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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저위험 연간 수익률 최고 12%
  • 디폴트옵션 저위험 연간 수익률 최고 12%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시행 1년을 맞이한 가운데, 저위험 상품의 연간 수익률이 최고 12%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근로자)가 적립금 운용기간 만료(상품 만기) 시 운용지시(금융상품 결정)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3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6월 말 기준으로 공시한 자료를 보면, 지난 1년(2023년 7월~2024년 6월)간 저위험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7.51%로 집계됐다. 중위험 상품의 연간 수익률은 12.16%, 고위험은 16.55%였다.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하는 초저위험 상품의 수익률은 3.47%였다.저위험 중엔 연간 수익률이 12%를 웃도는 상품도 3개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의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2’가 12.37%로 가장 높았고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의 디폴트옵션 상품도 각각 12%를 넘었다.중위험 상품의 가장 높은 수익률은 17.59%(삼성생명 디폴트옵션 중위험 BF1), 고위험의 최고 수익률은 25.58%(한국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BF1)로 나타났다. 41개 퇴직연금사업자가 판매·운용 중인 305개 상품 전체의 연간 수익률은 10.8%로 집계됐다.최근 6개월(2024년 1~6월)로 좁혀보면 저위험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4.60%였다. 이 수익률이 올해 말까지 이어지면 연간 수익률은 9%를 넘게 된다. 중위험 상품의 6개월 수익률은 7.59%, 고위험은 11.09%였다. 초저위험 수익률은 1.66%에 그쳤다.6월 말 기준 디폴트옵션 가입자는 3월 말 대비 38만명 늘어난 565만1000명을 기록하며 1분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적립금액(판매금액)은 32조9095억원으로, 확정기여(DC)형이 23조49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은 9조4110억원이었다.위험별 적립규모를 보면 초저위험 상품에 전체의 89%인 29조3478억원이 적립됐다. 저위험 적립금은 1조8772억원, 중위험과 고위험은 각각 1조2011억원, 4834억원이었다.디폴트옵션 수익률, 적립금 등 주요 정보는 고용부 홈페이지와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비교공시 및 평가 강화 등 제도개선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8.13 I 서대웅 기자
우리은행 “손태승 친인척 부당대출, 감독당국 지연보고 아냐”
  • 우리은행 “손태승 친인척 부당대출, 감독당국 지연보고 아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 금융감독원에 보고를 4개월이나 늦춘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전면 부정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우리은행은 13일 “이 건을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 제67조,‘심사 소홀 등으로 인해 취급여신이 부실화된 경우는 이를 금융사고로 보지 아니한다’라는 규정에 근거하며, 심사 소홀 외 뚜렷한 불법행위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지난 3월 18일 1차검사 결과를 보고받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대출 건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함께 위법 사항이 있다면 강력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번 부당대출의 핵심고리로 언급되는 우리은행 임모 전 본부장은 2023년 12월 22일 본부장 계약이 만료됐다. 이후 퇴직금 정산 절차를 앞두고 있었는데 우리은행은 부실책임 규명을 위하여 재임시 취급여신 전반에 대한 분석을 통해 검사대상으로 선정했다. 본부장 이상 임원은 임기 만료시 계약기간 연장이 되지 않는 경우 계약해지로 즉시 퇴직처리되는 반면, 지점장급 직원은 부실책임 규명 검사를 실시한 후 퇴직처리하고 있다.우리은행은 지난 1월, 임 전 본부장 및 퇴직을 앞둔 지점장급 이상 직원 대상으로 재임 중 취급했던 대출에 대한 사후점검을 실시했다. 검사과정에서 임 전 본부장이 신도림금융센터장과 선릉금융센터장으로 재임하던 기간에 취급했던 기업대출 중 부적정 취급 건이 발견됐다. 이 중 일부는 전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이에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성과급 지급을 미루고 3월까지 부실검사(1차검사)를 실시해 임 전 본부장의 신용평가 및 여신취급 소홀, 채권보전 소홀 등을 확인했다.우리은행은 4월 인사협의회를 개최, 임 전 본부장을 면직 처리하고 및 성과급을 회수했다. 이와 함께 부실 발생에 책임이 있는 관련 직원 7명에 대한 징계도 병행했다.5월 우리은행은 1차검사에서 발견된 ‘친인척 대출 관련 특이한 자금거래 및 여신 감리 결과’ 등을 바탕으로 2차 심화검사에 착수하였으며, 금감원의 민원 확인 요청에 따라, 파악된 내용 일체를 금감원에 전달했다. 금융감독원은 6~7월 중 현장검사를 실시하며, 임 전 본부장이 취급했던 부적정 취급 의심 대출에 대한 부실 원인 규명을 진행했다.우리은행은 2차 심화검사 및 금융감독원 현장검사 대응과정에서 ‘사문서 위조 및 배임’등 관련인의 불법행위를 확인함에 따라 지난 9일 임 본부장 등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한편 지난 11일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등에게 무려 350억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적발됐다. 부당대출은 손 전 회장이 재임 중이었던 때부터 퇴임 이후인 올해 초까지 4년간 이어졌다. 금감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등 부당대출 관련 자료를 정리해 조만간 검찰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금감원 모두 전직 회장 친인척이 관련된 수백억원대 부당대출 건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2024.08.13 I 정병묵 기자
수입 물가 두달 연속 상승…환율·유가 상승 영향
  • 수입 물가 두달 연속 상승…환율·유가 상승 영향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내 수입물가가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전월대비 상승세를 보인데다 반도체 관련 중간재 가격이 오르면서다. 수출 물가도 역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진= 연합뉴스)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에 비해 0.4% 올랐다. 6월(0.6%)에 비해 상승폭은 줄었으나 오름세를 유지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모두 올랐다. 원·달러환율은 6월 평균 1380.13원에서 7월 1383.38원으로 0.2%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6월 배럴당 평균 82.56달러에서 7월 83.83달러로 1.5% 올랐다. 국제유가는 중동발 수급 불안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0.3% 올랐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0.3% 상승했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입물가는 9.8% 뛰었다. 원재료 중에서는 커피 가격이 61.8% 급등하며 가장 많이 올랐고, 원유(12.1%)와 철광석(15.3%)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중간재의 경우 부타디엔이 137.3% 오르며 2배 넘게 폭등했으며, 나프타(31.2%)와 알루미늄 정련품(21.6%), 동 정련품(20.3%) 등 1차 금속제품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2% 오르며 석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8월 초엔 유가가 약간 하락하기도 했고 (추세적인) 수입물가 상승이 시작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7월 수출물가도 전월대비 0.7% 올라 두달 연속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수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농림수산품은 3.1% 하락했으나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이 2.1% 올랐다. D램과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전월대비 각각 6.1%, 0.2%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각각 69.2%, 143.6% 뛰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 역시 전월대비 0.4% 오르면서 석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비로는 5.7% 상승했다.
