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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회장, "초격차 역량 확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
  • 이재현 CJ회장, "초격차 역량 확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
  • 이재현 CJ회장. (사진=CJ그룹)[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6일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되자”고 글로벌 도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2018 온리원 컨퍼런스’(ONLYONE Conference)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임직원들과 ‘2020 그레이트 CJ, 2030 월드 베스트 CJ’달성을 향한 의지를 재확인 했다.‘온리원 컨퍼런스’는 지난 1년간 높은 성과를 거둔 임직원을 시상하는 그룹 차원의 시상식 겸 컨퍼런스로 이 회장을 비롯해 CJ주식회사 김홍기 대표이사와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임직원 35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글로벌 사업 및 미래를 향한 도전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해외 현지 채용 임직원들과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 대표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공감의 자리로 확대·개최됐다.이날 이 회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되짚으며 “그동안 우리는 사업구조 재편,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대도약을 준비해왔고 글로벌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면서 “우리의 원대한 꿈을 이해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낸 임직원들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한다”고 전했다.이 회장은 향후 글로벌에서의 비약적 도약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1등 기업이 되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세계인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 사업보국의 사명을 완성하는 길”이라며 “국내 압도적 1등에서 나아가 글로벌 1등이 돼야 2020년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2,3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상실할 정도의 무한 경쟁력인 ‘초격차 역량’이 필수적이며, 초격차 역량을 갖춘 1등이 바로 CJ가 추구하는 온리원(OnlyOne)”이라면서 “각 사업별 글로벌 톱(TOP) 수준의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고, 계속 진화 혁신 한다면 명실상부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임직원들과 ‘월드베스트 CJ는 우리의 도전’이라는 공감을 확산하며 목표달성을 위한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우리는 국가와 시대가 원하는 사업을 했고, 없던 사업, 안 된다고 반대하던 사업을 의지와 절박함으로 성공시킨 저력이 있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일하며 최고의 성과를 내는 ‘하고잡이’가 돼달라”고 주문했다.CJ그룹은 2020년 매출 100조를 실현하는 ‘그레이트 CJ’,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는 ‘월드베스트 CJ’를 목표로 각 사업부문별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이재현 회장이 다시 본격 경영에 나서면서 식품·바이오·물류·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등 미래산업에 대비하기 위한 체질개선을 바쁘게 진행해왔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식품·생물자원·바이오·소재 등 4개 부문을 식품과 바이오로 통합했으며 CJ대한통운의 추가지분을 확보해 단독 자회사로 전환했다. 또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브랜드를 분리 독립시키고 투자를 유치하면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했다. 오는 7월1일 CJ오쇼핑과 CJ E&M 두 계열사 합병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도전할 국내 최초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 CJ ENM 출범도 예고하고 있다.한편 이날 ‘2018 온리원 대상’은 성과창출, 가치실천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총 9개 조직 및 개인에 수여됐다. 성과창출 부문에서는 CJ제일제당 식품HMR, CJ대한통운 프랜차이즈 물류, CJ E&M의 프로듀스101과 tvN 윤식당팀 등 4개 조직이, 가치실천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의 PGA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THE CJ CUP TF팀을 비롯, 투썸플레이스, 올리브영 브랜드사업부, CJ오쇼핑의 DADA스튜디오 등 4개 조직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가치실천상을 수상한 CJ올리브네트웍스 송도연님은 열정적으로 혁신에 앞장서며 근무매장마다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성과를 높이 평가 받아 올해의 유일한 개인수상자로서 이름을 올렸다. CJ는 올해부터 성과창출상 최대 1억7000만원(기존 최대1억원), 가치실천상 최대 8000만원(기존 최대 3000만원)으로 상금 규모를 대폭 확대해 임직원들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를 더욱 강조했다. 대상 시상금은 기존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높였지만 올해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2018.05.16 I 강신우 기자
황하나 박유천, 상반된 입장… 대중과 결혼 밀당하나?
  • 황하나 박유천, 상반된 입장… 대중과 결혼 밀당하나?
  • (사진=채널A 방송 캡처)[이데일리 이슈팀 박은지 기자]JYJ 박유천과 그의 피앙세로 알려진 황하나가 파혼 소식을 알렸지만 양측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박유천 측은 지난 15일 황하나와의 결별설이 보도되자 “박유천과 황하나가 최근 연인 관계를 정리했다”며 결별 사유에 대해서는 “사생활로 더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사실을 인정했다.이에 한 누리꾼이 황하나의 SNS에 “힘내시고 행복하시길. 두 분 잘 어울렸는데 아쉽네요”라는 댓글을 남겼고 황하나는 “기사 보지 마세요. 다 거짓말이라”라는 댓글을 다시 남겼다.이전에도 황하나는 박유천과 다른 입장으로 의구심을 자아낸 적이 있다. 박유천과 결혼 사실을 인정한 직후 황하나는 자신의 SNS에 “기사는 헛소문이니까 다들 못 본 걸로 해달라. 부탁드린다. 저는 그냥 평범한 일반인이고, 저 좀 그냥 내버려 둬 달라. 진짜 상처가 크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지난 4월에는 황하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벤트 사진을 게재했다. 하지만 “결혼 생각 없다. 평생 결혼 생각이 없다. 예쁘게 연애하고 내 삶 즐기고 멋지게 사는 게 내 꿈이다” “(박유천에게 받은) 선물을 돌려줬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받을 것이다”고 결별을 암시하는 뉘앙스의 글을 적기도 했다.
2018.05.16 I 박은지 기자
KB금융그룹, 올해 1000명 신규채용…2022년까지 총 4500명
  • KB금융그룹, 올해 1000명 신규채용…2022년까지 총 4500명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지주)[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1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특히 오는 2022년까지 향후 5년간 총 4500명에 달하는 신입직원을 뽑는다. 제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금융 시대에 대응하고 금융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도 약 1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채용 예정인원은 △은행 600명 △증권 110명 △손해보험 50명 △카드 55명 △기타 계열사 185명 등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다음 달부터 특성화고 졸업자(졸업 예정자 포함)를 대상으로 채용절차가 시작되며 다른 관계사들도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KB금융은 16일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취업 준비생의 꿈 실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고자 추진하고 있는 ‘KB 드림즈 커밍 프로젝트(Dream’s Coming Project)’의 두번째 발걸음으로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와 함께 KB금융은 혁신기업 성장을 위한 생산적 금융 지원 등 대출 및 직·간접 투자 확대를 통한 간접고용 창출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대출(약 27조원), 직접투자(약 7500억원), 간접투자(약 1조6000억원) 등 앞으로 5년 동안 총 29조원을 지원해 약 38만명의 간접고용 효과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상 투자부문 취업유발계수를 적용할 경우 투자 1억원당 1.32명의 간접고용이 유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및 KB국민은행 본점. (사진=이데일리 DB)이와는 별개로 ‘KB굿잡 취업박람회’ 등을 대폭 확대해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선다.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연 1회 개최하던 ‘KB굿잡 취업박람회’를 유관기관과 공동 개최를 포함해 연 5회로 확대·운영하기로 했다.아울러 KB굿잡 취업박람회 참여 기업이 박람회 기간 중 직원 채용 시 지원되는 ‘KB굿잡 채용지원금’을 채용인원 1인당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배 늘리고, 업체당 최대 지원한도도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2배 상향하기로 결정했다.KB금융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인 ‘KB굿잡 취업박람회’는 국내 최대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 지난 2011년 개시 이래 12회에 걸쳐 진행됐고 이를 통해 1만4000여명에게 일자리를 주선했다.나아가 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으로 KB굿잡 취업박람회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금리 우대 프로그램을 개발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중소·중견기업에게 대출금리를 우대해 지원하기로 했다.금융권 취업이 목표인 특성화고 학생들의 직무 교육을 위해서 ‘은행업무 전산실습 프로그램’을 교육부와 개발해 전국 특성화고에 배포하기로 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발 빠른 대응을 위해 KB굿잡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이공계 취업준비생 특화 교육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입장이다.KB금융 관계자는 “이번 ‘KB Dream’s Coming Project’의 두번째 테마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민의 꿈이 실현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앞서 KB금융은 지난 14일 프로젝트 첫 사업으로 교육부와 유아교육 및 초등돌봄 체계 발전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750억원을 투입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MOU를 통해 KB금융은 앞으로 5년간 국공립 병설 유치원 최대 250개 학급, 초등 돌봄교실 1700여개의 신·증설을 지원하게 된다.
