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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매각 족쇄 풀려…잠실·삼성·등 오피스 거래 '숨통'
  • 재매각 족쇄 풀려…잠실·삼성·등 오피스 거래 '숨통'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잠실과 삼성동 등 빌딩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족쇄에서 풀려나면서 오피스 거래에 부담이 덜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피스와 빌딩에 직접 운영 규정이 사라지고 조달계획서 제출 규정이 없어지면서 투자 매력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높은 금리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둔화한 상황인 만큼 거래량이 단박에 늘어나는 효과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6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5일에 열린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4개 동(잠실·삼성·청담·대치)에 적용했던 토허제 대상에 아파트만 남기고 모두 해제하는 조정안을 승인했다. 조정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이날 공고 즉시 시행했다.토지거래허가구역은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상가·토지 등 부동산을 거래할 때 관할 지방자치단체장(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직접 거주 또는 운영 목적이 아니면 매수할 수 없도록 설정한 구역이다. 삼성·청담·대치·잠실동은 2020년 6월 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잠실과 삼성동 등에 있는 오피스 빌딩은 현행법상 토지거래허가구역 안의 ‘업무 시설’은 임대할 수 없어 법인이 건물을 매입한 후 전체를 직접 쓰지 않으면 거래를 허가하지 않았다. 이런 영향에 업무·상업용 거래는 크게 쪼그라들었다. 실제 알스퀘어가 지난 1일 국토교통부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거래액은 9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14.8% 감소한 수치로,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1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거래 건수도 125건으로 지난해보다 42.2% 감소했다.시장 안팎에선 규제에 억눌렸던 오피스 상업 거래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그간 대치·삼성·청담동은 토허제로 거래가 묶이면서 신사·논현·역삼동 주변 업무시설에 거래가 쏠려 가격이 올라갔는데, 압력이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B 공인중개소 대표는 “자산을 매각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을 고민 중이던 기업들도 토허제 때문에 매각이 쉽지 않아 눌러앉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애초에 재건축 주택과 관련 없는 상가까지 토허제로 규제한다는 것이 불합리했다”고 지적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빌딩 모습. (사진=뉴스1)전문가들은 본사 사옥 이전을 고민하는 기업에 수혜로 다가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금리 등으로 투자수요가 가라앉은 만큼 급격한 거래 증가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토지거래허가구 해제로 자금조달계획 제출 규제도 없어지고 재매각에 대한 족쇄도 풀리게 되면서 시장의 움직임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즉각적인 거래량 확대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 센터장은 “비주택 부문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거래가 활성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다고 보인다”며 “현재는 대출금리가 높게 형성돼 있어 상가나 오피스 임대 수익률의 마진이 크게 남지 않아 즉각적인 반응이 오진 않겠지만, 금리 향방에 따라 자연스럽게 거래가 늘어날 것이다”고 분석했다.
2023.11.16 I 신수정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 '종합대상' 영예…추경호 "일자리 창출에 총력 지원"
  • 한국항공우주산업 '종합대상' 영예…추경호 "일자리 창출에 총력 지원"
  • [이데일리 김형욱 조용석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수출 성과를 일자리 창출 노력으로 연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 이데일리 좋은 일자리대상’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정부는 규제 완화부터 경제활력 제고, 투자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모든 정책적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추경호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본청 청년일자리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좋은 일자리 대상’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추 부총리는 16일 서울 중구 서울청년일자리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좋은 일자리대상’에서 축사를 통해 “고용은 성장률, 물가, 국제수지와 함께 정부가 늘 챙기는 4대 경제지표다.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것도 결국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쉬었음’(별다른 이유 없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구직포기자) 청년들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내용의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내놨던 그는 이날도 청년들의 노동시장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고용률은 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청년들이 찾는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하고, 그들은 좋은 일자리를 갈망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앞으로 정부는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가기 위한 정책적 노력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이날 행사에서는 종합대상을 받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외에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신한투자증권 △한국맥도날드 △에스씨케이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한미글로벌 △㈜진영 △아콘텍 △현대자동차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등 10개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과 가정의 양립과 노인·장애인 등 취약층 일자리 확대, 새로운 노사문화 정립을 위한 노력 등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심사위원장),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박동민 대한상공회의소 기획조정본부장, 김택동 국가인재경영연구원 사무총장, 양승득 이데일리 논설위원실장 등 5명의 심사위원단이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기업을 선정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11.16 I 김형욱 기자
4배 성능 올린 'X330' 출시한 사피온…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출격
  • 4배 성능 올린 'X330' 출시한 사피온…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출격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그룹 AI반도체 기업인 사피온(대표 류수정)이 전작 대비 속도가 4배 향상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NPU) ‘X330’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AI용 데이터센터 서버 규모가 2027년까지 연평균 31%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피온은 AI 추론용 반도체(NPU·신경망처리장치)시장에 승부를 던졌다. 엔비디아 L40S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사피온 마이클 쉐바노우(Michael C. Shebanow) 최고기술책임자(CTO)SAPEON X330LLM 실행, 부동소수점 연산 지원…엔비디아 출신 CTO 영입‘X330’은 TSMC의 7 나노공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으로 양산은 내년 상반기부터다. 전작인 X220에 비해 응용범위가 표준 기술 기반하에 대폭 확대돼 다양한 분야와 산업군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X220이 고성능 AI 언어 모델인 ‘BERT’ 추론에서 우수했다면, X330은 대화형 AI ‘챗GPT’의 원천기술인 트랜스포머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실행한다. 다만, 리벨리온 같은 국내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AI 학습용이 아닌 추론 시장(서비스 시장)이 대상이다. 엔비디아 기준으로는 L40S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X330은 동영상 관련 프로그램의 처리속도 향상을 위해 비디오 코덱과 비디오 후처리 반도체 설계자산(IP)을 내장해 4채널 4K 60fps 동영상 입력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부동소수점 연산(Floating point)을 지원하며, 메모리는 SK하이닉스의 GDDR6를 사용한다. AI반도체는 페타플롭스(PF)로 NPU 팜의 규모를 설명하는 데, 이게 부동소수점의 측정단위다. 즉, FP를 지원하지 않는 AI반도체는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기능을 충분히 구현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특히 X330은 X220보다 4배 이상의 연산 성능과 2배 이상의 전력효율을 확보했다. 엔비디아에서 10년 이상 몸담으며 GPU를 개발했던, 마이클 쉐바노우(Michael C. Shebanow) 최고기술책임자(CTO)는 “X330은 동급 GPU보다 최대 1.9배의 전력 효율을 달성한다”면서 “경쟁사 GPU를 전력 효율이 뛰어난 사피온 X330칩으로 교체하면 소나무 118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사피온 류수정 대표델·슈퍼마이크로와도 협의중…자율주행차용 IP도 선보일 것사피온은 이러한 성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SK텔레콤과 협력을 강화해 신규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지난해 12월에 SK브로드밴드 가산 데이터센터(IDC) 내에 사피온 AI 반도체 X220 장착 서버를 사용해 대규모 NPU 팜을 구축했고, 이미지 분석, 자연어 처리, 화질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용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비즈니스 모델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피온은 NHN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슈퍼마이크로와 델 같은 글로벌 서버 업체와도 칩 공급을 논의 중이다,향후 자율주행 자동차용 IP, CCTV 등 고성능 엣지 디바이스용 AI NPU도 선보일 계획이다. X330 이후 버전인 X430은 2025년 말 출시가 목표다.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대국을 벌였던 2016년 SKT 내에 AI칩 R&D연구팀을 만들면서 시작된 사피온은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 센터용 AI반도체 X220을 출시했고, 해외 진출을 위해 작년에 미국과 한국을 기반으로 법인 설립이 완료됐다”면서 “지금까지 30개 이상 되는 실증사업과 과제들을 하면서 328 페타플롭스 규모로 NPU 팜 구축을 달성했고, 직원도 40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기억했다.그러면서 “X330으로 AI서비스 모델 개발 기업 및 데이터 센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면서 “산업 전분야에서 AI 반도체 활용도를 높여 고도의 AI 기술을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2023.11.16 I 김현아 기자
