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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법 테두리 밖…개인투자자 노리는 채권 불법 영업
  • [단독]금소법 테두리 밖…개인투자자 노리는 채권 불법 영업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삼척블루파워 3년물 수요예측 10억원 단위로 선착순 모집합니다. 민자발전사가 설마 망할까요. 안전한데 금리까지 높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가 늘어나자 이를 대상으로 한 불법 영업 행위가 활개를 치고 있다. 이른바 ‘회사채 수요예측 대행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일부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들의 공모 회사채 투자 수요를 미리 파악해 증권신고서 제출 전 선(先)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공시 전 미공개 정보가 아무렇지 않게 공유되는 등 늘어나는 채권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법의 테두리를 피한 영업 방식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개인도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23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본시장법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을 위반한 형태의 채권 불법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대형사보다 내부통제가 약한 중소형 증권사 위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이들은 개인 투자자가 ‘직접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있다’고 영업한다. 증권사 리테일 영업 직원이 채권 투자 카페 등 온라인을 통해 모객하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개설한다. 해당 채팅방 안에서는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정과 수요예측 결과 등 발행 과정이 공유된다. 여기서 특정 회사채에 투자하고 싶은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이들에게서 증거금 명목으로 인수금액의 1~2%가량의 금액을 받는다. 주로 신용위험도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 이하 비우량채가 대상이다.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가 미리 파악한 개인 투자자의 수요만큼 수요예측에 참여해 물량을 받아오는 ‘꼼수’를 부리는 셈이다.이후 채권 발행 당일 증거금을 입금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직접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채권을 장외 매수하도록 지시한다.◇ “증권신고서 제출 전 증권 모집 행위”…법 위반 소지이 같은 행위는 자본시장법과 금소법 위반 소지가 있다. 자본시장법 제54조 ‘직무관련 정보의 이용 금지’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자는 직무상 알게 된 정보로서 외부에 공개되지 아니한 정보를 정당한 사유 없이 자기 또는 제삼자의 이익을 위하여 이용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모 채권 수요예측 일정과 과정 등 정보를 이용한 영업 행위는 금지돼 있음을 알 수 있다.증권신고서 수리 전 청약과 청약 권유도 금지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제119조 ‘모집 또는 매출의 신고’ 1항은 ‘증권의 모집 또는 매출은 발행인이 그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여 수리되지 아니하면 이를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해당 영업 과정에서는 증권신고서가 제출되기 통상 일주일 전 수요예측 참여 결정 여부와 참여 금액에 대한 명목상 증거금 입금이 완료된다.처벌기준도 높은 편이다. 자본시장법 제54조 위반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동법 제445조 제9호), 자본시장법 제119조 위반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동법 제444조 제12호)이 부과된다.게다가 A급 이하 채권의 위험성 등에 대해 충분히 고지하지 않고 금리를 강조하는 영업방식은 금소법 제19조 ‘설명의무’ 위반 여지가 있다. 금융상품판매업자 등은 일반금융소비자에게 계약 체결을 권유하는 경우 금융상품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일반금융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전문투자자 등록 유도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투자자는 금소법상 투자성 상품에 대한 전문금융소비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적합성·적정성 원칙과 설명 의무 등의 일반 투자자 대상 보호 규제를 받지 못한다.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 전문 변호사는 “일반투자자에게 SNS로 증권신고서 수리 전 발행될 회사채에 대해 설명하고 증거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입금케 하는 것은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 증권의 모집행위로 볼 수 있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모객행위 자체가 금융상품의 권유에 해당하는 이상 모객 당시 투자자가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면 설명의무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모객 행위도 문제가 된다. 해당 영업은 채권투자자가 모여있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시작한다. 단순한 투자 관련 카페 질문글에 리테일 영업 직원이 쪽지를 보내는 방식이다.금융소비자가 직접 금융상품에 대한 권유를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단순히 카페 질문글에 쪽지를 보내는 행위는 금소법 제21조 제6호 가목에 해당해 부당권유행위가 될 여지가 있다.◇ “미매각 우려 큰 종목 위주…투자자들 신중해야”기업이 채권을 공모로 발행할 때 금리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된다. 공정한 시장 가격 형성을 위해서다. 수요예측이 끝난 뒤 신청 가격 분포에 따라 더 낮은 금리를 신청한 순서대로 채권을 가져가는 방식이다.결국 ‘회사채 수요예측 대행 서비스’라는 이름을 걸고 일어나는 영업행위에서 개인 투자자는 철저히 배제된다. 해당 채팅방에서 리테일 영업 직원이 제시하는 금리 수준에 맞춰 투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수요예측 과정에서도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주문 현황과 수요예측 결과 등 사전 정보 공유도 아무렇지 않게 이뤄진다.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제12조 제4항에 따르면 주관회사는 수요예측 참여자별 신청금리 및 신청수량 등의 정보가 누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모객에 나서는 채권들도 신용위험이 높은 고금리 채권이 대부분이다. 푸본현대생명 후순위채(A+/A, 신평사에 따라 등급 엇갈림), 이지스자산운용(A-), 삼척블루파워(A+), HL D&I(BBB+),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A-), 두산퓨얼셀(BBB) 등이다. 채권은 금리에 민감한 상품이다. 만일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해 금리가 출렁이게 되는 경우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증권사가 인수해 온 물량을 개인 투자자가 장외 매수하는 과정에서도 허점이 많다. ‘회사채 수요예측 대행 서비스’에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와 일반 개인 투자자가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공시 후 채권 발행과 동시에 최대한 빠르게 매수를 하라고 지시한다. 수요예측 대행 서비스에 참여한다 해도 만일 다른 투자자가 물량을 모두 매수한다면 투자가 불가능해진다.지점을 통해 불법 영업을 하고 있음에도 해당 증권사는 ‘지점 개인 영업사원 행위’라고 언급하는 등 제대로 내부통제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 변호사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해 증권을 모집하고 금액을 수취하는 것은 참여하지 않은 다른 채권투자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라고 꼬집었다.
2024.06.23 I 박미경 기자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 역대최대 …3분의 1은 삼성전자
  •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 역대최대 …3분의 1은 삼성전자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기업들은 오히려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4조원 넘게 줄었던 삼성전자는 오히려 총 R&D 투자액을 14% 이상 늘렸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23 기업 R&D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투자액은 72조5000억원으로 전년(66조7000억원)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반면 이들의 작년 매출액은 1642조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1000대 기업들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를 확대,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2022년 3.9%에서 2023년 4.4%로 늘었다.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은 대기업 171곳, 중견기업 491곳, 중소기업 338곳이다.작년 R&D 투자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R&D 투자액은 전년(20조9000억원)보다 14.4% 증가한 23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000대 기업 전체 R&D 투자(72조5000억원)의 3분의 1(32.9%)을 삼성전자 혼자 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지난해 14.0%로 집계됐다.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3조7000억원·전년 대비 15.6%↑), SK하이닉스(3조6000억원·10.0%↓), LG전자(3조3000억원·10.0%↑), 삼성디스플레이(2조8000억원·12.0%↑), 기아(2조2000억원·22.7%↑) 등이 상위 5위에 들었다. 이어 LG디스플레이(1조9000억원), 현대모비스(1조6000억원), 삼성SDI(1조1000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1000억원)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작년 R&D 투자액 1조원을 넘긴 기업은 이들 10대 기업이 전부였다. 상위 10대 기업의 투자액은 총 45조5000억원으로, 10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의 62.7%를 차지했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NC소프트(4671억원·17위), 한국항공우주산업(4088억원·19위) 등이 포함됐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797억원·69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2014년과 비교하면 1000대 기업 중 중견기업은 407곳에서 491곳으로 84곳 증가했으며, 상위 100대 기업에도 33곳의 중견기업이 포함됐다. ‘혁신 생태계’에서 중견기업이 점차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게 산업부의 평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R&D 투자가 늘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글로벌 기준으로는 저조하다. 2022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47곳에 불과, 한국은 R&D 투자 규모 세계 9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 중 50위권에 든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7위) 한 곳에 불과했다. 미국이 827곳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679곳)과 일본(229곳)이 뒤를 이었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 R&D 투자 증가는 산업기술 혁신을 견인했으나, 글로벌 기업과 비교시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라며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혁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6.23 I 조용석 기자
