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196건

이승엽, 뜨거운 눈물과 함께 한 은퇴식..."꿈을 이뤘다"
  • 이승엽, 뜨거운 눈물과 함께 한 은퇴식..."꿈을 이뤘다"
  • 이승엽이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동료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승엽이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승엽이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구=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이 뜨거운 눈물과 함께 23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화려한 은퇴식을 통해 선수 인생의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경기가 끝난 뒤 오로지 이승엽을 위한 시간이 펼쳐졌다. 라이온스파크는 모든 조명이 꺼진 뒤 이승엽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평소 절친으로 잘 알려진 개그맨 김제동이 진행을 맡았다.홈런 장면을 담은 영상이 대형 전광판에 흐를때만 해도 이승엽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이내 이승엽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이수빈 구단주는 ‘이승엽 재단’ 출연금으로 1억원을 전달했다. 김동환 사장은 이승엽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 5개를 상징하는 순금 5돈을 선물했다. 선수협 기념패와 선수단 선물도 함께 전달됐다.이승엽을 길러준 은사인 서석진 경북고 전 감독과 프로 입단 당시 삼성 사령탑이었던 우용득 전 감독도 등장해 고교시절 모자와 프로 데뷔 당시 유니폼을 전달하며 그를 격려했다..은퇴식 내내 계속해서 이승엽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다. 특히 대형 전광판에 가족들의 모습이 나오는 순간 펑펑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지난 2007년 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생전 모습이 등장하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오열을 하기도 했다..이승엽은 직접 등장한 아버지와 아내 이송정씨, 두 아들과 포옹을 나누며 그동안 마음에 담아둔 고마움을 전했다.마이크 앞에 선 이승엽은 팬들에게 고별사를 전했다. 이승엽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삼성 라이온스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 꿈을 이뤘다. 팀의 우승, 그리고 은퇴식까지 이 자리에 서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이어 “프로야구에서 23년을 뛰면서 기뻤던 날, 슬펐던 날, 행복했던 날들이 많았다. 많은 슬럼프도 있엇지만 이 자리에서 모두 잊어버리고 싶다”며 “이제 야구선수 이승엽은 사회에 나간다. 하지만 많은 후배들이 있다. 후배들에게 격려과 박수를 보내주시면 프로야구 선수로서 사명을 갖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고 당부했다.또한 “23년 간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응원해주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한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지금 여러분의 함성 소리를 기억하겠다. 잊지 안겠다. 언젠가 여러분들에게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고 사회에 나가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이승엽이 고별사를 마치는 순간 2만4000여 관중들은 이승엽의 이름을 연호한 뒤 그의 응원가를 부르며 은퇴를 아쉬워했다.이승엽이 36번이 적힌 유니폼 상의를 벗어 구단에 반납하는 순간 그라운드는 더욱 숙연해졌다. 관중석 곳곳에서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졌다.이승엽은 그라운드에서 기다리던 관중들과 일일히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고별 인사를 이어갔다. 삼성 후배 선수들은 모두 나와 이승엽을 헹가레 치면서 그와의 작별을 아쉬워했다.이날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은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라이온스파크 우측 외야에는 이승엽의 얼굴과 36번이 새겨진 대형 구조물이 설치됐다.은퇴식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이승엽이 펼칠 ‘제2의 야구인생’ 만큼이나 화려한 불꽃놀이였다. 이승엽은 관중들과 함께 폭죽쇼를 함께 지켜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2017.10.03 I 이석무 기자
이승엽, 현역 마지막 인터뷰 "야구는 내 사랑이다"(일문일답)
  • 이승엽, 현역 마지막 인터뷰 "야구는 내 사랑이다"(일문일답)
  • 이승엽이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현역 은퇴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구=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이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인터뷰를 했다. 은퇴 경기를 앞둔 그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목소리는 살짝 떨림이 느껴졌다.이승엽은 3일 대구 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최종전에서 자신의 은퇴 경기를 치른다.이승엽은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 사실 기분이 별로였다. 마지막이다 보니 심장이 하나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며 “야구는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줬다. 어제까진 안 그랬는데 오늘은 많이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야구는 내 인생이고 보물이다. 야구를 제외하고 내 이름을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야구를 통해 얻은 것이 너무 많다”며 “죽을 때까지 야구를 위해 살 것이다. 대한민국 야구가 더 발전하도록 길을 찾겠다. 야구는 정말 내 사랑이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이승엽의 은퇴경기 기자회견 일문일답.-오늘 은퇴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어떤 기분인가.▲사실 기분이 별로였다. 마지막이다 보니 심장이 하나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야구는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줬다. 다시는 안 할 생각을 하니 많이 아쉬웠다. 어제까지는 많이 못 느꼈는데 오늘 아침 뒤숭숭하고 기분이 씁쓸했다.-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얘기를 나눈 것이 있다면.▲오늘은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 어제는 아내가 서운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서운하다고 했다. 당연한 마음인 것 같다-오늘 은퇴경기에서 목표가 있다면.▲어제까지는 안타나 홈런을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은 그냥 부상 없이 잘 보내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팬들 가슴속에 이승엽이라는 선수 있었다는 것을 전해주면 만족할 것 같다.-오늘 전성기 시절 맡았던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아주 감사하게 생각한다. 원래 (구)자욱이가 3번인데 오늘 5번으로 출전한다. 나를 위해 오늘 하루 바꿔준 것이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내가 가장 좋았을 때가 3번타자 1루수를 쳤을 때다. 감독님의 배려에 감사드린다.-은퇴식을 치를 때 눈물이 날 것 같은가.▲사실 은퇴 세리머니할 때도 가슴 찡한 적 있었는데 잘 참았다. 울지 않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때 상황이 와 봐야 알 것 같다. 내가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은퇴식 때 팬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지금도 어떤 말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멘트는 다 10분의 1도 못할 것이디. 감사했던 분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야구선수로서 더는 말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일본에서도 오랫동안 활약했다. 일본 야구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일본에서 8년간 생활했다. 열성적인 팬들을 많이 봤다. 2군에 떨어졌을 때도 원정까지 찾아와 응원을 해준 분들이 있다. 그분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기회가 있어 감사드린다. 팬들을 다 만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온 힘을 들였다.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일본에서의 활약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가.▲나는 열심히 했는데 생각보다는 훨씬 못 미쳤다. 2군에 있었던 시간도 많았다. 한국에서만큼 효과적으로 뛰지 못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많이 배웠던 곳이다. 일본에서 실패를 거듭하면서 나태해지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많이 받았다. 공부하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성공은 아니다.-은퇴 후 거취에 대해 결정된 것이 있나.▲정말 고민 중이다. 상의를 많이 하고 있다. 결정이 나진 않았지만 공부도 생각하고 있고 해설도 생각하고 있다. 다른 부분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면 해설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지금 이 순간 가장 고마운 사람을 꼽는다면.▲부모님이 가장 그리울 것이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강조하신 아버지, 돌아가셨지만 항상 내 몸을 신경써준 어머니가 떠오른다. 결혼해서는 아내가 16년 동안 큰 부상 없이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가족에게 감사한다. 내가 경상도 출신이라 직접 말할 기회는 없었지만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야구 쪽에는 많은 분이 있다. 한 분한 분 꼽으라면 너무 많다. 지도자 가운데는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시켜준 박승호 코치, 형 같이 도와준 박흥식 코치, 홈런타자로 키워준 백인천 감독, 지바 롯데에서 방황할 때 정신무장을 시켜준 김성근 감독, 돌아왔을 때 받아준 유중일 감독, 타격코치로 있던 김한수 감독 등등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국제대회에서 늘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 비결이 있다면.▲프로에선 삼성 라이온즈 타이틀을 달고 경기를 뛰었지만 국가대표로 나서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갔다.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많은 실수도 있었지만 극적인 순간에 안타나 홈런 칠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만의 끈끈한 팀워크 때문이 아닌가 싶다. 팀워크 덕분에 단기전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다시 태어나면 야구선수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무슨 의미인가.▲지금은 야구선수로서 누구보다 행복하다. 하지만 스타가 될 때까지 과정은 너무 힘들다. 절제도 해야 하고 연습도 많이 해야 한다. 보통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부상도 참고 계속 경기를 해야 한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평범한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수많은 기록을 세웠는데 본인이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이 있다면.▲팀으로선 2002년 한국시리즈 첫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2003년 56홈런이 최고의 기록이 아닌가 생각한다. 50홈런을 4년 전에 달성했지만 54호로 끝났다. 대단한 기록이지만 아쉬움이 컸다. 54개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55개로 끝났다면 평생 후회를 안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을 것이다. 그 홈런이 가장 값지고 좋은 기억이었다. -대구야구장에 대한 소회가 있다면.▲시민야구장은 너무 낙후된 곳이었다. 라커룸에서 밥 먹고 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좋은 야구장을 꼭 홈구장으로 쓰고 싶었다. 좋은 환경, 시설에서 팀 성적이 이것밖에 나지 않아 팬들에게 송구스럽다. 하지만 과도기는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선수들이 좋은 야구장에서 침체한 라이온즈를 정상으로 올려줬으면 좋겠다-절제된 생활로 유명하다. 최근 안 좋은 일에 엮인 후배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프로야구 전체 선수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안 좋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 팬들도 많다. 선수들은 어린이 팬들이 보고 배워야 할 모범이 돼야 한다. 나도 팬들이 원하는 100%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볼 때 ‘구자욱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을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어떤 야구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팬들은 홈런을 잘 치는 선수로 생각하실 거다. 나는 최선을 다했던 선수, 모범이 됐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대표팀에서 기억이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기억에 남는 순간은 너무나 많다. 국가대표는 한 경기 한 경기 다 꼽을 수 있을 정도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위전에서 삼진 3개 당하고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 쳤을 때의 희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만약 팀이 졌다면 내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후배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는데 외국에서 뛰고 있던 내가 팀에 전혀 도움이 못돼 후배들 볼 낯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에 홈런을 치고 이겨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스포트라이트는 내가 받았지만 모든 고생은 후배들이 다했다.-은사들이 당분간 편하게 생각하면서 쉬라고 조언하는데.▲그런 말씀이 너무 감사하긴 한데 막상 집에 있으면 지겨울 것 같다. 야구 말고는 골프를 좋아한다. 집에서 보내줄지 안 보내줄지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골프를 조금 하고 싶다. 야구 쪽에선 당분간 쉬면서 다른 모습을 찾고 싶다. 안정이 되면 일을 하든지 가족과 더 좋은 시간을 보내든 삶을 찾아야 한다-오늘 은퇴경기에서 아내가 시구를 하는데 직접 지도를 했나.▲집에 있으면서 5미터 거리에 물렁공을 던져보라고 했는데 곧잘 던지더라. 올스타전 때 큰 아들이 시구를 했는데 마무리를 아내가 하게 됐다. 구단에서 의견을 물었을 때 흔쾌히 찬성했다. 의미 있는 경기에서 마무리를 아내가 하게 돼 영광스럽다. 시포를 하게 됐는데 공이 뒤로 빠지지 않게 몸으로 막겠다.-이승엽에게 야구란.▲내 인생이고 보물이다. 야구를 제외하고 내 이름을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야구를 통해 얻은 것이 너무 많다. 죽을 때까지 야구를 위해 살 것이다. 대한민국 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길을 찾겠다. 야구는 정말 내 사랑이다.-여전히 기량이 녹슬지 않았는데 은퇴를 꼭 해야만 했나.▲스스로 물러날 시점이 됐다고 생각했다. 내가 물러나지 않으면 구단에서 말을 잘 못 꺼낼 것이다. 내가 너무 오랫동안 지키고 있었다. 최근 2년 동안 9위를 했다. 고참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 뭔가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었다. 은퇴는 2년 전에 계획했지만 좋은 성적을 내면 연장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떠나야 팀이 바뀔 수 있다. 2군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이 주역으로 올라설 기회가 될 수 있다. 후배들은 내가 빠진 자리를 잘 메우고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1군은 정말 어려운 자리다. 그 자리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2017.10.03 I 이석무 기자
'호랑이 에이스' 양현종,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 달성
  • '호랑이 에이스' 양현종,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 달성
  • 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t 위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 6회 말 2사 1,2루에서 기아 선발투수 양현종이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호랑이 에이스’ 양현종(30)이 KBO리그 역사상 토종투수로서 22년 만에 선발 20승(6패)을 달성했다.양현종은 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을 6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이날 5-3으로 이기고 정규시즌 자력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KBO리그 35년 역사에서 20승을 달성한 투수는 양현종이 14번째다. 하지만 선발 20승으로 압축하면 9번째가 된다.토종투수가 선발 20승을 거둔 것은 1995년 이상훈(LG 트윈스)이 마지막이었다. 이상훈 이후 선발 20승을 거둔 투수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2014년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 등 외국인투수 뿐이었다.특히 양현종은 올시즌 단 1개의 몸에맞는공(사구·死球)도 허용하지 않았다. 무사구 20승은 양현종이 최초다.양현종의 선발 20승은 토종 선발투수의 자존심을 세운 의미있는 기록이다. 이날 양현종은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고전했다. KIA 야수들은 양현종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실책을 3개나 범했다. 3-0으로 앞선 4회말에는 이범호의 연속 실책이 빌미가 돼 2점을 내줬다. 모두 비자책이었다.하지만 동점을 허용할뻔한 위기에서 양현종은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스스로의 힘으로 승리요건을 만든 뒤 6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KIA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양현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꿈의 20승’이라고 표현하셨고 나도 내가 20승을 거둘 것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며 “올 시즌을 잘 보내면서 20승에 가까워졌고 꿈을 이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달성하게 되니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무사구 20승 기록에 대해선 “사구를 내주지 않겠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기록이 나왔다”고 털어놓았다.양현종은 “이상훈 선배님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다. 이상훈 선배님의 기록을 이어가 영광이다”고 기뻐한 뒤 “오늘 내가 승리를 챙기면서 우승이 확정되면 좋았겠지만 내일 에이스 헥터가 등판하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10.02 I 이석무 기자
①여성들이여, 최고의 장면을 연출하라!
