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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 벗은 '모범관행'…이사회 키우고 CEO 선임은 깐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12일 발표한 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의 두 가지 핵심 축은 ‘이사회 강화’와 ‘경영승계 투명성 제고’다. 거수기란 비판을 받아온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해 경영진 견제 기능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사회와 경영진 간 권력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경영승계는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개시해 충분한 검증을 받도록 했다. 모범관행이 자리잡히면 CEO 선임 때마다 불거진 자질 논란과 셀프 연임 등의 시비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이사회, ‘거수기’ 오명 벗을까…자체조직 두고 독립성 보장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모범관행에서 제시하는 핵심원칙은 총 30가지에 달한다. 이를 테마별로 나누면 △사외이사 지원조직 및 체계 △CEO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독립성 확보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체계다. 이사회와 관련된 테마만 세 개에 달한다. 그만큼 이번 모범관행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방증이다.이사회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눈에 띈다. 우선 이사회 산하에 사외이사 지원조직을 설치하며, 업무총괄자는 이사회의 동의를 얻은 부서장급 이상이 임명된다. 특징은 업무총괄자가 이사회에 직접보고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야 하고, 성과평가에 이사회가 참여한다는 점이다. 경영진의 간섭으로부터 독립성을 보장해 이사회의 감시 및 견제 기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장치인 셈이다. 여기에 통상 2명에 불과한 실무 직원들도 늘려 이사회 활동에 대한 물리적 지원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안건 검토 기간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회의 개최일 이전 최소 7일 전에 회의자료를 송부해야 한다. 충분한 안건 검토 시간을 확보해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사회 자체 역량도 높인다. 은행들이 매년 사외이사를 평가하고 있지만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실제 최근 3년간 24개 은행의 사외이사 평가 결과는 모두 ‘가장 우수’ 또는 ‘우수’였다. 이에 앞으로는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평가를 외부기관에 맡겨 객관성을 높일 계획이다. 거수기란 비판을 받아온 이사회가 독립된 기관의 평가를 재선임과 연계함으로써 이사회 본연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아울러 사외이사의 직군, 전문분야, 성별이 편중되지 않도록 ‘이사회 역량평가표’(Board Skill Matrix)를 작성해 후보군 관리 및 신규 이사 선임 시 활용해야 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CEO 선임,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추가 후보는 사유 등 공시국내 금융지주사는 뚜렷한 대주주(주인)가 없는 탓에 CEO 선임 과정 때마다 잡음과 논란에 시달렸다. 지배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금융지주 회장이 자신의 측근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참호를 구축하고 경쟁자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셀프 연임’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정치적 외풍에도 취약한 구조다. CEO 후보군이 공개되면 ‘낙하산 인사’,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따라붙은 배경이다.모범관행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해 경영승계절차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데 주력했다. CEO의 임기나 연임에 대한 규정을 별도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견제장치를 마련했다. 승계절차가 형식적 운영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소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개시하도록 했다. 절차 단계별로 후보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라는 의미다. 평가결과는 공시토록 했는데, 여기에는 위원들이 어떻게 평가했는지를 포함하도록 해 외부에 공유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국내 8개 은행지주 CEO 선임이나 연임을 위한 승계절차 진행시 개시 후 최종후보 결정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45일이다. 숏리스트(압축된 후보 명단) 후보에 대한 대면 평가는 단 한 번의 인터뷰로 그치기도 했다. 1~2년 전부터 승계를 준비하는 글로벌 은행들과 격차가 크다.또 CEO 상시 후보군을 마련해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승계 절차 개시 후 리스트 외 후보가 추가되면 추천자와 사유를 공시하도록 했다.