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6,196건
- [줌인]文·洪·安 …대선후보 5人 ‘나의 아버지·어머니’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나를 성장으로 이끈 건 8할이 부모님의 믿음이었다.” “부모를 통해 세상을 배웠고 꿈을 봤다.” 이데일리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19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나선 대권주자들의 ‘부모’를 통해 후보 각자의 삶의 궤적, 평소 신념을 들여다봤다. 각 후보 캠프에서 공개한 유년시절 이야기와 자서전, 방송·신문기사 등을 토대로 했다. △문재인, 가난의 경험 자립·독립심 키웠다1953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문재인(64)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찢어지게 가난한 유년을 보냈다. 양동이를 들고 줄을 서서 배급을 타 먹을 정도였다. 함경남도 흥남 출신의 실향민인 모친 강한옥(90) 씨는 똑똑하지만 경제적으로 무능한 남편 문용형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졌다. 좌판장사와 연탄배달 등 막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문 후보는 어머니가 이끄는 연탄리어카의 뒤를 밀던 가난의 경험을 통해 자립심과 독립심을 키웠다고 고백했다. 문 후보는 “가난은 어린 나를 주눅들게 했다”면서도 “가난은 돈이란 게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가치관을 자리잡게 했다. 가난 속에서도 돈을 최고로 여기지 않게 한 가르침은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문 후보는 “부친은 당시 대표 저항잡지인 ‘사상계’를 읽는 등 사회의식이 깊었다. 아버지가 나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홍준표, 누명 쓴 아버지 보며 ‘검사 결심’홍준표(63) 자유한국당 후보는 자신을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라고 말한다. 1954년 경남 창녕 출생인 홍 후보는 막노동을 하는 아버지와 까막눈인 어머니 아래서 힘겨운 유년을 보냈다. 홍 후보는 “(셋방살이를 전전하느라) 초등학교 6년 동안 5번이나 전학했다”고 회고한다. 원래 육군사관학교 진학을 희망했지만 한때 일당 800원을 야간경비로 일하던 아버지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경찰에 붙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불공평한 세상을 바꿀 검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홍 후보는 “한겨울 추운 인생을 깡소주로 달래던 아버지는 큰 병원에 가보지도 못한 채 울산 복산동 단칸 월셋방에서 돌아가셨다”며 “경제적으로 무능한 가장이었지만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곧은 성격을 물려받았다”고 주장했다. 공직에서 내려온 것도 타협을 모른 자신의 성격 때문이라는 게 홍 후보의 말이다. 서울지검 강력부 시절인 1993년 ‘슬롯머신 사건’ 수사로 스타검사가 됐지만 검찰 내부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힌 뒤 한직을 전전하다 스스로 옷을 벗었다고 했다. 홍 후보는 “무학 아버지와 문맹 어머니의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서민 이미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안철수, 어머니 항상 ‘존댓말’ 써안철수(55) 국민의당 후보의 부친 안영모(87) 씨는 부산에서 유명한 의사였고 모친 박귀남(82) 씨는 이화여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안 후보의 말과 행동, 성품은 부모의 영향을 받았다. 안 후보는 “병원에 책을 팔러온 외판원에게서 부친은 어린이용 세계문학전집, 과학전집 등을 사줬다”며 “공부에 흥미를 못 붙였지만 닥치는 대로 책을 읽은 게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인생 전체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했다. 존댓말 화법은 모친의 영향이라고 한다. 젊은 시절에 어머니가 택시를 잡아주면서 “다녀오세요”라고 자신에게 말하는 것을 본 기사가 “형수님이냐”고 물었던 적도 있다. “어머니”라고 답하자 “학생은 훌륭한 어머니를 뒀으니 은혜를 잊지 말고 잘 모시라”고 했다. 안 후보는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든 남을 먼저 생각하고 존중하라고 가르쳤다. 직접 실천해 보여줬다”고 말해왔다. 이런 부모의 영향이 안철수연구소 대표 시절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을 무료 배포한 일로 이어졌던 셈이다. △유승민, 비굴하지 않은 삶은 산 부친유승민(59) 바른정당 후보는 문 후보와 홍 후보에 비해선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유 후보는 유수호(2015년 작고) 전 의원이 부친이다. 판사 출신에 13·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부친의 고향은 경북 영주지만 그는 대구 삼덕동에서 출생한 대구 토박이다. 엘리트 법조인에 정치인 아버지를 둔 유 후보는 그러나 유복함을 티 내는 일은 없었다고 전해진다. 형제들은 부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형인 유승정 변호사는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남부지방법원장 등 고위직 판사 출신이고, 누나 유진희 씨는 법조인과 결혼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일한 정치 후계자는 유 후보인 셈이다.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경제전문가로 활약하다 정치에 입문했다.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당의 사퇴요구와 단일화 압박에도 완주를 고집한 것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임에 분명하다. 유 전 의원은 유 후보에게 “의협심을 가져라. 절대 비굴하지 말라”고 항상 강조했다.△심상정, 비주류의 삶이 노동운동가로심상정(58) 정의당 후보는 1969년 경기 파주에서 태어났다. 야구를 좋아해 충암여중 재학 당시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동대문운동장을 향했고 당시 학생 야구기자로도 활동할 만큼 적극적인 소녀였다. 명지여고 땐 영화에 빠지기도 했다. 교사인 아버지는 자녀들을 명문대에 보내겠다는 집착이 강해 4남매 입시를 도합 13수에 이르게 했다. 두 명의 오빠가 각각 4수, 언니가 3수, 심 후보는 재수를 해 서울대에 입학했다. 없는 살림에 과외와 학원수업까지 받았던 오빠들과 달리 심 후보와 딸들은 스스로 공부했다고 알려졌다. 심 후보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큰 오빠의 밥을 해주며 학교를 다녔다. 재수 학원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뛰어야 했다. 대학 시절 공활(대학생이 방학 때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하며 열악한 노동환경에 충격을 받고 곧바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심 후보는 2013년 출간한 저서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에서 “한국 정치권에서 진보정당 출신 정치인은, 그것도 여성 정치인은 비주류 중의 비주류고 마이너 중의 마이너다. 돌이켜보면 바로 그렇게 비주류로 살아온 삶이 오늘의 심상정을 만들었다”고 썼다.