  • [6th W페스타]①여성들이여, 최고의 장면을 연출하라!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제6회 이데일리 W 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는 ‘Create Your Own Scene(여성들이여, 최고의 장면을 연출하라)’라는 주제로 오는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올해부터 기존 ‘세계여성경제포럼’을 한층 발전시켜 이데일리 W 페스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열린다.이번 포럼은 최고의 장면을 연출하라는 주제에 맞춰 영화 장면을 의미하는 신(Scene,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신은 물음표(?), 쉼표(,), 느낌표(!) 라는 부제로 하고 있으며, 총 세가지 신으로 구성된다. 각 신별로 주제에 맞는 인물이 나와 자신만의 성공 스토리와 최고의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방법을 전수한다.첫 신인 물음표는 ‘묻고 또 물을 때 나를 찾는다’라는 부제에 맞춰 조선희 사진작가와 서수민 프로듀서가 등장한다. 조 작가는 인물 사진을 주종목으로 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로 꼽힌다. 성공하기 전 단칸방에서 생활하면서도 사진을 포기하지 않았던 열정어린 마음과 결국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게되기까지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기 위해서 수없이 고민하고 노력했던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함께 출연하는 서 프로듀서는 지난 1995년 11년 만의 KBS 공채 여자 PD로 입사해 ‘개그콘서트’ ‘뮤직뱅크’ ‘스펀지’ ‘해피선데이’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현재는 KBS와 계열사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에서 예능 부문장으로 일하고 있다. 서 프로듀서는 남성들이 가득한 방송계에서 여성 프로듀서로 성공할 수 있었던 노하우, 원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대학시절부터 ‘절친’으로 유명한 두 인사는 서로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과정에서 힘이 됐던 일화와 여자들 사이의 우정과 이를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 등을 청중에게 전파한다.‘지치고 힘들 때 당신이 위로다’라는 부제의 쉼표 신에는 삶에서 위로받는 존재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연사가 무대에 선다. 육아인들에게 따뜻하게 위로를 건네는 서천석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소아정신과 의사)을 필두로 ‘육아대디’로 유명한 방송인 김정근, ‘다둥이 아빠’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수 박지헌이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다.서 소장은 ‘하루 10분, 내아이를 생각하다’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등의 저서를 통해 육아와 관련된 단상을 공유하면서 육아에 지친 부모를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소아정신과 의사로 상담을 진행하면서 ‘행복한 부모 밑에 행복한 아이가 있다’는 지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육아는 힘들고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청중을 위로한다.‘육아대디’ ‘라떼파파’라는 신조어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방송인 김정근씨는 남성의 입장에서 느끼는 육아의 고충에 대해서 털어놓는다. 잘 나가는 아나운서에서 육아하는 남편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느낀점, 포기했던 부분, 그럼에도 가족에게 위로받는 순간 등을 들려준다.가수 박지헌씨는 이미 5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여섯번째 아이를 갖게 된 소감, 다섯 아이를 키우면서 겪고 있는 남다른 에피소드를 비롯해 홈스쿨링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방법에 대해 청중에 소개한다. 아이 한명을 키우기도 버거운 최근 부부들에게 다둥이 아빠가 느끼는 행복과 아이들을 잘 키우는 노하우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이들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종합해줄 사회로는 배우 한은정이 자리한다. 한은정은 오는 10월10일 첫 방송 예정인 tvN 파일럿 육아 예능 프로그램 ‘엄마는 연예인’에 출연한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이끌어낼 전망이다.마지막 느낌표 신은 ‘최선을 다할 때 우리가 빛난다’는 부제로 사회에서 성공한 여성들이 무대에 오른다. 최명화 최명화앤파트너스 대표는 맥킨지, LG전자, 두산그룹, 현대차 등을 거치면서 익힌 다양한 마케팅 노하우를 풀어놓는다. 특히 어느 조직에서나 소수인 여성들이 살아남는 것을 넘어 승리하는 방법을 스스로의 경험과 함께 생생하게 풀어놓는다.이은경 여성변호사회 회장은 30회 사법시험을 합격(연수원 20기)하고 제대로 남초 사회인 법조계에서 남부지법 판사, 중앙지법 판사, 동부지법 판사 등을 거치며 치열하게 살아온 경험을 나눈다. 현재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여성 변호사들의 권익 향상에 힘쓰고 있는 이야기도 들려줄 계획이다.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를 자주 본 사람에게 친숙한 얼굴인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도 무대에 함께 오른다. 박 교수는 영어교육학을 전공했지만 전혀 다른 분야인 응용심리학에 더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심리학을 복수전공했고, 범죄수사심리학을 공부했다. 아직 30대로 젊은 나이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 강단에도 서고 있는 박 교수는 꿈을 찾는 여성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도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고 부대변인은 KBS 아나운서라는 안정적인 자리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을 돕겠다는 이유로 박차고 나와 현재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소통중이다. 방송국 입사에서부터 이를 포기하고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기까지의 과정과 희귀병으로 투병중인 11상 연상 남편 시인 조기영씨와의 러브스토리 등 다양한 경험담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평사원으로 시작해 사장의 자리까지 오른 이행희 한국코닝 대표도 오랜 시간동안 비전공 분야에서 살아남을수 있었던 비법을 소개한다.두번째 신과 세번째 신 사이에는 청중의 눈과 귀를 즐겁개 해줄 토크콘서트가 예정돼있다. 내놓는 노래마다 음원차트를 휩쓸면서 새로운 ‘음원퀸’으로 떠오른 가수 헤이즈가 출연해 히트곡을 들려준다.한편 이번 포럼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W페스타 홈페이지(www.wwef.or.kr)를 참고하면 된다.
2017.10.02 I 안혜신 기자
추석에도 나 혼자 ... ‘혼추족’ 건강한 명절나기
  • 추석에도 나 혼자 ... ‘혼추족’ 건강한 명절나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장 10일에 달하는 길고 긴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해외여행에 귀성까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겠지만 홀로 추석을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몸이 아파도 챙겨줄 사람이 없는 혼추족. 이번 추석연휴를 건강히 혼자 날 수 있도록 챙겨야 할 것들을 알아본다.1. 상비약 미리미리 챙겨놓기소화제와 감기약, 진통제같은 상비약은 언제든 필요할 수 있다. 긴 연휴 동안 써야할 상비약이 혹시 떨어지지 않았는지 체크해놓자. 요즈음에는 편의점에서도 간단한 약은 팔기도 하지만 혼추족은 아픈 몸을 이끌고 본인이 편의점까지 다녀와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2. 휴일 진료하는 병원, 약국 알아놓기상비약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가까이 이용할 수 있는 병의원과 약국도 미리미리 한두군데 정도 체크해놓으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 막상 찾으려하면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허둥대기도 한다. 혹시 미리 알아놓지 않았더라도 포털사이트에 ‘명절병원’을 검색하거나 전화번호 129(보건복지콜센터)를 이용하면 금세 찾을 수 있다.3. 체했을 때에는 손만 따도 효과가 좋다. 사혈기 하나쯤은 집에 구비해두자명절기간 중 가장 흔히 앓을 수 있는 질환은 역시 급체이다. 체했을 때에는 침이 최고지만 손만 따서 피를 내더라도(사혈요법) 효과가 좋다. 보통 엄지 손톱의 뿌리 바깥쪽 부위를 딴다.목동동신한방병원 김현호 원장(침구과 전문의)에 따르면 손 끝에 피를 내면 말초의 감각신경을 강하게 자극하여 중추신경계에 통증반응을 전달하고, 이에 따라 자율신경계를 재조절하여 소화, 호흡, 혈압등을 안정화시키는 효과를 유도한다.다만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소독과 후처리를 잘 해야하며 소화불량과 혼동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엄지손가락뼈와 둘째손가락 뼈가 만나는 부위의 움푹 파인 곳을 합곡혈이라 하는데 이 부위를 강하게 자극해도 속이 답답할 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4. 방에만 있지 말고 운동도 하세요.명절연휴에도 꿈을 위해 공부에 매진하는 수험생들도 적지 않다. 흥겨운 분위기와 가게마저 문을 닫는 썰렁한 거리 풍경에 더더욱 바깥 출입을 하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방안에만 있다 보면 컨디션 조절 역시 쉽지 않다. 하루에 한번 정도는 가벼운 산책이나 맨몸체조라도 하는 것이 컨디션을 유지하며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한다.특히 장시간 혼자 방안에만 있다 보면 우울감에 빠지기도 쉽다. 운동이나 가벼운 야외활동은 우울감 해소에도 좋다. 또한 우울할 때에는 박하차, 카모마일, 자스민차와 같은 방향성 있는 차를 마시면서 잠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5. 환절기 감기 조심! 낮에는 아직 더운 기운이 있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이다. 야외활동이 많은 혼추족은 적절한 복장 착용과 손씻기로 환절기 감기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아르바이트에 지친 당신, 목 어깨 통증, 허리 통증 조심연휴를 맞아 아르바이트 늘리는 혼추족도 적지 않다. 장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면 목·어깨 통증과 허리통증에 시달리기 쉽다. 광주청연한방병원 조희근 원장는 “명절 이후에는 다양한 분들이 목·어깨 통증이나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기 마련인데 요즈음에는 명절기간 장시간 아르바이트나 일을 한 분들이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목·어깨, 허리 주변의 근육을 풀어주고 최대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2017.09.29 I 이순용 기자
'벤처 1세대' 김택진, 이제는 미래 투자.."어린이·창의성 키워라"
  • '벤처 1세대' 김택진, 이제는 미래 투자.."어린이·창의성 키워라"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엔씨 제공[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의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평소 ‘어린이’와 ‘창의성’에 관심을 보였던 그의 뜻이 사회공헌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 엔씨는 앞으로 3년간 500억원을 사회공헌에 기부하기로 했다.엔씨의 이번 사회공헌은 김택진 엔씨 대표의 오랜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엔씨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사회공헌 계획을 위해 별도의 TF(태스크포스)를 꾸려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 15주년이었던 2012년에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을 설립했다.김 대표는 이번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꿈을 상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그동안 어린이, 청소년, 과학, 창의성 등의 키워드에 주목해왔다. 김 대표는 오래 전 한 인터뷰에서 “과학은 너무 재미있는 분야다. 나 혼자만 숨겨놓고 즐기고 싶지 않아 청소년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기를 권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그러다보니 사회공헌 활동도 더 많은 어린이들이 더 쉽게 과학에 접근하고 창의성을 키워가는 데 집중돼 있다.엔씨의 사회공헌은 윤송이 사장이 이끄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을 중심으로 한다. 엔씨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에 매년 1%의 수익금을 기부한다는 내용을 명문화했다. 재단은 설립 이후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아동양육시설인 소년의집과 송도가정에 각각 ‘NC 꿈 키움 공부방’을 신설했고, MIT 학생들이 직접 방문해 여러가지 주제를 학습하는 ‘글로벌 티칭 랩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업무협약을 맺고 난민 아이들의 교육지원도 하고 있다.엔씨의 강점을 살려 장애인들을 위한 앱을 제작, 보급하고 있기도 하다. 말과 언어 표현,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나의 첫 AAC(보완대체의사소통)’ 앱은 지난 2014년 5월 처음 선보인 뒤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아울러 재단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간을 위한 기술’, 즉 뇌의 메커니즘 규명 같은 기초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엔씨 관계자는 “창의성을 미래 인재에 필요한 핵심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창의성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게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와 어린이 대상의 다양한 교육 및 문화 사업을 진행 중인 문화재단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만나는 접점”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엔씨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어린이 창의체험 교육 공간 ‘넥스트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 포 칠드런 앤 아트’ 구성과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500억원의 기금을 재단에 지정 기부하며, 국내외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부지 선정 등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으며 2020년 하반기에 혁신 공간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2017.09.24 I 김혜미 기자
'와우북페스티벌' 가보니…남녀노소 모두가 즐길거리로 가득
  • '와우북페스티벌' 가보니…남녀노소 모두가 즐길거리로 가득
  • 22일 ‘와우북페스티벌’이 열리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공영주차장 근처에서 유리벽에 방문객들이 그림을 그리는 체험활동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채상우 기자).[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엄마, 나 저거 한번만~” 엄마를 조르는 아이의 목소리가 귀청을 울린다. 놀이공원의 모습이 아니다. 20~24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과 서교동 일대에서 펼쳐지는 ‘와우북페스티벌’의 풍경이다. 아이는 버리는 동화책을 오려서 만드는 ‘팝업놀이터 & 업사이클링 팝업북!’ 체험 부스 앞에서 그렇게 한참을 부모를 졸랐다. 22일 오후 방문한 ‘와우북페스티벌’은 젊은층뿐 아니라 아이와 부모 등 전 연령이 함께 즐길수 있는 ‘즐길거리’ 가득한 축제로 거듭나 있었다. 발길을 돌려 팝업북 만들기 체험 부스 근처에 설치된 유리벽으로 가니 20대로 보이는 청년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며, 실리콘 소재로 액자를 만드는 ‘말랑말랑 액자만들기’ 부스에도 사람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추억을 쌓고 있었다. 22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과 서교동 일대에서 열리는 ‘와우북페스티벌’ 독립출판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책을 구경하고 있다(사진=채상우 기자).책을 주제로 하는 행사이니 만큼 책을 판매하는 부스가 꽤나 많았다. 눈에 띄는 것은 일반 독자들이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1인 출판과 독립출판 부스였다. 출판사 판매부스의 3~4배 정도 면적으로 크게 들어온 독립출판 부스에는 다른 부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책을 구경하고 있었다. 책을 고르고 있던 김아연(22) 씨는 “독립출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일반 서점에서 볼 수 없던 자유로운 형식의 책이 신기해 구경하고 있었다”며 “가격도 싸고 소장가치도 있다고 생각해 두권 정도 구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독립출판 관계자는 “독립출판이 마땅히 홍보할 곳도 없는데 이런 기회를 맞아 많은 사람에게 독립출판에 대해 알릴 수 있어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런 축제가 더욱 활성화돼 독자들이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기간 동안 하루 평균 300권 이상의 독립출판 책이 팔려 나간다. 행사에 참가한 85개 출판사는 저마다 홍보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출판사 마일스톤은 소원의 나무에 자신의 꿈을 적은 메모를 적어 걸어 놓으면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자신이 적은 꿈을 인쇄한 책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한다. 출판사 나무생각은 부스에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여러 그림이 그려진 예쁜 엽서를 무료로 나눠준다. 행사의 아주 작은 부분을 봤지만 그 열기는 뜨거웠으며 다양한 즐기거리로 채워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남은 기간에도 ‘와우북페스티벌’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23일 오후 1시에는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에서 중세 최초의 요리서 ‘타유방 요리서’에 나오는 음식을 직접 만들고 역사와 당시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요리 토크쇼가 진행된다. 프랑스대사관 총주방장인 로랭 딜레가 직접 참여한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타유방 요리서’를 번역한 황종욱 번역가가 들려준다.행사 마지막날인 24일 오후 1시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에서는 시를 음악으로 재해석한 ‘시의 목소리, 시의 영혼’ 공연이 펼쳐진다. 음유시인이라는 말처럼 시인은 한때 무미건조하게 읽기 보다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었다. 이번 공연은 문학과 음악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본래 예술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시를 즐기는 시간이다. 24일 오후 오후 2시에는 KT&G상상마당 6층에서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와 예술가 홍승희, 시우 문화연구가가 한국사회에 만연한 ‘혐오’에 대해 논한다. 서로를 벌레로 치부하고 물어뜯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살펴본다. 우리 안의 혐오를 자각하고 성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7.09.23 I 채상우 기자
`원조 야구 여신` 김민아 "10년 넘는 경력에도 생방송 부담감 커"