올해 6월 폭염일수 역대급…'최악 더위' 2018년보다 많다
  • 올해 6월 폭염일수 역대급…'최악 더위' 2018년보다 많다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올해 6월 폭염일수가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이달 1∼20일 폭염일수는 2.4일로 집계됐다. 이미 평년(1991∼2020년 평균) 6월 한 달 폭염일수인 0.6일의 4배를 기록했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기록한 것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여름철(6∼8월) 폭염일수가 최다였던 2018년의 6월 폭염일수는 1.5일이었고, 짧은 장마 후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온 7월 15.4일, 8월 14.1일로 크게 늘었다. 폭염일수가 두 번째로 많았던 1994년은 6월 0.9일, 7월 17.7일, 8월 9.8일을 기록했고, 9월에도 폭염일수가 1.2일로 늦더위가 이어졌다. 올해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이유는 이동성고기압 때문에 날이 맑아 일사량이 많은 데다가 남서풍까지 불어 들었기 때문이다. 초여름 폭염은 지난 19일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되고 22일 남부지방도 장마 기간에 들어가면서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 아침 기온은 18~24도, 낮 기온은 25~31도로 평년(최저기온 18∼21도, 최고기온 25∼2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환승센터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횡단보도가 붉게 보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사진=뉴시스)통상 6월부터 더워지다가 장마 기간 잠시 주춤하고 7~8월에 무더위가 찾아오는 우리나라 여름 특성을 고려할 때 이번 초여름 폭염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예측이다.6월 더위가 이동성 고기압으로 인한 ‘건조한 더위’였던 반면, 7~8월은 습하고 더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으로 인해 마치 습식 사우나에 있는 것과 같은 더위가 나타날 수 있다.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지난 7일 기상청이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기상강좌에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을 통해 예측한 결과 올해 여름철 폭염일수가 평년(10.2일)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이 센터장은 “7월은 동아시아 강수량이 늘어나며 폭염일수는 적으나 비가 내리는 날 사이에 ‘습윤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8월은 겨울철 엘니뇨가 여름철 이후 라니냐로 전환될 때여서 기온이 오르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폭염 극성기엔 지속적이고 강한 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6.23 I 이유림 기자
메타와 애플, EU 개인정보보호 및 디지털시장법 규제에 AI 출시 보류
  • 메타와 애플, EU 개인정보보호 및 디지털시장법 규제에 AI 출시 보류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메타와 애플이 유럽연합(EU)의 강력한 개인정보보호 및 디지털시장법(DMA) 규제에 따라 인공지능(AI) 출시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메타는 AI 학습 시 데이터 활용에 대한 선사용 후배제(옵트아웃) 문제를, 애플은 게이트키퍼 기업으로서 제3자 서비스 호환 문제를 안고 있다. 연말 시행되는 AI법으로 인해 미국 빅테크들이 유럽에서 서비스하는 것이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메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DPC)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용자가 공유한 공개 콘텐츠를 거대언어모델(LLM) 훈련에 사용하는 것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EU 내에서 ‘메타 AI’의 출시를 당분간 보류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DPC의 요청에 실망했다”며 “지역 정보를 포함하지 않으면 유럽에서 이류 경험만 제공할 수 있을 뿐이다. 이는 메타 AI를 현재 유럽에서 출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애플 역시 21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새로운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 등에 탑재하는 것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EU의 디지털시장법(DMA)이 제3자 서비스를 호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같은 규제가 오히려 자사 제품과 서비스의 보안을 저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이날 성명에서 “DMA의 호환성 요구는 우리가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을 위험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우리 제품의 무결성을 훼손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IT 전문가들은 빅테크들의 유럽 내 AI 서비스가 내년부터 더욱 까다로운 규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EU의 AI법은 올해 12월부터 CCTV 안면 인식의 실시간 사용 금지 같은 고위험 AI 규제를 시작으로, 내년 5월부터는 일반 목적 인공지능 모델의 보고 의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상품에 포함된 AI 규제는 2027년부터 적용된다. 즉, 내년 5월부터 오픈AI, 구글, 네이버 등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생성하는 내용과 학습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장은 “EU의 AI법은 너무 과도해 기업들이 준수하기 어렵고, 기업이 지키기 어려우면 집행도 어려워진다”며 “우리 기업들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부와 민간의 체계가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2024.06.23 I 김현아 기자
"이건희의 신수종" 삼성메디슨, 동물 초음파시장 글로벌 1위 정조준
  • "이건희의 신수종" 삼성메디슨, 동물 초음파시장 글로벌 1위 정조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의료기기전문기업 삼성메디슨이 초음파기기 등 동물용 의료기기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의료기기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2010년 낙점한 5개 신수종사업(의료기기·태양광·자동차용 배터리·발광다이오드(LED)·제약 및 바이오)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메디슨이 동물용 의료기기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초기 형성 단계인 만큼 선점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출산과 1인 가구 확대에 따른 반려 동물 인구 증가도 삼성메디슨의 동물용 의료기기시장 진출에 한몫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이 기존에 공략한 글로벌 초음파기기시장은 이른바 지피에스(GPS)로 불리는 지멘스·필립스·제너럴일렉트릭헬스케어가 선점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 확대가 녹록지 않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매출 5000억원 상회 19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매출액 5174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6%가량 늘어난 86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메디슨은 2011년 삼성전자(005930)에 인수된 뒤 세 차례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삼성메디슨은 초음파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 재기에 성공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 계열사와 함께 신수종 사업의 양대 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1985년 창립한 초음파 진단기기 전문기업이다. 삼성메디슨은 2001년 라이브 3차원(3D) 초음파 진단기를 상용화한 이후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 △이미지 처리 △반도체 △통신기술 등을 의료기기에 접목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돕는 초음파기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중급형 V6를 비롯해 고급형 V7, 프리미엄 제품 V8, RS85 프레스티지 등의 초음파기기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연내 최고급 프리미엄 초음파기기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메디슨은 전담팀(TF)을 만드는 등 동물용 초음파기기시장 공략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동물용 초음파기기 라인업도 보급형뿐만 아니라 전문병원용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확대했다. 기존 동물용 초음파기기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위주였지만 최근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삼성메디슨의 동물용 초음파기기 제품 라인업은 △프리미엄 초음파기기 RS85 프레스티지 △고급형 V8·V7 △중급형 V6 △보급형 HS40·30 등 총 9개로 구성돼 있다. 초음파기기 등 동물용 의료기기시장이 글로벌 반려 동물 육성 인구 증가와 함께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점도 삼성메디슨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동물용 초음파기기시장 규모는 1억4500만달러(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동물용 초음파기기시장이 초기 형성 단계인 만큼 향후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초음파기기를 포함한 미국의 내년 동물용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164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메디슨은 글로벌 동물용 초음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학회 등에 참여하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수의영상학회(IVRA-EVDI 2023 Joint Scientific Conference)및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유럽수의내과학회(ECVIM-CA Annual Congress)등에 참여했다. ◇미국과 유럽 등 거대 동물의료기기시장 적극 공략삼성메디슨은 경쟁사 대비 우수한 초음파 기기 제품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물용 초음파기기 제품의 벳모드 기능은 동물 이름 뿐 아니라 보호자 이름, 견종(또는 묘종), 동물 특화 성별 등을 입력할 수 있고 동물 심장 지표도 지원한다. 반려동물 심장 진단을 돕는 인공지능 솔루션 하트어시스트 기능은 16가지 다양한 측정 항목을 제공한다. 하트어시스트는 원격지원 솔루션이 있어 장소 구애 없이 영상 공유와 원격 제어를 지원한다. 삼성메디슨의 동물용 초음파기기는 인공지능 진단 보조기능을 더해 몸집이 작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도 더욱 또렷한 이미지를 제공하며 자동 측정 기능을 통해 복잡한 혈류를 좀 더 수월하게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삼성메디슨은 인공지능(AI) 진단 보조기능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메디슨이 프랑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소니오를 1265억원에 인수한 점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메디슨이 외부기업을 인수한 것은 2012년 프로소닉 이후 12년 만이다.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의료진이 환자의 진단 이력과 내역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성메디슨 측은 소니오와의 협업을 통해 의료진이 진단에 들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진단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동물 의료기기시장 등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메디슨은 각국 현지 파트너사를 통한 간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 관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메디슨은 수출 비중이 90%에 이른다. 매출의 상당 부분은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 발생했다. 삼성메디슨의 지난해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40%가량을 차지했다. 삼성메디슨은 미국과 유럽 동물의료기기시장을 적극 공략해 영업이익 첫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메디슨은 장외시장(K-OTC) 시가총액 1조원 달성도 앞당길 예정이다. 현재 삼성메디슨의 장외 시가총액은 약 9200억원 수준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동물용 초음파기기와 관련해 미국 등 글로벌 거대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6.21 I 신민준 기자
