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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열정樂서 "중졸학력으로 대한민국 명장"
  • 삼성 열정樂서 "중졸학력으로 대한민국 명장"
  • 삼성중공업 조성인 명장[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여러분 종교가 있으신가요? 저에게는 기술이 종교입니다. 기술을 종교처럼 믿고, 열심히 살다 보디 ‘중졸’인 제가 대한민국 최고의 명장이 됐습니다”지난 6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樂서’ 무대에 삼성중공업 조성인 부장이 올라, 차별과 무시를 극복하고 배관설비 부문 대한민국 명장이 된 자신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조성인 명장의 최종학력은 중학교 졸업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수업료 1만8000원을 내지 못해 4개월 만에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 나전칠기공장, 공사판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던 중 목수, 미장 등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단순 노동을 하는 자신보다 2~3배 높은 일당을 받는 것을 보고 “기술을 배우자”고 결심, 직업전문학교를 거쳐 삼성중공업 입사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기쁨도 잠시. 이번에는 ‘가난’이 아닌 ‘학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고졸, 대졸 입사 동기들이 하나 둘 현장 배치를 받는 동안 그에게 주어진 일은 오직 청소뿐이었다. 그는 다른 동료들이 따지 못한 배관기술사 1급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고, 당시 월 수당 삼만 원을 받는 형편에 거금 육십만 원을 들여 배관설비를 구매해 집에 설치한 후 밤낮없이 노력한 결과,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그를 무시하던 시선은 이내 존경의 눈빛으로 바뀌었고, 직업훈련원에 교사로 발령받아 대졸, 고졸 출신을 가르치는 중졸 선배로 활약했다. 그 후 국가기술자격증만 13개를 취득했고, 2009년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받은 데 이어 2010년에는 대한민국 명장(배관설비)에 선정됐다.그는 현재 삼성중공업 인사기획팀 부장으로 일하며 현장기능인을 양성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조 명장은 “마음속에 품고만 있는 꿈은 잠 잘 때 꾸는 꿈과 비슷하다. 꿈이 있다면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머리가 나빠서, 재주가 없어서, 아무리 해도 안 돼서’라고 핑계대지 말고 꿈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을 발전시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MBC 앵커 김주하한편 이 날 ‘열정樂서’에는 탈북 자매 신은하, 신은희, 삼성전기 최치준 사장, MBC 김주하 앵커가 강연자로 나서 특별한 열정의 노하우를 전했다. 삼성전자 최치준 사장은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역량으로 ‘주인의식’을 꼽으며 “자기가 하는 일에 있어서 항상 자신의 것이라는 주인 의식을 갖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MBC 김주하 앵커는 자신의 열정을 ‘단점’이라고 소개했다. 김주하는 “내가 아나운서가 될 당시에는 나의 목소리가 단점이었지만, 이를 오히려 장점으로 바꿨더니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 됐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것을 강조했다. 신은하, 신은희 자매는 북한에서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한국에서 경찰과 간호사의 꿈을 키우며 사는 이야기를 전해 큰 호응을 얻었다.다음 ‘열정樂서’는 오는 8일 부산 KBS홀에서 열리며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 삼성 정밀화학 성인희 사장, 개그맨 김영철 등이 무대에 오른다.
2012.11.07 I 정태선 기자
김범수, 에세이집 ''나는 미남이다'' 수익금 기부
  • 김범수, 에세이집 ''나는 미남이다'' 수익금 기부
  •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가수 김범수가 7일 출간된 자신의 첫 번째 에세이집 ‘나는 미남이다’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 김범수는 이번 에세이집 판매금 중 본인 수익 전액을 신애라와 션·정혜영 부부가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대표 서정인)에 의탁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컴패션은 지난 2009년 9월 김범수가 자신의 데뷔 10주년 기념 싱글 음원인 ‘슬로우맨’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면서 인연을 맺었다.김범수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 에세이집에 담긴 메시지가 꿈과 도전 그리고 희망”이라며 “평소 불우한 어린이 돕기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던 김범수가 가난 때문에 희망을 잃은 어린이들이 꿈꿀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범수는 지난 8월,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금메달 하나에 100만원 기부’라는 통 큰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당시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를 기록해 김범수는 총 1300만원의 올림픽 공약 기부금도 한국 컴패션에 곧 전할 예정이다. 그의 에세이집 ‘나는 미남이다’는 전국 오프라인 서점과 인터파크 도서, 예스24,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등의 온라인 서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2012.11.07 I 조우영 기자
26억 로또 당첨자 "내 아내가 로또였다"
  • 26억 로또 당첨자 "내 아내가 로또였다"
  • [온라인편집부] “오랫동안 묵묵히 내 곁을 지켜준 아내를 위해 남은 인생을 살 것입니다.”로또 517회 추첨(2012년 10월 27일)에서 1등에 당첨돼, 당첨금 26억5905만7725원을 받은 행운의 주인공인 이기석씨는 “아내가 없었다면, 오늘의 로또 1등 당첨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 모든 게 아내 덕분이라고 말했다.이 씨는 29일 오후 자신에게 로또 1등 번호를 추천해 준 로또복권 전문업체 사무실에서 당첨 축하 인터뷰를 가졌다.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점을 방문해 1등 당첨금을 수령한 직후였다.세금을 제외하고 그가 받은 당첨금은 18억1456만9015원. 그런데 이 씨는 이 금액을 한 통장에 다 넣지 않고 각각 10억원과 나머지 금액 8억1400만원이 들어있는 두 개의 통장으로 나눠서 입금해 가져왔다.이 씨는 “첫 번째 통장은 저를 위해, 다른 하나의 통장은 아내를 위한 특별한 선물입니다. 농협 여직원도 아내에게 선물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야 세금도 적게 낸다고 조언해줘서 그렇게 하려고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토요일 저녁 로또복권 전문업체로부터 당첨확인 전화를 받았는데, 이 씨보다도 기뻐했던 사람이 바로 아내였다. 아내는 남편의 통화 내용을 옆에서 듣고,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면서 너무나 좋아했다. 그리고 아내는 너무나 흥분되고 기쁜 나머지 토요일 저녁부터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그도 그럴 것이 이 씨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아내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느 날 이 씨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했다. 전치 10개월. 병원에서도 시간이 지나도 완치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생활과 재활치료에만 수 년이 넘게 걸렸다. 사고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중견기업의 산업 기술자로 꽤 높은 연봉으로 다녔던 직장도 잃었고, 이 씨의 아내도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남편의 치료와 간병을 위해 전념해야 했다.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당시의 사고 기억이 꿈에 자주 나타나, 신경안정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최근에 더욱 심해져 자주 악몽에 시달렸다.재활기간 동안 몸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아내는 목욕부터 배변, 먹는 것까지 모든 걸 이 씨 옆에서 챙겨야 했다. 이 씨는 “못난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에게 고마우면서도 늘 미안했었는데, 이렇게 로또 1등에 당첨되니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제는 가장으로서 어깨 펴고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었다는 이 씨는 “여보 당첨금 찾았어. 가서 통장 보여줄게. 사랑해. 내 인생의 로또는 바로 당신이야!”라며 목이 메이는 목소리로 아내에게 사랑을 전했다.이 씨의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아내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의 선물을 내리셨나 봅니다”, “축하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 정말 힘든데 잘 이겨내시고 좋은 일이 일어나네요”, “고생 끝에 낙이 오네요. 정말 현명하고 예쁘신 아내 분을 만나셨나 봅니다”, “사연을 읽으면서 저도 눈물이 나네요.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1등이 돌아가 저도 기쁩니다” 등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 [전문]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국회 본회의 연설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한국은 지속 가능한 개발, 분쟁예방과 대처, 그리고 인권과 민주주의의 확립 등 세가지 과제에서 모두 성공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 연설에서 “한국은 한 세대 만에 저개발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한국의 개발경험 전수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는 실로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연설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존경하는 강창희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그리고 주한 외교단과 내외귀빈 여러분,저는 오늘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회에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한국과 유엔의 길고 특별한 인연을 생각할 때, 저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인 이 자리에 서게 되어 더욱 감회가 깊습니다.한국의 눈부신 발전은 유엔과 함께 이루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국과 유엔의 특별한 관계는 1948년에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총선에 유엔이 사상 처음으로 선거감시단을 파견하였습니다. 2년뒤 한국전 발발로 유엔이 한국을 수호하기 위해 오면서 한국민에게 더욱 소중한 희망의 등대가 되었습니다. 유엔의 도움으로 한국은 전쟁의 참상을 극복하고 짧은 기간 동안 놀라운 경제발전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어냈습니다. 오늘 한국은 유엔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를 잘 대변하는 모범 사례입니다. 저는 세계 각국을 다닐 때마다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개발 경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의 한국배우기 열풍이 얼마나 큰지 저 자신도 놀랄 때가 많습니다.이제 한국은 문화, 스포츠,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최근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보여주듯이 한류, K-pop을 통하여 한국은 세계 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런던 올림픽에서 보여준 한국의 저력에도 세계 스포츠계가 놀랐습니다. 이처럼 젊고 창의적이며 역동적인 한국은 지구촌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존경하는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인류가 꿈꾸는 보다 안전하고 번영하는 세계의 미래를 향해서 한국과 유엔이 어떻게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저는 국민의 뜻과 열망을 대변하는 국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러기에 세계 어디를 방문해도 그 나라의 의회 지도자들과 대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의회는 “국민을 가장 우선적으로 섬기는(Put people first)” 국가기관이며, 이러한 의회의 역할은 유엔 헌장의 정신(We, the peoples)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과 내외귀빈 여러분,지금은 불확실성과 격변의 시대입니다. 전 세계 도처에서 불안정 (insecurity)과 불평등(inequality), 부정의(injustice)와 불관용 (intolerance)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어느 한 국가 또는 어느 한 조직의 노력만으로는 대처가 불가능합니다.이러한 전 지구적 도전은 보다 효율적인 전 지구적 개입과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엔은 다자주의(multilateralism)를 새롭게 강화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을 요청받고 있습니다.유엔은 가장 보편적인 범세계적 기구로서, 인류의 공동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 도처에 가장 광범위한 조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유엔의 재정형편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또한 상황의 악화로 세계의 취약계층을 도와야 하는 유엔의 활동수요는 증대되고 있습니다. 세계의 평화안보, 개발, 사회분야에서 늘어나는 수요를 다룰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세계가 한국을 도와주었을 때, 외국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도 경제가 어렵고 국내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왜 멀리 있는 그들을 도와주어야 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했었던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러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올바른 일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한국이 도움을 필요로 할때 도와주었던 것입니다.금년초에 저는 이러한 세계적 연대의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5년간 중점을 둘 우선순위 과제를 제시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유엔의 전면적인 개혁, 그리고 민간부문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보다 작은 재원으로 보다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한(do more with less)” 노력을 회원국들과 협력하여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유엔이 보다 투명하고 효과적이면서 책임성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는 국제사회가 유엔과 더불어 세계적 “선정(good governance)”을 펼쳐가겠다는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예방과 즉시 대응의 강화, 그리고 자연재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준비태세 제고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불안한 국제 안보환경속에서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 무기의 감축, 비확산 노력도 배가해야 합니다. 