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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살림살이에…저축銀 소액신용대출 '쑥'
  • 팍팍한 살림살이에…저축銀 소액신용대출 '쑥'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대출 부실화 우려로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여신 잔액이 100조원 밑으로 내려왔지만 서민이 찾는 소액신용대출은 연일 증가세여서 팍팍해진 가계 상황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서민이 급전을 끌어다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총 1조 1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216억원) 대비 13.6%(1391억원) 증가한 액수다. 저축은행업계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연일 증가 폭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말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1조 133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 1488억원으로 13.3% 늘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다올·페퍼·신한·KB·상상인)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기준 잔액은 9251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79%를 차지했다. 지난해(7353억원)와 비교하면 25.8%(1898억원) 늘어났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의 금액을 담보 없이 빌릴 수 있는 대출상품이다. 대출 기간은 통상 1~5년 정도로 짧고 평균 금리는 약 18%로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이다. 신청 당일 바로 돈을 빌릴 수 있어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저소득층 등 서민의 생활자금 용도로 주로 활용한다.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건 최근의 저축은행 대출 축소 움직임과 상반된 흐름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여신(말잔)은 지난 5월 말 기준 99조 9515억원으로 지난해 1월(115조 6003억원)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여신이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21년 11월(98조 1324억원)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은 현금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카드만 있다면 누구나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대출을 원하는 수요 압력이 상당히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저축은행의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자의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났고 소액신용대출 잔액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고 설명했다.저축은행으로서 담보 없이 소액을 빌려주는 소액신용대출의 이익이 크지 않다. 반면 여러 금융권에 걸쳐 대출을 시행한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 부실 위험은 상대적으로 크다.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 오름세를 나타내면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10.4%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9%에서 0.5%포인트 개선됐다.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은 대부분 300만원 정도로 금액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저축은행으로서는 대출을 내줘도 건전성 관리에 크게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신규 취급액이 늘어남에 따라 모수가 확대된 점과 최근 저축은행업계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채무조정,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진행한 점도 연체율 하락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8.02 I 최정훈 기자
'사야해, 팔아야해?'…삼성전자 두고 엇갈리는 목표주가
  • '사야해, 팔아야해?'…삼성전자 두고 엇갈리는 목표주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올 들어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왔던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전망이 나올 때마다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올려잡았던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전망이 엇갈리면서다. 11만~12만원대에 형성된 목표주가를 13만원까지 상향한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AI 반도체 전망에 우려를 표하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려잡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아직 엔비디아에 대한 HBM 공급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AI 산업 성장에 대한 의심, 이에 따른 HBM 수요 둔화 등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따라 AI 산업 랠리의 방향이 결정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당분간 엔비디아의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삼성전자 주가 이끌었던 AI 기대 사그라져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95% 하락한 8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2.62%까지 오르며 전날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12.81% 급등했고, 애프터 마켓에서도 3.67% 오름세를 나타내며 7월 급락을 마무리하고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엔비디아와 HBM으로 연결된 삼성전자는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가전, 비메모리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사업 중 상반기 주가의 등락을 결정한 키는 AI다. 차세대 HBM 모델을 엔비디아에 공급할 수 있을지가 주가의 향방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에 HBM을 이미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 대비 삼성전자가 오르지 못한 배경 역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확실한 밸류체인으로 속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는 67.14%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3.82% 오르는데 그쳤다. 문제는 미국 빅테크 랠리의 원동력으로 손꼽혀온 AI 산업 성장에 대해 시장이 의심의 시각을 보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AI 산업에 투자는 확대하는데 수익은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한다는 의구심이다.◇AI 반도체 수요 둔화할라 우려도 제기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AI 산업에 대한 의심이 삼성전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을 도입하더라도 AI 산업 성장이 더딜 경우 수요가 둔화할 수 있어서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 1000원에서 9만 7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 8단과 12단 등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을 본격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할 경우, HBM 부문의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송 연구원은 “미국, 중국 빅테크 업체들이 비용 증가, AI 매출 저조, 경기 둔화 등의 이유로 내년부터 AI 투자의 강도를 완화한다면 HBM 수요도 현재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에서는 AI 수요 둔화와 상관 없이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게 되는 상황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판단도 여전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엔비디아, AMD 등의 HBM3E 8단과 12단의 수요가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며 HBM 출하량 가이던스를 올려잡았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약 8% 상향했다.한편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을 통해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흐름을 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AI에 대한 가이던스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상반기의 AI 랠리를 하반기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으로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독주 체제 지속됐으나 균열 우려가 잔재한다”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AI 모멘텀이 지속되면 진폭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4.08.02 I 이용성 기자
'세법전쟁' 예고된 기재위…野與 유일한 공감대는 '배우자공제'
