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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F 2022]"RE100, 탄소중립 위한 최소한의 조치…韓기업 의지 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는 매해 다국적 기업의 탄소 중립 기여도를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 `측정하지 않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You can’t manage what you don’t measure)는 말이 CDP의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접근법이다. 평가 기준은 기업 활동이 기후와 산림자원, 수자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와 이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여부다. 지난해 기준으로 A 등급을 받은 한국 기업은 20곳이었다. SK하이닉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위아, 신한금융그룹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폴 디킨슨 CDP 설립자.CDP를 설립하고 현재 재생에너지 100% 캠페인인 RE100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폴 디킨슨은 ‘기후위기: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6월15~16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CDP 참여도는 상당히 인정할만하다”며 “A등급을 받은 기업들은 과학적 근거를 둔 탄소 감축 목표를 세워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동참하려는 한국 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 “기후 변화 이슈는 매해 커질 텐데 여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기업 경영은 붕괴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다음은 일문일답.-지구는 지금보다 온도가 1.5도 ℃ 이상 오르면 파국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RE100이 역할을 할 수 있나.△RE100을 도입하면 부분적으로는 파국을 피할 것이다. 사실 RE100은 최소한의 조처다. RE100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라 충분치 않다. 탄소 배출과 산림 파괴를 막을 다른 활동도 뒤따라야 한다. 우리는 더 과감하고 급진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 지난해 유엔 사무총장이 “화석연료와 온실가스가 지구를 병들게 하고, 수십억 명이 생존 위기를 맞았다”고 경고한 것을 상기해야 한다.-RE100 실행 주체는 기업이다. 정부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RE100은 기업 주도 행동의 좋은 사례이지만 정부 의지도 중요하다. CDP는 3000여 개 대기업, 투자자,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해 기업이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토대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 정책’이 뒤따라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에 과세를 강화하는 등 규제를 내놓아야 한다. 다른 선택지가 없다.-기업이 RE100을 도입하면 어떤 이익과 불이익을 얻는가.△기후 변화 행동은 새로운 전략을 짜고 투자를 단행해야 하기에 단기로는 비용이 발생한다. 비용이 불이익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주 등 이해 당사자의 지지를 얻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단기 불이익과 장기 이익을 구분해야 한다. 우편과 인터넷을 비교해보자. 편지를 우편으로 보내는 데에 1달러가 들고, 인터넷을 설치하는 데에 50달러가 든다고 가정해보자. 이렇게 편지를 발송하면 50통 이후로 비용이 사라진다. 처음은 인터넷이 더 고비용이지만 나중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재생 에너지가 인터넷과 비슷하다.-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회사는 RE100 달성이 불가능하기에 시장에서 퇴출해야 하는가. 자금력이 달리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화석연료가 매력적일 것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그렇지 않다. 정부 지원을 받으면 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체질을 바꿀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단열재 제조 과정에서 원료로 쓰던 석면의 위험성이 알려지고서 원료를 바꿨다. 온실가스도 석면과 마찬가지다. 위험한 오염원이므로 배출을 멈춰야 한다. 글로벌 석유 회사 셸(Shell)이 화석연료 사용을 감축해야 하는 매우 충격적인 영상을 제작한 게 1991년이다. (31년이 흐르는 동안) 어째서 우리가 이 회사의 경고를 따르지 못했는지는 정부 조사가 필요하다. 일부 기업이 자금력이 부족해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지 못하면 정책이 실패한 탓이다. 정부 통합 기구를 통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한국 기업의 RE100 의지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상당히 높게 평가할 만하다. A 등급을 받은 한국 기업은 기후 변화 대응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과학적으로 감축 목표를 설정했고, 앞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는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켰다. 과학에 기반 해 감축 목표를 수립한 한국 기업의 동참이 늘고 있다. 사실 기후 변화는 인터넷과 같다. 매년 커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여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기업 경영은 붕괴할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에 둔감한 기업은 투자자에게서 어떤 평가를 받는가.