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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주식 유튜브에 웬 야구선수가?"…'브랜딩 베테랑'의 대신TV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브랜딩은 과정에서 무언가가 보여지는 게 많지만, 결과적으론 사람들이 우리가 의도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단계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주식 유튜브에 웬 야구선수가 브랜딩 베테랑의 대신TV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브랜딩을 이해하기는 은근 어렵다. 상품, 기업에 대한 TV광고로 여길 수 있지만, 브랜딩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거나 때에 따라선 불필요하기도 하다. 기존에 보지 못한 저렴한 화장품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의심이 ‘화려한 포장을 빼서 싼 거구나’하고 설득되는 일련의 과정이 브랜딩이다. 옆 가게보다 비싸게 나온 두부를 외면하다가도 ‘건강한 유기농 치고는 싸다’며 옹호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TV광고는 누구나 잘 알지만, 이러한 설득과 옹호의 과정은 눈치채기가 쉽지 않으며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 브랜딩이 어렵다에 은근이란 말을 붙인 이유다. 김봉찬(사진) 대신증권(003540) 브랜드전략실 이사는 작년부터 활황인 주식 유튜브에 조금 늦게 뛰어들었다. 뉴욕 프랫 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KUO 디자인, O 디자인 등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현대카드의 첫 정규직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카드사를 문화로 인식하는 DNA를 남겼다. 브랜딩 베테랑이 만드는 유튜브는 은근히 달랐다. 김봉찬 대신증권 브랜드전략실. (사진=대신증권)◇ 사람들의 머릿속에 ‘대신증권=건강’을 넣는 작업김 이사는 증권사 중 유일하게 사내 브랜딩전략실을 두고 있는 대신증권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에코백과 지갑을 만들었다. 이종교배로 설명될 수 있을듯하지만, 브랜딩 관점에선 아니다. 다른 두 개가 아닌 애초 한 맥락이어서다. 김 이사는 “브랜드는 사실 절대 단기 투자해선 안 되는 영역으로, 제일 짧은 주기로 쳐도 10년 이상 걸리는 작업이다”라며 “컨셉을 단단하게 만든 뒤에 이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이미지로 남기는 작업은, 작은 것들을 오랜 기간 쌓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와 지갑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브랜딩 관점에선 그렇지 않다”며 “사회생활 전까지 금융을 학습한 적이 없는 한국에 금융은 인간의 생사에서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일상성을 부여한다는 컨셉이며 이는 대신증권과도 통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가 기획한 대신증권 지갑.(사진=대신증권 페이스북)그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넣으려는 대신증권은 ‘건강’이다. 일상이 아니었던 금융업 중에서도 증권은 가장 낯설다. 반대로 투자에 대한 욕구는 강하다. 이 괴리를 줄일 수 있도록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길을 깔아준다는 의미다. 그는 “여러 가지 성격의 건강이 있을 수 있겠으나, 대신증권이 추구하는 건강은 화려한 바디프로필에 나오는 탄탄한 근육이 아닌, 여의도 윤중로 같은 길에서 두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노부부의 뒷모습”이라며 “건강한 투자라 말하면 좀 더 쉽다”고 전했다. 뜬구름 잡는 얘기로만 그친다면 이미지는 확산되지 않는다. 김 이사가 강조했던 점 중 하나도 브랜딩의 목적이 형용사가 돼서는 안 된단 것이다. 김 이사는 이미지를 다루는 브랜딩 전략가이기도 하지만 유능한 디자이너기도 하다. 8000원짜리 플라스틱 사원증을 참아내기 어려웠던 뉴욕 출신 디자이너는 작아서 이름이 잘 보이지 않은 명찰을 만들었다. RFID(전자태그) 사원증을 출입구에 찍어야 하기 때문에 목걸이로 걸어야 하지만, 사람들은 진짜 자기의 모습보단 어플로 찍은 사진을 더 좋아한단 점에 착안해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 가능한 가장 작게 만들 수 있는 크기의 RFID에 맞춰 흑백의 사진을 박고, 그 사진도 뒤로 숨길 수 있게 클립 형태의 목걸이로 만들었다. 목에 걸어도 사진을 가릴 수 있도록 옷에 명찰을 찝어 고정하기 위해서다. 흑백의 눈에 띄지 않은 이 작은 사원증은 대신증권이 추구하는 유난스럽지 않고 건강과도 맞닿아 있다. 뜬구름이 땅바닥으로 끄집어 내려져 디테일이 되는, 브랜딩 작업의 한 예다.대신TV 증댕친(증권사 댕기는 친구) 썸네일. (출처=대신TV)◇ 대신TV, 학교에서 금융을 배운 적 없는 우리의 길잡이 최근 리뉴얼한 유튜브 채널 대신TV도 대신증권의 건강한 투자와 김 이사의 디테일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대신증권은 구독자를 대상으로 아이패드 프로, 다이슨 슈퍼소닉, 에어팟 프로 등 총 2045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다음 달 22일까지 진행한다. 구독자 유치가 목적이 아닌 ‘그동안 차려놓은 밥상을 보러 오시라’는 홍보 차원의 것이다. 김 이사는 “학교에서 금융을 배우지 않은 우리는 아무런 투자 지식도 없이 주식을 사는 투기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며 “동학개미로 설명되는 작년과 같은 활황과 수익률이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하는 현 시점에서 오히려 건강한 배움이 더 빛날 시기이기 때문에 대신TV는 더욱 여기에 맞춰져 있다”라고 말했다. 레거시 미디어(전통 매체)의 정반대 편에 선 불특정다수 개인의 유튜브란 매체에 맞게, 증권 기업 색깔을 지우고 친근한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이야기란 테마에 집중했다. ‘다 됐고 빨리 종목 추천이나 해달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쉽고 재밌게 배우는 방법을 도입했다. 종목 추천을 받더라도 최소한의 것은 알고 넘어가야 한다는 식이다. 주유소(주식을 유튜브로 소개합니다), 종목탐구생활, 투자탐구생활, 증댕친(증권사 댕기는 친구) 등 코너들도 모두 이러한 고민에서 나왔다. 특히 가장 최근에 시작한 증댕친은 술집에서 친구가 내게 직접 특정 종목에 대해 알려주는 1인칭 시점 형식의 코너다. 모든 코너는 앞서 금융의 일상성이란 대목과 연관된다. 김 이사가 만든 대신증권 지갑과 같은 지점인 셈이다. 지난 6월 KTWiz 소속 강백호, 배제성 프로야구 선수를 종목탐구생활 KT(030200) 지주사편에 출연시키고, 투자탐구생활에 김경일 아주대 인지심리학자 교수가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종교배가 아닌 금융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한 맥락이다. 구독자, 조회수보다 더 중요한 성과도 나고 있다. 대신TV 영상을 블로그와 SNS에서 학습 자료 용도로 퍼 나르는 것과 진성 구독자수(영상당 채널 구독자의 조회 비중)가 높은 수준이라는 게 내부 조사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한 투자 이미지를 퍼뜨린다는 브랜딩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신TV 투자탐구생활에 출연한 KT wiz 소속 강백호 배재성 선수.(출처=대신TV)김 이사는 “유튜브 디벨롭(디자인 컨셉의 구체화) 역시 브랜딩의 일환인 만큼 모든 게 건강한 투자란 한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무분별한 정보가 쏟아져 정크 수준이란 말이 나오는 만큼, 조회수와 구독자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투자의 기본을 아주 쉽게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구독, 좋아요를 아예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다. 김 이사는 썸네일에 대한 클릭률과 조회수, 시청시간 그래프 등 내부 통계를 매일 뽑아 품에 갖고 다니며 챙겨본다. 