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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영끌' 사전청약…2030 패닉바잉 잠재울까
  • 정부의 '영끌' 사전청약…2030 패닉바잉 잠재울까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정부가 사전청약을 민영아파트까지 대폭 확대하는 것은 청약 시기를 당겨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불안감을 없애고 수요를 분산해 집값 상승압력을 낮추려는 고육책이다. 하지만 민간의 참여가 불확실하고 일정이 지연되면 사전청약이 자칫 기약없는 희망고문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또 청약대기 수요가 늘어나며 가뜩이나 불안정한 전세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향후 3년간 10만가구 사전청약 확대…민간물량도 포함국토교통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3년간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민영주택과 2·4대책의 핵심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주거재생혁신지구사업지에서 나오는 주택을 포함해 총 10만1000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사전청약은 본 청약 2~3년 전 예비입주자를 선정하는 제도다. 무주택 실수요자로서는 당첨만 되면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을 마련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종전까지는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공공주택만 해당했는데, 이번에 대상이 확 넓어진 것이다. 기존 물량과 합하면 앞으로 3년간 약 16만 가구가 넘는 사전청약 물량이 쏟아지는 셈이다. 이 가운데 13만3000호는 집값이 치솟은 수도권에서 공급될 계획이다. 한해 수도권에 공급되는 전체 아파트 물량(11만3000호)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가 이렇게 사전청약 물량에 올인하는 것은 청약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 실수요자의 불안심리를 해소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저금리가 지속하는 가운데 공급 불안심리가 맞물리며 올 들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9%에 육박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11% 넘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빚투·영끌’을 통해 주택을 선구매하는 현상이 짙어졌다. 사전청약을 통해 이런 주택 매매 가수요를 분산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사전청약이 확대되면 심리적으로 30대의 조기 내집마련 효과를 통해 매매시장 쏠림현상을 누그러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참여가 관건‥“땅도 확보못했다” 비판도문제는 정부가 계획대로 10만호의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을지다. 특히 민간건설사의 참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건설사 입장에서 사전청약은 분양가 변동이나 민원을 포함해 각종 사업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이런 사실을 잘 아는 국토부도 민간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건설회사가 사전청약을 약속해야 앞으로 공공택지를 공급받을 수 있고, 사전청약 미분양이 생기면 토지주택공사(LH)나 주택도시보증(HUG), 리츠 등이 매입하는 당근도 제시한 이유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입찰경쟁을 뚫고 택지를 확보했을 때보다는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종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커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사전과 본 청약 과정으로 나누면 인건비와 광고 등 비용이 늘고, 당첨자의 민원이나 지자체와 분쟁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2·4대책 사업부지는 아직 지구지정도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 주민의 반발도 거세 불확실성이 높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는 비판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민간에 매각된 공공택지와 달리,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해야 하는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은 소송과 사업 지연의 변수도 있는 만큼 유연한 사전청약이 가능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전세 자극 우려‥일정 지연되면 10년 희망고문될 판사전청약 물량이 는다고 해도 최근 집값 상승 원인으로 꼽히는 공급부족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사전청약은 이미 공급하기로 한 물량을 조금 당기는 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주택용지 전환이나 용적률 상향 같은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매매시장 뛰어드는 수요층과 사전청약의 실수요자는 괴리가 있다”며 “사전청약 확대가 집값 안정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대규모 사전청약이 전세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입주때까지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입주가 상당 기간 늦어진다면 사전청약 당첨이 기약없는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다. 실제 2010년 12월 사전예약을 받은 하남 감일 B1블록은 11년 만인 지난해 7월 본청약을 진행했다.
2021.08.25 I 장순원 기자
"주식 유튜브에 웬 야구선수가?"…'브랜딩 베테랑'의 대신TV
  • [뉴스+]"주식 유튜브에 웬 야구선수가?"…'브랜딩 베테랑'의 대신TV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브랜딩은 과정에서 무언가가 보여지는 게 많지만, 결과적으론 사람들이 우리가 의도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단계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주식 유튜브에 웬 야구선수가 브랜딩 베테랑의 대신TV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브랜딩을 이해하기는 은근 어렵다. 상품, 기업에 대한 TV광고로 여길 수 있지만, 브랜딩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거나 때에 따라선 불필요하기도 하다. 기존에 보지 못한 저렴한 화장품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의심이 ‘화려한 포장을 빼서 싼 거구나’하고 설득되는 일련의 과정이 브랜딩이다. 옆 가게보다 비싸게 나온 두부를 외면하다가도 ‘건강한 유기농 치고는 싸다’며 옹호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TV광고는 누구나 잘 알지만, 이러한 설득과 옹호의 과정은 눈치채기가 쉽지 않으며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 브랜딩이 어렵다에 은근이란 말을 붙인 이유다. 김봉찬(사진) 대신증권(003540) 브랜드전략실 이사는 작년부터 활황인 주식 유튜브에 조금 늦게 뛰어들었다. 뉴욕 프랫 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KUO 디자인, O 디자인 등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현대카드의 첫 정규직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카드사를 문화로 인식하는 DNA를 남겼다. 브랜딩 베테랑이 만드는 유튜브는 은근히 달랐다. 김봉찬 대신증권 브랜드전략실. (사진=대신증권)◇ 사람들의 머릿속에 ‘대신증권=건강’을 넣는 작업김 이사는 증권사 중 유일하게 사내 브랜딩전략실을 두고 있는 대신증권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에코백과 지갑을 만들었다. 이종교배로 설명될 수 있을듯하지만, 브랜딩 관점에선 아니다. 다른 두 개가 아닌 애초 한 맥락이어서다. 김 이사는 “브랜드는 사실 절대 단기 투자해선 안 되는 영역으로, 제일 짧은 주기로 쳐도 10년 이상 걸리는 작업이다”라며 “컨셉을 단단하게 만든 뒤에 이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이미지로 남기는 작업은, 작은 것들을 오랜 기간 쌓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와 지갑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브랜딩 관점에선 그렇지 않다”며 “사회생활 전까지 금융을 학습한 적이 없는 한국에 금융은 인간의 생사에서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일상성을 부여한다는 컨셉이며 이는 대신증권과도 통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가 기획한 대신증권 지갑.(사진=대신증권 페이스북)그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넣으려는 대신증권은 ‘건강’이다. 일상이 아니었던 금융업 중에서도 증권은 가장 낯설다. 반대로 투자에 대한 욕구는 강하다. 이 괴리를 줄일 수 있도록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길을 깔아준다는 의미다. 그는 “여러 가지 성격의 건강이 있을 수 있겠으나, 대신증권이 추구하는 건강은 화려한 바디프로필에 나오는 탄탄한 근육이 아닌, 여의도 윤중로 같은 길에서 두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노부부의 뒷모습”이라며 “건강한 투자라 말하면 좀 더 쉽다”고 전했다. 뜬구름 잡는 얘기로만 그친다면 이미지는 확산되지 않는다. 김 이사가 강조했던 점 중 하나도 브랜딩의 목적이 형용사가 돼서는 안 된단 것이다. 김 이사는 이미지를 다루는 브랜딩 전략가이기도 하지만 유능한 디자이너기도 하다. 8000원짜리 플라스틱 사원증을 참아내기 어려웠던 뉴욕 출신 디자이너는 작아서 이름이 잘 보이지 않은 명찰을 만들었다. RFID(전자태그) 사원증을 출입구에 찍어야 하기 때문에 목걸이로 걸어야 하지만, 사람들은 진짜 자기의 모습보단 어플로 찍은 사진을 더 좋아한단 점에 착안해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 가능한 가장 작게 만들 수 있는 크기의 RFID에 맞춰 흑백의 사진을 박고, 그 사진도 뒤로 숨길 수 있게 클립 형태의 목걸이로 만들었다. 목에 걸어도 사진을 가릴 수 있도록 옷에 명찰을 찝어 고정하기 위해서다. 흑백의 눈에 띄지 않은 이 작은 사원증은 대신증권이 추구하는 유난스럽지 않고 건강과도 맞닿아 있다. 뜬구름이 땅바닥으로 끄집어 내려져 디테일이 되는, 브랜딩 작업의 한 예다.대신TV 증댕친(증권사 댕기는 친구) 썸네일. (출처=대신TV)◇ 대신TV, 학교에서 금융을 배운 적 없는 우리의 길잡이 최근 리뉴얼한 유튜브 채널 대신TV도 대신증권의 건강한 투자와 김 이사의 디테일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대신증권은 구독자를 대상으로 아이패드 프로, 다이슨 슈퍼소닉, 에어팟 프로 등 총 2045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다음 달 22일까지 진행한다. 구독자 유치가 목적이 아닌 ‘그동안 차려놓은 밥상을 보러 오시라’는 홍보 차원의 것이다. 