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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가 쏘아올린 `무료 송금`, 수수료 출혈 경쟁 없을까
  • [뉴스+]토스가 쏘아올린 `무료 송금`, 수수료 출혈 경쟁 없을까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토스가 `송금 수수료 평생 무료` 정책을 도입하면서 간편결제 업체들의 수수료 정책이 눈길을 모은다. 연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격화를 앞두고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에 불을 붙이면서 다른 업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다.토스가 쏘아올린 무료 송금 출혈 경쟁은 없을거라는데 왜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번 토스의 무료 정책이 무리한 수수료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송금 수수료를 낮춘다고 해서 큰 고객 유인책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다수 업체들이 이제 막 적자를 벗어나는 상황에서 재정적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무제한 송금 무료` 도입에도…업계 “별다른 대응 없어”3일 간편결제 업계에 따르면 토스의 무제한 무료 송금에 대해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등은 별다른 대응에 나설 계획이 없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일부터 모든 고객에게 조건 없이 평생 무료 송금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 `월10회 무료 정책`에서 무제한 무료로 바꾼 것으로, 지난 2015년 간편송금 서비스 출시한 이후 토스의 누적 송금액은 약 169조원에 달한다.송금 서비스는 간편결제 앱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서비스로, 업체들은 다양한 수수료 정책을 통해 자사의 서비스 저변을 넓히기 위해 힘써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에 2015년 송금 기능을 도입할 당시부터 횟수 제한없이 수수료 무료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내 송금은 무제한 무료, 다른 계좌로 송금 시에는 월 10회에 한해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NHN페이코는 기본 월 5회 무료, VIP 회원에게는 월 20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마이데이터 대비 선제적 마케팅…플랫폼 `락인효과` 기대이번 토스의 결정은 올 연말부터 본격화되는 마이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무료 송금으로 고객을 끌어들인 후 다른 금융서비스도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사의 플랫폼에 묶어두려는 `락인 효과`를 노린 것이다. 토스는 하나의 앱에서 결제 뿐만 아니라 토스증권, 토스뱅크(인터넷뱅킹), 토스인슈어런스 등이 모두 가능한 `수퍼앱` 전략을 쓰고 있어 이러한 마케팅을 통한 기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굳이 토스의 무료 수수료 정책을 따라갈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수수료를 낮춘다고 해서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고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워낙 카톡 내에서의 송금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 대부분 고객들이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며 “계좌송금도 그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월 10회 무료면 충분하다고 판단해 수수료 정책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페이코도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비중이 그리 높지 않고, SC제일은행·KEB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 등 제휴계좌로 송금하는 경우 무제한 무료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충분하다는 것이다.◇이제 막 적자 벗어나는데…“수수료 보다 결제 적립 혜택 준비”주요 간편결제 업체들이 이제 막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고 있는 상황이라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 여지도 없다.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은행의 전산망을 사용한 대가로 펌뱅킹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영업이익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46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NHN페이코도 지난해 1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에도 32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1분기가 돼서야 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경우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적 손해를 감수할 만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선제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마이데이터 관련 다른 업체들의 마케팅은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면서도 “다만 수수료 보다는 결제 시 적립 혜택 등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1.08.03 I 이후섭 기자
사상 초유 'M&A 노쇼' 남양유업…향후 시나리오는?
  • 사상 초유 'M&A 노쇼' 남양유업…향후 시나리오는?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사상 초유의 M&A(인수합병) ‘노쇼’(예약 미이행) 사태가 발생한 남양유업(003920)의 향후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새 주인에 오르기로 했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원만한 합의가 없을 경우 법적 대응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는 한앤코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라는 게 법조계와 투자은행(IB)업계 중론이다. 그러나 본격 소송전에 접어들 경우 치러야 할 유무형의 손해가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극적 봉합’ 내지는 ‘끝장 승부’ 가운데 어느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남양유업은 지난달 30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9월 14일로 돌연 연기했다. 회사 측은 연기 사유에 대해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기치 못한 소식에 한앤코 측은 “명백한 주식매매계약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현재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몇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남양유업 측이 설명한 말 그대로 ‘준비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다. 감정적으로 마뜩잖은 상황이지만 남양유업 오너 일가가 한앤코에 사정을 설명하고 매각 작업을 미루는 것이다. 다만 ‘임시주총 연기’라는 비이성적인 이벤트가 발생한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두 번째는 세간의 추측처럼 ‘매각 재협상’ 내지는 ‘매각 파기’의 경우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인 법리 다툼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법조계에서는 법적 공방으로 갈 경우 한앤코가 유리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통상적인 M&A 계약에서 양측이 인정한 사유가 아닌 한쪽의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있을 수 없다는 게 법조계 설명이다. 계약서 체결 때 이미 경영권 매각을 번복할 수 없다는 조항도 포함됐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한앤코가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가장 유력한 것이 ‘계약이행 청구소송’이다. 쉽게 말해 ‘계약서대로 행동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물질·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간 실사를 위해 지출한 법무·재무 비용과 회사 측 인건비, 남양유업에 지급한 이행보증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한앤코 입장에서 무작정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녹록지 않다는 평도 나온다. 법적 공방이 본격화하면 남양유업 인수가 사실상 멀어지는 선택일 수 있어서다. 트랙레코드(투자이력)가 중요한 M&A 업계 평판에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우려 요소다. 예정대로라면 쓰지 않아도 될 법무 비용 지출은 덤이다.일각에서는 임시주총 연기로 시간을 번 남양유업 오너 일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앤코가 결단을 서둘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심은 M&A 체결 과정에서 작성한 계약서의 세부 내용에 쏠린다. 혹여 계약 과정에서 남양유업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내용을 찾아내 물고 늘어진다면 상황이 새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한 PEF 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한앤코가 유리한 상황임은 확실하다”면서도 “계약이행청구소송에서 확실하게 승소하지 못할 경우 손해배상청구소송 말고 실익을 가져올 게 없기 때문에 법적 대응에 나선다면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1.08.03 I 김성훈 기자
"금메달 반납?"…안산·쥴리벽화로 이어진 '혐오의 도돌이표'
