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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대 기재차관 “위기후 재정 건전화…세입확충+재정개혁 추진”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최상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8일 재정 정책 방향에 대해 “세입 확충 노력과 함께 재정준칙 제도화를 비롯한 재정 개혁 과제들을 신속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 (사진=연합뉴스)최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재정정보원에서 열린 재정운용 전문가 간담회에서 “저성장 추세, 빠른 채무증가 속도 등을 감안할 때 민간주도 성장을 뒷받침하는 재정의 역할과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날 간담회는 새정부의 재정 운용 방향과 전략 등에 대해 민간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민간에서는 옥동석 인천대 교수, 하연섭 연세대 교수, 염명배 충남대 교수, 박형수 서울연구원 원장, 김정훈 재정정책연구원장, 김현아 조세재정연구원 재정정책연구실장 등 재정 전문가들이 참석했다.최 차관은 “그간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저출산·고령화,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 대응 과정에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불가피했지만 위기 극복 이후에는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건전화 노력이 중요하다”며 “재정건전성 악화가 국가신용등급, 인플레이션, 금리 등에 리스크 요인이 되지 않도록 중기 총량관리 노력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세입 확충 방안에 대해서는 민간·공공자원 활용을 통한 재원 조달 다변화, 재정지출 재구조화, 비과세·감면 정비 등을 제시했다.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최근 급격한 국가채무비율 상승을 지적하며 재정 건전화 노력이 중요하고 의무·경직성 지출에 대해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중장기 재정 운용을 위해서는 단년도 예산편성, 중기재정계획(5년)과 연계한 중장기 재정추계·운용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함께했다.최 차관은 “향후 경제·사회·복지 등 분야별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범정부 재정혁신 과제를 선정하고 각 부처 등 협의를 거쳐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IPO 침체에도 '소부장'은 통한다…6월도 '옥석가리기'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수소’를 내세운 범한퓨얼셀이 기업공개(IPO) 한파 속에서도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공모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알짜배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다고 평가한다. IPO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서도 ‘옥석가리기’만 잘한다면 투자 기회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의미다. ◇수소 내세운 범한퓨얼셀, IPO 한파에도 ‘흥행’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범한퓨얼셀은 지난 2~3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 밴드(3만2200~4만원) 최상단인 4만원으로 결정했다. 범한퓨얼셀의 수요예측에는 992개 기관이 참여해 751.3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 대부분(기관 수 기준 84.69%, 신청수량 기준 89.60%)이 공모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PO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수요예측에서의 흥행 여부가 일반 청약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를 감안할 때, 8~9일 진행되는 일반 청약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범한퓨얼셀은 상장 과정에서부터 화제가 됐다. 기관투자자나 공모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수소연료’ 소부장기업이기 때문이다. 올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에도 알짜 소부장 기업인 지투파워(388050) 가온칩스(399720) 모두 수요예측에서 1000대 1, 일반청약에서는 2000대1의 경쟁률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증시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IPO 시장을 둘러싼 과열도 가라앉자 뚜렷한 기술성이 부각된 소부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소부장 기업의 경우, 이미 국내 대형업체 등과 거래를 하고 있어 실적이 확보돼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기관이나 투자자들도 IPO 옥석가리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중소형주 위주로 IPO 시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성이 좋고 실적이 나오는 종목 위주로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IPO 막차 속…‘흥행실패’ 청담글로벌, 상장 후 강세 6월에도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중소형주가 저마다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유니콘 특례 1호’로 불리는 바이오기업 보로노이가 8~9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보로노이는 인산화효소를 결합한 뒤 기능을 억제해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지난 3월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자 상장 절차를 다시 준비했다. 