핵안전을 제고하고 핵테러리즘을 차단하는 데에도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내외귀빈 여러분,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모두의 가슴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국제적 현안들이 있습니다. “아랍의 봄”은 튀니지, 이집트, 예멘,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에 이르기까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민심은 천심입니다. 각국의 지도자들이 국민의 여망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어떤 결과가 오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국민의 힘으로 어렵게 이룬 과거 한국의 민주화 경험에서 배울 교훈이 많습니다. 저는 과도기를 겪는 지도자들이 편협한 이익을 넘어서서 국민의 열망에 조속히 호응하여 역사의 대세에 따를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무고한 시민의 비극적 희생이 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습니다. 시리아 지도자들이 즉각적으로 폭력을 중지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저는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국제사회 전체가 합심해서 해결 방안을 찾아내야 합니다. 국제평화와 안전을 책임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국들이 단합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유엔은 지난 5년간 “국민 보호 책임(Responsibility to Protect)”원칙을 국가주권의 불가분의 책임으로 발전시켜왔습니다. 국민보호책임은 국가가 자국민들에게 심각한 국제범죄, 즉 대량살상, 인종청소, 전쟁범죄 또는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비도덕적이며 용납될 수 없다는 세계적 확신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 이제 이러한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인사는 결국 책임을 면할 수 없으며, 국제적 범죄는 더 이상 면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국민보호책임원칙이 시험을 받았으나 확고히 견지되었습니다. 완벽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민주주의가 코트 디브와르에서 복구되었으며, 독재에 대한 민중봉기가 일어났던 리비아에서 많은 생명을 구하였습니다. 최근 이십년간 유고, 르완다, 캄보디아, 레바논, 시에라리온에서 특별법원이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상설 국제형사재판소가 설립되었습니다. 이는 국제 형사정의 실현에 중요한 제도적 진전입니다. 여기에서도 다수의 한국인 판사들이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랍의 봄에서 시작된 변혁의 바람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 바람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시리아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조치들을 취해야 할 것임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국민 여러분, 국회의원과 내외귀빈 여러분,국제사회는 유엔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 분쟁예방과 대처, 그리고 인권과 민주주의의 확립 등 세 가지의 큰 과제를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한국은 이 모두에서 성공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모범사례입니다. 따라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촉매 역할(catalyst)을 능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한 세대 만에 저개발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습니다. 한국의 개발경험 전수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는 실로 큽니다. 과거 “수혜자”이었던 한국이 이제 “기여자”로서 많은 일들을 해오고 있는 데 대하여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려 다음 5가지 사항에 대해 특별한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첫째, 한국은 대외개발원조(ODA)의 확대를 공약했습니다. 이 공약을 충실히 이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과거의 도움에 대해 보답하고 한국이 존경 받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식되는 첩경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한국의 중요한 개발원조대상중 하나입니다. 또한 아프리카는 자원의 보고이자 경제적으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개도국에 대한 지원은 온정적 기부(charity)를 훨씬 넘어서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investment)인 것입니다. 대외개발원조의 질적 효과성을 개선하는 선진체제도 갖추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 정부가 지난 8월에 민관이 함께 하는 개발협력연대를 출범시킨 것을 매우 바람직하게 생각합니다. 어려운 국내외 경제환경 속에서도 대외개발원조를 2015년까지 국민 총소득의 0.25%로 증액하겠다는 한국의 방침을 높이 평가합니다. 한국이 진정한 선진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에 그치지 말고 국제적 목표인 0.7%를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에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아울러 이러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국회의 선도적인 역할을 희망합니다.둘째, 새천년 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를 달성하기 위해 2015년까지 남은 3년간 한국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MDG 목표 년도인 2015년은 종착역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2015년 이후의 개발 의제와 지속 가능 개발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아울러 기대합니다. 이러한 노력에는 많은 협력이 필요합니다. 국회 UN-MDG 포럼이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새롭게 선출된 제 19대 국회가 제1호 안건으로 빈곤 퇴치 기여금 연장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국회의 세계적 지도력을 확인한 중요한 사례입니다.셋째, 유엔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여러가지의 특별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영양 증진 (SUN: Scaling Up Nutrition)” 과 “기아 종식 (Zero Hunger Challenge)” 사업입니다. 이 사업들은 영양실조와 기아문제를 다루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저는 한국이 기아를 종식시킴으로써 다른 국가들이 따를 모범을 보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작년 부산 개발원조 총회의 주최국으로서 한국은 모든 사람들의 식량권 (right to food) 향유와 모든 식량체계의 지속 가능한 공급목표에 대외개발원조가 부합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모자 보건은 새천년 개발목표 (MDG) 달성의 중심적 사안입니다. “모든 여성과 모든 아동 (Every Woman, Every Child)” 사업은 2015년까지 1600만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260여 민관 협력파트너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15년까지 전국민 의료보험(Universal Health Coverage) 공약을 이행하고 의료보험 제공을 위한 통합적 접근법을 취함으로써 이 목표의 달성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교육우선 (education first)” 사업도 출범시켰습니다. 저는 세계 각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의 교육투자가 어떻게 성공에 기여했는지를 설명합니다. 한국이 어려웠던 시절, 유엔의 도움으로 교과서를 받아서 공부한 경험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성공사례에서 세계 많은 나라가 큰 교훈을 얻고 있습니다. “교육우선” 사업은 모든 아동들에게 학교의 문을 열고, 학습의 질을 개선함으로써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것을 도와주게 될 것입니다. 한국이 이분야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한 지속가능 에너지 (sustainable energy for all)”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2030년까지 세가지의 보완적인 목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첫째, 현대적인 에너지 서비스에 대한 보편적 접근 보장; 둘째, 에너지 효율성을 두배로 개선; 셋째, 세계적 에너지원에서 재생 에너지의 비율을 두배로 증대하자는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이 분야에서 강한 지도력과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지난 세기에 한국에서 이루어졌던 에너지 변혁을 직접 지켜보고 그 혜택을 누렸습니다. 한국이 유엔과 함께 세계 에너지 분야의 변혁을 주도하기를 바랍니다. 내외귀빈여러분,특히 기후변화는 명확하며 현존하는 위험입니다. 2015년까지 구속력있는 온실가스 감축합의를 달성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는 정치적 의지를 결집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세대는 다음 세대들로부터 이 지구(planet)를 빌려 쓰고 있다는 엄중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세대는 다음 세대들이 극심한 기상이변의 공포 없이 살 수 있도록 지구를 잘 보존해야 하겠습니다.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녹색성장은 기후변화와 경제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미래지향적 전략입니다. 한국은 스스로 설정한 국가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해 세계적 감축을 선도하는 역할까지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지난주 서울에서 세계 녹색성장연구소(GGGI)의 국제기구 출범식이 개최된 것과 녹색기후기금 (Green Climate Fund) 이사회가 사무국 소재지로 한국을 선정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며 축하합니다. 이는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를 반영합니다. 선발개도국으로서의 경험에 바탕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선진국들과의 협력을 잘 이끌어 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입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기후변화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행기금을 확보하는데 한국정부와 국민의 적극적 역할과 협력을 희망합니다. 넷째,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평화, 번영을 추구해 온 한국의 경험은 국제평화유지 기여에 소중한 자산입니다. 한국은 1991년 유엔 가입이래 재정적 기여와 함께 평화유지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왔습니다. 모범적인 기강과 진정 어린 대민 봉사 활동으로 한국부대는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지역주민들과의 교량 역할도 훌륭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레바논과 아이티에 이어 최근 남부 수단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결정해 주신 데 대해서 유엔을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많은 평화유지군과 더불어경찰 인력, 특히 여성 경찰관 파견도 적극 추진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한국이 2010년 “PKO법”을 제정하고 상비부대를 창설한 것을 평가하며, 앞으로 평화유지활동을 위한 협력들이 더욱 강화되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지난 18일 한국은 유엔 안보리 이사국에 선출되었습니다. 9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이는 그간 한국의 유엔 기여에 대한 회원국들의 평가이자, 앞으로 국제 평화와 개발에 더 큰 기여를 바라는 희망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국제평화 기여국 이미지를 확고히 함으로써 한국의 국격 제고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한국이 보다 효과적인 분쟁예방 장치의 마련, 그리고 보편적 인권과 가치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사무총장으로서 인권, 부패등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의 지도자들과 대화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이들에게 한국의 경험에 바탕하여 솔직한 충고를 해줍니다. 지도자들이 처음에는 듣기 거북해 하지만 한국의 경험을 듣고 변화의 가능성에 마음을 여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이런 점이 한국이 갖고 있는 연성 국력 (soft power)의 중요한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다섯째, 한국이 여성과 젊은 세대의 권익신장에 더욱 힘써주시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은 급속한 고령화 추세에 있지만, 세계인구는 개발도상국에서 늘어나면서 지금 인류의 반 이상이 25세 이하입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행복한 삶을 위한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이 문제는 전 세계적인 도전이며, 기회균등과 인간의 존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시급히 대처해야 합니다.저는 회원국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고위직에 여성을 더 많이 배려해 줄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취임 직후부터, 유엔 고위직에 여성의 진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최고위직인 사무차장급의 여성 비율이 이전보다 60% 이상 증가 되었습니다. 또한 해외주둔 병력을 지휘하는 사무총장 특별대표의 문호도 여성들에게 대폭 열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이 소수자 인권보호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장애인과 외국인 근로자의 권익, 난민 보호와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배려가 필요합니다. 최근 한국정부가 HIV양성자에 대한 여행제한을 철폐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조치로서 환영합니다.북한에서 자유를 찾아 이주한 주민들의 한국 정착과 사회동화를 촉진하는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평가하며, 더욱 진전되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관련국들은 이들을 보편적 인권과 인도적 고려에 입각하여 도와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과 내외귀빈여러분,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반도 상황이 보다 안정되고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저의 열망은 누구보다 큽니다.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조속히 부응하고 주민생활 개선에 앞장섬으로써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유엔 국별 인권심사의 권고가 이행되어 인간의 보편적 존엄성이 확대되어야 합니다.