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200건

BTS 7人의 '칼군무'·4만 아미들의 '떼창'..美심장 '강타'(종합)
  • BTS 7人의 '칼군무'·4만 아미들의 '떼창'..美심장 '강타'(종합)
  • 방탄소년단의 미국 팬들이 6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북미투어 마지막 공연을 보기 위해 뉴욕 퀸즈의 시티필드를 에워싸고 있다. 사진=이준기 특파원[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BTS! BTS! BTS!” “Oh my god! We got BTS!” 미 동부시간 6일 오후 7시10분 뉴욕 퀸스의 ‘시티필드’ 스타디움. 슈퍼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모습을 드러내자, 4만여명의 ‘아미’(ARMY·BTS 팬클럽 명칭)들은 고막이 찢어질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 첫 무대인 타이틀곡 ‘IDOL’을 열창한 뒤, 자기소개를 할 땐 시티필드 전체가 들썩였다. 리더인 RM이 “모두 소리 질러!”라고 외치자, 무대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미 LA에서 첫발을 뗀 BTS 북미투어 ‘Love Yourself’의 피날레 공연이 열린 이날 시티필드는 섭씨 17도의 다소 쌀쌀한 날씨임에도, 지칠 줄 모르는 라이브 칼군무 퍼포먼스와 아미들의 떼창 함성으로 후끈 달아올랐다.◇‘12시간 차 타고 와 닷새간 텐트생활’한 팬들BTS의 인기는 실로 놀라웠다. 미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는 아무나 설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폴 매카트니·제이지·비욘세·레이디 가가 등 톱스타가 아니면 엄두를 못 낸다. 미 스타디움에서 한국 가수가 단독 콘서트를 연 건 처음이다. 포브스는 “K-팝이 얼마나 더 커질지 모르는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했다. 시티필드 일대는 공연 닷새 전부터 2000여명 아미들의 ‘텐트’로 장사진을 이뤘다. BTS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텐트촌은 불법이지만,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뉴욕경찰들까지 현장을 지켰다”고 말했다. 시티필드 공연장 주변 팬들이 형성한 텐트촌 사진=빌보드 홈페이지 캡처(연합)시티필드를 잇는 뉴욕 지하철 7호선은 공연 당일 내내 ‘콩나물시루’가 됐다. 지하철에서 만난 릴리 크라운(19·뉴저지 포트리)은 “너무 설렌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사흘 전부터 텐트촌 생활을 한 임정아(17·뉴욕 브롱스)양은 “BTS를 좋아하는 건 가사 때문이다. 메시지가 와 닿는다”고 했다. 나이가 지긋한 팬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딸과 함께 콘서트장을 찾은 제임스 파크(51·뉴욕 퀸스)는 “그들의 음악은 기성세대에도 울림을 주기 충분하다”고 했다. 차로 12시간 거리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온 엘리스 베가(22)는 “내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했다. 이날 뉴욕지하철공사(NYCT Subway)는 “대체노선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칼 군무와 아미들의 ‘떼창’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국적과 인종, 나이를 불문하고 일사불란하게 ‘아미 밤(Bomb)’이라 불리는 야광 응원봉을 흔들며 특유의 응원 동작과 함께 노래를 따라불렀다. 미 언론 기자인 커크 리는 “엄청난 에너지”라고 했다. 팬들은 ‘한국어 가사를 모두 이해하느냐’는 질문에 일제히 “공부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티켓을 못 구한 팬 일부는 공연장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새어 나오는 BTS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아쉬움을 달랬다. BTS가 가는 곳엔 아미들의 함성이 뒤따른다. 전날(5일) BTS 출연 소식에 맨해튼 ABC 방송사 본사 앞이 아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게 대표적이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BTS 북미투어 ‘피날레’..“유럽에서 만나요”15차례의 BTS 북미투어 공연 모두 조기 매진됐다. 22여만명의 미 아미들이 BST의 콘서트를 즐겼다. 이날 공연에선 ‘DNA’ 등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곡은 물론 ‘I NEED U’ 등 22곡의 히트곡을 포함, 모두 32개의 노래를 선보이며 150분간 객석을 달궜다. 공연을 마무리한 BTS가 무대 밑으로 내려가자 아미들은 ‘앙코르’를 외쳤다. 웃으며 재등장한 멤버들은 ‘Answer: Love Myself’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BTS는 9일 시작하는 유럽투어를 위해 런던행(行)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암스테르담(13일), 베를린(16일), 파리(19일)를 끝으로 11월 일본투어에 나선다. RM은 “소중한 꿈 하나가 이뤄진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뷔는 “이렇게 큰 무대에서 공연하게 될지 몰랐다”고 했다. 맏형인 진은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18.10.07 I 이준기 기자
美심장 강타한 BTS..경이로운 4만 아미들의 '떼창' 화답
  • 美심장 강타한 BTS..경이로운 4만 아미들의 '떼창' 화답
  • 시티필드. 사진=이준기 특파원[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BTS! BTS! BTS!” “Oh my god! We got BTS!” 미국 동부시간 6일 오후 7시10분 뉴욕 퀸스의 ‘시티필드’(City Field) 스타디움. 슈퍼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모습을 드러내자, 4만여명의 ‘아미’(ARMY·BTS 팬클럽 명칭)들은 고막이 찢어질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 첫 무대인 타이틀곡 ‘IDOL’을 열창한 뒤, 멤버 한 명 한 명이 자기소개를 할 땐 시티필드 전체가 들썩였다. 리더인 RM(본명 김남준·24)이 “모두 소리 질러!”라고 외치자, 무대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미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첫발을 뗀 BTS의 북미투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의 피날레 공연이 열린 이날 시티필드는 화씨 64도(섭씨 17.8도)의 다소 쌀쌀한 날씨임에도, BTS의 지칠 줄 모르는 라이브 퍼포먼스와 아미들의 함성으로 후끈 달아올랐다.◇‘12시간 차 타고 와 닷새간 텐트생활’한 아미들미국에서 BTS의 인기는 실로 놀라울 정도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는 아무나 설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폴 매카트니, 제이지,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톱스타가 아니면 엄두를 낼 수 없다. 시티필드를 포함, 미 스타티움에서 한국 가수가 단독 콘서트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미 경제지 포브스는 “케이(K)-팝이 얼마나 더 커질지 모르는 인상적인 시그널”이라고 했다. 실제 시티필드 일대는 공연 닷새 전부터 아미들의 ‘텐트’로 장사진을 이뤘다. 2000여명의 아미들이 스탠딩 앞좌석을 점하고자 밤샘을 이어간 것이다. BTS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텐트촌이 불법이긴 하지만,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뉴욕경찰들과 안전요원들이 현장을 지켰다”고 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맨해튼에서 시티필드를 잇는 뉴욕 지하철 7호선은 공연 당일 내내 ‘콩나물시루’가 됐다 . 아미들은 지하철 내에서도 BTS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일부는 BTS의 노래를 ‘떼창’하기도 했다. 자신을 BTS ‘진’의 팬이라고 소개한 릴리 크라운(19·뉴저지 포트리)은 “그들(BTS) 무대를 직접 보게 돼 너무 설렌다”며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고 했다. 사흘 전부터 텐트에서 지냈다는 임정아(17·뉴욕 브롱스)양은 “BTS를 좋아하는 건 특유의 가사 때문이다. 그들이 보내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다. 곳곳엔 나이가 지긋한 팬들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딸과 함께 콘서트장에 왔다는 제임스 파크(51·뉴욕 퀸스)는 “아이들을 통해 BTS를 처음 접했는데, 그들의 음악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도 희망을 불어넣기 충분하다”고 했다. 이날 콘서트엔 미 전역에서 인파가 몰렸다. 차로 12시간 거리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왔다는 엘리스 파크(22)는 “내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했다. 이날 뉴욕지하철공사(NYCT Subway)는 트위터에 “시티필드 공연과 관련해 대체노선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공연 내내 가장 눈에 띈 건 BTS의 칼 군무와 아미들의 화답인 ‘떼창’이었다. 국적과 인종, 나이에 상관없이 일사불란하게 ‘아미 밤(Bomb)’이라 불리는 야광 응원봉을 흔들며 특유의 응원 동작과 함께 노래를 따라불렀다. 현지 언론 기자인 커크 리는 “엄청난 에너지다.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했다. 팬들은 ‘한국어 가사를 모두 이해하고 따라부르느냐’는 질문에 일제히 “공부 열심히 했다. 다 이해한다”고 답했다.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한 아미들은 시티필드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새어 나오는 BST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BTS가 가는 곳엔 항상 아미들의 함성이 뒤따른다. 전날(5일) BTS 멤버들의 출연 소식에 ABC 방송사 본사 앞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광장에 아미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게 대표적이다. 사진=연합◇BTS 북미투어 ‘피날레’..“유럽에서 만나요”BTS의 북미투어 ‘러브 유어셀프’는 15차례 공연 모두 15분 내 조기 매진됐다고 한다. 22여만명의 아미들이 BST의 콘서트를 즐겼다. 이날 피날레 공연에선 ‘DNA’ ‘FAKE LOVE’ 등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곡들은 물론 ‘I NEED U’, ‘RUN’, ‘MIC Drop’ 리믹스 버전 등 22곡의 히트곡들을 포함, 모두 32개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칼 군무와 함께 선보였다. 지칠 줄 모르는 무대매너로 150분간 객석을 달궜다. 공연을 모두 마무리한 BTS가 무대 아래로 내려가자 아미들은 ‘앙코르’를 외쳤고, 이에 멤버들은 웃으며 재등장했다. 피날레는 ‘So What’과 ‘Anpanman’, ‘Answer: Love Myself’로 장식됐다.BTS는 오는 9일부터 시작하는 유럽투어를 위해 곧바로 영국 런던행(行)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6일 독일 베를린, 19일 프랑스 파리를 끝으로 11월 일본 투어를 위해 다시 아시아로 돌아올 예정이다. RM은 “여전히 믿어지지 않고 꿈꿔왔던 소중한 꿈 하나가 이뤄진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뷔(본명 김태형·23)는 “이렇게 큰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맏형인 진(본명 김석진·26)은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18.10.07 I 이준기 기자
위키미키 “우리만의 소확행? 2주에 한 번 '비건푸드' 맛집 찾아다녀"
  • 위키미키 “우리만의 소확행? 2주에 한 번 '비건푸드' 맛집 찾아다녀"
  • [이데일리 e뉴스팀] 러블리 틴크러쉬 매력의 싱글앨범 ‘KISS, KICKS’로 컴백을 예고한 위키미키 세이X루시가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 촬영에서는 세이와 루시의 신선한 케미가 돋보였다. 먼저 청량한 분위기의 데님 의상으로 풋풋한 모습을 자아냈으며 롱원피스를 착용해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완성했다. 마지막으로 몽환적이면서 시크한 무드를 연출해 틴크러쉬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했다.촬영이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먼저 10월11일 공개될 싱글앨범 ‘키스, 킥스’에 대한 물음에 “이번에 선보이게 될 앨범에서는 틴크러쉬 매력과 함께 러블리한 위키미키의 모습을 만나 보실 수 있을 거다”며 “열심히 안무 연습에 매진하며 새 앨범 준비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앨범 분위기와 근황을 전했다.7개월 만에 컴백을 앞둔 그들은 “팬분들이 정말 오래 기다려주셨기 때문에 하루빨리 무대에서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기대하는 마음이 크실 것 같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쉬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해왔다고 덧붙였다.틴크러쉬 파워로 미니앨범 ‘Lucky’ 활동 당시 1위 후보에 오르며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위키미키.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종일 웃으며 지냈다”, “방탄 소년단 선배님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영광이다”라며 당시 소감을 생생히 전했다.그들의 인기 비결인 틴크러쉬의 정확한 의미에 관해서 그들은 “틴에이저(teenager)와 걸크러쉬(girl crush)의 합성어로 10대들의 당당한 모습과 밝은 모습을 표현하려 한다”고 답했으며 “각자 개성이 뚜렷한 8명의 멤버가 모였을 때 다채로운 느낌을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더불어 이를 표현하기 위한 노하우로 파워풀한 칼군무를 꼽았으며 “안무 연습을 하고 나면 배가 고프다”, “몸이 힘든 걸 알기 때문에 연습 시작 전에 심호흡하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힘든 만큼 연습이 끝나면 성취감이 크다”며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되겠다는 질문에 공감했다.평소 영양분을 따져가며 손수 음식을 해먹는다는 세이. 자기 관리가 철저한 그는 유기능 음식과 화장품을 선호해 ‘유기농 세이’라는 수식어가 붙여졌다고. 초등학생 때 원더걸스 ‘Tell me’를 듣고 가수의 꿈을 키운 그는 “나는 혼자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직접 발로 뛴 스타일이다”라며 가수가 된 계기에 관해 말하기도 했다.반면 ‘진격의 막내’라고 불리는 루시는 “외모도 성숙하고 키가 큰 편이라 나이만 막내를 맡고 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 또한 윤하, 원더걸스의 노래를 듣고 처음 가수에 대한 생각을 가졌고 한 연기 학원에서 주최한 콘테스트에 친언니가 사진을 보내 발탁되어 연예계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며 언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판타지오 뮤직 프로젝트 ‘FM201.8’을 통해 아스트로 MJ와 함께 감성 발라드 ‘오늘처럼’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루시. 그는 “처음 랩을 선보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프로젝트를 빨리하게 되어 긴장되었다. 다행히도 같은 소속사 선배님과 함께하게 되어 편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스트로 멤버와 평소 친하게 지내는지에 대한 이어진 물음에는 “활동 기간과 연습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마주치는 일이 적다”며 서로 인사만 하는 사이라고 답했다.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세이는 UV를 꼽으며 “tvN 예능 ‘300’에 출연을 했을 때 UV 선배님들께서 무대를 즐기시는 모습이 좋았다”며 위키미키의 유쾌함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루시는 웃음이 가득한 그룹 내 분위기 메이커로는 유정과 루아를 지목하였으며 “1주년 기념으로 한강에 놀러 가 노래를 틀었더니 막춤을 추더라”라며 두 사람의 밝은 캐릭터를 증명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아는 형님’에 출연하고 싶다고 줄곧 말해 온 세이는 개인기로 얼굴 묘사를 말하며 “동물을 묘사하는 거다. 알파카가 침을 뱉는 모습 같은(웃음)”이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이들에게 평소 일상에서 느끼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관해 묻자 “함께 하는 취미가 있다. 요즘 비건 푸드가 대세지 않나. 2주에 한 번씩 비건 베이커리, 음식 등 맛집을 찾아다니는 데 정말 재밌고 확실한 행복이다”라며 웃어 보였다.이상형에 대한 질문에 세이는 “웃는 모습이 귀엽고 자상한 스타일의 이성이 좋다. 나를 많이 예뻐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루시는 배우 성동일을 언급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아는 형님’에서 보여준 사투리 연기를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성동일, 황정민 배우님처럼 베테랑 연기자에게서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멋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연기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활동 목표와 롤모델에 관한 물음에 세이는 “앞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고, 루시는 “선미 선배님의 무대 장악력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2018.10.07 I 김민정 기자
