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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 최경주 "태극기는 나의 전부다"
  •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 최경주 "태극기는 나의 전부다"
  • 최경주가 14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김영수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조직위원장에게 위촉패를 수여 받은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인천=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태극기는 나의 전부다.” 최경주(44·SK텔레콤)가 15일 개막하는 SK텔레콤 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7개월 만에 국내 골프팬들을 만난다.대회를 하루 앞둔 14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에서는 ‘2014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다.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되는 최경주는 “운동선수로 영광된 자리를 맡았다. 정정당당하게 한국을 드러내는 대회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중학교 때까지 역도 선수를 했던 최경주는 고등학교 시절 골프로 전향하면서 국가대표의 꿈은 사실상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 순간부터는 태극기를 하루도 품에서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스로 국가대표임을 자처한 것이다.최경주는 “미국에 도착한 후 볼, 신발, 골프백에 태극기를 달았던 기억이 있다. 국가대표로 금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선수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경기를 해왔다”며 “골프채를 집어던지고 싶은 상황도 많았다. 하지만 조국의 이미지를 생각해 참고 또 참았다. 어려움에도 버티는 힘이었다. 태극기와 한국은 나의 전부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한 후배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최경주는 13일 골프 국가대표 3인방인 이수민, 이창우, 김남훈과 동반 연습라운드를 했다. 그는 “후배들 가슴과 모자에 달린 태극기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다. 피나는 노력과 헌신의 결과물이다. 아시안게임을 뛰어보지 못한 입장에서 해줄 말은 없었다. 다만 골프 선배 자격으로 한국 골프를 위해서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최경주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최경주의 고향은 전남 완도로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진도와 인접한 곳이다. 그는 “처음 소식을 듣고 감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면서 “시합을 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혼자 눈물을 흘리며 방송을 본 적도 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다. 하지만 내일이 있기 때문에 오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성숙한 국민이 됐으면 좋겠다”고 애도의 말을 전했다. 이어 “내 나름대로 골프계에서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다. 웃음을 잃지 않는 국민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 오픈은 지난 3년 동안 제주도에서 열렸지만 올해에는 인천으로 대회 장소를 옮겼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열리는 첫 대회에서 누가 우승 축포를 쏠지에 관심이 쏠린다.최경주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이를 견제할 선수로 김형성(34·현대자동차)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김형성는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2주 연속 국내 투어에 출전한다.일본투어의 맏형 허석호(41)와 올해 대회 주최사인 SK텔레콤과 계약한 김비오(24)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어 선수로는 지난주 매경오픈 우승으로 상금 1위에 오른 박준원(28·코웰), 상금 2위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대회는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7241야드)에서 진행되며, SBS, SBS스포츠, SBS골프 채널에서 생중계한다.2014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최경주가 14일 위촉식이 끝난 후 기념 스윙을 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2014.05.14 I 김인오 기자
하춘화 "이상형은 신성일" 발언에 엄앵란 '함박웃음' 지은 사연은?
  • 하춘화 "이상형은 신성일" 발언에 엄앵란 '함박웃음' 지은 사연은?
  • △ 가수 하춘화가 신성일을 과거 이상형으로 지목하며 신성일과의 추억담을 털어놨다. / 사진= MBN ‘속풀이 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가수 하춘화가 배우 신성일이 과거 이상형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춘화는 10일 방송된 MBN ‘속풀이 쇼 동치미(이하 ‘동치미’)’ 녹화에서 “엄앵란 선생님이 신성일 선생님을 나쁜 남자라고 말씀하시지만, 사실은 내 이상형은 신성일 선배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어렸을 때 같이 시상식에 참석했다”며 “아래, 위로 까만 양복을 입고 들어오시는데 정말 몸에서 빛이 났다. 내가 그때 아마 열한 살 살쯤 됐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춘화는 어린 시절 신성일과 함께 영화에 출연해 포옹 장면을 찍어보는 게 꿈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19세 때 내 노래 가운데 히트된 노래가 영화로 만들어져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근데 상대역이 신성일 선생님이었다. 시나리오를 보니 포옹 장면이 있었다. 그래서 꿈이 실현되는구나 싶었다”라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러나 하춘화는 이내 “그 당시에는 영화사들이 부도가 잘 났다”며 “내일이면 포옹 장면을 찍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까 영화사가 부도 나 있었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엄앵란은 경계의 눈빛을 지우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박수까지쳐 스튜디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 관련기사 ◀☞ 하춘화 "이리 공연 중 폭발사고, 故 이주일이 날 구해"☞ `데뷔 50주년` 하춘화 "기부? 한 200억 정도했네요"☞ 하춘화 젊음 유지 비결 "항상 35살이라 생각하며 산다"☞ 하춘화 "소녀시대 변신 필요"..''아이갓어보이'' 호평☞ 남진·하춘화, 드라마 오디션 심사위원 나선다☞ 토니안의 톱스타는? 하춘화-김태형
2014.05.13 I 박종민 기자
'밀회' 경수진, "안판석 감독님께 첫회 대본 받은 날..감동 잊지 못한다"
  • '밀회' 경수진, "안판석 감독님께 첫회 대본 받은 날..감동 잊지 못한다"
  •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에서 박다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경수진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밀회’는 그야말로 ‘핫(hot)’한 작품이었다. 김희애와 유아인의 19세 나이차를 극복한 로맨스가 화제였고, 안판석 PD가 연출봉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웰메이드가 기대됐다.이러한 분위기는 대중에게만 전달되지 않았다. ‘밀회’의 어느 한곳에라도 함께 참여하고 싶은 수많은 배우들이 존재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안판석 PD와 마주해 대화를 나누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그렇게 배우 경수진도 ‘밀회’의 ‘선재 바라기’였던 박다미 역할을 만날 수 있었다.KBS2 ‘적도의 남자’에서 이보영의 아역으로 시작해 KBS2 ‘상어’에서 손예진의 아역으로 활동을 잇고, KBS2 TV소설 ‘은희’를 통해 처음으로 주연을 꿰찼던 경수진. 어찌보면 트렌드의 끝을 보여주는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경수진은 여전한 ‘신예’의 입지에 놓여있었다. ‘내가 어떻게 감히 ‘밀회’ 같은 작품에 임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깊었을 무렵 경수진은 엄마와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여행 속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찰나, 운명과도 같은 전화 한통을 받았다.“‘밀회’ 미팅을 봐야한다는 연락이었어요. 엄마도 기뻐하셨죠. 당장 서울로 가자고 하셨어요.(웃음) 여행을 중간에 멈추고 감독님을 뵀습니다.”경수진은 ‘밀회’의 아주 처음으로 돌아가 안판석 PD와 마주했을 때를 회상했다. 왠지 모르게 짠한 감동과 여운이 되살아나는 듯했다.“그냥, 대화했어요. 경수진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다미랑 얼마나 근적한 생활을 했었는지, 입고 온 옷도 쓱 보시면서 어디서 샀냐 여쭤보시기도 하고요.”그렇게 짧은 듯 긴 대화를 마치고 경수진은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미팅 장소를 돌아 나왔다. 차를 타고 조금 이동했을까, 다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다시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들어갔더니, 안판석 PD님과 전 스태프가 저를 보고 박수를 쳐주시면서 반기셨어요. 그리고 안판석 PD님이 첫회 대본을 안겨주셨죠.”안판석 PD와 경수진.경수진은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누군가 날 이렇게 환영해준다는 느낌, 정말 소중한 작품을 만났다는 느낌이 닿았다. 사실 경수진은 다미와 닮은 부분이 많다. 어느덧 20대 후반이 된 나이의 경수진은 20대 초반부터 5년여의 시간 동안 홀로 서울 생활을 했다. 배달, 청소, 서빙, 만들기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배가 고프다는 것이 뭔지 알고, 돈을 번다는 참 의미를 몸으로 체험한 생활형 배우다. 일진이라는 어둡고 부끄러운 10대 시절을 청산하고 선재(유아인 분)만을 바라보고 그의 가족을 내 가족처럼 챙기며 생활력이 강해진 긍정소녀 박다미는 경수진의 거울 같은 인물이었다.“그래서인지 감독님이 ‘너가 정말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라는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밥을 먹을 때도 반찬에 국그릇에 밥그릇에 손을 옮기는 모습에도 리얼리티가 배었고, 물 마시는 것 하나 조차도 그랬고요. 얽매이지 말라셨고, 디테일한 생활 연기를 강조하셨어요.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신 감독님이 정말 감사할 뿐이에요.”현실인지 꿈인지도 모를 정도로 행복했던 ‘밀회’. 밝고 당찬 자신을 닮은 캐릭터를 만나 드디어 제 옷을 입은 듯 연기하는 재미도 알게 됐다. 김희애라는 선배와 함께여서 그저 행복했고, 이들의 연기 시너지를 눈으로 볼 수 있어 감동이었다.“‘밀회’는 정말 마술같은 드라마였어요. 사회적으로 좋지 않게 볼 수 있는 불륜이라는 소재도 이야기로 정당화시켰고, 그걸 연기로 표현해내셨고요. 저 역시 다미라는 인물이 변하는 과정을 시청자들과 함께 느끼면서 연기했던 게 새로웠어요. 앞으로 더 경수진 다운, 더욱 저 다운 모습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집중할 거에요.”“‘밀회’는 정말 마술과도 같은 드라마였다.”(사진=김정욱기자)
2014.05.13 I 강민정 기자
네이버, 10년 노하우 '라인·밴드'로 폭발