이후 희망 공모가격을 기존 5만~6만5000원에서 4만~4만6000원으로 약 30% 낮췄다. 위니아에이드와 레이저쎌도 9~1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2015년 설립된 위니아에이드는 대유위니아그룹 소속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애플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테팔과 브라운, 일렉트로룩스 등의 수리 업무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구독경제 분야로 진출해 가전 렌탈, 홈케어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레이저쎌은 면 광원-에어리어 레이저 기술을 바탕으로 칩과 반도체 기판을 접합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와 모바일 기기 업체 등에 자체 공정 개발 기술과 응용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6월 IPO 막차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코난테크놀로지가 탈 것으로 보인다. 언어 AI 분야의 코난서치(통합검색엔진) 서비스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등 영상 AI 기술 분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수요예측이나 일반청약에서 인기가 저조해도 상장 이후 오름세를 타는 경우도 있다. 지난 3일 코스닥에 상장한 청담글로벌은 IPO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8400∼9600원에 못 미치는 6000원으로 확정했고,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42.14대 1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장 둘째 날을 맞은 청담글로벌(362320)은 장 초반부터 상한가(29.97%)로 직행해 9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 투자자라면 2거래일 만에 65.5%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시장이 침체하면서 상장 기업들이 희망공모 밴드를 낮추고 있을뿐더러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자발적 보호예수에 나서고 있다 보니 최근 상장 종목들은 주가가 낮다고 판단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IPO 당시 흥행 여부만큼이나 상장 후 주가 흐름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세계인과 마음껏 소통…카카오, ‘돈 되는 놀자판’ 벌인다
-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카카오가 간판 서비스 ‘카카오톡’를 벗어나 야심찬 승부수를 던진다. 관심사 채팅을 한데 묶은 ‘카카오 유니버스’다.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 전화번호 기반의 카카오톡과는 분리 운영할 예정이다. 국외 이용자들의 쉬운 가입과 활용을 꾀하기 위해서다.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카카오맵에서 아파트를 클릭(터치)하면 오픈채팅으로 연결된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관심사를 얘기하거나 반상회를 열 수 있다. 멜론에서 아이유 노래를 듣는 와중에도 오픈채팅이 가능하다. 케이팝과 웹툰, 드라마 등 한류 팬덤 문화 확산을 발판삼아 세계 시장에서 이 같은 관심사 오픈채팅 활성화를 목표한다. 내년 상반기 국내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는 오픈채팅 방장 가운데 유명인(셀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수익까지도 추구할 수 있게 돕는다. 일반이 보는 메타버스(가상융합현실)도 준비한다. 카카오는 ‘컬러버스’로 칭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웹에서 바로 3D 공간으로 들어가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쇼핑도 가능하게 만든다. 기업이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목표 중이다. 회사는 컬러버스가 오픈채팅 기반 카카오 유니버스와 출발점이 다르더라도, 향후 기술적으로 연결돼 결합을 예상했다.카카오 유니버스 참고사진◇세상 모든 관심사 연결…‘마블 유니버스’ 닮은꼴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7일 카카오 유니버스 온라인 간담회에서 “새 변화가 시작된다”며 “개별 서비스를 하나의 히어로로 보고 이를 관심 기반의 관점으로 묶어나가 세상 모든 관심사를 연결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개별 히어로가 큰 세계관으로 뭉치고 성장하는 마블 스튜디오 세계관과 닮았다”고 부연했다.카카오 유니버스의 핵심은 ‘오픈링크’다. 수많은 오픈링크를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와 연결하고 한데 묶은 것을 카카오가 보는 유니버스라고 할 수 있다. 뮤지션이나 반려동물, 우리 동네는 물론 세계 각지 관광지까지 일상의 모든 관심사를 오픈 대화방 내 중심 화제로 만든다는 것이 목표다. 남궁 대표는 “관심사 태그가 모여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며 “BTS(방탄소년단) 오픈링크를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국적을 불문하고 케이팝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한다. 웹툰은 물론 영화도 인터랙션(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권미진 카카오 링크부문장은 “해외는 저희가 약한 것이 사실이나, 관심사 기반으로 다수가 모이는 강력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딱 떠오르는 게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아이돌 등 팬덤방에 국외 유저들이 꽤 접속해서 이용 중인데, 이것을 잘 발전시키는 게 첫 시작”이라고 알렸다.