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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오르고 장마까지…7월 물가 다시 반등"
  • "기름값 오르고 장마까지…7월 물가 다시 반등"[물가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 올랐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 상승세와 유류세 조정으로 에너지류 가격이 오르고 장마철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올라 물가 둔화세가 꺾였을 것이란 분석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부산방향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7월 물가 2.6% 전망, 4개월 만에 반등28일 이데일리가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6%(중간값)로 집계됐다. 지난달(2.4%)보다 0.2%포인트 올라간 수준으로, 전망대로라면 4월부터 이어진 물가 둔화세가 4개월 만에 꺾인 것이다.물가상승률은 2022년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추세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7월 2.4%까지 내렸다. 그러나 그해 8월(3.4%)부터 반등, 10월(3.8%)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다시 둔화했고 올 1월(2.8%) 6개월 만에 재차 2%대로 진입했다. 다만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2월(3.1%)과 3월(3.1%) 다시 3%대로 올랐고, 4월(2.9%)부터 상승세가 꺾여 6월(2.4%) 11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내렸다.물가는 한 달 전보다 0.3%(중간값)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 상승, 유류세 인하 축소 등 요인으로 석유류 가격이 오르고 장마철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25일 기준 이달 배럴당 평균 84.65달러를 기록, 지난달(82.56달러) 대비 2.09달러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5%에서 20%로, 경유에 대한 인하율은 37%에서 30%로 축소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율의 경우 이달 평균 1383.69원(지난 27일·오후 3시 30분 가격 기준)을 기록해 지난달(1379.95원)보다 상승했다.농산물 일부 품목 가격도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평균 적상추(소매) 가격은 100g당 1606원으로 전월(953원)보다 치솟았다. 배추 가격도 1포기당 4716원으로 전월(3599원) 대비 올랐다.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전월비 오른 것은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며 “나머지는 계절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6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5%를 기록해 연초 이후 완만한 반등 추세를 이어갔다”며 “6월 국제유가는 전월비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은 월평균 1370원대 후반까지 상승해 수입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9.7%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하반기 2% 밑으로 떨어질 수도”전문가들은 대외 변수로 인한 공급 측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물가가 둔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 내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밑도는 그림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연간 물가상승률을 2.6%(중간값)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지난 5월 전망치와 동일하다.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8월부터 2%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10월이나 11월 중에는 1%대로 내렸다가 연말이나 내년 초 정도 2% 초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는 1%대도 잠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연말로 가면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했다.물가 둔화세가 두드러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한은이 부담을 덜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이승훈 연구위원은 “8월 이후부터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은 2.5%를 밑도는 그림이 나올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한은이 10월 금리를 인하하는 데에 크게 저항을 안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4.07.29 I 하상렬 기자
새내기주 주가 '거품' 사라지는데…'공모가 과열'은 지속
  • 새내기주 주가 '거품' 사라지는데…'공모가 과열'은 지속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세를 보이는 ‘따따블’이 사라졌다. 오히려 최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절반이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하는가 하면 상장 한 달도 되지 않아 주가가 반 토막 수준에 이르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IPO 시장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 희망밴드를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되고 있어 기관의 과열 경쟁을 막을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새내기주의 주가 변동성이 심화하며 하반기 자칫 IPO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새내기주 중 절반이 공모가를 밑돌며 첫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일 공모가 4만3000원에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0.44% 급락했고 지난 15일 상장한 엑셀라퓨틱스도 첫날 16.70% 내렸다. 6월 이후 한국증시에 상장한 10개 종목(스팩 리츠 및 이전상장 제외) 중 상장일에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상승 마감한 곳은 하이젠알앤엠(160190)(116.57%)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공모가 산정에 대한 제도 개선 대한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다. 기관투자자가 더 많은 물량 청약에 집중하며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의 85%가 희망밴드를 초과하는 공모가를 결정하고 있다. 공모가가 과열된 이상 새내기주의 주가 변동성도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모주의 시장 수요와 기업가치를 미리 평가하는 수요예측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비중은 93%에 육박하고 나머지 7%도 상단을 기록했다”며 “과열의 징후가 상존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7.29 I 이정현 기자
공모가 밴드 상단 100%…새내기株 3곳 중 2곳 '마이너스'
  • 공모가 밴드 상단 100%…새내기株 3곳 중 2곳 '마이너스'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올 들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기업 3곳 중 1곳만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O 시장에서는 상장일 당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등에 따른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 과열이 가라앉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한편 수요예측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뛰어든 새내기주가 모두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거나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것을 고려하면, 수요예측에는 여전히 거품이 끼여 있다는 지적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물량을 받기 위해 앞다퉈 높은 가격을 써내며 IPO 흥행은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상장 이후 시장에서는 확정 공모가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 공모가 못미친 새내기주 ‘수두룩’28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32개 가운데 7월26일 기준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은 22개에 이른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68%가 공모가에도 채 미치지 못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아이씨티케이(456010) 현재 주가는 8030원으로, 공모가 2만원 대비 반토막 이상 하락했고 포스뱅크(105760)도 공모가 1만8000원 대비 52% 떨어진 8670원을 기록했다. 이외 제일엠앤에스(412540)(-49.09%), 스튜디오삼익(415380)(-44.28%), 이노스페이스(462350)(-42.84%) 등이 공모가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이처럼 새내기주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수요예측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장한 기업 100%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32개(스팩, 이전 상장 제외) 가운데 공모가 희망밴드를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27개로 전체의 85%를 기록했다. 나머지 15%에 해당하는 기업도 희망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증권가에서는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보다는 물량 확보를 위해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하며 새내기주의 주가 변동성이 더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부터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을 60~400%로 확대 적용하면서 상장 초기 높은 주가 상승률에 따른 기관의 물량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며 “실제 일부 종목의 시초가가 크게 형성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변동성 확대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균형 가격으로 수렴하고 있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가격제한 폭이 확대된 이후 주가 변동 폭도 확대된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의무확약 미미한 ‘공모 구조’도 문제…“개미 청약률 포함도 고려”한편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는 공모 구조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새내기주 대부분이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10% 미만에 이르면서다. 상장 직후 폭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만큼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공모가를 밑도는 22개 종목의 의무보유 미확약 비율은 평균 94%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리드위즈, 이노스페이스, 씨어스테크놀로지 등은 미확약 비율이 99%에 달한다. 이처럼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과열하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관사가 IPO 공모가를 결정할 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정보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 청약률도 포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청약률이 800대 1을 초과하는 IPO의 공모가 대비 상장 20영업일 주가 수익률이 평균 61.5%로 높았던 반면 200대 1을 밑도는 IPO의 수익률은 8.8%로 매우 낮았다. 이에 김 연구위원은 “주관사가 IPO 공모가를 결정할 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정보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 청약률도 포함해 정보의 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7.29 I 박정수 기자