1위도 안심할 수 없다…충당금 압박에 저축은행업계 ‘지각변동’
  • 1위도 안심할 수 없다…충당금 압박에 저축은행업계 ‘지각변동’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한 양강 체제가 흔들릴 정도로 저축은행업계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매각과 충당금 적립 압박이 본격화하면서다. 고금리 상황도 계속해서 이어지며 업계는 실적에 대한 우려보단 부실에 대한 압박을 먼저 이겨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64억 2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모든 분기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첫 분기 손실로 돌아선 것이다. 수익성 악화에 SBI저축은행은 내달 31일부터 서울시 강남구 청담지점 문을 닫는다고 공지한 상황이다.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376억원에서 149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오랫동안 업권 1, 2위로 유지하던 양강 체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37억원에서 올해 68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81억원에서 올해 131억원으로 증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203억원 순손실에서 41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저축은행업계의 지각변동은 계속되는 고금리와 부동산PF 시장 부실에 따른 차별화된 충당금 전략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계에 계속해서 압박하면서 저축은행들은 충당금 적립을 대거 늘렸다. 충당금이란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놓는 돈이다.실제로 실제 한국투자저축은행만 보더라도 올 1분기에만 328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이는 전년(2168억원) 보다 51% 급증했다. SBI저축은행은 1분기 충당금으로 6475억원을 적립하며 전년(6024억원) 대비 7.4% 증가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올 1분기 9620억원으로 전년(1조 467억원) 대비 8% 충당금 적립액이 줄었다. 웰컴저축은행도 4408억원으로 전년(4737억원) 대비 6.9% 줄었다.저축은행들이 실적 순위가 크게 흔들릴 정도로 보수적인 충당금 전략을 보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연일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까지 개편하며 부실 사업장에 대한 부실채권을 매각하거나 충당금을 더 공격적으로 쌓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당국은 저축은행업권이 그동안 PF 사업성을 양호한 것처럼 평가하고 만기 연장을 통해 부실을 미뤄 왔다고 보고 있다.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저축은행업권의 부실 확대 우려에 “부실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금융사에서 부실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며 “돈이 묶여 2∼3년 이상 자금 공급을 지연하면 국민의 주거 관련해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부실을 장부로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금감원은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10년 만의 경영실태평가까지 예고한 상태다. 치솟는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 관리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서다. 1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은 8.8%로 지난해 말 6.55% 대비 2.25%포인트 상승했다. 이 원장은 “연체율 상승 관리 실태가 감독원 기대보다는 미흡하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며 “적극적인 건전성 강화 노력이 있는지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게다가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조달 비용 부담도 이어지고 있어 업계 상위권이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은 채권 대신 수신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 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한다. 고금리에 이자 비용이 늘면서 비용 부담이 지속하는 상황이다.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압박이 상상 이상이라 실적 우려를 뒷전으로 미뤄두고 충당금을 쌓으려는 저축은행이 많은 만큼 올해 상반기 대부분 저축은행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며 “업계 내부에서도 실적에 대한 우려보단 부실에 대한 당국의 압박을 먼저 넘겨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2024.06.21 I 최정훈 기자
금융권, 1조 규모 신디케이트론 출범…경쟁력 있는 부동산PF 지원
  • 금융권, 1조 규모 신디케이트론 출범…경쟁력 있는 부동산PF 지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구조조정을 촉진할 ‘뉴머니’가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은행 5곳(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과 보험 5곳(삼성·한화생명·삼성·메리츠화재·DB손해보험)이 최대 5조원의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해 공급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축사했다.(사진=금융위원회)금융위원회는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5개 은행 및 5개 보험사가 참여한 가운데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참여 금융사들은 1조원 규모로 공동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해 민간의 수요를 보강할 방침이다. 향후 대출 현황 및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시 최대 5조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신디케이트론 대출 대상은 일정 정도의 사업성을 확보한 부동산 PF 사업장 중 소송 등 법률 리스크가 없고 대주단 간 분쟁이 없는 사업장으로 할 예정이며, 대상 차주는 해당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업자로 할 계획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번 신디케이트론은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눠 대출을 집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차주 유형 및 자금 용도에 따라, 경·공매 낙찰을 받아 신규로 부동산 PF 사업을 진행하기 희망하는 신규 사업자에게 대출하는 ‘경락자금대출’, 소유권·인허가권을 양수받아 수의계약으로 사업장을 인수해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차주에게 대출하는 ‘자율매각 사업장 인수자금 대출’, NPL 금융기관 및 NPL 펀드가 부동산 PF 사업장 NPL 할인매입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NPL 투자기관 대출’,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공사비 부족 등 유동성 애로를 겪는 사업장에 대출하는 ‘일시적 유동성 애로 사업장 대출’ 등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먼저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이 용이하여 경·공매 시장에 참여한 참여자의 매수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신디케이트론이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자금을 집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4.06.20 I 송주오 기자
'A등급' 6곳 중 5곳이 에너지공기업…가스공사, 실적 악화에 '낙제점'
  • 'A등급' 6곳 중 5곳이 에너지공기업…가스공사, 실적 악화에 '낙제점'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윤종성 김은비 기자] 2022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난을 겪었던 에너지 공기업이 2023년 경영평가에서 대거 약진했다. 발전 연료가격이 하향 안정화하면서 원가 부담이 줄어든 데다 요금 인상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재무 성과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제2차관(가운데)이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 조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손원익 감사평가단장, 김춘순 준정부기관평가단장, 김윤상 차관, 김동현 공기업평가단장, 강영규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사진=연합뉴스)◇우수 6개 중 5개 에너지 공기업…한전 B등급 19일 기획재정부는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평가대상은 87개(공기업 32개, 준정부기관 55개) 공공기관이며, 등급은 가장 높은 탁월(S)부터 △우수(A) △양호(B) △보통(C) △미흡(D) △아주미흡(E) 등 5개로 나뉜다. 평가결과 전년도 부진했던 에너지 공기업들이 크게 약진했다. 평가대상인 32개 공기업 중 우수(A) 등급을 받은 6개 중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제외한 5개(△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KPS)가 모두 에너지 공기업이다. 전년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에너지 공기업이1개 뿐이었던 점을 돌아보면 선명한 약진이다.특히 발전 6개사 등급은 지난해와 확연히 달랐다. 발전6사는 전년 평가에서는 한국서부발전(우수)을 제외하고 모두 양호(한국남동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수력원자력)나 보통(한국남부발전·한국중부발전) 등급에 배치됐다. 하지만 올해 평가에서는 무려 3개사가 우수등급에 차지했고 양호등급도 2개가 배치됐다. 발전6개사 중 보통 등급을 받은 곳은 한국서부발전이 유일하다. 한국전력공사(한전) 역시 보통 등급에서 올해 양호 등급으로 올라섰다. 에너지 공기업들의 약진은 2022년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폭등했던 석탄(유연탄), 천연가스 등 발전 연료 가격이 하향 안정 흐름을 보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향세로 인해 에너지 원가가 절감되면서 손실규모가 크게 감소하는 등 재무성과가 개선됐다. 실제로 2022년 톤당 361.3달러였던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172달러로 5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톤당 156만4800원에서 139만2700원으로 11% 내렸다. 이로 인해 한전은 지난해 6조503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2022년 적자 규모가 무려 33조9085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27조원 이상 줄였다.김동헌 공기업 평가단장(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은 “한전의 재무성과가 굉장히 개선된 측면이 있다”며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직무 중심 보수체계 전환 부분에서 굉장히 선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전략기획 및 경영혁신 노사관계 등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전KPS의 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앞서 이데일리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함께 실시한 ‘공공기관 종합평가’에서 전체 32개 공기업 중 1위에 올랐다. 