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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품은 고교생 골퍼 김시우 "우즈랑 맞대결 원한다"
  • PGA 품은 고교생 골퍼 김시우 "우즈랑 맞대결 원한다"
  • PGA 투어 Q스쿨 최연소 통과 기록을 세운 김시우(17)가 11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타이거 우즈와 겨뤄보고 싶어요.”‘지옥의 레이스’에서 살아남은 고교생 골퍼 김시우(17·신성고)가 자신을 향한 카메라 세례에도 당황하지 않고 ‘빅 무대’에 임하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김시우는 지난 4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최종 예선을 공동 20위로 통과해 PGA 정규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당시 나이 17세 5개월 6일. 2001년 타이 트라이언(미국)의 17세 6개월 1일을 한 달 정도 앞당긴 역대 ‘최연소 합격’ 기록이다.11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시우는 “꿈의 무대에서 뛰게 돼 기쁘다. 사실 미국에서는 잘 몰랐는데 한국에서 이렇게 환영을 받으니까 이제야 실감이 난다”면서 “얼른 집에 가서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그리고 TV도 보고 게임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시우는 내년 6월28일 이후 본격적으로 대회에 나선다. ‘만 18세가 되기 전에는 PGA 회원이 될 수 없다’라는 규정 때문이다. 물론 그전에도 스폰서 초청 형식이면 가능하다. 김시우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에 따르면 김시우는 현재 4~5개의 대회 주최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상태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3~4월에 열리는 대회도 있어 데뷔전이 빨라질 수 도 있다.김시우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갈 수 있는 대회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첫 대회가 무척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존경하는 선수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금융그룹)을 꼽은 김시우는 “선배들처럼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 타이거 우즈·로리 매킬로이와 경기하는 꿈을 꾼다. 특히 우즈와는 꼭 한번 맞붙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6세 때 골프를 시작한 김시우는 김경태(25·신한금융),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을 배출한 강원도 속초 교동초등학교 출신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고, 지난해에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180㎝, 85㎏의 김시우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샷과 정교한 숏게임으로 이미 프로 무대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초청받아 출전했던 2010년 신한동해오픈에서는 6위에 올랐고, 올해 SK텔레콤오픈에서는 공동 3위를 차지해 2년 연속 톱10에 들었다.“영어 공부도 하지 못했는데”라는 혼잣말처럼 김시우의 현재 상황은 모든 게 갑작스럽다. 또한 Q스쿨만 치렀는데도 해외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김시우는 “겨울에 체력 훈련을 하면서 가장 부족한 퍼팅 연습에 매진하겠다”면서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서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겠다. 일단 내년에는 상금 125위에 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PGA 투어 Q스쿨 최연소 통과 기록을 세운 김시우(17)가 11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어머니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2012.12.11 I 김인오 기자
중국판 '삼성전자' 나올까..中 스마트폰 존재감 '껑충'
  • 중국판 '삼성전자' 나올까..中 스마트폰 존재감 '껑충'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무엇을 내다 팔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를 상대하는 중국에서 존재감을 높이면 세계 제패도 막연한 꿈은 아닐 것이다.스마트폰이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업체들이 1000위안(약 17만원)대 저가 스마트폰을 쏟아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이를 통해 중국업체 중에서도 삼성전자(005930)와 같은 세계적 단말기 제조업체가 탄생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중국인도 이제 정품 쓴다’ 중국업체 점유율 급등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정부 인가를 얻어 정품을 판매하는 중국업체 점유율이 급증했다.지난 1~3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체별 점유율 1위는 한국 삼성전자(24.9%)가 차지했지만 2,3,4,7위를 모두 중국업체가 휩쓸었다. 화웨이, ZTE, 레노보, 유롱 등 중국 4개사 점유율 합계는 37%에 달한다.대만 산업경제지식센터(IEK)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합계가 2010년 6.6%에서 2011년 24.5%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3분기에 삼성이 16.7%로 1위를 차지했으며 레노보가 14.8%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세계 스마트폰 연간 출하대수에서도 중국업체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1년간과 2011년 6월부터 1년간을 비교하면 중국업체들의 총 출하대수는 1억400만대에서 1억5200만대로 46%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2012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왼쪽 원그래프)과 세계 스마트폰 출하대수 증감 추이(오른쪽 그래프). 중국업체 점유율과 출하량이 붉은 색으로 표시돼 있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저가 스마트폰 출시로 저소득층 공략최근 이같은 변화는 중국 업체들이 3G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스마트폰 가격 인하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중국에서는 3~4년전만 해도 품질검사와 세금납부를 거치지 않은 이른바 ‘산짜이(山寨)’라 불리는 무적(無籍)제품이 유행했다. 중국 정부가 삼성, 노키아, 에릭슨 등을 겨냥해 지난 2007년 10월 휴대전화 라이센스 제도를 폐지하면서 누구나 부품을 조립해 휴대전화를 제조·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이에 따라 중국 고소득층은 그동안 애플 아이폰 등 5000 위안(약 87만원)대 고급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저소득층은 1000위안의 ‘겉모습만’ 아이폰인 산짜이 제품을 구입했다.중국 업체들은 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000 위안에 판매할 수 있는 저가 단말기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들도 대기업 정품제품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산짜이 천국인 선전에서도 스마트폰 산짜이가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화웨이, ZTE 등 유력 메이커 ‘북적’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세계적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ZTE는 지난해 3.5인치 액정 패널을 탑재한 ‘블레이드(Blade) U880’을 중국에서 출시했으며 올해는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적용한 1000 위안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저가 스마트폰을 공략하고 있다.왕용 ZTE 부사장은 “중국은 ZTE의 본거지다. 중국인 수요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는 글로벌시장에서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한편 화웨이는 ZTE보다 상위기종을 주력으로 삼았다. 화웨이 스마트폰 브랜드 ‘어센드(Ascend)’의 4가지 라인 중 1가지만이 1000 위안 모델이다.일본 시장 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 부국장기시카와 히로시는 “ZTE는 저가 스마트폰에 소규모 제조업체의 저가 LCD 패널 모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상대적으로 저비용 부품을 적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밖에 레노보와 유롱 등도 저가 모델 물결을 타고 단숨에 점유율을 끌어올렸다.신문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 중국업체 등 3강체제”라며 “이 가운데 ‘제2의 삼성’이라 부를 수 있는 세계적 메이커가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레노보, 中 시장서 삼성 제치나..스마트폰 1위 넘봐☞中 스마트폰 시장 고급화..국내 메모리 업체 수혜
2012.12.04 I 성문재 기자
''은퇴'' 박찬호 심경 총정리, 이유와 계획 그리고...
  • ''은퇴'' 박찬호 심경 총정리, 이유와 계획 그리고...
