 없어졌을지 모르겠다. 스킨스쿠버도 청와대 들어간 이후로 중단했는데, 이제는 계속하기 어려울 것 같다. 등산도 올해 들어서는 한 번도 못했지만 그래도 형편 되면 다시 다녀야지 하는 마음이 있으니 아직은 취미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하나 더 보탠다면 근래 오랫동안 못했지만 여행도 아주 좋아한다.14.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은 ▲회를 비롯한 해산물과 민물매운탕이나 붕어탕 같은 민물생선도 좋아한다. 먹는 비위가 좋아 웬만한 것은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어서 싫어하는 음식이 특별히 없다.15. 본인이 잘생긴 것을 알고 있나? 나의 외모에 점수를 준다면 ▲어릴 때나 성장기 때 잘 생겼다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기 때문에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지 못하다. 나이 들어 변호사가 된 후부터 그런 말을 조금씩 듣기 시작했는데 미남이라는 것 보다는 인상이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점수는 잘 모르겠고, 미남보다는 신뢰감을 주는 얼굴이 진짜 잘 생긴 얼굴이 아닐까 생각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16.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개인사로만 보자면 대학 때 데모하다 제적되고 구속된 것,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 그리고 청와대에 들어간 것이 지금까지 인생사의 큰 변곡점이었다.17. 스트레스 해소법은 ▲출마하기 전에는 낮에 땀 흘리면서 마당일을 열심히 했다. 밭일을 하거나 나무 같은 것을 심거나 마당에서 풀을 뽑는 등의 단순노동이 좋다. 밤에는 그냥 TV를 보면서 혼자서 독한 술을 한 잔씩 한다. 그러다 취기가 오르거나 졸리면 잔다.18. 즐겨보는 TV프로(뉴스 제외)는 ▲다큐멘터리 특히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의 자연 다큐나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다큐를 즐겨 본다.19. 애완동물의 이름 ▲풍산개는 수놈인데 이름이 ‘마루’, 고양이는 ‘찡찡이’다.20. 어린 시절의 꿈은 ▲어린 시절 장래희망은 우리 역사를 전공하는 국사학자가 되고 싶은 것이었는데, 대학 선택 때 법대나 상대를 바라는 부모님의 바람에 지고 말았다. 또 하나의 꿈은 함경남도 흥남에서 피난 내려오기 전에 부모님이 사셨던 곳에 꼭 한번 부모님을 모시고 가보고 싶은 것이었는데 아직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는 아직 살아계신데 생전에 고향땅을 밟아 볼 수 있을런지21. 자녀교육 방침은 ▲‘본인 의사 존중’이었는데, 이 치열한 세상에 맞는 교육방침이었는지 자신은 없다.22. 존경하는 인물은 ▲지식인의 표상은 정약용 선생이다. 교조와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정신자세로, 보다 실용적이고 민본적인 사상을 이끌어낸 분이다. 역사상의 인물을 망라하자면 세종대왕의 리더십이 최고일 것 같다. 현대 정치지도자만 대상으로 하자면,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 대통령으로 미국에서 복지의 기준과 시스템을 처음으로 만든 분이다. 그러면서도 국가를 잘 통합시켜 나갔던, 진보적이면서도 통합적인 리더십이 존경스럽다. 국민과 소통하면서 개혁을 추진해갔던 점도 돋보이는 점이다.