최현선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난해 에너지 기업들이 국외 상황이 나아져 계량지표가 상승한 것이 등급 약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 기업들이 전년에 하위에 많이 깔리기도 했고, (다른 공공기관보다) 상대적으로 열심히 해서 비계량 평가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가스公·서부발전, 재무상태 흔들리며 ‘추락’대다수 에너지 공기업 약진 속에서도 한국가스공사·한국서부발전은 웃지 못했다. 가스공사는 올해 경평에서 미흡(D) 등급에 그치면서 오히려 지난해 보통(C)등급보다 한 단계 떨어졌다. 에너지 공기업 중 미흡 등급 이하를 받은 것은 가스공사가 유일하다. 가스공사는 실적악화가 등급 하락의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 단장은 “가스공사의 경우 2023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8.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7%(약 9100억원)나 줄었다”며 “당기순이익은 2022년 1조 497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적자로 전환하는 등 재무 성과가 전반적으로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LNG선 핵심기술에 대한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개발한 KC-1 선박 관련 손실이 발생한 점도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한국서부발전이 전년도 A등급에서 C등급으로 하락한 것도 재무상태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지난해 매출액이 약 1조 2885억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9%포인트, 당기순이익은 22.4%포인트 감소하는 등 재무상태가 굉장히 안 좋아졌다”면서 “태양광 관련 겸직금지 위반, 채용실태 전수조사 결과 지적 사항이 나왔고, 인권 체감지수 저조 등 윤리경영체계에서 미흡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2024.06.19 I 조용석 기자
비만치료제 상승세 어디까지...이오플로우·삼천당제약 강세
  • [바이오 맥짚기]비만치료제 상승세 어디까지...이오플로우·삼천당제약 강세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18일 국내 증시에서는 이오플로우(294090)·삼천당제약(000250) 등 당뇨·비만치료제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셀트리온(068270) 위탁생산 훈풍에 바이넥스(053030)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네오이뮨텍(950220)은 난치암에서 우수한 키트루다 병용임상 결과를 내놓으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이날 제약업종 168개 종목 가운데 상승 47개, 하락 110개, 보합 10개 등이었다. 의료기기 및 서비스 업종 113개 종목에선 상승 35개, 하락 64개, 보합 14개로 각각 나타났다.18일 의료기기 및 서비스 업종 주가. (갈무리=대신증권 HTS)◇ 비만·당뇨치료제 훈풍에 인슐린 펌프 기대감↑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오플로우는 상승제한폭(30.0%)까지 오름세를 시현하며 1만 3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이오플로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를 개발했다. 이오패치는 펜이나 주사기 대신 피하지방이 많은 신체 부위에 부착해 사용한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패치를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미세유체 기술을 이용해 인슐린을 주입해 인슐린 폐색 위험을 최소화한다. 이오패치는 현재 한국, 유럽,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판매 중이다. 세계 당뇨 환자는 6억 90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인슐린 주사제 투약이 필요한 당뇨 환자는 약 6000만명으로 파악된다. 이 중 절반은 하루 수차례 인슐린 주입이 필요한 중증 환자로 분류된다.인수합병(M&A) 기대감도 주가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은 지난해 5월 이오플로우 인수와 관련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인수대금은 약 7억3800만달러(9710억원)에 달했다.하지만 지난 8월 인슐렛과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와 관련한 특허 소송 문제가 불거지면서 같은 해 12월 인수합병은 백지화됐다. 미국 연방정부 법원이 지난 5월 특허소송에서 이오플로우 손을 들어주면서 상황이 변했다. 미국 연방정부 법원은 인슐렛이 가처분 결정(이오패치 판매, 제조, 마케팅 금지)을 유지해야 하는 것을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이오플로우가 특허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단됐던 M&A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경구용 GLP-1 공장 짓겠다’ 선언에 환호삼천당제약은 경구용 GLP-1 생산설비 확보를 위해 자사주 600억원(50만주) 규모의 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시장에서 큰 환호를 받았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지난 17일 대비 16.17% 상승한 14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삼천당제약은 이날 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각비용은 아일리아 고용량(HD) 바이오시밀러 임상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글로벌 임상에 각각 투입할 것”이라며 “아울러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자체 생산설비 확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사주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삼천당제약의 자사주 매각 결정 배경엔 지난 파트너사들의 아일리아 고용량에 대한 추가 계약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제약업종 주가. (갈무리=대신증권 HTS)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임상은 내년 1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천당제약은 내년 2분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글로벌 품목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임상과 품목허가 일정을 고려해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세마글루타이드는 주로 당뇨 및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 약물은 GLP-1 수용체 작용제로, 혈당 조절을 돕고 식욕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삼천당 제약은 당뇨 및 비만 치료용 주사제를 경구제로 제형 변경한 치료제 임상을 하고있다.◇ 바이넥스, 셀트리온 훈풍...네오이뮨텍, 난치암 극복 희망보여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CMO) 기대감이 불거진 바이넥스 상승세도 눈에 띈다. 이날 바이넥스는 직전거래일보다 1160원(8.38%) 오른 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하태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상무)는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CMO) 물량 공급과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말 승인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상업용 바이오CMO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이 완전가동 된다면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물량이 증가하면 라인 배정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바이넥스 송도공장은 1000ℓ 4개 라인과 500ℓ 2개 라인이 있다. 1000ℓ 2개 라인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생산에 배정돼 있고, FDA 실사가 예정돼 있다.(왼쪽부터) 오송공장, 송도공장.(사진=바이넥스)네오이뮨텍은 T세포 증폭제 NT-I7이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2a상에서 췌장암 생존율을 2배가량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대비 4.91% 상승 마감했다. 네오이뮨텍은 지난 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키트루다+NT-I7’ 병용투여에서 췌장암 생존기간을 11.1개월을 나타냈다. 기존 치료제의 생존기간이 6.1개월 대비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전이성 대장암을 적응증으로한 병용요법에선 생존기간은 13.2개월로, 기존 치료제 생존 기간은 10.8개월보다 2개월 더 늘렸다. 두 적응증에서 병용요법은 객관적반응률을 6.0%(50명 중 3명), 6.3%(48명 중 3명)를 각각 기록했다.NT-I7은 네오이뮨텍에서 개발한 약물로, 장기간 작용하는 인터루킨-7(IL-7)을 기반으로 한 면역 조절제다. 이 약물은 면역 체계의 T 세포를 활성화하고 증식하는 역할을 한다.이병하 네오이뮨텍 과학총괄(이사, 면역학 박사)은 “췌장암과 전이성대장암은 키트라다 단독 투여할 땐 반응률이 0%”라며 “하지만 NT-I7과 키트루다 병용투여에선 의미있는 반응률 나왔다. 특히, 생존율을 크게 늘린 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2024.06.19 I 김지완 기자
"살다 살다 내 유전자까지 알게 될 줄이야"…경쟁 불붙은 '이 앱'
  • "살다 살다 내 유전자까지 알게 될 줄이야"…경쟁 불붙은 '이 앱'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카드업계가 유전자 검사부터 웹툰, 기차예매 서비스까지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카드 앱 이용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드 발급과 결제까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옮겨가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그래픽=김정훈 기자)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다음 달 중 카드앱 ‘디지로카’에 마크로젠 젠톡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도입한다. 마크로젠의 젠톡은 고객이 타액(침)을 담은 키트를 전달하면 129개 유전자에 대해 검사해 결과를 알려준다. 구체적으로 비만과 같은 건강관리, 비타민 농도 등의 영양소와 피부·탈모 등의 유전자로 분석해준다.무료 유전자 검사 서비스는 2021년 10월 뱅크샐러드가 처음 선보였다. 도입 후 누적 검사자가 27만명에 달한다. 매일 선착순으로 무료 신청을 받는데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카드 앱이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롯데카드가 처음이다.웹툰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 앱도 있다. KB국민카드의 앱 ‘KB Pay’는 지난달 중순을 시작으로 현재 4종의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의 감수를 받은 주식 입문 웹툰 ‘고독한 개미 투자자’와 더불어 ‘도전 혼술 요리’, ‘할짝 심리학’ 등 생활 밀접 콘텐츠다. 다음 달에는 추가로 2종의 웹툰을 신규 공개한다.신한카드는 ‘신한 SOL페이’ 앱에 기차예매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 KTX와 SRT 예매는 각각 코레일톡, SRT 앱으로 분리돼 있다. 하지만 쏠페이 앱을 통해서는 KTX와 수서고SRT의 운행 일정을 한 번에 확인하고 예매까지 할 수 있다. 현대카드도 최근 앱을 통해 일본 내 쇼핑·문화·트래블 브랜드, 미술관과 손잡고 고객이 현지 여행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일본 제휴 서비스’를 선보였다.카드업계가 앱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비대면 신용카드 발급이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요즘은 카드 모집인의 도움 없이 앱이나 웹을 통해서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게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앱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서비스 등이 핵심이 됐다”며 “소비자가 앱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면 카드 발급도 자연스럽게 늘 것으로 보고 이러한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에 대응 강화도 카드사의 앱 서비스 차별화의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카드사는 간편결제 편의성도 높여 앱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말에 새로운 QR결제 서비스 개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드사 QR결제의 규격을 통일해 간편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QR결제 규격이 카드사마다 달라 가맹점마다 어떤 카드사의 QR결제가 가능한지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QR결제가 활성화하면 카드사 앱 카드의 활용도도 더 높아질 것이다”며 “이에 카드사는 소비자가 카드 앱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해 간편결제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6.19 I 최정훈 기자
