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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 최경주 "태극기는 나의 전부다"
- 최경주가 14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김영수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조직위원장에게 위촉패를 수여 받은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인천=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태극기는 나의 전부다.” 최경주(44·SK텔레콤)가 15일 개막하는 SK텔레콤 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7개월 만에 국내 골프팬들을 만난다.대회를 하루 앞둔 14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에서는 ‘2014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다.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되는 최경주는 “운동선수로 영광된 자리를 맡았다. 정정당당하게 한국을 드러내는 대회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중학교 때까지 역도 선수를 했던 최경주는 고등학교 시절 골프로 전향하면서 국가대표의 꿈은 사실상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 순간부터는 태극기를 하루도 품에서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스로 국가대표임을 자처한 것이다.최경주는 “미국에 도착한 후 볼, 신발, 골프백에 태극기를 달았던 기억이 있다. 국가대표로 금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선수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경기를 해왔다”며 “골프채를 집어던지고 싶은 상황도 많았다. 하지만 조국의 이미지를 생각해 참고 또 참았다. 어려움에도 버티는 힘이었다. 태극기와 한국은 나의 전부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한 후배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최경주는 13일 골프 국가대표 3인방인 이수민, 이창우, 김남훈과 동반 연습라운드를 했다. 그는 “후배들 가슴과 모자에 달린 태극기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다. 피나는 노력과 헌신의 결과물이다. 아시안게임을 뛰어보지 못한 입장에서 해줄 말은 없었다. 다만 골프 선배 자격으로 한국 골프를 위해서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최경주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최경주의 고향은 전남 완도로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진도와 인접한 곳이다. 그는 “처음 소식을 듣고 감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면서 “시합을 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혼자 눈물을 흘리며 방송을 본 적도 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다. 하지만 내일이 있기 때문에 오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성숙한 국민이 됐으면 좋겠다”고 애도의 말을 전했다. 이어 “내 나름대로 골프계에서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다. 웃음을 잃지 않는 국민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 오픈은 지난 3년 동안 제주도에서 열렸지만 올해에는 인천으로 대회 장소를 옮겼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열리는 첫 대회에서 누가 우승 축포를 쏠지에 관심이 쏠린다.최경주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이를 견제할 선수로 김형성(34·현대자동차)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김형성는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2주 연속 국내 투어에 출전한다.일본투어의 맏형 허석호(41)와 올해 대회 주최사인 SK텔레콤과 계약한 김비오(24)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어 선수로는 지난주 매경오픈 우승으로 상금 1위에 오른 박준원(28·코웰), 상금 2위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대회는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7241야드)에서 진행되며, SBS, SBS스포츠, SBS골프 채널에서 생중계한다.2014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최경주가 14일 위촉식이 끝난 후 기념 스윙을 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 '밀회' 경수진, "안판석 감독님께 첫회 대본 받은 날..감동 잊지 못한다"
-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에서 박다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경수진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밀회’는 그야말로 ‘핫(hot)’한 작품이었다. 김희애와 유아인의 19세 나이차를 극복한 로맨스가 화제였고, 안판석 PD가 연출봉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웰메이드가 기대됐다.이러한 분위기는 대중에게만 전달되지 않았다. ‘밀회’의 어느 한곳에라도 함께 참여하고 싶은 수많은 배우들이 존재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안판석 PD와 마주해 대화를 나누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그렇게 배우 경수진도 ‘밀회’의 ‘선재 바라기’였던 박다미 역할을 만날 수 있었다.KBS2 ‘적도의 남자’에서 이보영의 아역으로 시작해 KBS2 ‘상어’에서 손예진의 아역으로 활동을 잇고, KBS2 TV소설 ‘은희’를 통해 처음으로 주연을 꿰찼던 경수진. 어찌보면 트렌드의 끝을 보여주는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경수진은 여전한 ‘신예’의 입지에 놓여있었다. ‘내가 어떻게 감히 ‘밀회’ 같은 작품에 임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깊었을 무렵 경수진은 엄마와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여행 속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찰나, 운명과도 같은 전화 한통을 받았다.