2012.09.16 I 김진우 기자
양현석 "매일매일 믿기지 않는 싸이, 기막히다"
  • 양현석 "매일매일 믿기지 않는 싸이, 기막히다"
  • 양현석(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매일매일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정말 기막히다.”15일 오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이데일리 스타in과 전화통화에서 이러한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싸이가 미국은 물론 월드통합 아이튠즈 차트서 1위를 달성한 데 따른 놀라움이다.양현석은 “설마 설마 했는데 이제는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속사 대표 프로듀서가 아닌 팝 음악 애청자이자 수년 전부터 아이튠즈를 사용해 온 유저(user) 입장에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양현석은 모든 공을 싸이에게 온전히 돌렸다. 그는 “싸이의 이러한 성공은 YG 때문이 아니다”라며 “YG 소속 가수라서가 아니라 한국 가수가 이렇게 됐다는 건 꿈에도 상상 못했다.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해줘야 할 일”이라고 감격해 했다. 싸이는 이날 미국 아이튠즈 싱글차트인 ‘톱 송즈’(Top Songs)서 ‘강남스타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해당 차트 58위에 처음 이름을 올린 이후 19일 만이다. 당시 이 기록도 한국 가수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싸이의 상승세는 이후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 12일 8위로 톱10에 진입했고 13일 6위를 거쳐 14일 4위, 이날 1위를 차지했다. 싸이의 뒤에는 카니예 웨스트, 테일러 스위프트, 마룬파이브 등 유명 팝스타들이 즐비하다. 미국뿐 아닌 전 세계 모든 국가 아이튠즈를 통틀어 집계하는 월드통합 차트서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1위다.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독일,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 1·2위를 다투며 순위가 급등한 결과다.싸이 ‘강남스타일’(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싸이의 이러한 기록이 특별한 이유는 영어곡이 아닌 한국어 그대로라는 데 있다. 양현석은 “한국어 노래가 톱100에 든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데 1위까지 올랐다. 앞으로 나오기 어려운 기록일 것 같다”고 말했다.미국 음악 유료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튠즈는 전 세계 음악 실수요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실제로 싸이는 미국에서 정식으로 음원 발매를 하지 않았음에도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미국 빌보드 종합차트 ‘핫(Hot) 100’서 ‘강남스타일’은 6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9년 원더걸스가 ‘노바디(Nobdy)’로 세운 한국 가수 최고 기록(76위)을 갈아치운 성과다.싸이는 오는 21~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아이 하트 라디오 뮤직(iHeartRadio Music)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다음 주에는 NBC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게스트가 아닌 단독 출연한다. 한국 시각으로 오는 25일 귀국하는 싸이는 국내서 약 2주간 머문 뒤 다시 미국으로 출국, 해외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스쿠터 브라운과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양현석은 ”곧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지만 내가 밝힐 입장이 아니다“면서 ”싸이는 1년의 과반수 이상을 미국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강남스타일/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나는 뭘 좀 아는 놈’(‘강남스타일’ 가사 중)이라고 노래하는 싸이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2.09.15 I 조우영 기자
  • [오성철 칼럼]'용감한 녀석들'이 필요해
  • “뭐 그게 그렇게 대단하다고...”주말 예능 ‘남자의 자격’에서 개그맨 이윤석이 분위기를 띄울 요량으로 내뱉은 감탄사를 일반인 출연자가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에 호들갑이냐’는 식으로 뭉개버리자 TV를 보던 내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이윤석을 탓할 일은 아니었다. 예능의 속성상 적당한 ‘오버’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예능이 아닌 곳에서도 ‘오버’는 넘쳐난다는 점이다. 올림픽이나 국제회의 유치에 수십조원의 경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건 예사고 파업 한번에 수천억 손실 운운하는 ‘헐리우드 액션’도 일상화돼 있다. 정치권은 오버를 뛰어 넘어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눈하나 까딱않고 해댄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 최악의 외교마찰도 따지고 보면 과열에서 비롯됐다. 하우스푸어 에듀푸어 소호푸어 등 쏟아지는 ‘푸어 행렬’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심지어 잘 나가는 대기업도 ‘어렵다’를 연발하고 있다. 100대기업은 1년 반새 현금성자산이 10조원이나 늘었지만 ‘장기불황 대비용(用)’이라고 둘러대고 경제민주화 요구에 대해선 ‘가뜩이나 힘든데…’라며 앓는 소리를 낸다.짝퉁 푸어가 대거 등장하며 정작 진짜 푸어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여기저기서 ‘원조(元朝)’라고 외치는 통에 진짜 원조가 묻혀버린 꼴이다. 신종 푸어들의 사정이 딱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진 자들’ 이었다. 