그의 휴대폰엔 ‘대화체, 구어체는 명조, 정보, 숫자, 영어는 고딕, 블랙 글씨에 블랙 그림자 처리 금지’ 등 구체적인 수정 작업과 관련된 메모가 빽빽하다. 좀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컨텐츠를 날카롭게 벼리는 것이다.“그래도 올해 구독자 10만명은 나와야 하지 않겠냐”면서 멋쩍게 웃는 김 이사는 벌써 코로나 이후를 생각 중이다. 자연을 이길 수 있는 디자인은 없다는 철학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그는 오프라인과 아날로그가 주는 힘을 믿는다. 실제 도서관, 카페, 로비, 강당, 회의실 등 복합 기능을 한꺼번에 집어넣은 대신증권 사옥 5층 공간을 기획할 때도 가장 중요시한 게 ‘이길 수 없는’ 길 건너편 명동성당과 남산이다. 5층 공간을 두 개 층을 터 개방감을 주고 통창을 낸 이유다. 참고로 증권사 회의실과 강당을 개방시킨 건 금융의 일상화와 또다시 연결된다.그는 “예를 들어 우리 건물 5층 한복판에 서서 그 공간을 느끼는 경험은 스마트폰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일 뿐 아니라 실제 공간은 이미지를 남기는 데 무엇보다 강력함이 있다”며 “코로나 이후에 대신증권 공연이 될 수도, 팝업 스토어가 될 수도 있는, 밖에서 하는 브랜딩을 보다 많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본사 5층. (출처=대신처축은행 블로그)
- `공매도 비중` 5월 재개 이후 최고 수준 증가…외국인이 주도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달 초까지 33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3100선이 무너지는 등 2주 가량 하락세가 지속되며, 공매도 비중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코스피의 공매도 비중은 상반기 말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했고 코스닥도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급증세를 주도하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으로 공매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기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매도 비중이 오히려 감소해 외국인에 유리한 공매도 제도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전일(23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은 각각 1.63%, 0.51%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6월 30일(0.45%, 0.22%)과 비교하면 각각 262.2%, 131.8%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코스피는 지수가 전일 대비 0.97% 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공매도 비중이 공매도 부분재개 첫날인 지난 5월 3일(1.9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코스피200 종목의 공매도 비중도 5.43%로 올 하반기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거래금액 기준에선 공매도 비중이 더 늘어나 코스피는 13조 4250억원 중 5211억원으로 3.88%, 코스닥은 10조 2966억원 중 1219억원으로 1.50%에 달한다.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급증세를 주도한 투자 주체는 단연 외국인이다.외국인의 23일 기준 공매도 비중은 84.0%로 공매도 금지 이전인 2019년 평균치(62.8%)와 비교해 21.2%포인트 증가했고, 주가가 상승세를 타던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6월 30일(74.1%)와 비교해도 9.9%포인트 늘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의 공매도 비중은 각각 14.2%, 1.8%에 그쳤다. 특히 기관은 2019년까지 공매도 비중이 36.1%였지만 절반 이하로 급감했고, 6월 30일(24.5%)과 비교해도 10.3%포인트나 감소했다.이런 현상에 대해 금융당국은 시장전문가들을 인용해 외국인 공매도 증가가 주식시장에서 매수(long)와 매도(short)를 동시에 활용해 수익률을 추구하는 ‘롱숏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 공매도 금지 등 시장조정자 기능 축소가 기관의 공매도 포지션 축소로 이어진 결과라고 지적한다. 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며 금융당국이 도입한 개인 공매도 활성화 방안도 정작 주가 하락 국면에선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도 부분 재개와 함께 시장조성자 기능 축소 등의 각종 규제가 결과적으로 국내 기관 투자자에게 집중된 측면이 있어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추후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제도 개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금융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선 공매도 부분재개와 함께 도입한 제도 개선안들을 유지하겠지만, 향후 시장 상황 변화 등에 맞춰 추가적인 개선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 ‘갤Z 플립3’ 사전예약 ‘돌풍’…지원금도 폴드3의 3배(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삼성전자(005930)의 3세대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 폴드3’(이하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플립3)가 사전 예약 판매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3일 마감된 사전 예약 판매 건수는 전작대비 약 10배 많은 8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한 플립3가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품귀 현상까지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들도 플립3의 공시지원금을 폴드3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책정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비교적 가격적인 부담이 적고, 디자인 만족도가 높은 플립3를 통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꾀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엿보인다.갤럭시Z 플립3. (사진=삼성전자)◇전작보다 10배 많아, 플립3는 한달이나 기다려야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폴드3·플립3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60만대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자급제 물량까지 더하면 8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Z 폴드2’의 예약 판매량(8만대)의 약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한 기존 플래그십폰의 대표격인 ‘갤럭시S21’의 사전 판매량(30만대)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전 예약 판매량 공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회사는 ‘갤럭시Z 폴드3·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의 예약 판매량을 공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사전 판매량을 공개할지에 대해선 미정”이라며 “톰브라운 에디션 때와 달리, 중복 예약 등의 허수가 많을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번 갤럭시Z의 초반 흥행은 역대급이라는 분석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측이 사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은만큼 이통사 측에서도 공개가 어렵긴 하지만 확실히 기존 삼성전자 제품들에 비해선 분위가가 좋다”며 “특히 플립3에 대한 문의와 예약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플립3의 경우 사전 예약을 하더라도 배송이 4주 후에나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갤럭시Z 시리즈의 사전 예약 판매량 중 플립3의 비중이 6대4 정도로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폴드3보다 지원금 많은 플립3 왜?