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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 대신 ‘구독’…유통 혁신의 새로운 트리거 된 ‘구독경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유통 산업 혁신에 구독이 주목받고 있다. 한 때는 공유경제를 표방하는 다날쏘시오나 타다베이직 같은 서비스가 주목받았지만, 최근 추세는 구독이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빌려주고 나눠 쓰는 공유경제가 주춤한 사이, 일정 금액을 내고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구독이 대세다.네이버·카카오 이어 SKT도 뛰어든 ‘구독’SK텔레콤은 31일 구독 패키지 상품인 ‘우주패스(월 4900원·월 9900원)’와 다양한 우주 파트너스의 구독 단품 서비스들을 출시하면서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 T우주’를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이미 통신 서비스 형태로 35년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이 다른 점은 △SKT 고객뿐만 아니라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서비스도 자사 상품 위주가 아니라 아마존, 11번가,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 외부 상품까지 다양하며 △매월 다른 상품으로 바꿔가며 구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첫달은 100원이다. 앞서 네이버는 유료 구독형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을 출시했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이모티콘을 맘대로 쓰는 ‘이모티콘 플러스(월 4900원)’뿐 아니라 식품, 가전, 청소, 세탁까지 구독해 사용할 수 있는 ‘구독 ON’을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제공 중이다.구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소유보다 이용을 중시하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에 맞고, 영역을 넘나들며 구독으로 묶어 제공하니 서비스의 점유율이 오르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드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T)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상품군에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티빙’을 포함했더니, 티빙의 점유율이 치솟았다. 올해 3월 4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들에게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영화 제외)’을 옵션으로 줬더니, 지난해 12월(278만 7357명·닐슨코리아클릭)보다 3월 이용자수(327만 2175명)가 17. 3%나 증가한 것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갈등유발 공유경제는 주춤반면 공유경제는 다소 주춤하다. 지역기반 커뮤니티를 무기로 상품·서비스를 나눠쓰는 ‘당근마켓’ 정도가 활성화돼 있다.2016년 출범한 다날쏘시오는 우리끼리 쉐어링이라는 컨셉으로 국내 최초로 명품 유모차 나눠쓰기 등을 시작했지만, 결국 사업을 접고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마을 공동체를 컨셉으로 하는 ‘쏘시오리빙’으로 재탄생했다.2018년 국내 최초로 기사와 차량을 모두 빌려주는 타다베이직 역시 2000년 타다금지법 국회 통과로 사업을 접었다. 현재 쏘카는 차량만 빌려주는 카쉐어링(쏘카)와 가맹택시사업(타다라이트)를 묶은 ‘쏘카패스’라는 구독에 집중하고 있다.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이웃끼리 물건을 나눠 쓰는 것이나 렌터카와 기사를 함께 빌려주는 것 같은 공유경제는 우리나라 정서에 안 맞거나 기존 사업자(택시업계)의 반발을 불러 일으킨 점이 있었지만, 구독은 덜 파괴적이어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 커머스가 주목받으면서 2025년 글로벌 구독 시장은 3000조 원, 국내 구독 시장은 10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미 다른 전략..미국은 아마존프라임, 한국은 T우주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아마존이 혈맹 관계를 맺은 SK텔레콤(017670)의 ‘T우주’ 생태계로 합류해, 독자적인 주문형비디오(VOD)와 음원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 대신 SKT가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시너지를 내는 전략으로 한국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31일 SKT는 아마존을 비롯해 20여개 국·내외 파트너사의 혜택을 담은 탈통신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T우주는 월 4900원의 ‘우주패스 미니’와 월 9900원의 ‘올’ 2종으로 구성했다. 아마존 해외직구가 T우주 구독 서비스의 핵심이다. T우주 올과 미니 둘 다 최소 주문금액과 횟수의 제한 없이 11번가에서 아마존 인기상품 해외 배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아마존 5000원 할인권 2매와 11번가 페이포인트 3000원도 매월 제공된다.11번가와 T우주를 통한 아마존의 한국 진출은 지난해 11월 SKT와 맺은 혈맹의 성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11번가와 협업하면서 IPO(기업공개) 등 사업 실적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지분을 받기로 했다.◇아마존프라임과 T우주 무엇이 다를까미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등에 진출한 아마존프라임과 비교해 T우주가 가지는 강점은 무엇일까.아마존프라임과 T우주 모두 아마존 상품 무료 배송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부가적으로 아마존프라임은 프라임비디오(OTT)와 프라임뮤직(음원), 프라임리딩(e북) 등을 무료로 제공하나, 한국에서 이용이 불가하다. 아마존프라임의 구독료는 월 13달러(한화 약 1만5100원)다.아마존프라임이 오리지널 자사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독 상품을 꾸렸다면, T우주는 이름처럼 다양한 파트너사 혜택을 담는데 치중했다.우주패스 올 가입자는 파리바게뜨, 배달의 민족, 이마트, 스타벅스 등 제휴처에서 쓸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혜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할인 쿠폰을 원하지 않는다면 웨이브(OTT)나 플로(음원)를 고르면 된다. 커머스 기능만 봐도 11번가 쇼핑환경 그대로 아마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원화로 결제할 수 있으며, 배송·반품·환불 관련 전담 상담센터도 운영된다.박정호 SKT 대표는 “T우주는 다양한 브랜드와 고객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함께 성장하는 구독 유니버스를 지향한다”며 “본 적 없는 구독의 새로운 신세계(유니버스)를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T우주. SKT 제공
