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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여공주', tvN의 새로운 DNA가 될 수 있을까
- ‘잉여공주’[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발랄하고 기발한 ‘tvN DNA’, 이번에도 통할까.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잉여공주’가 첫방송을 하루 앞두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시청자를 찾는 ‘잉여공주’는 7일 첫 선을 보인다.‘잉여공주’는 이 시대 20대들의 사랑과 취업에 대한 고민을 다룰 예정이다. 가슴 설레는 로맨스와 유쾌한 웃음을 통해 이 시대가 마주한 우리의 현실을 풍자, 발칙하게 꼬집으며 ‘잉여공주’만의 재미를 전하겠다는 각오다. ‘SNL코리아’와 ‘막돼먹은 영애씨’로 tvN의 기발하고, 발랄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안기며 채널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을 연출한 백승룡 PD가 ‘잉여공주’의 선봉에 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tvN은 “진정한 사랑을 찾아 인간 세상을 찾은 인어의 이야기라는 점은 동화 ‘인어공주’와 같은 판타지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드라마 ‘잉여공주’에서는 1등 신랑감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1등 신부감이 되어야 한다는 인간 세상의 법칙이 인어공주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과연 2014년 서울을 찾은 인어공주는 현실 속 ‘신분 차이’를 넘어 진정한 사랑을 쟁취하게 될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이어 “3년을 사귄 취업 준비생 남자친구 ‘현명’(온주완 분)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자신을 상류층 사회로 이끌어줄 잘나가는 천재 셰프 ‘시경’(송재림 분)에게 접근하는 ‘진아’(박지수 분)의 모습 역시 여느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매우 현실적인 선택으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잉여공주’는 등장 인물들이 취업 준비생, 신입사원, 기러기 아빠 등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재벌 2세, 대기업 임원이 등장하는 타 드라마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에서만 해도 취업에 목숨 건 취준생들의 애환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내 누리꾼 사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마치 피아노 연주를 하듯 키보드를 두드려 자기소개서를 써내려 가는 온주완의 모습이 공감을 자아내며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 것. 이렇듯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면 장면들이 드라마 곳곳에 녹아있을 예정이다.백승룡 PD는 “요즘은 취업을 못해 인간 취급을 못 받는다는 말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볼까 하다가 ‘인어공주’의 OST ‘Part of the World’를 듣게 됐다”며 “세상의 일부가 되고 싶어하는 인어공주의 모습을 보고 이 시대 ‘잉여’와의 공통점에 착안해 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 꿈 잃은 취준생들에게 위로와 공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잉여공주’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물오른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 진정한 사랑을 찾아 인간이 되어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인어공주의 희노애락을 ‘웃프게’ 그려낸다. 취준생들이 모여 사는 ‘잉여하우스’를 배경으로, 100일 안에 인간이 되기 위해 사랑을 쟁취해야 하는 인어공주의 고군분투기가 발칙하고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관련기사 ◀☞ '비정상회담' 英대표 제임스 후퍼, 체코에서 포착..기부 캠페인 참여中☞ 조수미, 韓방문 교황 앞에서 노래한다.."평생의 소원 이뤘다"☞ '조총 vs 괜사랑 vs 운널사'..오늘(6일) 수목극, 애정전선 불붙는다☞ '고교처세왕' 서인국, "1인2역 역할 몰입, 끝까지 지켜봐달라"☞ '연애의 발견' 포스터 공개..정유미·에릭·성준, "연애는 전쟁이다!"☞ 소녀시대, 데뷔 7주년 포토북 출시..'9人9色의 모든 것'
- 온게임넷 위영광 팀장, 게임 편견이 e스포츠 발전도 저해
- 온게임넷 위영광 팀장은 e스포츠의 시작을 알린 스타리그를 손수 만들고 키운 장본인이다. 이러한 그가 게임에 대한 편견이 e스포츠의 발전을 막는다고 지적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고서야, e스포츠가 사회에서 인정받는 스포츠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30일, 중국 상하이에서 글로벌 e스포츠 인더스트리 서밋이 열렸다. 현장에서는 'e스포츠의 미래와 발전'을 주제로 관계자 6명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국제 e스포츠 대회, WECG를 주관하는 AGN 전명수 대표가 사회를, 온게임넷 위영광 팀장과 스포TV 박창현 국장, 국제e스포츠연맹 임철웅 과장이 토론을 맡았다. 해외 관계자도 함께 자리했다. 홍콩의 사이버 게임즈 에어리어 삼 완 대표, 중국의 GameFY 자오밍이 부사장이 토론해 참석했다.토론회에서 나온 대표적인 의견은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영광 팀장은 "야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의 경우 누구나 따라할 수 있으며, 종목도 안 바뀌고 국가의 지원도 받는다. 