  • `원조 야구 여신` 김민아 "10년 넘는 경력에도 생방송 부담감 커"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원조 ‘야구 여신’으로 불리는 1세대 스포츠 아나운서 김민아가 패션 화보를 선보였다.공개된 김민아 화보는 맘누리, FRJ Jeans, 르이엘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남성들의 로망이라는 화이트 셔츠룩부터 모델 버금가는 분위기를 자아낸 데님룩 그리고 버건디 립 메이크업과 브라운 코트로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긴 포멀룩을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민아는 최근 SBS골프 스포츠 프로그램 ‘체인지’에 새롭게 합류한 사실을 알리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프로그램 촬영차 주말마다 1박2일 이틀 동안 전라남도 보성에 가고 있다”며 “(남편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날 화보 촬영 내내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던 김민아. 몸매 관리 비결에 대해 묻자 “원래 통통한 편이었는데 최근 운동을 열심히 하며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허벅지 근육 운동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기에 ‘스쿼트’를 열심히 하고 있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어서 평소 주의하는 편이며 탄수화물 흡수를 억제하는 영양제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스포츠 아나운서이기 전에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그는 “친구들에게 ‘체육인’으로 불릴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고 잘했다”며 “대회에 출전해 받는 메달이 엄청난 동기 부여가 돼 10년 가까이 운동을 했다”고 덧붙였다.이어 피겨를 포기하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김민아는 “피겨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월경이 시작돼 체형 변화가 오기 전에 기술적인 모든 것들이 연마돼야 하는 스포츠”라며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성과가 좋았는데 3학년이 되니 자꾸 넘어지고 살도 많이 쪄 못 하겠더라. 자연스럽게 그만두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야구 여신’이라 불리는 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과 지식이 대단한 그. 언제부터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입사 후부터 본격적인 관심이 생겼다”고 솔직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아는 “내 기억 속 스케이트장은 춥고 컴컴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이었는데 그에 비해 야구는 항상 밝은 불빛 아래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흥겨운 멜로디와 함께 즐기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며 “내가 직접 할 순 없는 스포츠라 동경만 했었다”고 말했다.이승엽, 양준혁 선수와의 작은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내가 몸을 풀고 있을 때 옆에서 이승엽, 양준혁 선수도 함께 몸을 풀었던 적이 있다”며 “당시 ‘저 아저씨들은 어떤 아픔이 있어 평생 운동을 하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수억을 버는 프로 스포츠 선수였다”고 덧붙여 주위에 폭소를 안겼다.이어 김민아는 스포츠 아나운서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야구에 대한 꺼지지 않는 불씨가 있었나 보다”라고 말하며 “처음에는 박지성 선수가 한창 골을 넣을 때라 EPL을 하다 야구를 접하게 돼 야구 프로그램 진행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묵묵히 한 길만을 걸어온 김민아. 베테랑 아나운서지만 생방송 프로그램 진행은 아직까지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생방송에 대해 “매일 시험을 치르는 기분”이라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기에 오늘 방송이 나의 마지막 방송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한다”는 말로 그간 느낀 책임감과 부담감을 표했다.많은 후배 스포츠 아나운서들의 롤모델로 꼽히고 있는 김민아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그는 “1세대로서 롱런하고 있다는 것과 그 위치를 유지하는 과정을 지켜봤기에 언급해주는 것 같다”며 “결혼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과 타 방송사로 이직을 한 뒤 한두 해만 활동하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지만 따라가야 할 길이 되기도 하니 가끔은 힘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김민아는 이어 “이미 나를 뛰어넘은 친구들도 있고 차차 나의 기량을 넘어서 더욱 활약할 친구들도 많을 거라 확신한다. 우선은 소위 ‘똥차’인 내가 빠져줘야 되지 않나 싶다”는 말로 솔직한 심경을 전해 시선을 모았다.은반 위의 요정에서 그라운드의 여신으로 성공 가도를 달린 김민아. 이제는 또 다른 삶을 준비하고 싶다는 그는 이루고 싶은 꿈에 골프 티칭 프로 자격증 취득과 ISU 심판 자격증 취득을 언급했다.그는 “ISU 심판 자격증에 도전 중이다. 명확하고 꼭 이루고 싶은 아주 큰 목표인 만큼 앞으로 10년 정도는 걸릴 것 같다”며 “언젠가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내려놓게 될 시기가 찾아오더라도 누군가가 손뼉 쳐주는 인생, 또 다른 일을 하더라도 열심히 하는 인생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2017.09.22 I 김민정 기자
전투기 파일럿 꿈꿨던 김명수…사법부 수장으로 개혁 '날개'
  • 전투기 파일럿 꿈꿨던 김명수…사법부 수장으로 개혁 '날개'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김명수(58·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 후보자가 진통 끝에 국회의 동의를 받아 16대 대법원장직을 맡게 됐다. 학창시절 전투기 조종사를 꿈꿨으나 시력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했던 김 후보자는 어수선한 사법부 수장 자리에 앉아 산적한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21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출석인원 298명 중 찬성 160표로 김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8월21일 청와대로부터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 내정자는 한 달의 기다림 끝에 후보자 꼬리표를 떼어냈다. 국회 인사청문회(12~13일) 이후 8일 만이다. 김 내정자는 후보자 지명 때부터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 양승태(69·2기) 대법원장과는 무려 13기수나 아래인데다 대법관 경력도 없다. 대법관 경력이 없는 대법원장은 3·4대(1961~1968년) 조진만 대법원장 이후 49년 만이다. 또 50대 대법원장은 12대(1993~1999년) 윤관 대법원장 이후 18년 만이다. 그는 법원 내부에서 ‘승진코스’로 불리는 법원행정처 근무 경험도 없다. 김 내정자는 지명 후 첫 공식일정에 “나는 31년 5개월 동안 사실심(1·2심) 법정에서 당사자들과 호흡하며 재판만 해온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어떤 수준인지 어떤 모습인지 이번에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관·법원행정처를 거치지 않아도 대법원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음을 자신한 것이다.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김 내정자가 대법관·법원행정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참모를 어떻게 꾸리는지가 매우 중요할 것 같다”며 “참모를 잘 구성한다면 무리 없이 대법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내 특정 연구회 출신이라는 점이 지나치게 부각된 점도 김 내정자가 향후 극복해야할 부분이다. 김 내정자는 진보성향 판사들이 많다고 알려진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의 회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정치적 편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김 내정자는 이에 대해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 모두 학술적인 단체로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판사로서 편향성을 가지기보단 항상 개개의 사건마다 타당한 원칙을 구하고 정의에 맞는 판결을 하려했지 편향성을 드러낸 적 없다”고 했다.부산 출신인 김 후보자는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6년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현 서울북부지법)에서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서울고법, 대법원 재판연구관, 특허법원 수석부장판사, 춘천지방법원장을 거쳤다. 김 내정자는 오는 25일 또는 26일에 취임식을 하고 6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2017.09.21 I 조용석 기자
 文대통령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다”
  • [전문] 文대통령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현지시간)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대서양협의회 세계시민상을 수상한 뒤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욕=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2017 세계시민상’ 수상과 관련,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면서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대한민국 국민들께 바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이날 오후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아틀란틱 카운슬 주관 시상식에 참석,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촛불혁명은 1700만명이 참여한 대규모의 시민행동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평화롭고 문화적인 축제 집회로 진행됐다”며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위기에 희망을 제시한 대한민국의 촛불시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받아도 될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 대통령 모두 발언 전문존경하는 켐프 회장님,트뤼도 총리님,케이타 대통령님,카보레 대통령님,라니아 왕비님,그리고 행사를 준비하느라 애쓰신 애틀랜틱 카운슬 관계자들과자리에 빛내주고 계신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뜻깊은 상을 수상하며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영광입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님과는 지난 G20에서 만나 양국의 협력과 한반도 평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특히 양성평등과 시리아 난민문제에 앞장선 모습에 감명 받았습니다.세계적인 실력만큼이나 어린이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피아니스트 랑랑의 수상도 축하합니다.랑랑의 음악은 진정 아름다운 평화의 메시지입니다. 두 분과 함께 이 상을 받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내외 귀빈 여러분,나는 먼저, 이 상을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대한민국 국민들께 바치고 싶습니다.잘 아시다시피 우리 국민들은지난 겨울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습니다.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구하고,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입니다.2차 세계대전 후 많은 신생국가들처럼 대한민국의 현대사도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식민지에서 분단과 전쟁, 가난과 독재로 이어지는고단한 역사를 이겨냈습니다. 마침내 대한민국은민주주의와 경제성장에 모두 성공한 나라가 되었습니다.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국민들의 성취가,내가 오늘 우리 국민을 대표해 세계시민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나는 한국전쟁이 휴전되던 해에 태어났습니다.대다수 국민이 절대빈곤에 시달렸고민주주의는 요원한 꿈처럼 느껴졌던 시절입니다.그 시절의 한국에 대해 외국의 어떤 칼럼리스트는‘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이뤄진다는 것은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세계가 한국 국민들의 역량을 확인하는 데는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1960년 4.19 혁명으로 민주화운동의 깃발을 올린 한국 국민들은그 후 장기간 지속된 군사독재에도 굴복하지 않았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던졌고,또 수많은 사람들이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성장에 자신을 헌신했습니다.그렇게 한국의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온 몸으로 감당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1980년 5월, 대한민국 남쪽의 도시 광주에서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전환점을 만든 시민항쟁이 일어났습니다.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평범한 상식을 지키기 위해목숨을 걸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려는 숭고한 실천이었습니다.한국 민주주의의 용기와 결단은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는 성숙함으로도 빛났습니다. 시민들은 부상자들의 치료를 위해 줄을 서서 헌혈을 했고,주먹밥을 만들어 너나없이 나누었습니다.한국의 민주주의에서 이 시민항쟁이 갖는 의미는 각별합니다.국민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은폐된 진실을 밝히고, 광주시민들의 용기와 결단을 민주주의 역사에 확고히 새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한국의 민주주의는 1987년 6월항쟁으로 또 한 번 도약했습니다.국민들 마음속에 뿌리내린 민주주의가 광장을 열었습니다.그 광장에서 한국 국민들은 시대의 흐름을 독재에서 민주로 바꿔냈습니다.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을 권리를 되찾았고, 그 힘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민주주의 공간을 확장했습니다.소수의 저항에서 다수의 참여로 도약한 한국 민주주의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힘이기도 했습니다.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독재의 벽을 무너뜨린 우리 국민은경제에서도 기적 같은 힘을 발휘했습니다. 국가부도사태까지 갔던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세계 경제를 위기에 몰아넣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힘도 바로 그 광장의 국민들에게서 나왔습니다.내외 귀빈 여러분,이제 한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주권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진전하고 있습니다.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헌법의 절차를 통해,국민의 뜻을 배반한 대통령을 파면했습니다.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국민의 뜻을 실현한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독재정권이 빼앗았던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을 권리도 스스로의 힘으로 되찾았고대통령이 잘못할 때 탄핵할 권리도 스스로의 힘으로 보여줬습니다.의회와 사법부도 국민의 뜻을 법과 제도로 뒷받침했습니다.대한민국 국민들은“민주공화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전 세계 시민들에게 보여주었고,이를 통해 대통령이 된 나에게는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주었습니다. 나는 이 사실이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럽습니다.그리고 자부심과 함께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촛불혁명은 여러 달에 걸쳐 1,700만 명이 참여한대규모의 시민행동이었지만,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건의 폭력도,단 한 명의 체포자도 발생하지 않은,완벽하게 평화롭고 문화적인 축제 집회로 진행되었습니다.폭력이 아니라 평화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평화의 힘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위기에 희망을 제시한 대한민국의 촛불시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받아도 될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민주화운동을 했던 학생이었고, 노동 인권변호사였으며,촛불혁명에 함께 했던 나는촛불정신을 계승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담고 대통령이 되었습니다.나는 대통령으로서 수많은 국민들과 악수를 나눕니다.국민들이 먼저 손을 내밀고 반가워할 때, 행복합니다.동시에 마음이 아파오기도 합니다.국민들이 제 손을 꼭 잡아 쥘 때 전해오는 것은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라는 간절함입니다.오늘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나는 다시 다짐합니다.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은경제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나와 우리 국민은 ‘사람중심 경제’라는 새로운 경제 민주주의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세계가 고민하는 저성장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세계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롭게 쓴 대한민국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오늘 내가 받는 상에는 세계 평화를 위해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내라는세계인들의 격려와 응원도 담겨 있을 것입니다.오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역사를 말씀드렸듯이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나서,대한민국이 이룩한 평화의 역사를 말씀드릴 시간이반드시 올 것이라 약속드립니다.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서도대한민국이 걸어갈 경제민주주의와 평화의 길에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십시오.또, 함께 해 주십시오.오늘 여러분이 보내주신환대와 우의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애틀랜틱 카운슬 재단의 발전과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2017.09.20 I 김성곤 기자
강릉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에 LG 의인상 수여
  • 강릉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에 LG 의인상 수여
  • 故 이영욱(왼쪽부터) 소방위, 故 이호현 소방사[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LG복지재단은 18일 화재 진압중 순직한 고(故) 이영욱(59) 소방위와 故 이호현(27) 소방사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각 5000만원씩을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은 지난 17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 석란정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 매몰돼 순직했다. 전날 밤 발생했던 화재 진압 이후 다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잔불을 잡기 위해 정자 안으로 진입했다 정자가 순식간에 무너져내려 사고를 당했다.이 소방위는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최고참이면서도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만큼 매사에 솔선수범해 후배들로부터 존경 받는 대원이었고, 이 소방사는 소방환경방재학과를 졸업한 후 평소의 꿈이었던 소방관에 임용된 지 8개월 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두 사람은 항상 같은 조로 근무하며 서로를 아끼고 따랐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LG 관계자는 “두 소방관은 자신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급 건물을 지키고자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던 중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며 “어렵고 힘든 근무여건 속에서도 이들이 보여준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우리 사회가 더 오래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LG 의인상’ 수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LG복지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현재까지 총 53명을 선정했다.