  • 사진=권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코리안특급’ 박찬호(39)는 30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현역 생활을 정리하는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먼저 자신이 그동안 걸어온 길을 차분하게 돌아 본 박찬호는 긴 고민을 해야 했던 이유와 결국 은퇴를 선택하게 된 동기,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은퇴식에 앞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중 “한때 거만하기도 했었고 젊은 시절에 고마운 줄 모르고 당연하듯 지나간 일들도 많았지만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속에 느껴지는 감정이란 참.....”이란 문장은 그의 현재 심경이 어떤 것인지를 조금은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은퇴 심경박찬호는 기자회견에 앞선 인사말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긴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결심을 하기 어려웠다. 은퇴 결정에 아쉬움도 있고 그리울 것도 같다. 이제 끝난다는 말을 한다기보다 새로운 걸 시작한다는 생각을 갖겠다”며 “하룻 밤사이에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 한 시즌 동안 함께 한 후배들의 메시지에 미안하고 마음이 무거웠다. 구단에서는 내게 변함없는 애정을 표현해주셨다. 그 뒤로 며칠 동안 심각하게 고민했고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해서 프로, 대학의 갈림길에 섰을 때, 미국 진출을 높고 갈림길에 섰을 때, 다저스에서 기쁘게 시작하고 몇 년동안 좋은 성적을 갖고 또다른 팀으로 이적할 때, 양키즈에서 방출을 당하고 은퇴해야하나 고민도 했었다. 그 갈림길에서 피츠버그에서 손을 잡아줘 124승을 할 수 있게 해줬던 순간들, 오래전부터 소망해왔던 한국 진출. 눈앞에 있었을 때 설레였던 순간들. 1년 전 한화 입단식 순간들. 한국무대 첫 경기에 등판해서 팬들과 함께 한국 야구에 진출하고 마운드에 올라서 공을 던질 때. 많이 성숙해있을 때이기 때문에 다저스 첫 등판 때보다 더 설레였고 의미가 깊었다”고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보았다. 이어 “생각해보면 운이 좋은 선수가 아닌가 싶다. 시골에서 태어나서 주위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는데 그 야구가 재미있었고 옆에 있는 친구, 동료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우승하고 상도 탔다. 그러면서 야구를 더 잘하고 싶고 프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었고 오랜 시간 메이저리그에서 몸담을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한국 야구 역사상 나만큼 운이 좋았던 선수가 또 있을까 생각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라는 마음을 표했다. ▲은퇴를 결정한 이유?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박찬호는 은퇴 결정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오래전부터 한국 무대에서 뛰기를 소망했다. 꿈을 잃지 않고 있었는데 건강함을 지킬 수 있었기에 기회가 왔다. 1년 계획을 잡고 왔다. 1년을 보내니 아쉬움이 많더라.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혼자 적응하는데 바쁘고 여유가 없었다. 아쉽고 미안함 마음이 들었다. 팀은 결국 성적을 내기 위해 구성된 것이다. 그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도 분명히 했다. “시즌이 끝난 뒤 동료들이 내년에도 다시 함께 하자는 말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고민이 길어졌다”며 여전히 남아 있는 아쉬움을 전했다.▲향후 계획? 미국에서 야구 행정 공부박찬호가 은퇴를 선언한 뒤 가장 궁금했던 건 단연 ‘그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모아졌다. 야구를 떠난 박찬호는 상상하기 어렵다. 다만 지도자와 행정가 등 선택의 길이 다른 선수들 보다 넓은 인물이었기에 어떤 선택을 할지에 더 큰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대한 박찬호의 답은 “야구 행정 공부”였다. 박찬호는 “야구를 경험하고 배워오고 했던 부분들은 시간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부분은 제가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던 야구 행정과 경영 쪽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매니지먼트를 비롯해서 커뮤니와의 관계 등의 야구를 통해서 다양한 도전을 하겠다”고 말했다.한국에 남는 것보다는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더 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미국은 산업으로서의 야구를 하고 있다. 팬들과 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다. 선수들에 대한 가치가 분명하다. 그런 부분에 매력을 많이 느꼈다. 한창 한국야구도 발전해야할 때다. 팬들에 대한 성원, 열정이 그것을 말해준다. 한국 구단들도 산업으로서의 야구를 통해 팬들과 선수들의 가치를 더 높여줄 수 있는 것이라 짐작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더 체계적인 공부를 할 생각이다. 미국 쪽에 관심이 있다. 지금도 하고 있는 유소년들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걸 준비하겠다. 의미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힘쓰기 위해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본즈 그리고 이승엽.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선수 시절, 가장 고마웠던 선수와 까다로웠던 타자를 꼽았다.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시절 고마웠던 타자. 까다로웠던 타자를 각각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마웠던 타자대신, 고마웠던 선수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필라델피아에 있을 때 선수들이 많은 배려와 인정을 해줬다. 전년도 우승팀의 팀워크 등을 배우게 됐던 계기가 됐다. 최하위팀 피츠버그에 가서도 흥미진진한 선수들을 만났다. 나에게 의지하고 배우려는 선수들도 많아서 기억에 남는다. 특히 마지막 124승을 할 수 있도록 해준 당시 선발 투수가 고맙게 느껴진다”고 말했다.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로는 배리 본즈를 꼽았다. 박찬호는 “배리 본즈가 가장 까다로웠다”면서 “투수입장에서는 홈런을 치는 타자들이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배리 본즈는 홈런타자이면서도 선구안이 좋아서 볼을 잘 치지 않는, 유인구에 속지 않는 선수였다. 홈런도 치고 볼넷도 얻어내는 타자들은 정말 힘들다. 한국에선 이승엽이 그런 선수였다”고 말했다.▲박찬호에게 야구는 배움의 터전라디오 스타의 빼 놓을 수 없는 질문, “당신에게 00란?”은퇴 기자회견에 나선 박찬호에게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은 바로 “당신에게 야구란?”이었다. 그에 대한 박찬호의 답은 “학교”였다. 박찬호는 “공부보다 더 시간을 투자했다. 책으로서 배워보지 못한 가르침을 야구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야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오히려 더 성숙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게 할 수 있는 동반자 역할을 했다. 야구를 통해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도 값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야구장에 나가면 ‘오늘은 뭘 배울까’ 생각했다. 지난 10년 정도는 성적에 대한 부담을 갖고 야구를 해나갔다면 텍사스에서 오랜 시간 시련을 겪고 팀을 옮기면서 오히려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야구는 머리로 하지 않고 가슴으로 대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성과를 내야하는 게 야구라는 것도 월드시리즈에서 느낄 수 있었다. 떠날 땐 어떤 자세로, 어떤 마음으로 떠나야하는지도 그간 추억들을 통해 얻었다. 야구는 여러 가지 면에서 나에게 학교다. 마운드 위에 서면 항상 외로웠지만 나에게 야구는 사랑할 수 있는 시련, 환희를 반복할 수 있었던 그런 과목이었다”고 말했다.
2012.11.30 I 정철우 기자
청소년 금융교육 재능기부하는 신은철 IR협의회 부회장
  • [줌인]청소년 금융교육 재능기부하는 신은철 IR협의회 부회장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36명의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들로 차 있는 교실. 수업을 시작하자 마자 4명이 엎드려 자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의가 중반을 넘어서자 꿈나라에 빠진 학생은 10명을 넘어섰다. 지난주 S고등학교에서 실시된 경제금융교육 현장이다. 이날 재능기부 차원에서 일일 강사로 나선 신은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은 이 정도면 평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아직 경제금융교육에 대한 학교 측의 관심도, 학생들의 관심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진=이데일리 김정욱 기자]한창 강의가 진행되던 중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설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신 부회장이 30대에 결혼과 집 마련, 출산과 육아로 인한 지출이 늘어난다고 설명하자 대뜸 한 학생이 손을 들고 질문했다. “30대에 어떻게 집 마련이 가능한가요? 집 비싸잖아요” 이에 대해 신 부회장은 “집을 사지는 못해도 전세를 얻든, 월세를 얻든 주거지를 마련해야 하잖아. 그런 의미에서의 집 마련이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모아야겠지”라고 답한다. 그래도 이런 질문은 수준급에 속한다. “IR협의회 부회장이면 연봉은 얼마나 되나요?” “무슨 차 끌고 다니세요?” 등 강의 내용과 상관없이 그저 개인적인 호기심에 던지는 질문보다는 낫다는 의미다. 신 부회장은 성장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경제금융교육이라고 역설한다. 그는 “기성세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닥치면 스스로 감당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청소년들이 기성세대가 됐을 때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며 “그래서 미리 경제와 금융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는 가난한 한국을 초고속 성장으로 이끈 주역이다. 30대와 40대도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피부로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이 뭔지를 아는 세대다. 하지만 지금의 청소년은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다 해주는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자란 만큼 경제관념이나 위기대처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 부회장이 삼성화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코스닥증권시장, 한국거래소 등을 거치면서 30년 이상 금융업계에서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나선 이유다 청소년을 교육하는 것은 그들의 진로선택이나 자산설계, 노후준비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국가 차원에서도 절실하다는 게 신 부회장 설명이다. 30~40대가 은퇴하면 지금의 청소년층이 주역이 될 텐데, 이들이 세금을 잘 내고 경제활동을 잘해야 국가 경제도 성장하고 그 과실을 나눌 수 있다는 것. 20년 후 노령층은 연금 올려달라 시위하고, 젊은 층은 세금 낮춰달라 시위하면 세대 간 갈등만 깊어지고 국가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신 부회장의 재능기부 역사는 길다. 시작은 교회에서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신 부회장은 젊었을 때부터 교회의 초등학생을 비롯해 중고등학생,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생의 가치나 삶의 의미를 가르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까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멘토 활동을 해 왔다. 그러다 금융교육을 시작 한 것은 3년 전. 공교육을 거부하고 집에서 부모가 직접 가르치는 홈스쿨링대상 아이들 5명을 대상으로 경제를 1년간 가르쳤다. 신 부회장은 “교과 과정에 있는 경제를 가르쳤는데 워낙 실물경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집필해 금융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며 “이제는 실물경제 규모보다 금융 규모가 더 커진 만큼 금융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더 절실히 깨달았다”고 전한다. 요즘은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고등학교로 일일 강의를 나간다. 보통 수업시간은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다. 