그들 말고도 단칸방 사글세 낼 돈이 없고 ‘시급 알바’로 하루를 버텨야 하며 대학진학을 꿈도 못꾸는 절대 빈곤층은 넘쳐 난다. 막막한 생계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노인 비율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데 목소리 큰 사람들의 하소연만 들린다.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왔던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푸어의 홍수에는 앞다퉈 경제적 어려움을 당장 해결해 줄 것 같은 약속을 쏟아내는 여야 정치권이 자리잡고 있다. 표를 노리고 기업을 손보겠다는 다짐도 남발되지만 기분 내키는 대로 할 일은 아닌 듯하다. 갑자기 무리하게 바꾸라고 몰아세우는 것보다 이미 갖춰진 법 조항부터 착실히 지키라고 요구하는 게 우선이다. ‘예측 불가능성’을 혐오하는 기업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어떤 득(得)이 있을까. 전세계가 겪는 위기에서 우리만 예외일 순 없다. CNN이 “만루홈런을 쳤다”고 평가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시간이 걸리는 게임을 하고 있다. 변화는 한꺼번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지지자들에게 인내를 요구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도 한 인터뷰에서 지도층이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설득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입엔 쓰지만 맞는 이야기들이다.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함께 버티며 극복하는 게 중요하지 ‘우는 아이 젖주는’ 식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며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있는 ‘용감한 녀석들’이 돼야 한다.<방송에디터 겸 논설위원>
2012.09.14 I 오성철 기자
'차칸남자' 첫방 "묵직하고 강렬"vs"공감 안 돼"
  • '차칸남자' 첫방 "묵직하고 강렬"vs"공감 안 돼"
  • KBS2 ‘세상에도 없는 차칸남자’[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12일 첫 방송 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세상에도 없는 차칸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하 ‘차칸남자’)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스토리가 강해 몰입이 잘 된다는 시청자 의견과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립각을 세웠다.‘차칸남자’는 첫 회부터 이야기 전개가 빨랐다. 제작진은 첫 회부터 의사를 꿈꾸던 의과 대학생 강마루(송중기 분)의 순박한 모습과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살이를 하고 나와 차갑게 변한 그의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장황한 캐릭터 설명은 없었다. 덕분인지 상당수 시청자는 드라마 속도감과 흡입력을 높이 샀다. 방송을 본 네티즌은 트위터에 ‘첫 방송부터 슬프고 짠한다. 뭐가 이렇게 벌써 짠해지냐. 앞으로 계속 동동거리면서 몰입할게 눈에 훤하네’(ynhellen), ‘1회밖에 안 봤는데 이미 15부까지 빨리 감기로 본 것 같은 기분’(tallen) ‘역시 독해, 작가님’(aeonchang) 등의 글을 올렸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다’(lookybooky1, zeroness81 kay2dakim, wjh_yys)는 반응도 상당수였다. ‘차칸 남자’가 첫 회에 보여준 묵직한 정통 멜로 느낌에 대한 호응도 있었다. 한 네티즌(0918yj)은 ‘오랜만에 ’미안한다 사랑한다‘ 느낌의 정통멜로를 만나서 반가웠다. 2004년도의 그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고 했다.배우들의 연기 변신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송중기가 맡은 강마루는 장래가 촉망되는 의대생이었지만 사랑하는 여자 한재희(박시연 분) 대신 살인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뒤 인생이 바뀌는 인물이다. 그는 이 극과 극 캐릭터를 큰 무리 없이 소화했다는 평이다. 특히 문채원의 ‘까칠한’ 변신이 흥미로웠다. ‘차칸남자’에 ‘사극퀸’은 없었다. 문채원은 거친 말투를 쓰며 강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문채원은 극 중 재벌 태산그룹 총수의 딸로 어려서부터 후계자 교육을 철저하게 받아온 차가운 여자 서은기 역으로 나온다. 일부 네티즌은 ‘문채원 정말 매력적이다’(paul_youn), ‘송중기의 지난 5년 세월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송중기의 눈빛이 더 깊어졌다’(salome1052)며 관심을 보였다.하지만 싸늘한 촌평도 적지 않았다. 스토리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마루가 아파 고통을 호소하는 여동생을 두고 한재희의 호출에 달려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강마루는 한재희가 한 호텔에서 한 남자를 죽인 사실을 알고도 자신이 대신 죄를 뒤집어쓰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어려운 환경 속에 의사의 꿈을 키워갔는데 “난 의사 안 돼도 된다”며 한재희를 대신해 벌을 자처한 강마루의 스토리가 공감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일부 네티즌은 ‘스토리가 완전 타당성 제로’(griummm), ‘아픈 동생을 두고 사랑하는 여자한테 가고 그 여자가 죽인 자를 자기가 덮어주는 멍청한 남자. 자기는 의사를 안 하면 되는데 너는 꿈이 있잖아라고 말한다. 멍청이가 아니고서야. 스토리가 별로다’(ellenbear33), ‘’차칸남자‘ 전혀 공감이 안돼’(erguise)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시청자는 드라마 속 거친 표현을 불편해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눈X’ ‘이새X’ ‘지X’ 등의 비속어가 적잖이 나왔다. ‘차칸남자’는 15세 이상 시청가다. 한 네티즌(subin__15)은 ‘’차칸남자‘ 단어들이 좀 그렇다’고 씁쓸해했다.