호실적에도 힘 못쓰는 엔터주…"세계 팬덤이 구원투수"
  • 호실적에도 힘 못쓰는 엔터주…"세계 팬덤이 구원투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엔터테인먼트사 주가가 호실적에도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까지만도 K-팝 열풍에 거침없이 올랐던 엔터주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주요 아티스트의 공백 우려와 연예계 마약 파문 등으로 약해진 투자심리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K-팝 아티스트에 대한 글로벌 팬덤 규모가 확대하고 있어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성장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주요 엔터 4사의 주가는 에스엠(041510)(23.2%), 하이브(352820)(14.2%), JYP Ent.(035900)(12.7%),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1.2%) 등 일제히 하락했다. 엔터 4사의 주가는 올 들어 상반기까지만도 에스엠(62.3%), 하이브(62.2%), JYP엔터(92.9%), 와이지엔터테인먼트(75.4%) 등 두자릿수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엔터주 전반에 대한 투심이 약해지면서 호실적도 주가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특히 에스엠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에스엠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8% 증가한 505억원, 매출액이 11.8% 증가한 2663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에스엠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25.4%로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상승하며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에도 에스엠 주가는 카카오의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 조종 의혹에 주춤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 관련 리스크가 부각하고 있고, 법적인 이슈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또 산업적으로 블랙핑크 재계약, 마약 등 인적 관련 리스크가 매우 높게 반영되면서, 과거 대비 달라진 펀더멘털(기초체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하이브도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이브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727억원, 매출액은 5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21% 증가했다. 그러나 하이브의 주력 아티스트인 BTS의 멤버 중 ‘진, 제이홉, 슈가’가 군복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남은 멤버들도 연내 군에 입대할 경우 ‘군백기’(군대와 공백기의 합성어)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투심을 붙잡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블랙핑크의 재계약 불확실성이 남은 상황에, 신인 걸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이비몬스터가 애초 7인 체제가 아닌 6인 체제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엔터사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저평가 구간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팬덤도 국내 팬덤과 같이 조직화하며 전체 팬덤 규모가 커지고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아울러 연말부터 내년까지 엔터 4사에서 11개 팀의 데뷔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핑크 서울 피날레 공연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3.11.16 I 원다연 기자
엔비디아 훈풍에 웃은 반도체주…미·중 정상회담 힘받나
  • 엔비디아 훈풍에 웃은 반도체주…미·중 정상회담 힘받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엔비디아의 새 인공지능(AI) 칩 공개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을 발판 삼아 주가 상승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에 대한 완화 시그널이 나올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에도 수혜가 이어질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미·중 정상회담이 1년 만에 전격 성사된 만큼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과 대만 독립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하고 있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엔비디아·美 긴축완화 호재에…삼전·하이닉스 ‘방긋’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날 대비 1.98% 오른 7만220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7만2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9월15일 이래로 두 달 만이다.SK하이닉스(000660)도 전날 대비 3.15% 상승한 13만41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3만4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날 반도체주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영향에 동반 상승했다. 14일(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대비 3.62% 오른 3685.57로 집계됐다. 엔비디아는 2.13% 상승한 496.56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16년 이후 최장 상승 랠리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0.98%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엔비디아가 최신 AI 칩을 공개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자 국내외 반도체주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은 기존 H100의 후속 모델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가량 빠른 게 특징이다. 고도의 성능을 내기 위해 H200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가 탑재됐다. 엔비디아가 신규 AI 칩을 내년 2분기 본격 출시하면서 HBM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가 기대된다.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에 힘이 실리는 것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2% 상승해 예상치(3.3%)를 하회했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4% 상승해 시장 예상치(4.1%)를 밑돌았다. 이에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에 달했다는 판단이 나왔고 기술주인 반도체주에 호재로 인식됐다. ◇미·중 정상회담 개최…반도체주 전망은시장의 시선은 이제 미·중 정상회담에 쏠렸다. 15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미·중 정상회담이 1년 만에 개최되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통제 이슈가 안건에 오를지가 관건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첨단 반도체 장비와 AI 칩 등의 수출을 제한했다. 지난달에는 저사양 AI 칩까지 수출 제한 범위를 확대하고 노광, 식각, 증착 등 12개 범위의 장비 수출을 추가 통제하기로 했다.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지위를 부여받아 기존 반도체 장비의 수출 통제 제도 적용이 유예됐지만, 새로운 추가 통제 방안에는 해당돼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증권가에선 이 같은 국면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긍정적으로 전개될 경우 반도체주의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년 만에 미·중 정상회담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6년 만으로 미국은 군사 대화 재개를 최우선 과제로 언급하고 있고 중국은 수출통제 완화, 투자 확대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양국의 모든 조건이 수용되기는 어렵지만 정상 간 만남이 결정된 만큼 일정 부분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대만 독립과 관련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분위기를 크게 반전하는 성과를 도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 대화 창구의 일부 재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한 만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2023.11.16 I 김응태 기자
IRA 반사이익…韓에 공장 짓는 외국기업