  • '세법전쟁' 예고된 기재위…野與 유일한 공감대는 '배우자공제'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이지은 기자] 상속세 대폭 손질 등이 담긴 정부의 올해 세법개정안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 심의를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의 입장이 극명히 엇갈렸기 때문이다. 다만 상속세의 배우자공제 확대 등 일부는 여야간 공감대로 추가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野, 가업상속공제 확대에 ‘위헌’ 가능성까지 언급1일 이데일리가 국회 기재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 세법개정안에 관한 평가를 물어본 결과, 야당 의원들의 반대가 거셌다. 특히 세법개정안의 핵심인 상속세 개편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자감세, 혹세무민, 재정포기 선언”으로 규정했다.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추고 자녀공제 한도를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하면 자산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란 지적이었다. 윤 의원은 특히 자녀공제 확대와 관련, “애를 여럿 낳아서 60, 70년 뒤에 수억원씩 물려주라는 건가. 이런 데에 저출산대책을 갖다붙이는 건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힐난했다.같은 당 오기형 의원도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경련) 민원을 풀어주는 창구가 되겠단 건가”라고 기획재정부를 힐난했다. 오 의원은 대기업 최대 주주의 주식에 적용하는 할증평가(20%) 폐지 방침에 “부동산 공시지가 현실화와 비슷한 것인데 왜 실질적으로 과세하지 않나. 시가감정 없이 일괄 폐지한다면 극소수 부자를 위한 감세”라고 꼬집었다. 오 의원은 자녀공제보다 배우자공제(현행 최대 30억원) 확대를 주장했다. 그는 “배우자공제는 일정 수준의 재산분할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상속세는 부의 세습을 막기 위한 것인 만큼 사회적으로 공론화해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자녀공제 상향 필요성을 짚으면서 현재 5억원인 일괄공제 한도 상향 가능성도 언급했다. 차 의원이 가장 문제 삼은 건 가업상속공제 확대다. 차 의원은 “부의 세습 고착화, 자산불평등 심화를 낳고 상속세 회피 수단으로 오용되는 가업상속공제야말로 혁신의 적”이라며 “평등원칙, 비례원칙에 위배된다고 보고 가업상속공제에 위헌 결정을 내린 독일과 같은 엄정한 기준을 우리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금융투자소비세 폐지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들은 ‘예정대로 내년 시행’에 무게를 두면서도 보완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여야 유일한 공감대…배우자공제 늘 듯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정부의 세법개정안에 대체적으로 긍정 평가했다. 상속세 최고세율을 40%로 낮추더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6%에 한참 못 미치지만 야당과의 협의 가능성을 위한 현실적 선택이란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만 기재위원장이기도 한 3선의 송언석 의원은 상속세 일괄공제와 배우자 상속공제 최저한도를 각각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상속세및증여세법안도 대표 발의한 상태다. 간사인 박수영 의원을 비롯한 여당 기재위원들이 공동발의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과의 공감대로 국회 논의과정에서 반영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박수영 의원은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할증 폐지, 유산취득세와 자본이득세 도입 등이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정부안에 포함되지 않은 종합부동산세 개정 가능성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종부세를 손볼 때가 됐다고 얘기했으니 심의과정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세율을 낮추고,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 문제를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세법개정안은 오는 9월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본격 논의된다. 기재위에서도 세법안을 심도있게 담당할 조세소위는 아직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기재위 구성은 여야가 2 대 3 구조로 야당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은 4조원대의 세수감소를 비판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제를 원활히 돌아가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도 “상당한 의석을 차지한 야당을 설득하고 협의를 거쳐서 세법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데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2 I 김미영 기자
티메프 사태 후폭풍…YMCA, 게임머니 등 ‘선불충전금’ 위험성 경보
  • 티메프 사태 후폭풍…YMCA, 게임머니 등 ‘선불충전금’ 위험성 경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로 불거진 선불충전금의 위험성이 게임머니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YMCA 게임소비자센터는 3일, 선불충전식 게임머니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소비자들에게 사용 즉시 필요한 만큼만 결제할 것을 권고했다.대다수의 게임사가 선불충전식 게임머니를 운영하고 있지만, 만약 게임사가 사업을 종료하거나 서버를 닫는다면 소비자들은 충전한 금액에 대해 보상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는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로 소비자들이 해피머니 상품권을 잃게 된 사례와 유사하다.9월 15일 시행될 개정 전자금융거래법도 완벽하지 않다. 이 법은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대형 게임사만 선불업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어, 다수의 게임사가 감독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선불충전금 관련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YMCA 게임소비자센터는 모든 게임사가 선불충전금의 지급 보증에 관한 선제적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고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게임머니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8.01 I 김현아 기자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나섰지만…부채비율만 600%대
  • [마켓인]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나섰지만…부채비율만 600%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티몬과 위메프에 이어 큐텐(Qoo10)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도 판매 대금 정산이 늦어지면서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인터파크커머스의 부채비율이 600%를 넘는 가운데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인터파크커머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60억7924만원, 부채총계는 985억3959만원으로 집계됐다.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은 612.8%다. 총자본 대비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데, 통상 200% 이하를 적정 부채비율로 판단한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자기 자본보다 부채가 2배 많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비율도 14.0%로 저조한 수준이다.특히 기타유동부채가 810억8347만원 규모로 자산총계(부채+자본)에서 70.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유동부채는 특수관계자 거래와 기타부채로 구성돼 있다.특수관계자 거래에서 인터파크커머스는 계열사에 대여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큐텐에 280억원, 큐텐의 국내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옛 지오시스)에 215억원, 인터파크 글로벌에 1억6822억원 가량을 대여해줬다. 또 티몬에만 24억3401만원 규모 매출이 잡혀있다. 인터파크커머스가 티몬에 전자지급결제대행, 결제대금예치서비스 등의 업무를 위탁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티몬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금융채권과 상거래채권이 모두 동결돼 해당 판매대금은 묶여 있는 상황이다.기타부채의 경우 총 810억8347만원 중 예수금이 757억291만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예수금은 거래와 관련한 자금을 미리 받아두는 걸 의미한다. 선수금은 39억4067만원, 미지급비용은 14억1115만원이다.현재 PG사(결제대행업체)가 인터파크커머스의 판매 대금을 묶으면서 발생한 지급 연기 정산금 규모는 3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그룹과 선을 긋고, 독자 경영을 선포하면서 매각 작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가 큐텐 이사회의 동의하에 인수 희망처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이미 제값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현재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지난 2023년 3월 인터파크는 도서 사업부문과 쇼핑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인터파크커머스를 설립한 후 큐텐에 매각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을 운영 중이다.
2024.08.01 I 박미경 기자
HBM까지 中 수출 통제하려는 美…K반도체에 불똥 튀나
