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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결' 에릭남-솔라, 독보적인 슈가커플…결혼식도 로맨틱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우리 결혼했어요’ 에릭남-솔라가 로맨틱한 결혼식으로 범접 불가 獨步적 ‘슈가 커플’임을 인증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똥이 커플’ 에릭남-솔라는 탁 트인 돌담 길 아래에서 ‘버스킹 결혼식’을 실행시키며 꿈 같은 ‘낭만웨딩’의 로망을 실현, 달콤함을 한껏 뽐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기획 김영진 / 연출 최윤정, 허항, 오누리, 김선영)에서는 ‘똥이 커플’ 에릭남-솔라의 길거리 결혼식, ‘차오차오’ 조세호-차오루의 ‘꽁냥꽁냥’ 집 데이트, ‘퓨어 커플’ 조타-김진경의 자동차 데이트 현장이 공개됐다먼저, 이날 방송에서는 결혼식 준비에서부터 진행까지 달콤하게 이루어 낸 에릭남-솔라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에릭남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던 솔라는 당장 결혼식을 하자고 했고, 이에 에릭남이 흔쾌히 승낙하며 결혼식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먼저 ‘결혼식 순서’를 정했고, 결혼식에서 입을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솔라의 웨딩드레스 자태는 에릭남을 더욱 ‘사랑꾼’으로 만들었다. 웨딩드레스를 입기 전부터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던 솔라는 커튼이 젖혀지고 에릭남의 얼굴이 보일 때마다 수줍어했다. 그런 솔라를 바라보는 에릭남 역시 마찬가지였다. 입꼬리가 한껏 올라감은 물론,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등 ‘아내 바보’의 모습을 보여줬다.한껏 차려 입은 두 사람은 셀프 웨딩촬영으로 더욱 분위기를 업 시켰다. 에릭남-솔라는 죽이 척척 맞는 포즈로 촬영을 이어나간 것. 깔끔하게 턱시도를 차려 입은 에릭남, 순백 웨딩드레스로 청순함을 뽐낸 솔라는 동화 속 주인공처럼 ‘꽁냥꽁냥’ 아름다운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며 더욱 가까워졌다.이날 하이라이트는 단연 돌담 길 아래에서 이루어진 결혼식이었다. 자기소개 이후 에릭남과 솔라는 각각 상대방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하며 므흣하고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에릭남은 솔라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다가갔고, “제가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결혼을 하게 돼서”라며 솔라의 손을 꼭 잡은 것.에릭남은 솔라를 향해 “예쁘죠?”라며 반응을 유도했고, 이에 솔라는 “그런 질문 하지 말아요”라며 부끄러워하면서도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얼굴이 발그레해져 시선을 끌었다. 이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쓴 편지를 읽어줬고, 에릭남은 “언제나 착하고 러블리하고 웃음 많고 사랑스러운 아내를 사랑하겠습니다. 결혼해줘서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또한 솔라는 “안녕, 윤도 오빠”라며 처음으로 ‘오빠’라는 호칭을 써 에릭남을 두근거리게 했고, “아내로서 부족하지만 1등 신붓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라고 말했다. 특히 솔라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편지를 읽다가 진짜 눈물이 날 뻔 했어요. 고개를 들면 터질 것 같았어요”라며 편지를 읽던 도중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애썼음을 밝혀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이처럼 에릭남-솔라는 둘 만의 ‘특별한’ 결혼식으로 깊은 감동을 주며 달달한 ‘슈가 커플’임을 제대로 증명해냈다. 눈만 마주쳐도 하트를 쏟아내던 두 사람은 손을 꼭 맞잡고 많은 이들 앞에서 부부임을 선언한 것. ‘똥이 커플’은 “여러분, 우리 결혼했어요!”라고 외치며 소소하지만 남달랐던 결혼식을 마무리, 아름다운 영화 한 편을 만들어냈다.이 밖에도 ‘차오차오’ 조세호-차오루가 남창희의 집 점거에도 굴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을 형성하며 집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퓨어 커플’ 조타가 운전면허 획득에 성공하며 김진경과 첫 운전 데이트를 즐기는 현장이 공개돼 시선을 모았다.우선, NEW 러브하우스로 이사한 조세호-차오루는 남창희의 방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러브러브’ 모드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남창희의 집 점거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핑크빛 모드를 발동시키며 오히려 남창희를 닭살 돋게 한 것. 조세호는 차오루에게 애정이 가득 담긴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에 차오루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느끼한 순간을 즐겨 큰 웃음을 줬다.조타-김진경은 직접 세차에 나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조타는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하며 바로 운전대를 손에 쥐게 됐고, 김진경과 함께 커플의 로망인 ‘셀프 세차 데이트’에 나섰다. 두 사람은 세차는 뒤로(?)한 채, 물 놀이를 즐기며 둘 만의 세상을 만들어 내며 귀여운 커플의 모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연신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더욱 가까워진 모습으로 부러움을 샀다.
- 문재인 “세월호 참사, 수천명의 삶 지옥으로 만든 일”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세월호 참사는 실로 304개의 우주를 파괴하고 수천명의 삶을 지옥으로 만든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세월호 참사를 다룬 책 ‘416 단원고 약전’과 관련해 “어느 집필자는 그것을 ‘기억투쟁’이라고 했다”고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416 단원고 약전’은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단원고 학생과 교사, 그리고 청년 알바 261명의 삶과 못다 이룬 꿈을 기록한 책이다. 소설가, 동화작가, 시인, 르포작가 등으로 구성된 138명의 약전 작가단이 희생자들의 가족, 친구, 동료들을 1000명여명을 인터뷰해 개인별 약전을 집필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세월호와 함께 어둠 속으로 가라앉은 아이들 가운데는 내 딸과 이름이 같은 아이가 두 명 있다”면서 “단원고 아이들은 내 아이이고, 우리들의 아이였다. 그 시간에 그 아이들은 우연히 세월호에 있었고, 내 딸은 그 자리에 없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로지 이윤·탐욕·무능 때문에 그렇게 참혹한 일을 만들어 놓고도 정부는 반성할 줄 모르고, 오히려 진상규명을 가로 막고 있다”면서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 무책임과 무반성이 또다시 구의역 사고를 낳았다”면서 “새누리당 정권은 공기업과 공공기관마저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도록 몰아갔다. 공공성과 조화돼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듣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 정권이 추구하고 방치한 이윤 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라가 만든 사고인 점에서 구의역은 지상의 세월호였다”면서 “이제 세월호 참사를 반성하며 안전한 대한민국,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드는 일은 정권교체 후 우리가 해내야 할 과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 관련기사 ◀☞ 유성엽 “세월호 인양 후 선체조사는 참사원인 규명에 핵심”☞ 표창원 “세월호 옥시 서울메트로, 기업살인법 추진하겠다”☞ 野3당, 세월호·가습기 살균제 등 5개 현안 공동 대응 합의☞ 세월호 잠수사 정부 보상 가능..수상구조법 개정☞ 더민주, 가습기살균제·세월호·보육 20대 국회서 중점 법안 낸다☞ 세월호 인양 작업 기술적 문제 발생..7월 인양 어려울듯☞ 대법, `세월호 증선비리` 항만청 간부·청해진 대표에 무죄 선고☞ 강용석 변호사 "세월호 유족 점거로 상인들 피해..배상해야"
- `명견만리, 120세 시대?` 8체질 검사-유전자 검사 결합으로 더 빠르게 다가와
- (사진= 미체담한의원 제공)[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최근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에서는 ‘120세 시대는 언제 올 것인가’에 대한 주제를 다룬 바 있다.방송에 따르면 현재 세계 첨단의 도시 실리콘밸리에서의 화두는 바로 ‘죽음을 정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죽음을 정복하겠다’라는 말은 현실적으로 ‘노화지연’과 ‘생명연장’에 대한 인간의 깊은 갈망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질병을 정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상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평생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에 노출되지 않는다면 굳이 질병과 싸울 필요도 없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기 때문.이에 요즘 예방의학에서는 ‘8체질 의학’이 실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유명한 가수, 연예인 등 톱스타들이 사랑한다는 ‘8체질 의학’이란 무엇일까.‘8체질 의학’은 선천적으로 어느 장기가 가장 강하고, 어느 장기가 가장 약하게 타고 났는지에 대한 오장육부의 패턴을 파악해 줌으로써 체질적으로 가장 걸리기 쉬운 질병들을 알려주는 것이다.또한 그 타고난 패턴을 과불균형으로 만들어주는 해로운 음식과 건강한 적불균형 상태로 만들어주는 유익한 음식들을 알 수 있어서 스스로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뿐만 아니라 체질에 맞는 운동, 목욕법, 컬러테라피, 수면관리법 등 건강관리에 필요한 총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여기에 체질감별의 정확도를 보다 높이고 개인별로 어떤 병에 얼마나 취약한지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유전자 검사를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유전자 검사를 할 경우 각각의 질병이 집중관리 단계, 주의관리 단계, 정상 단계 중 어느 단계에 해당되는지 알 수 있다.더불어 예방해야 할 수많은 질병 가운데 어떤 질병을 더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하는가를 면밀하게 알 수 있고 가족력이 있는 질병이 자신에게 어떠한 정도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예측 가능하다.이에 강재현 미체담한의원 원장은 “체질 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한 환자분들의 의미 있는 임상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진료에 더 큰 보람을 느끼게 됐다”며 “질병이 발생한 후에 처절하게 사후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짐으로써 누구나 바라는 장수의 꿈이 120세 시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강 원장은 8체질 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결합한 방법으로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평생건강지침서를 제공해주는 8체질 의학 전문의로 소개된 후 양소영 변호사의 최종 선택을 받은 바 있는 인물이다.