△금융투자업계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신용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평가해 (투자)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다. 필름 제조사 코닥(Kodak)이 디지털 사진의 등장으로 종말을 맞은 것처럼,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퇴출 당할 수 있다. 투자업계는 탈탄소와 탈물질(디지털화)을 최대 동력으로 삼고 있다.◇폴 디킨슨 CDP 설립자는…기후위기를 극복하고 환경친화적인 세계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2000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를 설립했다. 영국 기후그룹(Climate Group)과 함께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캠페인 ‘RE100’ 이니셔티브를 만들어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보험학연구소(IFOA)에서 환경 연구 그룹의 일원으로 근무했으며, ‘지속 가능한 제품 마케팅’이라는 개념에 대해 소개한 저서 ‘아름다운 회사’로도 유명하다. 현재 책임투자를 위해 활동하는 영국 비영리기관(NGO) 쉐어액션(ShareAction) 이사회 의장이자 생태공동체 핀드혼 재단(Findhorn Foundation) 이사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영국 인플루언스 맵(Influence Map) 고문과 프렌즈 프로비던트 재단(Friends Provident Foundation) 후원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 골프장 영업이익 또 역대 최고..대중제 48.6% 기록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호황을 누려온 국내 골프장 영업 이익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16일 발간하는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국내 266개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제주도 제외)은 39.7%로 2020년보다 7.9%포인트,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보다는 17.2%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595개사의 영업이익률은 8.06%,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8.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골프장들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얼마나 호황을 누렸는지 알 수 있다. 참고로 일본 79개사의 같은 기간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2%로 2020년보다 4.0%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매출액 증가 이유는 그린피와 카트피 인상, 늘어난 골프장 이용객수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레저산업연구소 측의 분석이다. 2020년 5월 이후 올해 5월까지 2년간 대중골프장의 그린피 인상률은 주중 29.3%, 토요일 22.0%에 달했고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도 주중 15.1%, 토요일 12.5% 올랐다. 골프인구는 2021년 기준 564만1000명으로 2019년 469만6000명보다 20.1%(94만5000명)로 증가했다.국내 골프장의 전경. (사진=이데일리DB)조사 대상 266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하면 대중제 골프장의 증가율이 훨씬 컸다. 175개 대중제 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8.6%로 2020년보다 8.0% 포인트, 2019년보다는 15.3% 포인트 상승했다.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도별 이익률은 2018년 28.2%에서 2019년 33.3%, 2020년 40.6%로 상승세를 지속해왔다.감가상각전 영업이익인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매출액]률은 지난해 56.5%로 2020년보다 6.3% 포인트, 2019년보다는 11.5% 포인트 상승했다. EBITDA률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이다.91개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도 24.2%로 2020년보다 6.0% 포인트, 2년 전인 2019년보다는 17.0% 포인트 상승하면서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4.7%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2017년에는 흑자 전환했고 그 뒤 점차 상승세를 보여왔다. EBITDA률은 지난해 32.8%로 2020년보다 5.2% 포인트 상승했다.최근 3년 간 매출액은 대중제가 27.5%, 회원제는 17.8%씩 증가했다. 이번 발표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각 골프장의 감사보고서를 기초로 분석했다.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특수로 골프장들이 이용료를 올리면서 큰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다만, 정부가 그린피를 비싸게 받는 대중제 골프장을 비회원제로 분류해 세금감면 혜택을 축소한다는 계획으로 그렇게 될 경우 대중제 골프장의 수익률은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 천정부지로 치솟은 골프장 매매가격도 함께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정부는 지난해 5월 국무회의를 통해 4월 의결된 ‘체육시설의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을 공포했다. 기존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 분류 체계를 회원제와 비회원제, 대중제로 개편한다는 내용이다. 이 법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오는 11월 4일부터 시행된다.