  • HBM까지 中 수출 통제하려는 美…K반도체에 불똥 튀나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미국의 대(對)중국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 통제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예기치 못한 암초로 떠올랐다.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까지 규제 대상에 묶인다면, 중국 수출용 AI 가속기에는 HBM 탑재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美, 대중국 HBM 수출 통제 검토1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모리 기업들이 중국 기업에 HBM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미국이 규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AI 메모리와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미국 행정부가 수출 통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규제에는 HBM2와 HBM3 등을 비롯해 현재 시장 주력 제품인 HBM3E까지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HBM 수출 통제를 이르면 이달 후반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직접적인 대중국 HBM 판매 외에 AI 가속기에 딸린 HBM까지 규제 대상이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AI 가속기를 통한 간접적인 HBM 수출까지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직접 판매만 막는다면 규제 실효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HBM은 주로 AI 가속기 탑재용으로 쓰인다.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가 미국 엔비디아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 참석해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I 가속기 딸린 HBM도 규제 영향권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규제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AI 가속기용 HBM이 규제 대상에 오른다면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엔비디아에 4세대 HBM3를 공급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3E도 납품하고 있다. 그나마 SK하이닉스는 사정이 낫다. SK하이닉스의 HBM3는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가속기 H100에 쓰이는데, H100은 이미 중국 수출길이 막혀 있다. SK하이닉스 HBM3E는 엔비디아 주력 칩인 H200에 들어간다. H200은 H100 다음 세대 제품이다.삼성전자 HBM3.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영향이 클 전망이다. 최근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통과한 삼성전자 HBM3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사양 AI칩 H20에 들어간다. 엔비디아는 자칫 중국향 AI 가속기에 HBM이 아닌 다른 메모리를 써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뒤늦게 엔비디아 공급망에 들어간 삼성전자로선 시작부터 난관에 직면하는 셈이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HBM을 사용한 AI 가속기는 군사용으로 쓸 경우 위협적일 수 있다”며 “미국의 대중국 HBM 통제는 이미 예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HBM을 개발하려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 전에 삼성전자가 HBM3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HBM3서 차차 신뢰 쌓아야 하는데…”삼성전자 입장에서 이는 HBM4 등 차세대 제품 수주에서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H20은 AI향 메모리로 부상하기 시작한 HBM3에서 삼성 제품이 실제 산업 현장에 쓰일 경우 안정적으로 동작하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무대다. 아울러 두 회사가 ‘HBM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미국 규제로 삼성 HBM3 수요가 줄어들면 HBM 협력 강화가 원활하지 않아질 수 있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H20은 삼성 HBM3가 현장에서 잘 작동하는지 볼 수 있는 시험대이자 엔비디아와 삼성전자간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는 초석”이라며 “AI 가속기에 딸린 HBM까지 규제 대상이 되면 두 회사의 HBM 협력 관계 강화에 다소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로서는 향후 HBM 로드맵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다만 HBM 수출 통제가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 AI 가속기 수요 폭발로 HBM이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지만, 저전력 LPDDR와 그래픽용 GDDR, 낸드플래시 기반 저장장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SSD) 등 다양한 메모리로 AI 효과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HBM 판매가 줄더라도 다른 메모리가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HBM 효과가 크지 않았던 올해 2분기에 DDR5, SSD 등을 앞세워 반도체 사업을 통해서만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초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HBM 수출 통제 내용은 최종 발표를 봐야 영향을 면밀히 살필 수 있을 것”이라며 “HBM이 규제 대상이 되더라도 AI로 인한 반도체 호황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8.01 I 김응열 기자
아무나 찍어내는 상품권 年10조…티메프 '돌려막기' 수단 전락했다
  • 아무나 찍어내는 상품권 年10조…티메프 '돌려막기' 수단 전락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송주오 기자] 상품권이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의 또 다른 ‘뇌관’이 됐다. ‘티메프’에서 해피머니 등 상품권을 산 소비자가 이번 사태 후 상품권 사용이 막히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 멀쩡했던 상품권이 하루아침에 휴짓조각이 된 건 결국 상품권 발행과 유통 등 규제를 제때 마련해야 할 국회와 금융당국이 그간 손을 놓고 있었던 탓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지난 1999년 폐지된 후 25년간 부활하지 못하고 있는 ‘상품권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e쿠폰 거래 3년새 2배로티메프 사태가 터진 지 23일째인 31일 티몬 등에서 판매됐던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이 막히면서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상품권 시장은 소비자가 구입한 상품권을 제휴사에서 쓰면 제휴사 발행업체에 돈을 청구하는 구조인데 티메프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사용을 막은 것이다.이처럼 상품권 시장이 혼돈에 빠진 건 사실상 현재 상품권 발행업자 자격 요건, 연간 발행 한도 등을 규정하는 법적 근거가 없던 것이 ‘독(毒)’이 됐다는 분석이다. 상품권의 합리적 유통과 이용자 권익 보호를 위한 상품권 관련 법안이 20대(2017년), 21대(2021년) 국회에서 각각 발의됐지만 번번이 폐기됐다. 이 법안들은 상품권을 발행하려는 자가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춰 금융위원회에 신고하고, 이용자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할 때 금융위가 자본금 등 기준에 따라 연간 발행 한도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1999년 상품권법이 폐지된 이후 아직 관련 법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다 보니 인지세만 내면 상품권을 발행할 수 있다. 실제로 해피머니의 이용약관 제11조를 보면 ‘상품권은 별도의 지급 보증과 피해보상 보험계약 없이 발행자의 신용으로 발행됐다’고 명시돼 있다. 심지어 해피머니 발행사인 해피머니아이앤씨는 수년째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보다 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금융당국에 선불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고 지급보증보험도 없다. 거기다 티몬과 위메프는 해피머니 상품권 5만원권을 4만 6250원에 할인(7.5%) 판매하면서 ‘단기 자금 조달 수단’처럼 썼다. 금융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오르는 이유다. 티메프는 이미 2019년과 2020년부터 자본 잠식 상태였다. 금융당국이 한 거라곤 강제성 없는 경영개선협약(MOU)체결이 전부였다. 티몬은 지난 4월부터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고 5월부터는 상품권을 10%씩 할인한 가격에 대규모로 판매했다. 2021년에 머지포인트 사태도 상품권을 20% 할인한 가격으로 돌려막기 하다가 부실이 터졌는데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는 티메프를 보고도 모른 척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이런 ‘규제 사각지대’인 상품권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4조 4952억원 수준이던 ‘e-쿠폰서비스 거래액’(전자상품권 거래 규모)은 지난해 10조 649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가 됐다. 피해는 상품권 업체에도 부메랑이 돼 돌아가고 있다. 다이소·11번가·이마트 등은 컬쳐랜드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미수금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보고 사용을 막은 것이다. 컬쳐랜드 상품권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진흥원은 “회사는 ‘전자금융업 등록업체’로 전자금융업 관리규정에 따라 고객 선불 충전금과 결제 대금을 100% 보증보험에 가입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다.도서문화상품권과 북앤라이프 캐시를 운영하는 페이즈북앤라이프도 서비스 임시 점검 조치에 “당사가 아닌 사용처의 사유에 따른 것”이라며 수습 중이다. 페이즈북앤라이프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903%로 전년(1195%)에 이어 1000%를 넘었다. 금융당국은 티메프가 상품권 업계에 지불하지 않은 판매금이 5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일종의 화폐인데 관리 안 이뤄져상품권 문제에 따른 피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5년 패션그룹 형지가 경영난에 빠진 에스콰이어를 인수한 후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난 에스콰이어 상품권의 권리를 소멸시키면서 해당 상품권을 보유한 소비자가 한순간에 사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상품권 규제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9월에 시행되지만 여전히 발행사 자격 요건은 별도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전금법이 아닌 상품권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상품권은 발행자의 신용을 기본으로 발행하고 있는 만큼 발행자의 자격 요건을 엄격하게 하고 상품권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품권은 현재 정확한 총량을 추산하기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솔직히 얼마인지도 모른다”며 “일종의 화폐인데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니 제2, 3의 머지포인트 사태 발생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08.01 I 김국배 기자
아이엠비디엑스 “2년내 분기 흑자 가능”…성장 모멘텀은?