권 부문장은 오픈채팅 유료화 여부에 대해 “전면 유료화는 생각지 않고 있다”며 “오픈채팅 운영자 중에서 준셀럽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그들이 생산하는 콘텐츠와 정보에 대한 수익을 나눌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카카오 유니버스 참고사진◇무한창작 컬러버스 준비이날 카카오는 ‘컬러버스’를 최초 언급했다. 컬러버스도 관심사 기반 오픈 커뮤니티 서비스로 보면 된다. 카카오 계열사인 넵튠 주도로 구축 중이다. 지난해 투자한 메타버스 개발사인 컬러버스(옛 퍼피레드)와 함께 3D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한 오픈형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인다.정욱 넵튠 대표는 “메타버스 빌더를 제공해 자신만의 아바타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한다”며 “크리에이터들이 멋진 공간을 창조해내고 모든 아이템을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할 수 있으며 재가공해서 팔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판매와 재판매를 통한 무한창작을 목표한다”고 강조했다.컬러버스는 별도 앱 설치 없이 웹에서 바로 3D공간으로 이동 가능하도록 한다. 회사는 플랫폼 내 브랜드 채널도 입점할 수 있도록 만들어 기업과 창작자 그리고 소비자가 한데 모인 마켓플레이스를 꿈꾼다.세간의 관심인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간 연결’은 적용하지 않는다. 정욱 대표는 “제작자가 원할 경우 돈을 받고 거래하는 것은 가능하게 만들 생각이나,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토큰), 코인 등이 연동되는 것은 국내 규제나 이슈가 해결돼야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AI 기술로 소통 돕는다카카오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이용자 고유 아바타를 쉽게 만들고 소통의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한다. 기술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코지피티(KoGPT)와 칼로(Karlo) 등 초거대 AI 모델을 바탕으로 카카오 유니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실시간 얼굴 움직임을 추적해 아바타를 살아 숨 쉬게 하거나 오픈채팅에서 자동 번역을 적용한다.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기술적인 난제를 얼마나 빨리 효과적으로 풀 수 있을지 집중하고 있다”며 “수익화가 가능한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또 AI 번역 수준에 대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번역 기술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술이 내부적으로는 꽤 고도화됐다”며 “카카오브레인의 언어모델과 결합됐을 때 품질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물들어올때 노 젓자"..패션업계, 글로벌 브랜드 확장·사업 다각화 역점
- [이데일리 윤정훈·백주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골프 특수로 수혜를 누리고 있는 국내 중견 패션기업들이 신생 브랜드를 속속 론칭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편집숍을 오픈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아웃도어 이후 10년 만에 패션 업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골프웨어는 국내 패션 산업 지도까지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골프웨어 매출 급증으로 넉넉한 실탄을 마련한 이들 패션기업들이 신사업 진출을 위해 동·이종업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가속화하고 있다는게 그 방증이다.중견 패션기업 주요 투자 내역 현황[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우선 코웰패션은 관계사인 하이라이트브랜즈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스페인의 SPA 브랜드 망고리테일코리아에 대한 지분투자와 함께 온라인 브랜드 ‘비바스튜디오’를 인수한데 이어 말본골프로 2030세대를 공략 중이다. 말본골프는 특히 트렌디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주요 백화점 등 유통채널의 입점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론칭했음에도 지난해 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말본골프는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코웰패션의 또 다른 관계사인 하고앨앤에프는 최근 2년 사이 마뗑킴, 르셉템버 등 30여개 여성복 브랜드를 투자·인수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갤러리아 압구정점 ‘말본 골프’의 팝업 스토어. (사진=하이라이트브랜즈)국내 골프웨어 1위인 크리스에프앤씨도 지난해 골프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759억원, 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75% 증가했다. 파리게이츠(1130억원), 핑(997억원), 팬텀(731억원)이 건재한 가운데 마스터바니(574억원), 세인트앤드류스(317억원) 등 신생 브랜드 매출도 급성장 중이다.