2012.09.12 I 양승준 기자
''공모자들'' 김홍선 감독, "장기매매의 윤리적 문제가 화두"
  • ''공모자들'' 김홍선 감독, "장기매매의 윤리적 문제가 화두"
  • 영화 ‘공모자들’의 김홍선 감독.(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영화가 ‘아주 세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어떤 여성 관객은 토한 적도 있다고요.”직설적인 화법과 날 것 같은 영상으로 주목받는 감독이 있다. 영화 ‘공모자들’의 김홍선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김 감독은 TV 드라마 출신이 영화감독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을 딛고 흥행몰이에 나섰다.“드라마에서 하지 못했던, 할 수 없었던 작업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빠듯한 예산 때문에 원하는 대로 하지는 못했죠. 그래도 CG 등 후반작업을 통해 하나씩 만들어가는 게 즐거웠어요.”‘공모자들’은 장기밀매업자 출신의 영규(임창정)와 아내를 납치당한 상호(최다니엘) 그리고 이식할 장기가 급한 유리(조윤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공모자들’에 참여한 스태프는, 이 영화가 완성되는 데 김홍선 감독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빠듯한 제작 일정과 넉넉지 않은 예산 때문에 애를 먹었다. 우연히 발견한 영화 시나리오는 그의 생각과 고민이 담긴 메모가 가득 적혀 있었다. “어떻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촬영 내내 고민했죠. 순간이 기적 같아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하는 것은 영화 흥행의 기쁨을 꿈꿀 시간도 없었어요. 한 가지 분명했던 건, 이 영화는 무조건 된다는 믿음이었죠.”김홍선 감독의 원래 꿈은 다큐멘터리 PD였다. 어릴 적 총에 맞아 죽으면서도 카메라 셔터를 누른 한 종군기자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생긴 꿈이었다. 김 감독은 뉴욕필름아카데미에서 영화를 전공한 후 지난 2006년부터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 ‘스타일’ ‘대물’ 등의 드라마 조감독으로 일했다.‘공모자들’의 김홍선 감독은 “극장 상영판에 비해 초기 편집판은 5배나 10배 정도로 더 직설적이고 자극적이었다”고 말했다.(사진=한대욱 기자)“한 르포 기사를 보고 시나리오를 쓰게 됏어요. 한 신혼부부가 장기밀매조직에 납치됐다는 이야기였죠. 후에 윤리학자, 변호사, 의사 등이 장기매매의 활성화에 대한 토론을 하는 것을 보고 윤리적인 문제를 다뤄보고 싶었어요.”‘공모자들’은 영화의 소재만큼이나 화면도 묵직하다. 성적 비하, 욕설 등 대사뿐 아니라 가공하지 않은 현실과 같은 액션 장면도 눈에 띈다. 영화 촬영을 끝내고 제작진의 오랜 설득을 받아들인 후에야 잔인하고 야한 내용을 담은 10여 분 분량의 화면을 삭제했다. 김홍선 감독의 실제 삶은 영화와 딴판이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고, 말투는 유쾌하다. 스스로 “생선회 같은 리얼한 화면을 선호할 뿐”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홍선 감독은 “영화의 매력에 빠졌다”면서 “다음 작품으로 성을 소재로 한 스릴러를 기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2012.09.12 I 고규대 기자
  • 與 지도부, '출마 미정' 안철수에 집중 포화
  •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10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일제히 비판하며 집중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의 이른바 ‘안철수 불출마 종용’ 의혹 논란이 불거진 뒤 오히려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른바 ‘안 원장 불출마 종용’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움직임과 관련, “(안 원장은) 출마도 안 한 분”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이어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한 것에 대해 “아무리 친구라도 좀 더 주의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친구 사이의 통화를 침소봉대해 사찰이라고 하는 것도 공감하기 어렵다”고 금 변호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원장을 겨냥, “무소속 후보는 출마 선언도 안 한다”며 “대선을 어떻게 치르겠다는 것인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권의 민주통합당에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라는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허황된 꿈을 벗어나 스스로 후보를 내서 새누리당과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뤄야 한다”고 비판했다.이한구 원내대표도 안 원장이 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 것을 언급하며, “오늘이 대선 100일 전인데, 우리의 정치 상황은 참으로 한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개 속의 안철수 현상을 햇볕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모셔야 한다”며 “밝은 세상으로 모든 대선 후보가 모셔 성역 없는 국민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안 원장의) 육체는 우파고 정신은 좌파가 아닌지, 여러 가지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줄 책임이 정치권에 있다”며 안 원장에 대한 검증 강화를 공언했다.심재철 최고위원의 경우 “(안 원장 측이) 언론 검증이 진행되자 언론이 정보기관과 새누리당과 연결돼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제기했다”며 “권력배후설을 주장하고 나선 모습은 구태정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2012.09.10 I 나원식 기자