  • 아이엠비디엑스 “2년내 분기 흑자 가능”…성장 모멘텀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액체생검 기업 아이엠비디엑스(461030)가 액체생검 시장의 확대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을 기반으로 제품 판매에 속도를 낸다. 아이엠비디엑스는 긍정적인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3년 내 영업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은 2년 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아이엠비디엑스 매출 총이익률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알파리퀴드 100, 급여 시장 독보적 1위30일 아이엠비디엑스에 따르면 프로파일링 제품군의 판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동안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이후에는 건강검진 과정에서 사용이 가능한 캔서파인드 제품이 매출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아이엠비디엑스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액체생검 기술을 가지고 있다. 보유 제품으로는 암의 정밀진단 및 치료에 활용하는 ‘프로파일링’ 부문에 알파리퀴드 100 및 알파리퀴드 HRR, 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 모니터링 하는 ‘캔서디텍트’ 부문에 알파리퀴드 디텍트, 다중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캔서파인드’ 부문에 알파리퀴드 스크리닝이 있다.올해 1분기 기준 아이엠비디엑스의 제품별 매출 비중은 알파리퀴드 100이 71%로 가장 높다. 알파리퀴드 HRR 6%, 캔서디텍트 13%, 캔서파인드 8% 비중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출 총이익률이 2021년 3%, 2022년 14%, 2023년 35%, 올해 1분기 37%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2년 내 분기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프로파일링 부문의 알파리퀴드 100과 알파리퀴드 HRR은 전체 매출 77% 차지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2년 가량은 액체생검 시장의 확대 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을 바탕으로 제품 판매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먼저 알파리퀴드 100은 급여 시장에서 꾸준한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알파리퀴드 100은 한 번의 채혈로 118개 암 관련 유전자를 동시에 검사해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주요 고형암과 흑생종, 육종과 같은 희귀암 진단에 사용할 수 있다. 또 표적치료(Targeted therapy)를 위한 바이오마커를 확인할 수도 있다.알파리퀴드 100은 타사 제품 대비 높은 민감도를 가지고 있다. 알파리퀴드 100은 혈액 속의 순환 종양 DNA를 탐지하는 검출 한계(LOD)를 업계 최고 수준인 0.1%로 유지해 더 정확한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이에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국립암센터 등 국내 34개 의료기관에서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알파리퀴드 100의 사용 의료기관이 점차 늘어나면서 처방 건수는 2021년 141건에서 지난해 1208건으로 급증했다. 또 아이엠비디엑스에 따르면 알파리퀴드 100은 NGS 액체생검 전체 보험 처방 중 90%에 가까운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NGS 급여 시장은 2019년부터 연평균 약 20%씩 증가하고 있어 알파리퀴드 100 사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선별급여 기준 조정으로 본인부담금이 소폭 증가해 처방 건수 증가율이 낮아질 전망이지만 암 진료에 있어 NGS 검사가 필수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전반적으로는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액체생검 시장 자체의 성장도 기대된다. NGS는 크게 기존에 사용하던 조직(고체)생검과 최근 시작된 액체생검으로 구분되는데 아직 액체생검의 비중이 10%에 그쳐 있다. 액체생검의 정확성은 이미 조직생검 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만큼 향후엔 편의성이 높은 액체생검이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아이엠비디엑스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폐암가이드라인 상 2024년 부터 액체생검 먼저 시행할 것을 권고하면서 액체생검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라며 “이런 의료시장의 변화를 통해 유추할 때 급여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도 건강검진으로 대표되는 비급여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일반인 대상 암 검진이 가능한 캔서파인드를 지난해 11월 출시한 만큼 아직까지 진입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하나로의료재단, 세브란스병원 검진센터 등 주요 검진센터와 다수의 로컬 병의원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앞으로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내수 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엠비디엑스 NGS 제품의 수출 비중은 27%까지 늘었다. 특히 대만에서는 출시 2년 만에 가던트 헬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아이엠비디엑스 NGS 제품은 가격이 경쟁 제품의 3분의1 수준으로, 품질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확대 중이다.알파리퀴드 제품 사진. (사진=아이엠비디엑스)◇‘린파자’ 매출 급증…수혜 기대또 다른 프로파일링 제품 ‘알파리퀴드HRR’의 성장도 예상된다. 알파리퀴드 HRR은 15개의 상동 재조합 복구(HRR) 유전자 선별 분석이 가능한 제품이다. 진행성 전립선암에서 올라파립 성분의 표적치료제 동반진단에 사용이 가능해 아스트라제네카 ‘린파자’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이에 아이엠비디엑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표적항암제 동반진단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아시아, 중동, 남미 지역의 3~4기 전립선암 환자에게 알파리퀴드 HRR을 공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계획한 물량은 1200건이며, 추후 변동이 가능하다.특히 린파자는 난소암, 전립선암, HER2 음성 유방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의 암들에 걸쳐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처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알파리퀴드 HRR의 사용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글로벌데이터 전망치에 따르면 린파자는 2027년 글로벌 PARP 저해제 시장에서 68% 이상을 점유해 매출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매출로 봤을 때는 지난해 기준 1조3000억원 가량에서 2027년 매출은 5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아스트라제네카가 아이엠비디엑스와 협력을 이어갈 경우 단순 추정 계산으로 알파리퀴드 HRR의 공급량 및 매출이 4배 가량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현재 아이엠비디엑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체결한 계약은 3년 유효하다. 또 이번 본사와 계약 외 지역별 별도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어 판매 확대 가능성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아이엠비디엑스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본사와는 25건만 계약했지만 이후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베트남과 직접 계약을 체결해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중”이라며 “다른 지역에서도 직접 계약을 통해 점차 확대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끝으로 그는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에서 상장 이후 3년 안에 BEP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분기 기준 흑자전환은 그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매출에 이어 해외 매출도 증가하고 있으며 원가율도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2024.07.31 I 김진수 기자
주요국들 '반도체 총력전' 펼치는데…韓 국회는 제자리걸음
  • 주요국들 '반도체 총력전' 펼치는데…韓 국회는 제자리걸음
  • [이데일리 조민정 김정남 기자] “해외 주요국들은 최대한 모든 것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너무 한가하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전 세계가 반도체 산업을 국가 안보로 격상하며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정쟁에 밀려 이를 외면하고 있다. 제22대 국회 개원 두달간 여야간 반도체 논의는 전무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반도체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사진=SK하이닉스)◇여야 법안 발의에도…논의는 ‘뒷전’30일 국회와 재계 등에 따르면 여야가 반도체 산업을 특정해 발의한 법안만 총 5건에 달한다. 올해 연말 일몰 위기에 놓인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의 기간을 연장하자는 ‘스트롱 K칩스법’과 대통령 직속으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보조금을 지원하자는 특별법안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메모리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도 나왔다. 기존 법안에서 세제 혜택을 대폭 강화한 스트롱 K칩스법의 경우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의했다. K칩스법은 반도체, 2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에 시설 투자하면 15~25%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여야는 반도체 연구개발(R&D) 세액공제율을 10%포인트 상향하는 등 입장차가 그리 크지 않다.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수백조 원을 들여 평택과 용인에 짓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망 확충을 보장하는 법안 역시 여야는 내놓았다. 김성원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안을 차례로 발의했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내내 연중무휴 가동돼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산업시설에 공급하는 전력망 확충은 필수적이다. 인공지능(AI) 시대 들어 전력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문제는 여야가 법안만 내놓은 채 국회에서 전혀 논의에 나서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로 제22대 국회가 문을 연지 2개월이 지났는데, 그 사이 소관 상임위는 반도체 법안들을 논의한 적이 없다. 국회 한 관계자는 “이제 논의 초기 단계”라고 했지만, 여야가 물밑에서 합의점을 찾으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은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 반도체 산업을 대하는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여야는 내달 1일 본회의를 앞두고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비롯해 방송4법, 노란봉투법,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 쟁점 법안들을 집중적으로 다룰 게 뻔하다. 그 과정에서 반도체법을 비롯해 경제·민생 법안들은 표류하는 분위기다. 현재 발의돼 있는 반도체 법안들은 모두 세제 혜택, 인재 확보 등으로 업계가 기대하는 직접 보조금 지원에 미치지 못하는데, 국회는 이마저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日 차세대칩 지원법 마련…韓 보조금 ‘전무’여야가 ‘직무유기’ 비판을 받는 것은 해외 주요 국가들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2년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을 처리하면서 총 527억달러(약 73조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인텔, TSMC, 글로벌파운드리스 등이 직접 수혜를 받으면서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은 500억달러(약 69조원) 넘는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연합(EU)의 경우 미국과 아시아의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자 TSMC, 인텔 등 유치를 위해 총 430억유로(약 64조4000억원) 이상을 썼다.반도체 왕국 재건에 나선 일본이 가장 먼저 하고 있는 정책 역시 직접 보조금 지급이다. 일본은 이미 4조엔(36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했고, 추가로 수조엔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자국 라피더스(일본 대기업 8곳이 설립한 반도체 합작사)의 차세대 반도체 양산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을 의회에 조기에 제출하기로 했다. 라피더스가 무려 5조엔의 돈이 더 필요한 상황에 몰리자 정부가 직접 나선 것이다. 국내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 의지가 워낙 강한 만큼 의회 역시 빠르게 처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업계에선 반도체 사업에 드는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현금성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는 높아지는 와중에 미세화 공정은 한계에 다다르다 보니, 국내 기업들은 나홀로 수십조원을 들여 공장 증설에 나서야 하는 탓이다. 중소·중견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더 열악하다.이종환 교수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대기업을 통한 중소기업, 협력사들의 낙수효과가 있는 산업”이라며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특히 보조금 형태의 현금화가 가능한 지원이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절실하다”고 말했다.