또한 '나는 메시처럼 될 거야'라는 자녀의 꿈에 반대하는 부모도 없다"라며 "그러나 e스포츠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공부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는 아이를 말리는 부모가 있다"라고 말했다. e스포츠가 '놀기 위한 게임대회'가 아니라 새로운 '스포츠'임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위 팀장의 의견이다.△ 온게임넷 위영광 팀장사이버 게임즈 에어리어의 삼 완 대표도 이에 동의했다. 삼 완 대표는 "홍콩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게임을 보고 즐기는 e스포츠를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외부에서 크게 대회를 열지도 못한다. PC방에서 작은 대회를 여는 것이 전부다"라며 "심지어 청소년들도 e스포츠가 뭔지 잘 모른다. 그냥 게이머들이 참여하는 스포츠라는 것만 알고 있다. 따라서 리그를 열 때마다 'e스포츠는 좋은 스포츠'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중국의 경우,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게임FY 자오밍이 부사장은 "현재 중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인정해주는 추세다. 과거에는 e스포츠가 청소년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지금은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스포츠 분야로 알려져 있다"라며 "또한 e스포츠에 참여한 선수들이 인기와 상금을 동시에 얻는 모습이 자주 공개되며,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도 프로게이머를 추종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라며 부모와 자녀 사이에 e스포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강조했다.그렇다면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국제e스포츠연맹 임철웅 과장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이 대중들이 많이 보는 대회에 e스포츠를 계속 노출시키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임 과장은 "현재 프로게이머를 스포츠 선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게이머가 한국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는 모습을 본다면, e스포츠를 모르던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국제e스포츠연맹 임철웅 과장과거의 '스타1', 그리고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특정 종목에 시장이 끌려가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즉, 과감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이란 일종의 유통기한이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e스포츠는 인기종목의 수명이 끝났을 때, 이를 대체할 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스포TV 박창현 국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 시장을 이끌어가는 종목의 생명이 끝났을 때, 이를 바로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종목을 많이 만들어 놓는 것이다. 종목사나 방송사, 협회를 비롯한 모든 주체가 좀 더 책임을 가지고 많은 종목을 함께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정 종복이 쇠락할 때,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것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본 기사는 게임전문매체 게임메카(www.gamemeca.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 [성공異야기] 전시산업의 대부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의 인생 제2막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의 도전은 끝이 없다. 손자들의 재롱에 푹 빠져 지낼 나이지만 여전히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국전시산업의 대부로 한 획을 그었지만 디지털 교육콘텐츠사업에 뛰어든 것.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박 회장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에만 무려 10여년을 투자한 야심작이다. 화려한 인생 제2막을 열어나가는 박기석 회장을 경기도 판교 시공테크 본사에서 만나 인생 이야기를 들여다봤다. 노(老) CEO의 드라마틱한 인생사는 인터뷰라기보다는 두 시간에 걸친 멋진 강의였다. “30년 가까이 중소기업을 하면서 고생이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한테 직접 훈장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그동안의 고생을 국가가 인정해주는 것 같아 뿌듯했다.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의 볼은 여전히 상기돼 있었다. 박기석 회장은 지난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지난 1988년 창업 이후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전시문화산업을 개척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 중장년 이상이면 기억하는 88 서울올림픽 당시 초대형 프로젝트였던 레이져쇼가 시공테크의 작품이다. 