2018.05.16 I 박일경 기자
KLPGA, 2028년 '글로벌 넘버원 투어 도약' 비전 선포
  • KLPGA, 2028년 '글로벌 넘버원 투어 도약' 비전 선포
  • 박세리(오른쪽)가 1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LPGA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뒤 김상열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창립 40주년 맞아 ‘한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KLPGA’의 의지를 담은 ‘비전 2028’을 선포했다. KLPGA는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40주년 기념식을 갖고 ‘조직체계 지속혁신’, ‘대회 경쟁력 강화’,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사회적 책임 실현’이라는 4개 전략을 수립하고 2021년에는 ‘아시아 골프허브’로, 2025년에는 ‘세계 2대 투어’로, 10년 후인 2028년에는 ‘글로벌 넘버원 투어’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김상열 KLPGA 회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40년 간의 전통과 경험, 단계적인 발전 방안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넘버원 투어’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면서 “창립 이래 오늘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있기까지 힘을 보태고 열정을 쏟아낸 모든 회원 및 역대 회장과 모든 관계자 그리고 KLPGA 투어를 사랑해주신 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40주년을 맞아 이날 기념식에서는 협회 발전에 기여한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골프여왕’이자 한국여자골프의 개척자로 20년 가까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한 박세리는 투어회원 공로상을 받았고, 1978년 창립회원인 김성희 초대회장, 강춘자 수석부회장, 고 한명현 전 수석부회장, 고 구옥희 전 회장은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공로상을 수상한 박세리는 “KLPGA 투어는 나에게 꿈의 무대였고, 꿈의 시작이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기념식에서는 역대 회장의 핸드 프린팅과 40년 역사를 돌아보는 히스토리 영상이 상영됐다.14일 열린 KLPGA 40주년 기념식에서 핸드 프린팅을 하고 있는 전,현직 회장들. 왼쪽부터 구자용 전 회장,김성희 전 회장, 김상열 KLPGA 회장, 조동만 전 회장. (사진=KLPGA)
2018.05.14 I 주영로 기자
눈앞에서 펼쳐지는 불꽃쇼…'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
  • 눈앞에서 펼쳐지는 불꽃쇼…'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
  •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의 개막작 ‘451’(사진=의정부음악극축제).[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의정부음악극축제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야외공연 ‘451’이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시청앞 광장에서 펼쳐진다. ‘451’은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야외공연으로 꼽힐 만큼 작품성이 높고 볼거리가 많다.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불꽃과 밤하늘에 흩날리는 책장 등을 만끽할 수 있다.올해 ‘의정부음악극축제’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영국, 프랑스, 폴란드, 스페인 등 5개국 50여개 단체가 참가해 총 80여회 공연을 진행한다. 해외작품으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루지 못했던 ‘나는 것’에 대한 꿈을 무용극으로 표현한 ‘비행(Vuelos)’, 혁신적인 리어왕을 만날 수 있는 ‘송스 오브 리어(Songs of Lear)’, 넌버벌 그림자극 퍼포먼스 ‘몽유병자들’ 등을 마련했다. 국내작품으로는 대표 창작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윤동주·김소월의 시와 음악이 있는 ‘시인의 나라’,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토끼전’, 2017년 이데일리 문화대상 최우수작에 빛나는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시청 앞 광장에서는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삶을 연주하다’를 비롯해 이은결, 차지연 등이 함께하는 ‘폐막콘서트’ 등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그림자극 제작 워크숍’, ‘아티스트 토크’를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 야외조각전시 ‘견생전(見生展)’ 등 전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2018.05.08 I 이윤정 기자
⑥ 나의 동반자 그녀의 이름은 `은수`
  • [임택의 국경은 없다]⑥ 나의 동반자 그녀의 이름은 `은수`
  • [이데일리 트립in 임택 여행작가] 이 여행의 이야기를 풀어내려면 ‘은수’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은수는 나와 함께 세계를 일주한 마을버스의 이름이다.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쓰는 이름이라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름이 예뻐서인지 많은 사람이 나의 첫사랑이냐고 물어왔다. 은수라는 이름은 ‘은수교통’에서 왔다. 처음 버스에 이름을 지으려고 했을 때 일행들의 의견이 각기 달랐다. 사소한 일이었지만 의견이 나뉘어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 “그냥 은수라고 하면 어때요. 은수교통이니까 원래 이름이잖아요.”어떤 일을 결정할 때 그것이 작고 큼에 관계없이 명분이 있으면 명쾌하다. 평생 은수교통에서 살아왔으니 은수라는 이름은 명분도 있고 이름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이렇게 은수라는 이름이 지어졌다.사실 은수를 만나기에 앞서 나는 ‘옥수’를 먼저 만났었다. 옥수 교통의 옥수. 옥수는 이미 10년의 임무를 마치고 퇴직 한 차였다. 옥수를 처음 만났을 때 이루 말 할 수 없는 설렘이 있었다. 옥수는 나에게 처음으로 소개된 퇴직한 마을버스였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마을버스를 찾느라 무척 지쳐 있었던 시기였다. 이러한 간절함에서 인지 옥수와의 만남이 무척 인상 깊었다. 이제 여행을 떠날 수도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옥수는 이미 52만km를 달린 노쇠한 차였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그 때 또 다른 여인이 나타났다. 그 녀의 이름은 ‘약수’다. 약수교통. 상대가 많아지니 두 여인 사이에서 마음이 기웃거렸다. 하지만 약수도 50만km 이상의 운행경력을 가지고 있었을뿐더러 평생 산길을 운행하느라 손상이 컸다. 만약에 은수가 나타나지만 않았다면 이 멋진 여행의 주인공은 ‘옥수’나 ‘약수’가 될 뻔했다.고민은 길지 않았다. 아내의 소개로 은수를 소개 받았기 때문이다. 은수는 험한 산길에서 살아온 옥수나 약수와는 달리 종로의 평지를 달리며 살아왔다. 혜화동의 서울대병원에서 출발한 은수는 종로5가 보령약국과 세운상가를 지나 창경궁을 거쳐 돌아오는 셔틀버스였다. 그래서인지 험한 산동네 길을 달려온 옥수나 약수에 비해 버스의 상태가 좋아 보였다. 게다가 은수의 운행기록계에는 20만6천km라고 표시되어있었다. 이미 50만km 이상을 운행한 옥수나 약수에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젊고 건강한 차여서 너무나 행복했다. ‘나에게 이런 복덩이가 굴러들어 오다니’ 주저 없이 은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페루에서 은수의 사전 점검이 있었다. 컴퓨터로 연결해 보니 은수의 실제 마일리지가 48만km라는 것을 알았다. 오래전 은수가 20만6천km를 달릴 즈음 운행기록장치가 고장이 났던 것이다. ‘기계마저 나이를 세탁하다니. 못 믿을 세상이라니까’ 은수는 아직도 그 기록에 멈춰서 있다. ‘여러분! 은수를 보십시오. 도전하면 나이가 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외쳐야 할 판이다.이렇게 은수는 나에게로 왔다. 은수를 만나고 나면서 나는 마을버스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을버스는 여러 가지의 제약을 가지고 태어났다. 첫째, 평생 주어진 노선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에겐 ‘다람쥐 쳇바퀴’와 같은 삶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모습이 우리의 인생과 닮아 보였다.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두발이 있어 어디든 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삶도 보이지 않는 쳇바퀴 속에서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서글픈 인생이 아니던가. 둘째, 마을버스는 시속 60km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속도를 내고 싶어도 은수는 그 이상을 달리지 못하도록 ‘속도제한장치’를 해 놓았다. 시속 60km 이상의 속도는 주인에게 과태료영수증을 날라 오게 하는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그러니 주인은 아예 재갈을 물려버렸다. ‘너는 어떠한 경우에도 내가 허용한 속도를 벗어날 수 없다’ 은수의 한계는 은수교통의 사장이 정해놓았다. 그렇다면 우리의 한계는 누가 정해 놓았을까? 이 질문은 이 여행의 핵심이다. 나는 여행을 하며 늘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마라’ 어쩌면 우리의 한계를 정하고 있는 것은 바로 ‘나’일 수 있다. 은수의 속도계에는 시속 160km가 한계라고 분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 존재는 놀랍게도 은수 자신이었다. 세 번째, 은수는 해발 1,000m 이상에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 자동차기관은 산소와 연료가 일정 비율로 섞여 폭발한다. 이 폭발 에너지로 엔진을 돌려 차가 움직이는 것이다. 산소는 공기 중에 섞여 있는데 이 산소의 양이 고도가 높아질수록 희박해진다. 은수는 그의 인생에 높은 산을 넘거나 고속도로를 달릴 일이 없다. 그러니 고도에 따라 자동으로 산소량을 조절해 주는 장치란 은수에게 필요하지 않았다. 은수는 애초에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가 평생 살아야 할 곳은 종로일대의 평지다. 이 지역은 해발 100m도 되지 않는다. 은수교통 사장의 입장에서 필요치 않은 장치를 일부러 돈을 들여 만들 필요는 없었다. 애초부터 은수의 세계 일주는 그의 인생에서는 고려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은수교통의 사장님은 은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은수야. 너는 내가 시키는 일만 성실하게 하다가 일생을 마치거라. 그것이 너의 성공이며 너의 인생에 주어진 유일한 꿈이다.’이것뿐 만이 아니었다. 은수의 골격과 장기들은 평지에서 적합하도록 최적화되어 있었다. 얇은 강판, 형식적인 충격 완충장치,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문, 잘 열리지 않는 창문 등등. 하지만 세계 일주의 여정은 어떠한가. 5대륙의 험준한 산과 사막, 비포장도로와 수많은 강과 언덕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친 곳이다. 곤경 속에서 구출해 줄 정비사도 없다. 은수야 말로 나무칼을 들고 전쟁에 나서는 어린아이와 무엇이 달랐을까. 내 고향은 김포평야다. 우리 마을에서 보면 멀리 계양산이 보였다. 어머니의 가슴처럼 분명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선명하게 보였다. 언젠가 아버지를 따라 계양산에 있는 조상들의 묘에 벌초하러 간 적이 있었다. 벌판을 지나는 데 반나절이나 걸렸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산에 가까워질수록 산의 모습이 점점 바뀐다는 것이다. 결국, 산속으로 들어오니 내가 늘 보아왔던 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작은 산과 잡풀들이 나를 둘러쌌다. 이것이 바로 산의 진정한 모습이다. 모든 일이 그와 같다.낡은 마을버스와 함께 세계 일주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모든 것이 단순해 보였다. 점차 계획이 구체화 될수록 초심은 사라지고 현실이라는 놈에게 발목이 잡혀가고 있었다. 점차 떠나야 할 이유보다 떠날 수 없다는 핑계들이 늘어갔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야 했다. 나는 결심했다. 은수를 우리의 인생과 같은 존재로 생각을 했다면 이 여행의 목적이 분명히 드러나야 했다. 이것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목적이 세워지자 그동안 단점으로 보였던 모든 것이 장점이 되었다. 오히려 은수의 삶과 조건이 더 나쁠수록 극복의 감동은 더 할 것이다. 은수를 단순히 ‘이동수단으로써의 탈 것’으로 생각했다면 여행은 더 단순하게 끝났을지도 모른다. 고장이 나서 더 이상 달릴 수 없다면 언제라도 버려도 좋은 존재가 되었을 테니까. 하지만 은수는 이제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은수는 모든 사람의 꿈을 싣고 달리는 희망 그 자체가 되었다. 이 여행의 성공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은수는 나의 여행 동반자였다. 그리고 나였고 한 시대를 살아온 모든 이들의 상징이었다. 은수는 낡고 거친 여행을 위해 준비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은수는 여행 내내 많이 아팠고 괴로워했다. 은수가 고장으로 정비소에 머물게 되면 나의 온 신경이 거기에 미쳐 있었다. 그때 마다 나는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정비소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었다. 우리는 늘 함께 있었고 기쁨과 슬픔을 나눴다.어느덧 나는 그로부터 전해 오는 작은 떨림에도 지나치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나는 완전한 그가 되었다.
세계 10대 야외공연, 의정부음악축제서 팡파르
  • 세계 10대 야외공연, 의정부음악축제서 팡파르
  • 공연 ‘451’의 한장면(사진=의정부음악극축제)[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야외공연 중 하나인 ‘451’이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의 문을 연다.의정부음악극축제가 오는 11일 개막한다. 20일까지 영국, 프랑스, 폴란드, 스페인 등 5개국 50여 개 단체가 참가해 총 80여 회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축제는 의정부예술의전당 뿐 아니라 시청 앞 광장까지 축제 장소를 넓혔다.‘451’은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야외공연으로 꼽힐 만큼 작품성이 높고 볼거리가 많은 화려한 공연이다. ‘Liminality :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에 맞게 선정된 이 작품은 이번 내한이 국내 초연으로 개막일인 11일과 12일 양일간 열린다. 시청 앞 광장이라는 넓은 공간을 가득 채워 공연되며, 인간사회의 갈등과 금기의 경계를 넘어 인간다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밖에 축제에 참가하는 외국작품으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루지 못했던 ‘나는 것’에 대한 꿈을 무용극으로 표현한 폐막작 ‘Vuelos’(비행),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각색하여 가장 혁신적인 리어왕을 만날 수 있는 ‘Songs of Lear’, 섬세한 움직임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넌버벌 그림자극 퍼포먼스 ‘몽유병자들’ 등 4개 작품이 공연한다.국내작품으로는 창작극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힐링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윤동주, 김소월의 시와 음악이 지친 일상에 건네는 작은 위로 같은 공연 ‘시인의 나라’, 고전을 트렌디한 각색과 연출을 통해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토끼전’, 지난해 이데일리 문화대상 최우수작에 빛나는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 등이 있다.시청 앞 광장에서 펼쳐질 야외공연도 다양하다.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질 ‘삶을 연주하다’ ‘우리 동네 예술가’와 협력예술가 이은결을 비롯하여 차지연, 이봉근, 두 번째달이 함께하여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페막콘서트’등 장르의 경계를 넘은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예정이다.이 밖에 공연예술 관계자 및 일반 관심자들을 위한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그림자극 제작 워크숍’ ‘On Stage’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 야외조각전시 견생전 등 전시프로그램들도 진행 중이다.