  • IRA 반사이익…韓에 공장 짓는 외국기업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기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배터리, 재생에너지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 추세라면 3년 연속 역대 최대치 경신이 유력하다. 글로벌 공급망의 화두가 ‘비용 절감’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탈(脫)중국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외국인직접투자액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239억5000만달러가 신고돼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단순한 인수합병(M&A)보다는 부지를 확보하고 생산시설을 직접 짓는 ‘그린필드(Greenfield) 투자’가 많았다. 올해 3분기 누적 그린필드 투자액은 167억9000만달러로, 이 역시 역대 최대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코로나19 대유행기였던 2020년 208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이후 △ 2021년 295억달러 △2022년 305억달러를 기록해 해마다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4분기 투자 집행을 완료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올해도 외국인 직접투자는 최대치 경신이 유력하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미국 IRA와 탈중국화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IRA법에 따르면 배터리 광물 가공 기업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40%의 광물을 조달해야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제조업이 발달하고 미국과 FTA도 체결한 우나나라에 중국 광산업체들이 몰리는 이유다. 이들은 국내 2차전지 업체와 협력해 한국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올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1813억7000만달러, 980억달러로 각각 15.5%, 12.8% 감소했다. 중국 제재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미국에 바로 직접투자를 하기에 비용 부담이 큰 업체들이 우리나라에 생산기지를 건설, 미국 동맹국으로 얽힌 ‘얼라이쇼어링’(Ally-shoring, 동맹국 내에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 굴지의 반도체기업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을 하려는 소재·장비 업체들의 수요도 많다. 지난 2012년 한국에 자회사 도쿄오카공업첨단재료 설립했던 도쿄오카공업(TOK)은 올해 추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외국인 투자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지난 7일 풍력발전기 터빈 공장 설립 등을 위해 5억달러(약 6500억원)을 투자 신고한 비그림(B.Grimm)그룹의 하랄드 링크(Harald Link)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친화적인 정부의 태도”라며 “정부의 친기업 정책 기조가 확산하면 해외 기업들도 한국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측면에서 노랑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은 국내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023.11.16 I 최정희 기자
'쉬었음' 청년 41만명…정부, 1조원 투입해 취업 돕는다
  • '쉬었음' 청년 41만명…정부, 1조원 투입해 취업 돕는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공지유 기자]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쉬었음’ 청년이 올 들어 9월까지 41만명이 넘어서자, 정부가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쉬었음’ 청년들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대책을 내놨다. 사회 초년생 대상 온보딩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고립은둔 청년들에게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재학·재직·구직 단계별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취업 초기 ‘온보딩 프로그램’ 신설…구직 단념 예방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일부 청년들의 경우 여전히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노동시장 밖에 머물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재학·재직·구직 단계별로 조기 지원과 사전 대응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쉬었음’은 질병이나 장애가 없지만 취업 준비나 육아·가사, 학업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상태를 뜻한다. ‘쉬었음’ 청년은 2020년 44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쉬었음’ 청년은 월 평균 41만명으로 집계돼 전체 청년 인구의 4.9%를 차지했다.앞서 기재부는 7~ 10월 진행한 심층 실태조사를 통해 ‘쉬었음’ 청년을 5개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 사유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양질의 일자리 축소, 평생직장 개념 약화 등 구조적 요인과 함께 기저효과, 공공부문 선호도 저하 등 추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이에 정부는 재학·재직·구직 단계별 대응을 통해 청년층의 ‘쉬었음’ 전환을 예방하고 구직단념 탈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기준 주요 사업의 예산 규모는 9900억원이다.우선 재학 단계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시범도입한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확대하고 고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민간·공공기관에서 일할 기회를 7만4000명을 대상으로 확대 제공하고, 이를 연계하는 ‘일경험통합플랫폼’도 운영한다. 국가기술자격 응시료 부담은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 취업한 청년들이 입사 초기 적응 문제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고자 44억원을 투입해 ‘온보딩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청년층이 중시하는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직장문화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지원을 확대하고, 실제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기업에는 1인당 장려금 30만원을 최대 1년간 지원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초기 단계 ‘쉬었음’ 청년의 구직 단념을 예방하기 위해 자조모임, 집단·심리상담 등을 제공하는 청년성장프로젝트에는 281억원을 투입한다. 구직단념 청년에게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은 대상자를 1000명 더 늘리고, 기존 단기(5주)와 장기(5개월) 프로그램에 더해 중기(3개월) 과정도 신설한다. 니트족(NEET, 학업이나 일·구직을 하지 않는 무직자) 특화형 일경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고립은둔청년을 위해서는 사회 복귀·재적응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가족돌봄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상당의 자기돌봄비를 신규 지원하고, 자립수당은 월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한다. 정부는 다음 달 중으로 관계기관 정례협의체를 신설해 관련 지원사업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교육·고용·복지 공공데이터를 연계해 니트 위험군을 발굴하고, 전담인력을 통해 밀착 지원하는 청년미래센터를 수립하는 작업은 내년까지 이어진다.기재부 관계자는 “이직 과정에서 가볍게 쉬는 등 ‘쉬었음’ 청년을 모두 부정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의욕을 상실한 탓에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청년들에는 관심이 필요하다”며 “청년 비노동력화로 인한 잠재 성장률 저하 우려가 있다는 분석을 토대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K-조선’ 7000억원 집중 지원…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확대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K-조선 차세대 선도전략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 △데이터경제 활성화 추진과제 등도 함께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수소 등 3대 탈탄소를 이용한 미래선박기술개발에 약 2000억원, 자율운항기술개발에 약 1600억원을 지원하는 등 2028년까지 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울산항을 친환경 연료공급 거점항만으로 지정하고, 2030년까지 LNG·메탄올 등 국내 친환경 선박연료 수요의 30% 이상을 공공부문이 선제적으로 공급하는 등 공급망 시장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자율주행차, 이동형 로봇 등의 서비스 개발을 위해 영상데이터 원본 활용을 허용하는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는 이달부터 시행된다.추 부총리는 “정부는 친환경선박, 자율운항선박 등 차세대 조선시장에서의 주도권 선점을 추진하고, 조선·해운시장의 친환경 전환 대응을 위한 산업생태계를 조속히 구축하겠다”면서 “신산업 발전과 일상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2023.11.15 I 이지은 기자
부동산 침체 긴 터널…건설·제2금융 강타
  • 부동산 침체 긴 터널…건설·제2금융 강타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회사채 시장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은 앞으로 1년 내 업황이 가장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단연 건설업종을 꼽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건설업종이 1위에 오른 것이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 원자재가격 급등 여파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도 더 부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동산금융 노출 비중이 높은 증권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부동산 사업장 중 부실화되는 물건이 속속 나오면서 해당 거래에 투입됐던 제2금융권 자금이 고스란히 손실처리 돼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황 개선 기대 산업으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1위를 차지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건설·증권·캐피탈...부동산 침체 충격 삼각지대34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산업으로 건설업에 몰표를 던졌다. 총 18개 업종 중 2개를 선택하는 설문에서 총 176명 가운데 132명(75.0%)이 건설업을 골랐다. 지난해 진행된 33회 SRE에서 127명(62.6%)의 지목을 받아 업황 악화 예상 1위에 오른데 이어 2년 연속 높은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2위인 캐피탈(71명·40.3%)과의 격차는 34.7%포인트다. 건설업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캐피탈에 이어 3위 화학(41명·23.3%), 4위 증권(32명·18.2%), 5위 공기업발전(20명·11.4%) 등이 업황 악화 예상 산업 상위권을 차지했다. 캐피탈과 증권은 33회 SRE에서도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건설업과 제2금융권인 증권, 캐피탈이 상위권을 차지한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경영 환경은 이미 최악으로 치달은 상태다. 고금리로 주택 미분양 증가와 사업 중단이 늘고,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비용 부담까지 건설사들의 목을 조여오고 있어서다. 부담을 견디지 못한 건설사들은 이미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폐업한 종합건설사가 450곳을 넘어서며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부담이 높은 증권과 캐피탈업종도 덩달아 부실화에 따른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따른다. 수익성 강화를 노리고 공격적으로 확대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부실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제2금융권 자산건전성 지표도 악화일로여서다. 