  • [19th SRE]네이버, 10년 노하우 '라인·밴드'로 폭발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 10위권 내 진입한 기업 중 1995년 이후 설립된 기업은 은행권들의 합병으로 인해 새로 만들어진 금융지주사, SK이노베이션, LG화학, 네이버가 전부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대기업의 분할로 생긴 회사로 신생기업이 시총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네이버(035420)가 유일하다.게다가 네이버는 신생기업으로 우량 신용등급인 AA-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네이버가 항상 성공만 해온 것은 아니다. 3년 전만 해도 모바일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다며 ‘네이버의 위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그동안 끊임없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고배만 마셔왔다. 하지만 이제는 어디에서도 ‘네이버의 위기’는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국내 인터넷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의 성장에 대해 “네이버는 단순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핵심 역량에만 사업을 집중해 PC에서의 검색과 모바일에서의 메신저 플랫폼 모두에서 확실한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PC 플랫폼 노하우…모바일에 심는다2000년대 중반 검색포털사이트 1위에 오른 네이버는 10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2년 검색서비스 ‘지식인(iN)’으로 인기를 끌면서 네이버는 카페, 블로그 등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좋은 질의 콘텐츠도 흡수하기 시작하면서 업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곳저곳을 방문하기 보다는 한 곳에서 많은 것을 해결하기를 원하는 국내 네티즌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한 덕분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플랫폼을 잡는 자가 인터넷시장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터득했다.모바일시장에서도 네이버는 ‘플랫폼’ 노하우를 심는 전략을 세웠다. 바로 4억2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과 30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커뮤니티 앱 ‘밴드(BAND)’를 통해서다.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라인은 게임을 통해 모바일시장에서 충분히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지난해 라인의 매출 4542억원 가운데 라인게임의 매출 비중은 60%를 차지한다.네이버는 라인에 다양한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음원제공 서비스 ‘라인뮤직’, 스마트폰에 특화된 전자상거래 서비스 ‘라인몰’ 등 이용자에게 쉽게 다가가는 서비스는 물론 기업 대상 공식 계정 ‘라인 비즈니스 커넥트’, 누구나 라인 전용 스티커를 제작할 수 있는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 최대 20명의 이용자들이 한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라인 플레이’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다.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올해 라인의 전세계 가입자 5억명을 목표로 남미와 유럽 등 새로운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라인의 플랫폼 기반도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밴드도 조만간 게임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톡과 라인의 게임플랫폼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밴드도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밴드의 특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른 기능들을 적용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PC에서 쌓아온 플랫폼 전략을 모바일에서도 적용하는 네이버지만 모바일 특성에 맞게 차별화하는 부분도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를 네이버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모바일에서는 라인이나 밴드를 중심축으로 이용자들이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도록 하는 방사형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10년 두드린 ‘해외’ 벽…무너지나라인의 이용자 중 90% 이상이 해외 이용자다. 국내에서는 아직 영향력이 미미하지만 해외에서는 가입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라인의 해외 진출 성공은 하루아침에 빛을 본 것은 아니다. 지난 10년 넘게 진행된 수없는 실패가 숨어있다. 네이버는 지난 2001년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시장에서는 ‘네이버재팬’을 만들고 가장 자신 있는 검색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2005년 전면 중단했다. 2006년 검색엔진업체 첫눈을 350억원에 인수한 후 2009년 일본에서 검색서비스를 다시 오픈했다. 하지만 또다시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게임사업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에 한게임USA를 설립했으나 9·11 사태가 벌어지면서 사업을 접어야했다. 중국에서는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유력 합작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한게임 차이나’를 설립했지만 중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지난 2010년 NHN의 중국 게임포털 ‘아워게임’의 지분을 매각했다. 10년 넘게 네이버는 해외 시장 좌절이라는 굴욕을 맛봤지만 허황된 꿈도, 소득이 없었던 투자도 아니었다. 언론에서는 네이버의 해외 진출에 대해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네이버는 해외 시장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그동안 현지 시장을 분석하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라인은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 1000만 가입자를 넘은 국가가 10개국이다. 최근에는 남미에서도 좋은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근 스페인어 TV채널을 통해 미국 내 첫 광고를 시작했다. 중남미 최대 통신사 텔레포니카와 제휴를 맺고 파이어폭스 운영체제(OS)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분할, 합병…끊임없이 변하는 네이버2000년대 초 국내 온라인 시장 1위 업체로, 최근 라인으로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네이버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인터넷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네이버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수시로 조직을 세팅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네이버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지난해 포털사업 ‘네이버’와 게임사업 ‘NHN엔터테인먼트’의 분할을 결정했다. 또 모바일전문 자회사 ‘캠프모바일’과 모바일메신저 라인사업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를 설립했다. 당시의 결정은 적절했다. 네이버와 NH N엔터는 각자의 전문분야에 집중하며 빠르게 해당 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캠프모바일도 밴드와 ‘도돌’ 시리즈를 통해 모바일 앱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용자의 요구를 빨리 포착하고 어느 업체가 빠르게 서비스를 출시하느냐에 달린 모바일시장에서 통하는 전략이었다. 라인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대응하며 성장속도도 빨라졌다. 새로운 시장인 모바일광고는 직접 챙기기 위해 지난 3월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의 광고 및 플랫폼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네이버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모바일광고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고 광고의 정보 가치를 제공하는 등 더 책임감 있게 검색광고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최근 사내 강연을 통해 “서비스를 만드는 속도는 기업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사용자가 정하는 것”이라며 “세상과 사용자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그걸 수용하고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9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9th SRE는 2014년 5월9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
2014.05.13 I 이유미 기자
“연극은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김혜자
  • “연극은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김혜자
  • 김혜자"/>국민 엄마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배우 김혜자는 여섯 살에 어른들을 따라 보러 간 여성국극단 연극에서 무대 위의 여자가 칼을 차고 남자 역할을 하는 것이 멋있어 보였다고 한다. 배우가 뭔 지도 모르고 그저 저런 거 했으면 좋겠다고 마음에 품은 ‘배우의 꿈’. 1963년 방송국 공채로 시작한 TV 브라운관과 스크린 그리고 무대 위에서 그의 배우 인생은 이제 어느덧 50년을 넘겼다 김혜자는 말한다 “난 연기 외에는 아무것도 몰라.” 그는 지난 1년을 오롯이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에 매달려 지냈다. 백혈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오스카가 외래 병동의 가장 나이 많은 간호사 장미 할머니와 함께한 삶의 마지막 12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랑하는 이들의 존재가 더 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 오스카와 함께 매일 매일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를 만났다.“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에요. 살면서 삶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어요. 신에게 왜냐고 물었죠. 하지만 신은 아무 대답이 없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정해진 답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 작품을 통해서 삶을 보는 법을 배웠어요. 그러니깐 아무것도 허투로 할 수 없어요. 마치는 날까지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죠.”전달 해야 하는 이야기들이 많은 작품이라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도 그만큼 컸다. 거기에 1인 11역의 모노드라마로 대사량도 많다. 그래서 연습도 오래 걸렸다. “처음에는 막막했어요. 연습을 거듭하면서 힘이 생기는 걸 느꼈어요. 내가 애 짓 한다고 애가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무슨 방법으로 진짜 열 살 아이처럼 보이겠어요. 재주를 백 번 넘어도 안돼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오스카는 하느님에게 무엇을 물어보고 싶은 걸까, 또 장미 할머니 같이 인생을 많이 사신 분들은 오스카와 같은 어린 아이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오스카와 산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그는 “연극은 어제 몰랐던 것을 오늘 알아가고, 오늘 몰랐던 걸 내일 알아가는 작업이에요. 연극은 언제나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줘요.” 라며 연극의 매력에 대해 힘주어 이야기한다. 의지 가지가 없는, 아무 데도 기댈 데도, 핑계 댈 데도 없는 무대. 연기 경력 52년의 대배우에게도 무대는 매번 긴장된다. “항상 기도를 해요. 무대 오르기 전 한 시간 전부터는 혼자 있어요. 집중하려고 굉장히 애쓰죠.” 그는 모름지기 배우라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할이 주어지면 맡은 역과 마음이 똑같아져요. 힘든 역을 하면 나도 힘들죠. 하지만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허투로 할 수가 없어요. 열심히 해야죠. 배우가 어떻게 쉬운 것만 하겠어요.” 라며 완성된 배우란 없으며 계속해서 공부하며 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대중들에게 늘 그리운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남은 인생과 배우의 길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한다. “연기 외에 다른 거는 아무것도 몰라요. 연기하는 것,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nbsp;두 가지 만으로도 벅차요. 둘 다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20년 전,&nbsp;여행 떠나듯 편한 마음으로 갔던 아프리카에서&nbsp;그곳의 비참한&nbsp;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배고픔과 전쟁에 희생되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오스카처럼 신에게 비슷한 질문을 하고 투정도 부렸었죠. 내 인생에서 연기하는 게 반이면 아프리카 아이들에 대한 생각도 반이에요. 어떤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어요. 내가 연기를 한다는 것은 아프리카 아이들의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쓰이게 하려고 신이 나를 유명한 배우로 만들었구나 싶어요.”그런 마음 때문에 20년 넘게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마음이 간절해져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머리 속에 생각은 하고 있지만 못하는 사람도 많죠. 앞으로도 이제껏 해왔듯이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마음을 다해 할 거에요.”유독 가슴 아픈 일이 많은 요즘, 장미 할머니라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삶은 그냥 살아가는 것 밖에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아픈 오스카만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게 아니에요. 몸 성한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에요. 매일 매일 처음 보는 것처럼 세상을 바라봐야 해요. 우리는 인생을 너무 낭비할 때가 많아요. 며칠을 살더라도 얼마만큼 가득 차게 사느냐 그게 중요합니다. 삶은 선물임을 잊지 마세요”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CJ헬로비전, 5월 5일엔 어린이가 DJ!