일반적으로 스마트폰 구입시엔 선택약정할인(25% 요금할인)을 받거나 단말기 지원금을 받는 것 중 선택해야 하는데, 전 요금제에서 플립3의 지원금이 폴드3보다 3배 정도 많았다. 요금 할인과 비교시 3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단말기가 출시됐을 때 요금 할인에 육박하는 지원금을 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SK텔레콤(017670)은 월 5만5000원 5G 요금제에서 플립3 지원금으로 30만원을 준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각각 30만원, 32만6000원을 지원금으로 제공한다. 월 7만5000원 요금제에선 SK텔레콤이 38만6000원을, LG유플러스는 44만2000원을 지원금으로 준다. KT는 월 8만원 5G 요금제에서 45만원을 제공한다.반면 폴드3의 지원금은 SK텔레콤의 경우 월5만5000원 요금제에서 10만원, 7만5000원 요금제에서 12만3000원을 준다. 다른 회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통신사 한 임원은 “폴드3는 플립3보다 재고가 부족해 삼성으로서도 플립3 판매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여기에 여전히 한손으로 전화받기는 불편하나 디자인이 예쁘고 접힌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등 플립의 사용성도 개선돼 플립3에 지원금을 올렸다”라고 말했다.폴드3에 비해 저렴한 플립3의 출고가도 영향 미쳤다. 폴드3의 출고가는 199만8700원이고, 플립3의 출고가는 125만4000원이다. 또 다른 임원은 “폴드3는 가격을 낮췄어도 아무래도 구매에 부담이 간다”면서 “출고가가 낮은 플립3에 초기 마케팅을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이통3사는 이날부터 갤럭시Z 시리즈의 사전 개통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최대 103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제휴할인 및 T안심보상 혜택, 디즈니 등과 협업해 제작한 T기프트 등의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개통일 당일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바로도착 배송 서비스’도 진행한다. KT도 탁구선수 신유빈과 농구선수 허훈 등을 초청한 개통식을 이날 개최하고 사전예약 고객 100명 대상 다양한 경품 제공 이벤트를 열었다. LG유플러스 역시 자사 알뜰폰 파트너스 9개사를 통해 요금제를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일진하이솔루스, 첫날 평균 62대 1…3.4조 모았다(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일진하이솔루스의 공모 청약 첫날 평균 경쟁률은 62대 1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첫날 경쟁률(37.8대 1)보다 높지만 100대 1은 넘지 못했다. 수소테마주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청약 첫날의 경우 대부분 실제 청약에 나서기 보다 관망하는 이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24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006800)에 따르면 이날 평균 경쟁률은 경쟁률은 61.91대 1로 집계됐다. 총 32만6790명이 청약에 참여했고 공모금액만 3조4705억원이 모였다. 130만7279주를 확보한 미래에셋증권에는 청약자 18만7824명이 몰리며 92.1대 1이라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함께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는 삼성증권(016360)에는 10만2262명만 청약에 나서며 상대적으로 낮은 48.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현대차증권(001500)(32만6820주)의 경쟁률은 27.93대 1, 대신증권(003540)(32만6819주) 29.19대 1로 집계됐다. 이날 경쟁률을 적용하면 미래에셋증권에 청약할 경우 균등으로 3주를, 비례로는 200주부터 1주를 받을 수 있다. 최소 10주를 청약할 경우 3주, 200주 이상 청약자부터 4주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삼성증권에 청약하면 균등으로 6주를, 비례로는 100주부터 1주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증권에서는 균등으로 9주를, 비례로 60주부터 1주씩을, 대신증권에서는 균등으로 8주를, 비례로 60주부터 1주씩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둘째날 경쟁률이 치솟으면 첫날 경쟁률은 무의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23일 공모가를 희망 범위(2만5700~3만4300원) 최상단인 3만43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3737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2455억원이다. 수요예측에는 기관 1611곳이 참여해 경쟁률 1471대 1을 기록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높은 기관들의 관심에 수요예측을 성황리에 마친 셈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82.8%인 1334개는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고 5.4%인 84개 기관이 상단 가격을 써냈다. 또한 수요예측 참여 기관 전체의 59.5%인 959개 기관이 의무 보유 확약을 걸었다.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저장 연료탱크와 모듈 등을 제조·공급하는 기술을 갖춘 기업으로, ‘수소 모빌리티’ 핵심 부품 업체로 꼽힌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한국복합재료’가 모태이며, 2011년 일진다이아(081000) 등으로 잘 알려진 ‘일진그룹’에 인수된 이후 수소 저장탱크 개발에 집중해왔다. 회사는 수소 기술과 더불어 미세먼지, 배출가스 저감에 필수적인 ‘매연저감장치’ 관련 사업 역시 ‘환경사업부’를 통해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35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액은 연평균 77.5% 성장세를 보여주며 ‘친환경’ 기조에 걸맞은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한편 일진하이솔루스의 일반 청약은 오는 25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내달 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청약 경쟁률 실시간 추이는 아래 주톡피아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급전' 창구된 보험사들…“한도 낮추고, 금리 올린다”(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보험사들이 가계대출 총량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일부 보험사가 금융당국에게 제시했던 연간 대출 증가목표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도 1금융권과 마찬가지로 신용대출 한도는 연봉 이내로 맞추고, 주택담보대출 등의 심사도 강화한다. 일부 보험사는 금리 인상카드까지 고려 중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보험사 주담대 31조..일부 12% 늘어24일 보험업계는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로 나눠 각각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속도조절 방안을 논의했다. 