아울러 국립과천과학관, 거제도 포로수용소, 여수엑스포 주제관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0여개 이상의 박물관, 과학관, 전시관 등도 시공테크의 손을 거쳤다. 시공테크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3000억원 규모의 국내 전시문화산업에서 연매출 1300억원 가량을 기록하는 선두기업이다. 오죽하면 전시산업 관계자는 약 50% 정도가 시공테크 출신일 정도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특히 고대 유적지가 많은 중국의 경우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중국어 공부에도 적극적이다.전시산업 개척과 부흥에 평생을 바친 박 회장은 올해 한국 나이로 67세이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박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사업의 지속성 △수익성 △글로벌 성장 가능성 △차별성 등 4가지 키워드를 충족하는 사업을 고민했다. 결론은 교육용 콘텐츠사업이었다. 놀라운 것은 국내에 벤처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전인 1998년 이러한 사업을 구상했다는 것. 박 회장은 인터넷보급이 본격화되면 디지털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콘텐츠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10여년간 매달렸다. 실제 시공테크가 구축한 교육용 콘텐츠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교육용 콘텐츠 DB 구축에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사진 300만장, 동영상·컴퓨터 그래픽·플래시 애니메이션 등 30만건 등을 모았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개념도 분명하지 않은 2002년에는 해외 모 방송사를 방문, 20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10만개 분량의 동영상도 계약했다. 당시 계약을 현 시세로 계산하면 100배 수준인 무려 2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선견지명이다. 이 과정에서 운도 따랐다. 실탄이 부족했는데 90년대말 시공테크의 상장 이후 자금압박이 사라진 것. 주가는 500원에서 5만원으로까지 치솟으면서 빚을 다 갚은 것은 물론 수백억원의 여유자금이 생겼다. 박 회장은 2000년 시공테크 내에 디지털콘텐츠교육사업부를 만들고 2002년에는 시공미디어를 만들었다. 젊은 시절 무역회사에 근무하며 세계를 돌아다닌 박 회장은 “우리나라가 잘 살 수 있는 가장 큰 바탕은 교육”이라면서 “우리만큼 교육이 중요한 나라가 없다. 교육사업은 현행 유아와 초등 중심에서 앞으로는 평생교육, 직장교육, 실버교육으로도 확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공테크의 자회사인 시공미디어는 영유아 초등 대상의 디지털 교육콘텐츠 시장에서도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시공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1300억원 수준. 이 중 전시분야는 820억원이고 나머지가 교육분야 매출이다. 올해의 경우 전시·교육분야 각각 8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는데 내년부터는 교육분야 매출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분야 콘텐츠와 디바이스는 해외 수출전망도 밝은 편이다. 대표 히트작은 2008년 내놓은 디지털 멀티미디어 교육 솔루션인 아이스크림(i-Scream)이다. 아이스크림은 국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사용 중이다. 초창기 정부 지원이 되지 않고 교사가 자비를 내고 볼 정도로 입소문을 탔다. 비용은 한 교실당 월 4000원으로 저렴하다. 실제 인터뷰 과정 중 박 회장이 시연한 아이스크림의 콘텐츠는 훌륭했다. 예를들면 한옥구조, 화산폭발, 멧돌의 원리 등을 말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2~3분 분량의 동영상으로 제작, 교육효과를 극대화했다. 전용단말기로 교사와 학생이 소통하는 ‘아이스크림 홈런(i-Scream Home-Learn)’ 역시 대박 예감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사교육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맞벌이 부부들의 인기가 높다. 비용도 저렴해 가정방문용 학습지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원사격도 호소했다. 교육용 콘텐츠의 해외진출은 결국 언어가 열쇠다. 시공미디어의 히트작을 국제화하려면 교육용 콘텐츠를 최소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바꾸는 작업이 절실하다.
- 아시아나항공, 내달부터 저소득층 자녀 대상 영어교실 운영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부터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청소년 영어교실을 연다고 29일 밝혔다.