  • CJ헬로비전, 5월 5일엔 어린이가 DJ!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CJ헬로비전(037560)(대표 김진석)이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지역채널 대표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전국FM>을 어린이 전용 방송으로 제작한다. 전국 7개 지역 40여 명의 어린이DJ가 참여하며 총 8시간 릴레이 방송을 통해 어린이날은 어린이가 진짜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하루를 만든다. <라디오스타 전국FM>은 보이는 라디오 컨셉의 TV 방송 프로그램으로 시청자가 직접 일일 DJ가 되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CJ헬로비전 양천방송에서 <라디오스타 양천FM>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됐으며 올해부터 부산FM, 강원FM, 경인FM, 호남FM 등 7개 지역으로 확대됐다.어린이날 특집 <라디오스타 전국FM>은 ▲초등학교 6학년의 ‘내년엔 나도 청소년!’, ▲사투리대회 대상 어린이의 ‘아따~ 내 말 좀 들어보소’, ▲최연소 트로트 가수의 ‘장윤정 언니는 나의 꿈’, ▲어린이 영화감독과 영화배우의 ‘내 인생의 베스트샷!’ 등 열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다. 어린이DJ들은 넘치는 끼를 자유롭게 펼치고 직접 선곡한 노래를 곁들여 신나는 입담을 자랑한다. 지역채널총괄 이기용 커뮤니티사업본부장은 “<라디오스타전국FM>은 지역 주민들이 DJ로 참여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어린이날 특집이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CJ헬로비전은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세계인의날, 부부의날에도 각각의 주인공이 DJ가 되는 특집 방송을 제작한다. CJ헬로비전 지역채널은 헬로tv Ch3번에서 볼 수 있으며 가정의 달 프로젝트 특집 편성은 기념일마다 오전 9시 오후 5시 전국으로 동시에 송출된다. ▶ 관련기사 ◀☞'몸집 불리기' 나선 韓-美 케이블방송 "뭉쳐야 산다"☞CJ알뜰폰, 전국 GS25에서 산다
2014.05.04 I 김현아 기자
세상을 뒤집은 건 정치도 종교도 아닌 '기업'
  • 세상을 뒤집은 건 정치도 종교도 아닌 '기업'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18세기 초반 영국 왕립 조폐국에 아이작 뉴턴(1642~1727)이란 이가 있었다. 그 사람 맞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구체화했다는. 사실 그는 과학자면서 조폐국장이기도 했다. 그런데 과학자의 명성과는 달리 조폐국장으로선 결정적 오점을 남기게 됐으니, 주식투자로 가산을 탕진한 거다. 그때 돈으로 2만파운드쯤 날렸는데 이는 조폐국장의 10년 치 월급과 맞먹는 거액이었다. 이 국면에 맞닥뜨리자 위대한 과학자도 어쩔 수 없나 보다. 가슴 쓰린 한탄을 쏟아냈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예측할 수 없구나.” 가까운 시간으로 옮겨와 보자. 1929년 10월 24일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허둥대던 사람들은 ‘믿는 도끼’ 찾기에 열중한다. 그러다가 당시 JP모건이 했던 방식대로 한다면 분명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이른다. 구세주로 존 피어폰트 모건의 아들, 잭 모건이 떠올랐다. 많은 투자자의 기대를 업은 아들 모건은 이후 증권거래소를 휙 둘러본 다음 유동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한다. 몇몇 은행가를 모았고 20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사들였다. 효과가 있었다. 그날 오후 주가가 크게 반등한 거다. 그런데 다음날, 개장과 함께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거 아닌가. 한 달 만에 1800억달러가 허공에 사라졌다. 결국 1930년까지 미국선 1352개의 은행이 파산하고 2만 6355개의 기업이 도산했다. 역사가 새긴 이 사건들이 남긴 교훈은? 기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필요하단 걸 각성시킨 거다. 중세 영국에선 주식투자자들이 헛된 꿈에서 깨어났다. 기업은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재앙도 불러온다는 걸 깨달았다. 현대로 옮겨와도 내용은 달리지지 않았다. 역시 기업은 재앙을 일으킨 근원인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했다. 시장경제에 대한 인식도 바꿔놨다. “자신을 구하려면 먼저 시장부터 구하라.” 중국 방송사 CCTV가 제작한 10부작 다큐멘터리가 책 한 권에 엮였다. 기획에서 제작까지 2년이 걸렸다는 장구한 프로젝트. 의도한 건 이거다. ‘세계역사에서 기업은 어떤 진화를 해왔고, 세상을 어떻게 흔들어놨는지 한번 보자.’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함의를 끌어내게 됐다. 세계역사를 이끈 건 종교도 과학도 정치도 아니었다는 것. 바로 기업이더란 거다. 다시 말해 이념도 언어도 국가도 다르지만 세계는 하나로 묶였다. 다름 아닌 ‘코카콜라’라는 간판 아래서, ‘MS 윈도우즈’라는 PC 모니터 앞에서다. ▲“기업사가 곧 세계사다” 신이 내린 대단한 선물이 있다. 시간이다. 그런데 말이다. 감히 여기에 범접하는 무리가 나타난다. 1858년 4월 10일 영국 런던 템스강변에 95m 높이의 건물이 들어선다. 더 놀라운 건 그 건물에 분침길이만 4m가 넘는 시계 ‘빅벤’이 설치된 것. 이때부터 신이 만든 시간을 인간이 만든 시곗바늘로 측정하게 됐다. 세상을 뒤집은 이 일을 해낸 건 기업이었다. 기업은 그때부터 축이 됐다. 그들을 기점으로 세계와 경제를 돌리게 됐다는 뜻이다. 책의 원전이 된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기 직전인 2009년까지 기업은 세계인구의 81%에 일자리를 제공했고 세계경제력의 90%를 형성했으며 전 세계 GDP의 94%를 끌어냈다. 더욱이 기업은 한 국가 내에만 머물지 않고 움직였다. “국제적인 기업들이 국가를 초월해 국가의 발전을 주도할 것”이란 단언은, 비단 일본 경영그루로 불리는 오마에 겐이치의 말이라서 유명해진 건 아니다. ▲“기업 성장은 국가를 벗어나면서부터” 역사상 기업이 처음 만들어진 때는? 기원전 3000년 경 메소포타미아인과 수메르인의 계약을 꼽는다. 좀더 진전된 형태로는 기원전 2000년 경 아시리아인이 처음 만든 펀드계약조항이 있다. 형태는 볼품 없지만 지향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이익창출이란 공동목표를 추구한다는 것. 1776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출간까지 이 원리는 이어졌다. 시장경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을 믿었다. 그러나 19~20세기 상류층의 탐욕이 극에 달하고, 또 대공황으로 기업이 쓰러지기까지 하자 정부는 ‘보이지 않는 손’을 자처한다. 이때부터 국가와 시장의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됐다. 이 지점에서 책이 손을 들어준 건 기업의 자생력. 정작 기업이 성장한 건 국가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서부터란 거다. ▲미래의 기업 모습? 아무도 모른다 기업의 아우라는 조직의 담을 넘었다. 제도와 문화는 물론 가장 사적인 영역까지 관통하며 끊임없이 꿈틀댄다. 다만 조건이 있다. 아무리 이익을 찾아 초특급 경쟁을 벌이더라도 기업이 포기해선 안 되는 한 가지가 있으니 ‘인류가치’란 거다. 그 어떤 기업도 사람의 이상적인 생활에 부합하는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없단 얘기다. 하지만 그 모습이 어떤 건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단다. 부와 권력, 과학기술, 문화 등이 기업의 잠재능력을 얼마나 끌어낼지 다시 죽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저 명확한 건 기업이 살아남을 거란 것. 이 복잡한 배경은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가 깔끔히 정리했다. “난 아직까지 시장서 경제활동을 할 때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어떤 대안도 찾지 못했다.”
2014.05.01 I 오현주 기자
'1000안타' 김현수 "다음 기록은 환영 속에서…"
  • '1000안타' 김현수 "다음 기록은 환영 속에서…"
  •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2000안타는 환영받는 가운데서….”29일 넥센전이 끝난 잠실구장 두산 더그아웃. 김현수는 맘 편하게 축하를 받지 못했다. 프로 통산 1000안타의 대기록. 그러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김현수는 9회말 2사 후 타석에 나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내 출루했다. 승부를 크게 바꿀 수 있었던 안타는 아니었지만 축하를 받을 만한 안타였다. 김현수가 프로 통산 1000안타째를 달성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통산 1000안타를 달성한 건 김현수가 67번째다. 하지만 김현수는 맘껏 웃진 못했다. 이미 경기가 기운데서 나온 안타였던데다 결국 팀이 패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아쉽다”고 했다. 그는 “조금 더 환영받는 가운데서 기록이 나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상대한테도 박수 받을 수 있는 기록인 것 같고, 나도 그렇게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상황이 그리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현수는 “처음 프로에 들어왔을 때 1000안타 기록을 달성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며 과연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어린 선수들이 내 기록을 보고 큰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000안타째 공도 스스로 찾아 나섰다. 김현수는 “아무도 모르더라”면서 애써 태연한 척 웃었다.그는 “1루 전상렬 코치님에게 공을 달라고 했더니, ‘왜’ 그러냐고 물으시더라. (마운드에 있던) 승락이 형도 던지려고 하시길래 전광판을 쓰윽 봤다. 메시지라도 나오면 다 인정하고 챙겨주는 분위기가 되겠지 싶었는데 없더라”며 웃었다. 프로 데뷔 첫 안타 공도 챙기지 못했다는 김현수. 그래서 1000안타 공은 더 갖고 싶었다. 김현수는 “대구에서 친 첫 안타 공도 그때 챙기지 못했다. 이번엔 공이라도 챙긴 걸 다행이라 생각하겠다”며 쿨하게 웃었다.비록 많은 축하를 받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기록의 의미마저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꾸준함이 없다면 절대 이룰 수 없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까지 978개의 안타를 때려낸 김현수는 올시즌 22개의 안타를 더해 대기록을 작성했다. 2007년 첫 안타를 때려낸 이후 8년만에 달성한 기록. 2007년(87개)을 제외하곤 매년 100개 이상의 안타는 기본적으로 만들어냈다. 2009년 172개의 안타가 한시즌 최다 안타 기록이기도 하다.이젠 2000안타를 노린다. 프로 통산 3명밖에 기록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김현수는 “다음 번 엔 최대한 좋은 상황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기록을 달성했음 좋겠다. 그렇게 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뒤늦은 축하이긴 했지만 김현수는 그래도 기뻤다. 30일 잠실 넥센전에 앞서 팬들과 동료들의 축하 속에 100홈런-1000안타 기념상 시상식을 가졌다.