- 중고차업체 케이카, '플랫폼' 힘으로 10월 코스피 데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기업 최초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지난 2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케이카는 다음 달 27~28일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한 후,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청약에 나선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카는 증권신고서를 내고 10월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공모 주식수는 1683만288주로 희망 공모밴드는 3만4300~4만3200원이다. 총 공모예정 금액은 5773억~7271억원이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조1983억원에 달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다. 케이카의 전신은 SK그룹 중고차 브랜드인 ‘SK엔카’다. 당시 SK그룹은 직접 중고차를 구매한 뒤 이를 소비자에게 되파는 SK엔카 직영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중고차 매매업자에게 온라인부문인 SK엔카닷컴을 호주 중고차업체 카세일즈닷컴에 매각한 바 있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케이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이렌터카를 흡수합병하고, 종합할부금융업체인 케이카캐피탈도 설립했다. 6월 말 기준 오프라인 매장은 41곳, 임직원은 936명이다. 지난해 케이카의 매출액은 2019년보다 11.6% 늘어난 1조323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1% 증가한 376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9.8% 증가한 910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1.8% 늘어난 385억원에 달한다. 창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케이카는 딜러와 소비자들을 중개해주는 방식의 다른 중고차업계와 달리, 판매자가 중고차를 직접 사들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면서 온라인으로도 차량을 실제처럼 자세히 볼 수 있는 ‘3D라이브뷰’를 운용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24시간 온라인 즉시 결제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차량을 본 후, 당일 배송을 3일 책임환불제와 당일배송제 등을 도입한 점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효율적으로 결합했다는 평가다. 전체 판매 중 온라인(내차사기 홈서비스) 비중은 2017년 18.6%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 41.1%에 달한다. 케이카가 일종의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케이카의 국내 중고차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작년 기준 77.2%에 달한다. 케이카는 중고차업체로서는 첫 상장이다 보니 비교군을 해외에서 끌고 왔다. 케이카는 미국 중고차 매매 플랫폼 카바나, 오프라인 기반 1위 사업자인 카맥스스 등을 비교군으로 내세웠다. 미국 중고차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카바나는 2017년 5월 뉴욕증시에 상장된 카바나는 당시 주당 15달러에 불과했지만 4년 3개월 후인 현재 337.52달러에 거래 중이다.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팔되, 최대 불안요소인 ‘품질’을 위해 7일 무료 환불제 등을 활용해 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맥스는 작년 기준 미국 내 216개 매장에서 130만대 이상의 차를 판매한 대형 중고차 업체다. 카바나와 달리 오프라인 매출이 강점이다. 증권업계는 케이카가 카바나의 온라인 플랫폼과 카맥스의 오프라인망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중고차 시장이 커지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코로나 19 이후 대중교통 대신 자가 소유 차량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시장이 확대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보복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및 렌터카 수요 역시 폭발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이번 IPO를 통해 중고차를 더욱 온라인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국내 자동차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케이카 제공
- [뉴스+]21대 국회서만 두 번째…최후의 수단 필리버스터 효과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가동한다고 이미 예고했기 때문이다. 필리버스터의 등장은 21대 국회 들어 두 번째지만,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를 막기에는 이번에도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21대 국회서만 두번째..필리버스터의 악발 먹힐까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野, 무제한 토론 참석자 순번 정해필리버스터란 의회 안에서 다수파의 독주 등을 막기 위해, 합법적 수단으로 의사 진행을 지연시키는 무제한 토론을 말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영국·프랑스·캐나다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국회법 106조 2에 명시돼 있다. 