강경훈 동국대 교수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CEO 선임 절차를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한다는 전반적인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라며 “사외이사 조직에 대한 평가도 이사회에서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배구조와 관련한 제도가 발전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마켓인]갈길 먼 이커머스 상장…투자한 PE ‘전전긍긍’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SK스퀘어(402340)가 11번가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포기했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11번가 지분을 강제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 투자한 사모펀드(PEF)들의 출구전략에 대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Drag-Along Right) 계약에 따라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80.26%)까지 포함해 11번가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FI 측이 드래그얼롱을 진행한다면 국내 자본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이후 두 번째 사례가 된다.다만 11번가에 대한 경영권을 SK그룹 측에서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매각 실사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SK스퀘어는 기업공개(IPO) 기한 연장 등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FI 측은 최대한 빨리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세대 이커머스 기업인 11번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다른 기업들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커머스 업황 악화에 따른 구조적 적자가 이어져 자금 조달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11번가 이외에도 PEF의 투자 유치를 받은 이커머스 기업으로는 △SSG닷컴 △컬리 △무신사 등이 꼽힌다. SSG닷컴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BRV캐피탈로부터 3000억원 컬리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아스펙스캐피탈로부터 1200억원, 무신사는 KKR, 웰링턴매니지먼트로부터 2000억원 등을 투자받은 바 있다.문제는 투자 유치 당시 책정한 투자 후 기업가치(포스트 밸류)가 현재 시점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무신사를 제외한 11번가, SSG닷컴, 컬리 등은 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다.일례로 컬리는 지난 2021년 말 앵커PE로부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할 때 2500억원을 조달하면서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내 증시가 불안해지고 이커머스 업계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자 컬리의 기업가치는 절반 수준인 2조원대로 움츠러들었다.컬리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통과 이후 5개월 넘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원하는 몸값을 받기 어려워지자 FI측을 비롯해 임직원들까지 상장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더하면서다. 결국 컬리는 올해 1월 코스피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장 철회 이후 숨 고르기에 나선 컬리는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이후 앵커PE를 중심으로 기존 투자자로부터 12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해 급한 불을 껐다. 추가 확보한 현금으로 샛별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업계에서는 그나마 상장 가능성이 기업으로 SSG닷컴과 무신사를 꼽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상장 절차를 중단한 후 2024년 상장을 목표로 거래소 등과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측은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직접적으로 2025년까지 IPO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무신사는 기존 주주들의 투자자금 회수와 관련해 협의가 잘 이뤄지고 있으며, 양측 모두 현재 IPO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한 PEF 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의 11번가 콜옵션 포기 이후) 무리하게 상장을 재추진하기보다는 차별점을 내세워 내실을 다지려는 기조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이커머스 기업 중 단 한 곳만이라도 안정적으로 증시에 상장한다면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 회원만 1만6000명…불법 대부중개 활개치는 '네이버카페'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불법사금융이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카페는 급전이 필요한 서민과 사채업자를 연결시켜주며 사실상 불법 대부중개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해당 카페 계정을 정지시키는 것은 불법 대부중개 사이트를 삭제하는 것보다 쉽지 않은 실정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ㅋㅌ(카톡)으로 연락달라”는 불법대부업자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등록된 한 금융관련 카페는 7일 현재 1만6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개인돈’을 빌려주는 코너와 빌리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전자는 사채업자가, 후자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글을 올리게 돼 있다.빌려주는 코너엔 전날 하루에만 506건의 글이 올라왔다. 제목은 ‘최고 빠른 곳!’, ‘힘든 하루 30분 이내 됩니다’ 식이다. 내용엔 ‘ㅋㅌ : XXXX(ID)’로 돼 있다. 해당 ID로 카카오톡에 검색해 따로 연락하라는 것으로, 내용이 암호처럼 돼 있다. 