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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테이퍼링 가시화에 코스피 ‘뚝’…“가을까진 관망해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4개월 남짓 만에 31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악재가 불을 지폈다. 더구나 경기 회복 사이클이 2분기에 정점을 찍고 연준의 긴축과 경기 둔화라는 조합이 당분간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지속해서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어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트리플 악재에 휩싸여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넉달 만에 3100선 깨져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10포인트(1.93%) 내린 3097.8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만 해도 기관의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8거래일 연속 하락을 멈추고 9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는 3140.01로 전 거래일(3158.93)보다 하락 출발했고 지난 4월 1일(3087.40) 이후 처음으로 3000선으로 내려갔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테이퍼링 공식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 포함 전반적인 아시아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18일(현지시간) 연준이 내놓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다수 FOMC 위원들은 “경제가 광범위하게 회복할 경우 올해 안에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테이퍼링을 위해 내년 초까지 기다려 보자는 입장은 FOMC 내에서 소수였다.연준은 현재 매월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등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QE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올해 안에 실시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이에 이날 국내 증시를 비롯해 대만 가권지수(-2.68%),홍콩 항셍지수(-2.13%), 일본니케이225지수(-1.10%), 중국상해종합지수(-0.57%)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 테이퍼링 알고 있었는데 왜 급락?지난 7월 FOMC를 통해 이미 시장 참여자들은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시장이 급락했다. 이는 경기둔화 우려와 델타 변이 확산 등의 요인들이 투자심리를 악화하고 있어서다.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 둔화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원화 약세 등의 요인들이 전반적으로 맞물리면서 수급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특히 미국을 비롯해 중국의 경제지표마저 꺾이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한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1.1% 줄었다.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 속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만명으로 올라선 상황이다. 또 중국의 경우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하반기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FOMC 의사록에서 새로운 것은 없었다”며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안 좋자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8월 이후 증시 거래가 말라버렸다는 기술적인 요인도 시장을 한층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 코스피 평균 거래량은 6월까지만 해도 16억주에 달했으나 7월에는 10억주로 37.4% 감소했고, 8월 들어서는 평균 거래량이 6억7800만주로 7월보다 32.6% 감소했다. 6월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한지영 연구원은 “한국 증시 자체를 하나의 주식으로 놓고 봤을 때 거래가 잘 안 되다 보니 호가 창이 기존에 비해 얇아져서 조금만 물량을 던져도 가격이 급격히 변하는 현상처럼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가을까지는 관망해야…산다면 반도체·게임?전문가들은 당분간 다양한 악재에 짓눌려 코스피 지수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관망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지금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모두 하락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업종별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서다. 김지산 센터장은 “당분간 시장에 방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테이퍼링이 공론화되는 잭슨홀 미팅을 시작으로 9월 FOMC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소한 사태가 진정되려면 오는 26~28일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신호정리를 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얘기다.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는 △9월 21~22일 △11월 2~3일 △12월 14~15일 등 세 차례다. 이승우 센터장도 “지금 장세에서는 주도주가 없다고 본다”며 “국내 증시는 박스권 안 하단에 있는 상황인데 업종별 순환매로 잠시 반짝이는 종목들이 많다. 쉬었다가 9월 안팎으로 다시 증시는 힘을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나마 방어적인 전략으로 낙폭이 과대했던 반도체 종목을 비롯해 게임주, 인터넷 관련 종목 저가 매수를 추천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테이퍼링 공론화 과정에서 주식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 다시 반도체와 IT, 자동차 배터리 종목이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센터장도 “그동안 빠졌던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가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최근에 큰 폭으로 떨어진 게임주를 비롯해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여전한 코로나19 그림자…항공·여행사업 부채비율 '빨간불'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여전히 항공, 여행, 영화 관련기업은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결산 실적’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87개사(664개사 중 금융사 등 77개사 제외)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68.9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8.09%)보다 0.89%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이가운데 부채비율이 1000%를 넘긴 기업들도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부채비율이 2016.09%로 지난해 말(1171.55%)보다 844.54% 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이라는 오명까지 썼다. 