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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꺼지는 공모주 시장…바이오는 스팩주보다 저조
  • 거품 꺼지는 공모주 시장…바이오는 스팩주보다 저조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까지 상승 가능한 공모주 시장의 투자 열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당초 상장 당일 세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보였던 종목이 다수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상장 당일에도 하락 마감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새내기주의 주가가 급등한 이후 큰 폭 조정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투자 열기가 가라앉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2차전지주 광풍에 투자 자금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주춤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지난달 26일 이래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스팩주 제외)는 11개다. 이중 공모가 대비 이날 종가가 하락한 업체는 4곳(36.4%)으로 집계됐다.공모가 대비 현 주가의 하락률이 가장 큰 업체는 버넥트(438700)였다. 지난 26일 상장한 버넥트(438700)는 이날 1만1330원에 거래를 마쳐 공모가(1만6000원) 대비 29.19% 떨어졌다. 뒤이어 지난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뷰티스킨(406820)은 이날 2만3150원으로 마감해 공모가(2만6000원)보다 10.96% 하락했다. 이외에도 오픈놀(440320)과 에이엘티(172670)는 공모가 대비 각각 15.6%, 5.2% 내렸다.상장 당일에 공모가보다 주가가 더 낮은 업체도 3곳이나 됐다. 지난 27일 상장한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상장 첫날 8730원을 기록해 공모가 대비 37.64% 하락했다. 버넥트는 상장일에26.88%, 에이엘티는 9.8% 각각 내렸다. 하나29호스팩(454640), 유안타제14호스팩(450940) 등 상장 첫날 한자릿수의 상승에 그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종목보다 저조한 성적이다.상장 당일 200%가 넘어 화제를 모았던 종목들 역시 큰 폭의 되돌림 흐름을 보였다. 가격제한폭 변동 후 첫 상장 타자였던 시큐센(232830)은 상장일 공모가(3000원) 대비 205.0% 상승한 91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현재는 26.17% 수준의 오름폭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에 상장한 필에너지(378340)도 상장일 공모가(3만4000원)보다 237.06%까지 올랐지만, 이날 종가 기준 상승률은 91.76%다.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60~400% 수준으로 대폭 확대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공모주 시장 거품이 점차 꺼지는 양상이다. 대부분의 종목이 상장 첫날 급등 후 다음 거래일부터 급락하는 경향이 반복되자, 투자 심리가 점점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거래일이 지속될수록 상장 첫날 급등한 가격이 안정화 되고 있다”며 “신규상장일 기록한 주가가 기업가치의 적절한 반영인지, 새 제도 시행이라는 신장개업 효과인지가 거래일이 지속될수록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일각에선 이달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 광풍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옅어지는데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코프로는 31일 120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달 말(75만4000원) 대비 60.07% 오른 결과다. 상장 첫날 특수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은 실적, 상장 직후 유통물량을 비롯한 단기 수급 등 개별 종목 이슈를 꼼꼼히 따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한 세 종목 모두 지난해 이익을 내지 못했거나 상장 직후 유통물량 비중이 높은 업체였다. 파로스아이바이오와 버넥트는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이엘티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45.66%로 높은 편에 속했다. 여기에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유통가능 물량은 51.2%로 절반을 넘어선다.
2023.08.01 I 김응태 기자
카드사, 상반기 울었다…하반기엔 울음 그칠까
  • 카드사, 상반기 울었다…하반기엔 울음 그칠까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주요 카드사들이 경기 침체와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상반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정부의 가맹점 우대수수료 정책 시행에 따라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그래픽=김정훈 기자)3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삼성카드 등 주요 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3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KB국민카드는 1929억원으로 같은 기간 21.5% 줄었다. 하나카드(726억원)는 23.7%, 우리카드(819억원)는 38.7%, 삼성카드(029780)(2906억원)는 8%씩 순이익이 감소했다.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한 금리가 카드사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카드사는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려오는데, 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금리인 여전채 금리도 함께 올랐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따른 경기 악화, 소비 침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등으로 수익성도 날로 악화했다.저신용자나 다중채무자들이 카드대금을 제때 내지 못할 때 이용하는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원을 넘어서면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전업 8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2698억원으로, 지난해 9월 7조원을 뛰어넘은 이후 계속 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하반기 사정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대 카드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하반기 순이익은 2905억원으로 상반기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적으로 3분기 순이익은 1305억원, 4분기는 1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1%,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하반기 조달부담 지속과 연체율 상승 우려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비용축소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올 2분기 이후 시장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 총차입금리 부담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둔화 및 고금리 상황에 따라 연체율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특히 이날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신용카드가맹점 300만 4000곳에 대해 우대수수료율(0.5~1.5%)이 적용되는 점도 악재다. 금융위원회는 31일부터 신용카드가맹점 313만6000곳 중 95.8%에 해당하는 300만4000곳이 우대수수료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여신금융협회는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 신용카드가맹점에 대해 지난 28일부터 적용 안내문을 가맹점 사업장으로 발송한 상태다.
2023.08.01 I 정병묵 기자
정제마진 바닥 찍었는데…SK이노·에쓰오일 주가 온도차 왜?
  • 정제마진 바닥 찍었는데…SK이노·에쓰오일 주가 온도차 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정제마진 약세 영향으로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SK이노베이션(096770)과 에쓰오일(S-Oil(010950))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1000억원대 적자를 낸 SK이노베이션은 이달에만 주가가 30% 이상 오른 반면 에쓰오일은 10%대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정제마진 반등에 힘입어 두 회사 모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SK이노베이션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제마진 반등에 3분기 영업익 급증”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2만6500원(13.98%) 오른 2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쓰오일은 200원(2.74%) 상승한 7만4900원을 기록했다. 7월 한 달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36.28% 뛰며 에쓰오일(12.29%)보다 상승률이 더 높았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3일 1조1777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으나 최근 반등에 성공, 유증 이전보다 더 올랐다.앞서 양사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연결기준 1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스오일은 364억원의 흑자를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878억원 순매수했다. 에쓰오일은 기관이 1138억원어치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는 올 상반기 약세를 보였던 정제마진이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7월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6.8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으로 정유사의 수익성과 석유제품의 수급을 파악하는 지표다. 배럴당 4~5달러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은 4월 첫째주 이후 석달 만이다. 여름 휴가철 차량 운행이 많아지는 이른바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휘발유 수요가 늘면서 정제마진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도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SK이노베이션 5853억원, 에쓰오일 3664억원이다. 일부 증권사는 흑자 규모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이 6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에쓰오일에 대해 각각 3713억원, 7182억원 흑자를 예상했다.◇에쓰오일-SK이노, 주가 전망 ‘온도차’증권가는 두 회사의 주가 전망에서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양사 모두 영업이익 추정치가 늘어나 목표주가가 높아졌지만, 에쓰오일의 경우 일부 증권사에서 단기매매(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더했다. 전기차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석유제품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이 장기 둔화 추세에서 비껴가기 어렵고,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고부가가치 생산시설 건설 사업)는 향후 밸류에이션 희석 요인이 될 수 있어 트레이딩 관점에서 매매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지적했다.반면 SK이노베이션은 펀더멘탈(기초체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유업 회복에 더해 올 하반기 배터리 부문의 적자탈출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장 생산성 향상과 미국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반영 등으로 3분기에 배터리 부문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며 “배터리 수익성이 상반기 대비 개선되며 본업과 성장사업의 펀더멘탈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8.01 I 양지윤 기자
건설사 신용도 ‘빨간불’…진짜 위기는 내년?