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골프장의 매출액은 올해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골프장 예약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조금 떨어지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에 있는 A골프장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 5월 골프장 예약률과 비교하면 약 3~5% 정도 줄어들었다”며 “지난 2년 동안엔 평일에도 예약시간이 남는 게 없었는데 올해는 시간대에 따라 빈자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컬리·쏘카 장외시장 주가 '뚝'…IPO 부진 영향받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SK쉴더스 등 고평가 논란에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기업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상장을 앞둔 컬리와 쏘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두 업체는 장외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두자릿수 이상 하락하며 평가가 악화되고 있다. 특히 매출 증가율은 높아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고평가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컬리·쏘카, 장외시장서 주가 급락12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전날 컬리의 장외주식 거래 기준가는 9만원으로 전월 동기(10만6000원) 대비 11.8% 하락했다. 비상장 거래소 ‘38커뮤니케이션’에서도 지난 11일 컬리의 장외시장 거래 기준가는 8만9500원으로 한 달 전(4월13일)보다 10.5% 내렸다. 쏘카의 장외 거래가격도 낙폭이 커지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거래소에서 집계한 지난 11일 거래 기준가는 6만2500원을 기록해 전월 동기(7만6000원) 대비 17.8% 떨어졌다. 이날 장외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완료된 가격만 봐도 한 달 전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비상장 주식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협의해 매매 가격과 판매 수량을 결정하고 거래를 체결하는데, 이날 증권플러스 비상장 거래소에서 집계된 컬리의 최저 거래가격은 8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한 달 전 통상 1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1만원 넘게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쏘카 역시 전날 6만2000원의 가격으로 거래가 체결됐다. 한 달 전 8만원대 수준에서 약 2만원 가까이 가격이 내려갔다.◇컬리·쏘카, 제2의 SK쉴더스 되나IPO 대어로 꼽히는 컬리와 쏘카의 장외주식 가격이 동반 하락하자 최근 상장을 철회한 SK쉴더스, 태림페이퍼 등과 비슷한 행보를 걷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업체는 최근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가 희망 밴드를 하회해 결국 철회를 결정을 내렸다. 장외 주식 거래가격은 향후 기업 가치와 공모가를 산정할 때 참고자료가 되는 만큼 시세 하락은 부정적인 신호다. 두 기업의 최근 적자폭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컬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87.2% 늘었다. 쏘카의 영업손실도 210억원으로 전년보다 42.9% 증가했다. 이와 달리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컬리의 기업 가치를 4조~7조원, 쏘카를 2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최근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을 철회한 태림페이퍼와 비교하면 훨씬 더 큰 폭의 격차다. 태림페이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94억원이었으며, 기업가치는 약 8000억~1조원으로 평가됐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경기 둔화에 초점을 맞춰 주가 하락의 원인을 짚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중국 봉쇄 조치, 미국의 긴축 우려 등 매크로 환경이 비우호적인 만큼 IPO 시장도 투심 악화를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증시와 IPO 시장 분위기가 동시에 안 좋다”며 “지금 국내외 시장이 모두 어렵기 때문에 개별 기업보다 시장 분위기 개선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고평가 논란 재점화에…“펀더멘탈 주목해야” 상황이 이렇자 상장 이후에도 두 기업의 주가 향방은 펀더멘탈에 희비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락장에서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데 실적 요인이 부각되면서 IPO 시장에서도 비슷한 관점이 우세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마켓컬리, 쏘카는 지난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어 상장 후 실제 펀더멘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IPO 시장에서 당장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만큼 상장 시기를 뒤로 미룰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쏘카도 3월 말에 승인받고 추후 절차를 안 밟고 있는 것을 보면 (상장 절차를) 미룰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컬리는 지난 3월29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으며, 쏘카는 지난달 5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은 업체는 6개월 이내에 상장을 끝마쳐야 한다.