최태원의 화답.."통큰 투자로 기술혁신..기업·국가 함께 크겠다"
  • 최태원의 화답.."통큰 투자로 기술혁신..기업·국가 함께 크겠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신규 반도체 공장 ‘청주 M15’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청주=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한 때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국가와 지역 사회에 큰 빚을 져왔다고 생각한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의 신규 반도체 공장 ‘청주 M15’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했다. 강단에 올라 문 대통령을 마주 본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져온 빚을 사회적 가치 창출로 갚아 나가겠다고 약속한 셈이다.최 회장에게 SK하이닉스의 존재는 각별하다. 2011년 인수할 당시 그룹 안팎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손에 넣었다. 당시 하이닉스는 누적적자만 10조원에 잘할 정도로 경영상황이 최악을 달리고 있었다. 그룹의 경영진들조차 그룹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말렸다. 하지만 최회장은 “SK에게 반도체 사업은 오랜 꿈이었다”며 인수를 주도했다.◇文 “SK, 과감한 투자로 최고 기업 일궈”2012년 SK하이닉스로 사명을 바꾼 최회장은 SK와 하이닉스의 물리적, 정서적 통합에 심혈을 기울였고 2013년 하이닉스 출신인 박성욱 사장(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 앉혀 힘을 실어줬다. 이후 최회장은 파격적인 투자와 업계를 리드하는 기술개발로 인수 7년만에 부실기업을 세계 3대 반도체 기업으로 키워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도 “과감한 투자와 기술력으로 최고 기업을 만든 SK하이닉스 직원에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청주 M15 공장은 올해 말까지 1000명, 오는 2020년까지 2100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할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이렇게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며 중소기업과 상생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격려했다.◇中 저사양 낸드 물량공세, 기술력으로 차단SK하이닉스의 연간 시설투자는 SK그룹 인수 직전인 2011년 3조5000억원에서 지속적으로 그 규모를 늘려 2016년 6조3000억원, 2017년 10조3000억원까지 크게 뛰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8조96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반도체 업계 불황이 닥친 2012년 글로벌 업체들이 모두 시설 투자를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투자를 늘린 SK하이닉스는 선제 투자에 따른 기술력 확보로 글로벌 반도체 리더로 우뚝 섰다. 1995년 이후 만년 적자에 시달리며 18년간 법인세를 내지 못하던 SK하이닉스는 경영 실적 호전에 따라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약 4조8000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납부하는 기업이 됐다. 올해는 1분기에만 1조1695억원을 법인세로 냈다. 지난 4년간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등에 낸 법인세분 지방세만도 5000억원 이상이다.이번 청주 M15 준공 역시 최 회장의 통 큰 투자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2015년 경기 ‘이천 M14’ 공장 완공 당시 총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축구장 8개 크기인 6만㎡(1만8000평, 길이 339m, 폭 172m, 높이 71m) 규모로 지은 청주 M15에는 약 20조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서 연내 기존 4세대(72단)를 시작으로 내년 5세대(96단) 등 고사양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준비 중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저사양 낸드 양산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고, 경쟁력을 지속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D램 편중 현상을 완화하면서 전체 매출 가운데 18%에 불과한 낸드 비중도 끌어올려 사업 안정성도 꾀할 수 있게 됐다.이에 따른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청주 M15 준공에 따라 오는 2023년까지 고용 창출 21만8000명, 생산 유발 70조9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25조8000억원 등 상당한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청주 M15 건설 과정에서만 160여개 협력사와 연 240만명의 인력이 투입됐다는 것이 SK하이닉스 측의 설명이다.최 회장은 “청주 M15 준공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지속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기술 투자로 국가 경제에 계속 이바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고사양 3D 낸드플래시 신규 생산 공장인 ‘M15’ [사진=김종호 기자]
2018.10.04 I 김종호 기자
한화 불꽃축제 연기·취소 검토…"풍속 괜찮으면 정상진행"(종합)
  • 한화 불꽃축제 연기·취소 검토…"풍속 괜찮으면 정상진행"(종합)
  • ㈜한화 스마일 캐릭터 불꽃.㈜한화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000880)가 오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이하 불꽃축제)’을 연출하며 올해에도 서울 여의도 밤하늘을 불꽃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다만 북상 중인 태풍 콩레이의 경로 및 영향을 지속 모니터링해 만약의 경우 연기 또는 취소 또한 고려하고 있다.◇“강수량·풍속 고려 정상 진행…5일 공지”㈜한화는 4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불꽃축제 미디어 설명회를 갖고 “현재 태풍 경로가 한국과 일본, 미국 기상청의 예상이 조금씩 달라 상황에 따라 원래대로 진행할지, 연기할지, 아니면 취소할지 여부를 결정해 5일 오전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것”이라며 “정상진행이 어려울 경우 일정을 다음날인 7일 또는 다음주 13일로 연기해 진행할 예정이며, 아예 취소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우량은 호우주의보(3시간 동안 강우량이 6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mm 이상)를, 풍속은 초당 10m를 기준으로 진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00년 처음으로 시작된 한화 불꽃축제는 2001년 미국 9·11 테러와 2006년 북한 핵실험, 2009년 신종플로 등으로 세차례 취소된 바 있으며 올해로 16회째다. 기상악화로 취소된 경우는 현재까지 없었다.다만 ㈜한화는 11개 공동주관사들과 서울시까지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만큼 기상상황이 나아지면 가급적 당일 정상운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기될 경우에도 캐나다와 스페인 팀의 공연을 위해 7일이 유력하다. ㈜한화는 “현재 축제 당일 오후 7시 경 태풍이 잦아드는 걸로 예보됐으며 바람 세기를 지속 체크하고 있다”며 “정상 진행될 경우 관람객들에게 우의를 준비해달라고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감성 스토리에 신규 불꽃까지…서울 밤하늘 수놓는다올해 불꽃축제는 ‘꿈꾸는 달(The Dreaming Moon)’을 주제로 예년보다 감동적인 희망스토리를 담은 감성 불꽃쇼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간별로 ㈜한화는 캐나다(19시 20분), 스페인(19시 40분)에 이어 20시부터 약 40여분간 모두의 ‘꿈’을 응원하는 감성 불꽃을 연출한다. 특히 올해는 스토리 흐름에 맞춰 한강에 지름 10m의 인공달을 띄운 후 이를 활용한 불꽃 연출을 선보인다. 꿈을 꾸는 아이가 달에게 소원을 비는 내용에 맞춰 반짝거리는 ‘스트로브’ 불꽃을 연출하고 원효대교를 활용한 ‘나이아가라폭포’, ‘레인보우’ 불꽃을 선보이며 아이가 갖고 있는 순수함과 꿈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신비롭게 표현할 예정이다. 신규 불꽃들도 대거 선보인다. 먼저 달과 어우러지는 10인치(지름 약 250m) 대형 ‘토성(Saturn)’ 불꽃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불꽃이다. 여기에 파란 은하수 빛을 연상시키는 ‘블루 레인(Blue Rain)’ 불꽃, 다양한 변색 효과를 자랑하며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고스트(Ghost)’ 불꽃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불꽃축제를 직접 디자인한 윤두연 불꽃 프로모션팀 과장은 “불꽃은 눈깜짝할 사이 지나가기 때문에 함께 깔리는 음악을 들으며 이런 불꽃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며 관람하면 좋을 것”이라고 관람팁을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불꽃축제는 스토리에 걸맞는 음악 선정에 공을 들였다. 1막에서는 ‘달 달 무슨달(박지혜)’로 시작해 ‘이 지금(아이유)’에서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아이의 기쁨과 환희를 아기자기한 캐릭터 불꽃으로 표현한다. 2막에서는 퍼렐 윌리엄스의 ‘해피’, 엑소의 ‘코코밥’ 등의 곡이 울려 퍼지면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이외에도 ㈜한화는 별도의 그라운드 행사도 운영한다. 여의도한강공원 드림아트존 내 계열사 부스 공간에서 13시부터 18시까지 4 Story VR 불꽃 체험, 불꽃 페이스 페인팅, 즉석 사진 인화, 불꽃 캐치볼 등 불꽃 관련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 ㈜한화는 “지난 15회를 진행하면서 단조롭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는데 올해 이를 극복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비롯 다양한 콘텐츠를 더했다”며 “63빌딩을 활용한 LED와 루프탑과 지상에서 레이저를 활용하는 등 멀티미디어 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감성스토리 입힌 한화 불꽃축제…올해도 서울 하늘 물들인다
  • 감성스토리 입힌 한화 불꽃축제…올해도 서울 하늘 물들인다
  • ㈜한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 세계불꽃축제’ 대표 불꽃인 나이아가라폭포 모습.㈜한화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000880)가 오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을 연출하며 올해에도 서울 여의도 밤하늘을 불꽃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감성 스토리에 신규 불꽃까지…서울 밤하늘 수놓는다올해에는 ‘꿈꾸는 달(The Dreaming Moon)’을 주제로 예년보다 감동적인 희망스토리를 감미로운 음악에 맞춰 한 편의 뮤지컬과 같은 감성 불꽃쇼를 선보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한화는 캐나다(19시 20분), 스페인(19시 40분)에 이어 20시부터 약 40여분간 모두의 ‘꿈’을 응원하는 감성 불꽃을 연출한다. 전체 불꽃쇼 구성은 주제에 맞춰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꿈꾸던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며 잊고 있던 꿈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불꽃을 바라보며 ‘소중한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이번 불꽃 연출의 핵심 포인트다.특히 올해는 스토리 흐름에 맞춰 한강에 지름 10m의 인공달을 띄운 후 이를 활용한 불꽃 연출을 선보인다. 꿈을 꾸는 아이가 달에게 소원을 비는 내용에 맞춰 반짝거리는 ‘스트로브’ 불꽃을 연출하고 원효대교를 활용한 ‘나이아가라폭포’, ‘레인보우’ 불꽃을 선보이며 아이가 갖고 있는 순수함과 꿈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신비롭게 표현할 예정이다. 감성적 스토리 라인에 맞춘 신규 불꽃들도 대거 선보인다. 먼저 달과 어우러지는 10인치(지름 약 250m) 대형 ‘토성(Saturn)’ 불꽃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불꽃으로 단 한 발만 쏘아 올려지기 때문에 올해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파란 은하수 빛을 연상시키는 ‘블루 레인(Blue Rain)’ 불꽃, 다양한 변색 효과를 자랑하며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고스트(Ghost)’ 불꽃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원효대교에서는 다양한 색깔이 반짝거리며 마치 폭포가 흘러내리는 듯한 효과를 주는 ‘컬러은하수’ 불꽃도 펼쳐진다. 이 역시 한화서울불꽃축제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불꽃으로 나이아가라 폭포 불꽃에 이어 올해 불꽃축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망의 피날레에서는 ‘오렌지 스트로브(Orange Strobe)’ 불꽃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지난해 ‘화이트 스트로브(White Strobe)’에 이어 올해는 한화를 상징하는 오렌지 색의 불꽃으로 하늘을 수 놓을 예정이다. ◇음악·그라운드 행사도 풍성…국민축제로스토리에 걸맞은 다양한 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다. 첫 곡은 ‘달 달 무슨달(박지혜)’로 시작해 ‘이 지금(아이유)’에서는 ‘플라이(Fly)’라는 가사에 맞춰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아이의 기쁨과 환희를 아기자기한 캐릭터 불꽃으로 표현한다. 2막에서는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해피(Happy)’, 엑소(EXO)의 ‘코코밥(Ko Ko Bop)’ 등의 곡이 울려 퍼지면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피날레 불꽃은 다비치와 손예림이 각각 부른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원곡 조용필)’에 맞춰 감동적이고 가슴 벅차 오르는 차별화된 불꽃을 연출한다. 이외에도 ㈜한화는 별도의 그라운드 행사도 운영한다. 여의도한강공원 드림아트존 내 계열사 부스 공간에서 13시부터 18시까지 4 Story VR 불꽃 체험, 불꽃 페이스 페인팅, 즉석 사진 인화, 불꽃 캐치볼 등 불꽃 관련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 ㈜한화는 모기업인 화약 부문의 기술력을 활용해 1964년 불꽃프로모션 사업을 시작한 이래 새롭고 다양한 불꽃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해오고 있다. 불꽃과 멀티미디어(조명, 레이저, 영상 등)를 접목한 ‘멀티미디어 불꽃쇼’라는 새로운 장르를 국내 최초로 개척했으며, 불꽃쇼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2000년 1회 축제 이후 현재까지 ‘불꽃축제’를 신개념 공연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개·폐회식 등 국내외의 굵직한 불꽃쇼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불꽃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강성훈 “횡령·스태프 논란, 사실무근…법적조치 준비”
