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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놔두고 편히 죽지 못해”…장애인 가족들의 삭발투쟁
  • “아이 놔두고 편히 죽지 못해”…장애인 가족들의 삭발투쟁
  • [이데일리 이소현 김윤정 기자] “나의 아들 현우야, 네가 시설에 맡겨 버려진 채 죽어가지 않도록 엄마는 삭발을 결심했다.” “꽃길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우혁이를 두고 갈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기꺼이 동참하겠다.”‘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집단 삭발에 나선 부모는 이렇게 말하곤 차례로 눈을 질끈 감았다. 이날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가 연 ‘1박2일 전국 집중 결의대회’에서 부모들은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며 집단 삭발식을 했다.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촉구를 위해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김윤정 기자)◇“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 체계, 국가가 책임져야”24세 발달장애 1급인 손자를 위해 단상에 오른 김철구 할아버지(80)의 삭발을 시작으로 550여명의 집단 삭발이 이어졌다. 김씨는 “발달장애 자녀를 둔 우리 마음을 엑스레이로 찍어볼 수 있다면 모두 시꺼먼 색일 것”이라며 “발달장애인을 국가가 책임지는 제도가 만들어질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참가자는 물론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된 이들은 온라인 삭발을 했고, 일부는 사전에 삭발해 영상을 통해 동참했다.참가자들은 “삭발쯤이야, 목숨도 내놓을 각오”라며 머리칼을 잘랐다. 사연은 제각각이었다. 발달장애인 김정훈(32)씨는 “장애 당사자로서 권리를 알리기 위해 이번에 세 번째 삭발을 했다”고 했고, 거창에서 온 강민제(29) 사회복지사는 “일정상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발달장애 부모님들을 대신해 왔다”고 했다.이날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이 운집해 현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오후 2시 5분에 시작한 삭발식은 1시간을 훌쩍 넘겼다.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도 “동료 의원들이 장애인 권리보장법 등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항의 의미로 삭발한 머리를 보여주겠다”고 현장에서 즉석 삭발을 했다.발달장애인과 그 가족 삭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4월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도입을 위해 청와대 앞에서 209명이 삭발했다. 이후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발표를 이끌었지만, 여전히 돌봄의 책임은 오롯이 가족이 부담하고 있다고 부모연대 측은 하소연한다.실제로 국가 지원 부족 등에 발달장애 자녀를 살해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3월 경기 시흥에서 중증 발달장애를 가진 20대 딸을 친모가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수원에선 친모가 지적 장애를 가진 7세 아들을 홀로 키우다 살해하는 참극이 벌어졌다.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지원체계 구축 △소득보장 체계 구축 △지원 고용 확대 및 권리 중심 공공일자리 확대 △실효성 있는 통합교육 지원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발달장애인과 가족 500여 명이 19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주최로 열린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1박2일 집중 결의대회에서 단체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하차 시위 재개부모연대 외에도 이날 서울시내 곳곳에서 장애인단체의 시위가 열렸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도 서울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20일 만에 출근길 하차 시위를 재개, 장애인 이동권 등 권리보장을 요구했다.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에게 장애인이 지하철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어떻게 빠지는지 시연하겠다”며 동대입구역에서 하차하면서 오전 9시께부터 10분간 휠체어 바퀴를 전동차와 승강장 틈에 끼우고 시위했다. 이 탓에 10여분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전장연이 지난해 말부터 지속한 지하철 출근 시위 등으로 이동권 보장 등 장애인 기본권 문제가 다시 환기됐지만, 아직 가시적인 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장애인 개인 예산제 도입 등 8대 공약을 발표했지만, 공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예산 규모와 확보 방안 등은 제시되지 않았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독일은 ‘일상 조직화’ 개념을 도입해 성인이 된 장애인은 생활방식에 맞게 24시간 도움 받으며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원 정책을 위해 지자체가 더 많은 예산과 권한을 갖고 중앙정부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등록장애인 수 추이(그래픽=이미나 기자)
2022.04.19 I 이소현 기자
"한 번에 75bp 인상?"…연준발 긴축 공포 더 커졌다
  • "한 번에 75bp 인상?"…연준발 긴축 공포 더 커졌다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한번에 50bp(1bp=0.01%p)를 인상하는 ‘빅스텝’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한 번에 75bp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AFP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준 내 가장 공격적인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외교협회(CFR) 화상회의 발표에서 “현 시점에서 50bp 이상의 금리 인상이 내 기본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3.5%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린다. 그는 이날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맞춰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을 인용해 연내 기준금리가 3.5%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래픽 = 김정훈 기자)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0%로, 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는 올해 6차례 남아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3.5%를 달성하려면 50bp의 금리 인상을 수차례 단행할 수 밖에 없고, 한 차례쯤은 75bp의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5월3~4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연준 내 주요 인사들도 이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50bp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연준 관계자들은 50bp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호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유로 25bp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은 연준이 ‘중립 금리’에 신속히 도달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중립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도 않고 디플레이션을 일으키지도 않는 수준의 정책금리로, FOMC가 판단하는 중립 금리는 2.4% 정도다. 지난 12일 ‘연준 2인자’로 불리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대차대조표의 빠른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준금리가 좀더 중립적인 기조로 신속히 도달해 앞으로 추가로 올릴지 내릴지를 판단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고, 이튿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올 하반기까지 기준금리가 중립 이상으로 가길 원한다고 발언했다. 불라드 총재도 “이르면 올 3분기 중립금리 이상에 이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한편 로이터가 이달 초 100명 이상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연준이 5월과 6월에 연이어 50bp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를 2회 연속 50bp 인상하는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인 1994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이렇게 되면 6월 중순 미국 기준금리는 1.25~1.50%에 도달하게 된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AFP
2022.04.19 I 김혜미 기자
은행권, 수신금리 줄인상...우리은행도 0.3%P인상