현대경제硏 “한국, G7 포함 가능성 높아…2030년 GDP 이탈리아 추월”
  • 현대경제硏 “한국, G7 포함 가능성 높아…2030년 GDP 이탈리아 추월”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오는 2030년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이탈리아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G7 국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G7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조건’이라는 경제주평을 통해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과 경제 발전 속도로 선진국 그룹이라 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넘어 선진국 중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G7(Group of Seven) 강국으로의 도약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G7은 선진국 중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의 7개 경제 대국의 정상 회의와 각료급 회의를 의미한다. 가입국은 선진국 중의 선진국으로 인식된다. G7 가입의 명시적 요건은 없으나 과거의 선례를 보면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 규모(GDP)와 경제 발전 수준(1인당 GDP)을 충족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한국은 2023년 기준으로 경제 규모(GDP) 면에서는 이탈리아, 캐나다에 근접하고 있으며, 경제 발전 수준(1인당 GDP) 면에서는 일본과 이탈리아 수준이다. 한국의 GDP 순위는 2023년 전세계 14위(1조7000억달러)로 G7 국가 중 영국(3조3000억달러), 프랑스(3조달러), 이탈리아(2조3000억달러), 캐나다(2조1000억달러) 수준에 근접한다.한국의 1인당 GDP 순위는 2023년 전세계 35위(3만3192달러)로 한국, 일본, 이탈리아가 모두 3만달러대에 위치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 경제력 수준으로 가까운 시간 내 G7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는 한국, 스페인, 호주뿐이다.한국은 짧은 산업화 역사 속에서도 고성장을 지속해, 현재 G7에 근접하는 경제력과 경제 발전 수준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한국의 경제 규모(GDP)는 1980년 65억4000만달러로 G7 평균(9861억달러)의 6.6%에 불과했으나, 2023년 기준 25.6%에 달한다. 또한 한국의 경제 발전 수준(1인당 GDP)은 1980년 1715달러로 G7 평균(1만988달러)의 15.6%에 불과했으나 2023년 기준으로는 65.4%에 달했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10~2023년 동안 GDP 및 1인당 GDP 증가율에서 한국이 미국을 제외한 G7 국가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현대경제연구원은 2010~2023년의 각국의 GDP와 1인당 GDP의 연평균 증가율이 지속된다는 가정에서 한국의 GDP 규모는 2030년 이탈리아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아직 확정치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한국의 2023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6194달러로 일본의 3만5793달러를 추월한 것으로 발표됐다. 따라서 1인당 GDP 기준으로도 한국은 일본과 거의 차이가 없거나 조만간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 판단했다.사진=현대경제연구원한국 경제가 G7 강국으로 진입하려고 할 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한국 경제의 장점으로는 △위기에 강한 경제 체질, △주력 섹터인 제조업의 성장성,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투자의 확대, △K-컬쳐의 글로벌 소프트 파워 확산, △높은 인적 자본 수준 등을 들었다.반면 한국 경제가 G7 강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정적 요인으로는 △세계 경제의 중장기 저성장 국면 진입, △서비스업의 취약한 생산성, △AI 사회에 대한 불충분한 대비, △그린 전환 트렌드에 불리,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의 부족 등을 꼽았다.주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이 G7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위해서는 대외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내수 부문의 체질 개선을 지속해야 한다”며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인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산업계 내에서는 혁신 노력을 강화해야 하고, 정부 차원에서는 민간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밖에 K-컬쳐의 소프트 파워 강화 노력, 미래 노동 시장의 공급과 수요 불일치 축소, 수출 경쟁력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4.07.28 I 이정윤 기자
AI 빅테크 '쇼크' 대안 떠오른 '바이오 ETF'…수익률↑
  • AI 빅테크 '쇼크' 대안 떠오른 '바이오 ETF'…수익률↑[펀드와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바이오주로 흐르고 있다. 미국의 생물보안법의 수혜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온다는 전망에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세를 보이면서다.이에 지난 한 주간 바이오주를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껑충 뛰었다.◇ AI 반도체→바이오株 ‘우르르’…금리 인하 수혜2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19~26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타임폴리오 자산운용의 ‘TIMEFOLIO 바이오 액티브 ETF’로 2.25%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뒤이어 ‘TIGER 바이오TO10 ETF’도 1.59% 오르며 주간 ETF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27%, 코스닥이 3.03%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이 두 상품은 모두 바이오 관련주를 바스켓에 담고 있다. TIMEFOLIO 바이오 액티브 ETF는 지난 26일 기준 알테오젠(14.63%), 삼성바이오로직스(12.34%), 셀트리온(9.87%) 순으로 구성됐다. TIGER 바이오TOP10 ETF도 셀트리온(27.42%), 삼성바이오로직스(25.71%), SK바이오팜(21.68%)를 담고 있다. 상반기를 이끌었던 AI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주춤하자 그간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바이오 업종이 대안으로 떠오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성장주 중 하나로 금리 인하기 상승세가 예상되고, 미국에서 생물보안법이 포함된 개정안이 연내 법안 통과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업을 제한하기 위한 미국 법안으로 미국 정부와 산하 기관,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업이 중국의 바이오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제약·바이오 섹터는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목을 받고 있다”며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인해 글로벌 빅파마들은 중국 기업과의 관계 지속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한국, 일본, 인도 등 다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폭락한 韓 증시…‘트럼프 리스크’에 반도체·2차전지↓한 주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57%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반도체 보조금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반도체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겠다는 발언에 2차 전지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3.1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러시아 주식의 수익률이 2.67%로 가장 높았다. 개별 상품 중에선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러시아 익스플로러’ 펀드가 4.8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간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에 올랐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은 미국 2분기 GDP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으나 테슬라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비관론이 대두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닛케이(NIKKEI) 225는 미국 기술주 하락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EURO STOXX) 50은 MS클라우드로 인해 촉발된 IT 대란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3중 전회 이후 특별한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실망한 매물이 출회하며 하락했다. 지난주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2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하면서 연내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되며 하락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를 사퇴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 역시 금리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주간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827억원 증가한 18조 105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5530억원 증가한 27조 8940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3조4096억원 감소한 148조 354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7.28 I 이용성 기자
삼전 말고 삼중·삼바로…눈돌리는 외국인·기관