기존 골프웨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브랜드 인수와 신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이탈리아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로겐 지분 100%를 약 200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 사례다. 2020년 인수한 삼미홀딩스 자회사 에스씨인베스트를 통해서 경기도 안성 일죽에 대중제 18홀 골프장도 착공 예정이다. ▲파리게이츠 모델 트와이스. (사진=크리스에프앤씨)MLB, 디스커버리 등 브랜드로 알려진 F&F의 차기 먹거리는 골프웨어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센트로이드PE와 함께 인수한 테일러메이드가 있다. F&F는 올해 인수 작업을 마무리를 짓고 골프용품이 주력인 테일러메이드를 골프웨어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F&F로선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통해 골프웨어 시장 진출, 자사 브랜드 확보, 글로벌 공략 등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카드다. F&F는 자사 브랜드가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기존 중국 중심의 해외사업을 유럽, 북미 등으로 넓혀서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까스텔바작도 골프웨어 사업으로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오프라인 효율화 전략에 따라 160여개가 되던 매장도 최근 130여곳으로 정리했다. 덕분에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하며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무신사파트너스와 신생 패션 브랜드 육성 협약을 맺고 오프라인 골프웨어 편집숍 DWF 출점을 준비하는 등 브랜드 재건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까스텔바작 모델이 ‘XR 버츄얼 패션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까스텔바작)아웃도어 회사 K2코리아는 ‘글로벌 3대 퍼터 브랜드’로 불리는 피레티 국내 상표권을 인수하고 골프웨어 등으로 확장했다. 2002년부터 창업주 고(故) 정동남 회장의 뒤을 이어 2세 경영을 하고 있는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와이드앵글에 피레티까지 골프웨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아웃도어 만으로는 한계에 부딪쳤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와이드앵글을 전개하는 K2코리아의 자회사 에프씨지코리아는 작년 9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피레티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에프씨지코리아)골프웨어 시장이 호황을 띄면서 신생 브랜드도 속속 론칭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3월 론칭한 필립플레인골프는 목표 대비 230% 매출을 달성했으며 제이린드버그의 1분기 매출 신장률은 30%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하반기 가을·겨울(F/W) 시즌을 겨냥해 ‘랑방 블랑’을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랑방의 라이선스권을 확보한 이후 새 브랜드를 만든 건 2014년 랑방스포츠 이후 8년 만이다.패션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견 패션기업은 창업 세대가 건재한 가운데 2세가 신사업을 중심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골프웨어와 이커머스 등을 중심으로 패션사업 생태계가 변하면서 2세 경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것으로 점친다”고 말했다.
- 포스코케미칼, 배터리 소재 '3각편대'로 글로벌 1위 노린다
- 포스코케미칼의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포스코케미칼)[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배터리) 양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이 해외 공장을 늘리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수준으로 생산능력(CAPA·캐파)을 확대한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2030년까지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대표 소재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특히 포스코케미칼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양극재 주요 재료인 ‘전구체’ 역시 자체 생산량을 확대해 불안정한 원자재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도 강화할 전략이다.◇북미에 두 번째 해외 거점 설립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003670)은 지난달 27일 미국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 캠(Ultium CAM) 설립을 위한 최종 계약을 마쳤다. 얼티엄 캠 양극재 공장은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들어서며 오는 8월 착공, 2024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이 공장에서는 1단계로 연산 3만t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양극재는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중 하나로서 배터리 용량, 즉 성능(주행거리)을 결정한다.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는 양극재 주성분인 니켈과 코발트, 망간 중에서 니켈 함량을 높인 것으로 배터리 밀도가 높아져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무엇보다 이번 북미 공장은 배터리 소재사 최초로 중간 배터리 제조사를 거치지 않고 완성차 업체와 협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원료 광산·제련업→ 배터리 소재사→배터리 제조사→완성차 업체’로 이어지는 배터리 가치사슬에서 양극재 소재사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포스코케미칼은 이번 북미 공장에 이어 유럽에도 연내 진출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유럽과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해 글로벌 양산 거점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며 “올해 안으로 유럽 내 공장 부지도 확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양극재 생산능력 확장이 한창이다. 