''넝굴당'' 김승우, "내 아내는 내조의 여왕" 폭소
  • ''넝굴당'' 김승우, "내 아내는 내조의 여왕" 폭소
  •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사진=화면캡처)[이데일리 스타in 박미경 객원기자] 김승우가 KBS2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마지막 카메오로 출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9일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 마지막회에서는 과거 옥탑방 고시생으로 등장했던 배우 김승우가 또 다시 깜짝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김승우는 이날 옥탑방에 다시 이사온 고시생으로 등장, 윤희(김남주 분)와 마주쳤다. 그리고 “옛날에 여기 살았던 고시생이다. 윤빈(김원준 분)이 빵 뜨는걸 보고 여기 터가 좋은 것 같아 마지막으로 고시 준비하려고 왔다”고 밝혔다. 또 “사실 제가 공직에 어울리는 스타일 아니냐. 샤프하게 생긴 데더 목소리도 중저음이어서 검사를 하면 잘 맞을 것 같지 않냐”며 자기 자랑을 이어갔다.윤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꾸하지 않았지만 김승우는 “제 처가 생활력이 강하다. 자신이 뒷바라지 할 테니 꿈을 펼치라고 한다. 세상에 그런 여자가 어디 있냐. 진정한 내조의 여왕”이라며 아내 자랑까지 이어가 윤희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그때 윤희의 남편 귀남(유준상 분)이 등장했고 윤희에게 “이런 일은 자기가 하지 말라. 얼른 내려가자”며 애처가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김승우는 내려가는 귀남을 붙잡았고 “언제 술 한잔 사라. 결혼생활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하겠다. 내가 나처럼 살 수 있는 법을 엑기스로 뽑아 알려주겠다”고 말해 귀남을 솔깃하게 했다.이윤희는 “왜 그런 말을 듣고 있냐”며 귀남에게 못마땅한 속내를 보였고 김승우는 귀남의 뒷모습을 보며 “왜 저렇게 사냐. 여자가 참 대가 세게 생겼다”고 혀를 차 폭소를 자아냈다.한편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이날 재용(이희준 분)과 이숙(조윤희 분)의 행복한 웨딩마치와 함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2012.09.10 I 연예팀 기자
  • 상장사, 상반기 투자활동으로 현금유출 늘어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투자활동이 증가하면서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거래소는 올 상반기 말 유가증권시장 결산법인 633사를 대상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대비 2조9242억원(5.4%)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통화와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 현금으로 전환이 쉬우며 이자율 변동이 크지 않고 취득당시 만기일이 3개월 이내인 것을 말한다.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축소한데는 투자 활동에 따른 현금유출 증가가 주된 요인이다.가장 많은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005930)(2조7046억원)였다. 현대자동차(005380)(1조8047억원), 현대모비스(012330)(1조5741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지난 2월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 유상증자를 진행한 SK하이닉스(5232억원)가 올 상반기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현대중공업(009540)(4791억원), 현대모비스(3879억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반면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상장사는 현대건설(000720)(6052억원)이었다.▶ 관련기사 ◀☞'제3국' 유럽서 혈투..삼성·애플 특허전 2라운드☞[포토]"삼성 갤럭시S3로 장인의 꿈을 느끼세요"☞[마감]웅크렸던 코스피, ECB 호재에 '날았다'
2012.09.10 I 하지나 기자
 욕망 좇아봤자 일장춘몽이오
  • [공연리뷰] 욕망 좇아봤자 일장춘몽이오