  • 건설사 신용도 ‘빨간불’…진짜 위기는 내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이 커진 가운데, 공사미수금 회수 부담이 큰 건설사를 위주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차입금과 회사채 이자비용이 높아지는 등 자금조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 신평사 3사, 하반기 건설업 업황 ‘비우호적’30일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건설업의 하반기 사업환경에 대해 ‘비우호적’, 등급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이 하락한 건설사는 태영건설(009410)과 한신공영(004960)이다. 한신평, 한기평, 나신평은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신평, 한기평은 한신공영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태영건설은 다수의 사업장에 PF 신용보강을 제공해 3월 말 기준 PF 보증 규모가 2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분양여건이 저조한 지방의 비중이 커 재무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한신공영은 지난 2018년 이후 대규모 자체사업과 도급사업 준공 등의 영향으로 외형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는 4곳이다. 한신평과 나신평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A+(부정적)’로, HDC현대산업개발을 ‘A(부정적)’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등급 및 전망을 ‘A(부정적 검토)’에서 ‘A(부정적)’로, 일성건설을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로 내렸다. 벽산엔지니어링은 한기평 정기평가에서 ‘BB+’ 등급은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한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그동안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등 여러 가지 금융기법으로 상품을 만들어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적은 자기 자본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끌어냈다”면서 “10년을 돌린 대가가 이제서야 청구서로 돌아왔다. 그동안 풀렸던 유동성의 크기가 워낙 커서 조그마한 불씨가 전체적인 위기로 번질까 봐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답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업황 저하 대응 수준 따라 등급조정”신평사들은 부동산 PF 관련 부실 위험이 높은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책임준공 의무와 관련해 추가로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부동산 PF가 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이어 하반기에도 시멘트 가격 상승 등 원자잿값 인상에 따른 공사원가 부담이 이어져 재무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의 차입 부담은 지난해 이후 PF 우발채무 대응을 위한 자금소요와 매출 확대에 따른 공사미수금 등 운전자금 증가의 영향으로 크게 확대됐다.홍석준 한신평 실장은 “하반기 이후에는 BBB급 건설사뿐만 아니라 A급 건설사 중에서도 최근 업황 저하에 대한 대응 수준에 따라서 등급조정 범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GS건설의 부실시공에 따른 안전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건설업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등장했다. GS건설의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역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 신규 수주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다. 이러한 경우 부동산 PF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실제로 지난해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계약 해지가 늘어나며 수주잔고가 줄어들었다. 이후 신평사 3사 모두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내린 바 있다.홍 실장은 “HDC현대산업개발 사례와 같이 결국 시공역량을 포함한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PF 유동화증권 및 회사채 차환 리스크 등의 영업이나 재무적 파급 영향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GS건설 사태가 사업경쟁력,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훼손 요인으로 판단될 경우 즉각적으로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7.31 I 박미경 기자
건설사 '만기 코앞' 회사채 2.3조인데 꽉 막힌 PF
  • 건설사 '만기 코앞' 회사채 2.3조인데 꽉 막힌 PF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가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분기까지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물량이 2조원이 넘는데다 그동안 벌여놓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우발채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높은 금리 수준으로 사모채 발행을 늘리면서 자금 조달 비용 부담도 커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도산 위기 중소형 건설사 암암리 존재해”30일 본드웹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는 10대 건설사의 회사채는 총 2조3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9060억원이다.부동산 PF 여파도 전 업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 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30조3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2020년 말 92조5000억원, 2021년 말 112조9000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GS건설의 전면 재시공 결정,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 시장 불안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들어가 있는 PF건들의 브릿지론(사업 초기 토지 매입 및 인허가용 단기 차입금)에서 본PF(브릿지론 상환 및 공사비)로의 전환이 사실상 올스톱됐다는 설명이다.증권사 부동산 IB 관계자는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새마을금고의 법인대출을 끼고 있는 곳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해당 사업장의 상당수 사업 주체가 연체 상태이거나 사실상 부도 상태인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올 초 한 중소 건설사에서 노조위원장이 직원들과 임금채권을 달라고 회사를 상대로 회생 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기사화가 되지 않았을 뿐이지 채무불이행 상태나 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형 건설사가 암암리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투심 악화에 ‘연 10%’ 고금리 사모채 발행건설사들은 공모채가 아닌 사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다. 올해 발행된 건설사 회사채 135건 중 공모채는 단 12건에 불과했다. 이중 DL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전 발행을 취소하기도 했다.사모채는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등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시장의 수요가 있을 경우 기관투자자와 금리 조건과 채권 규모 등을 협의해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사들은 투심 악화에 최고 연 10% 수준의 고금리로 사모채 발행을 이어갔다.본드웹에 따르면 롯데건설(A+)은 지난 6월 29일 2년물 사모채 950억원어치를 연 6.7%에 발행했다. 지난해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직접 11억여원의 사재를 들여 롯데건설의 주식을 매수한 바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롯데건설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롯데케미칼(5000억원), 롯데정밀화학(3000억원), 롯데홈쇼핑(1000억원) 등 계열사에서 자금 지원도 이어갔다.시공능력평가 6위인 대우건설도 사모채 시장을 찾았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1년 만기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연 7.2%에 발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담보부증권을 두차례 발행했는데 당시 연 4.99~6.11%대에서 이자율이 책정됐다는 점에서 1~2%포인트(p)가량 금리 부담이 커졌다.동부건설의 경우 자금 조달비용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3월부터 총 6차례에 걸쳐 사모채를 발행했다. 총 270억원 규모로 표면금리는 연 9~10%다. 짧은 만기의 6개월과 1년물 발행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1년 3월 발행했던 사모채 2년물 금리(4.5%)보다 두배 높다.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곳도 나왔다. 한양(BBB+)은 지난 5월 녹색채권1년물 180억원, 1년6개월물 1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연 7.5%, 7.8% 수준으로 일반 사모채(8.5%)보다 1%p 줄였다.이 외에도 KCC건설(A-), DL건설(A-), HL디앤아이한라(BBB+), 이수건설 등이 사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현대건설, GS건설…신용도 높아도 ‘오버 발행’공모채를 통한 발행 시장도 신용등급별로 옥석 가리기가 이어졌다.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액을 웃도는 수준의 자금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채권평가기관 평균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오버금리’로 발행이 이어져 건설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보여줬다.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AA-)과 GS건설(A+)은 각각 18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200억원, 219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다만 모두 개별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주문을 받아 금리 수준은 4.4%, 6.5% 수준으로 오버 발행됐다.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목표액을 채우지 못해 미매각을 맞았다. HL디앤아이한라(BBB+), 한신공영(BBB+, BBB/등급 스플릿), 한양(BBB) 등이다. 부동산 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A, A-/등급 스플릿)은 올해 두번의 공모채 발행에서 두번 모두 미매각에 처했다.반면 SK에코플랜트(A-)는 건설채임에도 불구하고 환경과 에너지 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 투자자들에게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어필한데다, 제한적인 PF우발부채 규모, SK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투자매력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금리 및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 자금조달 여건은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채권시장 신용경색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부동산경기 하락으로 인해 미분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건설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수익성 악화는 유동성 감소로 이어지고, 유동성 부족은 기업 파산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유동성 관리를 위한 효율적 자금조달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2023.07.31 I 박미경 기자
대원제약 펠루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5년째 1위 비결은?