  • 강성훈 “횡령·스태프 논란, 사실무근…법적조치 준비”
  •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그룹 젝스키스 강성훈이 각종 논란을 직접 해명했다. 강성훈은 3일 오전 자신의 팬카페 ‘후니월드’에 자필 편지를 게재했다. 그는 팬들을 향해 “상처받고 불편하게 느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숙였다. 그러면서도 “추측만으로 나를 범죄자 취급하는 사람들을 법적 조치하기 위해 변호사에게 모든 사항을 위임했다”며 변호사 선임 소식을 전했고, “팬 콘택트, 횡령, 스태프와의 관계 등 전부 사실이 아니고, 다 바로잡아서 진실을 알려주겠다. 후니월드는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모든 스태프 사퇴 처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강성훈은 최근 개인 유료 팬클럽 후니월드와 관련 횡령, 열애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7일에는 강성훈과 그의 스태프 등 3명이 강성훈 전 매니저의 자택에 무단 침입,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발생해 논란을 확산시켰다. 이 여파로 강성훈은 오는 13,14일 양일 간 열릴 예정인 ‘젝스키스 2018 콘서트 ’지금·여기·다시‘’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 이하 강성훈 자필 편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강성훈입니다.기다려주고 믿어준 팬분들한테 너무 늦게 이런글을 쓰는데까지 너무 오랜시간이 흘렀네요. 하루하루 너무 많은 일들이 나에겐 그리고 나를 믿어준 팬분들에게 참 받아들이기 힘든 한 달이라는 시간인 거 같아요.이 글 보는 팬분들 그리고 나에게 관심을 갖고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우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자연스럽게 나의 진심이 왜곡되지 않게 항상 여러분들에게 표현했던 모습으로 지금의 내 심정과 사과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글을 쓸테니 오해는 하지 말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글을 이어가기전에 이 글이 또 우리들만의 공간인 이곳 외에 다른곳에 퍼질 것 같아 글쓰는게 망설여지지만, 오직 내 사람들을 위해 쓰는 글인 만큼 편하게 작성하겠습니다.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너희가 남겨준 댓글들 하나하나 다 봤어.댓글들 보고 글을 썼다 지웠다를 무수히 반복했고 매일 작성을 할까 하다가도 이제와서 내가 무슨말을 한다고 해도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으면서 망설이다 시간이 많이 지난거 같아.솔직히 지금은 어떻게 해도 글로는 내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을 거 같아.. 그래도 더 이상 너희에게 기다림을 주는 건 이기적인 것 같아서 많이 늦었지만 글을 쓰기로 했어.오랜 기다림 끝에 기적처럼 우리가 다시 함께하게 됐지…단 시간에 우리의 만남이 끝나버리는 것이 아닌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었어.근데 3년이 조금 안된 시간밖에 함께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아픈일을 겪게 해서 너무 미안해. 어렵게 다시 재결합하고 과분한 사랑을 느끼게 해준 것 모두 너희들의 노력 덕분인 거 알아. 너무 많이 고마워…꿈처럼 다가와준 너희들한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면서 우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다 내 몫인데. 너희가 소리 내줄때 조금 더 귀 기울일걸… 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많은 후회가 되네.이제와서 후회한다고 해도 달라질건 없겠지만 참 아쉽고 내 뜻은 그러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이것도 핑계인거 같아. 내 마음을 어떻게 글로 정리해야 할지 계속 망설여지고 이것 또한 내 이기심인지도 지금은 잘 판단이 안될 정도로 심적으로 힘들지만 그래도 오해 없이 읽어주길 바랄게…진실이 아닌 이야기들이 사실처럼 왜곡되서 떠도는 걸 보고 있자니 나도 많이 힘들고 아프지만 너희는 더 많이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생각하니까 미안함도 크고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고 이 상황에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해줘야 너희들이 받는 상처가 조금이라도 줄어들수 있을지 차라리 그 상처와 모든 감정을 내가 감수할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은 게 솔직한 내 심정이고 너희들한테는 한없이 미안한 마음. 진실을 다 떠나서 나 때문에 느꼈을 감정 모든게 다 미안해.그동안 긴 세월… 오랫동안 너희들을 못보고 지내다 꿈처럼 다가온 날들인 지금의 이 순간이 언제 또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 때문인지 자주 보고 싶은 마음이 컸었어. 너희와 함께 하는 순간에는 그 어떠한 것과 바꿀수 없을만큼 행복했던게 사실이야. 그래서 매 행사마다 헤어지기 싫어서 시간을 초과하더라도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었어… 그럴수록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그리고 더 좋은 콘텐츠. 더 좋은 환경에서 만날 수 있게 준비했어야 하는데, 너희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자주 보고 싶단 생각에 너무 마음만 앞섰나봐.나에게 있어 너희와 함께 했던 순간들만큼은 진심이었고 너무 소중했어.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했던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거 같아. 상처 받고 불편하게 느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그 어떠한 말보다 이 이야기를 접했을때 정말 많이 속상했어. 너희를 금전적인 수단으로 생각하고, 하대하고, 기만하고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한 적 단 한번도 없었는데… 늘 진심을 이야기 했고 너희를 대할때만큼은 늘 진심이었어. 내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어…팬들을 너무 믿지 말라는 너희들의 글 들에도 나는 오히려 지금 나를 믿고 봐주는 팬들을 안믿으면 누구를 믿을까? 라는, 안일하게 생각하고 오히려 늘 너희와 함께 매 순간마다 너무 편안하게 생각했던것 역시도 나의 불찰인거 같아…너희한테 아름다운 말들만 듣게 해도 부족한 시간에 법정, 횡령, 사기 등 듣지 않아도 될 단어까지 듣게 해서 정말 많이 미안해…하지만 그 무엇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고 진실을 밝히도록 최선을 다할게. 무작정 믿고 기다려 달라는 것이 아닌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너희가 이해할수 있게 사실을 다 알려줄것이고 이 부분은 간곡하게 결코 사실이 절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게. 제발 나를 믿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해도 될까…?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측만으로 나를 범죄자 취급하는 사람들은 추후 법적조치 하기 위해 변호사한테 모든 사항을 위임한 상태야.더 이상 너희가 상처받지 않도록 내가 정말 많이 노력할께.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속절없이 흘러가고만 있는데. 흘러가는 시간만 보면서 너희 손을 잡아주는 것도 내 몫인데 바보같지만 너무 미안한 마음에 옆에 있어달라고 잡을 수가 없었어.내 인생에 너희들을 만날수 있게 다시 찾아온 꿈만 같은 시간을 함께 여행한다 생각하고 같이 좋은거 보고 웃고 이야기하면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서 이 여행이 끝났을 때는… 강성훈이라는 사람을 좋아하면서 이런날도 있었지라고 좋은 추억만 남겨주고 싶었는데… 정말 미안해.하나하나 집지 못했지만 논란이 됐던 부분들 다 내 불찰이고, 지금은 반성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새롭게 발전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런 날이 다시 온다면 더 달라진 모습으로 너희들 앞에 나타날수 있게 노력할께.아직도 콘서트 무대에 내가 너희에게 미안해서 그리고 또 웃으면서 노래를 부를 자신이 없어서… 콘서트를 못한다고 한 게 매일이 꿈같아.지금 정리해야할 부분은 내가 책임지고 마무리할께. 그리고… 떠도는 이야기들 중 팬 컨텍, 횡령, 스태프와의 관계 등 전부 사실이 아니고, 다 바로잡아서 진실을 알려줄께. 후니월드는 일이 마무리 되는대로 모든 스텝 사퇴 처리 될거야. 공간 유무도 현재 마무리 될때 까지는 유지하고 그 이후에 후니월드는…이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너희들… 너희들이 있어서 나는 너무 행복했어… 그 무엇과도 절대 바꿀수 없는 나의 전부인 너희들… 너희를 보면 꿈꾸는 것 같았고 모든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어. 그만큼 너무 행복했었어…우리가 언제 다시 볼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너희는 꼭 건강하게 아프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또 다시 헤어지자는 일 없자고 약속했었는데 이런일로 아픔을 또 준것에 대해 미안하고 혹시 다시 볼 날이 기적처럼 온다면 그 때는 또 웃으면서 볼수 있길 간절히 기도해 볼께…늘… 언제나… 사랑만 주고 곁에서 지켜주고 기다려줘서 너무 많이 고맙고 미안해… 끝으로 그동안 했던 행동, 언행들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받은 분들께는 글을 통해서라도 사과해야 할것 같아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2018.10.03 I 김윤지 기자
"대사보다 감정이 중요…당찬 우린, 마틸다 그 자체"
  • "대사보다 감정이 중요…당찬 우린, 마틸다 그 자체"
  • 최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만난 뮤지컬 ‘마틸다’ 마틸다 역 안소명(왼쪽), 황예영. 두 소녀는 “마틸다는 감정이 많이 바뀌고 대사도 많아서 공연 전 감정과 대사를 많이 생각하며 무대를 준비한다”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건 옳지 않아!”이렇게 당돌한 소녀가 또 어디 있을까. 지난 9월 8일 개막한 뮤지컬 ‘마틸다’(내년 2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의 주인공 마틸다 이야기다. 2시간 40분 넘게 펼쳐지는 당찬 소녀 마틸다의 모험은 허리에 손을 얹고 하늘을 바라보며 짓는 ‘마틸다 포즈’로 막을 내린다.8개월간의 오디션, 그리고 5개월간의 연습을 거쳐 무대에 오른 ‘마틸다들’은 마틸다 포즈를 지을 때 어떤 기분일까. 최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만난 마틸다 역의 아역배우 황예영(11), 안소명(10)의 대답은 “짜릿하고 통쾌하다”였다.“마틸다 포즈 하기 전에 모든 배우들이 마틸다를 향해 무릎을 꿇어요. 포즈를 하면 관객이 단체로 박수를 치는데 그때의 짜릿함을 잊을 수 없는 기분이에요.”(황예영) “통쾌해요. ‘내가 마틸다야’라는 느낌도 들고요.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아요. 오렌지를 먹을 때처럼 상큼해요.”(안소명)뮤지컬 ‘마틸다’에서 마틸다 역을 맡은 안소명(오른쪽)은 같은 역을 맡은 4명의 아역 배우 중 맏언니인 황예영에 대해 “같이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는 리더 같다”고 말했다. 황예영은 “소명이는 외국 창작진 선생님들이 ‘프로 정신이 있다’고 말했다”며 칭찬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노래·춤 좋아해 뮤지컬 도전이번 공연에서 황예영, 안소명은 이지나(10), 설가은(9)과 함께 마틸다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안소명은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명성황후’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한 경험이 있고 애니메이션 ‘코코’ ‘쿵푸 팬더’ ‘보스 베이비’, 그리고 ‘콩순이’의 콩순이 목소리 등을 연기한 아역 성우이기도 하다. 황예영은 이번 작품이 뮤지컬 데뷔다.둘 다 노래와 춤은 좋아하지만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은 없었다. 이번 무대에 서게 된 것 또한 경험을 쌓기 위한 도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황예영은 “학교 합창반 선생님의 권유로 오디션에 도전했다”며 “노래하고 춤추는 게 재미있어서 뮤지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소명은 “노래와 춤을 좋아해서 일곱 살 때 엄마가 경험을 시켜보자며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오디션에 나갔는데 ‘덜컥’ 붙었다”고 말했다.‘마틸다’는 아역 배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쉬는 시간을 포함해 2시간 40분의 공연 시간 대부분을 마틸다가 이끌기 때문이다. 춤과 노래는 기본, 여러 인물 사이에 놓여 있는 마틸다의 감정을 연기하는 것도 어린 배우들에게는 중요한 숙제였다.황예영, 안소명이 이번 공연에서 중요하다고 꼽은 것도 ‘감정’이었다. 황예영은 “대사를 까먹은 적도 없고 까먹을 걸 걱정하지도 않는다”며 “연기의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당차게 말했다.실제로 창작진은 아역 배우들이 자연스러운 감정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부분 신경을 쓰고 있다. 아이들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쪽지로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안소명은 “마틸다가 ‘이건 옳지 않아’라고 말할 때 인상을 찌푸리지 말라는 쪽지를 많이 받았다”며 “마틸다는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하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두 소녀는 마틸다가 탈출마술사와 공중곡예사 부부의 이야기를 하는 도서관 장면을 ‘마틸다’에서 감정적으로 빠트릴 수 없는 장면으로 꼽았다. 황예영은 “도서관 장면을 재미있게 해야 후반부의 ‘대박 반전’을 잘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소명은 “도서관 장면을 잘 들어야 작품 후반부의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다”며 “졸지 말고 꼭 봐야 하는 장면”이라고 덧붙였다.뮤지컬 ‘마틸다’ 중 마틸다 포즈 장면(사진=신시컴퍼니).◇“당당하고 강한 마틸다 닮은 점 많아”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제작한 ‘마틸다’는 2010년 초연에 올라 이듬해 웨스트엔드 캠브리지 씨어터에서 공연하며 지금까지 현지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작품이다.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마틸다’의 흥행비결은 남녀노소 모두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작품 속 마틸다의 당차고 활기찬 모습에 있다.황예영, 안소명도 마틸다의 당찬 모습을 매력적이라고 했다. 황예영은 “처음 책으로 만난 마틸다는 뼈 밖에 없는 마르고 작은 아이였다”며 “이렇게 작은 아이가 자신만이 가진 능력을 무서워하지 않고 좋은데 쓴 게 멋있었다”고 말했다. 안소명은 “‘마틸다’를 처음 보면서 ‘당당하다’ ‘강하다’ 같은 단어가 제일 많이 떠올랐다”며 “이렇게 대단한 아이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두 소녀도 마틸다와 닮은 점이 많다. 안소명은 “마틸다의 당당함, 그리고 눈빛이 닮았다”며 “마틸다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예영은 “나도 마틸다처럼 옳지 않은 일, 나쁜거나 하면 안 되는 짓을 누가 하려고 하면 참고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아이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 배우를 하고 싶은지 물었다. “너무 많이 들어본 질문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눈앞에서 해맑게 웃는 모습이 무대 위 당돌한 마틸다를 빼닮았다.“셜록 홈즈가 롤모델이에요. 경찰은 무작정 범인을 잡아가지만 셜록 홈즈는 범인의 사정을 들어주거든요. 그런 모습이 멋있어요.”(황예영) “차지연 배우님을 좋아해요. ‘위키드’ 노래를 찾다 차지연 배우님의 모습을 우연히 본 뒤 반했어요. 차지연 배우님이 ‘마틸다’를 꼭 보러 오면 좋겠어요.”(안소명)뮤지컬 ‘마틸다’의 아역배우 황예영, 안소명이 꼽은 자신을 표현하는 과일은 ‘자몽’과 ‘키위’였다. “저는 자몽이요. 자몽이 맛있잖아요.”(안소명) “나는 키위. 느낌이 그래요.”(황예영)(사진=노진환 기자 shdmf@).