  • "금메달 반납?"…안산·쥴리벽화로 이어진 '혐오의 도돌이표'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20·광주여대) 선수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쥴리 벽화’를 향한 혐오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정치권과 연예계 내 설전으로 번지면서 특정 성별을 향한 혐오가 확산하는 가운데 외신들까지 ‘사이버 불링(온라인 학대)’이라고 비판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숏컷이 페미 안산·쥴리 벽화가 불 붙인 젠더갈등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온라인상에서 불거진 ‘혐오 공격’으로 정치권 내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안 선수의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혐오가 도돌이표처럼 악순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를 비방함으로써 우월감을 느끼는 ‘보상심리’로 인한 혐오 재생산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양궁 국가대표 안산이 지난 30일 도쿄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도 넘은 ‘쇼트커트’ 안산·쥴리 벽화 비방…‘메달 박탈’ 공격까지지난달 26일 남성 이용자가 많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안산 선수의 짧은 헤어스타일과 과거 SNS 발언 등을 지적하며 집단 공격이 가해지자 몇몇 외신은 ‘안산이 온라인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크게 보도했다. 안 선수는 과거 자신의 SNS에서 ‘웅앵웅’, ‘오조오억’ 등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라는 비난을 받았다. ‘웅앵웅’은 남성들이 말할 때 논리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를 뜻하는 일종의 ‘남혐’ 단어로 알려져 있다. ‘오조오억’은 2018년 ‘혜화역 시위’ 당시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저지른 성범죄는 ‘오조오억’ 번이나 되지만 여성이 남성에게 저지를 성범죄는 한 번뿐인데 언론이 지나치게 이슈화시킨다”는 발언으로 ‘남혐’ 용어가 됐다.안산 선수 논란이 불거진 지 며칠 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중고서점 인근에서는 이른바 ‘쥴리 벽화’와 관련, 특정 인물을 연상케 하고 조롱·혐오하는 낙서들이 도배됐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30일 “최근 스포츠계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시민들은 안산 선수와 ‘쥴리 벽화’를 향한 비방이 무분별한 혐오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하면서도 공인의 입장인 안 선수가 논란이 될 발언은 삼갔어야 했는 입장이다.김모(31·남)씨는 “(쥴리 벽화와 관련해) 결혼하기 전의 일을 공격하는 것은 오히려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안산 선수는 남혐 발언을 모르고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밝힌 한모(25·여)씨는 “(안 선수가) ‘쇼트커트(짧은 머리)’를 했다고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하는 것은 미개한 일”이지만 “우월함을 드러내고자 남성 혐오 표현을 사용했다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하는 사회가 됐다는 김모(28·남)씨는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것을 언제까지 몰랐다는 핑계로 용납할 수는 없다”며 “혐오를 공부해야 혐오하지 않을 수 있는 시대”라고 했다. 김씨는 또 “‘쥴리 벽화’는 그저 여성가족부와 여권을 공격하기 위한 전략이자 한 개인의 인격권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안모(27·여)씨는 “혐오는 배제와 차별이 전제가 돼야 하는데 (안 선수가 쓴 표현은) 누군가 기분이 나빴다면 모욕의 언어일 수는 있어도 혐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쥴리 벽화’가 보수 성향 유튜버 등에 의해 지워져 있다. (사진=뉴스1)◇전문가 “정치 희생양…우월감 이용해 ‘보상심리’ 느꼈을 것”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안 선수에 대한 도를 넘는 비방을 이어가고 여·야 할 것 없이 ‘쥴리 벽화’에 서로를 조롱하는 낙서를 경쟁적으로 덧칠하는 모습에 보며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진영 싸움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혐오는 상대방을 비교·공격해야만 자기가 속한 집단이 우월하다고 느끼는 보상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라며 “내년 선거 때문에 정치권에서 집단 간 갈등을 부추겨 표심을 얻으려는 의도가 내재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쥴리 벽화’에서 ‘쥴리의 남자들’이라며 일부 정치인들의 이름까지 거론됐는데, 여성이 자신의 신체 자본으로 남성 권력자를 이용해 최종 목표인 ‘영부인’에 도달한다는 전형적인 ‘꽃뱀 서사’를 보여준다”며 “영부인은 성적으로 정결하고 도덕적이어야 하는데 완전무결한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성녀-창녀’ 프레임이 씌워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성 혐오가 선거 네거티브전에 용인되지 않게 정치인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나도 당했으니 너도 당해 봐라’는 식의 혐오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전문가들은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혐오가 또 다른 분야에서 재생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김 교수는 “경제 불황 장기화와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 등 사회에 겹겹이 누적된 구조적 문제에 대한 불만이 특정 대상을 통해 배설되면서 (안 선수를 향한) 온라인 학대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임 교수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공평·공정에 대해 모두가 충분히 소통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장애인·아동·노인 등 약자에 대한 혐오가 확대될 텐데, 이러한 문제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1.08.03 I 김대연 기자
방학맞은 아이와 지방서 원격근무..스몰웨딩 준비하는 예비부부들
  • 방학맞은 아이와 지방서 원격근무..스몰웨딩 준비하는 예비부부들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대기업 계열사 9년 차 직장인 A씨(38)는 올 들어 상사를 직접 마주한 적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고 한다. 이달 말엔 농촌유학을 떠나는 아이와 함께 전남지역으로 내려간다. 당분간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라’는 회사 내 원격근무 지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지난달 13일 서울 송파구 무인 편의점에서 한 시민이 셀프 계산대에서 값을 치르고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 노원구에 사는 회사원 김모씨(32·여)는 최근 동네탐방에 푹 빠졌다. 재택근무로 주 2회만 출근을 하는 김씨는 업무공간을 찾던 중 신선하게 로스팅된 원두를 쓰는 동네 카페를 발견했고 인근 공원 산책 중 우연히 들른 밥집이 오래된 동네 맛집인 것을 알았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방역 조치 강화로 원거리 외출이 꺼려지면서 우리의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삼성·LG·현대차 등 글로벌 대기업도 재택근무 비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화상 등 비대면회의는 시간 낭비 등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협력사들과의 화상회의 시스템도 안착하는 분위기”라며 “화상회의 등이 보편화하면 출장 횟수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슬세권 만능 편의점…퀵커머스도 동네 공략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슬세권’(슬리퍼+세권, 편한 복장으로 갈 수 있는 생활권역)도 신조어로 뜨고 있다. 슬세권이 뜨자 가장 재미를 본 곳은 편의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매출 비중은 33.3%로 대형마트 29.1%에 앞섰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편의점 매출 우위가 3개월째 이어졌다. 마트는 가지 않더라도 편의점은 가는 슬세권 장보기 수요가 증가해서다. 배달음식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의민족 이용자들은 한 달 평균 5번 이상 음식을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5월 배달앱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62.2%(8210억원) 늘어난 2조 14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거래액은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매장 손님보다 배달앱 별점이 중요 거리두기에 따른 인원제한 등 매장영업이 어려운 식당들은 배달앱을 통한 배달 매출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점심시간 등 피크 시간대 매장을 방문한 손님이 오히려 뒷전인 경우도 있다. 회사원 최모씨는 최근 주말 낮 시간을 이용해 가족들과 여의도의 한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기분이 상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 주인과 직원들은 몰려드는 배달 주문과 음식을 가지러 온 배달원 관리에 바빠 음식 나오는 시간은 늦어지고 추가 요청도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최씨는 “매장에서 먹는 음식맛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배달을 시키는 게 더 대접받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최씨와 같은 매장 경험담, 전화주문 차별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한 식당 업주는 “배달에 소홀할 경우 별점 테러 등으로 매출에 바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배달앱을 통한 주문관리를 더 우선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고거래에 동네 정보도 공유 ‘프로 당근러’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도 슬세권을 즐기는 핵심 수단이다. 부산에 거주하는 김희진(34·여)씨는 당근마켓을 2년째 이용하고 있는 ‘프로 당근러’다. 김씨는 “주변 동네 사람들과 약속을 잡고 거래하기 때문에 멀리 나가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며 “당근마켓 내 동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동네생활 게시판’ 덕에 병원·가게·맛집 정보 등 몰랐던 동네 정보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당근마켓의 월 사용자는 지난해 4월 700만명에서 9월 1000만명, 올해 3월 1500만명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당근마켓과 편의점 GS35가 유통기한 임박상품 할인판매를 시작했다. 코로나19는 결혼식 문화도 바꿨다. 스몰웨딩이 인기를 얻고 있다. 스몰 웨딩 전문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올해 스몰 웨딩 예약 건수가 3배가량 늘었다”며 “일반 예식과 달리 스몰 웨딩은 미리 준비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내년 4, 5월 봄 예약뿐 아니라 10월 등 가을 예약 문의도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전에는 방역 조치에 따라 큰 웨딩홀 예약을 파기하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스몰 웨딩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아예 처음부터 스몰 웨딩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15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진열된 밀키트 제품들. 사진=연합뉴스)◇꾸안꾸 슬세권 패션 ‘원마일웨어’ 여행과 외출을 위한 옷 대신 집 근처에서 입을 수 있는 ‘원마일 웨어’도 유행이다. 호텔이나 공항 라운지에서 편하게 입는 옷이라는 뜻의 ‘라운지웨어도’도 같은 말이다. 활동성을 갖춘 편한 옷으로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느낌을 내는 게 핵심이다. 편한 캐주얼 지향하는 무신사의 PB브랜드 무신사스탠다드는 작년 전년 대비 76% 성장한 연 매출 1000억원 돌파했고 운동복과 일상복 합친 에슬레져룩이 유행하면서 작년 국내 레깅스 전문기업 젝시믹스·안다르·뮬라웨어의 매출합은 2277억원으로 전년대비 44%나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브랜드 자주(JAJU)는 지난달 홈웨어(파자마, 라운지웨어 포함)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LF 닥스는 작년 브랜드 최초로 라운지웨어와 파자마 컬렉션을 출시했다.집안에서 홈웨어와 함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속옷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자주의 언더웨어 매출은 지난달 전년에 비해 69% 늘었다. 몸을 압박하지 않는 브라렛, 브라캐미솔, 여성용 사각 팬티 등이 매출을 주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 내 자주 브랜드 매출 순위 1~10위 중 8개 제품이 모두 파자마와 언더웨어일 정도로 큰 인기다.
