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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품 꺼지는 공모주 시장…바이오는 스팩주보다 저조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까지 상승 가능한 공모주 시장의 투자 열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당초 상장 당일 세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보였던 종목이 다수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상장 당일에도 하락 마감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새내기주의 주가가 급등한 이후 큰 폭 조정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투자 열기가 가라앉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2차전지주 광풍에 투자 자금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주춤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지난달 26일 이래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스팩주 제외)는 11개다. 이중 공모가 대비 이날 종가가 하락한 업체는 4곳(36.4%)으로 집계됐다.공모가 대비 현 주가의 하락률이 가장 큰 업체는 버넥트(438700)였다. 지난 26일 상장한 버넥트(438700)는 이날 1만1330원에 거래를 마쳐 공모가(1만6000원) 대비 29.19% 떨어졌다. 뒤이어 지난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뷰티스킨(406820)은 이날 2만3150원으로 마감해 공모가(2만6000원)보다 10.96% 하락했다. 이외에도 오픈놀(440320)과 에이엘티(172670)는 공모가 대비 각각 15.6%, 5.2% 내렸다.상장 당일에 공모가보다 주가가 더 낮은 업체도 3곳이나 됐다. 지난 27일 상장한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상장 첫날 8730원을 기록해 공모가 대비 37.64% 하락했다. 버넥트는 상장일에26.88%, 에이엘티는 9.8% 각각 내렸다. 하나29호스팩(454640), 유안타제14호스팩(450940) 등 상장 첫날 한자릿수의 상승에 그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종목보다 저조한 성적이다.상장 당일 200%가 넘어 화제를 모았던 종목들 역시 큰 폭의 되돌림 흐름을 보였다. 가격제한폭 변동 후 첫 상장 타자였던 시큐센(232830)은 상장일 공모가(3000원) 대비 205.0% 상승한 91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현재는 26.17% 수준의 오름폭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에 상장한 필에너지(378340)도 상장일 공모가(3만4000원)보다 237.06%까지 올랐지만, 이날 종가 기준 상승률은 91.76%다.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60~400% 수준으로 대폭 확대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공모주 시장 거품이 점차 꺼지는 양상이다. 대부분의 종목이 상장 첫날 급등 후 다음 거래일부터 급락하는 경향이 반복되자, 투자 심리가 점점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거래일이 지속될수록 상장 첫날 급등한 가격이 안정화 되고 있다”며 “신규상장일 기록한 주가가 기업가치의 적절한 반영인지, 새 제도 시행이라는 신장개업 효과인지가 거래일이 지속될수록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일각에선 이달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 광풍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옅어지는데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코프로는 31일 120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달 말(75만4000원) 대비 60.07% 오른 결과다. 상장 첫날 특수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은 실적, 상장 직후 유통물량을 비롯한 단기 수급 등 개별 종목 이슈를 꼼꼼히 따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한 세 종목 모두 지난해 이익을 내지 못했거나 상장 직후 유통물량 비중이 높은 업체였다. 파로스아이바이오와 버넥트는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이엘티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45.66%로 높은 편에 속했다. 여기에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유통가능 물량은 51.2%로 절반을 넘어선다.
- 카드사, 상반기 울었다…하반기엔 울음 그칠까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주요 카드사들이 경기 침체와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상반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정부의 가맹점 우대수수료 정책 시행에 따라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그래픽=김정훈 기자)3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삼성카드 등 주요 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3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KB국민카드는 1929억원으로 같은 기간 21.5% 줄었다. 하나카드(726억원)는 23.7%, 우리카드(819억원)는 38.7%, 삼성카드(029780)(2906억원)는 8%씩 순이익이 감소했다.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한 금리가 카드사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카드사는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려오는데, 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금리인 여전채 금리도 함께 올랐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따른 경기 악화, 소비 침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등으로 수익성도 날로 악화했다.저신용자나 다중채무자들이 카드대금을 제때 내지 못할 때 이용하는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원을 넘어서면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전업 8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2698억원으로, 지난해 9월 7조원을 뛰어넘은 이후 계속 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하반기 사정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대 카드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하반기 순이익은 2905억원으로 상반기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적으로 3분기 순이익은 1305억원, 4분기는 1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1%,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하반기 조달부담 지속과 연체율 상승 우려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비용축소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올 2분기 이후 시장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 총차입금리 부담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둔화 및 고금리 상황에 따라 연체율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특히 이날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신용카드가맹점 300만 4000곳에 대해 우대수수료율(0.5~1.5%)이 적용되는 점도 악재다. 금융위원회는 31일부터 신용카드가맹점 313만6000곳 중 95.8%에 해당하는 300만4000곳이 우대수수료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여신금융협회는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 신용카드가맹점에 대해 지난 28일부터 적용 안내문을 가맹점 사업장으로 발송한 상태다.