2018.05.07 I 이정현 기자
'믹스나인' 탑9·시청자 모두 농락…이용만 당한 '꿈'
  • '믹스나인' 탑9·시청자 모두 농락…이용만 당한 '꿈'
  • ‘믹스나인’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 탑9이 데뷔 무산 소식에 크게 허탈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돈’에 대한 어른들의 논리가 ‘꿈’만 쫓아온 가수 지망생과 신인들,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긴 셈이 됐다.탑9 멤버들의 일부 소속사 관계자들은 4일 이데일리에 “소속 멤버가 믹스나인 데뷔에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이 토로했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고 전했다. 탑9 멤버들은 ‘믹스나인’에 출연해 경쟁을 할 때부터 최종 선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데뷔 무산으로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이들의 실망감의 크기를 가늠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믹스나인’ 탑9의 데뷔 무산을 공식 발표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믹스나인 계약기간은 ‘4개월+해외공연’”이라며 “요즘 가요계에서 제 아무리 실력이 훌륭한 그룹일지라도 등장과 함께 주목받기란 매우 힘든 만큼 조건을 변경해 3년 동안 1년에 준비 기간 1개월과 활동기간 2개월을 제안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멤버들의 소속사 대표들에게 3년에 걸쳐 1년의 절반은 각자의 기획사에서 활동하고 나머지 절반은 ‘믹스나인’ 9명이 모여 함께 활동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지만 과반수 기획사들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여 이 같이 수정제의를 했다고 전했다.◇ YG 고민 인정…판단 미스 책임은?탑9 소속사 관계자들 중 일부는 “양현석 프로듀서가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부분은 인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약기간 수정 역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제대로 연습시켜 대중 앞에 선보이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였다고 공감을 표했다. 멤버들을 위해 서로 양보하고 조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렇다 하더라도 당초 정했던 탑9의 활동기간을 수정하려 한 게 문제의 시발점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멤버들과 소속 기획사 모두 ‘4개월+해외공연’이라는 조건을 감안하고 ‘믹스나인’ 출연을 결정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멤버들과 소속사 모두 최종 탑9에 들 때까지 알고 있던 계약기간 이후의 활동을 미리 계획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간 수정은 이들의 활동계획뿐 아니라 멤버들이 각자 소속사로 돌아간 뒤 함께 하기로 한 그룹의 멤버들에게도 부담이었을 터다. 프로그램 방송 전에 이뤄졌어야 할 계약조건 설정이 뒤늦게 변경된 것은 전적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믹스나인’ 탑9 데뷔 무산 소식을 전하며 “약속된 4개월은 신곡 준비와 뮤직비디오 촬영, 안무 연습을 하기에도 벅차다는 생각과 더불어 단독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5곡 이상의 곡이 있어야 하는데 4개월 안에 이 모든 것을 이루어내기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판단 미스를 자인한 셈이다.◇ 데뷔 무산으로 사라진 시청자 유료 투표‘믹스나인’이 그룹 아이오아이, 워너원을 탄생시킨 Mnet ‘프로듀스101’처럼 인기를 끌었다면 탑9의 데뷔가 무리 없이 이뤄졌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믹스나인’이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 게 탑9의 데뷔를 어렵게 했다는 것이다. 성공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이 결국 피해를 낳았다.기획사가 가수를 제작하고 활동을 시키는 것은 결국 수익을 내기 위한 영리활동이다. ‘믹스나인’의 인지도가 낮았던 상황에서 탑9의 데뷔를 준비하고 방송에서 예고했던 대로 올해 4월까지 데뷔를 하는 것은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탑9의 계약조건 변경 및 데뷔 무산 결정에는 이에 대한 계산이 없었다고 말하기 어려울 터다. ‘4개월+해외공연’이라는 애초 조건을 따르자면 YG엔터테인먼트에 손해가 불가피했고 수정된 계약은 상황이 급한 일부 기획사들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게 뻔하다.‘믹스나인’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꿈을 향한 청춘들의 땀, 노력, 열정이 주요 소재다. 이를 기반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잡아 끄는 것, 그렇게 결성된 팀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제작진의 몫이다. 그런 책임까지 ‘믹스나인’ 출연진, 탑9 멤버들에게 전가됐다는 것은 문제다. 더구나 탑9 선발에 유료 ARS 투표로 동참한 시청자들에게도 손해를 안겼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시청자들과 약속을 깼다는 점은 심각성이 크다. 더구나 유료 결제가 포함된 약속이었다는 점에서 YG엔터테인먼트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8.05.04 I 김은구 기자
피아니스트 윤한, 아빠된다…아이 위한 곡도
  • 피아니스트 윤한, 아빠된다…아이 위한 곡도
  • 사진=스톰프뮤직[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피아니스트 윤한이 아빠가 된다.윤한은 3일 SNS를 통해 “제가 드디어 아빠가 됩니다. 태명은 ‘해일’이에요” 라고 밝혔다. 그는 “9월에 태어날 아이와 아내를 위해 요즘 매일 곡을 쓰고 피아노를 연주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오는 18일 발매 예정인 피아노 소품집 ‘지극히 사적인’에도 태어날 아이를 위한 곡인 ‘해일’과 ‘9월의 기적’을 수록할 예정이다. 또한 5월 26일 예정인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는 피아노 소품집과 동명 타이틀로 도심 속에서 온전히 나만을 위해 휴식할 수 있는 콘셉트로 진행될 예정이다.피아노 소품집 ‘지극히 사적인’은 지난 겨울 싱글 ‘It was you’를 발매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발매되는 앨범이다. 그 동안 발라드, 재즈 등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부르고 또 연주했던 그가 처음으로 피아노 연주에만 집중하여 한층 더 성숙한 피아니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하 윤한의 SNS 소감 전문이다.“엄청나게 큰 해일이 우리를 덮치는 꿈을 꾸었습니다.”제가 드디어 아빠가 됩니다. 태명은 ‘해일’ 이에요.9월에 태어날 아이와 아내를 위해 요즘 매일 곡을 쓰고 피아노를 연주해 주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게 이렇게 큰 책임감과, 동시에 감격스러운 일인지 느끼게 되는 행복한 하루 하루 입니다.해일아 안녕~ 아빠야많이 많이 보고 싶구나엄마 아빠는 우리 해일이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곧 만나자
2018.05.03 I 김윤지 기자
아이유, 어린이날 앞두고 소외아동 지원 '1억원 기부'
  • 아이유, 어린이날 앞두고 소외아동 지원 '1억원 기부'
  • 아이유 어린이날 앞두고 1억 원 기부.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소외아동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글로벌 아동복지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가수 아이유가 국내 소외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1억 원을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아이유의 이번 기부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3일 ‘이지은’으로 1억원 후원금 입금내역을 확인하며 기부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알려지게 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은 “소외 어린이들을 위해 꾸준히 관심 두며 남몰래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아이유 씨의 선행을 밝히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유 씨의 선한 영향력을 통해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행복한 어린이날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아이유의 이번 1억원 후원은 지난 2015년에 이은 두 번째로, 3년 전에도 어린이날을 앞두고 한 부모 및 조손가정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국내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또한 올 초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대학에 입학하고도 꿈을 펼치기 어려웠던 5명의 대학생들을 위해 등록금 및 기숙사비 2000만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며 총 2억 2000여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이유는 현재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8.05.03 I 정시내 기자
박진영, 간증문 공개...'구원파 연루설' 정면돌파
  • 박진영, 간증문 공개...'구원파 연루설' 정면돌파
  •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가수 박진영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연루설을 부인한데 이어 간증문을 올리며 반박에 나섰다.박진영은 2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간증문을 게재했다. 간증문에는 자신의 삶을 바꾼 성경 문구와, 이후 얻게된 깨달음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박진영은 간증문 말미에 “하나님께서 내게 확신이 넘치는 뜨거운 믿음을 주시지 않고 겨자씨 만한 믿음을 주신 것은 구원을 받고 교만해지거나 나태해지지 않게 해주시라고 기도한 것에 대한 응답이라 생각한다”며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는 바울의 말씀처럼 내 안의 겨자씨가 큰 겨자나무가 되도록 ‘서로 사랑하라’라는 계명 아래 교제속에서 잘 커나가고 싶다”고 썼다.박진영이 간증문을 올린것은 자신이 주최한 성경공부 모임이 ‘구원파 전도 집회’라고 보도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날 디스패치에 따르면 박진영은 배용준과 함께 지난 3월 서울 모처에서 열린 구원파 전도 집회에 참석했다. 박진영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조카인 유모씨와 2014년 결혼했다. 유병언 전 회장이 당시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로 떠오르면서 박진영도 함께 구설에 올랐다. 당시 박진영은 “많은 종교를 공부했지만 여전히 무교”라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박진영은 2일 오후 SNS를 통해 의혹이 제기된 모임에 대해 “제가 돈 내고 제가 장소를 빌려 제가 가르친 성경공부 집회”라고 밝혔다. 그는 “제 개인적으로나 혹은 JYP 엔터테인먼트 회사 차원에서 속칭 ‘구원파’ 모임의 사업들과 어떠한 관계도 없다”면서 “전 4년 전 친구와 둘이 일주일에 두 번 모여 성경공부를 하다가 친구의 친구, 또 그 친구의 친구가 더해져 이제 한 30명 정도 모이는 모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최초 보도에 대해 “(문제가)만약 없다면 저희에게 입히신 모든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하 박진영이 SNS에 게재한 간증문 전문.겨자씨만한 믿음2017/ 4/ 27 밤10시 히브리서 10장 10절을 읽다가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수십 번 읽었던 구절인데 ‘우리’라는 말 속에 내가 들어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아니 그 전에도 논리적으로는 알았지만 마음에서 처음으로 사실로 느껴졌다. 이게 왜 나에게 신기한 일인지 지금부터 써내려가 보겠다.2008년 미국시장에서 성공해보겠다는 꿈을 품고 한창 뛰어다니고 있을 때 나는 불현듯 ‘운이라는 게 뭘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이라는 게 사람들 인생에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치는데 그냥 말 그대로 운일 뿐일까 아니면 운이라는 걸 주관하는 신이 있는 것일까? 