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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 인플레 위기 도래…"닷컴버블보다 심한 재앙 닥친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닷컴 버블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미국 월가가 버블 붕괴 공포 탓에 불안에 떨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비용 부담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를 둘러싼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투매 확산이 2000년 닷컴 버블보다 더 큰 재앙일 수 있다는 월가 거물들의 경고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기업 10곳 중 9곳 “침체 불가피”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57% 급락한 3만1490.07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1164.52포인트 빠졌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4.04%, 4.73% 각각 폭락했다.시장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은 이날 폭락이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몇 달간 혹은 몇 년간 닥칠 재앙과 비교하면 이날 지수 하락은 약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무엇보다 증시 약세장의 이유가 복합적이다. 이날 뉴욕 증시가 장 초반부터 흔들린 데는 대형 유통업체 타깃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공개한 영향이 컸다. 타깃은 올해 1분기 2.19달러의 주당순이익을 올리며 월가 예상치(3.07달러)를 밑돌았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비정상적으로 비용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타깃 주가는 하루 만에 24.93% 폭락했다.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타깃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월마트와 같다.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창업자는 “많은 재량 소득(discretionary income·개인소득 중 소비와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이 (가격이 오른 필수 소비재인) 식료품과 에너지로 흘러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쓸 돈이 줄어든 가계가 다른 임의 소비재를 덜 구매하면서 유통업체들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여기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돈 풀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글로벌 공급망 대란, 원자재 가격 폭등세 등 여러 문제들이 얽혀 있다. 그만큼 사태 해결이 간단하지 않다는 게 월가의 우려다.기업들의 실제 목소리에서 이를 감지할 수 있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내놓은 조사를 보면, 설문에 응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중 “인플레이션이 수년 내 점차 잦아들겠지만 가벼운 침체는 올 것”이라고 답한 이는 57%였다.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 경착륙을 점친 이는 각각 20%, 11%였다. CEO 10명 중 9명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이다. 경기 연착륙(소프트랜딩)을 예상하는 CEO는 12%에 불과했다. 특히 절반 이상인 54%는 “증가하는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플레이션 악순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CNBC에 나와 “어느 시점에 경기 침체를 겪거나 매우 느리고 부진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큰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면 1년 전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 (경기 상황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기업들이 필요 자본을 늘리는데 어려운 여정을 겪을 것”이라고도 했다.◇“나스닥, 고점 대비 75% 빠진다”상황이 이렇자 최악의 증시 약세를 점치는 빅샷들의 목소리가 부쩍 많아졌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지금까지는 (금리 인상 등) 긴축으로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이제는 다른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기업과 경제 전반의 성장과 관련한 공포 탓에 약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월가의 투자 전설이자 헤지펀드 GMO 창업자인 제레미 그랜섬은 CNBC에서 “이번 버블은 미국 기술주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2000년과 매우 많이 닮아 있다”면서도 “두려운 것은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미국 주식에만 버블이 있던 2000년과 달리 지금은 부동산, 채권, 에너지, 금속 등 모든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점에서 1980년대 일본식 버블과 비슷하다는 의견 역시 내놓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미국 경제는 강하다”며 “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버틸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은 셈이다.마이너드 CIO는 “최근 상황은 인터넷 버블 붕괴와 흡사하다”며 “올해 여름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75%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 나스닥은 고점 대비 28%가량 빠진 상태다.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의 한 매장 앞에 멈춤(STOP) 표지판에 서 있다. (사진=AFP 제공)
- 코스닥, 하락 출발…850선까지 밀려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닥은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다.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6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37포인트(2.34%) 내린 851.20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날 870선을 기록했지만 하루만에 20포인트 밀려났다.기관과 개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다. 기관은 162억원을 팔고 있고, 개인은 16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홀로 339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4.52포인트(3.57%) 떨어진 3만1490.0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17포인트(4.04%) 급락한 392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6.37포인트(4.73%) 폭락한 1만1418.1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의 이날 낙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과 실적 전망을 제시한 것이 시장에서 경기침체 우려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기타제조 단 하나의 업종만이 2.15% 오르고 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 중이다.운송이 3.02% 가장 큰 폭으로 빠지고 있고, 디지털컨텐츠(3.01%), 운송장비·부품(2.67%), 인터넷(2.62%), 종이목재(2.58%), 섬유의류(2.25%), IT 소프트웨어&SVC(2.21%), 오락문화(2.12%), 일반전기전자(2.07%) 등도 약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내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1.87% 내리고 있으며, 엘앤에프(066970)(0.44%),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32%), HLB(028300)(3.82%), 카카오게임즈(293490)(2.65%), 펄어비스(263750)(2.58%), 셀트리온제약(068760)(2.73%), 천보(278280)(1.32%), 리노공업(058470)(1.94%), CJ ENM(035760)(1.68%) 등도 하락 중이다.시가총액 상위 20위까지의 종목 중 상승 종목은 LX세미콘(108320)(0.46%) 단 하나 뿐이다.
