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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AI 수혜株’ 찾는 시장…"관심 범위 좁혀야"
  • 다음 ‘AI 수혜株’ 찾는 시장…"관심 범위 좁혀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초부터 본격화한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도체를 시작으로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냉난방 공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목에 AI가 확산하리라는 기대가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AI 관련 종목에서도 사업 확대와 실적 개선 등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AI 수혜 종목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AI 개발과 유지에 필수인 데이터센터가 확대하리라는 전망에 전력기기와 전선 등 관련 종목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9만원대에 머물던 LG전자의 주가는 데이터센터의 발열문제를 해결할 AI냉각시스템을 갖췄다는 이유로 9만원대 박스권을 뚫고 10만원대로 뛰어올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또한 지금의 전력 인프라로는 늘어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원자력 관련 종목의 주가도 일제히 오른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원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원전 수주 소식까지 겹치며 지난달 말 HD현대일렉트릭(267260), LS ELECTRIC(01012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 국내 원전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하루 두자릿수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최근엔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전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이 맞물리면서 탄소 포집과 암모니아 시장이 성장하리란 전망이 나오며 에너지 전환의 중간 단계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 수혜를 보리란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AI 투자를 이끄는 빅테크 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공급망 영역(Scope 3)까지 확대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전통적인 재생에너지 자원인 태양광·풍력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CCS 등 새로운 기후테크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돼 해당 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I 산업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종목이 제한적인 만큼 AI 관련 투자 범위를 확대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망과 기대만으로 오른 종목의 경우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AI 기대감에 주가가 치솟았던 LG전자와 원전 관련주들은 이달 들어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고 증시가 부진하자 약세를 이어가며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11만 500원까지 올랐던 LG전자의 주가는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10만 700원까지 내려앉았다.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AI와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종목에 관한 관심이 경기 관련 종목으로 확산하기보다는 갈수록 축소하고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종목 중에서도 하드웨어·인프라 관련 종목에 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는 데이터센터 수요 때문”이라며 “AI 시장의 핵심인 전력 인프라, 발열 관련 냉각시스템, 에너지 등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관심 종목의 범위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06.07 I 박순엽 기자
하나은행, 상생지출 2624억 '1위'
  • 하나은행, 상생지출 2624억 '1위'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하나은행이 2년 연속 국내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지출액 1위에 올랐다. 특히 하나은행의 상생 1위 배경에는 서민금융과 지역사회 부문 외에도 문화·예술·체육 등 메세나 활동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 규모만 신한·KB국민·우리 은행의 합산치의 2배를 뛰어넘는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은행연합회가 최근 공시한 ‘2023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및 은행별 ‘2023년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은행 가운데 사회공헌활동 지출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이다.하나은행은 사회공헌 활동 지출액이 2623억 9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2578억 2300만원), 신한은행(2537억 350만원), 우리은행(2026억 200만원), NH농협은행(1863억 4400만원) 등 순으로 컸다. 이번 하나은행의 사회공헌 활동 지출액은 지난해(2057억 8400만원) 대비 27.5%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22년 당시에도 하나은행은 18개 은행 중 사회공헌활동 지출액 1위였다. 2022년 대비 2023년 사회공헌활동 지출액 상승률은 하나은행에 이어 신한은행(27.1%), 국민은행(26.7%), 우리은행(3.9%) 순이다.지난해 은행권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하나은행 역시 지역사회·공익(1682억 2000만원)과 서민금융(633억 7000만원) 부문에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입됐다. 이외에도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메세나’다. 하나은행은 메세나 부문에서 219억 2600만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하나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의 합산치(103억 32000만원)보다 무려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메세나 부문에서 유소년 및 스포츠 꿈나무 육성 지원, 장학사업 등 스포츠 관련 사회공헌 사업이 가장 주요하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은행으로서 한국축구의 동반자로 다방면의 후원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2007년부터는 축구국가대표팀 A매치 타이틀스폰서 지속과 2017년부터 한국축구의 K리그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해 K리그 활성화와 축구문화 저변확대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축구 외에도 대한장애인체육회를 비롯한 대한장애인컬링협회, 대한장애인 노르딕스키연맹, 대한장애인스키협회, 대한장애인 아이스하키협회 등의 장애인 체육 후원을 2018년부터 지속 중이다. 이 밖에도 시민을 위한 무료 자선 공연, 보이는 수장고 하트원 등 문화예술 향유 기회와 접근성을 높이는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22년에 이어 2023년 모두 사회공헌실적 부문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만큼 앞으로도 질적·양적으로 다양한 사회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민생금융과 저출산 문제 등 현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응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24.06.06 I 정두리 기자
"진짜 큰일 나겠네"…100년 뒤 인구 '2000만명'선 깨진다
  • "진짜 큰일 나겠네"…100년 뒤 인구 '2000만명'선 깨진다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현재와 같은 저출생·고령화 추이가 지속되면 30년 뒤 한국 인구는 해마다 1% 넘게 감소하고, 약 100년 뒤에는 2000만명 아래를 밑돌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통계청이 2022년 인구총조사를 기초로 최근 출생과 사망, 인구이동 추이를 반영해 전망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30년 후인 2054년 전국 인구는 중위추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약 100년 후인 2122년에는 중위추계 기준으로 전국 인구가 1936만명 수준을 기록, 2000만명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 성장률은 2022년 -0.19%로 ‘마이너스’ 추이를 보인 뒤 2034년에는 -0.20%, 2038년 -0.30%에 이어 2041년 -0.42%, 2044년 -0.53%으로 감소폭이 점점 커진다. 이후 2054년에는 -1.03%으로 사상 처음으로 감소율이 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으로부터 30년 후에는 매년 인구가 전년 대비 1% 넘게 감소한다는 것이다. 시도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이보다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인구가 매해 자연감소하는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22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인구는 자연감소하며 전국적으로 11만4000명이 감소했다. 이후 세종 역시 2052년부터는 인구가 자연감소 추이로 돌아서며 전국의 인구 감소 폭은 가팔라질 전망이다. 특히 경북 지역의 경우 2022년 출생아 수 1만1000명, 사망자 수가 2만6000명으로 인구 자연감소분만 1만5000명에 달했다. 이에 자연증가율은 2022년 기준 -0.57%을 기록했다. 이후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며 30년 뒤인 2052년 자연증가율은 -1.8%로 전국에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사망자 수는 출생아 수의 6.3배에 달해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저출생·고령화 경향은 시간이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에 그쳤다. 이에 연간 합계출산율은 0.6명대 수준에 그치며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4.06.06 I 권효중 기자
내수시장 장악한 뷰노, "하반기 해외 진출로 흑자전환"