  • 대원제약 펠루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5년째 1위 비결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대원제약(003220)의 국산 신약 12호 ‘펠루비’가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항염증제) 시장에서 5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2018년 이후 처방건수와 처방량 부문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 강자였던 비아트리스 마저 앞지르고 있다. 특히 대원제약은 2021년과 지난해 펠루비의 잇따른 제네릭 출시에도 불구하고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 1위 자리를 꿋꿋하게 고수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대원제약이 신약 개발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적응증 추가와 서방정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급성통증 적응증 등 제네릭과 차별화 전략27일 의약품 처방통계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지난해 국내 펠루비(정·서방정 포함) 처방량은 전년(1억2407만정) 대비 36.5% 증가한 1억6939만정을 기록했다. 펠루비의 국내 처방량은 2018년 1억628만정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후 2019년 1억2668만정, 2020년 1억1913만정 등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펠루비의 경쟁기업인 미국 비아트리스의 쎄레브렉스는 △2018년 8571만캡슐 △2019년 9547만캡슐 △2020년 9768만캡슐 △2021년 1억482만캡슐 △2022년 1억729만캡슐로 처방량이 증가세지만 펠루비와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펠루비의 국내 처방건수는 △2018년 695만건 △2019년 779만건 △2020년 636만건 △2021년 611만건 △2022년 937만건을 나타냈다. 쎄리브릭스의 국내 처방건수는 △2018년 274만건 △2019년 251만건 △2020년 240만건 △2021년 244만건 △2022년 244만건으로 처방량과 동일하게 격차가 커지고 있다. 펠루비는 국산신약 12호로 2007년 골관절염 치료제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후 2008년에 출시됐다. 펠루비는 2021년 영진약품의 ‘펠프스’, 지난해 휴온스의 ‘펠로엔’ 등 제네릭(복제약)이 연이어 출시됐지만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대원제약이 펠루비의 지속적인 적응증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펠루비가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에서 5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실제 펠루비는 최초 적응증인 골관절염 이후 △2010년 요통 △2012년 류마티스관절염 △2017년 급성상기도감염 등의 적응증을 추가했다. 펠루비는 서서히 방출되는 정제인 서방정으로 라인업도 확대됐다. 펠루비 서방정은 2015년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후 발매됐으며 최초 적응증은 골관절염, 요통, 류마티스관절염 등이었다. 대원제약 펠루비 서방정의 적응증도 확대했다. 펠루비 서방정은 2020년 근육긴장, 관절염좌, 연조직 장애 등 외상 후 동통 적응증을 추가했다. 지난해에는 원발월경통 적응증도 추가했다. 펠루비는 만성통증에 해열 관련 적응증, 펠루비 서방정은 만성통증에 급성통증 관련 적응증을 추가한 것이 차이점이다. 펠루비의 제네릭은 초기 적응증인 골관절염, 요통, 류마티스관절염과 해열에 사용할 수 있지만 급성통증에 대한 적응증은 아직 없다.대원제약 관계자는 “서방정은 발목을 삐거나 과격한 움직임으로 인한 근육 긴장 등 급성질환에 사용하면 통증을 빠르고 오랫동안 없애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계열 약 특유의 부작용인 부종과 속쓰림이 상대적으로 적어 야간통증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하이드로포빅 매트릭스 등 신약 개발 기술도 한몫대원제약의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 기술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대원제약은 펠루비 서방정에 특허기술인 하이드로포빅 매트릭스(Hydrophobic Matrix)를 적용했다. 하이드로포빅 매트릭스 기술은 제품이 체액에 용해돼 생성된 미세기공으로 주성분을 서서히 방출함으로써 위장내 용출을 크게 줄여 위장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점이 특징이다.펠루비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항염증제) 중 지름 7밀리미터(mm)로 가장 작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 펠루비가 국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8회 진행해 효능, 효과, 안전성을 검증했다는 점도 한 이유로 꼽힌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펠루비 매출(처방조제액)이 처음으로 400억원을 돌파한 412억원을 기록했다. 대원제약은 펠루비의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 5년 연속 1위 유지 기록이 국내 전문의약품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펠루비를 통한 대원제약의 인지도 제고를 통해 향후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제약업계는 보고 있다. 대원제약은 중국과 러시아 등에 펠루비를 수출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펠루비의 수출은 국산 신약을 해외에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 시장에서 5년째 1위를 차지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 간판 제품인 펠루비의 선전 등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첫 5000억원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4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30억원으로 전년대비 121.4% 급증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펠루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처방량과 처방건수가 급증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대표적인 증상이 근육통, 인후통, 고열 등인데 증상완화를 위해 많이 쓰였던 아세트아미노펜제제는 해열과 진통에만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펠루비는 해열과 진통에 더해 소염에도 효과가 있어 활용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이어 “펠루비는 출시 이후 적응증 추가와 라인업 확대 등의 지속하고 있다”며 “펠루비는 국산 신약 12호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31 I 신민준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4%…22개월來 최저" 전망
  •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4%…22개월來 최저" 전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번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2.4%로,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국제유가의 하향안정세, 작년 7월 물가상승률이 6.3%까지 치솟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릴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달부턴 기저효과 축소로 물가 둔화세가 약화될 것으로 봤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이데일리가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4%(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올 1월까지 5%대를 보이다가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달 물가상승률이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나온다면 2021년 9월(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국제 유가 등 에너지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작년 7월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이달 물가상승률 둔화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수입물가 부담이 크게 완화한 것도 물가 하방 압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1200원대 후반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에너지 가격이 일부 반등했지만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6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5.7%,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2%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집중호우 피해가 없었다면 물가 전망치가 더 낮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가량 집중호우가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이상 여파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전문가들은 7월 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8월부터 서서히 기저효과가 축소돼 물가 상승률이 소폭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안정적인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봤다. 조 연구위원은 “8~9월은 추석 등 계절적 요인으로 물가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며 “8월부터 기저효과가 축소되더라도, 3%대 재진입 경로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우, 공공요금 및 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 상방 리스크가 있지만, 물가 궤적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최근의 국제 에너지·곡물 가격 오름세는 하반기 물가 경로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1달러(1.66%) 오른 배럴당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올 4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오펙플러스(OPEC+)의 원유 감산에 더해 견고한 미국 경제에 따른 세계 경기 낙관론,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국제 곡물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17일 흑해 곡물 수출협정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지난 25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협정 파기로 국제 곡물 가격이 최대 15%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3.07.31 I 하상렬 기자
최대 실적에도 못 달리는 현대차 주가…왜?