2021.08.03 I 김보경 기자
"아픈 만큼 오른다"…델타에 취약했던 '약자' 경기재개株 주목
  • "아픈 만큼 오른다"…델타에 취약했던 '약자' 경기재개株 주목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8월 중 정점을 찍고 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에 그동안 바이러스 확산세가 둔화될 때 반등했던 호텔·레저 및 항공 등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에 관심을 둘 때가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용 지출이 많고, 회사 규모가 작아 바이러스에 취약한 ‘약자’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온다. 코로나19에 크게 휘둘렸던 만큼, 회복 시 큰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일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 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4139명이다. 지난달 20일 4만6125명을 기록한 뒤 하향 추세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는 1219명으로 집계돼 27일 연속 네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달 29일 1707명을 기록한 뒤부턴 소폭 줄어드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인 지난 28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 급증은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델타 확산세가 사그라질 기미들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영국은 델타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한 바 있는데, 그럼에도 바이러스가 통제되기 시작하고 있다”며 “스콧 코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다시 감소하는 영국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미국도 2~3주 내로 확산세가 잦아들 전망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호텔, 레스토랑, 레저와 항공 등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때 가장 피해 규모가 큰 일명 리오프닝주(株)에 대한 비중 확대가 추천되고 있다. 리오프닝주는 그간 신규 확진자 수 감소기를 전후해 반등이 반복돼왔다. 리오프닝주 중에서도 코로나19로 매출 감소가 극단적이었던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주문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는 기업의 본질 탓이 아닌 일시적인 소비 절벽에 기인한다. 이는 바이러스 확산 때 축소된 매출은, 정상화 과정을 거치며 모두 복구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매출이 크게 빠진 기업일수록 회복하는 폭도 그만큼 크단 얘기다. 실제 주가도 이같은 상황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항공 업종의 경우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간 대형사인 대한항공의 주가는 7.06% 하락했으나, 제주항공은 같은 기간 11.02% 내리는 등 하락 폭이 더 컸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호텔/레저의 경우 고정비에 가까운 판관비 비중이 큰 기업은 매출이 감소할 때 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항공업종은 호텔과 달리 평소 비용 발생이 덜하지만 실적 회복이 더딘 저가항공(LCC)이 피해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이어 “8월에는 국내 신규 확진자 수도 정점을 찍고 내려올 가능성이 보이는 가운데, 호텔/레저에서 판관비 비중이 큰 하나투어(039130), 노랑풍선(104620), 모두투어(080160), 호텔신라(008770), 강원랜드(035250) 등은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될 때 오히려 매출증가에 반응하는 이익의 회복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점쳐진다”며 “LLC의 경우엔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 순으로 2022년 매출 증가율 컨센서스가 크게 나타나는 등, 올가을에 반등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1.08.03 I 고준혁 기자
文정부 '여의도 26배' 수도권 땅 수용했다
  • [단독]文정부 '여의도 26배' 수도권 땅 수용했다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지정된 수도권 공공주택지구의 총 면적이 여의도의 26배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근혜 정부 때와 비교해 약 18배 큰 면적이다. 아울러 지정된 지구만 39곳으로 노무현 정부 이후 가장 많은 공공주택지구가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보상금만 약 45조 규모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역대급’ 지구 지정으로 오히려 토지보상금이 대거 풀리면서, 집값이 다시 자극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집값 잡겠다” 39곳 지구 지정…박근혜 정부 비해 17.8배 큰 면적 2일 토지보상 및 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의 ‘공공주택지구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에서 지정된 수도권 공공주택지구는 총 39곳으로 나타났다. 면적으로 따지면 63.38㎢으로 여의도(2.4㎢)의 26.4배에 달한다. 역대 정권별로 보면 △노무현 정부 35곳, 129.87㎢ △이명박 정부 19곳, 24.63㎢ △박근혜 정부 7곳, 3.55㎢ △문재인 정부 39곳, 63.38㎢으로 집계됐다. 지정 구역으로만 보면 가장 많은 공공주택지구가 선정됐고, 면적으로 보면 노무현 정부에 이어 두 번째다. 직전 박근혜 정부 때와 비교해서는 지정 건수는 5.5배, 면적은 17.8배 규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문재인 정부 들어 지정된 수도권 공공주택지구를 살펴보면 3기신도시에서만 6곳의 지구가 지정됐다. 3기 신도시 예정지구는 남양주왕숙과 하남교산, 고양창릉, 부천대장, 인천계양, 광명시흥 등 6곳이다. 3기 신도시 전체 부지(4495만7398㎡) 중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부지는 4266만9146㎡로 전체의 9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문 정부의 공공주택지구 지정이 다른 정권보다 많았던 배경으로는 불안한 집값이 원인으로 꼽힌다.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 개발이 아닌 3기 신도시 등 택지 개발로 주택 공급을 늘리려던 공급 대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집값 안정 등을 목표로 3기 신도시와 함께 서울 등 수도권의 39곳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다”며 “결과적으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은 공공주택지구를 지정한 정부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오히려 토지보상금 45조가 집값 자극…“역설적 상황”반면 지정된 지구 중 절반 이상은 아직 구체적인 토지보상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별로는 △서초 성뒤마을 △성남 낙생 △수원 당수2 △안산장상 △안산신길2 △고양탄현 △고양창릉 △과천 과천 △광명학온 △남양주 왕숙1 △남양주 왕숙2 △부천역곡 △부천대장 △화성어천 등이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년 10월에 토지보상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 외 지구는 협의보상 중이거나 재결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아직 지구지정이 완료되지 않은 광명시흥과 서울대방, 광명하안2를 제외한 36개 지구의 총 토지보상비는 34조 2049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협의보상 개시 사업지구 합계는 15조 6316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에 못 미치는 45.7%에 그친다. 광명시흥과 서울대방, 광명하안2의 토지보상비까지 더해지면 토지보상비 규모는 4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대토보상비를 제외하지 않은 금액으로 대토보상이 늘어나면 실제 시중에 풀리는 돈은 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지구별 토지보상비 규모는 고양 창릉이 6조3630억원, 과천 과천이 2조2803억원, 남양주 왕숙 1·2가 5조7357억원 등으로 추산됐다.업계에서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시장에 본격 유입될 경우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을 크게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2기 신도시를 조성하던 2006년 당시에도 전체 보상금의 37% 가량인 11조원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집값을 자극한 전례가 있어서다. 신태수 대표는 “집값을 잡기 위해 지정했던 공공주택지구로 인해 역대급 토지 보상금이 시장에 풀리면서, 땅값과 집값이 오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며 “심지어 수도권이다 보니 지방에 비해 토지보상금액이 더 큰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지 보상금 추산은 대토보상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로, 대토보상이 원활할 시 줄어들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2021.08.02 I 황현규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20만원 돌파하나…“하반기엔 더 좋다”
  • SK바이오사이언스, 20만원 돌파하나…“하반기엔 더 좋다”
  •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2분기 호실적과 함께 증권사들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종가 기준 처음으로 19만원대를 돌파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보다 15.54%(2만6500원) 오른 1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17만원대로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19만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19일 장중 이후 처음이다. 3월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초가가 공모가(6만5000원)의 2배에 형성한 후 장이 열린 지 2분 만에 상한가(16만9000원)로 직행, 이른바 ‘따상(시초가 공모가의 2배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했었다. 상장 다음 날인 19일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 초반 19만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줄이더니 결국 18일 종가 아래인 16만6500원에서 거래를 마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후 11만원대까지 밀렸으나 4월 이후 우상향 추세를 보였고, 현재는 2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날 급등에는 2분기 호실적을 넘어서 하반기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증권사 호평이 한몫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달 30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2분기 매출액 1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로 따지면 매출액은 작년 599억원에서 올해 2573억으로 4배 이상 늘었다.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반영된 코로나19 이익이 2분기에도 견조하게 달성됐다”며 “매출총이익률은 57%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이는 분기별로 다른 매출구조 때문이며 판관비 축소로 영업이익률은 46%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은 지난 2·3월 진행한 유지보수로 8개 배치 생산에 그치며 1분기(22개 배치)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수두백신과 더불어 정부 계약 물량으로 생산되고 있는 노바백스 원료의약품 일부의 시험생산(PPQ)이 완료돼 매출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박 연구원은 “정부 계약 물량은 완제로 납품되는 조건이지만, 원료의약품 생산 수준에서는 납품 전 품질(QC) 기준만 달성하면 매출에 인식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하반기 실적은 더욱 탄탄할 것이라 전망한다. 박 연구원은 “노바백스의 정부 계약 물량 4000만 도즈에 대한 매출이 하반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중단된 독감백신 대체를 위해 글로벌제약사의 제품을 도입해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자체 코로나19 백신인 GBP510의 경우에도 하반기 초기 데이터를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입증할 것이라 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30배치 생산에서 하반기 60~70배치 생산으로 늘어 하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성장 폭은 더 클 것”이라며 “특히 8월 중 자체 백신 1상 데이터 발표와 3상 임상 시험 승인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박 연구원은 “내년 실적에 매우 중요한 코로나19 자체 백신 또한 하반기부터 증명된다”며 “3상은 이미 승인을 받은 약물을 대조군으로 하는 4000명 대상 임상이며, 확정은 아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대조군으로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2021.08.02 I 박정수 기자