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강서구 화곡동 소재의 ‘좋은친구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지역 내 거주하는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저녁에 아시아나 임직원이 직접 진행하는 영어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활동은 업무특성상 외국어 활용 빈도가 높은 아시아나항공 구매부문 임직원들이 뜻을 모아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과외 수업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어학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활동에 지원한 양병진 아시아나항공 대리는 “작은 정성들이 모여 희망을 낳고 그 희망이 어린 청소년들의 꿈을 이어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아시아나는 ‘공항 두드림스쿨’과 ‘승무원 체험교실’, ‘색동창의 STEAM교실’ 등 각 부문별 특화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 관련기사 ◀☞ 아시아나항공, 장거리노선 확대에 주목-하나☞ 금호아시아나, 오는 30일 광화문 사옥 로비서 음악회 개최☞ 아시아나, 서울역서 탑승수속시 면세점 선불카드 지급☞ 아시아나, 추신수·싸이 등 홍보대사 사인 물품 증정 이벤트☞ 아시아나, A380 LA 취항 기념 무료항공권 이벤트☞ 국내선 서비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제쳐☞ 씨티카드, 옥션-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 행사☞ 아시아나, 도쿄 모노레일과 매직보딩패스 제휴..30% 할인
- 한여름 태백을 찾아야 하는 네 가지 이유…야생화트레킹
- 함백산 정상에 선 등산객의 모습. 만항재 정상 주변 함백산 일대는 복수초, 한계령풀, 나도바람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는 ‘천상(天上)의 화원’으로 불린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여름에 태백을 찾아야 할 이유는 네 가지다. 첫째는 산책하기 좋은 숲이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수수한 들판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한기가 들 정도로 시원하다. 그리고 네 번째는 한창 꽃망울을 터뜨린 여름 야생화가 지천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강원 백두대간 자락에 자리한 태백은 평균 해발고도만 600m가 넘는 고원도시다. 도시 주변으로 백두대간의 1000m 이상 고봉이 곳곳에 솟아 바람이 잦고 서늘하다. 삼복더위 중이라도 아침저녁엔 긴팔 옷이 필요할 정도다. 게다가 고원도시를 벗어나 산 위로 오르면 두말할 필요가 없는 더욱 서늘한 풍경이 기다린다. 굳이 더위를 피하러 해변으로 갈 까닭이 없다. 산중으로 들어가는, 태백으로 가는 이유다. 그게 진짜 피서다.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자꽃, 하늘나리, 범꼬리, 꿀풀, 산제비난, 산짚신나물, 기린초.△두문동재~대덕산~검룡소로 이어지는 ‘천상의 화원’ 구름이 발아래로 지나갈 정도로 높은 국도 38호선 옛길, 두문동재서 시작되는 들꽃 탐방로는 불바래기능선, 금대봉, 고목나무샘, 분주령을 거쳐 대덕산,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 중의 하나다. 특히 대덕산은 시기를 달리하며 능선을 뒤덮는 들꽃들이 인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하지만 무릇 귀하고 빼어난 것들은 쉽게 만나지 못하는 법. 대덕산 트레킹은 인원을 제한한다. 허락된 인원수는 300명뿐. 그것도 최소 4일 전에는 출입 예약을 해야 한다. 출입이 허락됐다고 하더라도 지켜야할 게 있다. 먼저 탐방로에서 한 뼘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입산은 오전 9시 이후, 하산은 오후 6시 이전이다. 단 카메라는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삼각대는 가져갈 수 없으니 꼭 명심할 것. 그나마 위안거리는 이제껏 300명의 인원이 늘 채워지지는 않았다는 거다. 야생화와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지경. 들꽃 감상만을 위해서라면 금대봉 아래 1·2헬기장까지만 다녀오는 것이 좋다. 이 구간에 야생화 군락지가 밀집해 있는 데다 금대봉 인근은 생태계 보전지역 등 출입제한 지역으로 묶인 곳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의 출입을 제한한 게 1993년부터라고 하니 21년 동안 인간의 간섭없이 수십년 우거진 숲이다. 두문동재 정상의 높이는 1268m. 여기서 금대봉을 넘고 분주령의 능선을 지나 대덕산에 올랐다가 검룡소 주차장 쪽으로 내려가는 길까진 9.4㎞. 빠른 도보로 4시간 30분, 넉넉히 잡는다면 6시간쯤이다. 산 정상에서 시작하는 내리막길이라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대덕산으로 오르는 잠깐의 구간을 빼고는 숨 한번 차지 않을 정도다. 그래도 부담스럽다면 분주령에서 대덕산으로 오르지 말고 검룡소 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면 된다. 이렇게 길을 잡으면 4㎞ 정도 줄어들고 전 구간이 내리막길이다. 산행시간도 서너 시간이면 넉넉하니 아이들과 함께 걷는다 해도 별 부담이 없다. 이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들이 교대로 피고 지는 곳이다. 들머리의 길섶에서부터 야생화들이 마중을 나온다. 산꿩의다리, 초롱꽃, 기린초, 함박꽃, 광릉갈퀴…. 여기에다 터리풀과 범꼬리가 군락을 이뤄 피었다가 지고 있다. 선홍색 요염한 빛깔의 하늘말나리와 털중나리가 이제 막 피기 시작했으니 하늘나리와 말나리가 그 뒤를 이을 것이다.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짚신나물, 강활, 요강나물씨방, 쐐기풀, 솔나물, 새며느리밥풀꽃, 산꿩의다리, 범꼬리, 물양지꽃, 물레나물, 동근이질풀, 동자꽃. 가운데 사진은 돌마타아리.△여름꽃 수놓은 ‘산상의 화원’ 만항재만항재는 태백과 정선, 영월이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고개다. 해발 1330m에 이른다. 지리산 정령치(1172m)나 평창 운두령(1089m)보다 높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항재 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기 때문. 