화물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대한항공(003490)과의 결합 심사를 속도 내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사업 악화로 재무안정성은 추락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원·달러 상승도 부담이다.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내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다 기존에도 외화 표시 부채가 많은 만큼 환율이 높아질수록 외화 환산 손실로 이어진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하나투어(039130)의 부채비율 역시 1546.10%를 기록했다. 특히 하나투어의 부채는 지난해 말(461.20%)보다 무려 1084.90%포인트 급등했다. 1993년 출범한 하나투어는 국내 최대규모 여행사로 여행중개 뿐만 아니라 호텔, 면세점, 식음료, 부동산까지 사업을 확장했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명동 티파크호텔을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12호에 내놓고 본사 건물도 매각키로 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투어보다는 덜하지만 역시나 관광업에 종사하는 롯데관광개발(032350)도 반기말 부채비율이 678.69%에 달했다. 저비용항공사(LCC)항공사들도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항공(089590)과 티웨이항공(091810)의 부채비율은 상반기 말 기준 각각 1218.28%, 517.07%로 나타났다. 티웨이홀딩스(004870) 역시 상반기 말 부채비율이 476.72%에 달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선 경쟁까지 가열되면서 LCC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작년 말 부채비율이 438.98%였지만 올해 상반기엔 779.31%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손님이 뜸해진 CJ CGV(079160) 역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CJ CGV의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910.19%에 달했다. 다만 작년말 부채비율(1412.71%)보다는 502.5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름의 체질개선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산업별 회복 양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항공, 영화관 등의 경우, 수요 기반이 복구되지 않고 있어 올해도 큰 폭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수소부터 전기차 테마까지 출격…IPO 흥행 이어갈까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기업공개(IPO) 슈퍼위크가 마무리되며 중소형 IPO가 출격을 대기 중이다. 이달 24일부터 9월 중순까지 일정을 확정한 곳만 7곳이다. 총 공모금액은 1조3756억원이다. 규모면에선 대어급 1곳의 공모금액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알짜들이 눈에 띈다. 중소형 공모주의 반란은 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수소 테마탄 일진하이솔루스 ‘부릉부릉’18일 장외거래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8월 24일부터 9월 14일까지 공모청약 일정을 확정한 곳은 총 7개사다. 이 중 2곳은 코스피시장에, 5곳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가장 먼저 코스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일진하이솔루스다. 일진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일진복합소재였던 것이 지난 4월 수소연료저장 솔루션 기업 의미를 담아 일진하이솔루스로 변경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일진다이아(081000)몬드로 상장 후 지분율은 59.6%다. 공모금액은 2799억원으로 30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수소차 테마주라는 점에서 수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일진하이솔루스는 현재 수소차용 연료탱크와 매연저감장치를 생산기업으로 등록돼 현대차(005380)에서 생산하는 수소차 넥쏘에 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차 점유율은 글로벌 시장 내 69%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일진하이솔루스에 긍정적이다.희망공모가는 2만5700~3만4300원이다. 당초 희망 공모가 범위를 3만300~3만7300원으로 책정했지만, 지난 6일 정정증권신고서 제출과 함께 몸값을 10% 정도 낮췄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을 비교대상에 포함했던 것도 제외하고 수소 관련 기업만 남겨 고평가 논란을 잠재웠다. 고평가 논란에 발목이 잡혀 상장 이후에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크래프톤(259960)의 사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는 신주(726만2660주)와 구주(363만1330주)를 모두 합한 1089만3990주다. 미래에셋증권(006800)과 삼성증권(016360)이 공동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현대차증권(001500)과 대신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19일과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공모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청약일은 24일과 25일, 상장 예정일은 9월 3일이다. 공모자금은 수소사업부 공장 증설 등을 위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환경사업부의 안정적인 수익성에 수소사업부의 국내외 고성장이 더해져 높은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선박부터 전기차 테마주까지 먹거리 풍성현대중공업은 9월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2019년 한국조선해양(009540)에서 물적분할돼 신규설립된 선박과 해양구조물 제조 판매 전문기업이다. 한국조선해양이 100% 지분을 보유해 구주 매출 없이 전액 신주로 발행한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8조3102억원, 영업이익 325억원, 당기순손실 4315억원을 냈다. 부채비율은 157.4% 수준이다.희망공모가는 5만2000~6만원으로 최소 공모규모만 9360억원이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확정되면 공모규모는 1조 이상이 될 전망이다. 참여 증권사만 9곳이나 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이, 공동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이 맡았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DB금융, 신영증권 등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수요예측은 9월 2~3일에 진행하고 6일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청약은 같은 달 7~8일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친환경 스마트 선박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호황을 맞은 조선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분말·액상 형태의 일반기능식품을 만드는 기업 에스앤디는 이달 24~25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불닭볶음면의 소스 원료로 쓰이는 치킨향분말과 그릴치킨농충액 등이 주력 제품이다. 