- 문재인 "DJ·노무현 잘못도 짊어지겠다..어대문? 호남이 도와달라"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전북 익산에 이어 전남 순천을 찾아 “순천에 겹경사가 났다고 들었다. 초경량 신소재 산단 조성에 3000억원을 투입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문 후보는 전남 순천시 연향동 패션의 거리에서 박영선 박홍근 이개호 이재정 김태년 이학연 기동민 의원 등과 함께 유세에 나섰다. 26도를 넘어서는 여름같은 날씨 속에서 1500~2000명이 유세현장을 찾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유세를 듣기 위해 전남 순천시 연향동 패션의 거리에 모인 지지자들. (사진=민주당 제공)그는 “순천만 국가정권 올해 관람객 유치목표가 580만명인데, 4월16일 이미 100만명을 돌파했다”며 “전세계 습지하면 람사르이고, 습지보전을 위한 국제조약 이름이 람사르 협약인데, 람사르시가 순천시를 방문, 순천의 습지정책을 배우겠다며 순천시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그는 “내년 4월초 순천만 국가정원 봄꽃 축제 개막식에는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해도 되겠느냐”며 “대한민국 생태수도의 꿈 순천의 꿈에 문재인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는 강하고 가벼운 초경량 소재 전성시대가 될 것”이라며 “순천 해룡산단을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부품 클러스터로 조성하는데 총 사업비 3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저는 대통령의 눈으로 국정을 경험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핵 위기에 대처하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 10.4정상회담을 이끌었다”며 “지난 총선 호남에서 호되게 야단맞았지만, 호남 바깥에서는 훨훨 날고 있다. 호남에서 좀 더 밀어주면 집권여당이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만들어 주시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호남은 민주개혁 세력의 확실한 정권교체를 원한다. 맞느냐. 확고한 햇볕정책 계승자를 원한다. 맞느냐”면서 “이것이 호남의 마음이고 김대중 정신이다. 확실히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정신과 업적은 물론이고 잘못까지도 통째로 다 짊어지고 가겠다”며 “김대중 정신, 햇볕정책 더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 호남의 개혁정신 확실히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에서 과반을 넘어 60%에 근접했다, 충정, 부울경(부산울산경남) 50%에 다가섰고, TK에서 1등, 50대에서도 1등이다”며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우리 순천이, 호남이 더 도와주셔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낮은 자세로 국민만 보면서 앞으로 나가겠다”며 “젊은 분들은 부모님 설득하고, 어르신들은 우리 아들딸 설득해 압도적인 정권교체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전북 익산, 전남 순천을 거쳐 이날 오후 6시 광주광역시 충장로 우체국 사거리에서 유세를 펼치고 오후 8시에는 전남 목포를 찾을 예정이다.
- '눈길'·'나, 다니엘~' 등 4편, 영등위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4편이 선정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이경숙, 이하 영등위)는 2017년 1/4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극영화 한국부문 ‘눈길’과 외국부문 ‘나, 다니엘 브레이크’ 다큐멘터리 부문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 애니메이션 부문 ‘내 이름은 꾸제트’ 등 4편을 선정했다.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는 국내외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를 각 1편씩 분기별로 선정·추천하는 정책이다. 개봉일 기준으로 2016년 11월 30일부터 2017년 3월 31일까지 전체관람가, 12세이상관람가, 15세이상관람가로 결정된 작품 가운데 희망적 메시지와 교육적·예술적 가치, 작품의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다.2017년도 1사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공감과 치유’다. 4편의 영화 주인공들은 평범한 인물들로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해 잔혹한 현실을 깨닫고 상처 입는다. 그러나 자신의 아픔을 알아보고 이해해주는 사람들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금 희망을 그리는 모습이 깊은 여운과 감동을 준다.‘눈길’은 1944년 일제강점기 말, 종분과 영애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뒤 겪었던 고통, 두 소녀 사이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잔인한 폭력 자체보다 평범한 소녀들이 어떻게 폭력에 희생되고 끔찍한 시간을 견뎌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섬세하고 은유적인 표현과 위로와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 등 피해자와 청소년을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나, 다니엘 브레이크’는 목수 다니엘이 실업급여 신청을 하면서 복지제도의 허점을 알게 되고 두 아이와 어렵게 살아가던 ‘싱글맘’ 케이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직업인과 생활인으로서 고민하는 어른의 모습, ‘모든 인간은 존중받아야 하며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는 신구세대 간 거리를 좁히고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은 스물여섯의 청년 윤혁이 희귀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세계 최고의 자전거 대회 ‘뚜르드프랑스’ 완주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인생 최대의 좌절을 최고의 시간으로 바꾼 용기와 의지, 윤혁을 위해 뭉친 드림팀이 같이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통해 삶의 의미와 꿈의 무게에 대해 스스로에게 강렬하게 되묻게 한다. ‘내 이름은 꾸제트’는 우연한 사고로 엄마를 잃은 꾸제트가 퐁텐 보육원에서 친구들에게 위안 받으며 우정과 사랑을 배워간다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를 따스한 질감의 스톱모션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밝게 그려냈다. 이별의 슬픔을 너무 빨리 알게 된 아이들을 통해 아이들이 상처입지 않도록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남는다.