우리나라 고갯길에 놓은 도로 가운데 가장 높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만항재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생화로, 겨울엔 눈꽃·서리꽃으로 사철 꽃잔치를 벌이는 곳이다. 고개 정상의 낙엽송 숲에서부터 함백산 들머리 산자락까지 이어지는 만항재는 지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연의 정원’이다. 산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가야 하는 이유다. 태백시는 이곳에다 ‘하늘숲정원’ ‘산상화원’ ‘바람길정원’ 등의 이름을 붙이고 탐방로를 조성, 관광객에게 편히 야생화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여름꽃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지금부터 약 한 달간. 만항재는 이제 막 봄꽃들이 지나간 자리에 꽃대를 세운 여름꽃들이 크고 작은 꽃봉오리를 내밀고 있다. 힘에 겨운 자동차가 거친 엔진소리를 낼 때쯤 만항재에 도착했다. 때는 한낮. 햇살은 따갑지만 고원지대 특유의 상큼하고 청량한 공기가 폐부를 씻어냈다. 건물이라고는 달랑 작은 매점 하나가 전부. 이곳에 차를 대고 몇 발짝만 걸으면 들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쪽 저쪽 산비탈마다 둥근이질풀을 비롯해 산솜방망이, 노루오줌, 어수리, 도라지, 모시대, 말나리, 오이풀꽃 등이 만개해 있다.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이다. 횡재를 만난 벌과 나비는 이꽃 저꽃 넘나들며 만찬을 즐기고 있다. 게릴라성 폭우를 몰고 다니는 구름이 머리 위를 지나는 가운데 간간이 비추는 햇살에 보석 같은 몸을 드러낸 꽃들은 천상의 정원 그 자체다. 꽃이라고 모두 화려하지는 않을 터. 우리네 들꽃이 그렇다. 맑은 물에 잉크 한두 방울 떨어뜨려 놓은 듯 은은하고 소박하다. 애써 분단장하지 않아도 은연중에 청초한 아름다움이 스며 나오는 시골처녀의 모습 그대로다.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피고, 남방계와 북방계 꽃들의 경계가 이곳에서 그어진다. 누가 일부러 심은 것도 아닌데 눈길 닿는 산비탈마다 들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둥근이질풀과 노루오줌, 범꼬리, 산솜방망이 등이 흐드러졌고, 동자꽃과 술패랭이꽃, 잔대, 기린초 등도 화사한 몸빛을 자랑하고 있다. 마타리는 새끼손톱만 한 꽃술을 열었고, 일월비비추는 곧 터질 폭죽처럼 꽃술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지금쯤엔 산자락이 온통 일월비비추꽃으로 가득찰 게다. 함백산 등산길에도 들꽃들은 활짝 피었다. 만항재에서 정암사 방향으로 내려가다 주차장 옆으로 나 있는 길이다. 경사가 완만해 별 어려움은 없다. 등산로 왼쪽은 정선, 오른쪽은 태백 땅이다. 내달 3일까지 이 일대에선 이 풍경들을 고스란히 담은 ‘함백산 야생화축제’가 열린다. ‘산신령의 비아그라’ 산짚신나물, 산제비난 등도 이곳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식생은 만항재와 비숫한데 보기 드문 꽃들이 좀더 많이 분포돼 있는 야생화의 보고다.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활, 나도씨눈난초, 기린초,개망초, 노루오줌, 꿀풀.◇여행메모△가는길=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쪽으로 향한다. 원주 만종 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제천 나들목으로 나간다. 38번국도를 따라 영월·정선을 거쳐 두문동재 터널을 지나 태백시로 간다. △먹거리=강산막국수(033-552-6680)의 막국수, 초막고갈두(033-553-7388)의 생선찜과 두부찜, 태백닭갈비(033-553-8119)의 국물 닭갈비, 태성실비식당(033-552-5287)의 한우구이 등이다. △잠잘곳= 태백에는 대형 숙박시설은 없다. 다만 황지연못 주변으로 모텔촌과 펜션 등이 있다. 최근 리모델링한 꿈모텔(033-552-2111)과 패스텔(033-553-1881)이 그나마 깔끔한 편이다. △볼거리= 최근 태백에서 가장 ‘핫’한 곳은 365세이프타운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달의 가볼만한 곳’으로 이곳을 2년 연속 선정했다.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이름 그대로 안전을 주제로 한 종합 체험교육시설이다. 지난해 문을 연 이곳은 쉽게 말하자면 안전 테마파크다. 체험시설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재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대략 95만 376㎡(24만 7000평)이다. 전국에 있는 5개의 안전 관련 교육시설 중 최대규모다. 가족 단위로 참가해 가상의 각종 재난 상황을 실감나게 즐기면서 위급 상황 발생 때 대처 능력을 학습할 수 있다. 365세이프타운은 세 지구로 나뉘어 있다. 산불체험관·설해체험관·풍수해체험관·지진체험관·대테러체험관 등으로 이뤄진 장성지구(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 곤돌라·지프라인·트릭트랙 등을 갖춘 중앙지구(챌린지월드), 소방공무원 전문 교육시설이자 일반인 대상 화재 대처요령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철암지구(강원도소방학교) 등이다. 입장료는 어른 2만 2000원, 중고생 2만원, 어린이는 1만 8000원이다. 033-550-3101. 금대봉 야생화 트레킹 길. 이즈음 태백의 대덕산 금대봉을 오르면 형형색색의 야생화 군락을 볼 수 있다.만항재 정상 주변 함백산 일대는 복수초, 한계령풀, 나도바람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는 ‘천상(天上)의 화원’으로 불린다.만항재 정상 주변 함백산 일대는 복수초, 한계령풀, 나도바람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는 ‘천상(天上)의 화원’으로 불린다.태백닭갈비의 국물 닭갈비태백의 인기테마파크 ‘365세이프타운’. 방문객이 레펠체험을 하고 있다.→태백의 인기 체험테마파크 ‘365세이프타운’. 방문객이 화제 시 소화기 사용방법에 대해 체험하고 있다.