이 질문을 마음에 품은 채로 계속 살아가다가 2010년 난 더 이상 이 걸 무시하고 살아가는 건 멍청하고 비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신이 있는 지 확인해보기로 결심했다.난 신이 있다면 그 신은 반드시 우주와 인간을 만든 창조자여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만든 사람 말고는 그 만든 이유와 목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인간들의 생각은 어디까지나 짐작일 뿐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종교경전 중에 창조자가 나오는 책들만 찾아봤다. 원래는 여러 책을 비교해보려했지만 너무나 신기하게도 이 우주와 인간을 만들었다는 창조자가 그것을 어떻게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 자세하게 써놓은 책은 성경 한 권밖에 없었다. 그래서 비교해보며 공부해보려고 한 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할 수 없이 성경이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해보는 방향으로 내 공부는 바뀌었다.성경의 논리는 간단했다. 1.이 책의 저자는 하나님이라는 존재이며 우주 (시간, 공간, 인간)를 창조했다.2.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선택한 인간들의 영혼을 움직여 이 책을 기록, 편집, 번역, 유지했다.3. 하나님은 원래 우주와 그 속의 모든 걸 영원하도록, 썩지 않도록 창조했고 그 창조의 목적은 인간과 함께 사랑하며 살기 위한 것이었다.4.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유의지가 있어야하므로 인간에게는 자유의지를 주셨고 또한 그 자유의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인간 앞에 두 개의 선택을 주셨다.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는 길과 사탄이 가라는 길.5.인간은 하나님의 말을 버리고 사탄이 가라는 길 즉, 하나님이 가면 죽는다고 말한 길을 선택함으로써 시간과 죽음의 노예가 되었다.6인간이 느끼는 허전함, 허무함, 두려움 등은 시간의 노예이기에 생기는 것이며 이 시간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다시 말해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구원이라고한다.7.따라서 구원은 시간 안에 있는 존재가 절대로 해줄 수 없으며 시간 밖에 있는 존재만이 해줄 수 있다.8.하나님은 지금으로부터 몇 천년 전에 기록된 성경책에 인간의 과거와 미래 특히 유대인의 미래를 다 미리 예언해놓으심으로써 자신이 시간 밖에 있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한다.9.미래를 다 아시는 하나님은 인간이 죽음의 길을 선택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들을 구원할 방법을 처음부터 만들어놓으셨고 그게 예수이다.따라서 성경이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해보는 방법은 간단했다. 성경책에 씌여있는 수많은 예언들 중에 한 개라도 틀린 것이 있는 지 보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유대인의 대한 예언들과 실제 유대인의 역사를 비교해보기 시작헀다. 각종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결국은 예루살렘으로 가서 세상과 단절한 채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성경을 파헤치며 살았다. 집을 떠난 지 2달 후, 2012년 10월 나는 틀린 예언을 찾는 걸 포기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틀린 걸 찾기는 커녕 오히려 성경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미래를 완벽히 맞추는 건 신이 아니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때부터 난 성경에 맞춰 내 삶을 바꿔나갔다. 성실하다는 점 하나 빼면 난 참 나쁜 사람이었다. 따뜻한 척 하지만 사실은 차갑고, 나밖에 모르고, 방탕하게 놀고, 목적을 위해선 거짓말도 하는… 그랬던 내가 주변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아니 달라진 생활 때문에 주변 사람들 자체가 바뀌었다.그러나 나에게는 문제가 하나 있었다. 성경과 그 속의 주인공인 예수, 그 예수님이 날 위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잘 믿어지지 않았다. 더이상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어서 인정하게 됐지만 마음에서 사실로 믿어지지는 않았다. 아무리 믿으려고 애를 써봐도 믿어지지가 않았다. 성경은 결국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씌여진 책인데 난 과연 구원을 얻은 것일까? 만약 아니라면 구원을 어떻게 얻어야 하는걸까?내가 헷갈렸던 것은 구원의 정의와 그것을 얻는 방법에 대해 교파마다 모두 조금씩 다른 설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천주교 기독교 구분 없이 100명이 넘는 성직자분들의 설교를 책을 통해, 영상을 통해, 혹은 직접 만나 듣게 되었다.대부분의 말씀은 구원이 뭔지,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또 자신이 구원을 얻었는지 안 얻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 지에 대해 정확하고 분명하게 설명하지 않고 약간 두리뭉실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고 또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눈 분들은 모두 나 정도로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고 또 그에 맞게 삶이 바뀌었으면 이미 구원을 받은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물론 난 이미 왠만한 신학대 졸업생 못지 않게 성경을 잘 알고 있었고 성경과 그 속의 예수님을 내 구원자로 받아들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결심과 나의 의지였지 내 마음 속에서 믿어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자꾸 나에게 구원을 받았다, 하나님의 자녀다, 성령이 임했다, 거듭났다라고 하니 그저 답답할 뿐이었다. 내 마음은 점점 괴로와져갔다. 그 와중에 내가 성경을 많이 알고있다보니 나에게 성경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나는 성경을 가르칠 때마나 ‘나는 아직 성경에 대한 의심이 남아있는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하고 가르쳤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가 가르치는 사람들 중에 완전히 성경이 믿어졌고 2천년 전에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자신의 모든 죄, 과거의 지은 죄와 미래에 지을 죄까지 모두 대신 짊어지고 가셨다는 게 믿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 오히려 나에게 ‘근데 당신은 왜 이게 안 믿어지세요?’라고 물어볼 때도 난 너무나도 초라해졌고 괴로웠다.내가 아직 성경을 덜 공부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에 구약, 신약을 왔다갔다하며 죽어라 공부를 해도 성경에 대한 의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성경을 가르칠 때 ‘예수님이 여러분의 죄를 다 해결해놓으셨다’는 말을 하면서도 난 그 ‘여러분’ 속에 들어있지 않았다.주변에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기도를 더 열심히 해보라는 얘기에 기도를 해보는데 이상하게도 ‘절 구원해주세요’라는 말은 잘 나오지 않았다. 구원을 받고 그 감사함에 경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았지만 한편, 실망스러운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구원을 받은 사람은 그 죄가 모두 해결되어 있기에 지옥은 가지 않지만 하나님 자녀로서 상과 벌(살아있는 동안), 칭찬과 부끄러움(죽고나서)이 있다고 아무리 가르쳐도 잘 듣지 않았다.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너무 편해져 세상 속에 다시 빠져 사는 사람, 세상 일에 흥미가 떨어졌다며 게을러지는 사람, 구원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도 못한 인격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난 구원을 갈망하면서도 구원 후 내 자신이 행여 안좋은 쪽으로 변할까 두려워 결국 모든 기도의 끝은 ‘구원해주세요’란 말 대신 ‘제 인생을 책임져주세요’라는 말로 끝마치게 되었다.성경을 공부하기 시작한지 5년이되도 마음속에 의심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고 난 구원을 거의 포기하게 되었다. ‘60살이 넘어서 죽기 직전에나 믿음을 주시려나…설마 이렇게 그냥 죽이시지는 않겠지’란 생각으로 버티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성경을 공부한지 7년이란 세월이 흐른 2017년 4월 27일 밤 10시 히브리서 10장 10절을 읽는데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라는 구절의 ‘우리’라는 말 속에 내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전에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그 전에 알았다는 말과 지금 알았다는 말은 다른 뜻이었다. 머리로, 논리적으로 이해하게 된 것과 마음에서 사실로 믿어진 것의 차이였다. 다시 말해 믿으려고 애쓰는 것과 믿어져버린 것의 차이였다. 그렇게 믿으려고 애를 쓸 때는 안 믿어지던 것이 그냥 한 순간에 믿어져버렸다. 반대로 안 믿어보려고, 의심해보려고 해도 잘 되질 않았다. 그 때서야 알았다. 성경에 왜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거로 표현되어 있는지.믿음이 온 후로 (After faith has come) 갈3:25하나님이 너희 마음 눈을 밝히사 (Eyes of understanding being enlightened) 앱1:18예수께서 저희 마음을 열어 (He opened their understanding) 눅24:45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The Lord opened her heart) 행16:14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 Through faith which is in Jesus Christ) 딤후3:15마지막 디모데후서 말씀에 ‘내 안에 있는 믿음’이 아니라 ‘예수 안에 있는 믿음’이라고 씌여져있는 이유도 뭔지 알았다. 새로 생긴 믿음은 내가 그 전에 갖고 있던 믿음과 다른 종류의 것이라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2천년 전에 셋째하늘에서 날 위해 내가 평생 지을 모든 죄를 위한 제사가 드려졌고 그게 날 위해 죽으신 예수님 피로 드려진 제사였기에 내 모든 죄는 영원히, 완전히 처리되었다는 게 사실로 믿어진다는 것이 정말 정상적인 일일까? 이것은 절대 인간의 믿음으로는 믿어질 수 없다. 너무 황당하고 엄청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라고 믿어진 것이다.그리고 또 하나 깨달은 건 그동안 내가 애써 그 ‘우리’란 말 속에서 나를 빼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마음 속 중심을 꿰뚫어보시는 하나님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난히 영악하고 악한 내 마음을 알고 계셨기에 나를 구원해주실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구원해주시는 사람들의 특징에 난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 것도 그런 생각을 부추겼던 것 같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 가난한 마음, 상한 마음, 절박한 마음…난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았다. 화목한 가정에서 부자는 아니었지만 부족함 없이 컸고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다 이루며 살았고 하나님을 찾게 된 이유도 힘들어서가 아니라 궁금해서였기에 난 스스로 구원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그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생각인지 깨달았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무리 착한 사람이나 아무리 악한 사람이나 그저 죄 속에서 신음하는 인간일 뿐인 것이고 그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하시기에 그 모든 사람들의 죄를 전부 다 책임져주신 것이다. 그 속에서 ‘난 아니야…난 해당이 안 될거야…’하고 있었다는 게 너무 어처구니 없었다. 그 제사는 이미 2천년 전에 드려진 제사이기에 이제와 내가 그 ‘우리’ 속에서 빠지고 싶어도 빠질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런데 한 가지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있었다. 