빌리는 코너엔 전날 28건이 게시됐는데 ‘10만원 차용, 10일 상환 가능’, ‘50만원 대출 문의’ 식의 글이 많다. 클릭해 들어가 보면 개인 전화번호를 올리거나 별도로 쪽지를 달라는 내용도 많다. 이 카페 운영자는 등록(합법) 대부중개업자가 아니다. 대부중개를 하려면 금융위원회나 지자체에 등록한 후 사이트 하단에 법인명, 대부업 등록번호, 대표자, 법인 전화번호 등을 기재해야 한다. 그러나 카페엔 아무것도 없다.이 카페를 이용한 40대 남성 A씨는 “물건대금을 못받아 급한 마음에 이 카페를 통해 사채에 손을 댔다”며 “이후 돌아갈 수 없는 지옥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상환해야 할 시간이 지나도 빚을 갚지 못하니, 차용증 쓸 때 셀카 찍은 사진을 수배자로 합성해 가족과 지인, 직장에 퍼뜨렸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불법 인정 어려워…카페 계정 삭제 못해불법사금융이 포털 카페를 통해 벌어지고 있지만 제도적으로 카페를 정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불법 대부중개는 불법광고 명목으로 사이트를 차단하거나 게시물을 삭제한다. 정보통신망법상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다.불법 대부중개만 하는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은 그나마 낫다. 네이버 카페 계정을 삭제하려면 불법성을 인정해야 하는데, 사채업자들이 카카오톡 아이디만 남긴 게시글을 불법 대부광고로 해석할 수 있는지가 불분명하다. 대출자가 올린 게시글은 대부광고로 보기도 쉽지 않다.사채업자가 올린 게시글을 대부광고로 해석하더라도 문제는 더 있다. 해당 게시글이 카페 전체 게시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이 카페가 불법 대부광고 카페로 인정된다. 이 카페는 대기업 미소금융재단 사이트를 전면에 내걸며 서민 금융지원을 소개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금융도 소개한다.카페 자체가 불법으로 인정되지 않으면 각 게시글을 삭제하는 정도에 그치게 된다. 방심위가 하루에도 500건 이상 올라오는 게시글을 건건이 심의해야 해 이마저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조다. 이러한 제도적 맹점 탓에 이 네이버 카페는 정부 감시망을 피할 수 있었다.금융당국은 관계기관과 협조해 이같은 카페도 최대한 걸러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관계당국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불법 요인이 있으면 즉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대부금융협회와 정부지원, 서민금융대출을 사칭하는 불법대부광고에 대한 특별점검을 벌여 총 283개 사이트를 적발,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정부를 상징하는 ‘태큭마크’를 사용하거나, ‘햇살론’ 등 문구를 통해 정책금융상품으로 오인하는 식이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네이버의 이 카페는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 '실적 가뭄' 게임주, 시총 10위권서 전멸…봄날 올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게임주가 자취를 감췄다. 연초까지 2차전지, 바이오주와 함께 시총 10위권을 삼등분했으나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게임 시장 성장세 둔화, 흥행작 부재로 인한 실적 가뭄으로 주가가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다. 시장에서는 게임업종의 빠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실적 모멘텀(재료)을 보유한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은 2차전지,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꿰찼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 포스코DX(022100), 엘앤에프(066970) 등 2차전지주와 바이오주(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HLB(028300)·알테오젠(196170)·셀트리온제약(068760))가 주도주 자리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보이는 가운데 JYP Ent.(035900)가 엔터주 중 유일하게 9위를 기록했다.연초 시총 10위권을 삼등분했던 게임주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 초 시총 4위(3조6368억원)를 기록하며 2차전지와 바이오를 바짝 추격했던 카카오게임즈는 18위(2조960억원)를 턱걸이했고, 시총 7위 펄어비스도 13위(2조4575억원)로 추락했다. 이들 종목이 빠져나간 자리는 최근 투자심리가 호전된 바이오주가 채워가고 있다.게임 기업의 시총 순위가 미끄러진 것은 저조한 실적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82% 급감했고, 펄어비스는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네오위즈도 영업이익이 25.6% 줄었다. 위메이드는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41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561억원)보다 적자폭을 줄인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게임 시간의 감소로 게임기업들의 주력 라인업 매출이 감소한 게 직격탄이 됐다.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만한 뚜렷한 흥행작이 없는 것도 실적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실적 쇼크에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며 주가가 연초 대비 40% 이상 빠졌다. 카카오의 에스엠 인수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과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수수료 이슈까지 더해지는 등 그룹 전체가 사법 리스크에 직면하게 되면서다. 