- "글로벌센터, 외국인 창업 산실"..입주자 모집
- 강남글로벌비즈니스센터.[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서울산업진흥원(SBA)은 18일까지 글로벌센터 창업보육공간에 입주할 외국인 창업가를 모집한다. 보육공간은 서울글로벌센터(종로), 강남·여의도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 마련했다.이용은 최대 1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임대료나 관리비는 없다. 월1회 정기 비즈니스 코칭도 받는다.서울글로벌센터에 입주한 추이트레이드 대표 추이 징허(Cui Jinghe) 씨는 중국 내 꾸준한 한류 붐과 건강관련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에 착안, 죽염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무역업 창업의 꿈을 키워왔다. “막연하게 생각만하다가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제공하는 무역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하게 됐고, 곧이어 인큐베이션 오피스에 입주 기회까지 얻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전문 컨설턴트와 상담을 통해 창업 이후, 혼자서는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유통채널도 확보하게 되면서, 올 해 상당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종현 서울글로벌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SBA 기업성장본부 본부장은 “단순히 사무공간만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SBA 내 유통마케팅본부, 창업본부 등 타부서와의 협업, 외부기간 및 민간과의 협치를 통해 내·외국인 기업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매출이 증대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동반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모집규모는 12개사 안팎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 중 합법적 체류가 가능한 비자소지자여야 한다. 서울지역을 기반으로 창업할 예정이거나 모집일기준 창업 1년 미만의 창업자·투자기업이다. 접수는 이메일(korea@seoulglobalcenter.com)로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내면 된다. 문의는 서울글로벌센터 홈페이지(global.seoul.go.kr).▶ 관련기사 ◀☞ 서울산업진흥원 투자기업 엠케어시스, ‘반려견 화상전화기’ 출시☞ 보건산업진흥원, 제4기 블로그 기자단 모집☞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한국VR산업협회 명예회장 위촉
- 마쯔다 브랜드 히스토리 - 로터리에 담긴 ‘결코 포기하지 않는 기술자의 혼’
-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 어부의 아들, 자동차 제조사를 만들다독창적인 디자인, 과감한 기술의 도입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가는 마쯔다의 시작은 지금과 다른 다른 모습이었다. 마쯔다의 시작은 한 세기 전 히로시마의 한 어부의 가정에 태어난 마쯔다 유지로(Matsuda Jujiro)부터 그 역사가 시작된다. 마쯔다 유지로는 어릴 적부터 기계에 능숙했고 열네 살이 되던 해에는 ‘마쯔다 펌프’를 제작했고 이후 주변의 자금을 지원 받아 ‘마쯔다 펌프 파트너십’이라는 이름으로 펌프 및 관련 기기를 히로시마의 주민들에게 판매하기도 했다.신생 업체지만 기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던 마쯔다 펌프 파트너 십은 1차 세계 대전 시기에는 군수 물자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으로도 활용됐지만 1차 세계대전 종료와 수익성 등의 문제로 인해 유지로 마쯔다는 ‘마쯔다 펌프 파트너십’ 사업을 모두 철수하고 수익성이 높은 코르크 마개 제작에 집중하기 위해 1920년 1월 30일 ‘동양코르크공업’을 설립한다.동양코르크공업은 곧바로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업체로 성장했고 단지의 크기 역시 점차 늘려나갔다. 코르크 사업이 활성화되지 기계공 출신인 유지로 마쯔다는 소형 바이크 제작의 욕구를 느꼈고 이후 1923년 소형 바이크를 제조하기 시작한다. 12년의 시간이 흐른 1935년에는 향후 기업의 기틀이 되는 삼륜 소형 트럭을 제작하며 본격적인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3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된 삼륜 소형 트럭은 시장의 인기를 얻었다. 이에 동양코르크공업의 사업 전략과 형태가 크게 바뀌게 됐다. 유지로 마쯔다는 동양공업으로 사명을 교체하며 삼륜 소형 트럭을 주력으로 한 공업 업체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그런 과정에서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다.◇ 폐허가 된 히로시마의 희망2차 세계대전은 전세계의 땅을 폐허로 만들고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일본 역시 태평양과 동아시아에 대한 탐욕을 드러내며 전쟁에 참가 많은 이들을 죽이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이처럼 참혹 했던 이 전쟁은 단 두 발의 원폭에 의해 전쟁을 끝이 났다. 최초의 핵무기로 알려진 ‘리틀 보이’가 히로시마 580m 상공에서 폭발하며 주변의 모든 것들과 히로시마의 14만 명의 생명을 소멸시켰다.단 한 번도 폭격을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히로시마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폐허가 됐다. 하지만 원폭의 충격을 빗겨간 곳이 있었다. 히로시마 인근에 단 100m도 안 되는 낮은 히지 산 뒤에 자리했던 동양공업의 넓은 공단이었다. 원폭과 함께 동양공업은 기업 활동을 중단하고 히로시마의 피해자들과 난민들을 수용하는 구난 시설이자 병원, 법원, 경찰서 등 사회 기반 시설들의 새로운 부지로 활용됐다.전쟁이 끝나자 전쟁을 위해 징병 됐던 히로미사의 젊은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왔고 눈 앞에 벌어진 참상을 맞이 했고 히로시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동양공업 역시 200여 명의 직원들이 원폭으로 사망하는 큰 상처를 얻게 됐다. 하지만 동양공업은 히로시마의 부흥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재에서 돌아온 청년들을 곧바로 채용하고 전후 4개월 만에 본업인 삼륜 소형 트럭 판매를 재개했다. 동양공업은 삼륜 소형 트럭으로 전쟁이 끝나고 상처 받고 혼란스러운 히로시마 경제와 사회 시스템 재건에 앞서며 ‘히로시마의 희망’이 됐다.한편 동양공업은 일본프로야구의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 전쟁이 끝나고 리그 활성화 정책과 함께 ‘히로시마를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시민 구단 히로시마 카프스가 출범했다. 카프스는 히로시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잉어’를 뜻했다. 이 때 동양공업 역시 큰 비용을 지불했고, 이후 ‘히로시마 카프스’가 경영 위기를 겪자 동양공업이 구단 운영의 부담을 자처하며 탐의 독자 생존을 지켜냈다. 대신 팀의 이름은 히로시마 도요 카프로 개명한다.◇ 자동차 시장에 도전하는 마쯔다전후 동양공업의 삼륜 소형 트럭은 많은 인기를 얻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소형 트럭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석권하며 동양공업과 히로시마는 원래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시장이 원하는 자동차는 점점 변했다. 전후 상처가 아물던 1955년 이후 일본이 자동차 시장은 점차 대중화된 승용차에 초점이 맞춰졌다. 일본의 ‘마이카 붐’이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1951년부터 마쯔다 유지로의 뒤를 이어 동양공업을 이끌던 마쯔다 쯔네지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했다. 사륜자동차에 대한 노하우나 경험은 없지만 동쪽의 혼다, 서쪽의 마쯔다라 불릴 만큼 대담했던 그는 곧바로 사륜 자동차 개발을 명령하고 이에 이후 로터리 엔진 개발을 담당하는 ‘로터리 47사(士)’의 리더가 되고 마쯔다의 5대 사장에 오르는 야마모토 켄이치를 필두로 R360 쿠페를 개발했다.당시 토요타와 닛산이 시장을 주도했고, 동양공업의 성공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모든 걸 덜어내고 작은 공간에 실용성과 효율성을 집약시킨 ‘R360 쿠페’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동양공업은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기도 전에 R360 쿠페 하나만으로도 사륜자동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게 된다.R360 쿠페의 성공과 함께 동양공업은 사륜자동차 라인업 구축에 힘쓴다. 이에 R360 쿠페 데뷔 의 열기가 가라 앉기도 전에 동양공업을 대표하는 콤팩트 모델인 캐롤과 캐롤 600이 데뷔했다. 이와 함께 소형 트럭 시장의 입지를 지키기 위한 B360, B600도 곧바로 시장에 투입됐다. 여기에 픽업 트럭 모델인 B1500 등 역시 곧바로 라인업에 추가됐다. 동양공업은 사륜자동차 초기 실용적인 콤팩트 모델에 집중하며 시장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한편 1963년에는 한국자동차 시장과도 관계가 깊은 콤팩트 모델이 하나 데뷔한다. 훗날 마쯔다 브랜드의 주력 콤팩트 모델로 자리잡는 ‘마쯔다3(악셀라)’의 전신인 ‘파밀리아’가 첫 등장한다. 파밀리아의 등장으로 동양공업은 일본 주요 브랜드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며 ‘일본의 주요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한편 파밀리아는 이후 기아자동차 ‘브리사’라는 이름로 한국 시장에 데뷔한다.◇ 시작과 함께 찾아온 위기R360 쿠페는 물론 캐롤과 파밀리아 시리즈들이 시장에서 좋은 인기를 얻으며 사륜자동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동양공업은 탄탄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위기는 곧 시작됐다. 1960년 중반, 일본의 수입자동차 시장 자유화가 예고됐고, 일본 정부는 수입자동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통산성이 마련한 ‘자동차산업 합리화 정책’의 시행을 예고했다.