“‘밀회’ 미팅을 봐야한다는 연락이었어요. 엄마도 기뻐하셨죠. 당장 서울로 가자고 하셨어요.(웃음) 여행을 중간에 멈추고 감독님을 뵀습니다.”경수진은 ‘밀회’의 아주 처음으로 돌아가 안판석 PD와 마주했을 때를 회상했다. 왠지 모르게 짠한 감동과 여운이 되살아나는 듯했다.“그냥, 대화했어요. 경수진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다미랑 얼마나 근적한 생활을 했었는지, 입고 온 옷도 쓱 보시면서 어디서 샀냐 여쭤보시기도 하고요.”그렇게 짧은 듯 긴 대화를 마치고 경수진은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미팅 장소를 돌아 나왔다. 차를 타고 조금 이동했을까, 다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다시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들어갔더니, 안판석 PD님과 전 스태프가 저를 보고 박수를 쳐주시면서 반기셨어요. 그리고 안판석 PD님이 첫회 대본을 안겨주셨죠.”안판석 PD와 경수진.경수진은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누군가 날 이렇게 환영해준다는 느낌, 정말 소중한 작품을 만났다는 느낌이 닿았다. 사실 경수진은 다미와 닮은 부분이 많다. 어느덧 20대 후반이 된 나이의 경수진은 20대 초반부터 5년여의 시간 동안 홀로 서울 생활을 했다. 배달, 청소, 서빙, 만들기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배가 고프다는 것이 뭔지 알고, 돈을 번다는 참 의미를 몸으로 체험한 생활형 배우다. 일진이라는 어둡고 부끄러운 10대 시절을 청산하고 선재(유아인 분)만을 바라보고 그의 가족을 내 가족처럼 챙기며 생활력이 강해진 긍정소녀 박다미는 경수진의 거울 같은 인물이었다.“그래서인지 감독님이 ‘너가 정말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라는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밥을 먹을 때도 반찬에 국그릇에 밥그릇에 손을 옮기는 모습에도 리얼리티가 배었고, 물 마시는 것 하나 조차도 그랬고요. 얽매이지 말라셨고, 디테일한 생활 연기를 강조하셨어요.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신 감독님이 정말 감사할 뿐이에요.”현실인지 꿈인지도 모를 정도로 행복했던 ‘밀회’. 밝고 당찬 자신을 닮은 캐릭터를 만나 드디어 제 옷을 입은 듯 연기하는 재미도 알게 됐다. 김희애라는 선배와 함께여서 그저 행복했고, 이들의 연기 시너지를 눈으로 볼 수 있어 감동이었다.“‘밀회’는 정말 마술같은 드라마였어요. 사회적으로 좋지 않게 볼 수 있는 불륜이라는 소재도 이야기로 정당화시켰고, 그걸 연기로 표현해내셨고요. 저 역시 다미라는 인물이 변하는 과정을 시청자들과 함께 느끼면서 연기했던 게 새로웠어요. 앞으로 더 경수진 다운, 더욱 저 다운 모습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집중할 거에요.”“‘밀회’는 정말 마술과도 같은 드라마였다.”(사진=김정욱기자)
- [19th SRE]네이버, 10년 노하우 '라인·밴드'로 폭발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 10위권 내 진입한 기업 중 1995년 이후 설립된 기업은 은행권들의 합병으로 인해 새로 만들어진 금융지주사, SK이노베이션, LG화학, 네이버가 전부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대기업의 분할로 생긴 회사로 신생기업이 시총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네이버(035420)가 유일하다.게다가 네이버는 신생기업으로 우량 신용등급인 AA-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네이버가 항상 성공만 해온 것은 아니다. 3년 전만 해도 모바일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다며 ‘네이버의 위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그동안 끊임없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고배만 마셔왔다. 하지만 이제는 어디에서도 ‘네이버의 위기’는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국내 인터넷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의 성장에 대해 “네이버는 단순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핵심 역량에만 사업을 집중해 PC에서의 검색과 모바일에서의 메신저 플랫폼 모두에서 확실한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PC 플랫폼 노하우…모바일에 심는다2000년대 중반 검색포털사이트 1위에 오른 네이버는 10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2년 검색서비스 ‘지식인(iN)’으로 인기를 끌면서 네이버는 카페, 블로그 등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좋은 질의 콘텐츠도 흡수하기 시작하면서 업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곳저곳을 방문하기 보다는 한 곳에서 많은 것을 해결하기를 원하는 국내 네티즌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한 덕분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플랫폼을 잡는 자가 인터넷시장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터득했다.모바일시장에서도 네이버는 ‘플랫폼’ 노하우를 심는 전략을 세웠다. 바로 4억2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과 30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커뮤니티 앱 ‘밴드(BAND)’를 통해서다.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라인은 게임을 통해 모바일시장에서 충분히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지난해 라인의 매출 4542억원 가운데 라인게임의 매출 비중은 60%를 차지한다.네이버는 라인에 다양한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음원제공 서비스 ‘라인뮤직’, 스마트폰에 특화된 전자상거래 서비스 ‘라인몰’ 등 이용자에게 쉽게 다가가는 서비스는 물론 기업 대상 공식 계정 ‘라인 비즈니스 커넥트’, 누구나 라인 전용 스티커를 제작할 수 있는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 최대 20명의 이용자들이 한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라인 플레이’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다.