저는 남북이 궁극적 통일, 그리고 핵으로부터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향해 나가는 데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북한 방문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북한의 취약 주민을 돕는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영유아들의 영양 결핍에 따른 발육부진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도 시급한 도움이 필요합니다.유엔은 지원물품이 전용없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최선의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이 민족 전체의 이익을 보는 큰 마음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국회가 선도적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저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한반도가 “도전의 땅”에서 진정한 “기회의 땅”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합니다. 이에는 지역적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세계 중심축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동북아는 역내교역과 교류가 획기적으로 증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로부터의 갈등요인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올바른 역사인식과 대화에 기초하여 미래를 내다보면서 갈등을 평화적으로 관리하고 다방면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양자간 협력이 증진되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역내 경제적 통합과 정치적 협력을 증진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유럽, 아프리카, 남미대륙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역내 통합과 협력의 가속화 추세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자주의가 긴요하며, 한국이 교량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이 새로운 동아시아의 질서 형성과정을 주도할 수 있기를 아울러 소망합니다.내외귀빈 여러분,저는 사무총장으로서 세계 곳곳을 방문하면서 수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봉사하는 모습을 보아 왔습니다. 험지와 분쟁지역을 마다하지 않고 인류애를 실천하는 한국인들을 만날 때마다 가슴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에 스리랑카에서 순직한 젊은 봉사단원들을 생각하면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이 분들의 진정한 봉사정신은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오래도록 기억될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이들 봉사자들을 통해 한국의 밝은 미래를 봅니다. 한국의 봉사단원들의 규모는 국력을 감안할 때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한국인들의 순수한 열정과 따뜻한 봉사정신은 국제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으며, 유엔 봉사단(UN Volunteers)에게도 좋은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를 향해 꿈을 더욱 키워나가고, “세계속의 한국”, “한국속의 세계”를 실현하는 세계시민(global citizen)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존경하는국민 여러분,존경하는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주한 외교단과 내외귀빈 여러분,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계는 어느 누구도 혼자 이룰 수 없습니다. 저는 작년 두 번째 임기의 취임연설에서 “함께 하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together, nothing is impossible)”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저는 늘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서 가라, 그러나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야 한다”는 금언을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저는 또한 6년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 취임하면서 한국적인 가치와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성공이야기(success story)”를 더 많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저는 조국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보다 크게 기여하고, 보다 큰 존경을 얻어 선진강국으로 우뚝 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성공이야기에 새로운 장을 추가할 수있는 “기회의 창”이 대한민국에 활짝 열려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빈곤 종식-- 민주주의 실현--인권 신장-- 평화 증진-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한 꿈이 아님을 말입니다. 바로 이것이 한국의 이야기입니다.그리고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우리는 이것을 세계의 이야기로 만들수 있습니다. 유엔이 추구하는 꿈, “우리가 원하는 미래: 더 안전하고 더 살기좋은 세상”을 만드는 여정에 대한민국이 유엔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유엔 사무총장 취임이래 저를 한결같이 성원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제11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권위 있는 서울평화상 수상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며, 그간 유엔의 노력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인류복지와 세계평화 증진을 위해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첫 날부터 솔선수범하며 일신 우일신 하는 자세로 지내왔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성원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토록 혼신의 열정(passion and compassion)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대한민국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깃들고, 국민 여러분께 만복이 충만하시기를 빕니다.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2.10.30 I 김성곤 기자
''컴백'' 걸스데이, 몽환적 침실화보 ''눈길''
  • ''컴백'' 걸스데이, 몽환적 침실화보 ''눈길''
  • 걸스데이(사진=드림티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4인조 걸그룹 걸스데이가 6개월 만의 컴백을 앞두고 4인 4색 침실 화보를 공개했다.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가 26일 걸스데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화보는 다섯 번째 싱글 ‘걸스데이 파티 #5’ 홍보용 앨범에 수록된 ‘달콤한 꿈’ 콘셉트의 사진이다. 걸스데이 멤버 소진, 유라, 민아, 혜리가 하얀 드레스를 입은 채 베개를 베고 살포시 잠든 모습을 담고 있다.소속사 측은 “타이틀곡 ‘나를 잊지 마요’는 1990년 쓰인 한 소녀의 일기장에서 발견한 첫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아쉬움 등 낱말들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곡”이라며 “노래의 느낌을 살려 짝사랑에 빠진 소녀가 꿈속에서 달콤한 감정을 이어가고 싶어 잠에서 깨지 않고 늦잠을 자려는 콘셉트로 화보를 찍었다”고 설명했다.‘나를 잊지 마요’는 ‘반짝반짝’, ‘한번만 안아줘’, ‘너 한눈 팔지마’ 등 걸스데이 히트곡들을 만든 작곡가 겸 프로듀서 남기상의 작품이다. 몽환적인 디지털사운드와 강렬한 사이드체인 리듬 위에 아날로그적 멜로디와 가사가 덧입혀져 첫사랑의 아련함을 짙게 자극한다는 평이다.걸스데이는 26일 KBS2 ‘뮤직뱅크’를 통해 컴백 무대를 갖는다.걸스데이(사진=드림티엔터테인먼트)
2012.10.26 I 김은구 기자
''착한남자'' 이상엽, 문채원 위해 ''하얀 거짓말''
  • ''착한남자'' 이상엽, 문채원 위해 ''하얀 거짓말''
  •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박미경 객원기자] 이상엽이 문채원을 위해 ‘하얀 거짓말’을 했다.지난 25일 방송된 KBS2 수목 미니시리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나정) 14회에서는 은기(문채원 분)를 향한 준하(이상엽 분)의 순수한 사랑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이날 마루에 대한 나쁜 기억이 떠오른 은기는 준하를 찾아갔다. 준하는 “무슨 일 있었냐. 회장님께 무슨 얘기를 듣고 쓰러졌냐”며 은기를 걱정했고 은기는 “한재희가 찾아와서 나하고 얘기한 건 알겠는데 대화 내용이 기억이 안 난다. 조각조각 파편 같다. 그냥 어렴풋이 한 장면만 기억난다”고 말했다.그리고 “강마루가 어떤 사람에 대한 앙심으로 나한테 접근했다고 박 변호사님이 그랬다. 그 사람이 강마루와 깊은 연인 관계였고 그 사람 때문에 나한테 일부러 접근한 거라고 그랬다”며 “그 사람이 누구냐. 강마루는 어떤 사람이냐. 내가 모르는 강마루에 대해서 혹시 아느냐”고 궁금해했다.준하는 이에 “분명히 제가 그랬냐. 꿈을 꾸신 건 아니냐. 기억을 조작하신 건 아니냐”며 “전 이사님께 그런 얘길 드린 적이 없다.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또한 그는 “세상에 조작된 자기 기억으로 속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자기 기억의 30퍼센트가 자기가 왜곡시킨 잘못된 기억이다”라며 마루와의 기억에 힘들어하는 은기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2012.10.26 I 연예팀 기자
'가족의 탄생' 윤서 "시상식 레드카펫 밟고 싶어요"(인터뷰)
  • '가족의 탄생' 윤서 "시상식 레드카펫 밟고 싶어요"(인터뷰)
  • SBS 새 일일 연속극 ‘가족의 탄생’으로 안방극장에 인사하는 신인배우 윤서(사진=한대욱기자)[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당찬 신인배우가 나타났다. 내달 초 방송되는 SBS 새 일일 연속극 ‘가족의 탄생’으로 안방극장에 처음 인사하는 신인배우 윤서(본명 조윤서)다.윤서는 최근 이데일리 스타in과 만난 자리에서 “잘한다는 인정을 받고 싶다”며 신인의 열정을 숨김 없이 나타냈다. 올해 스무 살 대학 새내기. 명지대 뮤지컬공연전공학과에 다닌다. 대학 입학에 첫 드라마 출연까지 ‘풋풋’ 그 자체다. 첫 만남에 긴장한 모습도 있었지만 이내 적응하고 해맑게 웃었다. 눈웃음이 매력적인 배우였다.윤서의 첫 작품인 ‘가족의 탄생’은 입양된 한 여성이 자신의 가족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그녀는 극중에서 부잣집 외동딸 마예리 역을 맡았다. 도도하고 자기중심적인 캐릭터다. 윤서는 “실제 성격과 배역 간 차이가 커 표현이 어려웠다”면서도 “카메라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그렇게 긴장되지는 않는다”고 올차게 말했다. 마예리는 거만한 데가 있어도 사랑에 있어선 순정적인 캐릭터. 남자 주인공 이규한만 바라본다. “이규한과 멜로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며 기대했다.윤서가 작품에 캐스팅되기까지 2년이 걸렸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지금의 소속사(투제이프로덕션)를 만났다. 2년이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윤서는 “아이돌은 스무 살 이전에 데뷔를 하니까 내 입장에선 1, 2년도 길게 느껴졌다”며 “그래서 초조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윤서가 자신의 진로를 이쪽(연예계)으로 굳힌 건 중학교 때였다. 그래서 예술고교(성남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대학도 관련 학과에 지원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걸 좋아했다”며 “사실은 정확히 언제부터 이쪽 길을 걷기로 했는지 기억 못할 만큼 오래된 꿈이다”고 말했다.윤서의 부모는 그녀의 꿈을 반대했다. 부모는 딸이 막연한 환상을 좇는 게 아닐지 불안했다. 윤서는 “(부모와) 많이 싸웠고 많이 울었다. 호적에서 판다고 할 만큼 반대가 심했다”며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장문의 편지로 내가 이 길을 얼마나 가고싶어 하는지 말했더니 결국은 허락했다”고 이야기했다.윤서는 ‘가족의 탄생’을 통해 첫 단추를 잘 꿰고 싶은 마음이다. 착실한 작품 활동을 통해 나중에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이병헌처럼 연기로 감동을 주고 싶다고.“이병헌 선배님처럼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런 배우가 되면 언젠가 시상식에서 예쁜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도 밟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연기를 잘하는 건 물론이고 열정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사진=한대욱기자)
2012.10.25 I 박미애 기자
  • 세종시행 '설렘'보다 '설움'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총리실 직원 전모(40)씨는 세종시에 집 구하는 걸 포기했다. 전 씨는 기간제 사무직이라 공무원을 위한 아파트 특별분양도 신청하지 못했다. 셋방을 구하려 했지만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50만원선인 세종시 인근지역 원룸 시세는 그의 월급(150만원)으론 감당하기 버거웠다. 결국 그는 고속철도(KTX)로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기로 했다. 한달 교통비만 40만원 선이다.국토해양부 주무관 석모(44)씨는 지난 7월 가족들과 함께 세종시에 살 집을 구하러 내려갔다가 ‘기러기 아빠’가 되기로 결심했다. 석 씨의 아내가 “여기서 어떻게 살지 엄두가 안 난다. 나와 아이들은 내려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결혼적령기인 총리실 직원 조모(31·여)씨는 세종시행과 함께 연애와 결혼에 대한 꿈을 반쯤 접었다. 세종시 첫 마을 외곽에 오피스텔 전세를 구한 조 씨는 연고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살면서 앞으로 누구를 만날 수 있을지 막막하다. 그는 “세종시에서는 얼굴을 접하는 사람이 공무원 밖에 없다”며 “사내 연애를 하면 모를까 결혼 생각은 당분간 접었다”고 푸념했다.지난달 국무총리실 선발대 129명을 시작으로 세종시로의 행정기관 대이동이 본격화되면서, 과천청사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이 누릴 수 있는 각종 이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기간·계약제 직원들은 세종시 이전과 함께 일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또 ‘나 홀로 세종시행’을 선택한 결혼적령기의 20,30대 여성 공무원이나 학생을 둔 40,50대 공무원들은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국무총리실이 지난 4월 조사한 ‘세종시 이전부처 공무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만576명 중 1279명(12.1%)이 수도권에서 세종시까지 출퇴근하겠다고 답했다. 세종시로 이사하겠다고 답한 9297명 중 가족동반 이주는 5485명(59%), 단독이주는 3812명(41%)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가량이 현지 정착을 유보한 상태다. 올 연말까지 모두 4138명의 공무원들이 옮겨갈 예정이지만 개인 사정과 세종시의 미흡한 준비상황으로 새롭게 둥지를 틀 ‘설렘’보다 ‘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2012.10.23 I 양희동 기자
칼리 피오리나 "직원들에게 물어라 답은 거기에 있다"
  • 칼리 피오리나 "직원들에게 물어라 답은 거기에 있다"