  • 내수시장 장악한 뷰노, "하반기 해외 진출로 흑자전환"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뷰노(338220)가 ‘뷰노메드 딥카스’(VUNO Med-DeepCARS, 이하 딥카스)의 빠른 국내 시장 공략 덕에 분기 매출이 5분기 연속 증가 추세다. 뷰노는 좁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부터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다.◇‘딥카스’ 국내 시장 잠식에 힘입어 매출 지속 성장[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뷰노는 주요 의료인공지능(AI)업체 중 지난해부터 매 분기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루닛의 경우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10억원→55억원→33억원→34억원→51억원으로 들쭉날쭉한 매출을 낸 반면 같은 기간 뷰노는 18억원→30억원→36억원→49억원→55억원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매출 실적을 냈다. 1분기에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환자가 줄어들었음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이러한 매출 성장을 이끄는 동력은 딥카스이다. 환자의 기본적인 생체 활력 징후 데이터를 활용,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감시하는 AI의료기기인 딥카스는 올해 1분기 매출 4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55억원)의 81%를 차지했다. 딥카스는 지난달 기준 89개 병원, 3만5000곳 이상의 병상에서 실제로 사용되며 비급여 청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딥카스를 도입한 상급종합병원은 16개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2분기 중 국내 빅4 병원에 딥카스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뷰노는 연말까지 딥카스 도입 병원을 150개로 늘릴 예정이다.딥카스 도입 병원과 병상 수 현황 (자료=뷰노)◇내수만으론 성장 한계…급여 인정 여부에도 ‘촉각’뷰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내수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국내 상급 종합병원(45개)와 종합병원(319개)의 시장 규모는 연간 2965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뷰노는 국내 시장 점유율 50%인 약 1500억원 규모의 시장 침투를 목표로 하고 있다.국내에 경쟁 제품인 에이아이트릭스의 ‘바이탈케어’가 있다는 점도 위협적인 부분이다. 이에 대해 뷰노는 19개 생체 데이터가 필요한 바이탈케어와 달리 딥카스는 일상적으로 측정하는 데이터만으로 예측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더 나아가 뷰노는 국내 사업 전략으로 장기적으로는 일반병원, 요양병원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재택 의료 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모델을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딥카스의 해외 진출 시기가 내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까지는 딥카스의 국내 매출이 주요 매출원이 될 전망이다. 불안 요소는 오는 7월 31일이면 비급여 적용 기간이 종료된다는 점이다.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해 급여 적정성이 인정받지 못해 비급여 판정을 받는다면 국내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딥카스는 국내 AI의료기기 최초로 선진입 의료기술에 확정된 데 이어 2022년 8월 비급여시장에 진입한 업체인 만큼, 의료AI업계에서 딥카스의 급여 인정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업계에선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기간이 올해부터는 최장 5년으로 늘린다는 보건복지부의 시행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규정이 뷰노에도 소급 적용될 경우 딥카스의 비급여 기간은 2027년 7월 31일까지로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딥카스가 평가 유예 기간에 병원에 활발하게 도입됐고, 선진입 의료기술에 선정된 ‘1호 국내 AI의료기기’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해당 규정을 소급 적용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올해부터 해외 진출 가시화…흑자 전환 기대한편 좁은 내수 시장은 딥카스의 해외 진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게 하는 요소이다. 뷰노는 딥카스가 진출할 미국 시장의 규모가 연간 23억2000만달러(한화 약 2조 7840억원), 유럽 시장의 경우 21억9500만달러(약 2조 6340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외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4644억원)과 남미 시장(약 6888억원)까지 합하면 해외 시장 규모가 54억7600만달러(약 6조 57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딥카스는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만큼 올 하반기에는 FDA 허가 여부가 결론날 것으로 전망된다. FDA 허가 획득 이후 코드 등재, 보험 수가 책정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매출 발생 시기는 내년 하반기부터일 것으로 예상된다. 뷰노는 빠른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최근 미국에서 상표권 등록을 마친 상태다. 지난 4월에는 104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해외 진출 자금도 마련해뒀다.딥카스 외 다른 제품으로는 이미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올해 1월에는 ‘뷰노메드 렁CT’(VUNO Med-LungCT)가 일본 보험급여 대상으로 인정되자 파트너사인 M3가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렁CT는 일본 내 보험 적용과 파트너사 M3의 영업 확장으로 예상치 못했던 매출이 더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또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서는 올해 ‘뷰노메드 딥브레인’(VUNO Med-DeepBrain)의 미국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딥브레인은 2020년 6월 유럽 허가에 이어 지난해 10월 미국 FDA 허가(510k)를 획득했다. 딥브레인은 2019년 6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고 2022년 6월 급여 적용이 시작된 제품이다. 올해 딥카스 외에도 ‘하티브’(Hativ), 렁CT의 FDA 허가를 신청해 4개 제품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뷰노는 올해 분기 기준 흑자를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연간 흑자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기 기준 흑자를 내기 위한 손익분기점(BEP)은 약 75억원이므로 빠르면 올해 3분기에는 분기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뷰노의 올해 목표 매출은 260억~300억원이며, 내년은 550억~600억원이다. 내년이면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자신하는 셈이다.뷰노 관계자는 “한 번 발생한 매출이 지속적으로 쌓이는 사업 구조와 단순한 비용 구조를 감안하면 2025년부터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4년 하반기 중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6.06 I 김새미 기자
존재감 키우는 SSM…‘가맹·퀵커머스’ 확대로 승부수
  • 존재감 키우는 SSM…‘가맹·퀵커머스’ 확대로 승부수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때 ‘계륵’으로 여겨졌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시간 내 배송을 기본으로 한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와 적은 비용으로 외형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는 가맹출점 전략이 속도를 내면서다. 젊은 소비자들 중심으로 ‘수시 소량 구매’ 패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직영보단 가맹점으로…수익성 우선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국내 SSM업계 1위인 GS더프레시는 최근 경기도 양주시 옥정신도시에 330㎡(약 100평) 규모의 ‘옥정린파밀리에점’을 개점했다.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으로 신도시 상권의 젊은 20~30대 고객층을 겨냥했다.GS더프레시는 최근 2030세대가 많은 신도시 상권을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출점한 11개 매장 중 20~30대 고객 비중은 50.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GS더프레시는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S더프레시 481개 점포(2024년 5월말 기준)가운데 가맹점이 369곳으로 직영점포 수(112곳)을 압도한다. 2019년(가맹점 142개·직영점 177개)과 비교하면 5년 만에 가맹점 비중을 확 키운 셈이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다. GS더프레시는 올 1분기 매출 3809억원, 영업이익 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1.6%, 5.6% 증가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직영점에 비해 가맹점은 인건비, 운영비 등 각종 비용이 덜 들어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효율적”이라며 “본사가 출점 관련 일부 비용 등만 부담하면 가맹점주 역량에 따라 실적이 올라갈 수 있고 가맹 구조 자체가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도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롯데쇼핑(023530)의 SSM사업부인 롯데슈퍼도 가맹점 비중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총 356개 가운데 가맹점 비중은 35% 수준이다. 직영점을 의도적으로 줄이면서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직영점이 가맹점보다 3배 가까이 많았지만 그 폭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부터 롯데마트와 통합소싱을 진행하는 등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 전략으로 추진 중인 상황이다.이마트(139480)의 SSM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지금까지는 직영점 중심이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가맹점 출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총 252개 점포 가운데 가맹점포는 23곳에 불과하다. 이를 주요 주거 단지, 단독 상권 및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국 상권 중심으로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대비 면적이 작은 중소형 신규 매장을 출점하는 등 외형 성장을 꾀할 것”이라며 “이마트 및 이마트24간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GS더프레시. (사진=GS리테일)◇계륵 벗어난 SSM…퀵커머스로 존재감 부각SSM이 최근 유통업계에서 존재감을 나타낸 또 다른 이유로는 퀵커머스 활성화에 있다.일반적으로 1시간 내 배송을 의미하는 퀵커머스는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높고 상권 맞춤형으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SSM에게 효과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네이버 등 외부 온라인 채널을 연계하며 퀵커머스를 집중 강화하는 업체들도 생겼다. GS더프레시의 지난달 퀵커머스 배송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51.9% 늘었고 이마트에브리데이도 같은 기간 10.0% 늘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 1분기부터 배송지역을 기존 점포 반경 1㎞에서 2㎞로 확대하는 등 서비스 질을 강화 중이다. 코로나 펜데믹 시절에 SSM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 낀 계륵 신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젊은 소비지들이 늘면서 구매 트렌드도 ‘수시 소량 구매’로 바뀌었고 SSM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는 분석이다.쿠팡 등 이커머스에서는 일상용품을, SSM을 통해선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패턴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SSM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0% 성장했다.특히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매물로 나오면서 SSM에 대한 성장성과 시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익스프레스는 전국에 매장 겸 물류센터가 있어 퀵커머스 확대 측면에서 경쟁 SSM 3사의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실제 SSM 운영사들과 이커머스 플랫폼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업계 관계자는 “SSM이 최근 가맹 확대 전략으로 점포 수를 효과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퀵커머스 강화로 소비자들을 흡수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새벽배송을 허용하고 있어 SSM의 사업성도 한층 커질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고 전했다.