2017.09.18 I 이재운 기자
퇴사하고 여행 갑니다…회사 대신 백수 택한 '갓수(God+백수)'
  • 퇴사하고 여행 갑니다…회사 대신 백수 택한 '갓수(God+백수)'
  • 전 시청사에서 열린 여성 취업·창업 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현장에서 찍어주는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일과 삶의 균형)은 꿈도 못 꿨어요. 진정 제가 무얼하고 싶은 건지 찾기 위해 고심 끝에 사직서를 냈습니다.”지난 2015년 구직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인 한 시중은행에 입사한 김모(28)씨는 2년만에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떠났다. 졸업까지 미루며 2년 가까이 시험 준비에 매달린 끝에 어렵게 취직했지만, 막상 입사 후에는 평소 꿈꿔 온 ‘워라밸’은커녕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시달렸다. 김씨는 “주말이면 지점 근처에서 열리는 행사장을 찾아가 주민들에게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부탁하고 아침시간에 지하철역 입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도 했다”며 “이런 일을 하려고 은행에 입사한 게 아닌데 라는 생각에 사직을 결심했다. 좀 쉬면서 생각도 정리할 겸 여행이라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군대식 문화·과도한 실적 경쟁에 “퇴사하겠습니다”취업준비생 15~29세 청년실업률이 10%에 육박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상 잡히는 취업준비생만 70만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어렵게 바늘구멍을 뚫은 신입사원들이 다시 취업준비생으로 돌아가고 있다. 상명하복식 조직 문화에 실적 압박 등 치열한 경쟁에 짓눌려 어렵게 구한 회사를 탈출하는 것이다. 최악 취업난에 적성, 소질 등을 무시한 ‘묻지마 취업’이 낳은 부작용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년 내 퇴사율이 27.7%로, 2014년(25.2%)에 비해 2.5%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 이유로는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가 49.1%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급여 및 복리후생 불만’(20.0%), ‘근무 지역 및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15.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몇 년간의 직장 생활 기간 모은 돈으로 여행을 즐기거나, 부모의 지원을 받으며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는 이런 2030세대를 ‘갓수’라고 부른다. ‘갓수’란 신을 뜻하는 영어 ‘God’에 백수를 합친 말로, 이런 젊은이들을 ‘신과 같은 백수’에 비유한다. 지난해 경기 수원시 한 중소기업에 취직을 했다가 3개월 만에 사직서를 낸 한모(29)씨는 “욕설도 서슴지 않는 군대식 사내 문화는 물론이고 직무와 관련 없는 영업을 지시하는 걸 보고 안 되겠다 싶어 그만뒀다”며 “평소 관심 있던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며 적성을 살릴 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나 급여, 근무여건 면에서 더 나은 곳을 물색하기도 하지만 ‘스펙’을 끌어올리기 위해 로스쿨 등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기도 한다. 3년간 대기업에서 일하다 최근 로스쿨 진학을 이유로 사직한 최모(32)씨는 “급여나 복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지방근무인 탓에 어려움이 많았다. 로스쿨 진학이 목표지만 만일 실패한다고 해도 서울지역에서 직장을 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청년구직자들이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른 사람 기회 박탈…배부른 고민” 지적도 자아성찰 등 ‘고상한’ 이유로 퇴사하는 이들을 부러워하는 사람 못지않게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부모의 지원 등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돼야 ‘갓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이모(38)씨는 갓수 1세대다. 대학 졸업후 취업준비를 하다 여의치 않자 대학원에 진학해 휴학기간 포함 4년을 학교에서 보냈다. 졸업후에 다시 취업준비생을 돌아갔지만 합격한 곳에 출근조차 안했다. 이씨는 부유한 부모님의 지원 덕에 지금도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영위한다졸업 후 3년째 취업 준비 중인 이모(30)씨는 “실력만 있으면 어디든 붙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해진 인원을 선발하는 구조에선 불합격자는 나올 수밖에 없다”며 “‘적성에 안 맞는다는 이유 등으로 박차고 나온 자리는 다른 누군가가 간절히 원했던 기회”라고 꼬집었다. 대학 졸업반 주모(25·여)씨는 “ ‘갓수’란 말 자체가 직장을 그만 둔다해도 경제적 형편이 괜찮기 때문 아니냐”며 “과외 등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형편에서 이들의 고민에 그다지 공감하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2017.09.18 I 권오석 기자
쿠퍼티노 현장에서 직접 본 애플 이야기
  • [닥터몰라의 IT이야기]쿠퍼티노 현장에서 직접 본 애플 이야기
  •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아이폰X’를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10년간 아이폰의 대표적인 매력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적용한 ‘수퍼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선보였고, 기계학습 기능까지 적용했다. 보다 직관적인 얼굴인식 기능도 이목을 끈다.여기에 비록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긴 했지만 아이폰8 시리즈와 4K UHD 해상도 지원 애플 TV, 아이폰 연동 없이 독자적으로 통신이 가능해진 애플워치 LTE 버전까지 다양하게 등장한 애플의 신제품을, 미국 쿠퍼티노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 직접 다녀온 닥터몰라 필진의 후기를 게재한다.(편집자 주)>팀 쿡 애플 CEO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신제품 행사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닥터몰라 제공[IT벤치마크 팀 닥터몰라] 현지 시간으로 9월 12일, 애플이 스페셜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최초의 아이폰이 출시된지 10주년이 되는 해에 열린데다, 애플의 새 본사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리는 첫 번째 스페셜 이벤트라서 여느 때보다 더 특별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커다란 유리 원통으로 이뤄진 공간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자 거대한 규모의 ‘극장’이 있었습니다. 여기가 바로 스티브 잡스 시어터의 중심 무대죠.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생전 모습을 띄우고 쿡 CEO가 말을 이어갔다. 닥터몰라 제공[IT벤치마크팀 닥터몰라] 불이 꺼지고 잔잔한 극장에서 스티브 잡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과 애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목소리가 끝나자 애플 CEO 팀 쿡이 스티브 잡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운을 뗐습니다. 그리고 허리케인 피해자들에 대해 걱정의 이야기를 한 뒤, 본격적인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는 애플 리테일 스토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애플 리테일 스토어애플 제공곧 한국에 새 애플스토어가 들어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기에, 그 내용을 다뤄주지 않을까 잠깐 기대를 했지만, 한국 스토어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애플 리테일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의 애플 스토어에도 적용될 것이기에 흘려들을 순 없죠. 애플은 오늘 ‘Today at Apple’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애플 리테일 스토어는 더 이상 단순한 리테일 스토어가 아니라는 선언이지요. 기존에도 애플스토어에서는 여러 활동들이 이뤄졌는데, Today at Apple을 통해 이런 경험들을 가다듬었습니다. 곧 들어올 애플스토어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올라가네요.애플 제공다음은 애플워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팀 쿡은 애플워치가 전 세계 시계 시장에서 롤렉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자랑했습니다. 애플워치가 처음 나왔을 때 애플의 임원들이 스위스 시계 업체들을 뛰어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지요. 모두가 그 말을 비웃었지만, 애플워치는 결국 스위스 시계 업체들을 뛰어넘었습니다. 자 이제 자랑은 그만 하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야겠죠. 바로 애플워치 시리즈 3입니다.◇애플워치 시리즈 3 : 셀룰러!닥터몰라 제공애플워치의 세 번째 세대, 애플워치 시리즈 3가 공개되었습니다. 애플워치 시리즈 3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드디어 애플워치 역시 LTE를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통신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애플워치에 자체적으로 앱이 설치되고 GPS 등이 탑재되면서 아이폰 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부족했죠. 애플워치에서의 LTE 지원은 이런 제약을 조금 더 풀어줍니다. 이제 간단히 운동하러 갈 때 아이폰을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문자나 전화를 아이폰 없이도 애플워치에서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애플뮤직에 있는 음악을 스트리밍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애플의 또 다른 웨어러블 기기인 에어팟과 함께라면 완벽한 조합이죠.애플 제공애플워치 시리즈 3는 내부에 전자식 SIM을 내장해 LTE를 지원합니다. 애플워치가 별도의 전화번호를 부여받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폰의 전화번호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동작하죠. 하지만 덕분에 애플워치 셀룰러 버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통신사가 준비해야 할 것 역시 많아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래서 출시국 명단에서 빠진 걸까요.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어서 애플워치 셀룰러를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도 블루투스 5.0 규격이 들어가고, W2칩이 들어가고 1.7배 더 빠른 프로세서와 더 강력한 그래픽 유닛이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이런 것들은 다 부차적인 것이죠.다시 한 번, 이번 애플워치 시리즈 3에서 가장 중요한 건 셀룰러 통신이 추가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18시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유지했고, 두께 역시 거의 비슷합니다. 새로운 시계줄들도 추가되었죠. 이제 애플 워치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애플이 단순히 시계 시장 1위에 만족하지 않기를 바랍니다.◇애플 TV: 4K와 HDR애플 제공다음은 새로운 애플 TV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국내 출시에 기약이 없는 물건이니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갈게요. 새 애플 TV는 4K와 돌비 HDR(돌비 비전)을 지원합니다. 물론 애플 TV는 디스플레이가 없는 물건이니 무엇보다 여기에 물릴 TV가 4K와 돌비 HDR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애플은 여러 컨텐츠 공급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아이튠즈에서 4K 컨텐츠들을 기존 HD 컨텐츠와 같은 가격에 공급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이미 HD 화질의 컨텐츠를 구매했다면, 자동으로 4K로 업그레이드도 된다네요.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프로세서에 A10X 퓨전 칩이 들어갔다는 겁니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간 것과 같은 프로세서인데, 그래픽 성능이 엄청 강력하죠. 애플 tv에 좀 더 멋진 게임들이 추가되기를 기대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자, 애플 tv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오늘의 진짜 주인공인 아이폰을 만나러 가볼까요?◇아이폰 8 시리즈: 모차르트와 함께 태어난 살리에르아이폰8(왼쪽)과 아이폰8 플러스. 닥터몰라 제공애플은 진짜 주인공을 끝까지 숨겼습니다. 모두가 알고있는 아이폰 X이 아니라 아이폰 8 시리즈부터 발표했으니까요. 아이폰 8은 우리가 잘 알고있는 아이폰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디자인부터 친숙합니다. 하지만 s 세대에서 일어나는 디자인 변화보다는 좀 더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뒷면을 통짜 알루미늄으로 찍어내기 시작한 아이폰 5s 이래 처음으로 후면이 다시 유리로 돌아왔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8에 적용된 유리가 스마트폰에 들어간 유리 중 가장 내구성이 높다고 강조하네요. 덕분에 아이폰 8에도 무선충전이 가능해졌죠.많은 사람들이 보기 싫어했던 안테나 선 역시 좀 더 교묘하게 감춰졌습니다. 가히 아이폰 6에서부터 이어져오던 디자인의 완성형이라 할만합니다.아이폰 X의 후광에 가려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아이폰 8 역시 갖출 건 다 갖췄습니다. 