김 이사는 “학교에서 금융을 배우지 않은 우리는 아무런 투자 지식도 없이 주식을 사는 투기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며 “동학개미로 설명되는 작년과 같은 활황과 수익률이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하는 현 시점에서 오히려 건강한 배움이 더 빛날 시기이기 때문에 대신TV는 더욱 여기에 맞춰져 있다”라고 말했다. 레거시 미디어(전통 매체)의 정반대 편에 선 불특정다수 개인의 유튜브란 매체에 맞게, 증권 기업 색깔을 지우고 친근한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이야기란 테마에 집중했다. ‘다 됐고 빨리 종목 추천이나 해달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쉽고 재밌게 배우는 방법을 도입했다. 종목 추천을 받더라도 최소한의 것은 알고 넘어가야 한다는 식이다. 주유소(주식을 유튜브로 소개합니다), 종목탐구생활, 투자탐구생활, 증댕친(증권사 댕기는 친구) 등 코너들도 모두 이러한 고민에서 나왔다. 특히 가장 최근에 시작한 증댕친은 술집에서 친구가 내게 직접 특정 종목에 대해 알려주는 1인칭 시점 형식의 코너다. 모든 코너는 앞서 금융의 일상성이란 대목과 연관된다. 김 이사가 만든 대신증권 지갑과 같은 지점인 셈이다. 지난 6월 KTWiz 소속 강백호, 배제성 프로야구 선수를 종목탐구생활 KT(030200) 지주사편에 출연시키고, 투자탐구생활에 김경일 아주대 인지심리학자 교수가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종교배가 아닌 금융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한 맥락이다. 구독자, 조회수보다 더 중요한 성과도 나고 있다. 대신TV 영상을 블로그와 SNS에서 학습 자료 용도로 퍼 나르는 것과 진성 구독자수(영상당 채널 구독자의 조회 비중)가 높은 수준이라는 게 내부 조사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한 투자 이미지를 퍼뜨린다는 브랜딩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신TV 투자탐구생활에 출연한 KT wiz 소속 강백호 배재성 선수.(출처=대신TV)김 이사는 “유튜브 디벨롭(디자인 컨셉의 구체화) 역시 브랜딩의 일환인 만큼 모든 게 건강한 투자란 한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무분별한 정보가 쏟아져 정크 수준이란 말이 나오는 만큼, 조회수와 구독자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투자의 기본을 아주 쉽게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구독, 좋아요를 아예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다. 김 이사는 썸네일에 대한 클릭률과 조회수, 시청시간 그래프 등 내부 통계를 매일 뽑아 품에 갖고 다니며 챙겨본다. 그의 휴대폰엔 ‘대화체, 구어체는 명조, 정보, 숫자, 영어는 고딕, 블랙 글씨에 블랙 그림자 처리 금지’ 등 구체적인 수정 작업과 관련된 메모가 빽빽하다. 좀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컨텐츠를 날카롭게 벼리는 것이다.“그래도 올해 구독자 10만명은 나와야 하지 않겠냐”면서 멋쩍게 웃는 김 이사는 벌써 코로나 이후를 생각 중이다. 자연을 이길 수 있는 디자인은 없다는 철학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그는 오프라인과 아날로그가 주는 힘을 믿는다. 실제 도서관, 카페, 로비, 강당, 회의실 등 복합 기능을 한꺼번에 집어넣은 대신증권 사옥 5층 공간을 기획할 때도 가장 중요시한 게 ‘이길 수 없는’ 길 건너편 명동성당과 남산이다. 5층 공간을 두 개 층을 터 개방감을 주고 통창을 낸 이유다. 참고로 증권사 회의실과 강당을 개방시킨 건 금융의 일상화와 또다시 연결된다.그는 “예를 들어 우리 건물 5층 한복판에 서서 그 공간을 느끼는 경험은 스마트폰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일 뿐 아니라 실제 공간은 이미지를 남기는 데 무엇보다 강력함이 있다”며 “코로나 이후에 대신증권 공연이 될 수도, 팝업 스토어가 될 수도 있는, 밖에서 하는 브랜딩을 보다 많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본사 5층. (출처=대신처축은행 블로그)
2021.08.25 I 고준혁 기자
한앤코도 로펌 선임…남양유업 M&A 법적 공방 '초읽기'
  • [마켓인]한앤코도 로펌 선임…남양유업 M&A 법적 공방 '초읽기'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003920) 회장이 법률 검토와 자문을 맡아줄 로펌을 선임한 가운데 새 주인에 오르기로 했던 한앤컴퍼니(한앤코)도 로펌을 선임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양측 모두 인수합병(M&A) 소송을 위한 선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혹시 모를 협상 결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변호인단을 구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한앤코, 법무법인 화우 선임 ‘맞대응’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최근 법무법인 화우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앞서 지난 19일 홍 회장이 LKB앤파트너스를 선정한 사실이 밝혀진 이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법률대리인을 확보한 것이다. 법무법인 화우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법인(DICC) 관련 소송에서 두산그룹 측에 최종 승소를 안기는 등 자본시장 관련 소송에서 두각을 나타낸 로펌이다. 남양유업과 한앤코 양측 모두 인수합병 소송을 위한 로펌 선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LKB앤파트너스 측 변호사는 “홍 회장의 법률 검토와 자문을 맡은 것은 맞지만 소송 대비를 위한 선임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앤코 관계자도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법률대리인을 선임한 것이지 당장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소송을 염두에 두고 진용을 짰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법률 자문 형태로 로펌을 선임한 상황에서 소송이 현실화할 경우 로펌을 새로 선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소송으로 간다면 법리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로펌을 추가 선임할 수는 있지만 아예 다른 로펌을 선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해상충’ 이슈가 불거질 우려에 양 사를 대리해 M&A 거래를 진행한 김앤장이 제외된 점도 설득력을 높이는 요소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양측 협상에서 진전 일어날지가 관건” 업계에 따르면 법률자문 선임을 마친 홍 전 회장과 한앤코 측은 최근 의견 교환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안이 오고 갔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의견 교환 재개에 의미를 둘 뿐 자칫 문제의 소지가 불거질 수 있는 발언 등에 대비해 법률 대리인을 통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결국 계약내용 수정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홍 회장은 지난 17일 언론보도를 통해 “남양유업 가치가 최대한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거래를 성공적으로 종결할 수 있도록 한앤코 역시 이러한 뜻에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결국 계약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라는 시각이다.홍 회장 측이 거래 종결을 의도적으로 미룬 상황에서 추가 협상을 요구할 경우 한앤코 측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건이다. 여기서부터는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다. 먼저 재협상에 나설 경우 앞선 계약서를 엎고 조건을 재적립하는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에 진입할 수 있다. 분수령은 홍 회장이 임시주총 날짜로 지정한 다음달 14일에 쏠린다. 한앤코는 여전히 홍 회장의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홍 회장이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매각 결렬을 선언할 경우 전례가 없는 ‘M&A 노쇼’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보면 (매도인 측이) 계약에 변화의 여지를 주겠다는 점이 높게 점쳐진다는 것”이라며 “양측 다 법률자문을 선임한 상황에서 어떤 협의가 이뤄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1.08.25 I 김성훈 기자
LG화학, 배터리 대장주 위태…"신뢰 하락" vs "매수 기회"
  • LG화학, 배터리 대장주 위태…"신뢰 하락" vs "매수 기회"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LG화학(051910)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을 사용한 전기차 ‘볼트’ 리콜을 결정하면서 LG화학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반복된 배터리 화재와 리콜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분석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보다 1.38% 내린 7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1% 급락한 LG화학은 이날까지 이틀 연속 하락해 장 중 한때 삼성SDI(006400)에 시가총액을 역전당하기도 했다.이날 종가 기준 LG화학 시총은 55조5562억원으로 삼성SDI 시총 52조9487억원과 3조원 이하로 좁혀졌다. 지난 9일부터 LG화학을 연속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전날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 GM이 배터리 모듈을 조립한 LG전자와 배터리셀을 생산한 LG에너지솔루션에 수천억원 대의 리콜 비용을 부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리콜에 따른 배터리 모듈 교체 비용은 총 18억 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다.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최종 리콜 비용이 최소 4230억원에서 최대 55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하향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GM 볼트 뿐 아니라 폭스바겐 ID.3 화재 발생에 따라 배터리 화재 리스크가 재부각됐다”며 “GM 볼트 화재도 배터리 셀보다 모듈 패키징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으나, 잦은 화재로 시장의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GM 볼트 리콜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진출이 어려운데다 내년에도 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족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선도 업체로서 겪는 초기 성장 과정에서의 진통”이라며 “향후 기술 개발로 리스크를 줄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안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LG화학 배터리 가치 하락으로 이 상황을 보려면 LG에너지솔루션 수주 물량 반 이상을 중국 CATL 등 다른 공급처로 넘어가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는 당장 3분기에 볼트 리콜 관련 충당금을 쌓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하반기 실적이 부진할 경우 기업가치 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 연구원은 “현재 LG화학의 주가 수준은 화학과 생명과학 가치는 거의 반영되어 있지 않고 소재, 전지 가치에 지주사 할인까지 받은 수준”이라며 “오히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08.25 I 김겨레 기자