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올해 라인의 전세계 가입자 5억명을 목표로 남미와 유럽 등 새로운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라인의 플랫폼 기반도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밴드도 조만간 게임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톡과 라인의 게임플랫폼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밴드도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밴드의 특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른 기능들을 적용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PC에서 쌓아온 플랫폼 전략을 모바일에서도 적용하는 네이버지만 모바일 특성에 맞게 차별화하는 부분도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를 네이버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모바일에서는 라인이나 밴드를 중심축으로 이용자들이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도록 하는 방사형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10년 두드린 ‘해외’ 벽…무너지나라인의 이용자 중 90% 이상이 해외 이용자다. 국내에서는 아직 영향력이 미미하지만 해외에서는 가입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라인의 해외 진출 성공은 하루아침에 빛을 본 것은 아니다. 지난 10년 넘게 진행된 수없는 실패가 숨어있다. 네이버는 지난 2001년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시장에서는 ‘네이버재팬’을 만들고 가장 자신 있는 검색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2005년 전면 중단했다. 2006년 검색엔진업체 첫눈을 350억원에 인수한 후 2009년 일본에서 검색서비스를 다시 오픈했다. 하지만 또다시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게임사업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에 한게임USA를 설립했으나 9·11 사태가 벌어지면서 사업을 접어야했다. 중국에서는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유력 합작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한게임 차이나’를 설립했지만 중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지난 2010년 NHN의 중국 게임포털 ‘아워게임’의 지분을 매각했다. 10년 넘게 네이버는 해외 시장 좌절이라는 굴욕을 맛봤지만 허황된 꿈도, 소득이 없었던 투자도 아니었다. 언론에서는 네이버의 해외 진출에 대해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네이버는 해외 시장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그동안 현지 시장을 분석하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라인은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 1000만 가입자를 넘은 국가가 10개국이다. 최근에는 남미에서도 좋은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근 스페인어 TV채널을 통해 미국 내 첫 광고를 시작했다. 중남미 최대 통신사 텔레포니카와 제휴를 맺고 파이어폭스 운영체제(OS)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분할, 합병…끊임없이 변하는 네이버2000년대 초 국내 온라인 시장 1위 업체로, 최근 라인으로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네이버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인터넷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네이버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수시로 조직을 세팅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네이버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지난해 포털사업 ‘네이버’와 게임사업 ‘NHN엔터테인먼트’의 분할을 결정했다. 또 모바일전문 자회사 ‘캠프모바일’과 모바일메신저 라인사업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를 설립했다. 당시의 결정은 적절했다. 네이버와 NH N엔터는 각자의 전문분야에 집중하며 빠르게 해당 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캠프모바일도 밴드와 ‘도돌’ 시리즈를 통해 모바일 앱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용자의 요구를 빨리 포착하고 어느 업체가 빠르게 서비스를 출시하느냐에 달린 모바일시장에서 통하는 전략이었다. 라인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대응하며 성장속도도 빨라졌다. 새로운 시장인 모바일광고는 직접 챙기기 위해 지난 3월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의 광고 및 플랫폼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네이버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모바일광고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고 광고의 정보 가치를 제공하는 등 더 책임감 있게 검색광고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최근 사내 강연을 통해 “서비스를 만드는 속도는 기업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사용자가 정하는 것”이라며 “세상과 사용자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그걸 수용하고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9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9th SRE는 2014년 5월9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