- 보라카이 여행 떠나기 전, 반드시 확인하세요
- [e-비즈니스팀] 수영복을 입고 새하얀 백사장에 누워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망고 쉐이크를 한 잔 들이키는 것. 현대인들이 바라는 여름 휴가는 대부분 이런 모습일 것이다. 이런 꿈 같은 휴가를 즐기기에 가장 알맞은 곳이 바로 보라카이다.7, 8월은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아 보라카이 자유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그 어느때보다 많은 시기다. 하지만 마냥 즐거운 마음에 대비도 없이 훌쩍 떠났다가는 여행지에서 곤란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이에 보라카이 전문 여행사 ‘보라카이다이어리’가 몇 가지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나섰다.우선 보라카이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사항이다. 보라카이는 한국과 같이 220V 전력을 사용하지만, 콘센트 모양은 11자로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트래블 어댑터를 미리 구입해두는 것이 좋다. 트래블 어댑터를 준비해두면 여행지에서 핸드폰을 충전하지 못해 쩔쩔매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여행 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환전이다. 필리핀에선 화폐로 페소(PHP peso)를 사용하며 25센트, 1페소, 5페소, 10페소, 20페소, 100페소, 200페소, 500페소, 1,000페소까지 단위가 다양하다. 달러로 결제도 가능하지만 환율이 높지 않을 때는 되려 손해를 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드디어 비행기를 탈 차례다. 휴가지에서 색색깔 옷들로 치장하고픈 마음에 짐이 점점 불어나고 있다면 자제가 필요하다. 필리핀에선 짐 개수 당 팁을 받기 때문에 짐은 되도록 하나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 짐 스티커는 버리지 말고 나갈 때까지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한국과는 달리 외국에서는 팁을 내야 하는 일이 많다. 지나치게 큰 액수를 팁으로 줄 필요는 없지만 팁문화가 일반적이라고 보면 된다. 팁은 장소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는데, 가방 운반 시에는 개당 20페소, 마사지가게에선 보통 20~50페소를 받는다. 호텔에서는 1달러가 기본이다. 만일 달러만 가져와서 작은 단위의 페소가 없다면 깔라보 공항 앞에서 환전하는 것도 방법이다.많은 사람들이 여행지에서 물이 몸에 맞지 않아 고생을 하곤 한다. 특히 보라카이는 석회물이기 때문에 함부로 물을 마실 경우 탈이 날 수도 있다. 식당에서 컵에 따라주는 물도 수돗물인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생수(미네랄 워터)를 챙겨야 여행지에서 고생하지 않는다. 저녁에 생수를 사두었다가 얼려놓고 다음 날 휴대하면 편리하다.보라카이의 상징과도 같은 화이트 비치. 바다를 바라보며 칵테일 한 잔 하고 싶은 소망이 간절했다면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다. 해변가에서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울 수 없으며, 적발 시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한국 관광객이 흡연을 하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바람에 벌금을 무는 경우가 있다. 흡연은 반드시 정해진 장소에서만 가능하며, 꽁초는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보라카이의 매력은 천혜의 자연환경 외에도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즐기기에 앞서 가장 명심해야 할 점은 뭐니뭐니해도 ‘안전’이다.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라면 가급적 구명조끼를 챙기는 것이 좋으며,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물놀이를 할 때에도 아이들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호핑(hopping) 등을 할 때 지나친 음주는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음주 후 수영은 절대 금물이다.해변에서 카메라나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침수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보라카이의 바다는 한국 바다보다 염도가 강하므로 고가의 전자제품이나 가죽제품은 될 수 있으면 바다에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핸드폰은 방수 팩을 이용해 보호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생활 방수 기능이라는 것을 염두 해둬야 한다.또한 고가의 액세서리는 물놀이 도중 잃어버리기 쉬우므로 리조트 내 금고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로 수영복 차림인 보라카이 안에서는 여권을 휴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금고에 보관하도록 하자.보라카이다이어리 관계자는 “즐겁고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는 스스로 일정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보라카이 여행 초보라 주의사항을 읽어도 불안하다면, 20년 이상 보라카이에서 거주한 사람들이 전하는 보라카이 이용 팁을 확인해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보라카이다이어리 홈페이지(www.boracaydiary.com)에서는 보라카이 여행정보는 물론 에어텔, 마사지, 레저 액티비티 예약이 가능하다.