현대차그룹, 시총 161조…삼성·SK 이어 3위로
  • 현대차그룹, 시총 161조…삼성·SK 이어 3위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LG(003550)그룹을 제치고 대기업 시가총액 합산 3위에 등극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전기차 업황 둔화에 발목이 잡힌 사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와호실적 그리고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호재 등이 맞물리면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증권가에서는 시장을 흔들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건강이상설 등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른 만큼 당분간 현대차그룹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종가기준 현대차그룹의 상장사 12개의 시가총액은 총 160조 3944억원을 기록했다. 전일인 18일 LG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이날에도 1.01% 증가해 0.43% LG그룹(153조 7587억원)과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말 LG그룹에 비해 시가총액이 50조원 넘게 적었지만, 반년 만에 순위 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국내 그룹 시가총액 1위는 660조 4224억원인 삼성그룹이며 SK(034730)그룹이 245조 83억원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 종목의 주가 흐름이 그룹의 시가총액 순위까지 바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지난해 말 종가 대비 22.57% 하락한 사이 현대차는 39.07% 상승한 영향이 컸다. 현대차는 올 들어 정부가 주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대표주로 손꼽히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수출을 중심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는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 4조 3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3개월 전 예상 대비 4.42% 상향한 수준이다.최근 현대차 인도 법인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기업공개(IPO)에 나선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세부사항은 미정이나 이번 IPO를 통해 약 3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현대차는 현 주가 대비 20%에 가까운 추가 상승 효과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IPO에서의 낙관적인 전망치를 반영할 경우 현대차의 기업가치 상승 효과는 현주가 대비 20%가 넘을 수도 있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 가능성과 미국·인도 신공장증설 효과, 2분기 실적 호조세 등은 추가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 명예회장의 위독설 소문이 시장에 돌았던 해프닝으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부각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사실상 지주사격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정 회장이 추가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재원 마련 방식을 통해 점진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개편과 이슈 확대 등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단기 대응도 유효하나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금 상향 또한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밸류업 지속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024.06.19 I 이정현 기자
'스마트테크' 19일 코엑스…'메디엑스포' 21일 엑스코서 개막
  • '스마트테크' 19일 코엑스…'메디엑스포' 21일 엑스코서 개막 [MICE]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종합 경제 일간지 이데일리가 매주 수요일 ‘마이스’(MICE) 지면을 통해 국내외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현장과 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소개합니다. ‘마이스 브리프’ 코너를 통해 400만 이데일리 독자에게 최신 소식과 행사 정보를 전하고 싶은 지자체 등 기관·단체, 기업, 학교 등은 이데일리 편집보도국 문화부 여행·MICE팀으로 보도자료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전시·박람회코리아호텔쇼 19~21일 코엑스스마트테크 코리아 19~21일 코엑스국제해양·안전대전 19~21일 송도컨벤시아여성발명왕엑스포 20~22일 킨텍스한국고미술페어 20~23일 세텍아트페스타 서울 20~23일 세텍대한민국 민화아트페어 20~23일 세코로컬 브랜드 페어 21~23일 하이코로컬 콘텐츠 페스타 21~23일 킨텍스메디엑스포 코리아 21~23일 엑스코대한민국 국제 첨단 의료기기·의료산업전 21~23일 엑스코대한민국 펫산업 박람회 21~23일 김대중컨벤션센터한국국제기계박람회 25~26일 세코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25~27일 킨텍스◇컨벤션·이벤트더 웨이브 서울 19~20일 코엑스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국제학술대회 19~21일 벡스코경주 술술 페스티벌 21~23일 하이코청년×소상공인 협업 플리마켓 22~23일 김대중컨벤션센터
2024.06.19 I 이선우 기자
질병이력 있어도 저렴하게…'유병자 보험' 골라서 가입한다
  • 질병이력 있어도 저렴하게…'유병자 보험' 골라서 가입한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과거 보험 가입이 쉽지 않던 ‘유병자’에 대한 대우가 달라졌다. 보험사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암 병력이 있어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자 대상 상품 라인을 대거 강화하고 있다. 경증 유병자를 위한 세분화한 상품을 내놓거나 고지 의무기간을 늘리는 대신 보험료를 낮추는 등 상품 다양화·개인 맞춤형 전략을 구사한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데다 건강관리가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면서 상품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병자보험은 다양한 특약으로 필요한 보장을 마음대로 설계하거나 고지 기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바뀌고 있다.보험사가 손해율 증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유병자 보험을 강화하는 이유는 상품 수요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병자보험(간편보험) 가입건수는 2021년 361만건에서 2023년 604만건으로 67.3% 급증했다.의료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증가하면서 질병을 경험하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유병자 보험이 업계 신규 시장으로 떠올라서다. 이에 따라 ‘질병도 관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담긴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유병자를 중증부터 경증·초경증 등으로 나눠 세분화하는 식이다. 해당 시장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10년 내 입원·수술·3대 질병 여부’ 고지 항목을 추가한 ‘KB 3.10.10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을 출시했다. 고지 항목에 걸리는 사항이 없다면 초경증 유병자로 분류해 최대 14%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 가능하다. 통상 질병 고지가 3·5년이던 유병자보험에 ‘10년’이 추가되면서 초경증 유병자가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 가능한 상품이 탄생했다. 현대해상도 이달 ‘10년 내 입원·수술·3대 질병 여부’ 고지 상품을 출시하면서 초경증 유병자 시장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손해보험사가 고지 의무기간의 다양화를 꾀한다면 생명보험사는 기존 종신보험이나 암보험에 유병자 보장을 더한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달에만 2종의 유병자 보험을 선보였다. 이달 초엔 3대 질병을 포함한 주요 질병을 평생 보장하고 치료 후에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유병자 종신보장 건강보험’을, 중순엔 필요한 보장을 맞춤 설계할 수 있는 ‘교보간편마이플랜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최근 출시한 교보간편마이플랜건강보험은 83종의 특약과 3개의 플랜을 탑재한 상품이다. 특히 무사고 고객 계약전환특약을 신설해 보험료 부담을 낮춘 점이 눈에 띈다. 질병·사고로 인한 입원이나 수술이 없다면 가입 후 1년이 지날 때마다 종형을 변경해 보험료가 낮아지는 식이다. 주계약 가입금액이 1000만원인 40세 남자 고객 기준으로 보면, 최대 15.6%가량의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다.한화생명은 이달 10일 유병자도 가입 가능한 ‘암플러스 종신보험 간편가입형’을 내놓았다.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암보장을 결합한 새로운 보장구조다. 암보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한화생명은 지난달엔 2년 이내 암 경험이 없으면 가입 가능한 ‘한화생명 The H 초간편 암보험’도 내놨다. 앞서 삼성생명도 과거 병력 있어도 3가지 간편고지 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경증간편 입원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2024.06.18 I 유은실 기자
OECD보다 55% 비싼 韓의식주, 한은 "사과 수입 늘리자"(종합)