공공 `사이버위협 경보체계` 개선…3년만에 `관심` 단계 발령
  • 공공 `사이버위협 경보체계` 개선…3년만에 `관심` 단계 발령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국가정보원은 `사이버 위기경보 발령체계`를 개선해 긴급 사안, 글로벌 이슈 들이 발생할 경우 수시로 `관심` 경보를 발령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대학병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언론사 홈페이지 관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이 발견됨에 따라 오는 3일 오전 9시를 기해 공공분야 사이버 위기경보를 `정상`에서 `관심`으로 올리기로 했다.공공분야 사이버 위기경보 발령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국정원은 `사이버 위기경보 체계 개선안`을 마련해 지난 1일 중앙행정기관에 배포하고 `국가사이버위협정보공유시스템(NCTI)`에도 공지했다고 2일 밝혔다.현재 사이버 위기경보 체계는 상황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나뉜다. 사이버위협지수가 3주 연속 단계별 기준점수 이상을 유지하거나 대규모 사고 발생 시 경보체계를 상향할 수 있도록 해왔다.이번 개선안을 통해 `관심` 경보에 한해서는 사이버위협지수가 한 차례라도 기준점수를 초과하거나, 긴급 사안 혹은 글로벌 사이버 이슈 등이 발생할 경우 `위기평가회의`를 통해 수시로 경보를 발령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로 원격·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이를 노린 사이버 공격이 급증함에 따라 공공분야 위협에 지금보다 더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 것이다.다만 잦은 경보 상향 및 경보 장기화에 따른 각급기관의 부담을 완화하고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경보발령 후 3주내 연장 등 추가 결정이 없을 경우 자동해제되는 `일몰제`도 도입했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새로운 기준과 최근 사이버위협 상황을 반영해 오는 3일 오전 9시를 기해 공공분야 사이버 위기경보를 `관심`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이는 지난 2018년 3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관심 단계를 발령한 것이다.이번 단계 상향은 최근 △일부 대학병원 등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 △국내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IT제품 공급업체 등에 대한 해킹 공격 준비 △국내 500여개 중소 인터넷 언론사의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한 해킹 정황 확인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이에 따라 각급기관은 자체 `긴급대응반` 운영 준비, 해킹 시도 탐색·차단시스템 점검 등 보안관제 강화 등을 수행해야 한다. 또 사이버위협 관련 정보 입수 및 사고를 인지할 경우 국정원 국가사이버안보센터에 즉시 통보해야 한다.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위기경보 발령체계 변경은 사이버 위협에 대한 관심을 국가적 차원으로 제고시키고, 공공분야 사이버위협 징후에 더욱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며 “최근 사이버공격이 민·관·군을 가리지 않는 추세를 감안해 향후 유관부처와 협의해 국가 위기경보체계를 통합·일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08.02 I 이후섭 기자
네이버·카카오 웹툰 양강체제…중소 플랫폼은 ‘기대반 우려반’
  • 네이버·카카오 웹툰 양강체제…중소 플랫폼은 ‘기대반 우려반’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카카오웹툰의 출범으로 국내 웹툰시장이 네이버와 카카오 양강 체제로 굳혀질 전망이다. 자금력을 무기로 양사간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 웹툰 플랫폼 업체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확대 차원에선 긍정적인 일이지만, 가뜩이나 수익성이 약한 중소 업체들은 생존 자체가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출시한 ‘카카오웹툰’으로 인해 국내 웹툰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카카오가 카카오웹툰을 통해 ‘국내 웹툰시장 1위’ 네이버를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웹툰은 기존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가 선보여왔던 오리지널 웹툰 지식재산권(IP)들을 총망라한 전문 플랫폼이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웹툰 페이지뷰 점유율은 65.1%로 카카오페이지(15.6%)와 다음웹툰(3.9%)를 합한 수치보다 3배나 높은 상황이다. 수치상으로는 네이버의 압도적인 우위이지만 최근 카카오가 웹툰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도 올초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고 대규모 자금 투자를 계획하는 등 웹툰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어 향후 양사간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라보는 국내 웹툰업계의 시선은 그야말로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국내 웹툰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시선이 있는 반면, 앞으로 중소 플랫폼 업체들은 더 생존하기 어렵게 됐다는 자조 섞인 시선이 양립한다. 웹툰정보사이트 웹툰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웹툰 플랫폼 업체는 약 40곳이었다. 이중 콘텐츠 업데이트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주요 플랫폼은 20여곳에 불과하다. 해당 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은 웹툰 플랫폼들도 있겠지만, 사실상 유의미한 활동이 없는 상황이다. 2016년 레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료 웹툰 시대를 열었지만, 현재는 중소 플랫폼 영역 자체가 희미해진 상태다. A중소 웹툰 플랫폼 관계자는 “이제 양강체제가 확연히 굳어져 버렸다”며 “그래도 몇 년 전까지는 중소 플랫폼의 활약도 컸는데, 포털의 공격적 유료시장 확대로 중소플랫폼은 더더욱 생존하기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중소 웹툰 플랫폼의 선구자 격인 레진만 하더라도 여전히 적자 상태다. 레진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억원대다. 또 다른 중소 업체 투믹스의 경우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을 내긴 했지만 불과 4억원대다.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전 연령 장르를 중심으로 내세웠던 일부 중소 플랫폼들의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성인용 콘텐츠를 끼워 넣기도 했다. B 플랫폼 관계자도 “웹툰시장이 주목받고 커지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이지만, 포털 위주 생태계가 구축되면 다양성 측면에선 제한이 커질 것”이라며 “중소 업체들은 불법복제 현안도 함께 풀어야하는 상황이어서 이중고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더욱이 최근 중소 플랫폼 업체들 역시 해외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은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기회를 찾으려고 하는 중소 업체들이 밖에서조차 포털 공룡들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중소 플랫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책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2021.08.02 I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는 왜 배당금을 `1원` 단위까지 줄까
  • [뉴스+] 삼성전자는 왜 배당금을 `1원` 단위까지 줄까
  • [이데일리 양희동 김연지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중간 배당금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본격화됐던 코로나19 사태의 기저효과로 올 2분기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중간 배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도 500만명을 넘어선 개인투자자 등에게 나눠줄 중간 배당금을 발표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10원 단위 이상으로 정해지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실물 현금 단위에는 없는 한자릿수 금액까지 책정해 지급한다는 점이다.삼성전자는 왜 배당금을 1원까지 줄까?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현대차 등 대부분 기업 배당률 정한 뒤 ‘반올림’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간 배당금을 공시한 상장사(지난달 29일 기준)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37곳이었다. 이들 가운데 배당금을 한자릿수까지 지급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보통주 361원)와 진양산업(003780)(25원) 등 2곳에 불과했다. 다만 진양산업의 경우 시가총액이 800억원 안팎에 불과하고 주가도 6200원대라 시가배당률(0.4%)을 감안해 5원 단위로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최저 현금 단위인 10원 이상으로 끝자리를 맞춰 배당금을 결정했다.삼성전자를 제외한 시총 상위 주요 기업들을 살펴보면 △현대차(005380) 1000원 △현대모비스(012330) 1000원 △SK텔레콤(017670) 2500원 △㈜SK(034730) 1500원 △현대중공업지주(267250) 1850원 △하나금융지주(086790) 700원 △씨젠(096530) 400원 등이다.이들 기업의 배당금이 10원 단위 이상으로 결정되는 이유는 금액 책정 방식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시가배당률에 따라 1주당 배당금을 결정하는데, 한자릿수 단위가 나오면 반올림하고 여기에 총 주식 수를 곱해 최종 배당 총액을 확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차의 경우 중간배당금이 시가배당률(0.4%·보통주 기준)로 계산하면 964원이 나오지만 10원 단위를 반올림해 1000원으로 맞춰, 중간 배당 총액인 2602억 5900만원을 책정한 것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기업들도 이 같은 방식으로 10원 단위 또는 1원 단위를 반올림해 끝자리를 ‘0’으로 맞추고 있다.한 대기업 관계자는 “배당을 실시할 때는 회사의 연간 또는 분기의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시가배당률을 정하고, 각 사의 회계 기준에 따라 끝전은 반올림해 절사하는 방식으로 최종 배당금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디자인=문승용 기자)◇삼성전자, ‘주주 환원 정책’서 약속한 총액 맞춰 지급 반면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한자릿수까지 책정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배당 총액을 미리 결정해 놓았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매 3년 주기로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하는데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원칙 하에 2018~2020년 3년 간은 매년 9조 5000억원, 2021~2023년은 매년 9조 8000억원을 배당금 총액으로 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주에게 약속한 총액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정확한 액수를 맞추도록, 1원 단위까지 계산해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액면 분할로 인해 주식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삼성전자는 2018년 ‘50분의 1’ 액면 분할로 인해 주식 수(보통주 기준)가 그해 1분기 1억 2838만 6494주에서 올 1분기 59억 6978만 2550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분기배당금을 주당 1원만 올려도 추가 재원이 60억원 가까이 필요하게 된다. 실제 액면 분할 직전인 2018년 1분기까지는 삼성전자도 끝전을 반올림해 주당 1만 7700원을 배당했지만 2분기부터는 정확히 ‘50분의 1’로 나눠 한자릿수까지 그대로 계산한 354원을 지급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3년 단위로 결정하고 있는 주주 환원 정책에 따라 약속한 배당 총액에 맞춰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08.02 I 양희동 기자