- 건설사 신용도 ‘빨간불’…진짜 위기는 내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이 커진 가운데, 공사미수금 회수 부담이 큰 건설사를 위주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차입금과 회사채 이자비용이 높아지는 등 자금조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 신평사 3사, 하반기 건설업 업황 ‘비우호적’30일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건설업의 하반기 사업환경에 대해 ‘비우호적’, 등급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이 하락한 건설사는 태영건설(009410)과 한신공영(004960)이다. 한신평, 한기평, 나신평은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신평, 한기평은 한신공영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태영건설은 다수의 사업장에 PF 신용보강을 제공해 3월 말 기준 PF 보증 규모가 2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분양여건이 저조한 지방의 비중이 커 재무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한신공영은 지난 2018년 이후 대규모 자체사업과 도급사업 준공 등의 영향으로 외형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는 4곳이다. 한신평과 나신평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A+(부정적)’로, HDC현대산업개발을 ‘A(부정적)’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등급 및 전망을 ‘A(부정적 검토)’에서 ‘A(부정적)’로, 일성건설을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로 내렸다. 벽산엔지니어링은 한기평 정기평가에서 ‘BB+’ 등급은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한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그동안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등 여러 가지 금융기법으로 상품을 만들어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적은 자기 자본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끌어냈다”면서 “10년을 돌린 대가가 이제서야 청구서로 돌아왔다. 그동안 풀렸던 유동성의 크기가 워낙 커서 조그마한 불씨가 전체적인 위기로 번질까 봐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답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업황 저하 대응 수준 따라 등급조정”신평사들은 부동산 PF 관련 부실 위험이 높은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책임준공 의무와 관련해 추가로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부동산 PF가 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이어 하반기에도 시멘트 가격 상승 등 원자잿값 인상에 따른 공사원가 부담이 이어져 재무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의 차입 부담은 지난해 이후 PF 우발채무 대응을 위한 자금소요와 매출 확대에 따른 공사미수금 등 운전자금 증가의 영향으로 크게 확대됐다.홍석준 한신평 실장은 “하반기 이후에는 BBB급 건설사뿐만 아니라 A급 건설사 중에서도 최근 업황 저하에 대한 대응 수준에 따라서 등급조정 범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GS건설의 부실시공에 따른 안전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건설업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등장했다. GS건설의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역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 신규 수주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다. 이러한 경우 부동산 PF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실제로 지난해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계약 해지가 늘어나며 수주잔고가 줄어들었다. 이후 신평사 3사 모두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내린 바 있다.홍 실장은 “HDC현대산업개발 사례와 같이 결국 시공역량을 포함한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PF 유동화증권 및 회사채 차환 리스크 등의 영업이나 재무적 파급 영향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GS건설 사태가 사업경쟁력,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훼손 요인으로 판단될 경우 즉각적으로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건설사 '만기 코앞' 회사채 2.3조인데 꽉 막힌 PF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가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분기까지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물량이 2조원이 넘는데다 그동안 벌여놓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우발채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높은 금리 수준으로 사모채 발행을 늘리면서 자금 조달 비용 부담도 커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도산 위기 중소형 건설사 암암리 존재해”30일 본드웹에 따르면 내년 1분기까지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는 10대 건설사의 회사채는 총 2조3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9060억원이다.부동산 PF 여파도 전 업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 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30조3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2020년 말 92조5000억원, 2021년 말 112조9000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GS건설의 전면 재시공 결정,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등 시장 불안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들어가 있는 PF건들의 브릿지론(사업 초기 토지 매입 및 인허가용 단기 차입금)에서 본PF(브릿지론 상환 및 공사비)로의 전환이 사실상 올스톱됐다는 설명이다.