- '반도체 소부장 인력난 막자'…계약학과 개설 땐 정부예산 투입
- [이데일리 김상윤 이다원 기자] 정부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 예산을 투입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대기업의 경우 자금을 투입해 계약학과를 운용하는 방식으로 인재를 영입하지만, 소부장 기업은 여력이 없어 인력난을 호소하는 점을 고려해서다. AI(인공지능)반도체와 전력반도체, 소부장, 패키징 등 분야별로 전문화된 반도체대학원을 지정하고 석·박사 인력을 배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업계에서는 일부 반도체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정원 규제를 재검토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소부장 기업과 정부 매칭…학부1명 줄면 대학원 1명 증원12일 국회, 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 담긴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졸업생 채용을 연계하는 계약학과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이 예산을 일부 내면 정부 예산을 매칭해 교육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이다.정부가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경우 2031년까지 3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해서다. 연간 1만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한데 반도체학과에서 배출하는 졸업생은 650명 수준에 불과하다.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에서 반도체 관련 학위를 따고 싶지만, 현행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수도권 대학은 ‘인구 집중 유발시설’로 분류돼 정원을 더이상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이런 이유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유수 대학과 함께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 졸업 후 채용 등 기업이 여러 혜택을 약속하고 입학생을 모집하는 학부 과정이다. 계약학과는 기업들이 예산을 전액 부담하는 등 이유로 수도권 정원 규제 예외를 적용받는다. 반도체 인력난에 허덕이는 대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자금을 들여 계약학과를 운용해 인력채용에 나서는 실정이다.하지만 영세한 소부장 업체는 계약학과를 운영조차 하기가 어렵다.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정부가 야심 차게 소부장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핵심 인재가 몰리지 못하는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해 소부장 기업들이 운영자금을 일부 부담하면 정부예산을 매칭해 대기업처럼 계약학과를 운영하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다만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이라 원칙적인 계약학과 운영방식과 달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등과 상당한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아울러 AI반도체와 전력반도체, 소부장, 패키징 등 분야별로 전문화된 반도체대학원을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석·박사급 고급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원 증원 정원기준을 유연화하는 방식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대학설립운영규정에 따르면 학부 1.5명 또는 2명 감축 시 대학원 정원 1명을 증원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학부 1명 감축시 대학원 1명을 증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첨단분야 석·박사 인재 양성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정부는 학부과정 역시 복수전공·다전공 과정을 보다 유연화해 첨단분야에 대한 전공자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일부 인력 부족 해소되지만…“수도권 정원 규제 풀어야”정부가 나름 대책을 마련하긴 했지만, 반도체 업계와 전문가들은 수도권 개발 규제로 대학에서 첨단 기술 인재를 충분히 길러 내지 못하고 있다며 관련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요 인재들은 수도권 대학에 집중되는데, 정부는 수도권 집중화를 견제한다며 대학 학과 신증설을 가로막다 보면 글로벌 반도체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학과를 확대하고 있지만,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운영하지 않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가 국정과제로 반도체 인력양성에 나선 만큼 교육부가 대학 정원 조정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안진호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반도체공학과를 따로 만들어 반도체 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경우는 없지만, 지금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계약학과라도 만들어서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라며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되 지방대학과 수도권 대학 간 학점 교류 등을 통해 갈등을 풀어가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단독]비싼 수영장 마스크 보다 일반 마스크 쓰는게 낫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김일두 신소재공학과 석좌교수 연구팀에 실험을 의뢰해 진행한 수영장 마스크 필터 효율 검증 시험 결과, 수영장 마스크가 KF 마스크 보다 필터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이번 시험은 수영장 마스크 보다 KF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잘 쓰는 게 낫고, 수영장 마스크에 대한 과대 광고를 주의해서 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시사점이 있다. 