리스크 대응을 위해 회사별로 충당금을 쌓고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 속에 이 부담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물음표가 찍히는 모양새다.한 SRE 자문위원은 “정부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시스템 리스크를 막기 위해 시장 전체에 유동성을 불어넣어주는 건데 단체전이 끝나면 이제 개인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모든 기업을 다 살려줄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망하는 곳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화학업종은 전체에서 41명(23.3%)의 표를 받으며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업종 3위를 기록했다. 33회 SRE에서도 4위(26표·12.8%)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한 데에 이어 올해는 우려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국내 화학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상당한 상황에서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지난 2019년 이후 중국 내 업스트림 화학설비 대규모 증설됐고 중국산 범용 제품이 시장에 유입되며 역내 경쟁이 심화됐다”며 “중국 자급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고, 특히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중국의 로판탈수소공장(PDH) 설비위주 증설을 감안하면 자급률이 10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우려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메모리 겨울 끝이 오나...전기전자 업황 개선 기대 1위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 1위는 86명(48.9%)의 선택을 받은 전기전자가 차지했다. 33회 SRE에서는 41표(20.2%)를 얻으며 4위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기대감이 크게 오른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반도체업종은 수요예측과 공급조절에 따른 업황 등락이 반복되는 특성을 가진다. 코로나19 시기에는 IT 전반 수요가 급증해 호황을 누렸지만 지난해부터는 가파른 금리 인상 및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이에 공급과잉으로 국내 메모리반도체 주요 회사들도 대응 실패에 따라 대규모 영업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2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오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듯한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시선에도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D램 및 낸드플래시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 10월부터 하락을 멈추고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2위는 총 50표(28.4%)를 받은 조선업이 차지했다. 33회 SRE에서는 38표(18.7%)를 받으며 5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조선업은 오랜 침체기 끝에 선가 상승을 타고 황금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 상승과 함께 가격도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한화오션(042660)도 지난 3분기 나란히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낸 것은 11년 만의 일이다. 한 SRE 자문위원은 “조선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투자업계에 트라우마를 남기며 망할 위기까지 갔던 시기도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개선 기대감 2위에 오른 것은 크게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2023.11.15 I 지영의 기자
“생성형AI, 이제 서비스 경쟁...MS전략 괜찮다”
  • “생성형AI, 이제 서비스 경쟁...MS전략 괜찮다”[ECF for 2024]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인공지능(AI)에 대한 (파운데이션모델)사이즈 경쟁은 의미가 없어졌다. AI들의 기초 지능 수준도 비슷해져 이제는 각 회사들의 ‘서비스 전략’만이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부분이라 본다. 다이아몬드 원석을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 이듯이, AI도 ‘고객이 원하는 모습으로 어떻게 전달할거냐’라는 디테일의 차이가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배순민 KT융합기술원 Al2XL 연구소장 인터뷰디자인=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서울 우면동에 있는 KT 우면연구센터에서 만난 배순민 KT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상무)의 첫 대답은 ‘명쾌’하면서도 ‘유쾌’했다. 생성형AI가 우후죽순 쏟아지는 지금, 파라미터(매개변수)경쟁보다는 고급 명품처럼 ‘AI서비스 브랜드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배 소장은 “물론 AI의 크기가 크다면 성능은 좋겠지만, 효율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KT는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KT ‘믿음’을 내놓을 때 AI 사이즈 별로 패키징했는데, 그 이유도 사용자나 파트너 등 자신들이 원하는 거에 맞는 크기, 성능을 맞추기 위함이다. 앞으로 1년간은 AI컨설팅이 엄청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얼마 전 초거대 AI ‘믿음’에서 매개변수가 수억개 에서 2000억 개 이상인 4가지 모델을 발표했는데, 이 역시 ‘믿음’을 기반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서비스들이 나오길 기대해서다.배 소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대학원(전기컴퓨터공학과)을 졸업해, 삼성테크윈 로봇사업부 AI 개발팀장과 네이버 클로바 AI 리더 등을 거친 국내 톱티어 인공지능 전문가다. 지난 2021년 KT의 최연소 임원으로 합류해 KT자체 개발 초거대 인공지능 ‘믿음’을 키워냈다. 믿음(MI:DEUM)은 ‘마음(Mindful)·지능(Intelligence)·대화(Dialogue)·공감(Empathy)·이해(Understand)·움직임(Move)’의 약자로, 단순히 뛰어난 연산능력을 지닌 것을 넘어, 사람과 함께하는 AI를 만들겠다는 KT의 포부가 담긴 이름이다.‘믿음을 키워냈다’라는 수식어답게 배 소장은 믿음의 개발이 사실상 ‘육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지금 AI들의 능력은 고등학교 졸업생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고등학교 졸업 후에 경영ㆍ자연ㆍ인문ㆍ음대 등 전공을 정해 공부하게 되면 특화된 AI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대언어모델(LLM)들이 말을 잘한다고 하는데, 이는 회사들이 비슷비슷한 오픈 도메인 데이터를 썼기 때문”이라며 “KT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기업이 가진 ‘클로즈드 도메인 날리지(Closed Domain Knowledge, 기업 특성 정보)’를 말하는 능력과 연결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한 금융기업이 생성형 AI를 이용해 채팅봇을 개발하려 한다면, 이 때 필수적인 게 해당 금융사의 내부 문서와 정책을 학습하고 연결하는 것이다. 이리 되면, AI는 고객별로 초개인화된 금융 상담서비스와 상품 추천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배순민 KT융합기술원 Al2XL 연구소장 인터뷰배 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전략을 ‘고객중심 서비스’의 표본이라며 칭찬했다. MS는 지난 3월 ‘MS 365’에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한 ‘MS 365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MS 365에는 엑셀, 파워포인트(PPT), 팀스 등이 내장돼 있는데, 작업 중에 데이터 분석, 작업, 협업 등을 AI가 돕는다. 예컨대 정보를 주면 AI가 자동으로 PPT를 만들고, 구두 지시만으로 문구를 그래픽으로 전환하고, 화상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해 준다.배 소장은 “개인적으로 AI나 클라우드 사업을 할 때 보면 MS의 ‘고객 중심’ 전략이 참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들의 오피스 서비스에 AI를 넣고, 이메일을 써주는 등 자신들이 가진 서비스에 부가가치를 채워 넣는 걸 본받을 만하다”고 부연했다. KT도 MS의 사례처럼 KT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미 KT는 자사 콜센터에 AICC업무를 접목해 운영 중이다. 콜센터 상담 내용을 믿음이 저절로 요약해 저장하는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배 소장은 “상담원들은 믿음의 상담요약 결과물의 80%에 대해서 내용에 만족하고 수정없이 바로 저장한다. 나머지 20%에 대해서도 요약 내용을 일부 추가하는 수준에 머무를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며 “내용을 수정하는 20% 역시 오류라기 보다는 사고판단의 차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특히 KT 콜센터는 24시간 운영 중인데, 이 또한 AI가 15% 정도의 상담을 대체하고 있다. 배 소장은 데이터베이스가 더 쌓이면 믿음을 활용해 고객과 사람이 대화하듯 정확한 답변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배 소장은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KT가 믿음을 공개하면서 70억 개 파라미터를 가진 저용량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한 점도 이 때문이다. 70억 개 모델은 국내 기업들이 많이 쓰는 메타의 오픈소스 LLM ‘라마’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배 소장은 “AI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고, 거의 탄생초기라고 봐야한다”며 “학생이나 일반인들이나 일반 개발자들은 언어 모델을 다룰 수 없다. 오픈소스가 많아지고 노코드 AI가 발전하면 전문가도 늘고, AI 시장의 파이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배 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멀티 모달리티’도 강조했다. 멀티 모달리티는 텍스트·코드·이미지·오디오·비디오·3D 모델 등을 함축한 말이다. 그는 “AI가 이제 음성을 언어로 바꾸는 것뿐 아니라, 음성을 영상으로도 혹은 3D로 체인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다국어 능력뿐 아니라 데이터들의 수집과 처리에서도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23.11.15 I 전선형 기자
중국 경제지표 반짝 개선…“경제 회복세” vs “아직 멀었다”