2024.06.05 I 김정유 기자
"태국도 빗장 풀었다…2029년까지 대형 카지노 8곳 개발"
  • "태국도 빗장 풀었다…2029년까지 대형 카지노 8곳 개발" [MICE]
  • 37개 첨탑으로 ‘철의 궁전’(로하 프라사트)으로 불리는 태국 방콕 ‘왓 랏차낫다람’(오른쪽)과 황금산 사원으로 유명한 ‘왓 사켓 랏차워라 마하위한’(왼쪽) 불교사원 (사진=태국전시컨벤션뷰로(TCEB))[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태국이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IR) 개발에 나선다. 카지노 합법화와 관련된 행정 절차와 사업자 선정을 연내 마무리해 2029년까지 약 4조원 규모 대형 복합리조트를 최소 5개에서 최대 8개까지 ‘원샷’ 개발한다는 구상이다.전체 투자 규모만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이 넘는다. 선두주자인 싱가포르와 마카오는 물론 최근 복합리조트 개발이 본격화한 일본(약 11조원), 아랍에미리트(UAE)(약 5조원)를 능가하는 규모다. 2019년 외래 관광객 수 기준 세계 8위(3980만명)에 오른 동남아 제1의 관광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골드러시’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카지노세 17% 부과…마카오·필리핀·일본보다 낮아태국 정부는 지난 4월 의회가 의결한 오픈 카지노가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개발 계획을 채택했다. 재무부를 중심으로 16개 정부 부처와 기관이 참여한 특별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세부계획을 확정한 후 행정부급 위원회도 설립할 예정이다. 훌라푼 아몬비바트 재무부 차관은 “위원회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각 부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태국이 복합리조트 개발에 나서기로 한 건 낮은 화폐 가치와 물가의 한계에서 벗어나 수익률 높은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019년 역대 최대였던 외래 관광객은 지난해 70%(2815만명)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수입은 340억달러(약 47조원)로 이전 610억달러(약 84조원)의 56% 수준에 그쳤다. 전체 국가 경제에서 연간 12%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수입이 줄면서 태국의 공공부채는 GDP(국내총생산)의 58%까지 치솟은 상태다.스레타 타비신 태국 총리는 지난 4월 초 카지노 합법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잃어버렸던 시간과 기회를 되찾게 됐다”고 환영한 뒤 “복합리조트는 일자리 창출과 관광산업 진흥은 물론 불법 도박 완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태국 정부는 복합리조트가 연간 120억달러(약 16조원)의 추가 관광수입을 안겨줘 연평균 1.2%포인트의 GDP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지노 합법화를 주도한 태국 의회에선 외래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이 50% 넘게 늘어 연간 최대 166억달러(약 23조원)의 관광수입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1990년대 초 태국 방콕과 푸켓, 파타야에 진출하며 시장을 선점한 하드락을 비롯해 샌즈와 엠지엠, 겐팅, 갤럭시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이목도 태국으로 쏠리고 있다. 기업들은 불안한 정치 리스크에 대한 안전장치만 마련된다면 태국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투자 조건이 파격적이기 때문이다.현재 태국 정부는 복합리조트 개발·운영사에 대해 기본 20년 사업권에 게임 총수입(GGR)의 17%를 카지노세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싱가포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카오(40%), 일본(30%), 필리핀(2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최소 1000억바트(약 3조8000억원) 투자 조건에 카지노 비중을 전체의 5% 미만으로 제한하면서 토지 소유 요건을 완화하고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태국 동북부 도시 나콘라차사서 2029년 11월 10일부터 2030년 2월 28일까지 ‘자연과 녹지: 녹색 미래를 구상하다’를 주제로 열릴 예정인 국제 원예 박람회 ‘코랏 엑스포 2029’((Korat Expo 2029) 행사장 조감도 (사진=태국전시컨벤션뷰로(TCEB))◇복합리조트 개발로 지역 관광·마이스 활성화태국의 복합리조트는 싱가포르, 마카오 등 이전과 다른 방식의 ‘하이브리드’(Hybrid) 형태가 될 전망이다. 태국 정부는 이미 연간 40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 수용이 가능한 호텔·리조트 등 기반을 갖춘 만큼 시너지를 낼 전시컨벤션센터, 쇼핑몰, 공연장 등 개발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리조트 한 곳당 최소 투자 규모를 일본의 절반 아래인 4조원 안팎으로 줄이면서 속도전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복합리조트가 들어설 후보지로 방콕을 제외한 지방 도시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복합리조트 개발 후보지로는 동부(파타야·라용·촌부리·차층사오)와 남부(푸껫·팡아·크라비), 북부(치앙마이·치앙라이·람팡), 북동부(농카이·우돈타니·콘캔·나콘차랏시마) 도시들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스레타 정부의 핵심 정책인 전국 단위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들이다.복합리조트 개발에 맞춰 방콕 이외에 제2, 제3의 관광·마이스 도시 육성을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태국 국무총리실 산하 전시컨벤션뷰로(TCEB)는 지난해부터 북부 휴양도시 치앙마이를 1년 내내 축제가 열리는 글로벌 축제도시로 만드는 연중 캠페인(12 Months 12 Festival Themes)을 시작했다. 올 3월엔 북동부 나콘랏차시마에 전 세계 400만명 방문이 예상되는 ‘2029 국제 원예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주최로 2029년 11월 10일부터 2030년 2월 28일까지 넉 달간 열리는 이 행사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세계박람회(등록·인정 엑스포)와 함께 세계 3대 박람회에 속한다.태국정부관광청(TAT)과 전시컨벤션뷰로는 최근 2027년까지 외래 관광객 8000만명을 유치해 관광·마이스 산업의 GDP 비중을 2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4.06.05 I 이선우 기자
韓 세계 15위 산유국 되나…“내년초 윤곽, 성공률 높아”
  • 韓 세계 15위 산유국 되나…“내년초 윤곽, 성공률 높아”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나왔다. 석유로 환산했을 때 최대 140억 배럴로 매장량 기준 세계 15위권이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약 2000조원에 이른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부는 이르면 연말부터 동해에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8광구와 6-1광구 일대(영일만에서 38~100km 거리·심해 1km 이상) 탐사 시추에 나선다. 해저 땅속 깊이 구멍을 뚫는 ‘시추공’을 최소 5개 이상 뚫어야 하는데 개당 1000억원의 비용과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된다. 성공확률은 20%로 평가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통상 자원 탐사시 12.5% 넘으면 투자 판단…성공률 20%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브리핑’을 갖고 연말부터 시추작업을 실시, 내년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매장 예상 자원은 가스(75%), 석유(25%)로 추정되며 가스는 3억2000만~12억9000만톤(t), 석유는 7억8000만~42억2000만 배럴 규모다. 이번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은 작년초 세계적인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미국 액트지오(Act-Geo)사가 동해 심해 탐사자료를 심층 평가하면서 처음 언급됐다. 액트지오는 최대 140억배럴의 자원이 부존돼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부는 시추공 작업을 통해 자원의 실존 여부와 부존량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1966년 포항 앞바다를 시작으로 국내 해저자원에 대한 탐사를 꾸준히 진행했다. 1998년 동해 천해에서 4500만배럴 규모의 가스전을 최초로 발견해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상업용으로 생산했다. 최남호 산업부2차관은 “시추공 작업은 연말 1공부터 차례대로 시작하고 작업이 3개월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에 부존 여부와 부존량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1공을 뚫는데 1000억원의 재정이 필요하고 성공확률은 20%”라고 했다. 이어 “최소 5번은 시추공 작업을 해야 부존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인데 성공률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일반적으로 자원 탐사시 성공률이 12.5%를 넘어가면 투자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과거 석유공사는 동해에서 총 11공 탐사정 시추 끝에 국내 최초로 상업용 가스를 발견, 95번째 산유국이 될 수 있었다. 비록 매장량 4500만 배럴의 소규모 가스전이었지만 매출 2조6000억과 순이익 1조4000억원(한화 약 1928조원)을 달성했다. 당시 성공률은 23%였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자원개발 과정은 광권 확보와 지진파 탐사 등을 거쳐 투자해볼 필요가 있다면 시추작업을 하게 된다. 이후 (투자 대비) 경제성이 있다면 생산에 들어간다”며 “현재는 물리 탐사자료를 취득해 전산 처리하고 자료를 해석한 상태이며 이를 세계 최고수준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액트지오사가 평가했다”고 했다. 액트지오사는 미국 휴스턴 소재의 심해평가 전문기관으로 심해 평가 경험이 풍부한 메이저사 출신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표인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는 전 미국퇴적학회장 및 엑슨모빌 지질그룹장으로 세계 심해지역 탐사에 대한 권위자다. 심해 탐사 시추는 1개의 시추공을 확인하는 데만 10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최소 5개 이상의 시추공을 뚫는다면 5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재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탐사 시추 등 개발에 필요한 투자 비용은 정부 재정지원과 석유공사의 해외 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 기업의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최 차관은 “개발 과정에서 투자 비용이 많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구체적인 시추를 해봐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관계부처와 국회 등의 협의를 거쳐 최대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정희 정부때도 ‘석유부존’ 가능성 있었는데…“기술 수준 높아졌다”최 차관은 영일만 일대 석유부존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던 1976년, 박정희 정부 때와의 차이점과 관련해선 ‘기술의 발전’을 꼽았다. 그는 “탐사 기술과 탐사 결과를 해석하는 능력이 많이 발전했고 그동안 탐사를 했던 모든 자료를 데이터화해 성공과 실패 요인을 심층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가 있다”고 했다. 박 정부 당시 ‘석유 발견’ 발표는 해프닝으로 정리됐다. ‘원유 샘플’은 시추 기계에서 사용한 정유가 흘러나온 것이거나 경유 비중이 굉장히 높은 독특한 원유 극소량이 하필 시추 지점에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한편 석유공사는 탐사정 시추로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확인한 후 평가정 시추를 통해 매장량을 파악할 방침이다. 또 개발계획 수립, 생산시설 설치 후 석유와 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7~10년이 소요되며 생산기간은 약 30년이다. 내년 상반기 실제 매장량을 확인하고 2027년쯤 공사를 시작하면 2035년께에야 상업용으로 개발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4.06.04 I 강신우 기자
"더 오른다" 엔비디아에 울고웃는 반도체ETF…"여전히 저평가"