2024.07.31 I 조민정 기자
주가는 올랐지만…'실적의 늪' 갇힌 2차전지株
  • 주가는 올랐지만…'실적의 늪' 갇힌 2차전지株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2차전지주가 모처럼 시원하게 올랐지만 불안한 시장의 시선은 바뀌지 않고 있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이어 에코프로 그룹마저 부진한 2분기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시장은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부진)’이 현실화하는 국면 속에 2차전지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면서도, 상반기 내내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온 만큼 가격 매력이 커진 점에는 주목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모건스탠리가 찜 테슬라…2차전지주도 같이 상승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 거래일보다 9300원(5.22%) 오른 18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머티(450080) 역시 각각 1.05%, 2.05%씩 오른 9만 6100원과 8만 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다른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포스코퓨처엠(003670)도 각각 1.06%, 0.70%씩 올랐다. 이날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7.34포인트(0.99%) 하락하며 2738.19에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2차전지주는 선방한 셈이다. 이날 2차전지주의 상승세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공룡’인 테슬라의 오름세 덕분이다. 테슬라는 29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5.60% 오른 23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애덤 조너스가 최근 미국 자동차 섹터의 최선호주를 기존 ‘포드’에서 ‘테슬라’로 제시했다. 그는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밝히고,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상향했다. 애덤 조너스는 “테슬라가 지난 2분기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향후 긍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낮췄으며 자동차 부문의 자원과 기술, 인력, 자본을 공격적으로 재배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확대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훨씬 더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전기차뿐만 아닌 에너지 관련 사업을 주목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평가다. 애덤 조너스는 자율주행 외 분야에서도 테슬라가 보유한 AI 기술의 상업적인 활용 기회가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에코프로그룹마저 부진한 실적…美 대선 암초도 여전하지만 이번 2차전지주의 상승세가 ‘추세’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은 크지 않다. 실적 탓이다. 이날 에코프로비엠(247540)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57.5% 감소한 809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6.6% 줄어든 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영업손실 135억원) 대비 선방했지만 매출액 감소 추이가 우려스럽다는 증권가의 평가가 나왔다. 함께 실적을 내놓은 에코프로머티(450080)의 2분기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인 10억원 영업손실을 크게 하회했다.이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캐즘’이 점차 실적에도 반영되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세운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짓고 있던 3공장 건설을 최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미래 계획도 순탄하지 못하다. 아직 미국 대선의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점도 2차전지주의 걸림돌이다. 다만 낮아진 가격 부담은 투자매력을 키우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의 경우 지난해 말 12개월 선행 실적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7.2배에 달했지만 현재는 12.57배로 내려왔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12개월 선행 실적 대비 PBR도 작년 말 5.53배에서 현재 3.82배로 낮아졌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주요국가의 금리인하 사이클로 2차전지를 비롯한 성장주의 상승세가 3분기 이후 4분기 상승 추세를 주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테슬라의 재평가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는 로보택시나 신사업 영향력이 커 ‘테슬라 상승=2차전지주 상승’이라는 공식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전기차 1위 테슬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2차전지주도 수급에서 낙수 효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7.31 I 김인경 기자
'우울한 7월 증시' 개미 울고, 기관 웃었다…뭐샀나 봤더니
  • '우울한 7월 증시' 개미 울고, 기관 웃었다…뭐샀나 봤더니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7월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간 투자 수익률이 큰 격차를 나타냈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손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4%대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개인투자자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실적 부진이 심화한 상황에서 2차전지와 전기차 밸류체인과 관련한 종목 위주로 매수한 게 악수가 됐다는 평가다. 반면 기관은 밸류업 관련주를 비롯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바이오와 게임주를 매수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손익률은 -6.3%를 기록했다. 5개 종목 모두에서 손실을 봤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다. SK하이닉스의 평균매수가격(순매수 거래대금/순매수 거래량)은 20만6582원으로 30일 종가 18만8900원을 비교하면 -8.6%의 손실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의 투자 확대 대비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구심이 번지며 기술주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이 AI 사업에서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자동차와 2차전지 관련주 위주로 매수 전략을 편 것도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 테슬라 등 주요 자동차 업체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실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2위 현대차(005380)와 4위 기아(000270)의 손실률은 각각 -5.3%, -6.4%를 기록했다. 2차전지 관련주인 순매수 3위 삼성SDI(006400)의 손실률은 -4.4%, 순매수 5위 LG화학(051910)의 손실률은 -6.7%로 집계됐다.개인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기관은 순매수 5개 상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4.5%를 기록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가 -5.8%의 손실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2~4위 종목 모두가 수익을 냈다.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2위 종목은 신한지주(055550)로 10.2%의 수익률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이라는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한 덕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올해 견조한 이익 개선이 기대되며 지난 7월26일에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기관의 순매수 3위는 셀트리온(068270)으로, 수익률은 8.6%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하반기에 신약 짐펜트라의 매출이 본격 반영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우상향했다. 이외에 순매수 4위 넷마블(251270)은 신작 흥행 기대에 힘입어 6.5%의 수익률을 안겼다. 순매수 5위 SK하이닉스 수익률은 2.9%로 집계됐다.외국인은 순매수 5개 상위 종목 평균손익률은 -0.6%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4개 종목은 삼성그룹 계열사였다. 순매수 1위와 2위는 각각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005935)였다. 삼성전자 손실률은 -7.1%, 삼성전자우는 -8.2%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로부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 납품 품질 테스트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에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그나마 외국인은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를 매수한 덕에 손실이 줄었다. 순매수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4위인 삼성중공업(010140)의 수익률은 각각 12.3%, 7.7%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환율 수혜와 위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실적 호조가, 삼성중공업은 조선 수주 확대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다. 이밖에 외국인의 순매수 5위는 LG전자로, 손실률은 -7.6%로 집계됐다. LG전자 역시 AI 관련주로 부상했지만 미국 기술주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2024.07.31 I 김응태 기자
"평생 전세 살 순 없잖아요" 서울 아파트값 무섭게 오른 이유
  • "평생 전세 살 순 없잖아요" 서울 아파트값 무섭게 오른 이유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연일 파죽지세인 가운데, 이번 상승장은 투자자들이 주도하던 과거와 달리 ‘실수요자’들이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매맷값이 오르기 전 전셋값이 급상승하며 갭이 좁아지자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바뀜과 동시에 기존 집주인들도 상승장에 들어섰단 판단에 ‘상급지 갈아타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어서다.30일 국토교통부 통계 자료를 분석해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5182명 중 서울 외 지역 거주자는 1063명으로 전체의 20.5%를 차지했다. 이는 부동산 침체국면이 지속하던 전년 동기(17.8%)와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반면 상승장이 정점을 찍어가던 지난 2022년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총 1만 4544건 중 외지인이 매입한 거래 비중은 30.3%(4406건)를 기록했다.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 상반기부터 서서히 상승국면에 올라탔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상승장에 진입한 상황치고는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는 외지인 비중이 적은 상황인 셈이다.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를 사들이는 비중이 적다는 건 결국 서울 내 거주자들이 매수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최근의 ‘패닉바잉’을 불러일으킨 서울 집값 상승은 과거 집값 상승기와 달리 기존에 전세를 살던 무주택자나 1주택자 중 갈아타기 실수요자라고 보고 있다.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만 두고 보면 투자 수요는 줄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라며 “기존 집 한 채 보유한 사람들이 갈아타기를 본격화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전세세입자들이 일정 부분 매매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가 매매를 견인하는 양상이 더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셋값이 오르면서 임대차 계약이 끝난 후 전셋값을 올려 계약하려니 부담이고 매매와 갭차이가 줄면서 매매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0.28%) 대비 0.30% 상승하며 상승폭을 더 키운 반면 1년 넘게 상승세를 나타낸 서울 전셋값은 이 기간 0.18% 오르며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하며 움직임이 둔화하는 모습이다.무엇보다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 중과 규정이 여전하고 금리가 본격 하락한 것이 아닌 기대감만 감도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움직이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적극 뛰어들지 못하는 현재의 집값 상승세는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반면 실수요자 움직임만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월 7000건을 넘어서는 등 무서운 기세로 오르는 상황이 결국 투자자들도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공존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는게 맞지만 이 같은 상승세는 점차 확산될 수밖에 없다”며 “2년 전 미국 기준금리 급등의 영향을 강남 등 서울만 받은 것은 아니니, 이 동네에서 전 고점을 뚫든 근접하든 하면, 인접 수도권을 포함한 서울생활권에서는 유사한 양상을 보일 여지가 높다”고 내다봤다.