2018.10.02 I 장병호 기자
구순 조각가는 오늘도 쫀다…"돌의 운명이라"
  • 구순 조각가는 오늘도 쫀다…"돌의 운명이라"
  • “운명대로 살아야지. 거역해도 안 되고 쫓아다녀서도 안 되고. 운을 잘 활용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지.” 조각가 전뢰진의 대표작 ‘사랑’(1982·대리석) 틈새로 구순을 맞은 작가 전뢰진이 보인다. 평생 어머니와 아이, 가족·동물 등 순박한 인생을 조각하며 돌과의 인연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항아리장수가 길을 가다가 항아리를 깨뜨렸어. 그런데 그냥 가. 왜냐고? 돌아본다고 다시 붙나. 버려야 새것이 나오지. 그것이 운명이야. 돌도 운명이야. 형태가 바뀌면 그것이 돌의 운명이지.” 돌의 운명이라. 그래, 어느 돌은 사람의 무심한 발끝에 채이고, 어느 돌은 뭉개지고 으깨져 형체를 잃어간다. 그리고 어느 돌은, 용케 그이의 품에 들었다. 그러니 기꺼이 제 운명의 값은 치러낸다. 망치로 맞고 정에 쪼이는 아픔을 감수하고 대신 영혼을 얻는 거다. 석상이 되는 거다. 현란한 치장은 말자. 돌은 화려해도 돌인 거다. 망치 맞고 정에 쪼인 돌덩이가 극한의 화려함인 거다. 돌이 그랬듯 조각가의 인생도 그랬다. 인생의 망치와 정에 맞을 만큼 맞고, 돌을 닮아간다. 석화한 삶이다. “요즘도 매일 작업해. 안 하면 궁금하고, 뭔가 남긴 거 같아 불편하고.” 그렇게 70여년. 돌은 조각가에게, 조각가는 돌에게 최선을 다했다. 어느 시대 석공과 돌의 관계가 이리 애틋했을까. 조각가 전뢰진이 서울 종로구 선화랑에 연 구순 기념 특별기획초대전 ‘조각일로 사제동행’을 위해 모처럼 외출을 했다. 왼쪽으로 ‘모자상’(2016·대리석)이, 오른쪽으로 ‘여인입상’(2002·대리석)이 보인다. 뒷 배경은 작가의 신림동 지하작업실을 재현한 것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신림동 지하작업실서 나온 순박한 인생들 1929년생이니 내년이면 구순이다. 그 나이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어 예부터 별칭조차 없었다. 아니 ‘졸수’(卒壽·생명을 끝내다)란 민망한 호칭을 들이대기도 했다. 그런데 민망한 건 우리다. 아직도 맨손으로 돌 앞에 나서는 그이 앞에서 나이나 따지고 있으니. 조각가 전뢰진(89·홍익대 명예교수·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은 오늘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열 평 남짓한 어두컴컴한 지하작업실에서 홀로 돌을 쫀다. 작업실 조명은 늘 백열등. 백열등 아래서 정 터치가 가장 잘 보이기 때문이란다. 처음에는 이조차도 못 돼 두 평짜리 연탄창고에서 시작했다니. 통풍도 안 돼 첩첩이 쌓인 돌먼지를 평생 들이마신 그이를 두고 누구는 아흔까지 살아낸 게 용하다고도 말한다. 전뢰진의 ‘우주여행’(1969·대리석). 1969년 아폴로 11호가 인류의 꿈이던 달 착륙에 성공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제작한 작품이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뢰진의 ‘모자(합주)’(1962·대리석). 길이가 채 50㎝가 안 되는, 모나지 않고 푸근한 작품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대작을 하라는 주위에 권유에 “그건 욕심”이라며 일축했다고 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노작가가 외출을 했다. 그이의 돌덩이도 같이 나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 연 구순 기념 특별기획초대전 ‘조각일로 사제동행’(10일까지)을 위해서다. 사제동행에 나선 제자들은 국내서 내로라하는 조각가 20명. 1963년부터 1994년까지 전 작가가 홍익대에서 길러낸 후학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 더 있다. 조각가 전뢰진을 참스승으로 여기는 제자란 것. 팔순·칠순의 그들이 앞장서 꾸민 자리는 스승을 향한 정갈한 마음이 여전하다. 이번 기회에 만들었다는 ‘전뢰진기념사업회’ 초대회장이 여든 살의 김수현(충북대 명예교수)이고, 부회장이 일흔한 살의 고정수(조선대 전 교수)라니. 전시에는 전 작가의 대표작 15점이 나섰다. ‘모자(합주)’(1962), ‘사랑’(1982), ‘엄마와 아가’(1985), ‘풍요’(1986), ‘소녀의 꿈’(1991) 등 연륜이 꽤 된 작품에 ‘두상’(2010), ‘화합’(2015), ‘모자상’(2016), ‘소녀상’(2016), ‘화애’(2018) 등 최근작이 나서 조화를 이룬다. 이중 ‘화애’(2018)는 미완성이다. 어머니와 아이, 그 옆의 강아지가 어슴푸레한 윤곽으로 뭉쳐 있다. 전시 후 작업실로 돌아가 완성을 본 뒤 이달 예정된 ‘대한민국예술원 미술전’에 다시 나설 거란다. 조각가 전뢰진의 재미있는 철학은 ‘모난 돌이 정 맞는다’다. 돌을 쪼다 보면 모난 부분은 무조건 망치를 맞게 돼 있다는 거다. 그러니 잘난 체하지 말라는 거라. 겸손하라는 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평생 500여점을 조각했다는데 정작 작가 자신이 품고 있는 작품은 몇 점 없다. 그 빈자리는 제자 20명이 채웠다. 강관욱·고경숙·고정수·권치규·김경옥·김성복·김수현·김영원·김창곤·노용래·박옥순·박헌열·이일호·이종애·전덕제·전소희·전용환·정현·한진섭·황순례 등이 스승의 것을 닮은 작품 한두 점씩을 내놔 사제동행의 의미를 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각의 바탕이 되는 드로잉 작품도 같이 걸렸는데. 역시 압권은 ‘전뢰진 돌조각’의 태동이라 할 미공개 드로잉 100여점이다. “조각하길 잘했어. 난 운이 좋아.” 전시장에서 만난 전 작가가 잠시 회상에 잠겼다가 불현듯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놓는다. 낡은 수첩과 귀퉁이가 닳아빠진 손바닥만한 켄트지 몇 장. 조각을 하려면 모델링이 필요하다. 일종의 기획안인 셈인데 전 작가는 켄트지 드로잉으로 그것을 대신한단다. 언제 어디서든 뭔가 떠오르면 꺼내놓고 그리는 게 오랜 습관이다. 그중 엄선한 100여점이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전뢰진의 드로잉 ‘날고 싶다’(1989). 손마닥만한 켄트지 몇 장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뭔가 떠오를 때마다 꺼내놓고 그리는 게 작가의 오랜 습관이다. ‘전뢰진 돌조각’은 여기서 태동했다. 날짜와 서명을 넣어 완결성을 갖춘 미공개 드로잉 100여점이 구순 기념 특별전 ‘조각일로 사제동행’에 걸렸다(사진=산화랑).△농사짓듯…오로지 정과 망치로 70여년 순하고 푸근하다.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하다. 주제는 또 어떤가. 어머니와 아이, 가족, 여성, 동물이라니, 그이의 작품 앞에선 누구든 무장해제를 당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석조조각 창시자’ ‘한국조각계 거목’ 등으로 평가받지만 대중적으론 덜 알려진 셈. 자살률을 뚝 떨어뜨렸다는 부산 태종대의 ‘모자상’(1976),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로열로비에 ‘십장생부조’(1977), 강남구 테헤란로 개통 기념탑(1977), 남산 3호터널 개통 ‘독수리 기념탑’(1978),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 ‘낙원가족’(1980) 등이 그나마 유명하다. 유일한 브론즈 작업도 있다.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의 ‘김대건 신부 동상’. 왜 굳이 돌이어야 했나. “다 해봤어. 다른 건 돌 같이 안 돼. 돌은 하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남이 안 해 더 좋았지.” 그렇다면 왜 하필 대리석인가. “화강암도 써봤어. 시간이 많이 걸려. 대리석이 좋아. 돌이 연해 내 맘대로 쫄 수 있고.” 그 대리석은 굳이 전북 익산에서 난 것을 고집한다. 열아홉 살부터란다. “우연히 돌 캐던 사람을 알게 됐는데. 그 노인도 떠나고, 그 아들도 떠나고.” 그러다가 특유의 선한 미소를 짓는다. 지금도 익산의 한 공장에서 대리석을 조달하는데 그것이 정말 익산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전뢰진의 ‘두상’(2010·대리석 ‘적사암’)과 ‘소녀상’(2016·대리석). 최근작이다. 단출했던 구상이 점점 더 단출해지는 중이다. 작품들 뒤쪽 벽면으로 켄트지에 그린 작가의 드로잉작품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뢰진 ‘소녀상’(2016·드로잉)의 뒷부분. 앞면의 소녀상이 뒷면에선 나이가 지긋한 여인상으로 바뀌어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조각가라기보다 이제 막 밭일을 마친 농부의 얼굴. 석조는 농사짓듯 해야 한다더니, 그새 닮아버렸나. 포기하지 않고 길게 봐야 하는 일이다. 조금씩 손을 보태다 보면 어느 날 완성작이 우뚝 서 있다. 서로 존중하며 오랜 시간 반복해야 형태가 나오는 정직한 작업. 그 덕일 거다. 전 작가의 작품 중에 삐죽한 대작보다 있는 듯 없는 듯 일상에 스민 게 많은 건. 돌 자르는 기계 하나 없이 오로지 정과 망치만으로 나서는 데야 요란한 게 나올 수가 없는 거다. 남기고 싶은 작품이 더 있을까. “글쎄. 오래 살아야지. 팔리지도 않는 거 자꾸 만들어야 재료 살 돈도 안 생기고. 다들 좋아하는 작품을 해야지. 그래도 돌은 많았으면 좋겠어. 돈이 생겨야 돌을 살 텐데.” 지난 여름 맹렬했던 무더위를 조각가 전뢰진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열 평 남짓한 지하작업실에서 돌을 쪼며 이겨냈다. 작업 중인 작품은 구순 기념 특별전 ‘조각일로 사제동행’에 나온 ‘화애’(2018·대리석). 유일하게 미완으로 나온 작품이다(사진=선화랑).