사실 짧은 시간 내에 경제와 금융을 모두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 부회장이 교육에 나설 때마다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돈 쓰는 법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는 “농업경제라면 부모가 짓던 농사를 이어받으면 되기 때문에 고민할 것이 없지만 지금은 경제의 중심이 금융인 시대가 됐다”며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시대라 돈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생애주기에 따라 돈을 어떻게 모으고, 쓰고, 굴릴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해도 강의는 성공했다고 자평한다.사실 이 같은 교육은 신 부회장이 몸담고 있는 한국IR협의회 일과도 무관하지 않다. IR협의회의 두 가지 목적은 바로 기업의 정보를 시장에 제대로 알려서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는 것과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미래 잠재 투자자인 청소년들이 아무래도 일찌감치 경제금융을 공부하고 지식을 갖게 되면 투자자로서 자기보호를 할 수 있게 되니 목적에 부합하는 셈이다. 부모로부터 풍족하게 지원을 받는 청소년들이라 수업시간에 자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친구와 수다를 떨기도 하지만 그래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강의를 듣고 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그나마 있다는 사실은 희망이기도 하다. ◆He is..신은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1984년 삼성그룹 공채 26기로 입사해 삼성화재에서 6년간 일하며 인력개발팀장, 단체보험팀장 등을 맡아 관리, 교육, 마케팅 등의 업무 등을 담당했다. 2000년 ㈜코스닥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2005년 증권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코스닥증권시장, 선물거래소가 통합될때까지 코스닥시장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통합거래소가 탄생하면서 한국거래소로 자연스럽게 이동한 이후에는 총무부장, 선물지원총괄팀장, 분쟁조정실장을 거쳐 시장감시본부 이사까지 역임하고 지난 2010년 사임했다. 이후 현재까지 한국IR협의회 상근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2012.11.29 I 권소현 기자
  • 청소년, 미래 기업가 꿈에 날개 달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오후 6시 여의도 63빌딩에서 전국 초·중등, 대학생과 학부모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 기업가정신원정대 공모전 시상식’을 가졌다.이 날 ‘내가 해운기업의 CEO라면’이라는 주제로 조직관리, 산학협력, 사회공헌 계획 등을 출품한 민족사관고 2학년 신윤재 학생은 ‘해운’이라는 분야의 특성상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탈피하고자 권위의식이 느껴지는 불필요한 호칭을 폐지하여 신바람 나는 회사 만들기에 앞장서는 CEO가 되겠다고 했다. 또한 지역사회에 해운기업 경영에 필요한 산업공학, 해양공학, 환경학 등을 주요 전공으로 하는 전문학교를 설립해 산업현장과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특성화된 인력을 길러내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중고등부 대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비오는 날 승용차 지붕에 설치할 수 있는 가림막을 개발해 여성고객층을 타겟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덕암정보고 1학년 박미진 학생과 농촌을 지나는 길 주변에 과일과 채소를 직접 수확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정보를 알려주는 일명 ‘짬짬이’ 어플리케이션 개발하겠다는 금곡고 3학년 문준일 학생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초등학생이 참가한 소감문 부문대상을 수상한 서울 언북초등학교 6학년 김종건 학생은 “기업가정신원정대 참가를 통해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며, 내년에는 바이오나 의약 분야의 기업을 꼭 방문해 보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은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이 경제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을 가져주길 바라며 전경련도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기업가정신 고취하는 다양한 교육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2 기업가정신원정대’는 기업탐방을 통해 학생들의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키우고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전국에서 초중고 및 대학생 1만명(초중고 6000명, 대학생 4000명)이 참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산업현장 체험 프로그램이다. 친환경, 무역, 해양, 철강, 자동차 등 10개 테마로 구성된 원정대는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주요 5개 도시를 집결지로 하여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LG전자(066570), 포스코(005490) 등 주요기업 22개사를 방문할 수 있어 학생들과 일선 교사들의 참가 열기가 뜨거웠다.▶ 관련기사 ◀☞에릭슨, 삼성전자 상대 특허 침해 소송 제기☞필립스, 내년 국내 빌딩용 LED조명 공략☞[마감]코스피 하루만에 반등..그리스 지원에 '안심'
2012.11.27 I 김현아 기자
손 한번 못 내밀고 사라져가는 사람들
  • [버려진 소상공인]손 한번 못 내밀고 사라져가는 사람들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한국 경제의 실핏줄으로 불리는 소상공인은 전체 중소기업의 88%에 달하는 275만개나 된다. 종사인력도 경제활동인구의 20%가 넘는 533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늘 정책 우선순위의 뒷전에 머물러 있다.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은 올 예산의 8.2%만을 소상공인 쪽에 할애 하고 있다.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실태와 문제점을 진단해본다. [편집자] 대기업 H사를 퇴직하고 올초 창업한 조성주(가명·32)씨는 요즘 후회가 밀려온다. 친구들과 돈을 모아 소셜커머스 업체를 차렸지만 한 달 매출에서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료를 내고 정작 손에 쥐는 돈은 고작 100만원이 안되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다닐 때만해도 연봉이 5500만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급통장에 들어오는 돈만 따지면 5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조 씨는 “함께 뜻을 모았던 친구들 중 절반이 다시 월급쟁이로 돌아갔다”며 “아이템 하나로 사업을 시작해 생계를 꾸려간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미처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중소기업을 다니다 3년전부터 서울 송파구에서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상현 (가명·52)씨도 요즘 울상이다. 전업주부 아내와 고등학생 자녀 2명 등 3명의 부양가족을 두고 있는 김씨는 한달에 적어도 300만원은 벌어야 생활비와 아이들 학비를 근근이 댈 수 있지만 기껏 150만원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이 골목 저 골목에 들어서는 커피전문점들을 보면 한숨만 절로 나온다. 그는 “저녁에 대리운전이라도 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든다”며 “3년동안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요즘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소자본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든 자영업자들, 이른바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과 갈곳 없는 청년 실업자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소자본 창업에 발을 들이지만, 격화된 경쟁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쓴 잔’을 들이키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형 마트 등 거대 자본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는 구실로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지만, 정책의 ‘사각 지대’에 놓인 이들은 어디에도 손 한번 내밀어 보지 못한 채 조용히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다.◇1년에 34만개씩 문닫아..2곳 중 1곳은 3년내 폐업▲자료=LG경제연구원2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자영업 창업자의 47%는 3년 이내 퇴출되며, 10년 이상 같은 업체를 운영하는 비율은 25%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은 3년 안에 사업을 접는다는 얘기다. 10년 동안 연평균 37만명이 신규 창업에 나섰지만, 매년 34만명은 휴업하거나 폐업하고 있다.창업자들 사이에 과당 경쟁이 펼쳐지면서 이익을 쪼개 먹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한파로 소비심리는 위축돼 가는데 창업자들은 계속 늘어나니, 1인당 가져가는 몫은 갈수록 줄어드는 셈이다. 노화봉 소상공인진흥원 조사연구부장은 “요식업·소매업의 경우 전체 소상공인의 50%를 차지하다 보니, 한집 건너 한집 있는 수준”이라며 “경쟁이 심해지면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식 전국상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소상공인 상당수가 생계형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있는데, 거대 자본한테까지 생계를 위협받으면서 벼랑 끝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산업에서 차지하는 소상공인의 비중은 28.8%(2010년 기준)로 일본(12.3%), 독일(11.6%), 미국(7.0%)보다 크게 높다. 우리나라의 자영업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치인 17.5%보다도 11%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이재형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위원은 “영세사업체 등 소상공인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적정 이윤이 창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의료보험 등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장치 외에 이들을 보살펴 줄 지원 정책이나 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자료는 삼성경제연구소◇과당경쟁→이익 쪼개기..소상공인들의 ‘치킨게임’ 상황이 이런 데도 소상공인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은퇴후 재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베이비붐 세대들이 창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진흥원은 1955~63년생을 일컫는 베이비붐 세대가 향후 3년간 150만명 이상 추가로 퇴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없는 성장 속에서 취업을 포기한 청년 실업자들의 창업 러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잠재적 시한 폭탄으로도 불린다. 상당수 소상공인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려 창업한 사람들이기에 생태계가 무너질 경우 사회적 문제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가영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자영업간 경쟁 심화로 점점 버티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대출로 사업을 시작했기에 앞으로 가계 부채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 부회장은 “소상공인 생태계의 붕괴는 천문학적인 사회적 비용을 야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예방 차원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어설명▲소상공인과 자영업자=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분류기준에 따라 다른 이름이 붙여졌지만, 통상 같은 의미로 쓰인다. 소상공인은 광업과 제조업 건설업 운수업은 10인 미만, 그외 업종은 5인 미만인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자영업자는 종사상 지위를 기준으로 자영업은 근로자를 1인 이상 고용하거나 자기 혼자 또는 무급가족 종사자와 전문적인 업을 수행하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다.