2014.04.30 I 박은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朴대통령 "관피아·철밥통 추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다음은 4월30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기사다.△1면-朴대통령 “관피아·철밥통 추방”-공동주택 공시가 0.4% 상승반전-北, NLL서 또 무력시위△종합-‘호텔레저기업 퀸’ 발판 다지다-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된다△공동주택 공시가 발표-‘용산의 꿈’ 무산 등 재개발·재건축 부진…서울집값 ‘발목’-잠실 211㎡ 보유세 4만6000원 올라-이건희 회장 단독주택 149억 ‘1위’△정치-朴대통령, 공무원과 전쟁…“국가 개조급 쇄신하겠다”-동족 비극 아랑곳않고…北, 비정한 도발-또 여론조사로 당론결정…새정치 소신은 어디로 갔나△경제-경기회복세 부진한데…경상수지 25개월째 흑자-LH·수공·코레일·철도시설공단, 부채 4조7000억 추가 감축해야-‘병행수입 활성화’ 무성의 대책에…직구族이 뿔났다△금융-신협 조합원에 구원파 신도 대거 참여…유병언 자금줄 의혹-금융외교 ‘스톱’-은해대출 거절이유 자세히 알려준다△산업-조양호 회장, 위기의 한진해운 품었다-현대차, 인문학 열기 후끈-전자 성장세 둔화되나-황창규 KT호 유통망 통합…현장에 힘 실어-셋톱박스 없는 UHD 서비스-SKT 영업익 줄었는데…매출 ‘선방’-편의점 2·3위업체 ‘알뜰폰 전쟁’ 재점화-백화점 맛집 세계화 바람-건강기능식품 ‘남성갱년기’에 꽂혔다△ICT-창업때 보안전문가 찾는 미국…뚫리고 나서 뒷북치는 한국-국내기업 95% “개인정보관리 예산 0원”△중기·제약-레미콘사, 시멘트값 인상 수용…건설업계 “짬짜미” 강력반발-유한양행, 제약 라이벌 녹십자 따돌렸다-게임에 빠진 장난감업체 ‘손오공’△성공異야기-“경영자는 현장서 자란다”는 Mr.열정맨…‘가스황금기’는 이제부터△엔터테인먼트-얼룩진 세상,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요청합니다△컬처-“세계사 바꾼건 종교도 정치도 아닌 기업”-바람둥이? 일편단심? 투자에 정석이 어딨어△골프&스포츠-돌아온 이미림 “챔프 다시 한번”△증권-‘체질개선 예고’ 한진그룹株 달렸다-돈 몰리는 유럽펀드…외국계 운용사 ‘독무대’-만년 저평가 코스피…“주주친화적 배당정책 펴야”-강소SW株 기술력 앞세워 ‘승승장구’-장수펀드 빛나는 성적표-하이일드펀드, BBB등급 회사채 살리나△글로벌마켓-‘중국판 구글’ 알리바바, 스마트TV도 접수한다-투자자들 “엘니뇨 온다” 원자재가격 급등에 베팅-리커창 “인구 5억8000만명 경제벨트 건설”△여객선 침몰 대참사-1분1초 급한데…112·119·122 신고번호 무려 9개-‘유씨 비자금 관리’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 소환△부동산-공시가 상승률 톱3 ‘대구·경북·세종’…공급과잉 부산 전철 밟나-중개업소, 3개월후 주택가격 다시 하락 전망
2014.04.29 I 김정남 기자
 대중문화계 '정도전' 그들이 사는 법
  • [매니저의 세계①] 대중문화계 '정도전' 그들이 사는 법
  • 권태오 심엔터테인먼트 대리가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 촬영장에서 소속 배우 엄정화와 대본을 함께 맞춰주고 있다.[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1990년대 방송가에 ‘경옥고’로 불린 사나이가 있었다. 로드매니저로 시작해 스타 작곡가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윤명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 이야기다. 가수 장윤정의 출세곡 ‘어머나’를 그가 작사·작곡했다. 이름 없던 매니저 시절. 그의 하루는 한방음료 ‘경옥고’를 아이스박스에 한가득 챙겨 넣는 일로 시작됐다. 그러고는 방송사가 밀집한 여의도로 향했다. 시간은 새벽 6시를 넘지 않았다. 방송을 타야 노래에 얼굴을 알리고 히트할 수 있던 때였다. 경옥고는 하루 500병 넘게 방송사 PD, 작가들 책상 위로 배달됐다. 이 같은 일을 1년 365일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가수 주원, 배우 장동건의 로드매니저로 시작해 가수 김신우, 방송인 김승현을 거쳐 가수 박진영을 비롯한 JYP엔터테인먼트 총괄매니저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박명수·장나라·하하의 매니저였던 임용수 씨는 ‘빵’으로 유명했다. 유명 제빵회사 공장장이던 아버지로부터 이른 새벽 갓 구운 빵을 조달받아 방송사에 돌렸다. 그 당시 PD들 책상에는 경옥고와 빵이 나란히 올려진 날이 많았다.배우와 가수를 발굴하고 데뷔시켜 스타로 키우는 사람. 매니저를 ‘가방모찌’(가방을 대신 드는 사람)로 낮춰 부르던 시절의 얘기다. 이들은 신변 경호에서부터 차량 운전, 스케줄 관리 등 스타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자신이 담당하는 연예인의 입장을 대변함은 물론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획해 알리는 일까지 연예인을 관리하고 경영하는 업무 일체를 도맡는다. ‘스타는 스스로 반짝이지 않는다.’ 싸이더스HQ 전 본부장이던 박성혜 오보이프로젝트 대표의 말이다. 그들 뒤에는 늘 ‘능력 있는 매니저’가 그림자 혹은 실처럼 따라다녔다. 초기 개념은 ‘연예인을 수행하는 사람’ 정도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유흥업소에서 가수 섭외를 도맡는 연예부장, 운동선수 혹은 경호원 출신이 상당했다. 한때는 주먹세계의 일원이 매니저를 한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을 정도다. 매니저가 되는 방법 역시 뚜렷하지 않았다. 선후배, 친구 등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매니저가 돼 도제식으로 일을 배워나가는 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2000년대 들어 연예계가 산업화되면서 매니지먼트업계 역시 큰 변화를 맞았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매니저가 해외를 오가며 업무를 하는 경우도 늘었다. 지금은 4년제 대학 출신이 대부분이고, 해외 유학파도 간간이 눈에 띈다. 업무가 세분된 것도 달라진 특징 중 하나다. 크게는 해외사업과 국내사업, 작게는 발굴·기획·홍보·마케팅 등으로 역할이 나뉘었다. 매니저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교육기관까지 생겨났다. 대학에 연예매니지먼트 학과가 생기는가 하면, 사설교육기관에 연예기획사에서 직접 교육해 매니저를 뽑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매니저는 연예인 스케줄에 함께 움직이는 로드매니저를 5년 정도 거치고 나면 진급이 되고 ‘짬밥’을 인정받는다. 자기가 관리하는 연예인들 두고 실장급으로 일하다 본격적으로 독립하면 제작자로서 최고 높은 매니저가 된다.이렇듯 매니저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매니저는 여전히 힘든 직업이다. 매니저 열에 다섯 명 정도는 수습기간인 3개월을 못 버티고 중도 하차한다. 이마저도 1년이 지나면 다시 반으로 준다. 업계에선 “수시로 모집공고를 내는데도 현장 매니저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쉽게 말해 매니저는 요즘 환경에서도 여전히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3D 직업이라는 뜻이다. 20년 전 매니저 초봉은 월 30만원 선이었다. 작은 기획사가 난립해 회사가 망하면 이마저도 떼이기 일쑤였다. 그런 적은 임금을 받고도 밤낮없이 일했다. 요즘 매니저 대부분은 4대 보험에 퇴직금까지 보장받는 정규직이지만 당시에 이런 처우는 기대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대우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아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로드매니저 초봉은 평균 월 120~150만원 선으로 여전히 낮다. 근무시간이 줄었다고는 해도 연예계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불규칙한 생활은 불가피하다. 그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죄송합니다” “부탁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본인의 잘잘못과 상관없이 현장에서 불거지는 모든 문제와 마찰은 ‘매니저’ 탓이 된다. ‘매니저’ 덕에 잘됐다는 소리는 웬만해선 듣기 어렵다. ‘공’은 연예인이, ‘과’는 매니저가 떠맡는다. 매니저는 연예인을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드라마·영화·예능프로그램 등에 캐스팅을 제안하고, 스케줄을 조율해야 한다. 신인을 발굴하고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연예인도 이미지 개선을 통해 새롭게 부각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매니저의 역할인데 그러자면 언론과의 유대관계는 필수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한 매니저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배우·가수에 감독·PD·기자 등 결국에는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라며 “우리는 감정노동자”라고 말했다. 매니저들의 최종 목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연예인을 직접 발굴해 스타로 만드는 것이다. 이럴 때 수입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느는데, 그런 상황을 업계에선 ‘로또 맞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로 업계에선 스타 발굴에 성공해 일반 회사원 10년 치 연봉을 한 번에 번 사례가 적잖다. 매니저가 혼자서 모든 일을 도맡아 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업무 분업화로 몸이 편해진 만큼 기회가 따라서 줄기는 했다. 국내 빅3 가요기획사로 꼽히는 YG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매니저가 재킷 디자인부터 마케팅, 홍보 등 모든 단계에 관여해 2~3년이면 업무 파악이 가능했는데, 분화된 요즘 매니저의 경우에는 10년쯤 돼야 자기 회사를 차릴 정도의 전문성을 갖추는 등 기회는 확실히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엄정화·엄태웅·김윤석·유해진 등이 속한 심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경력 5년 차 한상현 팀장은 “매니저는 힘들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직업”이라며 “심정운 대표가 회사 매니저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매니저의 성공에는 계산과 통계가 없다’는 것이다. 실패할 수 있지만 꿈을 크게 가질 수 있다는 것, 우리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연예매니지먼트사 심엔터테인먼트는 매일 오전 8시30분 서울 성동구 옥수동 사무실에서 매니저 회의를 한다. 이 자리에서 김윤석, 엄정화, 주원 등 소속 연예인의 작품 출연 및 홍보, 마케팅 계획을 세운다.▶ 관련기사 ◀☞ [매니저의 세계②] '매사세 10년' 이렇게 달라졌다☞ [매니저의 세계③] 매니저 교육을 체험해 봤더니…☞ [매니저의 세계④] '여의도 3대 매니저를 아시나요' 김시대 스타쉽 대표☞ [매니저의 세계④] '여의도 3대 매니저를 아시나요' 이중엽 울림 대표☞ [매니저의 세계④] '여의도 3대 매니저를 아시나요' 최진호 에이큐브 대표☞ [매니저의 세계⑤] 작품 속 매니저로 본 실제 매니저