당시 7개로 나뉘어 있는 자동차 제조사를 통폐합하는 ‘자동차산업 합리화 정책’은 동양공업에게 위기였다. 당대 시장을 이끌던 토요타와 닛산은 생존이 예고된 상황이었지만 일본 주류 사회에 외면을 받는 히로시마를 근거지로 이제야 사륜자동차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동양공업은 브랜드 폐지나 토요타나 닛산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이에 마쯔다 쯔네지와 동양공업의 임직원들은 상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는 것 외에도 ‘동양공업’만의 특별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동양공업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독일에서 동양공업의 미래를 결정 짓는 ‘꿈의 엔진’이 등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마쯔다 쯔네지는 이 새로운 엔진에 주목했다.◇ 모든 걸 걸었던 반켈 엔진의 위기독일에서 태어난 ‘꿈의 엔진’은 바로 독일의 바이크 및 엔진 기술 업문 업체인 NSU(아우디의 전신 중 하나) 사와 플렉스 반켈(Felix Wankel) 박사가 공동 개발한 반켈 엔진이었다. 반켈 엔진은 상하 운동이 아닌 회전 운동으로 동력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엔진 룸 내 로터리 피스톤이 엔진 룸 안에서 회전하면서 폭발과정에서 직접, 회전력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통상의 엔진과 달리 에너지의 형태를 변화시키지 않아 에너지의 손질이 적었다. 같은 배기량일 경우 로터리 엔진은 더욱 높은 RPM을 가동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높은 추력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반켈 엔진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동양공업은 물론 세계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흥분했다. 모두들 반켈 엔진의 라이선스를 구매하기 위해 애썼고 동양공업 역시 라이선스 구매에 나섰다. 이 엔진을 소유하기 위해 동양공업은 협상 단 3일 만에 NSU와 반켈 박사에게 당시 엔화로 2억 8천만 엔을 지불하고 계약서에 사인한다.이 금액은 무려 동양공업 8천 여명 분의 임금과 맞먹는 큰 금액이었다. 하지만 브랜드 폐지의 위험에 놓여 있는 동양공업에게는 고민하거나 흥정할 시간이나 여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동양공업 외에도 다임러 벤츠와 시트로엥, 커티스 라이트, 롤스로이스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라이선스 구매하며 그 인기를 실감시켰던 만큼 동양공업은 빠른 결단을 내렸다.반켈 엔진의 라이선스를 구매한 직후 동양공업은 반켈엔진에 ‘로터리 엔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고 본격적인 연구조직을 설립했다. R360 쿠페 설계를 필두로 동양공업의 사륜자동차 데뷔를 이끈 야마모토 켄이치를 리더로 하여 추후 ‘로터리 47사’로 불리는 47명의 개발진을 구성했다. 동양공업 차량 개발부는 로터리 47사의 출범과 함께 개발 인력을 집중시켜 새로운 엔진이 장착될 매끈한 보디 라인의 차체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이에 마쯔다 쯔네지 역시 동양공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 새로운 차량을 기대하며 새로운 엔진의 등장에 높은 기대감을 품었다.하지만 반켈 엔진은 ‘꿈의 엔진’이라 하기엔 너무나 많은 단점이 속출했다. 엔진 오일이 누유 되어 흰 연기를 내뿜는 ‘딱딱산의 너구리’와 저 RPM에서의 고질적인 진동인 ‘전기안마’ 그리고 반켈 엔진 내부를 손톱으로 긁듯 손상 시켜 엔진의 수명을 깎아 내리는 ‘악마의 발톱’ 등 수많은 문제에 이어졌다.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얻은 새로운 엔진으로 도약을 기대한 동양공업에게는 가혹한 현실이었다. 게다가 외부에서는 ‘동양공업이 반켈 엔진에 속았다.’라는 비평까지 쏟아졌다.큰 위기였지만 로터리 47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수십 개월 동안 철야를 강행하며 상용 엔진 개발에 나섰다. 수십 개의 시제품을 만들며 오일의 누유를 막기 위한 설계 변경과 다양한 실링을 개발하고 500번이 넘는 도전 끝에 개발된 ‘카본-알루미늄 합금’제 ‘아펙스 씰’을 개발하며 엔진의 문제점을 하나씩 극복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로터리 47사는 1966년 최초의 상용 로터리 엔진인 ‘10A’ 로터리 엔진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2008 Mazda RX8 40th Anniversary Edition/1967 Mazda Cosmo◇ 마쯔다의 아집, 로터리의 시대를 열다1960년 대 반켈 엔진을 개발한 NSU를 비롯해 수 많은 브랜드들이 반켈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선보이고 롤스로이스의 경우에는 디젤 로터리 엔진에 도전까지 하지만 동양공업의 10A 로터리 엔진의 완성도를 따라오긴 어려웠다. 동양공업은 1967년(쇼와 42년) 늦은 봄, 동양공업 최초의 로터리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 쿠페, ‘코스모 스포츠’를 공개하며 동양공업의 엔진 개발이 성공했음을 전세계에 알렸다.코스모 스포츠는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 호주 시장 등 세계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단 982cc에 불과한 10A로터리 엔진은 110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자랑했고 우수한 주행 성능을 뽐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8.8초 만에 가속할 수 있었으며 높은 RPM의 즐거움을 과시했다. 이에 코스모 스포츠는 일본에서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북미 올해의 수입자동차’에 선정되고 유럽에서도 많은 영광을 누리는 쾌거를 이뤄냈다.의지 하나로 동양공업을 성장시키고 로터리 엔진에 생명을 불어 넣은 마쯔다 쯔네지는 1970년에 숨을 거뒀으나 뒤이어 사장에 오른 코우헤이 마쯔다가 쯔네지의 의지를 이어 받으며 로터리 엔진을 탑재한 차량과 엔진 개발에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며 동양공업은 본격적인 ‘로터리의 시대’의 문을 연다.동양공업은 코스모 스포츠의 성공적인 데뷔를 이어가며 R100 쿠페를 시작으로 이후 전설로 기억되는 RX 시리즈의 첫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카펠라(RX-2)과 RX-3(사바나)를 1970년과 1971년 연이어 선보인다. 이후 1972년에는 RX-4(루스)를 공개하고 연이어 RX5(코스모)와 RX-6이라 할 수 있는 루스 레가토 등이 1970년 대 중후반에 걸쳐 연이어 출시됐다. 엔진 역시 10A를 시작으로 13A, 12A을 비롯한 당대 시장 상황과 환경 관련 규정에 맞춰 꾸준히 출력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과정을 거쳤다.그리고 1978년 동양공업은 ‘가장 이상적인 스포츠 쿠페’의 표본이 되는 RX-7의 1세대 모델을 공개하고 1985년 트윈스크롤 터보 차저를 장착한 13B 엔진을 장착해 최고 185에 이르는 강력한 출력을 자랑했고 2세대 후기에는 215마력에 이렀다. 2세대 RX-7는 한층 우수한 주행 완성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이는 3세대 RX-7와 RX-8 등으로 이어지며 20세기는 물론 21세기에서도 여전히 로터리 엔진의 힘이 유효함을 알린다.◇ 추락, 다시 날개를 펴는 마쯔다동양공업은 코스모 스포츠 데뷔 이후 로터리 엔진의 역사를 쉬지 않고 써내려 갔지만 막상 자동차 시장에서 로터리의 영광은 길지 않았다. 70년대와 80년대 자동차 시장은 물론 세계 경제 시장을 뒤흔든 오일 쇼크의 파동으로 고출력에 초점을 맞추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로터리 엔진의 인기가 급감한 것이다.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동양공업은 독자 생존을 포기하고 ‘스미모토 그룹’과 손을 잡고 ‘스미모토 은행’에게 경영 관리를 받았다. 로터리 엔진과 일반 엔진을 동시 생산해왔던 만큼 로터리 엔진 모델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일반 엔진 모델의 판매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채우며 오일쇼크의 위기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로터리 엔진 역시 ‘존속’에 초점을 맞추며 꾸준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며 연비를 40% 향상시킨 1세대 RX-7을 개발한다.1979년에는 포드 자동차에 지분을 매각하며 포드 그룹에 속하게 됐다. 이미 1960년대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왔던 포드는 곧바로 동양공업과의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동양공업의 경쟁력을 점차 끌어 올렸다. 이와 함께 포드는 꾸준히 지분 매입에 나서며 동양공업의 경영권한도 점차 확대하기 시작했다.포드 그룹의 품 속이었던 1980년 대 동양공업은 로터리의 영향력이 다소 축소됐지만 파밀리아와 루스, 카펠라 등이 연이어 안착하며 시장에서의 호평을 받아 점차 경영 환경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4년에는 사명을 마쯔다로 변경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1989년에는 전세계에서 사랑 받는 로드스터 ‘MX-5(미아타/로드스터)를 1세대를 공개하며 새로운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1990년 대 마쯔다는 로터리 엔진의 계보를 RX-7와 대형 쿠페 모델인 ‘에누스 코스모’에만 탑재한다. 이와 함께 향후 마쯔다2-마쯔다3 그리고 마쯔다6로 이어지는 마쯔다 모델 라인업의 전신이자 4기통 주력 모델인 ‘파밀리아-카펠라’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키며 경영 구조를 집중했다.특히 1990년 대 포드는 마쯔다의 체질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은 물론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와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하였으며 유통 시스템의 개편, 딜러 및 제조 시설의 통폐합 등을 통해 수익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러한 전략과 경영 방식은 2008년 이후 포드가 마쯔다의 지분의 대부분을 매각하는 2010년까지 유지된다.