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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中 반도체 전쟁에 낀 韓…삼성·SK '새우 등 터질라' 우려
- [이데일리 김상윤 이다원 기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긴장하고 있다.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개편 계획이 사실상 중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구상이라 미국과 중국 양 시장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꼴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사진 가운데)이 2일 밤(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착륙한 이후 조셉 우 대만 외교부장(사진 왼쪽)의 영접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인센티브인줄 알았더니..중국 수출 규제 펠로시 의장은 3일 마크 리우 TSMC 회장을 만나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지원법과 미국 투자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면담 자리에 류 회장이 동석한 형태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과 류 회장은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은 물론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확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미 의회는 최근 반도체 생산·연구개발(R&D)에 총 520억달러를 투입하는 반도체법을 통과시켰다. 미국에 반도체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에 총 390억달러 지원, 25% 세액공제 등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이들의 대 중국 생산·증산 관련 투자를 차단하는 게 핵심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법안이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취지이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중국 견제 관련 내용이 노골적으로 담겨 있다. 대표적인 게 미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 투자가 제한된다는 조항이다. 법안에 따르면 삼성전자, TSMC 등은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28나노(㎚·10억분의1m) 이하 반도체칩 생산시설을 신설하거나 증설하지 못한다. 제한규정을 위반한 기업은 계약 위반에 해당돼 연방지원금을 전액 반환해야 한다.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두고 있고, 쑤저우에도 테스트·패키징 후공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쑤성 우시 지역에서 D램공장을, 랴오닝성 다롄에서 미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플래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10나노대 D램 생산을 하고 있다.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면서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경우 중국에서 최첨단 메모리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를 하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반도체 초미세공정을 위한 EUV 노광장비를 중국 공장에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경기 이천 공장에서 EUV장비를 통한 최첨단 D램 생산이 가능하지만, 중국 시장 확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여기에 미국이 중국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한 여러 수출 장벽을 높이는 점도 부담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산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 제한 검토 대상은 128단 이상의 고성능 낸드 생산에 쓰이는 반도체 장비다. 미국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장비 등이 대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시장에서 모두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고 있는데 이들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아직 검토 초기 단계로 초안조차 마련돼 있지 않지만, 미국의 움직임에 반도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미국은 이외 중국의 시스템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 기준을 기존 10나노에서 14나노로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미 상무부는 2020년 12월 중국의 반도체 기업 중신궈지(SMIC)에 10나노 이하의 장비를 도입하지 못하게 막았지만 이를 비웃듯 중국 SMIC가 7나노 공정개발에 성공하자 제재 수준을 더 높인 셈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중국에 파운드리 공장이 없어서 이 조치에는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빗겨나 있지만, 반도체 규제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된다는 점이 부담되고 있다.이창한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아직 미국의 제재 조치가 확정된 것은 없지만, 중국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우리나라 기업 입장에서는 향후 반도체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적지 않다”면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외교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중국 “강력한 조치 취할 것” 경고..보복 카드 가능성도미국의 제재에 따른 중국의 강력 반발 가능성도 부담이다. 중국은 미국 주도로 한국 대만 일본을 묶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동맹’ 결성 움직임과 관련해 “합법적 권익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를 이미 날렸고 이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깼다며 미국을 ‘평화의 파괴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물론 현재로서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비해 낮은 단계라 중국내 IT기업의 수요를 고려해 우리 기업을 직접 타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가장 약한 고리인 한국을 대상으로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못지 않은 카드를 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과거 미중이 일부 국지전을 벌인 수준이라면 이제는 반도체 전면전 1단계 쯤 온 것 같다”며 “미중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양 국가의 싸움에서 빗겨날 수 있도록 우리 반도체 생태계를 더욱 빨리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나' 갈등, 쿠팡 보이콧으로 번지나…시청자·창작자들도 갑론을박
- (사진=쿠팡플레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수지 주연의 오리지널 ‘안나’를 둘러싼 제작진과 쿠팡플레이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OTT사의 갑질이라고 비판하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사전 계약서에 기입된 내용과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사태를 판단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급기야 일부 감독 및 작가 커뮤니티 내에서는 쿠팡에 탈퇴하겠다는 보이콧 조짐도 관측된다. 3일 오후 쿠팡플레이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며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안나’의 촬영이 시작된 후부터 일선 현장의 이주영 감독(이하 ‘감독’)과 제작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왔지만 감독의 편집방향이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컨텐츠맵)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난 7월 8일 이미 공식화한 것과 같이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은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라며 “감독판은 영등위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이주영 감독이 요구한 공개 사과는 공식입장에 따로 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송영훈 변호사는 이데일리에 “현재 쿠팡플레이 입장 표명에 따른 2차 입장문을 정리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날 오후 이주영 감독은 법무법인 시우 송영훈 변호사를 통해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의견을 배제한 채 8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를 6부작으로 동의없이 편집했다는 의혹을 주장했다. 