비닐로 된 수영장 마스크의 경우 방수 효과가 우수한 반면 통기성이 낮아져 호흡하기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고, 소재를 겹겹이 쌓은 마스크들도 필터 효율은 오히려 KF 인증을 받은 마스크 보다 떨어졌다.마스크의 가격, 형태, 제품, 시험 환경 등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여지는 있다. 하지만, 수영장 마스크의 방역 효과가 떨어지고, 방수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 제품의 경우 통기성이 부족해 호흡곤란 등의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수영장 마스크 필터 효율 초기부터 낮아김일두 KAIST 교수.(사진=KAIST)이데일리가 김일두 KAIST 석좌교수 연구팀과 시험 과정에서 자동화 필터 시험기기(TSI 8130A)가 활용됐다. 이 장비는 국제 공인 장비 중 하나로 염화나트륨, 오일 시험이 가능한 장비다. 호흡 보호구의 통과율 시험 등을 높은 감도와 해상도로 할 수 있다. 이 장비를 활용해 시험한 결과, KF-80 인증을 받은 A 마스크의 경우 필터효율이 초기부터 높게(98%) 나타났고, 물에 담근 후 16시간이 지난후에도 95%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소재를 겹겹이 쌓은 수영장 마스크인 B의 경우 필터 효율이 초기부터 낮게(32%) 나타났고, 물접촉 16시간 후에는 16%로 절반 가량 줄었다. 한면으로 구성된 수영장 마스크 C의 경우에도 필터효율이 물접촉 전부터 낮게(20%) 나타났고, 16시간후에는 9%로 하락했다.Pa(파스칼)은 숫자가 낮을수록 통기성(공기가 잘 통하는 정도)이 우수하다는 것을 뜻하는데 B 마스크의 경우 A 마스크 대비 통기성은 낮으면서 필터 효율은 떨어졌다. C 마스크의 경우에는 통기성이 지나치게 높아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특징을 나타냈다.김일두 교수는 “이번 시험을 하면서 물에 적시면서 역동적으로 마스크를 변형시켜 최대한 안쪽까지 스며들도록 했다”며 “시험 결과를 보면 겉감과 안감원단이 상대적으로 방수가 잘되는 원단으로 구성된 일반 보건 마스크의 경우 수영장에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수영장 별도 관리 항목 없어..실제 효과에도 의문한편, 국가공인 시험 검사기관인 KOTITI 시험연구원에 따르면 수영장 마스크의 필터 효율이나 방수 성능을 별도로 관리하는 항목이나 기준은 없다. 업체에서 원하는 특정 항목에 대한 시험을 의뢰하면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KOTITI 시험연구원 관계자는 “수영장 방수 마스크 성능 검증을 위해 별도로 규제하는 시험 항목은 없고, 방수 성능을 검증할 규정도 없다”며 “액체 저항성도 시험 항목 중 하나이나 이것만으로 방수 효과를 이야기하기 어렵고, 재질이 방수가 된다고 해도 사용환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수영장 마스크 자체의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된다는 시각도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게 목적인데 수영장에서는 비말이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고 비말이 얼굴에 묻어도 씻겨 내려갈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비말이 호흡기나 입을 통해 들어가야 하는데 수영장에서 비말이 흡입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바로 눈앞에서 대화하면 비말이 튈 가능성이 있지만, 비말이 튀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보다 확률이 적다”며 “방수효과라는 것도 물이 통과하지 못하면 공기도 통과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인데 마스크를 써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물속에 담긴 시간에 따른 필터효율과 차압 변화 비교. KF-80 인증 마스크(A)와 수영장 마스크(B,C).(자료=KAIST)
- [단독]수영장 마스크 물은 막는데 코로나는 못막는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수영장 마스크에 대한 방역 효과가 KF 인증(보건용 마스크 성능 기준)을 받은 마스크보다 필터 효율에서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데일리는 시중에서 ‘수영장 마스크’라고 불리며 유통되는 마스크를 무작위로 선정해 김일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석좌교수팀에 시험을 의뢰했다. 전 세계 표준으로 사용되는 마스크 필터 자동 효율 측정 장비(TSI 8130A)를 이용해 필터 효율, 차압(통기성 판단기준), 미세구조를 확인했다.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A)와 수영장용 마스크(B,C), 비닐형 수영장용 마스크(D)를 대상으로 했다. 마스크를 물에 담근 후 시간 흐름에 따른 분석을 진행했다.측정장비와 수영장 마스크.(사진=이데일리)KF-80 인증을 받은 A 마스크를 사용한 결과에서 필터효율은 ▲물접촉전(필터 효율 98%, 차압 29 Pa) ▲물접촉 20분후(필터 효율 97%, 차압 31 Pa) ▲물접촉 16시간후(필터효율 95%, 차압 27 Pa)를 기록했다. 필터 효율이 높을수록 바이러스 차단율이 높다는 것을, Pa(파스칼)숫자가 낮을수록 통기성이 우수하다는 걸 뜻한다.A 마스크와 달리 `소재가 겹겹이 층을 이룬 마스크 B의 필터효율은 ▲물접촉전(필터 효율 32%, 차압 42 Pa) ▲물접촉 20분후(필터 효율 21%, 차압 51 Pa) ▲물접촉 16시간후(필터효율 16%, 차압 61 Pa)로 나타났다. 소재 한층으로 이뤄진 마스크 C의 필터효율도 ▲물접촉전(필터 효율 20%, 차압 1.37 Pa) ▲물접촉 20분후(필터 효율 12%, 차압 1.47 Pa) ▲물접촉 16시간후(필터효율 9.8%, 차압 1.47 Pa)를 기록했다. 물놀이에 사용할 수 있다는 마스크 D는 마스크 전체가 비닐막으로 덮여 있어 효율이나 차압 측정이 불가능했다.