◇ 로터리, 열정으로 세계 정상에 서다마쯔다는 로터리 엔진의 발표와 함께 그 경쟁력을 과시하기 위해 일본 자국은 물론 해외 레이스에 출전하며 그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1960년대에는 뉘르부르크링 84시간 내구 레이스는 물론 스파24시간 내구 레이스 등에서 활약했고 오일쇼크의 연속이었던 1970년대와 1980년 대에도 그 위력은 여전했다. 특히 검객으로 불렸던 RX-3의 활약이 대단했다. 분명한 위기였음에도 로터리 엔진은 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와 IMSA RS 레이스 등 미국 무대에서 맹활약했다.1979년, 마쯔다의 전속 드라이버였던 테라다 요지로가 회사 내 비공식 팀을 꾸려 1세대 RX-7으로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도전에 나선다.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도전은 쉽지 않았다. 머신 트러블과 드라이버 컨디션 난조 등 수 많은 문제로 첫 번째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후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본사가 당장 움직일 수는 없지만 내부 직원들이 르망에 대한 도전에 대한 의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1980년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는 예선 통과와 함께 기적적인 완주를 기록하며 카테고리 내 14위를 기록했다.1980년대에 접어들며 본사에서도 ‘이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라며 전사적인 차원의 지원을 시작했다. 천 명의 엔지니어가 참여하여 1990년까지 꾸준한 개발 끝에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전용 엔진인 R26B을 개발했다. 특히 1984부터 1987년까지 마쯔다의 사장으로 재임한 야마모토 켄이치 역시 적극적인 지원으로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출전을 지원했다. 수 차례의 실패 끝에 마쯔다는 로터리 엔진이 마지막으로 출전할 수 있는 1991년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 우승을 목표로 마지막 출전을 준비했다.총 3대가 출전한 1991년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787과 787B는 카테고리 내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며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의 강자인 재규어와 자우버-메르세데스 C11을 압박했다. 새벽 2위에 오른 마쯔다는 2위를 지키는 대신 페이스를 올려 자우버-메르세데스와의 ‘엔진 대결’에 나서기로 결정한다. 이에 자우버-메르세데스 역시 페이스를 올리며 순위를 지키기 위해 엔진 대결에 나섰고 결국 자우버-메르데세스의 차량이 엔진 문제로 피트인을 결정했다.Mazda-LM55-2마쯔다는 선두로 나서며 당시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의 ‘그룹 C’의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로터리 엔진의 위력을 전세계에 알린다.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엔진 완성도 대결은 물론 고성능 엔진으로서 효율성 부분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는 마쯔다의 승리이며 ‘히로시마의 기적’으로 기억되고 마쯔다는 2015년 LM-55 VGT 콘셉 모델을 공개하며 세계 제패의 추억을 기념했다.Mazda-RX_7_mp34_pic_8654◇ 마쯔다, 다양한 모습으로 전설이 되다르망 우승 후 공개된 3세대 RX-7은 일본 최고의 스포츠카로 손꼽힐 만큼 강력한 출력과 우수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1991년 첫 공개된 초기 모델은 255마력이었으나 2000년 대 이후 생산된 차량들은 일본 자동차 출력 제한인 280마력을 발휘하며 토요타 수프라, 닛산 스카이라인 등 당대 일본을 대표하는 스포츠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RX-7은 마쯔다와 로터리 엔진을 상징하는 자동차 이상의 존재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이와 함께 RX-7은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맹활약하며 그 위력을 과시했다. 투어링 카 레이스는 물론 내구 레이스, 드리프트 등 다양한 레이스 무대에서 RX-7은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으며 단종이 된 후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2세대 RX-7은 2002년 10년의 역사를 뒤로하며 ‘스피리츠 R’를 끝으로 단종한다.mazda-rx-8-spirit-r포드는 더 이상 로터리 엔진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마쯔다는 로터리 엔진의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판단하고 4시트 모델인 ‘RX-8’을 2003년 공개한다. 출력은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경쾌한 드라이빙을 자랑했고 효율성과 내구성이 모두 증진되었다. RX-8은 RX-7와 달리 ‘본격적인 스포츠카’와는 거리가 멀었으나 우수한 주행 성능으로 마니아는 물론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며 2012년 ‘스피릿 R’까지 이어지며 로터리의 역사를 이어갔다.Mazda-MX-5MX-5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미아타, 로드스터 등 다양한 이름으로 판매된 마쯔다의 대표 모델인 MX-5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로드스터다. 작고 가벼운 차체와 강력하지는 않지만 생기 넘치는 드라이빙 퍼포먼스는 오랜 시간 사랑 받으며 어느덧 4세대 모델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의 MX-5 원메이크 레이스 역시 꾸준히 개최되고 있으며 마쯔다의 ‘비 로터리 엔진’ 차량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JDC_PRO_Mazda_2014_PP◇ 마쯔다의 새로운 투자 ‘프로 마쯔다’지난 1980년 대 태동하고 1991년 ‘스타 마쯔다 챔피언십’ 타이틀로 첫 시리즈를 개최한 포뮬러 프로그램은 지난 2013년 프로 마쯔다 챔피언십으로 새롭게 명명됐다. ‘프로 마쯔다’는 포뮬러 BMW 아메리카, 바버 닷지 PRO 시리즈 등과 함게 미국을 대표하는 미들급 포뮬러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0년에는 ‘로드 투 인디’ 프로그램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250마력의 르네시스 로터리 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카본으로 만들어진 차체 등을 적용했다. 현재 프로 마쯔다는 인디카, 나스카 외에도 미국의 상위 레이스 카테고리로 도약할 수 있는 드라이버 성장의 발판으로 평가 받는다.Mazda-Shinari_Concept◇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마쯔다포드와의 관계 정리 후 마쯔다는 효율성 개선과 함께 기술 개발의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수소전지자동차 개발에 투자하며 ‘프리머시 수소 하이브리드’차량을 개발하고 RX-8 하이드로젠을 공개하며 그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요소들을 접목시키는 기술도 추가적으로 개발하여 바이오 플라스틱과 바이오 직물 시트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디자인의 개선 역시 마쯔다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자리잡았다. 마쯔다는 1990년대 중반부터 디자인 파트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며 디자인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의 콘셉 차량부터 발현되는 역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토대가 됐고 ‘카부라’, ‘류우가’, ‘키요라’ 등은 물론 ‘주행 가능한 콘셉카 ‘푸라이’와 현재의 디자인 DNA인 ‘코도-소울 오브 모션’을 대표하는 ‘시나리’로 이어지며 경쟁력과 마쯔다만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Mazda6 SKYACTIV-D race car at Daytona. (PRNewsFoto/Mazda Motorsports)마쯔다는 자동차 원천 기술 개발에서도 돋보인다. 경량화와 안정화 등을 테마로 하는 ‘스카이 악티브’ 기술은 차체 기술부터 엔진과 변속기는 물론 생산 관리 시스템 등 전반의 역신을 이뤄내고 있다. 이를 통해 마쯔다는 차량의 경량화와 효율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현재 마쯔다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 제휴를 받는 조건으로 토요타에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한편 일본 내에서는 외면 받고 있는 디젤 파워트레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쯔다는 스카이 액티브 기술을 발판으로 ‘스카이 액티브-D’ 디젤 엔진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3세대 마쯔다6 디젤 모델을 도입하여 출력과 효율은 물론 친환경성까지 모두 갖춘 디젤 차량을 개발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또한 2015년에는 마쯔다6 디젤 모델을 기반으로 해 데이토나 24시 내구 레이스에 출전하는 등 그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기술자의 혼, 로터리 스피릿2015년 마쯔다는 새로운 콘셉 차량 ‘RX-비전’을 발표했다. RX-비전은 구체적인 제원이나 차량 구성에 대한 발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선형의 보디 라인과 낮게 디자인된 보닛, 특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덕에 RX-7의 직접적인 계보를 이을 모델이라는 추측이 대두됐다. 이에 차량 공개와 함께 수 많은 미디어들은 모두 로터리 엔진의 부활을 예고하는 헤드라인을 작성했고 차세대 로터리 엔진에 대한 추측성 기사도 연이어 작성됐다.지난 2012년 RX-8의 단종을 발표하며 마쯔다는 로터리 엔진은 여기서 멈추지만 로터리 엔진에 대한 의지와 열정, 전통은 계속 이어 갈 것이라며 마쯔다가 로터리 엔진에 가진 열정을 드러냈던 것처럼 마쯔다는 새로운 RX-7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로터리 엔진을 얹은 RX-7의 차기 모델의 데뷔는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현재도 마쯔다는 여전히 ‘결코 포기하지 않는 기술자의 혼, 로터리 스피릿’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협조: 동경대학교 인문사회계연구과 김승래 연구생 / 고려대학교 대학원 김신우