  • 은행권, 수신금리 줄인상...우리은행도 0.3%P인상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우리은행이 19일부터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기준금리 인상 후 수신금리를 올렸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일부 지방은행과 저축은행도 금리 인상을 단행했거나 검토 중이다.주상영 금통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21개의 정기예금과 17개의 적금 금리를 0.20~0.3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WON예금’은 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의 경우 기본금리가 연 0.80%에서 연 1.10%로 인상됐다.WON예금은 만기 해지 시 신규 개설일의 기본금리와 동일한 금리를 우대 제공한다. 따라서 WON예금 기본금리가 연 0.30%포인트 인상하게 되면 최대 연 0.60%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또 우리은행 정기적금 상품도 최대 0.25%포인트 금리가 인상됐다. 1년 이상 2년 미만 상품의 경우 금리가 기존 연 1.55%에서 1.80%로 오른다. 자유적금 금리는 0.20%포인트 올라 1년 이상 2년 미만의 경우 연 1.25%에서 1.45%로 뛰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은 물론 가계 신용대출 부문에서도 시장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대금리 폭을 확대해 대출금리 인하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이에 앞서 신한·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수신금리를 각각 최대 0.4%포인트와 0.35%포인트를 인상했다.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그래픽= 김정훈 기자)5대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줄인상에 지방은행도 동참하는 추세다. BNK부산은행은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예금은 0.25~0.3%포인트, 적금은 최대 0.4%포인트 금리를 인상했다.주요 저축은행 중에는 SBI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가 기존 2.5%에서 2.65%로 인상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내부 검토 중으로 이르면 내일이나 모레 정도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아직 금리 인상을 관망하는 저축은행도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4월 7일자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포인트씩 올렸다”며 “5월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2022.04.19 I 노희준 기자
'푸틴의 저주' 글로벌 애그플레이션 망령 되살아났다
  • '푸틴의 저주' 글로벌 애그플레이션 망령 되살아났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옥수수 가격이 거의 10년 만의 최고치로 폭등했다.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운송 비용이 치솟는 와중에 옥수수 공급은 급격히 줄고 있어서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옥수수 가격 상승은 육류, 유제품류, 과자류 등의 물가를 덩달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agriculture+inflation)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문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전쟁으로 세계 각지의 저소득 국가들이 치명타를 입고 있는 셈이다.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가격은 이날 장중 부셸(약 25.4㎏)당 8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는 2012년 9월 이후 거의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상고온이 미국 중서부를 덮쳤던 2012년 당시 역대 최고가인 부셸당 8.49달러에 근접했다.옥수수 가격은 올해 초만 해도 6달러 초반대였다. 1년8개월 전인 2020년 8월 초에는 3달러 초반에 불과했다. 옥수수 가격이 2년이 채 안 돼 3배 가까이 폭등한 건 지난해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로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막힌 밀의 대체품으로 옥수수가 꼽히는 점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러시아는 세계 1위 밀 수출국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5위다.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급증하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특히 ‘역대급’ 치솟는 유가 탓에 곡물 운송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8.21달러를 기록했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4.84달러까지 올랐다. CNBC는 “투자자들은 옥수수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옥수수뿐만 아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곡물, 육류, 유제품류, 설탕 등 주요 농축산물의 국제가격 동향을 지수화한 식량가격지수를 보면, 올해 3월 기준 159.3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119.2) 대비 33.6% 급등한 수치다. 1996년 지수 도입 이후 가장 높다. 지수 내 곡물가격지수는 1년새 27.2% 상승(133.7→170.1)했다.식량가격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건 식량 가격 상승은 연쇄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방증이다. 예컨대 옥수숫값이 오르면 옥수수를 사료로 먹는 가축의 사육비가 상승한다. 이는 육류 가격 상승→우유 등 각종 유제품류 가격 상승→빵 등 각종 과자류 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진다. 이른바 애그플레이션이다.일각에서는 애그플레이션 탓에 저소득 국가들을 중심으로 혼란이 가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식량 가격 급등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으로 이어졌던 2011년보다 더 심각한 사태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1년 당시 유엔 식량가격지수는 131.9로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
2022.04.19 I 김정남 기자
리오프닝 분주한 은행권…점포 폐쇄는 가속화
  • 리오프닝 분주한 은행권…점포 폐쇄는 가속화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은행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1시간 축소했던 영업시간 확대를 검토한다. 다만 코로나19와 디지털 금융화로 촉발된 점포폐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은행권은 혁신 점포나 공동점포 운영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계좌개설이나 대출서비스 등 일부 기능이 제한돼 점포 폐쇄 공백을 100%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기존 영업시간보다 전후 30분씩 1시간 단축돼 있다. 은행권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2020년말 수도권을 시작으로 영업점 운영시간을 조정해왔다.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부터 해제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영해 19일부터 열리는 산별중앙교섭에서 은행 영업점 운영시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은행권은 또 재택근무를 출퇴근 근무로 전환하거나 감염예방 조치 등을 완화하고 있다.우리은행은 이날부터 대체사업장(분산근무) 근무 운영을 중단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재택근무와 분산근무를 이미 끝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본점의 원격근무는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시국 상황에서 최소화했던 영업점과 본점의 해외출장 및 여행을 가능토록 조치했다. 신한은행은 당분간 현재 재택근무 등을 포함한 본부부서 이원화 근무(30%)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은행들은 2020년 2월말부터 본부 인력의 최소 20%를 재택근무로 전환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은행권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맞춰 근무 정상화 전환 등에 나서고 있지만 점포 폐쇄 속도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는 분위기다.신한은행은 지난 14일 강남중앙(서울 강남), 이매동(경기 분당), 울산중앙(울산) 지점 등 총 20개 점포를 7월 18일에 통폐합한다고 밝혔다.KB국민은행도 7월 11일에 갤러리아팰리스(서울 송파), 독립문(서울 서대문), 석남동(인천) 등 21개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이미 상반기에 각각 48개와 38개 점포를 폐쇄했다. 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아직 하반기 점포 통폐합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은 금융당국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에 따라 90일 이전에 점포 폐쇄를 사전에 공지해야 한다.KB국민(38개)·신한(48개)·하나(17개)·우리(41개)·NH농협(1개)은행은 이미 상반기에 총 145개 점포를 정리하거나 통폐합할 계획이다. 지난해 5대 은행이 폐쇄한 점포 237개의 61%에 달한다. 올해 정리될 점포 수를 상반기의 단순 2배라고 가정하면 지난해보다 22% 증가할 전망이다. 은행권 점포 폐쇄는 2018년 23개에서 2019년 57개, 2020년 304개, 2021년 311개로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부터 크게 증가하고 있다.은행은 점포 폐쇄 속도를 조절하기보다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편의점·슈퍼마켓과 손잡은 디지털 혁신 점포(하나·신한은행 등)나 타 은행과의 ‘점포 공유’(하나·산업은행), 디지털 무인점포(우리은행) 등이 그것이다. 다만, 혁신점포가 점포 폐쇄 공백을 일정 부분 메워주지만, 계좌개설과 대출상담 등에서 고령층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거나 실제 상담을 넘어 서비스 실행까지 이뤄지지 않는 등 보완할 점이 있는 상황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 폐쇄는 코로나19가 가속화 한 측면이 있지만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 확대와 점포 효율화 추진에 따른 근본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혁신 점포도 이제 걸음마를 뗀 상황이라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04.19 I 노희준 기자
현대차·기아, 이달 들어 엇갈린 주가 향방…왜?