2024.08.13 I 장영은 기자
삼성·SK '꿈의 패키징' 하이브리드 본딩에 사활 걸었다
  • 삼성·SK '꿈의 패키징' 하이브리드 본딩에 사활 걸었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시선이 6세대 HBM4로 옮겨가면서 꿈의 패키징 기술인 ‘하이브리드 본딩’에 관심이 모아진다. HBM 두께를 줄이고 속도를 빠르게 하는 하이브리드 본딩은 HBM 시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 기술로 꼽힌다. ◇‘꿈의 패키징’ 개발 중인 SK1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내년 양산 예정인 HBM4의 본딩 방식을 기존 ‘MR-MUF’(Mass Reflow-Molded UnderFill)와 하이브리드 본딩의 투트랙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본딩은 반도체 사이의 접착 공정을 말한다. HBM은 D램을 쌓아서 만든 제품인데, MR-MUF는 먼저 열을 가해 일종의 납땜 작업을 한 이후 칩 사이에 끈적한 액체를 넣어 단단하게 굳히는 방식을 말한다. 동시에 칩을 보호하는 껍데기 마감 작업인 ‘몰딩’을 함께 진행한다. 이때 D램 사이에는 ‘범프’(공 모양의 전도성 돌기)라는 소재로 이어붙인다. 그런데 하이브리드 본딩은 D램 사이에 넣는 범프 없이 D램을 바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면 범프를 없애 HBM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D램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져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기존 본딩 방식의 약점을 획기적으로 메운 방식인 만큼 주요 고객사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반도체업계 한 인사는 “하이브리드 본딩의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은 만큼 SK하이닉스는 HBM4 16단 제품까지는 MR-MUF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 이후 내후년께부터는 어떻게든 하이브리드 본딩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는 최근 HBM4 표준으로 이전 세대인 720마이크로미터(㎛)보다 두꺼운 775㎛로 두께를 완화했다.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메모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기존 본딩 방식으로 HBM4를 구현할 여유가 생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당분간 MR-MUF와 하이브리드 본딩을 함께 검토하는 체제로 갈 수 있다는 뜻이다.◇HBM 판 뒤집기 노리는 삼성그러나 더 주목할 것은 HBM 판 뒤집기를 노리는 삼성전자의 행보다. 삼성전자는 HBM4에서 하이브리드 본딩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하이브리드 본딩 방식이 만에 하나 여의치 않다면 현재 ‘TC-NCF’(Thermal Compression-Non Conductive Film)에서 추후 MR-MUF로 전환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하이브리드 본딩에 훨씬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TC-NCF라는 방법으로 HBM을 만든다. 칩 사이에 얇은 비전도성 필름(NCF)을 넣은 뒤 열로 압착하는 방식이다. 다만 제품의 완성도와 생산성 측면에서 지금까지는 MR-MUF보다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삼성전자는 16단 이상 HBM 제품에서는 하이브리드 본딩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외부에 피력해 관심을 모았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전자부품기술학회(ECTC)에서 이같은 논문을 내놓으면서다. JEDEC의 두께 표준 완화와 상관 없이 하이브리드 본딩을 경쟁사보다 빨리 성공시켜 1위로 올라서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추후 24단, 32단 등의 제품까지 염두에 두면 하이브리드 본딩은 필수라는 것이다.이는 삼성전자의 추격을 받는 SK하이닉스가 하이브리드 본딩 개발 속도전을 펼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번달 초 SK하이닉스 본사인 이천캠퍼스를 찾아 “6세대 HBM을 내년에 조기 상용화하자”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던졌다. 이 언급은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까지 포함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SK하이닉스 고위 인사들은 공개석상에서 하이브리드 본딩 패키징 기술을 부쩍 입에 자주 올리고 있다.메모리 3위인 마이크론 역시 HBM4를 염두에 두고 하이브리드 본딩 연구에 한창이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성숙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은 현재 쓰고 있는 TC-NCF 방식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2024.08.13 I 김정남 기자
변동성엔 주주환원으로…꿈틀대는 금융주
  • 변동성엔 주주환원으로…꿈틀대는 금융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연이어 주주환원 공시를 내놓고 있는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금융주 역시 시장이 요동치는 혼란 속에서 등락을 오갈 것으로 보면서도 미국의 경기침체 등 글로벌 경제상황과 별개인 밸류업 동력으로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변동성 커지는 시기에도…주주환원 늘리는 금융주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가 역대급 급락세를 보인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대형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10개의 은행주로 구성된 KRX은행 지수는 2.0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락률(2.16%)보다 양호한 흐름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10개의 보험사로 이뤄진 KRX보험 역시 1.12% 내리는데 그쳤으며 11개 증권사를 모아놓은 지수 ‘KRX증권’은 하락장에서도 오히려 1.18% 올랐다.이들이 선방 중인 가장 큰 이유는 주주가치제고 노력 덕분이다. KB금융은 지난 7일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998만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약 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앞서 KB금융은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지만 이와 별도로 또 한 번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9일 자사주 511만주를 소각한다. 소각예정 규모는 3000억원이다. 앞서 신한지주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총 주주 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고 2027년까지 자사주 5000만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주환원율은 연간 당기순이익에서 주주환원에 쓰는 금액의 비중이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지난달 중장기 목표 주주 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를 달성하겠다고 공시했다.증권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000만주를 매입 및 소각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에도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한 바 있지만, 6개월 만에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공시 이후 상승세를 거듭하며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증권주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키움증권 또한 지난 3월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취득 자사주 209만5345주를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3분의 1씩 소각하기로 했다.밸류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까지 밸류업 지수를 출시할 예정인데, 지수가 나오면 상장지수펀드(ETF)도 연이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밸류업지수 출시, 10월 은행의 밸류업 본 공시 등이 주가 하방 압력을 완화해 줄 것”이라며 “시장 대비 초과상승하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주주환원을 늘려가는 금융주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투자 매력이 있어 장기투자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美 경기침체 우려, 금리인하 분위기 우려는 주의물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증시 전반을 억누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는 11월 글로벌 빅 이벤트인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전반의 혼란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리인하도 금융주에 긍정적이진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전망이 강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역시 인하에 동참하면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주환원 정책 역시 연초부터 이어진 밸류업 열풍에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각 국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빨라지고, 인하 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계 및 기업의 재무 건정성도 떨어질 것으로 보여 금융주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하가 국내 금융주에 주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국내 금융지주들이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인하되면 금융지주사의 이자이익에 불리하지만 유가증권 관련 손익에는 유리하기에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올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어 주주환원책 실현과 발맞춰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3 I 김인경 기자
불안한 증시에…IPO 시장도 변동성 커진다