- 문재인, 천안서 안희정 부인과 포옹 “이번엔 文 다음엔 安”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천안 신부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 부인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남 천안을 찾아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 아들 정균씨와 포옹했다. 지난 경선과정에서의 잡음을 떨궈내고 ‘정권교체’라는 메시지를 던지기에 충분했다. 민씨는 지난 23일 문 후보의 TV 첫 찬조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문 후보는 이날 천안시 동남구 아라리오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 제수씨 민주원 여사님 함께하고 있는데 어제 저의 첫 TV찬조연설 보셨느냐”면서 “또 아들 정균이 지금 유세단으로 전국 다니면서 맹활약하고 있는데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민주원 여사, 또 정균이에게 감사의 박수 한번 보내달라”고 소개했다.유세장에 모인 청중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문 후보는 두 사람과 함께 포옹을 나누면서 더욱 진한 동지애를 연출했다. 문 후보는 “‘우리 희정이’, 안희정 도지사 사랑하느냐”며 “이번에 많이 아쉬우셨냐. 걱정말라. 이번엔 형님 먼저, 이렇게 저에게 양보한 것이다. 저와 안희정 한마음 한뜻,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지”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안 지사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길을 열고 힘껏 돕겠다”며 “이번에 문재인 미는 게 안희정을 미는 것이다. 이번엔 문재인 다음엔 안희정 부탁드려도 되겠나”면서 호응을 유도했다.아울러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인 김혜경씨를 언급하면서 “이재명 시장 사모님도 제 아내와 함께 호남에 다니면서 호남특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 또 박원순 시장 사모님과 제 아내가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들 하신다”고도 강조했다.이어 “경쟁했던 후보의 가족들까지 힘을 보태는 일, 내 남편, 내 아버지 선거처럼 뛰어 주는 일, 정말 멋지지 않느냐”며 “우리 정치사에서 이렇게 감동적인 일이 있었나.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자들의 정당, 민주당의 저력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맞느냐”고 환호를 유도했다.문 후보는 “이번엔 저 문재인, 질래야 질수가 없다”며 “5월 9일에 꼭 정권교체 하겠다. 그래서 안희정의 꿈, 이재명의 꿈 함께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 [전문] "홍준표, 직설적이지만 막말 아냐..국민 향한 쓴소리"
-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아내인 이순삼 여사가 “남편이 말을 조금 직설적으로 세게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과연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막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이 여사는 23일 19대 대통령선거 후보 배우자 방송연설에 나서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쓴소리를 하지 못하고 눈치만 살피는 그런 사람들이 돼버린 것 같다”며 “아닌 것은 분명히 아니라고 말해주는 그런 사람이 있어야 사회가 똑바로 굴러가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그는 “우리 남편은 그동안 많은 말을 했지만 그 중에 거짓말, 틀린말은 단 하나도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남편은 해야할 말을 했을 뿐이다. 그 누구도 겁을 내서 하지 못하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었기에 오늘의 홍준표가 있는 것 아닐까요”라고 강조했다.이 여사는 “홍준표만의 방식, 홍준표만의 스타일이 있다”며 “남편을 바꾸려하기보단 남편의 뜻을 많은 분들에게 알리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이 저희 남편”이라며 “말을 직설적으로 하지만 틀린말, 허튼소리 안하는 강직한 사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그는 “저희 남편은 돈도 없고 빽도 없이 보잘 것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오직 실력과 깡으로만 버텨야했던 사람”이라며 “거친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빵빵하고 잘나가는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무시 받지 않고 버티기 위해 저희 남편에게는 고집과 신념이 유일한 무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우리 국민들처럼, 가진 것이 별로 없는 한 남자의 처절한 생존 방식이었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연설내용 전문국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와 38년째 함께 살고 있는 이순삼입니다. 오늘 저는 저희 남편 이야기를 조금 해 드리려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요즘 정말 살림살이하시기 팍팍하시죠? 장을 보러 시장에 가보면 어찌나 물가가 쑥쑥 오르는지. 별 것 산 게 없는 것 같은데도 어느새 10만원을 훌쩍 넘기곤 합니다. 자식들 키우기도 참 힘드시죠. 평생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아껴가면서 공부 시켜서 다 키워놨는데 일자리가 없어서 취업을 못하면 부모 마음이 참 아프죠. 어디 가서 제가 일자리 구해다 줄 수만 있으면 뭐든 하겠다는 그 부모 마음, 두 아들 키우는 저도 그 마음을 잘 압니다. 요즘 또 미세먼지까지 많아서 어린아이들 키우시는 엄마, 아빠들이 얼마나 걱정이 많으실 지도 짐작이 갑니다. 왠지 건강은 나빠질 것 같은데,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일도 없고 답답하기만 하지요.남편이 정치인이고, 또 도지사도 하고 그러다보니까 저도 옆에서 남편이 하는 걱정을 같이 하곤 합니다. TV보다가 힘드시고 어려운 분들 나오면 “아유 어떻게 하면 좀 저분들 잘 살게 해볼까” 생각도 하고 그렇습니다. 38년을 같이 살았더니 저까지 그렇게 돼버렸네요. 비록 저는 평범한 가정주부지만, 대통령 후보의 부인으로서, 20년 넘게 정치를 한 사람의 부인으로서 여러분께 괜스레 송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우리 남편 홍준표라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은행원이었고, 남편은 고대 법대 3학년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어서 알았는데, 남편이 제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은행에 올 핑계거리를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렴풋이 기억하기로는 그때 남편이 참 순수하고 해맑은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주변 지인을 통해서 남편이랑 정식으로 소개를 받아 만났는데 저한테 대뜸 “나는 돈도 없고 군대도 안 갔다 왔지만 당신이 좋다. 내가 마음에 들거든 수요일에 도서관 4층으로 나와라” 라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참 어이가 없죠?그런데 저는 그 당시 남편의 용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교를 찾아가, 지금까지 이렇게 인연을 맺고 살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그 때 저의 선택을 후회해본 적은 없습니다.저희는 지하단칸방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결혼식이요? 그런 건 꿈도 못 꿨죠. 가난한 고시생에 무슨 돈이 있었겠어요. 하루하루 반찬거리 마련하기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때 저는 남편이 정말 진실 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록 가진 건 없어도, 늘 꿈을 품고 사는 그런 남자였기에 저는 믿고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신혼 생활을 한지 3년이 흐르고 드디어 남편이 사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못 올렸던 결혼식도 올리고, 남편이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홍준표의 아내로서의 삶이 시작됐고 오늘 여기까지 함께 오게 됐네요. 사법고시만 합격하면 평생 편하게 두 다리 쭉 뻗고 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검사로 발령받은 우리 남편의 파란만장한 삶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잘 아시겠지만 저희 남편은 잘못된 게 눈에 보이면 반드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입니다. 그런 저희 남편이 권위주의 정부 시절 검찰 내에서는 눈엣가시였나 봅니다. 처음 검사가 돼서 청주에 발령이 났는데, 가자마자 법무부 장관의 인척을 구속시켜버렸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운영권 강탈 사건, 6공화국 실세를 구속시킨 슬롯머신 사건 등등 저희 남편은 정말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고 거칠 것이 없어보였습니다.남편도 인간이기에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제 앞에서는 티를 잘 안 냈지만 남편이 얼마나 고생하고 힘들어 했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래도 회유와 협박에 넘어가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남편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제가 “좀 굽힐 줄도 알아야 된다”고 해도 꿈쩍도 안하는 사람이었어요.그런데 어느날 남편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가 나온다는거에요. 드라마 모래시계에 고현정씨가 나왔길래 제가 “정말로 나 만나기 전에 저렇게 예쁜 여자친구가 있었냐”고 추궁도 하고 그랬습니다. 조금 샘이 나더라구요. 남편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는데 1년을 넘게 제가 좀 괴롭혔습니다. 모래시계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을 해서 저희 남편이 유명해지긴 했는데, 그게 오히려 검사로 일하기에는 안 좋았었는지 갑자기 검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정치에 입문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참 우리 남편 따라 인생이 롤러코스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정치에 입문한 남편, 그 성격이 어디에 가겠습니까? 힘 있는 정치인들한테 쓴 소리도 하고, 한 판 붙을 때는 제대로 붙기도 하고. 모래시계 검사 남편이 모래시계 정치인이 됐더라고요. 누구 저격수, 누구 저격수 하더니 어느새 네 번을 국회의원을 했습니다. 남편이 정치인이 되니 저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지역구 행사도 다녀야 하고, 여기저기 인사드릴 곳도 많았습니다. 