  • 삼전 말고 삼중·삼바로…눈돌리는 외국인·기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005930)를 사들이던 외국인과 기관이 7월 중순에 접어들자 ‘팔자’로 태세를 전환했다. 대신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를 매수하는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비롯해 삼성중공업(010140) 등을 매수 종목으로 택했다.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품질 테스트 지연 이슈와 노조 리스크로 주가 상승에 발목이 잡히자, 하반기 업황 호조가 기대되는 타 계열사 보유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7월19~25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693억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5032억원 내다 팔았다.외국인은 7월3주차부터 삼성전자를 1695억원 순매도하기 시작했다. 7월4주차에도 209억원어치 팔았다. 이는 앞서 지난 7월1주차에 2조 1127억원, 2주차에 8750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것과는 상반된 양상이다. 특히 상반기 삼성전자를 7조 9971억원 담으며 삼성전자가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매수 흐름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다.기관은 상반기에 삼성전자를 4조 6528억원 순매도하다가, 7월1주차에는 1조 1440억원 순매수하며 전략을 바꿨다. 그러다 7월2주차에는 3161억원 순매도, 3주차에는 393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4주차에는 36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7월 중순 이후부터 삼성전자 주식 매도에 힘을 주기 시작한 것은 HBM 공급 지연에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제품인 HBM3E 납품 품질 테스트에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5세대 제품 공급 지연이 장기화할 경우 HBM 업사이클 구간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미국 빅테크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AI 산업과 반도체 수요에 대한 의심도 커지는 모습이다.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보유 비중을 줄인 반면, 영업 환경 개선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 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일주일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각각 430억원, 578억원 순매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매수하는 것은 강달러 효과와 영업 환경 호조에 따른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로직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3196억원으로 1개월 전 추정치(3064억원) 대비 4.31% 증가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기조가 유지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빅파마와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이외에도 기관은 최근 일주일간 삼성중공업을 119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조선업 업황 호조 사이클에 따른 수주 모멘텀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1122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1개월 전 추정치(1053억원) 대비 6.55% 증가한 수준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추가 수주가 예상되고 일반 상선보다 수익성이 높은 부유식천연가스생산설비(FLNG)의 충분한 파이프라인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 사이클이 길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07.26 I 김응태 기자
AI슈퍼사이클 탄 K반도체…'HBM 주도권' 경쟁 가열 속 투자 확대
  • AI슈퍼사이클 탄 K반도체…'HBM 주도권' 경쟁 가열 속 투자 확대
  • [이데일리 김소연 김응열 조민정 기자] 인공지능(AI) 슈퍼 사이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대표 반도체 기업이 올해 들어 잇따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AI 메모리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역대급 실적에 따라 한국 반도체 기업이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려면 그에 맞는 투자도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 AI 슈퍼사이클 왔다…효자 HBM덕에 호실적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양호한 실적은 이어지고 있다. 25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조 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으며,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 5739억 원), 3분기(6조 4724억 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6조 4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뛰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순이익은 4조 1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앞서 삼성전자 역시 2분기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잠정 발표한 바 있다. 지난 5일 공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 8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 57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1% 증가한 74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완연한 ‘반도체의 봄’이 도래했다는 평가다.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지며 고부가 제품인 HBM,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이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 수준이 개선되며 가격이 상승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HBM효과뿐 아니라 D램·낸드의 감산 효과에 더해 필수 구매 수요가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타이트한 공급 덕에 D램 가격도 자연스레 상승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HBM 수요로 인해 공급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음에도 일반 D램 가용 생산능력(CAPA)은 감산 이후 줄어든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상당 부분이 HBM 생산 확대를 위해 활용되기 때문에 D램은 타이트한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AI 메모리 수요 증가와 수급 구조가 개선됨에 따라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75%,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평균 가격은 올해 53%, 내년 3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 투자 확대 나선 삼성·SK…“호실적때 투자 나서야” 조언북미 빅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자본투자(CAPEX)가 연초 계획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공급을 빠르게 확대해 작년에 비해 3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HBM3E 12단은 주요 고객에 샘플을 제공했고, 계획대로 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하며 4분기에는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HBM 투자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 일축하며 HBM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패키지 역량까지 모두 보유한 강점을 살려 6세대인 HBM4에서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HBM4부터는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베이스 다이’(Base Die) 역할이 크게 바뀌며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이 더 중요해진다. ‘원스톱’ 솔루션을 강조하는 삼성전자는 HBM 경쟁에서 우위의 입지를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삼성전자는 (HBM에서) 원스톱 솔루션을 통해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며 “SK하이닉스 역시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은 “이렇게 실적이 잘 나올 때 좋은 사람을 많이 뽑고 또 개발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좋은 기업을 같이 끌어안아 하이닉스 패밀리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성이 있는 기업들을 포섭하고 개발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2024.07.25 I 김소연 기자
韓경제, 1년 6개월 만에 역성장…수출도 성장세 끌긴 역부족
  • 韓경제, 1년 6개월 만에 역성장…수출도 성장세 끌긴 역부족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6개 분기, 1년 반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수출은 전체 경제 성장세를 끌기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비교 시점인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뒷걸음질친 측면이 있을 뿐 연간 성장 기조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한국은행과 정부의 공통된 입장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 엔진인 수출은 2분기에도 증가세를 보였으나 GDP 성장률을 이끌기는 역부족이었다. (사진= 연합뉴스)◇한 분기만에 ‘온탕’에서 ‘냉탕’으로…내수·소비 모두 부진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DP는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우리 경제가 전기비 역성장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이날 GDP 발표 이후 직전분기 ‘성적표’가 좋았던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1분기 전기비 GDP 증가율은 1.3%를 기록하며 9개 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끌고 내수가 밀며 기록한 높은 성장세에 한국은행과 기재부는 물론 국내외 기관에서도 잇따라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2분기 성장률은 내수 조정이 이뤄지면서 낮아졌다. 일시적 요인에 의해서 전기비 성장률이 크게 올라가고 다음 분기는 떨어지는 건 기술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럴 때는 1~2분기를 묶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도 “1분기 GDP 발표 당시 2분기 성장 수준을 0% 수준으로 보고 보합 수준을 예상한 바 있다”면서 “기저효과를 뺀 전년동기비를 보면 2분기 2.3%, 상반기 2.8% 증가해 통상 2% 내외인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다만,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예상보다 순수출이 약세였던 점이나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향후 경제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2분기 GDP에 대한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각 -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내수가 0.7%포인트, 순수출 0.6%포인트씩 각각 성장률에 기여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에 내수는 성장률을 깎는 요인이 되겠지만 순수출이 GDP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으나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GDP도 역성장을 면치 못한 것이다.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했으며, 수입은 원유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작년부터) 1분기까지 원유나 천연가스 수입이 잘 안 됐다. 