협회 관계자는 “대출 관리 필요성에 공감했고,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다만 시행시기나 한도 조정폭 등은 개별 보험사별로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보험업계가 자발적인 대출 속도조절에 나선 것은 상반기 대출 증가속도가 빨라졌다고 금융당국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 대출이 급증하자 협회를 통해 보험사들이 가계대출 관리에 신경 써 줄 것을 요청했다. 일부 보험사가 목표치를 소폭 초과하는 사례가 나오자, 강한 압박을 넣은 것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출 취급량이 많은 상위 생명보험사 5곳의 6월말 기준 가계대출 총액은 73조262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총량은 31조3641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8.9%나 늘었다. 특히 일부 상위사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주담대 증가율이 12%대 수준까지 뛰었다.5개사의 신용대출도 5조144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 증가했으며, 보험사 주력상품인 약관대출은 36조6142억원으로 전년보다 0.13% 증가했다. 보험사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는 4.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상반기에 4.4%가 증가해 목표치를 초과했다.이에 두 보험협회는 주요 보험사를 소집해 가계대출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손해보험협회와 보험사 간 회의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곳이 참여했으며, 이 자리에서 보험사들은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최대한 4% 이하로 맞추고,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으로 이내로만 해주기로 했다. 특히 추가적으로 대출 서류심사 강화 등의 얘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는 오르고 있다. 국고채 등 시장금리 인상분이 반영됐고, 일부 회사가 우대금리 이벤트를 축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 7월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주담대(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아파트 기준) 최저금리는 2.91~3.57% 수준이다. 이는 지난 5월 2.8~3.31%과 비교해 3개월 만에 0.11~0.26%포인트 오른 것이다. 손해보험사들 역시 주담대 금리를 소폭 올렸다. 7월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3.32%로 두 달(3.21%) 전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경우 주담대나 신용대출을 받을 때 자사 보험계약이 많을수록 할인율을 넣어준다”며 “최근에는 이같은 할인을 점점 없애고 있고, 신용대출의 경우는 리스크가 커서 이미 연봉이상의 대출금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은행 규제하니 풍선효과…급전 창구된 보험사보험사들의 주담대 규모가 급증한 것은 낮은 금리와 상대적으로 한도가 높다는 소식에 실수요자들이 몰린 탓이다. 보험사 금리는 통상 시중 은행보다 높지만, 지난해 제로에 가까운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은행과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보험사의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는 60%로 은행의 40%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해 은행보다 주담대 한도가 높은 편이다. 보험계약 유지 등 우대조건을 붙이면 일부 보험사에서는 은행보다 더 낮은 금리가 가능한 사례도 나와 대출 갈아타기가 성행했다.보험사들의 신용대출 금리도 3%대로 떨어지면서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급전’ 창구가 됐다. 물론 무증빙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가 높지만, 소득 증빙이 가능한 상품의 경우 보유 보험계약 등에 따른 우대금리를 받아 금리를 낮출 수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1금융권 대출길이 막히고 한도가 줄어드니 대출이 자연적으로 증가한 것”이라며 “현재 대출의 경우 은행보다 총량도 더 적게 운영하고 있어 건전성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이 있어 하반기에는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뉴스+]쪼개기 SK, 이번엔 머티리얼즈 합병 왜?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등 쪼개기를 통한 상장과 기업가치 키우기에 나섰던 SK그룹이 SK머티리얼즈(036490)를 흡수합병하기로 해 눈길이 쏠린다. 쪼개던 SK 이번엔 머티리얼즈 흡수합병 왜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그룹 지주회사인 SK(034730)는 지난 20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흡수합병 비율은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보통주 1.58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SK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 등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세우고, 존속 지주사업부문이 SK와 합병한다. 합병은 10월 19일 SK머티리얼즈 주주총회와 SK 이사회 승인을 거쳐 12월 1일 마무리된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23일 SK 주가는 장중 9.05%까지 오르기도 했고, 결국 4.05% 오른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머티리얼즈는 2.43% 오른 42만5000원에 마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SK, 파이낸셜 스토리 강화 차원 `긍정적`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SK가 드라마틱한 성장을 보여온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하며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SK머티리얼즈의 첨단소재 분야는 SK그룹이 향후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4대 핵심분야중 하나로 꼽은 분야다. SK머티리얼즈 주가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때 11만9700원을 저점으로 3.6배가량 급등했다. SK 주가는 지난해 3월 저점(10만8000원)이후 최근까지 2.5배 올랐다. 실제 SK측은 “SK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관리 역량과 재원조달 능력이 SK머티리얼즈의 풍부한 사업개발 경험과 유기적으로 결합돼 합병법인의 첨단소재사업 경쟁력이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OCI에서 SK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반도체용 전구체, 반도체용 식각가스, 포토레지스트, OLED 소재로 사업을 확장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SK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9549억원, 영업이익 23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4.5%에 달한다.SK는 IT 소재 대장주인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해 지주사의 몸값을 높이고, 사업부문을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해 또 다른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SK 관계자는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 핵심 소재 분야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합병법인 가치가 높아져 주주가치 제고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가 SK머티리얼즈에 비해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 유리하고, SK머티리얼즈 사업부문과 SK의 다른 비상장 자회사 시너지가 보다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SK머티리얼즈 평가 엇갈려 …후성·솔브레인 부각 가능성SK머티리얼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손해는 아니라는 시각과 IT소재 대장주 투자기회 손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합병은 SK 주주에게는 소규모 합병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지만, SK머티리얼즈 주주에게는 부여된다.