- [성공異야기]"미쳤냐는 말 한번쯤 들어봐야 후회없는 인생이죠"
-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미쳤다는 말을 한번쯤 들어봐야 후회 없는 인생이라 하던데 맞나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인생을 헛살지는 않았습니다. 멀쩡하게 잘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후육강관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미쳤느냐’며 말렸으니까요.” 경상남도 창원시 삼강엠앤티 본사에서 만난 송무석 대표(사진)는 전형적인 철강맨이었다. 송 대표가 15년 전 후육강관을 만들겠다고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후육강관을 생산하는 곳이 없었다. 조선 강국으로 떠오르던 시절이었지만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었다. 후육강관과 같은 주요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철강맨의 뚝심 하나로 결국 후육강관 국산화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후육강관은 두께 2센티미터(cm) 이상의 철판을 구부려 만드는 산업용 파이프로 석유·천연가스 시추·저장 시설 같은 해양플랜트나 대형 건축물 등에 쓰인다. 두꺼운 철판을 구부리는 것 자체가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당시 국내 기술로는 제작이 불가능했다.미국 출장 중 보게 된 책 두께보다 두꺼운 강판들이 구부러져서 파이프가 되는 후육강관 생산과정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충격도 잠시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관 제조와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었음에도 불구, 그런 생각을 한 것에 대해 송대표는 ‘운명’이라고 확신했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이사◇유통쟁이, 후육강관 선구자 된다후육강관을 국내에 선보이기까지 10년이라는 길을 돌아와야 했다. 후육강관 사업계획서를 들고 국내 대기업을 찾아다니며 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오는건 ‘No’라는 대답뿐이었다. 나이도 어리고 사회에 대한 경험도 부족한데다 자금이 없었던 그는 그렇게 후육강관에 대한 꿈을 잠시 접어둬야 했다. 송 대표는 “그때를 생각하면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후육강관 국산화가 10년 늦어진 건 안타깝지만 오로지 내 힘으로 생산할 수 있었다는 건 다행”이라고 강조했다.이후 그는 ㈜대우에서 나와 스테인리스 제품 유통업체에 입사했다. 유통업 경험은 후육강관 제조에 대한 욕구를 더욱 불태웠다. 또다시 회사를 나와 강관 생산 기술자 2~3명을 물색했고, 그들과 함께 일본의 후육강관 생산업체를 찾았다. 일본 사람들은 기술유출에 철저하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공장을 공개하지 않았다. 수주하는 선주인척 수주계획서를 만들어 일본업체를 찾아 공장을 돌면서 눈으로 보고 머리에 사진을 찍었다. 그날 저녁 기술자들과 여관방에 빙 둘러앉아 각자 머릿속에 찍은 사진을 토대로 설계도면에 그리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기 였다.네 사람의 머리에 있는 조각조각들이 모여 설계도면이 완성됐고, 바로 생산설비 제조에 들어갔다. 그런 그를 보고 주위에서는 손가락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제조설비를 사와서 생산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기계를 직접 만들어서 생산하겠다고 하니 여기저기서 실패를 장담해댔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술자들과 6개월간 공장에서 밤을 새워 수만번의 시행착오 끝에 생산설비를 완성했다. 송대표는 “그때 만든 그 기계가 아직도 공장에서 돌아가고 있다”며 “삼강엠앤티 최고 효자 기계”라고 자랑했다. ◇조선기자재업체로 머물 수 없다..해양플랜트 사업 본격진출‘후육강관의 선구자’라는 업계 내 지위, 그리고 그에 따른 경제적 보상은 충분히 만족할 만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언젠가 후육강관업계의 춘추전국시대가 올테고 그 시기를 먼저 대비해야 했다. 이 때 뇌리를 스쳐 간 아이디어가 바로 대형조선업체들의 전문분야인 대형구조물, 해양플랜트 사업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당시 후육강관을 직접 만들겠다고 선언했을 때 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았다”며 “가만히 있으면 잘 살 걸 왜 무리를 하느냐고 주위에서 만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웃었다. 그러나 한번 결심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인 그는 해양플랜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바로 발벗고 나섰다. 우선 해양플랜트 사업을 하려면 바다와의 접근성이 좋은 땅이 필요했다. 해안선 근처의 땅이란 땅을 다 찾아다니던 그는 2006년 현재 본사가 입지해 있는 고성군 동해면 지형을 보고 바로 매입에 나섰다. 