석유화학이나 국내 내수 업황이 부진했던 것도 있고, 지난 겨울 (온화한 날씨로) 난방 수요가 적었던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부분이 2분기 들어 정상화되면서 수입증가율을 높아지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올해 2분기 민간소비는 0.2% 감소했다. 교육 등 서비스 소비는 소폭 증가했으나 승용차와 의류와 같은 재화소비가 부진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내수의 다른 한 축인 투자도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2.1% 축소됐고,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1.1% 감소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하반기엔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하반기 내수 회복 기대” vs “내수-수출 양극화 우려”한국은행은 하반기엔 순수출이 경제성장률에 다시 기여를 하면서 내수도 소비 증가와 함께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수출의 경우 IT 경기 호조와 석유화학·자동차 부문의 양호한 수출 실적으로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 국장은 “하반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는 플러스를 보이겠지만 그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문제는 내수다. 한국은행과 기재부는 물가가 안정되면서 민간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들의 영업실적 개선으로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 상태로는 내수 활성화가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내수는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것이 추세가 되기 전에 수를 쓰는 것이 맞다”며 “통화 및 재정 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해 민생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증가해도 내수로 연결되는 고리가 약하기 때문에 이대로는 내수와 수출의 양극화 혹은 단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수 진작을 위해선 “내수에 타게팅 한 정부의 재정정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실질소득은 최근 2년 정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물가 안정돼도 내수가 활성화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 감소해 같은 기간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자료= 한국은행)
2024.07.25 I 장영은 기자
신용카드 매출액 부가세 공제율 절반으로…비과세·감면 '손질'
  • 신용카드 매출액 부가세 공제율 절반으로…비과세·감면 '손질'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년 매출액 5억원을 초과하는 사업자들의 신용카드 매출액의 부가가치세 공제율이 1.3%에서 0.65%로 절반 낮아진다. 전자신고가 일상화된 종합소득세, 법인세 등에 대해 전자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자신고 세액공제도 폐지된다. 그간 신용카드 사용, 전자신고 촉진을 위해 운영된 해당 제도들의 목표가 달성된 만큼 세수 확보를 위해 축소를 결정한 것이다. 결제 방법 관련 안내표시를 해 놓은 한 식당.(사진=연합뉴스)기획재정부는 25일 ‘2024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연간 매출액 5억원을 초과하는 사업자에 대한 신용카드 매출액 세액공제율을 1.3%에서 0.65%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2027년부터 1.0%인 공제율도 0.5%로 낮출 예정이다. 연간 한도는 1000만원, 2027년부터는 500만원으로 현행을 유지한다. 현재 정부는 연간 매출액 10억원 이하 개인사업자의 신용카드 매출액 중 1.3%를 1년 1000만원 한도로 부가가치세액에서 공제하고 있다. 이는 1994년 신용카드 사용을 촉진하고, 자영업자의 과표 양성화를 위해 도입됐고 일몰 시한을 늘리며 유지돼왔지만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정책 목표에 도달한 만큼 공제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기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2년 조세특례 심층평가에서 신용카드 세액공제에 대해 “제도 도입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됐으므로 제도를 축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 역시 이와 같은 취지에서 공제율 축소를 결정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은 “5억원 이상이면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개인사업자인 만큼 5억원 이하의 혜택은 유지하되, 5억~10억원 사이 구간을 설정해 기존 공제율을 절반으로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전자신고가 일상화된 종합소득세, 법인세 등에 대한 전자신고세액공제도 없앤다. 현재 종합소득세와 법인세는 2만원, 부가가치세는 1만원까지 세액공제가 이뤄지지만, 홈택스와 스마트폰 신고(손택스) 등으로 인해 전자신고 비율이 97%를 넘긴 만큼 폐지 수순에 들어가는 것이다. 다만 양도소득세는 전자신고 비율이 여전히 지난해 기준 52.3%로 절반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2만원의 공제를 유지한다. 또한 수도권 밖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 창업중소기업에 대한 세액 감면도 이전하는 지역에 따라 차등을 두는 등 일부를 조정한다. 수도권·과밀억제권역보다는 그 밖에 기업 근거지를 두는 경우 더 많은 세제혜택을 줘 균형발전과 과세형평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수도권 안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한 감면을 없애고, 인구감소지역으로 이전하는 경우에만 지역에 따라 5~10년간 100%, 2~3년간 50%의 감면율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현금영수증 파파라치’에게 지급되는 포상금을 현행 건당 5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연간으로는 2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춘다. 지난해 현금영수증 신고 포상금은 48억7100만원으로, 5년 사이 2배 넘게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금영수증 제도가 현장에 정착했고 자영업자의 피해가 과도한 만큼 일부 금액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는 이러한 감면과 비과세 조항 정비를 통해 약 1조2000억원 가량의 세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간 세법개정안이 세부담 감경을 위주로 이뤄졌던 만큼,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병행하겠다는 취지다. 기재부 관계자는 “2026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가가체 세액(3656억원) 중 신용카드 세액공제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7.25 I 권효중 기자
‘결혼·나이 무관’ 올해 신혼부부, 100만원 세액공제 받는다
  • ‘결혼·나이 무관’ 올해 신혼부부, 100만원 세액공제 받는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김은비 기자] 올해 결혼한 신혼부부라면 내년 연말정산 때 최대 100만원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출산의 선행 지표인 결혼에 관한 혜택을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세제 지원 적용 대상을 배우자까지 확대하고, 근로장려금(EITC) 맞벌이 가구 소득상한금액도 인상하는 등 그간 ‘혼인 페널티’로 불렸던 부분들도 개선한다.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결혼 나이·횟수 무관…생애 한 번 1인당 50만원 공제기획재정부는 25일 발표한 ‘2024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민생경제 회복 방안을 공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인구위기, 잠재성장률 하락 등 구조적인 위험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혼·출산·양육 각 단계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우선 혼인신고를 하는 부부에게 1인당 5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신설된다. 부부가 둘 다 근로소득자거나 종합소득과세자라면 최대 1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올해 2월 혼인신고를 한 부부의 연봉이 각각 5000만원, 4500만원일 경우 현행대로라면 450만원 수준의 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결혼세액공제를 적용받으면 100만원이 줄어든 350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결혼세액공제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사항으로, 시행 시 올해 1월부터 소급돼 2026년까지 3년간 적용된다. 나이나 결혼 횟수 등과 무관하게 혜택은 개인 생애 단 한 번만 주기로 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38만 7000명가량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 부담 완화 규모는 약 1265억원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앞서 정부는 지난달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에서 결혼세액공제에 대한 추진 방침만 밝히고 세부 기준은 이번 세법개정안에 담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연령 기준과 초혼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최근 만혼이 심화하고 재혼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결혼 횟수와 나이는 직접적인 관련이 적어졌다는 게 주요 쟁점이었다.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은 “여러 고민을 해본 끝에 나이나 결혼 횟수 등에서 아무것도 정하지 않는 게 가장 국민정서에 맞고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올해분에 대해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면 하반기 혼인신고가 급격하게 줄어 통계상의 왜곡을 초래하고 전반적인 우리 경제 상황까지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부동산·EITC ‘혼인 페널티’ 없애…출산지원금 비과세정부는 배우자도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대한 소득공제와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 결혼가구의 주택 마련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1주택을 각각 보유한 남녀가 결혼하면서 1세대 2주택자가 된 부부의 경우,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의 1세대 1주택 간주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린다. 부모를 모시기 위해 합가하는 부부가 받는 혜택과 같은 수준으로 조정한 것이다.저소득 맞벌이 가구의 소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 중인 근로장려금(EITC)의 소득상한금액은 연 3800만원에서 4400만원까지 올리기로 했다. 단독가구 소득상한금액인 2200만원의 두 배 수준으로, 결혼으로 인해 받는 불이익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부영의 ‘출산장려금 1억원’을 계기로 마련된 출산지원금 비과세 방침도 이번 세법개정안에 반영했다.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한 출산지원금에 대해서는 비용으로 인정해 근로소득 전액을 비과세하는 게 골자다. 8세부터 20세까지의 자녀와 손자녀에게 적용되는 자녀세액공제금액도 1인당 10만원씩 상향한다. 이에 따라 △첫째 15→25만원 △둘째 20→30만원 △셋째 30→40만원 등으로 조정될 예정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밖에 서민·중산층을 위한 지원책도 포함됐다. 내년 7월부터 수영장과 체력단련장 시설 이용료를 신용카드로 계산하면 공제율 30%로 추가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청년 자산형성 지원을 위해 청년도약계좌 비과세 추징요건은 3년으로 완화한다. 현재는 청년도약계좌를 최소 5년간 유지한 뒤 해지해야 이자소득을 비과세 받을 수 있다.