전남 광양에서 양극재 공장 3단계 증설 공사를 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경북 포항에서 구미와 광양에 이은 3번째 양극재 공장 착공에 나섰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은 올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라며 “완료 시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산 10만 5000t으로 늘어나 국내 양극재 소재사 중 생산량이 가장 많아진다”고 말했다.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40%) 다음으로 배터리 원가 비중이 높은 음극재(20%)도 생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에서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방출하는 역할을 하는 음극재는 배터리 충전 속도와 수명을 결정한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계(천연·인조)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량 4위(2020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포스코케미칼은 국내외 양산 거점 확장을 통해 올해 말 기준 연산 10만 5000t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5년 34만 5000t, 2030년 61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음극재는 올해 8만 4000t 생산능력을 2025년 17만t, 2030년 32만t으로 늘린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현금성 자산만 1조원이 넘는데다 향후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이익금도 늘어나 투자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해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소재 내재화율 높여 원가 경쟁력 강화포스코케미칼이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것은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통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도 국산화에 성공해 현재 1만 5000t 규모(국내 1만t·중국 5000t)를 생산하고 있다. 전구체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을 적정 비율로 배합해 만든다. 여기에 리튬화합물을 약 1대 1로 배합해 가공하면 양극재가 만들어진다.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드는 핵심소재이지만, 국산화율은 13.9%(2020년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구체 생산량을 2025년에 18만 5000t까지 확대해 양극재 소재 내재화율(자체 생산)을 기존 33%에서 67%로 높일 계획이다. 2030년 최종 생산 목표는 28만 5000t이다. 이러한 원료 내재화로 원가 경쟁력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특히 포스코그룹을 통해 리튬과 니켈, 흑연 등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 원료 확보에서 소재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지난 3월 착공한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을 포함해 2024년부터 연 9만 3000t 리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이를 통해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을 모두 자급자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물가 상승 둔화되니 경기 우려…2Q 어닝쇼크 예상 종목은?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 4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상승률이 둔화되며 물가 고점 기대감이 제기됐지만, 이제는 경기 우려 먹구름이 증시를 드리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최근 회동도 시장 우려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높고 경기 둔화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글로벌 경기가 2분기 국내 상장사 실적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모아진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중국 봉쇄 직격탄…2Q 화학 업종 약세 ‘랠리’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인 상장사 146개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조1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42조709억원 대비 2.57%(1조837억원)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 봉쇄 영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2분기 실적을 향한 의구심이 남아 있고 예상치는 중국 봉쇄 등에 대한 영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중국 봉쇄 완화에 따른 심리는 긍정적이지만 실적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짚었다.실제로 국내 상장사 중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실적 감소세가 뚜렷한 종목들은 대부분 화학 업종이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올 2분기 영업익이 698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8.3% 감소한 수치다. 3개월 전 추정치는 2496억원이었지만 1개월 전 142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더니 698억원까지 감소했다. 