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SK머티리얼즈 주주는 10월 29일부터 11월 18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매수 예정가격은 주당 41만5751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8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합병을 해지할 수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합병비율이 고정된 SK 주가가 강세일 경우 SK머티리얼즈 주가도 동일비율로 상승하게 되고, 주가 하락시에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된다”며 “SK머티리얼즈 주주입장에서 최소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위에서 매도할 기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IT소재 대장주 투자기회를 잃게 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SK머티리얼즈 피합병으로 국내 최대 순수 IT소재 업체 투자 기회를 잃게 되는 셈”이라며 “사업 비중과 희석 영향을 감안했을 때, IT 소재업체로 SK를 투자하는 것 역시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IT소재업체 투자 대안으로 후성(093370)이나 솔브레인(357780)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 도달과 합병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SK머티리얼즈를 커버리지에서 제외했다. 증권사들은 SK가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화하기 위해 다른 업종에서도 이같은 유사한 딜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SK그룹은 첨단소재, 그린에너지, 바이오, 디지털을 4대 핵심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중이다. 게다가 2025년까지 SK의 주가를 200만원(시가총액 14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천명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업가치 최적화를 위한 유사한 딜이 SK와 다른 업종 자회사와도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딜은 SK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SK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42만원을 유지했다.
- 外人 ‘셀코리아’ 속 개인도 흔들…수급 공백기 대안 업종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 들어 외국인의 코스피·코스닥 시장 순매도 거래대금이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경기 둔화 우려에 통화정책 정상화가 맞물리면서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셀코리아’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와 연내 금리 인상 시그널에 개인의 수급도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식시장 수급 공백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 유입되는 업종에 매도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코스닥 순매도 규모(ETF 제외)는 30조32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순매도 규모(약 25조원)를 이미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6조1900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지난 4월(약 830억원 순매수)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와 원·달러 환율 급등세 진정, 수출 호조(8월 1~20일) 등 영향에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장 마감 전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 자금 유출을 자극한 테이퍼링, 반도체 업황 우려와 국내 성장률 둔화 우려, 중국 경기 경착륙과 규제 리스크 등이 상존하고 있다.개인 수급도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 개인 투자자들의 추가 신용 매수를 제한해 증시 자금 유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신용융자 잔고 규모는 커졌지만 추가 자금을 구하기 힘든 개인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달 13일 25조원을 돌파, 19일 기준 25조3656억원을 기록하며 연초(1월4일) 19조3523억원 대비 6조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연내 한은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담이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높다. 추가 자금을 구하기 힘든 개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며 “대출규제 강화의 불똥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에 테이퍼링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며 달러 강세가 주춤한 모양새지만, 주요 경제지표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73.7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비 한국 주식시장 상대 밸류에이션은 이미 통화정책 긴축 최고조 당시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미국과 중국 재정정책 현실화, 대외 경기 개선을 추세적으로 확실할 수 있을 때 외국인 순매도 속도 감속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은 유의미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등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매도 우위 분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매수가 유입되는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조언이 뒤따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화학 업종과 최근 카카오뱅크(323410)를 비롯한 은행, 통신, 서비스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이어갔다.아울러 지난 7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 매도 우위 국면에서 은행·통신·제약·철강 업종을 매수했다. 지난주 후반 LG화학(051910), 두산중공업(034020), HMM(011200), POSCO(005490) 순매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허 연구원은 “수급 공백기에는 강력한 투자주체 힘이 약해지면서 주도주 추세가 흔들리며 주식시장 연속성이 약해질 수 있다”며 “해당 업종들이 전적으로 방어적은 아니지만 증시 수급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도 압박이 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어젠 페트병, 내일 옷·화장품 용기…플라스틱 재활용 '사활'