2018.10.01 I 오현주 기자
가슴 뛰는 삶 vs 가슴 답답한 삶
  • [오은석의 부동산재테크]가슴 뛰는 삶 vs 가슴 답답한 삶
  • [오은석 북극성부동산재테크 대표] 모든 사람은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 내일은 오늘과 다르겠지. 내년은 올해보다 낫겠지. 5년 그리고 10년 후에는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겠지.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면 5년 전보다 아니 작년보다도 나아지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한 삶 속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무엇인가 돌파구가 필요하다.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금도 끝없는 고민을 하겠지만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그 실마리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는 왜 답답한 삶을 살고 있을까? 매일 반복되는 쳇바퀴 인생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당신이 더는 답답한 삶이 아닌 가슴 뛰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정말 그런 삶을 간절한 마음으로 바란다면 최소한 이것부터 실천해 보기 바란다.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5년 전과 비교해 올해 당신의 자산현황과 생활패턴의 변화가 없다면 5년 후에도 올해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당신의 자산현황과 생활패턴의 변화가 없다면 내년도 올해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어제와 비교해 오늘 당신의 자산현황과 생활패턴의 변화가 없다면 내일도 오늘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가슴 뛰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활 패턴’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경제적 자유로운 삶을 동시에 꿈꾼다면 삶의 방향을 소비적인 삶이 아닌 생산적인 삶으로 전환해야 한다. 당신의 일상은 소비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소비적인 삶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중독’이다. 중독은 가슴 뛰는 삶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다.예를 들어보자. 요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 있다. 생활의 편리나 정보 공유 등의 이유로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 일부에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아니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 자체가 안 되는 경우도 많다.문제는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해 그 사용자의 대부분이 소비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각종 게임 등등 당신은 이것을 하루에 몇 시간 동안이나 사용하고 있나? 당신이 사용하는 시간에 비례해 대기업은 생산 활동을 하지만 당신은 그들을 위해 소비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그들은 당신의 시간을 돈으로 환수하지만 당신은 그들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구조가 상위 몇 프로만 큰돈을 벌 수 있는 구조다. 나라도, 기업도, 그리고 주식도 부동산도 그렇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은 소비 주체를 명확히 하고 그들이 소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다. 그 시스템 안에서 머물게 하면서 당신을 ‘중독’에 빠트리는 것이다.돈을 버는 사람들은 계속 돈을 벌 수 있게 만들고, 돈과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계속해서 소비할 수 있도록 구조적 시스템을 계속해서 강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당신은 돈을 벌고 싶어도 그리고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도 절대 살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이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삶의 패턴을 바꿔야 한다. 소비적인 삶이 아닌 생산적인 삶으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을 위해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출퇴근 시간에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경영을 위해 책을 읽고, TV 드라마에 빠져 있기보다 자신의 자산을 증식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답답한 삶에 대해서 하소연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식사나 술을 마시기보다는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을 찾아 그들의 삶의 태도와 자세를 배우고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을 가까이 두어야 한다.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생활패턴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필자 역시 과거에 책을 읽던 중 필자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책이 있었다.그 책의 저자처럼 살고 싶어 수소문해서 어렵게 저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고 생각해 보면 그때의 용기가 인생의 큰 변화를 일으켰던 터닝포인트가 됐다.당신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24시간 중에 얼마의 시간을 투자하는가? 다른 사람들도 다 저렇게 사는데 나라고 별수 있겠느냐며 자신을 과소평가하지는 않는가?24시간 중 당신은 지금까지 소비적인 삶을 살았는지 아니면 생산적인 삶을 살았는지 체크해보자. 그리고 조금씩 소비적인 삶에서 생산적인 삶으로 변화를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해 보자. 허황된 꿈이나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찾아서 조금씩 생활의 패턴의 변화를 주어야 한다. 그 작은 변화가 하루를 바꾸고, 1년을 바꿔 과거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오은석, ‘북극성주’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부동산 고수들도 인정하는 21년 차 부동산 실전투자 마스터다. 네이버 카페 ‘북극성부동산재테크’ 등 SNS를 통해 17만 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내 집 마련 및 부동산재테크 노하우를 전파하며 멘티들이 시행착오 없이 경제적 자유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얻은 수입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018.09.29 I 유현욱 기자
'은퇴 결심' LG 봉중근 "우승 못해 마음 걸리고 팬들에 죄송"①
  • '은퇴 결심' LG 봉중근 "우승 못해 마음 걸리고 팬들에 죄송"①
  • LG 트윈스 선수로서 마지막 화이팅을 외친 봉중근. 사진=LG 트윈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봉의사’ 봉중근(38·LG트윈스)이 화려했던 선수 인생을 마감한다.봉중근은 28일 잠실구장 VIP실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두 번 정도 수술을 했고 재기를 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재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며 “스스로 더 버티는거 보다는 엔트리 하나라도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LG에서 13년 동안 뛰었다.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시간인데 레전드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상훈, 이병규 선배님과 함께 내 이름을 거론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며 “팬들이 힘든 시기에 많은 도움을 줬다. 팔꿈치, 어깨를 LG 해 많이 썼다. 그걸 팬들이 알아주는 것에 대해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봉중근은 1997년 신일고 재학 중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뒤 2007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LG에서 12시즌 동안 선발과 마무라를 오가며 321경기에 등판, 899⅓이닝을 던졌다. 통산 성적은 55승46패 2홀드 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국가대표로도 경력이 화려했다. 봉중근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을 이끈데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WBC 준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힘을 보탰다.특히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유독 잘 던져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봉의사’, ‘봉열사’ 등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하지만 봉중근은 부상 때문에 늘 고생했다. 2014년 신시내티 시절 왼쪽 어깨 수술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 2017년에는 다시 왼쪽 어깨수술을 받았다.앞선 두 번의 수술은 재기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수술을 받은 뒤에는 끝내 다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다음은 봉중근의 은퇴 기자회견 일문일답.-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그전에 두 번 정도 수술을 했다. 이번에도 수술을 통해 재기할 자신이 있었다. 내가 재기하는 모습을 보면 후배들도 더 용기를 내고 오래 야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재기가 힘들었다. 라이브피칭까지 마쳤고 자신감을 얻어 게임을 잡으려고 했는데 또 재발했다.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을 갖고 평생 야구했다. 올해 7월 라이브피칭하고 이 정도면 되겠다 싶었는데 재발했다. 그때부터 스스로 더 버티는거 보다는 엔트리 하나라도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다.-은퇴를 결심하면서 주변의 조언을 구했나.▲은퇴를 결심한 뒤 길거리 다니는데 많은 팬들이 고생했다, 감사하다고 했다. 그분들에게 너무나 죄송했다. 은퇴는 나 스스로 판단한 것이었다. 선배님이나 코치님과 많은 얘기를 했는데 “선택에 후회하지 말라”고 했다. “2년 동안 팀에 도움이 못된 것이 가슴 아프겠지만 그래도 할 만큼 했다.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라”고 조언해주더라.-본인이 생각하는 제2의 인생은 무엇인가.▲야구로 평생 일하고 싶다. LG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사랑한 팀이다. 이상훈 코치님을 보면서 야구를 했다. 너무 많은 의미가 담긴 팀이다. 평생 야구를 사랑하면서 야구 쪽에서 큰 꿈을 이루고 싶다-선수 시절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코치로서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나.▲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생각 안해봤다. 은퇴식은 오늘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구단과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구단이 배려를 너무 많이 해줘 감사하다. 은퇴할때 안타깝게 떠나는 선수가 많다. 그런 부분에서 나는 행운아다. 구단에 내가 먼저 은퇴를 얘기했는데 생각을 다시 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앞으로 일을 많이 상의 하자고 구단에서 말해줘 감사하다. 지금은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시즌 끝나고 다시 말씀 드릴수 있을 것 같다. 이병규 코치님이 은퇴하는 것은 수술을 받고 미국에서 봤다. 당연히 아쉽다.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은 당연한 목표지만 끝내 못하고 은퇴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팬들에게도 죄송스럽다. 운동은 앞으로 안하겠지만 다른 부분에서 엘지가 우승하는 것을 봤으면 좋겠다.-엘지 유니폼 입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입단할 때인 것 같다. 2013시즌 마지막 경기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 마지막 경기가 두산전이었는데 한국시리즈 우승한 것 처럼 모든 선수들이 다 울었다. 그때 우승할 거라 믿었다.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하다. 엘지에 있으면서 가장 자랑스럽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대표팀에서의 활약도 잊을 수 없는데.▲엘지도 평생 잊지 못하겠지만 대표팀은 선수라면 누구나 욕심이 많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온 국민이 보는 경기를 하는 것이어다. 아직도 몸이 괜찮다면 욕심이 많이 있다. 국가대표는 봉중근을 많은 사람에 알릴 좋은 기회였다 특히 WBC때는 내가 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큰 경기를 치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인생의 은인이라 생각한다....②편에서 계속
2018.09.28 I 이석무 기자
  • [전문]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취임사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성윤모 산업부장관 취임사1. 인사 말씀사랑하는 산업통상자원 가족 여러분,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마치고,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2년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보니 반가운 얼굴도 많고, 새로운 분들도 보입니다. 정말 반갑습니다.우리 경제 성장을 이끈 산실이자제가 30년간 몸담았던 이 곳 산업통상자원부의 장관직 소임을 맡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또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기대와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이 때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최근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시장 변화와 산업구조 혁신이 급격히 진행 중입니다.반면 우리 주력산업은신흥국의 추격과 양적 성장전략의 한계로글로벌 경쟁력이 큰 도전을 맞고 있습니다.대내적으로는 성장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저하되고,기업·지역·계층 간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습니다.산업 전반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한 지금,실물경제를 책임지는 우리부의 역할이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저는 여러분들과 함께우리 경제의 혁신성장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산업-통상-에너지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2. 산업 정책먼저 우리 산업을 투입 위주의 양적 성장에서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지난 1년간 문재인 정부는 혁신성장을 통해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고, 이것이일자리와 소득 증대로 선순환 할 수 있는토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앞으로도 주력산업과 신산업 모두에서혁신성장의 물줄기가 흐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주력산업의 혁신성장은과거 브라운관에서 출발해 엘시디(LCD), 올레드(OLED)를 거쳐이제 플렉서블(Flexible)로 진화해 가는 디스플레이 산업처럼기존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기술, 제품, 서비스를찾아 산업을 고도화해 나가는 것이 핵심입니다.신산업의 혁신성장은바이오․헬스, 에너지 신산업과 같이 새롭게 등장하는산업 부문에서 규제혁신과 실증․사업화 지원,공공부문 수요 창출에 집중하여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만들면서 신성장동력산업으로키워 나가겠다는 것입니다.창업-성장-성숙-구조조정이라는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이 역동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성장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구조조정 등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여중소․중견기업이 우리 경제의 핵심으로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습니다.또한, 정부-기업-대학-연구소 등 혁신 주체들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국가 혁신 역량을 극대화하고,이 과정에서 민간이 혁신을 주도하도록정부는 서포트 타워(Support tower)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이와 함께 혁신성장 성과의 과실이 중소․중견기업에도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공정경제, 상생협력 환경도조성해 나가겠습니다.3. 에너지 정책에너지 정책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반영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그간 우리 사회의 에너지 전환 논의는전체 소비의 24.5%에 불과한 전력 분야에 치우쳐 있었고,저효율 소비 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은 부족했습니다.전력과 공급 측면에 집중된 우리의 정책적 관심을여타 에너지原과 수요·공급 전반으로 넓혀야 합니다.우리 삶에 필요한 에너지는 전력뿐만이 아니라 가스․열․수소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앞으로 국가 차원의 총 에너지 투입 효율성을향상시키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에너지믹스를 최적화하여지속가능한 국가 에너지믹스를 갖추겠습니다.또한, 에너지효율 제고를 위해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바꾸는 수요 혁신을함께 추진해 나가겠습니다.앞으로 개별 설비·제품의 효율화, 에너지 운영 시스템 최적화를 거쳐스마트 시티·산단 등 공간의 에너지소비 구조를 혁신하는국가에너지효율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안전하고 깨끗한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 믹스의 전환은원전, 석탄과 같은 전통에너지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는 것입니다.우리부가 추진해야 할 에너지 전환은 전력 믹스를 넘어선 에너지 믹스의 전환과 수요 혁신을 포함한 에너지 전반의 혁신이며,이는 시대적 요청인 동시에 우리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중요한 작업이기도 합니다.그간 에너지 정책 추진에 많은 노고가 있었음을 잘 알고있습니다.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조이고 함께 뜁시다. 4. 통상 현안 대응산업과 통상은 따로 볼 수 없는 동전의 양면 같아서함께 할 때 큰 시너지가 창출됩니다.앞으로 통상 현안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한-미 FTA 개정, 철강 관세 등 대응을 넘어서이제 미-중 통상분쟁, 자동차 232조 등 남은 이슈에도 의연히 대응하고 한-미 FTA 개정 협정의 비준도 차분하게 준비합시다.전략적인 시장 개척과 경제협력을 위한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이를 위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러시아와의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9-bridge 전략하에 구체적 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하여아세안, 인도, 유라시아와의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겠습니다.지난 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발판으로 향후 여건이 조성되면우리 기업인들이 남북 산업협력의 큰 꿈을 담아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산업, 에너지, 통상의 주무부처인 우리부도적극 힘을 보태야 할 것입니다.한편, 수출은 이번 달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4일이나 줄면서 다소 주춤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일 평균 교역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이를 연말까지 유지해 수출 6천억불을 달성할 수 있도록전력을 다해 나갑시다. 5. 일하는 문화산업부 가족 여러분,실물경제 전반을 맡아 온 우리부는 업무량이 많은 중에도항상 자유롭게 일하며 성과를 내는훌륭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이제 우리 산업부 조직의 성공 DNA를 되살립시다.제가 생각하는 우리의 DNA는 도전, 소통, 화합입니다.도전은 미래지향적이며 창의적인 문제 제기와내가 이 분야 최고 전문가라는 자부심에서 시작됩니다.항상 공부하고 능력을 기르는데 최선을 다합시다.소통은 자유로운 토론 문화에서 출발합니다.조직 내부는 물론 국회, 타 부처와 소통하고우리 정책의 고객인 기업과 국민들에게 항상 귀를 열고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산업부가 됩시다.화합으로 하나의 팀이 되어 일하고 밖으로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1+1 = 2’를 뛰어넘어무한대의 시너지를 만들어 갑시다.일하는 방식도 바꾸어 나갑시다.첫째, 시스템으로 일하는 산업부가 되기를 바랍니다.우리 모두가 실무관, 주무관, 사무관, 실·국·과장으로 나름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서로 조화롭게 움직일 때 산업부라는 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둘째, 항상 깨어 있는 조직이 됩시다.우리부 정책뿐만 아니라 각자가 담당하는 업무의 속도, 방향, 내용이정부 전체가 지향하는 속도, 방향, 내용과 맞는지그리고 기업과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는지항상 고민해 주십시오.셋째, 상황 관리에 신경 씁시다.사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예방하면서도 문제 발생 시에는 기민하게 대처하고중장기적 변화에도 대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방금 이야기한 시스템, 깨어 있음, 상황 관리가 앞으로 우리 부를 움직이는 원칙이 될 것입니다. 6. 마무리 말씀사랑하는 산업부 가족 여러분,앞으로 저부터 여러분들과 격의없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쌍방향으로 지식과 정보가 드나들 수 있도록여러분들의 보고를 경청하고 토론을 통해아이디어를 정책으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우리부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공평무사한 인사를 해 나가겠습니다. ❶업무능력과 객관적 성과, ❷업무와 조직에 대한 열정,❸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십, ❹개방과 소통능력을인사의 기준으로 삼아 인재를 중용하고 발탁하겠습니다.저와 함께 일하는 즐거움이 넘치는 산업부,국민에게 사랑받는 산업부를 만들어 갑시다임명 후 오늘까지 다녀 온 두 곳의 기업 모두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우리도 우리 산업의 혁신성장을 구동하는 산업의 액추에이터(actuator)가 됩시다.감사합니다.