증권가는 게임주가 당분간 악전고투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모바일 게임시장이 위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높아진 개발자 인건비도 여전히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당국이 신규 게임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을 재개했으나 월별 발급 건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국 게임 중심으로 판호가 발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버전과의 시차, 강도 높은 검열, 중국산 게임과의 경쟁 등으로 국산 게임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며 “매력적인 시장이나 과도한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업계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게임주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없으면서 내년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라는 설명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의 회복세 지속, 신작 모멘텀 구간으로의 진입 등을 고려했을 때 크래프톤이 가장 매력적인 게임주”라고 말했다.삼성증권은 크래프톤과 더블유게임즈를 추천주로 꼽았다. 오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는 비용 축소로 소셜카지노의 영업이익이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시총 대비 높은 보유 현금 비율과 낮은 밸류에이션이 추가적인 투자 매력”이라고 말했다.
- 박스권 갇힌 증시…연말 국민연금은 '이것' 담았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민연금은 이달 중국 시장에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의 보유 비중을 늘린 반면, 2차전지와 백화점 관련주의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모멘텀 부재로 박스권을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中 경기 부양책 빛볼까…효성티앤씨·CJ대한통운 ‘픽’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12월1~7일) 15개의 종목을 보유 지분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15개 종목 중 9개 종목의 보유 비중을 확대했으며, 나머지 6개 종목은 줄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종목 위주로 보유 비중을 확대한 게 눈에 띈다. 효성티앤씨(298020)가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은 스판덱스 제조 기업인 효성티앤씨의 보유 비중을 10.17%에서 11.71%로 확대했다. 최근 중국의 스판덱스 수입량이 늘면서 효성티앤씨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 매수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0월 누적 기준 중국의 스판덱스 수입량은 전년 대비 88.1% 증가한 반면, 수출량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대규모 쇼핑 행사인 광군제를 통해 택배 물량 증가가 기대되는 CJ대한통운(000120)의 보유 비중도 10.07%에서 10.13%로 확대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사 물량을 상당수 처리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 처리 물량은 올해 1분기 346만박스에서 3분기 904만박스로 216%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덴티움(145720)도 중국 시장을 발판 삼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로, 국민연금은 보유 비중을 10.01%에서 10.15%로 늘렸다. 덴티움은 중국의 중앙집중식구매(VBP) 정책 시행 이후 임플란트 물량 증가가 지속하면서 성장성을 확인한 가운데, 내년 2분기부터는 가격 하락이 끝나면서 이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전략은 중국 정부 경기 부양책 발표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한 유동성 확대 공급과 1조위안 특별채 발행 발표에 이어, 건설사에 대한 무담보 대출 및 융자 혜택을 받을 화이트리스트 확정 등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부양책이 추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앙경제공장회의가 12월 중순에 예정된 만큼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 2차전지·백화점주 비중 낮췄다대신 국민연금은 2차전지 관련주의 보유 비중을 낮추는 움직임을 보였다. POSCO홀딩스(005490)의 보유 비중을 7.72%에서 6.71%로 하향했다. 내년 전기차 수요 위축 전망이 나오면서 보유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기업에 중요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 중심으로 2024년 전기차 수요 둔화를 우려한 생산 모델 및 생산량 목표 지연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 미국 대선, 중국의 보복 조치에 따른 원재료 조달 등 다양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했다.백화점 관련 종목도 보유 비중을 조정했다. 국민연금의 현대백화점 보유 비중은 11.11%에서 10.07%로 낮춰졌다. 백화점업의 경우 고물가 부담과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국면연금은 TKG휴켐스(069260)(10.05→9.99%), 파마리서치(214450)(10.16→9.95%), 아프리카TV(067160)(8.61→7.57%) 등의 보유 비중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 "원금 까먹을라" ELS에 놀란 계좌, ETF로 만회해볼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유명한 주가연계증권(ELS)이 홍콩H지수의 대규모 녹인(Knock-in·원금손실구간 진입) 사태로 된서리에 휘말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완전판매 의혹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ELS 판매 위축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올해 120조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ETF는 특정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상품이다. 