지난 5년간 나를 통해 거듭난 사람들은 대부분 감격해서 울거나, 너무 좋아 웃거나,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하거나, 이제 죽음이 무섭지 않다며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는데 난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냥 ‘히10:10의 ‘우리’란 말 속에 내가 들어있네, 2천년 전에 내가 거룩해져버렸네’라는 깨달음 외에는 어떠한 감정의 변화도 없었다. 눅24:32처럼 가슴이 뜨겁지도, 사12:1처럼 기쁨이 넘치지도, 행8:36처럼 확신에 차지도 않았다. 고후13:5 너희가 믿음에 거하는지 시험하고 스스로 확증하라는 말씀때문에 난 일주일동안 아무에게도 나의 구원을 말하지 못하고 끝없이 스스로를 상담해봤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구원 여부에 대한 상담을 많이 했기에 다행히 내가 나 스스로를 상담할 수 있었다.Q: 아직도 의심이 남아있는가? A: 이제 이게 사실이 아니면 그건 하나님 책임이다 증거: 나 곧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구원자가 없느니라 사43:11Q: 만약 죽었는데 내가 죄가 남아있다며 지옥에 가면 어떡하지?A: 히10:10에 내가 거룩하게 되었다고 약속했다.증거: 주는 영원히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할 수 없으리라 딤2:13Q: 믿어지긴 했는데 왜 이렇게 간단하지?A: 모든 일은 하나님이 2천년 전에 미리 다 해놓으신것이기에증거: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요일4:10Q; 히10:10 한 구절 믿어졌다고 구원을 받아?A: 육체가 태어날 때 정자 하나만 난자에 들어가면 되 듯이 영혼이 태어날 때도 말씀 하나만 들어오면 된다.증거: 너희가 거듭난 것이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하나님의 살아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되었느니라그리고 깨달았다. 이 성경의 내용이 다른 사람들 얘기가 아니라 나와 하나님 사이의 얘기란 것을.너희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그 때에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사탄)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니라.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 앱2:1~9내가 이렇게 구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5년동안 내가 구원 받지 않았다는 것을, 거듭나지 않았다는 것을, 하나님 자녀가 아니라는 것을, 성령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 크리스천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장님이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 요9:41지난 5년간 내가 아무리 성경을 많이 알고, 아무리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생활이 올바르게 바뀌었어도 장님이라는 것을 알고있었기에 난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 아직 완벽한 죄사함이 믿어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다시말해 구원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을 받았다고,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아마도 본인이 구원을 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성경에 의하면 그것은 큰 죄이다.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심상히 (대충 살짝) 고쳐주며 말하기를 평화롭다 평화롭다 하나 평화가 없도다. 그들이 가증한 일을 행할 때에 부끄러워하였느냐? 아니라 조금도 부끄러워 아니할 뿐 아니라 얼굴도 붉어지지 않았느니라. 그러므로 그들이 엎드러지는 자(사탄)와 함께 엎드러질 것이라. 내가 그들을 벌하리니 그 때에 그들이 거꾸러지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렘6:14~15난 이제 백보좌 심판(계20:12)에 가지 않기에 지옥에 가지 않는다. 아니 갈 수가 없다.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요5:24하지만 난 아직 두렵고 떨린다. 나에겐 구원 받은 사람들이 받는 심판, 그리스도 예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그런즉 우리는 거하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 되기를 힘쓰노라.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드러나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고후5:9~10또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상 잘못 살 때 마다 아버지 하나님의 징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비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어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아요 참아들이 아니니라. 히12:7~8 빌 2:12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는 말은 열심히 노력해서 구원을 얻으라는 말씀이 아니다. 받은 구원을 잘 키워나가라는 말이다. 그래서 킹제임스 성경엔 Work out your own salvation으로 표현되어있고 그 번역본인 흠정역에는 ‘너희 구원을 일하여 드러내라’라고 되어있다.히브리서, 베드로전후서, 야고보서, 요한일서, 요한계시록 등은 우리 이방인 주수신자로 위해 쓴 글이 아니라 7년대환란에 복음을 전할 유대인 144,000들을 주수신자로 해서 쓴 글임을 명심해야한다. 이 편지들도 우리가 열심히 읽고 공부해야하지만 여기에 구원을 우리의 노력으로 얻거나 우리의 잘못으로 잃어버릴 수 있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는 구절들은 예수님의 아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위해 쓴 글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유대인들이 처한 상황은 우리와 달라서 구원에 관한 한 우리는 사도바울의 편지를 참고해야한다.베드로에게 역사하사 그를 할례자의 사도로 삼으신 이가 또한 내게 역사하사 나를 이방인에게 사도로 삼으셨느니라. 또 내게 주신 은혜를 알므로 기둥같이 여기는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도 나와 바나바에게 교제의 악수를 하였으니 이는 우리는 이방인에게로, 저희는 할례자에게로 가게하려 함이라 갈2:8~9할례자(유대인)로 부르심을 받은 자가 있느냐? 무할례자(이방인)가 되지 말며 무할례자로 부르심을 받은 자가 있느냐? 할례를 받지 말라 고전7:18난 지금 두렵다. 다른 거듭난 사람들에 비해 내 믿음이 너무나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세상 모든 씨들 중에 가장 작은 겨자씨를 비유해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으면 된다고 하셨다.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우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 눅17:6하나님께서 내게 확신이 넘치는 뜨거운 믿음을 주시지 않고 겨자씨 만한 믿음을 주신 것은 구원을 받고 교만해지거나 나태해지지 않게 해주시라고 기도한 것에 대한 응답이라 생각한다.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는 바울의 말씀처럼 내 안의 겨자씨가 큰 겨자나무가 되도록 ‘서로 사랑하라’라는 계명 아래 교제속에서 잘 커나가고 싶다.
2018.05.02 I 박현택 기자
'백상' D-1, 권위와 품격이 ★들의 참석률을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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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유해진[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수놓은 별들이 백상예술대상에 총출동한다.백상예술대상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제 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3일 오후 9시 30분 서울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다. 수상이 유력한 후보들만 참석하는 ‘참가상 시상식’이 아니다. 시상식의 높은 권위는 자연스럽게 지난 1년간 국내 드라마·영화·예능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스타들을 한데 모았다.이번 시상식에는 연예인 후보자 총 70명 중 무려 66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기에 시상자들과 감독·작가·제작사 대표 등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인원이 자리를 빛낸다.영화 부문 남자최우수 연기상은 후보에 오른 김윤석·마동석·송강호·설경구·정우성은 모두 참석한다. 화제작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촬영 중인 손예진과 tvN ‘미스터 션샤인’ 촬영에 한창인 김태리도 드레스를 입는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영화 ‘생일’을 촬영 중임에도 시간을 내 영화 부문 대상 시상자로 나선다. 또한 ‘박열’로 이미 9개의 신인상 트로피를 챙긴 최희서는 신인상과 최우수연기상 모두 후보에 올라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영화 부문도 신인상 후보들과 예능상 10명의 후보들, TV 부문 신인상과 조연상 후보에 오른 20명 모두 각각 바쁜 스케줄을 정리하고 삼성동 시상식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년도 수상자인 공유·서현진·송강호·손예진·김민석·이세영·류준열·이상희도 참석한다.손님들을 맞이하는 MC진의 조합 역시 믿음직스럽다. 3년째 마이크를 잡고 있는 ‘백상의 여인’ 배수지가 안방마님으로 나서고, 첫 MC를 맡는 박보검이 듬직하게 한켠에 선다. 노련한 베테랑 신동엽은 중심에서 전체 시상식을 조율할 예정이다.참석자와 MC 명단 만큼이나 기대되는 것은 백술예술대상이 보여줄 감동의 축하무대이다. 지난해 5월 열린 53회 백술예술대상는 영화·방송계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음지의 배우들에게 무대를 내주며 찬사를 받았다.이날 ‘나는 매일 꿈을 꾼다’라는 제목이 붙은 축하공연에는 33명의 배우가 무대에 올라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한명씩 등장한 이들은 누구도 유명하지 않은 ‘무명’배우이지만 우리가 사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한쪽 구석을 든든하게 받쳐 준 미래의 스타들이었다. 작품 속 활약상과 각각의 영상편지가 대형스크린에 그려지며 꿈과 희망을 노래한 이들의 모습에, 스타들도, 시청자도 울었다. 오랜 무명의 시간을 가진 유해진의 말 없이 얼굴을 감싸 쥔 모습은 모두의 가슴을 찡하게 했고, 지금은 톱스타 반열에 오른 류준열의 붉어진 눈시울도 마음을 울렸다. 천우희의 양볼 가득 흘린 눈물과 서현진의 열렬한 박수, 대배우 김혜수의 떨리는 눈빛도 모두 저마다의 가슴 속 사연을 대변하는 듯했다. 올해는 발레리나 김주원이 대중의 마음을 관통한 명장면에 맞춘 안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시상식에선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접근을 통해 ‘세상을 노래하는 음악과 춤’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표현한다.54회 백상예술대상은 TV 부문 대상·작품상(드라마·교양·예능)·연출상·극본상·예술상·최우수연기상(남·여)·조연상(남·여)·신인연기상(남·여)·예능상(남·여) 영화부문 대상·작품상·감독상·신인감독상·시나리오상·예술상·최우수 연기상(남·여)·조연상(남·여)·신인연기상(남·여) TV·영화 부문 인기상으로 나뉘어진다.JTBC PLUS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며, JTBC·JTBC2·JTBC4에서 오후 9시30분부터 생방송된다
2018.05.02 I 박현택 기자
 문재인 매트릭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