  • 중국 경제지표 반짝 개선…“경제 회복세” vs “아직 멀었다”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반짝 개선하는 등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소비자물가나 체감 경기가 위축됐지만 생산·소비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중국 경제가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에서는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호평했지만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실질적인 반등 모멘텀이 나타났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내 음식점에서 시민들이 식사하고 있다. (사진=AFP)◇“中 경제 아직까지 회복 모멘텀 유지 중”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 산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3%를 웃도는 수준이다. 10월 소매판매액은 4조3333억위안(약 777조원)으로 전년동월보다 7.6% 증가하면서 역시 시장 예상치인 7.0%를 웃돌았다. 생산·소비 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이유는 황금연휴와 쇼핑 시즌이 겹치면서 내수 성장에 기여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최근 중국 경제는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달초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50) 이하인 49.5를 기록하면서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시사했다.10월 수입액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3.0%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수출은 6.4%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3.3%)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0.2% 내려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라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하기도 했다.생산·소비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잠시 완화되는 분위기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생산·공급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시장 수요는 계속 개선됐고 고용 물가는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며 “국가경제는 회복과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고 자평했다.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지표에 대해 중국 경제가 아직까지 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투자자들에게 일시적인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봤다.유니온방카이어프리비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를로스 카사노바는 블룸버그에 “중국 경제는 10월에 연속적인 (경제지표) 둔화에 대한 우려를 피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더 많은 경기 부양책 필요하단 압박 커져”부동산 부문이 회복 기미를 나타내지 못한 점은 걱정거리다. 이날 발표를 보면 올해 1~10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9.3% 감소했다. 이중 주거용 투자는 같은기간 8.8% 줄었다. 상업용과 주거용 주택의 판매 면적은 같은기간 각각 7.8%, 6.8% 줄었다. 판매액으로 보면 상업용 건물은 4.9%, 주거용은 3.7% 각각 감소했다. 10월 도시 실직률(실업률)은 5.0%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일부 지표가 나아졌음에도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건 고용 시장이 불안정함을 의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소비가 증가했지만 정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은 경제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쏟아지는 정책 지원 조치들이 미미한 효과만 거두고 있다”며 “당국이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중국 정부는 1조위안(약 180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기 부양 조치를 계속 내놓고 있다. 추가로 생각할 수 있는 카드는 기준금리 인하 등 유동성 공급이다.실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1조4500억위안(약 261조원) 규모의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을 시행했다. 만기 도래 물량인 8500억위안(약 153조원)을 제외하면 순공급 규모는 6000억위안(약 171조원)인데 이는 2016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다만 인민은행은 1년물 MLF 금리를 2.50%로 동결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정책금리인 MLF는 매월 20일께 결정하는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에 영향을 준다. 이번에 MLF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는데 이에 따라 이달 LPR 역시 동결이 점쳐진다.
2023.11.15 I 이명철 기자
취업자 증가폭 3개월째 확대…청년층·제조업은 또 감소(종합)
  • 취업자 증가폭 3개월째 확대…청년층·제조업은 또 감소(종합)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이지은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4만6000명 늘면서 3개월째 증가 폭을 늘렸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는 10개월 연속 감소하고 청년층도 1년째 취업자가 줄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월 취업자 34.6만명↑…제조업은 10개월째 감소세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7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6000명 증가 했다. 취업자 수는 8월(26만8000명)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증가폭은 5월(35만1000명) 이후 최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수요 증가와 일상 회복 영향이 지속됐고, 정보통신 분야의 견조한 증가세에 힘입어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월에 비해 확대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33만6000명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30대에서 11만명, 50대에서 5만1000명 늘었다. 20에에서는 7만6000명, 40대에서 6만9000명 각각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8만2000명 감소했다. 청년층은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월간 기준 1년째 취업자가 감소세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7만7000명 감소해 10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됐다.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서 국장은 “제조업은 업종별 영향이 있는데 자동차는 지속적으로 늘고, 전자부품과 기계 및 금속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도매 및 소매업의 경우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만1000명 늘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2019년 5월 이후 지속 감소하다가 4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증가폭은 2017년 11월(4만6000명) 이후 최대다. 9월 면세점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8% 증가했고, 백화점 소매판매도 8월(-4.1%)보다 9월(-1.3%)에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면세점 판매 개선세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30대 여성 취업자, 17년 5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3%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 동월보다 0.8%포인트 오른 69.7%로 집계됐다. 1989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 최고치다.성별로 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가 확대되면서 여성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증가했다. 지난달 여성 취업자수는 1266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8000명 증가했다. 특히 30대 여성 취업자수가 11만4000명 증가하면서 2006년 5월(11만9000명)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났다.청년 ‘쉬었음’ 인구도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청년 쉬었음 인구는 3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명 줄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청년 쉬었음 인구 평균은 41만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4.9%를 차지했다. 정부는 이날 ‘쉬었음’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발표했다. 고등학생 대상 맞춤형 고용서비스, 직장인 대상 온보딩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재학·재직·구직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이외에도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정책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김시동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노동시장 밖에 머무는 청년을 위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수출과 투자 활성화를 통한 경제활력 회복 노력 등 민간 중심의 양질이 일자리 창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15 I 공지유 기자
2023 친환경건설산업대상-유진기업
  • 2023 친환경건설산업대상-유진기업