2014.04.25 I 문화부 기자
 5월이면 생각나는 연극, <푸르른 날에> 고선웅 연출 & 이명행 배우
  • [플디팬미팅] 5월이면 생각나는 연극, <푸르른 날에> 고선웅 연출 & 이명행 배우
  • 고선웅 연출 & 이명행 배우"/>“숨도 안 쉬네요” 고선웅 연출이 던진 농담에 그제야 참가자들이 웃으며 긴장을 풀었다. 숨소리도 안 들릴 만큼 모두 귀를 바짝 세우고 이야기를 경청한 이 곳은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서 진행된 연극 <푸르른 날에> 팬미팅 현장. 이날의 주인공인 고선웅 연출과 이명행 배우는 ‘5월이면 꼭 봐야 하는 연극’으로 꼽히는 <푸르른 날에>를 2011년부터 이끌어온 주역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하 광주항쟁)을 다룬 이 연극을 통해 고선웅 연출과 이명행 배우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이날의 이야기를 전한다.광주항쟁 후 30년, “이젠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무대로 <푸르른 날에>는 광주항쟁으로 일그러진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광주항쟁이 일어났던 1980년 경기도 가평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고. “그 때 제가 국민학교 6학년이었는데, 집에 17인치짜리 금성 텔레비전이 있었어요. 그 텔레비전으로 광주항쟁 관련 방송을 보는데 전부 다 “폭도다, 북한의 사주를 받았다” 이런 얘기만 들었어요. 그러다 더 커서 광주에 있는 고등학교를 가게 됐는데, 그 때 비로소 광주항쟁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죠.” 운동권이었던 매형과 누나의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당시 금서였던 관련 서적들을 통해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게 된 그는 광주항쟁이 일어난 지 30여 년이 지났을 무렵 <들소의 달>로 처음 그 이야기를 꺼냈고, 그 다음으로 <푸르른 날에>의 연출을 맡게 됐다. “30년이라는 세월, 한 세대가 바뀔 만큼의 세월이 지났으니까 이제는 어떻게 해서든 그 이야기를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11년 첫 무대에 올라 그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푸르른 날에>는 배우들의 명랑하고 과장된 액션 등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30년 전 광주의 아픔을 역설적으로 그려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선웅 연출은 이같은 표현방식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프로포즈를 할까 생각해보면, 처음엔 멋진 스카이빌딩에서 반지를 줄까 생각하다가도 지나고 나면 계속 다른 방법을 생각하게 되잖아요. 너무 뻔한 것 같아서. 그래서 자꾸 생각을 바꾸고, 거꾸로 된 표현방법을 찾게 되죠. 마찬가지도 연극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비틀어서 갈 필요가 있었어요. 명행 씨도 굉장히 창의적이고 또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기 때문에 연습하다 보면 창의적인 것들이 막 나와요. 그래서 그걸 살리다 보면 계속 다른 표현방법이 나오는 거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슬픔을 웃기게 표현해도 지장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대로 간 거에요. 일부러 꾀를 부리거나 하진 않았어요.” “아픈 마음 이제는 치유하자”고 말하고 싶어 그렇다면 이들이 <푸르른 날에>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2011년부터 세 차례 주인공 ‘오민호’로 분해온 이명행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광주항쟁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1년 처음 이 공연을 하면서 놀랐던 건, 광주항쟁이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였어요. 공연 보신 젊은 분들 중에 자신의 고모, 삼촌들이 그 일을 겪었다고 하신 분들도 많았고,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실제로 자신이 그 때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고 하신 분도 있고요. 광주항쟁이 그리 먼 일이 아니구나, 완전히 해소된 일이 아니구나 싶었죠. 그렇게 관객 분들에게 5.18에 대해 다시 한번 환기시켜드릴 수 있는 정도만 되도 저는 만족해요.” “처음엔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보고 다 ‘광주이야기’라고만 했어요. 물론 소재는 광주항쟁이 맞죠. 근데 저는 그냥 저는 그냥 거대한 역사의 탁류에 휩쓸렸던 개인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어느 역사사건에 대해 조사하다 보면 정말 기가 막힌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요. 병자호란, 임진왜란 때도 김을 매던 부인이 지나가는 남편에게 ‘어디 가요?’ 물으니까 남편이 ‘어디서 부르네’ 무심히 말하고 갔는데 그게 끝인 거에요. 남편도, 자식도 그렇게 가서 안 돌아와요. 기구한 사연이 너무 많아요. 근데 우리는 그런 것들을 모르죠. 그냥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1980년 5월 18일 광주항쟁이 일어나서 몇 명이 죽고 공수부대가 투입됐다는 것들만 알죠. 그러데 그 거대한 수레바퀴 밑에는 짓밟히고 소외된 한 인간의 삶과 영혼이 있거든요. 거대한 흐름 속에 너무도 미약한 인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고선웅) 그러나 그가 비단 그 이야기만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30년 전 억울하게 떠나 보낸 사람들을 기억하며 분노와 한을 품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제 그만 마음을 치유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살아보니까, 누굴 미워하면서는 살 수가 없어요. 미워하고 증오하고 원망하면 자기가 다쳐요. 사랑해야 된단 말이죠. 광주항쟁이 30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계속 원망과 미움을 갖고 사시는 분들이 있어요. 왜냐면 내 자식이 죽고 내 어머니가 죽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 상처와 원망을 좀 놓으시는 게 어떨까요, 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 거에요. 옛 상처와 아픔을 다시 꺼내보자는 게 아니라, 그 아픔을 잘 치유하고 화해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명행도 같은 생각이다. “공연 마지막에 꽃이 흩날리면서 ‘여산스님’과 오민호, 즉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내가 껴안는 부분이 전 참 좋거든요. 그렇게 나를 용서하고 나를 화해하는, 결국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관객 분들도 그런 따뜻함을 조금이라도 가져가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네 번째 공연, “껍데기는 다 떨어진다”…광주공연도 기대 4년 째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공연돼온 <푸르른 날에>. 이날 몇몇 참가자들은 “이제는 5월이 되면 <푸르른 날에>가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고, 연출과 배우도 네 번째 맞이한 공연에&nbsp;감회가 각별한 듯 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재공연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처음 재공연 연습을 시작했을 때는 작년에 했던 걸 그대로 하면 되지, 생각했는데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다른 걸 되게 많이 느껴요. 나도 조금씩 달라져 있고, 연출님도 조금씩 달라진 걸 주시고. 그게 여태까지 굉장히 발전적으로 쌓여왔다고 생각해요. 배우들 사이에서도 더 유기적으로 쫀득쫀득하게 엉기는 것이 생기고. 이것이 어떤 공연인지를 점점 더 체화하고 알아가다 보니까 그만큼 더 깊이 파고들어가는 지점이 생기더라고요. 본질적으로는 같지만, 표현에 있어서 좀 달라지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이명행)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 라는 시가 있잖아요. 제가 살아보니까 껍데기는 무조건 다 떨어져요. 공연을 하다가 어떤 대사가 빠지고 장면이 바뀌면, 그건 다 껍데기였던 거에요. 여러분도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무슨 일을 하든 그래요. 쭉 하다 보면 (껍데기는) 떨어져 나가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떠나가면, 우리는 그 사람이 참 소중했던 사람이고 알맹이였는데 떨어져 나갔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살아보면 그 사람이 알맹이여서 간 게 아니고, 내 인생에서 껍데기였던 거에요.”(고선웅) 특히 올해 <푸르른 날에>는 광주에서의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광주 관객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 사람의 마음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어떤 반응일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광주에서 버스 타고 공연을 보러 오셨던 분들이 있는데, “수고했네” 정도의 표현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 분들이 실제로 겪은 일들을 담은 작품이기 때문에 환대를 받을 거라는 기대는 하고 있고요, 어쨌든 작품이 가진 힘이 있으니까 관객 분들께도 그 감동을 잘 전달하려고 하고, 그 분들도 잘 받아주실 거라고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이명행) “(광주에서) 4년 정도를 계속 지켜보다 이제 올 수 있다고 허락을 한 것 같아요. 우리도 4년 차가 되면서 배우들의 역량이나 접근하는 깊이가 달라졌고요. 연극은 워낙 상처를 받기가 쉬워요.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지루해지면 관객들이 보고만 있을 뿐, 속으로는 토해내고 뱉어내고 있는 경우도 많거든요. 또 <푸르른 날에>가 워낙 관객들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작품인데 광주 분들이 "이 놈들이 지금 장난하나" 하실 까봐 그 부분이 가장 우려가 돼요. 근데 뭐 저도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아따 그러지 마쇼 야, 나름 진지하게 했응게" 하면 좋게 봐주실 것 같아요. 배우들이 또 워낙 잘 하니까. 오늘도 연습을 하면서 전 굉장히 슬프더라고요. 뭘 어떻게 해도 슬퍼요. 그게 결국 이 작품의 본질 같아요.”(고선웅) 얼마 전 성공적인 공연을 암시하는 꿈을 꾸고 나서 네 번째 공연도 잘 되리라 예감했다는 고선웅 연출은 내년, 또 내후년에도 공연을 볼 수 있을지 묻는 관객에게 “결국은 관객이 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언젠가는 오민호의 30년 뒤 모습인 ‘여산스님’을 맡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이명행 역시 앞으로도 이 작품에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전했다. “3년째 공연했을 때만 해도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같은 공간에서 해마다 같은 시기에 3년 연속 공연을 하다니, 정말 한국 연극 역사에 남을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4년차가 되니까 여유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내가 엄청난 작품에 들어와있다는 사명감도 더 생기네요.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이명행) 연극 <푸르른 날에>는 오는 26일부터 6월 8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펼쳐진다. 이후 6월 13일부터 28일까지는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과거를 묻는 것은 미래가 궁금하기 때문