  • OECD보다 55% 비싼 韓의식주, 한은 "사과 수입 늘리자"(종합)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한은)[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의식주 물가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무려 55%나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과 등 농산물 가격이 비싼 것은 수입 개방 제한 등 구조적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구조적 물가 상승 위험’을 기준금리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농산물 수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은은 18일 ‘6월 물가안정목표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우리나라 물가 수준의 특징 및 시사점:주요국 비교를 중심으로’라는 제하의 BOK이슈노트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의류·신발, 식료품, 월세 등 의식주는 OECD평균 대비 55%(작년) 비쌌다. 사과는 279% 가량 더 비쌌고 돼지고기·감자는 200% 넘게 비쌌다. 티셔츠, 남성정장도 210% 가량 더 비쌌다. 한은은 “소득수준을 감안하더라도 식료품·의류 가격은 OECD 평균 대비 1.5배 높다”고 평가했다. 주택임대료(서울 월세 기준)의 경우 소득 대비 집값 배율(PIR)이 25.8배로 267개국 중 22위를 기록했다. 반면 공공요금은 정부의 전기·가스요금 인상 억제 정책에 27% 더 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90년대까지만 해도 식료품 가격은 OECD평균보다 19% 정도 높았으나 작년엔 56%나 비싸졌다. 의류·신발도 1990년대엔 9% 더 쌌으나 작년 61% 더 비싸졌다. 해당 품목들이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비싼 이유를 분석해봤더니 농산물의 경우 농경지 부족, 영세한 농가 등으로 생산성이 낮은 원인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농산물 수입이 덜 되고 있다. 우리나라 과일·채소의 수입 비중은 각각 40%, 30%로 미국이 70%, 50%인 것에 비해 크게 낮다. 예컨대 사과의 경우 국내 유통되는 품종은 5종이고 그 중 70%가 부사였다. 반면 미국은 22종, 유로지역은 15종으로 품종이 다양하다. 의류는 브랜드 옷 선호 현상, 높은 유통비용 때문에 OECD평균보다 높았다. 품목별 구조적인 요인들이 다른 나라보다 물가상승률을 높이고 결국엔 물가 수준까지 끌어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목표치(2%)에 도달하게끔 하도록 하는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데 이러한 구조적인 부분은 기준금리로 해결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구조적 문제까지 통화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잡혀 있는데 통화정책만으로는 제약이 있다”며 “물가의 구조적 요인들을 밝혀서 정부부처에서 구조적인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선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사과 등 농산물 수입에 적극적이지 않은데 이러한 정책들로 누가 손해를 보고 누가 이득을 보는지 알게 할 필요가 있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한은은 물가상승률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지, 물가 수준을 보지는 않는다”며 “구조적 공급 충격이 왔을 때 2차 효과(임금 상승을 통한 여타 부문의 물가 상승 확산)가 없으면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농산물이 과도하게 수입될 경우엔 국내 생산기지가 흔들리면서 외려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수 있어 수입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수입을 전면적으로 하자는 것은 아니다”며 “(수입 제한은) 농가를 보호하는 입장에선 좋은 정책이지만 그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수입 다양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라며 “어떤 속도로 수입해야 하는 지는 병충해, 농가 보호 등 관련 부처에서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2024.06.18 I 최정희 기자
"AI 하기에 레거시 많아 문제"…한국, 인도보다 AI 활용 적어
  • "AI 하기에 레거시 많아 문제"…한국, 인도보다 AI 활용 적어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대한민국은 인공지능(AI)을 하기에 갖춰진 시스템이 너무 많아 활용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한국 딜로이트 그룹에 따르면 한국의 AI 활용률은 68%로, 인도(87%), 동남아시아(76%)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권현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 및 IT서비스학회장)은 18일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 조찬 모임에서 대한민국에서 AI 전환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너무 잘 갖춰진 IT시스템과 △데이터에 대한 자의적 사용 △기술에 대한 교만한 태도를 지목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는 정보화전략위원회에 몸담았으며 현재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권 교수는 “우리나라는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AI를 지금부터 적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데이터를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고, 그 다음에 자원을 관리하는 클라우드 시스템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설계하고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도 AI를 적용하기 적합하게 변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는 너무 많은 레거시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돼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신망 역시 매우 잘 운영되고 통신 서비스 표준화가 잘 이루어져 있어 데이터가 디지털화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AI가 적용하기에는 각각의 레거시 시스템이 맞춰져 있지 않아 문제”라면서 “데이터는 잘 정리되어 있지만, 많은 사람이 데이터를 믿지 않고 자신의 기준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의 합리성이 떨어지고 있다. 기술적 준비는 충분하지만, 기술을 이용하는 데 있어 교만한 태도도 있어 혁신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인도 87%, 한국 68%, 일본 39% AI활용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이날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생성형 AI 업무 활용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AI 세대와 개발도상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생성형 AI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올 2월부터 3월까지 호주, 중국, 인도, 일본, 싱가포르, 대만, 한국, 뉴질랜드,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총 13개 국가에서 2903명의 대학생과 9042명의 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응답자의 87%와 동남아시아 응답자의 76%가 생성형 AI를 사용 중이라고 밝혔으나, 일본 응답자 중 39%만이 생성형 AI를 사용 중이라고 응답했다. 한국은 이 비율이 68%였다. 생성형 AI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비율도 인도와 중국이 약 70% 이상으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은 39%에 그쳤고 일본은 30%에 불과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AI 기업들이 선도해야…아이디어 많이 내달라조찬 모임에는 장홍성 회장(SK텔레콤 부사장)과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을 포함해 100여 명의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권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AI 적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AI 기술 및 활용 기업들이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에선 디지털정부플랫폼(DGP)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디지털플랫폼정부(DPG)다.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며 “디지털 대전환의 새로운 세계에서는 플랫폼 전략으로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고, 정부 서비스가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또 “누가 하든지 AI,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터 시스템으로 구현된 정부를 운영하는 새로운 모델을 세계에 제시한다는 개념이 바로 ‘디지털플랫폼정부’”라며 “정부가 꼭 직접해야 할 것이 아니면 모든 것을 민간과 새로운 기술, 혁신적인 방법으로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권헌영 교수는 “정부가 설계하고 RFP를 작성하고 예산을 배정한 뒤 구현하는 방식으로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따라서 혁신 기업에서 혁신하는 전문가들이 나라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현재 디지털플랫폼정부와 관련된 올해 예산은 7월까지는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며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것이며, 올해는 110억원으로 한정됐지만 앞으로 1조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06.18 I 김현아 기자
"아내는 돈 벌러 갔습니다"…맞벌이 가구 '역대 최대'
  • "아내는 돈 벌러 갔습니다"…맞벌이 가구 '역대 최대'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부부의 비율이 지난해 하반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찾아온 여성, 고령자를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가 큰 폭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고용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1인 취업가구 비중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5~59세 부부 절반 이상 맞벌이…“여성 취업자 증가 영향”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에 따르면 맞벌이가구는 611만 5000가구로 1년 전보다 26만8000가구 증가했다. 전체 유배우 가구(1268만 7000가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1%포인트 상승한 48.2%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현재 기준으로 개편된 2015년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이다.맞벌이 비율은 2019년 45.5%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45.0%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 45.9%에서 2022년 46.1%로 상승한 뒤 엔데믹으로 접어든 지난해는 50% 가까이 육박했다. 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으며 늘어난 육아부담으로 맞벌이를 포기했다가, 일상 회복 단계에 접어들면서 고용시장까지 살아나자 다시 반등했다는 해석이다.모든 연령대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30대(30~39세)의 비중이 58.9%로 가장 컸고 전년 대비 증가율도 4.7%포인트로 최대였다. 50대(50~59세·58.0%)와 40대(40~49세·57.9%)도 높은 수준이었고, 15~29세 청년 부부의 맞벌이 비중도 52.6%에 달했다 15~59세 부부 절반 이상이 맞벌이를 하는 셈이다. 60세 이상 부부 중 맞벌이를 하는 비율은 32.5%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늘었다.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는 232만 6000가구로 1년 전보다 12만 9000가구 증가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409만 5000가구) 가운데 비중은 3.5%포인트 늘어난 56.8%였다. 막내자녀 연령별로 보면 유배우 가구 대비 맞벌이 가구 비중은 맞벌이 가구 비중은 6세 이하(3.9%포인트)에서 가장 크게 늘었고 13~17세(3.1%포인트)와 7~12세(3.0%포인트)에서 모두 증가했다. 자녀가 많을수록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줄었으나 전년대비 증가율은 △2명(3.7%포인트) △3명 이상(3.5%%포인트) △1명(3.3%포인트) 등 모두 ‘플러스’(+)였다.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여성 취업자 증가가 남성들보다 훨씬 컸고 이게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자녀의 연령이나 자녀수에 관계 없이 맞벌이 비중이 늘었다는 게 특이할 만한 점으로, 6세 이하 맞벌이 비중이 50%를 넘긴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취업 비중 63.3%↑…50대 이상서 증가폭 커지난해 하반기 1인 가구는 738만 8000가구로 전년보다 16만4000가구 늘었다. 이중 취업 가구는 467만 5000가구로 1년 전보다 12만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 취업 비중은 0.2%포인트 증가한 63.3%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연령별로 보면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 비중은 △30대(87.4%) △40대(82.7%) △50대(74.7%) △15~29세(66.5%) △60세(39.5%)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60세 이상(1.7%포인트)와 50대(1.4%포인트)에서 비교적 컸다. 반면 15~29세(-1.1%포인트), 30대(-0.6%포인트) 등 30대 이하에서는 비중이 축소되는 모습이었다. 1인 취업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근무)시간은 38.5시간으로 전년 대비 1.5시간 늘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는데, 특히 최장 시간(41.8시간)으로 집계된 30대에서 2.4시간 늘어 증가 폭도 가장 컸다. 1인 임금근로자 가구의 임금 수준은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인 가구가 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0~400만원미만(24.8%)과 400만원 이상(20%), 100만∼200만원(10.0%) 등이 뒤를 이었다.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1인 임금근로자 가구 비중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11.1%였다. 보건업 및 사회 복지 서비스업(36.0%)에서 100만원 미만 가구 비율이 높고 금융 및 보험업(41.6%)과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37.6%)에서 400만원 이상 비중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60세 이상 여성을 중심으로 보건복지업 등에서 취업이 늘었고, 이들이 많이 포함된 1인 가구에서의 취업자 증가 폭이 컸다”며 “정보통신업이나 전문과학 쪽으로도 30대 이하 청년 1인 가구 위주로 취업자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024.06.18 I 이지은 기자