  • 불안한 증시에…IPO 시장도 변동성 커진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본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한 새내기주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증시가 폭락 쇼크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지만 자산시장 전반에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IPO 시장에 자금이 몰리기 어려운 여건으로, 상반기 호황기를 보낸 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어뱅킹솔루션 기업 뱅크웨어글로벌(199480)은 공모가(1만 6000원) 대비 1.56%(250원) 내린 1만 5750원에 첫 거래를 마쳤다. 이노스페이스(462350)와 엑셀세라퓨틱스(373110)에 이어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한 세 번째 새내기주(스팩 제외)다.저조한 수요예측 경쟁률에 희망밴드 하단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내세웠으나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희망밴드 상단에, 엑셀세라퓨틱스는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정한 바 있다.가격 변동폭도 컸다. 뱅크웨어글로벌은 공모가보다 적은 1만 5990원에 시가를 형성했으며 1만 4320원까지 밀렸으나 장중 상승 전환하며 1만9800원까지 급등했다. 오후 들어 다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첫 거래일의 주가등락폭만 30% 가까이에 이르며 롤러코스터를 탔다.지난주 블랙먼데이 직후 상장한 아이빔테크놀로지(460470) 역시 상장 당일 주가가 급등락했다. 상장 이후 공모가(1만원)이 무너지며 8560원까지 밀렸다가 오후에는 2만 15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 대비 두 배 수준까지 상승해 기대를 키운 후 마감을 앞두고 하락하며 1만 336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33.6% 오른 수준이나 변동성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IPO 시장에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의 공모가가 적정하지 않다는 논란 때문에 투심이 사그라진 상태라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올 들어 뱅크웨어글로벌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희망밴드 상단 혹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정했으나 이날 종가 기준 대부분 공모가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상장일로부터 15영업일에서 140영업일 사이의 신규 상장 종목을 추종해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지난 4월 초 1000선이 무너진 후 이날 종가 기준 787.88까지 밀린 상황이다. 연초 대비 29.37% 빠진 것인데, 새내기주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불안한 증시 상황에 하반기 IPO 시장 위축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IPO 시장은 증시 흐름을 후행하는 경향이 크다”며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가 과대평가되는 측면이 없잖아 있으나 이는 기관이나 개인의 수요가 여전하다는 의미인 만큼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2024.08.13 I 이정현 기자
외국인력 도입 차질…원인도 모르는 정부
  • [단독]외국인력 도입 차질…원인도 모르는 정부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정부가 올해 16만5000명 규모의 비숙련 외국인력(E-9 비자)을 신규로 들인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지난 7개월간 입국한 인력은 4만7000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객관적 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사전 수요를 파악해 외국인력 수급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그래픽=김정훈 기자)1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7월 고용허가제로 E-9 비자를 받아 국내에 입국한 비숙련 외국인 근로자는 4만7466명이다. 정부가 지난해 말 외국인력정책위원회에서 수립한 올해 E-9 도입 규모는 16만5000명이었으나, 7개월간 들인 규모는 당초 계획의 29%에 그친 셈이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정부 허가를 받아 E-9 비자를 발급받은 비전문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제도다.E-9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는 코로나 사태 영향을 받은 2021년(1만501명) 이후 2023년 10만148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정부는 도입 계획도 2023년 12만명, 올해 16만5000명으로 늘려왔다. 특히 올해는 3년 전인 2021년(5만2000명) 대비 3배 이상 늘려 잡은 동시에, 고용허가제를 도입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수급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정부는 E-9 인력 활용 가능 업종을 음식점업 등으로 확대해 왔다.올해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력은 10만명을 밑돌 전망이다. 정부 내에서도 내년도 E-9 허용 규모를 10만명 안팎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해 외국인력 수급 계획이 왜 틀어졌느냐는 점이다. 수요(구인하는 기업)가 그대로라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뜻이고, 실수요가 사전수요 대비 감소한 것이라면 기업이 고용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가 수급계획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에 따라 현장 혼선을 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왔다.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연구용역과 지자체, 관계부처 및 업계 의견을 종합해 과학적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러 환경 요인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고, 무엇보다 고용허가제 쿼터는 ‘상한’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4.08.13 I 서대웅 기자
'350억 부당대출' 우리銀, 前 회장의 핵심고리 '퇴사 후 징계'…왜?
  • '350억 부당대출' 우리銀, 前 회장의 핵심고리 '퇴사 후 징계'…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등에게 무려 350억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적발됐다. 부당대출은 손 전 회장이 재임 중이었던 때부터 퇴임 이후인 올해 초까지 4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부당대출의 핵심고리인 A본부장이 퇴임한 후 이 사실을 인지했고 이후 면직처리했다. 부당 대출을 적발한 금융감독원은 손 전 회장의 관련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서류상으로 친인척 관련 대출건이 있어 발견했고, 나머진 검찰에서 수사를 통해 관련 혐의를 입증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등 부당대출 관련 자료를 정리해 조만간 검찰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금감원 모두 전직 회장 친인척이 관련된 수백억원대 부당대출 건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금감원은 지난 11일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처남댁, 처조카 등 친인척을 대상으로 부당대출을 실행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2020년 4월 3일부터 2024년 1월 16일까지다. 손 전회장의 임기는 2018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였다. 손 전 회장 취임 전 해당 친인척 관련 차주 대상 대출은 4억 5000만원에 불과했다. 손 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대출 액수가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대출 내역을 자세히 따져 보면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11개 차주에게 총 454억원의 대출을 취급했다. 원리금 대납사실 등 고려 시 해당 친인척이 대출금의 실제 자금 사용자로 의심되는 9개 차주 대상 162억원(19건)의 대출을 포함할 경우, 총 616억원(42건)의 관련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7월 19일 기준, 전체 대출 중 잔액 269억원에서 부실이 발생(기한이익상실)했거나 연체 중이다.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이 실행된 11개 차주는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자들이 맞는데 내역을 조사하다 보니 이들이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9개 차주의 원리금을 대신 상환했더라”며 “9개 차주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자들의 ‘경제적 공동체’가 아닌가 추정된다”고 덧붙였다.전체 대출 중 350억원 상당은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았다. 대출심사 및 사후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됐다. 차주가 허위로 의심되는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별도의 사실 확인 없이 대출을 실행했다. 실제, 차주가 제출한 부동산 등기부등본상 부동산 실거래가(20억원)가 대출신청 시 제출한 매매계약서 상 매매가격(30억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데도 대출을 해줬다. 또 담보가치가 없는 담보물 담보설정, 보증여력이 없는 보증인 입보를 근거로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번 부당대출의 핵심고리는 우리은행 전 선릉금융센터장인 A본부장이 재임한 점포에서 주로 취급됐다. A본부장 2023년 12월 정기인사에서 퇴임했고, 그가 퇴임한 이후인 올해 1월에도 부당대출은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A본부장 퇴임 후 올해 1~3월 임원 부실책임 및 퇴직감사 과정에서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실여신 취급 사실을 인지했다. 이후 4월 이미 퇴임한 A본부장을 징계(면직) 처분했다. 8월 9일 부실여신 취급 관련인들을 경찰에 고소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4월 A본부장을 징계했고 5월부터 2차 감사에 들어갔는데 6월쯤 금감원이 현장검사를 들어왔다”며 “취급여신 부실은 금감원 보고 대상이 아니어서 사건을 은폐한 것은 아니고 금감원 검사 이후 성실히 자료를 제출하며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12일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고객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며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다. 이는 전적으로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수백억원대 부당대출이 버젓이 이뤄졌다는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여신 담당 임원 퇴임 후에 부실 감사를 했다는 점은 의문점이다. B은행 관계자는 “회사마다 절차는 다를 수 있지만 여신 담당 임원은 희망퇴직을 하려 해도 부실 취급이 없었는지 감사 후에 나갈 수 있다”며 “깔끔히 소명되지 않으면 나가고 싶다고 마음대로 나갈 수 없다”고 전했다. 손 전 회장은 이미 전직 회장인데다 A본부장도 이미 퇴사한 시점인 지난 4월에 징계가 아닌 형사고발 조치를 발 빠르게 했어야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C은행 관계자는 “해당 임원 퇴직 이후에 들여다봤다는 점도 이상하지만 뒤늦게라도 부실을 적발했고, 범행 소지가 있다 판단했다면 바로 형사고발을 하는 게 맞지 않았을까”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이 혐의 인지를 하면 형사고발 조치를 하는 게 정상”이라고 언급했다.