이어 효성화학(298000)과 대한유화(006650) 각각 85.4%, 81.9% 감소한 104억, 137억원으로 집계되며 좋지 않은 업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어 △서울반도체(046890)(-55.6%) △원익IPS(240810)(-54.8%) △금호석유(011780)(-52.4%) △효성티앤씨(298020)(-45.3%) △세아베스틸(001430)지주(-38.4%) △LG생활건강(051900)(-37.4%) 등이 뒤를 이었다.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레저, 디스플레이, 화장품, 유통, 화학, 건설 등은 2분기 실적 하향을 주도하는 업종”이라고 평가했다.이처럼 화학 업종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봉쇄 여파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볼 때 일회성 요인이 없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 시 주요 업체의 합산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면서 “중국 소비 위축으로 화학 수요 약세도 가속화됐다”고 평가했다.이어 “화학 업종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상해지역 봉쇄 해제로 6~7월 시황 회복은 가능하겠으나 대규모 증설물량 도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짙어지는 우려…韓 수출 의존도 높은 중국의 경기 위축일각에서는 4월 PCE 지수가 2개월째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현재 증시는 단순한 물가 상승이 아닌 경기 위축에 대한 경계도 반영된 상태다.일례로 미국 정부의 최근 모습을 보면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이 6개월 만에 만나 연준 정책 지지를 선언했지만, 당일 증시는 하락했고 이어 간밤에는 연준 베이지북에서의 경기 평가 하향에 약세를 이어갔다.지방선거로 1일 휴장한 국내 증시 역시 1%대 약세로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91포인트) 내린 2658.99에, 코스닥 지수는 0.25%(2.22포인트) 내린 891.14에 거래를 마쳤다. 대외 변수 영향이 큰 코스피 지수의 약세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이날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좋지 않은 전망도 눈길을 끌었다. 대한상공회의소 싱크탱크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의존도는 25.3%로, 중국의 경기 위축이 곧 국내 성장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4.8%에서 4.4%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결국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한 경기 우려 해소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횡보 내지 소폭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2분기와 연간 실적 상향 조정은 2분기 시기의 변화를 충분히 보고 조정해야 하는 만큼 제한적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는 6월말부터 실적 상향 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앱가격 인상 부른 '구글 인앱결제 강제' 시작…쟁점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월 1일부터 구글이 자사 결제정책을 따르지 않은 앱 퇴출을 시작하면서, 작년에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인앱결제강제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을 무력화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아직 실제로 앱을 삭제당한 기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구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개발사들은 구글 방식을 수용하고 고율의 수수료를 내는 대신 콘텐츠 이용료를 13~20% 인상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실태점검 이후 시정명령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하지만, 국회는 방통위 대처가 안이하다고 질타했다.그런데, 방통위가 구글의 위법 사실을 제재한다 해도 결국 법원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구글은 ①자신의 웹결제 아웃링크(제3자)방식이 인앱결제만 쓰도록 강제하지 말라는 법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또 ②수수료 문제는 법률로 직접 규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어디까지가 구글 결제시스템일까?방통위는 5월 17일부터 구글, 애플, 원스토어를 상대로 실태점검을 진행 중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구글의 결제정책 자체가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했다고 신고한 뒤 이뤄진 조치다. 여기서 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면 사실조사로 전환되고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다.그런데 구글과 애플은 결제방식 선택만 제3 자에서 하고 결제는 앱내에서 이뤄지는 것만으로도 앱마켓 사업자의 결제시스템을 강제하지 못하게 한 입법 취지를 따랐다는 견해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구글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쓰도록 하는 것 자체가 특정한 결제시스템을 강제하는 행위라고 비판한다.구글의 제3자 결제방식을 따르면 비구독 앱은 26%의 수수료를, 구독 앱은 11%의 수수료를 구글에 내야 한다. 