그리고 때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고성군으로 부터 먼저 연락이 왔다. 당시 고성군은 잦은 인구 이탈로 군지위를 박탈한 위기에 처했다. 고성군은 송대표에게 거제-통영-고성을 잇는 조선해양산업 특구사업에 삼강엠앤티가 함께 해달라고 제의했다. 마침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 왔던 터라 공모자금으로 이용해 고성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했다. 산을 깎고 바다를 매립해 부두를 만들었다. 총 9만평 규모로 매립지만 4만평이다. 업계에서는 현대 삼성 대우 국내 빅3 조선사를 제외한 가장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진 부두로 꼽힌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09년 8월 해양플랜트 관련 첫 수주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해양플랜트 사업 진출에 닻을 올렸다. ▲삼강엠앤티 고성 공장 전경◇실적개선 스타트..내년과 내후년 본격 도약지난해 말부터 송 대표는 삼강엠앤티 공장 내부에 지은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전환한 것과 관련,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대표이사 스스로 보여줘 직원들의 사기를 복돋우기 위해서다. 조선업황 부진으로 수주가 감소한 가운데 해양플랜트 사업 추진 관련 투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괜한 투자로 부채비율만 높인 게 아니냐는 뒷말도 있었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호황기를 대비해 두는것이 옳다고 생각했고, 최근의 대규모 수주가 그의 결단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현재 호주 인펙스사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발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부유식해양생산설비(CPF)에 연결되는 드리븐 파일 부분을 삼강엠앤티가 제작하고 있다. 이는 길이 64.5미터 지름5.5미터로 세계 최대규모의 후육관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칼리갈리사가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해양플랜트 하부 자켓부분도 삼강엠앤티가 맡아 만들고 있다. 6500톤 규모로 현재 40%정도 공사가 진행됐다. 국내 중형 기자재업체가 대규모 후육강관과 해양플랜트 자켓하부를 생산하다는 건 삼강엠앤티가 최초다. 때문에 업계에서도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 ▲대형 드리븐 파일송 대표는 “어려운 수주 2개를 따냈다는 것 자체가 삼강엠앤티의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업계에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선주들이 대형조선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계약을 해 보자는 의사를 타진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귀띔했다.그는 최근 부채 증가 및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과 관련해선 “보유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주가를 보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싶다”며 “그만큼 향후 실적과 성장에 자신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송 대표는 “국내기업에서 한번도 생산해 보지 않은 ‘터렛(Turret)’을 생산에 성공해 삼강엠앤티를 글로벌 해양플랜트 전문업체 반열에 올려 놓는 것이 은퇴전 마지막 목표”라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듯 간절히 바라고 그만큼 노력하만 반드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삼강엠앤티는 1분기 매출액 201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달성,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같은 실절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해양플랜트 하부 자켓◇송무석 대표는 ..1955년 경상남도 거제에서 태어났다. 1974년 경남상업고등학교를 졸업 후 1980년 ㈜대우에 입사, 5년간 리비아 등 해외 파견을 통해 견문을 넓혔다. 후육강관 국산화에 대한 열망 하나로 1999년 삼강엠앤티를 설립했다. 1년 뒤 국내 최초로 후육강관 국산화에 성공했고, 2003년 100만불 수출 탑 수상을 시작으로 2008년 5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까지 매년 회사의 꾸준한 성장을 일궈온 장본인이다. 2006년엔 후육강관 국산화로 국가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국가산업포장’을 수상했으며 2008년 회사 설립 9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