2024.08.12 I 정병묵 기자
시중銀 공세에…지자체 금고 뺏기는 지방은행
  • 시중銀 공세에…지자체 금고 뺏기는 지방은행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시중은행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에 발을 뻗고 있다. 최근 3년간 5대 시중은행의 지자체 금고 입찰건수만 160건에 육박했으며 이 중 입찰 성공률은 94%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한 해 15조원를 웃도는 부산시 금고 유치전도 막을 올리면서 금고를 사수하기 위한 지방은행과 이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시중은행 간 치열한 ‘금고지기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저원가성 자금 조달 이점이 큰 만큼 이들 간 출연금 출혈 경쟁이 과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역경제의 주축인 지방은행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5대銀 등 7개 은행 부산시금고 유치전 참가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달 14일 시금고(주·부금고) 신청 제안서를 받는다. 이후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 평가를 거쳐 10월 초 시금고 은행을 선정한다. 시금고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해당 지자체와 산하기관의 예산과 기금을 관리할 수 있다. 올해 부산시 예산은 15조 7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저원가성 수신자금 확보와 지자체 정책사업 참여 등을 목적으로 영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시중은행도 시금고 유치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미 지난달 23일 열린 부산시금고 신청 설명회에는 부산은행뿐만 아니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기업은행까지 7개 은행이 참가했다.금융권에서는 지역사회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부산은행이 부산시 주금고 선정에 한발 앞서 있다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나 일각에서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시중은행이 최근 몇 년 동안 치열한 공세를 펼치고 있어 혼전을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최근 3년(2021년~2023년) 비수도권 지자체 금고 입찰건수는 156건이다. 이 중 낙찰건수는 147건으로 낙찰률은 94%다. 지난해 입찰 건수는 44건에 낙찰 건수는 40건이다. 시중은행이 10번 금고 유치를 시도하면서 9번 이상은 선정됐다는 의미다.◇금감원 “지역재투자 평가 제고 위해 협의 중”반면 iM뱅크(옛 대구은행)·경남·부산·전북·광주·제주은행 등 지방은행은 최근 3년간 비수도권 지자체 금고 입찰에만 뛰어들고 있는데도 낙찰률은 47%다. 절반이 채 안 된다. 결국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지방은행 입장에선 시중은행의 공세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시금고 쟁탈전이 은행 간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는 현 상황에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적잖다. 특히 시금고 쟁탈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협력사업비’가 은행 간 시금고 탈환전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협력사업비는 각 지자체에 은행이 금고 계약 기간 출연하는 일종의 사업비다. 부산은 지난 2020년 부산은행이 303억원, 국민은행이 102억원을 협력사업비로 써내며 주금고와 부금고를 수성했다. 행정안전부 규정상 예년 협력사업비의 20% 이상을 써낼 수 없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권고 사항이라 협력사업비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이에 지방금융 최고경영자(CEO)들은 금융감독원에 지자체 금고 선정기준에서 지역 재투자 평가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금감원도 해당 사유의 타당성을 인정해 지방은행의 건의사항을 행안부에 전달했다. 당국은 2020년부터 금융사가 지역경제 성장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역재투자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 평가 결과는 지자체 금고 선정기준 등에 활용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8.12 I 정두리 기자
작년 가업상속공제 8378억원…확대 여부는 안갯속
  • 작년 가업상속공제 8378억원…확대 여부는 안갯속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가 올해 세법 개정을 통해 가업상속공제 대상과 한도를 크게 늘릴 방침이나 야당의 반대로 현실화 여부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기업의 해외이전을 막고 지속 성장을 지원하겠단 정부여당과 ‘부의 무상이전’으로 조세 불공정을 심화시킬 것이란 야당의 논리가 맞붙을 전망이다.11일 국세통계포털을 보면 가업상속공제 대상·금액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공제 적용 건수는 2019년 88건에서 2023년 188건으로 2배가량 늘은 데 비해, 공제금액은 같은 기간 2363억원에서 8378억원 3배 이상 증가했다.이는 정부가 공제 대상과 한도를 지속적으로 늘린 영향이다. 공제 대상 기준은 2021년 말 연매출액 3000억원 미만에서 4000억원 미만으로, 이듬해 말엔 다시 5000억원 미만으로 확대했다. 공제한도는 2022년 5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렸다.올해 정부의 세법개정안대로면 공제 대상·금액은 더욱 늘어난다. 기획재정부는 밸류업과 스케일업 우수 기업, 기회발전특구 창업·이전 기업에 대한 가업상속공제 대상 확대 및 공제한도 상향을 개정안에 담았다.밸류업 우수 기업과 스케일업 우수 기업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현행 요건인 ‘매출액 5000억원 미만’에 해당하지 않아도 가업상속공제 한도를 2배 늘려준다. 예컨대 가업 영위 기간이 30년 이상이면 한도는 현행 6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어난다. 특히 기회발전특구 창업·이전 기업은 한도 없이 가업상속공제를 적용한단 방침이다. 지난 6월 1차로 지정된 기회발전특구는 대전 유성구(방산, 바이오), 경북 포항·상주 및 대구 달성군(이차전지 소재), 전남 목포와 해남(해상풍력 터빈) 등 8개 시·도의 23개 지역이다. 기회발전특구 혜택은 지방살리기를 위한 고육책 측면이 강하다. 작년의 경우 수도권에선 100여건 가업상속 과세가 이뤄지고 공제금액이 6000억원이 넘었지만, 부산과 대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은 과세 건수가 5건이 채 되지 않았다. 그만큼 지역에 기업이 없단 반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하지만 국회의석 과반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에선 “가업상속공제가 부의 대물림 수단이 돼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윤석열정부가 단행한 법인세 인하가 경기회복 효과를 냈는지 검증되지 않았는데 가업상속공제를 또 늘려준다고 기대했던 효과가 날지 의문”이라며 “극소수만을 위한 조세 불공정을 심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의원은 “기회발전특구를 넣으면 지역구 의원들의 동의를 얻을 걸로 기대한 듯하지만 기업들이 세제 지원한다고 지방에 가겠나”라며 “옹색한 끼워넣기”라고 비판했다.일각에선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단 지적도 나온다. 최근 5년간 상속인의 가업미종사·고용요건 위반 등 사후관리 위반으로 적발된 건수는 59건, 이로 인한 상속세 추징액은 542억원으로 집계됐다.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명예교수는 “연로한 기업인들 사이에선 여전히 가업상속공제 확대 요구가 많다”며 “기업 활동의 원활한 지속을 위해 공제 범위를 늘리되 요건들을 잘 지키는지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4.08.12 I 김미영 기자
금융권 "100만 외국인 근로자 잡아라"
  • 금융권 "100만 외국인 근로자 잡아라"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외국인 근로자 100만명 시대를 맞이해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관련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외국인 보험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외국어 안내 책자는 물론 외국어 상담 인력을 보충하기로 했다. 외국인의 국내 수요는 높지만 낮은 보험가입률로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당국은 은행과 외국인 계좌 개설 개선도 검토하기로 했다. 외국인의 비대면 계좌개설은 가능하지만 모바일 OTP, 인증서를 발급받으려면 여전히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아서다. 당국은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제도적 지원책으로 금융권이 요청한 세액공제 등을 포함해 논의할 방침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1일 보헙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는 금융당국이 최근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발표한 외국인 보험가입 편의성 제고 정책을 반영하기 위해 외국인 대상으로 한 전용 보험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외국인 비자 유형별 인수기준을 재검토하고 질병담보 가입요건을 강화하는 등 합리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 자동차보험 가입증명서, 출입국사실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자동차보험 가입경력을 인정해 보험료 절감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92만 3000명으로 전년대비 약 8만명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외국인의 보험 가입률은 저조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생명보험, 장기손해보험, 자동차보험에 1개 이상 가입한 외국인은 69만 4000명으로 보험가입률은 41.1%에 불과하다. 내국인의 1개 이상 보험가입률(86.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현재 국내 외국인 근로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하는 상해보험과 귀국비용보험에 대한 안내 서비스도 강화한다.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 가입을 위한 안내 책자, 상담 등이 부실하게 운영됐다는 지적이 일어서다. 중국어, 베트남어 등 외국어 안내 책자를 발간하고 보험사별로 외국어 지원 인력 풀을 구성해 외국인 고객 요청 시 연결·상담을 제공하기로 했다.당국은 은행권에도 외국인 계좌 개설 개선에도 나선다. 지난해 법무부와 공동으로 ‘외국인 등록증 진위 확인서비스’를 허용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에서다. 따라서 외국인 금융 서비스 확대 시 금융권에 당근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CEO들이 외국인 시장 개척을 위한 제도적 지원책으로 해당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세액공제를 요청했다”며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이 계속 증가하면서 금융 수요도 커지고 있어 다양한 제도적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말했다.한국관광공사는 지난 6월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14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5% 늘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2024.08.11 I 송주오 기자
장마가 7월 고용에 미친 영향은…상반기 나라살림 공개