2018.09.27 I 김상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북한 비핵화 결단, 국제사회 화답할 차례”
  •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북한 비핵화 결단, 국제사회 화답할 차례”
  • [이데일리 이준우 PD]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 오후 제73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하여 비핵화 조치와 관련,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일 년 한반도에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전쟁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다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은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 핵능력을 과시하는 대신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밝혔다”며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고 강조하면서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한다”며 “한국은 북한을 그 길로 이끌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기여도 강조하며 △최근 5년간 난민에 대한 재정적 지원 5대 확대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개도국에 매년 5만톤의 쌀 지원 △분쟁 지역 성폭력 철폐 위한 국제사회 노력 동참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20%까지 확대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 등에 대해 밝혔다.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의장, 사무총장, 각국 대표 여러분,코피 아난 제7대 유엔 사무총장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세계는 평화의 길에 새겨진 그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마리아 에스피노자’ 총회의장의 취임을 축하합니다.제73차 총회를 통해 유엔의 손길이 지구촌 곳곳에 닿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또한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훌륭한 지도력으로 인류에 공헌하는 유엔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랍니다.나는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절실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지난 일 년 한반도에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에 내려왔습니다.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전쟁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다짐했습니다.북미 회담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적대관계 청산,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할 것을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습니다.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했고 미국과 한국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며 신뢰를 구축했습니다.한반도와 북미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지난 주 나는 평양에서 세 번째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 것을 다시 한 번 합의했습니다.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또한 비핵화의 조속한 진전을 위해 우선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국제적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습니다.나아가서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정신에 따라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할 용의가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한반도는 65년 동안 정전 상황입니다.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합니다.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입니다.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합니다.어려운 일이 따를지라도 남·북·미는 정상들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걸음씩 평화에 다가갈 것입니다.이러한 극적인 변화는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입니다.특히 유엔은 북한에게 평화로 나아갈 용기를 주었습니다.유엔의 역할에 감사를 표합니다.그러나 시작입니다.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에 유엔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부탁합니다.한국은 유엔이 채택한 결의들을 지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입니다.의장, 지난 겨울, 강원도 평창에서 한반도 평화의 서막이 열렸습니다.2017년 11월 유엔총회가 채택한 ‘올림픽 휴전 결의’가 소중한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습니다.구테레쉬 사무총장과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축하해 주었습니다.한반도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해 주었습니다. 세계는 평화의 새 역사를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IOC 바흐 위원장의 지도력과 공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평창 동계패럴림픽이 끝난 한 달여 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판문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유엔은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적극 지지해 주었습니다.두 번째 남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번 평양 회담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진 만남에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나는 지난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북한이 스스로 평화를 선택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유엔은 물론 지구촌 구성원 모두의 바람이기도 했습니다.북한은 우리의 바람과 요구에 화답했습니다.올해 첫날,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한반도 정세의 방향을 돌렸습니다.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대표단 파견은 평화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북한은 4월 20일, 핵개발 노선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에는 핵능력을 과시하는 대신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밝혔습니다.북한은 오랜 고립에서 스스로 벗어나 다시 세계 앞에 섰습니다.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입니다.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합니다.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유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유엔사무국은 국제회의에 북한 관료를 초청하는 등 대화와 포용의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유엔은 ‘누구도 뒤에 남겨놓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유엔의 꿈이 한반도에서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나는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한국은 북한을 그 길로 이끌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유엔이 경험과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의장,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은 동북아 평화와 협력 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동북아는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살고, 세계 경제의 4분의 1을 떠받치고 있는 지역입니다.그러나 갈등으로 인해 더 큰 협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한반도에서부터 동북아의 갈등을 풀어나가겠습니다. 나는 지난 8월 15일,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습니다. 오늘의 유럽연합을 만든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 살아 있는 선례입니다.‘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향후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 공동체, 더 나아가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남과 북은 끊어진 철도와 도로 연결에 착수했습니다. 앞으로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 역내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동북아에서 유엔의 정신인 다자주의를 실현하고 공영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국제사회가 지지와 협력을 보내 줄 것을 요청합니다.의장, 대한민국은 유엔과 함께 격동의 현대사를 헤쳐 왔습니다.유엔과 대한민국은 가치와 철학을 함께합니다.지난 9월 대한민국 정부는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을 토대로 ‘포용국가’를 선언했습니다.우리 국민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단 한명의 국민도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포용성’은 국제개발협력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국제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발협력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인권침해와 차별로 고통 받고 있는 세계인들, 특히 아동, 청소년, 여성,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난민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5배 확대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매년 5만 톤의 쌀을 극심한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나는 인도적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화, 개발, 인권을 아우르는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모두에게 의미 있는 유엔”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힘을 보탤 것입니다. 올해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입니다. 인권을 위해 부당한 권력에 맞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세계인권선언의 첫 조항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나는 특히 ‘실질적 성평등 실현’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과 폭력에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직접 경험했습니다.국제사회의 ‘여성, 평화, 안보’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분쟁 지역의 성폭력을 철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함께할 것입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도전이자 과제입니다.대한민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까지 높일 것입니다.파리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성실히 이행하고,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겠습니다.의장, 사무총장, 각국 대표 여러분,남·북한에게 유엔은 국제기구를 넘어선 의미가 있습니다. 1991년 9월 17일 제46차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의 유엔 동시 가입안이 159개 전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그날은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했습니다.남북의 수석대표들은 각각 연설을 통해 “비록 남북한이 별개의 회원국으로 시작하였지만, 언젠가는 화해와 협력, 평화를 통해 하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27년이 흐른 지금, 남과 북은 그날의 다짐을 실현하고 있습니다.분단의 장벽을 넘어서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있습니다.우리는 함께하면 얼마든지 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증명하고 있습니다.여러분, 우리 모두는 평화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가족, 이웃, 그리운 고향이 평화입니다.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일이 평화입니다.모두 함께 이룬 평화가 모든 이를 위한 평화입니다.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길, 평화로운 세계를 향한 여정에 여러분 모두, 언제나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9월 26일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2018.09.27 I 이준우 기자
文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金 비핵화 결단에 국제사회 화답할 차례”
  • [전문]文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金 비핵화 결단에 국제사회 화답할 차례”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뉴욕=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관련,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73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은 4월 20일, 핵개발 노선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에는 핵능력을 과시하는 대신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밝혔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오랜 고립에서 스스로 벗어나 다시 세계 앞에 섰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한다.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유엔의 역할론을 당부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한다”며 “한국은 북한을 그 길로 이끌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여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최근 5년간 난민에 대한 재정적 지원 5대 확대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개도국에 매년 5만톤의 쌀 지원 △분쟁 지역 성폭력 철폐 위한 국제사회 노력 동참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20%까지 확대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 등을 다짐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의장, 사무총장, 각국 대표 여러분,코피 아난 제7대 유엔 사무총장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세계는 평화의 길에 새겨진 그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마리아 에스피노자’ 총회의장의 취임을 축하합니다.제73차 총회를 통해 유엔의 손길이 지구촌 곳곳에 닿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또한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훌륭한 지도력으로인류에 공헌하는 유엔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랍니다.나는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절실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지난 일 년 한반도에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판문점에 내려왔습니다.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전쟁의 그림자를 걷어내고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다짐했습니다.북미 회담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적대관계 청산,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할 것을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습니다.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했고미국과 한국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며신뢰를 구축했습니다.한반도와 북미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는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지난 주 나는 평양에서 세 번째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 것을다시 한 번 합의했습니다.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또한 비핵화의 조속한 진전을 위해우선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국제적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습니다.나아가서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정신에 따라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계속 취할 용의가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한반도는 65년 동안 정전 상황입니다.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합니다.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입니다.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 사이에서 실행되고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합니다.어려운 일이 따를지라도남·북·미는 정상들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한걸음씩 평화에 다가갈 것입니다.이러한 극적인 변화는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입니다.특히 유엔은 북한에게 평화로 나아갈 용기를 주었습니다.유엔의 역할에 감사를 표합니다.그러나 시작입니다.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에유엔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부탁합니다.한국은 유엔이 채택한 결의들을 지키면서,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성심을 다할 것입니다.의장, 지난 겨울, 강원도 평창에서 한반도 평화의 서막이 열렸습니다.2017년 11월 유엔총회가 채택한 ‘올림픽 휴전 결의’가 소중한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습니다.구테레쉬 사무총장과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축하해 주었습니다.한반도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해 주었습니다. 세계는 평화의 새 역사를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IOC 바흐 위원장의 지도력과 공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평창 동계패럴림픽이 끝난 한 달여 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판문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유엔은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적극 지지해 주었습니다.두 번째 남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번 평양 회담까지지속적으로 이어진 만남에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나는 지난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북한이 스스로 평화를 선택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유엔은 물론 지구촌 구성원 모두의 바람이기도 했습니다.북한은 우리의 바람과 요구에 화답했습니다.올해 첫날,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한반도 정세의 방향을 돌렸습니다.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대표단 파견은평화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북한은 4월 20일, 핵개발 노선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에는핵능력을 과시하는 대신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밝혔습니다.북한은 오랜 고립에서 스스로 벗어나 다시 세계 앞에 섰습니다.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입니다.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합니다.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유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유엔사무국은 국제회의에 북한 관료를 초청하는 등 대화와 포용의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유엔은 ‘누구도 뒤에 남겨놓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유엔의 꿈이한반도에서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나는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한국은 북한을 그 길로 이끌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유엔이 경험과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의장,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은 동북아 평화와 협력 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동북아는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살고, 세계 경제의 4분의 1을 떠받치고 있는 지역입니다.그러나 갈등으로 인해 더 큰 협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한반도에서부터 동북아의 갈등을 풀어나가겠습니다. 나는 지난 8월 15일,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습니다. 오늘의 유럽연합을 만든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살아 있는 선례입니다.‘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향후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 공동체, 더 나아가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남과 북은 끊어진 철도와 도로 연결에 착수했습니다.