- CJ헬로비전, 5월 5일엔 어린이가 DJ!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CJ헬로비전(037560)(대표 김진석)이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지역채널 대표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전국FM>을 어린이 전용 방송으로 제작한다. 전국 7개 지역 40여 명의 어린이DJ가 참여하며 총 8시간 릴레이 방송을 통해 어린이날은 어린이가 진짜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하루를 만든다. <라디오스타 전국FM>은 보이는 라디오 컨셉의 TV 방송 프로그램으로 시청자가 직접 일일 DJ가 되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 CJ헬로비전 양천방송에서 <라디오스타 양천FM>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됐으며 올해부터 부산FM, 강원FM, 경인FM, 호남FM 등 7개 지역으로 확대됐다.어린이날 특집 <라디오스타 전국FM>은 ▲초등학교 6학년의 ‘내년엔 나도 청소년!’, ▲사투리대회 대상 어린이의 ‘아따~ 내 말 좀 들어보소’, ▲최연소 트로트 가수의 ‘장윤정 언니는 나의 꿈’, ▲어린이 영화감독과 영화배우의 ‘내 인생의 베스트샷!’ 등 열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다. 어린이DJ들은 넘치는 끼를 자유롭게 펼치고 직접 선곡한 노래를 곁들여 신나는 입담을 자랑한다. 지역채널총괄 이기용 커뮤니티사업본부장은 “<라디오스타전국FM>은 지역 주민들이 DJ로 참여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어린이날 특집이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CJ헬로비전은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세계인의날, 부부의날에도 각각의 주인공이 DJ가 되는 특집 방송을 제작한다. CJ헬로비전 지역채널은 헬로tv Ch3번에서 볼 수 있으며 가정의 달 프로젝트 특집 편성은 기념일마다 오전 9시 오후 5시 전국으로 동시에 송출된다. ▶ 관련기사 ◀☞'몸집 불리기' 나선 韓-美 케이블방송 "뭉쳐야 산다"☞CJ알뜰폰, 전국 GS25에서 산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朴대통령 "관피아·철밥통 추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다음은 4월30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기사다.△1면-朴대통령 “관피아·철밥통 추방”-공동주택 공시가 0.4% 상승반전-北, NLL서 또 무력시위△종합-‘호텔레저기업 퀸’ 발판 다지다-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된다△공동주택 공시가 발표-‘용산의 꿈’ 무산 등 재개발·재건축 부진…서울집값 ‘발목’-잠실 211㎡ 보유세 4만6000원 올라-이건희 회장 단독주택 149억 ‘1위’△정치-朴대통령, 공무원과 전쟁…“국가 개조급 쇄신하겠다”-동족 비극 아랑곳않고…北, 비정한 도발-또 여론조사로 당론결정…새정치 소신은 어디로 갔나△경제-경기회복세 부진한데…경상수지 25개월째 흑자-LH·수공·코레일·철도시설공단, 부채 4조7000억 추가 감축해야-‘병행수입 활성화’ 무성의 대책에…직구族이 뿔났다△금융-신협 조합원에 구원파 신도 대거 참여…유병언 자금줄 의혹-금융외교 ‘스톱’-은해대출 거절이유 자세히 알려준다△산업-조양호 회장, 위기의 한진해운 품었다-현대차, 인문학 열기 후끈-전자 성장세 둔화되나-황창규 KT호 유통망 통합…현장에 힘 실어-셋톱박스 없는 UHD 서비스-SKT 영업익 줄었는데…매출 ‘선방’-편의점 2·3위업체 ‘알뜰폰 전쟁’ 재점화-백화점 맛집 세계화 바람-건강기능식품 ‘남성갱년기’에 꽂혔다△ICT-창업때 보안전문가 찾는 미국…뚫리고 나서 뒷북치는 한국-국내기업 95% “개인정보관리 예산 0원”△중기·제약-레미콘사, 시멘트값 인상 수용…건설업계 “짬짜미” 강력반발-유한양행, 제약 라이벌 녹십자 따돌렸다-게임에 빠진 장난감업체 ‘손오공’△성공異야기-“경영자는 현장서 자란다”는 Mr.열정맨…‘가스황금기’는 이제부터△엔터테인먼트-얼룩진 세상,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요청합니다△컬처-“세계사 바꾼건 종교도 정치도 아닌 기업”-바람둥이? 일편단심? 투자에 정석이 어딨어△골프&스포츠-돌아온 이미림 “챔프 다시 한번”△증권-‘체질개선 예고’ 한진그룹株 달렸다-돈 몰리는 유럽펀드…외국계 운용사 ‘독무대’-만년 저평가 코스피…“주주친화적 배당정책 펴야”-강소SW株 기술력 앞세워 ‘승승장구’-장수펀드 빛나는 성적표-하이일드펀드, BBB등급 회사채 살리나△글로벌마켓-‘중국판 구글’ 알리바바, 스마트TV도 접수한다-투자자들 “엘니뇨 온다” 원자재가격 급등에 베팅-리커창 “인구 5억8000만명 경제벨트 건설”△여객선 침몰 대참사-1분1초 급한데…112·119·122 신고번호 무려 9개-‘유씨 비자금 관리’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 소환△부동산-공시가 상승률 톱3 ‘대구·경북·세종’…공급과잉 부산 전철 밟나-중개업소, 3개월후 주택가격 다시 하락 전망
- [매니저의 세계①] 대중문화계 '정도전' 그들이 사는 법
- 권태오 심엔터테인먼트 대리가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 촬영장에서 소속 배우 엄정화와 대본을 함께 맞춰주고 있다.[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1990년대 방송가에 ‘경옥고’로 불린 사나이가 있었다. 로드매니저로 시작해 스타 작곡가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윤명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 이야기다. 가수 장윤정의 출세곡 ‘어머나’를 그가 작사·작곡했다. 이름 없던 매니저 시절. 그의 하루는 한방음료 ‘경옥고’를 아이스박스에 한가득 챙겨 넣는 일로 시작됐다. 그러고는 방송사가 밀집한 여의도로 향했다. 시간은 새벽 6시를 넘지 않았다. 방송을 타야 노래에 얼굴을 알리고 히트할 수 있던 때였다. 경옥고는 하루 500병 넘게 방송사 PD, 작가들 책상 위로 배달됐다. 이 같은 일을 1년 365일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가수 주원, 배우 장동건의 로드매니저로 시작해 가수 김신우, 방송인 김승현을 거쳐 가수 박진영을 비롯한 JYP엔터테인먼트 총괄매니저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박명수·장나라·하하의 매니저였던 임용수 씨는 ‘빵’으로 유명했다. 유명 제빵회사 공장장이던 아버지로부터 이른 새벽 갓 구운 빵을 조달받아 방송사에 돌렸다. 그 당시 PD들 책상에는 경옥고와 빵이 나란히 올려진 날이 많았다.배우와 가수를 발굴하고 데뷔시켜 스타로 키우는 사람. 매니저를 ‘가방모찌’(가방을 대신 드는 사람)로 낮춰 부르던 시절의 얘기다. 이들은 신변 경호에서부터 차량 운전, 스케줄 관리 등 스타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자신이 담당하는 연예인의 입장을 대변함은 물론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획해 알리는 일까지 연예인을 관리하고 경영하는 업무 일체를 도맡는다. ‘스타는 스스로 반짝이지 않는다.’ 