  • [춘추관에서] 문재인 매트릭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환송공연이 끝난 뒤 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작별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SF 영화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그 유명한 영화카피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기억을 입력·삭제한다는 충격적인 가상현실을 다룬 영화 ‘매트릭스’의 화제성 탓에 속편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치열했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인정한 건 영화 카피였습니다.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는 매트릭스의 카피 그대로입니다. 4월 27일 판문점에서 기나긴 하루를 보냈던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소회입니다. 윤영찬 수석은 정상회담 다음날 “다시 뒤돌아보니 크게 꿈틀거리는 세상의 중심 속에서 하루를 보낸 듯하다”면서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가 꿈인지 현실인지 살짝 헛갈리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자의 ‘호접몽’이 떠오를 정도의 극적인 변화입니다. 한반도 지형은 급변의 연속입니다. 전쟁 위기는 어느덧 평화의 봄바람으로 바뀌었습니다. 한마디로 상전벽해입니다.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습니다. 이제 하루라도 남북·북미관계 뉴스를 챙기지 않으면 도대체 뭐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밑바닥에서부터 거대하게 꿈틀거리는 한반도의 지각변동은 ‘매트릭스’의 가상현실과도 닮아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연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연으로 나설 ‘한반도 매트릭스’는 이제 곧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단 하나는 무조건 확실합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트럼프·김정은, 전쟁불사 말폭탄…“어르고 달래고” 文대통령의 진정성“트럼프 대통령이 미쳤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쳤다(?).”최근 북미관계의 변화를 보면 믿을 수 없는 일들의 연속입니다. 돌이켜보면 북미대화를 하겠다는 두 사람이 진짜 김정은과 트럼프가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실제 트럼프와 김정은은 지난해까지 ‘전쟁 불사’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미치광이 △병든 강아지 △늙다리 미치광이 △골목깡패 등등 말폭탄을 거리낌없이 주고받았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ICBM 발사 도발이 지속되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습니다. 북한은 미국 본토 핵타격을 위협했습니다. 미국도 북한 선제타격 카드를 만지작거렸습니다. 한반도는 전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유치찬란한 상호협박도 있었습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역시 “나에겐 더 큰 핵 단추가 있다”며 맞받았습니다. 북미갈등이 거칠어지면서 진퇴양난에 내몰린 것은 문 대통령이었습니다. 북한은 대한민국을 상대하지 않고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원했습니다. 전작권도 보유하지 못한 우리는 건너뛰겠다는 태도였습니다. 미국도 한미공조를 강조하면서도 문 대통령의 유화적인 대북접근법을 다소 못마땅해하는 눈치였습니다. 국내 보수세력들은 ‘주사파가 장악한 청와대 탓에 한미동맹이 흔들린다’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베를린구상은 휴지통에 처박히고 코리아패싱은 유행어가 됐습니다. 이상하게 올해 들어 모든 게 변했습니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대화의 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변덕스럽고 괴팍한 지도자라는 혹평을 들었던 두 사람을 설득한 건 문 대통령입니다. 진정성이 통한 것일까요? 북한은 공개적으로 핵동결과 비핵화 의지를 밝혔습니다. 미국도 한미군사훈련 연기에 동의했습니다. 평창 이후 문 대통령의 승부수였던 대북·대미특사 카드는 성공을 거뒀고 북미는 손을 잡았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은 판문점 개최가 유력한 가운데 초읽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후 외신은 문 대통령을 △위대한 협상가 △전술의 달인 △외교의 거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통역이 필요없는 정상회담을 보다”… 文·金 ‘2018 남북정상회담’ 대성공남북정상회담은 성공이 예정된 회담이었습니다. 보통 정상회담은 당사국간 최고 수준의 외교적 행위입니다. 사실 정상회담 합의 자체가 이미 절반의 성공입니다. 이는 회담 성과를 최대치로 높이기 위해 양측 실무진이 치열한 물밑조율을 벌이기 때문입니다. 최고 히트작인 ‘도보다리 산책’과 ‘숲속 벤치 정상회담’은 회담 전날까지 남북 양측이 진통 속에 합의한 옥동자였습니다. 아울러 남북정상은 판문점선언에서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군사적 긴장해소와 단계적 군축 실현 △올해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한반도 비핵화 공동목표 등 굵직한 합의로 이끌어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통역없는 정상회담’이었습니다. 남북은 말이 같았기 때문에 별도 통역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메시지만이 아니었습니다. 단 한 장의 사진이 모든 걸 보여줬습니다. 문재인, 김정숙, 김정은, 리설주 등 남북정상 부부가 서있는 모습은 마치 시부모와 아들 내외가 함께 하는 느낌을 줬습니다. 이후 모든 게 하루아침에 달라졌습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정은에 대한 이미지는 수직상승했습니다. 핵으로 국제사회를 위협한 ‘공공의 적’에서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 파트너’로 변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회담 이후 “솔직 담백하고 예의 바르다”는 인물평을 남겼습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가장 비싼 외교가 가장 싼 전쟁보다 낫다”는 격언을 그대로 증명해줬습니다. 과거 남북간 합의가 휴지조각이 된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지나친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있습니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6.15 남북공동선언의 경우 김대중 정부 임기 중반의 합의였다는 점과 이후 DJP연대 붕괴로 레임덕에 처하면서 탄력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10.4 정상선언의 경우 참여정부 마지막해 합의라는 점과 대선참패에 따른 정권교체로 이행이 쉽지 않았습니다. 판문점선언은 전혀 다릅니다. 문재인정부 출범 만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대통령 지지율도 강력합니다. 정상회담 성공 여파로 꿈의 지지율 80%를 기록 중입니다. 지방선거 역시 싹쓸이 압승이 예고돼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김정은의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을 국제사회, 더 직접적으로 한반도 문제 최대 당사국이 미국이 보장한다는 의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정희 ‘7.4남북공동성명’ 노태우 ‘남북기본합의서’ 정신 외면하는 보수딱한 것은 일부 보수세력의 태도입니다. 여전히 외눈박이 시선으로 남북관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실패로 막을 내렸던 ‘평양올림픽’ 프레임 그대로입니다.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시기와 세부방법이 없다는 비판은 다소 억지스럽습니다. 북핵문제는 기본적으로 북미 양자간의 문제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의 예비 또는 사전회담 성격이라는 점에서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을 100% 오픈할 수도 없습니다. 보수세력의 비판에 청와대도 반격을 가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할 것이다.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는 김정은의 정상회담 발언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특히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 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한다”는 김정은의 발언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1일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유엔의 참여를 공식 요청하는 등 비핵화 속도전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대로 가면 보수는 6월 지방선거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대오각성이 없다면 자유한국당은 창당 이래 최악의 선거참패를 기록할 것입니다. 선거 이후 당의 공중분해는 예정된 수순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 보수세력은 지금보다 더 좋은 정치적 환경에서도 유연한 사고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에서 이념 기반의 반공보수를 버리고 실용 기반의 시장보수를 자처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2012년 대선에서 김종인 영입을 통한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 등 과감한 좌클릭을 내세워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보수는 여전히 여론왜곡과 샤이보수를 주장하면서 지방선거 선전을 다짐합니다. 그러나 “글쎄요”입니다.보수세력이 남북문제에 늘 비타협적인 강경노선을 견지한 건 아닙니다. 역대 보수정권에서도 남북문제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준 사례는 많습니다. 박정희정권의 7.4남북공동성명과 노태우정권의 남북기본합의서가 대표적입니다. 7.4남북공동성명에는 ‘외세에 의존하지 않은 통일의 자주적 원칙’이 있습니다. 판문점선언에 만약 ‘외세에 의존하지 않는’이라는 문구가 있었다면 “주한미군을 철수시켜서 북한에 나라를 통째로 넘긴다”는 비난이 나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군사정권 후예라는 노태우정부마저도 상대적으로 유연했습니다. 분단 이후 남북의 모든 합의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불러도 전혀 아깝지 않을 ‘남북기본합의서’를 만들어냈습니다. 전두환 정권마저도 버마 아웅산테러 사건 이후 남북대화에 나선 적이 있습니다. 현 보수세력은 왜 반면교사로 삼지 않을까요? 백번을 양보한다 해도 의문은 남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비핵화 합의가 불완전하고 못마땅하다면 그들은 왜 지난 9년의 집권 기간 동안 북핵문제 해결은 물론 남북관계에서조차 의미있는 진전을 전혀 이뤄내지 못했을까요? 궁금한 것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보수의 반응입니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주사파 딱지’를 붙일 수 있을까요?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보”…문재인의 꿈은 ‘개마고원 트레킹’급변하는 한반도 지형의 끝은 ‘노벨평화상’입니다. 대한민국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다시 한 번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주인공은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인권변호사 출신에 민주화운동 경력은 물론 한반도 평화 중재자라는 실적이 있습니다.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할 수 있지만 전후상황은 유리합니다. 전쟁위기→한반도 해빙→남북·북미정상회담→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이라는 평화로드맵의 설계자이면서 실천가이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선례도 있습니다. 199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피로 점철된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종결시킨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과 라빈 총리였습니다. 1994년 김영삼·김일성의 남북정상회담이 예측불허의 변수로 무산된 것처럼 북미정상회담 직전에 비슷한 종류의 대형악재만 없다면 문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은 사실상 확정적입니다. 관심은 문재인 단독수상이냐 김정은·트럼프와의 공동수상이냐 정도입니다. 물론 그림은 문재인·김정은·트럼프 3명의 공동수상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트럼프의 경우 인종차별이나 여성혐오 논란이, 김정은의 경우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이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노벨상에 관심이 없습니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노벨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노벨상을 양보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꿈은 ‘백두산 트레킹’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환송만찬 환영사에서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소박해 보이지만 사실 4년여 뒤에 실현될 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일들입니다. ‘대통령 문재인’이 아닌 ‘자연인 문재인’이 백두산 트래킹을 한다는 건 일반 국민들도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한 ‘한반도 평화’가 ‘노벨상 수상’보다 더 좋은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재인 연출, 김정은·트럼프 주연의 ‘한반도 매트릭스’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길입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2018.05.02 I 김성곤 기자