  • 유진기업의 저탄소 인증 친환경 레미콘 모습. 유진기업 제공2023 친환경건설산업대상 친환경기술부문 대상은 저탄소 녹색성장에 앞장서 온 유진기업에게 돌아갔다. 유진그룹의 모기업으로 레미콘·아스콘·골재 등 기초 건자재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유진기업은 일찌감치 친환경 기술 개발에 나서며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응하고 있다.저탄소 인증 받은 친환경 레미콘 인기유진기업은 2018년 레미콘 업계 최초로 ‘25-24-150’과 2019년 ‘25-21-150’ 레미콘 규격에 대해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환경성적표지(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EPD)는 제품 및 서비스의 환경성 제고를 위해 원료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다. 1단계 탄소발자국과 환경성적, 2단계 저탄소제품 인증으로 구성돼 있다. 1단계 인증을 받은 제품 중 동종제품의 평균 탄소배출량 이하이면서 저탄소 기술을 적용해 기존 대비 탄소배출량을 4.24% 감축시키면 2단계인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을 수 있다.환경부는 2020년 1월, 저탄소 인증제품을 녹색제품에 추가하는 ‘구매법 개정안’을 공포하고 2020년 7월 30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녹색제품 구매법은 공공기관이 제품을 구매할 경우 녹색제품을 의무 구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저탄소제품은 온실가스 감축이 탁월한 제품에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으로, 친환경 레미콘도 인기를 얻고 있다.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한 레미콘을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녹색건축인증(G-SEED) 심사 시 가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녹색건축물로 인증되면 용적율과 조경면적과 같은 건축물 기준완화를 비롯해 취득세 및 재산세 등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또한 2단계인 저탄소제품 인증은 1단계 인증보다 50% 추가 배점이 가능하다.레미콘 저탄소제품은 무엇보다 녹색건축인증에 필요한 자재심사 점수를 추가비용 없이 받을 수 있다. 총 공사비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레미콘은 인증 배점 4점인 ‘녹색건축자재의 적용 비율’ 확보 필수 자재다. 레미콘은 구조체의 필수 사용 자재이므로 배점 확보를 위해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기존 저탄소 자재의 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서울과 경기도에서 순차적으로 건축 관련 친환경조례를 강화한 이후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레미콘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철근콘크리트 건물 골조에 사용되는 제품 중 환경성적표지를 획득한 자재는 레미콘이 유일하다. 특수 콘크리트 개발, 재료비 절감 효과유진기업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고강도 레미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왔 다. 이미 2011년부터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연구 과제인 HVMA(High Volume Mineral Admixture) 고강도 레미콘 실용화 기술 개발을 진행하며 다양한 특수 콘크리트를 개발화하고 상용화했다.HVMA는 레미콘에서 시멘트 사용량을 10% 이하로 줄이는 대신 산업부산물인 고로 슬래그 미분말(제철부산물)과 플라이 애시(발전부산물) 같은 혼화재 비중을 높여 탄소발생량을 최대 80% 감축할 수 있다. 동시에 원 재료비 10%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유진기업 관계자는 “녹색건축인증 현장이 늘어나면서 친환경 레미콘제품의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 눈높이에 맞춘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친환경 레미콘 선도기업의 입지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2023 친환경건설산업대상-SK에코플랜트
  • 2023 친환경건설산업대상-SK에코플랜트
  • SK에코플랜트 연료전지 기술개발 공장 모습. SK에코플랜트 제공2023 친환경건설산업대상 에너지기술부문 대상은 SK에코플랜트의 ‘연료전지(SOFC) 열 솔루션’으로 선정됐다. SK에코플랜트는 고온에서 작동하는 고체산화물 SOFC의 고유 특성을 활용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 솔루션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발전효율 40% 높은 SOFC현재 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1위 고정식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와 함께 공급에 나서고 있는 SOFC는 3세대 연료전지로 800도 이상 고온에서 작동해 다른 연료전지보다 발전 효율이 최대 40% 더 높다. 그동안 SOFC의 전력생산과정에서 나오는 고온의 열을 활용하는 솔루션은 따로 존재하지 않은 실정이었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자체 개발한 열 솔루션을 통해 그동안은 전력 생산 후 버려졌던 열을 활용함으로써 연료전지 시스템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이때 발생하는 열은 추가 발생 에너지로 발전 효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대표적인 것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열 회수 모듈이다. 열 회수 모듈은 전기 생산 후 배출되는 배기가스열을 활용해 최대 120℃의 고온수를 공급, 난방과 온수 사용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SK에코플랜트는 배기가스를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도록 복층으로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상부에 고온수형 열교환기를 설치했다. 열 회수 모듈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존 전력생산 효율은 유지하면서 추가로 열 공급까지 가능하게 됐다.열 회수 모듈로 지역 생활환경 개선에 도움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준공한 강원도 동해시 해오름스포츠센터(구 북평레포츠센터) 인근 연료전지 발전소에도 열 회수 모듈이 적용된 SOFC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생산된 열은 올해 7월 개관해 운영 중인 수영장의 난방과 온수 공급에 사용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스포츠센터에 20년간 무상으로 열을 공급함으로써 지역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발전소 이익을 공유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설 예정이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연료전지 가동 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냉난방에 쓰는 ‘고효율 일체형 흡수식 냉난방시스템’의 특허도 취득했다.흡수식 냉난방시스템은 압력에 따라 물의 증발·흡수 온도가 달라지는 원리로 작동한다. 물은 일반적으로 100℃가 돼야 끓지만, 흡수식 냉난방시스템은 진공에 가까운 압력(6.5mmHg)을 만들어 물 온도가 5℃만 돼도 끓게 만든다. 낮은 온도에서 끓어오른 물은 증발하면서 주변을 시원하게 만드는 냉매 역할을 한다. 난방의 경우 공급받은 열량을 이용해 온수를 생산하고 열을 공급하면서 나오는 수증기는 다시 흡수해 순환 재사용된다. SK에코플랜트가 개발한 시스템의 경우 300~400℃의 연료전지 폐열을 열원으로 7℃의 냉수를 생산, 건물 냉방에 활용하게 된다.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의 SOFC 열 솔루션은 저용량에서 대용량까지 다양한 용량의 연료전지에 수요처의 필요에 맞춰 적용이 가능하다”며 “기존 기술 업그레이드와 추가적인 응용기술 개발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경제성 있는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김정훈기자
2023 친환경건설산업대상-다베로
  • 2023 친환경건설산업대상-다베로
  • 다베로의 중소형 주택 모습. 다베로 제공2023 친환경건설산업대상 주거혁신 부문 대상은 주거혁신 평면을 제시한 다베로에게 돌아갔다. 2016년부터 차별화와 실용성을 바탕으로 론칭된 다베로는 중소형규모 주택에 특화된 부동산개발기업으로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의 시행·시공·분양·임대·운영 및 브랜딩 전 과정을 인하우스에서 진행하는 중소형주택전문회사다.설계부터 인테리어 시공까지 고객 관점에서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제공하고 홈퍼니싱 업무도 지원한다. 또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시장조사 사업수지분석 등의 컨설팅 업무와 프로젝트관리(PM)총괄도 대행한다. 원스톱 주택서비스 제공...혁신 평면도 눈길다베로의 최대장점은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주택 찾기부터 입주 후 안정적인 주거 및 임대, 금융 서비스까지 주택관련 원스톱 토털서비스를 지원하는 주거분야 구독경제 서비스를 제공, 국내 최초의 소셜 주거콘텐츠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다베로의 혁신평면도 눈에 띈다. 가변성을 강조한 특화평면과 함께 벌크업사이징, 레이어드홈, 2Bay 복층형평면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또한 1~2인 가구를 위한 풀퍼니시드시스템과 MZ세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평면을 제공한다. 또한 멤버쉽서비스를 론칭해 입주자전용앱으로 숙박·음식·세탁·창고·펫돌봄·가사도우미 등 다양한 주거지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서비스 제공다베로는 업계 최초로 소비자 직접판매(D2C)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앞으로는 수년간의 고객데이터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커스텀 하우스, 반려동물과 스트레스 없이 공생할 수 있는 펫하우스, 시니어를 위한 도심 내 자연친화적인 실버하우스 등 콘텐츠가 있는 주거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금보미 다베로 대표는 “집이 주는 안정감이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에 ‘진심’이란 뜻의 다베로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특히 주거를 통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까?’를 다베로는 끊임없이 고민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들의 삶의 분기점마다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공간을 제안하고, 일상에 영감을 주는 경험을 함께한다면 주거 그 이상의 가치를 안겨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주거를 통해 고객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최고의 경험을 드리겠다는 비전으로 공간과 사람을 연결하는 회사를 꿈꾸게 됐”고 말했다. 한편 다베로는 고객의 라이프 생애주기에 맞는 주거경험을 위해 다베로파트너스서비스 지점을 서울 전역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김정훈기자
PF 혼란 속 발빠른 대응…신평사 신뢰도 높였다
  • PF 혼란 속 발빠른 대응…신평사 신뢰도 높였다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 3사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이데일리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사상 처음으로 4점을 넘어서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SRE를 통한 신평사에 대한 꾸준한 시장 감시와 이에 따른 신평사들의 신용도 상승 노력이 전반적인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이데일리가 지난달 5일부터 13일까지 크레딧시장 전문가 176명을 대상으로 ‘34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을 진행한 결과 한국기업평가(한기평), 한국신용평가(한신평), NICE신용평가(NICE신평)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발표하는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도는 5점 만점 기준에 4.01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32회 3.93점과 비교할 때 0.08점 상승한 수치임은 물론 SRE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점을 돌파했다.한 SRE자문위원은 “평균 점수가 4점이 넘었다는 것은 대부분이 4점을 주고 일부는 5점까지도 줬다는 말”이라면서 “매우 높아진 점수인데 의미가 상당한 수치”라고 설명했다.신평사 별 신뢰도는 한기평이 3.86점으로 1위에 올랐고, NICE신평이 3.72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한신평은 3.68점으로 2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지난해 부도 처리된 레고랜드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CP)에 최상위 신용등급인 A1을 부여한 영향이 이어졌다는 평가다.올 한해 신용평가 업계를 뒤흔든 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었다. 향후 1년 내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산업으로는 2년 연속 건설이 꼽혔고 2위에 캐피탈, 4위에 증권이 이름을 올리는 등 PF 관련 업종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고금리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SRE자문위원은 “부동산 업황과 PF 리스크가 건설과 캐피탈, 증권사를 나란히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대주단 협약 등의 방식으로 일단 무너지지 않게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끌어올려줄까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11.15 I 안혜신 기자