싸이더스HQ 전 본부장이던 박성혜 오보이프로젝트 대표의 말이다. 그들 뒤에는 늘 ‘능력 있는 매니저’가 그림자 혹은 실처럼 따라다녔다. 초기 개념은 ‘연예인을 수행하는 사람’ 정도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유흥업소에서 가수 섭외를 도맡는 연예부장, 운동선수 혹은 경호원 출신이 상당했다. 한때는 주먹세계의 일원이 매니저를 한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을 정도다. 매니저가 되는 방법 역시 뚜렷하지 않았다. 선후배, 친구 등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매니저가 돼 도제식으로 일을 배워나가는 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2000년대 들어 연예계가 산업화되면서 매니지먼트업계 역시 큰 변화를 맞았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매니저가 해외를 오가며 업무를 하는 경우도 늘었다. 지금은 4년제 대학 출신이 대부분이고, 해외 유학파도 간간이 눈에 띈다. 업무가 세분된 것도 달라진 특징 중 하나다. 크게는 해외사업과 국내사업, 작게는 발굴·기획·홍보·마케팅 등으로 역할이 나뉘었다. 매니저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교육기관까지 생겨났다. 대학에 연예매니지먼트 학과가 생기는가 하면, 사설교육기관에 연예기획사에서 직접 교육해 매니저를 뽑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매니저는 연예인 스케줄에 함께 움직이는 로드매니저를 5년 정도 거치고 나면 진급이 되고 ‘짬밥’을 인정받는다. 자기가 관리하는 연예인들 두고 실장급으로 일하다 본격적으로 독립하면 제작자로서 최고 높은 매니저가 된다.이렇듯 매니저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매니저는 여전히 힘든 직업이다. 매니저 열에 다섯 명 정도는 수습기간인 3개월을 못 버티고 중도 하차한다. 이마저도 1년이 지나면 다시 반으로 준다. 업계에선 “수시로 모집공고를 내는데도 현장 매니저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쉽게 말해 매니저는 요즘 환경에서도 여전히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3D 직업이라는 뜻이다. 20년 전 매니저 초봉은 월 30만원 선이었다. 작은 기획사가 난립해 회사가 망하면 이마저도 떼이기 일쑤였다. 그런 적은 임금을 받고도 밤낮없이 일했다. 요즘 매니저 대부분은 4대 보험에 퇴직금까지 보장받는 정규직이지만 당시에 이런 처우는 기대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대우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아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로드매니저 초봉은 평균 월 120~150만원 선으로 여전히 낮다. 근무시간이 줄었다고는 해도 연예계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불규칙한 생활은 불가피하다. 그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죄송합니다” “부탁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본인의 잘잘못과 상관없이 현장에서 불거지는 모든 문제와 마찰은 ‘매니저’ 탓이 된다. ‘매니저’ 덕에 잘됐다는 소리는 웬만해선 듣기 어렵다. ‘공’은 연예인이, ‘과’는 매니저가 떠맡는다. 매니저는 연예인을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드라마·영화·예능프로그램 등에 캐스팅을 제안하고, 스케줄을 조율해야 한다. 신인을 발굴하고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연예인도 이미지 개선을 통해 새롭게 부각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매니저의 역할인데 그러자면 언론과의 유대관계는 필수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한 매니저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배우·가수에 감독·PD·기자 등 결국에는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라며 “우리는 감정노동자”라고 말했다. 매니저들의 최종 목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연예인을 직접 발굴해 스타로 만드는 것이다. 이럴 때 수입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느는데, 그런 상황을 업계에선 ‘로또 맞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로 업계에선 스타 발굴에 성공해 일반 회사원 10년 치 연봉을 한 번에 번 사례가 적잖다. 매니저가 혼자서 모든 일을 도맡아 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업무 분업화로 몸이 편해진 만큼 기회가 따라서 줄기는 했다. 국내 빅3 가요기획사로 꼽히는 YG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매니저가 재킷 디자인부터 마케팅, 홍보 등 모든 단계에 관여해 2~3년이면 업무 파악이 가능했는데, 분화된 요즘 매니저의 경우에는 10년쯤 돼야 자기 회사를 차릴 정도의 전문성을 갖추는 등 기회는 확실히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엄정화·엄태웅·김윤석·유해진 등이 속한 심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경력 5년 차 한상현 팀장은 “매니저는 힘들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직업”이라며 “심정운 대표가 회사 매니저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매니저의 성공에는 계산과 통계가 없다’는 것이다. 실패할 수 있지만 꿈을 크게 가질 수 있다는 것, 우리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연예매니지먼트사 심엔터테인먼트는 매일 오전 8시30분 서울 성동구 옥수동 사무실에서 매니저 회의를 한다. 이 자리에서 김윤석, 엄정화, 주원 등 소속 연예인의 작품 출연 및 홍보, 마케팅 계획을 세운다.▶ 관련기사 ◀☞ [매니저의 세계②] '매사세 10년' 이렇게 달라졌다☞ [매니저의 세계③] 매니저 교육을 체험해 봤더니…☞ [매니저의 세계④] '여의도 3대 매니저를 아시나요' 김시대 스타쉽 대표☞ [매니저의 세계④] '여의도 3대 매니저를 아시나요' 이중엽 울림 대표☞ [매니저의 세계④] '여의도 3대 매니저를 아시나요' 최진호 에이큐브 대표☞ [매니저의 세계⑤] 작품 속 매니저로 본 실제 매니저
- [플디팬미팅] 5월이면 생각나는 연극, <푸르른 날에> 고선웅 연출 & 이명행 배우