  • 현대차·기아, 이달 들어 엇갈린 주가 향방…왜?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향방이 이달 들어 엇갈렸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완성차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희비가 교차한 양사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보다 기아의 신차 사이클이 빠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양사의 엇갈리는 주가·수급·실적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대차와 기아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0.28%, 0.13% 내린 17만7000원, 7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수익률 격인 코스피 지수가 0.76% 하락한 데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다만 이달 들어서 양사 주가 향방은 엇갈렸다. 지난달 말 종가 대비 현대차 주가는 2.2% 하락한 반면 기아는 4.07% 상승했다. 수급도 차이가 났다. 이달 들어 현대차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누적 기준 29억8200만원, 222억원 어치를 산 반면 기관은 235억5900만원 어치를 팔았다. 기아의 경우 이와는 정반대로 개인과 외국인이 1615억원, 411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200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같은 그룹 계열의 두 종목은 실적 전망도 엇갈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조96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6% 증가한 수치다. 비록 1개월 전 컨센서스보다는 약 650억원 줄어든 수준이지만 6개월 전에 비해선 1150억원 정도 늘어났다.반면 현대차는 7조5126억원으로 12.48% 증가가 기대되는데, 이는 1개월 전 대비 2300억원 가량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6개월 전 컨센서스인 8조원에 비해선 5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기아의 실적 증가율 전망에 비해선 현대차의 실적 흐름이 아쉬운 대목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황 먹구름은 여전현재 국내 완성차 시장의 업황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에 부담이다. 일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상승 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업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생산한 자동차 대수는 30만2161대로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했다. 내수도 13만8647대를 생산해 같은 기간 19.1% 감소했으며, 수출 역시 17만9630대로 7.7% 줄었다.반도체 수급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난은 작년부터 이어져 온 이슈”라면서 “당시에 비해 악화된 것도 없지만 그다지 개선된 점도 없는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 14일(현지시간)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1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전쟁이 환율과 상품 시장에 미치는 지속적인 영향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추가 전개가 그룹과 사업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신차 사이클 속도 우월” 증권가 러브콜 이어지는 기아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황이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추세는 현대차가 압도적이다. 이달 들어 기아차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 비율은 보고서를 낸 14곳 중 4곳에 그쳤지만, 현대차의 경우 13곳 중 과반이 넘는 9곳이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특히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종전 30만원에서 23만원으로 무려 23.33%를 낮췄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조정과 실적 추정치 변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도 코로나19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인한 대외적 불확실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면서 “또한 풀체인지를 앞둔 현행 그랜저의 진부화 및 제네시스 생산 역량 집중에 따른 쏘나타 생산 감소로 아산공장의 가동률이 다소 부진했다”고 짚었다.반면 신차 사이클 속도가 현대차를 웃도는 기아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산업 수요를 능가하는 판매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익성 차별화를 이끌었던 인도공장 등이 물량 회복 국면에서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신차 사이클을 보게 되면 기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늘어나는 속도가 현대차 대비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신차 사이클이 기아가 우위에 있지만 하반기 현대 신차 그랜저 등 신차가 나오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2.04.18 I 유준하 기자
尹, 美 이어 日 정책협의단 파견…한일관계 개선 시도(종합)
  • 尹, 美 이어 日 정책협의단 파견…한일관계 개선 시도(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김영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이어 일본에 정책협의대표단을 24일 파견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7일 오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에 이어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은 24일 일본으로 출발해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대표단은 일본 외무성을 포함해 국회, 재계, 언론계, 학계를 차례로 면담하고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이후 대북 정책과 한일 관계 등 여러 정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선출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면담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지난 3~11일 박진 국민의힘 의원을 단장으로 미국에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일본에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한다. 그 만큼 한미일 동맹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 대변인은 이번 대표단 파견과 관련해 “대북정책 공조와 한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대표단은 국회 한일의회외교포럼 공동 대표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단장으로 하고,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부단장을 맡는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과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인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주싱가포르 대사를 지낸 이상덕 전 외교부 동북아국장, 주캄보디아 대사를 지낸 장호진 전 청와대 외교비서관,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등까지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윤 전 원장과 박 교수는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만들 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덕 전 국장은 2015년 일본과의 12·28 위안부 합의 당시 대일 협상 실무를 맡았던 인물이고, 장호진 전 대사는 외교부에서 북미국장 등을 역임한 북핵·북미통으로 분류된다. 윤 전 원장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제정세나 대북 정책, 한미일 협력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서 한일 양측에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만들어진 전례가 있다 보니 이번에도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때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현지에서도 윤 당선인의 정책협의대표단 파견에 큰 관심을 뒀다. 공영방송 NHK는 대표단이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이나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음 달 양국 정부 고위 당국자와 정상이 왕래할 여러 기회가 있다고도 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04.17 I 경계영 기자
싸이월드 부활 3주차…“사진첩 업로드 40% 완료”
  • 싸이월드 부활 3주차…“사진첩 업로드 40% 완료”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3040세대의 추억과 ‘흑역사’의 흔적이 가득한 토종 SNS 싸이월드가 재개장한 지 2주가 지난 가운데, 최대 관심사인 사진첩의 업로드가 40%가량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싸이월드 관계자는 “미니홈피 사진첩 업로드는 휴면해제한 회원의 40%가량이 완료된 상태”라며 “그동안 유례가 없던 3200만 회원의 휴면해제와 대용량 사진 업로드를 구현하고 있는 작업에 과부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4월 2일 모바일로 출시된 싸이월드는 총 170억장에 달하는 사진 복구가 기존 회원들의 최대 관심사였는데, 사진첩이 바로 열리지 않으면서 원성을 자아낸 바 있다. 사진첩 문제뿐 아니라 설치와 로그인 단계에서부터 불편함을 겪는 고객들이 많아, 출시 초기 구글 플레이에서 싸이월드의 앱 평점은 2점대로 바닥을 치기도 했다.싸이월드제트는 사진첩 복원과 관련한 고객 문의가 빗발치자 “개인 동의 없이 고객정보(사진, 동영상, 다이어리 등)를 올리는 것은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되기 때문에 고객이 로그인한 뒤 휴면해제를 하면, 그때부터 복원된 데이터가 고객 사진첩에 업로드 된다”고 해명했다.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5일 이전에 휴면해제한 회원 중 2015년 1월 이후 한 번이라도 로그인한 이력이 있는 회원은 5일부터 업로드가 시작돼 대부분 완료됐고, 2015년 1월 이전 사용자의 사진첩 업로드는 14일부터 업로드가 시작돼 진행 중이다. 로그인과 휴면해제를 한 때부터 사진첩 업로드가 진행되기 때문에 로그인 이력과 별개로 휴면해제 시점에 따라 사진첩 업로드 완료 시점은 개인 편차가 있을 수 있다.업로드가 완료돼 활성화 된 회원의 사진첩 화면. 