  • [칼럼]과거를 묻는 것은 미래가 궁금하기 때문
  • 훌륭한 프로야구 선수가 될 것이라는 아들 녀석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거금을 들여 야구 글러브와 배트를 사준다. 그러나 아들은 이틀 만에 흥미를 잃고 비싼 야구 용품을 집 구석에 처박아 놓는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상한 부모라도 살짝 짜증이 날 것이다. 한두 번은 참겠지만, 한 달 간격으로 꿈을 바꿔가며 이것저것 사 달라고 졸라댄다면 당장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고 혼을 내지 않을까 싶다.박재림 ㈜한국HR진단평가센터 대표 컨설턴트우리가 누군가를 신뢰한다고 할 때, 신뢰란 그 사람의 행동을 길게 지켜보면서 형성된 그의 미래 행동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 신뢰가 쌓이기 위해서는 여러 각도에서 행동을 지켜볼 수 있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대상이 법인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회사와 취업 지원자의 만남은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신뢰라는 단어를 개입시킬 여지가 없다. 그래서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진 단편적인 사실을 들어가며 신뢰하는 회사라고 얘기하는 것은 좀 궁색하게 느껴지는 답변이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어느 회사든 들어가고 보자는 취업 준비생의 정서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럴수록 입사를 희망하는 이유가 뚜렷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처음 보는 지원자를 신뢰할 수는 없는 것이고, 이는 그의 미래 행동을 믿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물론 믿기 어렵다고 해서 곧 못 믿겠다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 믿고 못 믿고를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인재 평가는 그런 판단 근거를 얻어 미래 행동을 예측해 보려는 활동이다. 회사에서 당신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는 것은 단순히 과거가 궁금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기록을 통해 조직에 들어와서 기대하는 행동을 보여줄 것인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어떤 과거 행동을 보여줄지 고민스러운 지원자의 PASS (Positive Appearance Skill and Solution) 전략은 자신이 하고 싶은 미래 행동의 과거 사례를 들려주는 것이다. 신입사원답게 도전적으로 일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과거에 도전적이었던 행동을 들려주면 그것에 신뢰를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 <박재림 ㈜한국HR진단평가센터 대표 컨설턴트>
2014.04.22 I 유재희 기자
 지금껏 본적 없는 가장 발칙한…
  • [셰익스피어 450년] 지금껏 본적 없는 가장 발칙한…
  • 양정웅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도발을 택한 양 연출은 아예 두 주인공의 성을 바꿔버렸다. “적극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의 여자 로미오, 우유부단한 남자 줄리엣을 등장시켜 신나게 놀아보겠다”는 것이 그의 의도다(사진=극단 여행자)[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인도와 셰익스피어 중 어느 걸 포기하겠느냐고? 셰익스피어 없인 못 산다”(토머스 칼라일·영국 역사가). 비단 영국뿐만이 아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햄릿’ ‘리어왕’ ‘맥베스’ ‘오셀로’부터 유작인 ‘템페스트’까지. 명작을 수없이 남긴 셰익스피어는 지금도 전 세계 문화계에 살아숨쉰다. 올해는 탄생 450주년을 맞아 그의 바람이 더욱 뜨겁게 불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 국립극단과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레퍼토리를 셰익스피어로 잡았다. 중견 및 신예 연출가들의 셰익스피어 재해석도 잇따르고 있다. 그의 탄생일(4월 26일)을 기점으로 9월까지 서울 대학로와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펼쳐질 ‘셰익스피어 문화축제’가 대표적. 왜 ‘셰익스피어의 해’는 지지 않는 걸까. 온통 난장판이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했다. 지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TV와 라디오도 끊겼다.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날. 이 와중에 한 남자는 지하연습실로 향한다. 셰익스피어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연출가와 그의 여자친구인 배우, 또 다른 남자배우가 발코니신을 찍으며 열정을 쏟아낸다. 세상의 마지막 순간에 찍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 아이러니가 따로 없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27일까지 게릴라극장)의 내용이다. 독일 극작가 모리츠 링케의 ‘여자의 벗은 몸을 아직 못본 사나이’를 각색해 이채경(33)이 연출했다. 작품은 셰익스피어 문화축제 속 신예 연출가들이 선보이는 ‘셰익스피어의 자식들’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한국적 재배치” 이윤택·양정웅 중견 연출가들도 셰익스피어 축제를 풍성하게 꾸린다. 이윤택(62)과 양정웅(46) 연출이 대표적. 두 사람 모두 우리 고유의 문법으로 셰익스피어를 재창조하는데 정평이 난 이들이다. 셰익스피어와 한국연극을 얘기할 때 이윤택의 ‘햄릿’(1996)은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이윤택은 ‘햄릿’을 마당극 형식으로 풀어 반전을 줬다. “영국 고전과 마당극이란 동·서 문화의 충돌을 조화로 이끈 대단한 문화적 충격”(연극평론가 심정순)이란 평이 나왔다. 양정웅의 ‘한 여름 밤의 꿈’(2002)도 셰익스피어를 한국적으로 재배치한 공연 중 하나다. 양정웅은 원작 속 요정을 도깨비로 바꾸고 탈춤을 가미하는 등 한국적인 무속성을 끄집어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셰익스피어 축제에 두 연출의 신작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윤택(왼쪽)과 양정웅(오른쪽)연출.▲노장의 묵직함 ‘미친리어’ vs 성별 바꾼 도발 ‘로미오와 줄리엣’ 이윤택과 양정웅은 둘 다 새로운 방식으로 셰익스피어를 다시 썼다. 이윤택은 협업으로 변화를 꾀했다. 연극 ‘관객모독’의 기국서 연출과 손을 잡고 판을 키웠다. 이윤택이 연출하고 기국서가 대본을 쓴 ‘미친리어2’(7월 12~20일 충무아트홀)가 그것이다. 기국서는 실험적이면서 파격적인 연출을 즐겨왔다. 이런 그와 한국적 수용을 고민하는 이윤택이 만나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 공연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친리어2’는 40년 동안 리어왕을 맡은 노배우와 한때 잘나가던 코미디언이었지만 연극 속에서는 웃기지 못하는 다른 배우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서 기국서는 광대 역으로 직접 무대에 서 재미를 줄 계획이다. 이윤택은 “우리가 선보이는 작품은 철저하게 동시대 연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전을 지금 시대에 맞게 적극적으로 재해석하겠다는 말이다. 이윤택은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국내서도 많은 공연들이 열리고 있는데 왜 지금 우리가 셰익스피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며 “전쟁을 치르는 기분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정웅은 도발을 택했다. ‘로미오와 줄리엣’(7월 1~8일 충무아트홀)에서 극 중 남녀 주인공의 성별을 바꿨다. 남자주인공 이름이 줄리엣이고, 여자주인공 이름이 로미오다. 로미오는 독립적인 여자로, 줄리엣은 소극적인 남자로 캐릭터를 잡았다. 이 시대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현대적인 무대 구성은 양정웅의 전매특허 중 하나. 지난해 오페라 ‘카르멘’에서도 클럽과 바를 설치했고 캠핑카를 등장시키는 등 ‘21세기 연출’을 선보였다. 양정웅은 이번 작품에서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클럽에서 만나게 할 계획이다. 작품 속 로미오는 스키니진과 미니 드레스를 입고 줄리엣을 유혹한다. 양정웅은 “깊이있는 시대 정신을 이야기한다기보다 이번 시대에 맞게 ‘한바탕 놀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피자도 먹고 맥주도 뿌리며 난탕질 하는 발랄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셰익스피어 450년] "원전 모방 아닌 독창성 끌어내야"☞ [셰익스피어 450년] 오달수 '템페스트' 괴물 되다