증권사 부동산 IB 관계자는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새마을금고의 법인대출을 끼고 있는 곳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해당 사업장의 상당수 사업 주체가 연체 상태이거나 사실상 부도 상태인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올 초 한 중소 건설사에서 노조위원장이 직원들과 임금채권을 달라고 회사를 상대로 회생 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기사화가 되지 않았을 뿐이지 채무불이행 상태나 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형 건설사가 암암리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투심 악화에 ‘연 10%’ 고금리 사모채 발행건설사들은 공모채가 아닌 사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다. 올해 발행된 건설사 회사채 135건 중 공모채는 단 12건에 불과했다. 이중 DL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전 발행을 취소하기도 했다.사모채는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등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시장의 수요가 있을 경우 기관투자자와 금리 조건과 채권 규모 등을 협의해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사들은 투심 악화에 최고 연 10% 수준의 고금리로 사모채 발행을 이어갔다.본드웹에 따르면 롯데건설(A+)은 지난 6월 29일 2년물 사모채 950억원어치를 연 6.7%에 발행했다. 지난해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직접 11억여원의 사재를 들여 롯데건설의 주식을 매수한 바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롯데건설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롯데케미칼(5000억원), 롯데정밀화학(3000억원), 롯데홈쇼핑(1000억원) 등 계열사에서 자금 지원도 이어갔다.시공능력평가 6위인 대우건설도 사모채 시장을 찾았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1년 만기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연 7.2%에 발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담보부증권을 두차례 발행했는데 당시 연 4.99~6.11%대에서 이자율이 책정됐다는 점에서 1~2%포인트(p)가량 금리 부담이 커졌다.동부건설의 경우 자금 조달비용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3월부터 총 6차례에 걸쳐 사모채를 발행했다. 총 270억원 규모로 표면금리는 연 9~10%다. 짧은 만기의 6개월과 1년물 발행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1년 3월 발행했던 사모채 2년물 금리(4.5%)보다 두배 높다.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곳도 나왔다. 한양(BBB+)은 지난 5월 녹색채권1년물 180억원, 1년6개월물 1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연 7.5%, 7.8% 수준으로 일반 사모채(8.5%)보다 1%p 줄였다.이 외에도 KCC건설(A-), DL건설(A-), HL디앤아이한라(BBB+), 이수건설 등이 사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현대건설, GS건설…신용도 높아도 ‘오버 발행’공모채를 통한 발행 시장도 신용등급별로 옥석 가리기가 이어졌다.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액을 웃도는 수준의 자금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채권평가기관 평균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오버금리’로 발행이 이어져 건설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보여줬다.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AA-)과 GS건설(A+)은 각각 18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200억원, 219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다만 모두 개별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주문을 받아 금리 수준은 4.4%, 6.5% 수준으로 오버 발행됐다.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목표액을 채우지 못해 미매각을 맞았다. HL디앤아이한라(BBB+), 한신공영(BBB+, BBB/등급 스플릿), 한양(BBB) 등이다. 부동산 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A, A-/등급 스플릿)은 올해 두번의 공모채 발행에서 두번 모두 미매각에 처했다.반면 SK에코플랜트(A-)는 건설채임에도 불구하고 환경과 에너지 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 투자자들에게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어필한데다, 제한적인 PF우발부채 규모, SK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투자매력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금리 및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 자금조달 여건은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채권시장 신용경색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부동산경기 하락으로 인해 미분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건설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수익성 악화는 유동성 감소로 이어지고, 유동성 부족은 기업 파산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유동성 관리를 위한 효율적 자금조달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 대원제약 펠루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5년째 1위 비결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대원제약(003220)의 국산 신약 12호 ‘펠루비’가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항염증제) 시장에서 5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2018년 이후 처방건수와 처방량 부문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 강자였던 비아트리스 마저 앞지르고 있다. 특히 대원제약은 2021년과 지난해 펠루비의 잇따른 제네릭 출시에도 불구하고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 1위 자리를 꿋꿋하게 고수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대원제약이 신약 개발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적응증 추가와 서방정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급성통증 적응증 등 제네릭과 차별화 전략27일 의약품 처방통계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지난해 국내 펠루비(정·서방정 포함) 처방량은 전년(1억2407만정) 대비 36.5% 증가한 1억6939만정을 기록했다. 