앞으로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 역내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동북아에서 유엔의 정신인 다자주의를 실현하고공영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국제사회가 지지와 협력을 보내 줄 것을 요청합니다.의장, 대한민국은 유엔과 함께 격동의 현대사를 헤쳐 왔습니다.유엔과 대한민국은 가치와 철학을 함께합니다.지난 9월 대한민국 정부는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을 토대로 ‘포용국가’를 선언했습니다.우리 국민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단 한명의 국민도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해나아가고 있습니다. ‘포용성’은 국제개발협력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국제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발협력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인권침해와 차별로 고통 받고 있는 세계인들, 특히 아동, 청소년, 여성,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난민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5배 확대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매년 5만 톤의 쌀을 극심한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나는 인도적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화, 개발, 인권을 아우르는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모두에게 의미 있는 유엔”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힘을 보탤 것입니다. 올해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입니다. 인권을 위해 부당한 권력에 맞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세계인권선언의 첫 조항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나는 특히 ‘실질적 성평등 실현’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과 폭력에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직접 경험했습니다.국제사회의 ‘여성, 평화, 안보’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분쟁 지역의 성폭력을 철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함께할 것입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도전이자 과제입니다.대한민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까지 높일 것입니다.파리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성실히 이행하고,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해지속가능한 발전을 돕겠습니다.의장, 사무총장, 각국 대표 여러분,남·북한에게 유엔은 국제기구를 넘어선 의미가 있습니다. 1991년 9월 17일 제46차 유엔총회에서남북한의 유엔 동시 가입안이 159개 전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그날은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했습니다.남북의 수석대표들은 각각 연설을 통해“비록 남북한이 별개의 회원국으로 시작하였지만, 언젠가는 화해와 협력, 평화를 통해 하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27년이 흐른 지금, 남과 북은 그날의 다짐을 실현하고 있습니다.분단의 장벽을 넘어서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있습니다.우리는 함께하면 얼마든지 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증명하고 있습니다.여러분, 우리 모두는 평화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가족, 이웃, 그리운 고향이 평화입니다.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일이 평화입니다.모두 함께 이룬 평화가 모든 이를 위한 평화입니다.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길,평화로운 세계를 향한 여정에 여러분 모두, 언제나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2018년 9월 26일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2018.09.27 I 김성곤 기자
文대통령, 美여론주도층 대상 연설 “트럼프·김정은과 새 미래 향해 나아갈 것”
  • [전문]文대통령, 美여론주도층 대상 연설 “트럼프·김정은과 새 미래 향해 나아갈 것”
  •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부제: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 행사를 마치고 환영나온 교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뉴욕=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외교협회(CFR), 코리아 소사이어티(KS), 아시아 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로 미국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 주제의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한 의지와 변함없는 신뢰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전쟁을 겪고 이념적으로 대립했지만 우리가 하나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있다”며 “남북 8천만 겨레의 간절한 마음과 국제사회의 지지가 오늘 한반도 평화의 기적을 만들고 있다.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를 비롯해 학계, 재계, 언론계를 대표하는 유력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약 15분간 진행된 문 대통령의 연설 이후에는 청중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연설 전문존경하는 리차드 하스(Richard Haass) 회장님,토마스 허바드(Thomas Hubbard) 이사장님,조셋 쉬란(Josette Sheeran) 회장님,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국제관계 분야의 대표적인 세 기관이공동으로 간담회를 열고,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 기관은 미국과 아시아, 한국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에 대해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최고의 아시아, 한국 전문가들과 함께,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공유하고,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말씀드릴 수 있게 되어매우 뜻깊습니다.내가 유엔 총회에 처음 참석한 작년 이맘 때,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었습니다.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감행했고,유엔 안보리는 역대 최고수준의 대북 제재안을 결의했습니다.전쟁의 먹구름이 한반도를 뒤덮었습니다.나는 절박한 심정으로 북한과 국제사회에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했습니다.북한에게는 핵을 포기하고 평화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습니다.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의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국제사회의 지지와 동참을 요청했습니다.당시만 해도 많은 이들이 실현 가능성을 믿지 않았습니다.공허한 이야기로 들렸을지 모릅니다.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한반도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평화의 서막은 올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었습니다.북한은 대표단과 선수단을 평창에 보냈습니다.4월 27일 판문점에서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판문점 선언을 채택했습니다.6월에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졌습니다.70년의 적대관계 속에서 사상 최초의 일입니다.미국과 북한 지도자간 상호 신뢰와 존중이 만들어낸위대한 결단이었습니다.북한은 핵 실험장을 폐기했으며, 미군 유해를 송환하고, 9.9절 열병식에서 중·장거리 미사일을 동원하지 않는 성의를 보여주었습니다.지난 주 나는 평양에 있었습니다.김정은 위원장과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습니다.김위원장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평화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직접 발표했고,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북한은 작년 11월 이후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했습니다.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 실험장도 폐기했습니다. 이번에 북한은 비핵화의 빠른 진전을 위해우선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확약했습니다.또한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정신에 따라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계속 취할 용의가 있음을 천명했습니다.검증가능한 불가역적 비핵화를 하겠다는 뜻입니다.김 위원장은 조속한 비핵화를 위해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과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여러분,남과 북 사이에도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이 실천되고 있습니다.2주 전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북한의 개성에 개설되었습니다.남북 간에 24시간 365일 대화할 수 있는 공식 창구가 생겼습니다.8월에는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습니다.평창올림픽에 이어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는일부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이 출전해,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는 이번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군사분야 합의입니다.남북은 한반도 전체에서 서로에 대한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전쟁의 위험을 상당부분 제거한 실질적 종전조치입니다.비무장지대와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하여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전쟁 없는 한반도’ 실현에 성큼 다가선 것입니다.남북이 추구하는 종전선언은 평화체제로 나아가기 위해 거쳐야할 과정입니다.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촉진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유엔사나 주한미군의 지위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일각의 우려는 사실이 아닙니다.종전선언은 평화협정으로 가기위한 정치적 선언이므로,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정전체제가 유지됩니다.주한미군의 주둔은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과 무관하게한미동맹이 결정할 문제일 뿐입니다.이러한 종전선언의 개념에 대해서는김정은 위원장도 동의하고 있습니다.불과 1년 전만 해도, 전쟁의 공포에 불안해하던남과 북, 주변국들에게는 꿈만 같은 일입니다.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과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일관된 지지가 없었다면이룰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이 모든 문제를 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센토사 합의’와 ‘판문점 선언’, ‘평양공동선언’의 조속한 이행이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신뢰하고 있습니다.중단되었던 미북 간 비핵화 논의도 다시 본격화될 것입니다.한미 양국은 북한의 조치에 화답했습니다.전략자산이 전개되는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했습니다.북미 정상이 다시 마주 앉으면비핵화의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여러분,한반도 평화의 가장 든든한 초석은 한미동맹입니다.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70여 년 동안 더욱 굳건해지고, 확장되었습니다.한미동맹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반세기만에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루기 어려웠을 것입니다.최근에 평택으로 이전한 주한미군 사령부 캠프 험프리스는 한미동맹의 상징입니다.뉴욕 센트럴파크의 5배 규모입니다.해외 미군기지 중 최대 규모이며 최상의 시설을 자랑합니다.육해공 통합기지이자 작전 허브로써최상의 운용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작년에 저와 함께 캠프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도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군사동맹에서 시작한 한미동맹은 이제경제동맹을 넘어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한미 FTA는 양국간 교류와 경제협력에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습니다.세계 1위와 11위 경제대국간 FTA는 굳건한 동맹의 결과물이며, 세계 자유무역의 촉매제가 되었습니다.한국은 세계 최대의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미국시장에 진출 할 수 있었고,미국은 동아시아의 교두보를 얻었습니다.어제 양국간 FTA 개정 협정에 서명을 했습니다.FTA 개정으로 양국 국민들이상호 호혜적 교역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미국과 한국은 테러리즘, 극단적 폭력주의, 환경과 보건, 기아, 난민 등인류가 직면한 문제에도 함께 힘을 모아나갈 것입니다.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한미동맹은 단순한 동맹이 아니라 위대한 동맹”이라고 말했습니다.자유와 민주주의는 영원할 것입니다.전쟁에서 흘린 피로 맺어진 우리의 동맹은반드시 전쟁을 끝내고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이미 우리의 동맹은 위대합니다.그러나 나는 한반도 평화 구축을 통해우리의 동맹이 더 위대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내외 귀빈 여러분,한반도의 평화는 역내 안보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한반도와 동북아의 동반 번영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남과 북은 본격적으로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입니다.남북경제공동체는 동북아시아 경제협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여건이 조성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것입니다.서해경제특구와 동해관광특구 개발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미국과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것입니다.나는 지난 8.15 경축사에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습니다.작년에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러시아의 에너지 슈퍼링 구상과 몽골 고비사막의 풍력, 태양광을 연계한 거대한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상도 제안했습니다.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를 넘어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평화가 경제를 이끌고, 경제가 평화를 지키게 될 것입니다.미국의 참여는 동북아 발전을 가속화하고지역의 안정화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이 자리를 빌려 미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합니다.내외 귀빈 여러분,존경하는 국제관계 전문가 여러분,남과 북의 국민은 서로 남이 아닙니다.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았고 같은 핏줄, 같은 역사, 같은 언어,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잠시 헤어진 형제와 같습니다.우리는 전쟁을 겪고 이념적으로 대립했지만우리가 하나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한반도를 함께 소망하고 있습니다.남북 8천만 겨레의 간절한 마음과 국제사회의 지지가 오늘 한반도 평화의 기적을 만들고 있습니다.나는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라는 비전을 가지고새로운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갈 것입니다.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한 의지와 변함없는 신뢰를 여러 차례 확인했습니다.우리가 함께,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2018.09.26 I 김성곤 기자
  • [스냅타임] 여행, 나만의 스토리를 찾아 떠나는 것
  • 평범한 일상 속 지루함을 벗어나 여행을 떠난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에서 대학생 10명 중 6명이 대학 시절 꼭 해야 하는 것으로 ‘여행’(62.2%)을 꼽았다.나 홀로 배낭여행,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을 통해 추억을 남긴다. 이제는 여행이 청년들의 일상 속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추세다.여행하면 뗄 레야 뗄 수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 남들보다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자유로움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안시내(25) 작가다. (사진=스냅타임)2015년에 출간한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후 어느덧 판매 부수가 4만권을 넘으며 10쇄를 찍었다. 이후 2권의 책을 더 출간했고 현재 휴식기에 들어간 상태다. 꿈을 이뤄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안시내 작가를 스냅타임이 만났다. (사진=안시내 작가)“우연히 SNS에 올린 글이 제 인생을 바꿨어요”처음 출간한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은 책을 내기 위해 떠난 여행이 아니었다. 단순히 여행 작가에 대한 동경만 있을 뿐 전업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1년만큼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지내자”라는 목표를 꿈꿨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글쓰기와 여행이었다. 그는 과거 시인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글을 배우며 하나의 소망이 있었다. 생활고 탓에 등단했음에도 시를 출판하지 못했던 어머니를 대신해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판하고 싶었다.당시 열정 하나만으로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기존의 여행 책 틀에 맞지 않거나 고 퀄리티의 사진을 담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결국 컨택을 잠시 미룬 채 떠난 여행이 시작이었다. 우연히 여행 중 올린 SNS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운 좋게 출판사에서 제의가 들어왔다.그의 인생에 여행 작가로서 첫발을 내둔 순간이다. (사진=안시내 작가)“목숨 걸고 버텼기에 지금에 이를 수 있었어요” 여행 작가 입성 후 평탄할 줄만 알았던 길은 생각보다 울퉁불퉁했다. 동경의 대상이던 여행 작가로서 첫발은 내디뎠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출간 후 인세를 제외하고 1년 차 때 고작 50만원밖에 벌지 못했다. 성인이 된 후 경제적 독립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알바를 하며 학업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병행해야 했다. 그는 힘든 상황 속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새며 버텨냈다.시간이 흘러 3, 4년 차에 접어들었을 땐 사람들에게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여행 작가가 전업이라고 말할 만큼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있다.베스트셀러로 등극했음에도 많은 돈을 벌기 어렵다는 것이 작가의 현실이다. 대부분 겸업하거나 취미 삼아 하는 작가들이 허다하다. 실제로 여행 작가 중 전업 작가가 10%도 되지 않을 정도로 손꼽힌다. 안씨는 자신이 여행 작가로서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목숨 걸고 할 정도의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안시내 작가)“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이 최고의 보람”안 작가는 여행 작가의 고충 중 하나로 ‘악플’을 꼽았다. 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질수록 아니꼽게 보는 시선 또한 많았다. 한창 SNS의 관심이 높아지자 “감히 여자 혼자”, “어린 애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집이 금수저다” 등의 악플 수위 또한 높아졌고 이는 성희롱으로 번졌다. 당시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그에게 지나친 관심은 자존감을 바닥까지 내리치게 만들었다. 결국 사람과의 만남을 일체 피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그가 인생의 침체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독자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었다. 어려운 환경의 친구들이 자신의 글을 보고 희망을 얻는다는 메일을 받을 때마다 힘을 낼 수 있었다는 안 작가. 그는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만큼 인생의 보람찬 일은 없을 거라 느낀다. 이젠 고생한 만큼이나 즐기며 살기 위해 강연·방송·라디오 출연 등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사는 것이 그의 인생철학이다. (사진=안시내 작가)“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스토리를 찾을 것”안 작가는 여행 작가가 되기 위해선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뻔하디뻔한 여행기는 진부하게 느끼는 독자들이 많아 기성 작가와는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를 찾는 것이 작가로서 좋은 출발선에 설 수 있다. 그는 여행 작가를 지망하는 청년들에게 원고를 마감한 후 출판사 100군데는 넣어볼 것을 추천했다. 혹여 1곳이라도 자신의 글을 알아봐 주는 출판사를 만난다면 빛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또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청년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누구든 각자 추구하는 행복이 다르기 때문이다.그는 "현실적으로 무엇을 쫓으며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그걸 찾지 못해 방황한다면 여행이 한 가지의 해결책이 되줄 것"이라고 말했다.