금융부실 경고등 고장났다…"선별적 핀셋지원 필요"
  • 금융부실 경고등 고장났다…"선별적 핀셋지원 필요"
  • 서울 중구 명동의 텅 빈 상가(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대출 상환과 관련해 크게 3가지 지원책을 쓰고 있다. 만기를 연장하거나 원금 상환을 유예하거나 이자 상환을 미뤄주는 경우다. 이 가운데 정부의 ‘코로나 대출 지원책’이 연장되더라도 만기 연장과 원금 상환에 대해 금융권 이견은 크지 않다. 기업대출은 통상 만기 연장이 이뤄지는 데다 원금 상환 유예도 사실상 만기 연장 조치와 비슷하기 때문이다.관건은 이자 상환 유예의 포함 여부다. 금융권은 이자 상환 유예가 코로나 대출 지원책이 추가 연장되더라도 빠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자 상환은 기업의 기본적인 상환 능력을 가르는 척도라 이자 상환까지 미뤄지면 차주의 부실 여부나 정도를 알 수 없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부실 선별이 안 된 상태에서 금융 지원이 이뤄져 ‘눈먼 부실’이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는 “상환할 수 있는 사람과 상환할 수 없는 사람을 가려내지 못하게 된다”며 “나중에 중소기업나 소상공인, 금융시스템에 모두 한번에 충격이 오게 된다”고 말했다. ◇ 원리금 상환유예 3.5조 불과하지만, 금융부실 우려 확산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월말 기준 정부의 코로나 대출 지원으로 이자 상환이 유예된 규모는 약 1637억원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딸린 원금을 3조3000억원으로 추정해 규모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상 3월말 1044조원이 넘는 은행권 기업대출에 견주면 이 규모는 0.3% 정도에 불과하다. 건수로 봐도 총 만기연장·상환유예 신청(44만1685건) 대비 이자상환 유예(1만3219건)는 3% 수준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자 상환이 유예된 대출의 부실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대비 총 대손충당금 잔액도 3월말 137% 수준이다. 담보 여부 등도 감안해야 하지만 통상 이 수치가 100% 이상이면 손실흡수 능력은 괜찮다고 본다.하지만 은행권은 이를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성이나 원칙의 문제로 본다.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기업에 지원을 계속하는 것이 보다 생산적인 곳에 자금을 흘려보내는 금융 본연의 자금중개 역할을 저버리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은행은 차주의 이자상환을 통해 실제 상환능력을 확인한다”며 “그 과정에서 연체가 진행되면 차주의 건전성(부실 정도)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구조조정 단계와 연계해 금융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실은 회수하든 상각처리(회수 불가능한 채권으로 분류해 손실로 회계처리하는 것)를 통해 털어내야지 오래 끌고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러 저런 금융 지원책으로 대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자 상환 유예 조치는 은행의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과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돼 떼일 위험이 있는 대출금) 비율 등 부실 조기 경보 시스템을 사실상 무력화하고 있다. 대출(분모)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정부 지원으로 원리금 상환 여부(분자)가 제대로 체크되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분기마다 발표하는 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3월말 0.62% 최저를 기록했다. 월마다 발표하는 은행 연체율도 다소 올라가긴 했지만 0.32%로 최저(0.28%)수준이다.◇“핀셋, 선별지원으로 부실 줄여야”문제는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주요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면서 ‘고통 분담’을 외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금융 완화 정책을 계속할 수 없다. 시기 문제일 뿐 금리 인상으로 방향성은 잡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대출 지원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면, 이전의 일률적 지원 연장과 달리 선별적 지원으로 전환해 부채 연착륙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종이든 기업이든 상환 방식이든 차별적인 핀셋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원책 종료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김영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계속해서 기존 방식대로 지원 연장만 한다면 부실이 누적되는 효과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100% 이자가 아니라 절반 정도라도 나눠 갚게 하는 게 기업 회생 여부를 검증하는 동시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향후 이자 상환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번째 코로나 대출 상환이 6개월 연장된다면 향후 2년치 이자를 갚아야 한다. 이자 일부라도 나눠 갚는 게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 이자 부담은 5조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1.08.02 I 노희준 기자
지금이야! 공모채 시장 데뷔하는 기업들 `눈길`
  • 지금이야! 공모채 시장 데뷔하는 기업들 `눈길`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역대급 저금리에 삼성바이오로직스, 펄어비스, 컴투스, 종근당홀딩스 등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A급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도 눈에 띈다. 특히 4분기엔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낮은 금리에 막차를 타려는 기업들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사상 최초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 곳은 종근당홀딩스(001630), 펄어비스(263750), 컴투스(078340), ADT캡스, 에코프로비엠 등 5개사에 달했다. 이중 에코프로비엠(247540)(BBB+)을 제외하면 모두 A급으로 최근 발행시장 호황을 타고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6개월간 공모채 첫 데뷔 기업이 디엘이앤씨, 현대케미칼, 대상홀딩스(084690), HDC현대EP 등 4개사(무보증 선순위 사채기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이달 말께 최소 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첫 발행을 추진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7-1회, 7-2회 본평가에서 신용등급을 ‘A+’로 신규 부여했다. 등급전망은 ‘긍정적’.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업체로 높은 시장지위와 삼성그룹의 지원가능성 등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년 만기 회사채 2500억원, 5년 만기 5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증액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는 지난 6차례 회사채 발행에 있어 사모로 조달했지만, 이번엔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하기로 했다. 가장 최근 발행은 2018년 4월 사모로 발행한 1900억원이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2분기 매출 4122억원, 영업이익 1668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4공장 증설 등 자금 소요로 인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며 “증액발행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종근당홀딩스도 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게임회사인 펄어비스와 컴투스도 창사 이래 처음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했다.펄어비스(A-/A·안정적)는 1000억원 규모 첫 공모회사채 발행에 3200억원 가량이 몰리며 147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컴투스(A·안정적)도 1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 3500억원 넘게 몰리면서 1910억원의 증액 발행을 마쳤다. BBB+등급인 에코프로비엠은 1년과 2년 만기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조달하려고 했으나 3000억원에 가까운 수요가 몰리며 82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SK그룹계열 보안서비스업체인 ADT캡스(A·안정적)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진행한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6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ADT캡스는 조달한 자금을 장기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현대케미칼(A·안정적)은 지난 5월 공모채 시장에 첫 데뷔한 이후 지난달 말 또다시 공모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우호적인 여건에 발행규모를 1000억원으로 2배 늘렸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해 산업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었고,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이 잇따르고 있어 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공모채 시장의 유동성이나 투자 수요가 괜찮은 만큼 A등급이 금리 측면에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업들의 공모채 발행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4분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앞두고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내후년까지 지속될 수 있어 당장 자금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발행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델타바이러스 등 코로나19 확산 추세도 불확실성이 높아 기업들의 조달 수요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1.08.02 I 김재은 기자
①서점가 경제·경영서 인기, 하반기도 이어지나
  • [위클리 핫북]①서점가 경제·경영서 인기, 하반기도 이어지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투자·재테크 열풍 이후 경제·경영서에 대한 관심이 서점가에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예스24에 7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이지성 작가가 전하는 미래 경제에 관한 놀라운 통찰 ‘미래의 부’가 예약판매와 동시에 1위에 올랐다. ‘미래의 부’ 외에도 오건영의 ‘부의 시나리오’와 홍춘욱 박사의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가 각각 9주와 6주 연속 차트 내 랭크되며 투자·재테크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주 대비 금주 투자·재테크 도서 판매 성장률은 7.80%이며, 관련 도서 구매는 30대가 37.4%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4.2%, 50대가 16.0%로 그 뒤를 이었다. 강현정 예스24 경제·경영 MD는 “매주 종합 베스트셀러 20위 내 투자·재테크 도서가 지속 랭크 되고 있다”며 “특히 전문가 및 경제 전문 유튜버의 신간 도서가 출간과 동시에 순위권 내 진입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경제경영서의 관심이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름 휴가철, 소설 분야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종합 베스트셀러 2위와 5위로 각각 ‘달러구트 꿈 백화점 2’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가 랭크됐다. 이어 현실에 지친 이들을 위한 선물 같은 힐링 판타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한 계단 상승해 7위를 기록했다. 악이 타인에게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 ‘완전한 행복’이 두 계단 하락해 8위, 제26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 수상작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세 계단 하락해 12위에 안착했다. 최은영 작가의 신작, 증조할머니에게서 나로 이어지는 여성 4대의 삶을 담은 소설 ‘밝은 밤’이 출간과 동시에 16위로 새롭게 차트에 진입했다. 전자책 분야에서는 한국 스릴러의 대표 작가로 발돋움하는 정해연의 유쾌한 일상 미스터리 ‘유괴의 날’이 세 계단 상승해 1위에 올랐고, 세상 모든 갑들을 잠 못 이루게 하는 소설 ‘집행관들’이 세 계단 올라 2위를 기록했다.