본회의에 부의된 안건에 대해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아니하는 토론을 하려는 경우에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서명한 요구서를 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요구서가 제출되면 해당 안건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할 수 있고, 의원 1명당 한 차례만 토론할 수 있다.국민의힘은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에 나설 의원들 순번을 정하느라 8월의 마지막 주말도 쉴 틈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간 국민의힘은 언론에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여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사립학교법(사학법) 개정안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해왔으나, 관련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일사천리로 넘는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가짜뉴스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입법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물론,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 인사에 비판적인 보도를 사전 차단하는 사례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결국 최후의 수단인 필리버스터를 꺼내 들었다. 8월 임시국회 통과를 저지함과 동시에 여론전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대북전단금지법 개정안)과 관련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정의당도 반대…강제종료 힘들 듯하지만 필리버스터도 무력화할 수 있다. 일명 ‘떼쓰기’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회법 106조 2의 5항에 따르면 의원은 무제한토론을 실시하는 안건에 대하여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서명으로 무제한토론의 종결동의(終結動議)를 의장에게 제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 6항에는 무제한토론의 종결동의가 제출된 때부터 24시간이 지난 후에 무기명투표로 표결하되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180석)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돼 있다. 이 경우 무제한토론의 종결동의에 대해서는 토론을 하지 않고 표결로 결정한다. 지난해 연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국가정보원법(국정원법),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대북전단금지법) 개정안 통과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실시했지만, 여당의 종결동의 제출 및 표결로 무력화된 바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사위 회의실 앞에서 여당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를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는 방법 중 하나는 회기 변경이다. 회기를 나눠서 필리버스터 시행 기간을 제한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회기 종료 시 필리버스터 자동 종료되고 해당 안건은 다음 회기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며 이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다시 할 수도 없다. 하지만 현재 정의당도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더러 있어 강제 종료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이날 본회의까지 지속한다면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8월 임시국회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 법안이 30일 본회의에 상정돼 필리버스터가 진행될 경우 정기국회 첫 본회의인 9월 1일에 첫 번째 안건이 되며, 표결하도록 돼 있어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날(30일) 처리가 어려우면 9월 초에라도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번 필리버스터 시행으로 인해 여론은 어느편에 설지, 또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뉴스+]'노잼 도시' 대전, 인구 급감에도 '노답'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대전시의 인구 감소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경제·사회 등 도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전국 최하위권 수준인 합계출산율에 인구의 순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9만 3000여명이 타 지역으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대전시의 인구는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기준 145만 9000명으로 5년 전인 2015년 151만 7000명과 비교해 4.1% 줄었습니다. 대전의 인구 감소는 직장과 주거 등을 이유로 대전에서 세종과 수도권행을 택하는 시민들이 늘었고, 서비스업 중심의 도시가 갖는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속절없는 인구감소에 노답 대전시 올해만 9만명 순유출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합계출생률은 0.81명으로 전년도의 0.88명과 비교해 0.07명 하락했고, 전국 평균인 0.84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대전보다 합계출산율이 낮은 지역은 서울(0.64명)과 부산(0.75명) 등 2곳 뿐이었습니다. 대전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8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 1.19, 2017년 1.08, 2018년 0.95, 2019년 0.88, 2020년 0.81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정부가 정부대전청사에 있던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을 결정한 가운데 허태정 대전시장(왼쪽)이 지난해 12월 세종시에 위치한 행정안전부 앞에서 중기부 이전의 부당성을 호소하고 있다.