  • 최대 실적에도 못 달리는 현대차 주가…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최대 실적 경신 행진에도 현대차(005380) 주가에 상승 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주가를 붙잡고 있어서다. 다만 피크아웃 시점이 점차 늦춰지고 있는데다 높아지는 배당 수익률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1% 내린 19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주가는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지난 2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만원대 밑으로 내려섰다. 앞서 2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4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이 42조2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영업이익이 4조2379억원으로 같은 기간 4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작년 4분기(38조5236억원)와 지난 1분기(3조5927억원)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0.0%로, 2013년 2분기(10.4%) 이후 10년 만에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호실적과 함께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매출액 성장률은 종전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높여 잡았다.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이후 현대차 주식을 53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시장 전체 종목 순매도 규모 가운데 8번째로 많다. 기관도 200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호황은 일시적이고 곧 끝날 것이란 피크아웃론이 완성차 업체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면서도 “예상보다 견조한 수요로 글로벌 완성차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상향 조정되면서 피크아웃 시점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현대차는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3분기 현대차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39조5461억원, 영업이익을 122.17% 증가한 3조447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4분기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6% 증가한 40조8204억원, 영업이익은 2.59% 증가한 3조44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로 인해 하반기 감익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원재료비 하락으로 인한 비용 부담 완화와 싼타페·투싼 신차 효과로 인한 볼륨 상승이 이를 상쇄해줄 것”이라며 “글로벌 재고는 1.3개월 수준으로 여전히 초과 수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력한 배당 정책도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란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발표한 분기 배당을 2분기부터 시행하며, 2분기 배당액을 보통주 기준 주당 15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김평모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배당은 약 1만2000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경우 배당수익률은 6%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 확대는 밸류에이션 상향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2023.07.31 I 원다연 기자
"7월 물가상승률 2.4%…22개월來 최저" 전망
  • "7월 물가상승률 2.4%…22개월來 최저" 전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번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2.4%로,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국제유가의 하향안정세, 작년 7월 물가상승률이 6.3%까지 치솟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릴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달부턴 기저효과 축소로 물가 둔화세가 약화될 것으로 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이데일리가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4%(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올 1월까지 5%대를 보이다가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달 물가상승률이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나온다면 2021년 9월(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국제 유가 등 에너지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작년 7월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이달 물가상승률 둔화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수입물가 부담이 크게 완화한 것도 물가 하방 압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1200원대 후반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에너지 가격이 일부 반등했지만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6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5.7%,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2%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집중호우 피해가 없었다면 물가 전망치가 더 낮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가량 집중호우가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이상 여파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전문가들은 7월 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8월부터 서서히 기저효과가 축소돼 물가 상승률이 소폭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안정적인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봤다. 조 연구위원은 “8~9월은 추석 등 계절적 요인으로 물가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며 “8월부터 기저효과가 축소되더라도, 3%대 재진입 경로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우, 공공요금 및 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 상방 리스크가 있지만, 물가 궤적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최근의 국제 에너지·곡물 가격 오름세는 하반기 물가 경로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1달러(1.66%) 오른 배럴당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올 4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오펙플러스(OPEC+)의 원유 감산에 더해 견고한 미국 경제에 따른 세계 경기 낙관론,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국제 곡물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17일 흑해 곡물 수출협정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지난 25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협정 파기로 국제 곡물 가격이 최대 15%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지난 26일 서울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구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2023.07.31 I 하상렬 기자
급락 하루만에 '줍줍' 타고 급등…리스크 키우는 2차전지
  • 급락 하루만에 '줍줍' 타고 급등…리스크 키우는 2차전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차라리 동전을 던져서 주가를 점치는 게 더 낫다.”하루 만에 급락과 급등을 거듭한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 테마주의 주가 변동을 지켜본 한 증권가 관계자의 말이다. 주가가 역사상 최고점을 찍은 다음 날 20% 가까이 하락했다 다시 하루 만에 두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조차 2차전지에 대한 공식적인 분석을 꺼릴 만큼 급격한 변동성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에서는 ‘포모(FOMO 나만 소외된다는 불안)’에 빠진 투자자들이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며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이 나오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한국판 ‘밈(MEME 유행)주식’이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이 같은 내달까지는 이 같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에코프로 하루 만에 ‘황제주’ 복귀…급등락 원인도 ‘불확실’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차전지 테마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지난 28일 전거래일 대비 12.08% 상승하며 110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19.79% 폭락하며 90만 원대로 밀린지 하루 만에 황제주(주당 100만 원이 넘는 주식) 자리로 복귀다.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40만원선을 회복했으며 최근 급등했던 POSCO홀딩스(005490), 포스코퓨처엠(00367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도 상승세를 보였다.2차전지 테마주가 반등하면서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역시 이날 2.99% 올랐다. 2차전지주가 급락을 시작한 지난 26일 3.53% 하락했다가 다음날 10.86% 뚝 떨어지는 등 수급 엑소더스 양상을 보이다 한숨을 돌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등 대형 배터리셀 제조 기업들은 강보합에 머물며 제대로 반등하지 못했으나 에코프로비엠 등 양극재 관련투자 크게 오른 게 주효했다. 덕택에 코스피는 강보합, 코스닥 지수는 3%대 상승 마감하는 등 주도주 자리도 되찾았다. 시장에서는 전날 2차전지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데 따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려들고 매도세는 완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2차전지주의 최근 급등락 주요 원인은 ‘숏스퀴즈(Short Squeeze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주식을 되사는 행위)’로 손꼽힌다. 주가 변동이 큰 종목 대부분이 공매도가 허용되는 종목이었던 만큼 숏스퀴즈에 따른 비정상적 수급 쏠림 탓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한편에서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고점 인식’이 확산했고 반등에 성공한 만큼 단순 조정을 거쳤다는 등 다양한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2차전지 주도권 이동 살펴야…8월 전망도 ‘물음표’변동성 확대로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 전망 난도는 더 어려워졌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주가가 80만원을 돌파한 지난 4월 제기된 고평가 논란 이후 종목을 분석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2차전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인정하되 일반적인 기업 가치 계산방식으로 현재 주가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최근의 주가 급등락 역시 매크로 환경이나 기업 펀더멘털의 변화와 무관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ETF 출시와 숏스퀴즈 등 수급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면서 상승세를 나타내 글로벌 소재 업체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다”며 “최근 양극재 업체를 중심으로 한 2차전지 소재 업종 주가 상승세는 정상적인 움직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동안 2차전지 테마 상승의 바탕이 된 수급 주체가 개인투자자에서 외국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에코프로는 황제주 자리에 오른 지난 18일 이후 개인투자자는 69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63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7일 주가 급락은 외인의 ‘팔자’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당시 1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지난주 코스닥 시장 외국인 순매수 1위와 개인 순매도 1위를 에코프로비엠이 차지하기도 했다.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테마 급등의 주역은 개인투자자였으나 최근 급등 주체는 외국인 수급이다”라며 “수급 주도권이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넘어간다면 이전까지와는 다른 장세로 전개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차전지 테마주의 급등락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추세 상승을 통한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그동안 2차전지 테마주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이 과도했던 만큼 후유증은 피하기 어렵다”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보면 중국 등에서는 배터리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유독 국내 배터리 업종만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차전지보다는 앞으로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반도체나 경기민감업종 등 상대적 소외 종목을 살피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3.07.31 I 이정현 기자