`공매도 비중` 5월 재개 이후 최고 수준 증가…외국인이 주도
  • `공매도 비중` 5월 재개 이후 최고 수준 증가…외국인이 주도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달 초까지 33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3100선이 무너지는 등 2주 가량 하락세가 지속되며, 공매도 비중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코스피의 공매도 비중은 상반기 말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했고 코스닥도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급증세를 주도하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으로 공매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기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매도 비중이 오히려 감소해 외국인에 유리한 공매도 제도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전일(23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은 각각 1.63%, 0.51%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6월 30일(0.45%, 0.22%)과 비교하면 각각 262.2%, 131.8%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코스피는 지수가 전일 대비 0.97% 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공매도 비중이 공매도 부분재개 첫날인 지난 5월 3일(1.9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코스피200 종목의 공매도 비중도 5.43%로 올 하반기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거래금액 기준에선 공매도 비중이 더 늘어나 코스피는 13조 4250억원 중 5211억원으로 3.88%, 코스닥은 10조 2966억원 중 1219억원으로 1.50%에 달한다.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급증세를 주도한 투자 주체는 단연 외국인이다.외국인의 23일 기준 공매도 비중은 84.0%로 공매도 금지 이전인 2019년 평균치(62.8%)와 비교해 21.2%포인트 증가했고, 주가가 상승세를 타던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6월 30일(74.1%)와 비교해도 9.9%포인트 늘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의 공매도 비중은 각각 14.2%, 1.8%에 그쳤다. 특히 기관은 2019년까지 공매도 비중이 36.1%였지만 절반 이하로 급감했고, 6월 30일(24.5%)과 비교해도 10.3%포인트나 감소했다.이런 현상에 대해 금융당국은 시장전문가들을 인용해 외국인 공매도 증가가 주식시장에서 매수(long)와 매도(short)를 동시에 활용해 수익률을 추구하는 ‘롱숏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 공매도 금지 등 시장조정자 기능 축소가 기관의 공매도 포지션 축소로 이어진 결과라고 지적한다. 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며 금융당국이 도입한 개인 공매도 활성화 방안도 정작 주가 하락 국면에선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도 부분 재개와 함께 시장조성자 기능 축소 등의 각종 규제가 결과적으로 국내 기관 투자자에게 집중된 측면이 있어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추후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제도 개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금융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선 공매도 부분재개와 함께 도입한 제도 개선안들을 유지하겠지만, 향후 시장 상황 변화 등에 맞춰 추가적인 개선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2021.08.24 I 양희동 기자
‘갤Z 플립3’ 사전예약 ‘돌풍’…지원금도 폴드3의 3배(종합)
  • ‘갤Z 플립3’ 사전예약 ‘돌풍’…지원금도 폴드3의 3배(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삼성전자(005930)의 3세대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 폴드3’(이하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플립3)가 사전 예약 판매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3일 마감된 사전 예약 판매 건수는 전작대비 약 10배 많은 8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한 플립3가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품귀 현상까지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들도 플립3의 공시지원금을 폴드3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책정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비교적 가격적인 부담이 적고, 디자인 만족도가 높은 플립3를 통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꾀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엿보인다.갤럭시Z 플립3. (사진=삼성전자)◇전작보다 10배 많아, 플립3는 한달이나 기다려야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폴드3·플립3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60만대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자급제 물량까지 더하면 8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Z 폴드2’의 예약 판매량(8만대)의 약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한 기존 플래그십폰의 대표격인 ‘갤럭시S21’의 사전 판매량(30만대)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전 예약 판매량 공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회사는 ‘갤럭시Z 폴드3·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의 예약 판매량을 공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사전 판매량을 공개할지에 대해선 미정”이라며 “톰브라운 에디션 때와 달리, 중복 예약 등의 허수가 많을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번 갤럭시Z의 초반 흥행은 역대급이라는 분석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측이 사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은만큼 이통사 측에서도 공개가 어렵긴 하지만 확실히 기존 삼성전자 제품들에 비해선 분위가가 좋다”며 “특히 플립3에 대한 문의와 예약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플립3의 경우 사전 예약을 하더라도 배송이 4주 후에나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갤럭시Z 시리즈의 사전 예약 판매량 중 플립3의 비중이 6대4 정도로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폴드3보다 지원금 많은 플립3 왜?일반적으로 스마트폰 구입시엔 선택약정할인(25% 요금할인)을 받거나 단말기 지원금을 받는 것 중 선택해야 하는데, 전 요금제에서 플립3의 지원금이 폴드3보다 3배 정도 많았다. 요금 할인과 비교시 3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단말기가 출시됐을 때 요금 할인에 육박하는 지원금을 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SK텔레콤(017670)은 월 5만5000원 5G 요금제에서 플립3 지원금으로 30만원을 준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각각 30만원, 32만6000원을 지원금으로 제공한다. 월 7만5000원 요금제에선 SK텔레콤이 38만6000원을, LG유플러스는 44만2000원을 지원금으로 준다. KT는 월 8만원 5G 요금제에서 45만원을 제공한다.반면 폴드3의 지원금은 SK텔레콤의 경우 월5만5000원 요금제에서 10만원, 7만5000원 요금제에서 12만3000원을 준다. 다른 회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통신사 한 임원은 “폴드3는 플립3보다 재고가 부족해 삼성으로서도 플립3 판매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여기에 여전히 한손으로 전화받기는 불편하나 디자인이 예쁘고 접힌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등 플립의 사용성도 개선돼 플립3에 지원금을 올렸다”라고 말했다.폴드3에 비해 저렴한 플립3의 출고가도 영향 미쳤다. 폴드3의 출고가는 199만8700원이고, 플립3의 출고가는 125만4000원이다. 또 다른 임원은 “폴드3는 가격을 낮췄어도 아무래도 구매에 부담이 간다”면서 “출고가가 낮은 플립3에 초기 마케팅을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이통3사는 이날부터 갤럭시Z 시리즈의 사전 개통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최대 103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제휴할인 및 T안심보상 혜택, 디즈니 등과 협업해 제작한 T기프트 등의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개통일 당일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바로도착 배송 서비스’도 진행한다. KT도 탁구선수 신유빈과 농구선수 허훈 등을 초청한 개통식을 이날 개최하고 사전예약 고객 100명 대상 다양한 경품 제공 이벤트를 열었다. LG유플러스 역시 자사 알뜰폰 파트너스 9개사를 통해 요금제를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2021.08.24 I 김정유 기자
일진하이솔루스, 첫날 평균 62대 1…3.4조 모았다(종합)