2012.11.27 I 윤종성 기자
  • "대구는 이제 오지 마이소"... '텃밭' 찾은 박근혜
  •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3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안동·대구·포항의 재래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바닥 민심을 다졌다. 난항을 겪는 야권 단일화에 ‘민생챙기기’로 차별화를 부각하는 행보다. TK 민심도 박 후보의 방문에 2만 명의 시민이 운집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박 후보는 이날 안동시 안동 중앙신시장을 시작으로 대구광역시 농수산물도매시장, 포항시 죽도시장 등 대구·경북 지역의 재래시장을 잇달아 찾았다. 박 후보가 대구·경북 지역을 찾은 것은 선대위 출범식에 방문했던 지난 9월 28일 이후 2달여만이다. 박 후보는 시장을 방문할 때 마다 시민들에게 에워싸이는 등 환대를 받았다. 대구 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들은 박 후보에게 “이번에는 꼭 대통령이 되이소”나 “각하가 못 이룬 꿈을 꼭 이루셔야 합니다”등 성원을 보냈다. 시민들은 곳곳에서 박수와 함성을 펼치고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는 등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이민희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여성봉사회장은 “대구는 이제 안 오셔도 됩니다. 여기는 우리가 지킬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와 동행한 서상기 의원도 “대구는 오늘이 마지막 방문이 되는 것이 내 바람”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박 후보도 에워싼 시민들과 악수를 하거나 손을 흔드는 등 환대에 응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구마·표고버섯·귤 가게등을 들려 사과·석류·고구마 등 과일종류를 샀다. 안동중앙신시장에서는 떡집·간고등어가게·반찬가게·한우 가게 등을 찾았다. 박 후보는 이곳에서 떡·파·간고등어·양지머리 등을 샀다. 또 선대위 구성원들과 나눠 먹을 목적으로 문어 한 마리를 구입했다. 그는 상품을 산 뒤 거래를 대부분 전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포항시 죽도시장에서는 2만 명(주최 측 추산) 가량의 시민들이 몰려 안으로 들어갈 길을 찾지 못해 시장 방문이 무산됐다. 박 후보는 “오랜만에 찾은 죽도시장에서 포항시민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 싶었는데 시장에 들어가지 못해서 너무나 안타깝고 아쉽다”며 ”여러분의 성원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저도 끝까지 성심을 다하겠다“며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후보는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하기 전에 삼산동 ‘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 추모 분향소’에 참석해 희생장병들에 헌화와 묵념했다. 박 후보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NLL은 우리 안보와 직결된 서해의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다”며 “NLL이 없다면 우리의 안보도 또 연평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2012.11.23 I 이도형 기자
  • [전문] 박근혜 “과거 아닌 미래로 가겠다”
  • [인천=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18일 “이제 한 달후면 미래로의 전진이냐 아니면 과거로의 후퇴냐가 결정된다”며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인천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이제 대한민국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선거가 한 달앞으로 다가왔다”며 “대한민국은 포퓰리즘 선동의 과거 정치로 후퇴할 것인가 아니면 책임과 진정성의 미래정치로 전진할 것인가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 삶과 관계없는 단일화 이벤트는 국민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하는 잘못된 정치”라며 비판했다. 한편 박 후보는 가계부채·보육·교육비·노동 등의 분야에서 ‘국민행복 10대 공약’을 제시하고 “반드시 지켜내서 국민들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박 후보의 비전선포식 연설문 전문세상을 바꾸는 약속- 박근혜의 국정비전과 국민행복 10대 공약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안녕하십니까?이제 31일 뒤,우리는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새로운 대통령을선출하게 됩니다.우리는 과거 권력마다 실패한 경험들을 봐왔습니다.국민들의 기대만큼 경제를 살리지 못했고측근비리와 권력남용 등으로큰 실망과 좌절을 경험했습니다.이제 글로벌 시대를 맞아보다 준비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만 합니다.위기의 민생경제를 구하고,국민통합을 이뤄내고,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세상,헌정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만들어 갈,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기다려지지 않습니까?섬세함과 강인함으로 국가의 위기를 이겨낸영국의 대처 수상과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대표적인 예입니다.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국내외적인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선새로운 권력의 탄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그 역사적인 선택의 순간이 이제31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우리가 한 마음이 되면,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막연한 구호와 공약 남발이 아니라,국민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신뢰받는 새누리당으로 거듭나서우리 손으로 대한민국을 완전히 바꿔봅시다.승리의 길, 변화의 길, 국민행복의 길을 함께 해주십시오!!!정치입문여러분,이번 주 수요일, 11월 21일은우리 대한민국 역사에서 정말 가슴 아픈 날이었습니다.15년 전 그 날,우리는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했습니다.알토란같은 우리 기업들이 다 쓰러지고,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고,수많은 가정이 파탄을 맞았습니다.저는 그 때, 우리 국민들의 피눈물을 보면서,정치를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다시는 우리 국민들 가슴에 피 멍드는 일이 없고,다시는 우리 가정이 산산조각 나는 일이 없으며,다시는 대한민국 공동체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각 가정을 지켜온 어머니의 마음같은 섬세함과 강임함으로반드시 지켜나갈 것입니다,제가 오늘 이 자리에 새누리당의 대통령후보로 서기까지는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믿음,당원동지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 덕분이었습니다.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다시 일어서는 대한민국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리 민족은 위대합니다.전쟁의 참화로 전국토가 초토화되고자본도, 자원도 없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세기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민주주의가 넘치는 나라로 발전했습니다.IMF 경제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조차도우리한테는 넘어서지 못할 벽이 아니었습니다.그런데, 지금 우리 국민들, 많이 힘들고 불안합니다.경제는 성장동력이 꺼져가고,양극화는 심화되고분열과 갈등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는,반복되는 부정부패와민생과 상관없는 선동 정치로,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과거에는 각자가 가진 꿈들을하나 하나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었던 우리 국민들이,이제는 꿈과 희망을 가질 기회조차 잃어가고 있습니다.이제 이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합니다.그것은 지도자의 정치소신과 신념이 국민과 함께 갈 때가능한 일입니다.정치적인 사심과 권력에 편승한 정치로는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없습니다.국민 여러분의 꿈을 다시 찾아드리고어느 정권에서도 이루지 못한대통합의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그 길에,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십시오!국정운영 3대 지표저는 준비된 여성대통령후보로서‘국민통합’, ‘정치쇄신’, ‘일자리와 경제민주화’를3대 국정지표로 삼을 것을 약속드립니다.첫째,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어디 지역에서 살든, 어떤 계층에 속하던 간에,억울한 일없이 정당하게 대우받도록 만들겠습니다.차별도 없고 특혜도 없는 세상,모두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둘째, 우리 정치가 모든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고,오직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일에만 집중하도록 만들겠습니다.깨끗한 정치, 섬기는 정치, 소통하는 정치가 되도록정치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셋째, 경제민주화를 통해 성장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는 경제,불공정거래가 발붙일 수 없는 경제,좋은 일자리가 끊임없이 창출되는성장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저는 이 세 가지 국정운영지표를 차질없이 수행해서위기와 갈등, 반칙과 불공정,그리고 불확실성과 혼란의 악순환을 끊고국민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여러분의 꿈, 박근혜가 반드시 이뤄드리겠습니다!국민행복 10대 공약저는 이러한 3대 국정지표를 구현하기 위해,‘3개 분야 10대 약속’을 실천하겠습니다.첫째,‘국민 걱정 반으로 줄이기’4대 약속입니다.① 지금 우리 국민들의 가장 큰 걱정인 가계부채,제가 확실하게 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322만 금융채무불이행자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1천만원 한도 내에서 빚의 50%를 감면해드리고,기초수급자처럼 더 어려운 분들은 70%까지 감면해드리겠습니다.이자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로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저금리 장기상환 대출로 전환해드리겠습니다.