펠루비의 국내 처방량은 2018년 1억628만정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후 2019년 1억2668만정, 2020년 1억1913만정 등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펠루비의 경쟁기업인 미국 비아트리스의 쎄레브렉스는 △2018년 8571만캡슐 △2019년 9547만캡슐 △2020년 9768만캡슐 △2021년 1억482만캡슐 △2022년 1억729만캡슐로 처방량이 증가세지만 펠루비와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펠루비의 국내 처방건수는 △2018년 695만건 △2019년 779만건 △2020년 636만건 △2021년 611만건 △2022년 937만건을 나타냈다. 쎄리브릭스의 국내 처방건수는 △2018년 274만건 △2019년 251만건 △2020년 240만건 △2021년 244만건 △2022년 244만건으로 처방량과 동일하게 격차가 커지고 있다. 펠루비는 국산신약 12호로 2007년 골관절염 치료제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후 2008년에 출시됐다. 펠루비는 2021년 영진약품의 ‘펠프스’, 지난해 휴온스의 ‘펠로엔’ 등 제네릭(복제약)이 연이어 출시됐지만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대원제약이 펠루비의 지속적인 적응증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펠루비가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에서 5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실제 펠루비는 최초 적응증인 골관절염 이후 △2010년 요통 △2012년 류마티스관절염 △2017년 급성상기도감염 등의 적응증을 추가했다. 펠루비는 서서히 방출되는 정제인 서방정으로 라인업도 확대됐다. 펠루비 서방정은 2015년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후 발매됐으며 최초 적응증은 골관절염, 요통, 류마티스관절염 등이었다. 대원제약 펠루비 서방정의 적응증도 확대했다. 펠루비 서방정은 2020년 근육긴장, 관절염좌, 연조직 장애 등 외상 후 동통 적응증을 추가했다. 지난해에는 원발월경통 적응증도 추가했다. 펠루비는 만성통증에 해열 관련 적응증, 펠루비 서방정은 만성통증에 급성통증 관련 적응증을 추가한 것이 차이점이다. 펠루비의 제네릭은 초기 적응증인 골관절염, 요통, 류마티스관절염과 해열에 사용할 수 있지만 급성통증에 대한 적응증은 아직 없다.대원제약 관계자는 “서방정은 발목을 삐거나 과격한 움직임으로 인한 근육 긴장 등 급성질환에 사용하면 통증을 빠르고 오랫동안 없애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계열 약 특유의 부작용인 부종과 속쓰림이 상대적으로 적어 야간통증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하이드로포빅 매트릭스 등 신약 개발 기술도 한몫대원제약의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 기술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대원제약은 펠루비 서방정에 특허기술인 하이드로포빅 매트릭스(Hydrophobic Matrix)를 적용했다. 하이드로포빅 매트릭스 기술은 제품이 체액에 용해돼 생성된 미세기공으로 주성분을 서서히 방출함으로써 위장내 용출을 크게 줄여 위장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점이 특징이다.펠루비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항염증제) 중 지름 7밀리미터(mm)로 가장 작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 펠루비가 국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8회 진행해 효능, 효과, 안전성을 검증했다는 점도 한 이유로 꼽힌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펠루비 매출(처방조제액)이 처음으로 400억원을 돌파한 412억원을 기록했다. 대원제약은 펠루비의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 5년 연속 1위 유지 기록이 국내 전문의약품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펠루비를 통한 대원제약의 인지도 제고를 통해 향후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제약업계는 보고 있다. 대원제약은 중국과 러시아 등에 펠루비를 수출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펠루비의 수출은 국산 신약을 해외에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국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시장 시장에서 5년째 1위를 차지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 간판 제품인 펠루비의 선전 등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첫 5000억원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4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30억원으로 전년대비 121.4% 급증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펠루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처방량과 처방건수가 급증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대표적인 증상이 근육통, 인후통, 고열 등인데 증상완화를 위해 많이 쓰였던 아세트아미노펜제제는 해열과 진통에만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펠루비는 해열과 진통에 더해 소염에도 효과가 있어 활용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이어 “펠루비는 출시 이후 적응증 추가와 라인업 확대 등의 지속하고 있다”며 “펠루비는 국산 신약 12호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4%…22개월來 최저" 전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번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2.4%로,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국제유가의 하향안정세, 작년 7월 물가상승률이 6.3%까지 치솟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릴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달부턴 기저효과 축소로 물가 둔화세가 약화될 것으로 봤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이데일리가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4%(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올 1월까지 5%대를 보이다가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달 물가상승률이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나온다면 2021년 9월(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국제 유가 등 에너지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작년 7월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이달 물가상승률 둔화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수입물가 부담이 크게 완화한 것도 물가 하방 압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1200원대 후반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에너지 가격이 일부 반등했지만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6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5.7%,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2%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집중호우 피해가 없었다면 물가 전망치가 더 낮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가량 집중호우가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이상 여파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전문가들은 7월 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8월부터 서서히 기저효과가 축소돼 물가 상승률이 소폭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안정적인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봤다. 