  • 일진하이솔루스, 첫날 평균 62대 1…3.4조 모았다(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일진하이솔루스의 공모 청약 첫날 평균 경쟁률은 62대 1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첫날 경쟁률(37.8대 1)보다 높지만 100대 1은 넘지 못했다. 수소테마주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청약 첫날의 경우 대부분 실제 청약에 나서기 보다 관망하는 이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24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006800)에 따르면 이날 평균 경쟁률은 경쟁률은 61.91대 1로 집계됐다. 총 32만6790명이 청약에 참여했고 공모금액만 3조4705억원이 모였다. 130만7279주를 확보한 미래에셋증권에는 청약자 18만7824명이 몰리며 92.1대 1이라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함께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는 삼성증권(016360)에는 10만2262명만 청약에 나서며 상대적으로 낮은 48.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현대차증권(001500)(32만6820주)의 경쟁률은 27.93대 1, 대신증권(003540)(32만6819주) 29.19대 1로 집계됐다. 이날 경쟁률을 적용하면 미래에셋증권에 청약할 경우 균등으로 3주를, 비례로는 200주부터 1주를 받을 수 있다. 최소 10주를 청약할 경우 3주, 200주 이상 청약자부터 4주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삼성증권에 청약하면 균등으로 6주를, 비례로는 100주부터 1주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증권에서는 균등으로 9주를, 비례로 60주부터 1주씩을, 대신증권에서는 균등으로 8주를, 비례로 60주부터 1주씩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둘째날 경쟁률이 치솟으면 첫날 경쟁률은 무의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23일 공모가를 희망 범위(2만5700~3만4300원) 최상단인 3만43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3737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2455억원이다. 수요예측에는 기관 1611곳이 참여해 경쟁률 1471대 1을 기록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높은 기관들의 관심에 수요예측을 성황리에 마친 셈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82.8%인 1334개는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고 5.4%인 84개 기관이 상단 가격을 써냈다. 또한 수요예측 참여 기관 전체의 59.5%인 959개 기관이 의무 보유 확약을 걸었다.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저장 연료탱크와 모듈 등을 제조·공급하는 기술을 갖춘 기업으로, ‘수소 모빌리티’ 핵심 부품 업체로 꼽힌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한국복합재료’가 모태이며, 2011년 일진다이아(081000) 등으로 잘 알려진 ‘일진그룹’에 인수된 이후 수소 저장탱크 개발에 집중해왔다. 회사는 수소 기술과 더불어 미세먼지, 배출가스 저감에 필수적인 ‘매연저감장치’ 관련 사업 역시 ‘환경사업부’를 통해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35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액은 연평균 77.5% 성장세를 보여주며 ‘친환경’ 기조에 걸맞은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한편 일진하이솔루스의 일반 청약은 오는 25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내달 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청약 경쟁률 실시간 추이는 아래 주톡피아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08.24 I 이지현 기자
'급전' 창구된 보험사들…“한도 낮추고, 금리 올린다”(종합)
  • '급전' 창구된 보험사들…“한도 낮추고, 금리 올린다”(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보험사들이 가계대출 총량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일부 보험사가 금융당국에게 제시했던 연간 대출 증가목표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도 1금융권과 마찬가지로 신용대출 한도는 연봉 이내로 맞추고, 주택담보대출 등의 심사도 강화한다. 일부 보험사는 금리 인상카드까지 고려 중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보험사 주담대 31조..일부 12% 늘어24일 보험업계는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로 나눠 각각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속도조절 방안을 논의했다. 협회 관계자는 “대출 관리 필요성에 공감했고,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다만 시행시기나 한도 조정폭 등은 개별 보험사별로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보험업계가 자발적인 대출 속도조절에 나선 것은 상반기 대출 증가속도가 빨라졌다고 금융당국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 대출이 급증하자 협회를 통해 보험사들이 가계대출 관리에 신경 써 줄 것을 요청했다. 일부 보험사가 목표치를 소폭 초과하는 사례가 나오자, 강한 압박을 넣은 것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출 취급량이 많은 상위 생명보험사 5곳의 6월말 기준 가계대출 총액은 73조262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총량은 31조3641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8.9%나 늘었다. 특히 일부 상위사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주담대 증가율이 12%대 수준까지 뛰었다.5개사의 신용대출도 5조144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 증가했으며, 보험사 주력상품인 약관대출은 36조6142억원으로 전년보다 0.13% 증가했다. 보험사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는 4.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상반기에 4.4%가 증가해 목표치를 초과했다.이에 두 보험협회는 주요 보험사를 소집해 가계대출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손해보험협회와 보험사 간 회의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곳이 참여했으며, 이 자리에서 보험사들은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최대한 4% 이하로 맞추고,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으로 이내로만 해주기로 했다. 특히 추가적으로 대출 서류심사 강화 등의 얘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는 오르고 있다. 국고채 등 시장금리 인상분이 반영됐고, 일부 회사가 우대금리 이벤트를 축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 7월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주담대(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아파트 기준) 최저금리는 2.91~3.57% 수준이다. 이는 지난 5월 2.8~3.31%과 비교해 3개월 만에 0.11~0.26%포인트 오른 것이다. 손해보험사들 역시 주담대 금리를 소폭 올렸다. 7월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3.32%로 두 달(3.21%) 전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경우 주담대나 신용대출을 받을 때 자사 보험계약이 많을수록 할인율을 넣어준다”며 “최근에는 이같은 할인을 점점 없애고 있고, 신용대출의 경우는 리스크가 커서 이미 연봉이상의 대출금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은행 규제하니 풍선효과…급전 창구된 보험사보험사들의 주담대 규모가 급증한 것은 낮은 금리와 상대적으로 한도가 높다는 소식에 실수요자들이 몰린 탓이다. 보험사 금리는 통상 시중 은행보다 높지만, 지난해 제로에 가까운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은행과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보험사의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는 60%로 은행의 40%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해 은행보다 주담대 한도가 높은 편이다. 보험계약 유지 등 우대조건을 붙이면 일부 보험사에서는 은행보다 더 낮은 금리가 가능한 사례도 나와 대출 갈아타기가 성행했다.보험사들의 신용대출 금리도 3%대로 떨어지면서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급전’ 창구가 됐다. 물론 무증빙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가 높지만, 소득 증빙이 가능한 상품의 경우 보유 보험계약 등에 따른 우대금리를 받아 금리를 낮출 수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1금융권 대출길이 막히고 한도가 줄어드니 대출이 자연적으로 증가한 것”이라며 “현재 대출의 경우 은행보다 총량도 더 적게 운영하고 있어 건전성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이 있어 하반기에는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1.08.24 I 전선형 기자
기관 수요예측 흥행한 일진하이솔루스, 청약할까?
  • 기관 수요예측 흥행한 일진하이솔루스, 청약할까?
  • 24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기업in이슈’ 방송[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 수소연료탱크 전문기업인 일진하이솔루스가 24일 공모주 청약 접수를 시작했다.지난 19~20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611곳이 참여해 경쟁률 1471대 1을 기록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3만4300원으로 확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공모 금액은 3737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2455억원이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설비 투자에 활용될 계획이다.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하이솔루스의 최대주주는 일진다이아(081000)(지분율 86.95%)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차량용 연료탱크 제조·수소 저장용기 등의 수소 사업과 매연저감장치 등의 환경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기업으로 수소 사업부의 매출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과 대량 양산 시 높은 가격은 리스크 요인이고 이미 대중화된 전기차(EV)를 넘어설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25일까지 청약할 수 있다. 공동대표주관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현대차증권과 대신증권에서 청약 가능하다. 오는 9월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기업 in 이슈’ 방송에서는 일진하이솔루스가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흥행을 이어갈지 살펴봤다.◇일진하이솔루스 기관 수요예측 성공적? - 기관 1611곳 참여…수요예측 경쟁률 1471대 1그래픽=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일진하이솔루스 기업 개요는? - 일진그룹 계열…최대주주는 일진다이아- 현대차(005380)에 수소탱크 공급…삼성중공업(010140)과 수소선박 개발 추진- 작년 매출 1135억, 영업익 151억원…OPM 13.3%◇투자 포인트는? - 수소 경제 성장…2023년 수소사업부 매출 3400억원 전망- 전기차·원가·경쟁자 진입 리스크는 부담
2021.08.24 I 이지혜 기자
쪼개기 SK, 이번엔 머티리얼즈 합병 왜?