  • 장마가 7월 고용에 미친 영향은…상반기 나라살림 공개[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다음 주(8월 12~16일) 공개되는 7월 고용 지표에서는 지난달 본격화한 장마가 취업 시장에 미쳤을 영향이 주목된다. 세수 결손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올해 6월 말 누계 기준 나라살림의 현황도 공개된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14일 ‘2024년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코로나 19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고용 훈풍은 하반기에 접어들며 조정 국면을 맞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 8만명대로 급갑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6월에도 9만 6000명에 그쳐 2개월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지난달은 조사 기간에 포함된 집중호우가 변수로 관측된다. 올해 장마는 제주에서 6월 19일, 남부지방 6월 22일, 중부지방엔 6월 29일에 차례로 시작했다. 장마 기간은 제주(평년 32.4일)와 남부(평년 31.4일)는 각각 약 7일, 4일 더 길고 중부(평년 31.5일)는 약 3일 짧았다. 전국 장마가 사실상 종료된 시점인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총 강수량은 전국 평균 472.0㎜로, 지난 30년 내에서 상위 16.6% 수준의 강수량을 보였다. 제주도(561.9㎜)·중부(506.3㎜)·남부(447.2㎜) 모두 평년의 130∼160% 수준의 비가 내렸다. 1년 전에도 집중호우는 건설·농림어업을 중심으로 일용직 근로자를 축소시키고 취업시간을 줄인 주요 원인이었다. 통상 여름철 기상 상황이 고용 지표에 반영돼온 만큼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거라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7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1만 1000명 증가해 2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기저의 영향이 일시적 요인을 얼마나 상쇄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같은 날 기획재정부는 ‘8월 재정동향(6월말 누계기준)’을 발표한다. 이를 통해 상반기 총수입과 총지출, 관리재정수지, 국가채무 등 나라살림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7월호에 따르면 5월말 누계기준 총수입은 258조 2000억원, 총지출은 310조 4000억원이고 관리재정수지는 74조 4000억 원 적자를 기록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다. 중앙정부 채무는 한 달 새 18조원 가까이 늘어 1146조원이 쌓였다.올해 6월까지 국세수입은 168조 60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9조 9800억원(5.6%) 줄었다. 올 한 해 세수 목표치(367조3000억원)의 45.9%에 그치는 데다가 최근 5년간 평균 진도율(52.5%)에 비해 속도가 더뎠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며 기업 실적이 좋아진 만큼 8월 들어올 법인세 중간예납분이 하반기 나라살림 적자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외국인 정책 협업예산 관련 현장방문에 나선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경제장관회의에서 법무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유학·정주·혁신형 외국인 정책 협업예산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그간의 정책이 농어촌과 산업 현장의 단기·비숙련 인력 확보에만 치중해 우수 인력의 장기체류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부족했다는 평가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고숙련 인재가 장기간 국내에 체류할 수 있도록 ‘비자 사다리’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인구소멸대응 협업예산 지원방안 마련과 관련해 유인촌(맨 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충북 단양을 방문한 최상목(오른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재부 제공)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12일(월)09:30 외국인 정책 협업예산 현장방문(장관, 비공개)△13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14일(수)08:00 일자리 TF(1차관, 서울청사)10:00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장관·2차관, 서울청사)14:20 여름배추 생육 점검(1차관, 비공개)△15일(목)-△16일(금)09:00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경제형벌규정 개선 TF(1차관, 비공개)◇주간 보도 계획△12일(월)10:30 최상목 부총리, 외국인정책 협업예산 현장방문12:00 2024년 2/4분기 지역경제동향△13일(화)16:00 2024년 상반기 우수 국고채 전문딜러(PD) 선정17:30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2차회의 논의결과△14일(수)08:00 2024년 7월 고용동향09:00 2024년 7월 고용동향 및 평가09:00 제19차 일자리 TF 개최10:30 제26차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 개최11:00 8월 재정동향(6월말 누계기준)15:00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수출기업 간담회 개최17:00 김범석 1차관, 관계부처 합동 여름배추 생육 점검(잠정)△15일(목)-△16일(금)10:00 2024년 8월 최근 경제동향09:30 제44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제30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경제형벌규정 개선 TF 제4차 회의10:00 [보도참고] 8월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 및 배정 결과
2024.08.11 I 이지은 기자
정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 추진
  • 정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 추진
  • [이데일리 박태진 김아름 김형욱 기자]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국민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다음 달 범정부 안전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현재 관계부처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 △안정성 확보된 전기차 도입시 인센티브 보조 △화재 예방형 충전기 도입 및 설치 지원 △전기차 충전기 이격거리 수정 △스프링클러 확충 등이 유력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 전기차 화재 예방 방안 집중 논의 정부는 오는 12일 이병화 환경부 차관 주재로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전기차 화재 관련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전기차 화재 예방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현재 정부는 전기차를 보급할 때 배터리 안전성과 연동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먼저 국토부는 전기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제조사를 차량 제원 안내에 포함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신차를 출시할 때 차량의 크기와 무게, 최대출력, 전비, 배터리 용량 등은 안내하지만 배터리 제조사나 제품명 등 상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이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확인하려면 제조사에 직접 문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며 소비자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알 권리 보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에 불이 난 메르세데스-벤츠 EQE 차량의 경우 사고 직후 중국 1위 배터리업체인 CATL 제품이 탑재됐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세계 10위 업체 파라시스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검토 중인 건 맞지만 제조사들의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전기차 배터리 검·인증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성이 우수한 전기차에 보조금 추가 지원(미흡시 보조금 축소), 화재 예방형 충전기 설치 지원 등을 검토 중이다. 화재 예방형 충전기는 일정부분 충전이 되면 스스로 제어해 더는 충전이 되지 않는 충전기를 일컫는다.실제로 환경부는 올해부터 과충전 예방을 위해 전력선통신(PLC)모뎀이 장착된 완속충전기 설치 시 40만원의 추가 보조금을 주고 있다. PLC모뎀이 장착되면 자체적으로 충전 제한이 가능해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함께 이중으로 화재를 막을 수 있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또 전기차 충전시설 주무부처인 만큼 충전 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는 충전기 설비 기준이나 충전시설 이격 거리 등에 대해서 손질에 나설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시설 간 거리는 물론 일반 차량과의 이격 거리도 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또 환경부, 국토부 발 규제나 대책이 과도하지 않도록 자동차 업계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전기차 화재 긴급간담회를 열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기차 인센티브 설계 제도를 손봐야 한다”면서 “충전기 설비 기준이나 이격거리 문제 등도 전반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 서울시, 전기차 화재 예방 대책 발표…충전율 90% 이하만 출입정부는 소방 방재 시스템 확충에도 나선다. 소방청은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좀 더 촘촘하게 설치하고 반응 속도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현재 건물 천장에 설치하는 스프링클러는 화재안전성능기준 상 물이 뿜어져 나오는 헤드 간 거리가 2.3m인데, 2.0~2.1m로 좁힌다는 것이다. 소방청은 이미 화재 진압에 대한 실험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각 관계기관에서 정제작업과 검토·보완을 마친 대책을 취합한 후 9월 중에 합동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지상에 전기차 주차장이나 충전 시설을 만들면 설치 비용 일부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정부 측은 “활성화가 된다고 해도 지상으로 시설 설치에 한계가 있고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도 있기 때문에 안정성 위주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전기차의 배터리 잔량이 90%를 넘어서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출입을 막는 등 과충전을 방지하는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완충에 가깝도록 충전된 차량의 출입을 막아 혹시 모를 화재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전기차 화재는 외부 충격, 배터리 결함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과도한 충전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충청남도 역시 충전율이 90% 이하인 전기차만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서 충전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공동주택 관리규약준칙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인천시도 내년부터 지역 내 모든 아파트에 초기 진화 장비 중 하나인 차량용 질식소화 덮개를 지원할 방침이다.