하지만, 앱 개발사들은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는 다른 제3자 결제방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경진 가천대 법대 교수는 “구글은 아웃링크 방식 결제에 있어서도 자사의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붙이게 했는데 이를 어떻게 볼지가 논란”이라면서 “경쟁환경 조성과 이용자 선택권 강화라는 법의 치지를 고려하면 이런 방식은 위법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다수의견”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불공정 약관으로 규제 가능할까?또 한가지 쟁점은 콘텐츠 가격 인상의 원인이 되고 있는 고율의 수수료 문제다. 국내 OTT나 웹툰 회사들이 구글식 제3자 결제에 따르면서 줄줄이 소비자 가격을 인상해 이용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에는 수수료 자체를 규율할 조문은 없다. 다만, 앱 개발사들이 울며겨자먹기로 고율 수수료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경쟁제한적 상황이 있었는가, 구글 플레이의 약관이 불공정한 것은 아닌가 등을 두고 기존 전기통신사업법의 법 조문이 활용될 여지는 있다. 김현수 KISDI 플랫폼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프랑스 상사법원에서 구글의 30% 수수료 자체와 일방적인 계약 내용 변경 등을 불공정하다고 판결한 사례가 있다”면서 “우리도 기존의 전기통신사업법상 거래상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는 걸 규제하는 법조문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행정소송이 예견됨에도 방통위가 적극 행정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국회도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입법을 하겠다고 했다.김영식 의원(국민의힘)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되는 즉시, 과방위 상임위 개최하여 앱마켓 생태계 관계자들을 소환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청문회 자리를 마련하는 등 국내법을 무시하고 독과점을 통해 수수료를 강제징수하는 구글에 대한 강력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방통위는 부처의 사활을 걸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입법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 뜻을 같이하는 미국, EU 등 외국의 입법기관, 규제당국, NGO들과 연대해 앱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1인당 7장, 두 번에 나눠 투표해요"…지방선거 투표 유의사항은?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주민의 대표 4125명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의 날이 밝았다.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등 다소 다른 점이 있어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1차 3장, 2차 4장 받아 투표…보궐선거 지역은 총 8장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 본 투표의 일반 유권자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까지 투표할 수 있다. 유권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신분증을 챙겨 본인의 주소지 관할 지정 투표소(전국 1만4465개)에서 투표하면 된다. 이번 본 투표가 지난달 27~28일 진행된 사전투표와 가장 다른 점은 투표 방식이다. 사전 투표에서는 투표용지 7장을 한 번에 받아 투표했지만 본 투표는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1차로 투표용지 3장(시·도지사, 구청장·시장·군수, 교육감)을 받아 기표 후 투표함에 넣고, 2차로 4장(지역구 시·도의원, 지역구 시·군·구의원, 비례대표 시·도의원, 비례대표 시·군·구의원)을 받아 투표하게 된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실시지역 유권자는 1차 투표에서 한 장의 투표용지를 더 받는다. 아울러 단독 출마 등으로 무투표 당선된 선거구는 해당 선거에 대한 투표용지를 주지 않는다. 세종과 제주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등이 빠진다.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선거가 빠지는 세종시의 경우 4장을 한 번에, 제주도는 5장을 두 번에 나누어 투표한다. 연두색인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에는 정당명과 기호가 없기 때문에 사전에 자신이 찍고자 하는 후보의 이름을 확인하고 투표소를 가야 한다. 또한 지역구 기초의원 선거에도 유의해야 한다. 한 선거구 내 복수 인원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어 같은 정당에서 복수 후보(1-가, 1-나, 2-가, 2-나 등)를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권자는 한 명의 후보자에게만 투표해야 한다. 같은 투표용지에 두 명 이상 후보자에게 투표하면 무효처리 된다.한편 신분증은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것으로 생년월일과 사진이 첨부된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청소년증·장애인복지카드·국가유공자증·국가공인자격증 등이 해당한다.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자격증 등 모바일 신분증도 가능하지만 화면 캡처 이미지는 인정되지 않는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기간 중 ‘한 선거구에서 2명 이상 선출하는 선거의 경우 몇 명의 후보자에게 기표할 수 있는지’ 문의가 많았다”며 “투표용지 한 장당 반드시 한 명의 후보자, 하나의 정당에만 기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 중앙선관위)◇확진·격리자,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기표소 안 인증샷 제한선관위는 지난 대선 당시 ‘소쿠리 투표’라는 오명을 썼던 확진자 투표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확진·격리 유권자의 경우 투표안내(외출허용) 문자, 성명이 기재된 PCR·신속항원검사 양성통지 문자 등을 소지하고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투표소를 찾으면 된다. 