영상=독자 제공실제로 싸이월드 앱에 접속해 랜덤 파도타기를 해본 결과 1~3번에 한 번꼴로 정상적으로 사진첩 업로드가 완료돼 사용 중인 회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글 플레이에서 설치 자체가 되지 않는 문제는 이데일리의 기사<싸이월드 앱 설치 안 된다면 ‘이것’ 지워야> 이후 업데이트한 앱을 배포해 해결된 상태다. 싸이월드제트는 구글의 경우 과거 출시됐던 싸이월드 앱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애플은 기존 앱을 삭제하고 아예 새로운 앱으로 출시했다. 이 때문에 구글 플레이에서 설치 오류 문제를 겪고 있는 고객은 기기 내 전체 앱 목록에서 ‘Cyworld’ 앱을 찾아 삭제해야지만 새로운 싸이월드 앱을 받을 수 있었다.사진첩 업로드, 설치 오류와 함께 고객 문의가 빗발쳤던 ‘중복 아이디 로그인 불가’ 이슈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옛 싸이월드 앱에서 신규 가입을 했던 회원의 경우 중복 아이디가 존재하는 것으로 이력이 남아 싸이월드제트에서 로그인 자체를 막아놓은 상태다. 현재 중복 아이디 문제로 로그인이 막힌 회원은 약 20만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중복 아이디 문제로 로그인을 못하고 있는 회원들도 곧 로그인을 허용할 예정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하나의 계정만 사용할 수 있게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사진첩 이슈에도 WAU(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4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너그러이 봐주신 고객들께 감사하고, 많은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알차게 동영상, 다이어리 등 향후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22.04.17 I 노재웅 기자
숨 고르는 꼬마빌딩 시장, 차별화 전략은
  • 숨 고르는 꼬마빌딩 시장, 차별화 전략은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해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건물을 내놓은 M씨는 아홉 달째 매수인을 못 찾고 있다. 공실도 없고 수익률도 주변 건물보다 높지만 좀처럼 건물을 사겠다는 사람이 안 나타나고 있다. M씨 건물과 길 하나를 두고 있는 다른 건물은 연식도, 규모도 비슷한데 내놓자마자 M씨가 부른 값보다 더 비싸게 팔린 걸 보면 속이 탄다. 같은 상권에서도 사소한 입지 차이와 관리 상태, 임차인 등에 따라 옥석이 갈리고 있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업소 설명이다.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 있는 상가들. (사진=뉴시스)◇“살 만한 건물이 없다” 변곡점 선 꼬마빌딩 시장꼬마빌딩 시장이 변곡점에 섰다. 가격 피로감은 쌓이는데 매수세는 이전만 못 하기 때문이다. 리모델링이나 키 테넌트(핵심 임차인 유치) 등으로 차별화하는 꼬마빌딩만이 시장에서 빛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올 1분기 서울에서 신고된 꼬마빌딩(연면적 1000㎡ 이하 상업·업무용 건물. 집합건물 제외) 매매는 482건이다. 3.3㎡당 평균 4433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분기(3516만원)와 비교하면 1년 새 시세가 20% 넘게 올랐다.가격만 보면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량은 다르다. 1년 전(881건) 거래량의 절반 남짓 수준으로 시장이 위축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꼬마빌딩 시장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최근 시장 여건은 이런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매수세는 힘을 잃는데 수익률은 떨어져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매수 수요는 여전하지만 살 만한 물건이 없다”며 “금리는 오르는데 경제 여건상 임대료를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동 빅밸류 리서치팀장도 “시장에 값비싼 물건밖에 안 남았다”며 “대출 이자에 관리비 등을 더하면 임대료로 수익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했다. 저금리에 대출을 끼고 매입한 후 임대료를 받으며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꼬마빌딩 매력이 이젠 빛바랬다는 뜻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리모델링으로 건물 가치 오르면 이자 상쇄할 수 있어”매입 후 건물 가치가 오르길 마냥 기다리는 대신 건물주 스스로 건물 가치를 올려야 하는 각자도생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리모델링은 건물 가치를 올리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다. 연식은 비슷하지만 관리가 되지 않은 건물보다 값도 후하게 받을 수 있을뿐더러 임차인을 모으거나 임대료 협상을 할 때도 유리하다. 김주환 원빌딩 대표는 “금리가 올라가고 있지만 리모델링을 해서 임대료를 올리면 늘어난 이자를 상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신흥 상권에선 단독주택이나 빌라 등을 리모델링, 용도 변경하는 투자 방식도 유행하고 있다. 2018년 K씨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있는 연면적 150㎡짜리 3층짜리 빌라를 11억원에 샀는데 지난해 20억원에 되팔았다. 3년도 안 되는 사이 시세 차익으로 약 9억원을 벌었다. 그 사이 K씨가 빌라를 근린생활시설로 바꿔 카페와 식당 등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건물에선 월세도 층당 100만원 넘게 나온다.다만 어느 건물이나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고 구조나 지목 등에 따라 리모델링이 불가능한 건물도 있다. 이런 낭패를 피하려면 꼬마빌딩 매입에 앞서 토지·건축물 대장이나 토지이용계획확인원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콧대 높은 임차인 모시기도 과제키 테넌트를 유치하는 것도 건물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콧대는 높지만 이런 임차인을 모셔오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건 물론 건물을 팔 때도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건물주 사이에선 스타벅스가 키 테넌트 가운데서도 첫손에 꼽힌다.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서도 집객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를 유치할 수 있느냐가 입지 등 건물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로 통용될 정도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회사인 건물닷컴 유진 대표는 “스타벅스 같은 경우 안정적인 임대료를 얻을 수 있는 데다 상징성도 크다. 스타벅스가 퇴점한 후에도 다음 임차인을 유치하기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최근엔 여러 층 공실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는 데다 인테리어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유 오피스도 건물주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졌다.반면 은행은 찬밥 신세가 됐다. 유진 대표는 “평일 낮에만 영업하는 은행은 집객 효과가 떨어지다보니 건물 가치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대로 변에서 건물 보여야...사대문 안·2호선 라인 추천”상권도 꼬마빌딩 투자에서 무시 못할 요인이다. 큰 틀에서 건물 가격은 건물 자체 가치보다는 그 건물이 서 있는 토지 가치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김주환 대표는 “오피스 상권은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고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대학가 상권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가 등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상권에 투자한다면 가급적이면 너무 골목 안쪽 건물 매수는 지양하고 역세권 위주로 매수할 것을 추천하다”고 말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도 “부동산은 교통이 기본이다. 지하철역에서 10분 이내에 건물이 있어야 하고 대로변에서 봤을 때 보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며 “강남이 너무 비싸다면 사대문 안이나 2호선 라인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2022.04.17 I 박종화 기자
헬로네이처 새벽배송 종료…"출혈경쟁 너무 심해"
  • 헬로네이처 새벽배송 종료…"출혈경쟁 너무 심해"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BGF(027410)그룹의 새벽배송 업체 ‘헬로네이처’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새벽배송 업체 간 출혈경쟁이 심해지면서 더이상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이다.BGF는 헬로네이처를 BGF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고 기업간 거래(B2B) 사업으로 전환한다고 15일 밝혔다. BGF네트웍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헬로네이처 지분 100% 인수 건을 최종 승인했다. 헬로네이처 지분은 현재 BGF가 50.1%, 11번가가 49.9%를 보유하고 있다.이를 통해 헬로네이처가 주력하던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하고 기존 역량들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소싱 및 공급, 차별화 상품 개발, 온라인 채널 제휴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조정한다. 최근 롯데온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헬로네이처는 2020년 영업손실 159억원, 2021년 271억원으로 8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BGF는 새벽배송 특성상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 외에 대형 유통 업체들까지 뛰어들며 갈수록 경쟁이 심화하면서 포스트 코로나로 접어드는 시점에 맞춰 사업 전환을 결정했다.회사 관계자는 “5월 말까지는 정상 운영을 하고 회원들이 보유한 포인트 등은 환불 조치할 것”이라며 “경기 광주 물류센터는 직접 보유 자산은 아니고 임대 중이라 서비스 종료시까지 상품을 다 처리하겠다”고 말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헬로네이처의 100% 모회사가 되는 BGF네트웍스는 BGF의 계열사 중 하나로 CU포스트 택배 서비스,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모바일상품권 운영 등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791억원 수준이다.BGF는 BGF네트웍스와 헬로네이처 모두 온라인 시장에 기반을 둔 사업 역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IT 기획 및 기술력, 상품 콘텐츠 개발, 광고·마케팅 네트웍스 등 다방면에서 유무형의 결합을 시도해 그룹의 탄탄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BGF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그룹의 신성장 기반을 다지고 새로운 경쟁우위를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며 고객 만족, 시장 선도, 주주가치 실현 등을 위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4.15 I 정병묵 기자