'책무구조도 도입' 지배구조법 입법 속도낼까
  • '책무구조도 도입' 지배구조법 입법 속도낼까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에게 내부통제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첫 논의가 다음주 이뤄질 전망이다. 큰 틀에서 여야 간 이견이 없어 입법 과정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4일 국회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대표발의한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앞선 3월 발의한 같은 법 개정안과 병합 심리하기로 했다. 정무위는 오는 21일 예정된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제정안, 자본시장법 개정안, 개인채무자보호법 제정안과 함께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윤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사실상 정부안으로 금융위원회가 지난 6월 발표한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담았다. 크게 △이사회의 내부통제 감시역할 강화 △임원 및 CEO 등의 내부통제 관리의무 부여 △‘책무구조도’ 마련 및 제출의무 도입 △내부통제 등 관리의무 위반시 제재조치 및 감면 근거 마련 등 4개 부문에 대한 법적 근거를 신설하는 내용이다.김 의원안은 △CEO의 내부통제 관리의무 부여 △이사회의 내부통제 감독 의무 부여 △업무영역별 금융사고 예방 책임자 운영 △내부통제 위반시 제재조치 및 감면 근거 마련 등의 내용을 담았다. 두 의원 모두 CEO에게 임직원의 내부통제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 의무를 부여함으로써 내부통제 최종 책임자가 CEO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정부안(윤 의원안)과 취지와 방향성이 완전히 같다고 봐도 된다”고 했다.차이점은 CEO의 내부통제 점검 횟수와 책무구조도에 대한 법적 근거를 둘 것이냐다. 김 의원안은 CEO가 매년 1회 이상 내부통제 운영실태와 임직원의 준수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보완토록 했다. 반면 윤 의원안엔 별도의 점검 횟수 규정을 두지 않았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책무구조도 도입 여부도 차이점이다. 윤 의원안에 담긴 책무구조도는 임원에게 담당 업무분야별 내부통제 책임을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임원은 자신의 책임 범위 안에서 내부통제가 적절히 작동하고 있는지, 소관 부서들이 잘 준수하는지를 관리해야 한다. 임원에게 내부통제와 관련한 ‘감독자’를 넘어 ‘행위자’로서의 역할을 명시적으로 부여하는 것이다. 모든 임원이 이러한 책임을 지게 된다.반면 김 의원안은 “금융회사는 업무영역별 금융사고의 발생 방지조치를 담당할 관리책임자를 임원 중에서 정해야 한다”고만 규정했다.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모든 임원이 아닌 일부 임원에게만 부여토록 한 것이다. 법안소위에서도 이 점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정무위 여당 관계자는 “금융회사 내부통제와 관련한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여야 의원들 간 이견이 없지만, 조항이나 내용 등 각론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한편 정무위는 이날 지난달 15일 실효된 기촉법을 21일 법안소위에서 최우선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기촉법은 잠시 어려움에 빠진 기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과 함께 재기를 돕는 ‘워크아웃’ 제도의 근거법이다. 지난 4월과 5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개정안을 정무위 대안으로 새로 제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무위 소속 야당 관계자는 “기촉법이 ‘민생법안’인 만큼 최우선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했다.
2023.11.15 I 서대웅 기자
끝 모르는 엔저…한숨 깊어지는 일학개미
  • 끝 모르는 엔저…한숨 깊어지는 일학개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역대급 엔저가 이어지면서 엔화 반등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선 ‘일학개미(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그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해온 일본 중앙은행이 최근 통화정책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당분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1월 1일~11월 13일)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헷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약 3억6466만달러(4841억)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종목은 엔화로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화를 엔화로 바꿔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을 통해 미국채 가격 상승(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과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까지 볼 수 있다. 이 상품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국내 투자자들이 같은 기간 일본 증시에서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글로벌X재팬 반도체 ETF’보다 8배가 많을 정도로 투자가 집중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해당 종목은 올 들어 18.38% 하락했고,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은 970원대에서 870원대까지 떨어지며 환손실까지 추가로 보게 됐다. 엔선물 ETF의 수익률도 부진한 상황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원·엔 환율을 기초로 엔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일본엔선물’ ETF을 1076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현재까지 수익률은 8.94% 하락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할 만큼 단기간에 엔화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해 엔화 가치 추락이 이어지자 일본은행이 최근 정책 수정에 나섰지만 시장을 만족하게 할 만큼은 아닌 수준으로, 엔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 목표를 기존 0.5%에서 1%로 올리고, 1%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장기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장기금리 목표치 상한을 기존 0.5%를 유지하면서, 이와 별도로 장기금리가 연 1.0%까지 오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은 통화정책 정상화로 가는 단계에 있지만, 시장 예상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통화정책 흐름이 엔화 강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5 I 원다연 기자
'횡재세 도입' 코앞…외국계은행 짐 싸나
  • '횡재세 도입' 코앞…외국계은행 짐 싸나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정두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회사의 초과이익에 대해 부담금을 징수하는 사실상의 ‘횡재세법’을 발의하자, 학계와 금융권에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의 이윤창출이란 본연의 기능을 외면할 경우 영업활동 및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당장 은행부터 도입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민간 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중과세 논란 피하려 ‘부담금’으로 우회14일 국회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김성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원내 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도 금융사 초과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부담금관리 기본법·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가 상승, 고금리 때문에 정유사와 은행들이 사상 최고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민생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나흘 만이다.이날 발의된 법안은 지난 5년 동안의 평균 이자수익 대비 120%를 초과하는 순이자수익을 초과이익으로 규정하고, 초과이익의 40%가 넘지 않는 선에서 ‘상생금융 기여금’으로 내도록 하는 게 골자다. 기여금은 금융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포함한 금융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직접적인 지원 사업에 쓰도록 한다. 당장 올해 이자소득부터 적용 대상이다. 기업은 이미 법인세를 내고 있어 횡재세를 도입하면 이중과세라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부담금 형태로 부과 방식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학계 등에선 민주당의 횡재세 드라이브와 관련해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실효성 없는 방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은 은행업이 타깃이지만, 횡재세에 맛들이면 다음에 전자·반도체 호황이 왔을 때 횡재세 논의가 일어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다”며 “은행업을 비롯해 다른 업종의 기업들도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혁신, 기술개발, 비용절감 등의 노력을 할 이유가 없어지니 우리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떨어트릴 뿐 아니라 한국 경제성장에도 ‘마이너스’란 얘기다.당장 은행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되며, 외국계 금융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이탈할 우려도 흘러나온다. 