아이폰 X과 같은 A11 바이오닉 칩을 탑재하여 최신 아이폰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 7 시리즈의 엄청난 화질에 더해 트루톤 디스플레이가 들어갔지요. 아이폰 X은 6개 채널의 주변광 센서로 이를 구현하지만 아이폰 8 시리즈는 4개 채널의 주변광 센서로 트루톤 디스플레이를 구현한다는 소소한 차이도 있긴 하지만, 일단 지원하는 거니까요.카메라 역시 더 발전했습니다. 일단 더 커진 센서를 탑재했고, A11 바이오닉 칩의 더 강력해진 ISP와 뉴럴 엔진에 힘입어 여러 기능들을 구현해냈습니다.닥터몰라 제공아이폰 8 플러스에서 인물 사진 모드로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가 심도만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의 윤곽과 대략적인 형태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해당 얼굴에 조명 효과를 줬을 때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를 계산해 ‘인물 사진 조명’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합니다. 스튜디오 조명 하에서 찍은 것처럼 설정할 수도 있고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처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또, A11 바이오닉의 하드웨어 비디오 인코더 덕분에 4K 영상을 6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고, 1080p 해상도의 영상을 240프레임으로 촬영해 슬로모션으로 볼 수 있습니다.애플 제공아이폰 8 역시 최신 스마트폰에 걸맞는 여러 기능들이 추가되었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아니었죠. 실제로 키노트 이후에 있었던 핸즈온에서도 아이폰 8보다는 아이폰 X에 압도적으로 많은 기자들이 몰려있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표현과 같이 아이폰 X은 미래지향적인 제품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에겐 아이폰 8이 좀 더 편하고 익숙할지도 모르죠. 특히 미래를 미리 만나보려면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돈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진짜 주인공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오늘의 진짜 주인공인 아이폰 X을 지금부터 만나봅시다.◇아이폰 X : 미래 미리 보기닥터몰라 제공팀 쿡은 아이폰 X을 ‘스마트폰의 미래’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정말 이 제품이 스마트폰의 미래인지, 지금부터 살펴봅시다. 이 제품을 들여다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화면입니다. M자 탈모라고 불리는 수화부와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가 들어가 있는 영역을 제외하면 전면 전체가 화면으로만 이뤄져 있습니다.아이폰의 상징인 둥근 홈 버튼은 사라졌지요.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최초의 아이폰을 출시할 때, 전면의 상당 부분을 버튼이 채우고 있는 핸드폰들을 비판하면서 디스플레이가 가장 중심이 되는 아이폰을 소개했습니다. 아이폰 X은 이런 디자인의 도착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지금까지 홈 버튼은 아이폰의 유저 인터페이스에서 중심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물리적 버튼은 아이폰의 유저 인터페이스 중심에서 비껴났습니다. 기존의 홈 버튼이 담당하던 기능들은 대부분 터치 제스쳐로 대체되었습니다. 어떤 화면에서든지(심지어 잠금화면에서도)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는 제스쳐는 홈 화면을 호출합니다.이 외에도 제스처를 통해 멀티태스킹 창 등을 꺼낼 수 있게 되었죠. 홈 버튼에서 동작하던 터치ID는 TrueDepth 카메라를 통해 작동되는 페이스ID(Face ID)에게 자리를 내줬죠. 이처럼 아이폰 X은 우리가 아이폰과 소통하는 경로에서 물리적 버튼의 중요성을 매우 낮췄습니다. 이런 변화는 미래의 아이폰이 나아갈 길을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닥터몰라 제공다시 제품으로 돌아와서, 아이폰 X는 아이폰 8 시리즈에서 소개했던 변화들을 그대로 품으면서 TrueDepth 카메라로 좀 더 재미있는 기능들을 추가했습니다. TrueDepth 카메라는 전면 카메라에서 매우 자세한 깊이 맵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전면 카메라로도 인물 사진 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후면의 망원 카메라는 더 커진 센서를 장착하고 더 넓은 조리개를 가진데다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를 품으면서 후면 카메라로 찍는 인물 사진 모드의 품질 역시 훨씬 높아졌습니다.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아이폰에 처음 들어온 것도 특기할 만합니다. 애플이 삼성에 요구한 OLED 디스플레이 품질기준은 삼성이 자사의 폰에 쓰는 것보다 더 까다로웠다고 하죠. 덕분에 OLED만이 구현할 수 있는 진짜 블랙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LCD(액정표시장치)의 단점이었던 개구율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애니모지(Animoji,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용한 이모티콘)애플은 TrueDepth 카메라 시스템과 A11 바이오닉 칩의 컴퓨팅 파워를 바탕으로 많은 기능들을 구현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가장 재미있는 기능은 애니모티콘 기능이지요. 내 얼굴표정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3d 이모티콘 캐릭터들은 강력한 기술을 어떻게 사용자들의 삶 속에 녹여낼 수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준 예시입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애플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가요?◇편지를 맺으며…닥터몰라 제공애플의 가장 효자 상품이 된 아이폰이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애플은 지난 10년간 아이폰이 세상을 바꾼 것처럼 앞으로의 10년 역시 자신들의 해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이런 꿈을 가진 건 애플만이 아니겠죠. 애플은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자신들의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과연 이 청사진이 애플을 앞서 있게 해 줄 수 있을지, 살펴보는 일만 남았습니다.▲닥터몰라=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운영진이 하드웨어를 논하는 공간이다. 부품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폭 넓은 하드웨어를 벤치마크하는 팀이기도 하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미 알려진 성능의 재확인을 넘어 기존 리뷰보다 한층 더 깊게 나아가 일반적으로 검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의 숨은 성능까지 예측가능한 수리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필진으로 이대근 씨(한국과학기술원 수리과학 전공), 이진협 씨(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 및 컴퓨터공학 전공)가 참여한다.
2017.09.16 I 이재운 기자
"하루벌이는 불행하다? 대단한 착각!"
  • "하루벌이는 불행하다? 대단한 착각!"
  • 탄자니아 므완자 시의 한 거리에서 헌옷과 신발을 파는 노점상. 누구는 비현실적 글로벌경제의 뒷골목이라고 말하지만 이들의 ‘하루벌이’는 고단한 자본주의가 충분히 시선을 뺏길 대안처럼 보인다(사진=더난출판).[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오늘을 사는 사람’과 ‘오늘을 살지 못하는 사람.’ 척 봤을 때 썩 훌륭해 보이는 쪽은 당연히 ‘오늘을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들 부류가 다른 이름을 뒤집어쓴다면 상황은 완전히 뒤집힌다. ‘하루살이와 평생살이’ ‘계획이 쓸데없다는 사람과 계획대로 철저히 움직이는 사람’ ‘미래 따윈 없다는 사람’과 ‘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하는 사람’. 어떤가. 처음과 같은 지지표를 던지기가 애매해지지 않았나. 도대체 뭐가 다르지? 오늘을 잘살아 보겠다는 건 똑같은데 왜 졸지에 한쪽은 ‘막 사는 인간’이 돼버린 건가. 솔직히 따져보자. 사람은 원래 그날그날 산다. 1년 뒤, 10년 뒤를 바라본다는 건 엄청난 자신감이다. 그 시간에 내가 어찌돼 있을지 누가 알 수 있겠나. 내일을 내다본다는 건 오늘 하루의 평화를 위한 보험일 뿐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덜 시달리기 위한 속편한 조치. 그런데 ‘하루살이’는 왜 안 되는 건가. 하루 안에 모든 걸 다 끝내자는 건데? 사는 일도, 계획도, 보험도, 보상도, 하루에 콤팩트하게 싹? 일본 문화인류학자가 내놓은 한 인류학보고서가 그렇게 묻고 있다. 상황에 따라 직업을 갈아치우고 실패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벌이로 먹고사는 일이 가능하더라고. 1인당 GDP 1000달러를 하루벌이로 충당하더라고. 고작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살면서도 전혀 불편해하지 않더라고. 꿈타령 같은 이 모두를 실현하며 사는 이들이 진짜 있더라고. 그곳은 바로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위치한 탄자니아다. 책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생계를 꾸리는 탄자니아 도시민을 들여다본다. 하루벌이의 삶을 질펀하게 펼친 리얼한 다큐멘터리다. 치열하게 고민해 결정한 직업으로 한평생 성실하게 노동하는 걸 미덕이라고 믿게 한 자본주의 틀에 대못 하나씩 박히는 그림이 곳곳에 펼쳐진다. 패배와 낙오의 상징인 줄 알았는데 유연하고 탄력적이며 역동적이기까지 한 인생이 그 하루살이더라고. △“일은 일…해보고 안 벌리면 다른 일 하지 뭐” 탄자니아 북서부. 빅토리아 호수를 낀 도시 므완자. 저자는 이곳에서 15년을 도시민과 섞여 살았다. 그중 3년은 헌옷 행상에 나서기도 했다. 영세상인의 장사관행, 상업활동, 사회적 관계를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다가 찾아낸 특별한 현실이 있었다. 도시인구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비공식 경제활동’에 종사해 소득을 얻고 있더란 거다. 정확하게는 66%. 나머지 34%는 농업과 가사노동 종사자다. 그렇다면 공무원이나 샐러리맨은 어디쯤에 박혀 있는 건가. 비공식 경제활동이란 건 통계로 잡을 수 없는 소득구조를 말한다. 실제 그들의 직업은 수시로 바뀌었다. 어제는 옷을 팔았는데 오늘은 신발을 판다. 내일은 운전기사가 될지도 모른다. 건설현장에 투입될 수도 있다. 날품팔이일 수도 있고. 그런 그들이 입버릇처럼 수시로 올리는 말이 있다면 “일은 일”. 저자가 처음 위기감을 느낀 게 바로 그 ‘일은 일’이었단다. 선진국 잣대로 볼 때 ‘이일 저일 가릴 때가 아니다’란 뜻으로 들렸으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더란 거다.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일한다는 의미가 아니었던 거다. 오히려 일의 서열화에 신경 쓰지 않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철학의 다른 표현이었다고 했다. 그저 시험 삼아 한번 해보지 뭐” 나아가 “일단 해보고 돈이 안 벌리면 다른 일”이었던 거다. △하루 버는 ‘자율적 경제’로 대기업 흡수 피해가 ‘프로페셔널’이 아닌 ‘제너럴리스트’의 방식 그 자체였다. 빈틈없이 계획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대응하는 형태 말이다. 가족 중 누구 하나가 실직을 해도 요란법석을 떨지 않는다. 다른 구성원이 벌면 되니까. 저자가 만난 부크와(50)라는 노점상 주인은 젊은 시절 버스호객꾼으로 일했다. 얼마 뒤 샌들에 장식 다는 일을 했고, 트럭운전사로 넘어갔다간 건설현장에서 날품팔이를 했다. 중간중간 일이 없을 땐 아내가 나섰다. 재봉일을 하던 그이는 신발장사를 하다가 원단을 납품했고, 시트에 자수 놓는 일을 했으며, 이내 도넛 장사로 갈아탔다. 자본주의 사회가 신봉해온 원칙에 철저히 반하는 행태. 저자는 이 전술 덕에 끊임없이 재탄생하는 시장을 봤다고 털어놓는다. ‘각자의 재량에 따라’ 움직이고 그 실천을 계속 돌리는 게 모두가 살아남는 방법이란 걸 그들은 터득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이들이 자본주의의 최고봉이라고 할 독과점까지 농락하고 있더란 것. 고정적인 건 하나도 없는 그들의 ‘자율적인 경제영역’이 대기업에 끝내 흡수되지 않고 교묘히 피해가더란 얘기다. 희한하게 뒤집힌 먹이사슬도 있다. 수입상은 소매점 주인에게, 소매점 주인은 노점상에게 의존하는 구조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단다. 물고기에 비유해볼까. 큰 물고기는 작은 물고기를 잡는 일이 대단히 어렵다. 이리저리 싹싹 빠져나가는 통에. 빠져나간 작은 물고기는 여기저기서 물건을 싸게 팔고 있지만 물을 모조리 빼지 않는 이상 이들을 다 빨아들이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결국 큰 물고기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걸 포기하고 그들과 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는 거다. △자본주의의 파행? 자본주의의 진보? 이쯤에서 슬슬 궁금해진다. 이것이 과연 뭔가. 자본주의의 파행인가 아니면 진보인가. 각을 세우고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 소리는 아니다. 저자 자체도 그럴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 그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세상이 여기 있더란 것을 ‘보고’할 필요가 있었던 거다. 그 잘난 경제학자와 자본주의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제껏 또 앞으로도 절대 실현하지 못할 인간행복, 그 어떤 펀드·금융상품으로도 절대 살 수 없는 그것을 이들은 하루벌이로 해결하고 있지 않느냐고. ‘한국과 탄자니아,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따위의 식상한 질문은 하지 말기로 하자. 다만 짚고 넘어갈 건 분명히 있다. 사실 ‘불확실성’이란 건 이곳이나 그곳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그곳의 하루살이는 최소한 불행하진 않더란 거다. 행간에 한번씩 멈춰설 때마다 자본주의가 힘들여 무장시킨 단단한 뇌 조직에 금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럼에도 “그게 사는 거냐”고 되묻는 이들까지 굳이 설득할 필요는 없다. 하루살이라는 게 성공도 하루짜리지만 실패도 하루짜리라는 걸 이해해야 풀 수 있는 공식이니까.