2021.08.01 I 김은비 기자
②여름철 '집콕' 휴가 함께할 소설 인기
  • [위클리 핫북]②여름철 '집콕' 휴가 함께할 소설 인기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여름도 코로나19로 바깥 외출이 힘들면서 여름철 ‘집콕’ 휴가를 함께 할 소설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교보문고 7월 4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 꾸준히 종합 2,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달러구트 꿈 백화점 2’이 출간과 함께 종합 5위에 올랐다. 독립출판물에서 올해 상반기 종합 1위까지 거머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새로운 이야기로 출간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최은영의 ‘밝은 밤’도 출간과 함께 종합 7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최 작가는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등의 소설집으로 애독자층을 확보한 바 있다”며 “‘밝은 밤’은 그의 첫 장편소설로 출간 소식이 알려진 뒤 예약판매 기간 부터 인기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구매 독자를 살펴보면 여성 독자층이 전체의 80.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20~30대 독자가 각각 34.7%·36.9%로 영향이 컸다.‘밝은 밤’은 작가가 지난해 봄부터 겨울까지 일 년 동안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작품을 장편으로 다듬은 것이다. 책은 주인공 지연이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떠난 바닷가 작은 도시 ‘희령’에서 뜻밖에 만난 할머니와의 이야기를 담았다. 할머니의 입을 통해 증조모부터 시작해 할머니, 엄마, 나까지 100년 넘게 이어지는 4대의 삶이 이어진다. 이밖에도 ‘흔한남매 8’가 2주 연속 종합 1위에 오르며 어린이 독자의 파워를 보여줬다. 그와 함께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7’,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1’, ‘마법천자문 51’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방학기간이 시작이 됐지만 활발하게 야외활동을 하기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독서로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 독자들의 영향으로 아동만화, 인기동화 시리즈의 인기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1.08.01 I 김은비 기자
신세계의 '선택과 집중'…M&A 향배가 보인다?
  • [위클리M&A]신세계의 '선택과 집중'…M&A 향배가 보인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신세계(004170)그룹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다섯 차례 M&A를 통해 베팅한 자금만 4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인수하자 마음먹은 매물은 발 빠르게 작업을 마치는 한편 아니다 판단한 매물은 빠르게 손을 털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신세계의 행보에 인수전 흥행마저 좌지우지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는 지난 27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4742억원에 추가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완료 이후 이마트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은 기존 50%에서 67.5%로 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전날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추가 취득 예정 소식에 “확정된 바 없다”는 해명공시를 낸 지 하루 만에 공식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24일에도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하기도 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5000억원 규모의 빅딜을 또 이끌어내면서 전력 강화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M&A 행보는 연초부터 시작됐다. 이마트는 올해 1윌 SK텔레콤(017670)이 소유하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1352억원에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두 달 후인 3월에는 네이버(035420)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에 나섰다. 이마트가 1500억원, 신세계는 1000억원 규모로 각각 네이버와 상호 지분을 교환하며 양사 전략적 제휴 관계를 다졌다. 4월에는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이 국내 온라인 편집샵 2위인 더블유(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하며 열기를 지폈다. 신세계그룹이 다섯 차례 투자를 통해 자본시장에서 풀어낸 돈만 4조4648억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신세계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아니다 싶은 매물은 빠르게 손을 터는 과감함에 있다. 신세계는 지난 16일 업계 안팎에 불거진 보톡스 기업 휴젤(145020) 인수 여부와 관련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검토 사항으로 휴젤 지분 인수를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지난달 30일 배달앱 서비스인 요기요 인수와 관련해 “유통과 배달 플랫폼을 접목했을 때 얻어낼 시너지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인수 의사가 없음을 알렸다. 공교롭게도 두 매물 모두 신세계의 인수전 불참 소식 이후 새 주인 찾기가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요기요의 경우 8월 초로 예정된 1차 매각 데드라인이 5개월 연장된 상황이다. 요기요 매각전은 현재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와 퍼미라, GS리테일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연합전선을 꾸린 원매자들이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매각 측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휴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세계에 앞서 지난달 29일 GS가 컨소시엄 형태로 소수지분 투자를 검토했으나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고 삼성물산도 휴젤 인수전 참여를 검토했지만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여전히 인수 의지가 있는 원매자들이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굵직한 대기업들이 조기에 손을 털면서 인수전 열기가 식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매각 측 주도 흐름을 사전에 차단하고 향후 인수전에서도 ‘큰 손’ 이미지를 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의지를 뚜렷하게 관철하거나 또는 접는 것 자체가 업계 안팎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며 “유력 기업을 통해 인수전 열기를 일으키려는 매각 측 입장에서도 전술을 펼치기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7.31 I 김성훈 기자
대선 레이스 법조인 '전성시대'…국민의 '공정성' 요구 답하나
  • [뉴스+]대선 레이스 법조인 '전성시대'…국민의 '공정성' 요구 답하나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내년 3월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시작됐다. 대선 레이스 법조인 전성시대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여·야 정치인들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던 사회 유력 인사들이 속속 채비를 갖추고 대선 행보에 올랐다. 주목할 대목은 여러 대선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꿰찬 이들 상당수가 법조인이라는 점이다. 그 어느 때보다 ‘법치와 공정’이 강조되는 현 우리나라 사회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지만, 이들 법조인들엔 소통·협치라는 민주적 리더십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법조계 출신 인사들. 왼쪽부터 최재형·윤석열·이재명·추미애 후보.(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DB)◇‘공정’ 바라는 국민들…법조인 ‘약진’ 주목29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여·야당은 각각 당 차기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에 잰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가릴 것 없이 법조인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여러 대선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여당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꼽히는데, 이 중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이 법조인 출신이다. 이 지사는 제28회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사법연수원을 18기로 수료한 뒤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한 바 있으며, 추 전 장관의 경우 제24회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사법연수원을 14기로 수료해 판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 전 대표는 법조인 출신은 아니지만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법학도이기도 하다.국민의힘을 포함한 범야권에서는 유독 검사 출신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제33회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한 뒤 ‘칼잡이’ 검사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다.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맞대결을 펼쳤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역시 검사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24회 사법시험을 통과한 그는 사법연수원을 14기로 수료한 뒤 검사로 근무했다. 이외에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각각 사법연수원 13기, 24기로 수료한 검사 출신 정치인이기다.판사 출신 야권 대선 후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제23회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사법연수원을 13기로 수료한 뒤 판사를 지낸 법조인이다.다수의 법조인 출신이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법치와 공정’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그만큼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기존의 전문 정치인 중심의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더해지면서, ‘법조인 출신의 외부 인사’가 이번 대선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고검장 출신 김경수 변호사는 “시대에 따라 중심이 되는 정치적 이슈가 변화하는 것에 맞춰 국민들이 대선 후보에 요구하는 기준 역시 달라지고 있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초기에 독립투사들이 정치권에 활발하게 진출했다면, 6·25 한국전쟁 이후에는 군(軍) 출신들이 여럿 대통령을 하지 않았나. 이후 경제가 중요할 때 경제인이 대통령을 하기도 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공정이 핵심 화두로 떠오른 만큼, 법치주의를 실현할 법조인에 주목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전문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적 혐오가 큰 만큼 외부 법조인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보다 구체적으로 “과거 소위 ‘삼김(三金)정치’ 시대에는 주로 전문 정치인들이 대선에 출마했다면, 최근에는 전문 정치인 그룹이 약화되면서 대중 정치 형태가 구현되는 모습”이라며 “최근 우리 사회 운영 기준을 법으로 삼는 소위 ‘법화(法化)’가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검찰이나 감사원 등 권력 기관에 대한 견제 등이 핵심 의제로 등장할 만큼 ‘법’이 중요한 사회가 됐기 때문”이라고 봤다.