사진=대전시 제공출생아 수에서도 대전은 2012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2012년 1만 5279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후 2013년 1만 4099명, 2014년 1만 3962명, 2015년 1만 3774명, 2016년 1만 2436명, 2017년 1만 851명을 기록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9337명으로 1만명대가 깨졌고, 2019년 8410명, 지난해에는 7481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9.7명으로 제주(110.1명)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습니다.대전 한밭종합운동장 내 한밭야구장 전경.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한밭야구장은 시설 노후화와 협소한 공간이라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않고 있다.사진=대전시 제공반면 사망자는 늘어나며, 인구 감소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2분기까지 대전지역 사망자는 3775명으로 전년 동기인 3718명보다 1.5% 늘어나 전국 평균인 0.2%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특히 타 지역으로의 순유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달에도 인구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14개월 연속 줄어들었습니다. 지난달 대전에서 전출된 인구는 1만 6190명이며, 이 중 순유출은 848명입니다. 이는 전체 인구의 0.7%가 빠져나간 것으로 지난해 동월(838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대전에서는 9만 3000여명이 순유출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세종은 1137명이 순유입되며, 전체인구대비 3.7%가 증가했습니다. 충남과 충북도 각각 1034명(0.6%), 충북은 231명(0.4%)가 순유입되며, 인구가 오히려 늘었습니다.대전시와 지역 정치계, 시민단체 인사들이 K-바이오 랩허브의 대전 유치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정부는 K-바이오 랩허브 입지로 인천시를 선정했다.사진=대전시 제공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수가 위축된 가운데 세종시 등 인근 도시의 빠른 성장에 따라 대전은 주거 및 서비스 공급 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점차 상실하면서 서비스업 수요기반이 계속 약화됐다”고 전제한 뒤 “주요 경제활동 연령층인 30~40대가 주거·주택, 일자리 등을 이유로 대거 타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서비스업의 수요 기반이 크게 약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인구유출 추세를 완화하기 위해 낙후지역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쟁력 있는 신산업 성장을 지원하고, 연구개발 투자와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대전시 공직자, 경제주체들이 시급히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 故김용균 벌써 잊었나…LH·한전 등 33곳 공공기관 안전관리 `구멍`
-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공지유 기자] 공공기관 10곳 중 3곳 꼴로 안전관리에 구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김용균 씨의 사망 사고 이후에도 공공기관 안전관리 부실은 여전했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앞에 ‘ 김용균 노동자 추모조형물이 세워졌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산재 사망 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에 따라 해당 공공기관에 강력한 패널티를 부과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경영평가 결과에도 연동해 결과에 따라 성과급 삭감, 공공기관장 해임까지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석탄공사 등 18곳 안전관리 개선 시급…LH·한전 등 산재사고에 ‘패널티’ 26일 기재부가 발표한 안전관리등급제 심사 결과에 따르면 안전관리에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4등급 이하의 기관은 33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전관리 등급 심사는 건설현장 등 위험한 작업 환경을 가진 9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안전관리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매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2018년 말 고 김용균 씨 사고 이후 산업안전보건법을 전면 개정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하고 공공기관 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안전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이뤄졌다. 특히 이 가운데 18개 기관은 안전관리 개선이 시급한 ‘미흡’ 이하인 4-2등급과 5등급으로 분류됐다. 공기업 중에는 대한석탄공사, 중부발전, 해양환경공단이 안전관리 부실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석탄공사의 경우 사업주 스스로 사업장의 위험성 요인을 찾아내고 대책을 마련하는 위험성 평가가 미흡했다. 현장 근로자가 위험 상황을 인지했을 때 일시 작업 중지를 요청할 수 있는 작업 중지 요청제 운영도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발전은 안전 조직 구성과 위험성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해양환경공단의 경우 안전투자 예산의 집행이 미진하고 작업 중지 요청제 운영에 대한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외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에너지기술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등 기타 공공기관에서는 안전 조직의 역량이 부족한 점과 연구실 내 일상점검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등이 문제로 꼽혔다.