조 연구위원은 “8~9월은 추석 등 계절적 요인으로 물가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며 “8월부터 기저효과가 축소되더라도, 3%대 재진입 경로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우, 공공요금 및 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 상방 리스크가 있지만, 물가 궤적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최근의 국제 에너지·곡물 가격 오름세는 하반기 물가 경로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1달러(1.66%) 오른 배럴당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올 4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오펙플러스(OPEC+)의 원유 감산에 더해 견고한 미국 경제에 따른 세계 경기 낙관론,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국제 곡물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17일 흑해 곡물 수출협정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지난 25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협정 파기로 국제 곡물 가격이 최대 15%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 "7월 물가상승률 2.4%…22개월來 최저" 전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번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2.4%로,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국제유가의 하향안정세, 작년 7월 물가상승률이 6.3%까지 치솟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릴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달부턴 기저효과 축소로 물가 둔화세가 약화될 것으로 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이데일리가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4%(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올 1월까지 5%대를 보이다가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달 물가상승률이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나온다면 2021년 9월(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국제 유가 등 에너지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작년 7월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이달 물가상승률 둔화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수입물가 부담이 크게 완화한 것도 물가 하방 압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1200원대 후반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에너지 가격이 일부 반등했지만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6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5.7%,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2%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집중호우 피해가 없었다면 물가 전망치가 더 낮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가량 집중호우가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이상 여파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전문가들은 7월 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8월부터 서서히 기저효과가 축소돼 물가 상승률이 소폭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안정적인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봤다. 조 연구위원은 “8~9월은 추석 등 계절적 요인으로 물가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며 “8월부터 기저효과가 축소되더라도, 3%대 재진입 경로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우, 공공요금 및 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 상방 리스크가 있지만, 물가 궤적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최근의 국제 에너지·곡물 가격 오름세는 하반기 물가 경로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1달러(1.66%) 오른 배럴당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올 4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오펙플러스(OPEC+)의 원유 감산에 더해 견고한 미국 경제에 따른 세계 경기 낙관론,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국제 곡물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17일 흑해 곡물 수출협정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지난 25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협정 파기로 국제 곡물 가격이 최대 15%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지난 26일 서울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구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 2차전지 광풍…동학개미 vs 외국인 수익률 승자는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2차전지 광풍이 휘몰아친 7월, 외국인이 가장 부진한 투자 성적표를 받았다. 승승장구하던 2차전지주가 월말에 이르러 급락하며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과반이 손실로 전환한 탓이다. 개인도 2차전지 관련주를 대거 매수했지만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수익률이 1% 미만 소폭 상승해 선방했다. 기관은 2차전지주 대신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아 가장 나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혼돈의 7월…천국과 지옥 오간 2차전지주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7월3~27일) 코스피는 2603.81로 마감해 전월 말(6월30일, 2564.28) 대비 39.53포인트(1.5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5.55포인트(1.79%) 올랐다.