2024.07.30 I 박지애 기자
여의도까지 30분, 분당급 신도시 '김포한강2' 들어선다
  • 여의도까지 30분, 분당급 신도시 '김포한강2' 들어선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여의도 30분 거리인 김포에 분당급 규모의 신도시가 조성된다.(그래픽=김정훈 기자)국토교통부는 김포한강2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이 완료되어 31일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고시한다고 밝혔다.김포한강2지구는 이번 지구지정을 시작으로 2026년 지구계획 승인, 2030년 최초 분양을 거쳐 총 4만 6000가구의 신규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조속한 주택공급을 위해 보상과 부지조성을 병행하고, 부지조성이 완료된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주택착공과 분양을 추진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김포한강2 공공주택지구는 김포한강신도시, 양곡지구 생활권 사이에 위치해 기 개발된 지역과 연계해 공간적 완결성을 강화하고, 광역교통·자족시설을 확보해 스마트 자족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김포한강2지구 731만㎡ 조성 시 연접한 4개 지구(1292만㎡, 7만가구)와의 통합규모는 2023만㎡로, 분당 신도시(1964만㎡)와 비슷한 규모의 생활권을 형성한다. 총 11만 6000가구(계획인구 약 30만명) 규모의 수도권 서부지역의 거점도시로 기능할 전망이다.여의도까지 30분내 접근이 가능한 철도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한다. 병목구간 해소 등 주변지역 교통여건 개선을 위한 도로대책도 수립해 지역의 심각한 교통난을 해소할 계획이다.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김포골드라인, 공항철도 등 철도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에 대한 광역교통위원회 심의 및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을 반영한다. 이어 즉시 예타신청 등 행정절차를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다.지구와 주변을 연계하는 도로의 확장, 입체화 등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대중교통 및 광역 접근성 향상을 도모해 교통이 편리한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장래 신설될 서울 5호선역 인근 지구 중심부는 일-생활이 융합된 도심형 자족시설을 배치해 일과 주거가 균형잡힌 신산업 공간으로 계획한다. 생활편의기능을 복합한 생활형 공원녹지를 조성해 이용자 중심의 쾌적한 맞춤형 녹지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콤팩트 & 네트워크’(Compact & Network)의 역세권 콤팩트시티 개념을 적용해 역을 중심으로 도시기능을 압축·고밀 개발하고 주변지역과의 교통 접근성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김포한강2 공공주택지구는 윤석열 정부가 마련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 일환으로 발표한 첫 신규택지로 청년·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 기회 확대임과 동시에 지역의 심각한 교통난 해소라는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 정부에서 발표한 평택지제(3만 3000가구), 구리토평2(1만 8500가구), 용인이동(1만 6000가구), 오산세교3(3만 1000가구)도 2025년까지 신속히 지구지정을 완료해 수도권에 김포한강2지구를 포함 약 15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 장관은 이와 별도로 “3기 신도시도 올해 5개 지구 1만호 착공을 시작으로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 공공주택 공급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7.30 I 박경훈 기자
“8% 점유율 뺏어라”…티메프 빈자리 노리는 이커머스 경쟁 예고
  • “8% 점유율 뺏어라”…티메프 빈자리 노리는 이커머스 경쟁 예고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대금 지급지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티몬과 위메프에서 고객 이탈이 이어지면서 쿠팡·네이버의 양강 체제가 공고해지고 알리·테무 등 소위 ‘C커머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29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몰앱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 쿠팡이 3129만명으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알리익스프레스 837만명 △테무 823만명 △11번가 712만명 △G마켓 497만명으로 나타났다.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437만명, 432만명을 기록하며 6위, 7위에 올라 있다.이번 사태로 티메프 이용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큐텐그룹이 대금 정산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서다. 오픈마켓의 경쟁력은 다양한 상품 구성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겪은 판매자들이 티메프에 재입점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업계에서는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체제 아래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알리와 테무가 추격하는 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티몬과 위메프가 시장에서 퇴출되면 연 7조원 수준의 거래액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 티몬은 5%, 위메프는 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알리와 테무는 벌써부터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할인 쿠폰 등을 발행하며 출혈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국내 판매자를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도 거세다. 알리바바닷컴은 국내 기업을 위한 전용 기업간거래(B2B) 웹사이트인 ‘한국 파빌리온’을 내달 8일 공식 론칭한다. 이 웹사이트를 통해 향후 5000개 이상의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B2B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한국 입점기업에 대해 9월까지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C커머스와 달리 국내 기업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무리하게 뛰어들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실제로 G마켓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196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320억원에 달했다. 11번가 역시 지난해 매출액 8655억원, 영업손실 1258억원을 기록했다. C커머스처럼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부담하면서 고객을 유치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결국 자금력이 탄탄한 기업들간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태로 쿠팡, 네이버쇼핑 등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판매업자들이 이미 국내 오픈 마켓 채널에 중복 등록돼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판로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재편은 소비자보다는 판매자들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네이버쇼핑, 쿠팡, 11번가 등의 수혜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미 티메프 뿐만 아니라 기존 오픈마켓 채널에서 판매하는 곳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매 채널 확보 차원에서 신규 오픈마켓으로 눈을 돌리는 판매업자들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소비자들도 오픈 마켓을 한 곳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식품은 마켓컬리나 쿠팡, 생필품은 티몬·위메프, 네이버쇼핑 등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 높은 상품이나 저렴한 상품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마련”이라며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판매업체들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는 등 C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얼마나 유입량이 많을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2024.07.30 I 오희나 기자
"'싸게 잘 지어달라'는 불가능"…공사비 '악순환' 갇힌 건설사
  • "'싸게 잘 지어달라'는 불가능"…공사비 '악순환' 갇힌 건설사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2020년 5월 본격화된 경기도 화성시 내 한 아파트 공사가 한창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었어야 할 2022년 말 돌연 멈춰서는 사태가 벌어졌다. 매년 커지는 인건비 부담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까지 겹치며 원자재 수급마저 난항을 겪으며 지역주택조합과 시공사인 A건설사 간 공사비 증액 갈등이 불거지면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공사 현장까지 멈춰 세우며 협상을 거듭한 끝에 A건설사는 당초 증액 요구분(650억원)의 절반 가량인 323억원을 받아내는 데에 그쳤고 준공 시점은 당초 지난해 5월에서 10월로 5개월여 미뤄졌다. 연이은 잡음 탓이었을까, 해당 아파트는 이달 초 폭우가 쏟아지자 지하주차장에 ‘물폭탄’이 터지며 부실시공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국내 건설업계가 최근 날로 치솟는 공사비에 시름하고 있다. 전국 공사 현장 곳곳에서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공사기간(공기)에 쫓겨 가까스로 완공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선 입주와 동시에 대규모 하자가 발생하면서 국민 안전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러서다. 