마스크 미세구조 분석에서는 ▲A마스크(바깥쪽 직경 20마이크로미터, 안쪽 직경 2.35마이크로미터) ▲B마스크(바깥쪽 직경 20마이크로미터, 안쪽 직경 45마이크로미터) ▲C마스크(직경 바깥쪽·안쪽 모두 10마이크로미터)로 B마스크와 C마스크가 구조상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침투하기 쉬운 구조로 분석됐다.마스크 효과 시험 결과는 측정 환경, 시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시험은 일반 마스크가 물에 젖어도 일정 수준 동안 필터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수영장 마스크가 방수 효과 등에 신경을 쓰느라 오히려 필터 효율, 통기성을 놓친다는 걸 보여준다. 김일두 KAIST 석좌교수는 “KF 인증 과정에서도 일정 수준 물에 대한 저항성을 갖는지 시험을 하게 되어 있고, 마스크 외피부분이 물과 필터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아 필터 효율이 일정 시간 동안 유지될 수 있다”며 “비닐로 외부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겹겹이 소재를 쌓다 보니 오히려 통기성을 놓쳐 아이들이나 노인에게는 호흡에 어려움을 줄 수 있는 사례들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마스크 미세구조 분석 결과. A마스크(왼쪽), B마스크(가운데), C마스크(오른쪽).(자료=KAIST)
- "디저트 먹고 여행 가자"…CU-하나투어, 콜래보 상품 출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편의점 CU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시즌에 맞춰 하나투어와 손잡고 콜래보레이션 상품을 출시하고 상품 구매 고객에게 하나투어 여행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콜래보 상품은 그동안 미뤄왔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기획된 것으로, 미국 하와이·이탈리아·스페인 등 주요 여행지를 연상시키는 콘셉트의 음료, 디저트, 안주류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CU가 하나투어와 함께 선보인 여행 콘셉트의 신제품 5종.(사진=CU)먼저 ‘홀인원 떠먹는 케이크’는 골프 관광으로 유명한 사이판을 모티브로 만든 냉장 디저트다. 초코시트와 가나슈로 만든 케이크 위에 초록색 빵가루를 얹어 골프장 그린을 형상화했으며, 골프공 모양의 초콜릿을 토핑했다.‘햄치즈크래커’와 ‘크래커메이트’는 각각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연상시키는 상품이다. 해당 국가의 와인이 유명하다는 점을 고려해 푸드 페어링 콘셉트로 기획됐으며 햄, 치즈, 크래커 등을 핑거푸드 형태로 취향에 맞게 와인과 곁들여 먹으면 된다.이 밖에도 음료 상품으로 시원한 하와이를 떠오르게 하는 ‘블루레몬에이드’와 야경으로 유명한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패키지에 담은 ‘스위트블랙커피’도 내놓는다.CU와 하나투어는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 국가 대표 여행지들로 떠날 수 있는 역대급 경품 추첨 이벤트를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참여방법은 구매한 상품 패키지에 인쇄된 이벤트 참여용 스크래치를 긁거나 포장지 안쪽에 적힌 16자리 난수번호를 하나투어 이벤트 페이지에 댓글로 입력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1등 하와이 서핑 6일 여행권(2명), 2등 스페인 일주 8일 여행권(3명), 3등 사이판 골프 4일 여행권(10명), 4등 제주도 3일 여행권(15명) 등 국내외 숙박권을 제공하며 참여만 해도 하나투어 1만 마일리지를 100% 제공한다.또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스탬프 적립 이벤트도 진행한다. 콜래보 상품을 2번 이상 구매한 뒤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하나투어 기프트카드 50만원권(1명), 30만원권(3명), 10만원권(6명)을 증정한다. 김정훈 BGF리테일 상품개발팀장은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해외 여행에 대한 갈증이 높았던 고객들을 위해 여행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실제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CU는 최신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업종과의 협업으로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역대 대통령 취임일 성적 어땠나…尹대통령 취임 첫날 코스피는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대통령 직선제를 시행한 13대부터 20대 대통령까지 취임 첫날 증시 성적은 어땠을까. 역대 대통령 중 이명박 대통령만 유일하게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고 대부분 대통령의 취임 첫날 증시 성적은 좋지 않았다. 윤석열 20대 대통령 취임 첫날인 10일 역시 국내 증시 성적은 부진했다. 코스피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2600선마저 깨지면서 장중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인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25포인트(0.55%) 내린 2596.56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20대 대통령 취임 당일에는 증시 성적이 좋지 않았다. 17대 이명박 대통령만 유일하게 취임 당일 코스피가 1.34%, 코스닥이 0.11% 상승했다.윤석열 대통령 취임 첫날인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5% 내린 2596.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856.14로, 전거래일 보다 0.55%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심리적 지지선인 2600선마저 깨졌고, 올해 들어 장중 최저점인 2550선까지 밀렸다. 미국 증시 폭락 여파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역대 대통령 취임 당일 증시를 보면, 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 당일은 휴장이었고, 취임 다음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30% 내린 635.10을 기록했다. 