'역대 최대 실적' HMM…신용등급도 상향
  • '역대 최대 실적' HMM…신용등급도 상향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14일 HMM(011200)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등급전망은 ‘긍정적’을 유지했다. 컨테이너 시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상향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HMM은 작년 4분기 4조4430억원의 매출액과 2조69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말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부채비율은 전분기대비 27%포인트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김정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속적으로 전고점을 경신하는 등 우호적인 컨테이너 시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선 위주의 선대구성으로 영업레버리지가 높아 고운임 수혜를 크게 누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해운 리서치 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별 운영선대 중 1만5000TEU 이상 선박 비중은 HMM이 51%인 반면 상위 20개사 평균은 17%에 불과하다. 한신평은 컨테이너선 시황이 당분간 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 4월 2주차 SCFI는 4264로 1월 1주차에 5110으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절대적으로는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물류시스템 여러 구간에 생긴 병목현상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운임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점진적인 하락기조에서 전년대비로는 낮지만 평균적인 운임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항만 적체현상 해소 속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물동량 감소 수준, 상위 선사의 신조선 발주 동향 등이 업황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았다. 아울러 HMM의 콜옵션과 최대주주의 전환권, 신주인수권이 동시에 존재하는 신종자본증권(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옵션 실행 여부 등에 따라 재무구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2.04.14 I 권소현 기자
"분위기 꺾였다" VS "반등 확실"…엇갈린 M&A 전망
  • "분위기 꺾였다" VS "반등 확실"…엇갈린 M&A 전망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일시적인 현상인가, 장기 침체의 서막인가…”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을 바라보는 자본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M&A 체결 이후 올 들어 잔금을 낸 사례를 걷어내면 새해 들어 시장을 이끌 빅딜이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조 단위 빅딜이 쏟아지던 작년과 비교하면 몰라보게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시장에 나오는 매물마다 뭉칫돈을 쏟아붓던 이른바 ‘M&A 인플레이션’이 막을 내리고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도모할 수 있는 사모대출펀드(PDF) 등 안전 투자로 방향이 선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PEF 운용사별로 적게는 수 천억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부터 모집하는 펀드)를 조성한 상황에서 1분기 부침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 지난해 열기 잇나 했는데…1분기 신중모드지난해는 1조원을 넘는 M&A 거래가 유독 두드러진 한 해였다. 대기업과 PEF 운용사를 막론하고 조 단위 거래에 나서면서 지난해 M&A거래 규모는 6년 만에 50조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시장 전체 분위기가 자연스레 뜨거워지는 환경을 제공했다.그러나 대형 투자의 이면에는 PMI(인수 후 통합 작업)나 펀딩(자금마련) 등 공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 뒤따른다. 거금이 오간 만큼 그에 걸맞은 이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빅딜을 체결한 PEF 운용사들이 잇달아 베팅에 나서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지난해 거금을 베팅한 PEF 운용사들 입장에서는 당분간 대형 투자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연기금 주최 PEF 운용사에 선정된 사모펀드들도 마찬가지다. 넉넉한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지만 앞으로 2~3년간 펀드 조성은 물론 수익률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제시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과제가 생겨났다. 과감한 투자보다 수익률 보장을 노릴 수 있는 매물로만 투자 대상을 좁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매력있는 매물이 나올 경우 투자를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지금 분위기로서는 내실을 다지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투자 규모가 늘어 자칫 삐끗하면 더 크게 잃을 수 있다 보니 정해놓은 수익률 관리에 만전 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형 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사모대출펀드(PDF)도 맥락을 같이 한다. PDF는 투자 자금을 모아 기업 회사채나 대출에 투자하는 펀드를 뜻한다. 본래 PEF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분류돼 설정된 펀드 자산의 50% 이상은 반드시 지분 투자를 해야만 했고 대출도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PEF 운용사들도 PDF를 결성하고 대출할 길이 열렸다. PEF 운용사들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 국면에 맞춰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는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 증가도 덩달아 기대할 수 있는 PDF에 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옥석가리기 시작’ VS ‘일시적 현상’ 엇갈린 전망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다소 파격적인 전망도 나온다. 투자만 했다 하면 돈을 벌던 시기를 지나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최근까지는 투자 수요도 많았던데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자 대비 수익률이 좋게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며 “지금은 코로나19 요인이 사실상 제거됐고 묻지마식으로 거액을 베팅하던 추세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통상 여름을 기점으로 M&A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로 봤을 때 1분기 거래규모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0조원을 넘었던 지난해도 2~4분기에 48조원 넘는 거래규모가 이뤄졌다. 연초 불거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상황과 대선 이슈 등이 있었지만 PEF 운용사별 드라이파우더(펀드 내 미소진 금액)가 넉넉해 시장 침체로 보긴 이르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코로나19가 정점이던 지난해 투자 황금기를 맞았고 실제로 투자와 이익 실현에 있어서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에도 아시아 시장에서 대담하고 용기 있게 우리의 길을 찾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관건은 시장 열기를 견인할 빅딜 성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인텔 낸드 사업 부문(10조6740억원) △이베이코리아(3조4400억원) △스핀엑스(2조6260억원) △두산공작기계(2조4000억원) 등 2조원을 웃도는 ‘메가 딜(Mega Deal)’이 잇달아 체결되며 거래 건수 감소를 상쇄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선 이벤트가 지나간 만큼 2분기 들어 열기가 뜨거워질 것”이라면서도 “원매자들의 구매욕구를 이끌어낼 인기 매물 내지는 다자구도 경쟁이 얼마나 나올 수 있을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2022.04.14 I 김성훈 기자
구본성 아워홈 前 부회장, 맏여동생 지분 도합 58.62% 매각키로
  • 구본성 아워홈 前 부회장, 맏여동생 지분 도합 58.62% 매각키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회사 보유 지분 38.56%와 오너가(家) 장녀인 구미현씨의 지분 20.06%를 합해 총 58.62%의 동반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구 전 부회장의 매각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올해 초부터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매각 진행을 원활히 하고 합리적인 주식 가치 평가를 받기 위해 구미현 주주에게 지분 동반 매각을 적극 제안했다.회사의 장기적 발전과 지속가능성 강화 측면에서 동반 매각이 합리적 결정이라는 점에 대한 구미현 주주의 동의를 얻었고, 보유 지분에 대한 매각 관련 권한을 위임받았다.새로운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하게 된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기존 접촉했던 다수의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변경 조건을 알리고 투자안내서 배부, 입찰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한다. 5월 중에 예비입찰을 받아 실사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7월말까지 최종 낙찰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는 “아워홈 측에 매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며 “매각 작업이 빠르게 완료돼 새로운 주주와 기존 주주, 회사 측이 협력해 아워홈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영을 안정화시키고 신사업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04.13 I 정병묵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제1회 ‘구글 클라우드 데브옵스 어워즈’ 수상