2024.08.11 I 박태진 기자
하반기 금고 빗장 여는 큰손은…자본시장 '주목'
  • [마켓인]하반기 금고 빗장 여는 큰손은…자본시장 '주목'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하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큰 손’ 기관 투자가들의 출자 동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출자 사업은 이미 마무리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자금을 더 끌어모아야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기관 투자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 노란우산공제회 등을 비롯해 상당수 기관들이 출자사업에 나설 예정이다.특히 과기공은 올해 최대 3000억원 규모 자금을 출자할 예정인데, 이는 전년 하반기 12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과기공은 지난해 10월 PEF 출자 사업을 통해 IMM인베스트먼트, BNW인베스트먼트, 케이스톤파트너스를 최종 위탁 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 6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새롭게 취임한 노란우산공제회 역시 하반기 상당 규모의 자금을 풀 것으로 보인다. 노란우산공제회는 지난해 11월 2600억원을 출자하면서 위탁운용사로 VIG파트너스, 맥쿼리자산운용, 케이스톤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아크앤파트너스 등 6곳을 선택했다.노란우산공제회 역시 작년보다 출자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겠다면서 새롭게 CIO를 임명했고, 지난 3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 25조원을 돌파하는 등 자금 운용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새마을금고중앙회도 하반기 PEF 메자닌 투자 담당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자금운용 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7월부터 대체투자를 잠정 중단했다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그동안 집행하지 않은 ‘실탄’이 상당히 쌓여있는 만큼 출자 규모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최근 신규 CIO가 부임한 군인공제회 역시 조만간 하반기 출자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000억원을 출자하면서 총 16개 운용사를 선정한 바 있다. 당시 사모펀드 분야 2000억원, 벤처캐피탈(VC) 분야 1000억원 등으로 나눠서 모집했다. 군인공제회 출자 사업은 이미 상반기에 한 차례 하반기로 밀린 바 있다. 작년 투자수익률 10.9%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만큼 올해 출자 사업에도 상당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최근 CIO를 신규 선임하고 투자심의위원회를 새롭게 꾸린 우정사업본부 역시 하반기 출자 여부에 업계 관심이 높은 상태다. 우정사업본부는 작년 10월에 최대 4000억 원 규모로 출자하는 PEF 위탁운용사로 한앤컴퍼니, IMM PE, 맥쿼리자산운용 등 3곳을 선정하기도 했다.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운용사들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하반기 기관 투자가들의 출자 공고에 업계 관심이 쏠려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4.08.09 I 안혜신 기자
삼성·SK, LPDDR·GDDR로 번진 AI 메모리 경쟁
  • 삼성·SK, LPDDR·GDDR로 번진 AI 메모리 경쟁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아닌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패권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리더십을 가져가기 위해 저전력 LPDDR5 D램과 그래픽용 GDDR D램에서도 두 회사가 기술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삼성전자 LPDDR5X 0.65mm 제품 크기 비교. (사진=삼성전자)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소 두께를 구현한 12나노급 LPDDR5X D램 12·16GB(기가바이트) 패키지 양산을 시작했다.이 제품의 두께는 0.65mm다. 현존하는 12GB 이상 LPDDR D램 중 가장 얇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소 크기 12나노급 LPDDR D램을 4단으로 쌓고 패키지 기술, 패키지 회로 기판 및 EMC(반도체 회로 보호재) 기술, 패키지 공정 중 웨이퍼 뒷면을 연마하는 백랩(Back-lap) 공정 기술력을 극대화해 웨이퍼를 최대한 얇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이전 세대 제품 대비 두께를 약 9% 줄였다. 열 저항도 약 21.2% 개선했다. D램을 얇게 만들면 점점 작아지는 디바이스 기기에서 공간 확보가 유용하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삼성전자는 아울러 미디어텍과 LPDDR5X D램 동작 검증도 마쳤다. 동작 검증은 미디어텍과는 16GB 패키지 제품으로 협업했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 속도인 10.7Gbps(초당 기가비트)를 구현한다.(그래픽=김정훈 기자)SK하이닉스는 LPDDR5X 성능을 높인 LPDDR5T를 지난해 선보인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제품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에 납품하고 있다. 이 제품은 초당 9.6Gb의 데이터를 전송한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LPDDR5T D램의 공급 소식을 공개할 때만 해도 이 제품의 속도가 가장 빨랐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4월 LPDDR5X 개발 소식을 알리며 반격했다.두 회사의 기술 경쟁은 그래픽 메모리 제품 GDDR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년 전인 지난해 7월 7세대 GDDR7 D램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32Gbps 동작 속도를 구현하며 이전 세대 제품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는 1.4배, 전력 효율은 20% 개선했다.SK하이닉스는 최근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 GDDR7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GDDR7 개발이 삼성전자보다 늦었지만 삼성전자 제품보다 빠른 최고 동작 속도를 구현하며 한 발 앞서 나갔다. 기본적으로 32Gbps 동작 속도를 구현하는 건 같지만, 사용 환경에 따라 최대 40Gbps까지 속도가 높아진다. 또 신규 패키징 기술을 도입해 전력 효율을 이전 세대 대비 50% 이상 향상시켰다.(그래픽=문승용 기자)이들이 이처럼 치열한 경쟁에 나서는 건 LPDDR과 GDDR 모두 AI 수혜 품목이기 때문이다. 통상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주로 쓰이는 LPDDR은 저전력이 특징이다. 이에 전력 소모가 많은 데이터센터에서도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GDDR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주변에 탑재돼 GPU 연산을 돕는 메모리인데, 고성능 HBM이 필요하지 않은 AI 가속기에는 GDDR이 유용하다. 실제 반도체 거장으로 꼽히는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는 HBM 대신 GDDR6를 사용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AI 가속기에서는 HBM이 주로 쓰이지만 LPDDR와 GDDR도 AI 효과가 크고,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는 HBM보다 범용 제품 비중이 더 크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메모리가 AI향 제품으로 부각되고 AI 메모리 리더십을 차지하려는 경쟁도 꾸준히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9 I 김응열 기자
AI주도권 경쟁 뛰어든 삼성…전문가들 "HBM 본게임 시작"
  • AI주도권 경쟁 뛰어든 삼성…전문가들 "HBM 본게임 시작"