- 美증시 급락에 코스피 2% 하락 출발…2600선 아래로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간밤 뉴욕 증시 하락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19일 2%가까이 하락한 2600선 아래서 거래를 시작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65포인트(1.89%) 하락한 2576.25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7일 2600선을 회복한지 이틀 만에 다시 2600선이 붕괴됐다. 간밤 뉴욕 증시가 기업 실적 악화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폭락한 여파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4.52포인트(3.57%) 떨어진 3만1490.07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17포인트(4.04%) 급락한 392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6.37포인트(4.73%) 폭락한 1만1418.1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의 이날 낙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가장 최대폭이었다.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0억원, 57억원을 팔고 있다. 외국인만 18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중이다. 서비스업과 섬유의복, 화학, 철강금속, 운수창고, 기계, 유통업, 운수장비, 종이목재, 금융업, 건설업, 은행, 비금속광물, 보험이 2%대 급락하고 있다. 전기전자, 증권, 의약품, 의료정밀, 음식료, 전기가스, 통신도 1%대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1.62%) LG에너지솔루션(373220)(-2.20%) SK하이닉스(000660)(-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89%) 삼성전자우(005935)(-1.65%) NAVER(035420)(-3.25%) 삼성SDI(006400)(-1.99%) 현대차(005380)(-2.16%) 카카오(035720)(-2.91%) LG화학(051910)(-2.44%) 모두 하락 중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HLB글로벌(003580)이 18.19% 급등하고 있다. 혜인(003010)과 팜스코(036580)는 각각 8%대, 7%대 상승 중이다. 반면 영풍제지(006740)는 7.00% 급락하고 있다. 부산주공(005030)과 광명전기(017040)도 각각 5%대 하락하고 있다.
- [뉴스새벽배송]뉴욕 증시 폭락…터키,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반대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 대형 소매업체 타깃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차 제기됐다. 미국 CEO들의 절반 이상은 향후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다음은 19일 개장 전 주목할만한 뉴스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소매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물가 상승 압박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폭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뉴욕증시 폭락…S&P500 4.0%↓·나스닥 4.7%↓-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4.52포인트(3.57%) 떨어진 3만1490.07에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17포인트(4.04%) 급락한 392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6.37포인트(4.73%) 폭락한 1만1418.15에 각각 장을 마감.-S&P 500 지수의 이날 낙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가장 커.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과 실적 전망을 제시한 것이 시장에서 경기침체 우려를 키운 것으로 분석.◇테슬라, S&P ESG 지수에서 제외…머스크 “ESG는 사기” 반발-미국 주가지수 제공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이하 S&P)는 18일(현지시간) S&P500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지수에서 테슬라를 제외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BC 방송 등이 보도.-S&P는 테슬라의 저탄소 전략 부족, 인종차별과 열악한 근로 환경 등 비즈니스 행동 규범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혀. 테슬라 전기차가 배기가스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지만, 동종업체와 비교한 관련 공시의 부족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는 것. -테슬라는 이날 ESG 지수 제외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기술주 급락 등에 영향을 받아 ‘칠백슬라’에 턱걸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강력히 반발. 그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석유 기업) 엑손은 ESG 지수에서 세계 10위 내에 들었다. ESG는 사기”라며 “ESG는 가짜 사회 정의를 말하는 전사들에 의해 무기화됐다”고 주장.◇미국 CEO 절반 이상, 향후 경기침체 예상…“짧고 약할 것”-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는 18일(현지시간) 2분기 CEO 신뢰지수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가 “앞으로 몇 년간 물가상승률이 내려가겠지만, 미국은 매우 짧고 약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해.