2024.07.25 I 이지은 기자
적자 '대폭' 줄인 LGD…'OLED 집중' 하반기 흑자 노린다(종합)
  • 적자 '대폭' 줄인 LGD…'OLED 집중' 하반기 흑자 노린다(종합)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적자폭을 대폭 줄이며 올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고부가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TV시장의 불황기가 당분간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7082억원, 영업손실 93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6% 뛰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2분기 8815억원에서 약 7878억원 줄었다.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 영업손실 4694억원과 비교하면 3757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이번 매출 성장은 TV와 IT, 모바일, 차량용 등 전 제품군에서 출하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기업들의 참전으로 수익성이 낮은 LCD 사업 대신 OLED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p) 늘어난 52%를 기록하며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효과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OLED뿐 아니라 LCD를 포함해서 전체적인 TV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의 정체와 대외환경 변동성은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 환경 등에 대한 개선과 기대보단 사업 내부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많은 활동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손실 수준을 대폭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별화된 제품 △원가절감 등 운영 개선 △고객과 협업 등 3가지 측면에 집중해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실현하겠단 계획이다.우선 고부가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고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이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들과 긴밀히 협업해 차별화·하이엔드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등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부터 인력 구조조정 등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에 대해 “회사 입장에서 경영실적에 중대 영향을 미치는 제품별 전방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포함한 인력 구조조정 활동을 하고 있어서 3분기에 반영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관련해선 “진척이 있다”면서도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광저우 공장 인수전에는 중국의 BOE와 CSOT 등 현지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해당 공장의 매각가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4.07.25 I 조민정 기자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2500만명…등록인구보다 4.1배 많아
  •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2500만명…등록인구보다 4.1배 많아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우리나라 전체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가 등록인구의 약 5배인 2500만명가량으로 조사됐다. 인구감소지역의 정주인구 아닌 생활인구 통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통계청은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올해 1∼3월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25일 발표했다.생활인구는 실제 그 지역에 등록된 인구와 통근·통학·관광 등의 목적으로 방문해 체류하는 체류인구(월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를 합한 개념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이들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는 약 2500만명으로 이 가운데 체류인구는 약 2000만명에 달해 등록인구(490만명)의 4.1배 수준을 보였다. 올 1~3월 등록인구는 소폭 감소한 반면 체류인구는 설 연휴(2월)와 봄맞이(3월) 효과로 1월 대비 각각 17.5%(2월), 12.5%(3월)씩 증가했다.모든 인구감소지역에서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많았으며, 특히 전남 구례군은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18.4배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인구감소지역의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는 강원(5배)이 가장 컸다. 체류인구 중 타 시도 거주자 비중은 충북(79.9%)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체류인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고, 연령대에서는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3월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체류 일수는 3.4일이고, 숙박한 경우 평균 숙박 일수는 4.0일로 분석됐다.한편 정부는 국가 총인구 감소, 지역 간 인구 유치 경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생활인구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지난해 인구감소지역 7곳을 선정해 생활인구를 시범적으로 산정해 발표했고, 올해부터는 인구감소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생활인구를 산정한다.이번 산정에 활용된 자료는 행안부의 주민등록과 법무부의 외국인등록 정보를 이동통신 자료와 가명·결합한 것으로, 통계청에서 이를 활용해 인구감소지역의 인구 통계적 특성, 활동 특성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산출했다.2분기 생활인구 산정부터는 신용카드사의 지역별 사용 정보와 신용정보사의 직장 정보 등을 추가로 결합해 보다 입체적이고 다양한 체류인구의 특성을 분석할 계획이다.이형일 통계청장은 “생활인구를 통해 소멸 위기에 처한 인구감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지원정책이 수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7.25 I 김미영 기자
캐즘에 트럼프 리스크까지…신저가 2차전지, 개미는 상승 베팅
  • 캐즘에 트럼프 리스크까지…신저가 2차전지, 개미는 상승 베팅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전기차 수요 둔화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며 2차전지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데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자 국내 2차전지주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신저가 행진을 지속하면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결국 전기차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리라는 기대에 2차전지주의 약세를 저가 매수 기회삼아 반등에 꾸준히 베팅하는 모습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246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국내 2차전지 산업 전반에 2배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이를 전체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여섯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또 다른 2차전지 레버리지 ETF인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67억원)을 비롯해 ‘KODEX 2차전지산업’(67억원) , ‘TIGER 2차전지TOP10’(31억), ‘TIGER 2차전지소재Fn’(27억) 등도 순매수했다. 다만 이 기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10.88% 하락했고,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도 9.39% 내렸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2차전지 주가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한 영향이다.특히 23일(현지시간) 발표된 테슬라의 부진한 2분기 실적 발표까지 더해지며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 POSCO홀딩스(005490), 삼성SDI(006400) 등 주요 2차전지주는 1년 내 가장 낮은 수준까지 주가가 내려앉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전기차 전환 속도가 기존 전망치 대비 지연될 경우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 축소로 인해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체들의 중장기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후보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2차전지 섹터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란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에 돈이 몰리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가운데 민주당 대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경우 2차전지 섹터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4.07.25 I 원다연 기자
학생 수 주는데…사교육비 총액은 해마다 신기록