더 이상 과도한 빚으로 고통받고 자살하는국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② 자녀를 가지는 것이 걱정이 아니라 축복이 될 수 있도록,국가책임보육 체제를 확실하게 세우겠습니다.5살까지의 아이는 국가가 무상보육을 책임지겠습니다.③ 교육비 걱정도 반으로 낮추겠습니다.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확대하고,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정책도 펼쳐가겠습니다.대학등록금 부담을 반값으로 낮추고,셋째 자녀부터는 대학 등록금을 100% 지원하겠습니다.④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예상치 못한 걱정도이제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하겠습니다.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해서,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지원을제공해 드리겠습니다.중병에 걸려 병원비 때문에 가정이 파탄나는 일도,책임지고 막겠습니다.암, 심혈관, 뇌혈관, 희귀난치성 4대 중증질환에 대해서는건강보험이 100%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둘째, 일자리를 늘리고, 지키고, 질을 올리는‘일자리 늘·지·오’3대 약속입니다.⑤ IT, 문화, 컨텐츠, 서비스 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새로운 일자리를 늘리겠습니다.도전정신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청년들이학벌, 스펙과 무관하게 도전할 수 있는질좋은 일자리를 대폭 늘려나가고,해외 취업에도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⑥ 짧은 정년과 일방적인 해고로가정이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겠습니다.근로자 정년을 60세로 올리고, 해고요건을 강화하는,제도적 보호장치를 갖춰나가겠습니다.일방적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를 하지 않도록,사회적 대타협기구를 만들어서,여러분의 일자리를 반드시 지켜드리겠습니다.⑦ OECD 국가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겠습니다.가장 긴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혁하고,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비정규직을 차별하는 회사는 징벌적 금전보상제도를 적용하겠습니다.사회보험에 대한 국가지원을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해서.노동이 행복의 토대가 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셋째, ‘더불어 함께 사는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 3대 약속입니다.⑧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국민 안심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을반드시 뿌리뽑겠습니다.자녀들의 걱정없이 학교생활을 하고여성들이 안심하고 밤길을 걷는 안전한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경제민주화를 통해,더 이상 억울한 일 당하는 중소기업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대자본에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철저한 보호대책을 세워서 실천하겠습니다.상생과 공존이 없이는 미래로 나갈 수 없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우고,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실천해갈 것입니다.⑩ 지역균형발전과 대탕평 인사로,모두가 하나되는 행복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오늘 드린 이 열 가지 약속은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의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는중산층 재건 프로젝트’입니다.제가 대통령이 된다면,이 열 가지 약속, 반드시 지켜내서국민들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국민행복 나라살림 운용계획존경하는 국민여러분,그동안 선거 때마다 많은 공약들이 쏟아졌지만그 중 대부분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국민들의 실망과 좌절이 반복되었고,그 분노가 쌓여서 정치불신이 되었습니다.누구나 돈을 어디에 사용하겠다는 공약은 요란하지만,돈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공약은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믿을 수 있는 공약 실천 약속은바로 실현가능한 재원마련에서 시작됩니다.저 박근혜는 여성의 섬세함과 강인함으로국가재정을 바로세우고,‘알뜰한 나라살림’을 펼쳐서,국민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행복 재원은 최대한 늘리겠습니다.저는 국민행복 10대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매년 평균 27조원의 국민행복 재원을 확보할 것입니다.국민행복 재원과 지출에 대한 수입지출표 작성후대에 부담이 될 정부부채의 증가를 최소화하고,정부의 씀씀이를 먼저 살펴 세출을 절감하며,공정한 조세를 통해 세원과 세수를 추가로 늘리겠습니다.보다 구체적으로 실행방안을 말씀드리면첫째, 정부의 낭비와 중복을 줄이고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는 세출 구조 개혁을 통해새로운 재원을 마련하겠습니다.둘째, 세율인상이나 세목신설보다는투명하고 공정한 조세개혁과 세정강화를 통해누락되고 탈루되고 있는 세금부터 제대로 거두겠습니다.셋째, 복지지출의 누수와 유사?중복을 막고실효성을 높이도록 복지행정을 개혁하겠습니다.넷째, 공공부문 소유 자산과 부채 관리를 효율화하고,책임경영을 확대하는 공공부문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다섯째, ‘나라살림 지킴이 국민감사위원회’를 설치하여국민들이 조세개혁과 나라살림 운용에 직접 참여하고감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아울러 이 기구에서 국민행복을 위한 추가적인 복지지출과그에 상응하는 재원마련 방안 등을선제적으로 논의하는 국민대타협 기능도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이러한 원칙과 개혁방안을 통해 매년 27조원씩5년간 135조원의 재원을 만들겠습니다.이러한 재원조달계획과 함께어떤 정책에 얼마의 재원을 사용하겠다는 수입 및 지출표,즉 나라살림 가계부를 만들어서국민 여러분께 공개하겠습니다.국민과 함께 미래로 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이제 대한민국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이제 한 달 후면 미래로의 전진이냐아니면 과거로의 후퇴냐가 결정됩니다.갈등과 혼란의 과거로 다시 후퇴할 것인가아니면 국민대통합의 미래로 전진할 것인가,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포퓰리즘 선동의 과거 정치로 후퇴할 것인가아니면 책임과 진정성의 미래 정치로 전진할 것인가,저성장과 불안정한 과거 경제로 돌아갈 것인가,아니면 활기차고 안정된 미래 경제로 전진할 것인가,여러분의 손에 달려있습니다.국민의 삶과 관계없는 단일화 이벤트는국민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하는 잘못된 정치입니다.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이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고,각국의 협조를 이끌어내어 대한민국을 새로 세우려면반드시 준비된 리더쉽이 필요합니다.저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겠습니다.후퇴가 아니라 전진을 택하겠습니다.미래로 전진하는 이 길을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국민 여러분과 함께 동행하면서 마지막 정치일정을 걸어갈 것입니다.우리나라에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여성대통령의 길,제가 걸어갈 여성대통령의 길이우리 조국과 우리 역사와 우리 후손들의 자랑이 되고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그리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모범이 될 수 있도록혼신을 다하겠습니다.저는 국민 여러분을 믿고,당원동지 여러분을 믿습니다.국민 여러분, 이 길을 함께 해 주십시오.당원동지 여러분, 힘이 되어 주십시오.한달 후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서,대한민국 새로운 역사를 쓰는 승리의 순간을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12.11.18 I 이도형 기자
누구의 가슴을 적실까? 90년대 명곡들 뮤지컬로 부활
  • 누구의 가슴을 적실까? 90년대 명곡들 뮤지컬로 부활
  •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 앞마당에 있는 김광석 추모비[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가요계의 황금기라 불리던 90년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달래주던 가요 명곡들이 뮤지컬 넘버들로 거듭난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뒤를 잇는 ‘내사랑 내곁에’와 ‘그날들’ 등 주크박스 창작뮤지컬이 관객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12월 1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초연되는 ‘내사랑 내곁에’는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 이상우의 ‘하룻밤의 꿈’,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 등 작곡가 오태호의 히트 발라드곡으로 만든 뮤지컬. 제목 역시 오태호가 곡을 만들고 김현식이 불러 유명해진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따왔다. 15인조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20곡으로 40대의 로맨틱한 사랑과 20대의 풋풋한 러브스토리를 교차해 담아낸다. 연출은 뮤지컬 형식의 영화 ‘삼거리 극장’으로 데뷔하고 최근 ‘러브픽션’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전계수 감독이 맡았다. 홍지민, 배해선을 비롯해 가수 김정민과 걸그룹 포미닛의 전지윤 등이 출연한다. 내년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될 ‘그날들’은 ‘가객’ 김광석의 노래들로 만든 작품. 최근 TV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의 애창곡이 된 ‘먼지가 되어’를 비롯해 ‘이등병의 편지’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부치지 않은 편지’ ‘사랑했지만’ 등 김광석의 명곡으로 극을 채운다. ‘그날들’ 또한 김광석이 부른 노래로 제목을 삼았다. 제작사는 2010년부터 김광석의 노래로 뮤지컬을 만들 준비를 해왔고 올해 초 작곡가들과 저작권문제가 해결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대통령의 막내딸과 수행 경호원을 주인공으로 삼아 시대의 감춰진 진실을 찾아내는 내용으로, 김광석의 인생과는 무관하다. 대학로 스테디셀러 뮤지컬인 ‘김종욱 찾기’와 ‘오! 당신이 잠든사이’ ‘형제는 용감했다’의 장유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들은 캐스팅 중이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90년대 히트 가요는 그 노래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에게 호소력이 있다”며 “지난해 이영훈 작곡가의 곡으로 만든 ‘광화문연가’의 흥행이 가요 주크박스 뮤지컬 제작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2012.11.16 I 김용운 기자