  • [이데일리 이진우 기자]칼리 피오리나는 여성들에게 꿈을 심어준 인물이다. 언젠가는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내가 꿈꾸는 길을 걸어간 실제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런 인물이 이전에는 한번도 존재한 적이 없다는 것과 비교할 때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큰 차이를 가져온다. 그런 점에서 세계적인 IT기업 휴렛 패커드를 이끌었던 칼리 피오리나는 수많은 여사원, 여성 대리, 여성 과장들에게 동경과 꿈의 대상이다.그러나 피오리나는 그런 여성들을 절망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희망에 찬 눈동자를 굴리며 ‘여성으로서 당신이 가진 어떤 장점이 그런 훌륭한 결과를 가져오게 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여성들에게 칼리 피오리나는 ‘여성들이 가진 특별한 장점이라는 건 없다’고 잘라 말한다. 비즈니스는 요리나 뜨개질이 아니며 남자들과 똑같은 환경에서 경쟁하고 거기서 이겨내는 것일 뿐이라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출산에, 육아에, 살림에, 남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을 여성들은 그냥 떠안고 가야하는 운명이라는 걸까. 그런 질문에도 피오리나는 ‘여성들은 물론 그런 어려움이 있다. 나도 그랬다. 이겨내야 한다’고 가볍게 대꾸하고 만다. 그래서 혹자들은 칼리 피오리나가 ‘성공한 여성’이 아니라 여러 CEO들 가운데 우연히도 여성이었을 뿐인 그런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피오리나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여성은 어떤 장점을 무기로 삼아야 하느냐고.“여성의 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남성들과 똑같아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각각의 사람들은 남자든 여자든 각자의 장점이 있습니다. 모든 여성들이 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모든 남성들이 커뮤니케이션에 미숙한 것도 아닙니다. 여성으로서 내가 가진 능력과 특징을 어떻게 발휘할 지를 고민하지 말고 그냥 내가 가진 장점은 뭘까를 고민해보세요. 거기에 길이 있습니다. 나는 남성도 여성도 아니고 그저 피오리나였을 뿐입니다.”그녀는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말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변화에 저항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를 싫어하는 것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라고 했다. 왜 자꾸 남녀를 구분해서 질문하느냐는 투다.그러나 직장생활은 혼자 골방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부하들 중 상당수일 것임에 틀림없는 남자 직원들은 “왜 내가 집에서 화분에 물이나 주면 적당해보이는 저런 여자 상사에게 실적을 보고하고 잔소리를 들어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그런 직원들을 설득하고 제압하고 감화시키는 게 여성 CEO에게 주어진 독특한 숙제다. 피오리나는 그 숙제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피오리나의 대답이다. “어릴 때 어머니는 집에 손님이 오시면 그 손님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대화를 이끌어가고 그 손님을 즐겁게 해줬었요. 사람들은 자기에게 관심을 갖고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하죠. 저는 직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직원들과 가까워집니다.”직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CEO는 많다. 왜 실적이 오르지 않는지. 왜 자꾸 직원들이 그만두는지, 왜 경쟁사는 저런 전략을 펴는지, 새벽이고 휴일이고 가리지 않고 전화를 해서 질문을 한다는 열혈 CEO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자주 들어왔다. 피오리나의 질문은 뭐가 달랐을까.“직원들에게는 CEO가 알고 싶어하는 질문들을 던지면 안됩니다. 그러면 직원들은 마음을 닫기 시작하죠. 그 직원이 뭘 원하고 있는지 바라는 게 뭔지를 물어봐야 하고요. 그리고 회사의 여러가지 일들 가운데 그 직원이 보기에 CEO인 내가 알아야 할 것 같은 게 뭔지 그걸 물어봐야 합니다. 내가 알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알아야 할 것을 묻는 것, 아주 중요한 요령입니다.”[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칼리 피오리나 전 HP 대표가 이데일리 제1회 세계여성포럼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그녀가 그런 질문들을 던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녀도 사회생활을 밑바닥에서 시작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첫 직장에서 그녀가 맡은 일은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고 문서를 타이핑하는 일이었다. “그 때 내가 보기엔 이렇게 바꾸면 좋을 것 같다 싶은 아이디어들이 아주 많았어요. 직원이 보지 못하는 것을 사장이 보기도 하지만 반대로 사장이 보지 못하는 것을 직원들은 보고 있고 해답도 알고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직원들에게 그런 류의 질문을 던지면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대답들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사장이 먼저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다가오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직원들은 사장이 물어보기 전에 그런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월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반적인 직장 여성들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참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피오리나의 고민은 약간 달랐다. “일과 가정의 조화도 물론 어렵죠. 동의합니다. 그러나 더 어려운 것은 여성들은 자신의 삶의 경로와 방향을 선택하는 게 더 어렵습니다. 다양한 삶을 살아온 남자들은 많지만 다양한 삶을 살아온 여성들은 드물기 때문이죠. 그래서 내가 이런 길을 가도 될까 하는 의구심이 끊임없이 여성들을 괴롭힙니다. 저는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나 혼자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요”솔직한 고백인 것 같다. 그래서일까. 칼리 피오리나가 쓴 자서전의 제목 역시 ‘힘든 선택들(tough choices)’이다. 그러고 보면 가정과 일의 조화 역시 결국은 선택의 문제다. 둘 중 어떤 것에 무게를 실을 것인가 하는. “삶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죠. 리더십이라는 것도 쉽게 이야기하면 어떤 선택을 어떻게 적절한 타이밍에 내려주느냐고요. 성공이라는 것도 얼마나 좋은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인생이란 최선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내가 만족시키고 그 선택이 나를 만족시키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늘 똑부러지는 대답을 하는 그녀. 혹시 그녀의 마음 속에 돌덩이처럼 남아있는 감추고 싶은 뭔가는 혹시 없을까.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뭐냐는 질문에 그녀는 두 가지 일을 꺼냈다. 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그녀는 딸과 마지막으로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스럽다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것을 후회스럽다고 했다. 숨을 거두기 전에 간신히 집으로 도착하긴 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의식이 없었다. 조금 빨리 왔으면 좋았을 것을.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그녀는 암스테르담에 출장중이었다. “실수를 많이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자주 할 수록 좋습니다. 거기서 뭔가 배우기만 한다면,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않는다면. 그러나 후회할 일은 가능한 줄이는 게 좋습니다” 맞는 말이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후회를 줄일 수 있느냐다. 딸이 사고로 갑자기 죽을 수도 있고 어머니가 위독할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집에 머무르고 먼 출장은 떠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인가. 미리 준비한 답을 내놓듯이 거침없던 그녀는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꽤 뜸을 들였다.“선택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은 남의 기대에 맞춰서 선택하는 경향이 있지요. 내가 선택한 것이지만 나의 선택이 아닌 거죠. 그러면 후회가 많아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인생은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 그래서 죽기 전에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발휘했고 내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대부분 했다고 느끼는 게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한 것을 봐서 몸이 아픈 어머니를 남겨두고 암스테르담 출장을 떠난 것도 아마 그녀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녀 자신이 아닌 남의 기준에 맞춘 선택이었다는 뜻일 것이다. 피오리나는 앞으로 여성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장이 넓어지고 통합될수록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그렇게 될수록 여성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열릴겁니다. 한걸음 더 진보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반영되지 않았던 여성들의 시각을 반영해야 할 것이니까요.”
2012.10.22 I 이진우 기자
"시민이 시장입니다"..박원순 서울시장의 1년
  • [줌인]"시민이 시장입니다"..박원순 서울시장의 1년
  • 신청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서울시는 지난 9월, 한 달여에 걸쳐 신청사로의 이주를 마쳤다. 지난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청사 개청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이데일리 경계영 기자]“시민이 시장입니다.” 1년 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사는 명료했다. 시민이 선장이자 항해사이자 조타수가 돼 시정에 참여해 달라고 했다. 박 시장이 이끄는 ‘서울호’에서는 시민이 제 목소리를 낼 기회가 많아졌다. 지금까지 40회 가까이 열린 청책 워크숍이 대표적이다. ‘시민의 의견을 듣고(聽) 정책에 담는다(策)’는 뜻을 가진 청책 워크숍에서 박 시장은 주택, 일자리, 교육 등 여러 주제를 놓고 직접 관련 분야 전문가와 시민들을 만났다. 청년일자리허브센터 건립, 학교 부지내 농장 설립 등 실제 정책으로 이어진 의견도 200건이 넘는다. 내년에는 서울시 예산 중 500억여원을 서울시민이 구상한 사업에 지원하는 ‘주민참여예산제’도 시행된다. ◇ 트위터 팔로워 60만…SNS가 온라인 신문고 서울시에는 ‘신문고’가 있다. 직접 찾아가거나 까다로운 절차를 거칠 필요는 없다. 박원순 시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바로 신문고다. 박 시장의 트위터 팔로워는 58만9604명, 페이스북 구독자는 12만7356명이나 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SNS에 글을 올려 서울시정을 비판하거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박 시장도 시민의 제안에 일일이 답글을 달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민원은 관련 부서에 해결책을 요청한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정치에 무관심한 2030세대가 서울시 행정에 관심 갖고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트위터에는 “박원순 시장에게서 사람 냄새가 난다”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글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박원순 시장도 SNS에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논란의 순간마다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시민들의 이해를 구한다. 강남역 일대의 침수 문제를 비판한 새누리당을 향해 “정치적 억지”라며 “취임 10개월이 지난 내게 엄청난 예산이 들고 많은 취약요소를 지닌 서울시의 모든 재해를 완전히 해결하라는 요구는 무리”라고 항변했다.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도 등장한다. 7월 정부가 주택가 인근에 호텔을 지을 수 있도록 한 데 대해 “주택가에 상업시설이 들어오면 주변 주민의 편안한 삶이 방해되기 마련이고 민원의 소지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박 시장은 “온라인의 쌍방향성, 실시간성, 투명성을 서울시 행정에 활용하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NS 중심의 소통으로는 1000만 서울시민을 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오프라인에서 직접 시민을 만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은 “자칫 서울시정이 온라인과 인터넷 속에서만 운영된다는 오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8월9일, 1000인 원탁회의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박 시장의 꿈 ‘사람 냄새나는 서울’ “텔레비전 한 대 앞에 온 마을 사람이 모였다.”지난달 21일 박 시장은 서울을 공유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옆집 수저가 몇 벌인지 다 알던 때처럼 지금의 서울시도 마을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 주민들이 사람 냄새를 맡으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그의 목표다. 박 시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당시 ‘마을공동체’를 공약으로 내세운 데 이어 지난달에는 2017년까지 총 975개의 마을공동체 조성을 지원하고 3000여명의 활동가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마을공동체는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마을 커뮤니티를 회복하는 정책이다. 일례로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 텃밭사업 역시 마을주민이 함께 텃밭을 가꾸며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뉴타운 사업에서도 사람 냄새를 강조한다. 재개발이 끝나더라도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임대주택과 분양주택 구분 없이 함께 짓도록 한 ‘소셜믹스(Social Mix)’ 정책도 사람 냄새나는 부동산 정책 중 하나다. 박 시장은 “위민행정이라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작은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가 대한민국의 수도로 거대 도시지만 작은 일부터 시민을 위해 배려하고 실천한다면 1000만 시민이 함께 잘 살아가는 행복한 공동체가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아무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이 된 후 ‘시장 임기 중 공사완료’라는 그동안 관행처럼 내려온 원칙을 폐기했다. 그는 “비전을 제대로 세워서 일을 시작하고 꼼꼼하게 처리해 제대로 작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 반드시 임기 중에 끝내야 한다는 법은 없다는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취임 직후 오세훈 전 시장의 핵심 정책이었던 한강예술섬과 서해뱃길사업 등 토목 사업을 유보했다. 아울러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던 강남순환고속도로와 서부간선지하도로, 평창터널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들도 연기했다. 경전철사업 또한 재검토 중이다. 반면 복지·교육분야 투자를 대폭 늘렸다. 공약으로 내세웠던 초등학교 전학년 무상급식은 물론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도 실행에 옮겼다. 시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105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는 “‘임기 중 무엇을 한 시장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늘 ‘아무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한다”며 “헝클어진 서울시정을 원칙과 상식, 정상성과 합리성이란 궤도에 올리는 것이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24일, 서울시청사 서소문별관 집무실에서 열린 ‘보행친화도시’ 숙의에서 박원순 시장이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12.10.22 I 경계영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디자이너 체험 행사 개최