  • "더 오른다" 엔비디아에 울고웃는 반도체ETF…"여전히 저평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반도체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엔비디아에 웃고 울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확대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장주마저 엔비디아의 한 마디에 흔들리는데다 올 들어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해 ETF의 성과를 좌우하고 있어서다.엔비디아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증권가에서는 AI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엔비디아 집중 ETF, 연초 이후 40%대 수익률3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한 반도체 테마 ETF는 37종으로,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연초 이후 수익률이 40% 이상을 기록한 상품은 모두 엔비디아를 20% 안팎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46.95%로 반도체 테마 ETF 중 가장 높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엔비디아의 투자 비중이 24%를 넘는다.4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KODEX 미국반도체MV’(46.73%), ‘KOSEF 글로벌AI반도체’(44.44%),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42.06%) 역시 가장 큰 비중으로 엔비디아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서만 121.38% 치솟으며 엔비디아의 비중이 곧 ETF의 성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조 6900억달러 수준으로 시총 2위인 애플(2조 9400억달러)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특히 지난 22일 장 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만 15.46%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엔비디아의 비중에 따라 반도체 관련 ETF의 수익률 희비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월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실적 발표 후 목표가를 종전 850달러에서 1150달러로 높였고, 번스타인도 목표가를 종전 1000달러에서 1300달러로 올려 잡았다. 바클레이즈는 실적 발표 직전 목표가를 85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또다시 목표가를 1200달러로 높였다.한편에서는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을 이유로 상승 흐름을 지속할지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저평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시장 성장세를 고려해볼 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 모델이 본격화한 2022년 기점 반도체 시장 매출은 573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나 2030년까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으로 시장은 1조 달러로, 그 어떤 시기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비디아는 매출과 장기 이익 증가를 고려하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 타이베이 국립대만대 종합체육관에서 한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올 하반기 출시할 AI가속기 ‘블랙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대 1 액면분할, 단기 호재…“시장 불안 완충 역할”아울러 엔비디아의 액면 분할 역시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오는 7일 주식을 10대 1로 액면 분할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6일 장 마감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면 7일 장 마감 후 1주당 9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액면 분할은 자본금의 증감 없이 주식을 쪼개 주당 가격을 낮추는 것으로, 본질적인 기업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주식 가격을 낮춤으로써 거래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엔비디아는 앞서도 5차례의 액면 분할을 진행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21년 7월에는 4대 1의 비율로 액면 분할을 진행했는데, 한 달 후 주가는 17%가량 증가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00달러 대인 주가를 분할하면 투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엔비디아의 높은 성장 지속 여부에 불안을 나타내는 시장에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6.04 I 원다연 기자
“고금리 매섭네”…경매물건 1.8만건 금융위기 이후 ‘최다’
  • “고금리 매섭네”…경매물건 1.8만건 금융위기 이후 ‘최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달 전국 경매 건수가 1만 8000건에 달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10여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을 견디지 못한 아파트, 빌라, 상가 등 매물이 경매 시장에 대거 쏟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그래픽=김정훈 기자)3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1만 793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4월 1만 8377건 이후 10년여 만에 최다 수준이다.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 부담을 견디지 못한 한계 차주의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세사기로 인한 빌라·다세대주택 매물 또한 경매 시장으로 몰리면서 매물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경매 물건은 지난해 12월 1만 3491건을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1만 6642건 △2월 1만 4378건 △3월 1만 4825건 △4월 1만 7909건으로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9월 200건을 넘어선 이후 올 들어 △1월 313건 △2월 218건 △3월 261건 △4월 351건 △5월 275건으로 매월 200~3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2020년 이후 최다 수준이다.서울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경매 건수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서울 빌라 경매건수는 지난달 1485건으로, 지난 2006년 1월 1600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의 빌라 경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평균 600~800건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 1290건, 2월 1182건, 3월 1048건, 4월 1456건 등 1000건을 웃돌고 있다.전세사기로 인한 물건이 경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데다 빌라 비선호 등으로 유찰이 반복된 것이 배경으로 추정된다.상황이 이렇자 예전에는 매물로 나오지 않거나 시장에서 소화됐을 물건이 경매 시장으로 출회되고 있다. 실제로 대표적인 부촌 단지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용 244㎡가 오는 18일 임의경매로 진행된다. 감정가만 108억 5000만원에 달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아파트 전용 141㎡도 이달 감정가 41억 4000만원에 임의경매가 진행된다. 앞서 서울 명동 중심 거리에 위치한 꼬마빌딩도 경매로 나와 화제가 됐지만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서울 중구 충무로1가 4층 빌딩은 전용 289㎡로 감정가만 318억 1220만원 수준이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명동에서도 네이처리퍼블릭 건물 맞은 편에 자리해 노른자 위치로 꼽히지만 2차례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가가 203억 5980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핵심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고 명동 등 핵심상권 건물 등이 유찰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하반기 경매물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토지를 제외한 아파트, 빌라, 상가 등 전체 용도의 매물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특히 주거 시설중에서는 아파트 경매건수의 증가폭이 크다. 대부분 임의경매로 진행되는데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해 경매로 나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절대건수는 빌라가 많지만 경매물건의 증가폭은 아파트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이어 “금리가 하락해도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는 이상 체감하는 수준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매 물건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통상 금리 여파는 12개월~15개월 후에 경매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고금리를 견디지 못해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매물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경매건수가 월별로 1만건 이상 쏟아졌던 시기가 과거 금융위기 당시였는데 2013~2014년은 금융위기 막바지였지만, 지금은 고금리 여파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반기 경매물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4.06.04 I 오희나 기자
'고금리 막차타자'…기관들 알짜 부동산PF에 과감한 베팅
  • '고금리 막차타자'…기관들 알짜 부동산PF에 과감한 베팅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결국 다시 부동산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는 여전하지만 ‘야수의 심장(폭락장에서도 과감하게 주식을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을 가진 기관 투자가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PF 사업장 구조조정에 긴장하면서 추가 투자는 커녕 기존 투자건 만기연장도 거부하고 있지만, 또 한쪽에서는 이제 슬슬 투자에 나설 시기라는 시각이 퍼지고 있다.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가치도 언젠가는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실제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할 타이밍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금리 높을때 부동산에 대출해줄 기회를 마지막으로 잡자는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조단위 성수동 크래프톤 사옥 본PF 마무리 단계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2조원 규모 서울 성수동 크래프톤 사옥의 본 PF 펀딩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펀딩에 참여하기로 한 대부분 기관이 최종 투자심의위원회 승인만 남긴 단계로, 목표 금액인 2조원을 거의 채운 상황이다. 이 곳은 예전 이마트 성수동 본점 부지로, 본 PF 규모가 2조원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컸다.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이마트 성수점 토지 및 건물을 1조2200억원에 사들였다. 크래프톤·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027년까지 이곳에 크래프톤 본점으로 쓰일 복합건물을 개발할 예정이다. 규모는 지하 8층~지상 17층으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한다.