김영삼 대통령 취임 당일에도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55% 내렸다. 지난 1998년 2월 김대중 대통령 취임 당일 코스피는 4.53% 내렸고, 코스닥은 1.11% 상승 마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03년 2월25일에는 코스피가 3.90%, 코스닥이 3.30% 각각 하락 마감했다.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취임 당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1% 미만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다만 대통령 취임 첫 해에는 증시가 상승하며 ‘허니문랠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대선 1년 후 코스피는 상승 우위를 나타냈다. 1981년 이후 8번의 대선 가운데 1997~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대선 1년 후 코스피는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 이후 1년 간 코스피는 91.0% 상승했고, 김영삼 대통령 당선 1년 이후 30.8% 상승했다. △김대중(25.4%) △노무현(14.4%) △문재인 (6.6%) 대통령 모두 당선 이후 1년 사이 코스피 지수는 상승했다. 당선 이후 임기 1년차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만 각각 -36.6%, -0.9% 하락했다.대선이 전통적으로 주식시장 강세 재료인만큼 이번에도 새 정부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신정부 출범으로 정책 추진력이 높겠냐는 회의론도 상당하지만 6월 지방선거 이후 세제 개편,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 의지를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시장의 전반적인 체력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통신주 쓸어담는 외국인, SKT 살만큼 샀다…다음 타깃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9조6000억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들이 통신주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 투자 한도가 이달 중 소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음 매수 타깃은 KT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술주 팔면서 통신주는 바구니에 담아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일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0.69% 오른 5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는 0.43% 오른 3만5350원, LG유플러스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1만3950원을 기록했다.외국인의 통신주 사자 행렬은 KT는 6거래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4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KT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40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201억원, 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NAVER(035420)) 등을 대거 팔아치우는 상황에서도 통신주는 바구니에 쏙 담은 것이다.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외국인이 매수할 수 있는 통신사의 지분 한도도 야금야금 차오르고 있다. 국가 기간산업인 통신업은 외국인 지분 상한이 49%로 제한돼 있다. SK텔레콤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4일 기준 97.21%다. 4월 초부터 한 달간 3.98%포인트(p) 상승했다. 이런 속도라면 이달 중 외국인 한도소진율을 모두 채울 것으로 보인다.SK텔레콤의 외국인 한도 소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다음 타깃으로 KT가 꼽힌다. KT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86.72%로, SK텔레콤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KT 역시 외국인 한도소진율이 한 달 새 3.31%p 상승하며 LG유플러스(1.43%p)의 증가 속도를 앞질렀다. ◇통신 3사 실적 개선에 배당 확대까지외국인들이 통신주 매집에 나서는 이유는 서비스 매출액 증가와 비용 구조 안정화, 주당배당금(DPS)의 지속적인 상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1조15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할 전망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 개선 효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2290만6213명이다. 전월 대비 2.8%(62만3246명) 늘어난 규모다. 지난 1월과 2월 가입자 증가율은 각각 3.1%, 3.3%를 기록하는 등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통신업체들이 배당을 늘리고 있는 점도 외국인들이 통신주를 선호하는 이유다. SK텔레콤은 2023년까지 중장기 배당 정책으로 감가상각전 영업이익에서 설비투자비용을 제외한 금액(EBITDA-CAPEX)의 30~40% 수준을 배당총액으로 산정하고, 최소 배당총액은 7200억원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KT는 2년 연속 배당금을 올렸고, LG유플러스는 실질 배당성향을 기존 35%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특히 KT의 경우 무선사업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미디어, 콘텐츠,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가 실적과 주가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재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보급률 확대에 따른 