석 교수는 “외국계 은행 입장에서 한국의 영업 환경이 안 좋아지는 것이니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충분히 철수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횡재세는 주가와 배당 정책에 영향으로 줘 주주 손실이 확대될 뿐 아니라 주주 이익침해·배임 논란도 일어날 수 있다”며 “해외 투자자 자금 이탈로 자금 조달 등에도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부담금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초과이익’을 낮추는 꼼수를 쓸 가능성도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들이 횡재세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찾게 될 수도 있다”면서 “일정 수준의 이익이 생기면 일부러 충당금을 많이 쌓아 줄이는 등 이익을 ‘평탄화’시켜 회피하는 경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별로 효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금융시장 혼란·건전성 악화 등 우려”은행권에서는 은행을 ‘공공의 적’으로 취급하는 데 대해 불만도 제기된다. 최근의 고금리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 탓인데 과도하게 은행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은 대출 금리 인하를 비롯한 상생금융 노력과 함께 지난해 기준 1조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했다”며 “은행권의 사회공헌 노력이 작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횡재세를 부과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금융지주 관계자는 “작년 ‘레고랜드 사태’와 올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다양한 대내외 금융위기 속에서 금융권의 수익성에 기반한 자본 건전성을 바탕으로 조기에 위기 회복을 위한 지원을 할 수 있었다”며 “횡재세는 자칫 금융시장 혼란과 건전성 악화, 영업활동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오는 16일 금융당국과 회동을 앞둔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날 ‘횡재세법’까지 발의되면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소상공인 종노릇’ 발언 이후 이어진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상생금융 압박은 횡재세법 발의로 최고조에 달하게 됐다.
2023.11.14 I 김국배 기자
삼성금융 보험형제, 나란히 '好실적'···'2조 클럽' 가나
  • 삼성금융 보험형제, 나란히 '好실적'···'2조 클럽' 가나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삼성금융그룹 내 보험 형제가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누적으로 1조6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거뒀고, 생명보험업계 1위이자 삼성금융 내 맏형격인 삼성생명도 누적 기준 1조5000억원에 육박한 순익을 냈다. 두 회사 모두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만큼, 올해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4일 삼성생명은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이 1조4497억원으로 전년 동기(8395억원) 대비 72.7% 늘었다고 밝혔다. 3분기 순익은 573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1.1% 급증한 수치다. 특히 지난달 말 시장에서 내놓은 컨센서스인 4985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 나오자, 업계에선 “역시 삼성”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건강보험 손익이 개선된 점이 삼성생명 실적을 견인했다. 미래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순익에도 영향을 미치는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에서 건강보험 상품 관련 비중이 40%까지 늘었다. 전체 신계약 CSM은 9564억원으로, 전년 동기(8522억원)으로 12%가량 증가했다. 3분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1년 만에 8.2% 상승한 75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보장성 신계약 APE는 6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33.4% 상승했다. 이 역시 종신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건강보험 판매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삼성생명은 건강보험 상품과 함께 연금저축에 대한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최근 시장 트랜드가 종신 단기납보험에서 건강보험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보험산업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지만, 1인 인구 및 인당 의료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건강보험의 시장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전날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화재도 누적 기준으로 1조643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그룹 내에서 형으로 불리는 삼성생명의 순익을 상반기에 이어 또다시 뛰어넘었다. CSM 총량은 13조2593억원으로 올 3분기 기준으로 삼성생명을 앞질렀다. 특히 올해 3분기엔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새회계제도(IFRS17)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지만, 해당 영향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실손보험 등 손해보험사 주력 상품군에 대한 변경 내용이 대거 포함되면서 손보사들의 순익 변동이 예상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보험 손익이 크게 늘면서 가이드라인 반영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기조가 지속되면 4분기에 업계 최초 2조 클럽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3.11.14 I 유은실 기자
KIEP, 내년 세계경제 2.8% 성장 전망…"中 경제, 고금리 리스크"
  • KIEP, 내년 세계경제 2.8% 성장 전망…"中 경제, 고금리 리스크"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3.0%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최근 미국이 견고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세계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에 중국 경기 부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불확실성 등까지 겹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KIEP “中 저성장 진입, 고금리 상황, 중동 불안 등 리스크”KIEP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세계경제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세계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2.6%)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시욱 KIEP 원장은 “최근 견조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미국 경제가 세계경제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라며 “다만 팬데믹 이전 5년 성장률 평균(3.4%)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성장세”라고 말했다.내년 성장률은 2.8%로 기존 전망치(3.0%)보다 0.2%포인트 내렸다. 글로벌 고금리 상황에서 중국경기 부진, 중동 불안 등 하방 리스크가 성장을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IEP는 △중국 경제의 중장기 저성장 경로 진입 △고부채와 고금리의 이중 작용에 따른 성장 저하 △지정학적 충돌 악화와 추가적 공급 충격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안성배 KIE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중국 경제는 높은 성장으로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구조적 취약점에 노출돼 있다”며 “부동산 부문, 인구 고령화, 생산성 저하, 미중 갈등과 대(對)중국 견제 확대 등 중장기적 성장 저하를 초래할 많은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6일 서울 명동거리.(사진=연합뉴스)전 세계 민간 및 공공 부채가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급격히 풀렸던 유동성이 다소 회수됐지만 위기 이전 수준으로까지 부채가 축소되지 못한 점도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안 수석은 “당분간 이어질 고부채와 고금리 상황이 추가적 경제활동 하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지난달 발생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역시 리스크 요인이다. 아직 실물경제 충격은 미미하지만 사태 전개 방향에 따라 유가 관련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KIEP는 전망했다.국가별로는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지난 5월 전망치(1.0%)보다 0.5%포인트 올려 잡았다. 반면 중국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4.7%)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4.5%로 전망했다. 유로지역의 성장률 전망치는 1.1%로 0.3%포인트 내려잡았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1.0%를 유지했다. ◇전문가 “中 성장 목표 달성 어려워…美, 내년 2분기 피벗할 듯”KIEP는 이날 학계, 정부 및 공공기관, 민간연구소 등 대외경제 전문가들 4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85%(35명)는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의 가장 주요한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 등 선진국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하방’을 꼽았다.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전문가 41명 중 27명은 중국경제의 향방에 대해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저성장 국면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명은 그나마 ‘중국정부의 적절한 관리에 따라 성장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피벗) 시기에 대해서 전문가 41명 중 약 50%인 20명이 2024년 2분기로 응답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1분기와 3분기로 기대하는 전문가는 각각 7명,8명으로 응답률은 각각 17%, 20%를 차지했다. 안 수석은 “공식적인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스탠스는 없다”면서도 “설문조사에 나타나는 (2분기)보다는 더 후반부에 금리 인하 피벗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2023.11.14 I 공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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