  • [뉴스+]쪼개기 SK, 이번엔 머티리얼즈 합병 왜?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등 쪼개기를 통한 상장과 기업가치 키우기에 나섰던 SK그룹이 SK머티리얼즈(036490)를 흡수합병하기로 해 눈길이 쏠린다. 쪼개던 SK 이번엔 머티리얼즈 흡수합병 왜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그룹 지주회사인 SK(034730)는 지난 20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흡수합병 비율은 SK머티리얼즈 보통주 1주당 SK보통주 1.58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SK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 등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세우고, 존속 지주사업부문이 SK와 합병한다. 합병은 10월 19일 SK머티리얼즈 주주총회와 SK 이사회 승인을 거쳐 12월 1일 마무리된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23일 SK 주가는 장중 9.05%까지 오르기도 했고, 결국 4.05% 오른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머티리얼즈는 2.43% 오른 42만5000원에 마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SK, 파이낸셜 스토리 강화 차원 `긍정적`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SK가 드라마틱한 성장을 보여온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하며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SK머티리얼즈의 첨단소재 분야는 SK그룹이 향후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4대 핵심분야중 하나로 꼽은 분야다. SK머티리얼즈 주가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때 11만9700원을 저점으로 3.6배가량 급등했다. SK 주가는 지난해 3월 저점(10만8000원)이후 최근까지 2.5배 올랐다. 실제 SK측은 “SK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관리 역량과 재원조달 능력이 SK머티리얼즈의 풍부한 사업개발 경험과 유기적으로 결합돼 합병법인의 첨단소재사업 경쟁력이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OCI에서 SK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반도체용 전구체, 반도체용 식각가스, 포토레지스트, OLED 소재로 사업을 확장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SK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9549억원, 영업이익 23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4.5%에 달한다.SK는 IT 소재 대장주인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해 지주사의 몸값을 높이고, 사업부문을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해 또 다른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SK 관계자는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 핵심 소재 분야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합병법인 가치가 높아져 주주가치 제고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가 SK머티리얼즈에 비해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 유리하고, SK머티리얼즈 사업부문과 SK의 다른 비상장 자회사 시너지가 보다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SK머티리얼즈 평가 엇갈려 …후성·솔브레인 부각 가능성SK머티리얼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손해는 아니라는 시각과 IT소재 대장주 투자기회 손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합병은 SK 주주에게는 소규모 합병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지만, SK머티리얼즈 주주에게는 부여된다.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SK머티리얼즈 주주는 10월 29일부터 11월 18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매수 예정가격은 주당 41만5751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8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합병을 해지할 수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합병비율이 고정된 SK 주가가 강세일 경우 SK머티리얼즈 주가도 동일비율로 상승하게 되고, 주가 하락시에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된다”며 “SK머티리얼즈 주주입장에서 최소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위에서 매도할 기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IT소재 대장주 투자기회를 잃게 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SK머티리얼즈 피합병으로 국내 최대 순수 IT소재 업체 투자 기회를 잃게 되는 셈”이라며 “사업 비중과 희석 영향을 감안했을 때, IT 소재업체로 SK를 투자하는 것 역시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IT소재업체 투자 대안으로 후성(093370)이나 솔브레인(357780)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 도달과 합병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SK머티리얼즈를 커버리지에서 제외했다. 증권사들은 SK가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화하기 위해 다른 업종에서도 이같은 유사한 딜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SK그룹은 첨단소재, 그린에너지, 바이오, 디지털을 4대 핵심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중이다. 게다가 2025년까지 SK의 주가를 200만원(시가총액 14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천명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업가치 최적화를 위한 유사한 딜이 SK와 다른 업종 자회사와도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딜은 SK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SK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42만원을 유지했다.
2021.08.24 I 김재은 기자
外人 ‘셀코리아’ 속 개인도 흔들…수급 공백기 대안 업종은?
  • 外人 ‘셀코리아’ 속 개인도 흔들…수급 공백기 대안 업종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 들어 외국인의 코스피·코스닥 시장 순매도 거래대금이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경기 둔화 우려에 통화정책 정상화가 맞물리면서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셀코리아’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와 연내 금리 인상 시그널에 개인의 수급도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식시장 수급 공백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 유입되는 업종에 매도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코스닥 순매도 규모(ETF 제외)는 30조32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순매도 규모(약 25조원)를 이미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6조1900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지난 4월(약 830억원 순매수)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와 원·달러 환율 급등세 진정, 수출 호조(8월 1~20일) 등 영향에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장 마감 전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 자금 유출을 자극한 테이퍼링, 반도체 업황 우려와 국내 성장률 둔화 우려, 중국 경기 경착륙과 규제 리스크 등이 상존하고 있다.개인 수급도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 개인 투자자들의 추가 신용 매수를 제한해 증시 자금 유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신용융자 잔고 규모는 커졌지만 추가 자금을 구하기 힘든 개인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달 13일 25조원을 돌파, 19일 기준 25조3656억원을 기록하며 연초(1월4일) 19조3523억원 대비 6조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연내 한은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담이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높다. 추가 자금을 구하기 힘든 개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며 “대출규제 강화의 불똥이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에 테이퍼링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며 달러 강세가 주춤한 모양새지만, 주요 경제지표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73.7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비 한국 주식시장 상대 밸류에이션은 이미 통화정책 긴축 최고조 당시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미국과 중국 재정정책 현실화, 대외 경기 개선을 추세적으로 확실할 수 있을 때 외국인 순매도 속도 감속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은 유의미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등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매도 우위 분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매수가 유입되는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조언이 뒤따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화학 업종과 최근 카카오뱅크(323410)를 비롯한 은행, 통신, 서비스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이어갔다.아울러 지난 7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 매도 우위 국면에서 은행·통신·제약·철강 업종을 매수했다. 지난주 후반 LG화학(051910), 두산중공업(034020), HMM(011200), POSCO(005490) 순매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허 연구원은 “수급 공백기에는 강력한 투자주체 힘이 약해지면서 주도주 추세가 흔들리며 주식시장 연속성이 약해질 수 있다”며 “해당 업종들이 전적으로 방어적은 아니지만 증시 수급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도 압박이 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021.08.24 I 이은정 기자
불 붙은 폴더블폰 시장…글로벌 경쟁도 심화
  • [미래기술25]불 붙은 폴더블폰 시장…글로벌 경쟁도 심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삼성전자가 최근 3세대 ‘갤럭시Z’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폴더블폰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입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이어 샤오미, 비보 등 중국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애플과 구글도 조만간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2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판매량 기준)은 전년대비 3배 성장한 약 65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던 2019년 당시 폴더블폰 시장이 70만대 규모였음을 감안하면 3년새 9배 이상 성장한 셈입니다. 향후 기대되는 성장폭은 더 큽니다. SA는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향후 5년간 연평균 113% 성장하며 오는 2025년엔 1억대 이상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단연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를 공개했는데요, 사전 예약 물량이 전작(갤럭시Z 폴드2)대비 10배 이상 높은 80만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초반 흥행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방수 기능 탑재(IPX8 등급) 등 기계적 완성도를 높인데다, 가격대도 약 40만원 낮추면서 공격적으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사이 후발주자들의 분주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대표적이죠.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는 샤오미는 당장 올 4분기 갤럭시Z 플립3와 유사한 형태의 ‘클램셸’(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앞서 샤오미는 올초에도 갤럭시Z 폴드3와 비슷한 ‘미믹스 폴드’를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중국 업체들의 강점은 무서운 가격 경쟁력입니다. 샤오미의 미믹스 폴드만 하더라도 200만원 이상이었던 갤럭시Z 폴드2와 달리 100만원 중반대로 가격을 낮춰 출시했습니다. 당시 가격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들의 일부를 흡수하기도 했죠. 4분기에 공개될 샤오미의 폴더블폰 신제품도 갤럭시Z보다는 품질이 떨어지겠지만, 훨씬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해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또 다른 중국 업체인 비보도 올 하반기 중 첫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이미 상표명을 ‘넥스 폴드’로 정하고 8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무기로 내세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갤럭시Z 폴드3의 경우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가 7.6인치입니다. 삼성전자를 따라가는 동시에 별도로 차별화를 하나씩 두는 방식으로 보입니다.미국 업체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당장 삼성전자와 협업 관계에 있는 구글만 하더라도 하반기 ‘픽셀 폴드’라는 폴더블폰을 출시할 전망입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해 협력 중인데, 직접 폴더블폰을 출시하게 되면 양사간 어떤 협업이 이뤄질지도 관건입니다. 삼성전자의 ‘영원한 맞수’ 애플도 오는 2023년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점차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폴더블폰이 선보인지 3년째에 접어들면서, 적극적인 대중화 전략과 신규 업체 진입에 따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 300만대 수준이었던 폴더블폰 출하량도 올해 860만대로 2배 이상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습니다.