“다시 오르는 신축”...서울 아파트값 견인하나
  • “다시 오르는 신축”...서울 아파트값 견인하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반등하는 가운데 ‘준신축’ 아파트의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급등장에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준신축이 이번 반등장에도 다시 시세를 견인할지 관심이 쏠린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30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대비 5년 이하가 0.11% 올랐고 5년 초과~10년 이하가 0.15%로 가장 많이 올랐다. 10년초과~15년 이하 0.05%, 15년 초과~20년 이하 0.03%, 20년 초과 0.07%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가 반등하기 시작한 이후 준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5년 이하 아파트는 지난 5월8일 이후 1.05% 올랐고,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는 1.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년 초과~10년 이하 0.58%, 15년 초과~20년 이하 0.01%, 20년 초과 0.10%를 기록했다. 급등장에서 신축 아파트는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주도해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5년 이하 아파트는 지난 2018년 한 해에만 50.09%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5년 초과 10년 이하와 10년 초과 아파트가 각각 28.01%, 22.91% 올랐음을 고려하면 상승폭이 두 배 가량 높다. 기간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늘려보면 5년 이하 아파트가 87.01%로 가장 오름폭이 컸고 5년 초과 10년 이하 65.43%, 10년 초과 68.75%로 뒤를 이었다. 다만 지난해 조정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신축아파트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등장에서 신축 아파트의 상승폭이 가장 크다면서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시장에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집값 하락폭이 줄고 있는 가운데 신축아파트의 가격이 가장 많이 반등했다”며 “거래량은 늘었지만 투자 수요가 아직 유입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실수요자가 매물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이어 김 수석연구위원은 “실수요자들은 투자보다 거주를 우선하기 때문에 정주여건이 양호한 신축을 선호한다”며 “재개발·재건축 규제가 완화되긴 했지만 빠르게 진행되기 어렵고 최근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다 보니 신축을 찾는 수요가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아파트값은 신축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가 견인한다”면서 “주택 보유 기간이 평균 10년이 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비슷한 가격대면 일단 신축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최근 반등장에서도 신축 선호도와 지역 선호도에 따라 반등 속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07.30 I 오희나 기자
"윤활유 없었으면 어쩔뻔"..정유사 실적 효자 노릇 '톡톡'
  • "윤활유 없었으면 어쩔뻔"..정유사 실적 효자 노릇 '톡톡'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각 사의 윤활유 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정유 사업이 적자를 기록했으나 부업인 윤활유 사업이 높은 수익성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정유업계는 앞으로도 윤활유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고품질 제품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올 2분기 연결기준 1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사업인 정유 사업에서만 2분기 4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과 정유 제품 수요 회복 부진에 의한 정제마진 약세가 정유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정유사들도 이에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에쓰오일(S-OIL)과 HD현대오일뱅크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364억원,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 9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정유 4사 중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감소했으리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유사들의 이 같은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윤활유 사업만은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며 각 사의 실적 방어막 역할을 했다. 올 2분기 대부분 사업이 부진했던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에서 25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사업 부문 중 최대 영업이익으로 영업이익률도 23.4%에 달했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관련 사업 영업이익 역시 각각 2465억원, 618억원으로 각 사의 전체 영업이익 중 가장 큰 부분을 담당했다. 에쓰오일(30.4%)·HD현대오일뱅크(19%)의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률도 2~8%에 그친 각 사 다른 사업 영업이익률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양사 모두 윤활유 사업이 아니었다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으리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윤활유는 마찰 완화, 과열 방지, 연비 개선 등 기계·장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수요는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나 윤활유는 꾸준한 수요가 있어 비교적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올 2분기엔 유가 하락이 원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윤활유 마진도 개선되면서 관련 사업 호조를 불러왔다. 업계 관계자는 “(윤활유 사업과 관련해) 지난 2분기 주요 공급사들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와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수요가 실적을 이끌었다”며 “3분기엔 주요 공급사들의 정기보수 완료 이후 판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미국·유럽의 드라이빙 시즌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로 탄탄한 스프레드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은 최근 윤활유 사업이 탄탄한 수익 창출력과 높은 영업이익률로 안정적인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로 자리매김한 만큼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고품질 윤활기유로 분류되는 ‘그룹 Ⅱ·Ⅲ’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023.07.30 I 박순엽 기자
퇴직연금 갈아탈까…적립금 1위 은행은?
  • 퇴직연금 갈아탈까…적립금 1위 은행은?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1년 유예 기간을 거쳐 지난 12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시중은행들의 퇴직연금 시장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디폴트 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사전에 정한 상품으로 투자금을 굴리도록 한 제도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5대 시중은행 본점 로고 (사진=연합뉴스)◇수익률 관리 관건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보험사 등 주요 금융사들이 앞다퉈 디폴트옵션 상품·성과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리딩뱅크 자리를 다투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쟁이 치열하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내 “지난 6월 말까지 출시한 디폴트옵션 상품 7개 중 4개 상품 수익률이 10%를 초과했으며 고위험상품의 경우 2분기 기준 전체 상품 수익률 중 1위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신한은행도 “2분기 기준 적립금 1위”라고 맞받아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실제로 고용노동부의 공시를 보면 2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디폴트옵션 상품 적립금은 9768억원이다. 적립금 1위로 3333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과 2위인 국민은행(3117억원)과의 격차는 216억원 정도다. 다음은 하나은행이 1478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637억원, 1203억원을 적립했다. 300조원을 웃도는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인데, 이중 5대 은행이 약 40%를 차지한다.현재 각각 7종의 상품을 내놓은 시중은행들은 앞으로도 상품 라인업을 확충하는 등 디폴트옵션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3종의 상품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고, 우리은행도 운영 성과를 봐가며 추가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디폴트옵션은 사업자별 총 10종까지 출시가 가능하다.이런 가운데 퇴직연금 사업자 선택의 바로미터는 ‘수익률 관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동숙 KB국민은행 연금사업본부장은 “성과 우수 펀드·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약 5400회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성 상품의 운용 비중을 결정했다”고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디폴트옵션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고객 관리, 수익률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폴트옵션을 운영하는 금융회사들이 어떠한 수익률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비교를 하려면 수익률이 누적되기 위한 1~2년의 시간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저축은행 긴장…“자금 이탈 가능성 크지 않아”반면 디폴트옵션에 포함되지 않은 저축은행 업계에선 저축은행 계좌에 들어 있던 퇴직연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저축은행은 대개 은행당 예금 총한도를 정해놓고 있어 무한정 예금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디폴트옵션에서 제외됐다.그간 저축은행 업계는 고금리를 앞세워 퇴직연금을 빨아들였다. 지난 3월말 기준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사의 계좌엔 29조9891억원의 퇴직연금 자금이 들어와 있다. 전체 예금 잔액 107조5091억원의 28%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만큼 자금조달에서 퇴직연금 의존도가 높다. 퇴직 연금에서 들어오는 돈이 줄어들면 자금 운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다만 저축은행에서 퇴직연금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있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데, 퇴직연금에 관심이 많은 근로자라면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에도 스스로 저축은행에 예금을 재예치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이들은 높은 금리를 보고 선택한 사람들”이라며 “퇴직연금 만기 도래가 연말, 연초에 집중되는 만큼 고객이 어디로 이동할 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도 “현재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4% 중후반대로 낮지 않다”며 “예금 금리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급격한 자금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금감원과 고용노동부는 지난 26일 ‘퇴직연금제도 가입자를 위한 디폴트옵션 꿀팁’을 소개하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디폴트옵션의 본격 시행에 따라 원리금보장상품 자동재예치 제도는 폐지된다”며 “가입자가 만기 도래하는 원리금 보장 상품에 대해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거나 디폴트옵션 지정을 하지 않은 경우 만기 도래 자금은 대기성 자금으로 운용돼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으니, 별도 운용 지시를 하거나 디폴트옵션을 지정해야 한다”고 했다.