본 PF가 마무리되면 우선 총 7760억원의 기존 브릿지론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공사 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 건물은 특히 크래프톤이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선임차를 완료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은 투자처로 꼽혔다.한 기관 투자가는 “PF 시장 금리가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6% 안팎의 금리에도 일단 담아두려는 기관들이 꽤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반기가 되면 이만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들어설 크래프톤 사옥 조감도◇ “금리 더 떨어지기 전에 대출 내주자”투자가들이 움직이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최소한 금리가 더 이상 오를 일은 없다는 심리가 시장에 퍼져있는 것이다. PF 사업의 경우 우량 시공사가 들어가고, 임차인이 정해진 경우 선순위 금리를 낮게 가져가는 경우도 늘어나는 분위기다.또 다른 기관 투자가는 “1~2년 정도면 금리가 하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에 이미 시장 금리는 많이 내려온 상황”이라면서 “특히 부동산 대출 금리는 한 때 7~8%대를 호가했지만 지금은 4~5%대로 떨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최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에도 다수의 금융사와 연기금 등이 참여하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선순위 대출 2조4000억원 조달에 5조원 이상의 자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오피스 공실률이 올 들어서도 1%대를 유지하면서 서울 주요 오피스 권역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피스는 부동산 중에서도 나쁘지 않은 투자처”라면서 “IFC는 특히 공실이 거의 없는 우량한 자산이라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부동산 PF 관련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 선제적으로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였던 메리츠금융그룹은 최근 들어서 부동산 투자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관련 투자를 아직 망설이는 분위기에서 선제적으로 우량한 투자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한 운용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투자 기회로 보고 준비하는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아직 부동산 PF 우려가 남아있긴 하지만 기관들 사이에서 선제적으로 리스크 테이킹을 하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4.06.03 I 안혜신 기자
시프트업, 게임사 IPO 잔혹사 끊나..."中 판호 발급이 변수"
  • 시프트업, 게임사 IPO 잔혹사 끊나..."中 판호 발급이 변수"[직썰!IPO]
  • 시프트업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대표 이미지.(사진=시프트업)[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크래프톤(259960), 넷마블(251270) 등 과거 게임사 상장 후 주가 폭락 악몽에도 불구, 시프트업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데일리TV ‘기업공개(IPO) 전문가 서베이’ 결과 시프트업 IPO에 대해 시장참여자 10명 중 8명(77.3%)이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다만 앞서 상장한 게임회사들의 주가 하락 전례가 투심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혔다. 시프트업이 준비 중인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지난달 24일부터 같은달 31일까지 이데일리TV는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 시장참여자 40명을 대상으로 ‘IPO 전문가 서베이’를 실시했다. 유효응답자는 22명이며,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시프트업 공모 청약 주관사 소속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은 배제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비용 통제·게임 제작 능력 탁월...“크래프톤과 다르다”설문 응답자 61.9%(적당 33.3%·매우 적당 28.6%)는 시프트업 희망 공모가(4만7000~6만원)가 적정하다고 답했다. ‘국내 게임 상장사들 실적 및 시가총액과 비교했을 때 시프트업 몸값이 무리한 수준은 아니’(70.6%·복수응답)라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시프트업은 영업이익률 69.4%를 기록하며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크래프톤(46.6%)보다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시프트업이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은 3조4800억원으로,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크래프톤(12조915억원), 넷마블(5조1744억원), 엔씨소프트(036570)(4조1778억원)에 이어 국내 4위 게임사가 된다.특히 시프트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64.7%·복수응답)과 ‘출시작들의 잇단 흥행’(35.3%·복수응답)이 공모가 책정 정당성을 높였다는게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다.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게임산업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막대한 인건비인데 시프트업은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하며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며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IP만으로 10조가 넘는 몸값을 인정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여러 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시프트업 성장 가시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시프트업 IPO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설문 응답자는 77.3%(긍정적 22.7%·매우 긍정적 54.6%)나 됐다. 다만 ‘국내외 게임 시장이 둔화 국면’(80%·복수응답)에 있으며 ‘코스피 게임 상장사들의 상장 후 주가 하락 전례’(60%·복수응답)가 흥행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시프트업이 개발하는 게임은 잠재 수요가 많은 장르여서 매력적이긴 하지만 글로벌 게임 산업 자체는 둔화 국면”이라며 “크래프톤과 넷마블은 상장 후 차기작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는데 시프트업도 중국 판호가 나오지 않으면 비슷한 수순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경쟁력...“성장 가능성 커”시프트업이 주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은 그간 소위 ‘오타쿠 문화’로 취급받아 왔다. 국내외에 경쟁사가 드물다는 얘기다. 이에 더해 시프트업은 지난 4월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개발 역량의 다양성을 입증했다. 시프트업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 70%가 긍정적(긍정적 50%·매우 긍정적 20%)이라고 답했다. 이유는 ‘주력 게임 이용자 점진 증가세’와 ‘전 세계적으로 드문 서브컬처 및 콘솔게임 영위 게임사’가 각각 52.9%(복수응답)로 동일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 창출’(41.2%·복수응답), ‘다양한 장르 확보 및 활발한 신규 IP 개발 예상’(35.3%·복수응답)이 뒤를 이었다. 시프트업은 매출액 85%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반면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이들(30%)은 ‘주력 게임 니케의 라이프사이클 장기화 실패 확률 높음’(100%·복수응답)을 이유로 꼽았다.C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게임산업이 흥행 산업이어서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는 항상 있을 수밖에 없지만 시프트업은 신작 성과도 좋고 적자를 기록하는 게임사들이 많은 가운데 실적도 잘 나오고 있어 특별한 리스크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자세한 내용은 오늘(3일) 오후 1시 이데일리TV Market NoW 3부 ‘직썰! IPO’ 통해 방영됩니다.
2024.06.03 I 심영주 기자
시프트업 수요예측 개시...시장참여자 77% "IPO 흥행 기대"
  • 시프트업 수요예측 개시...시장참여자 77% "IPO 흥행 기대"[직썰!IPO]
  • (사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시프트업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예측에 참여할 예정인 기관투자자들은 회사의 리스크 요인이 많지 않은 데다 상장직후 유통물량이 적어 수급 측면에서도 매력도가 높다고 보고 있다. 시프트업 희망 공모가와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가 우세하다.다만 글로벌 게임 시장 둔화 분위기, 코스피 게임 상장사들의 주가 하락 전례는 투심 약화 우려를 사는 대목이다. 시프트업은 크래프톤(259960) 이후 3년 만에 등장한 최대어로 예상 시가총액 규모가 3조원대에 달한다. 3일 이데일리TV가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 시장 참여자 40명(유효응답 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IPO 전문가 서베이’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77.3%)은 시프트업 IPO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이유로는 ‘3년 만에 등장한 조 단위 게임사 IPO로 시장 관심 증대 예상’과 ‘낮은 오버행 부담’이 각각 61.1%(복수응답)로 가장 많이 꼽혔다. 반면 IPO 흥행 가능성을 낮게 본 이들(22.7%)은 ‘국내외 게임 시장 둔화 지속 및 전망 불확실’(80%·복수응답), ‘코스피 게임 상장사들의 상장 후 주가 하락 전례에 따른 투심 약화’(60%·복수응답)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앞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과 넷마블(251270)은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게임주라는 것만 빼고 보면 매력적”이라면서도 “게임산업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그간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한 게임사가 없어 시장 내에서도 분위기가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시프트업 희망 공모가(4만7000~6만원)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61.9%가 적당(적당 33.3%·매우 적당 28.6%)하다고 답했으며, 이유로는 ‘국내 대표 게임 상장사 실적 및 시가총액 대비 적당’(70.6%·복수응답),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64.7%·복수응답), ‘출시작들의 잇단 흥행에 따른 밸류에이션 할증 기대’(35.3%·복수응답) 순으로 답했다. 향후 실적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10명중 7명 꼴이었다. ‘주력 게임 니케 이용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 서브컬처와 콘솔게임을 모두 영위하는 게임사가 드물다’(각각 52.9%·복수응답)는 점에서다. 특히 니케의 경우 현재 애니메이션 제작을 검토 중이어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게임 산업이 흥행 산업이어서 실적 변동성은 있겠지만 회사가 게임 라이프사이클 장기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콘솔게임 전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킹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게임 역량을 확보했는데 시프트업은 애초에 두 역량을 갖췄다. 자체 IP를 활용해 글로벌 게임을 만드는 것도 큰 강점”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같은달 31일까지 자산운용사·증권사 등 IB업계 관계자 40명(유효응답 2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시프트업 공모 청약 주관사 소속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은 배제했다.자세한 내용은 오늘(3일) 오후 1시 이데일리TV Market NoW 3부 ‘직썰! IPO’ 통해 방영됩니다.