2021.08.24 I 김정유 기자
"폐페트병 받아요"…'질좋은' 폐플라스틱 찾는 화학업계
  • "폐페트병 받아요"…'질좋은' 폐플라스틱 찾는 화학업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플라스틱 재활용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원료인 폐플라스틱 몸값이 비싸지고 있다. 재활용 공정 효율을 높이려면 단일한 소재의 깨끗한 폐플라스틱이 필요한데, 국내에선 수거된 플라스틱에서 재활용 원료로 쓸 만한 폐플라스틱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23일 환경부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재활용 공정 원료인 압축 페트(PET) 가격은 올해 7월 기준 ㎏당 전국 평균 312.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나 올랐다.국내 기업 대부분은 재활용 공정상 단일 재질에 이물질이 섞여 있지 않아야 하는데 국내에서 이들 조건을 충족하는 폐플라스틱을 대량으로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가격은 상승했다.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촉진하고자 폐플라스틱 수입을 제한한 점 역시 폐플라스틱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법 개정 전까지만 해도 국내 석유화학사는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재활용 공정에 사용할, 질 좋은 폐플라스틱을 수입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독일에 이어 재활용을 가장 잘하는 국가긴 하지만 분리 배출 이후 실질적 재활용률은 떨어지는 편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에서 분리 배출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은 54%에 그쳤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수거된 폐플라스틱에 재활용할 수 없는 플라스틱이 절반가량 섞여 있다는 의미다.업계 관계자는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많다고 해도 국내에서 깨끗한 플레이크(세척 후 분쇄된 플라스틱 조각)를 만들 수 있는 폐플라스틱 공급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국내 석유화학사는 최근 기업·단체 등과 업무협약(MOU)을 잇달아 맺으며 폐플라스틱 조달에 나섰다. 특히 재활용하기 쉬운 폐트병을 모으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최근 SK케미칼은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와 전국에서 수거된 삼다수 페트병을 공급받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고,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은 지난 6월부터 한국도로공사·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와 함께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투명 페트병 전용수거함을 설치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지자체와 손을 잡은 기업도 있다. 효성티앤씨는 서울시와 제주도에서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모아 재활용 섬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경기도 성남시 등과 함께 투명페트병을 거둬들이는 분리 배출대를 제작해 관내에 배치했다.전광현(왼쪽) SK케미칼 사장과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지난 4일 “친환경 자원 순환 시스템 구축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개발공사)이러한 현상은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유럽 시장에선 재활용 페트(r-PET) 가격이 원유로 생산한 페트(virgin PET) 가격보다 50~100%가량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시장의 재활용 페트는 품질이 국내 원료보다 더 좋은 데다 유럽연합(EU)이 원유로만 생산한 페트엔 ㎏당 0.8유로의 플라스틱세를 매기기로 한 만큼 가격이 점차 오르고 있다.
2021.08.23 I 박순엽 기자
어젠 페트병, 내일 옷·화장품 용기…플라스틱 재활용 '사활'
  • 어젠 페트병, 내일 옷·화장품 용기…플라스틱 재활용 '사활'
  • [이데일리 경계영 박순엽 기자] ‘탄소 배출 업종’으로 낙인찍힌 석유화학사들이 앞다퉈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플라스틱 제로’(0)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인 동시에 친환경 흐름과 맞물려 미래 성장성도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특히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한다면, 원유로 플라스틱을 생산했을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80%가량 감축할 수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SK이노베이션·SK케미칼·SKC·효성티앤씨·코오롱인더스트리·GS칼텍스·휴비스 등 주요 석유화학사는 재활용 플라스틱 기술을 확보하려 연구·개발(R&D)은 물론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 업무협약(MOU) 등을 적극 활용한다.◇폐플라스틱, 원유로 재탄생…자원 순환 고리 잇는다 SK종합화학은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Carbon to Green)을 선언한 모기업 SK이노베이션(096770) 기조에 맞춰 친환경 ‘도시유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원유로 플라스틱을 생산하듯, 폐플라스틱 자원 순환 생태계를 통해 플라스틱을 생산하겠다는 의미다.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을 다시 화학 원료로 재탄생시키는 화학적 재활용에 중점을 뒀다. 올해만 지분 투자 등으로 파트너십 3건을 체결하며 △폐비닐에 열을 가해 납사(naphtha) 등 원료를 얻는 열분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해중합 등 기술을 갖췄다. SK종합화학은 울산에 미국 브라이트마크와 2024년까지 10만t 처리 규모의 열분해 생산설비를,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와 2025년까지 8만4000t 처리 규모의 해중합 설비를 각각 구축한다.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는 5만t 처리 규모의 PP 재활용 공장을 2025년부터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열분해유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선 또 다른 기업은 SKC(011790)다. SKC는 일본 칸쿄에네르기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 폐플라스틱 열분해 파일럿 설비를 설치해 내년 상반기까지 상업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3년부터 폐플라스틱 5만여t을 투입해 열분해유 3만 5000t 이상을 생산해 SK피아이씨글로벌 공장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고, 향후 순도를 높여 고부가 플라스틱 원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페트와 같은 소재로 일괄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 포장재 ‘에코라벨’ 사업도 진행한다.한화솔루션(009830) 역시 에너지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폐플라스틱을 녹인 열분해유를 질 좋은 원료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PTC)을 공동 개발한다. 충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열분해 관련 신설 투자를 진행할 때 행정 지원도 받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벽지 폐기물에서 폴리염화비닐(PVC) 원료와 가소제를 분리하는 선택적 추출 기술도 개발해 폐기물 양을 줄이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국내 페트(PET) 1위 생산 기업인 롯데케미칼(011170)은 2030년까지 울산 페트 공장 34만t 전량을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11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 공장을 신설하고자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SK케미칼(285130)은 폐플라스틱을 물리적으로 재활용한 ‘에코트리아 R’과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에코트리아 CR’ 생산하는 두 전략 모두 취한다. 이들 모두 코폴리에스터로 화장품 용기 등을 만드는 데 공급된다. 특히 SK케미칼은 휴비스(079980)에 화학적 재활용 페트(PET)를 공급하고, 휴비스는 이를 폴리에스터 원사 ‘에코에버 CR’로 만들어 선보였다. SK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PET)로 휴비스가 생산하는 ‘에코에버 CR’ 원사. (사진=SK케미칼)◇폐플라스틱, 원사부터 필름까지 ‘다양’더 많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화학적 재활용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기계적(물리적) 재활용부터 우선 상용화하는 석유화학사도 상당수다. 동시에 화학적 재활용을 연구·개발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LG화학(051910)은 PCR(재생·Post 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관련해 PCR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카보네이트(PC)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흰색 PCR ABS를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손잡고 화장품 용기 전체를 단일 플라스틱 소재로 바꿀 뿐 아니라 ‘소재→제품→수거→재활용’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효성티앤씨(298020)는 이미 페트를 재활용해 만든 원사 ‘리젠’을 노스페이스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커버낫 등에 공급해 의류로 만들고 있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으로 친환경 복합수지를 만들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용기 원료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는 기계적 재활용 영역을 주특기인 필름으로 확장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PCR 폴리에스터 필름은 LG생활건강과 롯데알미늄 등에 공급돼 생활용품이나 식품용기를 포장하는 데 활용된다.삼성증권 ESG연구소는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90만t였으며 기계적 재활용 방식이 2030년까지 연평균 2.8%, 화학적 재활용 방식이 같은 기간 17.0% 각각 성장할 것”이라며 “물성이나 재활용 횟수에 제한이 없는 화학적 재활용 방식 위주로 기술 상업화가 이뤄지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봤다.LG화학 EP소재개발센터 연구원이 PCR PC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2021.08.23 I 경계영 기자
일진하이솔루스… '수소' 타고 수요예측 흥행…공모가 3만4300원