  • 학생 수 주는데…사교육비 총액은 해마다 신기록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아이가 혼자 외로울까봐 둘째를 낳고 싶었지만 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아 결국 하나만 낳아 키우고 있다.” 5년 전 결혼한 저연차 부부인 김모(38) 씨의 말이다.김씨의 지적대로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를 제외하면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2023년 기준 27조1000억원으로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학령인구 감소로 초·중·고 학생 수는 전년대비 1.3% 감소한 521만명이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되레 1조1000억원(4.5%) 늘어난 결과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역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5.8% 올랐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학생 조사에서 고교생 사교육비(49만1000원)는 전년보다 6.9% 증가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교육부는 늘봄학교 시행 확대로 내년부터는 사교육비 증가세가 완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비관적이다. 올해에만 △의대·간호대 정원 증원 △반도체 등 첨단학과 증원 등으로 대입을 겨냥한 사교육비가 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반영된 의대·간호대 증원, 반도체 등 첨단학과 증원, 킬러문항 배제 등이 맞물려 대입 합격에 대한 기대심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런 점들이 사교육비를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사업의 향배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사업은 사교육 없이도 학생들이 양질의 교과 관련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취지인 만큼 사교육 의존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각 지역의 해당 교육청·지방자치단체·대학 등이 지역 특색에 맞는 양질의 방과후·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학교가 대학·전문가 등 지역 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프로그램을 구성하도록 교육당국이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8일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 19곳을 대상으로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신청을 받은 결과 14곳을 선정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춘천·원주·구미·상주·울산·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제주·경남·전북 등 14곳에서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모델이 운영된다. 올해 지원 예산은 총 100억원으로 지역 한 곳당 평균 7억원을 3년간 지원한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 모습.(사진=뉴시스)
2024.07.25 I 신하영 기자
축구부터 드론까지 골라 들어…"방과 후가 기다려져요"
  • [르포]축구부터 드론까지 골라 들어…"방과 후가 기다려져요"
  •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 교육문화관 1층 체육관에서 진행된 방과 후 학교 축구 프로그램 중 학생들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축구 수업만 기다려요. 작년에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축구가 없었는데 올해 생겨서 너무 신나요.”지난 16일 오후 3시에 방문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 교육문화관 1층 체육관에서는 방과 후 학교의 축구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날 이태원초 1~4학년 학생 16명은 50분 동안 드리블과 슈팅을 연습한 후 실전 경기를 벌였다. ‘보조 코치’ 역할을 하며 후배 학생들의 축구 경기를 지켜보던 5학년 이지후 군은 “방과 후 축구 수업이 가장 재밌고 기다려진다”며 웃어보였다. 이 군은 저학년 학생들의 축구 강습이 끝난 직후 진행되는 고학년(5~6학년) 대상 방과 후 축구 프로그램을 수강한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서울 이태원초 방과후 프로그램 월 2만원..부모 만족도 93.9점이태원초는 1학기 총 14개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농구·댄스·드론항공·독서토론논술·로봇과학·미술·바이올린·배드민턴·실험과학·음악줄넘기·영어회화·중창·축구·컴퓨터·쿠키플레이·탁구·한자 등이다. 이태원초는 축구, 드론 프로그램을 작년까지 운영하지 않았지만 학생·학부모 수요를 반영해 올해 2개 수업을 신설했다. 방과 후 프로그램에는 이태원초 대다수 학생이 참여하는데 만족도가 높다. 전체 학생 216명 중 방과 후 프로그램 참여자가 327명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한 학생이 1개 이상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셈이다. 지난 3~5월 사이 진행된 학생·학부모 대상 만족도 평가에서는 100점 만점에 93.9점이 나왔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 컴퓨터실에서 학생들이 방과 후 학교 컴퓨터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학부모들은 방과 후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사교육비 절감을 들었다. 통상 주 1회·1시간 30분가량 진행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의 수강료는 월 2만원대다. 이태원초에 다니는 4학년생 딸을 둔 학부모 조향미 씨는 “값비싼 학원이 아닌 저렴한 가격에 아이들 취미를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조 씨의 딸은 컴퓨터, 독서토론논술, 댄스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다. 이태원초 관계자는 “코로나가 끝난 뒤 방과 후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며 “학생·학부모가 원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도록 꾸준히 수요를 파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학부모 여론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태원초는 맞벌이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돌봄교실도 운영 중이다. 1~4학년 학생들은 수업 후 저녁 7시까지, 5~6학년은 오후 5시까지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다. 늘봄교실 전면 도입에 따라 2학기부터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정규수업 후 평일 2시간 무료 프로그램도 추가된다. 이태원초는 호응이 높은 신체활동 프로그램과 AI기초학습·음악·미술 등의 프로그램 도입을 준비 중이다. 구로구에서 운영중인 우리동네키움센터 모습. (사진=구로구청)이태원초와 같은 개별 학교를 넘어 돌봄 공백과 학습활동을 동시에 지원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시도 역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학교·거주지 밀집지역 근처 10분 거리 내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운영 중이다.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자녀를 오후 1시~저녁 8시(방학은 오전 9시~저녁 7시) 사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만큼 아이를 맡길 수 있다. 이용료는 자치구별로 다른데 무료이거나 최대 월 5만원 수준이다. 서울 용산구 내 키움센터를 이용하는 학부모 A씨는 “하교 후 학원 등원까지 생기는 돌봄 공백 시간에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동남권 등 서울 5개 권역에서는 오전 7~9시 사이 돌봄교사가 학생의 등교 준비를 돕고 등굣길까지 동행하는 아침돌봄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미취학 아동(6개월~7세 이하) 누구나 시간 단위로 맡기는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위 ‘독박육아’의 높은 피로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은 기존 어린이집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서 주중·낮 시간대에 시간 단위로(1일 최대 4시간, 월 60시간 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1시간당 2000원이다. 현재 권역별로 7개 어린이집을 시범운영 중이며 향후 시설을 확대하고 육아 프로그램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을 시범운영 중인 도봉구 세인어린이집에서 보육 교사들과 양육자가 영아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 (사진=함지현 기자)서울형 시간제전문 어린이집을 시범운영 중인 도봉구 세인어린이집 모습. 어린이집 앞에는 “엄마에게도 시간이 필요해요”라는 글자가 적힌 현수막이 눈에 띈다. (사진=함지현 기자)◇중학프리미엄 무료화로 ‘사교육 완화’학업 성취도를 높이면서도 사교육 부담은 덜 수 있는 대안도 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연간 71만원 상당의 ‘EBS 중학프리미엄’ 강의를 지난해 7월부터 전면 무료화했다. 중학프리미엄은 EBS가 자체 제작한 교재가 아닌 시중 판매도가 높은 유명 교재를 기반으로 해 만든 유료 강의다. 무료화 이후 이용자 수는 지난해 약 1만 4000명에서 올해 40만 2300명(7월 기준)으로 28배 넘게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발표한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에서 중학교 사교육 참여율이 하락했는데 여기에는 EBS 중학프리미엄 무료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로 교육부와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8.5%로 전년대비 0.2%포인트 늘었지만 중학교 사교육 참여율(75.4%)은 같은 기간 0.8%포인트 감소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운영하는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고등학생 대상 무료 인강 사이트인데 강남에 거주하지 않아도 연 5만원 수강료(강남구민 3만원)를 지불하면 1년간 수강할 수 있어서다.