- [이데일리 경계영 박순엽 기자] ‘탄소 배출 업종’으로 낙인찍힌 석유화학사들이 앞다퉈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플라스틱 제로’(0)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인 동시에 친환경 흐름과 맞물려 미래 성장성도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특히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한다면, 원유로 플라스틱을 생산했을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80%가량 감축할 수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SK이노베이션·SK케미칼·SKC·효성티앤씨·코오롱인더스트리·GS칼텍스·휴비스 등 주요 석유화학사는 재활용 플라스틱 기술을 확보하려 연구·개발(R&D)은 물론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 업무협약(MOU) 등을 적극 활용한다.◇폐플라스틱, 원유로 재탄생…자원 순환 고리 잇는다 SK종합화학은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Carbon to Green)을 선언한 모기업 SK이노베이션(096770) 기조에 맞춰 친환경 ‘도시유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원유로 플라스틱을 생산하듯, 폐플라스틱 자원 순환 생태계를 통해 플라스틱을 생산하겠다는 의미다.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을 다시 화학 원료로 재탄생시키는 화학적 재활용에 중점을 뒀다. 올해만 지분 투자 등으로 파트너십 3건을 체결하며 △폐비닐에 열을 가해 납사(naphtha) 등 원료를 얻는 열분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해중합 등 기술을 갖췄다. SK종합화학은 울산에 미국 브라이트마크와 2024년까지 10만t 처리 규모의 열분해 생산설비를,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와 2025년까지 8만4000t 처리 규모의 해중합 설비를 각각 구축한다.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는 5만t 처리 규모의 PP 재활용 공장을 2025년부터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열분해유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선 또 다른 기업은 SKC(011790)다. SKC는 일본 칸쿄에네르기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 폐플라스틱 열분해 파일럿 설비를 설치해 내년 상반기까지 상업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3년부터 폐플라스틱 5만여t을 투입해 열분해유 3만 5000t 이상을 생산해 SK피아이씨글로벌 공장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고, 향후 순도를 높여 고부가 플라스틱 원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페트와 같은 소재로 일괄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 포장재 ‘에코라벨’ 사업도 진행한다.한화솔루션(009830) 역시 에너지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폐플라스틱을 녹인 열분해유를 질 좋은 원료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PTC)을 공동 개발한다. 충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열분해 관련 신설 투자를 진행할 때 행정 지원도 받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벽지 폐기물에서 폴리염화비닐(PVC) 원료와 가소제를 분리하는 선택적 추출 기술도 개발해 폐기물 양을 줄이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국내 페트(PET) 1위 생산 기업인 롯데케미칼(011170)은 2030년까지 울산 페트 공장 34만t 전량을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11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 공장을 신설하고자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SK케미칼(285130)은 폐플라스틱을 물리적으로 재활용한 ‘에코트리아 R’과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에코트리아 CR’ 생산하는 두 전략 모두 취한다. 이들 모두 코폴리에스터로 화장품 용기 등을 만드는 데 공급된다. 특히 SK케미칼은 휴비스(079980)에 화학적 재활용 페트(PET)를 공급하고, 휴비스는 이를 폴리에스터 원사 ‘에코에버 CR’로 만들어 선보였다. SK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PET)로 휴비스가 생산하는 ‘에코에버 CR’ 원사. (사진=SK케미칼)◇폐플라스틱, 원사부터 필름까지 ‘다양’더 많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화학적 재활용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기계적(물리적) 재활용부터 우선 상용화하는 석유화학사도 상당수다. 동시에 화학적 재활용을 연구·개발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LG화학(051910)은 PCR(재생·Post 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관련해 PCR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카보네이트(PC)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흰색 PCR ABS를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손잡고 화장품 용기 전체를 단일 플라스틱 소재로 바꿀 뿐 아니라 ‘소재→제품→수거→재활용’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효성티앤씨(298020)는 이미 페트를 재활용해 만든 원사 ‘리젠’을 노스페이스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커버낫 등에 공급해 의류로 만들고 있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으로 친환경 복합수지를 만들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용기 원료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는 기계적 재활용 영역을 주특기인 필름으로 확장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PCR 폴리에스터 필름은 LG생활건강과 롯데알미늄 등에 공급돼 생활용품이나 식품용기를 포장하는 데 활용된다.삼성증권 ESG연구소는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90만t였으며 기계적 재활용 방식이 2030년까지 연평균 2.8%, 화학적 재활용 방식이 같은 기간 17.0% 각각 성장할 것”이라며 “물성이나 재활용 횟수에 제한이 없는 화학적 재활용 방식 위주로 기술 상업화가 이뤄지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봤다.LG화학 EP소재개발센터 연구원이 PCR PC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 [마켓인]일진하이솔루스… '수소' 타고 수요예측 흥행…공모가 3만4300원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롯데렌탈(089860) 이후 잠시 멈췄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기업공개(IPO)의 바톤을 수소차 관련주인 일진하이솔루스가 이어받는다. 친환경 정책이 각광받는 상황에서 수소 용기(저장탱크)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요예측을 성황리에 마친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2만5700~3만4300원)의 최상단인 3만4300원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기관 1611곳이 참여해 경쟁률 1471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82.8%인 1334개는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고 5.4%인 84개 기관이 상단 가격을, 11.7%인 189개 기관이 가격 미제시로 나타났다. 