  • 아스트라제네카, 디자이너 체험 행사 개최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일 ‘희망샘 장학생’으로 이름 붙여진 차상위층 암환자 자녀들과 장학생의 가족, 담당 사회복지사들을 초청해 가수 션(본명 노승환), 직원들과 함께 일일 디자이너를 체험하는 ‘나는 희망 그리는 디자이너’ 행사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와 함께 2005년부터 차상위층 암환자 가족의 자녀들을 정서적, 경제적으로 지속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인 희망샘 기금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가수 현과 희망샘 장학생들이 ‘나는 희망 그리는 디자이너’ 행사에서 나만의 운동화를 디자인하는 시간을 가졌다.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기애 있는 희망샘 장학생에게 디자인 분야의 전문 강의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 스스로 꿈을 설계하는 것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특히 이번 행사에는 가수이자 패션 사업가로 활동 중인 션이 ‘일일 디자이너’로 참여해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소개하고 함께 운동화를 디자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션은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게 돼 기쁘다”며 “장학생들이 희망을 갖고 씩씩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 후에 그 꿈을 꼭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박상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는 “쉐프, 호텔리어 등의 직업 체험을 통해, 실제 두 명의 희망샘 장학생이 호텔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희망샘 장학생들이 대한민국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직원들의 자발적 기부와 회사의 매칭 펀드를 통해 암 환자 자녀를 위한 ‘희망샘 기금’을 조성, 장학생에게 매달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추천 책과 직원의 메시지를 선물하는 ‘북멘토 프로그램’ 및 직업 체험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2.10.21 I 이승현 기자
이희진 “배우라는 타이틀 얻고 싶다”(인터뷰)
  • 이희진 “배우라는 타이틀 얻고 싶다”(인터뷰)
  • 이희진[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베이비복스 쟤’ 말고요.”이희진에게는 과거가 있다. 과거의 그림자는 아주 짙게 드리워져 있다. 과거는 행복했지만 과거에서만 머무를 수는 없다. 이희진은 그래서 배우를 탐한다.이희진은 SBS 주말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에 출연 중이다. 배우를 선언하고 네 번째 작품. 18일 서울 여의도동 이데일리 본사에서 만난 이희진에게 물었다. 이희진에게 ‘내 사랑 나비부인’이란? 끝내 답을 내놓지 못한다.“아주 어려운 질문이에요.” 고민하는 낯빛에서 다양한 감정이 읽힌다. 지난 2010년 배우를 선언하고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로 배우 데뷔한 이후 3년 동안 이희진은 조금씩 자랐다. ‘최고의 사랑’과 ‘해피앤드’를 거쳐 ‘내 사랑 나비부인’까지 이희진은 한 계단씩 오르고 있다.“연기가 늦게 시작했잖아요. 아직도 배우고 있어요. 말 하듯 편하게 대사하는 게 어려워요. 글자가 눈에 보이면 어색하다는 게 저도 느껴지거든요.”겸손이라기엔 구체적이다. “열심히 연습해서 촬영장에 가도 혼자 따로 연기하는 기분이 든다.” 시청자에게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이희진이다. 그럼에도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계속 찾았다. “저를 알아요. 칭찬에 금방 나약해져요. 계속 스스로 채찍질을 가해야 해요. 그래서 좋든 나쁘든 다른 사람의 평가를 보기가 무서운거죠. 피곤하지만 그래도 긴장을 늦추면 제가 변한다는 게 느껴져요. 매 순간 매 장면을 떠올리며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생각하죠.”이희진은 ‘내 사랑 나비부인’에서 톱스타 연지연 역을 맡았다. 극중 남나비(염정아 분)의 소속사 연기후배이자 라이벌로 10년 무명 설움 끝에 막 스타로 떠오른 대기만성형 배우 역할이다. 이희진은 연지연에 대해 “대리만족”이라고 밝혔다. 베이비복스로 이미 정상의 인기를 얻었음에도 연지연 역할은 새롭다.“베이비복스 때랑은 다른 거 같아요. 그 때 인기는 5명을 향한 것이죠. 제가 배우로서 언제 스타가 되겠어요? 구체적인 목표와는 또 다른, 꿈인것 같아요. 아직 갈 길도 멀고요.”이희진은 베이비복스와 거리를 분명하게 했다. 베이비복스를 통해 인기도 얻었고 15년 연예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행운도 누렸다. 그러나 이제는 본인의 이름 석자 이희진을 알리고 싶다. 그 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더라도.“연기자의 타이틀을 따고 싶어요. ‘베이비복스 걔’가 아니라 배우 이희진이요. 제가 공연을 좋아하는데 강부자 선생님 공연을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평생 직업, 평생 한 길을 살아가시는 모습을 닮고 싶어요. 제가 그 연세가 됐을 때도 배우로 살고 싶어요. 평생요.”
2012.10.20 I 김영환 기자
<2>신도리코①독립선언 4년
  • [중견기업 issue+]<2>신도리코①독립선언 4년
  • 중견기업은 산업의 허리다. 산업 생태계 유지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국가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중견기업의 ‘오늘’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데일리의 기획 ‘중견기업 issue+’는 중견기업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업환경, 지배환경 및 후계구도, 재무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중견기업의 나아갈 길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중견기업의 정보를 원하는 시장과 소통의 채널이 되고자 한다. 중견기업이 내일의 100년을 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신도리코(029530)의 영문명은 ‘SINDOH’. ‘SINDO RICOH’에서 ‘RICOH’를 떼내고 ‘Human’과 ‘High-Technology’를 상징하는 ‘H’를 결합했다. 신도리코의 ‘RICOH’ 지우기는 일본 리코사와 짝을 지은지 38년만인 지난 2008년, 이렇게 시작됐다. 신도리코의 홀로서기는 현재진행형이다. 국내 사무용기기 시장의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국문명에서 ‘리코’를 떼어내지 못한채 여전히 ‘리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특히 독자적인 해외시장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글로벌시장에서 독립브랜드 ‘신도(SINDOH)’가 뿌리내릴 때쯤 ‘3대(代) 경영시대’가 열려있을지 모른다. ◇아쉬울 게 없는 곳간신도리코 우석형 회장신도리코그룹은 지난 2010년 계열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1960년 ‘신도교역’으로 출발한지 정확히 50년만이다. 계열사도 국내 17개사, 해외 현지법인 3개사 등 20개사에 달한다. 그룹의 중심에는 모태인 신도리코가 있다. 주력제품인 프린터와 복사기가 사무용기기의 역할을 지속하는 한 신도리코의 사업적 위험은 크지 않다. 국내 사무용기기 시장에서는 이미 일본 캐논코리아, 후지제록스와 함께 3각 체제를 구축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다. 중국 청도와 아산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신도리코는 지난해 매출 7166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사무용품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7.8% 신장하는 성과를 냈다. 올 상반기에는 4115억원으로 전년 실적의 절반을 뛰어 넘은 상태다. 현금 창출력과 자산도 상당하다.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고 순수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인 EBITDA의 경우 지난 2010년 534억원에서 2011년 769억원으로 큰 폭 늘어났다. 2000년 이후부터 신도리코는 현금성자산이 차입금보다 더 많은 무차입경영을 지속해오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2010년말 3783억원에서 2011년말 4422억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불어나고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5%로 매년 10% 안팎의 경이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0%다. 김봉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무차입 경영 속에서도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도 점점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도리코 매출의 1%신도리코의 기업이미지(CI) ‘SINDOH’에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하기 위한 열망을 담고 있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운 해외시장 개척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해외 수출이 매출액의 72.8%(2011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했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본 리코, 미국 렉스마크(LEXMARK), 영국 제록스(XEROX)로부터 수주를 받은 뒤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일본 리코와 합작 관계가 시작된 것은 지난 1970년. 당초 50대 50으로 출발했으나 1996년 신도리코의 증시 상장을 거쳐 2007년 10월 리코의 지분율은 16%로 낮아졌다. 이를 계기로 합작 관계가 사실상 완전 해소되면서 독자적인 해외 진출의 꿈도 무르익었다. 신도리코는 마침내 지난 2008년 11월 새 CI를 발표하면서 외주 생산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시장에서 보다 자유롭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하지만 4년여가 흐른 지금 신도리코가 가야할 길이 멀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신도리코가 첫 타깃으로 삼은 곳은 중국이었다. 지난 2010년 10월 100억원을 출자, 중국판매법인 ‘신도판공설비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어 청도를 비롯해 북경, 상해, 심천에 지사격인 분공사를 만들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6억원, 올 상반기 57억원 추가 출자가 이뤄져 현재까지 173억원 가량이 투자됐다. 현재 성과는 미미하다. 중국판매법인은 지난해 61억원 매출에 6억23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 매출은 48억원이다.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으나 1억5200만원 정도다. 신도리코가 한 해 7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것에 비하면 아직은 초라한 수준이다. 최근 중국총괄판매법인 본사 ‘미디어파사드’ 완공을 계기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신도리코는 최근 중국 청도시 홍도 하이테크 산업개발구역안에 연면적 1만1347㎡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중국판매법인 본사를 완공하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중국 진출 3년째를 맞는 올해 은행이나 병원 등 기업 고객과의 신뢰가 쌓여가고 있는 만큼 대형 기업 고객을 유치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본다”며 “이번 미디어파사드 완공을 계기로 더욱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임명규·민재용·하지나 기자
2012.10.18 I 신성우 기자
<2>신도리코①독립선언 4년
  • [중견기업 issue+]<2>신도리코①독립선언 4년
  • 중견기업은 산업의 허리다. 산업 생태계 유지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국가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중견기업의 ‘오늘’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데일리의 기획 ‘중견기업 issue+’는 중견기업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업환경, 지배환경 및 후계구도, 재무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중견기업의 나아갈 길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중견기업의 정보를 원하는 시장과 소통의 채널이 되고자 한다. 중견기업이 내일의 100년을 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신도리코(029530)의 영문명은 ‘SINDOH’. ‘SINDO RICOH’에서 ‘RICOH’를 떼내고 ‘Human’과 ‘High-Technology’를 상징하는 ‘H’를 결합했다. 신도리코의 ‘RICOH’ 지우기는 일본 리코사와 짝을 지은지 38년만인 지난 2008년, 이렇게 시작됐다. 신도리코의 홀로서기는 현재진행형이다. 국내 사무용기기 시장의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국문명에서 ‘리코’를 떼어내지 못한채 여전히 ‘리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특히 독자적인 해외시장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글로벌시장에서 독립브랜드 ‘신도(SINDOH)’가 뿌리내릴 때쯤 ‘3대(代) 경영시대’가 열려있을지 모른다. ◇아쉬울 게 없는 곳간신도리코 우석형 회장신도리코그룹은 지난 2010년 계열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1960년 ‘신도교역’으로 출발한지 정확히 50년만이다. 계열사도 국내 17개사, 해외 현지법인 3개사 등 20개사에 달한다. 그룹의 중심에는 모태인 신도리코가 있다. 주력제품인 프린터와 복사기가 사무용기기의 역할을 지속하는 한 신도리코의 사업적 위험은 크지 않다. 국내 사무용기기 시장에서는 이미 일본 캐논코리아, 후지제록스와 함께 3각 체제를 구축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다. 중국 청도와 아산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신도리코는 지난해 매출 7166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사무용품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7.8% 신장하는 성과를 냈다. 올 상반기에는 4115억원으로 전년 실적의 절반을 뛰어 넘은 상태다. 현금 창출력과 자산도 상당하다.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고 순수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인 EBITDA의 경우 지난 2010년 534억원에서 2011년 769억원으로 큰 폭 늘어났다. 2000년 이후부터 신도리코는 현금성자산이 차입금보다 더 많은 무차입경영을 지속해오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2010년말 3783억원에서 2011년말 4422억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불어나고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5%로 매년 10% 안팎의 경이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0%다. 김봉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무차입 경영 속에서도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도 점점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도리코 매출의 1%신도리코의 기업이미지(CI) ‘SINDOH’에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하기 위한 열망을 담고 있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운 해외시장 개척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해외 수출이 매출액의 72.8%(2011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했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본 리코, 미국 렉스마크(LEXMARK), 영국 제록스(XEROX)로부터 수주를 받은 뒤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일본 리코와 합작 관계가 시작된 것은 지난 1970년. 당초 50대 50으로 출발했으나 1996년 신도리코의 증시 상장을 거쳐 2007년 10월 리코의 지분율은 16%로 낮아졌다. 이를 계기로 합작 관계가 사실상 완전 해소되면서 독자적인 해외 진출의 꿈도 무르익었다. 신도리코는 마침내 지난 2008년 11월 새 CI를 발표하면서 외주 생산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시장에서 보다 자유롭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하지만 4년여가 흐른 지금 신도리코가 가야할 길이 멀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신도리코가 첫 타깃으로 삼은 곳은 중국이었다. 지난 2010년 10월 100억원을 출자, 중국판매법인 ‘신도판공설비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어 청도를 비롯해 북경, 상해, 심천에 지사격인 분공사를 만들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6억원, 올 상반기 57억원 추가 출자가 이뤄져 현재까지 173억원 가량이 투자됐다. 현재 성과는 미미하다. 중국판매법인은 지난해 61억원 매출에 6억23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 매출은 48억원이다.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으나 1억5200만원 정도다. 신도리코가 한 해 7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것에 비하면 아직은 초라한 수준이다. 최근 중국총괄판매법인 본사 ‘미디어파사드’ 완공을 계기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신도리코는 최근 중국 청도시 홍도 하이테크 산업개발구역안에 연면적 1만1347㎡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중국판매법인 본사를 완공하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중국 진출 3년째를 맞는 올해 은행이나 병원 등 기업 고객과의 신뢰가 쌓여가고 있는 만큼 대형 기업 고객을 유치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본다”며 “이번 미디어파사드 완공을 계기로 더욱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임명규·민재용·하지나 기자