전문가들은 ELS와 ETF 모두 대표적인 재태크 투자상품인 만큼, 그 특성을 알고 투자성향에 맞춰 가입을 해야 한다고 평가한다.◇H지수 공포에 주춤한 ELS 발행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액은 2조7755억원(원화 및 외화 포함)으로 집계됐다. 10월(2조9204억원)보다 줄어든 수치다. ELS 발행액은 올해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지난 8월 2조1117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9월 2조8091억원, 10월 2조9204억원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며 3조원에 반짝 다가서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발행된 H지수 ELS들이 대규모 녹인 구간에 진입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ELS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식어가고 있다.ELS는 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돌아오는 조기 상환 기준을 충족하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동 연장되는 상품이다. 홍콩H지수 뿐만 아니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코스피200은 물론 테슬라나 삼성전자 등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이 ELS는 만기까지 상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2021년 홍콩H지수가 1만2000선에 육박할 당시 발행된 ELS는 현재 대다수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한 상태이다. 만기 상환 시점에 해당 ELS 상품이 시초가의 60~70% 수준(녹인 구간 이상)을 회복하면 원금 손실은 피할 수 있지만 현재 지수가 5600선을 오가는 점을 감안할 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ELS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고객에게 충분히 고지되지 않았다는 불완전 판매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은행들은 ELS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최대 판매처인 은행이 판매를 중단하면 발행 역시 주춤해질 수밖에 없다.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는 정해진 조건만 만족하면 주가 하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장점이 분명한 상품”이라면서도 “최근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부각됐고, 불완전판매 여지도 있어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침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20조 임박 ETF 시장…“고위험 상품은 주의”ELS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에도 ETF 시장은 확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가치는 5일 기준 119조5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100조원을 넘어선 후, 5개월 만에 120조원도 눈 앞에 둔 것이다. ETF 순자산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6월 말에 상장된 ETF 종목 수가 733개였는데, 5개월여 만에 805개 종목으로 늘었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10월 14일 4개 종목, 순자산총액 3552억원으로 첫발을 뗀 뒤 꾸준히 몸집을 키워왔다. 2011년 11월 순자산 10조원을 넘어섰고, 2019년 12월 50조원을 달성했다. 이후 3년 반 만에 100조원 규모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대표상품도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상품부터 개별 업종의 주가 방향은 물론, 채권이나 원자재 등의 상품까지 다양하다. 실제 올해 수익률이 높은 상품만 봐도 국내 주식을 추종하기보다 해외 지수나 해외 섹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올해 122.03%를 기록하며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미래에셋TIGER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는 나스닥100지수의 일간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120.83%를 기록하며 그 뒤를 추격중인 ‘미래에셋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간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ETF다. 3위는 ‘삼성KODEX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106.23%)로 집계됐다.한 자산운용업계 ETF 관계자는 “지수의 방향을 추종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일반 주식 같은 상장 형태라 사고 팔기도 용이해 개인투자자들의 ETF 시장 유입이 확대하고 있다. 수수료도 공모펀드보다 싸다는 이점이 있다”라면서도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고위험 상품의 경우, 손실율이 높을 수 있는 만큼 ETF 첫 투자에 나설 때는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대중관계 관리, 공급망 다변화…투트랙 대응해야