"대학생 81%, 회사원 62% 이미 생성형 AI 활용"  한국 딜로이트 그룹
  • "대학생 81%, 회사원 62% 이미 생성형 AI 활용" 한국 딜로이트 그룹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세대’를 조명한 의미 있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2024년 2월부터 3월까지 호주, 중국, 인도, 일본, 싱가포르, 대만, 한국, 뉴질랜드,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총 13개 국가에서 2903명의 대학생과 9042명의 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생성형 AI 업무 활용 현황과 시사점’ 리포트를 18일 공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젊은 AI 세대와 개발도상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생성형 AI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5년 후에는 32%의 사람들이 매일 생성형 AI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근로시간 중 110억 시간이 생성형 AI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75%의 기업들은 아직 생성형 AI 도입 및 활용에 미온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그래픽=김정훈 기자)젊은 AI 세대 생성형 AI 혁명 주도리포트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기업 직원 43%는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학생 60%는 생성형 AI가 커리어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대학생 81%와 직원 62%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등 첨단 기술과 함께 성장한 ‘AI 세대’는 적극적인 AI 활용에 나서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직원들은 중장년 직원과 비교해 생성형 AI 사용 확률이 약 2배였다. 이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매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율은 현재 11%에서 5년 후 32%로 증가할 전망이다.인도 87% 생성AI 사용..한국은 68%개발도상국이 생성형 AI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인도 응답자의 87%, 동남아시아 응답자 76%가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밝힌 반면, 일본의 경우 응답자의 39%만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생성형 AI 변화 트렌드에 ‘적극 대응’ 한다는 사람들의 비율도 인도와 중국이 약 70%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일본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격차는 개발도상국이 총 인구 대비 ‘디지털 네이티브’ 인구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업무에 미치는 영향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에서 생성형 AI는 매년 약 110억 시간에 이르는 근로 시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근로 시간의 16%에 달하는 수치다. 또 직원들은 향후 5년간 생성형 AI 기술이 업무의 61%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으며, 단기간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4개 산업은 아시아-태평양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금융, 정보 통신 기술(ICT) 및 미디어, 전문 서비스, 교육 분야가 꼽혔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혁신에 적극적이고 대규모 시스템에 제약을 덜 받는 스타트업과 스케일업 기업들이 생성형 AI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 봤다.출처: 한국 딜로이트 그룹생성형 AI로 매주 1일가량 절감생성형 AI는 작업 효율에도 큰 도움이 된다. 생성형 AI 사용자의 약 80%가 작업 속도 향상 및 소요 시간 절감 효과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평균 주당 약 6.3시간을 절감하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 사용자의 71%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능력이 향상됐고 67%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능력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생성형 AI 활용으로 직원의 78%가 ‘워라밸을 개선시켰다’고 답하는 등 직원의 육체적 피로도 줄일 수 있다. 생성형AI로 ‘직장 동료에게 도움을 주는데 활용했다(75%)’, ‘업무 및 학습의 성격이 달라졌다(81%)’, ‘업무 및 학습 수행에 활용하는 것을 즐긴다(87%)’는 답변도 많았다.기업 핵심 가치 영역 명확해야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생성형 AI 존재감이 커지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직원의 25%만 자신의 기업을 생성형 AI 혁신자 또는 초기 수용자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향후 5년 안에는 생성형 AI의 혁신자 및 초기 수용자로 간주될 기업 비율이 34%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직원 중 22%가 여전히 생성형 AI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기업에서 일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직장에서 일하는 직원의 76%가 오히려 생성형 AI를 사용할 정도로 역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리포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생성형 AI 도입 및 활용을 위해 기업의 핵심 가치 영역에 중점을 둔 전략의 개발 및 실행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리더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내부적으로 쇼케이스와 세미나 등을 통해 생성형 AI 예제를 공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직원들의 협업을 촉진, 자발적으로 AI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나아가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비정형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포함하는 데이터 인프라는 물론, 생성형 AI 활용 과정에서 터질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조명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컨설팅 부문 파트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직장인과 학생들은 업무와 학습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가속화될 것이다.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더 적극적으로 도입,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우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이번 리포트를 통해 생성형 AI 도입 및 활용에 대한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생성형 AI 업무 활용 현황과 시사점’ 리포트 전문은 딜로이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6.18 I 김현아 기자
 20조 시장 ‘척추 임플란트’, 엘앤케이바이오 vs. 메디쎄이
  • [용호상박 K바이오] 20조 시장 ‘척추 임플란트’, 엘앤케이바이오 vs. 메디쎄이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퇴행성 디스크를 치료하는 척추 임플란트 기업과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척추 임플란트 글로벌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척추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약 14조원에 달한다. 연평균 5.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8년에는 20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기술 발전에 따라 작은 절개, 섬세한 기구, 첨단 영상 기술을 활용 등 ‘최소 침습적 시술’을 실시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엘앤케이바이오·메디쎄이 비교표.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양대산맥 엘앤케이바이오와 메디쎄이국내 척추 임플란트 관련 기업 으로는 엘앤케이바이오(156100)메드와 동화약품(000020)의 자회사이자 코넥스 상장사인 메디쎄이가 손꼽힌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이하 엘엔케이바이오)와 메디쎄이는 매출, 진출 시장, 제품 등 여러 측면에서 매우 유사한 구조 및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먼저, 매출 측면에서 살펴보면 2023년 기준 엘앤케이바이오가 299억원, 메디쎄이가 266억원으로 엘앤케이바이오가 조금 더 높다. 영업이익에서는 메디쎄이가 22억원으로 엘앤케이바이오 20억원과 비교해 근소한 차이로 앞서있다. 하지만 엘앤케이바이오는 지난해 7년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내면서 앞으로 빠른 속도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수출 비중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엘엔케이바이오의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약 99%로 사실상 해외에서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특히, 시장 가격이 가장 좋은 미국에서의 판매 비중이 80%에 달한다. 엘앤케이바이오는 현지에서 글로벌 업체 수준의 가격으로 현지 병원에 직접 판매하면서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메디쎄이는 내수와 수출의 비중이 5:5다. 국내와 해외에서 균형있게 제품을 판매 중인 셈이다. 메디쎄이는 글로벌 3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다. 엘앤케이바이오와 마찬가지로 해외 중에서는 최대 시장인 미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미국의 경우 약 3만3000여명이 척추 질환으로 인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제품과 관련해서는 둘 모두 척추 임플란트를 주요 품목으로 판매 중이며, 각자의 기술력을 집약해 ‘편의성’과 ‘맞춤형’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엘앤케이바이오의 가장 특징적인 제품이라면 단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익스팬더블 케이지(확장형 케이지)를 꼽을 수 있다. 엘앤케이바이오는 척추 후방에서 삽입하는 ‘패슬락-TM’, 척추 측면에서 삽입하는 ‘엑셀픽스-XL’, 배나 옆구리를 통해 삽입하는 ‘엑셀픽스-XPT’ 등의 익스팬더블 케이지를 보유 중이다.