또 수요예측 참여 기관 전체의 59.5%인 959개 기관이 의무 보유 확약을 걸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높은 가치를 두는 해외 기관인 싱가포르투자청(GIC), 블랙록, FMR 등이 대거 참여, 의무보유확약을 걸기도 했다.일진하이솔루스는 일진전기(103590), 일진다이아(081000)몬드 등이 포함된 일진그룹의 계열사로, 수소 차량용 연료탱크 제조와 수소 저장용기 등 수소 사업과 더불어 매연저감장치 등 환경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는 친환경 ‘수소경제’에 필수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배출가스 저감 역시 최근 화두인 만큼 관련 사업성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현재 정부와 기업들은 친환경에 방점을 두고 수소 경제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가갈 의지를 보여준 만큼 탄력적인 모멘텀이 기대된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대중교통과 공공부문 등에서의 수소 모빌리티 활용을 정책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완성차 업체들 역시 새 연료 패러다임으로서의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국내에서는 현대차(넥쏘)가, 일본에서는 도요타, 혼다만이 수소연료전지차의 양산에 성공한 상황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타입4’ 수소 연료탱크를 양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대차(005380)의 투싼ix, 넥쏘 등에 수소탱크를 공급 중이다. 여기에 지난 6월에는 삼성중공업(010140)과 수소 선박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승용차뿐만이 아니라 드론, 기차(트램), 선박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수소를 적용할 수 있는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잠재력과 더불어 회사는 안정적인 이익 체력도 갖췄다. 지난해 매출액은 1135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50억7500만원에 달했다. 2017~2020년 매출액은 연평균 77.5% 성장하며 높은 외형 확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비교기업 역시 한 차례 정정을 통해 업종뿐만이 아니라 규모까지 고려했다.일진하이솔루스는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통해 규모상 유사성 기준을 시가총액 7000억원 이상으로 설정했고, 비교 기업으로 상아프론테크(089980), 한온시스템(018880)과 더불어 노르웨이의 기업 헥사곤(Hexagon Composites)을 선정, 연료전지차 관련 기업으로만 한정했다. 여기에 할인율 40.0~20.0%를 적용, 최근 5개년 코스피 기업들의 할인율인 32.0~19.1%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공모가 밴드 역시 기존 대비 약 8% 낮아지며 시장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증권가에서는 ‘친환경’ 관련 모멘텀이 유효하지만, 이미 대중화된 전기차(EV)를 넘어설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가 자체 추정한 2023년 수소사업부의 매출액은 약 3400억원으로, 수소 승용차뿐만이 아니라 트럭 및 버스 등을 통한 성장세는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EV와의 경쟁,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이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약은 전체 공모주식수의 30%(326만8197주)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현대차증권과 대신증권에서 청약 가능하다. 이후 오는 9월 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 "코로나 잠잠해져도 주가 안 오른다"…소비株 하락의 '진짜' 이유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자유소비재인 섬유·의복 업종은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주로 꼽힌다. 거꾸로 보면, 바이러스 확산 둔화 시 상승 탄력을 받을 업종인 것이다. 그러나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수그러들어도 큰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사람들이 소비를 멈춘 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영향도 있지만, 보복 소비의 종료 등 피크아웃(고점 통과)과 물가에 대한 부담에 기인한 바도 크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의류 종목들 등락 이유, 제각기 다 다르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섬유·의복 업종의 이달(8월 1~20일) 상승률은 3.09%다. 같은 기간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데 비하면 양호한 성과지만, 올해 상승 추세에선 다소 둔화된 것이다. 지난 4월 19.94% 상승을 기록한 뒤부터 한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뒤 지난 7월엔 0.61% 오르는 데 그쳤다. 업종 지수로 봐도 6월 말 430대에서 최근 440대로, 올초 250대부터 올라왔던 것에 비하면 횡보하는 수준이다. 섬유·의복을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 추세인 점에서도 해당 업종의 상승을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섬유·의복의 시가총액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장주 F&F(383220)는 이달 13.17% 상승했다. 반면 대부분의 증권사 리서치센터 의류 업종 연구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주요 종목인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11.11%), 휠라홀딩스(081660)(-14.75%), 영원무역(111770)(-2.13%), 한섬(020000)(-8.41%), 한세실업(105630)(-8.41%) 등은 같은 기간 모두 하락했다. 올 들어 F&F를 제외한 이들 의류 종목은 대부분 6월까지 상승한 뒤 7월부턴 하락 전환했다. 섬유·의복 지수가 7, 8월 소폭 상승하고 있는 건 그나마 F&F가 약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 전반이 상승세에 놓여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에 있고 상반기 이후 기저효과가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섬유·의복 업종 실적과 주가가 전반적으로 잘 나오기는 당연히 어렵다”면서도 “최근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고 해서 그 이유를 같은 곳에선 찾을 순 없는데 누구는 바이러스 피해가 큰 동남아시아에 공장이 있어 공정 차질을 빚고 있고 누구는 시장에서 공시를 오인한 경우도 있었으며 이밖에 중국 매출 비중이 다른 점 등 개별 단에서의 이유가 다 다르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코로나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업종 전체를 순매수할 수 있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최근 ‘델타로 악화된 리오프닝(경기 재개)주를 저가 매수’하라는 전략은 최소한 의류에는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는 필수다”라고 말했다. ◇ 펜트업·보복소비 ‘끝’으로 봐야 이 관계자는 델타 바이러스보단 소비가 피크아웃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매판매(계절조정) 지수는 올 4월 120.5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 6월 120.0로 집계돼 둔화되는 모양새다. 