- 고선웅 연출 & 이명행 배우"/>“숨도 안 쉬네요” 고선웅 연출이 던진 농담에 그제야 참가자들이 웃으며 긴장을 풀었다. 숨소리도 안 들릴 만큼 모두 귀를 바짝 세우고 이야기를 경청한 이 곳은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서 진행된 연극 <푸르른 날에> 팬미팅 현장. 이날의 주인공인 고선웅 연출과 이명행 배우는 ‘5월이면 꼭 봐야 하는 연극’으로 꼽히는 <푸르른 날에>를 2011년부터 이끌어온 주역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하 광주항쟁)을 다룬 이 연극을 통해 고선웅 연출과 이명행 배우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이날의 이야기를 전한다.광주항쟁 후 30년, “이젠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무대로 <푸르른 날에>는 광주항쟁으로 일그러진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광주항쟁이 일어났던 1980년 경기도 가평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고. “그 때 제가 국민학교 6학년이었는데, 집에 17인치짜리 금성 텔레비전이 있었어요. 그 텔레비전으로 광주항쟁 관련 방송을 보는데 전부 다 “폭도다, 북한의 사주를 받았다” 이런 얘기만 들었어요. 그러다 더 커서 광주에 있는 고등학교를 가게 됐는데, 그 때 비로소 광주항쟁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죠.” 운동권이었던 매형과 누나의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당시 금서였던 관련 서적들을 통해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게 된 그는 광주항쟁이 일어난 지 30여 년이 지났을 무렵 <들소의 달>로 처음 그 이야기를 꺼냈고, 그 다음으로 <푸르른 날에>의 연출을 맡게 됐다. “30년이라는 세월, 한 세대가 바뀔 만큼의 세월이 지났으니까 이제는 어떻게 해서든 그 이야기를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11년 첫 무대에 올라 그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푸르른 날에>는 배우들의 명랑하고 과장된 액션 등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30년 전 광주의 아픔을 역설적으로 그려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선웅 연출은 이같은 표현방식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프로포즈를 할까 생각해보면, 처음엔 멋진 스카이빌딩에서 반지를 줄까 생각하다가도 지나고 나면 계속 다른 방법을 생각하게 되잖아요. 너무 뻔한 것 같아서. 그래서 자꾸 생각을 바꾸고, 거꾸로 된 표현방법을 찾게 되죠. 마찬가지도 연극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비틀어서 갈 필요가 있었어요. 명행 씨도 굉장히 창의적이고 또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기 때문에 연습하다 보면 창의적인 것들이 막 나와요. 그래서 그걸 살리다 보면 계속 다른 표현방법이 나오는 거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슬픔을 웃기게 표현해도 지장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대로 간 거에요. 일부러 꾀를 부리거나 하진 않았어요.” “아픈 마음 이제는 치유하자”고 말하고 싶어 그렇다면 이들이 <푸르른 날에>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2011년부터 세 차례 주인공 ‘오민호’로 분해온 이명행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광주항쟁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1년 처음 이 공연을 하면서 놀랐던 건, 광주항쟁이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였어요. 공연 보신 젊은 분들 중에 자신의 고모, 삼촌들이 그 일을 겪었다고 하신 분들도 많았고,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실제로 자신이 그 때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고 하신 분도 있고요. 광주항쟁이 그리 먼 일이 아니구나, 완전히 해소된 일이 아니구나 싶었죠. 그렇게 관객 분들에게 5.18에 대해 다시 한번 환기시켜드릴 수 있는 정도만 되도 저는 만족해요.” “처음엔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보고 다 ‘광주이야기’라고만 했어요. 물론 소재는 광주항쟁이 맞죠. 근데 저는 그냥 저는 그냥 거대한 역사의 탁류에 휩쓸렸던 개인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어느 역사사건에 대해 조사하다 보면 정말 기가 막힌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요. 병자호란, 임진왜란 때도 김을 매던 부인이 지나가는 남편에게 ‘어디 가요?’ 물으니까 남편이 ‘어디서 부르네’ 무심히 말하고 갔는데 그게 끝인 거에요. 남편도, 자식도 그렇게 가서 안 돌아와요. 기구한 사연이 너무 많아요. 근데 우리는 그런 것들을 모르죠. 그냥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1980년 5월 18일 광주항쟁이 일어나서 몇 명이 죽고 공수부대가 투입됐다는 것들만 알죠. 그러데 그 거대한 수레바퀴 밑에는 짓밟히고 소외된 한 인간의 삶과 영혼이 있거든요. 거대한 흐름 속에 너무도 미약한 인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고선웅) 그러나 그가 비단 그 이야기만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30년 전 억울하게 떠나 보낸 사람들을 기억하며 분노와 한을 품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제 그만 마음을 치유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살아보니까, 누굴 미워하면서는 살 수가 없어요. 미워하고 증오하고 원망하면 자기가 다쳐요. 사랑해야 된단 말이죠. 광주항쟁이 30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계속 원망과 미움을 갖고 사시는 분들이 있어요. 왜냐면 내 자식이 죽고 내 어머니가 죽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 상처와 원망을 좀 놓으시는 게 어떨까요, 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 거에요. 옛 상처와 아픔을 다시 꺼내보자는 게 아니라, 그 아픔을 잘 치유하고 화해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명행도 같은 생각이다. “공연 마지막에 꽃이 흩날리면서 ‘여산스님’과 오민호, 즉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내가 껴안는 부분이 전 참 좋거든요. 