  • 한국타이어 "이웃과 함께 2배 나눔의 실천"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타이어(161390)는 오는 12월28일까지 온라인 기부 사이트 ‘드림풀(www.dreamfull.or.kr)’을 통해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의 ‘2012 드림 투게더, 드림 두 배 더’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참여자가 ‘드림풀’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모금함에 기부하는 만큼 한국타이어에서 동일한 금액으로 1대 1로 매칭시켜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직원 및 일반 네티즌을 대상으로 총 1억원의 기부금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며, 모인 기부금만큼의 액수를 한국타이어에서 동일하게 기부해 총 2억 을 소외계층 아동 및 기관에 기부할 예정이다.해당 기부금은 국내 빈곤아동들이 기본적인 생활권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의식주 및 질병치료를 위해 지원된다.아울러 한국타이어는 소외계층아동들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성학대 피해아동 지원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성학대 피해아동들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말 한마디’를 주제로 사랑의 댓글을 남기는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 사랑의 댓글수가 3000건에 도달하면, 한국타이어가 피해아동과 가족을 위해 1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이재표 한국타이어 경영인프라부문 전무는 “작은 나눔이 꾸준히 모인다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강하고 단단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드림풀’은 2009년 한국타이어의 자회사인 엠프론티어에서 개발해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 기부한 빈곤아동지원 중심의 온라인 나눔활동 사이트다. 한국타이어가 사이트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부스러기사랑나눔회와 공동 운영 중이다. 온라인 상에서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소중한 꿈을 위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기사 ◀☞한국타이어 "미국 공장설립 계획 없어"☞한국타이어, 美조지아에 공장설립 추진 조회공시☞증권사 추천 제외 종목(13일)
2012.11.16 I 이진철 기자
  • KBSvs한연노 '출연료 갈등' 평행선
  •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이 KBS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와 예능 촬영 거부에 돌입한 지 4일째. 양측이 여전히 갈등의 골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연노는 “외주제작사가 미지급한 출연료를 방송사가 책임져야 한다”며 지난 12일부터 드라마와 예능 녹화장 항의 방문을 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KBS 측은 “외주제작사에 이미 출연료를 다 지급했으니 책임이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KBS가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모양새다. KBS와 한연노 측은 이달 셋재주 초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한연노는 이에 ‘장기 투쟁’ 방식을 택했다. 한영수 한연노 위원장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KBS 측이 대화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단기간에 끝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KBS를 여러모로 압박할 눈치다. 한연노 조합원 일부는 지난 12일 KBS 1 일일극 ‘힘내요, 미스터 김!’과 사극 ‘대왕의 꿈’ 촬영을 거부했다. 14일 ‘개그콘서트’ 녹화장 항의 방문을 시도한 데 이어 주말극 ‘내 딸 서영이’ 녹화장을 찾아 항의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KBS가 탤런트 대기실을 폐쇄하고 연기자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며 “연기자 대기실은 50년 동안 한 번도 폐쇄된 적이 없다. 이는 KBS가 연기자를 가족처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투쟁의 강도를 높여간다는 입장이다. KBS는 이에 “한연노의 촬영장 점거 시도는 부당한 행위”라는 입장이다. 한연노 측의 탤런트 대기실 폐쇄 주장에 대해서는 “폐쇄가 아니다”라며 “한연노 노조원의 촬영장 점거 소식이 들려와 원활한 제작을 위해 녹화장 등 출입 관리를 강화한 것뿐”이라고 말했다.KBS는 여전히 “출연료를 KBS가 책임지라고 하는 일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외주제작사에 제작비를 이미 전액 지급했는데 KBS가 이를 또 부담하는 건 이중지급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한연노는 KBS에서 전파를 탄 5편의 외주 제작사 드라마 출연료 약 13억 원이 지급되지 않았고, 방송사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촬영 거부에 나섰다.
2012.11.15 I 양승준 기자
  • 문재인 "전태일 영향으로 노동변호사의 길 걸었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3일 “(전태일 열사의) 연장 선상에서 변호사가 되고 노동변호사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창신동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42주기 추모식에서 “전태일 열사가 우리나라 노동의 역사를 바꾸고 많은 사람의 꿈을 바꿨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전태일 열사가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 준수하라’라고 말하며 분신하고 ‘나에게 대학생 친구가 한 명만 있었더라면’이라는 말씀을 남겼다”고 되짚었다. 문 후보는 “저도 그 영향으로 대학 다니며 노동야학을 했고 많은 선배들도 노동현장으로 투신했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이어 “그 말씀과 꿈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정부 10년을 거치며 가까워진 듯하다가 다시 멀어졌다”며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또 문 후보는 “이제 전태일 열사의 말씀 그대로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노동자들이 더 대접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정권교체 이후 다음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문 후보는 자신의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를 인용하며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전태일 열사가 우리에게 남겨준 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고 노동자가 대접받는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후보는 전태일 열사 추모식 참석 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방문해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이다.
2012.11.13 I 김인경 기자
"하늘 위에서 와인 한잔 어떠세요?"
  • [인터뷰]"하늘 위에서 와인 한잔 어떠세요?"
  •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불고기 영양쌈밤에는 불고기와 쌈장같이 매콤한 맛을 내는 재료들이 많이 들어갑니다. 여기에는 단맛을 내는 독일산 리슬링이 제법 잘 어울리죠.”나비넥타이에 말끔한 검은 정장 차림을 한 소믈리에의 와인 따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언뜻 보기엔 프로페셔널한 와인 소믈리에다. 그러나 그는 평범한 소믈리에가 아니다. 기내에서 와인을 서비스하는 ‘소믈리에 승무원’이다. 박효진(31)씨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올해로 6년 넘게 캐빈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소믈리에 승무원으로 활동한 것은 고작 5개월 남짓이다. “아시아나 기내식과 와인에 관심이 많았어요. 친한 친구가 와인 수입업체에 일하고 있어 저렴하게 많은 와인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교육받을 기회가 생겨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게 됐고요.”평소 와인에 관심이 많던 박 씨가 소믈리에 승무원에 도전하게 된 데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부터 소믈리에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요리, 와인, 안전, 서비스 경영 등 4개 분야에서 각 1명의 승무원을 뽑아 유학을 보내준다.박 씨가 와인을 배운 곳은 와인의 본고장인 보드로 카파 포르마시옹(프랑스 남서부)이다. 지난해 2월 MBA 대상자로 뽑힌 그는 10개월간 제조 방법, 흙, 기후, 포도 품종 등 와인에 관한 모든 지식을 듣고 보고 익혔다. 박효진 아시아나항공 소믈리에 승무원. 아시아나항공 제공박 씨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소믈리에 특화팀 소속이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고객에게 기내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골라 설명하고 권하는 게 주된 업무다. 소믈리에 특화팀이 생긴 것은 2010년 10월. 소믈리에 자격증을 딴 승무원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국내 항공사에서 최초로 이 팀이 탄생했다. 처음 소믈리에 승무원을 접한 고객들의 반응은 “생소하다”였다. 와인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며 무작정 손사래를 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아시아나항공만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박 씨의 설명이다. 소믈리에 특화팀의 활약은 ‘비행기 안’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에서 회사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가 벌이고 있는 ‘사랑의 기내 동전모으기’ 70억원 돌파 기념행사에 참석해 주요 인사들에게 와인을 서비스했다. 이 자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 김숙 유엔대사 등이 참석했다. 김 대사는 소믈리에 특화팀이 권해 준 캘리포니아산 레드와인을 맛본 후 “일등석에서 마시는 것 보다 이곳에서 마시니 훨씬 더 맛있다”고 칭찬했다. 박 씨는 “소믈리에 특화팀이 기내 서비스 부문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머큐리 상’을 받는 게 꿈”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을 찾는 고객들이 훌륭한 와인을 접하고 잊을 수 없는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2012.11.12 I 한규란 기자