살림하랴, 애들 키우랴, 남편 내조까지 하랴. 정말 저도 힘들고 바빴지만 그래도 참 즐겁게 저도 같이 일해왔습니다.왜 그랬는줄 아십니까? 강자 앞에선 당당하고, 약자 앞에선 고개 숙이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남편을 돕고, 힘을 북돋아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렇게 저희 남편, 원내대표에 당대표까지 하고 결국엔 자기 고향에 내려가서 도지사가 되었습니다. 힘든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께서 알아봐주시고 기회를 주시는 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어렸을 적, 정말 찢어지게 가난해서 고향을 도망치듯 떠나야 했던 저희 남편이, 도지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도 뭉클했습니다. 특히 남편은 부모님 산소를 자주 갈 수 있어서 참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더 신나게, 더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남편을 볼 수 있었습니다.도지사 되면 좀 조용히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제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아무도 손대지 못했던 문제들을 하나둘씩 손을 대더니, 어느새 남편이 ‘욕먹는 도지사’가 됐더라고요. 하지만 남편은 절대로 굽히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자기 고향을 더 잘 사는 고장, 더 부유한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제가 욕먹는 일은 그만 좀 하라고 말하면, 욕먹는 도지사가 일 잘하는 도지사, 개혁하는 도지사라고 저에게 몇 번을 얘기했습니다. 특히 남편은 가난한 사람한테 더 많은 복지가 가야 된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워낙 가난하게 자라서 그런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꼭, 더 잘 살게 해줘야 된다는 생각이 강한 사람입니다. 길을 가다가 바닥에 앉아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를 보면 꼭 사주곤 하는 그런 남편이에요. 돈은 한정돼 있는데, 충분히 여유가 있는 사람들한테도 복지 혜택이 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늘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도 저희 남편은 소신을 갖고 일을 했습니다.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가 집요하게 저희 남편을 헐뜯어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꿋꿋이 자기 도정 철학을 밀어 붙이는 그런 남편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저희 남편이 애들 밥 먹는 것 갖고 그런다고 욕하시는데 정말 그런 거 아닙니다. 국민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내는 세금을 대신 집행하는 도지사로서, 그 돈이 어떻게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고 돈을 줄 수는 없다는 강한 원칙이 있었습니다. 차라리 저소득층 자녀들한테 참고서라도 한권 더 사주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돈이 없어서 공부 못하는 거, 저희 남편이 세상에서 제일 슬퍼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가난해도,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면 잘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된다는 일념으로 평생 정치를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소신 때문에 저희 남편은 그 많은 욕을 먹고 손가락질을 당해도 자신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경남 도민들께서 저희 남편의 충정을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무상급식 관련 여론조사 결과, 저희 남편의 결정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더 많이 나와서 참으로 감사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 전 저희 남편은 도지사 퇴임식 때 펑펑 울면서 퇴임사 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죠? 눈물이랑은 거리가 먼 남자인데, 그날은 정말 목 놓아 울더라고요. 지켜보는 저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눈물의 의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열심히 했고, 당당하게 일 했기에 흘릴 수 있는 눈물입니다. 더 어려운 선거를 하러 떠나는 저희 남편한테 많은 분들이 박수와 위로를 보내줬습니다. 4년 4개월간의 도지사 생활이 저에게도 참 잊지 못할 추억이자 저희 남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될 충분한 자격과 준비가 된 사람임을 국민에게 보여준 그런 도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 남편을 강한 사람, 거친 사람으로 알고 계십니다. 뭐 완전히 틀리다고는 말 할 수 없을 겁니다. 늘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위해서 굽히지 않고 꼿꼿이 마이웨이를 가기 때문에 강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저희 남편이 왜 그렇게 강한 이미지를 갖게 됐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저희 남편은 가진 게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돈도 없고 빽도 없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오직 실력과 깡으로만 버텨야 했던 사람입니다.거친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빵빵하고 잘나가는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무시 받지 않고 버티기 위해 저희 남편에게는 고집과 신념이 유일한 무기였던 겁니다. 그렇게 저희 남편은 검사시절, 정치인 시절, 도지사 시절을 버텨냈습니다. 대부분 우리 국민들처럼, 가진 것이 별로 없는 한 남자의 처절한 생존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남편, 집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고 착한 남자입니다. 본인이 스트롱맨이라고 하지요? 제 앞에서는 소프트맨입니다. 잔소리 하면 얌전히 말 듣는 중년의 아저씨입니다. 아들들한테 싫은 소리 해놓고 못내 미안해서 뒤돌아서서 마음 아파하는 그런 착한 아빠입니다. 오직 가족만을 생각하고, 가족을 위해서는 뭐든 다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그런 우리 시대의 평범하지만 위대한 가장이 바로 저희 남편입니다. 언론이랑 정치권에서는 저희 남편이 ‘막말’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글쎄요. 저는 저희 남편이 말을 조금 직설적으로, 세게 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과연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막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쓴소리를 하지 못하고, 국민들의 눈치만 살피는 그런 사람들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니까, 국민들의 뜻을 거스를 수 있는 정치인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닌 것은 분명히 아니라고 말해주는 그런 사람이 있어야 이 사회가 똑바로 굴러가지 않을까요? 우리 남편은 그 동안 많은 말을 했지만 그 중에 거짓말, 틀린 말은 단 하나도 없었다고,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늘 머리속으로 지금 국민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신중한 사람입니다. 남편은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입니다. 그 누구도 겁을 내서 하지 못하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었기에 오늘의 홍준표가 있는 것 아닐까요?저희 남편이 조금 투박하고 고집스럽다는 말씀들도 많이 하십니다. 특히 저희 남편, 정말 가꿀 줄을 모릅니다. 제가 좋은 옷 좀 사 입어라, 좀 젊게 입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해도 그것만은 절대 듣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느 날은 남편한테 작정하고 쓴 소리를 좀 했더니 남편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어렸을 때 가난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좋은 거, 비싼 거, 화려한 거 입기 불편하다고요. 지금도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요. 그 이후로 저는 남편한테 더 이상 잔소리 안 합니다. 홍준표만의 방식, 홍준표만의 스타일이 있구나. 저렇게까지 말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는가. 남편을 바꾸려고 하기 보단, 남편의 뜻을 많은 분들에게 알리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이 저희 남편입니다. 말을 직설적으로 하지만 틀린 말, 허튼 소리 안하는, 강직한 사람입니다. 비록 투박하고 촌스럽지만 저희 남편, 이렇게 속이 깊은 사람입니다. 이제 대선이 정말 얼마 안 남았는데요. 저는 이 기간이, 저희 남편의 진정성과 진실 됨을 국민 여러분 모두 알아봐주시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5월 9일,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습니다. 가족으로 따지면 한 명의 가장을 뽑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는 가장 홍준표, 남편 홍준표, 아버지 홍준표를 옆에서 지켜봐왔습니다. 저희 남편, 물론 부족한 점도 있습니다. 고쳐야 할 부부분도 있습니다. 완벽하다고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하지만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홍준표는 정말 책임감 있는 사람입니다. 홍준표는 정말 진실된 사람입니다. 홍준표는 대한민국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홍준표는 절대로 불의와 타협하거나 거짓에 굴복하지 않는 강인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홍준표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저희 남편한테 기회를 주세요. 저 이순삼을 믿고 맡겨 주십시오. 저희 남편이 대통령 돼서 잘못하는 게 있으면 제가 옆에서 잔소리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내조하겠습니다. 저희 남편은 반드시 해낼 겁니다. 국민여러분의 듬직한 지도자, 따뜻한 지도자, 자랑스러운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 [목멱칼럼]김우중 前대우회장, "청년, 글로벌시장 누벼라" 의미는?