그렇게 나를 용서하고 나를 화해하는, 결국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관객 분들도 그런 따뜻함을 조금이라도 가져가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네 번째 공연, “껍데기는 다 떨어진다”…광주공연도 기대 4년 째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공연돼온 <푸르른 날에>. 이날 몇몇 참가자들은 “이제는 5월이 되면 <푸르른 날에>가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고, 연출과 배우도 네 번째 맞이한 공연에 감회가 각별한 듯 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재공연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처음 재공연 연습을 시작했을 때는 작년에 했던 걸 그대로 하면 되지, 생각했는데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다른 걸 되게 많이 느껴요. 나도 조금씩 달라져 있고, 연출님도 조금씩 달라진 걸 주시고. 그게 여태까지 굉장히 발전적으로 쌓여왔다고 생각해요. 배우들 사이에서도 더 유기적으로 쫀득쫀득하게 엉기는 것이 생기고. 이것이 어떤 공연인지를 점점 더 체화하고 알아가다 보니까 그만큼 더 깊이 파고들어가는 지점이 생기더라고요. 본질적으로는 같지만, 표현에 있어서 좀 달라지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이명행)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 라는 시가 있잖아요. 제가 살아보니까 껍데기는 무조건 다 떨어져요. 공연을 하다가 어떤 대사가 빠지고 장면이 바뀌면, 그건 다 껍데기였던 거에요. 여러분도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무슨 일을 하든 그래요. 쭉 하다 보면 (껍데기는) 떨어져 나가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떠나가면, 우리는 그 사람이 참 소중했던 사람이고 알맹이였는데 떨어져 나갔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살아보면 그 사람이 알맹이여서 간 게 아니고, 내 인생에서 껍데기였던 거에요.”(고선웅) 특히 올해 <푸르른 날에>는 광주에서의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광주 관객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 사람의 마음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어떤 반응일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광주에서 버스 타고 공연을 보러 오셨던 분들이 있는데, “수고했네” 정도의 표현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 분들이 실제로 겪은 일들을 담은 작품이기 때문에 환대를 받을 거라는 기대는 하고 있고요, 어쨌든 작품이 가진 힘이 있으니까 관객 분들께도 그 감동을 잘 전달하려고 하고, 그 분들도 잘 받아주실 거라고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이명행) “(광주에서) 4년 정도를 계속 지켜보다 이제 올 수 있다고 허락을 한 것 같아요. 우리도 4년 차가 되면서 배우들의 역량이나 접근하는 깊이가 달라졌고요. 연극은 워낙 상처를 받기가 쉬워요.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지루해지면 관객들이 보고만 있을 뿐, 속으로는 토해내고 뱉어내고 있는 경우도 많거든요. 또 <푸르른 날에>가 워낙 관객들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작품인데 광주 분들이 "이 놈들이 지금 장난하나" 하실 까봐 그 부분이 가장 우려가 돼요. 근데 뭐 저도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아따 그러지 마쇼 야, 나름 진지하게 했응게" 하면 좋게 봐주실 것 같아요. 배우들이 또 워낙 잘 하니까. 오늘도 연습을 하면서 전 굉장히 슬프더라고요. 뭘 어떻게 해도 슬퍼요. 그게 결국 이 작품의 본질 같아요.”(고선웅) 얼마 전 성공적인 공연을 암시하는 꿈을 꾸고 나서 네 번째 공연도 잘 되리라 예감했다는 고선웅 연출은 내년, 또 내후년에도 공연을 볼 수 있을지 묻는 관객에게 “결국은 관객이 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언젠가는 오민호의 30년 뒤 모습인 ‘여산스님’을 맡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이명행 역시 앞으로도 이 작품에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전했다. “3년째 공연했을 때만 해도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같은 공간에서 해마다 같은 시기에 3년 연속 공연을 하다니, 정말 한국 연극 역사에 남을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4년차가 되니까 여유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내가 엄청난 작품에 들어와있다는 사명감도 더 생기네요.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이명행) 연극 <푸르른 날에>는 오는 26일부터 6월 8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펼쳐진다. 이후 6월 13일부터 28일까지는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귀부인' 박정아, "데뷔 13년차, 지금이 나의 터닝포인트"
- JTBC 일일드라마 ‘귀부인’에서 재벌녀 미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박정아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대충은 없다. 온 힘을 다해 맞겠다.”최근 시어머니에게 뺨 맞는 신을 소화했다는 한 여배우가 한 말이다. 이왕 하는 거, 확실히 하겠다는 열정이 돋보인다. 매사에 꼼꼼하고 정도를 걷는 배우 박정아 다운 자세다.박정아는 요즘 종합편성채널 JTBC 일일연속극 ‘귀부인’에서 이미나 역으로 제목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 가혹한 시집살이에 매일이 곤욕이다. KBS2 ‘내딸 서영이’, SBS ‘원더풀 데이’ 등 전작에서 밝고 선한 캐릭터로 시청자와 만났던 그에게 ‘귀부인’은 새로운 작품이다.‘귀부인’ 박정아.(사진=김정욱기자)“귀부인이 되기 위한 여자들의 전쟁 같은 삶을 보여줘요. 솔직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영원한 앙숙인 신애(서지혜 분)와의 우정도 중요한 메시지인데, 여자들의 끈끈한 의리를 다룬 드라마는 많지 않았잖아요. 