-응답자의 20%는 “물가상승률이 향후 몇 년간 계속 높은 수준일 것이며 미국의 성장이 상당히 느려질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연착륙’을 전망한 CEO는 12%, 미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에 직면하는 ‘경착륙’을 예상한 CEO는 11%. ◇터키,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반대-터키는 안보 요구가 충족돼야만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터키는 양국이 지난 2019년 EU 차원에서 취해진 무기 금수 조치에 동참한 것을 이유로 들며 나토 가입 반대 입장을 표명. -터키는 자국 내에서 분리주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핀란드와 스웨덴이 지원하는 것을 문제 삼아. -현재 미국과 영국, 독일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방침을 지지하고 있으나 모든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가입 가능. -터키는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했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아.◇권도형, ‘테라 부활’ 투표 강행…개미들 반발-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USD(UST)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테라 블록체인 부활을 위한 투표를 개시.-권 CEO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라 블록체인과 루나의 부활을 위한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 UST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하드포크’(Hard Fork)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이 없는 새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것. 하드포크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에서 새 화폐가 갈라져 나오는 과정.-앞서 ‘테라 리서치 포럼’의 한 회원은 권 CEO 제안에 대한 사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92%가 반대 의사를 표시. 이들은 포크를 원하지 않는다며 루나 소각을 촉구.
- "美폭락했지만, 경기침체는 아직…관망·선별 분할매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 소비 위축에 미 증시가 폭락했지만,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증시는 관련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으로, 빠른 매매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인플레이션 환경 속 수익성 보전이 가능한 대형주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키움증권은 19일 미 증시가 월마트(-6.8%)에 이어 타켓(-24.9%)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의해 실적과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소비주의 동반 폭락세가 나타난 점을 짚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향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3% 급락했다. 종목별로 타겟 실적 여파로 코스트코(-12.5%), 달러 트리(-14.4%), 로우스(-5.2%), 홈디포(-5.2%) 등이 동반 하락했다. 다만 TJX(+7.1%)는 컨퍼런스콜에서 마진율이 여전히 강하고 다음 분기에도 견조할 것이라는 가이던스에 주가가 급등했다. 메타(-5.1%), 마이크로소프트(-4.8%) 등 빅테크 종목들도 급락한 가운데, 특히 테슬라(-6.8%), 아마존(-7.2%), 애플(-5.6%) 등 소비주들의 낙폭이 가장 컸다. 또 이날 이날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자신의 중립금리 수준은 2.25~2.5%이며 중립 수준에서 50~75bp(1bp=0.01%포인트)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게 긴축적인 정책으로 적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6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각각 50b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연간 경제성장률을 기존 4.5%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8.3%)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실적과 가계의 구매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하고 있다는 평이다. 18 일 대형 유통업체 타겟(-24.9%)의 주가 폭락도 인건비 증가 등 비용 부담 심화 및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 둔화가 확인된 데 따른 것으로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에 대한 가격 전가를 시행했던 경기 소비재 업종들의 수익성 악화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 냉각 혹은 침체까지 유발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재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나 침체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고용시장 호조, 이연수요 지속, 50선을 상회하고 있는 ISM 지수 등을 고려했을 때, 인플레이션 쇼크에 따른 침체 논쟁은 이어지겠으나 실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까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공급측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중국의 봉쇄조치 강도는 내려가고 있으며, 주가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악재들은 지속 반영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월 소비자물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단기적으로 관련 데이터(유가, 실적 전망, 공급난 상황 등)를 확인해 나가면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연 저점 이하로의 주가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한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 하락이 불가피하고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일중 변동성, 일간 등락폭이 평소보다 크게 확대됨에 따라 마켓타이밍 전략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시장 당일 분위기에 따른 빠른 매매 대응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며, 혹은 고 환율 효과 및 인플레이션 환경 속 수익성 보전이 가능한 대형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뉴욕증시]"닷컴 버블보다 심각"…다우, 1100P 녹아내렸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녹아내렸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부담 탓에 잇따라 ‘어닝 쇼크’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번 약세장이 닷컴 버블 때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공포까지 번지는 상태다.