- [이데일리 김형욱 강신우 기자] 2년 만에 다시 차량용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재연되는 등 중국발(發) 요소수 수급 대란 사태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비용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尿素)는 석탄, 천연가스를 정제해 만드는데, 이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만, 외국산 요소가 훨씬 저렴하다 보니 2011년을 기점으로 국내 생산이 끊겼고, 동남아·중동보다 물류비 부담이 적은 중국에 의존하게 된 것이다.약 97%에 달했던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이 2021년 요소수 대란을 계기로 작년에 67%까지 줄었다가. 올 들어 다시 92%까지 치솟은 것도 이 때문이다. 수입 기업들도 비상시 대체 수입처를 확보해 놓더라도, 평소에는 저렴한 중국산을 수입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요소 가격은 동남아산과 비교해 약 2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요소와 같은 저부가가치 소재·부품의 경우 첨단산업 소재·부품 등과 달리 특정국의 수출통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이유다. 2년 전 수급 차질을 빚었던 차량용 와이어링 하네스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 같은 저부가가치 소재·부품들이 언제든지 국내 핵심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3개월 이상 비축 시 상업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비축량을 늘리는 대책도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공급망 기본법에 담긴 범정부 컨트롤타워의 조기경보시스템(EWS) 가동과 공급망안정화 기금을 활용한 정부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과 함께 중국 등 핵심 공급망 국가와의 외교적 노력도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면서 중국이 잘하는 건 중국이 하고 우리가 잘하는 건 우리가 하는 분업 체제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면서 “수많은 저부가가치 소재·부품들을 모두 자립화할 수 없는 만큼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이번 사태가 불거진 이달 초부터 각 부처 ‘핫라인’을 통해 중국 당국과 소통했지만,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중국의 요소 수출통제가 정부의 공식 조치가 아닌 탓에 정확한 사태 파악에도 애를 먹고 있는 지경이다. 중국에선 내년 1분기까지 수출통제가 이어질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사실조차 확인이 힘들다.구 교수는 “중국 내 요소 수급이 긴박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통관까지 마친 물품(요소)를 붙잡아두고 있다”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한) 우리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일종의 정치 행위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공식 입장은 양국간 공급망을 원활히 하자는 것인 만큼 소재 수출 제한이 없도록 외교적 노력을 하고 핫라인을 통해 중국 당국의 수출제한 계획을 사전에 파악해 미리 물량 확보하는 등의 상시적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왕셔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상무부 회의실에서 제5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둘은 이날 중국 당국의 요소 수출 차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산업부)중국산을 대체할 수 없는 품목도 있다. 현재 중국 당국이 수출통제 강화 조치를 시행 중인 갈륨, 게르마늄은 전 세계 생산량 중 중국 비중이 각각 98%, 68%에 이른다. 실제 수출이 통제된다면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특임교수는 “중국의 의도는 불확실하지만, 한·중 관계의 중요성은 충분히 상기시켰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이외 지역으로 공급망를 분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토큰증권 시장 열린다" 기대감에 관련주 '불기둥'…향후 전망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부동산부터 미술품, 음원 저작권, 심지어 한우까지 다양한 실물자산을 조각으로 쪼개 사고팔 수 있는 토큰증권 시장의 개화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불확실한 투자 환경에 대체 투자처로 토큰증권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현재 관련주에 대한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토큰증권 시장 개화 ‘코앞’…관련주 급등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2월1일~6일) 토큰증권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는 53.27% 급등했고, 갤럭시아에스엠(011420)은 37.80% 올랐다. 케이옥션(102370)과 서울옥션(063170)은 각각 42.41%, 20.49% 상승했다. 아이티센(124500)도 26.51% 오르는 등 토큰증권 관련주들 사이에서 온기가 감돌고 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토큰(가상자산) 형태의 증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소액의 조각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올 초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가상자산이 아닌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투자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부동산, 음악 저작권, 고가의 미술품뿐만 아니라 한우까지 쪼개서 팔 수 있는 등 투자할 수 있는 대상도 무궁무진하다.이후 관련 규제나 허가 등이 연기되며 시장의 관심도 사그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는 토큰증권 유통시장을 개설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신청하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심사 본 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승인이 나면 현재 장내 시장 유통이 허용되지 않는 조각투자 상품의 유통이 가능해진다.