소매 판매액 지수는 2015년 평균을 100으로 보고 전월과 비교하게 용이하게 계절 변수를 조정해 백화점, 슈퍼마켓, 자동차 판매점 등의 소매 판매 실적을 지수화한 것이다. 의복만 따로 분류한 판매 지수 역시 4월 103.1으로 올 최고점을 기록한 뒤 6월 100.3으로 하향 추세에 있다. 중국 소매판매 역시 하락 추세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기준, 4월 34.20%를 기록한 뒤 점차 내려와 8월 8.50%에 다달았다. 미국 소매 판매 또한 같은 기간 9.80%에서 -1.10%로 낮아졌다. 한국, 중국, 미국의 소매판매가 공통적으로 4월 고점을 기록한 데 비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6월 중순 최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일별 신규 확진자는 6월 15일 29만명을 기록한 뒤 지난 8일 63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소매판매 둔화를 꼭 델타 바이러스로만 볼 수 없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경기가 회복되며 억눌린 수요가 살아나는 효과나 보복 소비 종료가 소매 판매 둔화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소매판매와 소비심리 위축이 델타보단 인플레이션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나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소비는 전월 대비 다소 위축됐다고 지적했다.그는 “변동성이 높은 항목을 제외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계속되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오르는 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단 의미로, 델타 바이러스가 경제를 위축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면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소비 위축이 델타보단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라고 전했다.
- LG화학 ‘제미글로군’, 국산 신약 ‘독보적 매출 1위’ 비결은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LG화학(051910)의 당뇨 신약 제미글로 제품군이 올해도 무난하게 1000억원을 돌파하며 국산 신약 매출액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속 매출 1000억원 돌파다.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와 HK이노엔의 케이켑이 뒤를 쫓고 있다. LG화학은 우수한 효능, 꾸준한 후속 제품 개발, 다양한 마케팅으로 선두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LG화학의 당뇨 신약 제미글로.(사진=LG화학)◇제미글로 제품군, 상반기 원외처방액 1위22일 의약품 통계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원외 처방 실적을 기록한 것은 LG화학의 제미글로 제품군이다. 제미글로, 제미메트, 제미로우로 구성된 제미글로 제품군은 올해 상반기 587억원 처방돼 전년 동기 처방액 560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7월에도 100억원의 처방 실적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10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매출 687억원, 지난해는 누적 662억원이다. 이런 추세라면 제미글로 제품군은 3년 연속 매출 1000억원을 수월하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미글로는 LG화학이 2003년 제품개발에 돌입해 2012년 말 출시한 ‘국산 신약 19호’다. 출시 첫해 매출 56억원을 기록했고 2016년 500억원을 넘겼다. 2019년 1008억원을 돌파하며 국산 신약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는 11개월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연간 매출은 1163억원이었다. 올해는 매출 증가 속도가 더욱 빠른 만큼 1000억원 달성 기간도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위 LG화학의 제미글로를 쫓는 국산 신약은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와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케이캡이다. 국산 신약 14호인 카나브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64억원의 처방 실적을 내며 전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6.1% 매출이 증가하며 올해도 1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30호 신약인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상반기 처방액 45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47.8%나 오른 성적을 냈다. 올해 1000억원 달성이 유력하다.[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우수한 효능, 복합제 개발, 다양한 마케팅 ‘강점’LG화학은 제미글로의 우수한 효능을 앞세워 선두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제미글로는 우수한 혈당강하 효능 및 안전성, 혈당 변동폭 최소화를 통한 저혈당 위험 감소 등 우수한 효과가 입증됐다”면서 “신장 기능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 용량 처방이 가능해 편리성이 높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미글로 제품군은 국내 당뇨제 치료제 중에서도 처방액 1위를 기록하며 효능을 인정받았다.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제미메트가 특히 선전했다. 제미메트는 올해 상반기 411억원 처방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380억원)보다 처방액이 8.4% 올랐다. 제미메트는 DPP-4 억제제(혈당을 낮춰주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해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물) 계열 당뇨약 신약에서 지속적으로 선두를 지킨 MSD의 자누메트도 뛰어넘었다. 자누메트는 올해 상반기 처방액 366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히 후속 개발을 하며 브랜드 가치를 확대를 꾀하는 전략도 유효했다. LG화학은 첫 제품 출시 이후에도 8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경쟁 제품과의 비교시험을 지속하고 복합제 개발을 진행했다. 이 결과 제미글로, 제미메트에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을 더한 제미로우까지 제품군을 형성했다. 향후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제미글로와 최신 당뇨 치료제인 SGLT-2 억제제(신장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해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혈당 상승을 막는 제제)를 합쳐 병용 허가를 받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에도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동안 LG화학은 의료현장의 요구를 파악해 선제적인 대응을 해왔다. 병용 처방이 많은 병의원의 처방 형태에 착안해 복합제를 내놨다. 제미메트SR은 작은 제형의 4가지 용량으로 출시하며 환자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처방의 옵션도 늘렸다. 특히 이미 MSD 자누비아를 통해 당뇨병 시장의 영업망과 특성을 꿰뚫고 있는 대웅제약과의 공동판매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과는 2030년까지 공동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하며 마케팅 및 영업에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