2024.07.25 I 김윤정 기자
우리투자증권, 10년 만에 부활…내달 1일 출범
  • 우리투자증권, 10년 만에 부활…내달 1일 출범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8월 10년 만에 재출범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이 제출한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간 합병인가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위한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앞서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7일 정례회의에서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인가안을 의결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위해 포스증권을 존속회사로, 우리종금을 소멸회사로 하는 방식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양사 간 합병이 마무리되면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1조 15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증권사 중 18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금융위는 “합병 증권사는 종합증권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펀드판매 전문 플랫폼인 한국포스증권은 집합투자증권(펀드)과 관련한 투자중개업과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은 상태로 주식위탁매매 업무 등 종합증권사 역할을 하기 위해 추가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이에 한국포스증권은 지난 5월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와 투자중개업 추가 등록을 신청했고, 이날 금융위에서 해당 안건도 의결됐다. 금융위는 예비인가가 난 투자매매업과 관련해 본인가 시 전문 인력과 물적 설비 요건 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종금사 업무는 10년간 단계적으로 축소하게 된다. 금융위는 우리투자증권이 종합금융업무를 영위할 수 있는 기간을 합병 등기일로부터 10년으로 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사진은 모두 6명이다. 남기천 대표이사를 비롯해 성우석 사내이사와 조성부, 유복환, 김하연, 이영창 사외이사 등이다.앞서 우리금융은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10년 만에 재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을 향후 10년 안에 국내 10위권 초대형 투자은행(IB)로 키울 계획이다.
2024.07.25 I 원다연 기자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대형보험사 몽니에 취지 '무색'
  •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대형보험사 몽니에 취지 '무색'
  • 일러스트=챗GPT, 달리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네이버페이가 지난주 업계 최초로 해외여행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주요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여전히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주요 핀테크 업체들이 올해부터 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 2022년 관련 내용을 ‘혁신 금융 서비스’로 발표하면서부터다. 보험사가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보험 모집인에게 주는 수수료의 3분의 1 이하로 낮춤으로써 보험료 인하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출시 반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일부 보험사는 플랫폼을 통한 보험료를 더 비싸게 책정하는 등 수수료 인하 효과가 무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수수료 3분의 1 이하로 낮췄는데…‘비싸다’는 대형 손보사네이버페이는 지난주 메리츠·한화·하나·캐롯·롯데·NH손해보험 등 6개사와 해외여행자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이른바 ‘빅3’ 대형 손보사는 빠졌다. 대형 손보사가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수수료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는 여행자 보험을 마이뱅크, 트래블로버 등 보험판매대리업자(GA·비전속 대리모집)에게 수수료 30%내외를 주고 판매해왔다. 금융당국은 플랫폼 단기보험 수수료를 GA 수수료의 33% 이내로 제한했는데, 이에 따라 손보사들이 플랫폼 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기존 수수료의 3분의 1인 10% 안팎에서 정해진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수수료 협상 과정을 둘러싼 네이버페이와 대형 손보사간 주장은 다르다. 대형 손보사는 네이버페이가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9%의 수수료를 제시했다면서 제휴할 수 없다고 밝힌 반면 네이버페이는 아니라고 반박한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네이버 입점을 위해 표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전산개발도 진행했지만 막판 수수료 부분에서 합의가 지연돼 빠지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네이버페이측은 “특정 수수료를 제시한 적이 없을 뿐더러 비교·추천 서비스의 가치는 가능한 많은 보험사들의 입점에 달려 있음을 감안할 때 협의 노력 없이 당사가 제휴를 일방적으로 거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플랫폼 업체는 서비스 출시 전 금융당국에 수수료가 기존 수수료 대비 3분의 1로 책정됐는지를 확인받아야 하기 때문에 플랫폼 업체가 마음대로 수수료를 후려치기 어려운 구조다. 다만 대면, 온라인 판매 수수료가 얼마인지는 각 보험사마다 극비 사항이다.카카오페이가 출시한 펫보험의 경우 보험사마다 장기보험이나 3년 또는 5년 만기가 있는 일반 보험이냐를 두고 이견이 생기면서 7월로 출시가 늦어지기도 했다. 현재 일반 보험으로 입점한 곳은 삼성화재밖에 없다.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은 조만간 입점 예정이다. ◇ 플랫폼 車보험엔 여전히 보험료 더 비싸일부 대형 손보사는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보험에 대해선 여전히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를 더 높게 책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정한 자동차 보험 수수료 상한은 4%대인데 올초 서비스 출시 당시 각 보험사는 3%대에서 수수료 계약을 맺었지만, 대형 손보사는 플랫폼에 수수료를 준다는 이유로 자동차 보험료를 3% 더 올려받았다. 그로 인해 플랫폼을 통한 자동차 보험 계약 체결률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보험 온라인 판매(CM)는 주로 소비자가 대형 손보사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해 보험을 가입하지 않고, 각종 제휴사들의 배너 광고 등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데 이때 들어가는 수수료 성격의 광고비가 15%”라며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면 관련 비용이 15%에서 4%로 떨어지는 데도 보험료를 더 높게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보험은 여행자 보험보다 필수 보험 성격임을 감안해 수수료도 기존 수수료의 3분의 1보다 더 낮게 책정됐다.플랫폼 업계는 대형 보험사들이 보험 상품에 따라 제각각 다른 주장을 하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자동차 보험 비교에서는 플랫폼에 주는 수수료가 금융당국의 가이드안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로 보험료를 달리해 플랫폼에서 비교한 후 자사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도록 유도했다. 반면, 여행자 보험에서는 최근 경쟁구도의 영향 때문인지 플랫폼 수수료를 보험료에 전가한다는 입장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여행자 보험 시장 점유율 1위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다.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보험 비교 관련 혁신 금융서비스를 인가받은 곳이 11곳인데,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알려진 플랫폼업체들도 이렇게 애를 먹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이 들어올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보험사들이 입점하지 않으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다른 업권간 수수료 논쟁에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플랫폼 서비스를 활용해 소비자 한 명이라도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생각”이라며 “수수료 논쟁은 금융당국이 이래라, 저래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2024.07.24 I 최정희 기자
카카오게임즈, 스톰게이트 PC방 랜파티 영상 공개
  • 카카오게임즈, 스톰게이트 PC방 랜파티 영상 공개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신작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스톰게이트’의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앞두고 e스포츠 파트너들과 함께 한 PC방 랜파티 행사 영상을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사진=카카오게임즈)이번 영상은 지난 6월 20일 진행된 스톰게이트 개발자와 국내 e스포츠 파트너 간 교류 행사를 테마로 한다. 현장 게임 시연과 질의 응답 시간 등의 모습이 담겼다.현장에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팀 모튼(Tim Morten) 대표, 카라 라포지(Cara LaForge) 사업 책임자, 티미 류(Timmy Ryu) 콘셉트 아티스트와 젠지 e스포츠, 탈론 e스포츠(Talon eSports) 관계자들을 비롯해 원이삭(PartingG), 김정훈(Kiwian) 등 전 e스포츠 프로게이머들이 참여했다.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 2’의 프로덕션 디렉터였던 팀 모튼 대표, ‘워크래프트 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였던 팀 캠벨(Tim Campbell) 게임 디렉터와 다양한 RTS 장르 게임을 개발한 베테랑들이 모여 제작 중인 신작 RTS 게임이다.스톰게이트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목표다. 인간으로 구성된 ‘뱅가드’ 종족과 외계 종족 ‘인퍼널’,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셀레스철’까지 총 세 종족이 등장한다. 이용자는 이 중 한 종족을 선택해 대전, 협동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스톰게이트는 오는 7월31일 얼리 액세스 팩 및 펀딩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플레이 서비스를 오픈하며, 8월 14일 전체 이용자 대상 서비스가 열릴 예정이다. ‘스톰게이트’ 관련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07.24 I 김가은 기자