2014.04.21 I 양승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침몰 순간에도 부처 정보공유 안했다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다음은 4월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기사다. △1면-침몰 순간에도 부처 정보공유 안했다-안산 진도 특별재난지역 선포-LTE 4만원대 무제한△여객선 침몰 대참사-희망 건지려..차디찬 바다에 몸 던지다-승무원 선주 등 30~40명 출국금지-재난대처 30년전 그대로..전화 팩스 불통땐 속수무책-안행부-해수부 ‘책임 떠넘기기’△정치-‘책임론 일까’ 몸 낮추는 與..‘정쟁 비칠까’ 말 아끼는 野-혼란 틈타 국회 날치기 있었다는데..△M&A의 핵 ‘TMT’-현금 두둑한 ‘기술 미디어 통신’ 먹거리 사냥-행동주의 투자자의 ‘타깃’-에너지 광산 유틸리티 M&A는 주춤△경제 금융-이주열 한은 총재 “현 시점서 금리인하 어렵다”-5만원권 다 어디 있을까△산업-삼성 LG전자 “소비자 욕망 먼저 읽어라”-700MHz 주인공 결정 또 미뤄지나-“엘사드레스 사줘요”..어린이날 선물로 불티-이랜드 한식뷔페 ‘CJ 베끼기’ 논란△자동차-‘왕서방’ 지갑을 열어라..고성능車들 화려한 구애-조용하고 떨림없고..디젤 편견 깼다△중기 제약-페라이트 생산설비 대폭 증설 “만드는 족족 팔려요”-쿠쿠전자 리홈쿠첸 고가밥솥으로 선방△대학 교육-수험생 ‘in 서울’ 선호에 지방대 전략학과 인기 ‘out’-“한순간도 내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Culture-지금껏 본 적 없는 발칙한 셰익스피어-오달수 ‘템페스트’ 괴물 되다-김자옥, 한 많은 우리 어미의 인생 같이 울며 나누고 싶어요△골프&스포츠-우승은 미셸 위도 춤추게 한다-조롱받던 ‘ㄱ자’ 퍼트 드디어 응답-두산 9회 무너졌다△마켓어닝시즌 본격화..코스피 ‘2000 안착’ 분수령-기관 ‘팔자’에 국내주식펀드 뒷걸음질-애플 페이스북 실적에 쏠린 눈△증권-16거래일 순유출..펀드환매 ‘바닥’이 보인다-中 자동차 시장 성장세 타고 서진오토모티브 ‘쾌속질주’-TPC “보급형 3D프린터로 대중화 이끈다”△글로벌 마켓-오바마 아시아 순방..키워드는 ‘경제 안보’-잡스 해고했던 스컬리 “저가폰으로 애플에 도전”-초콜릿도 고급식품 되나△오피니언-(데스크 칼럼)다주택자를 위한 변명-(목멱 칼럼)선택과 연계의 시대-(기자수첩)업무추진비는 받아도 되는 돈인가△피플-“가슴 아파 못 견뎌..힘 보태러 왔다”-“서울모터쇼, 한국판 CES로 키우겠다”-과학의 날·정보통신의 날 유공자 95명 포상△여객선 침몰 대참사-애타는 기다림..눈물의 장례식-향후 수사 쟁점 3가지-세월호의 모럴 해저드△부동산-“소형 아파트가 좋아”..강남, 편견을 깨다-마곡 목동 등 12곳 청약접수-수도권 전세가 88주만에 하락세
2014.04.20 I 김대웅 기자
꿈찾아 대기업 박차고 간호사 된 남자
  • 꿈찾아 대기업 박차고 간호사 된 남자
  • ‘미스터 나이팅게일’의 저자 문광기(사진=김영사 ⓒ홍진훤)[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제 직업은 간호사입니다.” 반전이 있다. 남자 간호사다. 주인공은 문광기(37) 씨.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인생에서 중요한 두 가지를 포기해야 했다.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2002년 들어간 누구나 선망하던 대기업을 나왔다. 상견례를 앞둔 여자친구와의 결혼도 물거품이 됐다. “남 보기 좋은 일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감내한 역경이다. 문씨가 쓴 ‘미스터 나이팅게일’(김영사)은 관습에 억눌리지 않고 꿈을 좇은 한 남자의 열정 보고서다. ‘여성의 일’이란 사회적 편견을 깨고 간호사로 전업하면서 벌어진 일과 그 과정에서 배운 삶의 의미가 소박하게 담겼다. 평범한 사람의 범상치 않은 이야기가 역사를 만드는 법. 삶을 스스로 이끌어갈 때 얻게 되는 변화를 읽다 보면 ‘지금 난 어떤 모습인가’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사람의 피가 36.5도인 이유는 그만큼 뜨겁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저자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생각을 바꾸면 된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은 해야겠지만 항상 원하는 게 뭔지를 파악하고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것. 힘을 뺀 힐링서로도 무난하다.
2014.04.17 I 양승준 기자
기구한 인생사, 굽이굽이 흐르는 음악…악극 <봄날은 간다>
  • 기구한 인생사, 굽이굽이 흐르는 음악…악극 <봄날은 간다>
  • "/>6.25 전후 굴곡진 역사 속에서 기구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nbsp;이야기를 담은 <봄날은 간다>가 11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올해 <봄날은 간다>의 주역인 김자옥·최주봉·윤문식은 지난 14일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일부 장면을 시연했다. 악극 <봄날은 간다>는 결혼한 지 하루 만에 도회지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며 생과부로 살아가는 ‘명자’와 배우가 되겠다며 가족을 버리고 꿈을 찾아 떠난 ‘동탁’의 인생사를 그린다. 2003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전석 매진되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봄날은 간다>에는 최근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 출연한 김자옥을 비롯해 2003년 이 공연에 참여했던 초연멤버 최주봉과 윤문식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이 밖에도 영화 <신이 보낸 사람> 등에 출연해온 배우 이윤표와 <요셉 어메이징>의 김장섭, <메노포즈>의 이윤표 등 TV 및 뮤지컬계의 중견배우들이 참여한다. 이날 배우들은 명자(김자옥 분)와 동탁(최주봉 분)의 결혼식 장면을 시작으로 동탁이 명자를 집에 남겨두고 집을 떠나 ‘그랜드 쇼단’을 찾아가 배우 오디션을 보는 장면 등을 선보였다. 결혼한 지 하룻밤 새 신랑을 잃어버린 명자는 다음날 아침 황망함에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러나 유명한 배우가 되어 꼭 다시 고향에 돌아오겠다던 동탁의 소망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최주봉은 이어&nbsp;시간이 흐른 뒤 전쟁통에 절름발이가 되어 초라한 행색으로 이발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동탁을 연기했다. 동탁은&nbsp;우연히 쇼단의 인기가수였던 ‘난희(이윤표 분)’와 재회해 함께 서러움을 나눈다.&nbsp; “그리움에 날개 돋쳐 산 넘고 물 건너 꿈을 따라 사랑 찾아 나 여기 왔노라” 안타깝고 절절한 이 작품의 감성을 더욱 짙게 하는 것은 ‘정선 아리랑’ ‘갑돌이와 갑순이’ 등&nbsp;당대의 아픔이 녹아 들어 있는 친숙한 음악이다. 명자와 동탁의 결혼장면에서는 앙상블이 부르는 ‘청실홍실’이 신혼부부의 설레는 감정을 표현하고, 동탁과 난희의 재회 장면에서는 ‘행복의 샘터’가 낙망과 희망이 뒤섞인 인물들의 감정을 대변한다. ‘럭키 서울’과 같은 노래는&nbsp;60여년 전 서울의 풍경을 생생하게 전한다. 이날 최주봉과 윤문식, 김자옥은 60~7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힘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공개된 것은 일부 장면뿐이지만,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기에 연이어 비극을 맞이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어두운 현대사를 거쳐온 기성세대의 삶을&nbsp;돌아보게 한다. 아련한 감성으로 지나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봄날은 간다>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50~80대 관객들에게 특히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5월 1일부터 25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귀부인' 박정아, "데뷔 13년차, 지금이 나의 터닝포인트"
  • '귀부인' 박정아, "데뷔 13년차, 지금이 나의 터닝포인트"
  • JTBC 일일드라마 ‘귀부인’에서 재벌녀 미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박정아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대충은 없다. 온 힘을 다해 맞겠다.”최근 시어머니에게 뺨 맞는 신을 소화했다는 한 여배우가 한 말이다. 이왕 하는 거, 확실히 하겠다는 열정이 돋보인다. 매사에 꼼꼼하고 정도를 걷는 배우 박정아 다운 자세다.박정아는 요즘 종합편성채널 JTBC 일일연속극 ‘귀부인’에서 이미나 역으로 제목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 가혹한 시집살이에 매일이 곤욕이다. KBS2 ‘내딸 서영이’, SBS ‘원더풀 데이’ 등 전작에서 밝고 선한 캐릭터로 시청자와 만났던 그에게 ‘귀부인’은 새로운 작품이다.‘귀부인’ 박정아.(사진=김정욱기자)“귀부인이 되기 위한 여자들의 전쟁 같은 삶을 보여줘요. 솔직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영원한 앙숙인 신애(서지혜 분)와의 우정도 중요한 메시지인데, 여자들의 끈끈한 의리를 다룬 드라마는 많지 않았잖아요. 그 동안 걸그룹 생활도 하고 배우로서 활동도 시작하면서 ‘여자’라는 사람들과 참 많은 경쟁을 해왔기 때문에 감정 이입도 더 잘 돼요.”박정아는 ‘귀부인’이 여자판 ‘상속자들’이라고 했다. 이미나는 ‘상속자들’의 최영도와 같은 인물이다. 겉으론 툴툴거려도 속으론 깊은 정이 있는 여자. 최영도가 김탄(이민호 분)과 그랬듯, 이미나 역시 신애와 눈만 마주쳐도 서로의 마음을 읽는 남 다른 사이로 발전해갈 예정이다.“만나서 째려보고 치고 받고 싸운다는 건 다 정이 있어서 그렇죠. 말 섞을 기운이 있다는 뜻이잖아요. ‘귀부인’을 촬영하면서 저의 지난 모습들도 생각나고, 그 사이 성장한 저의 모습도 발견하게 되고, ‘격세지감’이란 말에 새삼 공감하고 있어요.”‘귀부인’에서 맹활약 중인 박정아.(사진=김정욱기자)박정아는 올해 데뷔 13년차다. ‘귀부인’의 이미나 캐릭터에 이입함은 물론 현장에서 느껴지는 벅찬 감정도 있다. ‘귀부인’ 촬영장에서도 신인가수에서 주연배우로 성장한 자신처럼, 막내 스태프에서 메인 촬영 감독이 된 이들과 마주하며 감회가 새로워진다.“그런 친구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오랜 시간 한 길만 걸은 게 잘한 일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거든요. 하고 싶은 꿈을 이뤄냈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돼요. 저의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지금도 쑥쓰럽긴하지만, ‘그래 이 정도면 나 열심히 살고 있는거야’라고 위로할 수 있어요. 많이 단단해졌죠.”“지금이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사진=김정욱기자)내홍도 외풍도 강한 연예계 세상에서 박정아는 13년의 시간 동안 성숙됐다. 최근 소속사를 옮기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변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또 한번 스스로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연기하면서 뚝심, 아집, 이런 것들이 생겼어요. 습관이 됐는지 평소에도 고집스러움이 드러나더라고요. 속병이 생길정도로 지독하게 피곤한 부분도 있어요.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찾아오는 지금, ‘귀부인’을 만난 건 행운이예요. 제 인생에서도, 연기 생활에서도, 터닝포인트가 동시에 온 적은 없었거든요.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또 한번 도전해야 할 시기에요. 피드백이 바로 오지 않기 때문에 인고의 시기가 있겠지만, 지쳐도 견뎌낼 겁니다.”