2024.06.03 I 심영주 기자
"구몬 하는 할머니"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하는 이유
  • "구몬 하는 할머니"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하는 이유
  • [이데일리 노희준 김경은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김모(52·女)씨는 최근 구몬 학습지로 유명한 교원의 시니어 학습지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신청했다. 50대를 넘은 나이지만 영어 간판을 읽지 못해 그간 구몬 영어로 공부해온 그는 이번에는 영어에 더해 놀이 학습을 통해 두뇌 발달을 자극하는 ‘브레인쏙쏙’까지 2과목을 선택했다. 김씨는 “영어 공부를 어느 정도 하고 나면 중국어도 배울 예정”이라며 “남양주라 중국 손님도 많다”고 했다.중소·벤처업계가 시니어 대상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동 및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사업을 하던 교원, 대교(019680) 등은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시니어 학습지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나 시몬스 등은 시니어 특화상품을 내놓거나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저출생 못지않게 한국사회의 주요 트렌드인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시니어 마켓의 활성화는 인구구조의 변화와 밀접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영유아(0~5세)와 초등학생 학령인구(6~11세)를 합한 규모는 2022년 458만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현 추세를 반영하면 2033년에는 138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향후 10년 정도는 기존 학습지 시장의 잠재 수요가 점점 더 없어질 것으로 추산된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98만명에서 1426만명으로 59% 늘어날 전망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대교·교원 “시니어 학습지가 새로운 수익원”교원은 지난달 50세 이상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지 패키지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품 출시 4주 만에 구몬 회원이 계약을 맺은 총 과목 수가 1만개를 달성했다”며 “유치원 및 초등학생 대상 신규 학습지의 월평균 신청 과목수가 5만개인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교원은 월간 매거진 ‘원더풀 라이프’를 더해 시니어 세대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읽을거리와 두뇌 훈련에 도움을 주는 인지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비용은 월 6만~7만원 수준이다. 대교는 영·유아에서 시니어로 주력 타깃층을 변경했다. 지난해 7월 시니어 라이프 솔루션 기업 ‘대교뉴이프’를 분사해 시니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장기요양센터 운영, 노인장기요양보험서비스 사업부터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취미·여가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대교뉴이프가 작년 9월부터 제공 중인 ‘대교뉴이프 시니어 인지케어 서비스’는 주로 인지저하, 경도 인지 장애, 경증 치매자 등을 겪는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지 기능 집중 훈련과 이를 통해 사회 적응과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는 과정 등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대교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국내 장기요양보험 등급 판정자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며 “2025년이면 노인 인구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장기요양보험 등급 판정자는 계속 증가해 적극적인 예방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별 인지 상태에 맞춰 일대일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주 만나는 인지케어 지도사가 정서 관리(케어)까지 담당해준다”며 “이르면 7월 말께 인지장애나 치매 등을 겪지 않는 일반인도 가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중소·벤처 스타트업계도 시니어 사업 강화바디프랜드는 퀀텀, 파라오 로보, 팬텀 로보 등 헬스케어로봇 주요 제품에 ‘시니어 모드’를 탑재했다. 강한 자극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50대 이상 연령대를 위해 목, 어깨 부위를 가볍게 주무르고 두드리는 등 낮은 강도의 마사지를 제공한다. 실제 헬스케어로봇 제품 구매자의 34%는 50대 이상으로 타깃 고객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 시몬스는 시니어를 겨냥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중장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3’에 우승 상품으로 자사 침대 ‘뷰티레스트 지젤’을 내걸었다. 방송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업계에선 관련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액티브 시니어의 지갑을 열기 위한 마케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실버 이코노미 시장규모는 2012년 27조 3808억원에서 2020년 72조 8304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30년에는 16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시니어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스타트업의 활동도 활발하다. 요양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케어링은 지난 2월 SV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케어링의 누적 투자금은 750억원으로 국내 요양서비스 스타트업계 최대 규모다. 2019년 설립된 케어링은 장기요양(방문요양·주야간보호·방문목욕·방문간호) 사업을 운영하며 전문 사회복지사의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돌봄 서비스 플랫폼 ‘케어네이션’을 운영하는 에이치엠씨네트웍스도 같은 달 삼성벤처투자와 하나벤처스로부터 각각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총 50억원으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이 305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간병·가사돌봄 등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본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업계에서는 시니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초고령사회 진입, 액티브 시니어의 등장 등 시장발전 가능성은 크지만 아직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은 업체가 없는 만큼 유사한 사업모델을 가진 스타트업들의 등장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6.03 I 노희준 기자
AI발 전력난 대비…2038년까지 원전 3기·SMR 1기 짓는다
  • AI발 전력난 대비…2038년까지 원전 3기·SMR 1기 짓는다
  • [이데일리 윤종성 강신우 기자] 정부가 2038년까지 신규 원자력발전소 3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를 새로 설치한다. 특히 2015년 박근혜정부에서 발표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이후 9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나온 데다, SMR을 처음 포함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인공지능(AI) 확산과 전기차 등 주요 산업의 전기화 등으로 인한 전력 사용량 급증과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있어 무탄소에너지(CFE)인 원전의 활용을 극대화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의지로 읽힌다. 다만 국회 상임위원회 보고, 공청회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탈(脫)원전’을 지지하는 야당과 반핵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개발 중인 SMR을 무리하게 삽입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규 원전 건설 부지로는 울주군 유력 거론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총괄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을 지난 31일 공개했다. 정부는 2년 주기로 향후 15년간 적용될 전기본을 수립한다. 장기 수급 전망을 바탕으로 발전 설비를 어떻게 채워나갈지 구체적인 계획을 담는다.이번 실무안에 원전 추가 건설이 포함된 것은 현재의 발전 설비만으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무안에 따르면 오는 2030년 AI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3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또 2038년에는 국내 최대 전력수요가 129.3GW(기가와트)에 달하고, 필요한 발전 설비 용량은 157.8GW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보급 계획, 기존 원전 건설 계획, 노후 화력 발전소 대체 등을 반영한 2038년 확정 설비용량이 147.2GW인 걸 감안하면 발전설비 10.6GW가 더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에 부족한 설비를 대형원전(4.4GW), LNG 열병합발전(2.5GW), SMR(0.7GW) 등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형 원전의 경우 최신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 1기의 설비용량이 1.4GW라는 점에서 최대 3기를 지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대형 원전의 경우 부지 확보 기간을 포함해 건설까지 통상 167개월(13년 11개월) 소요되기에 지금부터 건설 작업에 착수해야 11차 전기본 실무안의 마지막 해인 2038년 전후로 완공 가능하다. 정부는 빠르면 올 하반기 부지 선정 작업에 들어가는 등 신규 원전 건설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신규 원전 부지로는 울산시 울주군, 경북 영덕 등이 거론된다. 특히 울주군의 경우 이미 새울 1~4호기가 자리 잡고 있어 주민 수용성이 높은 데다, 한국수력원자력 소유의 인재개발원과 한국전력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하다는 평이 나온다. 11차 전기본 총괄위원장을 맡은 정동욱 중앙대 교수가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주요 논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신재생·원전 양대축…2038년 CFE 비중 70%”실무안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높일 것도 권고했다. 앞선 10차 전기본은 2036년 태양광·풍력 설비 보급 목표를 99.8GW로 제시했는데, 11차 실무안은 마지막 해인 2038년 목표를 115.5GW로 설정하면서 보급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2022년 기준 23GW인 국내 태양광·풍력 설비용량은 11차 전기본의 중간 시점인 2030년 72GW로 3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정동욱 중앙대 교수는 “이는 매우 도전적인 수치이지만 온실가스 감축경로를 추종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방안이 확정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원전을 양대 축으로 한 무탄소 전원의 비중은 2023년 39.1%에서 2030년 52.9%를 거쳐 2038년 70.2%까지 늘어난다. 주요 무탄소 전원인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2030년 31.8%, 21.6%를 기록하고, 2038년 35.6%, 32.9%로 높아진다. 또 수소암모니아 발전 비중도 2030년 2.4%에서 2038년 5.5%로 확대된다. (사진=연합뉴스)◇야당·환경단체 등 반발로 확정까지 ‘진통’ 예상전기본 총괄위가 산업통상자원부에 권고한 11차 전기본 실무안은 향후 환경영향평가, 정부 부처 간 협의, 국회 보고,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야당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진통이 예상된다. 실무안 공개 후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은 “원자력 이익만 반영했다”며 맹비난했다. SMR이 아직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에 현실성 결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대형 원전보다는 신속하게 개발·제작이 진행될 것”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업계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내놓고 있어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곤 혁신형SMR(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은 “SMR이 전기본에 포함되면서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된 만큼 개발자 입장에선 해당 일정에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SMR은 국지적으로 석탄화력을 대체하거나 분산형 전원으로서 탄소중립에 대응할 수 있어서 활용이 용이하다”고 언급했다. 송배전망 구축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한국전력(015760)은 2008년 동해안 일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동해안 송전선로 구축 계획을 내놨지만,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데이터센터 건설 등 전기수요가 급격하게 늘었지만 송전선로가 부족해 LNG 발전,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다.정동욱 교수는 “10차 전기본과 비교해 10GW 이상의 송전망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전력망 적기 확충을 위해 정부, 국회, 사업자 및 관련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대 국회에서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이 무산됐다. 정부는 지자체의 신속한 전력망 인허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체를 운영하고, 22대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2024.06.03 I 윤종성 기자
석 달만에 5배…다시 활기띄는 H지수 ELS 발행