엘앤케이바이오메드 익스팬더블 케이지와 높이 조절 기구. (사진=엘앤케이바이오메드)기존 고정형 케이지 제품은 척추 사이 비좁은 공간에 삽입되는 과정에서 골조직 및 신경 훼손의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익스팬더블 케이지의 경우 삽입이 용이하며 삽입 이후에 높이를 조절하기 때문에 위험이 매우 낮다.특히, 익스팬더블 케이지 관련 특허는 세계적으로 엘앤케이바이오와 미국의 척추 임플란트 의료기기 기업 글로버스 메디컬(Globus Medical) 단 두 곳만이 보유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과점이 가능하다. 이런 가치가 반영된 글로버스 메디컬의 시가총액은 12조원에 달한다.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시장에는 높이 확장 케이지와 각도에 변화를 주는 제품이 있는데 현재 시장에서는 높이 확장형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수술 때 확장 높이를 명확히 확인 할 수 있는 기구도 제공해 수술 정확성을 높였다”고 말했다.엘앤케이바이오는 중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중국의 척추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내년 중국 허가기관에 익스팬더블 케이지 품목허가를 신청해 중국 무대에 입성할 것”이라며 “중국 현지 전문의와 연계해 익스펜더블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메디쎄이는 개별 환자 ‘맞춤’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2011년 금속 3D프린팅 장비를 도입한 뒤 약 4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국내 최초로 금속 3D 프린팅 기술 기반의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메디쎄이는 최근 허가받은 척추 유합용 케이지 ‘메두사-플러스’ 제품에 맞춤형 3D 프린팅 기술을 더했으며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이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경추용 전방 금속판 임플란트 ‘아테나3’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두께가 얇아 수술 후 환자의 이물감을 최소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 금속판 표면에 표면처리(Sand Blasting)를 통해 골조직 침투 효과가 뛰어나 시술 후 높은 골 유합률을 보인다.메디쎄이는 그동안 집중했던 척추 임플란트 시장 확대 뿐 아니라 외상 골절 시장 및 미용 의료기기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유착방지제, 뼈지혈제 등 관련 소모품 사업으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오스테오닉, 척추 임플란트로 사업 확장오스테오닉(226400)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척추 임플란트 시장에 뛰어 들면서 주목받고 있다. 오스테오닉은 기존 두개·구강악안면(CMF) 제품군, 외상·상하지 제품군, 관절보존 제품군을 보유 중이었으며 새롭게 척추 임플란트 제품군을 추가한 것이다. 이에 오스테오닉은 신체를 이루는 정형외과용 뼈 임플란트 전 영역의 제품 풀라인업을 구축했다.오스테오닉은 2022년 하반기부터 ‘척추 유합용 케이지’와 ‘플레이트’(척추 고정 장치) 등 척추 임플란트 제품군의 식약처 허가를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척추 임플란트 제품군에서 첫 매출이 발생했다. 오스테오닉은 메디쎄이와 비슷하게 3D 프린팅을 통한 환자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품목허가 받은 ‘지니아 3D 프린티드 케이지’는 인체 뼈의 주요 구조인 해면골 구조와 유사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특히 기존 추간 유합 보형재와는 다르게 다공성 구조의 임플란트 형태를 가지고 있어 뼈 형성을 조기에 촉진하도록 설계된 ‘생체 모방 다공성 스캐폴드’가 특징이다.오스테오닉은 이제 척추 임플란트 시장에 진출을 시작했지만 빠른 시일내 척추 임플란트 제품군의 미국 FDA 품목허가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2024.06.18 I 김진수 기자
'빅브라더 AI막는다'…네이버, 국내 첫 위험관리체계 발표
  • '빅브라더 AI막는다'…네이버, 국내 첫 위험관리체계 발표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가 인류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프런티어 AI(Frontier AI)’에 대한 위험관리체계를 국내 최초로 만들어 공개했다. ‘네이버 ASF(AI Safety Framework)’라는 이름으로 발표됐는데, 지난해 11월 우리 정부도 참석한 ‘제1회 AI 안전 정상회담(AI Safety Summit 2023)’에서 합의된 ‘28개국 공동 프런티어 AI 안전성 테스트’에도 기여할 전망이다.‘프런티어 AI’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추론하며 전쟁 등에 활용될 수 있는 고도의 기능을 갖춘 AI 기초 모델을 의미한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AI 선도기업과 학계, 각국 정부를 포함한 글로벌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네이버가 17일 공개한 ‘네이버 ASF(AI Safety Framework)’는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과정에서 모든 단계에서 AI의 잠재적 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내부 시스템이다. 이 프레임워크는 AI 기술 수준을 정의하고 이를 평가·관리하기 위한 기본 방향을 제시하며 위험관리를 위한 거버넌스와 외부 협업체계를 구체화했다.이는 국내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진 AI 안전성 시스템이다. 지역 문화의 특수성을 존중하는 점과 소버린 AI가 안전성과 위험성 최소화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기술 통제력 상실 대비…3개월마다 정기 평가네이버는 AI 시스템이 초래할 수 있는 주요 위험으로 △‘통제력 상실 위험’과 △‘악용 위험’을 구분했다. 이는 AI가 지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원치 않는 전쟁 등 인간의 통제를 상실할 가능성과, 시스템이 악의적으로 사용되거나 오남용될 위험을 고려한 것이다.우선 ‘통제력 상실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AI 위험 평가 스케일’을 통해 시스템을 평가하고 관리한다. 네이버는 ‘현존하거나 가까운 미래에 개발될 최고 성능의 AI 시스템’을 뜻하는 프런티어 AI에 대해선 정기적으로 3개월마다 위험 평가를 하도록 했다. 이와 별도로 시스템 능력이 기존보다 6배 이상 급격히 증가한 경우에도 비정기적 평가를 진행하게 했다.하정우 네이버 퓨처 AI센터장은 “네이버가 글로벌 AI 안전 관련 최신 노력 수준에 맞춰 국내 최초로 프런티어 AI에 대한 위험관리 실행 프레임워크인 네이버 ASF를 공개했다”며 “각 항목별 구체화 된 문서는 추후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네이버)◇기술 악용 줄이자..안전할 때만 배포 ‘악용 위험’은 AI의 기술 수준과는 관련이 없다. 그보다는 사회적으로 우려되는 영역에서 활용되거나 시스템의 목적과는 다른 악의적 사용 가능성을 의미한다. 네이버 ASF에서는 이러한 위험을 막기 위해 ‘AI 위험 평가 매트릭스’를 도입하여 AI 시스템의 목적 영역과 안전 조치의 필요성을 기준으로 위험 여부를 평가한다. 충분한 안전 조치가 취해져 위험이 완화된 경우에만 시스템을 배포하며, 배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사용 목적과 관계없이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적인 기술적 및 정책적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시스템 배포를 유보한다.◇‘다양성 보장 없으면 AI 위험’…소버린AI에도 접목네이버는 한국 외 다른 지역의 정부 및 기업과 소버린 AI를 공동 개발하며, 특정 문화권에서 성립될 수 있는 AI 시스템의 위험을 식별하고 위험의 정도를 측정하는 벤치마크도 문화권의 특성을 반영해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엔 AI에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지난달 21일 비공개로 진행된 ‘AI 서울 정상회의’ 정상 세션에서 소버린 AI 중요성을 강조하며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하게 되면 과거 역사·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되고 결국 미래까지 해당 AI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양한 AI 모델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올해 초 AI 연구 및 정책조직인 ‘퓨처 AI센터’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차원에서의 AI 안전성 연구를 이어온 네이버는 두 차례 열린 AI 정상회의에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참가하며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참가해 AI 안전성 연구 및 레드팀 운영 관련 협력을 논의한 AI 정상회의에 국내 기업 중엔 네이버와 삼성전자만 두 번 모두 참석했다.하정우 센터장은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 배포, 서비스 제품화하고 생태계에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함에 있어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뿐 아니라 정책 프레임워크까지 한국 AI 국가대표로서 노력하고 있다”면서 “네이버 ASF는 생성형 AI 시대를 대비해 수립된 안전성 검증 프로토콜로, 이를 통해 글로벌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AI 안전성 분야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2024.06.17 I 한광범 기자
4세대 실손도 '비급여 빼먹기'···"근본 해결책 찾아야"
  • 4세대 실손도 '비급여 빼먹기'···"근본 해결책 찾아야"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비급여 의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입된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 급증의 주범이 또 ‘비급여’로 지목됐다. 신규 비급여가 계속 등장하면서 손해율이 130%를 훌쩍 뛰어넘었다. 곪은 곳(비급여)을 도려내지 않은 채 상품 구조 개선 만으론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픽=김정훈 기자])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실손 지급액 중 규모가 가장 큰 진료과목은 정형외과(8645억원)였다. 정형외과 전체 지급액 중 비급여는 6089억원으로 70.4%를 차지했다. 이어 한방병원의 비급여액과 비중이 각각 1069억원, 66.8%로 높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진료과목은 이비인후과(20.5%)였다. 코로나19 이후 호흡기 질환이 증가한 탓이다. 이어 정형외과(15.1%), 비뇨의학과(15.1%), 소아청소년과(14.5%), 한방병원(11.0%) 등 순이었다. 비급여 지급액 상승률은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비급여 항목으로 나간 실손보험 규모(8조 126억원) 중 지급보험금 비중이 가장 높은 비급여 항목은 주사료(28.9%)였다.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이후 호흡기질환 증가로 주사 비급여 규모가 덩달아 뛴 탓이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신의료기술 승인을 받은 무릎 줄기세포 주사 관련 지급액도 늘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무릎 줄기세포 주사에 대한 4세대 실손보험금 청구 분쟁이 증가하자 소비자 경보 ‘주의’ 등급을 내리기도 했다. 이같이 새로운 비급여 항목이 계속해서 등장하면서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1년 만에 무려 15% 늘어난 134.0%를 기록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급여 항목에 포함되는 신의료기술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며 “비급여 항목이 제어되지 않는 상황에서 할인·할증제로만 손해율을 관리하기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업계는 4세대 실손 소비자들이 보험료 조정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내달부터 4세대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들은 비급여 보험금을 많이 받을수록 내야 할 보험료가 많은 ‘할증’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다.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 4세대 실손보험료 조정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일부 소비자들이 의료 쇼핑을 하면서 손해율을 끌어올렸다”며 “보험료 차등제가 실질적으로 시작되는 시점 내달 7월을 기점으로 손해율이 소폭이라도 내려앉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6.17 I 유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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