- [창조관광] "외국인 가려운 등 긁어주는 게 우리 일"
- 펀타스틱코리아의 ‘푸드투어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는 외국인관광객. 서울 종로구 서촌 통인시장 내 한약방에서 한국의 전통 의술을 체험하고 있다. 판타스틱코리아의 푸드투어 프로그램은 통인시장 유명음식 맛보기, 한약방 방문, 사진찍어서 한지에 인쇄하기, 막걸리 마시면서 놀기 등으로 구성했다. (사진=펀타스틱코리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패러다임은 정부3.0이다. 개방·공유·소통·협력을 바탕으로 국민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관광분야에서도 창조경제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의 융·복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그 일환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이다. 201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 아래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공모전의 성과는 눈부시다. 5년간 총 297건의 창조관광사업을 발굴, 그중 205개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또 756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공모전에 당선한 업체 중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업체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신승현(가운데) 펀타스특코리아 대표와 직원들.◇외국인 대상 인바운드전문 ‘버티컬 플랫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펀타스틱코리아’(www.funtastickorea.com). 3년 전부터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티켓 예약서비스를 제공한다. 2015년 창조관광공모전에서 창조관광기업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는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신승현(31) 대표다. 신 대표는 “외국인과 한국여행업체를 연결해주는 버티컬 플랫폼”이라고 펀타스틱코리아를 소개했다. 보통 구글이나 페이스북, 애플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와 각종 서비스를 생산하는 공간을 ‘빅자이언트 플랫폼’이라 한다. 국내서는 네이버·다음이 대표적. 이와 대치하는 개념이 버티컬 플랫폼이다. 특정 관심사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보통 음악·쇼핑 등 한가지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플랫폼 전문성을 높이고 지배시장을 확고히 한 후 점차 시장을 넓히는 전략을 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의 대표적인 버티컬 플랫폼이 인스타그램이다. 사진 기반 SNS로 특화해 세계적으로 4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펀타스틱코리아도 특정 분야에 집중한다. 인바운드 여행이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거나 여행 중인 외국인관광객이 주요 대상이다. 국내에 살고있는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국내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예를 들면 차를 렌털하거나 테마파크를 결제할 때 예약·결제를 대행하는 일을 한다. 신 대표는 외국인이 국내서 겪는 불편이 의외로 많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언어다.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겪는 불편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언어문제는 곧 정보문제로 연결된다. 정보가 왜곡되거나 일부만 전달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이 심각하다.” 펀타스틱코리아를 창업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외국인이 국내서 생활하거나 여행할 때 불편을 겪지 않고 효율적으로 돕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강규상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벤처팀장은 “펀타스틱코리아는 기존 관광산업이 미처 갖추지 못한 인프라인 버티컬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보했다”며 “모바일이 발전하고 사용자의 문화가 변해감에 따라 더 많은 버티컬 플랫폼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승현 펀타스틱코리아 대표가 자체 개발한 종이엽서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외국인의 불편에 귀 기울인 창업 2009년 서울대를 졸업한 신 대표는 스물네 살에 국내 대표 건설사에 입사했다. 당시 맡은 업무가 관광개발사업 프로젝트. 한강의 새빛섬이 대표적인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그녀가 관광사업에 관심을 가진 건 그 이전인 2007년이다. 대학시절 그녀는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기념품 제작업체인 ‘인디트래블’을 창업했다. 신 대표는 “많은 외국인 친구가 한국으로 여행을 왔고 이들을 가이드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광사업에 눈을 돌렸던 것”이라며 “외국인 친구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 기념품을 사가고 싶었는데 별로 추천할 만한 게 없어 직접 기념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만든 기념품은 종이엽서. 리스크도 없고 외국인관광객이 부담없이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일까. 사업은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직장을 그만둔 것도 이때쯤이다. 신 대표는 도시민박예약업체인 에어비엔비에 프리랜서로 입사했다. 한국지사가 없던 에어비엔비는 한국에서 업무를 대신 봐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녀가 맡은 업무는 웹사이트 번역과 언론홍보. 이후 2011년 한국형 에어비엔비인 ‘비앤비히어로’에 창업멤버로 합류했다. 이때부터 직접 도시민박인 게스트룸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월세를 주던 40년 된 이태원의 부모집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그녀는 “펀타스틱코리아의 아이템도 이때 얻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외국인관광객이 온라인으로 버스·기차 등을 직접 예약하는 건 불가능하다. 현장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KTX가 예약이 되긴 하지만 에러가 많다. 에러가 난다고 문의할 데도 없다. 차량 렌털도 쉽지 않아 예약하는 건 포기해야 한다. 이런 기본조차 안 되는 게 우리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외국인의 이 같은 어려움은 한국에선 액티브엑스나 공인인증서 없이 온라인 금융거래 자체가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번역기를 사용할 수 없어 외국인의 어려움은 훨씬 더 크다고도 했다.펀타스틱코리아는 국내 부족한 인프라에서 찾은 사업아이템이다. 외국인이 필요한 것을 대신하는 예약대행업체다. 외국인을 상대한다는 게 기존 예약대행업체와는 다른 점이다. 외국인이 더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상품을 구성하는데, 여행이나 각종 티켓 예약은 물론 치킨·짜장면·삼계탕 등 외국인이 좋아하는 배달음식 대행, 차량 전세과 자동견적서비스·푸드투어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신 대표는 “게스트룸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외국인이 간단한 예약도 할 수 없는 국내 현실을 안타까워하다가 펀타스틱코리아를 창업한 것”이라면서 “초기에는 레일바이크 티켓 예약이나 차량 전세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지금은 음식배달, 가사도우미 연결, 이사, 꽃배달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펀타스틱코리아 사무실. 신승현(가운데) 대표와 직원들.◇“5년 내 외국인 친화 통합시스템 구축할 것” 펀타스틱코리아가 창조관광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해. 2013년부터 세 번의 도전 끝에 어렵사리 선정됐다. 신 대표는 “스무살부터 관광분야에서의 꿈을 키웠기 때문에 관광분야 최대 영예인 ‘창조관광기업’ 타이틀이 너무 가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업비 지원 없이 상금 1000만원만 받았다. 아쉬운 건 그 부분. 그토록 염원했던 창조관광기업이란 타이틀을 얻었으나 이후의 지원은 미흡했다는 거다. 그녀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직접 도움을 받은 것은 없다”면서 “기업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써주는 것 같아 고맙기는 했지만 스타트업 기업은 금전적 지원 외에도 네트워킹·교육 등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회사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매출 6억원을 달성했다. 창업 첫해인 2014년 9월부터 매월 평균매출이 22%씩 성장하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메르스사태를 맞아 매출이 급락한 것. 하지만 8월부터 월평균 31%씩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에는 8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아직 수익을 내는 시점은 아니지만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홈페이지 방문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하루평균 방문자는 1500여명 정도. 이중 실제 이용객은 3000명 정도다. 신 대표는 “앞으로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들은 단순히 여행을 넘어 우리가 누리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사업전망을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 대표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랫동안 그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사업아이템을 현실화시키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5년 내 서비스 플랫폼인 시스템통합사업영역에 진출해 고객서비스통합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가 그것. 신 대표는 “펀타스틱코리아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라면 무조건 사용해야 하는 서비스 플랫폼의 위치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펀타스틱코리아의 ‘푸드투어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는 외국인관광객. 서울 종로구 서촌 통인시장 내 한약방에서 한국의 전통 의술을 체험하고 있다. 판타스틱코리아의 푸드투어 프로그램은 통인시장 유명음식 맛보기, 한약방 방문, 사진찍어서 한지에 인쇄하기, 막걸리 마시면서 놀기 등으로 구성했다. (사진=펀타스틱코리아)신승현 펀타스틱코리아 대표와 임직원들.신승현 펀타스틱코리아 대표신승현 펀타스틱코리아 대표신승현 펀타스틱코리아 대표