2012.10.18 I 신성우 기자
'은퇴' 김미현 "우승할까봐 연습도 안했다"(인터뷰)
  • '은퇴' 김미현 "우승할까봐 연습도 안했다"(인터뷰)
  • 김미현이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LPGA 하나외환챔피언십 제공)[영종도(인천)=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눈물을 기대했던 건 너무 앞서 나간 생각이었다. 오히려 환한 미소로 자신의 골프 인생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모습에 경외로움마저 느껴졌다.‘슈퍼 땅콩’ 김미현(35·KT)이 1988년 초등학교 6학년 때 시작한 골프를 24년 만에 정리했다. 정든 필드를 떠나지만 아쉬움은 없단다. 오히려 자신 앞에 펼쳐질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이었다.은퇴 경기가 될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김미현을 만났다. 그는 “너무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이라 많은 분이 놀랐다. ‘우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앞으로 할 일이 많아 눈물을 보일 여유가 없다. 그래도 아쉽긴 하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김미현은 지난 1월 발목과 무릎 수술 후 7월까지 재활 훈련만 했다. 대회도 모두 불참해 실전 감각도 무뎌졌다.“대회 출전이 열흘 전 결정됐다. 그전까지 골프채도 잡지 않았다”고 말한 김미현은 “사실 우승할까 봐 연습도 안 했다. 괜히 은퇴를 번복하게 되면 우스워질까 봐 편히 쉬었다”며 밝게 웃었다.3년 전 김미현은 인천에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 연습장을 개장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닌 선수 생활 내내 계획했던 ‘지도자’의 꿈을 실천하기 위해 미리 마련해 둔 밑거름이었다.김미현은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은 오로지 연습에만 매진한다. 체계적인 교육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코스 매니지먼트, 멘탈 훈련, 숏게임 등 이론이 아닌 실제를 위주로 한 아카데미를 만들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김미현은 박세리(35·KDB금융그룹), 박지은(33)과 함께 LPGA 투어 ‘한국 낭자군 1세대’로 활약했다. 1999년 스테이트팜 레일클래식과 벳시킹클래식 우승으로 신인왕에 올랐고, 2007년 셈그룹 챔피언십 우승까지 통산 8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 통산 상금은 862만달러(약 95억2천만원)다.다음은 키 155cm의 작은 거인 김미현과의 일문일답.-은퇴하게 됐는데 아쉽지 않나.▲갑작스러운 은퇴 결정에 많은 분이 놀랐다. 많이 아쉽다. 하지만 앞으로 할 일이 많아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10승을 채우지 못한 거다. 그러나 평생 우승이 없는 선수도 있으니 난 많이 행복한 사람이다.-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나.▲지난 1월에 발목과 무릎 수술을 받았다. 사실 지난해부터 많이 아팠지만 참고 경기에 출전했다. 그게 몸을 망가뜨렸다. 수술 후 재활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선수로서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새로운 도전이라면.▲지도자로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 3년 전 인천에 골프 연습장을 열었는데 그곳에 선수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이론보다는 코스 매니지먼트, 멘탈 훈련, 숏게임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려 한다. 물론 LPGA 투어 진출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겠다.-LPGA 투어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바라는 점은.▲영어를 잘해야 한다. 영어를 못해서 손해를 봤던 기억이 있다. ‘보기는 쉬워도 버디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정상에 있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금방 성적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골프 선수는 노력만이 살 길이다.-LPGA 투어 생활 중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다면.▲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다. 어떤 대회가 기억에 남는다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아마 이번 대회가 은퇴 경기니까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대회 준비 기간이 짧았다. 예상 성적은.▲올해 초 수술 후 7월까지 재활만 했다. 골프채도 잡지 않았다. 아기랑 놀이동산에 놀러만 다녔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까 봐 연습도 하지 않았다. 은퇴를 번복할까 봐서다. (웃음) 만약 우승하면 전액 기부하겠다. 그리고 은퇴 번복도 없을 것이다.
2012.10.18 I 김인오 기자
백담사에서 나를 구원할 님을 만나다
  • [休]백담사에서 나를 구원할 님을 만나다
  • [백담사=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추락할 것만 같은 외로움. 낮술 한 잔에 휘청거리는 오후. 꽉 막힌 도로. 이른 새벽 느닷없이 쏟아지는 눈물. 톰 요크의 메마른 목소리. 방향을 잃어버린 나침반.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 죽어가는 육신과 영혼. 잔액 29만원의 통장. 쓰레기 같은 세상에 더 쓰레기 같은 나. 나를 미워하는 나.어디로 가야 할까.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보지만 사방엔 모두 벽 뿐. 답답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내가 갈 곳은 어디인가. 구원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구원, 그것은 과연 있기는 한 것일까. 만약 있다면 나를 구원해 줄 ‘님’은 누구인가.내설악 자락에 있는 백담사. 극락보전(왼쪽)과 나한전 처마의 단청이 아름답다. 정현석 사진작가내가 나에게 묻다지금이 인생의 가장 밑바닥이라고 느낄 때 즈음 설악산 백담사에 도착한다. 오후 3시40분의 산사 앞은 총천연색 아웃도어 의류로 무장한 등산객들로 붐빈다. 그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무심하게 수심교(修心橋)를 건넌다.다리 밑 개울가에 사람들이 쌓아 놓은 무수한 돌탑들이 보인다. 세상에 이토록 많은 소원들이 있는 것인가. 사찰 입구 금강문(金剛門)을 바라보며 벌써 무료해진다. 나는 왜 여기에 온 것일까.“요즘 사람들이 제일로 어려워 하는 일이 뭔지 아세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지요.”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만큼 목소리가 곱고 깊은 지휴(智休)스님이 말한다. 그렇다. 나는 언젠가부터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강박을 갖게 됐다.합장(合掌). 두 손을 맞대어 가슴에 올리고 인사를 하는 행위. 한 손은 나를, 또 한 손은 다른 사람을 가리키기에 합장은 ‘둘이 하나’라는 뜻이다. 그 설명을 듣자 딱딱했던 마음이 조금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다.백담사 저녁 공양 시간에 템플스테이 참석자들이 공양기도문을 읽고 있다. 정현석 사진작가저녁 5시20분 저녁 공양(供養)의 시간. 공양은 불교에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시주를 올리는 의식을 말하는데, 바깥 사람들에게는 그저 ‘밥을 먹는다’라는 뜻이다.템플스테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참가자 15명이 자리에 앉아 공양을 한다.“공양은 ‘먹기 명상’입니다. 음식의 고유한 맛, 질감을 느끼면서 어느 쪽으로 씹는지도 생각을 하며 먹습니다. 절집 음식은 남기는 법이 없습니다.”법명이 보리행인 젊은 보살님의 엄명에 따라 공양기도문을 읊고 음식을 먹는다. 검은 콩밥과 무국, 연근과 표고버섯구이, 겉저리, 구절판, 미나리회가 놓여져 있다. 나는 한입에 열번씩 씹어 먹는다.저녁 6시 경내 범종루(梵鐘樓)에서 북과 종소리가 울린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는 무렵, 그 울림은 경내에 하루 중 가장 경건한 시간을 불러 온다.‘님만 님이 아니다. 기룬(그리운) 것은 다 님이다. (중략)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나이다. (중략)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은 헤매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시심즉불(是心卽佛)의 시간에 만해(卍海) 한용운의 ‘군말’을 읽는다. 만해는 1897년, 19살이 되던 해 백담사에 처음 입산했고, 7년 뒤 주지 연곡(蓮谷)스님에 의해 불문에 귀의했다.해맑은 미소를 가진 해인(海印)스님이 묻는다. “여러분에게는 특별한 님이 있습니까? 저는 출가하면서 다 버리고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불쑥불쑥 저도 모르게 떠오르는 님이 있더라고요. 저 역시 감당하기에 힘들었습니다…. 자, 지금은 특별한 님을 다 내려놓고 들여다 보는 시간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충실한 시간입니다. 내려놓으세요.”내려놓는다? 어떻게? 그저 나는 나를 내려놓으려 애를 써 본다. 하지만 번뇌는 계속해서 고개를 든다. 도대체 나에게 특별한 님은 누구인가. 나는 또 누구란 말인가.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입니다. 명품입니다. 세 번씩 외치세요. 그리고 자기 자신을 꼭 안아주세요.”과연 그런가. 나는 나를 몰랐구나. 스님의 말씀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비로소 나는 수십 평생 세상사만 바라보던 눈을 나에게 돌려본다. 그리고 내가 나에게 묻는다. “그동안 나를, 나 자신을 사랑하기는 했니?” 대답이 없다. 님의 침묵.수심교 위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다. 정현석 사진작가수심교에서 은하수를 보다숨이 차오르고 땀이 뚝뚝 떨어진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고 싶지는 않다. 108배. 죽비를 든 지휴스님이 입을 연다.“절을 하면 가장 변하는 것,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입니다. 마음에 상처입은 이들에게 좋습니다. 그리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경혈을 자극하면서 몸도 건강해집니다. 소화 안된다고 약먹을 필요도 없고, 쑤신다고 병원 갈 필요도 없습니다.” 수승화강(水昇火降). 절을 하면 상체에 있던 화기(火氣)가 하체로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전전두엽이 활성화해 집중력이 배가되는 효과도 있다. 같은 시간의 운동보다 절하기가 더 효험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 절은 어렵지 않다. 0.2평짜리 방석과 25분의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108배를 할 수 있다.“절을 하는 것은 나를 내려놓는 일입니다. 이것을 하심(下心)이라고 합니다.” 나는 또 내려놓는다. 나를 들여다보며 속삭인다. “나를 사랑해보자.”나와 14명의 참가자들이 연꽃잎 촛불을 들고 탑을 세 번 돌며 소원을 빈다. 이어 수심교로 나아가 밤하늘을 본다. 수천, 수만 개의 별들이 반짝인다. 그 한 가운데에 은하수가 그야말로 물처럼 흐르고 있다. 내 마음속에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물처럼 흐른다.백담사에서 님을 만나다새벽 3시30분. 산사의 하루는 속세보다 일찍 시작한다. 법당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 예불을 드린다. 다시 108배. 어제보다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다. 꿈속에서 해우소(解憂所)라도 다녀온 것인가.백담사 만해교육당에서 참가자들이 108배를 하고 있다.정현석 사진작가‘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중략)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중략)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만해의 ‘님의 침묵’을 연거푸 읽는다. 하룻밤을 지냈을 뿐인데 나를 깨우고, 비우고, 채우는 일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알게 된다. 마치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 영감처럼.“영혼도 님이고, 육신도 님입니다.”과연 그렇구나. 해인스님의 말씀에 혼잣말을 한다. 내가 그토록 찾던 ‘님’은 바로 ‘나’였다. 나를 구원할 님. 그 님은 내 마음에, 내 몸에 늘 있었다. 다만 세상사에 눈멀어 찾지 못했을 뿐이다.오전 8시 ‘단풍과 함께하는 명상 트레킹’의 시간. 백담사에서 10리 가량 떨어진 영시암(永矢庵)까지 오고 가는 3시간이 넘는 산행이다. 험한 길 곳곳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갈꽃에 눈을 빼앗긴다. 묵언 산행의 약속을 깨고 입을 연다.“이렇게 잊지 않고 피어줘서 고맙구나.” 왠지 눈물이 난다. 정말 고맙다. 갈꽃에도 고맙고, 세상에도 고맙고, 나에게도 고맙다. 백담사를 떠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며 나는 생각한다.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다. 나는 나를 보내지 아니 하였다.’◇ 길라잡이=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까지 과거 4시간 이상 걸리던 길이 2시간 30분으로 줄었다. 대중교통 이용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용대리 정류소에 내린 뒤 백담마을 입구에서 10여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백담사 앞에 도착한다. 자가용 이용시 :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올림픽대로에서 경춘고속도로로 진입한 뒤 동홍천IC에서 빠져나온다. 이어 44번 국도를 이용해 인제대교, 한계터널 등을 지난 뒤 백담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백담마을 입구다.◇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는 지난 2002년 시작돼 지금까지 50여만명의 한국인과 9만여명의 외국인이 체험했다. 현재 총 118개 사찰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수행형, 휴식형, 불교문화체험형, 생태체험형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참가비는 사찰별로 프로그램이나 숙박일수에 따라 1만~10만원선이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나 고객정보센터(02-2031-2000) 참조.