  • [사설] 문화인만 찾고 뒷전에 밀어둔 문화정책
  • 이대로라면 차기 정부에서도 문화가 있는 행복한 삶을 살긴 틀린 것 같다. 대선후보들의 공약 중에 문화예술 정책이 거의 없어서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발표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10대 정책·공약 가운데 문화정책은 전무했다. 박 후보가 문화 예산을 정부재정의 2%로 증액하겠다는 것과 문 후보의 독립영화 ·인디 문화에 대한 지원 재개, 그리고 안 후보의 문화예술인을 위한 표준 고용계약서 작성 의무화 정도다. 세 후보는 모두 문화예술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대선후보 진영에선 경쟁적으로 유명 문화예술인들을 ‘멘토’ 로 모셔 오기에 사활을 건듯하다. 인기 소설가 이외수 씨와 사진 찍기는 필수가 됐다. 후보들은 부산영화제등 유명 영화제를 순회하거나 ‘광해, 왕이 된 남자’등 대박 난 영화관과 공연장을 찾아 얼굴 알리기에 열심이다. 표를 의식해 문화예술인의 인기만을 이용하려는 인상이다. 문화정책에 관한 큰 그림 없이 듣기 좋은 소리만 남발하는 형국이다. 정작 우리 문화계를 위한 정책 수립은 뒷전이다. 문화가 무엇인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거 아닌가. 무한 경쟁만을 강요하는 살벌한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문화예술이다.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성폭력 사건 등 반사회적인 범죄도 예방할 수 있고 크게는 한 국가의 갈등과 반목의 골을 메우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문화이다. 세 후보 진영들은 말로만 문화콘텐츠가 미래의 국가 경쟁력이고, 제2, 제3의 싸이가 나와야 한다고 하지 그 말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늦었지만 세 후보들은 속히 그리고 실천가능한 문화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다문화 가정 및 저소득층을 포함한 전 국민들이 제대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정책, 청소년들의 꿈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정책, 그리고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문화정책 말이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갈수 있는 문화 환경부터 조성해주는 공약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사극보다 서영이" 아빠들이 빠진 이유
  • "사극보다 서영이" 아빠들이 빠진 이유
  • 가족들은 이삼재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인해 빚을 떠 안았다. 아버지는 딸의 대학 등록금 마저 도박판에서 탕진했다. 서영이 어머니는 허황된 꿈만 쫒는 남편 뒷수습을 하며 밤낮으로 일만 하다 세상을 떠났다. 아내 사별 후 이삼재가 정신 차렸다며 잡은 일터는 나이트클럽. 그는 호객행위를 하다 시비에 휘말려 경찰서까지 끌려간다. 딸은 이런 아버지가 버겁다. 허황된 꿈을 버리고 아버지의 현실을 인정하라고 울부짖는다. 딸의 눈물에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용역 일 등을 하며 착실히 살아보려는 아버지다. (그래프-최아름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너 아빠한테 잘해.” 직장인 김가영(35·가명)씨는 어머니한테 뜬금없는 전화를 받았다.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가 끝난 후였다. 울면서 걸려 온 전화라 속도 상했다. 미혼인 김 씨는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아 따로 나와 살고 있다”며 “어머니가 드라마를 보시고는 종종 울면서 전화를 하신다”고 넋두리를 했다. ’내딸 서영이‘가 화제다. 시청률도 방송 8회 만에 30%를 넘어섰다. 시청률 50%에 육박했던 전작 ‘넝쿨째 굴러 온 당신’과 비슷한 시청률 추이다. ‘내 딸 서영이’는 무능한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 부녀의 연을 끊어버린 딸과 그런 딸을 감싸 안으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내 딸 서영이’속 이서영(이보영 분)이 아버지를 부정하고 고시원에서 울고 있다.극 중 이삼재(천호진 분)와 이서영(이보영 분)의 절절한 사연에 안방극장은 눈물바다다. 드라마 시청자게시판 및 트위터 등에는 방송과 동시에 ‘가슴 아파 울면서 봤다’는 글이 쏟아진다. 흥미로운 점은 현실 속 아버지들의 드라마를 향한 관심이 적잖다는 것이다.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사위를 위해서 차에 뛰어든 장인어른. 30대에 그 장면을 봤다면 유치하고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텐데 이삼재의 나이가 된 지금은 그 장면이 너무 눈물이 난다’(시청자 정석*) 등의 글이 종종 올라온다. ‘내 딸 서영이’는 남성 40~50대 평균 시청률이 11.8%(1~14회,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에 달했다. 올 상반기 종영된 ‘광개토태왕’의 40~50대 남성 평균 시청률이 9.3%. 중년 남성들이 정통 사극보다 ‘내 딸 서영이’를 더 즐겨 봤다는 소리다. 문보현 ‘내 딸 서영이’ 책임프로듀서는 “남성 40~50대 중년층은 일반 드라마보다 정통 사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내 딸 서영이’의 중년 남성 시청자들 사이 반향이 적지 않다는 얘기”라고 말했다.◇‘내 딸 서영이’ 중년 남성의 일그러진 자화상극 중 이삼재는 ‘고개 숙인 가장’이다. 그는 가정을 제대로 부양하지 못해 딸에게 미움을 받는 아버지다. 하지만, 딸을 향한 부정(父情)만은 여느 부모와 다를 바 없다. 천륜을 부정하고 결혼한 딸의 뒤에 숨어 자식의 행복을 지켜보는 모습은 애처롭다. 사위를 대신해 교통사고까지 당하는 모습은 절절하기까지 하다. ‘내 딸 서영이’ 속 주인공들최근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를 보면 드라마 속 아버지는 ‘부재중’이다. 나온다 해도 존재감은 ‘병풍’ 수준이다. 가족드라마인 KBS2 ‘울랄라부부’와 MBC ‘엄마가 뭐길래’ ‘아들 녀석들’ 등이 그 예다. 정덕현 방송평론가는 “‘내 딸 서영이’의 미덕은 아버지와 딸이 처한 갈등 상황을 이해시키면서 정을 부각하는 점이 자극적인 분노의 힘에만 기대려는 ‘막장드라마’와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또 가부장적인 아버지, 고개숙인 아버지, 버림 받은 아버지 등 다양하게 현실의 아버지를 그린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 때문에 드라마를 찍는 천호진의 사명감도 높다. 천호진은 “‘내 딸 서영이’를 통해 부모는 왜 부모이고 자식은 왜 자식인가에 대해 나도 많이 생각했다”며 “내가 느낀 아버지의 심정을 드라마 속에 그래 낼 것”이라 말했다.이런 아버지의 이야기는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중년 남성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게 안방극장으로 끌어들였다. IMF 외환위기 후 안팎으로 설 곳을 잃은 아버지들. 이들이 겪고 있는 삶의 애환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우리의 현실이라 특별하지 않아도 몰입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우리 시대가 외면하고 소외시켰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보기 드문 드라마”라며 “못난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미안함과 절망감을 현실에 맞게 잘 표현했다”고 봤다.
2012.11.12 I 양승준 기자
삼성, AS 대만에 충격패..2연패 꿈 좌절
  • 삼성, AS 대만에 충격패..2연패 꿈 좌절
  • 삼성 이승엽이 9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시리즈 예선전 라미고 몽키스의 경기에서 7회초 무사에 삼진을 당한 뒤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사직=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팬들에게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삼성 선수들의 다짐은 지켜지지 않았다. 삼성이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에서 대만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A조 예선전 라미고 몽키스(대만)와 첫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삼성은 10일 중국 차이나 스타스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하지만 전날(8일) 경기서 승리해 2승을 챙긴 대만이 조 1위를 확정지으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해에 이은 아시아시리즈 2연패의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충격적인 패배였다. 대만 선발인 용병 마이클 로리(대만 리그 8경기 출전 6승 1패 평균자책점 2.50)의 투구에 압도당하면서 끌려다녔다. 완봉패였다.직구 구속은 140km 초반(최고구속 144km)에 그쳤지만 변화구가 위력적이었다. 투심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에 삼성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방망이가 헛돌거나 빗맞기 일쑤였다. 1회부터 세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불길한 조짐을 보였다. 9회까지 삼성 타자들이 뽑아낸 안타는 단 3개 뿐이었다. 2회초 박석민이 바깥쪽 커브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4회초에도 최형우가 바깥쪽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7회엔 박한이가 안타를 얻어냈다. 그러나 이마저도 모두 2사 후 나온 안타였다. 세 번 모두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 사이 잘 버티던 삼성 선발 배영수도 흔들렸다. 3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넘기며 힘을 내는 듯 했지만 4회말 첫 타자 린홍위에게 일격을 당했다. 볼카운트 1-1에서 투심(139km)이 가운데로 제대로 몰린 탓이었다. 잘 맞은 타구는 결국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결승점이었다.삼성은 심창민이 7회말 선두타자 8번 스즈웨이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1루수 이승엽의 실책까지 겹치며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다음 타자 후앙하오란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승엽이 1루에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무사 2,3루 위기를 허용했다. 삼성은 마운드를 권혁으로 교체해 추가실점을 막고자 했지만 1번 타자 잔즈야오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결국 삼성은 3점 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한국 챔피언의 자존심도 무너진 순간이었다.