무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AI로 대변되는 디지코(DIGICO) 사업의 고성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기업가치가 재발견되는 구간에 본격 진입했다”고 평가했다.KT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올해 DPS 컨센서스 형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본사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을 감안하면 DPS 전망치가 최소 2200원, 기대배당수익률을 5.5%만 잡아도 적정주가는 4만원에 달한다”면서 “5월 내 SK텔레콤 외국인 한도 소진 가능성이 높으며 그 이후엔 KT로 외국인 매수 쏠림 현상이 나타나 5~6월 오버슈팅(단기급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퇴직연금, 효자상품인데’…건전성 관리 당부에 난감한 저축은행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퇴직연금이 효자 상품인데…”저축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효자상품’으로 일컬어지는 퇴직 연금 상품에 대해 금융당국이 위험 관리를 당부하면서다. 금융당국은 최근 저축은행을 통한 퇴직연금 상품 잔액이 늘면서 자금조달 편중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같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저축은행업계는 퇴직연금 상품판매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6개 권역(서울, 인천·경기, 부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남·전북·제주, 대전·충남·충북) 지부장들은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들과 회의를 실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감원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의 퇴직연금 시장과 관련해 상품의 위험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이라는 특정 채널을 통한 자금조달 편중현상에 대해 금감원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지시는 없었지만 금감원의 입장을 전해들은 만큼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최근 저축은행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상품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이 금리도 높다보니 금융소비자들도 저축은행을 통한 퇴직연금 상품 가입을 선택하고 있다.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32개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수신잔액을 작년말 현재 20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13조4000억원)대비 56%나 늘었다. 2019년말(6조7000억원)보다는 3배 가까이 급증했다.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2018년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IRP(개인형 퇴직연금)에 저축은행 예·적금을 포함토록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한 데 따른 결과다. 감독규정이 바뀐 이후 퇴직연금을 판매하는 저축은행 수는 2018년 23개사, 2019년 27개사, 2020년 28개사 2021년 32개사로 증가했다.저축은행은 증권사나 시중은행, 자산운용사 등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는 형식이다보니 판매관리비를 포함한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퇴직연금이 통상 일반 예·적금보다 오랜 시간 유지하다보니 자금운용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저축은행 업계 중 퇴직연금 수신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다올 저축은행으로 3.05%의 금리를 제공한다. 애큐온 저축은행도 3.0%의 금리를 적용한 정기예금 등이 있다. 이외에도 1년 만기 상품에서도 페퍼저축은행(2.8%), OK저축은행(2.8%) 등 2% 후반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많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상품 대다수는 금리가 1% 중 후반대인 점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다.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 경쟁력 등으로 퇴직연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으로서도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안정적인 수신자금 운용이 가능한 영역이다 보니 업계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존의 예·적금과 달리 금융 소비자들의 가입기간도 길어서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장점이 많은 상품”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퇴직연금 상품운용 수익률의 변화가 저축은행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우려했다.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상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는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판매하는 펀드 등 퇴직연금 패키지 상품의 한 구성요소로 저축은행 상품을 포함한다. 펀드 수익률 결과에 따라 저축은행 상품은 언제든지 넣고 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때문에 금감원은 퇴직연금을 통해 일시의 예금이 몰리는 것에 따른 유동성 관리와 나아가 대출관리 문제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감독당국의 우려가 전달된만큼 퇴직연금 상품과 관련한 위험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