'QLC'와 '최고층 더블 스택'…삼성, 하반기 AI 낸드 공략
  • 'QLC'와 '최고층 더블 스택'…삼성, 하반기 AI 낸드 공략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추격이 늦어지는 삼성전자(005930)가 하반기 낸드플래시 기반 제품으로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에서 역전을 노린다. 현존 최고층 ‘더블 스택’ 낸드에 대용량 구현이 용이한 쿼드러플레벨셀(QLC) 기술을 적용해 AI 데이터센터에 쓰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보폭을 키울 전망이다.삼성전자의 290단대 V낸드 9세대. (사진=삼성전자)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QLC 기반 V9 낸드를 하반기 양산한다는 목표로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90단대 V9을 양산한다고 발표했는데, 현재 생산 중인 V9 제품은 트리플레벨셀(TLC) 기반이다.낸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인 ‘셀’에 몇 개의 정보(비트)를 담을 수 있는지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1개 셀에 1비트를 담으면 싱글레벨셀(SLC)이고 2비트를 담으면 멀티레벨셀(MLC)이다. 3비트를 저장하면 TLC, 4비트는 QLC이다.QLC는 1개의 셀에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하는 만큼 같은 면적에서도 더 큰 용량을 지원한다.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AI향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적합한 제품으로 꼽힌다.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QLC 낸드 출하량이 8Gb 환산 기준으로 1329억9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약 26% 증가하는 수준이다.삼성전자의 QLC 낸드가 없는 건 아니다. 다만 7세대 제품인 176단 V7 기반이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 성능이 높아지는 만큼 최고층 V9 기반의 QLC 낸드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객사 인증을 받아 QLC 기반 SSD를 생산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자회사 솔리다임뿐이다.삼성전자가 QLC V9 양산에 성공한다면 수요 대응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에서도 이점이 있다. 현존 최고층 V9 낸드는 300단에 가까운 단수를 쌓으면서도 ‘더블 스택’ 방식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현재 낸드는 정보 저장 공간인 셀을 위로 쌓아 만드는데, 낸드 맨 위부터 아래에 있는 셀의 묶음을 스택이라고 부른다. 더블 스택은 스택이 두 개라는 의미다.주류는 더블 스택 방식이다. 스택이 많아지면 공정이 늘어나고 제조시간과 비용 증가를 야기한다. 셀을 높게 쌓으면서도 적은 스택을 유지하는 게 경쟁력의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더블 스택 V9을 앞세워 AI 낸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고사양·대용량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셈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업계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AI향 낸드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47.4% 점유율을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제품이 신뢰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며 “기업용 SSD에서 적잖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HBM은 다소 밀리지만 낸드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상당하다”며 “HBM 실기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AI 낸드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24 I 김응열 기자
'21세기 불로초' 늙지 않는 산업…15년 아성도 무너뜨린 K바이오
  • '21세기 불로초' 늙지 않는 산업…15년 아성도 무너뜨린 K바이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2009년 출시돼 15년 동안 집속초음파(HIFU)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던 독일 멀츠의 ‘울쎄라’가 최근 도전에 직면했다.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클래시스가 내놓은 ‘슈링크’가 10여개국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지난 5년간 클래시스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2%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세다. HIFU 제품은 고출력 초음파 에너지 기반 비침습적 방식으로 피부 리프팅 효과를 낸다. 슈링크가 글로벌하게 대히트를 친 배경은 차별화된 기능과 편의성, 우수한 가격 경쟁력에 있다. 울쎄라는 시술 가격이 100만~400만원이라는 고가임에도 정교한 리프팅 효과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올해 다국적 유방암 진단 기업 볼파라를 2525억원에 인수, 단숨에 미국 유방암 진단 시장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볼파라 인수전에는 4~5개 업체가 경쟁을 벌였지만, 볼파라는 한국의 작은 AI 기업 루닛을 선택했다. 미국 시장 1위 기업 볼파라가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작은 의료 AI 기업을 선택한 것은 파격 그 자체였다. 디지털 영상 진단이 주력이던 볼파라는 미국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루닛의 AI 진단 기술력을 선택했다. 클랙시스, 루닛이 활약하고 있는 안티에이징(Anti Aging, 항노화) 시장은 의약품, 의료기기, 기능성 화장품 등으로 영역을 크게 확장, 글로벌 산업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노령화 영향이 크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의약품, 의료기기, 기능성 화장품 분야를 포함한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은 2022년 1조9674억 달러(약 2723조원)에서 2029년 2조8062억 달러(약 3885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장 규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반도체 시장은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시장조사기관 스페리컬 인사이츠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3조5646억 달러 규모다. 반도체 시장 규모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533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은 보호무역주의가 적용되는 대표 산업이고, 미국, 일본, 유럽, 중국, 한국 등 국가별 경쟁이 치열해 레드오션 분야로 꼽힌다. 반면 안티에이징 산업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기술력 등 실력만 있다면 시장 선점이나 안착이 가능한 자유경제주의 논리가 통하는 블루오션 시장이어서 차별성이 있다. 한국이 확고한 경제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안티에이징 시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국내 안티에이징 시장 규모는 약 62조원으로 추산된다. 상당수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글로벌하게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K-뷰티와 미용 의료기기 제품과 개발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치매와 항암 등 전통적인 노화 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의약품 분야에서도 혁신 기전으로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에 도전하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그동안 없던 다중기전 치매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초음파 등 글로벌 수준의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을 개발한 클래시스(214150)는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인수하기도 했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항노화 분야는 의약품, 의료기기, 건기식 등 모든 분야가 필연적으로 연계될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화 관련 산업은 큰 의미를 지니고, 확장성은 끝이 없을 것”이라며 “종합적인 하나의 큰 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국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혁신적인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벤처, 대기업, 정부와의 공동 개발 전략이 그 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7.24 I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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