  • 석 달만에 5배…다시 활기띄는 H지수 ELS 발행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원금손실사태 속에 불완전판매까지 겹치며 사회적 문제가 됐지만,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홍콩증시마저 살아나자 다시 ELS 발행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래픽=김정훈 기자)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발행 종목(공·사모 포함)은 71개로 전체 금액은 1143억7096만원으로 집계됐다. 석 달 전인 2월(228억5000만원) 발행액의 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전달(722억2000만원)보다도 400억원 이상 발행액이 증가했다.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50종목을 추려 산출한 지수로 변동성이 크고 경기에 예민해 ELS의 기초자산으로 자주 쓰였다. 하지만 2021년 2월 1만~1만2000선에서 거래되던 지수가 올해 초 5000선 초반까지 떨어졌고 ELS 역시 무더기 원금손실의 원인이 됐다. 이 가운데 파생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팔았던 정황들이 발견되며 금융권의 문제로 떠올랐고 이에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발행마저 위축된 바 있다.홍콩H지수 ELS 발행이 다시 확대하고 있는 것은 기초자산인 H지수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H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37포인트(1.09%) 내린 6392.5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우려로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올해만 10.82% 상승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20일에는 6964.99까지 오르며 7000선을 바짝 쫓기도 했다. 홍콩H지수가 뛰는 것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 덕분이다. 중국 정부가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 ‘신(新) 국9조’를 시행한데다 내수 활성화 정책을 펴며 상하이종합지수는 물론, 홍콩H지수까지 덩달아 뛰고 있다. H지수가 상승세를 타며 ELS 자율배상에 나선 은행권의 배상 규모도 소폭 줄어들고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홍콩으로의 (해외)자금 유입이 중국본토보다 강하다”면서 “하반기 홍콩H지수는 6000~78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다만 기대감을 크게 가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특히 미국의 대선에서 공화당의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중 관계 경색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데다 대만을 둘러싼 긴장도 확대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침체나 부동산 부채 등을 감안하면 H지수가 7000선 이상 오르는 것은 ‘과매수’ 영역인 만큼, 단기 차익 실현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6.03 I 김인경 기자
시프트업, 게임사 IPO 잔혹사 끊나…"中 판호 발급이 변수"
  • 시프트업, 게임사 IPO 잔혹사 끊나…"中 판호 발급이 변수"[직썰!IPO]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시프트업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데일리TV가 실시한 ‘기업공개(IPO) 전문가 서베이’ 결과 시프트업 IPO에 대해 시장참여자 10명 중 8명(77.3%)이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다만 크래프톤 등 앞서 상장한 게임회사들의 주가 하락 전례가 투심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혔다. 시프트업이 준비 중인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24일부터 같은달 31일까지 이데일리TV는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 시장참여자 40명을 대상으로 ‘IPO 전문가 서베이’를 실시했다. 유효응답자는 22명이며,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시프트업 공모 청약 주관사 소속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은 배제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비용 통제·게임 제작 능력 탁월…“크래프톤과 다르다”설문 응답자 61.9%(적당 33.3%·매우 적당 28.6%)는 시프트업 희망 공모가(4만7000~6만원)가 적정하다고 답했다. ‘국내 게임 상장사들 실적 및 시가총액과 비교했을 때 시프트업 몸값이 무리한 수준은 아니’(70.6%·복수응답)라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시프트업은 영업이익률 69.4%를 기록하며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크래프톤(46.6%)보다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시프트업이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은 3조4800억원으로,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크래프톤(12조915억원), 넷마블(5조1744억원), 엔씨소프트(4조1778억원)에 이어 국내 4위 게임사가 된다.특히 시프트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64.7%·복수응답)과 ‘출시작들의 잇단 흥행’(35.3%·복수응답)이 공모가 책정 정당성을 높였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다.A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게임산업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막대한 인건비인데 시프트업은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하며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며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IP만으로 10조가 넘는 몸값을 인정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여러 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시프트업 성장 가시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시프트업 IPO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설문 응답자는 77.3%(긍정적 22.7%·매우 긍정적 54.6%)나 됐다. 다만 ‘국내외 게임 시장이 둔화 국면’(80%·복수응답)에 있으며 ‘코스피 게임 상장사들의 상장 후 주가 하락 전례’(60%·복수응답)가 흥행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B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시프트업이 개발하는 게임은 잠재 수요가 많은 장르여서 매력적이긴 하지만 글로벌 게임 산업 자체는 둔화 국면”이라며 “크래프톤과 넷마블은 상장 후 차기작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는데 시프트업도 중국 판호가 나오지 않으면 비슷한 수순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경쟁력…“성장 가능성 커”시프트업이 주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은 그간 소위 ‘오타쿠 문화’로 취급받아 왔다. 국내외에 경쟁사가 드물다는 얘기다. 이에 더해 시프트업은 지난 4월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개발 역량의 다양성을 입증했다.시프트업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 70%가 긍정적(긍정적 50%·매우 긍정적 20%)이라고 답했다. 이유는 ‘주력 게임 이용자 점진 증가세’와 ‘전 세계적으로 드문 서브컬처 및 콘솔게임 영위 게임사’가 각각 52.9%(복수응답)로 동일했다.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 창출’(41.2%·복수응답), ‘다양한 장르 확보 및 활발한 신규 IP 개발 예상’(35.3%·복수응답)이 뒤를 이었다. 시프트업은 매출액 85%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반면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이들(30%)은 ‘주력 게임 니케의 라이프사이클 장기화 실패 확률 높음’(100%·복수응답)을 이유로 꼽았다.C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게임산업이 흥행 산업이어서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는 항상 있을 수밖에 없지만 시프트업은 신작 성과도 좋고 적자를 기록하는 게임사들이 많은 가운데 실적도 잘 나오고 있어 특별한 리스크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24.06.03 I 심영주 기자
수술대 오른 종부세·상속세…개편작업 시동 건 세제당국
  • 수술대 오른 종부세·상속세…개편작업 시동 건 세제당국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상속세가 본격적으로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야당에서 성역처럼 여겨진 종부세 개편을 언급하고, 정부·여당에서도 적극 화답하면서다. 다만 여·야·정이 논의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부분 개편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폐지논의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종부세 개편론이 이어지고 있다. 종부세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5년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했다. 진보정권의 대표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그간 민주당 안에서는 종부세가 성역처럼 여겨져 왔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과세표준·납부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아무리 비싼 집이라도 1주택이고 실제 거주한다면 과세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며 실거주 1가구 1주택 종부세 폐지를 언급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종부세에 대한 ‘총체적 재설계’를 주장했다. 집값 폭등이 정권교체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면서 부동산세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민주당 내에서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종부세 폐지를 주장해온 여당 및 정부에서는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종부세의 과도한 세 부담에 관해서는 늘 개편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며 “종부세의 근본적인 개편안을 마련하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역시 “전반적인 세금 제도에 대한 개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종부세 폐지까지 포함해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만 구체적인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야당과 정부·여당 간의 입장차가 있다. 민주당에서 1주택자에 대해서만 종부세를 폐지하자는 분위기다. 정부·여당에서는 1주택자에 대해서만 종부세가 폐지 될 경우 소위 ‘똘똘한 한 채’ 현상을 더 심화할 수 있다며, 선을 긋는 분위기다. 반면 대통령실에서 주장하는 종부세 폐지에 대해서는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종부세 폐지는) 총선 민의에 나타난 국민들의 바람과 다르다”며 “부자 감세라고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 기조를 이어가는 정책을 내세우는 것은 민생 회복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1주택자 종부세 폐지보다는 다주택자 중과세율을 폐지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현 정부의 국정 기조인 ‘징벌적 과세 체계 정상화’의 일환이다. 현재 3주택 이상 보유자는 과세표준 12억원 초과분을 기준으로 기본세율의 2배 가까운 중과세율이 부과된다. 세제당국인 기재부는 이날 “현재 종부세 개편방안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재부)◇상속세 개편 논의도 수면위로…대주주 할증과세 폐지부터상속세 개편 논의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 “상속세 부과 방식을 유산세에서 유산취득세로 변경하고, 대주주 할증과세를 폐지하는 상속세 개편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며 “상속세율을 주요 선진국 사례를 감안해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정부와 추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유산취득세는 상속인이 물려받은 재산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제도다. 상속재산 전체를 기준으로 과세하는 현행 유산세 방식보다 세부담이 줄어든다. 현행 유산세 방식에서는 실제로 상속받은 재산보다 더 많은 세금 부담을 져야 해 ‘응능부담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이에 기재부는 지난해 2월 조세개혁추진단을 꾸리고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유산취득세 전환은 각종 공제 제도를 포함해 상속세법을 새로 써야 할 만큼 법체계를 뒤바꾸는 작업이어서 방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따라서 올해 세법개정안에 유산취득세 전환을 담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50%에 달하는 상속세율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부의 대물림 가속화’라는 부정적 정서와 거대 야당의 반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초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상속세가 과도한 할증 과세라고 하는 데 대해 국민적인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상속세 개편의 전제로 국민적 공감대를 두기도 했다.따라서 유산취득세 전환, 세율 하향조정 등을 장기과제로 두고 ‘밸류업’ 정책과 관련한 상속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대주주 할증평가 폐지, 가업상속 공제대상 한도 확대 등이 거론된다. 정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7월 세법개정안에 구체적인 방안을 담을 예정이다. 이후 여야 간의 논의 속에서 개편 방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6.03 I 김은비 기자
가계대출 또 불어났네…5대은행 한 달 새 4.6조원 증가
  • 가계대출 또 불어났네…5대은행 한 달 새 4.6조원 증가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새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매매가 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불어나는 가운데 신용대출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02조 7020억원으로, 4월 말(698조 30억원)보다 4조 6990억원 불었다.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3월 2조 2238억원 줄어든 뒤 4월과 5월 두 달 연속 늘었다. 증가 폭 역시 전월(+4조4346억원)보다 확대됐을 뿐 아니라, 지난 2021년 7월(+6조 2009억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45조 6111억원)이 4조 6208억원 늘었고, 신용대출(103조 1260억원)도 3210억원 증가했다.주담대와 신용대출 모두 두 달 연속 늘어났다. 가계대출이 불어나는 배경으로는 주택 매매 증가세가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12월 2만 6934호에서 1월 3만 2111호, 2월 3만 3333호, 3월 4만 233호, 4월 4만 4119호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4월부터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은행 재원으로 상당 부분 공급되고 있는 점도 잔액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은행들이 올해 수익성 확대를 위해 기업대출 공급을 늘리면서, 기업대출 잔액 증가세도 이어졌다. 5대 은행의 지난 30일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802조 1847억원으로, 4월 말(796조 455억원)보다 6조 1392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일시적으로 1조 6109억원 감소한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로, 올해에만 34조 8708억원 늘어났다.대출 종류별로는 중소기업 대출이 한 달 새 2조 3970억원(644조 8235억원→647조 2205억원), 대기업 대출도 3조 7422억원(151조 2220억원→154조 9642억원) 늘었다.한편 최근 고금리 장기화로 부채 상환 능력이 낮은 한계기업이 속출하면서 기업부채 건전성 우려는 커진 상황이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단순 평균)은 지난해 1분기 말 0.30%에서 4분기 말 0.31%로 소폭 상승한 뒤 올해 1분기 말 0.35%로 뛰었다.한국은행은 최근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앞으로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신용공급이 부동산 부문으로 재차 집중되지 않고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계기업이 부채를 통해 연명하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하지 않도록 이들에 대한 과도한 금융지원을 지양하고 적절한 신용평가 등을 통해 회생 가능성에 기반한 신용공급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06.02 I 정두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연매출 첫 4조 달성 가능한 까닭은?