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 평가 항목. (자료=기재부)정부는 안전 조직이 제대로 갖춰져 있고 위험성평가를 실시하는 등 안전 수준은 기준을 넘어섰지만, 실제 현장에서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한 기관은 `주의` 수준인 4-1 등급으로 분류했다. 위험현장이 다른 기관에 비해 많고 이에 따라 산재 사고가 빈번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15개 기관이 이같은 등급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LH, 한전에서 산재 사고 사망자는 각각 6명, 7명에 달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안전 활동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 산재 사고 사망이 1명이라도 발생한 기관에 대해서는 평가에서 엄격한 패널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경평에 반영, 협력사 공공계약 참가때도 안전역량 심사 정부는 이 같은 심사 결과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공개하고 개선 실적은 내년 안전등급 심사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당장 4-2 이하 등급을 받은 18개 기관은 이달 말까지 개선 권고사항에 대한 이행계획을 주무부처에 내고, 주무부처는 내달 말 부처 합동 안전점검 회의에서 그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기재부는 아울러 부처 공동으로 평가단을 구성해 내달 중순 중간 평가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안전관리등급제 심사 결과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반영한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재난·안전관리 지표에 안전관리등급 결과에 최대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는 임직원 성과급 등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공공기관의 즉각적인 후속조치를 이끌 유인이다. 오는 10월부터는 공공기관 협력사에 대해서도 안전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산재율이 높은 등의 업체 등에 대해서는 공공기관 공사계약 입찰 참가의 문턱을 높인다. 기재부는 계약예규 개정을 통해 공공기관 공사계약에 있어 사전심사와 낙찰자를 결정하는 두 번에 걸쳐 안전관리 능력이 미흡한 업체를 걸러내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엄격한 안전관리 평가를 통해 공공기관에서 산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선제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 문화를 확산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매년 11월11일을 `공공기관 안전의 날`로 새롭게 지정해 우수 기관과 유공자에는 경제 부총리 표창장 수여 등의 인센티브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안전관리등급제 민간심사단장을 맡은 안홍섭 군산대 건축해양건설융합공학부 교수는 “산재 0% 달성은 CEO의 안전의식에 달려 있다”며 “공공기관장이 최종 책임을 지고 사고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기획재정부가 26일 발표한 안전관리등급제 심사 결과에 따르면 안전관리에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4등급 이하의 기관은 33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기재부,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수주 호황에도 직원 줄어든 조선업계…‘인력난’으로 이어질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선박 수주 호황에도 국내 조선업계에서 일하는 직원의 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번 수주하는 선박의 종류가 달라 자동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조선업의 특성상 숙련된 생산 인력이 꾸준히 필요한데, 업계 인력이 점차 줄어들면서 향후 필요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5일 국내 조선 3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3사의 직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직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6% 줄었고,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직원도 각각 7.2%, 3.6% 감소했다. 조선 3사를 포함한 국내 8개 업체의 원·하청 직원 수를 기준으로 해도 인력 감소세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지난 10일 발표한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조선 8개 업체의 전체 인력은 9만771명으로, 지난해 5월 기준 10만2560명보다 1만1789명(11.5%) 줄었다. 이처럼 조선업계의 인력은 감소하고 있지만, 선박 수주는 1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8개월여 만에 올해 수주 목표 149억달러의 129% 규모를 수주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수주 목표 달성률도 각각 82.2%, 78%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연간 수주 목표를 충분히 채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선박 수주가 점차 늘고 있는데도 인력이 감소하는 까닭으로 수주 시기와 건조 시기의 차이를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수주와 인력 수급 시기에 차이가 있다”며 “선박을 추가로 수주하더라도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한 뒤에서야 다음에 수주된 선박을 짓기 시작하는데, 최근 수주가 늘었다고 해서 인력이 당장 필요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앞으로의 수주 상황이 확실하지 않다는 점도 조선사들이 채용을 망설이는 요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서야 수주 물량이 많이 늘어난 것이지, 이전에는 수주량이 적던 시기여서 인력이 줄어든 것”이라며 “앞으로의 수주 상황이 확실하지 않아 채용을 당장 크게 늘리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선업이 숙련된 인력의 판단과 작업 비중이 큰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조선업 인력의 감소가 앞으로 인력 부족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조선 3사와 중소형 조선사들의 올해 3월 말 수주 물량과 내부 인력 등을 바탕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울산·경남·부산·전남 등의 지역 조선업계에서 필요한 인력이 △올해 4분기 199명 △내년 1분기 3649명 △내년 2분기 5828명 △내년 3분기 8280명 △내년 4분기 7513명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업계 일부에선 인력 양성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선체조립·선박의장 등 조선 생산기술을 가르치는 기술교육원 연수생 모집 인원을 애초 80명과 100명으로 계획했지만, 조선업 기술인력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를 각각 210명과 150명으로 2배가량 늘였다.