2014.04.16 I 강민정 기자
물질만능주의 그만…연극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
  • 물질만능주의 그만…연극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
  • 연극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에서 주인공 허영세 역을 맡은 배우 정충구(사진=으랏차차스토리).[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물질만능주의 세태를 풍자한 연극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가 25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는 경기불황으로 직장을 잃었으나 또 다시 증권을 통해 인생역전을 꿈꾸는 인물 허영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금전에 대한 욕망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을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꿈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강한 의지가 담긴 말들과 일상의 사실적인 연출, 내레이션과 대사의 교차 등을 통해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지난 2월 성수동 성수아트홀 초연 당시 거침없는 상상력과 영상 등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공연기간이 짧아 아쉬움을 끌어냈다. 이번 공연은 ‘2014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으로 선정되면서 대학로로 옮겨와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희곡대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한 베테랑 희곡작가 김태수와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 김정근이 공동 작업했다. 배우 정충구, 박세진, 김로사, 이승철, 조용환 등이 출연한다. 070-4203-7789.
2014.04.13 I 이윤정 기자
 돈이 되는 빅데이터 외
  • [200자 책꽂이] 돈이 되는 빅데이터 외
  • ▲돈이 되는 빅데이터(박병률·유윤정|312쪽|프리이코노미북스) ‘아는 만큼 돈을 벌 기회가 생긴다!’ 복잡하고 어려운 각종 경제지표 속에서 ‘내 통장을 불려줄 실속 정보’만 골라 담았다. 공공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7000여종의 통계자료 등을 분석해 ‘생활 속 빅데이터’를 뽑아냈다. 경제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소비자물가 동향, 가계대출, 부동산 실거래가 등의 알짜 정보를 찾아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워렌 버핏처럼 사업보고서 읽는 법(김현준|240쪽|부크온)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주된 일과는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읽는 것이라고 한다. 10년치를 보고 나면 회사의 현황뿐 아니라 미래 모습까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목차별로 어떤 항목을 주의해서 살펴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회사의 목적 변화에서 신규사업 찾기, 설비가동률 재산정 등 기업을 적극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월급쟁이 부자들(이명로|320쪽|스마트북스) 40대 월급쟁이 부자들에게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어떤 관계에서라도 돈 거래 시 신용을 지켰다는 점, 젊었을 때 자신의 꿈과 직업에 투자했다는 점 등등. 평범한 자산가들의 돈에 대한 철학과 태도, 또 돈을 모으는 방법과 노하우를 소개했다. 차별화된 이들의 통장관리법과 분산투자법, 금융회사 상대법, 경제 멘토 구하는 법 등을 이야기한다. ▲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이인재|256쪽|책비)장래희망을 ‘공무원’이라고 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공무원 세계는 어떤 곳인지, 실제 어떤 업무들을 하게 되는지 등을 구체적인 질문과 답변으로 풀었다. 25년간의 공직생활에서 만났던 선·후배들의 예를 통해 건강한 공무원상, 지혜로운 공무원생활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전문적인 식견으로 공무원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제시했다. ▲유학원이 알려주지 않는 진실(강태호|268쪽|고려원북스)유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알짜 정보를 망라했다. ‘잘못된 조건부 입학은 인생을 망칠 수 있다’ ‘휴양지 근처 어학원은 복불복이다’ ‘인터넷 정보를 맹신하지 마라’ 등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꼭 들어야 할 54가지 독설을 가감 없이 실었다. 자신의 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한 몇몇 나쁜 유학원들의 행태까지 세세하게 들춰냈다. ▲심리학으로 보는 고려왕조실록(석산|328쪽|평단)절대 권력이 군림하던 시절에는 왕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잣대였다. 하지만 그들도 한 명의 인간이었기에 심리상태는 종종 흔들렸고 이는 곧 역사를 뒤집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출신 열등감에 시달리다 짧은 치세를 기록한 혜종, 이복형을 죽음으로 내몰고 왕이 됐지만 죄책감에 시달린 정종 등 500년 고려사를 사회적 배경과 심리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건강연습(나구모 요시노리|232쪽|넥서스북스)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 수 있을까. 정답은 ‘연습’에 있다. 벼락치기식 다이어트와 지나친 운동, 건강보조제 남용은 결국 내 몸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체질을 바꾸는 4가지 호흡법’ ‘통근 지하철에서 하체 비만 해소하기’ ‘아침에 마시는 우엉차 한 잔의 힘’ ‘암을 예방하는 콩요리’ 등 건강한 습관을 길러주는 단계별 연습과정을 소개한다.
2014.04.10 I 이윤정 기자
셀카 촬영 비행 로봇 동영상, '女위한 꿈의 기술' 그러나..
  • 셀카 촬영 비행 로봇 동영상, '女위한 꿈의 기술' 그러나..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여성들에게는 꿈의 기술로 다가갈 ‘셀카 촬영 비행 로봇’이 등장했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의 일간지인 ‘유니온-트리뷴’은 초소형 비행체 모양을 한 로봇이 주인 주위를 돌며 셀프카메라(셀카)를 찍어주는 신기술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셀카 촬영 비행 로봇 실물사진 보기] [셀카 촬영 비행 로봇 동영상 보기] 공식 명칭이 ‘셀피 봇’인 셀카 촬영 비행 로봇은 사진 찍기를 취미로 삼는 여성들 사이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셀카 촬영 비행 로봇은 평소 주인의 주위를 빙빙 돌고 머물다 적당한 타이밍을 포착해 언제 어디서든 주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역할을 한다. 일일이 포즈를 취하고 셔터를 누르는 수고를 셀카 촬영 비행 로봇이 대신한다.일종의 파파라치 샷으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주인의 평상시 모습을 가감 없이 찍는다. 인공지능으로 주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만을 포착하기도 하고 스스로 SNS에 올리는 공유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다는 것이다.척척 알아서 촬영하고 또 이를 스스로 주인의 스마트폰에 전송해주는 셀카 촬영 비행 로봇이라면 탐낼 만한 가치가 있다.그러나 셀카 촬영 비행 로봇은 지난 4월1일 만우절을 기해 제작된 일종의 장난으로 드러났다.아직은 이런 로봇이 상용화될 만큼 세계의 기술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고 상품성이나 대중성 또한 한번쯤 고민해볼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 이다해 촬영장 셀카, 똘망 똘망한 눈망울 "더 예뻐졌네~"☞ 레인보우 김재경, 공항서 셀카 삼매경 '깜찍+발랄'☞ 나나, 171cm-49kg 라더니..셀카도 `여신급`☞ 미란다 커, 에릭남 신곡 '우우(Ooh Ooh)' 적극 셀카 홍보☞ 백악관 "오바마 삼성 셀카 문제, 변호사에게 넘겨"☞ 최정원, 봄맞이 상큼 셀카 "미모 여전하네~"☞ "탈탈은 어디에?" 진이한 귀염 터지는 셀카 大방출☞ '섹시 제니' 한선화, 청순 셀카로 '신의 선물' 본방 사수 응원☞ 최정원, 봄 닮은 셀카 공개.."감기 조심하세요"
2014.04.09 I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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