  •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연매출 첫 4조 달성 가능한 까닭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올해 연매출 4조원 달성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노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들과 잇따라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다 하반기 4공장이 완전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돼 실적 경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지난해 사상 첫 영업익 1조 돌파 등 실적 호조세2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3조 6946억원, 1조 11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9469억원, 영업이익은 22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3%, 15.4%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확보한 수주 실적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9년 수주금액이 2억 6500만달러(약 3600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인 2020년 16억 5500만달러(약 2조2600억원)로 급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27억 400만달러(3조7000억원)로 연간 수주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바이오직스는 올해 들어서도 유씨비(UCB)와 머크(MSD),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와 잇따라 증액 계약을 체결하며 약 9000억원의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일라이릴리와 2500억원대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2019년 12월 최초 계약 규모 약 9204만달러(약 130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4공장 등 총 60만 4000ℓ의 압도적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99%에 달하는 배치(바이오의약품 1회분 생산 단위) 성공률 등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으로 꼽힌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3공장 풀가동을 유지 중인 가운데 생산 효율성을 높여 생산 가능 시간을 극대화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용량을 지속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직스는 위탁생산과 위탁개발생산 수주 증가에 따라 지난해 4월 18만ℓ 규모의 5공장 증설에 착수했다. 완공 시기는 내년 4월로 예상된다. 5공장이 완공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능력은 78 만4000ℓ에 달하게 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자회사 마일스톤 유입, 4공장 풀가동 등 실적 상고하저 전망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올해 하반기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마일스톤 유입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의 30%, 영업이익의 20% 가량을 차지하며 실적 개선에 이바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하반기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인 피즈치바 출시가 예상되며 글로벌 판매 제품이 총 8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 △유방암,△대장암 △황반변성 △혈액질환 등을 각각 적응증으로 한 7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스텔라라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글로벌 품목 허가로 연내 2000억원의 마일스톤 수령도 가능할 전망이다. 4공장이 하반기에 풀가동이 예상되는 점도 실적 개선에 한몫할 예정이다. 바이오업계는 4공장 전체 생산능력의 25% 수준인 6만ℓ 규모 생산분이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과 위탁개발생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대 500ℓ의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항체·약물접합체 전용 공장에 도입한다. 배치는 일회용과 재사용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등 두 가지 옵션으로 구성돼 고객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업노출기준(OED)기준을 6레벨(~5ng/m³)로 제한해 모든 고객사의 제품 수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품 오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공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공장과 독립된 부지에 건설 중인 항체·약물접합체 전용 공장은 연말 상업 생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분쟁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생물보안법안이란 미국 의회가 선정한 중국의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을 말한다. 여기에는 중국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기업인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 유전체분석 장비를 개발하고 유전체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기업 BGI 등이 포함됐다.생물보안법안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인 감독 및 책임위원회에서 통과됐다. 미국 하원은 상임위원회에 이어 오는 7월 4일 휴회 전에 전체 회의에서 생물보안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치권은 연내 대통령 서명을 통한 법안 발의까지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연말 가동이 예상되는 항체·약물접합체 전용 생산시설과 내년 4월 부분가동이 목표인 5공장 등 신규 생산시설에 대한 수주 전망이 더욱 밝아진 상황이다. 바이오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공장을 풀가동하고 글로벌 위탁생산·위탁개발생산 시장점유율을 30% 대로 올리면 업계 1위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5공장 완공 기준 생산 규모는 총 78만 4000ℓ로 경쟁사들과 초격차를 벌리게 된다. 바이오와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약 4조 2400억원, 영업이익 약 1조 2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수주와 제품 생산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6.02 I 신민준 기자
2%대 내려온 물가, 5월 더 둔화할까
  • 2%대 내려온 물가, 5월 더 둔화할까[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다음주 공개되는 지난달 물가 지표에 관해서는 지난 4월 보였던 둔화세가 지속될 지 주목된다. 특히 체감 수준이 높았던 밥상물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작황 문제로 인해 과일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5월 들어 기성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은 전월대비 하락한 상태다.22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오이 등 채소류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4일 ‘2024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물가 상승률은 2022년 7월(6.3%) 정점으로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일시적 부침이 관측된다. 지난해 7월 2.4%까지 내렸다가 이듬달인 8월(3.4%)부터 바로 반등해 10월(3.8%)까지 상승폭을 키웠고, 올해 1월(2.8%) 다시 2%대로 진입했으나 2·3월(3.1%)과 3월(3.1%) 다시 3%대에 진입했다가 지난달 다시 2.9%로 떨어졌다.올해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가 최근 비교적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건 5월 지표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만한 요인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 변화율은 한달 사이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애호박(-20.5%) △양파(-18.6%) △청양고추(-17.2%) △오이(-15.6%) △배추 (-15.1%) △양배추(-14.5%) 등의 4월 대비 5월 평균가격(5월 29일 기준)은 하락했다.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해 고공행진 중인 국산 과일의 경우 햇과일이 출하되는 하반기까지는 대응할 방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다만 여름철 과채류 출하가 시작되면서 정부는 대체 수요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참외와 수박 등의 4월 대비 5월 평균가격은 각각 26.5%, 21.3% 내려선 상태다. 다만 사과(22%)와 배(17%)는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여기에 향후 물가 경로에 대표 외생변수로 꼽혔던 기름값도 최근 하락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 5월 평균 국제유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83.12달러,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78.74달러로 모두 전월 대비 6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5월 다섯째주(26~30일)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1678.4원)는 4주 연속 하락했고, 경유(1511.9원)는 5주째 내리막이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물가를 보면 다행스럽게도 공급 측 요인들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면서 “3월 2.1%를 정점으로 전반적으로 4, 5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특별히 추가 충격이 없다면 당초 전망대로 하반기에는 2%대 초중반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다음주 초에는 역동경제 관련 두 번째 대책인 ‘기업 성장사다리 대책’도 공개된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스케일업하도록 지원하는 게 주요 내용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특히 중소기업의 ‘피터팬 증후군’을 해소하기 위한 세제 지원책들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기업 규모를 넘어서더라도 연구개발(R&D) 또는 투자·고용 세액공제의 중소기업 인정 기간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중소기업 졸업유예 기한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안이 지난 2월 국무회의를 통과해 오는 8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대책은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바로 적용이 가능한 상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3일(월)08:00 이집트 국제협력장관 면담(1차관, 비공개)10:00 경제관계장관회의(장관, 세종청사)10:00 에티오피아 재무장관 면담(1차관, 비공개)16:00 공무원노조 단체협약 체결식(2차관, 비공개)16:30 세네갈 경제장관 면담(1차관, 비공개)△4일(화)08:00 외화건전성협의회(1차관, 비공개)08:30 물가관계장관회의(장관, 서울청사)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11:00 국제금융센터 25주년 컨퍼런스(1차관, 서울 더 플라자)16:30 서비스산업발전 TF(1차관, 비공개)△5일(수)09:30 재정사업평가위원회(2차관, 비공개)14:00 공공기관운영위원회(2차관, 비공개)△6일(목)-△7일(금)08:00 차관회의(2차관, 서울청사)10:00 벤처업계 간담회(장관, 비공개)14:00 경제안보 핵심품목 TF(1차관, 비공개)◇주간 보도 계획△3일(월)10:00 수출여건 점검 및 추가 지원방안 발표10:00 기술료 제도개선 방안 발표10:00 경제관계장관회의 개최12:00 2024년 4월 온라인쇼핑동향△4일(화)06:00 조세재정브리프 통권 제168호 발간08:00 2024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09:00 2024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10:00 물가관계장관회의 개최(잠정)12:00 외환건전성협의회 개최14:00 혁신기업 대상 인증지원 사업설명회 개최17:30 서비스산업발전전담반(TF) 개최△5일(수)11:00 제4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12:00 2022년 일자리이동통계△6일(목)-△7일(금)11:30 최상목 부총리, 벤처업계 간담회 개최15:30 1차관, 경제안보핵심품목 TF 개최
2024.06.01 I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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