- '이커머스 제왕' 아마존과 해외직구 선보이는 11번가..왜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한국판 아마존’에 도전하던 11번가. 롤모델과 같던 아마존과 연합해 월 4900원 구독료만 내면 무제한 무료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해외직구(직접 구매) 서비스’를 내놓는다. 단기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 보듯 함에도 이 같은 승부수를 던진 것은 네이버(쇼핑) 쿠팡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G9)로 굳어지고 있는 ‘빅3’ 구도를 깰 ‘한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2008년 오픈마켓(열린장터)으로 시작한 11번가는 한때 업계 1위를 넘보기도 했으나 현재는 4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기준 거래액은 네이버 27조원(17%), 쿠팡 21조원(13%),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20조원(12%), 11번가 10조원(6%) 순이다. 상위권 업체들과 점유율 격차가 커 존재감 면에선 더 낮은 평가를 받기 일쑤였다. 모기업인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이런 세간의 시선을 반전시킬 묘수로 11번가와 아마존 간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11번가는 아홉 달에 걸친 오랜 준비 끝에 이달 31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마침내 결실을 이룬다.아마존은 글로벌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신적인 존재다. 날마다 창업 첫날이라 여기는 ‘데이 원(Day 1)’ 정신, 거대한 선순환 바퀴인 ‘플라이휠(flywheel)’ 전략을 대놓고 따라 하는 국내외 스타트업이 한둘이 아니다.론칭 10주년인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리·독립한 11번가도 마찬가지였다. 이상호(사진) 11번가 초대 사장에게 늘 따라붙은 수식어 역시 한국판 아마존을 만들 적임자였다. 이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11번가는 쇼핑정보 취득, 상품 검색, 구매 등 쇼핑과 관련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판매하는 관문인 ‘커머스 포털’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기 때문이다. 다분히 ‘아마조니피케이션(Amazonification)’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미국인들은 쇼핑 검색을 위해 포털 구글보다 아마존을 먼저 찾는다. 아마존은 ‘세상의 모든 것을 판다’는 캐치프레이즈대로 ‘없는 게 없는’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1번가 또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소개하면서 “디지털, 패션, 뷰티, 리빙, 도서까지 국내 해외직구족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천만 개의 상품을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해외직구와 차이를 묻자 “압도적 스케일의 상품 수”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쿠팡의 로켓직구 상품 수는 700만개 수준으로 알려졌다.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들여오면서 이용자경험(UX)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다. 장고 끝에 도달한 결론은 ‘고객들이 11번가에서 구매 경험 그대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즐기는 것’이었다. 상품 검색부터 상품 정보 확인, 주문 정보 입력, 결제까지 모든 것들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11번가 방식으로 구현한 이유다. 심지어 국내 전용 신용카드를 결제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해외직구의 걸림돌로 꼽히는 언어의 장벽도 허물었다. 상품 정보는 물론 해외 고객들의 리뷰까지 한국어로 번역해 보여준다. 판매가격도 환율을 반영해 원화로 노출한다. 11번가에서 구매한 아마존 상품에 대해 주문, 결제, 배송, 반품, 환불 등 모든 고객문의를 도맡아 처리하는 전담 고객센터도 운영한다. 전 과정은 한국어로 상담 가능하다.배송 기간도 단축했다. 일반 상품은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 16만개 이상 ‘특별 셀렉션’ 상품은 평균 4~6일 내 배송된다. 평균 10~14일가량 걸리던 데에서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속도전을 펼칠 수 있는 건 미국 서부에 있는 전용 물류센터에 특별 셀렉션 상품을 집중 배치해 두기 때문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배송비 부담도 없앴다. SK텔레콤이 새로 선보인 구독 상품 ‘우주패스(월 4900원부터)’에 가입하면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상품 단 1개를 구입할 때도 무료로 배송한다.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11번가 회원이 2만8000원(가구 등 일부 상품 제외) 이상 구매하면 배송비를 면제한다.월회비 13달러(1만5000원) 연회비 119달러(약 13만9000원)의 아마존 프라임(유료 멤버십), 아마존닷컴이 지난해 11월 시행한 99달러(약 11만원) 이상 한국 무료배송 프로모션과 견주면 ‘혜자’스럽다(알차다). 국제 화물 운송비를 고려하면 적자를 감수하는 구조이어서 향후 무료배송 기준은 변경될 수 있다.국내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1094억원에서 올해 5조원~6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해외직구 수요는 확연히 늘어나는 추세다. 