2023.07.30 I 김국배 기자
사모펀드에 안긴 SK쉴더스…신용도 하락
  • 사모펀드에 안긴 SK쉴더스…신용도 하락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사모펀드로 최대주주가 바뀐 SK쉴더스의 신용등급이 결국 강등됐다. GS건설(006360)은 인천 검단 아파트 부실시공 이슈로 대규모 분기 손실을 기록하며 등급 강등 우려가 커졌다.◇ 한신평 ‘SK쉴더스’ 신용등급 강등(사진=SK쉴더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SK쉴더스 신용등급을 기존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낮췄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유사시 지원 가능성 적용 여력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정기평가에서 SK쉴더스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지난 20일 SK쉴더스의 최대주주가 SK스퀘어에서 사모펀드(PEF)인 EQT파트너스로 변경됐다. SK쉴더스에 대한 EQT파트너스의 실질적인 지분율은 68.0%로, 실질적인 경영권 변경이 수반된다.김정훈 한신평 연구원은 “PEF 특성상 인수회사에 대한 지원 여부 결정이 경제적·전략적 판단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SK쉴더스는 SK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한다. SK그룹이 2대 주주로 남아 SK그룹사와 체결한 정보·물리보안 계약기반 변동성은 제한적이다. SK그룹사로부터 나오는 매출 26%는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SK쉴더스의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재무부담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SK쉴더스는 1조98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을 인수금융 차입금과 기발행 회사채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김 연구원은 “다만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의 페이퍼컴퍼니로서 제한적인 현금창출력과 배당 등을 바탕으로 인수금융 원리금을 상환하는 의존적인 현금흐름 구조가 예상된다”며 “실질적인 재무부담 변동은 제한적”이라고 꼬집었다.◇ 검단 아파트 재시공 여파…GS건설 9년만 적자전환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 AA13-1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GS건설은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 조치에 따라 분기 영업이익이 9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한신평은 전면 재시공과 관련한 직접적인 손실, 수주 경쟁력 등 근본적인 사업 기반의 변화 등을 점검해 GS건설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GS건설은 지난 26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 현장 관련 비용 5524억원(매출 차감 735억원, 손실충당금 4789억원)을 반영한 결과 4139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일시에 인식한 비용 5524억원은 GS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5548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공사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해외사업장의 연말 예정원가 조정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GS건설의 올해 연간 기준 영업손실 내지는 손익분기점 수준의 저조한 영업실적을 전망했다.전지훈 한신평 연구원은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사례에 비춰 볼 때 사고 현장의 재시공 관련 비용은 5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쳐 지출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한 직접적인 자금소요는 연평균 1000억원 내외로 동사 자체적인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향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협상 과정에 따라 발주처인 LH 등과 비용을 배분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2023.07.29 I 박미경 기자
'시장 규모 9조' 절대강자 없는 항암 백신, 국내 선점 기업은?
  • '시장 규모 9조' 절대강자 없는 항암 백신, 국내 선점 기업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항암 백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이자와 로슈,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항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항암 백신 시장이 2027년 9조원 이상의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게 매력적인 요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애스톤사이언스, 글로벌 임상 2상 진행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항암 백신 개발과 관련해 임상 진행 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국내 기업은 애스톤사이언스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종양 항원(체내에 들어와서 감염에 대항하는 백혈구인 림프구에 부착될 수 있는 외부물질)인 HER-2 항원을 코딩한 플라스미드 디옥시리보핵산(pDNA) 기반 항암 백신 ‘AST-301’을 개발하고 있다.‘AST-301’은 티(T)세포의 활성화를 돕는 항원의 유전자를 플라스미드 디옥시리보핵산(DNA)에 삽입해 체내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애스톤사이언스는 ‘AST-301’의 적응증을 유방암과 위암으로 나눠 글로벌 임상 2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유방암 적응증은 미국과 대만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위암 적응증은 대만에서 임상 2상 승인 완료 및 환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에스톤사이언스는 지난 4월 개최된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2023)에서 위암 적응증 치료제 ‘AST-301’을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 투약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AST-301’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군이 키트루다 단독요법군에 비해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일례로 25일째 종양성장억제율이 ‘AST-301’·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는 49%, 키트루다 단독요법군에서는 36%로 나타났다.애스톤사이언스는 펩타이드 기반 암 백신 ‘AST-021p’도 개발 중이다. 애스톤사이언스는 표준 치료법이 없는 재발성 혹은 진행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AST-021p’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올해 하반기 ‘AST-021p’의 임상 1상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지니너스, 내년 임상 1상 진행 예정한미약품은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기반으로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돌연변이 케이라스(KRAS)를 타깃으로 하는 암 백신 ‘HM99462’을 개발하고 있다. 케이라스 단백질은 세포 성장과 분화·증식·생존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케이라스는 다양한 돌연변이를 일으켜 폐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HM99462’는 케이라스가 활성화하지 못하도록 신호전달 연쇄 역할을 하는 ‘에스오에스(SOS)1’ 단백질과의 결합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한미약품은 ‘HM99462’의 전임상 결과, G12C, G12V, G12D 등과 같은 주요 케이라스 변이를 가진 다양한 암 세포주에서 세포의 생존 및 증식에 조절하는 신호 전달 인자(ERK) 인산화효소를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또 ‘HM99462’는 케이라스 변이 비소세포폐암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단독 투여 때 허용 용량 내에서 종양 성장을 억제했다. 한미약품은 내년 초쯤 ‘HM99462’의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니너스(389030)는 싱글셀(단일세포) 수준에서 전체 유전자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싱글셀 분석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싱글셀 분석이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의 한 종류로 단일세포 단위로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싱글셀 분석은 조직 단위에서 유전자(DNA)나 리보핵산(RNA)을 추출해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일반적인 차세대염기서열분석검사(NGS)에 비해 세밀한 분석을 할 수 있다. 지니너스는 싱글셀 분석 기술에 기반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니너스는 싱글셀 분석과 바이오인포매틱스 알고리즘을 결합해 종양신생항원 예측 플랫폼 백시너스를 구축했다. 백시너스에 자체 개발한 신생항원 도출 알고리즘 백파이프가 포함돼 있다. 지니너스는 백파이프로 도출한 물질을 통해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니너스의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은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내년 중에는 국내 임상 1상에 진입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항암 백신(치료용)은 캐나다 발리안트 파마슈트컬스(발리안트)의 말기 전립선 암 치료제 ‘프로벤지’가 유일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항암 백신 시장 규모는 2020년 33억4500만달러(약 4조3000억원)에서 2027년 73억달러(약 9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암 백신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게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며 “항암 백신시장 규모도 적잖기 때문에 선점할 경우 실적의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07.28 I 신민준 기자
오랜만에 주인공 나온 루키 리그…기대에 부응할까