2017.09.13 I 오현주 기자
부모 몰랐던 초등 자녀 관심사..1위는 '미래 내 직업'
  • 부모 몰랐던 초등 자녀 관심사..1위는 '미래 내 직업'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요즘 초등학생의 관심사와 고민은 무엇일까? SNS등을 통해 자녀와 자주 소통하는 가정이 늘었다고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초등 가정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의 초등학습연구소가 지난 17일 전국 초등학생 1818과 초등학생 학부모 748명 등 총 256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복수응답)를 했다. 설문 결과 ‘자녀(본인)의 고민거리’와 ‘자녀(본인)가 가장 잘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학부모와 자녀 모두 ‘학교 공부’를 1위로 꼽았다. 반면, ‘자녀(본인)의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 부모는 ‘게임(36.5%)’일 것이라 답했고, 초등학생들은 ‘자신의 미래 직업(27.3%)’을 택했다. 이어 답한 2위와 3위 모두 부모 추측은 자녀의 대답과 일치하지 않았다.◇‘우리 아이 고민은 학교 공부’..초등학생 대답과 대부분 일치학부모가 추측하는 자녀의 고민거리와 초등학생이 뽑은 자신의 고민거리 1위는 ‘학교 공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본인)의 고민거리는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질문에 학부모는 ‘학교 공부(42.2%)’, ‘친구관계(23.9%)’, ‘꿈과 직업(22.6.%)’ 순으로 답했다. 학생들 역시 자신의 고민거리 1위로 ‘학교 공부(46.4%)’를 꼽았고, ‘꿈과 직업(42.0%)’, ‘친구관계(17.3%)’가 뒤를 이었다. 순위 차이는 있지만 학부모 추측과 자녀 의견은 대체로 일치했다.‘자녀(본인)가 가장 잘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도 학부모와 자녀는 ‘학교 공부(학부모 44.5%, 학생 49.4%)’를 택했다. ‘부모님께 칭찬받기(33.2%)’, ‘운동(31.6%)’이 학부모 추측 2위와 3위에 올랐지만, 학생들은 ‘운동(31.3%)’과 ‘외국어(27.3%)’ 순으로 잘 하고 싶은 것을 밝혔다. ‘부모님께 칭찬받기’는 16.6%에 그쳤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답변은 학년,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는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여학생은 ‘춤과 노래(33.6%)’, ‘외국어(30.3%)’를 잘하고 싶은 것 2위와 3위로 꼽았고, 남학생은 ‘운동(42.7%)’이 2위, ‘게임(29.6%)’ 순으로 답했다. ◇게임이나 SNS보다 궁금한 ‘나의 미래 직업’ 상위권에 올라하지만 초등 자녀의 관심사는 부모들의 추측과 큰 차이를 보였다. 요즘 가장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초등학생 27.3%는 ‘미래의 직업’이라고 답했다. ‘게임(25.4%)’, 키나 몸무게 걱정을 포함한 ‘건강(24.7%)’, ‘연예인(24.3%)’이란 답변도 상당수 차지했다. 반면 ‘요즘 자녀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학부모들은 ‘게임(36.5%)’을 1위로 꼽았고, ‘SNS(31.0%)’ ‘친구관계(30.7%)’ 순으로 답해, 자녀의 대답과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성별로 보면 여학생이 미래의 직업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학생 31.1%(1위), 남학생 23.5%(2위)가 각각 미래의 직업이 최근 관심사라고 답했는데, 학년에 따라 다르지만 남학생은 ‘게임(45.3%)’이 관심사 1위를 차지했다.이렇듯 미래 직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초등학생들이 TV와 신문, 인터넷 등 대중매체 통해 다양한 직업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창의적 체험활동 등으로 직업ㆍ진로 교육이 확대되고 있는 최근 학교 현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초등학생들은 한가한 시간에 ‘TV 시청(40.5%)’을 가장 많이 한다고 답했다. ‘책 읽기(27.9%)’와 ‘친구와 연락하거나 만나기(25.6%)’라는 답변도 많았다.◇진정한 소통은 자녀 ‘관심사’ 경청, 격려하는 대화부터 설문 결과를 통해 많은 부모가 자녀의 고민거리는 인지하고 있지만, 자녀의 관심사는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사나 고민거리는 ‘부모님에게 가장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49.0%)’고 말했다. 자녀가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결과였다. 즉, 부모들은 자녀와 대화를 하며 자녀가 잘하는 것, 자녀가 관심 있는 것 보다는 자녀에게 부족한 점이나 자녀가 걱정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최형순 소장은 “진정한 소통은 자녀의 관심사나 취미와 관련된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고도 하고 자녀들을 향한 부모의 꿈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지만,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들어주기를 원하는 만큼 아이들도 부모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자녀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와 꿈에 대해서 대화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격려하고 또 격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인식하는 연령도 낮아지고 있는데, 진로를 탐색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 초등학생들은 직업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나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기 쉽다. 부모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부모가 보여주는 지지와 관심은 초등학생이 적극적으로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2017.09.12 I 정태선 기자
①"인천 넘어 한반도 발전의 가교 이룰 것" 김수홍 인천대교 대표
  • [성공異야기]①"인천 넘어 한반도 발전의 가교 이룰 것" 김수홍 인천대교 대표
  • 김수홍 인천대교 대표는 “한국 건설사가 해외에 나가면 ‘하청’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면서 “이보다 상위 단계인 PM(프로젝트 관리)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인천대교)[인천=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다리’ 라는 게 지어놓고 징수만 한다면 남하고 똑같은 거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지난 7일 인천 영종도에 자리 잡은 인천대교(주) 본사에서 만난 김수홍(58) 대표는 인천대교 개통 8주년을 앞두고 다음 10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프로젝트 금융조달 완료가 끝이라 생각하는 건 금융 마인드, 준공이면 끝이라 생각하는 것은 건설사 마인드”라며 “통행료 무료화, 북한 프로젝트, 교량의 인공지능(AI)화, 사회봉사 등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지난 2009년 10월 19일 개통한 인천대교는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를 잇는 민자고속도로로 총연장 21.38㎞에 교량 구간 18.35㎞에 달하는 한국에서 가장 긴 다리다. ‘가장 아름다운 세계 3대 다리’, ‘세계 5대 사장교’(斜張橋·Cable-Stayed Bridge), 영국 금융전문지 유로머니(Euromoney)가 선정한 ‘2005년 PF최우수상’, 2015년 국제프로젝트경영협회(IPMA) 세계 최우수프로젝트상 선정 등 수많은 상과 수식어가 인천대교의 우수성을 빛내주고 있다.영화 같은 인생…‘부정적 인생관’, 반려자 만나 바뀌어김 대표의 인생은 한 편의 영화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스스로 학창시절 사업에 뛰어들고, 미국 이민 시절에는 좌절을 맛봤다. 귀국해 사업에도 성공했지만 이내 IMF 외환위기로 궁지에 몰렸다. 애국심 하나로 캐나다에서 인천대교를 기획했다.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아 직접 총대를 매고 대공사를 실현해냈다. 그 역시 “제가 지금 이 자리, 이 위치에 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김 대표의 집안은 300여년 간 조상 대대로 영종도에서 터전을 잡았다. 그는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정미업’(精米業)으로 적잖은 돈을 벌었다”며 “인천-영종도 여객선 노선을 처음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아버지는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를 역임한 고(故)김종식씨다.김 대표는 공부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는 “책을 읽는 거보다는 태권도, 복싱, 유도 등 운동하는 게 즐거웠고 대학에도 큰 뜻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런 성향 덕에 동대부고 재학시절에는 아예 고교생 신분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장’(市場)을 알고 싶다는 취지에서였다. 김 대표는 10대에 서울 시내 호텔, 미8군, KBS 방송국 등에 부식납품을 하며 돈을 벌었다. 그는 “지금의 케이터링(Catering) 체제를 당시에 도입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가세가 기울고 작은 누나의 병세로 인해 그의 가족은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다. 여느 미국 이민자와 같이 그의 가족은 허드렛일부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사진 전공으로 입학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기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꿨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미국 생활을 하며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집안 형편은 안 좋은데 실력이 부족해 장학금을 타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아르바이트를 하자니 공부를 따라갈 수 없었다”며 “현실과 이상의 간극으로 세상에 안 좋은 면만 봤다”고 돌이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동차 인명 사고까지 났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큰 충격에 빠졌다. 김 대표는 그렇게 휴학 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여기서 그는 새로운 삶의 희망을 건진다. 반려자를 만나면서다. 김 대표는 “‘사랑을 받으니 사랑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서서히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그는 한국에서 인조대리석 수입 판매 사업을 벌였다. 1990년대 초반 연 매출 100억원을 올릴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사업은 IMF 외환위기 시기 환율이 2배로 껑충 뛰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었다. 돈 문제를 해결한 후 사업을 처남에 맡기고 그는 캐나다행을 택했다. 국난에 빠진 모국의 외자유치를 위해서다. 그는 한국 사업 시절 알고 지냈던 캐나다 가구 기업 ‘테크니온’(Teknion)의 도움을 받아 엔지니어링 업체 ‘아그라’(AGRA) 직원을 만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천대교를 처음 제안하게 된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하며 상황은 급진전한다.인천대교 전경. (사진=인천대교)“내 꿈은 통행료 무료화…통일 위한 준비 할 것”양국 정부 간에도 이야기됐지만 정작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한국은 경제난을 겪고 있어 중앙정부나 인천시 모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도중 아그라는 영국계 에너지 회사인 ‘에이멕’(AMEC)에 인수된다. 인천대교 건설은 흐지부지 될 공산이 커졌다. 김 대표는 직접 영국을 찾아가 “이번 사업을 실행하면 한국과 에너지 관계를 더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에이멕을 설득해 이를 성사시킨다.에이멕은 1999년 인천대교(주) 법인을 설립했고 투자자를 모집해 2005년 착공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이 시기 대표이사에 취임한다. 그는 인천대교를 건설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차이점으로 시행과 시공의 분리를 들었다. 김 대표는 “당시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진행됐던 대규모 토목건설 사업은 시행사와 시공사의 구분이 없었다”면서 “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에 더불어 사업비는 늘어나기 십상이고 단기적인 시공 이익에만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건설에서 신공법을 사용하기는 쉽지 않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도 했다. 공사비를 고정금액으로 묶은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건설사가 신공법을 이용해 비용을 줄이면 남는 금액을 건설사가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건설사 스스로 창의적으로 사업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던 것이다.여기에 인천대교 건설에는 국내 민자사업 사상 처음으로 경쟁 입찰을 도입했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사업비를 줄이는 동시에 통행료 인하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민자사업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MRG(최소수입보장)도 2016년부터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앞으로 그의 꿈은 인천대교가 고향의 발전에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협약기간 만료 이후 영종 통행료를 없애는 대신 높아진 영종도의 자산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종도의 대규모 부지를 사업시행자와 정부부처 등이 공동으로 개발·관리하되 제가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럴 경우 상승하는 부동산의 자산가치를 어떻게 국민에게 공익 목적으로 되돌려 주느냐와 발생하는 수익을 어떻게 재투자할 것인가가 투기가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개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통일을 위한 준비로 이곳에서 북한 개풍까지 다리를 연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을 북한과 연결하면 관광 사업 진흥은 물론 통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그의 구상이다.김수홍 대표는1959년 인천 영종도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올라와 수송초, 동대부고 등을 나왔다. 이후 미국으로 이민해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들어갔지만 휴학한다. 귀국해 인조대리석 사업으로 성공한다. 영국 에너지 회사인 에이멕 한국지사 대표를 역임하고 2005년 인천대교 대표에 올랐다. 경남대에서 경영학 명예박사를 받았고 석좌교수를 겸임 하고 있다. 우간다 이주노동자를 도와준 인연으로 주한 우간다 명예영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7.09.12 I 박경훈 기자
 이해진 총수 지정 후폭풍..정부에 ‘반기’든 혁신기업가 진영들
  • [Zoom人] 이해진 총수 지정 후폭풍..정부에 ‘반기’든 혁신기업가 진영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총수로 지정한 뒤 벤처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네이버(035420)를 준대기업집단(공시의무기업집단)으로 지정한 건 이견이 없지만, 이건희·정몽구·최태원 회장 같은 재벌 총수들과 똑같이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한 것은 혁신기업가들의 사기를 꺾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이런 인식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해진 전 의장은 잡스처럼 우리 사회에 미래 비전 같은 걸 제시하지 못했으며 이 전 의장과 짧은 대화를 했지만 그런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다”고 언급하면서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당장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오만하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보안업체 안랩 창업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11일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도 김 위원장이 혁신기업가 위에 군림하는 관료 느낌이 든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새 정부 들어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위해 기업의 자유를 제약하고 시장 활동을 일정한 방향으로 제어하는 걸 이해해도, 유연하지 못한 태도 때문에 우리 사회가 키워나가야 할 혁신기업가들의 의지마저 꺾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좌로부터 대기업집단 외에 총수로 지정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김정주 넥슨 창업자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9일에 이어 11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김상조 위원장에 대한 공개 비판은 혁신기업가에 대한 폄하로 느껴져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총수지정이나 대기업집단 지정이 오만했다는 게 아니라 ‘이해진 이사에게 미래비젼이 없다’고 공직자가 비평한 것을 비판한 것”이라면서, 다만 “오만이라는 단어를 쓰고 상세한 해설을 하지 않은 것은 제 잘못이었다”고 고백했다.하지만 그는 “이해진의 총수 지정은 답답하다”며 “모든 대기업이 총수 없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면 상대적으로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네이버를 ‘총수없는 기업’으로 지정하거나 아니면 이렇게 노력하면 총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해 주겠다 라고 해주는 방법이 더 좋지 않냐”고 부연했다.이 창업자는 “기업가들이 있어야 세상이 바뀐다. 공무원, 변호사, 정치인만 해서는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혁신기업가들이 좀 더 존중받고, 즐겁게 혁신할 수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 위원장이 이해진 창업자를 평가절하하는 대신, 문재인 대통령은 스티브 잡스와 같다고 아부했다”며 “정치가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 정부 전체에 퍼진 생각인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그는 “20년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우리나라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한 적이 있다”며 “지금 수준이 한 단계씩 높아졌다고 해도, 3류가 1류를 깔본 셈”이라고 비판했다.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전문위원은 “민간이었던 김 위원장이 규제의 수장이 됐다고 민간을 가르치자 덤비는 것은 자신이 무지한 영역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것”이라며 “인터넷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용후 PYH 대표는 “꿈을 꾸라, 창업하라고 하지만 김범수(카카오 창업자)라는 슈퍼리치가 탄생할 때 대한민국 정부가 어떤 도움을 줬는가 묻고 싶다”며 “김범수라는 사람이 자신의 돈을 쏟아부을 때도, 14명의 지인이 1차 펀딩을 해줄 때도, 급격하게 성장해 큰돈이 필요했을 때도 대한민국은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정확히 말하면 대한민국 국민과 중국자본이 도와준 것이지, 대한민국에서 정치하는 분들이나 위정자들은 방관하거나 대기업 편을 들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허탈한 구호만 외친다.억울함이 가슴에 있는 사람들을 더 화나게 만들 뿐”이라고 했다.통신 업계 고위 관계자도 “이해진, 김범수, 김정주가 다른 재벌 총수들과 다른 점은 1세대 기업가라는 점”이라며 “그들을 기업인이라는 이유로 폄하 하면 우리 사회에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기업=사회악’ 같은 분위기가 만연한 요즘, 인터넷 기업들이 국민과 더 많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강홍렬 연구위원은 “공정위는 인터넷 산업이 갖는 특수성을 분석한 속에서 적정한 규제정책을 구성하고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해법이 무엇인지 알지못한다”면서도 “하지만 인터넷 기업이 이런 내용을 제대로 사회에 설명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국가나 사회구성원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야한다”고 말했다.