- [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지난 달 태국 탐마삿대에서 글로벌 마인드와 뜨거운 열정이 넘쳐나는 한국 청년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29명의 젊은이들이 태국에서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1기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태국 현지 기업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뜻깊은 자리였다.GYBM은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서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에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글로벌 사업가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태국 1기 GYBM 프로그램은 청년에게 글로벌 희망을 주는 청년희망재단의 취지에 부합해 우리 재단에서도 재정적인 지원으로 함께 참여했다.수료식 참석을 위해 방콕으로 가는 기내에서 ‘김우중의 끝나지 않은 도전, 한 번도 가지 않은 길로 가라’라는 책을 읽었다. 자산총액 76조7000억원에 41개 계열사와 396개 해외법인, 국내·외 임직원 28만여명을 이끌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그를 GYBM 교육과정 수료식에서 만난 것은 뜻밖의 행운이었다.‘100만 글로벌 인재를 키우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글로벌 역량을 갖춘 국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원대한 꿈이었다. 대학 실험실 창업 1호인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창업하고 이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워낸 경험이 있는 필자는 평소 우리나라에 독일 히든챔피언과 같은 글로벌 역량을 가진 강소기업 1000개를 키워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철학과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김 회장과의 짧은 조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과연 태국은 한국 청년들이 도전할 만한 국가인가? 태국은 지난해 우리나라와의 무역규모는 110억 달러가 넘었고 수출은 15위, 수입 21위, 무역흑자는 15위를 기록한 국가이다. 한국전쟁 참전국, 9번째 수교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아세안 10개국 중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3위 투자대상국이다. 우리 교민 2만여명이 살고 있으며 철강 및 전자업체 위주로 40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는 나라이며, 아세안 10개국 중에 수출규모는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이어 6번째, 재외교민수는 5번째인 나라다.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젊은이 비중이 가장 많고,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인 나라다. 한국을 사랑하는 이들이 참으로 많은 나라이기에 우리 젊은이들에게 비전과 희망, 그리고 비즈니스 꿈을 키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태국 1기 GYBM 연수생들은 매일 아침 5시 반에 기상해 점호를 실시하고, 저녁 10시까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과 태국어 교육에 집중했다. 글로벌 인재에 도전하는 우리 청년들은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를 이겨내고, 7개월간 빡빡한 현지 교육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러한 청년들에게 감동받은 필자는 새로운 글로벌 도전을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아래와 같은 당부와 격려를 했다.첫 번째, 글로벌이 곧 우리의 세상이다. 그러기에 글로벌을 맛보고, 글로벌에서 훈련한 태국 1기 GYBM 청년들에게 참으로 대견하고 장하다는 칭찬을 하고 싶다. 우리 청년의 생각과 행동반경을 한국에 국한시키지 않고 글로벌에 뿌리를 내리고 도전한다는 것이 우리 청년의 희망이고, 우리나라의 미래다.두 번째, 자신의 실력을 끊임없이 배양해야 한다. 글로벌 현장에는 개인적인 배경을 그리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연줄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것은 오로지 나의 실력과 역량뿐이다. 그러기에 모든 실력은 글로벌에서 통한다. 이제 여러분은 여기 새로운 글로벌 현장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 그리고 이제부터 진정한 실력과 역량을 더욱 더 갖춰 나가는 것을 끊임없이 계속해야 한다.세 번째, ‘Find the Chance, Make the Road’ 도전을 절대 두려워해선 안 된다. 가보지 않고 경험하지 않은 길이라고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거나 주저해선 절대로 안 된다. 오직 전진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발전을 할 수 있다. 절대 두려워하지도 겁먹지도 말고, 도전하는데 주저함이 없기를 바란다.끝으로, 우리 청년들이 세상을 품는 꿈을 꾸기 바라고, 이는 꿈꾸는 젊은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도전하는 청년들에게는 언제나 세계는 넓고,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우리 청년들이 세계 시장을 힘차게 누비는 모습을 기대하고 응원해본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정권교체 덫에 갇힌 석탄화력발전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다음은 18일자 이데일리 주요 신문 기사다.