◇“법조인 정치 진출은 세계적 흐름…다만 검증 철저해야”법조계에선 법조인들의 대선 도전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활발한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한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입법을 전제로 하며 대통령의 국가 운영 역시 법에 따라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전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법을 전공한 이들의 정치 진출 사례는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은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모두 로스쿨 출신이다.다만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데엔 법조계 안팎의 이견이 없다.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김한규 변호사는 “판사와 검사 등 법조인들은 ‘일도양단(一刀兩斷·한칼로 쳐서 두 동강이를 낸다는 뜻)’식 업무에 익숙한 이들이다 보니 타협과 협상, 토론이 공존하고 때로는 양보도 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 한상희 교수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은)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곧장 법으로 해결하려 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협상하고 타협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민주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행여 국민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법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이른바 사법관들이 사회를 지배하는 아주 안 좋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우리가 말하는 법치(Rule of law)가 아닌 ‘법에 의한 통치(Rule by law)’ 조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하게 경계했다. 법치는 통치자 역시 법에 따라야 한다는 의미이지만, ‘법에 의한 통치’는 법이 통치자의 통치 수단에 불과하게 된다는 의미다.민주적 리더십이 채 검증되지 않은 외부 법조인들의 대거 영입은, 반대로 현재 우리나라의 취약한 정당정치 현실을 드러낸 것이란 문제 제기도 나온다.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근무한 헌법 전문가 노희범 변호사는 “정당정치는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으로, 청년 시절부터 정치에 입문해 정당에서 성장하고 경쟁하며 자질에 대한 검증을 받고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는 정당정치가 뿌리 내려야 한다”며 “이 같은 정치적 검증을 채 받지 못한 인물들이 대선 후보로 각 당에 영입되고 있는 것은 반대로 그만큼 정당 내 인재가 부족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각 정당들은 엄청난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는데, 이를 현역 정치인들의 출세나 자기 자리 보존에 쓸 것이 아니라 스웨덴과 같이 유능한 정치 인재들을 발굴하는 데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쿠나 라이브’, 고은아·미르 ‘방가네’와 콜라보
  • ‘하쿠나 라이브’, 고은아·미르 ‘방가네’와 콜라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하이퍼커넥트는 ‘방가네’가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하쿠나 라이브’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오는 8월 4일, 11일 오후 9시 ‘하쿠나 라이브’에서 방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방가네’는 배우 고은아와 가수 미르 남매가 평소 미디어에 노출되는 모습과는 또 다른 친근한 매력과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하는 이름이자 유튜브 채널이다. ‘방가네’ 채널은 7월 30일 기준 구독자 약 70만명을 보유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방가네’는 ‘하쿠나 라이브’에서 오는 8월 4일 ‘방가네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자쿠나’, 8월 11일 ‘방가네의 뼈 때리는 순살 고민 상담소’의 주제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방송은 추후 ‘하쿠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추후 공개된다.‘하쿠나 라이브’ 이용자는 오는 8월 3일까지 누구나 ‘하쿠나 라이브’ 인앱 배너를 통해 ‘방가네’에게 그간 궁금했던 질문 및 다양한 고민과 사연으로 참여 신청을 할 수 있다.하이퍼커넥트는 회차별로 미리 선별된 질문과 사연에 따라 분할된 화면으로 최대 4인이 동시에 참여 가능한 ‘하쿠나 라이브’ 내 ‘게스트 모드’를 지원해 방송의 재미와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치킨 기프티콘’ 등 다양한 선물도 증정할 예정이다.하이퍼커넥트 김정훈 CBO(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하쿠나 라이브’는 ‘게스트 모드’ 및 ‘AR 아바타’ 등 차별화된 기능과 콘텐츠로 자기표현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MZ세대 이용자들로부터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며, “‘방가네’가 친근한 매력과 콘텐츠로 MZ세대들과 소통하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하쿠나 라이브’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이번 콜라보 이벤트를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AR아바타 기능의 하쿠나 라이브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하쿠나 라이브’는 일본, 터키, 인도, 북미, 대만 등 글로벌 10개국에 서비스하고 있는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다. 다양한 통신 환경에서도 끊김과 지연 없는 방송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분할된 화면을 통해 최대 4명이 지연시간 없이 방송이 가능한 ‘게스트 모드’와 최대 6명이 동등한 입장으로 방송 가능한 ‘그룹 라이브 기능’ 등을 통해 여러 사람이 동시에 방송을 진행하며 일상 공유, 고민 상담, 퀴즈쇼, 랩 배틀, 캐주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얼굴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생성하는 ‘AR 아바타’ 기능을 통해 방송이 부담스러운 이용자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다.
2021.07.30 I 김현아 기자
"한라봉이 백두봉되는 건 시간문제"..기후변화의 역습
  • "한라봉이 백두봉되는 건 시간문제"..기후변화의 역습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라봉이 백두봉이 되는 건 시간문제….` 한반도 기온이 상승하면서 농작물 재배 지역이 북상하고 있다. 제주는 더는 한라봉을 독점하지 못하고 대구는 `사과의 도시`라는 교과서 내용이 바뀔 판이다. 시원한 데에서 잘 자라는 고랭지 배추조차 강원을 떠나고 있다. 농경지도 재편은 농가에 생계가 달린 문제다. 기온이 오르는 데로 사람과 땅을 옮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대구·경기 떠나는 사과·인삼..서늘한 강원으로 북상대구를 상징하는 사과 수확량 감소는 기온 상승이 부른 대표적인 사례다. 29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대구의 사과 경작지는 지난해 36헥타르(㏊)로 2010년(66㏊)부터 10년 동안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사과가 대구를 떠난 이유는 더위 탓이다. 한국 연평균 기온(기상청 자료)은 2010년대(2011~17년) 13도를 기록해 1980년대(12.2도)와 1990년대(12.6도), 2000년대(12.8%)를 거치며 상승하고 있다. 사과는 연평균 8~11도 서늘한 지역에서 자라는 북부 온대 과수다. 오르는 기온을 피해서 시원한 곳을 찾는 것은 사과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그래픽=김정훈 기자)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대구에서 사과를 영원히 지우는 상황이 찾아온다. 농촌진흥청은 `2085년에 이르면 한국에서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곳은 태백산맥 일부와 한라산 정상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과가 떠난 대구에서는 야자수가 자란다. 적도 인근이 고향인 야자수는 자생 한계 지역이 남해안 일대인데 훌쩍 올라왔다. 사과와 야자가 공존하기 어려운 대구에서 터줏대감 `능금`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시원한 강원은 농업계 `신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대구에서 사과 경작지가 줄어든 기간 강원에서는 5배(104→517㏊) 늘었다. 재배 면적으로 보면 전국 8번째에서 6번째로 순위가 올랐다. 사과처럼 큰 일교차에서 잘 자라는 인삼도 최근 강원으로 몰린다. 인삼통계 자료를 보면 전국 인삼 재배면적에서 강원 비중은 2009년 11.5%에서 2019년 15.9%로 늘었다. 전국 경작지가 25% 감소한 가운데 강원은 3.4% 증가한 결과다.대구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19일 오후 대구 남구 중동교 아래 신천둔치에 식재된 야자수길을 시민이 걷고 있다.(사진=뉴시스)10년 전만 해도 최대 인삼 산지였던 경기는 이제 강원보다 좁다. 현재 최대 재배지를 가진 충북은 매해 강원과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18년간 공들여 2019년 상품화한 신품종 `선명`은 고온에 내성이 강하다. 인삼의 북상 흐름이 대세라는 걸 뒷받침하는 사례다. 김옥이 강원인삼협동조합 상무는 “강원이 충북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인삼 재배지로 부상한 지 오래”라며 “기온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서늘한 강원 기후가 주목받은 결과”라고 말했다.강원 녹차도 익숙한 작물이다. 녹차는 아열대성 식물로서 전남 보성과 경남 하동, 제주 등 남쪽이 주산지다. 강원 고성군은 2004년부터 녹차 밭을 일궈서 현재까지 생산을 이어온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 결과를 보면, 2050년대 중부지방 대부분에서 녹차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품종 개량과 풍랑 등 관리에 노력이 더 들지만 `남해에서 동해 최북단`까지 진출은 성공적으로 평가받는다. 강원 고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신규로 녹차를 기르고자 하는 농가가 있으면 지원을 아끼질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기후변화 수혜는 착시..열대작물도 북상중그렇다고 강원을 기온 상승 수혜지로 보기는 어렵다. 상대적으로 대구보다 시원한 것이지 절대적으로는 전보다 더워졌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전에 있던 것을 잃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고랭지 채소다.강원 지역의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4597㏊로 20년 전 1999년(7316㏊)보다 37% 줄었다. 경작지가 줄어드니 가격이 뛰었다. 고랭지 배추가 본격 출하하는 시기인 7월 기준 10㎏당 도매가격은 작년 1만240원으로 2010년(7860원)보다 30% 올랐다.농업관측센터에서 배추를 담당하는 김다정 연구원은 “폭염과 이상 기온으로 고랭지 농업 생산량이 감소하고 출하에 차질을 빚는 정도가 늘어 경작지가 줄고 가격이 올랐다”라고 말했다.터를 잡고 시간을 투자하는 게 농사의 근본인 점을 고려하면 기후 변화는 결국엔 양날의 검이다. 십수년을 사는 사과나무나 6년을 기르는 인삼을 뽑아서 그때그때 터전을 옮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최남단 지자체 제주 풍경도 예전과 다르다. 지난해 국립아열대작물 실증센터가 전남 장성군에 들어서기로 결론난 것은 상징적이다. 앞으로 아열대 작물의 주무대가 제주가 아닌 내륙이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한 결과다. 실제로 제주는 패션프루트와 애플망고 등 열대 과일을 기르는 농가가 늘고 있다. 원래 아열대성 감귤과 만감류(한라봉·천혜향·레드향 등) 등이 자라던 자리였다. 이제는 내륙에서도 기르다 보니 경쟁력이 전만 못해 경작물을 바꿨다.전남 해남군 농업기술센터 첨단하우스에서 실증재배하는 파인애플.(사진=해남군)이밖에 전남 해남군은 올해 처음으로 시범 재배한 파인애플 재배에 성공해 가을 수확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아열대 작물 파인애플 주산지가 제주라는 정의는 무색해졌다.특히 만감류 경작지 가운데 내륙 비중은 2015년 3.3%에서 2019년 3.7%로 증가 추세다. 전북 김제시와 경북 경주시는 2010년대 중반부터 만감류를 재배하기 시작해 이제 정착 단계다. 김제시 사례를 보면 현재 만감류 재배 농가 10곳이 정착해 지난해 36t을 생산했다. 김제시 아열대 작물 재배지는 25㏊에 이른다. 시는 애플망고 등 아열대 작물을 추가로 들여오고자 준비하고 있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것들이다.이제 한라봉은 `백제봉`(김제)과 `신라봉`(경주)으로 부르는 지경이다. 중부 내륙까지 북상하는 건 시간문제다. 조만간 `고구려봉` `백두봉`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는 의미다.김영길 김제시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온대보다 아열대 작물을 다루는 농가와 경작지가 늘고 있다”며 “그간 주력으로 삼아온 작물은 시차를 두고 상품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2021.07.30 I 전재욱 기자