'젊음 좇아' 한남으로 홍대로…중견갤러리 심상찮은 외출
  • '젊음 좇아' 한남으로 홍대로…중견갤러리 심상찮은 외출
  • ‘가나아트 한남’의 개관전 전경(왼쪽)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호텔’의 개관전 전경. 20대 작가인 1991년생 장유희의 회화·입체작품을 걸고 세운 승부수로 가나아트는 그간의 묵직한 무게감을 한방에 들어냈다. 문화흐름의 급류타기를 반복해온 아라리오갤러리는 또다른 야심작을 만들고 1980년 초반생인 아시아작가 7명을 채웠다(사진=가나아트·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장면 하나. 1983년 개관했다. 간판은 ‘가나화랑’으로 걸었다. 5년 뒤인 1988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둥지’를 마련하고 몸집을 다졌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꼬박 40년이었다. 이름도 바꾸고 대표도 바뀌었지만 한 번의 외도 없이 한 곳을 지켰다. 인사동·삼청동을 거쳐 청담동·부암동이 뜨든 말든 꿈쩍도 안 했다. 자리만 지켰나. 묵직한 무게감을 가진 작가를 선호하는 취향도 그대로였다. 어찌 보면 우직하고 달리 보면 고지식했다. ‘가나아트’ 얘기다. #장면 둘. 태생부터 특이했다. 천안이 고향이니. 1989년 아라리오화랑으로 개관한 뒤 2002년 충남 천안시에 당시로선 국내 최대 규모라 할 문화공간을 마련했다. 독특한 행보는 그치지 않았다. 3년 뒤인 2005년 중국 베이징에 지점을 내고, 그 이듬해인 2006년 드디어 서울로 입성, 종로구 소격동에 서울점을 냈다. 이후도 참 변화무쌍했다. 2014년 베이징점을 상하이로 이전, 2011년 서울 청담동에 지점을 냈다가 접기도 하는 등. ‘아라리오갤러리’ 얘기다. 성격과 보폭은 다르지만 미술계에선 이미 선굵은 입지를 구축한 두 중견갤러리. 이들이 올봄 심상찮은 발을 뗐다. 각각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사관로, 마포구 서교동 홍대입구에 새 지점을 내고 ‘변화’를 예고한 거다. ‘가나아트 한남’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호텔’이다. 가나아트로선 첫 지점인 2호점이고, 아라리오갤러리는 공식적으로 4호점이다. 두 갤러리가 선택한 장소가 말해주듯 목적은 하나다. ‘젊음 저격’. 젊은 작가와 트렌드, 관람객을 좇아 갤러리가 회춘하겠다는 뜻이다. ‘청년·실험·도전·치기·모험’에 목말랐던 이들이 혈기 꿈틀대는 핫플레이스에서 제대로 판을 벌리겠다는 의지기도 하고. △27세 개관작가로 승부수 ‘가나아트’ 펜을 기관총처럼 든 인물(‘2016년이 끝나간다’ 2018)이, 달랑 머리뿐인 생선을 올린 식탁(‘생선머리’ 2018)이 보인다. 제각각 다른 시각을 가리키는 시계머리를 따온 그림(‘멀티플 클락’ 2016)을 지나니, 붉은 벽돌 패널에 ‘아빠사랑’이라 적은 노트며 물감이니 연필 따위가 붙은 입체작품(‘난 아빠를 사랑해’ 2017)이 기다린다. 마치 어린아이가 낙서하듯 펼쳐놓은 작품들은 순수하다고 해야 할까 단순하다고 해야 할까. 장유희의 ‘빵과 잼’(2016). 57×75.5㎝ 종이에 오일·그래피티를 섞어 완성했다. 잼을 바른 식빵과 바르지 않은 식빵, 이 소소한 일상의 풍경이 작가의 주요 콘셉트다(사진=가나아트).가나아트 한남이 개관전으로 선택한 작가는 1991년생 장유희(27)다. 자유분방한 표현력 하나로 가로세로 150㎝를 넘긴 100호 대작, 세라믹 재료의 아기자기한 조각을 오가는 ‘젊디젊은’ 작가다. 미국서 유학 중인 20대 작가가 국내서 연 이번 첫 개인전의 타이틀은 ‘해야 할 일’. 30여 점의 회화·입체로 꾸린 전시내용은 타이틀이 말해주는 그대로다. 하루의 계획과 생각에 대한 기록 등을 스케치로 확장하고 작품으로 연결했다는 것. 오죽하면 시계그림의 시침·분침이 가리키는 것도 그저 기상·식사·취침시간이라고 할까. 결국 일상의 소소한 소품과 메모, 그 위에 붙인 상상력 등이 작가가 형상화한 작품의 전부인 셈이다. 장유희의 ‘멀티플 클락’(2016). 제각각 다른 시각을 가리키는 시곗바늘이 의미하는 시간은 다. 기상·식사·취침시간 등 ‘일상’ 그뿐이다(사진=가나아트).남다른 비중의 중장년작가 세우기에 주력해왔다. 그러던 가나아트가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용기’를 낸 건 역시 장소영향이 크다. 이태원·해방촌을 끼고 있는 가나아트 한남은 ‘사운즈 한남’이란 복합문화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식당·카페·꽃집·서점·갤러리 등 14개의 상업시설이 14채의 주거공간을 떠받든 새로운 콘셉트의 건물이다. 이 안에서만큼은 장소가 상징일 터. 그러니 굳이 넓을 필요도 없다는 듯, 갤러리는 예상을 깬 60㎡(약 18평)의 아담한 규모다. 이정용 가나아트 대표는 “그간 무게감이 가둔 가나아트의 이미지를 벗겨내는 데 힘을 쏟았다”며 “여가·예술·거주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문턱 낮춘 미술의 대중화를 시도해 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개관은 했다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은 바쁠 수밖에. ‘젊음’은 그에겐 아직도 생소한 영역이다. 이 대표는 “튀는 작가, 국내외서 동시에 통할 젊은 작가를 계속 찾고 있다”며 “내년쯤 돼야 제대로 된 기획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복합문화공간인 ‘사운즈 한남’에 첫 지점을 낸 ‘가나아트 한남’의 개관전 전경. 60㎡(약 18평)의 아담한 규모로 문턱을 한껏 낮췄다(사진=가나아트).조짐은 좋다. 개관전에 걸고 세운 작품들이 ‘솔드 아웃’으로 가는 모양이다. 작품을 산 이들은 30대 후반부터 40대 중반이 대세. 기존 가나아트의 컬렉터와는 확연히 다른 세대란 점도 일단 ‘성공’이다. 전시는 5월 27일까지. △홍대문화 본질 찾겠단 야심 ‘아라리오갤러리’ 430㎡(약 130평)의 운동장만한 공간에 파닥파닥 뛰는 젊음이 놓였다. 대형회화가 보이고 10분이 넘는 영상에다가 금붙이가 번쩍거리는 조각, 하다못해 사진에 자수를 놓은 기발한 설치작품도 보인다. 일본(아츠로 테루누마·아사미 키요카와), 인도네시아(우지 하한), 중국(쉬바청), 한국(김인배·권하윤·돈선필) 등 아시아작가 7명이 30여 점을 출품한 전시 타이틀은 ‘기억하거나 망각하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호텔의 개관전에 나온 일본작가 아사미 키요카와의 사진설치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2017). 도쿄거리에서 만난 이들을 카메라에 담아 인화한 뒤 자수로 가면을 만들고 장식을 붙였다. 사진액자, 입구의 커튼도 모두 작가의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호텔이란 다소 긴 이름의 공간은 홍대입구 옛 서교호텔을 리모델링한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 지하 1층에 마련했다. 예술·패션·음식을 파트너십으로 삼았다는 신개념호텔과의 콜래보레이션인 셈이다. 그런 만큼 아라리오 라이즈가 지향하는 취지는 분명하다. ‘홍대’란 청년문화의 정신·지리적 본류를 되찾는 동시에 젊은 미술작가들의 실험·고민을 끌어안겠다는 거다. 문화흐름의 급류에 발빠른 올라타기를 반복해온 아라리오갤러리의 또 다른 야심작이다. 개관전은 1980년대 초반생인 30대 작가들이 주축을 이뤘다. 쉬바청은 도박에 미쳐가는 중국사회를 비난하는 ‘생존과 운명’(2016)이란 길이 8m짜리 대작그림을 걸었다. 시선은 현실에 두되 만화적 상상력을 끌어들여 뒤틀린 인간상을 묘사한 ‘풍자화’다. 사회현실 풍자는 아츠로 테루누마가 그린 ‘보이지 않는 노조미의 비전 콤플렉스’(2017)에도 고스란히 박혔다. 잠만 깨면 보이는 과한 자극에 이제 그만 눈을 감고 싶다는 작가의 탄식이 꽉 들어찬 작품이다. 중국작가 ‘쉬바청’의 ‘생존과 운명’(2016). 가로가 8m, 세로가 2.2m에 달하는 대형그림으로 도박에 미쳐가는 중국사회를 비난하고 풍자했다. 현실과 상상으로 뒤엉킨 인간상이 적나라하다(사진=아라리오갤러리).도쿄거리에서 만난 이들을 촬영해 인화한 뒤 굳이 자수로 가면을 만들고 장식을 붙여 ‘도쿄몬스터’로 세우기도 했다. 아사미 키요카와의 사진설치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2017)다. 대형 쓰레기통에 온갖 금붙이쓰레기를 ‘버린’ 한국작가 돈선필의 ‘오와콘’(2018)도 눈길을 끈다. 버린 것은 물건이지만 놓은 것은 기억이란 발상. 아라리오 라이즈의 개관으로 아라리오갤러리의 전시라인업은 자연스러운 영역구분을 할 모양이다. 한국미술사의 굵직한 의미는 천안에 두고, 원로·중견작가는 소격동으로, 젊은 글로벌작가의 도전적인 문제작은 홍대로 헤쳐 모으는 식이다. 전시는 6월 17일까지. 한국작가 돈선필의 ‘오와콘’(2018). 대형 스레기통에 번쩍이는 금붙이쓰레기를 모았다. 악기·컵·꽃·빗자루까지, 버린 것은 물건이지만 놓은 것은 기억이란 발상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18.04.30 I 오현주 기자
'H.O.T 댄서 출신' 진이형 "즐거우려면 땡겨주세요~"
  • 'H.O.T 댄서 출신' 진이형 "즐거우려면 땡겨주세요~"
  • 진이형(사진=GH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무대로 저를 ‘땡겨’ 주신다면 요즘 남자 트로트 가수들 중 가장 역동적인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지난 24일 싱글 ‘땡겨(사랑의 방아쇠)’를 발표하고 데뷔한 신인 트로트 가수 진이형(박성진·40)은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가장 역동적’이라는 수식어가 허투로 들리지 않았다. 진이형이 윤건이 이끌었던 아이돌 그룹 ‘팀(TEAM)’ 출신이면서 더 이전 H.O.T와 터보, 룰라, 디바 등의 댄서로 활약했기 때문이다.“어려서부터 주위에서 ‘트로트 필’이 난다는 얘기들을 많이 들었어요.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박상철 선배님의 ‘무조건’이 18번이었거든요.”스스로 ‘트로트 필’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무조건’을 부르며 분위기가 고조되는 걸 즐겼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위에 댄스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 노래방에 가도 댄스곡 일색이다 보니 진이형이 마이크를 잡으면 분위기는 달라졌다.트로트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팀 해체 이후 ‘트로트 나이트킹’이라는 4인조 트로트 그룹에서 활동했다. 현재 소속사 GH엔터테인먼트에서 트로트 가수를 뽑는다는 얘기에 오디션을 거쳐 기회를 잡았다. 2년 전, 마흔살이 코앞인 나이도 무대에 대한 꿈을 막지는 못했다.진이형(사진=GH엔터테인먼트)진이형은 “오디션을 보고 나서 면접을 하는데 ‘트로트는 (아이돌과) 바닥이 다른데 견딜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며 “과거 트로트 나이트킹으로 활동을 할 때도 나는 무대가 없으면 시장바닥에서라도 공연을 하기를 원했다. 무대가 너무 재미있고 그 기회가 소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에게나 맞는 옷이 다르다는 생각”이라며 “트로트가 내게는 딱 맞는 옷 같다. 특히 댄스 트로트인 ‘땡겨’를 처음 받고 ‘기가 막힌 노래를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땡겨’는 작곡가 양주가 작곡, 작사, 편곡까지 맡은 곡이다. 밝고 경쾌한 록디스코 풍의 노래로 현란하고 펑키한 기타와 브라스 연주,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대중이 다양한 상황에서 많은 의미로 흔히 쓰는 ‘땡겨’라는 단어가 반복되며 중독성을 확보했다. 진이형은 “‘내가 어떻게든 땡겨줄 테니까 따라오라’는 내용의 가사가 재미있는 노래”라며 “마초 스타일이지만 리듬이 부드럽고 가사도 예쁘다. 리더십 강한 남자의 노래”라고 설명했다.20세에 팀으로 데뷔했고 30세에 트로트 나이트킹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40세가 돼 솔로 트로트 가수 활동에 나섰다. 명리학에서는 사람의 대운이 10년 주기로 바뀐다는데 이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시점에 섰다. 3번째 도전에서 만족스러운 열매을 얻을 수 있을까?“주위 분들은 즐거운 자리가 있으면 빼놓지 않고 저를 부르세요. 저를 보면 더 흥이 나고 즐거워진다고요. 많은 대중에게도 그런 즐거움을 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나름 오래 준비를 한 만큼 보여드릴 자리가 많았으면 합니다.”