2018.09.21 I 박창기 기자
휴온스 "점안제·주사제 앞세워 2년 후 매출 1조 달성"
  • 휴온스 "점안제·주사제 앞세워 2년 후 매출 1조 달성"
  • [이데일리 이서윤][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기지 3곳 구축과 신약 6개 개발, 강소 계열사 9개 설립이라는 ‘비전 3·6·9’ 달성은 허황된 목표가 아닙니다. 2년 후인 2020년에는 매출 1조원도 달성할 계획입니다. 점안제·주사제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인접한 분야로 지속적으로 영역을 확장한 만큼 시너지효과가 날 것입니다.”20일 경기 성남시 판교 휴온스 본사에서 만난 엄기안(58) 대표는 “회사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엄 대표는 제약사 CEO 중 드물게 연구원 출신이다. 그는 휴온스에 합류하기 전 SK케미칼(285130)에서 관절염 패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트라스트’ 개발을 주도했다. 2012년 연구소장으로 휴온스에 합류한 후 지난해 초 대표이사에 올랐다. 엄 대표는 “대기업은 시스템이 견고하긴 하지만 의사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연구·개발(R&D)은 빠른 의사결정과 이후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이직 배경을 설명했다. 엄 대표가 합류하기 전까지만 해도 휴온스는 주사제와 점안제에 특화한 기술력은 있었지만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던 상황이었다.엄 대표가 자리를 옮긴 후 휴온스는 연구·개발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국산 주사제 최초 미국 진출(생리식염수 주사제),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미국 진출, 나노복합점안제 개발 등 성과를 낸 것. 엄 대표는 “당시 연구원이 20명 정도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실제로 와 보니 연구다운 연구를 할 수 있는 인력은 절반에 불과했다”며 “연구소도 아파트형 공장에 위치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성태 부회장은 인력과 예산 등 엄 대표가 원하는 것은 물음표를 달지 않고 모두 들어줬다. 연구소도 계약기간이 6개월이나 남아 있었지만 엄 대표의 요구대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대학 캠퍼스로 옮겼다. 엄 대표는 “회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는 윤 부회장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휴온스는 지난해 생리식염수 주사제를, 올해 1% 리도카인 국소마취 주사제를 미국에 진출시켰다. 국산 주사제 최초다. 리도카인 주사제는 미국 현지 업체가 시장에서 철수한 상황이라 휴온스는 당분간 이 시장을 독점하게 됐다. 이에 대해 엄 대표는 “이런 기초의약품은 이미 30~40년 써온 약이라 약가가 낮아 기존 업체들은 신규투자를 꺼리고 새로운 제약사도 진입을 꺼린다”며 “약가가 낮다고 해도 미국 약가는 국내의 3배라 충분히 매력적인 틈새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는 자국내 업체가 저마진 때문에 생산을 포기하는 이런 니치 마켓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이 부분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휴온스는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084110)을 중심으로 △휴온스(243070)(제약) △휴메딕스(200670)(히알루론산 필러) △휴베나(의료용기 및 프린팅) △휴온스메디케어(소독제) △바이오토피아(바이오) △휴온스내츄럴(건강기능식품) △파나시(의료기기) △성신비에스티(홍삼) △휴온랜드(중국 합작법인) 등 9개 계열사로 구성됐다. 휴온랜드를 제외하고 모두 2010년 이후 인수·합병(M&A)으로 품은 회사들이다. 무리한 ‘덩치 키우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엄 대표는 “모두 기술력은 탁월하지만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 있던 회사들이었다”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고 사업 다각화 전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인수한 것으로 결코 무리한 확장은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대표적으로 히알루론산 필러를 주력으로 하는 휴메딕스는 2002년 설립 이후 히알루론산 원료 생산에 주력해왔다. 2010년 휴온스가 인수할 당시 매출 50억원, 영업적자 20억원에 불과했다. 휴온스 인수 후 원료에서 완제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엄 대표는 “필러와 인공눈물, 화장품 등 히알루론산이 들어가는 완제품을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휴메딕스는 지난해 매출 547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올리며 알짜 계열사로 거듭났다.휴온스는 필러의 보완적 성격이 강한 보툴리눔톡신으로 영역을 확장, 3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휴톡스’를 개발했다. 휴톡스는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12월부터 국내 대학병원 3곳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엄 대표는 휴온스의 강점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꼽았다. 휴온스는 △히알루론산 필러 등 에스테틱 △점안제 위탁생산 △리도카인·생리식염수 등 기초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 주력사업이 다양하다. 점안제 위탁생산은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글로벌 점안제 1위인 알콘, 일본 1위인 산텐이 휴온스에 생산을 맡긴다. 엄 대표는 “1회용 점안제는 용기를 만들면서 동시에 무균상태에서 약을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이 까다롭다”며 “중국에 점안제 합작사를 세울 수 있던 것도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스테틱은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영역이라 부가가치가 높다. 엄 대표는 “이런 다양한 매출구조 덕에 영업이익이 꾸준히 발생하고 이는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했다”며 “모든 제약사의 꿈인 신약개발도 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18.09.21 I 강경훈 기자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 vs '똑순이' 박성희, 드디어 맞붙는다
  •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 vs '똑순이' 박성희, 드디어 맞붙는다
  • MAX FC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전을 벌이는 챔피언 김효선(왼쪽)과 도전자 박성희[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내 최대규모 입식격투기 단체 MAX FC가 MAX FC15 대회를 오는 11월2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개최를 확정하고 메인 이벤트 카드를 발표했다.메인 이벤트는 ‘간호사파이터’ 김효선(39·인천정우관)과 ‘똑순이’ 박성희(23·목포스타)의 여성부 밴텀급(-52kg) 챔피언 1차 방어전으로 결정되었다. 원래 김효선의 방어전 상대는 잠정 챔피언으로서 1차 방어까지 성공한 유니온아카리(23·나고야GSB)였다. 하지만 유니온아카리의 부상이 장기화됨에 따라서 결국 잠정챔피언 타이틀을 자진 반납해 체급 1위인 박성희가 도전권을 받았다.박성희는 원래 챔피언 김효선의 1차 방어전 상대였다. 하지만 시합을 앞두고 김효선이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대진에서 이탈하며 잠정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유니온 아카리와 맞붙었다. 아카리는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5라운드 내내 박성희를 몰아붙인 끝에 타이틀을 쟁취했다.이후 김효선이 재활 기간을 거치며 다시 한번 박성희는 잠정타이틀을 놓고 아카리에게 도전했다. 1년 사이 부쩍 성장한 기량으로 박성희는 1차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아카리와 대등한 시합을 이끌었지만 4대1로 판정패했다.이후 부상에서 회복한 김효선이 올해 말 복귀를 선언하며 아카리와 대진을 조율했지만 이번에는 아카리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아카리는 햄스트링 부상이 장기화되며 잠정타이틀을 자진반납했고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김효선과 박성희의 대결이 확정됐다.20개월 가까이 시간을 들여 본래 타이틀 매치의 주인공 당사자들이 다시 만나게 됐다. 그 사이 박성희는 3전을 치렀고 김효선 역시 논타이틀전으로 복귀전을 한 차례 치른 상태다.도전자 박성희는 “정말 오랜 기간 기다렸다. 링 위로 돌아와 줘서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며 “우리는 인연이다. 결국에는 만날 수 밖에 없었다”며 웃었다.챔피언 김효선은 “나는 상대가 누구든 감상적이거나 감정적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는다”며 “선수로서 하나의 시합을 준비하는 것이며, 매 시합의 준비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꿈을 향해 노력한다면 그것으로 완벽하다는 것을 경기를 통해 보여주겠다”고 밝혔다.MAX FC15 서울 대회는 신도림 테크노마크 14층 그랜드볼룸에서 11월2일 오후 7시부터 개최된다.
2018.09.20 I 이석무 기자
백두산, '거구' 김정은 고비 때마다 올라...코트·구두 차림으로도 거뜬
  • 백두산, '거구' 김정은 고비 때마다 올라...코트·구두 차림으로도 거뜬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등산으로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룬다. 문 대통령과 동행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고비마다 백두산을 찾았다.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0일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떠나 백두산으로 출발했다.문 대통령은 트래킹 복장이 아닌 지난 일정과 같은 양복 차림이었다. 단 김정숙 여사는 치마 정장이 아닌 바지를 입었다.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까지 평양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차를 타고 달린 문 대통령 내외는 공군 1호기 대신 물품 수송을 위해 북한에 들어간 공군 2호기를 타고 삼지연공항까지 이동한 뒤 차를 타고 정상인 장군봉까지 향한다.청와대는 이날 날씨가 좋으면 내려오는 길에 천지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백두산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투쟁의 근거지로 선전하는 백두산을 찾았다. 2017년 12월 촬영 추정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위한 환영만찬에서 건배사를 제의하며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이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주시리라고 믿는다. 내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지 않겠나?”라고 말해 장내 웃음을 자아냈다.그러면서 당시 문 대통령은 “하지만 나에게만 주어진 특혜가 아니라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을 나서며 봉사원들과 악수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함께 백두산을 방문한다 (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의 이번 백두산 방문으로 백두산 관광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일대인 삼지연군 개발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지난달에도 삼지연 개발 건설현장을 방문했던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이른바 ‘삼지연 꾸리기’를 주요 건설사업으로 제시했다. 또 지난해 외국 관광객에게 백두산에서의 캠핑을 허용한 북한은 현재 삼지연을 비롯해 동해안 원산과 금강산 등 대규모 관광 인프라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을 백두산에서 마무리하자고 제안한 것은 백두산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남측에도 합작 개발의 손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또 김 위원장은 고비 때마다 백두산을 찾으면서 ‘백두혈통’ 김정은 일가의 우상화에 이용하는 장소라는 해석도 나왔다.집권 후 가장 먼저 백두산을 찾은 것은 2013년 11월 말로, 곧이어 12월 초 고모부인 장성택에 대한 숙청 작업이 이뤄졌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후 ‘3년 탈상’을 앞둔 2014년 11월 말에도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까지 직접 올랐고 2015년 1월 1일 신년사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내보이며 정상회담 개최 용의까지 나타났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엄동설한에도 긴 코트에 구두를 신고 눈 쌓인 백두산 천지를 바라봤다. ‘거구’인 그가 백두산을 어떻게 올랐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누리꾼도 있었지만, 백두산 정상까지 4륜 구동 차량을 타고 올라갈 수 있으며 장군봉에서 천지까지 연결된 삭도케이블카도 있다.문 대통령은 애초 백두산 등반을 마치면 삼지연공항에서 곧바로 서울로 올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획을 바꿔 다시 평양으로 돌아와 공군 1호기를 타고 귀환할 전망이다.
2018.09.20 I 박지혜 기자
文대통령 "항구적 평화 위한 큰 그림 그려가겠다"
  • 文대통령 "항구적 평화 위한 큰 그림 그려가겠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 목란관에서 진행된 환영만찬에서 만찬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녹화영상 캡쳐.)[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첫날 환영만찬에서 “항구적 평화와 평화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목란관에서 진행된 환영만찬에서 김 위원장의 환영사에 대한 만찬사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이날 김 위원장의 깍듯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며 “오가는 거리마다 뜨거운 환영을 보내 주신 북녘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모든 분들께 남녘 동포들이 전하는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한다”고 발혔다. 이어 문 대통령의 평양의 모습에 대한 감상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동강변을 따라 늘어선 고층 빌딩과, 평양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며 “과학과 경제를 발전시켜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려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과 성취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올 들어 남북관계 발전 상황에 대한 소회를 풀어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판문점에서 우리는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꿈같은 일이 시작됐다”며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여자 단일대표팀이 첫 금메달의 쾌거를 거뒀다. 여자 단일 농구대표팀도 은메달이었지만,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부문의 진전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다. 항구적 평화와 평화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과의 신뢰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는 4월과 5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다”며 “남북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침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온 겨레의 삶을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하는 만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8.09.18 I 원다연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