△1면 - 정권교체 덫에 갇힌 석탄화력발전- 리딩뱅크 넘보는 KB ‘윤종규 리더십’ 통했다- [檢, 박근혜 전 대통령 기소]삼성·롯데·SK서 592억 뇌물혐의- 펜스 “인내의 시대 끝났다”…北에 최후통첩-[사설] 시작된 대선, 유권자들이 두 눈 부릅떠야-[사설] 정부는 국민연금에 눈독 들이지 말라△줌인&- ‘21세기 술탄’ 꿈 이룬…에르도안 터키 대통령-北 미사일 잇단 도발에 韓기업 부도지표 급등△펜스 美부통령 방한- “北, 트럼프 결의 시험 말라…한국과 100% 함께할 것”- 黃, 펜스 부통령에 ‘참전용사 선친’ 기념 접시 선물- “사드 배치는 확고”…시기는 차기 정부서△6개월 국정농단 수사 마침표- 禹 세번이나 수사하고도 불구속 기소…檢, 특검이 짠 틀 못 벗어나- 18가지 협의 요약- 21년전 그곳…朴, 대선 직후 ‘417호 대법정’ 설듯- 朴, 뇌물죄로만 최대 ‘무기징역’△6개월 국정농단 수사 마침표- 언론·촛불에 등떠밀려 꺼낸 檢의 칼…특검·탄핵- 한웅재·이원석 검사, 朴 구속 일등공신…김수남 총장 ‘법불아귀’ 결단△회생 전기 맞은 대우조선- 국민연금 마음 돌리니…채무재조정 순항, 2.9조 추가 수혈 초읽기- 고비넘긴 대우조선, 생존 과제는…- 이동걸-강면욱 핫라인…결렬 위기 때마다 소통 빛났다△5·9 대선 D-21/후보들 치열한 유세대결- 文 ‘대구가 분열 끝내달라“- 安 “호남 대통령 만들 시간”- 洪 “사생결단 각오로 승리”- 劉 “맥아더도 13일 만에 서울 수복”- 沈 “대한민국 청소하는 대통령 될 것”- 비방·흑색선전 1만 7081건…18대 대선의 4배△5·9대선 D-21- 文, 남행열차 12곡 ‘물량공세’…安, 민물장어의 꿈 5곡 ‘소수정예’- 통합 이룰 사람은 바로 나!△文·安 미세먼지 대책 팩트 체크- 석탄화력 줄인다지만…LNG 대체땐 1조+α 추가비용 발생, 전기료 인상 불보듯- 석탄화력발전 9기 이미 건설 중…취소땐 임기 내내 소송전- 화력발전 3기만 멈춰도 8월 전력난 위기△경제·금용-신한지주 바짝 뒤쫒는 KB, 승부 가를 세가지 변수는- 통장 함부로 빌려줬다간…최장 12년 금융거래 제한- 한은, 내달 삼성 본관으로 임시 이전△산업&기업- 족쇄 풀린 최태원, 도시바 인수전 직접 뛴다.- 사드보복 불똥에…2분기 유통업 경기전망 ‘흐림- 현대·현대위아, 中 공작기계시장 동시 공략- 럭셔리+편의성 제네시스 ‘뉴EQ900’- 넥센타이어 승차감 굿~ 美고객만족도 2년 연속 4위- 금호타이어 채권단 朴회장 요구안 거부, 결국 법정으로 가나△소비·소비자생활- 아마존 독주 깬다…네이버 “2년내 글로벌 톱5 클라우드”- 한 달간 롯데백화점 놀러온 바비인형- 아모레퍼시픽, 존슨앤드존슨·사넬 제쳤다- “파워포인트가 주가 예측‘ MS·오피스365’ AI 탑재△증권&마켓- 대기업 지주사 전환 바람 타고…그룹주펀드 날다- CMA 이자 빼돌린 증권사 제재받는다- 공매도 거래 제한했지만…컴투스, 2% 찔끔 반등 그쳐- 한숨 돌린 코스피 다시 2150선 턱밑△성공異야기-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벤처정신으로 숱한 난관 극복…‘4전 5기’ 경험이 최대 자산△건강- 콜록콜록에 연신 헉헉…‘천식’엔 독감 예방주사는 필수- 허리둘레를 키로 나눈 값 0.5 넘으면 ‘대사증후군’ 위험- [전문의 칼럼] 헤어 왁스는 여드름 주범…땀 흘리면 이마 피부 자극- [Advertorial] 그녀의 변비, 생약 성분으로 복통 부작용 ‘뚝’△이데일리 문화대상- 예술성 드높게, 소통은 살갑게…숨은 ‘공연 보석’ 찾기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발대식- 심사위원단 명단- 공연예술은 오아시스…예술가·제작자 땀 보상하는 시간 심사위원 54인의 다짐△문화- 주제 상관없는 ‘갑툭튀’ 캐릭터…‘엑스맨’ 5분 출연 판빙빙… ‘왕서방’ 눈치보는 할리우드- ‘봄 여행주간’…팔도장터 관광열차, 템플스테이 1만원에 즐겨요~△스포츠- 키 10cm 작지만 공은 15야드 더 보내요- ‘마구’ 쏘는 피어밴드에 타자들 헛스윙 ‘붕붕’- 마구와 배팅볼 사이…공 회전 억제가 관건- 다시 시동 건 ‘추추 트레인’ 홈런·2루타…혼자 5타점- ‘피겨퀸’ 올림픽 성화의 여신으로- 9개월째 ‘무관’ 리디아 고, 캐디 또 해고△피플-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여행지서 ‘체험 상품’ 바로 예약하세요”- 교황 “지구촌에 정의·평화 깃들길”- 션+시민 99명, 1천만원 기부 장애아동 재활치료에 쓰기로- 에릭·나혜미 “우리 결혼해요” 7월 1일 서울서 비공계 예식-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통통 튀는 스타트업’ 돕는다- 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英 ‘골관절 학술지’ 표지 인물- 연영진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장- 장윤석 포항대 교수 英 왕립화학회 석학회원- 인사가 만사- 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 [목멱칼럼] ‘구직자 통신비 지원’…맞춤형 공약 필요해- [데스크의 눈] ‘중소기업부’의 성공조건- [기자수첩] 변액보험 ‘수수료 거품’은 뺏지만…- [갤러리] 서상익 ‘어나더데이…어디로’△부동산- ‘서울시 도계위가 뭐길래’…애타는 강남 재건축 단지- 상가공급 늘고 분양가↑- ‘인천~서산’ 서해안 따라 연내 2만 8천 가구 분양- ‘미세먼지 나쁨’ 알려주는 레미안 아파트△사회- “야외수업 해, 말아?” 미세먼지 기준, 교육부·교육청 제각각- 朴 기소된 날 법정 선 최순실 “고영태가 나를 모함” 큰소리- “업무추진비로 호텔 식사”…교육부, 서남대 총장 해임 요구- 서해안 관광지도 바꾼다…충남 ‘보령~태안 국도’ 윤곽- “한미약품, 폐암신약 부작용 고의은폐 확인 못해”오버부킹은 돼도 예약취소는 안된다는 항공사-‘200억원대 횡령의혹’ 검, 담철곤 오리온 회장 수사 착수-‘변호사 채용비리’ 김수일 금감원 부원장 직무정지-‘서남대 의대’ 누구품으로?…삼육대·서울시립대 등 인수 4파전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국정농단'수사 반년 만 종지부…檢, 17일 朴 기소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다음은 1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적지 다잡는 文…안방 다지는 安-‘P플랜 문턱’ 대우조선…채무조정 급물살 -국정농단 수사, 반년 만에 종지부 Change Korea 국민연금 기금운용 방안 전문가 제언-캐나다를 롤모델로…투자수익률만 따져라 -[사설]북한 미사일도발, 대선 후보들에 묻는다-[사설]대우조선 한숨 돌릴 수 있으려나△줌인&-삼성직무적성검사 치른 단대부고 가보니…‘막차’타자, 전철역부터 고사장까지 줄 늘어서 △北 태양절 대규모 열병식 -北, ICBM 3종 공개…美 타격능력 과시 통해 ‘항전 메시지’-北 미사일 발사 실패 추정…靑 “추가 도발시 강력 대응”-대북 강경발언 나올까…펜스 美 부통령 입에 쏠린 눈-“고체연료 기반 새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5·9 대선 D-22-文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공유해 공공부문 81만개 고용 창출”-安 “자강안보로 한반도 평화 구축, 北과 대화·협상은 별도 진행”-洪 ‘흉악범 사형집행’ 劉 ‘칼퇴근법 도입’ 沈 ‘슈퍼우먼 방지법’-대선 후보 5인 재산 공개 -보수표·조직력·네거티브 선거…변수와 관전 포인트 -文 부인 김정숙 여사 동행 취재, “광주 어르신들 섭섭하셨죠”-‘세월호 3주기’ 대선주자 반응 엇갈려 △대우조선 ‘운명의 날’-대우조선 ‘P플랜’ 벗어나도…저유가에 수주절벽까지 ‘험난’-임종룡 금융위원장 “P플랜 땐 채권자 손실 4조원대…원만한 합의 기대”△Change Korea-국민이 맡긴 재산 ‘쌈짓돈’ 취급…“정부는 국민연금서 손떼라” △경제 -반도체·디스플레이 반짝여도…민간소득 소비 꿈쩍 안해 -韓 지속성장지수 OECD 최하위권 -너도나도 ‘脫원전’ 공약…비용은?