  • [이데일리 김소연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8단을 조만간 공급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향후 HBM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납품 공급망에 합류하며 인공지능(AI) 메모리 주도권을 되찾을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HBM을 놓고 벌이는 삼성과 SK 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내 반도체 메모리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 삼성 HBM 리더십 회복…점유율 확대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HBM3E 8단 납품을 위한 퀄테스트(품질 검증) 통과가 임박해 조만간 공급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삼성전자는 HBM3E 8단 퀄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3E 8단 제품은 지난 분기 초 양산 램프업(생산량 확대) 준비와 함께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고 고객사 평가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3분기 중 양산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했다. 12단 제품은 올해 하반기 대량 양산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는 엔비디아에 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턴 HBM3E 8단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로선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SK하이닉스가 소화하지 못하는 나머지 수요를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물량까지 납품 준비를 거의 마친 상황이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한다고 해서 SK하이닉스 물량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며 “지금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엔비디아는 삼성에서 맞는 성능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다만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HBM3E 공급망 합류가 유력한 만큼 앞으로 8단에 이어 12단 제품 공급에도 한 발짝 다가갔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무엇보다 그간 진행한 공격적 시설투자로 대규모 수요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리란 분석이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부원장은 “1~2개 분기를 지나면서 점차 삼성전자의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HBM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그래픽=김정훈 기자)◇ 국가 경쟁력 강화…“메모리 수요는 계속”엔비디아 입장에서도 HBM 주 공급처인 SK하이닉스 외 삼성전자의 HBM까지 받아들이면서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일단 삼성전자가 HBM3E 8단을 통과하면 12단 통과 가능성도 크다. HBM4까지도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HBM3E 물량을 맡더라도, 삼성전자가 HBM3E 8단 통과를 교두보 삼아 이후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HBM 주도권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환 교수는 “HBM4부터는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 주문형으로 바뀌면서 삼성이 설계와 파운드리를 같이 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TSMC 연합과 겨뤄볼 만하다”고 했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HBM4로 가면 삼성이 역전할 가능성 있다. 물론 SK하이닉스도 설계 인원을 뽑아 로직다이 설계 경쟁력을 높이려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전체 반도체 업계로 보면 삼성과 SK가 경쟁하며 우리 반도체 국가 경쟁력이 앞서는 효과가 난다”고 했다.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메모리 업체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AI 경쟁에 뛰어든 빅테크 업체들이 투자를 쉽사리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엔비디아 AI가속기에 쏠려 있는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탈(脫) 엔비디아 연합이 생김에 따라 삼성과 SK와 같은 메모리 업체에는 HBM 수요가 더 늘어나리란 판단이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엔비디아 영향력에 벗어나고자 다양한 회사들이 분화되고 있어 메모리는 더 많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GPU 시장 점유율이 축소되더라도 다른 회사의 HBM 수요는 계속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는 엔비디아 GPU만큼 성능을 내는 제품이 없으나 다양한 기업들에서 개발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엔비디아 대항마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에도 AI 메모리 수요는 이어진다.
2024.08.07 I 김소연 기자
김범석 쿠팡 의장 "와우멤버십 가성비 10배…투자 덕에 성장"
  • 김범석 쿠팡 의장 "와우멤버십 가성비 10배…투자 덕에 성장"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범석 쿠팡 의장은 6일(현지시간) 와우 멤버십 월회비 인상과 관련해 “회원에게 막대한 잉여 가치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의장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분기 실적 보고서를 제출한 직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연간 단위로 공개하고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14개 혜택이 주어진다는 데 주목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와우 멤버십을 포함한 분기 중 고객 수, 단위=만명, 자료=쿠팡쿠팡은 한국시간으로 7일부터 와우 멤버십 회원의 월회비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순차 인상한다. 신규 회원은 지난 4월13일부터 인상요금인 월 7890원의 멤버십 요금을 적용했다. 김 의장은 “시간과 자원이 제한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두 번의 배송비에 해당하는 월회비를 내고 한 달에 무료배송을 (평균) 23번 받을 뿐 아니라 무료반품, 특가 상품, 쿠팡플레이 등 혜택을 누리고 장보려 자녀와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며 “월회비에 비해 10배 이상 가성비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고객과 아직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수천만 고객에게 ‘와우’ 할 수 있도록 베스트 딜을 제공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170만명으로 전년 12%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는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FLC; 판매자 로켓배송)·마켓플레이스(3P) 등을 말한다. 1인당 고객 매출액은 42만3400원(309달러)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 늘었다.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에 대한 역대급 투자가 한때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 매 분기 확고한 성장과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특히 FLC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장은 “13분기째 마켓플레이스 매출액이 로켓배송 직매입(1P)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다”며 “FLC에 합류한 판매자(셀러)는 전 분기보다 25%, 전년 동기 대비 150% 각각 증가했고 더 많이 투자해 FLC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은 매출액이 1조2224억원(8억9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했지만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740억원(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분기에 연간 EBITDA 가이던스를 파페치를 포함해 7억5000만달러 적자로 조정했고 여러 요인과 비용이 있지만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대만에서의 사업과 관련해 김범석 의장은 “한국에 구축한 고객 경험, 물류 등은 10년 동안 투자된 것으로 대만에서의 것이 아직 그에 미치진 못하지만 개선하는 초기에 있다”며 “장기적으로 조정 EBITDA 기준 이익률 10%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도 지난 5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혜택을 추가하면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장에 따르면 쿠팡이츠 입점 식당의 거래량이 석 달 만에 평균 30% 가까이 증가했다. 김 의장은 “장기적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인 선택·서비스·절약(saving)에 집중하려 식당 수를 늘려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배달 플랫폼 관련) 인수합병(M&A)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쿠팡이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이 342억원(25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 증가한 10조357억원(73억2300만달러),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한 1438억원(1억500만달러)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인 1370.44원을 적용했다.