2012.10.16 I 이승형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지갑 여는 실버..쓸 돈 없는 청년
  •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다음은 16일 자 경제신문 주요 내용이다. (가나다순)◇매일경제▲1면-“은행 파산 시나리오 짜놔라”-재테크 암흑기, 투자할곳 없나요?-480社 내년 CO₂3% 줄여야-金국방 ‘노크귀순’ 보고 무시-한상, 비즈니스 큰장 선다▲종합-수입차 3000만원대 3대 브랜드 30대 고객 시대로-정부부처·공기업 이전 ‘빨간불’▲금리 2% 재테크 혼란-은퇴자 “이자소득 4년새 절반 줄어..앞이 깜깜”-특판예금·절세 연금 주목▲구멍난 공직기강-軍장성 등 14명 문책 시범케이스로 정권말 레임덕 잡힐까-더 뻥뚫린 과천청사-국방장관 ‘노크 귀순’ 보고 받고도 무시▲정치-文 “단일화” 安 “연대연합”..야권 계속 엇박자-야권 후보들, 연일 대기업에 대립각-민주 “국감거부” 새누리 “우리와 무관”-톡톡튀는 ‘성주 스타일’-화끈한 ‘무성 스타일’-朴 “부마항쟁 피해자에 깊은 위로”▲경제·금융-‘밑빠진 독’ 예보기금-포스코·현대제철 등 온실가스 감축 비상 내년 1780만톤 줄여야▲국제-필리핀, 40년 내전 종식 평화협정 체결-오바마 경합주 우세여전-소프트뱅크, 스프린트 인수 주가는 이틀간 21% 급락-中 아프리카 진출 잇단 난맥상-“리보 조작으로 이자 더 냈다”▲11차 세계한상대회-대선주자 朴·文·安 출동▲기업&증권-갤노트2로 또 일낸 ‘민과장과 정대리’-FTA 숙제 끝낸 암참 “혁신 도우미 되겠다”-SK케미칼, 코프라 지분 10% 인수▲기업·경영-KT 디자인 경영은 ‘올레스러움’-화성에 공장지은 더그 뉴골드 ATMI 회장▲중소기업·벤처-아이디어 상품이 디자인을 입다-노루페인트, 국제 컬러트렌드 쇼 연다▲과학기술·의료-과천과학관 국제SF영상축제..영화·우주체험 등 행사 다채-독도 서식 생물 7종 새로 확인▲유통-가경인상 도미노..연말 물가 공포-마트에 등장한 ‘반값 수입맥주’▲기업&증권-요즘 상장 폐쇄형 펀드 잘나간다-바카라 장세 얼마나 갈까-연기금 구원등판 언제쯤?-한국창의자문, 대신 품으로-‘감자의 계절’ 썩은감자 골라내라-안진회계, 부실감사 논란▲부동산-땅 지분 적은 주상복합의 설움-“집값 바닥 탈출할 때 됐다” 권도엽 장관 “철도시설 국유화 단계적 추진”◇서울경제▲1면-정치 불안이 일본식 장기 불황 키운다-“경제민주화 강제는 역사 역행하는 것”-온실가스 내년 2배 더 줄여야-權 국토 “부동산 바닥 탈출 임박”▲종합-광주 ‘미친 전셋값’-수학 못하면 돈 못번다-‘노크 귀순’ 장성 5명·영관급 9명 문책-국민 절반 1년마다 휴대폰 바꿔▲종합-철강·시멘트·유화 직격탄..비용 늘어 투자마저 줄여야 할 판-명품에 취한 대한민국▲일본에서 한국을 보다-국회 이전투구 빠져 영토분쟁 악화..美처럼 재정절벽 우려-전자·자동차 산업 미끄럼..최후 보루 제조업도 흔들-L자형 침체 이어지는데..정부·정치권 리더십 부재로 정책 실종▲정치-재벌 때리기 연발탄..文·安 끌고 밀고-文·安 불꽃튀는 ‘단일화 밀당’-文·安 정수장학회 맹공 朴 “나와 관계없다”-DJ·YS계 20명 “朴 지지”-당직자 군기잡기 나선 김무성-“부마민주항쟁 피해자 명예회복 최선 다할 것”▲종합-저축은행 부실로 적자 누적 예보기금 도마에-감사원 금전적 변상판정 10건 중 6건 이상 번복-연대·결속으로 위기 극복..개도국, 한국서 교훈 얻길▲금융-한치 앞만 보는 규제가 업계 갉아먹는 덫으로-김석동의 격노..“신뢰 회복 진지하게 생각하라”-보험사 “협업으로 위기 파고 넘자”-공격경영이 부메랑 된 전북은행▲국제-손정의, 200억달러 승부수-오바마, 칩거한 채 맹연습-중국 대미 투자는 2배 급증-유럽 재정위기 틈 타 분리주의 기승▲산업-“맞춤형 MBA 인재 키우자”-환승객 유치 전략 반짝반짝-중국삼성 매출 1000억달러 조기 달성 묘수 찾아라-기아차 “2013 호주오픈 고객과 함께 가요”-SK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도 효자▲산업(정보기술)-“제품에 올레만의 디자인 담겠다”-LG전자 “세계 최고 UX기업으로”▲산업(중기·벤처)-북잼, 전자책 대중화 연다-한화L&C의 아주 특별한 출근길▲산업(생활)-고가화장품 없어서 못판다-불황..소비자 결제방식까지 바꿔-CJ오쇼핑, 업계 첫 공동구매 서비스 선봬-롯데마트, 이번엔 ‘반값 맥주’▲증권-어닝쇼크 경고음..자동차주 연일 뒷걸음질-너무 올랐나..게임·엔터주 급브레이크▲부동산-왕십리 3구역, 뉴타운 총아서 천덕꾸러기로-800만원대 아파트 수도권서 쏟아진다◇한국경제▲1면-지갑 여는 실버..쓸 돈 없는 청년-文 “中企 법인세 안올린다”-휴일영업 강행 코스트코..이번엔 구청 3곳 제소-정부, 가공식품값 인상에 경고장▲‘新 소비파워’ 지갑 여는 실버세대-4년간 매출 17% 증가한 백화점..실버고객 구매는 75% 늘었다-커피전문점 수 113%·편의점 77% 증가▲정치-文·安 “정수장학회 朴 책임”..朴 “지역에 좋은 일 한다는데 왜”-‘군기잡기’ 나선 김무성-“반기업 정책, 역사에 역행 재벌 스스로 모범 보여야”-朴 “釜馬항쟁 피해자 가족에 깊은 위로”-文 단일화 구애에 安 번번이 퇴짜놓는 속내는-安의 첫 트윗 “우선 크게 웃어보자 하하”-文 “경제민주화는 기업 살리는 예방주사”-安캠프 간 조용경 “정권교체보다 정치혁신 우선”▲뉴스 분석-미국·유럽 위기 이어 신흥국마저 흔들-웅진사태 후폭풍..회사채 시장 ‘꽁꽁’▲국제-‘세계 톱10의 꿈’ 소프트뱅크, 스프린트 삼켰다-주택담보 대출자 ‘리보조작’ 첫 손해배상 소송-美 IPO ‘활기 회복’-中 물가 다시 1%대로 떨어져▲경제-온실가스 감축 내년 2배 늘어난다-쌀 생산 32년 만에 최저 “소비 더 줄어 문제없다”-세계銀 한국사무소, 송도·서울 유력▲금융-실손보험료, 메리츠·농협이 가장 싸다-금융권 승진시 여성할당제 첫 도입-MMDA 빠지고, MMF 몰리고▲산업-애플이 싸움 붙였다 삼성-TSMC ‘영토전쟁’-LG 사원증으로 택시요금 결제한다-SK케미칼, 코프라 지분 인수▲기업&CEO-이석채 “디자인 경영으로 일류 도약”-LG, 스마트폰 ‘사용자경험’ 더 강화▲중소기업·지방산업-독도에도 버섯이 살고 있네▲생활경제-코스트코 ‘배짱영업’ 명분쌓기 나서-고프화 브랜드 ‘풋조이’ 광고 이노션 미국법인이 맡는다▲증권-닮은꼴 종목 ‘동조화’ 옛말..주가 따로 논다-외국인, 한국 증시서 이탈하나-군인공제회, 맥쿼리 지분 팔았다▲부동산-고양·시흥·안산 방치된 땅, 속속 주택단지로-권도엽 “추가 부동산대책 없다”
2012.10.15 I 나원식 기자
소지섭, 등·어깨·팔에 문신.."내 인생 유일한 일탈"
  • 소지섭, 등·어깨·팔에 문신.."내 인생 유일한 일탈"
  • ‘회사원’ 주연배우 소지섭이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권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배우 소지섭(35)이 회사원이 됐다. 그것도 경쟁 치열한 영업사원. 직책은 과장이다. 여느 회사원처럼 실적에 신경을 쓰고 승진을 걱정한다. 물론 평범한 회사원은 아니다. 그에게 실적은 ‘살인’이다. 소지섭의 새 영화 ‘회사원’(감독 임상윤)은 평범한 회사, 회사원을 가장한 킬러들의 이야기다. 통쾌한 액션에 회사원의 비애를 녹였다. 소지섭은 후자를 강조했다. “회사원의 비애를 담고 싶었어요”. 뜻밖이었다. 회사 생활을 해보지 않은 그가 회사원을 말한다는 것이. 소지섭은 “직업이 배우로 다를 뿐 연예인의 생활도 회사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우에겐 일이 연기잖아요. 일을 잘하면 승진하고 못하면 욕을 먹듯 배우도 마찬가지예요. 저 역시도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땐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애를 썼던 기억이 있어요. 극 중 부족한 실력으로 대접만 받으려는 ‘낙하산 부장’ 종태(곽도원 분)같은 사람도 적잖이 만나봤고요.”소지섭은 영화에서 회사 대표가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지?” 칭찬하자 무표정한 얼굴로 “사랑합니다” 90도로 머리를 조아려 공감을 자아낸다. “그 장면이 재밌었다”고 하자 기다렸다는 듯 “현장에서 직접 낸 아이디어였다”고 자랑했다. 그가 극 중 맡은 지형도는 10년 차 킬러로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과 과도한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는 인물이다. 일에 회의를 느껴 회사를 그만두려 하지만, 회사는 그를 쉽게 놔주지 않는다. 지형도의 고민은 데뷔 17년 차 소지섭의 그것과도 맞닿아 있다. 소지섭은 “나도 늘 가슴 속에 사직서를 품고 산다”며 “지금 하는 일을 평생 한다고 생각하면 누구라도 갑갑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제 안에 담긴 게 많았어요. 그런데 17년간 충전은 않고 쓰기만 하니 요즘은 좀 고민이 되네요. 배우에겐 경험이 중요하고, 연기로 쏟아내면 다시 경험으로 채워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아 말이죠. 