- [르포]"해외자원개발이 돈먹는 하마? 여긴 대박입니다"
- [미얀마·인도네시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미얀마 가스전 해상플랫폼(윗 사진)은 육상으로부터 105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해 가스 탐사, 시추,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대우가 51% 지분을 가진 운영권자이며 한국가스공사 등이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이곳은 국내 기업이 해외자원개발 사업 운영권을 유일하게 가진 곳으로 저유가에도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사진=최훈길 기자)해외자원개발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달 사실상 통폐합 골자의 구조조정안을 확정한다. 리스크를 안고 해외자원개발에 나섰던 기업인들은 혈세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죄인 취급을 당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해외자원개발 사업 덕택에 이익을 내는 곳도 있다. 포스코대우·한국가스공사 등이 참여한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서다. 정부의 초기재정 지원, 다양한 지분투자로 리스크 감소, 20년간 꾸준한 사업 추진 등 세 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기자가 14인승(2명 조종사 포함) 헬기에 탑승한 지 30분. 미얀마 짝퓨의 에머랄드빛 바다 105km를 횡단해 가스전 해상플랫폼에 도착했다. 이곳은 미얀마 가스전은 2000년 이후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유전·가스전 중 최대 규모다. 저유가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부진하지만 이곳은 예외다. 2013년 탐사·시추가 성공한 이후 연간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 광구’다. 포스코대우가 1대 주주(51%)로 운영권(30년)을 갖고 있고 한국가스공사 등이 일부 지분을 소유 중이다. 포스코대우가 이곳에서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이 3770억원에 달한다.이곳에서는 가스 탐사, 시추,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대한 철탑은 가스를 캐내는 시추 설비다. 자체 발전기, 압력을 가해 육상으로 가스를 쏘는 프레셔 등이 있어 소음은 심했다. 일부 출입문에는 ‘귀 보호를 위해 귀마개를 착용하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철탑 옆에는 화염이 늘 타오른다. CF에도 나왔던 이 화염은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가스를 빨리 태워내기 위한 설비다. 이 플랫폼에서는 시추공 8개를 아래로 뚫어 가스를 캐낸다. 프레셔를 통해 가스를 쏘면 32인치 해저 파이프라인을 타고 110km 떨어진 육상가스터미널로 이동한다. 이어 미얀마를 거쳐 중국까지 이어진 793km 가스배관을 통해 가스가 공급된다. 가스 매장량은 4조Tcf(입방피트, 원유 7억배럴)로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3년치 규모다. 98명이 거주 중인 이곳에 한국인은 단 7명 뿐이다. 대부분 미국 등 17개국에서 온 해외자원개발 관련 엔지니어들이다. 주간 조는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근무를 한다. 이렇게 4주 근무하고 4주간 육지로 와서 쉬게 된다. 백승돈 포스코대우 생산운영팀장은 “해외 엔지니어들은 30~40년 경력 베테랑인데 우리는 20~30대 직원들이 가서 도제식으로 배우고 있다”며 “최소 5년간 머물며 유능한 기술진 ‘새싹’을 키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비전, 좋은 인센티브, 기술 경험 기회 덕분에 매년 수십 여명의 20~30대 포스코대우 직원들이 이곳을 지원한다.사실 애초부터 이곳이 ‘꿈의 근무지’는 아니었다. 사업 초기 때인 20년 전 IMF 당시에는 해외자원개발로 돈 번다는 게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당시 미얀마 정부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에게 ‘광구를 줄 의향이 있으니 와 보시라’고 제안을 했다. 기술진 검토 결과 좋은 광구를 찾았는데 1997년 대우사태가 덜컥 터졌다. 이 결과 해외자원개발 사업 자금줄이 말랐다. 탐사 비용조차 없었다. 이때 당시 대우는 정부로부터 성공불융자를 받아 ‘실탄’을 채웠다. 당시 포스코대우는 1000억원 이상을 지원 받았다. 일종의 ‘마중물’을 얻은 셈이다. 이어 투자 파트너를 찾아 나섰고 인도(ONGC·17%), 미얀마(MOGE·15%), 가스공사(8.5%), 인도(GAIL·8.5%)에서 지분에 참여했다. ‘실탄’이 마련되자 이후 과정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됐다. 최종빈 석유가스운영실장(상무)은 “정부로부터 성공불융자를 제공 받지 못했다면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이렇게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성공불융자 제도에 대한 비난 때문에 제도가 유명무실해져 안타까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성공불융자는 혈세낭비 논란으로 올해 예산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서 해외자원개발 한일 합작사인 DSLNG를 맡고 있는 토루 가와바따 부사장도 “일본은 정권이 바뀌어도 해외자원개발 정책은 일관성을 유지했다”며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고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민관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해외자원개발, 성공불융자 없이는 실패"☞ 20대 청춘들이 욕 먹는 해외자원개발에 지원한 까닭☞ "日 해외자원개발, 한국과 다른 점은 '정책 일관성'"☞ [포토]포스코대우·가스公 미얀마 가스전 해상플랫폼☞ [포토]가스공사 참여 인도네시아 LNG 플랫폼
- [질의응답]정의화 "의정활동은 끝났지만 정치는 계속할 것"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25일 “국가의 녹을 받던 사람으로서 이런 정치 모습을 보고 그냥 떠난다는게 국민께 죄짓는 죄책감이 생긴다”면서 “국회 의정 활동은 끝났지만 정치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정치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이날 정 의장의 국회 본청 접견실에서 퇴임사를 밝힌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결사체는 어떤 조언을 하는 정치 원로 집단이 될수도 있고, 하나의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일 수도 있다. 10월까지 고민하겠다고 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중도 세력을 규합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다만 그는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공자의 ‘지불가만(志不可滿: 바라는 바를 남김 없이 만족시켜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라는 구절로 대통령에는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새누리당 복당과 관련해선 “새누리당이 대오각성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따뜻한 보수당이 되지 못하면 자동복당하더라도 탈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주요 내용이다. △마지막 본회의에서 통과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행사 고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회 운영에 관한 일은 국회에 맡겨두는 것은 좋지 않겠나. 거부권은 가능한한 행사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국회법의 내용은 그간의 국회가 인사청문회나 국정감사를 통해서 보여준 부정적인 행태들, 예를 들어 막말을 하거나 증인들을 모셔두고 제대로 질문하지 않고 장·차권에게 닦달하는 모습에 대해 국민들이 상당히 우려를 많이 했다. 이번에도 그런 것을 걱정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 국회도 상당히 성숙해져야 한다. 헌정 29년째 들어가는데 이제 성숙한 국회가 되려면 국회의원 개개인이 품격이 높은 언행을 해줘야한다. 또 어디까지나 국민을 위해서 국민의 편에 서서, 해당 현안에 대해 왜 생겼는지 대책은 무엇인지 조사청문회를 통해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감을 하는 곳은 우리나라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통과된 그 청문회 저는 작은 청문회라고 얘기한다. 상임위 차원에서의 작은 청문회, 소위를 구성해서 할 수 있는 청문회를 저는 생각하고 있지만, 이것이 시행되면 20대 국회에서는 국감을 폐지하는 법안을 제출해서 그것을 통과시켜서 국감이 올해부터는 하지 않아도 되게끔 했으면 한다. 