  • 연극 ‘꿈’의 한 장면. 조신 역을 맡은 장재호(오른쪽)와 평목 역을 맡은 안창환이 열연 중이다(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낙산사의 봄이다. 젊은 승 원효와 의상이 길가에 주저앉아 관음보살이 벗어던진 신발 한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두 번이나 관음보살과 마주했으나 알아보지 못한 자신을 한탄하는 원효의 너스레가 이어진다. 사실인 듯 허구인 듯, 그 익살의 수다가 마무리될 무렵 누군가가 보인다. 춘원 이광수다. 춘원은 소설 ‘꿈’을 집필 중이다. 그 안엔 삼국유사의 설화 ‘조신의 꿈’이 들어 있다. 그런데 소설에서 자꾸만 조신이 아닌 자신이 보인다. 일제강점기 그는 조선청년을 들끓게 했던 문인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청년들을 선동해 대동아전쟁으로 내보냈던 과오에 시달리고 있다. 친일분자라는 지탄에 불안해진 심리가 조신의 행적에 뒤엉켜 튀어나온다. 이제 저 멀리 조신이 보인다. 관음보살상이 멀찌감치 비추는 법당에서 조신은 평목과 바닥을 닦고 있다. 하지만 마음은 들끓는다. 속세의 여인 월례를 마음에 품고 있는 까닭이다. 결국 그는 성불수도를 버리고 월례와 도피행각을 벌이고야 만다. 파계승이 된 조신은 속세에 젖어 한때 안온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적자가 옭죄는 올가미까지 벗어던지진 못했다. 끝내 자신을 쫓아 온 평목을 죽이고 가정은 풍비박산나고야 만다. 연극 ‘꿈’은 ‘조신의 꿈’과 춘원의 ‘꿈’이란 두 기둥 사이에 놓인 인간 욕망의 근원을 더듬는다. 스스로 욕망을 좇은 이들의 일장춘몽에 대한 파멸적 서사다. 성(聖)과 속(俗)을 오가며 얻는 고뇌와 번민을 위해 무대는 이분됐다. 신라 낙산사의 조신과 근대 서울의 춘원은 때로는 별개로 때로는 밀접하게 중첩되며 시공간적으로 통합을 이룬다. 1000년을 거스르는 오버랩이다. 조신은 곧 춘원이었다. 욕망과 금기의 선을 지키지 못한 조신은 독립을 지키지 못하고 친일한 춘원과 시종일관 병치된다. 한낱 헛된 미몽인 걸 모르고 사로잡힌 꿈이 공통점이라면 차이점은 미몽을 깨달은 조신과 끝내 깨닫지 못한 것으로 그려진 춘원이다. 춘원의 고뇌는 그의 꿈속 장면에서 절정에 달한다. “조선놈의 이마빡을 찔러 일본피가 나올 때까지 격렬히 싸워라”고 부르짖던 그는 사냥꾼에 쫓기는 사슴에 빗대인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난 그는 기어이 속으로만 품고 있던 항변을 쏟아내고야 만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데 어째서 기다리는 것은 반민족주의자, 친일분자 이광수인가. 조국 따위는 없다.” 그러나 춘원의 갈등은 끝까지 결정적인 해결로 연결되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을 보자. “오늘은 해가 안뜰 거 같은데….” 춘원의 지인으로 낙산사 홍련암에 나란히 선 육당 최남선이 한탄인지 암시인지 모를 말을 내뱉는다. 이를 받아친 이광수의 독백도 다르지 않다. “언젠가는 뜨겠지. 우리는 못 보더라도 누군가는 보겠지.” 이 자리에서 자신을 ‘잘못 채워진 근대의 첫 단추’라 말한 춘원은 역사가 앞으로 잘못 채워진 단추들로 점철될 것이라 단정할 뿐이다. 연극 ‘돐날’ ‘냄비’ 등의 공동작업으로 화제를 모은 작가 김명화, 연출 최용훈이 모처럼 다시 만났다. 춘원의 강신일, 육당의 남명렬, 조신의 장재호 등이 내놓는 묵직한 연기도 오랜만이다. 원효와 요석공주, 의상과 신묘의 에피소드까지 넣은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하다. 조각인 듯 벽화인 듯 형상화한 관음보살상은 무릎을 내려 칠 공연미학의 진수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복선 탓인가. 말미에 이르러서도 수습되지 못한 겹줄들이 머리를 누른다. 일장춘몽의 허탈함이 거기까지 미치나 보다. 16일까지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 1688-5966.
2012.09.07 I 오현주 기자
한국, 청소년야구대회 일본전 패배..우승 도전 실패
  • 한국, 청소년야구대회 일본전 패배..우승 도전 실패
  • 6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6회초 1사 1, 3루 상황 한국 심재민이 폭투로 실점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목동=이데일리 박은별 기자] 한국이 ‘숙적’ 일본에 패했다. 4년만의 우승을 노리던 한국 청소년야구 대표팀의 꿈도 무산됐다. 이정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선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2-4로 졌다. 한국은 전날(5일) 대만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3-7로 패한데 이어 일본에게도 지면서 결선라운드 1승 3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조 1,2위가 벌이는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무엇보다 숙적 일본에 패했다는 점에서 아픔이 더했다. 5회까지는 치열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좌완 심재민을 앞세웠고, 일본도 이번 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에이스 후지나미 산타로를 내세웠다.결과는 한국의 패배. 3, 5회 아쉬운 주루사로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던 한국은 찬스 뒤에 위기를 맞았다. 5회까지 단 2안타만을 내주고 호투하던 선발 심재민이 흔들리면서부터였다. 6회초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볼넷 2개에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대량 실점 위기를 자초했고 2번 타자 로야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첫 실점. 1사 1,3루서 심재민의 와일드 피치로 다시 한 점을 뺏긴데 이어 3번 타무라 타쓰히로에게 중전 안타, 여기에 다시 와일드 피치가 나오며 한 점을 헌납했다. 5번 타자 코헤이 사사와가의 적시타로 스코어는 0-4까지 벌어졌다.