앞으로도 해외직구 시장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아마존을 등에 업고 ‘해외직구=11번가’라는 인식을 심어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사장은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는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의 제왕’ 아마존과 동맹이라는 상징성을 무시할 순 없으나 전에 없는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볼 순 없다”면서 “무료배송 역시 한철일뿐 지속 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는 2023년 상장을 앞두고 단숨에 몸집을 불리려는 11번가와 호시탐탐 한국 시장 진출 기회를 노려온 아마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프라임 비디오’ 등 콘텐츠 제휴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 신작 내놓거나 변신하거나…게임株 담아둘까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청소년들의 심야시간 게임이용을 금지했던 강제적 셧다운제가 10년만에 사실상 폐지로 확정되면서 게임주를 옥죄던 악재 하나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가운데 26일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2`을 출시할 예정이고 넥슨코리아의 블루아카이브,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등이 연내 선보일 예정이어서 신작 효과도 기대해볼만 하다. 일부 게임사들은 M&A를 통해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하반기 게임대전 결과에 따라 게임주 주가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게임주 3Q보다 4Q 더 좋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 게임업체(증권사 3곳이상 추정치 제시)의 영업이익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와 4분기에 우상향세를 보일 전망이다. 12개 게임사의 합산 2분기 영업이익은 429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8.7% 줄어들고,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35.1%나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합산 영업이익이 7125억원으로 늘어나고, 4분기엔 이보다 많은 9670억원으로 추정됐다. 3분기와 4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6.2%, 89.2%가량 늘어난 수치다. 기업별로는 3분기 카카오게임즈 영업익은 전년동기대비 236.6%나 급증한 715억원으로 추정됐고, 게임빌(98억원)과 조이시티(74억원)가 각각 76.7%, 32.9%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2분기 적자로 전환한 펄어비스(263750)는 3분기에도 113억원에 그치며 72.2% 급감하고, 웹젠 역시 전년동기대비 감소세 영업이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정장에서 게임주들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 들어선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에프앤가이드의 게임소프트웨어지수(24일 기준)는 올초대비 1.06%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9.22%)와 코스닥(4.62%) 수익률을 크게 밑돈다. 지난해 게임소프트웨어지수는 56.25% 오르며 시장수익률(코스피 30.75%, 코스닥 44.58%)을 웃돈 것과 대조적이다. ◇ 컴투스 등 M&A로 리레이팅 가능?증권가에서는 신작 모멘텀에 따라 주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선보이는 신작 블레이드&소울2는 사전예약에서 7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몰리며 흥행 기대감을 키웠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함께 1~2위를 기록할 경우 동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면서도 “블레이드&소울2로 오딘의 매출이 크게 하락할 경우 카카오게임즈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중소형 게임사 컴투스(078340)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진한 신작 모멘텀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서고 있어서다. 컴투스는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30%이상 낮추기도 했다. 컴투스는 25일 위지윅스튜디오(299900) 구주와 신주 등 총 22.38%를 1607억원에 추가로 인수하며 38.1%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공시했다. 컴투스는 지난 4월 위지윅스튜디오 주식 500만주(13.72%)를 450억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컴퓨터그래픽/시각특수효과 업체로 넷플릭스 승리호를 비롯한 콘텐츠 제작사로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된다. 컴투스는 위지윅 최대주주에 오르며 4분기부터 위지윅스튜디오가 연결대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산업이 정점을 지나는 가운데 게임사들이 잉여현금을 고밸류산업에 투자(M&A)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국내 게임주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라고 짚었다. 이미 컴투스는 웹툰 관련 정글스튜디오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고, 웹툰 웹소설 IP업체 엠스토리허브 지분도 18.6%가량 사들였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크래프톤(259960) 등도 게임 외에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엔씨소프트는 K-POP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선보였고, 넥슨은 디즈니 출신 닉 반 다이크를 고용해 미국에 넥슨 필름&TV(제작사)를 차리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넷플릭스도 게임을 넘보고, 제페토도 게임에 진출한다고 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게임사들 역시 게임에서의 캐시카우를 토대로 콘텐츠제작,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게임사들의 새로운 시도들이 성공한다면, 제 2의 엔터주처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게임사 중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업체는 넷마블(251270)로 27.71배(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다. 