지난 5월 전남도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이 하자 논란이 불거진 전남 무안군 한 신축 아파트 외벽 시공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뉴스1)29일 복수의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앞선 A건설사의 부실시공 논란은 현재 국내 건설사들이 처한 악순환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대규모 하자가 빈번하게 발생한 데에는 일단 팬데믹 기간 원자재의 원활한 수급이 어려웠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이에 앞서 빡빡한 공사비와 공기는 애당초 현실화해야 할 과제였다는 얘기다. 악순환의 고리를 살펴보면 ‘인건비·원자재 비용 상승’은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공기 지연’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다. 공사비를 최대한 줄이려면 매일 발생하는 막대한 인건비를 아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만큼 대다수 공사 현장이 공기를 줄이려는 노력이 수반된다.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할 공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부실시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공사비의 현실화가 악순환을 끊는 첫 발걸음이지만 아파트를 거주보단 투자의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선 쉽지 않은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한 건축종합사무소 대표는 “설계를 맡기는 고객의 95%가 ‘싸게 잘 지어달라’라고 요청하지만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오래 거주할 마음이 아닌 투자의 입장으로 아파트에 접근하다 보니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최근 부실시공 논란이 서울·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집중된 배경도 이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수도권의 경우 공사비가 오르더라도 아파트 가격은 더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다”며 지방 신축 아파트일수록 공사비 현실화가 더욱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공사비를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인식 개선에 정부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주택의 건설 과정에서 공사비를 오르게 하는 요소에는 원자재비와 인건비, 물류비뿐 아니라 친환경 건축물 인증, 중대재해처벌법, 주 52시간 근무제 등 정부 정책적 비용도 원인”이라며 “주택을 바라보는 눈높이는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위한 정책적 비용 증가에 대한 정부와 수요자의 인식은 낮아 공급자에만 책임을 지우는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최근 강남 3구 등 서울 상급지 정비사업에선 입찰에서부터 아예 공사비 기준을 높게 잡고 하이엔드 브랜드를 유치해 좋은 품질의 아파트를 지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공사 중간 갈등을 빚고 어차피 공사비를 올려줘야 한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공사비를 제대로 책정해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도입한 정비사업 표준공사계약서를 기존 권고 수준에서 의무화로 강화하고 민간사업 공사비 산정 기준이 되는 공공사업 표준건축비 현실화 또한 공사비 현실화의 주요 방안으로 제시한다. 여기에 윤 수석연구원은 “최근 공사비 급상승의 주 요인인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종 특성을 고려한 주 52시간제의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우 쏟아지자 하자도 쏟아졌다…입주민은 한숨만 '푹'
  • 폭우 쏟아지자 하자도 쏟아졌다…입주민은 한숨만 '푹'
  • [화성=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경기도 화성시의 한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이달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자 천장에서 물이 새 바닥에 물이 차올랐다. 주차장 일부 구역은 발이 완전히 잠길 정도였고 입주민들은 혹여나 차량이 침수피해를 볼까 좌불안석이었다. 입주가 개시된 지 불과 7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최근 이데일리가 다시 찾은 주차장은 가득 찬 물은 모두 퍼냈지만, 여전히 곳곳에 물이 고여 있었고, 한쪽 편엔 ‘낙수주의 방수 보강구간’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큼직한 양동이가 놓여 있었다. 입주민들에게 각인된 불안과 불만도 완전히 씻어내진 못했다. 단지 주민 A 씨(50대·여)는 “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또다시 물이 찰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주민 B 씨(40대·여)는 “어렵게 구한 새집이 ‘워터파크’라는 별명으로 놀림감이 된 것이 속상하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입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공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다른 신축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피해사례가 속출했다. 입주 5년차인 강동구의 한 아파트는 복도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 주민을 놀라게 했고, 대전 갑천 인근 아파트도 지하주차장에 빗물이 차오르는 난리를 겪었다. 올해 상반기 신축 아파트의 잇따른 하자로 국민적 공분이 확산한 가운데, 침수사태까지 줄 잇자 입주민·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신축은 거르는 게 답’이라는 조소마저 나오는 상황이다.이런 냉담한 반응에는 통계적 근거도 깔려있다.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약 2000건이던 하자 분쟁 처리 건수는 지난 2월 기준 연평균 4300건으로 늘어났다. 입주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하자가 최근 10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났다는 뜻이다.최근 경기도 화성시의 한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사태를 겪은 가운데, 주차장 한편에 ‘낙수주의 방수 보강구간’이라고 적힌 표지판과 양동이가 놓여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건설업계 일각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공사 일정이 틀어지고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일시적으로 공사를 급박하게 진행했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팬데믹이라는 단발성 리스크를 차치하더라도 매년 치솟는 공사비를 현장에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공사비 현실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국내 숙련공 고령화, 감리 무력화 등 구조적인 문제, 품질을 등한시 하는 인식 등을 고치지 않으면 하자 사태는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축물의 품질과 안전을 충분히 확보하려면 그에 따른 추가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데 시공사는 물론 수요자들도 이들 비용을 우선적으로 아끼려고 한다”며 “품질관리 시스템과 더불어 사회적 인식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7.30 I 이배운 기자
금리 호재에도 안심 못하는 8월 증시…먹구름 뚫을 진주는
  • 금리 호재에도 안심 못하는 8월 증시…먹구름 뚫을 진주는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서머랠리를 기대했던 코스피 시장에 대한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관련 투심 약화 등에 월말까지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되면서다. 한편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사그라질 수 있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 현재 물가 지수 둔화가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경제 지표가 과도하게 악화할 경우 시장에서 경기 침체라는 악재로 인식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증권가에선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올해 실적 개선 여력이 큰 업종이나, 내러티브(이야기) 측면에서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美 PCE 둔화에 반등하는 코스피…8월 전망은 2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765.53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1.23% 상승한 수준이다. 코스피는 이날 1% 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7월11일 2890선을 돌파하며 기록한 연중 최고점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테슬라의 실적 쇼크 등으로 말미암아 미국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 규모 확대에 상응하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탓이다. 그나마 월말 들어 코스피가 다시 반등 움직임을 나타낸 것은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며 기준금리 인하에 힘을 싣고 있다.오는 8월에도 이 같은 기대감이 지속하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이달 말에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둔화에 따른 진전된 통화정책 방향을 언급할 경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는 8월1일(한국시간)에 열리는 FOMC를 통해 다시금 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연준은 9월 금리 인하 가시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여전히 8월 말까지 코스피가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크다. 물가 지표 둔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대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하면서 투자심리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보다 냉각에 가까운 실물경기 지표 연쇄 부진이 나타날 경우 연착륙에서 경착륙으로서의 급변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경기 침체 우려 ‘스멀스멀’…위기 넘어설 종목은 ‘이것’ 경기 침체 리스크가 부각할 수 있는 만큼 증권가에선 올해 실적 개선이 견조한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주 대비 가장 크게 상향된 종목은 기계(1.8%)로 집계됐다. 뒤이어 운송(0.8%), 은행(0.7%), 반도체(0.2%) 등도 영업이익 상향 상위 업종에 속했다.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 간 이견이 없으면서도 미국 내에서 법안 통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생물보안법 관련 수혜주를 매수하는 게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9월 말 코스피가 2150선에서 저점을 찍고 반등한 뒤 등장한 주도주는 미국에서 필요로 했던 인플레감축법(IRA)과 관련한 종목”이라며 “다음 차례는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하는 생물보안법이 투자 수요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4.07.30 I 김응태 기자