  • [마켓인]오랜만에 주인공 나온 루키 리그…기대에 부응할까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기관이 모처럼 추진한 ‘루키리그’(신진 운용사 출자사업) 주인공이 가려지며 화제다. 지난달 운용사 선정을 마친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기업구조혁신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일반리그 3곳과 루키리그 2곳을 뽑은 기업구조혁신펀드의 관심은 누가 루키리그 주인공이 되느냐였다. 당초 ‘마땅한 운용사가 없으면 뽑지 않을 것’이라던 예상을 뒤엎고 나온 결과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시장에서는 기회가 창출됐다는 점은 환영하면서도, 루키리그 운용사들이 안정적인 펀딩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두고 다양한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업구조혁신펀드 거머쥔 루키 누구?27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캠코는 지난달 28일 기업구조혁신펀드 4호의 자펀드 위탁운용사(GP) 5곳을 선정했다. 일반리그에서는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 3곳이 최종 선정됐다. 루키리그에서는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디케이파트너스(공동운용) △퍼즐인베스트먼트코리아-프롤로그벤처스(공동운용) 등 두 곳이 선정됐다.눈길을 끌었던 것은 루키리그 결과였다. 캠코는 루키리그에 출자공고일 기준으로 설립 후 5년 이내의 법인만 지원할 수 있게 했다. 과거에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전력이 없어야 하고, 블라인드펀드 운용 규모가 약정 총액 기준 500억원 이내라는 지원 요건도 달았다.업계에서는 기업구조혁신펀드 공고가 처음 올라왔을 때부터 루키리그에 어느 운용사가 뽑힐지를 두고 이야기가 많았다. 신생 운용사를 바라보던 기관투자가들의 냉정한 시선을 생각하면 루키리그 주인공이 뽑히기는 하는 것이냐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 것도 사실이다. 캠코 측은 “심사 기준에 못 미치면 정해진 운용사 숫자를 다 채우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캠코 관계자는 최종 심사를 앞두고 “신진 운용사 육성이라는 취지로 초반부터 (루키리그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다”면서도 “역량이나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데, 억지로 뽑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냉정한 펀딩 시장 뚫어낼지가 관건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루키리그에 할당된 두 자리를 모두 채우게 됐다. 공교롭게도 두 자리 모두 공동운용으로 참여한 운용사들이 선정됐다. 의기투합을 통해 펀딩 부담을 줄이고, 운용 역량을 보강하겠다는 전략이 결과적으로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루리키그에 뽑힌 운용사들은 총 350억원을 출자받아 583억원 규모의 펀드를 완성해야 한다. 모펀드 출자 비율을 50%로 설정한 일반리그와 달리 출자 비율을 60%로 설정하면서 상대적으로 펀드 결성의 난이도를 낮췄다. 펀드 조성을 위한 어려움을 조금은 덜어주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결성) 난이도 자체는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루키리그 내지는 신생 운용사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자본시장에서 그간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1차 심사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잇따르자 해당 부문을 유지하는 것이 맞느냐는 반론도 적잖았다. 한 기관 투자자는 “최소 충족 기준은 넘어야 심사도 하고 출자도 하는 건데,(그 기준을) 넘지를 못하다 보니 내부에서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자본시장에서는 모처럼 나온 루키리그 결과를 보면서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기회가 간절했던 운용사들 입장에서는 ‘좁은 문’이 열렸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루키리그에 선정된 운용사들의 그간 트랙레코드(투자이력)를 봤을 때 기업구조혁신펀드라는 취지에 맞는지 의문 부호가 찍히고 있다. 관련 투자가 많지 않았는데 잘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펀딩을 조성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신생사 기준으로는 350억원 규모 출자는 적은 규모가 아니다”며 “최소 기준으로 제시한 펀드 규모를 채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7.28 I 김성훈 기자
2차전지 광풍…동학개미 vs 외국인 수익률 승자는
  • 2차전지 광풍…동학개미 vs 외국인 수익률 승자는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2차전지 광풍이 휘몰아친 7월, 외국인이 가장 부진한 투자 성적표를 받았다. 승승장구하던 2차전지주가 월말에 이르러 급락하며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과반이 손실로 전환한 탓이다. 개인도 2차전지 관련주를 대거 매수했지만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수익률이 1% 미만 소폭 상승해 선방했다. 기관은 2차전지주 대신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아 가장 나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혼돈의 7월…천국과 지옥 오간 2차전지주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7월3~27일) 코스피는 2603.81로 마감해 전월 말(6월30일, 2564.28) 대비 39.53포인트(1.5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5.55포인트(1.79%) 올랐다.이달 국내 증시는 2차전지로의 급격한 수급 쏠림 현상이 펼쳐지면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전기차 수요 확대 전망에 개인투자자들이 2차전지주를 공격적으로 투자한 가운데, 공매도 세력들의 포지션 청산에 따른 숏스퀴즈(공매도 투자자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환매수)가 더해지면서 두자릿수 이상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다 월말로 갈수록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빚투(빚내서 투자) 부담에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자 급격한 주가 되돌림 흐름을 보였다.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이번 달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것은 외국인이었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손익률이 -2.8%로 가장 낮았다. 외국인의 순매수 1·2위 종목은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차지했다. 외국인의 에코프로 평균 매수가격(순매수 거래대금/순매수 거래량)은 108만6184원으로 이날 종가(98만5000원)와 비교하면 손익률은 -9.3%였다. 에코프로비엠의 손익률은 -2.9%였다.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그룹주가 월말에 이르러 매물 출회가 이어지며 주가가 급락하자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3~5위는 모두 반도체주가 자리했다. 3위는 삼성전자(005930)로 평균매수가격은 7만3335원으로 27일 종가(7만1700원)보다 2.2% 하락한 수준이었다. 순매수 5위는 삼성전자우(005935)였는데, 손익률은 -1.0%를 기록했다. 순매수 4위인 SK하이닉스(000660)가 유일하게 수익권에 들어왔다. 수익률은 1.2%로 집계됐다. 올 3분기 D램 흑자전환 등의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을 확보 중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양호하다”며 “3분기부터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2차전지를 공격적으로 투자한 개인은 가까스로 손실을 모면했다. 개인의 이달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0.6%를 기록했다. 개인은 POSCO홀딩스(005490)를 가장 많이 매수했는데, 평균매수가격 59만9828원과 이날 종가(59만4000원)를 비교하면 -1.2%의 손실을 봤다. 순매수 3위와 4위는 LG화학(051910)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었다. 각각의 손익률은 -0.1%, -1.1%를 기록했다. 개인의 순매수 2위와 5위는 각각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엘앤에프(066970)가 차지했다. 선제적으로 매수한 덕에 플러스 수익을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평균매수가격은 51만5813원으로, 27일 종가(54만원)와 비교 시 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엘앤에프 투자 수익률은 0.6% 수준이었다.◇네이버 등 저평가주 매수한 기관 ‘방긋’기관은 2차전지 대신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월말에 이르러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다. 2차전지 투심 훼손에 출회된 자금이 그간 소외됐던 종목으로 흘러들어 간 덕이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수익률은 3.5%를 기록했다. 순매수 1위는 네이버(NAVER(035420))였다. 평균매수가격 20만1543원 대비 27일 종가(21만1500원)가 4.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2위는 SK하이닉스로 수익률은 5.2%였다. 순매수 3위와 4위는 S-Oil(010950)과 리노공업(058470)으로 수익률은 각각 4.0%, 6.5%로 확인됐다. S-Oil은 정제마진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 리노공업은 반도체 소부장주로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유일하게 기관의 순매수 3위 종목인 대한항공(003490)은 2.9%의 손실을 나타냈다. 기관은 3분기 국제선 수요 호조를 예상하며 대한항공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편과 대형기 투입 효과로 대한항공의 국제선 공급(ASK)이 소폭 증가하고 성수기의 견조한 여객 수요에 따른 운임 상승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2023.07.28 I 김응태 기자
유소년 600만명 첫 붕괴…노인만 늘었다
  • 유소년 600만명 첫 붕괴…노인만 늘었다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가 1년 전보다 4만6000명 감소했다. 국내 총인구는 2021년 사상 처음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을 할 수 있는 생산연령인구가 줄고, 노인 인구는 증가하면서 노인 부양 부담도 늘어났다. 고령인구 비율은 역대 최고로 치솟으면서 초고령사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총인구는 5169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4만6000명 감소(-0.1%)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인구 증가율(인구성장률)은 △2018년 0.4% △2019년 0.3% △2020년 0.1%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하다가, 2021년(-0.2%)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949년 센서스 집계 이후 총인구가 감소한 것은 2021년이 처음이었다. 작년에도 0.1% 감소함에 따라 총인구는 2년 연속 줄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총인구 중 내국인은 전년보다 14만8000명(0.3%) 줄어든 4994만명을 기록하면서 201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400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인구는 전년보다 10만2000명(6.2%) 늘어난 175만2000명이었다. 코로나19 등 여파로 2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감소도 총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는데, 작년해는 외국인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이 큰폭 감소하면서 총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연령별로는 50대 인구가 858만9000명(16.6%)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806만6000명(15.6%) △60대 732만1000명(14.2%) 등의 순이었다. 반면 0∼14세 유소년 인구는 586만명으로 전년대비 22만8000명 줄면서 센서스 집계 이래 처음으로 600만명대를 하회했다. 