국감에서 상임위에서 일어났던 일 재탕삼탕하는 경우도 있고 한 몫에 묶어서 하다보니깐 시의성도 떨어지고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제스처를 보이는 자리로 잘못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국감을 없애고 청문회 활성화하는 것이 국회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복당 의사가 없더라도 우선 입당 원서를스스로 써서 복당 신청을하고 거취를 판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당정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대선 출마 가능성은.=제 거취는 새누리당이 정말 대오각성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우리가 알고 있는 나태하고 무능하고 권위적인 따뜻한 보수를 하지 못하는 그런 보수로 인식이 계속된다면 자동입당이 된다고 하더라도 탈당을 할 수 있다. 시기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정치결사체는 어떤 조언을 하는 정치 원로 집단이 될 수도 있고 하나의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일 수도 있다. 10월까지 고민하겠다고 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중도 세력을 규합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대권에 대한 얘기는 제가 국회의장을 했고, 제가 얼마전에 우연히 봤는데 공자께서 도를 깨치고 하신 여러말씀 중 하나가 지불가만이라고 했다. ‘자기의 뜻을 다 가득 채우는 것은 불가하다. 그러려고 하지 말라. 사람은 부족하니깐 그것을 뛰어넘어서 다 채우려고 하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저는 여러가지로 부족하다. 다만 의장으로서 주어진 의장직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대선은 지불가만이라는 말로 갈음하겠다. △기존 정당 만든다고 했는데 더민주나 국민의당과의 함께 하실 가능성은 있나? 거론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와 뜻을 같이할 생각은 있나?=제가 정당을 만들겠다고 단언한 적 없다. 아직 그 답변은 하기 어렵다. 손학규 선배가 우리 당에 있을 때 저는 초선이었다. 굉장히 가까웠다. 인간적으로도 가깝고 굉장히 존경하고, 당을 달리하면서 거리가 멀어졌지만 제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존경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당을 함께 묶어서 정치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입법부 수장 입장에서 볼 때 박근혜 정부의 잘한 점이 무엇이고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교착상태의 남북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향후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인사는 고유 권한이지만 좀 더 탕평인사가 되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소통도 미흡했다. 그 외에는 대통령 자리에서 조국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더 잘하도록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회담 안된건 참 아쉽다. 개성공단을 비교적 빨리 철수했다. 그것이 좀 아쉬웠다. 안될때까지 버텨보고 국제적으로 이것을 철수하지 못하면 도저히 명분이 서지 않는다는 순간까지 기다렸으면 했다. 한번 닫기는 쉬워도 열기는 어렵다. 의장을 퇴임하고 나면 북한 의료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설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무산됐다. 지금 대화를 해야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 북한의 태도를 도저히 신뢰할 수 없다. 대화를 요청하기 전에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한다.불신의 행태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인정을 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행동이 나타날 때 대화를 고려할 수 있지 않냐는게 제 생각이다. 대선후보의 경우 지금 우리 사회가 다양해졌고, 경제를 보면 무역의 경우 세계 7위다. 부피가 커진 나라를 어느 한 사람이 보고 판단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것 아닌가. 어느 특출한 한 사람이 아니라 더불어 잘할 수 있는 그룹이 필요하다. 개인에게 맡겨서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대통령은 상당히 소박하고 소통도 잘 되고 분이어야 하지 않나 한다. 진정한 소통은 남의 말을 듣고 그게 옳으면 자신의 생각을 고칠 수 있는 것이다. 또 소신을 갖고 민족의 먼 미래의 소망을 갖고 일하는 사람, 주변에 있는 그룹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국회선진화법은 직접 운영하면서 어떻게 봤나?=헌재 판단도 봐야겠지만 저는 대화와 타협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는 선진 수준의 정치만 된다면 선진화법이 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난 19대 동안 운영해보면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정치가 이뤄질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다수가 새누리당을 선택했으면 새누리당이 책임을 가지고 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선진화법 때문에 불가능했다. 물건 바꿔치기, 이것하면 이것도 껴서 해달라는 식의 백화점에서 끼어팔기 하듯이 정치가 이뤄졌다. 정말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저는 과반수 다수결로 가되 소수의 의견을 존중해야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소수의 의견 중에서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고치고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진정한 다수결의 민주주의가 된다. 그런데 소통 생각 않고 말만 주고 받다가 시간이 닥치면 다수결로 결정하자는 것은 제대로된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번에 제가 쟁점법안 의결요건을 60%를 50%로 바꾸는 법안을 내서 지금 국회법 89조에 따라서 안건조정안으로 채택됐고, 90일 지났다. 이번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이 논의를 해봐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선거 결과를 보다시피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번에 통과된 국회법 개정안에는 2가지 빠져 있다. 예측가능한 국회를 만들어주면서 부처 공무원들이 일하기 쉽게 해주자는 의미의 요일제 국회와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 차원에서 제기된 불체포특권, 72시간이 지나도 본회의에 첫 의안으로 바로 표결을 부칠 수 있는 것 등이다. 20대 국회에서는 이것을 보완했으면 한다.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하는 보다 성숙된 정치를 하면 선진화법의 잘못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장 임기 중에 아쉬웠던 것은? 여야의 평가가 엇갈린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대부분 다 얘기했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남북 국회의장 회담이 불발된 것이다. 선진화법도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야겠다 했는데 물건너갔다. 국회의장은 퇴임식이 없다. 마지막 본회의때 전 의원들이 박수를 쳐 주시는 것을 보고 마음이 흐뭇했다. 일부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정의화가 대통령의 꿈이 있어서 저런 것을 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색안경을 낀 생각들이고, 오해로 빚어진 것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 안되는게 없는 '네 마녀'…'위키드' 대구서 초록열풍 예고
- 2016년 뮤지컬 ‘위키드’의 앙코르무대를 장식할 주역배우 박혜나(왼쪽부터),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 박혜나는 “네 배우에겐 각자의 매력이 있어 어떤 배우의 공연을 보더라도 ‘위키드’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아이비는 “‘오즈의 마법사’가 국내서는 대중적인 스토리가 아니라서 사전에 조금만 공부를 하고 보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클립서비스).[대구=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 20일.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아트센터.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에서 ‘엘파바’ 역의 차지연과 ‘글린다’ 역의 정선아가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기립박수가 쏟아져나왔다. 두 사람이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격려하자 관객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스마트하고 정의로운 초록마녀 엘파바와 아름답고 인기 많은 하얀마녀 글린다. 총 4개월간 12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올해 뮤지컬 ‘위키드’를 이끌어갈 4명의 주역배우가 발탁됐다. 엘파바 역할에 박혜나(34)와 차지연(34), 글린다 역할에 아이비(34)와 정선아(32)가 그 주인공.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5연승을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한 차지연과 국내 최다 공연횟수의 초록마녀로 비상한 박혜나, 관객과 평단이 극찬한 글린다로 돌아온 정선아, 마녀로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는 아이비까지. 