-환율 리스크 넘었지만…美통상압박 우려 여전 △금융-심사 깐깐, 공시 필수…은행들, 멋대로 금리 못 올린다-할부로 새 車 사도 신용등급 그대로 -보험료 낮춘 ‘실속 종신보험’ 2030에도 인기 △산업&기업-벤츠·BMW 날고 뛰고…국내 車시장 ‘톱5’ 꿰찼다-내리막길 PC시장…‘갤S8 덱스’ 파고든다-“R&D 우수인재 찾겠다”…뉴욕 날아간 LG 경영진 △산업-이통3사, 갤S8 예약 판매전 막판 후끈 -국내 첫 ‘2층 컨테이너 화물열차’ 나왔다-한빛소프트, 코딩·드론 교육 빛낸다△소비자생활 -순백만찬·캠핑요리…‘봄봄봄’엔 직접 즐기는 게 대세 -[현장에서] 대형마트 옥죈다고 전통시장 살아나나△중소기업·벤처-‘사드 불똥을 기회로’…러시아·베트남 뚫은 강소기업 -피아노 名家 삼익, 디지털로 일 낸다△증권&마켓 -안보 리스크vs실적 기대감…힘겨루기 장세 -홍기융 시큐브 대표, 생체인증 ‘시큐사인’ 개발…美·유럽 수출 추진 -뜨거워진 金…‘4월 위기설’에 안전자산 쏠림 △마켓in-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종합금융사의 꿈’ 눈 앞에 -물류·유통·운수업 20%…한국M&A거래소 1분기 업종별 분석△문화&스포츠 -판박이 ‘블랙리스트 해법’에…‘DIY공약’ 내놓는 문화·예술계-추사 김정희가 그랬듯, 58세에 ‘세한도’ 그린 김종영 작가 △스포츠-손흥민 “이젠 내가 전설이다”…시즌 19호 골, ‘차붐’과 타이 기록 -14세 차, 실력은 1타 차…KLPGA ‘삼천리 투게더 오픈’ 신인 박민지 우승△에듀&잡-연세대 62만 9000원…원룸 보다 비싼 민자기숙사 -‘취업 명가’에서 배우자/ 산업인력공단 ‘K-Move’△People&-고령식 공급업체 ‘사랑과선행’ 이강민 대표 “실버업체 1호 상장사로 성장할 것”-황창규 KT회장, “기술 차별화로 위기 극복”-김흥빈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 “재창업 필요 안전망 확보”△오피니언-[목멱칼럼]송일 한국외대 교수, “네거티브 극성, 로봇 대통령 뽑아야 하나”-[생생 확대경] 文후보, 통신산업이 적폐인가요-[기자수첩] ‘지상파 중간광고’ 논란…시청자는 쏙 빠졌네△부동산 -경기남부 신도시 4곳 집값 희비…‘위례’ 1년새 20%↑, ‘분당’ 10년새 20%↓-강북 도심 아파트값 ‘3.3㎡=2000만원’ 눈 앞 △사회-檢, 朴 기소 후 국정농단 수사 마무리 3대 관전 포인트…SK·롯데, 뇌물공여자냐 강요피해자냐-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 “세번째 맞은 봄…그날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공공기관, 육아휴직 안 보내면 경영평가 불이익-반달가슴곰 사는 ‘지리산 칠선계곡’ 19년 만에 개방
- [야시장투어⑤] 맛깔나는 전주 여행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
-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의 ‘개성비당’(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수백 채 한옥 지붕 위로 달빛이 내려앉은 고요한 밤, 상인들이 문 닫고 돌아간 전주 남부시장에 오방색 조명이 환하게 켜진다.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이 열린 것. 매주 금·토요일이면 길이 250m 시장 통로에 이동 판매대 45개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먹거리와 공연, 즐길 거리가 풍성해 여행자는 물론 주민도 찾는 곳이다. 주말 야시장에 다녀가는 손님은 평균 8000~9000명. 에너지 넘치는 청년 상인과 손맛 좋은 다문화 가정 사람들, 시니어클럽 어르신이 저마다 ‘비밀 병기’로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색다른 밤의 선물 ‘남부시자 한옥마을 야시장’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은 아케이드 시설이 갖춰져 궂은 날씨에도 끄떡없다. 천재지변이 있지 않는 한 무조건 열린다. 2층에 위치한 청년몰은 야시장보다 한발 앞서 남부시장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숙소로 발길을 돌리기 아쉬운 당신, 색다른 밤을 선물할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으로 가보자.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은 풍남문으로 향하면 찾기 쉽다. 풍남문에서 가까운 북문, 남부시장주차장이 있는 동문, 천변주차장 쪽 남문, 서문 모두 오방색 조명으로 밝힌 간판이 입구를 밝힌다. 야시장은 오후 7시부터 자정(11월~이듬해 2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십자로에 늘어선 야시장 판매대는 각양각색이다. 야시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먹거리가 45개 판매대 중 31개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에 왔으니 여기저기 다니며 배불리 먹었다 해도, 이곳 야시장의 유혹을 견디지 못할 터. 오직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군복을 입고 야시장의 후예를 꿈꾸는 ‘군대리아’의 버거, 나무젓가락에 낙지를 돌돌 말아 양념을 바르고 토치로 구운 ‘낙지호롱’의 낙지꼬치, 인기 만점 ‘총각네스시’의 소고기불초밥, ‘지글지글팟’의 야채뚱땡과 철판스테이크도 긴 줄을 참고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이곳 야시장 먹거리 판매대에서는 토치를 이용한 불 쇼가 색다른 볼거리다. 짧은 시간 강한 화력으로 익혀 음식의 풍미를 더한다. 