2012.11.09 I 박은별 기자
한연노 ''대왕의 꿈''·''개콘'' 촬영거부…"KBS 출연료 13억 미지급"
  • 한연노 ''대왕의 꿈''·''개콘'' 촬영거부…"KBS 출연료 13억 미지급"
  • KBS1 사극 ‘대왕의 꿈’[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한영수, 이하 한연노)가 KBS를 상대로 파업에 돌입한다.한연노는 오는 12일부터 KBS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촬영을 거부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한연노 측은 “KBS가 방송한 드라마들에서 현재 약 13억원에 달하는 출연료가 미지급되고 있음에도 KBS는 종전의 지급보증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촬영 거부 이유를 밝혔다.한영수 위원장은 “KBS가 출연료 미지급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중간에 타협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종전에는 불방 사태를 피하기 위해 파업을 최대한 자제해왔으나 돌아온 것은 멸시와 단체협약 위반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촬영 거부 예정 드라마는 사극 ‘대왕의 꿈’과 일일드라마 ‘힘내요 미스터김’, TV소설 ‘사랑아 사랑아’, 주말드라마 ‘내 딸 소영이’, 아침드라마 ‘산 넘어 남촌에는2’다. 예능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가 출연 거부 예정이다.특히 조문식 코미디언 지부장은 “‘개그콘서트’의 경우 온갖 불법, 탈법을 저지르면서 횡령하고 착복한 출연료와 수당만 최소 월 2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기회에 편성시간 초과 등 잘못된 관행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한연노 측은 “이번 촬영 거부에는 (사)한국방송연기자협회 (사)한국성우협회 (사)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와 (사)한국방송실연자협회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까지 지지를 선언하며 적극 동참의사를 밝혔다”며 “향후 파업이 예능프로그램으로까지 확대돼 KBS를 상대로 한 실연자 단체들의 전방위적인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한연노는 12일 오후 12시30분 서울 여의도 KBS별관과 여의도공원, KBS본관 등지에서 거리행진과 퍼포먼스 형식으로 촬영거부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2012.11.09 I 김은구 기자
금호아시아나, '키다리아저씨'..베트남 장학생 지원
  • 금호아시아나, '키다리아저씨'..베트남 장학생 지원
  •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클라리넷을 전공하는 21세 응웬 민 홍(Nguyen Minh Hong)은 올해 베트남 하노이 국립음악대학원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베트남 북부 산골 마을 출신인 홍은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악기 살 돈이 모자라 10년 동안 악기를 빌려서 연습했다. 장래 베트남을 대표하는 클라리넷 연주자가 되고 싶어하는 홍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만의 클라리넷이었다.8일 홍의 꿈이 이뤄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홍에게 연주자용 클라리넷을 선물한 것. 홍은 대학원 재학 중 학비 전액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지원받게 된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하노이시에 있는 레스빠스(L’Espace) 프랑스 문화원에서 ‘제6회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었다.이날 홍을 포함해 총 137명의 베트남 대학생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장학증서를 받았다. 이들은 재학 중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이와 함께 박 회장은 지난 2010년 장학생으로 선발됐던 하노이 국립의과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호앙 띠 번(Hoang Thi Van)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번은 간암 말기인 아버지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을 부양하면서도 상위 5%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번에게 그동안 지급해 오던 장학금과는 별도로 가족의 병원비도 지원하기로 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7년 베트남 내 사회공헌으로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 계열사가 총 200만달러를 출연해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장학문화재단(KVSC)’을 설립해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이 재단은 베트남 내 장학재단 중 최대 규모다. 장학생으로 선발한 학생에게 일회성 장학금 지급이 아닌 대학 전 과정 동안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이 ‘제6회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장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2012.11.08 I 서영지 기자
이석채 회장이 말한 네트워크 대란 대책은..주파수 매칭펀드?
  • 이석채 회장이 말한 네트워크 대란 대책은..주파수 매칭펀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석채 KT(030200) 회장이 지난 7일 경기도 양평 새싹꿈터에서 열린 ‘꿈 찾기 캠프’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전력이 부족하다고 온 나라가 걱정하는 것처럼 나중에는 네트워크가 없어 난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모바일 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정치권은 통신요금 인하를 압박하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다는 하소연이다. 이석채 KT 회장그는 “지난 1990년대 중반에는 정보화가 거대한 물결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홀대받고 있다”며 “모바일 정보화 혁명은 이제 시작인데 사회는 KT가 돈을 벌면 죄를 짓는 것 같이 본다”고 말했다.이 회장의 말처럼 2009년 말 아이폰 도입이후 국내 모바일 빅데이터 트래픽(통화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한국의 모바일 트래픽은 2009년 9월 315테라바이트(TB)였던 데서 2011년 2월 현재 6112TB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휴대폰으로 영화를 보는 일이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다.트래픽이 늘어나면 그만큼 망투자 비용도 증가하는데, 설비투자비 증가와 과다한 단말기 보조금 등으로 국내 이동통신회사들의 실적은 엉망이다. 최근 발표된 2011년 3분기 실적을 보면 SK텔레콤(017670)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6.4% 하락했고, LG유플러스(032640)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비 적자전환했다. KT도 자회사 실적을 빼면 영업이익이 19.0% 감소했다.이에 따라 통신사가 신규 주파수를 할당받아 차세대 망 투자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같은 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최하고 이석채 KT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등이 후원한 ‘2012 전파자원 정책 및 기술 워크숍’에서 교수들은 정부가 받고 있는 주파수할당대가 가운데 일부를 망 투자를 위한 매칭 펀드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통신회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통신사가 제대로 투자하지 않으면 소비자도 모바일 빅 데이터를 못쓰고, 국가적으로도 단말기나 장비 산업에 제약이 되니 사회 각 주체들이 신규 주파수 할당에 따른 차세대 망 투자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홍재 아주대 교수는 “지속적인 망투자 유인을 높이기 위해 주파수할당대가의 일부를 망투자에 대한 매칭펀드 형태로 운용하고, 전파사용료 단가도 재조정하는 걸 검토할만 하다”고말했다.정우기 청강대 교수는 “통신사 매출이 늘지 않는데 망투자하라고 하기엔 무리가 아닐까”라면서 “투자비용에 주파수할당대가를 포함하고, (카카오톡 등) 외부 콘텐츠에 의한 트래픽 증가에 따른 수익을 (이통사가)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통신사들이 국가 공공자산인 주파수를 이용해 돈을 벌면서 공공재 사용대가까지 투자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만만찮다.워크숍에 참가한 한 방청객은 “통신사 수익은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국민의 통신비 부담은 여전하다”며 “통신사들이 수익이 없다면 주파수 할당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보다 소비자 측면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2012.11.08 I 김현아 기자
삼성 열정樂서 "중졸학력으로 대한민국 명장"
  • 삼성 열정樂서 "중졸학력으로 대한민국 명장"
  • 삼성중공업 조성인 명장[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여러분 종교가 있으신가요? 저에게는 기술이 종교입니다. 기술을 종교처럼 믿고, 열심히 살다 보디 ‘중졸’인 제가 대한민국 최고의 명장이 됐습니다”지난 6일 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樂서’ 무대에 삼성중공업 조성인 부장이 올라, 차별과 무시를 극복하고 배관설비 부문 대한민국 명장이 된 자신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조성인 명장의 최종학력은 중학교 졸업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수업료 1만8000원을 내지 못해 4개월 만에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 나전칠기공장, 공사판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던 중 목수, 미장 등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단순 노동을 하는 자신보다 2~3배 높은 일당을 받는 것을 보고 “기술을 배우자”고 결심, 직업전문학교를 거쳐 삼성중공업 입사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기쁨도 잠시. 이번에는 ‘가난’이 아닌 ‘학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고졸, 대졸 입사 동기들이 하나 둘 현장 배치를 받는 동안 그에게 주어진 일은 오직 청소뿐이었다. 그는 다른 동료들이 따지 못한 배관기술사 1급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고, 당시 월 수당 삼만 원을 받는 형편에 거금 육십만 원을 들여 배관설비를 구매해 집에 설치한 후 밤낮없이 노력한 결과,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그를 무시하던 시선은 이내 존경의 눈빛으로 바뀌었고, 직업훈련원에 교사로 발령받아 대졸, 고졸 출신을 가르치는 중졸 선배로 활약했다. 그 후 국가기술자격증만 13개를 취득했고, 2009년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받은 데 이어 2010년에는 대한민국 명장(배관설비)에 선정됐다.그는 현재 삼성중공업 인사기획팀 부장으로 일하며 현장기능인을 양성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조 명장은 “마음속에 품고만 있는 꿈은 잠 잘 때 꾸는 꿈과 비슷하다. 꿈이 있다면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머리가 나빠서, 재주가 없어서, 아무리 해도 안 돼서’라고 핑계대지 말고 꿈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을 발전시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MBC 앵커 김주하한편 이 날 ‘열정樂서’에는 탈북 자매 신은하, 신은희, 삼성전기 최치준 사장, MBC 김주하 앵커가 강연자로 나서 특별한 열정의 노하우를 전했다. 삼성전자 최치준 사장은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역량으로 ‘주인의식’을 꼽으며 “자기가 하는 일에 있어서 항상 자신의 것이라는 주인 의식을 갖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MBC 김주하 앵커는 자신의 열정을 ‘단점’이라고 소개했다. 김주하는 “내가 아나운서가 될 당시에는 나의 목소리가 단점이었지만, 이를 오히려 장점으로 바꿨더니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 됐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것을 강조했다. 신은하, 신은희 자매는 북한에서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한국에서 경찰과 간호사의 꿈을 키우며 사는 이야기를 전해 큰 호응을 얻었다.다음 ‘열정樂서’는 오는 8일 부산 KBS홀에서 열리며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 삼성 정밀화학 성인희 사장, 개그맨 김영철 등이 무대에 오른다.
2012.11.07 I 정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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