지난 대선에는 확진자용 임시기표소를 운영했지만, 이번 선거에는 일반 유권자와 동일한 방법으로 투표소 안에서 투표를 진행하며, 시간만 분리하게 된다. ‘투표 인증샷’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밖이나 입구 등에 설치된 포토존과 표지판 등을 활용해 인증샷을 찍을 수 있고, 인터넷·SNS·문자메시지에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한 투표 인증샷이나 특정 후보자의 선거벽보·선전시설물 등의 사진을 배경으로 투표참여 권유문구를 함께 적어 게시·전송하는 행위도 허용된다.다만 기표소 안에서는 투표지를 촬영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하면 형사 처벌(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도 받을 수 있다.
- [반갑다 우리말]②삼귀다·만잘부…신조어 봇물에 ‘갸우뚱’
- 한류 열풍이 ‘한글’로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한국 가요(K팝)를 듣는 것을 넘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무적인 현실에도 외국어 홍수와 온갖 줄임말, 혐오 표현으로 우리 국어 환경은 몹시 어지럽다. 무슨 뜻인지 모를 외국어의 범람은 세대 갈등을 부추기고 알 권리를 막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말을 얼마나 알고, 잘 쓰고 있을까. 이데일리의 연재 기획 ‘반갑다 우리말’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외국어 남용 실태를 짚고, 이를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기 위한 기획 기사를 총 1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선배, 저는 회개리카노요.”직장인 김모(45)씨는 후배들과 대화 도중 당황스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후배들이 일상처럼 사용하는 신조어들을 도통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회개리카노가 뭐냐”고 묻자 후배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마’(카라멜 마키아또)도 모르냐며 키득키득 웃었다. 후배에 따르면 회개리카노는 ‘과식한 것을 회개하며 마시는 아메리카노’의 줄임말이다. 이를 곧바로 알아듣지 못한 김씨는 시류에 뒤처진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삼귀다’(사귀다의 전 단계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서로 가까이 지내다), ‘만잘부’(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 ‘쿠쿠루삥뽕’(게임 용어로 비웃는 소리), ‘킹리적 갓심’(King+합리적+God+의심을 합친 말로 의심을 넘어 확신을 강조하는 표현) 등…. 신조어를 공부해야 하는 시대다.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소통이 늘어나면서 신조어·축약어가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선 모르면 대화할 때 불편함뿐 아니라 자칫 시대의 흐름까지 놓친다는 평가를 받는다.자료=스마트학생복·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신조어(新造語)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말’을 뜻한다. 언어학적 측면에선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유행어처럼 쓰고 마는 신조어의 남용은 상대적 박탈감은 물론 언어의 규칙을 파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대 간 의사소통 장애뿐 아니라 비슷한 연령대에서도 갈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국어교육 전문가들은 “최근 신조어가 청소년들 사이에서의 단순한 통용을 넘어 직장 내 특정집단만의 어휘체계를 구성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며 “자칫 세대 간, 집단 간 소통의 단절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신조어의 출현은 막을 수 없지만,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갈등과 문제점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17년 20~40대 직장인 8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9.2%의 직장인이 ‘신조어 때문에 세대 차이를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신조어 뜻을 이해하지 못해 검색해봤다’고 답한 20대도 96%에 달했다. 10대 청소년(중·고등학생 4809명) 10명 중 6명은 일상적으로 줄임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설문도 나왔다. 사용 이유로는 ‘친구들이 사용하니까’(58%)가 가장 많았고, ‘긴 문장을 적는 것이 귀찮아서’(25%), ‘재미있어서’(10%), ‘유행에 뒤처질까 봐’(6%)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신조어를 처음 접한 곳은 ‘SNS’(59%), ‘친구를 통해’(34%), ‘예능 등 TV프로그램’(5%) 순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신조어의 남용이 더이상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실제 ‘굥정’, ‘석열하다’, ‘재명하다’ 등 일부 정당 열혈 지지자의 경우, 상대 진영 정치인을 조롱하는 신조어를 만들어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일도 빈번히 일어난다. 전문가들은 “신(조)어는 정확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고정적 의미 확정이 안 된 단어이기 때문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미디어나 보고서 등 공식적 매체와 자료에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초래할 정도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