(사진=AFP 제공)◇다우, 1200P 가까이 녹아내렸다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57% 급락한 3만1490.07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1164.52포인트 빠진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4% 내린 3923.68에 마감했다. 단박에 4000선을 밑돌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3% 빠진 1만1418.15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56% 내린 1774.85를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8.62% 치솟은 30.96을 나타냈다.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흔들렸다. 개장 전부터 대형 유통업체 타깃이 저조한 실적을 공개하면서다. 타깃은 올해 1분기 2.19달러의 주당순이익을 올리며 월가 예상치(3.07달러)를 밑돌았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비정상적으로 비용이 높아져 이익 목표치에 미달했다”고 말했다. 타깃 주가는 하루 만에 24.93% 폭락했다.주택수리·가정용품 유통업체 로우스의 경우 주당순이익은 3.51달러로 예상치(3.22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236억 6000만달러의 매출액이 월가 전망(237억 6000만달러)을 하회했고, 이날 주가는 5.15% 하락했다.타깃과 로우스의 실적 부진은 전날 월마트의 어닝 쇼크에 이어 나타난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이 일상에서 현실화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창업자는 “많은 재량소득(discretionary income·개인소득 중 소비과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이 (가격이 올라서) 식료품과 에너지로 흘러 들어갔기 때문에 가계에 의존하는 회사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 주가는 이날 역시 6.79% 내렸다. 이외에 아마존(-7.16%), 베스트바이(-10.51%), 달러제너럴(-11.11%), 달러트리(-14.42%), 메이시스(-10.70%), 콜(-10.89%)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대부분 두자릿수 이상 폭락했다. 애플(-5.64%), 마이크로소프트(-4.55%), 알파벳(구글 모회사·-3.69%), 테슬라(-6.80%), 메타(페이스북 모회사·-5.12%), 엔비디아(-6.82%) 등 시가총액 규모가 큰 빅테크주들 역시 낙폭이 컸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잡기 보다 경기 침체를 낳을 수 있다는 공포에서 비롯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미국 경제는 강하다”며 “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버틸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은 셈이다.◇“닷컴 버블 때보다 더 심각하다”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내놓은 설문조사는 기업들의 어려운 사정을 보여줬다. 올해 2분기 CEO 신뢰지수(Measure of CEO Confidence)는 1분기(57) 대비 15포인트 급락한 4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다. 설문에 참여한 CEO 중 “인플레이션이 수년 내 점차 잦아들겠지만 가벼운 침체는 올 것”이라고 답한 이는 절반이 넘는 57%였다.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 경착륙(하드랜딩)을 점치는 이는 각각 20%, 11%였다. CEO 10명 중 9명은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이다. 경기 연착륙(소프트랜딩)을 예상하는 CEO는 12%에 불과했다.로저 퍼거슨 비즈니스 카운슬 부회장은 “이번 조사는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는 임금 상승 등이 만들어낸 매우 도전적인 환경을 보여준다”며 “경기 둔화와 확실하게 일치한다”고 말했다.월가의 투자 전설이자 헤지펀드 GMO 창업자인 제레미 그랜섬은 이날 CNBC에 나와 “현재 약세는 2000년 당시 기술 거품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우리가 어느 시점에 경기 침체를 겪거나 매우 느리고 부진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는 게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국채금리는 장 초반 인플레이션 우려에 상승했다가, 장중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시장 공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 쪽으로 자금이 흘러들어왔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873%까지 내렸다.인플레이션 공포는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 뛰었다. 1982년 이후 최고치다. 이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7% 빠진 7438.09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2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0% 각각 내렸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36% 떨어진 3690.74를 기록했다.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5% 하락한 배럴당 109.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이날 하락하기는 했지만,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가 장기화하면서 가계 부담은 커지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갤런당 4.567달러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