뒤를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25.5배 수준이고, 펄어비스 23.75배, 엔씨소프트 22.38배, 크래프톤 22.10배 수준이다. 그외 컴투스 11.37배, 위메이드(112040) 11.74배, 조이시티 11.48배, 네오위즈(095660) 11.02배 등이 11배 내외이고, 웹젠(9.22배), 더블유게임즈(7.27배), 게임빌(8.03배) 등이 한 자릿수 PER을 기록중이다. 김현용 연구원은 “엔터주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PER 20~30배는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위버스, 디어유 등 플랫폼 성격으로 바뀌면서 PER 40~50배까지 갔다”며 “이런 케이스로 본다면 현재로선 게임주 20배는 부담스럽다는 평가인데 상단을 뚫을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 이같은 투자가 숫자로 나타나려면 상당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SKT, 100조 구독시장 진출…네이버, 카카오 꼼짝마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1위 이동통신회사인 SK텔레콤이 8월 31일 ‘구독 시장’에 뛰어든다. 네이버는 유료 구독형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을 출시했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이모티콘을 맘대로 쓰는 ‘이모티콘 플러스(월 4900원)’뿐 아니라 식품, 가전, 청소, 세탁까지 구독해 사용할 수 있는 ‘구독 ON’을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제공 중이다.빅테크 기업들이 구독에 집중하는 경제성과 다양성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일정 금액을 내고,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구독은 △ 개별로 이용했을 때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소유할 때보다 이동이 자유로워 개성을 드러내기 좋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커머스가 주목받으면서 2025년 글로벌 구독 시장은 3000조 원, 국내 구독 시장은 10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질문에 답하고 있는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35년 통신 구독 노하우에 ‘최대 상품’, ‘최다 할인’이 무기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선보이는 ‘T우주’는 11월 회사 분할 이후 존속법인(SK텔레콤)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텔레콤은 통신회사에서 인공지능(AI)기반 구독 서비스 회사로 변신을 선언했다.2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MNO 사업대표는 “소비자와 공급자를 가장 잘 연결하는 사업자가 누굴까 했을 때 35년간 통신서비스에서 빌링, 유통채널 등을 통해 구독을 수행한 텔레콤이라 생각했다”며 “여기에 AI/DT가 결합하면 새로운 성장 사업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상 SKT MNO 사업대표가 구독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T우주’라는 이름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를 의미한다. T월드나 T멤버십이 텔레콤 내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과 다르다. ‘T우주’가 지구를 포함해 만물이 함께 공존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우주가 될 수 있을까. 네이버·카카오의 구독보다 앞선 경쟁력은 뭘까.‘T우주’는 고객 맘대로 매월 구독서비스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월 9900원짜리 상품(우주패스 all)의 경우 기본상품(11번가 3천 포인트+아마존 무료 배송 및 1만원 할인 쿠폰+구글 원 멤버십 100GB)외에 이번 달은 배달의 민족 8천 원 상당 할인쿠폰을, 다음 달은 이마트 3천원 쿠폰 4매 등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상품 수는 최대이고, 할인액은 파격적이다. 온·오프라인 쇼핑(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이마트 등)부터, Food & Beverage(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배달의민족 등), 디지털 서비스(구글 원, 웨이브, Xbox 게임패스 등), 모빌리티 서비스(T map, 모두의 셔틀 등), 화장품(톤28), 꽃 구독(Kukka), 반려동물 용품(어바웃펫), 보험(AIA생명), 영양제(BIOPUBLIC), 교육 (두브레인) 등을 망라한다.‘T우주’는 ‘우주패스’라는 구독상품으로 이용하는데 ‘우주패스 mini’와 ‘우주패스 all’이 있다. ‘우주패스 mini’는 월 4900 원에 개별 상품 이용 시 합산되는 3만 8000원의 가치를 지닌다. ‘우주패스 all’은 월 9900 원에 4만 5400원의 기대 가치를 지닌다. 윤재웅 구독마케팅 담당은 “스타벅스 10잔을 8잔 가격에 마실 수 있고, 아마존 해외 직구시 2만 원 정도 드는 배송료가 무료로 제공되는 등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은 ‘T우주’ 확산을 위해 우주패스 가격을 첫달 100원(우주패스 mini), 1000원(우주패스 all)으로 프로모션한다. 마진보다는 서비스 확대에 주력해 2025년 ‘T우주’ 가입자 3600만 명, 거래액 8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마존 직구 배송비 무료…한국 사이트처럼 편하게‘T우주’의 가장 큰 강점은 아마존 해외 직구를 한국 사이트처럼 편하게 이용하고 배송료 무료에 배송 시간도 줄어든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T우주’ 오픈과 함께 11번가에 ‘아마존 글로벌 서비스’ 메뉴를 만들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한국어 반자동 번역으로 마치 한국 사이트에서처럼 편하게 쇼핑할 수 있게 UX에 신경 썼고, 전용 한국어 상담센터(1566~7171)도 만들었다”면서 “물류센터를 만들어 배송 시간도 6일~10일에서 4일~6일로 줄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