특히 고가의 미술품에 조각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가장 먼저 주목을 받고 있다. 케이옥션은 자회사인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투게더아트가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며 이목을 끌었다. 서울옥션도 자회사인 서울옥션블루가 지난달 말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밖에 전자결제 사업을 영위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토큰증권 시장 개화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증권사들도 토큰증권 시장 준비…관련주 ‘주목’증권사들은 이미 토큰증권 시장에 대한 준비를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토큰증권 시장 개화하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토큰증권 시장의 규모가 내년에는 34조원 규모로 늘고, 2030년에는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KB증권은 올해 초부터 STO 플랫폼을 개발해오고 있고, 신한투자증권은 블록체인 개발사 람다256과 손을 잡고 STO 플랫폼 개발을 시작한 바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월 국내 1호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인 카사코리아를 인수했다. 하나증권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아이티센, 다날엔터테인먼트, 갤럭시아머니트리 등 주요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부동산, 예술품, 금·은, 모바일콘텐츠 등 다양한 기초자산 기반의 증권형 토큰 비즈니스를 협업을 진행 중이다.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증권사들은 토큰증권 관련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확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근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테사와 토큰증권 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한국투자증권은 한우를 쪼개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 뱅카우의 운영사 스탁키퍼와 토큰증권 상품공급을 위해 협약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미술품조각투자업체인 투게더아트와 손을 잡았다.증권가에서는 새로운 시장에 대해 기대감이 커져 있는 만큼 향후 토큰증권과 엮이는 관련주가 국내 증시의 새로운 테마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토큰증권 시장 개화는 불확실한 투자 환경에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환경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토큰증권은 실물자산 기반의 안정화 된 증권 형태로 근본이 있는 대체투자 수단”이라며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경찰청, 신한금융그룹과 '서민경제 수호영웅상' 시상식…10명 선정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청은 신한금융그룹, 굿네이버스와 5일 제3회 ‘서민경제 수호 영웅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경찰청에서 열린 ‘제3회 서민경제 수호 영웅상’ 시상식에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회장(좌측 첫 번째),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우측 첫 번째)이 수상자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찰청)시상식은 2021년 7월 경찰청과 신한금융그룹이 민생금융범죄 근절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의 하나로 매년 말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3회를 맞았다.올해 경찰관 5명과 민간인 5명 등 총 10명을 서민경제 수호 영웅으로 선정했다. 박경수 경위(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강평활 경감(광주서부서), 변종윤 경사(경기북부 남양주북부서), 박승율 경사(강원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강상우 경위(부산청 강력범죄수사대) 등은 민생침해 범죄 조직원을 검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부산청 강력범죄수사대 강상우 경위는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갚지 않으면 알몸 사진을 유포한다고 협박한 불법 대부업자 등 223명을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조수사대 박경수 경위는 채권·각종 사업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5000명에게 피해금 3600억 원을 수신한 유사수신 범죄조직원 161명을 검거했다.민간인 중에선 가상자산 거래소에 근무하면서 경찰의 수사에 협조한 이찬형씨, 피싱 범죄를 막은 김재운·김정훈·양용욱·송승선씨가 서민경제 수호 영웅으로 선정됐다.윤희근 경찰청장과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은 서민경제 수호 영웅으로 선정된 경찰관과 시민에게 각각 경찰청장 표창 및 감사장을 전달하고 1인당 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은 나날이 지능화·고도화되는 전화금융사기로부터 국민의 일상을 보호하고, 경제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전화금융사기 등 민생금융범죄를 완전히 뿌리 뽑을 때까지 예방·검거·제도개선은 물론 신한금융그룹 등 관계기관과도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서민들에게 더 큰 아픔을 남기는 금융사기를 막아낸 영웅들의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우리 사회 곳곳에 따뜻한 희망이 전달되고 있다”며 “신한금융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그룹 임무를 항상 되새기며, 사회 정의와 이웃의 소중한 자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