한국 대표팀은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7회말 뒷심을 발휘했다. 후지나미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매섭게 몰아쳤다.첫 타자 윤대형이 차분히 볼넷을 얻어내 걸어나간 것이 시작이었다. 이우성의 2루 땅볼로 다시 1사 1루. 심재윤이 상대 1루수 실책, 송준석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 기회를 잡았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안중열이 3루 라인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왼쪽 펜스 깊숙하게 타구가 굴러가는 사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추격은 여기까지 엿다. 계정웅의 볼넷으로 다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다음 타자 김인태는 내야 뜬공, 김민준도 3루 땅볼로 물러났다.한국은 9회까지 완투(투구수 128개)한 후지나미에게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2012.09.06 I 박은별 기자
예술이 그녀를 자유케 했으리라
  • 예술이 그녀를 자유케 했으리라
  • 포루그 파로흐자드(사진=문학의숲)[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포루그 파로흐자드(1935~1967)는 이란 테헤란의 군인가정에서 일곱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다른 자매들에 비해 활발하고 꿈이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조숙했다. 열여섯 살에 먼 친척뻘 남자와 결혼을 감행한다. 1년 뒤 아들을 낳았다. 파마를 하고 짧은 치마를 입고 돌아다녔다. 보수적이기로는 유교사회 못지 않던 이란은 파로흐자드에게 족쇄였고 속박이었다. 게다가 영혼은 자유로웠고 피는 뜨거웠다. 그 뜨거움과 자유로움으로 시를 썼다. 44편을 묶어 첫 시집 ‘포로’(1955)를 냈다. 표제작인 ‘포로’에서 파로흐자드는 ‘나를 내버려 두오, 나는 포로가 된 한 마리 새일 뿐// 심장의 불로 이 폐허를 밝히는/ 나는 촛불/ 그 불을 끄리라 마음먹는 순간/ 이 둥지는 무덤으로 변하리라’고 토로한다. 남편은 이런 아내를 감당할 수 없었다. 이혼과 더불어 아들의 양육권을 빼앗겼고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사방이 벽이었다. 두 번째 시집 제목이 ‘벽’(1956)이었던 건 우연이 아니었다. 이후엔 벽 너머의 세상이 궁금했다.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고 그 여정의 사색들이 ‘저항’(1958)이란 시집에 남았다. 1963년 파로흐자드의 곁에는 에브러힘 골레스턴 감독이 있었다. 비록 유부남과의 사랑이었지만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골레스턴 감독의 후원 하에 나환자촌을 다룬 다큐멘터리 ‘그 집은 검다’로 파로흐자드는 이란 최초의 여성감독이 된다. 그리고 네 번째 시집 ‘또 다른 탄생’(1963)을 통해 페르시아 문학의 아이콘으로 부상한다. 최근 국내서 파로흐자드의 시집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220쪽, 문학의숲)가 출간됐다. ‘바람이 우리를…’을 비롯해 파로흐자드의 시 54편이 묶여 ‘세계 숨은 시인선’의 첫 권으로 국내 독자를 만나게 됐다. ‘바람이 우리를…’은 이란의 세계적인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1999년 동명 영화제목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파로흐자드의 시에서 영화 제목과 영감을 가져왔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출판사 측은 “뛰어난 문학성과 극적인 생애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적 시인들을 이 시인선에서 계속 소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12.09.04 I 김용운 기자
신예 유시연 "국가대표의 꿈 트로트로 이룰래요"
  • 신예 유시연 "국가대표의 꿈 트로트로 이룰래요"
  • 유시연(사진=권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녀의 꿈은 유도 국가대표였다. 대학 진학 후 도복을 벗고 마이크를 잡았다. 이제 트로트 국가대표를 꿈꾼다. 가수 유시연(23)이 그 주인공이다.“‘사랑방손님’으로 활동하면서 ‘국민가수’의 자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거예요.”유시연은 이제 막 데뷔한 신인임에도 거침없이 포부를 밝혔다. 운동을 하면서 키운 자신감이 뒷받침된 듯했다.중고교 시절까지 유도선수로 활동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 체육관에 다니게 됐는데 첫 대회에 출전했다가 입상을 한 게 계기가 됐다. 중3과 고교 재학 시절 서울시 시장배 대회 우승을 각각 차지했고 고교 2학년 때 참여한 전국체전에서는 3등을 하는 등 성적도 빼어났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유도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다.어느 날 후회 없이 끝까지 할 수 있는 게 뭐일지 고민을 하게 됐다. 그 결과 운동은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 당연한 것처럼 유도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친구들과 달리 경호학과를 선택했다. 