2024.08.07 I 경계영 기자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공략 시장 5조원으로 확대…"급성장 기대"
  •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공략 시장 5조원으로 확대…"급성장 기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주력 품목 엑스코프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성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연말 또는 내년 초 엑스코프리 적응증 확대 임상 종료와 이후 연구에 따라 투약 가능 대상 및 공략 시장이 규모가 기존보다 56%가량 증가한 5조원에 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 엑스코프리와 직접적 경쟁에 있는 약물의 특허가 종료될 예정인 만큼 엑스코프리 사용은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매출 추이 및 예상.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엑스코프리 적응증 확대 임상 연구 막바지1일 임상정보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즈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진행 중인 엑스코프리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 연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임상 연구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엑스코프리의 적응증을 기존 뇌전증 ‘성인 부분발작’에서 ‘성인 및 소아 전신발작’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아울러 SK라이프사이언스는 엑스코프리를 활용한 부분발작 청소년 임상도 진행 중으로 임상 1상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임상 및 적응증 추가는 공략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뇌전증 치료제 처방수 기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분발작으로 약 60%(성인 부분발작 53%, 소아 부분발작 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전신발작이 약 27%로 두 번째로 비중이 크다. 나머지는 희귀 뇌전증 및 오프라벨 사용 등이다.이 중 엑스코프리는 현재 부분발작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 엑스코프리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신발작에 대한 적응증에 소아에 대한 부분발작까지 더한다면 공략 시장이 기존 전체 시장의 53%에서 87%까지 증가한다. 전 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8조원에 달하며 이중 70~80% 가량의 비중을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뇌전증 치료제 시장이 약 6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엑스코프리는 적응증 추가로 인해 전체 시장 87%인 5조원 규모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기존 부분발작 시장은 3조 2000억원 가량이었던 만큼 타깃 시장규모만 놓고 봤을 때 약 56% 늘어난 셈이다.바이오업계는 엑스코프리 매출이 △2025년 5750억원 △2026년 7120억원 △2027년 817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이 24%에 달하는 것이다. 전신발작 적응증까지 추가되는 경우 이르면 2027년 매출 1조원의 벽을 넘어 블록버스터가 될 가능성도 있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성인과 소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전신발작 임상은 예상보다 조금 늦어져 내년 초에 데이터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적응증 확대를 위한 허가를 신청하고 허가까지 걸리는 기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경쟁 약물, 특허만료…‘빔팻’ 사례 살펴보면엑스코프리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경쟁 약물이 특허 종료를 앞두는 등 시장 상황도 엑스코프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엑스코프리와 직접적 경쟁 약물인 UCB의 ‘브리비액트’는 2026년 주요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허 종료에 따른 매출 및 처방 감소는 뇌전증 치료제 처방 순서와 관련이 깊다. 일반적으로 뇌전증 환자에게는 3~4개 가량의 약물이 처방되는데 우선적으로 복제약 1~2개가 처방된다. 이후 성분이 다른 오리지널 약물 처방이 이뤄지는 구조로 짜여있다.지금은 복제약 이후 처방에서 엑스코프리와 브리비액트가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내후년 브리비액트의 특허가 만료되고 복제약이 나오는 경우 브리비액트와 같은 성분의 복제약이 1차 또는 2차로 처방된다. 이에 특허 종료 이후엔 복제약에 매출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또 복제약 이후 다른 성분의 오리지널 제품을 처방할 때 엑스코프리가 가장 우선 처방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기존 뇌전증 치료제 최강자로 불리던 ‘빔팻’은 지난 2022년 3월 특허 만료 이후 미국과 EU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38%와 8%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경쟁 약물의 특허만료와 반대로 엑스코프리는 지난해 말 특허 연장을 통해 독점적 지위를 더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엑스코프리의 물질특허기간은 취득일인 2007년 10월부터 20년 뒤인 2027년 10월까지였다. 그러나 엑스코프리 개발 및 허가에 소요된 시간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과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권 최대 존속 기간 연장 기간인 5년을 인정받아 물질특허 기간이 연장됐다. 일반적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신약이 특허로 보호받으면 만료 시점까지 지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특허 기간 연장은 신약의 가치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라며 “엑스코프리의 매출이 가속화하고 있었던 것에 더해 특허 보호로 장기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7 I 김진수 기자
허미미, 메달 들고 허석 선생 기적비 찾아…“제일 먼저 오고 싶었다”
  • 허미미, 메달 들고 허석 선생 기적비 찾아…“제일 먼저 오고 싶었다”[파리올림픽]
  • 허미미, 독립운동가·현조부에 전하는 올림픽 메달(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유도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을 들고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찾았다.허미미는 6일 오전 10시께 김진열 군위군수, 김점두 경북체육회장 등의 환영을 받으며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수리에 조성된 독립운동가이자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기적비에 도착했다.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허미미는 시종일관 밝은 웃음을 지었고 참석자들의 기념 촬영 요청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 교포인 허미미는 2021년 한국 국적을 택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을 따라 한국으로 귀화했고 한국 대표로 이번 파리올림픽에 참가했다.그는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57kg급 은메달,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전날 귀국한 허미미는 바로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찾아 참배하고 올림픽 은메달과 동메달을 기적비 앞에 내려놨다.허미미는 일제강점기였던 1918년 경북 군위군에서 항일 격문을 붙여 일제 경찰에 체포된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허석 선생은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허미미는 참배를 마친 뒤 “제일 먼저 여기에 와서 메달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열심히 했는데 아쉽게 은메달을 땄다. 그래도 메달을 가지고 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라는 걸 알게 됐을 때와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을 땄을 때 기분’을 묻는 질문에는 “처음에 부담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국 대표로 대회에 나가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그는 “앞으로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다음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덧붙였다.김정훈 경북도체육회 감독도 이날 허미미와 동일했다. 김 감독은 허미미가 허석 선생의 5대손임을 밝혀내는 데 큰 도움을 줬다.김 감독은 “금메달까지 기대했고 실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큰 경기 경험이 없다 보니 작은 실수 하나로 금메달과 은메달 색깔 차이가 나게 됐다”며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올림픽 때는 꼭 금메달을 갖고 다시 이곳을 찾자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허미미(가운데) 선수와 김정훈(왼쪽) 경북체육회 감독, 김점두 경북체육회장이 6일 오전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수리에 조성된 독립운동가이자 허 선수의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08.06 I 주미희 기자
방통위 김태규 대행 1인 체제로…구글·애플 결제 갑질 제재 또 늦어져
  • 방통위 김태규 대행 1인 체제로…구글·애플 결제 갑질 제재 또 늦어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 2일 오후 야당 주도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됐다. 이에따라 방통위는 김태규 부위원장이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다섯번째 직무대행 체제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를 대행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TV조선 재승인 문제로 한상혁 전 위원장이 지난해 5월 말 면직된 후 김효재 전 상임위원이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그가 8월 말 퇴임한 후, 이상인 전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이어받았다. 이후 이동관 전 위원장이 취임했지만, 12월 초 방송 장악 논란 속에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사퇴하면서 이 부위원장이 다시 직무대행을 맡았다. 김홍일 전 위원장도 탄핵 압박으로 사임하자, 지난 7월 이 부위원장이 또다시 직무대행을 맡게 되었다. 결국, 이상인 부위원장은 위원장 직무대행을 세 번이나 수행하다가, 탄핵 압박을 받으며 자진 사퇴하게 됐다.김태규 방통위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직무대행 체제론 의결 불가능김태규 부위원장의 직무 대행 체제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예방적 탄핵’에 반대하며 이진숙 위원장 탄핵에 반대표를 던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헌재에서 각하되면 3일 안에 복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헌재가 본안 심리를 시작할 경우, ‘인용’이든 ‘각하’든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방통위의 경우, 다른 행정기관과 달리 위원장의 직무 대행 체제가 될 경우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방통위는 합의제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대부분의 업무가 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방통위는 5명의 상임위원 체제(대통령 몫 임명 2명, 여당 추천 1명, 야당 추천 1명)에서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앱가격 인상 부른 ‘구글 인앱결제 강제’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구글·애플 시정명령 지연..이번주도 방송 장악 대치만특히 웹툰·음악 가격 인상과 IT 스타트업의 결제 수수료 증가를 초래한 구글·애플의 인앱 결제 강제에 대한 시정 명령이 9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통위는 구글과 애플의 앱 마켓에서의 인앱 결제 강제에 대해 68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시정 조치를 발표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한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임명과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 의결, 그리고 야당의 이 방통위원장 탄핵소추를 둘러싼 여야 간의 치열한 대치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6일 방통위 현장 검증을 실시하고, 9일에는 ‘방송 장악’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정조사까지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024.08.04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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