2018.04.29 I 김은구 기자
  • [오은석의부동산재테크]부자 되고 싶으면 그렇게 살지 마라
  • 우리는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현재보다 더 나은 삶, 그리고 자식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물려주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 자유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부터 그 방법은 알았으나 꾸준하게 실천을 하지 못하는 사람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꿈을 현실로 바꾼 사람은 많지 않다.‘그냥 꿈만 가지고 열심히 살다보면 모든 것이 해결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이루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그런 과정을 거친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나는 경제적 자유로운 삶을 진심으로 바라는 이들에게 강의 때 꼭 이런 말을 한다.“여러분의 자산과 생활패턴이 작년과 올해가 같다면, 내년도 올해와 다르지 않을 것이고, 5년 전과 올해가 별 반 차이가 없다면 5년 후도 올 해와 별 반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당신이 무엇인가를 배우고자 하거나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많은 시간을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골프나 수영, 테니스 등 운동을 배우고자 한다면 매일 한 시간 이상씩 꾸준히 운동을 해야 실력이 향상되는 것처럼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한다면 매일 한 시간 이상씩 꾸준히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우리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저축, 펀드,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재테크를 하고 있다.목표가 경제적 자유이며, 그것을 얻기 위한 수단이 바로 다양한 재테크다.그런데 본인이 하고 있는 재테크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없다면 목표가 아닌 방향이 잘못된 것이다.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잘 아는 재테크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나를 포함해 내 주변에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된 사람들은 보면 자신이 잘 아는 재테크보단 부자가 하고 있는 재테크를 벤치마킹하며 자신의 상황에 맞게 따라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은데, 부자가 되고 싶은데, 일도 재테크 공부도 열심히 하는데 나는 왜? 그들처럼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지 못하는 걸까?바로 방향이 잘못된 것이다. 지난 2월 KEB하나금융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KEB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손님 중 8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2018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50.6%는 부동산 자산이 차지했으며 금융자산은 43.6%를 차지했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거주용 주택, 토지, 투자목적 주택 순으로 나타났으며, 금융자산 중에서는 예금과 현금성 자산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보험 및 연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순으로 나타났다.사람들은 이런 부자와 관련된 내용이나 기사를 보면 관심을 갖지 않거나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며 선을 긋는다. 그 사람은 평생 지금과 같은 삶을 살 수 밖에 없다.그게 싫다면 부자의 포트폴리오와 나의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보면서 무엇을 개선해야 하고 지금 내가 무엇을 공부하며 준비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한다. 그리고 생각이 정리되었다면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 이문열 작가의 ‘젊은 날의 초상’ 중에 이런 문구가 있다. ‘후회하기 싫으면 그렇게 살지 말고, 그렇게 살거면 후회하지 마라’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 그러나 미래는 바꿀 수 있다.현재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미래의 삶은 달라진다.후회할 삶을 살지,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 지금이라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결국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 오은석 ‘직장인 재테크, 우리는 부동산으로 투잡한다’의 저자로서 ‘북극성주’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21년차 부동산고수다. 다음 카페 ‘북극성’을 통해 9만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투자 노하우를 전파하며 멘티들이 시행착오 없이 투자하고 경제적 자유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얻은 수입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018.04.28 I 전재욱 기자
"南北 사람들.." 트럼프, '종전' 넘어 '평화체제' 구축 시사(종합)
  • "南北 사람들.." 트럼프, '종전' 넘어 '평화체제' 구축 시사(종합)
  • 사진=AP연합뉴스[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을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 “한국 전쟁은 끝날 것이다!(KOREAN WAR TP END!)”고 말했다. 또 “북한과 남한, 한국의 모든 사람이 언젠가 화합과 번영, 평화 속에서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그리고 그 일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6·25 정전협정의 당사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것으로, 늦어도 6월에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합의와 동시에 평화체제 구축작업도 함께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면서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라는 트위터 문구를 대문자로 표기, 특별히 강조했다. 이와 관련, AP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이 끝났다’는 걸 선언했다”며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다.이후 트럼프는 평창동계올림픽 미국대표 선수단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내가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시작할 때 사람들은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두 가지 대안이 있다고 했다. 북한이 원하는 것(핵무기)을 갖게 놔두거나 전쟁을 하는 것이다”며 “지금 우리는 어느 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대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몇 주 내에 만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 지역과 한반도 전체를 비핵화하려고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핵무기가 없고 모든 한국인이 함께 살 수 있고 꿈을 나눌 수 있는 한반도에서 올림픽 선수들이 경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앞서 트럼프는 트위터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격렬한(Furious) 한 해가 지나고 남북 간 역사적인 만남이 일어나고 있다”며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오직 시간이 (결과를) 말해줄 것”이라고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중국을 향해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내 좋은 친구인 시진핑 주석이, 특별히 북한과의 국경에서 미국에 큰 도움을 줬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며 “그가 없었다면 더 길고 힘든 과정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정책의 골간인 ‘최고의 압박’ 작전을 펴면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해왔다.다만,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한 데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비핵화 합의’는 북·미 간 이뤄져야 하는 사안인 만큼,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최대한 언급을 자제,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는 전날(26일)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프랜즈’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며 정상회담 준비작업이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장소 및 시기와 관련, 그는 “3~4개 날짜와 5개 장소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장소는 싱가포르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2018.04.28 I 이준기 기자
文대통령 "김정은, 나 퇴임하면 백두산·개마고원 여행권 보내주지 않겠나"
  • 文대통령 "김정은, 나 퇴임하면 백두산·개마고원 여행권 보내주지 않겠나"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위한 환영만찬에서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을 말하며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3층 연회장에서 김 위원장 내외 등과 환영만찬을 개최했다.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건배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문 대통령은 건배사를 제의하며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주시리라고 믿는다. 내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지 않겠나?”라고 말해 장내 웃음을 자아냈다.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하지만 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니라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함께 잔을 들어주시길 바란다. 북측에서는 건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저는 ‘위하여’를 함께 외치는 것으로 하겠다”며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를 외쳤다.
2018.04.27 I 박지혜 기자
文 "군사분계선 넘는 金 모습에 盧 떠올라"
  • 文 "군사분계선 넘는 金 모습에 盧 떠올라"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판문점 공동취재단·고양=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을 보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올랐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것을 보며 11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던 모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그는 “그때 우리는 그렇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오며 남과 북을 가로막는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희미해져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 후 10년 우리는 너무나 한스러운 세월을 보냈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장벽은 더욱 높아져 철벽이 됐다”며 “김 위원장의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를 표했다.이어 “분단의 상징 판문점은 오늘 세계 평화의 산실이 됐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진심을 다해 대화했다. 마음이 통했다. 우리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 공존하는 새 길을 열었다”고 판문점 합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우리 민족의 운명을 주도적으로 결정해 나가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함께 받아 나가야 한다는 데 함께 인식을 같이 했다”며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어갈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우리가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김 위원장과 나는 정기적 회담과 직통전화로 대화하고 의논하며 믿음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됐다”며 “우리가 함께 손잡고 달려가면 평화의 길도, 번영의 길도, 통일의 길도 성큼성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제 이 강토에서 살아가는 그 누구도 전쟁으로 인한 불행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영변의 진달래는 해마다 봄이면 만발할 것이고 남쪽 바다의 동백꽃도 걱정 없이 피어날 것”이라며 평화체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그는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 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김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느냐”고 반문하며 “하지만 나에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말미에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로 환영사를 마무리했다.
2018.04.27 I 한광범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65년 만에 'DMZ의 봄' 왔다
  •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다음은 27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65년 만에 ‘DMZ의 봄’ 왔다-남북정상,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의 소나무’ 심는다-반도체만 11.5조…삼성전자 실적 신기록-오늘, 세계가 판문점을 주시한다-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줌인&-“지원 없으면 철수” 압박 월가 출신 ‘냉혹한 해결사’-‘현대차그룹 지주회사로 지배구조 개편’ 엘리엇 요구에 따르면 공정거래법 위반”-“가계대출 연체액, 5년 만에 증가 돌아서”△오늘 남북정상회담-文, MDL 걸어 넘어온 김정은과 악수…도보다리 걸으며 친교 다져-‘음악 공통분모’ 남북 퍼스트레이디 첫 회동 이뤄질까△오늘 남북정상회담-비핵화 접점 찾고 종전선언 논의…정상회담 정례화 가능성도-“베를린 구상은 잠꼬대” 北 비하했지만…평창서 대화 물꼬 터-2000년 남북 정상회담 성사 주역 박지원 의원의 제언△오늘 남북정상회담-DMZ에 갇히고 휴전선에 갈라진 ‘궁예의 꿈’…남북 하나 될 날만 그리네-중무장한 비무장지대…남북, 감시초소 철수 합의할까△오늘 남북정상회담-2000년 ‘화해’, 2007년 ‘교류·협력’…이번엔 ‘한반도 냉전 종식’-민주·평화·정의 “한반도 평화의 시대 여는 날” 한국·바른 “평화쇼 안돼, 북핵폐기 이끌내야”-‘동북아 주도권 놓칠라’ 개입명분 찾는 러 ‘재팬 패싱, 현실 드러나’ 심기 불편한 일본△오늘 남북정상회담-스위스식 감자전, 달고기 구이…‘스토리’ 있는 메뉴로 이야기 꽃 피운다-1951년 휴전회담부터 지난해 귀순병사까지…분단의 상징-세부일정 브리핑부터 질문 공세…취재 열기 벌써 후끈-프란치스코 교황 “남북 정상의 만남, 한반도와 세계 평화 보장할 것”△오늘 남북 정상회담-4자회담 마중물 역할해 영구적 평화 계기 마련을-中 ‘주한미군·사드 철수 주장 힘 잃을라’-美 ‘文정부, 완전한 비핵화 길 잘 닦을까’△정치·경제-“아웃링크 검토하겠다”는 네이버…또 미봉책 땐 與野 ‘강력 입법 규제’ 예고-‘연 3% 성장’ 올해도 무난할 듯 더 밝아진 ‘금리 인상 깜빡이’-“이번엔 오거돈이로 바까야제”…“미워도 서병수 한번 더 찍을라꼬”-정부 에너지 전환 논의기구 “유류세 개편 검토”…경유세 오르나-승용차·정유·맥주…‘소수 대기업 독점’ 여전△금융-‘前 회장 vs 반대파’…대구은행장 선출 ‘진흙탕’-46년 만에…KB국민은행 명동 본점시대 마감-고금리 저축은행 대출에 ‘예대율’ 족쇄-신한銀 캄보디아 현지 법인 프놈펜 금융 중심지로 옮겨△산업&기업-中 우수 스타트업 찾아…발로 뛴 정의선-비수기에도 D램값 하이킥…삼성전자 ‘질주’-손정식 “삼성 노조와해 공모 의혹 송구”-환율 강세에 파업까지…실적 반토막 난 현대차-TV·생활가전 훨훨…LG전자, 9년 만에 ‘1조 클럽’-모비스 “미래車 핵심부품 키워 매출 2배로”△산업-日, 해적사이트 차단 나서는데…韓은 ‘웹툰 도둑질’ 팔짱만-네이버 댓글수 제한에도 전체 댓글량은 변화 없어-IoT로 온도·습도 분석…SKT, 감자 농가 스마트화 돕는다-데이터 시각화로 빠른 대응 가능 안랩, 보안 신제품 EDR 출시△소비자생활-中롯데마트 매각 급물살…‘선양 프로젝트’ 부활하나-카스, 안정환과 러시아월드컵 응원해요-유통가, 벌써 여름이 성큼△중소기업·벤처-‘인고의 26개월’ 끝나려나…개성공단 입주기업 “재가동 불씨라도 살렸으면”-로봇이 수십종 포장 척척…中企 인건비 부담 뚝-MRO 전문기업 서브원, 해외 매출 年 1조원 돌파△증권&마켓-돌아온 外人,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 담았다-“딥러닝 활용 AI헤지펀드 연내 출시 보다 발전된 투자기법 보여줄 것”-“들뜬 남북 경협株…테마성 움직임 주의해야”-오너家 갑질 추가폭로에…대한항공 주가 ‘휘청’△증권-한화종합화학 품은 베인캐피털, 한화에 ‘힘’ 보탠다-딜로이트안진 ‘부동산 컨설팅’ 사업 확대-미래에셋대우, 홍콩 ‘더센터’ 빌딩에 3238억원 투자-‘美 항암 신약 개발사’ 네오이뮨텍, 내년 코스닥 상장 추진△여행-7000만년 우두커니…한반도 지킨 ‘서해의 독도’-IT·스토리텔링 입은 관광…‘아이디어 톡톡’ 벤처 72곳 선정△스포츠-윤채영 “日선 힘든 스코어…韓선수들 실력 좋네요”-일본에선 올해도 ‘안신애 앓이’-개인 최다 6볼넷…커쇼 충격의 패전-‘라건아’ 라틀리프 현대모비스 복귀…“3년 만에 고향 가는 기분 좋아요”-레알, UEF A챔스 3연패행 순항△오피니언-‘판문점 선언’을 기대한다-납북 합성밀 개발 손잡자-기업도 ‘남북 화해시대’ 준비 서둘러야△부동산-南北 해빙 무드…파주·강화 SOC사업 ‘봄바람’-“깡통전세 될라”…전세보증보험 가입 급증-태백산 국립공원이 눈앞에 ‘태백 장성 동아 라이크 텐’△사회-김정은이 진짜 온다고…달라진 분위기 반갑지만 왠지 불안-안태근 등 7명 기소했지만…‘셀프수사’ 한계 보인 檢성추행조사단-‘경평축구’ 부활하나…박원순 시장 방북 추진-‘靑문서유출’ 정호성 징역 1년 6월형 확정
2018.04.26 I 전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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