2017.09.12 I 김현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김이수 인준안' 부결..안이한 당·청이 禍 불렀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다음은 9월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김이수 인준안’ 부결..안이한 당·청이 禍 불렀다- TF만 5개..과거에 발목 잡힌 국방부- SBS 윤세영·윤석민 부자 동반 사퇴- [사설]결국 부결 처리된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국회는 ‘눈먼 돈’에 대한 미련 버려라△줌인&- 김상조 ‘네이버 총수 이해진 평가’ 논란 확산- 고객숙인 김상조 “제 발언 부적절..질책 겸허히 수용할 것”△김이수 인준안 부결 후폭풍- “표단속도 안하고 밀어붙였나”..우원식 원내 리더십 흔들- 무표정한 文대통령..靑 “상상도 못했다”- 돌아온 안철수..존재감 드러내- 與 “적폐연대” 패닉 vs 野 “사필귀정” 환호△커지는 전술핵 재배치 논란- 메케인 “전술핵 심각 검토”..제1야당도 배치 주장- 미국發 전술핵 논란..본토 위협 대비인가 중·러 압박 카드인가- 靑 “한반도 비핵화 입장 변화 없다..전술핵 검토한 적 없어”- 전술핵 배치 득과 실은- ‘美, 본토 위협에도 핵우산 역할 할까’ 불안 커져△종합- “文정부 소득 주도 성장 정책, 경제성장 속도와 발맞춰야”- “개혁 밀고 나가려면..정권교체·선거실패 감내하라”- 기준금리 오르는데 달러화 가치 추락..美 경제 ‘미스터리’△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 “디젤게이트 잊어라”..獨브랜드, 슈퍼카 대신 전기차로 ‘반전 시동’- 현대·기아차 38대 출품..유럽 시장 질주한다△정치- 사드 배치, 박성진 임명에 지지층 분열..갈림길 선 文대통령- 헌법재판소장 공백 224일째..8인 재판관 체제 올해 넘기나- 김이수 못 오른 자리에 누구..현직 강일원, 전직 목영준 하마평- “한국당 대정부질문 불법, 법 어기고 권리만 찾아”- “석유공사·석탄공사 등 채용비위 사장 사표 내라”△금융- 스타트 빨랐던 케이뱅크 유상증자 난기류..왜- 최홍식 “원장 직속 금융소비자보호위 설치할 것”- 이동걸 “금호타이어 미래, 독자생존 가능성에 달려있어”- AI로 실시간 고객상담..우리銀 ‘위비봇’ 선보여△산업- 3대 모터쇼 접수, 1조 M&A 추진..LG, 자동차 전장 사업 치고 나간다- 유연탄·천연가스 가격 ‘꿈틀’..종합상사, 자원개발사업 봄볕드나- 반·디 CEO들과 산업부 장관 ‘상생 머리’ 맞댄다- LG, 협력회사 납품대금 1조2000억 조기지급- 현대차 ‘차장 소통’ 영상, 조회수 100만 건 돌파- ‘일감 부족’ 현대삼호중공업 생산직 유급휴직..임금 70% 보전△산업- 단통법 시행 3년, 단말기 가격 인상 못막아..소극적인 정부- 설치 없이 플레이..‘HTML5’ 기반 게임 속속 선봬- 인공지능 TV ‘KT 기가지니’ 가입자 20만 돌파- ‘선박용 LED 도전장’..동부라이텍, 영역 확장△소비자생활- 77데이·88데이..잘 팔려서 웃는 ‘데이’- 찬바람 불어도 ‘난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건 히트 예감’..소비자 아이디어에 식품업계 好好- 편의점 4개사, 나트륨 줄인 ‘건강 도시락’ 판다△건강- 혈관 막는 끈적한 피 고지혈증, 방치땐 ‘뇌혈관 질환’ 찾아온다- 찬바람 불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맞아야죠- 상처 최소화해 내시경 보며 레이저로 치료△증권&마켓- 사드 추가 배치 후폭풍..선방하던 LG생건·호텔신라도 ‘속수무책’- 허리케인 비켜간 한국증시- 불신 딛고 다시 뛰는 한미약품△증권- [Deal Maker]①양시경 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 변호사- S&P “현대車 그룹 3사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LB인베스트는 PE, 스틱인베스트는 VC부문 자회사로 독립, 왜- 베트남 아웃렛에 2년 투자, 교직원공제회 年 8% 수익△성공異야기- [김수홍 인천대교 대표] 학생창업→이민→부도 딛고 이은 인천대교..남은 꿈은 통행료 무료화- ‘사회적 책임’ 앞장서는 인천대교△문화&스포츠- 여성의 몸에 새겨진 모순과 왜곡..3색 몸부림으로 그리다- 조영남, 50년 꿈꾸던 무대에..오페라 ‘청’으로 클래식 정식 데뷔△엔터테인먼트- 국민 프로듀서의 소환..워너원에 맞서는 JBJ·레인즈- 한국영화, 조폭 아님 형사?..작은 영화의 반격- 엠넷 ‘2017 MAMA’, 베트남·日·홍콩서 개최△스포츠- ‘평창 기대주’ 김 마그너스, 크로스컨트리 훈련 ‘발목’..왜?- 나달 “올해 코트 주인은 나”- ‘최대어’ 강백호, 1순위로 kt행- 저지, MLB 역대 두 번째 ‘신인 40홈런’- 네이마르 ‘PSG 간 이유? 새 역사 쓸 것“△사람&나눔- ”건축도 4차 혁명 이끌 주요 산업분야..3D프린팅 주목해야“- ’代 이은 금메달‘ 김주승군 ”아버지같은 세계 최고 기술자가 꿈“- 신한카드 창립 10주년 기념 ’상생·소통‘ 이벤트- ’마케팅 전문‘ 장은석 아메리칸항송 한국 지사장- 비올리스트 이은빈 브람스콩쿠르 최연소 1위- 한종률 국제건축연맹 부회장- 6번 유니폼 입은 위성호, 신한은행女농구단 격려△오피니언- [목멱칼럼]한-미간 통화스왑의 당위성 주장할 기회다- [생생확대경]’부자=죄인‘ 프레임 벗어나야- [기자수첩]어느 금융사를 위한 변명△부동산- 테마공원·국제학교 완공 눈앞..제주 부동산, 사드 악재털고 다시 꿈틀- ”10전 11기끝 홍콩서 2조원 투자받아..中의존 줄이고 美·중동 자본 유치 공략“- ”1인가구 증가속도, 서울보다 지방이 더 빨라“- LH, 성남 여수 단독주택용지 등 34필지 공급△사회- 기간제 교원 3만2734명 정규직화 무산..교원 갈등만 키우나- 세월호 이달말 수색 종료, 해결해야 할 과제 세가지- 사라·루사·매미..’가을태풍‘이 더 매섭다- 수능지원자수 60만명선 붕괴- 단속 피하려 대마 직접 키워, 비트코인으로 판 일당 덜미
2017.09.11 I 김관용 기자
이정미 "노동주도성장으로 경제의 새 활로 열 것"
  • [전문]이정미 "노동주도성장으로 경제의 새 활로 열 것"
  • 이정미 정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소득주도성장에 산업민주주의를 더해 노동주도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11일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경제의 주권자인 노동자가 임금협상은 물론 경영과 소유에 참여할 때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는 열릴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그는 “노동조합을 장려하고 노사협의회를 보완하는 한편 한국형 공동결정제도를 도입해야한다”면서 “원·하청 이익공유제와 무상 우리사주제 등 성과와 지분을 공유하는 공유자본주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더이상 기업과 사용자만이 경제의 주권자가 될 수 없다”며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노동자 없이 경제는 굴러갈 수 없다”고 말했다.다음은 대표연설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정의당 대표 이정미입니다.“다시는 아무것도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되지 않을 것이다.”독일의 위대한 정치인. 빌리 브란트 수상이 자신의 마지막 자서전에 썼던 말입니다. 독일통일의 초석을 놓은 그가, 베를린장벽의 붕괴를 보면서 이 말을 남겼습니다. 촛불을 경험한 지금의 대한민국이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은 87년 민주화 이후 30년 만에 ‘시스템 체인지’가 진행 중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주역은 이번에도 시민들입니다.시민들은 정권이 몰락하고 대통령이 구속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봐야했습니다. 그러면서 느꼈습니다. 우리는 왜 박근혜 대통령을 뽑았는가.우리는 왜 대한민국이 이렇게 무너져 내릴 때까지 놔뒀는가.시민들은 촛불정국에서 집단적인 학습을 통해, 가치관의 대규모 이동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변화는 그 크기와 방향, 성격을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거대한 변화는 모두가 다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모두가 다 질서정연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겪고 나면 대한민국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2017년 체제를 단단하게 만들 것입니다. 앞으로의 3년이 향후 30년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지금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중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것입니다.이런 변화는 매우 구체적입니다. 시민들은 이제 엄청난 정보량의 유통을 통해 사회를 바라봅니다. 기존의 언론매체를 대체하는 정치정보망이 폭발적으로 생겨나면서, 시민들 스스로 우리 사회 문제의 구조적, 제도적, 역사적 원인을 찾아 교환하고 있습니다. 정치행동과 정치표현의 담장도 낮아졌습니다. 기득권 정치가 정치불신을 조장할 때 시민들은 정치활용론을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지배해왔던 단단한 담론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은 세계1류 기업 삼성을 자랑스러워 할지 몰라도, 범법자 이재용의 구속과 유죄판결을 바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활약을 응원합니다. 또한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파업에 참여했던 비정규직을 폄훼하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분노합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분노하면서도, 한반도 평화와 대화우선의 주장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문법,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적 시각만으로는 절대 읽어내기 어려운 흐름입니다.촛불혁명은 대통령이 탄핵된 3월 10일, 또는 정권교체가 이뤄진 5월 9일 일단락 되었다고 보는 것은 저널리즘적 시각일 뿐입니다. 촛불혁명은 아직도 식지 않은 마그마이며 현재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한가운데에서 매일매일 느낍니다. ‘낡은 것은 여전히 죽지 않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의 정치가 안토니오 그람시가 위기라고 불렀던 바로 그 상황입니다. 그 위기의 진앙지는 다름 아닌 바로 이곳 국회입니다. 시민들이 시작한 거대한 변화가 정치 앞에서 멈추어 버렸습니다. 정치는 과연 변화를 인지하고 있을까요? 이제 시민들은 반대만 하는 야당이 ‘야당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권에 열심히 반대하고 세력을 모아 집권한다는 것이 헛된 꿈이 되었다는 사실을 야당만 모릅니다. 원칙 없는 보이콧에 시민들은 ‘자유한국당 패싱’으로 응답할 뿐입니다. 지지율 50%면 다음 선거에서 석권할 수 있다는 집권여당의 환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정치가 국회의 담장 안에 거대한 기득권의 요새를 차리고, 정권이 바뀐 것만 알지, 세상이 바뀐 줄 모르고 있습니다. 결국 시민들이 마지막으로 겨냥하는 것은 정치가 될 것입니다.촛불혁명의 최대 리스크인 한국정치를 개혁합시다. 1700만 촛불의 희생과 헌신을 수포로 돌릴 수 없습니다. 민의를 거스르는 정당질서를 완전히 쇄신해야 합니다. 촛불 이전의 낡은 정당질서는 전면적으로 개혁돼야 합니다.왜 우리 정치는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바꾸자면서, 정치 적폐를 청산하는 것에는 이렇게 소극적입니까? 대한민국 선거제도는 재벌과 중소기업의 원하청관계만큼이나 불공정한 적페입니다. 자유한국당의 현재 지지율은 10% 남짓에 불과하지만, 차지하는 의석은 아직도 37%입니다. 지난 경남도의회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59%를 득표하고도, 90%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많은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께서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원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국회에 대한 국민의 극단적 불신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런 개헌안은 국민투표에서 부결되고 말 것입니다. 개헌을 정말 원한다면 선거제도를 바꿔서 국회를 정상화해야 합니다.더불어민주당에도 당부 드립니다. 현행 선거제도를 방치하면 자유한국당의 기사회생과 양당정치의 부활은 예고된 일입니다. 현재에 안주해 정치 후퇴의 방조자가 될 것입니까?촛불혁명의 전진과 민주주의의 도약이 선거제도 개혁에 달렸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다시 제안드립니다. 정당 지지율과 의석수를 일치시키는 이 개혁이야말로 한국 정당정치를 정상화하고, 무익한 대결정치를 끝낼 것입니다. 지난 주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께서 “정당의 득표율대로, 공정하게 의석이 배분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혁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정의당은 국민의당을 포함하여 다른 정당과 함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공동제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선거제도 개혁은 정의당만이 아니라 20대 국회 전체의 역사적 사명입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이 사명을 반드시 수행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타협을 통해 권력구조와 선거제도를 일괄타결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정치개혁에 대한 촛불의 염원에 응답합시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정의당은 촛불이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과 정권교체만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촛불은 우리 삶의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재벌 독점과 성장만능의 불평등한 경제’,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저복지-불안 사회’. ‘대한민국 구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정의당은 변화의 방향을 가장 정확히 읽고, 변화의 민심을 대변하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대개혁이라는 정방향으로 정치를 주도해 갈 것입니다. 정의당은 구체제 청산 그 이상의 꿈과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평등과 공존의 2017년 체제>를 선도적으로 제시하고 실천하겠습니다. 2017년 체제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이며 「정의로운 복지국가」입니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 대한민국」은 <노동주도성장>이라는 새로운 엔진을 달 것이며, <사회연대>로 <노동조합 조직률 30%>를 달성할 것입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 대한민국은 복지동맹과 조세혁명, 사회적 신뢰를 통해 <복지국가로의 체제전환>을 완성할 것입니다. 제가 한국 경제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경제인’입니다.