이달 국내 증시는 2차전지로의 급격한 수급 쏠림 현상이 펼쳐지면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전기차 수요 확대 전망에 개인투자자들이 2차전지주를 공격적으로 투자한 가운데, 공매도 세력들의 포지션 청산에 따른 숏스퀴즈(공매도 투자자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환매수)가 더해지면서 두자릿수 이상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다 월말로 갈수록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빚투(빚내서 투자) 부담에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자 급격한 주가 되돌림 흐름을 보였다.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이번 달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것은 외국인이었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손익률이 -2.8%로 가장 낮았다. 외국인의 순매수 1·2위 종목은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차지했다. 외국인의 에코프로 평균 매수가격(순매수 거래대금/순매수 거래량)은 108만6184원으로 이날 종가(98만5000원)와 비교하면 손익률은 -9.3%였다. 에코프로비엠의 손익률은 -2.9%였다.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그룹주가 월말에 이르러 매물 출회가 이어지며 주가가 급락하자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3~5위는 모두 반도체주가 자리했다. 3위는 삼성전자(005930)로 평균매수가격은 7만3335원으로 27일 종가(7만1700원)보다 2.2% 하락한 수준이었다. 순매수 5위는 삼성전자우(005935)였는데, 손익률은 -1.0%를 기록했다. 순매수 4위인 SK하이닉스(000660)가 유일하게 수익권에 들어왔다. 수익률은 1.2%로 집계됐다. 올 3분기 D램 흑자전환 등의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을 확보 중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양호하다”며 “3분기부터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2차전지를 공격적으로 투자한 개인은 가까스로 손실을 모면했다. 개인의 이달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0.6%를 기록했다. 개인은 POSCO홀딩스(005490)를 가장 많이 매수했는데, 평균매수가격 59만9828원과 이날 종가(59만4000원)를 비교하면 -1.2%의 손실을 봤다. 순매수 3위와 4위는 LG화학(051910)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었다. 각각의 손익률은 -0.1%, -1.1%를 기록했다. 개인의 순매수 2위와 5위는 각각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엘앤에프(066970)가 차지했다. 선제적으로 매수한 덕에 플러스 수익을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평균매수가격은 51만5813원으로, 27일 종가(54만원)와 비교 시 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엘앤에프 투자 수익률은 0.6% 수준이었다.◇네이버 등 저평가주 매수한 기관 ‘방긋’기관은 2차전지 대신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월말에 이르러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다. 2차전지 투심 훼손에 출회된 자금이 그간 소외됐던 종목으로 흘러들어 간 덕이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수익률은 3.5%를 기록했다. 순매수 1위는 네이버(NAVER(035420))였다. 평균매수가격 20만1543원 대비 27일 종가(21만1500원)가 4.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2위는 SK하이닉스로 수익률은 5.2%였다. 순매수 3위와 4위는 S-Oil(010950)과 리노공업(058470)으로 수익률은 각각 4.0%, 6.5%로 확인됐다. S-Oil은 정제마진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 리노공업은 반도체 소부장주로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유일하게 기관의 순매수 3위 종목인 대한항공(003490)은 2.9%의 손실을 나타냈다. 기관은 3분기 국제선 수요 호조를 예상하며 대한항공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편과 대형기 투입 효과로 대한항공의 국제선 공급(ASK)이 소폭 증가하고 성수기의 견조한 여객 수요에 따른 운임 상승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 유소년 600만명 첫 붕괴…노인만 늘었다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가 1년 전보다 4만6000명 감소했다. 국내 총인구는 2021년 사상 처음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을 할 수 있는 생산연령인구가 줄고, 노인 인구는 증가하면서 노인 부양 부담도 늘어났다. 고령인구 비율은 역대 최고로 치솟으면서 초고령사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총인구는 5169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4만6000명 감소(-0.1%)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인구 증가율(인구성장률)은 △2018년 0.4% △2019년 0.3% △2020년 0.1%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하다가, 2021년(-0.2%)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949년 센서스 집계 이후 총인구가 감소한 것은 2021년이 처음이었다. 작년에도 0.1% 감소함에 따라 총인구는 2년 연속 줄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총인구 중 내국인은 전년보다 14만8000명(0.3%) 줄어든 4994만명을 기록하면서 201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400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인구는 전년보다 10만2000명(6.2%) 늘어난 175만2000명이었다. 코로나19 등 여파로 2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감소도 총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는데, 작년해는 외국인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이 큰폭 감소하면서 총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연령별로는 50대 인구가 858만9000명(16.6%)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806만6000명(15.6%) △60대 732만1000명(14.2%) 등의 순이었다. 반면 0∼14세 유소년 인구는 586만명으로 전년대비 22만8000명 줄면서 센서스 집계 이래 처음으로 600만명대를 하회했다. 나이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중위연령은 45.1세로 전년대비 0.6세 상승했다. 일을 할 수 있는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고령인구는 늘어나면서 고령화는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66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8000명(0.7%) 줄었다.