해리스 호감도 43%로 오르고…트럼프는 36%로 떨어져
  • 해리스 호감도 43%로 오르고…트럼프는 36%로 떨어져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이후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호감도가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2021년 6월 백악관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 장면을 지켜보는 바이든 대통령(사진=연합)28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26~27일 미국의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43%, 비호감도는 42%로 집계됐다.한 주 전 같은 조사 당시 호감도 35%, 비호감도 46%와 비교해보면 상황은 크게 역전됐다. 호감도는 8%포인트 상승했으며, 비호감도는 4%포인트 줄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호감도가 비호감도를 앞질렀다.응답자 가운데 무당층 44%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호감을 표했으며, 이는 일주일 전의 28%에서 증가한 수치다. 무당층 사이에서 헤리스 부통령의 비호감도는 현재 40%로, 지난주 47%에서 소폭 하락했다.전체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2%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86%로 급증했으며, 무소속 지지자는 51%, 공화당 지지자는 20%에 불과했다.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감도는 36%로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실시된 한 주 전(40%)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또 응답자의 48%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열광할 것이라고 반응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후보 확정에는 39%만이 열광한다고 답했다.미국 대선 해리스·트럼프 양자 가상대결 결과(그래픽=김정훈 기자)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직후부터 해리스 부통령은 사실상의 대선 후보로서 선거 운동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 캠프 측은 일주일 동안 약 2억달러(약 2771억원)의 기부금이 몰려들었으며, 새로 후원에 동참한 사람만 17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선거 운동을 시작한 첫 주 동안 2억달러의 후원금을 거뒀으며, 이 중 66%가 새로운 후원자에 의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2024.07.29 I 이소현 기자
여름밤 '가마솥 더위'…남풍·구름이 '비닐하우스' 만들어
  • 여름밤 '가마솥 더위'…남풍·구름이 '비닐하우스' 만들어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장맛비가 내린 뒤 전국에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높아진 습도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서 30년만에 가장 긴 열대야가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초열대야’까지 나타나며 밤낮으로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올해 여름 열대야 일수는 이미 7일을 넘기면서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억되는 1994년(8.6일) 이후 30년만에 가장 긴 열대야로 기록됐다. 열대야를 넘어서 초열대야가 발생한 지역도 있다. 지난 28일 강원 속초(30.6도)와 강릉(30.4도)에는 밤 최저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열대야’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도 △창원(28.3도) △보령(28.2도) △정읍(28.0도) △남원(27.3도) △고흥(27.9도)△강진(28.4도) 등이 하루 최저기온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지난주 발생한 긴 열대야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를 덮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겹친 기압계는 우리나라에 폭염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기압계다. 티베트 고원에서 가열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은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과 국내 상공에 두껍게 자리 잡으면서 주말 동안 경기와 충북, 전북, 부산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국내로 유입된 남풍과 구름은 여름밤 더위를 지속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다. 제3호 태풍 ‘개미’가 대만을 지나 중국으로 이동한 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풍이 가세하면서 국내에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다. 낮 동안 강한 햇볕과 따뜻한 공기가 육지를 달군 가운데 최근 한반도 상공을 구름이 뒤덮으면서 비닐하우스 안과 같은 찜통더위가 발생한 것이다. 구름은 이불을 덮은 것처럼 지표면의 복사열이 대기권 밖으로 방출되는 것을 막아 기온을 높일 수 있다. 열대야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9도, 낮 최고기온은 29~36도로 예상된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21~24도, 최고 29~33도)보다 조금 높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 역시 33~35도 내외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마 이후 습도마저 높아져서 앞으로 열흘간 곳곳에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일부 지역은 한때 비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갈 수 있지만, 비가 그친 뒤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더울 것으로 예측된다. 29일부터 3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 북부·남동부·서해 5도 5~30㎜ △서울·인천·경기 남서부 5~10㎜ △강원 중·북부 5~30㎜ △강원 남부 5~10㎜ △충북 북부 5~10㎜다. 30일 경기 북부의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강한 자외선을 주의해야 한다.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수도권과 강원·경기 북부 일부 지역은 ‘높음’, 충청과 전라, 경남에는 ‘매우 높음’ 수준의 자외선이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각별히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유아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야외작업장은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한편 가장 더운 시간인 오후 2~5시에 옥외작업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에어컨 실외기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있으니 미리 점검하고 전력량 사용 증가로 인한 정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07.29 I 이영민 기자
아직 7월인데 긴 열대야 발생…30년 만에 최다
  • 아직 7월인데 긴 열대야 발생…30년 만에 최다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올해 여름 열대야 일수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꼽히는 1994년 이후 30년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열대야를 넘어 초열대야가 7월 중 발생한 지역도 사상 처음으로 나왔다. 무더위와 열대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잠 못 드는 밤’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강수영장 야간개장 첫 날을 맞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수영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1)29일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지난 28일까지 국내 열대야 일수는 7.1일로, 1994년 8.6일 이후 30년만에 가장 길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올해는 6월에 0.1일, 7월에 7일의 열대야가 발생했다. 지난 28일 강원 일부 지역에서는 밤 최저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지난주 긴 열대야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를 덮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티베트 고원에서 가열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은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과 국내 상공에 두껍게 자리 잡으면서 주말 동안 경기와 충북, 전북, 부산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여기에 제3호 태풍 ‘개미’가 대만을 지나 중국으로 이동한 뒤 남풍이 유입됐고, 구름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뜨거운 공기가 대기권 밖으로 표출되지 못했다.이번 열대야는 더 길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21~24도, 최고 29~33도)보다 조금 높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는 33~35도 내외로 예상된다.그래픽= 김정훈 기자
2024.07.29 I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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