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노동자가 없으면 경제는 굴러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경제인은 사용자와 기업가만을 지칭합니다. 수십년 대한민국 경제적폐가 그대로 담긴 말입니다.더 이상 기업과 사용자만이 경제의 주권자가 될 수 없습니다. 재벌공화국 60년을 뛰어넘어 새로운 한국 경제를 만들어갈 주권자는 바로 일하는 사람, 노동자입니다. 이를 위해 정의당은 <노동주도성장>을 제안합니다. 전 세계는 이미 새로운 성장 전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OECD가 ‘포용적 성장’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지 오래이며,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또한 “성장의 혜택을 광범위하게 공유” 하는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습니다. ‘성장 초기에는 불평등이 불가피하다’는 이른바 낙수효과론은 성장할수록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실 앞에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소득주도경제론은 포퓰리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야말로 낡은 것입니다.정의당은 소득주도성장에 ‘산업민주주의’를 더하여 <노동주도성장>을 추진할 것입니다. 경제의 주권자인 노동자가 임금협상은 물론 경영과 소유에 참여할 때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는 열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노동조합을 장려하고 노사협의회를 보완하는 한편, 한국형 공동결정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원-하청 이익공유제와 무상 우리사주제 등 성과와 지분을 공유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소득주도성장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노동주도성장>은 우리 경제에 ‘땀의 숨결’을 불어넣고 활력을 가져올 것입니다.6월 항쟁 30주년을 맞는 올해는 7·8·9 노동자 대투쟁 30주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정규직은 노동조합에 참여할 권리조차 박탈당하고 그나마 노동조합 활동을 하려고 해도 업무방해와 손해배상으로 패가망신을 각오해야 합니다.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이미 “노조 결성을 막는 부당노동행위를 강력한 의지로 처벌하겠다”고 말씀한 바 있습니다. 이제 대통령께서 국민들에게 “노동조합에 가입해 달라”고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적절한 노동조합에 가입하겠습니다.노동3권의 행사를 제한하는 부당한 제도들을 일소하고 노동조합의 설립과 활동을 지원해야 합니다. 이미 협동조합의 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과 조례가 있습니다. 노동조합 설립을 지원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 ‘노동조합 지원센터’를 만들고 특히 비정규직을 포함해 취약한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설립을 도와야 합니다.대기업 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께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대기업 노동조합이 현장 교섭에만 몰두하여, 어느새 사회적 영향력을 잃어버리고 ‘종이호랑이’가 됐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이 누구보다 안타깝습니다. IMF 때 공장 밖으로 쫓겨나면 삶이 곧 파탄난다는 것을 경험한 데서 나오는, 그 두려움을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공장이 아니라 사회를 바꾸고, 그 두려움을 넘어서야 합니다. <제2의 7·8·9 노동자 대투쟁>을 시작합시다. 제2의 노동자 대투쟁은 바리케이드를 쌓는 것이 아니라, ‘공장 밖으로 전진하는’ 투쟁입니다. 단체협약에 조합원자녀 우선채용 조항을 넣는 대신 고용보험료를 더 내고, 자녀들이 안전하게 취업을 준비할 기회를 보장합시다. 잔업과 특근 대신,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를 더 내어 노후를 준비하고 병원비 걱정을 줄입시다. 이러한 <사회연대>를 노동운동이 주도할 때, 복지국가를 만드는 진짜 강한 노동조합이 될 것입니다. 촛불혁명의 시민동료였던 비정규직, 여성, 청년들이 노동운동에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조직률은 20%를 돌파하고 30% 시대를 열게 될 것입니다. 노동운동의 <사회연대>를 정의당은 강력히 지지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의 임기 중에 자살률 지표가 낮아지기를 바란다고 이미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한민국 자살률은 한 개인이 경제적, 사회적 위험에 처했을 때 얼마나 무기력하며, 국가가 얼마나 무심한지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지표입니다. 단언하지만, 복지정책을 몇가지 늘리는 것으로는 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복지국가 체제전환>을 이뤄야만 합니다. OECD 대비 절반에 불과한 복지지출규모를 늘리는 것은 물론 사회를 전면적으로 바꿔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복지동맹’을 위해, 사회적 대화기구를 확대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어느 나라도 성실한 노-사-정 대화 없이 복지국가를 이룬 바 없습니다. 고용관계만이 아니라 사회보험, 조세 등 복지국가 전환 과제들을 논의해야 합니다. 이 대화에 노동자 참여를 보장해야 합니다.둘째, ‘조세혁명’입니다. 증세 없는 복지라는 대한민국 구체제의 유물과 완전히 결별해야 합니다. 정의당이 대선에서 공약한 대로 사회복지세부터 신설하고 복지국가를 위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기여해야 합니다. 재벌 사내유보금 과세, 소득세와 부동산 보유세 강화로 조세정의를 실현해야 합니다. 이제 과감한 보편복지 증세로 <복지국가 체제전환>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의 형성 없이 복지국가는 없습니다. 유럽 각국의 정책결정자들은 복지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점에 대해 예외 없이 ‘신뢰’라 답합니다. 얼마를 걷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쓰겠다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이제는 “세금을 맡겨주시면 복지로 키워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여러분! 지난 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며, 저는 마치 전쟁결의대회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사드를 넘어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 심지어 핵무장까지 주장한다면, 한반도를 얼마나 큰 화약고로 만들자는 이야기입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평화와 통일 유지를 말하며 “대화 일변도의 대북정책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고 비판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가 아닙니까?정의당은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단호히 규탄합니다. 하지만 핵과 미사일 도발이 전쟁위기로 비화하는 것 또한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의당은 평화정당으로서 <전쟁반대>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양대 원칙을 어느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전쟁을 불사하는 군사적 응징도, 무장의 균형에서 오는 ‘공포의 평화’도 원하지 않습니다. 평화는 무엇보다 우선되는 국익이며 우리의 생존문제입니다. 대통령 대북특사 파견과 4자 혹은 6자 회담 재개 등 강대강의 악순환을 끝내기 위한 대화가 즉시 시작되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 동맹은 이윤동맹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새부대에 담는 촛불 시대에 왜 우리 외교는 낡은 동맹에만 얽매여 있습니까? 전쟁을 부추기고, 무기를 팔아넘기며, 굴종을 요구하는 동맹이라면 변화해야 합니다. ‘동맹의 맹신’이 아니라 <동맹의 혁신>이 우리의 길입니다. 탈핵은 시대정신입니다. ‘머리 위에 이고 사는 핵은 안되고, 옆구리에 끼고 사는 핵은 된다’는 것은 자가당착입니다. 신고리 5 ,6호기 중단은 더 이상 물을 것도 따질 것도 없습니다. 이미 원전 24기가 생산하는 전력은 남아돌고 있습니다. 24기 중 8기가 정비나 고장으로 가동을 멈춰도 전력공급 예비율이 충분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원전을 더 지을 이유가 없습니다. 대통령께서 대선 공약대로 탈핵시대를 선언한 게 불과 석 달 전입니다. 그런데 공약을 비틀어 공론화위원회에 공을 넘겼습니다. 지금 우리가 공론화시킬 것은 신고리 5,6호기가 아니라 ‘원전제로와 탈핵’입니다. 국민의 총의를 모아가기 위해서라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완전 탈핵을 실현할지 ‘국민투표’를 실시하면 됩니다. 정의당은 이러한 공론화를 위해서 국회 안에 <에너지전환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합니다.더 큰 문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원전마피아의 이해관계만 대변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을 때, 집권여당이 침묵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겁한 침묵을 중단해야 합니다. 대선공약대로 원전건설 중단을 선포하고 실천하여 여당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금 우리국회는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투표에 부칠 개헌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제7공화국은 이번 촛불혁명으로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이번 개헌논의는 그것을 헌법으로 승인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삶을 바꾸는 개헌이 돼야 합니다. 제7공화국은 대한민국을 병들게 한 구체제와 완전히 결별하고 그것을 대체할 가치와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개정헌법은 강력한 <노동헌법>이어야 합니다. 헌법에 ‘노동존중’ 조항을 새로 넣고, 노동3권 보장을 훨씬 강화해야 합니다.개정헌법은 <젠더평등시대>를 여는 길잡이가 돼야 합니다. 개정헌법이 효력을 발휘하면, 당장 이 자리의 여성의원비율부터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여성도, 성소수자도, 누구나 존중받을 수 있도록 성별과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 금지를 새 헌법에 분명하게 못 박아야 합니다. 새 헌법은 <생명헌법>이자 <녹색헌법>이어야 합니다. 국민의 기본권인 식량주권을 보호하고 동물을 포함해 이 세상 모든 생명의 존귀함을 강조하는 개헌을 이뤄야 합니다. 새 헌법은 또한 강력한 지방분권과 선거의 비례성 원칙을 천명한 것이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정치는 완전한 민주주의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정의당은 제7공화국의 미래를 국회와 일부 헌법학자들에게 맡겨두지 않을 것입니다. 개헌의 4대원칙 실현을 위해, 국민과 가장 밀착된 현장에서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97년 대선부터 시작된 진보정치는 어느새 성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진보정치도 촛불혁명과 함께 커다란 변화 앞에 서 있습니다. 이정미라는 대표의 출현은 진보정당에 단지 젊고 새로운 대표가 출현한 것만 의미하지 않습니다.이정미 체제의 정의당은 진보정치의 선명성을 유지하되, 누구보다 뜨겁게 기존 한국 정치에서 배제된 ‘얼굴 없는 시민’들을 껴안을 것입니다. 2017년 정의당의 이념은 비정규직이자 청년이고 여성과 성소수자이며 농민입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21대 국회에는 ‘얼굴 있는 민주주의’를 꽃피워 한국 정치 변화를 가져오도록 제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보며 브란트 수상이 다짐했던 것처럼, 촛불혁명을 보며 저와 정의당 또한 다짐합니다. 대한민국 역시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는 돈도 실력이라는 말 앞에 청년들이 좌절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정경유착과 재벌공화국은 역사책에만 실리는 말이 되어야 합니다. 어디서 태어나든, 성별이 무엇이든, 누구나 일한 만큼 당당히 대접받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강자에게는 정의롭고, 약자의 권리는 지켜 줄 것입니다. 정의당이 그렇게 되도록 할 것입니다. 정부가 개혁에서 물러나려 한다면, 정의당의 노란색은 경고등이 될 것입니다. 사회 경제적 약자들과 함께 하는 현장에서 정의당의 노란색은 그들을 포옹하는 따뜻한 색이 될 것입니다. 정의당은 단 한순간도 촛불 민심을 잊지 않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7.09.11 I 조진영 기자
최규환, ‘변혁의 사랑’ 합류…최시원·공명과 호흡
  • 최규환, ‘변혁의 사랑’ 합류…최시원·공명과 호흡
  • 사진=얼반웍스이엔티[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최규환이 ‘변혁의 사랑’에 합류한다.11일 소속사 얼반웍스이엔티는 “최규환이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 미니시리즈 ‘변혁의 사랑’(극본 주현, 연출 송현욱)에 황명수 역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변혁의 사랑’은 백수로 신분 하락한 생활력 제로의 재벌 3세 변혁과 고학력 고스펙의 생계형 프리터족 백준, 그리고 금수저를 꿈꾸는 엘리트 제훈 등 세 청춘들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코믹 반란극이다.이에 최규환은 극중 권제훈(공명 분)의 대학 선배이자 서울중앙지검 검사 황명수란 인물을 연기한다. 황명수는 법 위에 돈과 권력이 있다고 믿는 세속적인 인물.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왔지만 변혁(최시원 분)과 엮이고부터 평탄했던 검찰 인생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2000년 영화 ‘돌아갈 귀’로 데뷔한 최규환은 TV조선 ‘지운수대통’, KBS ‘대왕의 꿈’, OCN ‘나쁜녀석들’, ‘닥터 프로스트’, 영화 ‘롤러코스터’, ‘민우씨 오는 날’, ‘허삼관’, ‘나를 잊지 말아요’, 연극 ‘쥐덫’ ‘그 여자 사람잡네’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변혁의 사랑’은 ‘명불허전’ 후속으로 오는 10월 14일 첫 방송된다.
2017.09.11 I 김윤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