해외시장에서 국내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에스앤디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공모희망가는 3만~3만2000원이다. 전기차 테마주 와이엠텍도 출격한다. 전기차와 전치가 충전기 등에 적용되는 직류 고전압 제어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것을 국산화에 성공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희망공모가밴드는 2만1000~2만5000원으로 최소 공모예정금액은 126억원이다. 오는 31일~ 9월 1일 청약을 거쳐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KB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이 외에도 항암신약 개발 기업 에이비온과 차백신연구소, 바이오플러스 등이 IPO 공모청약을 일정을 확정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예측이 얼마나 흥행하느냐에 따라 청약 경쟁률도 비례해서 올라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크래프톤이나 롯데렌탈처럼 (청약경쟁률 저조 등의) 부진한 흐름이 나오면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에 제약이 많다. 업황 등을 고려한 선제적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줌인]갭투자 성지마다 검은머리 ‘외국인’ 몰렸다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미국 시민권자들이 부동산을 인터넷으로 둘러보고 카톡(메신저)으로 부동산 매매상담을 합니다. 실제 계약은 대리인 위임장을 받은 국내에 있는 친척들이 맺고요. 외국 분들도 시세에 밝아요.”(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촘촘한 부동산규제 속에도 살 사람은 산다. 누가 사나하고 봤더니 외국인도 다수다. 외국인 중에서는 중국인이 가장 많고 이어 미국, 캐나다 순이다. 한 세무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캐나다의 한인 고객들은 부동산 관련 세무 상담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대출규제나 세금(양도세·종부세) 문제에서 내국인보다 비교적 규제가 덜해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갭투자 많은 지역에 외국인 매수세↑17일 직방이 등기정보광장에서 발표하는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 중 외국인의 비율을 보면 2010년 이후 계속 증가하다가 2020년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 다시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 0.20%에서 2019년 0.69%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0년 0.63%로 하락, 이후 올해(~7월) 0.69%로 급증했다.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의 국적을 살펴보면 2010년 이후 중국, 미국, 캐나다 3개국이 상위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 10.96%로 3위에 그쳤으나 2011, 2012년 각각 18.17%, 26.57%로 비중이 높아져 2위가 됐다. 2013년 이후로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져 최근 5년간은 60~70%의 압도적인 비중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2010년 52.68%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보였으나 최근 5년간은 10%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어디에 얼마나 샀을까? 공교롭게도 갭투자(전세 낀 주택매매) 증가지역과 겹친다. 상반기(1~7월) 누적 기준으로 먼저 중국인이 많이 매수한 지역은 경기 부천시로 664건에 달한다. 이어 인천 부평구(344건), 화성시(257건), 시흥시(219건), 인천 남동구(181건) 순이다. 미국인은 경기 평택시(89건), 충남 아산(75건), 경기 양평군(62건), 서울 강남구(47건), 서울 용산구(41건) 순으로 샀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최근 6개월(3월~8월17일)간 수도권의 갭투자 증가 지역은 평택이 86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시흥(568건), 화성(459건), 안성(441건), 인천계양(418건), 인천부평(413건), 남양주(399건), 부천(385건) 등의 순이다. 전국으로 넓히면 미국인이 2번째로 많이 사들인 충남 아산지역은 갭투자 증가 4위 지역에 랭크됐다. ◇비중 1%도 안되지만…시세교란 충분매수인 중 외국인 비중은 1% 미만으로 높지 않다. 다만 단 한 건의 거래만으로도 아파트 시세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현금 뭉치 등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으로 규제·단속을 피해 집을 사는 경우는 최소한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 비중이 높지 않더라도 높은 호가에 한 채만 집이 팔리면 시세가 된다”며 “대출규제 측면에서라도 자금출처를 분명히 하는 것이 투명한 부동산거래를 위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4월 관세청이 범죄자금으로 서울 시내 아파트를 매입한 후 외환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외국인 61명을 무더기로 적발한 사례도 있다. 이들이 구입한 아파트는 총 55채다. 금액으로 840억원에 달한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19명, 호주 2명 순이다. 수법도 지능적이다. 중국인 A씨는 서울 아파트 구입시 가상화폐를 악용한 신종 환치기 수법을 동원했다. 중국에서 산 가상화폐를 한국에 있는 환치기 일당 전자지갑으로 전송, 이를 국내서 되팔아 수억원을 현금화해 아파트를 샀다. 현행법(외국환 거래법)상 외국인이 국내 부동산을 살 때 거주 외국인은 신고절차 없이 매매계약 후 60일 이내 관할 시·군·구청에 신고하면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할 수 있다. 비거주외국인의 경우 부동산 취득자금 반입 시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외국환은행장에게 신고를 한 뒤 부동산을 살 수 있다.역차별 여론이 뜨겁자 국회에서는 관련법이 최근 발의됐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3일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해당 법안은 외교관례상 ‘국가간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해 외국인도 투기과역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 토지거래를 하면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이 법률안에는 이례적으로 입법예고 등록의견에 5752명의 국민이 ‘찬성’ 서명했다. 태영호 의원실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우리 국민이 부동산을 취득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선 중국인들이 특별한 제약없이 주택을 살 수 있다. 국민 입장에서는 차별될 수 있는 것”이라며 “역차별문제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서라도 법안 처리가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