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15년 72.7%에서 2020년 71.9%, 지난해 71.0%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이에 반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14만6000명으로 같은 기간 44만명(5.1%) 증가했다. 고령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7%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이 기준 적용시 우리나라는 2025년부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저출생·고령화 기조가 심화하면서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는 156.1로 전년대비 13.1포인트 상승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유소년인구의 부양비는 16.0으로, 전년대비 0.5포인트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노년부양비는 24.9로 1.4포인트 늘었다. 생산가능인구 4명당 1명 꼴로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셈이다.어버이날인 지난 5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에서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같은 인구 감소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43개월째 자연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0.81명)보다 더 낮아졌다. 합계출산율은 2013년부터 계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한국 인구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약 50년 뒤인 2070년에는 3766만명까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총인구 중 남자는 2583만5000명, 여자는 2585만7000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만2000명 더 많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인구가 2612만4000명으로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수도권·중부권 인구는 전년 대비 각각 0.2%, 0.5% 증가한 반면, 호남·영남권 인구는 각각 0.4%, 0.8% 감소했다. 시도별 인구는 경기가 1371만8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941만7000명) △부산(329만6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증가율이 가장 큰 시·도는 세종(4.5%)이었고 인구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울산·대구·부산(-0.9%)이었다.정부는 이처럼 인구구조가 급격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그간 저출생·고령화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범정부 상시협의체인 인구정책기획단을 구성해 저출생 완화, 고령사회 대응, 축소사회 대응, 경제활동 인구 확충 등 4개 분야에서 주요 과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틀에서 벗어난 획기적 정책 전환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2차전지 키울 것”…기술특례상장 문턱 낮춘다(종합)
- [이데일리 김보겸 최훈길 기자]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우량 기업의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진다. 연내에 특례상장 요건이 완화되고 대상이 확대되는 제도개선이 추진된다. 우수 기업이 자본시장에 진출하도록 기술특례상장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취지다.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사진=이데일리DB)금융위원회는 27일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민관 합동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이같은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금융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과 논의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혁신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는 제도다. 적용 대상은 국가전략기술육성법상 국가전략기술 또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상 국가첨단전략기술 기업으로,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및 최근 5년간 투자 유치 금액이 100억원 이상인 기업이다. 현재는 기술특례상장 신청 기업이 2개의 기술평가(복수평가)를 받아야 한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은 1개 기술평가(단수평가)만 받아도 기술특례상장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제도개선에는 첨단·전략기술 기업도 소부장 기업처럼 단수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방안이 포함됐다. 심사 기간도 빨라진다. 기술성, 사업성 이외의 사유로 상장에 실패한 기업이 6개월 내 상장에 재도전하는 경우 ‘신속심사제도(패스트트랙)’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기술평가를 단수로 실시하고, 심사 기간도 통상 45일에서 30일로 단축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금감원은 원활한 사전 정보공유로 신속하게 심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특례 대상도 확대된다. 현재는 중견기업이 최대 출자자이면서 30% 이상 출자한 경우 기술특례 상장이 불가능하다.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앞으로는 초격차 기술 특례 대상 기업의 경우, 중견기업이 최대 출자자더라도 기술특례상장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제도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중견기업의 출자비율은 50% 미만으로 제한한다. 부실 상장이 없도록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후관리도 강화된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2년 내에 부실화될 경우 상장을 주선한 주관한 증권사의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6개월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과하고 인수 주식 보호예수 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것이다. 풋백옵션이란 상장 이후 기업 주가가 공모가를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질 때, 주관사가 되사주는 약정이다.거래소 전자공시 시스템(KIND)을 통해 주관사별 기술특례상장 건수·수익률 등의 정보도 공시될 예정이다. 이세훈 사무처장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혁신 기업과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라며 “투자자들이 기업 성장의 과실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정훈 기자)(자료=금융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