  • 카카오모빌리티, 제1회 ‘구글 클라우드 데브옵스 어워즈’ 수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1년 7월 기준 모빌리티 3사 주주구성. 구글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6%를 갖고 있다.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 클라우드 데브옵스 어워즈(Google Cloud DevOps Awards)’에서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수상자로 선정됐다.구글은 지난해 4월 카카오모빌리티에 5천만 달러(565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는 내용의 신주인수계약(SSA)을 체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6%를 갖고 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시스템을 구동하고 있다.구글 클라우드 데브옵스가 먼데?구글 클라우드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행사다. 전 세계 구글 클라우드 고객 중 데브옵스 부문에서 탁월한 기술 역량과 조직 운영을 통해 우수한 비즈니스 성과를 달성한 기업에 수여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선정된 12개 수상 기업 중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구글클라우드가 밝힌 수상이유는?3,000만 명이 이용하는 ‘카카오T’와 2,200만 명이 쓰는 ‘카카오내비’를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을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추구하며 카카오T, 카카오내비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길 안내 API,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등을 내외부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이 같은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 특성상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구글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데브옵스 팀은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출퇴근 시간대 등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간대에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트래픽 폭증 상황이나 장애 발생 시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안정적인 SLA(서비스 수준 협약)를 유지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구축했다. 완전 관리형 쿠버네티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Google Kubernetes Engine, GKE)’을 기반으로 시스템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구글클라우드 쓰는 카카오모빌리티양사는 GKE 클러스터가 매일 발생하는 트래픽 폭증에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이중화 구성을 통해 보다 탄력적이고 이상 상황에 강건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데브옵스 팀은 유입 트래픽이 이전 최고 수치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을 때도 GKE 상의 HPA(수평형 포드 자동 확장) 설정을 통해 단 몇 분 만에 쉽고 빠르게 연산 자원을 확보하여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한다.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장애로 인한 고객과 파트너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해복구(DR) 체계도 갖췄다. 장기적으로는 재해복구 시스템을 모두 구글 클라우드 제품으로 구성할 계획이다.고객 및 서비스 유형별로 다른 SLA 요구에 맞춤 대응하기 위해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전하고 유연하게 애플리케이션을 배포, 관리, 실행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의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플랫폼 ‘안토스(Anthos)’를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 SLA도 구현할 계획이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CTO는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의 적극적인 지원과 데브옵스 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개발팀은 서비스 배포 및 운영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기술 연구와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와의 지속적인 협업으로 글로벌 기술 기업의 위상에 걸맞는 모범적인 데브옵스 혁신 사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장화진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구글 클라우드는 앞으로도 더 많은 국내 기업이 데브옵스 분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고의 기술력과 차별화된 고객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2.04.13 I 김현아 기자
'그래도 산다' 개미의 눈물나는 삼성전자·카카오 사랑
  • '그래도 산다' 개미의 눈물나는 삼성전자·카카오 사랑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직장인 A씨는 지난해 7만4300원에 삼성전자(005930) 673주를 매수하면서 주주가 됐다. 주가는 연말 8만원까지 올랐고, A씨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에 흐뭇하게 주식 계좌를 확인했다. 하지만 기쁨은 순간이었다. 삼성전자는 쭉 내리막을 타면서 어느새 6만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바닥이 왔다”며 눈물의 ‘물타기’(보유한 종목 주가가 하락하면 추매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것)에 나선 A씨. 하지만 주가는 하루 만에 다시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A씨는 “손실 금액이 1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그냥 ‘존버’(주가가 오를 때까지 버티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씁쓸하게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개인 투자자가 많아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카카오 주가가 하락하면서 개미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개인 투자자들은 약 2조5048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는 2위 SK하이닉스(000660)(4993억원)의 5배에 가까운 규모다. 같은 기간 네이버(NAVER(035420))는 3014억원, 카카오(035720)는 2111억원을 사들였다.삼성전자와 카카오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개미들은 여전히 두 주식을 사모으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1.33%(900원) 하락한 6만70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카카오 역시 1.05%(1000원) 빠진 9만4100원을 기록했는데 이날까지 무려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삼성전자와 카카오는 대표적인 국민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06만6351명에 이른다. 이는 전년 214만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91만8337명의 소액주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전체 주식 중 소유주식 비율은 절반이 훌쩍 넘는 60.76%를 차지하고 있다.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카카오 보유 지분을 덜어내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55.72%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51.34%로 연중 최저까지 떨어졌다.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카카오 외국인 지분율은 32.25%에서 28.92%까지 하락했다.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카카오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종목 토론방에는 바닥이 어디인지를 두고 개인 투자자들 간에 논쟁이 한창이다.“이번달에 최소 6만5000원 갈 것 같지만, 그래도 절대 사지 마세요. 패가망신합니다”라는 의견부터 “그래도 삼성전자인데 걱정마세요. 물 타고 물 타다 보면 익절할 기회가 오겠죠” “평균 단가 7만2000원인데 어디까지 내려가나요” 등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오른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내려가나” “평균단가 10만7000원인데 물 탔습니다” “주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남궁훈 대표 말만 듣고 매수했는데 속은 것 같습니다” 등 주가 하락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글이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다만 물타기에 나서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가 희망으로 바뀌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최근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종목 이슈보다는 경기 둔화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면서 “마이크론, TSMC 등도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인플레이션 둔화 시그널이 어느 정도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가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04.13 I 안혜신 기자
봄날은 갔다…제약·바이오 상장 줄줄이 고배