베트남, 태국, 중국, 라오스, 필리핀 등의 이국적인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전주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 사람들이 실력을 선보인다.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베트남 쌀국수, 알록달록한 라오스 만두(사구)가 단연 인기다. 음식 값은 3000~5000원 내외로 저렴하지만, 그 맛의 유혹에 끌려 2만~3만 원은 거뜬히 지출할지 모른다. 야시장에서는 전주 전통의 맛도 느껴볼 수 있다. 남부시장 터줏대감인 ‘조점례남문피순대’와 콩나물국밥집이 성업 중이다. 남문으로 시장에 들어서면 갖가지 소품 판매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목공예, 도자기공예, 자수, 액세서리 등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다. 동문 입구로 들어섰다면 상가번영회 고객지원센터에 들러보자. 이곳에서 받은 지도를 들고 시장 곳곳을 살펴보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야시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통기타·색소폰 연주, 버스킹 등 하루 2회 공연이 있고,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노래자랑이 열린다. 현장에서 접수하니 노래 실력을 자랑하고 싶다면 도전해보자.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에서는 베트남 음식을 비롯해 태국, 중국, 라오스, 필리핀 등의 이국적인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남부시장의 활력 ‘청년몰’야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남문 방향에 2층 청년몰로 올라가는 계단이 눈에 띈다. 청년몰은 한옥마을에 야시장이 들어서기 전부터 남부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처음에는 사람보다 드나드는 고양이가 많다고 할 정도로 빈 점포가 수두룩했다. 1999년 남부시장 화재 이후 대부분 창고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꿈 많은 청년 창업자들이 ‘적당히 벌고 아주 잘살자’는 모토로 방치된 공간에 하나둘 모여들었다.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아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다. 청년몰이 문을 여는 시각은 오전 10시. 야시장과 달리 매일 운영한다. 청년몰의 상점은 저마다 개성이 가득하다. 작가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작가 공방, 세계 각국의 음식점, 찻집과 카페 등이다. 멕시코 요리 전문점 ‘까사델타코’는 청년몰의 터줏대감이다. 전주 지역에 멕시코 요리가 아직 낯설 때 제일 먼저 알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토르티야에 싼 퀘사디아, 밥을 넣은 부리토 등이 일품이다. 이곳 가게 사장은 “비가 오면 음악을 꺼요. 샌드위치 패널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라며 환경이 열악한 청년몰 공간에 낭만을 덧입혔다. 올해 삼일절에 개업한 ‘탐관오리’는 오리를 닮은 디자이너가 만든 핸드메이드 옷가게다. 탐할 탐(貪), 볼 관(觀)을 써서 탐나게 보이는 옷을 만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 청년몰 주인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꿈을 향해 나갈 터전이 있어 행복하다고. 맛깔나는 전주 여행의 완성이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인 이유다. ◇ 독특한 건축미 ‘전주 풍남문’야시장과 함께 밤을 환히 밝히는 전주 풍남문은 독특한 건축미를 보여준다. 풍남문은 조선 시대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를 둘러싼 남쪽 출입문이다. 동·서·북문은 현재 그 터가 있으며, 풍남문이 전주부성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남았다. 현재 바라보는 풍남문은 정유재란과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68년 전라감사 홍낙인이 다시 지은 것이다. 햇살 가득한 낮에는 한옥마을을 돌아보자. 전주 경기전은 한옥마을의 선물 같은 곳이다. 이성계의 어진을 모셨으며, 조경묘와 전주사고, 태실 등 유적이 많다. 어진에서 눈여겨볼 것은 조선 왕의 상징인 ‘일월오봉도’다. 물결무늬로 가득한 물과 흰 포말 부분이 병풍 전체 높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점이 다른 ‘일월오봉도’와 구별된다. 폭포도 없다. 1만 원 짜리 지폐를 꺼내 앞면을 확인해보라. 1439년 설치된 전주사고도 놓치지 말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곳으로, 그 앞에 배롱나무와 매화나무, 대나무 숲이 사진 촬영하기 좋다. 한옥마을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오목대가 나온다. 오목대는 이성계가 1380년 황산에서 왜구를 무찌른 뒤, 승전 축하 잔치를 벌인 곳이다. 한옥마을의 아름다운 전망이 한눈에 들어와서 인기 있는 곳이다. 인근의 자만벽화마을에서 벽화를 감상하고, 1952년 문을 연 ‘삼양다방’에서 달콤한 옛날커피 한잔 마셔도 좋겠다. 전주 여행에서 잊지 말 것. 전북투어패스다. 카드 한 장으로 주요 관광지를 자유롭게 돌 수 있고, 공영주차장도 최대 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전주 여행 일정에 따라 1~3일권을 선택할 수 있다. 경기전과 루이엘모자박물관, 여명카메라박물관, 전주미술관을 24시간 내에 이용할 수 있는 전주한옥마을권도 인기다. ◇여행코스〈당일 여행 코스〉전주한옥마을→전주 경기전→어진박물관→오목대→자만벽화마을→전주 전동성당→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1박 2일 여행 코스〉첫째 날 / 전주한옥마을→전주 경기전→어진박물관→오목대→자만벽화마을→전주 전동성당→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청년몰)→전주 풍남문, 둘째 날 / 삼양다방→루이엘모자박물관→국립무형유산원→전주한옥레일바이크→아중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