이들의 조합은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작품으로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12년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히트 뮤지컬이다. 세계서 4900만명이 관람했고 ‘오페라의 유령’ ‘라이언 킹’에 이어 세 번째로 총 매출 10억달러(약 1조 1600억원)를 돌파했다. 총 54번의 무대 변환과 40억원에 달하는 350여벌의 화려한 의상, 300만장 이상의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음악 등이 인기요인이다. 2013년 첫선을 보인 한국어 공연에서도 11개월간 3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 18일 개막한 계명아트센터에서 5주간 먼저 선을 보인 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공연한다. 지방에서 한달 이상 장기공연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연습 힘들었지만 보석같은 작품”박혜나와 정선아는 한국어 초연 때 무대를 꾸렸던 구멤버고, 차지연과 아이비는 새롭게 도전하는 신멤버다. 정선아는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여전히 매일 연습한다”고 말했고, 박혜나는 “첫 공연 때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 시민이 열렬한 호응해줘 눈물이 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새롭게 도전하는 차지연과 아이비의 각오도 남다르다. 얼마 전 임신 사실을 알린 차지연은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좋은 작품을 만났다”며 “10년 만에 다시 한번 무대의 소중함과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아이비는 “청심환을 먹고 첫 공연에 올랐는데 그래도 손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며 “‘위키드’에 참여한 것 자체가 꿈을 이룬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위키드’는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지시사항이 많아 까다롭기로 유명한 작품이다. 베테랑 배우인 정선아와 옥주현도 초연 때 연습을 하다가 눈물을 터뜨렸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아이비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정해둔 약속이 정말 많더라”며 “시스템화한 틀 안에서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훈련이 됐다”고 털어놨다. 정선아는 “초연에서 모래주머니를 온몸에 붙이고 뛰었다면 이번엔 좀더 깊이 들어가서 놓쳤던 것을 보려고 노력했다”며 “배우끼리 똘똘 뭉쳐서 열심히 준비한 진정성을 관객도 알아채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뮤지컬 ‘위키드’의 한 장면(사진=클립서비스).△위키드는 ‘선물·인생·여행·롯데월드’다 배우들은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다. 각자에게 ‘위키드’는 어떤 의미일까. 박혜나는 “초연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진작에 이렇게 공부했으면 하버드대는 갔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힘들 때 견뎌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선물’”이라고 말했다. 차지연은 “‘위키드’를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몰랐던 것을 만나면서 성장했다는 점에서 ‘여행’과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비는 ‘위키드’가 한 테마파크와 같다는 비유를 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아이비는 “가장 좋아하는 넘버가 ‘원 쇼트 데이’인데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롯데월드가 생각난다”며 “꿈꾸는 도시인 에메랄드시티로 가는 글린다와 엘파바의 마음이 느껴져서 무대에 설 때마다 마치 동화의 나라로 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정선아는 밝은 에너지를 전하는 글린다가 자신의 실제 모습과 많이 닮았다면서 ‘나의 인생’이라고 표현했다. 정선아는 “극 중 글린다는 말괄량이 같은 모습이지만 힘들고 아픈 일을 겪으면서 성장한다”며 “내 삶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의 넘버 중 ‘포 굿’(For Good)과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등은 국내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혜나와 차지연 역시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포 굿’을 꼽았다. 차지연은 “‘포 굿’을 부를 때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난다”며 “커튼을 치고 글린다를 보호해주려는 엘파바의 모습이, 영화 속에서 나치에 끌려가면서도 아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한 아빠의 모습과 자주 오버랩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디자인팀
- 盧대통령 추도식 '김대중·노무현 정신 계승하자'..일부 욕설·고성 '눈살'
- [김해=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정치권 인사들이 김해 봉하마을로 총집결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는 통합이 강조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친노 지지자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고성과 욕설을 퍼붓는 등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국민의당은 추도식 참석 전에 부산을 방문하는 등 경남 민심과 친노세력 품기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날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단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목 놓아 통곡하면서 내 몸의 절반이 떨어져나간 것 같다고 애통해했다”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두 대통령의 뜻을 제대로 이어받고 있는지 돌이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대통령을 잇겠다면서 서로 갈등하고 있는 지금 그 뜻을 이어갈 수 있겠느냐, 반목하고 갈등했어야 했나”라고 반문하며 “노무현이 피운 꽃은 김대중이 뿌린 씨앗에서 시작됐으며, 노무현이 이루고자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은 김대중이 꿈꾼 나라를 완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합과 통합 강조한 추도식추모사가 끝난 직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생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두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봉하마을 입구 한켠에는 ‘안철수 대표의 봉하 방문을 열열히 환영한다-친노일동’이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는 등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국민의당 또한 경남 민심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이날 안 대표를 포함한 일부 국민의당 당선자들은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지역현안 관련 간담회도 가졌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국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이와 관련해서 경남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의당은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친노 지지층 달래기에 주력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자 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노 대통령을 새 시대의 선구자로 역사에서 자리매김해야 한다. 우리가 이 땅에서 새 시대를 만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노 대통령은 이익 지향적인 권력의 자리를 찾아가는 정치를 하지 않고 가치지향적인 시대의 의미를 찾아가는 정치를 했다”면서 “또 너나할 것이 없이 정치공학을 말할 때 바보의 정치를, 소수 엘리트의 정치가 아니라 시민이 참여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천정배 공동대표 또한 “노 전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되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받친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 대한 차가운 시선하지만 국민의당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안 대표가 친노패권주의를 비판하며 탈당한 것과 이에 따라 당내 분열이 발생한 것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일부 시민들은 안 대표를 향해 “안철수는 물러가라” “추도식에 갱판치러 왔냐. 오는 게 예의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험담을 쏟아내며 경호원들과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안철수 대표가 무엇을 잘못했냐” “형제끼리 왜 싸우냐. 새누리당 욕을 해야지”라며 안 대표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고, 이 과정에서 소소한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안 대표는 추모식 행사 내내 경호원들과 당직자들로 겹겹히 둘러쌓인 채 이동하는 등 행사장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고, 더민주에서는 김종인 대표를 비롯해 우상호 원내대표, 이석현 국회부의장,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어 새누리당에선 정진석 원내대표, 정의당에선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청와대에선 현기환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