  • 봄날은 갔다…제약·바이오 상장 줄줄이 고배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 들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장 심사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철회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기업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재청구했지만 6개월째 감감무소식이다. 퇴행성 뇌질환 진단·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초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이하 상장위)로부터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을 통보받고 같은 해 하반기 재도전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예비 심사에는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1~2월에 심사 결과가 나왔어야 하지만, 올해는 두 달 가량 지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바이오기업들의 임상 실패 사례가 늘면서 거래소 심사가 이전보다 깐깐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임상이 진행 중인 기업은 심사 도중에 임상결과가 나오면 해당 사안도 리뷰할 시간이 필요해서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통상 연말에 심사청구를 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은데, 지난해 심사청구한 기업 수가 많은 점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항체절편 기반 원천기술을 보유한 에이프릴바이오도 최근 상장위에서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을 통보받았다. 코스닥 시장위원회(이하 시장위)의 판단까지 받아볼 수 있지만, 상장위의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자진철회 여부에 대해 상장 주관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위가 열리기 전 상장신청기업이 상장 청구를 철회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심사가 진행된다. 올해 1분기 현재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청구를 철회한 곳은 파인메딕스와 한국의약연구소, 퓨쳐메디신 등 3곳에 이른다. ‘유니콘 특례상장 1호’로 기대를 모았던 보로노이는 상장 예심을 통과했으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실패로 IPO를 접고 다음을 기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제약·바이오 기업 IPO 시장은 침체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 심사가 이전보다 더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내외 변수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상장 승인을 받더라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 변수에 일부 기업의 임상 실패, 회계 부정 논란 등이 겹치면서 약화된 투심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탓에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보령바이오파마, 바이오노트, 동국생명과학 등도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의 상장 승인이 더딘 데다가 업계에서 촉망받던 보로노이가 수요예측에 참패하면서 IPO 시장이 꽁꽁 얼어있다”면서 “현시점에서는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팽배해 기업들이 승인을 받아도 시장 분위기를 봐가며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04.13 I 양지윤 기자
공공공사도 공사금액 조정 전무...정부 권고도 안 통하는 게 현실
  • 공공공사도 공사금액 조정 전무...정부 권고도 안 통하는 게 현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사상 초유의 건설 원자재 대란 속에서 정부가 부랴부랴 사태 진화에 나섰다. 공공공사뿐만 아니라 민간공사의 경우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건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수준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국토부 “민간공사 계약대금 증액 가능” 1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는 민간공사의 ‘물가변동 배제 특약’이 불공정계약에 해당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민간공사 계약서의 경우 공공연하게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 조정을 배제하는 규정을 두는데 국토부가 건설산업기본법 제22조 제5항 제1호에 의해 무효가 될 수 있다고 회신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계약체결 이후 설계 변경, 경제상황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계약금액 변경을 상당한 이유 없이 인정하지 않거나 부담을 상대방에게 떠넘길 경우 그 계약은 무효이다. 경기도 안양시내 한 레미콘 공장에서 운반 차량들이 운행되고 있다(사진=뉴스1)앞서 국토부는 최근 각 중앙행정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에 건산법 제22조 제1항 및 제5항에 따라 계약을 맺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공사계약 업무처리지침을 보냈다. 통상 공공공사의 경우 법적으로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 조정’이 가능하다. 품목조정률 또는 지수조정률이 입찰일로부터 3% 이상 증감한 경우에 계약금액 총액 조정을 요청할 수 있으며, 개별 자재 가격이 15% 이상 급등한 경우에도 해당 자재 계약금액을 조정하는 단품슬라이딩제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과 괴리감이 크다. 공사계약 체결 후 90일 이상이 경과해야 하며, 최장 30일간 협의가 가능해 실제 적용까지 시차가 발생한다. 또한 보통 한국은행과 발주처 등에서 산출한 생산자 물가지수 등을 따르는데 실질적인 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계약금액 조정한 사례는 아직 없다. LH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의 A 공공주택지구에서는 노무비 물가상승에 따른 시공사 측 계약금액 증액요청이 있어서 이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철콘업계 내일 긴급대책회의..2차 보이콧 강행할 듯 더 큰 문제는 민간공사이다. 공공공사의 경우 일정 부분 보상이 가능하지만 민간공사는 특별한 규정이 없다.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큰 민간 공사들은 그나마 공사금액에 대해 발주자와 협상이라도 가능하지만 규모가 작은 공사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면서 “영세업체일수록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는 민간공사 중 ‘표준도급계약서’를 기초로 한 도급계약의 경우에 물가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을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다는 점을 내세워 표준도급계약서 사용을 독려하는 수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법상 사적 계약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면서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민간공사의 경우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착공 지연에 따른 주택 공급 차질은 물론, 공사비 증액시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공공공사 발주처인 공공기관들이 선제적으로 계약금액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발주처에서부터 금액을 조정해야 그 효과가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LH나 도로공사와 같은 공공기관들이 먼저 계약금액 조정에 나서야 민간에서도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며 “발주처가 금액을 올리면 원도급사가 하청업체에 금액을 올릴 수 있고 또 재하청업체도 그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13일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한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하도급대금 증액 요구를 했지만 한달간 이렇다 할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2일 전국 건설현장 30여곳에서 공사 보이콧을 강행한 뒤 두번째 보이콧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철콘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연합회 86개 회원사가 공사비 증액 요구를 한 사업장이 348곳인데 이 중 일부 보전을 받은 곳이 1곳에 불과했다”면서 “나머지는 협의 중인데 이마저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곳이 182곳에 불과하다. 관심이 없거나 미온적 반응을 보인 곳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도 문제지만 수급 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공사가 지연되면 자체보상금 등이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평균 시멘트 재고 물량이 70만톤 정도인데 5월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멘트 타설이 본격화되는 6월부터는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면서 “정부가 생산량을 늘리거나 또는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업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2022.04.12 I 하지나 기자
현대글로비스, 우드사이드와 LNG 해상운송 장기 계약
  • 현대글로비스, 우드사이드와 LNG 해상운송 장기 계약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와 최대 15년 장기계약을 맺고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현대글로비스가 신조 예정인 LNG 운반선과 동일한 선박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와 12일 온라인 계약 체결식을 열고 LNG 장기운송 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와 멕 오닐(Meg O’Neill) 우드사이드 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LNG 시장에 대응해 자동차선 운송 중심의 해운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가스 운송 노하우를 확보해 향후 수소 공급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호주에 본사를 둔 우드사이드는 1954년 설립 후 LNG/원유 생산, 시추 탐사 등 자원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이다. 전세계 LNG 공급량의 약 5%를 차지하는 호주 최대 LNG 생산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호주 정부가 주도하는 그린 에너지 개발 사업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호주는 발달된 재생에너지 산업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수소를 국가 주요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정부를 중심으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우드사이드는 서호주 해안 대형 가스전인 플루토(Pluto) 개발 프로젝트 등을 주도하고 있다.현대글로비스는 우드사이드와 계약 수행을 위해 선박 신조에 나선다. 배가 인도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호주에서 생산된 LNG를 실어 동북아시아 등 글로벌 수요처에 나르는 구도다.