  • [마켓인]일진하이솔루스… '수소' 타고 수요예측 흥행…공모가 3만4300원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롯데렌탈(089860) 이후 잠시 멈췄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기업공개(IPO)의 바톤을 수소차 관련주인 일진하이솔루스가 이어받는다. 친환경 정책이 각광받는 상황에서 수소 용기(저장탱크)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요예측을 성황리에 마친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2만5700~3만4300원)의 최상단인 3만4300원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기관 1611곳이 참여해 경쟁률 1471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82.8%인 1334개는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고 5.4%인 84개 기관이 상단 가격을, 11.7%인 189개 기관이 가격 미제시로 나타났다. 또 수요예측 참여 기관 전체의 59.5%인 959개 기관이 의무 보유 확약을 걸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높은 가치를 두는 해외 기관인 싱가포르투자청(GIC), 블랙록, FMR 등이 대거 참여, 의무보유확약을 걸기도 했다.일진하이솔루스는 일진전기(103590), 일진다이아(081000)몬드 등이 포함된 일진그룹의 계열사로, 수소 차량용 연료탱크 제조와 수소 저장용기 등 수소 사업과 더불어 매연저감장치 등 환경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는 친환경 ‘수소경제’에 필수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가 배출가스 저감 역시 최근 화두인 만큼 관련 사업성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현재 정부와 기업들은 친환경에 방점을 두고 수소 경제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가갈 의지를 보여준 만큼 탄력적인 모멘텀이 기대된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대중교통과 공공부문 등에서의 수소 모빌리티 활용을 정책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완성차 업체들 역시 새 연료 패러다임으로서의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국내에서는 현대차(넥쏘)가, 일본에서는 도요타, 혼다만이 수소연료전지차의 양산에 성공한 상황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타입4’ 수소 연료탱크를 양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대차(005380)의 투싼ix, 넥쏘 등에 수소탱크를 공급 중이다. 여기에 지난 6월에는 삼성중공업(010140)과 수소 선박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승용차뿐만이 아니라 드론, 기차(트램), 선박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수소를 적용할 수 있는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잠재력과 더불어 회사는 안정적인 이익 체력도 갖췄다. 지난해 매출액은 1135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50억7500만원에 달했다. 2017~2020년 매출액은 연평균 77.5% 성장하며 높은 외형 확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비교기업 역시 한 차례 정정을 통해 업종뿐만이 아니라 규모까지 고려했다.일진하이솔루스는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통해 규모상 유사성 기준을 시가총액 7000억원 이상으로 설정했고, 비교 기업으로 상아프론테크(089980), 한온시스템(018880)과 더불어 노르웨이의 기업 헥사곤(Hexagon Composites)을 선정, 연료전지차 관련 기업으로만 한정했다. 여기에 할인율 40.0~20.0%를 적용, 최근 5개년 코스피 기업들의 할인율인 32.0~19.1%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공모가 밴드 역시 기존 대비 약 8% 낮아지며 시장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증권가에서는 ‘친환경’ 관련 모멘텀이 유효하지만, 이미 대중화된 전기차(EV)를 넘어설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가 자체 추정한 2023년 수소사업부의 매출액은 약 3400억원으로, 수소 승용차뿐만이 아니라 트럭 및 버스 등을 통한 성장세는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EV와의 경쟁,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이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약은 전체 공모주식수의 30%(326만8197주)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현대차증권과 대신증권에서 청약 가능하다. 이후 오는 9월 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021.08.23 I 권효중 기자
脫석탄·연료비 상승에…상반기 발전 5개사 울고 웃었다
  • [뉴스+]脫석탄·연료비 상승에…상반기 발전 5개사 울고 웃었다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정부의 탈(脫)석탄정책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올해 상반기 발전 5개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하반기 전망도 암울한 상황이다.애물단지된 석탄화력...상반기 성적표 ‘한숨’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2일 발전 5개사가 공시한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134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남부발전도 지난해 190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올해 775억원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반면 동서발전은 지난해 465억원 당기순손실에서 올해 74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서부발전은 1103억원 적자에서 347억원 적자로 그 폭을 줄였다. 남동발전은 지난해에 이어 흑자를 이어갔다.매출은 남동·남동·중부발전 모두 줄었다. 중부발전은 올 상반기 매출 2조140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6.2% 감소했다. 남동발전도 2조2444억원으로 0.1% 줄었다. 두 발전사는 석탄발전 감소가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부발전의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는 지난해 12월 폐지하면서 수익이 큰 폭으로 줄었고, 남동발전도 삼천포화력발전소 1·2호기가 올해 4월 가동을 멈췄다. 봄철 노후석탄화력 정지 시행 정책 때문인데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가장 큰 남동발전으로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남부발전은 석탄발전 폐지는 없었지만 LNG 발전 비중이 커 LNG 가격 상승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석탄화력 비중이 낮은 대신 LNG 복합화력발전 비중은 44%(5061㎿)로 발전 5개사 중 가장 많다. 발전 5개사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암울하다. 석탄발전 규제가 계속 강화하면서 원가 절감은 어려워진데다 연료비 상승, 한국전력의 정산조정계수(SMP) 조정 등 악재가 겹쳐서다. SMP는 발전 공기업이 한전에 판매하는 전력 도매가격으로, 한전은 하반기 SMP를 낮추기로 사실상 결정했다. 발전 5사는 올 초 이사회에 보고한 예산운영계획에서 회사별로 2000억~3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예상한 바 있다. 발전 공기업 한 관계자는 “올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SMP가 높아져 발전사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했지만 한전이 연료비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결국 SMP를 낮추는 방식으로 손실 보전에 나서기로 했다”며 “석탄상한제 자발적 도입과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연료비 상승 영향 탓에 올해 적자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2021.08.23 I 문승관 기자
"코로나 잠잠해져도 주가 안 오른다"…소비株 하락의 '진짜' 이유
  • "코로나 잠잠해져도 주가 안 오른다"…소비株 하락의 '진짜' 이유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자유소비재인 섬유·의복 업종은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주로 꼽힌다. 거꾸로 보면, 바이러스 확산 둔화 시 상승 탄력을 받을 업종인 것이다. 그러나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수그러들어도 큰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사람들이 소비를 멈춘 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영향도 있지만, 보복 소비의 종료 등 피크아웃(고점 통과)과 물가에 대한 부담에 기인한 바도 크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의류 종목들 등락 이유, 제각기 다 다르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섬유·의복 업종의 이달(8월 1~20일) 상승률은 3.09%다. 같은 기간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데 비하면 양호한 성과지만, 올해 상승 추세에선 다소 둔화된 것이다. 지난 4월 19.94% 상승을 기록한 뒤부터 한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뒤 지난 7월엔 0.61% 오르는 데 그쳤다. 업종 지수로 봐도 6월 말 430대에서 최근 440대로, 올초 250대부터 올라왔던 것에 비하면 횡보하는 수준이다. 섬유·의복을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 추세인 점에서도 해당 업종의 상승을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섬유·의복의 시가총액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장주 F&F(383220)는 이달 13.17% 상승했다. 반면 대부분의 증권사 리서치센터 의류 업종 연구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주요 종목인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11.11%), 휠라홀딩스(081660)(-14.75%), 영원무역(111770)(-2.13%), 한섬(020000)(-8.41%), 한세실업(105630)(-8.41%) 등은 같은 기간 모두 하락했다. 올 들어 F&F를 제외한 이들 의류 종목은 대부분 6월까지 상승한 뒤 7월부턴 하락 전환했다. 섬유·의복 지수가 7, 8월 소폭 상승하고 있는 건 그나마 F&F가 약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 전반이 상승세에 놓여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에 있고 상반기 이후 기저효과가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섬유·의복 업종 실적과 주가가 전반적으로 잘 나오기는 당연히 어렵다”면서도 “최근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고 해서 그 이유를 같은 곳에선 찾을 순 없는데 누구는 바이러스 피해가 큰 동남아시아에 공장이 있어 공정 차질을 빚고 있고 누구는 시장에서 공시를 오인한 경우도 있었으며 이밖에 중국 매출 비중이 다른 점 등 개별 단에서의 이유가 다 다르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코로나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업종 전체를 순매수할 수 있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최근 ‘델타로 악화된 리오프닝(경기 재개)주를 저가 매수’하라는 전략은 최소한 의류에는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는 필수다”라고 말했다. ◇ 펜트업·보복소비 ‘끝’으로 봐야 이 관계자는 델타 바이러스보단 소비가 피크아웃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매판매(계절조정) 지수는 올 4월 120.5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 6월 120.0로 집계돼 둔화되는 모양새다. 소매 판매액 지수는 2015년 평균을 100으로 보고 전월과 비교하게 용이하게 계절 변수를 조정해 백화점, 슈퍼마켓, 자동차 판매점 등의 소매 판매 실적을 지수화한 것이다. 의복만 따로 분류한 판매 지수 역시 4월 103.1으로 올 최고점을 기록한 뒤 6월 100.3으로 하향 추세에 있다. 중국 소매판매 역시 하락 추세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기준, 4월 34.20%를 기록한 뒤 점차 내려와 8월 8.50%에 다달았다. 미국 소매 판매 또한 같은 기간 9.80%에서 -1.10%로 낮아졌다. 한국, 중국, 미국의 소매판매가 공통적으로 4월 고점을 기록한 데 비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6월 중순 최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일별 신규 확진자는 6월 15일 29만명을 기록한 뒤 지난 8일 63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소매판매 둔화를 꼭 델타 바이러스로만 볼 수 없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경기가 회복되며 억눌린 수요가 살아나는 효과나 보복 소비 종료가 소매 판매 둔화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소매판매와 소비심리 위축이 델타보단 인플레이션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나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소비는 전월 대비 다소 위축됐다고 지적했다.그는 “변동성이 높은 항목을 제외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계속되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오르는 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단 의미로, 델타 바이러스가 경제를 위축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면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소비 위축이 델타보단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라고 전했다.