고통스럽습니다.” 영화 ‘회사원’에서 소지섭. 소지섭은 자신이 설립한 1인 기획사 51K를 통해 이 영화의 공동제작에도 참여했다.그의 꿈은 ‘회사원’이었다. 막연히 평범한 직장인이 될 거로 생각했다. 운동을 접은 이후(그는 11년간 수영선수로 활동했다)로는 호텔리어를 꿈꿨다. 그 꿈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배우는 꿈 꿔 본 적 없던 삶이다. 돈을 벌기 위해 연기를 시작했다. 하다 보니 재미가 생겼고, 좋아지니 잘하고 싶어졌다. 그렇다고 온전히 이 생활에 적응을 한 것도 아니다. 소지섭은 넥타이를 바짝 조여 맨 것 같은 갑갑함을 호소했다.“내성적이고 말이 없으며 인간관계가 협소하다”고 자신을 말한 소지섭은 “나는 헐렁한 옷 입고 땅바닥에 앉는 게 편안한 사람인데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으로 갖춰 입고, 갇혀 살려니 답답하고 어색할 때가 잦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시간이 날 때면 미국에 가요.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도 안한 얼굴로 밖에 나가 커피를 마시는데 그런 자유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그럼에도 아직 배우로 사는 건, 연기 외적인 어려움보다 연기하는 즐거움이 더 크기 때문이겠죠?” 이 밖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먹으면 바로 찌는 스타일로 다이어트에 운동은 필수”라는 말부터 “마흔 전에는 결혼을 하고 싶은데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 걱정이다” 하소연까지. 답이 길지는 않아도 질문을 피하지는 않았다. 등과 어깨, 팔에 새긴 문신이 우리가 모두 알지만, 또 모르던 ‘인간 소지섭’을 바로 말해준다. “등에 새긴 문신은 ‘다시 태어나도 변하지 않겠다’는 의미예요. 다이아몬드 안에 51K(소지섭이 설립한 1인 기획사), 위쪽으로 건물을 새겨넣은 어깨 문신은 꿈을 잊지 않으려고 넣었고요. 가장 최근 팔에 한 문신은 ‘인생을 즐기며, 사랑하면서 살자!’라는 뜻이죠. 물론 연기할 때 불편함은 있지만 감수하고 내린 결정이에요. 제 인생 가장 큰 일탈이죠.”(사진=권욱 기자)&nbsp;▶ 관련포토갤러리 ◀☞소간지 `소지섭` 사진 더보기&nbsp;▶ 관련기사 ◀☞'무도' 제작진, 소지섭에 "무한상사 이직할 생각 없나?" 폭소☞`회사원` 소지섭, `아저씨` 원빈과 비교에···☞`회사원` 소지섭, "이미연과 진한 멜로? OK~"☞[17th BIFF]소지섭 "술 좀 줄여"vs곽도원 "술 좀 먹어"☞`이미연, 여자 최민수?`…소지섭·곽도원 "애교 많아"&nbsp;
2012.10.15 I 최은영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文 ‘공동 정치혁신위’ 安에 제안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다음은 15일 자 경제신문 주요 내용이다. (가나다순)◇매일경제▲1면-은마 로열층·1층 8천만원 차이-文 ‘공동 정치혁신위’ 安에 제안-中수출 10% 깜짝 증가-한국 2~3년간 V자회복 없다▲종합-강남부자 뭉칫돈 들고 우체국으로-애그플레이션 ‘폭풍 전야’-세계銀 한국사무소 연다▲정치-노무현-김정일 NLL 대화록..野 “朴책임 전제로 진위가리자”-정수장학회 지분매각 의혹..與 “최필립 등 이사진 자진사퇴 기대”-안대희 “검찰 차관급만 55명 말이 되나”▲경제 종합-낡은 산업단지 51곳 리모델링한다-국민 30% “금융위기 전보다 불행해요”▲국제-‘일본판 황우석사태’ 일파만파-중국 4분기 회복론 솔솔-끝나지 않은 방사능과의 사투▲금융·재테크-손해보험 팔수록 밑져-만기 주택대출 갈아탈때 현재보다 한도 늘어날듯-생보사들 대출금리 속속 인하-패스트트랙 ‘주홍글씨’ 없앤다▲기업&증권-설윤석 대한전선 사장 “실적 턴어라운드 자신있다”-베트남·중국에 힘싣는 이건희 회장-금호석화, 합성고무사업 확대-“괴물 스포츠카 유럽 전유물 아니다”-삼성重, 국내 첫 해상풍력단지 건설-SK이노베이션, 8년후 매출 290조 ‘당찬 꿈’-신종자본증권 발행 잇달아..빚이 자본으로 보약이냐 독배냐-은행株 배당 크게 줄듯-중국 가전소비는 IT株 바로미터▲유통-비비고·빕스 등 5년내 3500개 매장-면세점 매출 전반은 내국인이-여전히 金갈치▲부동산-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강남역 걸어서 30초 ‘초역세권’-연말 보금자리 분양 大戰..하남 미사 vs 강남 세곡 어디로?-중소건설사 매출 환란이후 ‘반토막’◇서울경제▲1면-불황에 대선까지..연말 기업 돈줄이 마른다-日 기업 특허횡포 잠재운 쌍용머티리얼의 7년 전쟁-‘로얄층·남향’ 대출 더 해준다-국립암센터 개원 후 첫 세무조사-애플 대만 TSMC와 차세대 칩개발▲종합-4%대 예금실종..소득공제·실물투자 눈 돌려라-중국 경기 연착륙 기대감 솔솔-오바마 “한국에 미국차 더 보여야”-북한 배급제 일부 폐지-전자서 자동차·중공업으로 전방위 공세-거짓·과장 광고 과징금 2배로 올린다-중견기업 확인제도 오늘부터 시행-카드론 신용불량자 3년새 50만명으로-박재완 “취득세 감면 효과 보인다”-진영욱 “차기 재정장관 매파가 돼야”▲연말 자금난 온다-허리띠 졸라 매고..몸집 줄이고..돈 되는 건 다 판다-짙어지는 불황의 그늘..기업 올 목표달성 비상▲정치-안대희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사퇴를”-재벌 계열분리 명령제 대형 금융사 우선 적용-朴-文 네가 때리면 나도 때린다-文 단일화 프러포즈에 安 손사래▲기획-표 잡으려다 금융질서 무너져..퍼주기 정책 자제해야-금융업계, 정치논리에 골병 든다▲금융-동부화재 자동차담보대출 10년 만에 부활-송기진 행장의 아이 사랑-윤용로 “외환은행 해외수익 비중 15%까지 끌어올릴 것”-삼성카드의 굴욕-불황에 생명보험 가입자 36년 만에 줄어-수은, 오일머니 유치 ‘무디스 효과’▲국제-‘브릭스 막내’ 남아공이 흔들린다-佛 푸조-美 오펠 합병설 모락모락-일본 반도체 명가 ‘르네사스’ 국유화 될 듯-드라기 “범 유럽 은행감독기구 내년 출범 못할수도”▲산업-SK이노베이션 “차세대 배터리로 2020년 매출 290조”-삼성중공업, 제주도에 해상풍력단지 만든다-이건희 회장 이번엔 중국 현장경영-‘정용진의 매직’ 시장 사로잡다-스마트슈머의 진화..플레이슈머 잡아라▲증권-“믿음직한 수익” 배당주 뜬다-힘 빠진 IT주 언제쯤 살아날까-에스엠, 실적호전 기대로 연일 강세▲부동산-중견 건설사, 알짜 신도시·택지지구 잡아라-중소건설사 매출 외환위기때 절반 수준-부영, 7개 지구에 1만여가구 공급◇한국경제▲1면-누더기 복지기준, 국민만 괴롭다-대선후보 20문20답 집권 때 최우선 과제는?-삼성임원 새벽출근 이어 주말까지 반납▲굿모닝-‘공부한류’ 전파자·장애 학생회장·비보이 지존…▲대선후보 20문 20답-법인세, 朴 “현수준 유지”..文 “25%로 환원”..安 “감면 줄일 것”-좋아하는 아이돌 朴 ‘원더걸스’..文 ‘아이유’..安 ‘수지’▲정치-‘정수장학회, 부산일보·MBC’ 지분매각 충돌-文 “정치혁신위 공동 구성”..安, 사실상 거부▲국제-美 양적완화 조치로 中 위안화 가치 급등-美 주택시장 ‘기지개’ 펴나-유엔, 내년 ‘식량폭동 위기’ 경고-‘무노조’ 美 월마트 50년만에 첫 파업▲경제-2008년 금융위기 前보다 행복하십니까?-IMF ‘경기부양-긴축’ 어정쩡한 봉합▲금융-아파트 층·조망 따라 담보대출 한도 차별화-카드론 신용불량 3년간 50만명-농협생명, 대출금리 상한제 첫 도입-은행 외화유동성 개선 지속▲산업-이건희 ‘휴대폰 큰 그림’ 완성-애플, 삼성 의존도 낮추기..TSMC에 러브콜-SK이노베이션 50년..최태원, 50배 더 큰 꿈을 말하다▲기업 & IT-대림산업, 중동플랜트 수주 ‘절대강자’-금호석화 “합성고무 10만t 추가 증설”-“깜짝 판촉으로 한국GM 점유율 10% 달성”▲중소기업·과학-아이리스 아이디·아이락글로벌·르호봇테크 “세계 홍채인식 시장 우리가 휩쓴다”-세금 잡아먹는 특허R&D 싹 걸러낸다-쌍용머티리얼, 日 TDK와 특허전쟁서 이겼다▲생활경제-파르미지아니의 ‘파격 실험’ 한국서만 시계값 확 내렸다-제일모직·YG엔터 ‘K패션 합작’ 본격화-유니클로 등 패스트패션 “20대 남성이 가장 선호”▲증권-매일유업·오스템임플란트..신흥국시장서 쑥쑥 크는 중소형株 유망-美 경제지표·EU회담 결과따라 1900~2000사이 등락-코스닥 시장 건강해졌다-어닝쇼크 주의보..실적 악화에 떠는 기업은?-끝모를 추락..OCI 투자자 ‘패닉’-‘현대重 동반펀드’ 1호 투자기업 동화TCA 내년 상장 추진▲부동산-반등하는 재건축..개포·가락·잠실 등 5000만원↑-‘지역색’ 입은 오피스텔 쏟아진다-송도서 아파트·오피스텔 3400채 쏟아진다-가을분양 본격화..하남미사·서울 강남 등 19개 단지 청약
2012.10.14 I 김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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