거듭된 고민 끝에 선택한 게 가수의 길이다. 같은 대학 연극영화학과로 전과를 했고 대전에 있는 대학과 서울을 오가며 작곡가에게 노래를 배우는 생활을 3년간 했다.과거 운동을 한 경험은 가수 활동에도 큰 자산이 됐다. 적극성과 무대에서 떨지 않는 대범함, 끈기, 폐활량은 노래를 부를 때 도움이 된다.데뷔를 하게 된 계기는 운명처럼 찾아왔다. 가방에 항상 MR(반주) CD를 갖고 다녔는데 지난해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할머니 집에 가다 지역 노래대회가 열리는 현장을 보고 “가수인데 노래를 불러도 되겠느냐”고 말해 무대에 올랐다.“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용기가 생겼을까 싶어요. ‘무대만 있으면 올라가고 싶다. 무대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 ‘가수’라고 소개하면서도 다른 사람 곡으로 노래를 하겠다고 했으니 정말 뻔뻔했죠.”유시연(사진=권욱 기자)당시 유시연이 노래하는 모습을 현 소속사 하나엔터테인먼트 김병무 대표가 지켜보고 캐스팅을 했다. 유시연의 자신감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한번의 ‘뻔뻔함’으로 포장된 용기가 기회를 만들어준 셈이다.데뷔하기에 나이가 많다고 할 수 없고 트로트는 요즘 가요계의 대세도 아니다. 그럼에도 트로트를 선택한 것은 어려서부터 트로트의 매력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어려서부터 라디오에서 트로트를 소개해주는 방송을 많이 들었어요. 주현미 선배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트로트 가수들의 구성진 목소리와 안정된 4분의 4박자 음계가 매력적이었어요.”유시연은 “제가 비주얼이 좋은 것도 아닌데 아이돌 가수가 될 수나 있었겠어요?”라고 반문하며 “제가 제 사진을 아는 거죠”라고 웃었다.주위 사람들은 유시연의 가수 도전을 반겼다. 스포츠머리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다니다 머리를 기르고 여성스러워지니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모두 좋아해줬다. 함께 운동하던 친구들은 유시연을 보고 “완전히 여자가 다 됐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든든한 응원군을 이미 확보한 셈. 이제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항상 밝은 이미지로 친근하면서 실력을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운동으로 못 이뤘던 국가대표의 꿈을 국가대표급 가수가 돼 대신 이룰 거예요.”
2012.09.04 I 김은구 기자
  • [증시브리핑]귀농의 꿈
  •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직장 생활에 회의를 느끼거나 업무 스트레스로 지칠 때면, 잠시 하늘을 보면서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나’라며 울컥해질 때가 있다.이럴 때 도시 직장인 가운데 일부는 한 번쯤 ‘그냥 농사나 지을까’라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몸은 고되도 마음 편하게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기대감도 생긴다.하지만 막상 진지하게 고민해보면 농사는 그냥 쉽게 지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비가 오지 않아도 걱정이고, 너무 많이 와도 문제다. 태풍이라도 오면 밤잠을 설치게 되고, 애써 수확한 작물을 제값에 팔 수 있는 판로도 만만치 않다.귀농 전문가들은 만반의 준비 없이 무작정 뛰어들었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한다. 면밀한 연구와 부지런한 노동, 그리고 건강한 마음가짐이 성공의 필수 요건이다. 이는 비단 농사뿐만 아니라 돈 버는 모든 일에 해당된다.부동산도 계속 불황이고 금리도 낮은데 주식이나 투자해볼까 고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단순히 예감이 좋다거나 꿈을 잘 꿨다고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연일 큰 소리만 내는 버냉키와 드라기의 발언에 귀 기울여 보고, 증권사의 투자리포트와 관심 종목에 대한 공시나 뉴스도 챙겨야 한다. 기업의 재무제표와 경영진의 움직임, 업종의 흐름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오늘도 다양한 이슈가 생겨나고 분석은 쏟아진다. 지난 달 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예상대로(?) 밋밋했고, 오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이사회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다시 ‘양치기 소년’이 될지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밤 유럽 증시는 상승했지만, 무디스가 유럽연합(EU)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점도 변수다. 증시를 긴장시키는 변동성은 여전한 상황이다.농사나 주식투자 모두 하루이틀 장사하고 끝내는 게 아니다. 변동장세에서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꾸준함을 이어가면 익은 열매를 거두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2012.09.04 I 임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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