"한푼이라도 더"…저축은행 5천만 초과예금 10조 넘었다
  • "한푼이라도 더"…저축은행 5천만 초과예금 10조 넘었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저축은행이 파산할 경우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초과 예금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렇게 맡긴 총 예금도 16조5000억원을 넘었다. 저금리 기조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건전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어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5000만원 초과 예금자 현황.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80곳(저축은행 중앙회 포함)에 총 11만8830명(법인 포함)이 5000만원을 넘는 예금을 맡겼다. 이들이 맡긴 금액은 총 16조5415억원이다. 여기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를 받는 5000만원을 제외한 금액(5000만원 순초과예금)은 1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000만원 순초과예금은 예보의 예금보자 보호를 받는 총예금(부보예금) 76조4000만원의 13.9%에 해당한다. 5000만원 순초과예금자 가운데 개인이 98%(11만6434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5000만원 순초과예금 3개월새 9000억 늘어저축은행의 5000만원 순초과예금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 3월말이 처음이다. 지난해 3월말에 7조7000억원이었고 1년새 2조9000억원이 불어났다. 지난해 말 9조7000억원에 견줘도 3개월 간 9000억원이 늘었다. 2017년말에 5000만원 순초과예금이 5조4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년3개월만에 2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부보예금에서 5000만원 순초과예금이 차자하는 비중도 지난해 3월말 12.4%에서 1년새 1.5%포인트 커졌다. 저축은행에 5000만원이 넘는 예금이 몰리는 이유는 저축은행이 은행 등 타업권 대비 상대적으로 수신금리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은행 및 예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저축은행이 1.86%로 은행 0.95%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저축은행은 다른 새마을금고(1.67%), 신협(1.69%)보다도 0.17%~0.19%P(포인트) 금리가 높다. 여기에 저축은행이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을 털어내고 건전성을 향상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29%로 전년말(14.83%) 대비 소폭 하락(0.54%P)했지만,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BIS비율 자기자본비율이란 일종의 부채비율로 위험을 감안한 은행 자산을 자기자본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건전성 지표다. 숫자가 높을수록 해당 은행이 안전하다고 보면 된다. 저축은행은 자산 1조원 이상이면 8%, 자산 1조원 미만은 7%의 BIS자기자본 비율이 필요하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뿐더러 최근 10년간 사고도 없었다”며 “예전처럼 저축은행이 부실하지 않아 믿고 거래를 맡길 수 있다는 학습효과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축은행 금리 상승세....추세 이어질듯저축은행의 5000만원 순초과예금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03%다. 지난 4월말 1.62%까지 떨어졌다가 5월말(1.62%), 6월말(1.78%)을 거치며 지난 3월새 0.41%P가 급격하게 올랐다. 이날 발표된 한은의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봐도 신규 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저축은행이 1.80%로 은행(1.06%), 신협(1.72%), 새마을금고(1.72%), 농협(1.15%)보다 높다. 다만, 저축은행 한 곳에 너무 많이 맡기는 것보다는 예금자보호가 되는 한도에서 여러 곳에 분산해서 예금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간에 무슨 문제가 있지는 않겠지만, 만일의 대비해 투자 기본대로 계란은 나눠서 담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21.07.30 I 노희준 기자
"가전·TV의 힘"…LG전자, 반기 사상 최대 실적(종합)
  • "가전·TV의 힘"…LG전자, 반기 사상 최대 실적(종합)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코로나19 발(發)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에 따른 가전·TV 판매 호조가 지속하면서 LG전자(066570)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사상 첫 두 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도 달성했다.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LG전자가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4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생활가전 부문에서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서울 여의도 LG 본사 건물 (사진=연합뉴스)◇상반기 실적, 반기 기준 최대…생활가전·TV가 견인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7조 1139억원, 영업이익 1조 112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8.4%, 65.5% 늘었다.매출액은 역대 2분기 중 최대다.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가운데 2019년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사상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조 9263억원, 2조 8800억원으로 각각 역대 반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사업본부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가 매출액 6조 8149억원, 영업이익 6536억원을 달성해 실적을 이끌었다. 역대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운 2분기 매출액은 해외 전 지역에서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6.8% 늘었다.특히 다양한 재질과 색상을 직접 조합할 수 있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 인기가 꾸준히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콕,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건조기·식기세척기·무선 청소기 등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김이권 LG전자 H&A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오브제컬렉션 매출은 지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두자릿수 이상 고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본부는 LG 올레드 에보,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TV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매출 4조 426억원, 영업이익 3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1%, 216.4% 늘었다. 매출액 4조원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값 상승에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레드 TV 판매가 큰 폭 확대해 전체 TV 매출 중 30% 이상을 차지했다.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8847억원, 영업손실 1032억원이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요가 회복하면서 주요 프로젝트의 공급과 전기차 부품 판매가 늘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이슈에 따른 부품 가격 상승으로 손실은 전 분기보다 늘었다.B2B(기업 간 거래) 사업 등을 맡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6854억원, 영업이익 617억원을 거뒀다. PC, 모니터 등 IT제품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건설 경기 회복세에 따라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가 다시 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年 영업익 ‘4조’ 돌파할까…월풀 제치고 세계 가전 1위 기대LG전자는 3분기 프리미엄 가전·TV 판매가 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전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올해 매출액 7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세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H&A사업본부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제품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은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전년 동기 수준으로 예상된다.특히 LG전자 생활가전은 올 상반기 매출액에서 미국 생활가전 업체인 월풀을 큰 격차로 앞서며 연매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에서 월풀을 약 7000억원 앞선 데 이어 2분기에도 8000억원가량 앞섰다. LG전자는 영업이익에선 2017년부터 연간 기준 세계 1위를 유지해왔지만, 매출에선 지난해 월풀에 6000억원 정도 뒤지면서 2위에 머물렀다.TV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TV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VS사업본부는 하반기부터 자동차 반도체 공급 안정화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주요 부품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캐나다 마그나사와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하는 등 전장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BS사업본부는 경기 회복에 따른 주요 국가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예상하면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B2B사업 등 육성사업 성장 가속화를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은 물론 시장 변화에 맞춰 선제적이고 최적화된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21.07.29 I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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