나이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중위연령은 45.1세로 전년대비 0.6세 상승했다. 일을 할 수 있는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고령인구는 늘어나면서 고령화는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66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8000명(0.7%) 줄었다.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15년 72.7%에서 2020년 71.9%, 지난해 71.0%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이에 반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14만6000명으로 같은 기간 44만명(5.1%) 증가했다. 고령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7%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이 기준 적용시 우리나라는 2025년부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저출생·고령화 기조가 심화하면서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는 156.1로 전년대비 13.1포인트 상승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유소년인구의 부양비는 16.0으로, 전년대비 0.5포인트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노년부양비는 24.9로 1.4포인트 늘었다. 생산가능인구 4명당 1명 꼴로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셈이다.어버이날인 지난 5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에서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같은 인구 감소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43개월째 자연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0.81명)보다 더 낮아졌다. 합계출산율은 2013년부터 계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한국 인구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약 50년 뒤인 2070년에는 3766만명까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총인구 중 남자는 2583만5000명, 여자는 2585만7000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만2000명 더 많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인구가 2612만4000명으로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수도권·중부권 인구는 전년 대비 각각 0.2%, 0.5% 증가한 반면, 호남·영남권 인구는 각각 0.4%, 0.8% 감소했다. 시도별 인구는 경기가 1371만8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941만7000명) △부산(329만6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증가율이 가장 큰 시·도는 세종(4.5%)이었고 인구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울산·대구·부산(-0.9%)이었다.정부는 이처럼 인구구조가 급격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그간 저출생·고령화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범정부 상시협의체인 인구정책기획단을 구성해 저출생 완화, 고령사회 대응, 축소사회 대응, 경제활동 인구 확충 등 4개 분야에서 주요 과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틀에서 벗어난 획기적 정책 전환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7.27 I 공지유 기자
K콘텐츠 30% 세액공제…유턴기업 10년간 세금 감면
  • K콘텐츠 30% 세액공제…유턴기업 10년간 세금 감면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주는 국가전략기술 범위에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를 국가전략 기술로 지정해 세제지원을 강화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또 해외 공장을 국내로 이전해 내수와 일차리 창출에 기여한 ‘리쇼어링’(국내 복귀) 기업에는 소득세·법인세 감면 등 세제지원을 강화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는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세법개정안’을 확정·발표했다. 법인세 개편 등 전면 세제개혁을 추진한 작년과 달리 바이오·영상콘텐츠 등 특정 핵심역량 강화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가전략기술 대상에는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형 이동수단 등 6개 분야 54개 기술, 46개 시설이 지정돼 있다. 정부는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술·시설을 국가전략기술·사업화시설에 포함해 하반기 연구개발(R&D)지출·시설투자 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면 R&D는 기업규모에 따라 30~50%, 시설투자는 25~35% 세액공제를 받는다. 해외진출 기업의 리쇼어링(국내복귀) 유도를 위해 법인세(개인사업자는 종합소득세) 감면을 현재 5년 100%+2년 50%에서 7년 100%+3년 50%으로 연장한다. 최근 발표한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의 국내 복귀 시 최소 50%의 투자금액을 현금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또 한 번 리쇼어링 유인책을 마련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제고를 위해 영상콘텐츠 제작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현행 3~10%에서 신성장·원천기술 세제혜택 수준인 15~30%까지 높인다. 문화강국으로 불리는 미국(캘리포니아주), 프랑스에서 자국 제작 콘텐츠에 제공하는 세제혜택(20~30%)과 동일한 수준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6차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주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 기재부)이와 함께 혼인에 따른 증여재산 공제를 신설, 직계존속이 직계비속에게 재산을 증여할 때 공제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세 배 확대한다. 자녀장려금(CTC)의 소득상한 금액은 4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높이고, 자녀 1인당 최대 지급액도 기존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린다. 다만 올해 세법개정안은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법개정에 따른 세수감면 효과는 4719억원으로, 작년(-13조1000억원) 대비 3.6%에 불과하다. 정부가 세수결손을 우려해 개정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번 세법개정안은 법인세·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에서 전면 개편을 시도했던 작년과 달리,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현행 제도의 보완에 집중했다”며 “세수결손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건전성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7.27 I 조용석 기자
“반도체·2차전지 키울 것”…기술특례상장 문턱 낮춘다(종합)
  • “반도체·2차전지 키울 것”…기술특례상장 문턱 낮춘다(종합)
  • [이데일리 김보겸 최훈길 기자]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우량 기업의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진다. 연내에 특례상장 요건이 완화되고 대상이 확대되는 제도개선이 추진된다. 우수 기업이 자본시장에 진출하도록 기술특례상장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취지다.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사진=이데일리DB)금융위원회는 27일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민관 합동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이같은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금융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과 논의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혁신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는 제도다. 적용 대상은 국가전략기술육성법상 국가전략기술 또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상 국가첨단전략기술 기업으로,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및 최근 5년간 투자 유치 금액이 100억원 이상인 기업이다. 현재는 기술특례상장 신청 기업이 2개의 기술평가(복수평가)를 받아야 한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은 1개 기술평가(단수평가)만 받아도 기술특례상장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제도개선에는 첨단·전략기술 기업도 소부장 기업처럼 단수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방안이 포함됐다. 심사 기간도 빨라진다. 기술성, 사업성 이외의 사유로 상장에 실패한 기업이 6개월 내 상장에 재도전하는 경우 ‘신속심사제도(패스트트랙)’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기술평가를 단수로 실시하고, 심사 기간도 통상 45일에서 30일로 단축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금감원은 원활한 사전 정보공유로 신속하게 심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특례 대상도 확대된다. 현재는 중견기업이 최대 출자자이면서 30% 이상 출자한 경우 기술특례 상장이 불가능하다.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앞으로는 초격차 기술 특례 대상 기업의 경우, 중견기업이 최대 출자자더라도 기술특례상장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제도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중견기업의 출자비율은 50% 미만으로 제한한다. 부실 상장이 없도록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후관리도 강화된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2년 내에 부실화될 경우 상장을 주선한 주관한 증권사의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6개월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과하고 인수 주식 보호예수 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것이다. 풋백옵션이란 상장 이후 기업 주가가 공모가를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질 때, 주관사가 되사주는 약정이다.거래소 전자공시 시스템(KIND)을 통해 주관사별 기술특례상장 건수·수익률 등의 정보도 공시될 예정이다. 이세훈 사무처장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혁신 기업과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라며 “투자자들이 기업 성장의 과실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정훈 기자)(자료=금융위원회)
2023.07.27 I 김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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