2021.08.23 I 고준혁 기자
막히기 전에 뚫자..대출 규제에 마통 '풍선효과'
  • 막히기 전에 뚫자..대출 규제에 마통 '풍선효과'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최근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가 급증했다. 금융당국의 초강도 대출 규제로 일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거나 제한하는 강수를 두자, 혹시 모를 ‘급전’ 상황에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몰린 탓이다. 지난 13일 금융당국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봉으로 제한한 바 있다. 시중은행 일부 대출 중단까지 맞물려 대출 희망자들의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가 크게 늘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신한ㆍKB국민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의 17~19일 3일간 신규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 건수는 524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셋째주 화ㆍ수ㆍ목요일에 해당하는 7월 13~15일의 개설 수와 비교해 41.3%(1535건)가 늘어난 수치다.일별로 보면 지난 17일 1646건, 18일에는 1770건, 19일에는 1828건으로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한달 전인 지난 7월 13~15일 일별 개설수 대비 약 400~600건(일 평균 기준) 정도 늘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한도 규제를 언급한 게 ‘트리거(방아쇠)’가 됐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은행권과의 회의를 통해 “한도성 여신을 포함한 전체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하로 낮추라”며 협조 요청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가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이 대출 증가율 관리를 위해 대출문을 완전히 닫아버린 것과 (마통 증가세가)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풍선 효과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연 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에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 적용 방침을 발표했다. 대출 막차 수요에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일주일만에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도 2배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은행들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관리를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은 넘쳐나는데, 총량을 줄이라고 압박을 하니 은행입장에선 대출을 아예 막는 방법 밖에 없다”며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잡기 위해 금융시장 논리를 왜곡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자산 시장에 돈이 몰린다고 판단해 은행들에 대한 대출관리 압박을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5% 이내로 설정할 것을 주문했다.
2021.08.22 I 전선형 기자
4% 성장 낙관…"8월 동결 땐 10월엔 무조건 인상"
  • [금통위 폴]4% 성장 낙관…"8월 동결 땐 10월엔 무조건 인상"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엇갈리고 있지만, 올 4분기 내에는 첫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점은 공통된 의견이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감안해도 한은의 금융 불균형 완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달 금통위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금융 전문가 11명 전원이 7월 동결을 예상한 것과 비교해도 긴축 시기 전망이 앞당겨졌음을 알 수 있다. 23일 8월 금통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 14명 중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사람은 7명에 그쳤으나 올해 4분기 한 차례 이상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은 전원이 일치했다. (그래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내년까지 최대 세 번 올린다…“금융 불균형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8월 인상을 내다본 전문가들은 금통위원들이 가계부채 및 차입투자 증가,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8월, 10월, 내년 하반기에 3차례 올릴 것이란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 높다”면서 “일관된 긴축 메시지와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게 정책 금리도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수의견을 낸 고승범 위원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매파’(긴축 선호)가 한 명 빠졌지만 ‘비둘기파’(완화 선호)인 주상영 위원을 뺀 5명으로도 충분히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인데다가 금융불균형 위험 확대는 이어지고 있어 금리 인상이 늦어졌을 때의 위험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정상화가 상충하지 않으며 보완적이라는 인식도 금리 인상에 힘을 보탠다”고 덧붙였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도 “8월 금통위에서 동결 소수의견 1명으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면서 “내년 초까지 총 3차례 0.75%포인트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5월 이후부터 한은이 가계부채 문제, 부동산 가격 상승세 지속 등 금융 불균형 누적을 심히 우려하고 있고 이에 대응하려는 강한 의지를 시사했다는 점에서 코로나 재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지표 부진은 크게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8월, 10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8월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본 7명 모두 10월 혹은 11월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봤다. 8월 동결을 예상한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월 내년 1월과 내년 10월 총 3차례 인상해 기준금리가 1.25%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연구원은 “5월 이후 매파적 성향이 강화된 이주열 한은 총재 메시지와 금통위 기류, 부동산 가격급등세와 가계부채 문제를 감안 할 때 8월 인상이 당연한 듯 보인다”면서도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는데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에 대한 주변국들의 대응 등을 확인하면서 대응에 나서야 해서 10월까지 인내심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차 대유행에도…“4% 성장 무리 없다”는 의견 대다수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대부분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는 당초 한은이 전망한 4%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올해 경제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 내다본 사람은 14명 중 2명에 그쳤다. 반면 소비자물가(CPI)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1.9%~2% 정도로 상향 조정될 것이란 의견이 다수였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6% 상승해 4개월 연속 2%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세가 우려되나 국내 경제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4%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물가상승률은 2%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양호한 1분기 성장경로를 기반으로 7월까지 국내경제 추가 상향조정 기대가 있었으나 2분기 성장률부터 한은의 예상 범위로 수렴된데다 코로나 확산으로 성장률 전망을 추가 조정은 어렵더라도 4%는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팔라 경기 위축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대유행 장기화 조짐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이 4%에서 하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나 연구원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여전히 2000명에 육박해 현 상황은 한은의 전제에서 어긋나고 있고 내수 타격 심화 가능 및 4차 대유행 장기화 가능성 높아졌다”고 말했다.
2021.08.22 I 이윤화 기자
LG화학 ‘제미글로군’, 국산 신약 ‘독보적 매출 1위’ 비결은
  • LG화학 ‘제미글로군’, 국산 신약 ‘독보적 매출 1위’ 비결은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LG화학(051910)의 당뇨 신약 제미글로 제품군이 올해도 무난하게 1000억원을 돌파하며 국산 신약 매출액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속 매출 1000억원 돌파다.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와 HK이노엔의 케이켑이 뒤를 쫓고 있다. LG화학은 우수한 효능, 꾸준한 후속 제품 개발, 다양한 마케팅으로 선두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LG화학의 당뇨 신약 제미글로.(사진=LG화학)◇제미글로 제품군, 상반기 원외처방액 1위22일 의약품 통계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원외 처방 실적을 기록한 것은 LG화학의 제미글로 제품군이다. 제미글로, 제미메트, 제미로우로 구성된 제미글로 제품군은 올해 상반기 587억원 처방돼 전년 동기 처방액 560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7월에도 100억원의 처방 실적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10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매출 687억원, 지난해는 누적 662억원이다. 이런 추세라면 제미글로 제품군은 3년 연속 매출 1000억원을 수월하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미글로는 LG화학이 2003년 제품개발에 돌입해 2012년 말 출시한 ‘국산 신약 19호’다. 출시 첫해 매출 56억원을 기록했고 2016년 500억원을 넘겼다. 2019년 1008억원을 돌파하며 국산 신약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는 11개월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연간 매출은 1163억원이었다. 올해는 매출 증가 속도가 더욱 빠른 만큼 1000억원 달성 기간도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위 LG화학의 제미글로를 쫓는 국산 신약은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와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케이캡이다. 국산 신약 14호인 카나브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64억원의 처방 실적을 내며 전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6.1% 매출이 증가하며 올해도 1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30호 신약인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상반기 처방액 45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47.8%나 오른 성적을 냈다. 올해 1000억원 달성이 유력하다.[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우수한 효능, 복합제 개발, 다양한 마케팅 ‘강점’LG화학은 제미글로의 우수한 효능을 앞세워 선두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제미글로는 우수한 혈당강하 효능 및 안전성, 혈당 변동폭 최소화를 통한 저혈당 위험 감소 등 우수한 효과가 입증됐다”면서 “신장 기능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 용량 처방이 가능해 편리성이 높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미글로 제품군은 국내 당뇨제 치료제 중에서도 처방액 1위를 기록하며 효능을 인정받았다.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제미메트가 특히 선전했다. 제미메트는 올해 상반기 411억원 처방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380억원)보다 처방액이 8.4% 올랐다. 제미메트는 DPP-4 억제제(혈당을 낮춰주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해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물) 계열 당뇨약 신약에서 지속적으로 선두를 지킨 MSD의 자누메트도 뛰어넘었다. 자누메트는 올해 상반기 처방액 366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히 후속 개발을 하며 브랜드 가치를 확대를 꾀하는 전략도 유효했다. LG화학은 첫 제품 출시 이후에도 8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경쟁 제품과의 비교시험을 지속하고 복합제 개발을 진행했다. 이 결과 제미글로, 제미메트에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을 더한 제미로우까지 제품군을 형성했다. 향후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제미글로와 최신 당뇨 치료제인 SGLT-2 억제제(신장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해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혈당 상승을 막는 제제)를 합쳐 병용 허가를 받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에도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동안 LG화학은 의료현장의 요구를 파악해 선제적인 대응을 해왔다. 병용 처방이 많은 병의원의 처방 형태에 착안해 복합제를 내놨다. 제미메트SR은 작은 제형의 4가지 용량으로 출시하며 환자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처방의 옵션도 늘렸다. 특히 이미 MSD 자누비아를 통해 당뇨병 시장의 영업망과 특성을 꿰뚫고 있는 대웅제약과의 공동판매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과는 2030년까지 공동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하며 마케팅 및 영업에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2021.08.22 I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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