계약기간은 기본 10년에 연장(5년) 옵션이 추가된 최대 15년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진입장벽이 높은 가스운송 시장에서 안정적인 장기 사업 파트너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LNG는 탈(脫) 탄소 시대에 본격 접어들면서 석탄과 같은 기존 화석연료와 수소·재생에너지 사이를 잇는 중간 단계 연료로 떠오르며 글로벌 수요가 몰리고 있다.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1년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25~50%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덕분에 해상운송 시장도 확대되며 글로벌 선사에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현대글로비스 역시 가파른 성장세의 LNG 운송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자동차 운반 중심의 해운 사업 외연을 보다 넓힐 계획이다. 자동차선 사업을 하며 쌓은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스 운반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현대글로비스는 다가올 수소 운송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기업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관련 가스운송 노하우를 축적하고 수소 공급망 패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우드사이드와는 향후 수소 해상운송까지 모색하고 있다. 우드사이드는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컨소시엄인 하이넷(Hynet·수소에너지네트워크)에 해외 수소공급업체로서 유일하게 출자한 회사다. 향후 국내 수소 도입 시 1순위 공급망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수소는 영하 253도까지 온도를 낮춰 액화해 부피를 줄여야만 운송이 가능하다. 아직 대량 수소 액화/운송 기술이 상용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하 163도에서 액화되는 LNG의 해상운송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LNG선 계약을 통해 초저온 가스 화물의 선박관리역량 내재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계약을 맺은 세계 3위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스위스 ‘트라피구라(Trafigura)’와도 2024년부터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 나서는 등 글로벌 수소 공급망 선제 구축에 속도를 더할 예정이다.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선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자동차선 시장을 넘어 가스 해상운송 영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2.04.12 I 손의연 기자
문턱 높아진 기관 수요예측…신생 운용·자문사 주춤할까
  • 문턱 높아진 기관 수요예측…신생 운용·자문사 주춤할까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 등록을 위한 대기줄이 길지만, 곧 변곡점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공모주 수요예측 참여자격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실제 등록신청을 했다가 최근 취소한 곳도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이후 고유재산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려면 등록 후 2년이 지나야 하고 투자일임재산 규모 50억원 이상인 투자일임사나 사모펀드 운용사만 가능하다. 등록 후 2년이 안됐더라도 투자일임재산 300억원 이상일 경우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있다. 5월1일 이후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IPO부터 해당한다.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수요예측에 허수가 많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수요예측 질서를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금융투자협회가 인수업무 규정을 개정한 것이다. 단군 이래 최대 공모 대어로 꼽혔던 LG엔솔은 수요예측 최종 청약 경쟁률 2000대1을 넘겼다.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들이 써낸 돈만 1경5000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LG엔솔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 680개 기관 중 80% 이상이 청약 한도인 9조5625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숫자가 뻥튀기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공모주 받기에 혈안이 된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들이 자본금이나 펀드순자산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를 청약한 것이다.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곳들이 청약 최대치를 써내는 데에 아무런 제약이 없어 수요예측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높았다. 실제 불성실 수요예측 건수를 보면 지난 2019년 19건에서 2020년 35건, 2021년 66건으로 공모주 투자열풍과 함께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20년과 2021년 두 해 동안 전체 불성실 수요예측 참여행위 101건 중 사모자산운용사가 40건, 투자일임업자가 39건으로 두 업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달했다. 운용사와 투자자문사가 본연의 고객 자산 운용업무보다 IPO 수요예측 참여를 통해 고유재산 운용에 골몰하고 있다는 비난도 컸다. 이번 규정 개정으로 설립 2년은 지나야 수요예측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신규 운용사와 자문사 설립의 큰 유인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신규 설립 신청도 다소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를 위한 자문사 설립 수요가 이제 줄어들 것”이라며 “실제 기존에 신청했던 곳 중에 3~4곳은 등록신청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2022.04.12 I 권소현 기자
VI금투, 가상자산 거래소 오아시스 주요주주로
  • [단독]VI금투, 가상자산 거래소 오아시스 주요주주로
  • [이데일리 김연지 김무연 김예린 기자] 브이아이금융투자(VI금융투자)가 금융정보분석원(FIU) 신고수리를 받은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 ‘오아시스’의 주요 주주로 올라선다. 국내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투자에 나서며 끈끈한 공생 관계를 다지는 가운데 VI금융투자도 이번 투자로 가상자산 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금융투자는 디지털 금융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별도 설립한 금융벤처 ‘버피’를 통해 오아시스 거래소 운영사 ‘가디언홀딩스’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수 가격을 비롯한 세부적인 딜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거래소의 밸류에이션을 따질 때 VI금융투자가 최소 50억원을 투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거래소 실사와 인수 가격, 지분 등 투자 조건에 대해서는 합의된 상태이며, 최근 이사회에서 가디언홀딩스의 신주 증자 및 BW 발행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투자가 성사되면 VI금융투자는 오아시스 거래소의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코빗 지분 투자에 나서는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거래소 주요주주로 참여하는 국내 두 번째 금융사로 거듭날 전망이다.오아시스는 지난 2018년 설립된 가상자산 거래소로, 약 5만 명 이상의 국내외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체불가토큰(NFT) 마켓 플레이스와 가상자산 예치·채굴 서비스 등 신규 비즈니스 역량을 다져왔다. 올해 1월 말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고수리를 받으면서 지분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았다.오아시스 거래소는 올해 초부터 국내 상장사들 입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가상자산 사업 다각화 역량을 갖췄음에도 타 거래소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하면서다.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제조사부터 미디어콘텐츠 기업, 게임사 등이 공격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했을 정도다. 이러한 인기에도 오아시스 측은 가상자산 기반 금융 생태계 조성 및 은행 실명계좌 확보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 기업을 우선순위로 두고 협상을 진행해왔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이번 투자로 VI금융투자는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뱅커스트릿PE가 하이투자선물 등을 사들여 이름을 바꿔 달은 선물사로, 출범 당시부터 ‘글로벌 금융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증권업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를 위해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영역 확장에 힘을 쏟아 붓기도 했다.이번 투자는 특히 국내외 금융권이 디지털자산 수탁부터 증권형토큰공개(STO),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을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선 가운데 이뤄진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월가 대형은행 중 최초로 비트코인 장외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했고, 시티그룹은 현 이사진이 약 2조원 규모의 가상자산 펀드 결성에 합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래에셋과 삼성증권 등이 STO 개발 및 관련 사업 전략을 짜기 위해 TF를 꾸리거나 인재 영입에 한창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신생인 VI금융투자가 이들 사이에서 한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경쟁력을 가져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자산 기반의 유연한 금융 상품은 (VI금융투자가) 글로벌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는데 큰 발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4.12 I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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