그 동안 걸그룹 생활도 하고 배우로서 활동도 시작하면서 ‘여자’라는 사람들과 참 많은 경쟁을 해왔기 때문에 감정 이입도 더 잘 돼요.”박정아는 ‘귀부인’이 여자판 ‘상속자들’이라고 했다. 이미나는 ‘상속자들’의 최영도와 같은 인물이다. 겉으론 툴툴거려도 속으론 깊은 정이 있는 여자. 최영도가 김탄(이민호 분)과 그랬듯, 이미나 역시 신애와 눈만 마주쳐도 서로의 마음을 읽는 남 다른 사이로 발전해갈 예정이다.“만나서 째려보고 치고 받고 싸운다는 건 다 정이 있어서 그렇죠. 말 섞을 기운이 있다는 뜻이잖아요. ‘귀부인’을 촬영하면서 저의 지난 모습들도 생각나고, 그 사이 성장한 저의 모습도 발견하게 되고, ‘격세지감’이란 말에 새삼 공감하고 있어요.”‘귀부인’에서 맹활약 중인 박정아.(사진=김정욱기자)박정아는 올해 데뷔 13년차다. ‘귀부인’의 이미나 캐릭터에 이입함은 물론 현장에서 느껴지는 벅찬 감정도 있다. ‘귀부인’ 촬영장에서도 신인가수에서 주연배우로 성장한 자신처럼, 막내 스태프에서 메인 촬영 감독이 된 이들과 마주하며 감회가 새로워진다.“그런 친구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오랜 시간 한 길만 걸은 게 잘한 일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거든요. 하고 싶은 꿈을 이뤄냈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돼요. 저의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지금도 쑥쓰럽긴하지만, ‘그래 이 정도면 나 열심히 살고 있는거야’라고 위로할 수 있어요. 많이 단단해졌죠.”“지금이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사진=김정욱기자)내홍도 외풍도 강한 연예계 세상에서 박정아는 13년의 시간 동안 성숙됐다. 최근 소속사를 옮기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변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또 한번 스스로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연기하면서 뚝심, 아집, 이런 것들이 생겼어요. 습관이 됐는지 평소에도 고집스러움이 드러나더라고요. 속병이 생길정도로 지독하게 피곤한 부분도 있어요.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찾아오는 지금, ‘귀부인’을 만난 건 행운이예요. 제 인생에서도, 연기 생활에서도, 터닝포인트가 동시에 온 적은 없었거든요.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또 한번 도전해야 할 시기에요. 피드백이 바로 오지 않기 때문에 인고의 시기가 있겠지만, 지쳐도 견뎌낼 겁니다.”
- [200자 책꽂이] 돈이 되는 빅데이터 외
- ▲돈이 되는 빅데이터(박병률·유윤정|312쪽|프리이코노미북스) ‘아는 만큼 돈을 벌 기회가 생긴다!’ 복잡하고 어려운 각종 경제지표 속에서 ‘내 통장을 불려줄 실속 정보’만 골라 담았다. 공공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7000여종의 통계자료 등을 분석해 ‘생활 속 빅데이터’를 뽑아냈다. 경제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소비자물가 동향, 가계대출, 부동산 실거래가 등의 알짜 정보를 찾아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워렌 버핏처럼 사업보고서 읽는 법(김현준|240쪽|부크온)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주된 일과는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읽는 것이라고 한다. 10년치를 보고 나면 회사의 현황뿐 아니라 미래 모습까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목차별로 어떤 항목을 주의해서 살펴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회사의 목적 변화에서 신규사업 찾기, 설비가동률 재산정 등 기업을 적극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월급쟁이 부자들(이명로|320쪽|스마트북스) 40대 월급쟁이 부자들에게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어떤 관계에서라도 돈 거래 시 신용을 지켰다는 점, 젊었을 때 자신의 꿈과 직업에 투자했다는 점 등등. 평범한 자산가들의 돈에 대한 철학과 태도, 또 돈을 모으는 방법과 노하우를 소개했다. 차별화된 이들의 통장관리법과 분산투자법, 금융회사 상대법, 경제 멘토 구하는 법 등을 이야기한다. ▲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이인재|256쪽|책비)장래희망을 ‘공무원’이라고 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공무원 세계는 어떤 곳인지, 실제 어떤 업무들을 하게 되는지 등을 구체적인 질문과 답변으로 풀었다. 25년간의 공직생활에서 만났던 선·후배들의 예를 통해 건강한 공무원상, 지혜로운 공무원생활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전문적인 식견으로 공무원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제시했다. ▲유학원이 알려주지 않는 진실(강태호|268쪽|고려원북스)유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알짜 정보를 망라했다. ‘잘못된 조건부 입학은 인생을 망칠 수 있다’ ‘휴양지 근처 어학원은 복불복이다’ ‘인터넷 정보를 맹신하지 마라’ 등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꼭 들어야 할 54가지 독설을 가감 없이 실었다. 자신의 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한 몇몇 나쁜 유학원들의 행태까지 세세하게 들춰냈다. ▲심리학으로 보는 고려왕조실록(석산|328쪽|평단)절대 권력이 군림하던 시절에는 왕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잣대였다. 하지만 그들도 한 명의 인간이었기에 심리상태는 종종 흔들렸고 이는 곧 역사를 뒤집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출신 열등감에 시달리다 짧은 치세를 기록한 혜종, 이복형을 죽음으로 내몰고 왕이 됐지만 죄책감에 시달린 정종 등 500년 고려사를 사회적 배경과 심리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건강연습(나구모 요시노리|232쪽|넥서스북스)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 수 있을까. 정답은 ‘연습’에 있다. 벼락치기식 다이어트와 지나친 운동, 건강보조제 남용은 결국 내 몸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체질을 바꾸는 4가지 호흡법’ ‘통근 지하철에서 하체 비만 해소하기’ ‘아침에 마시는 우엉차 한 잔의 힘’ ‘암을 예방하는 콩요리’ 등 건강한 습관을 길러주는 단계별 연습과정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