이주영 감독 측은 “단순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됐다”며 “자신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본인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 크레딧의 ‘감독’ 및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이조차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쿠팡플레이가 공개 사과 및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실제로 송영훈 변호사는 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감독 측이 손해배상 소송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며 “비슷한 유형의 판례도 이미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갈등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입장들도 엇갈린다. 익명을 요구한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 A씨는 해당 논란을 접한 후 쿠팡 계정을 탈퇴하고 보이콧하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안나’를 보기 위해 쿠팡에 가입까지 한 사람으로서 너무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너무 감명깊게 본 작품이 쿠팡플레이의 갑질로 훼손됐다는 느낌이 든다. 같은 창작자로서 매우 안타깝고 불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웹드라마 작가인 B씨 역시 “예전에도 이주영 감독과 비슷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다. 누군가에 의해 독립성이 훼손된 작품에 내 이름이 들어간 크레딧을 보는 건 매우 힘든 일”이라며 “이번 일이 많이 공론화돼 플랫폼사와 창작자, 제작자의 관계성을 재정립할 기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작가 지망생인 C씨는 “사전 계약서가 어떤 내용으로 작성되었는지 살펴봐야 이 사태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전에 계약서 등으로 이런 사태에 대비한 충분한 합의를 봤다면 터지지 않았을 일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영화감독 지망생인 D씨는 이번 사태에 대해 “창작물과 저작권, 창작 인격권, 창작물 훼손에 대한 기준, 편집권한과 기존 관례에서 관측됐던 쟁점에 주목해 이 사례의 과정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사태가 오히려 업계에 화두를 던지고 보다 나은 콘텐츠 시장의 비전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나’를 둘러싼 편집권 갈등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김정훈 편집감독이 이주영 감독의 지지를 선언하며 폭로에 가세한 가운데 다른 스태프들 사이 또다른 추가 폭로가 불거져 나올 수도 있다. ‘안나’를 편집한 김정훈 감독은 이날 자신의 SNS에 “지난 6월 24일에 본 안나는 내가 감독과 밤을 지새우며 편집한 안나가 아니었다”며 “쿠팡이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달라고 했을 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제작사로부터 받아간 것을 알고 나서는 그래도 설마 설마했지만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을 때 이주영 감독과 스탭들의 신뢰는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탄식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편집과 관련해 쿠팡의 의견을 담은 어떠한 서류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보통 편집 과정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그리고 그것은 문서로 기록된다”며 “‘안나’는 그런 것이 없었다. 반나절 정도 쿠팡 관계자들이 와서 한 말들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안나’는 창작자와 스탭들의 노력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누군가에 의해 일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이것이 쿠팡이 말하는 오랜 시간 소통하는 방식이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방식인가”라고도 반문했다. 또한 이주영 감독처럼 자신 역시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쿠팡플레이 측에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이름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내가 편집한 것이 아닌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안나’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며 “창작자라면 작품을 위해 연일 날밤을 새고 모든 것을 던진 스탭이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폭로에 가세한 이유 역시 “이주영 감독님이 어려운 용기로 목소리를 낸 것에 내가 같은 마음인 이유”라고 덧붙였다.지난 6월 24일 공개된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인 수지가 처음 원톱 주연으로 타이틀롤을 맡은 작품으로 공개 후 뜨거운 호평과 함께 6부작으로 종영했다.
- '안나' 편집감독 추가 폭로 "6부작으로 짜깁기…신뢰 처참히 무너져" [전문]
- (사진=쿠팡플레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쿠팡플레이 ‘안나’가 쿠팡플레이의 일방적 작품 편집 의혹으로 극본 및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과 갈등을 빚고 있다. 여기에 ‘안나’의 편집감독까지 폭로에 가세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안나’를 편집한 김정훈 감독은 3일 오후 자신의 SNS에 “지난 6월 24일에 본 안나는 내가 감독과 밤을 지새우며 편집한 안나가 아니었다”며 “쿠팡이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달라고 했을 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제작사로부터 받아간 것을 알고 나서는 그래도 설마 설마했지만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을 때 이주영 감독과 스탭들의 신뢰는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탄식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편집과 관련해 쿠팡의 의견을 담은 어떠한 서류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보통 편집 과정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그리고 그것은 문서로 기록된다”며 “‘안나’는 그런 것이 없었다. 반나절 정도 쿠팡 관계자들이 와서 한 말들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안나’는 창작자와 스탭들의 노력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누군가에 의해 일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이것이 쿠팡이 말하는 오랜 시간 소통하는 방식이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방식인가”라고도 반문했다. 또한 이주영 감독처럼 자신 역시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쿠팡플레이 측에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이름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내가 편집한 것이 아닌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안나’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며 “창작자라면 작품을 위해 연일 날밤을 새고 모든 것을 던진 스탭이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폭로에 가세한 이유 역시 “이주영 감독님이 어려운 용기로 목소리를 낸 것에 내가 같은 마음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와 함께 당초 8부작으로 기획된 대본들이 꽂혀있는 책꽂이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앞서 이주영 감독은 전날 법무법인 시우 송영훈 변호사를 통해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의견을 배제한 채 8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를 6부작으로 동의없이 편집했다는 의혹을 주장했다. 이주영 감독 측은 “단순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됐다”며 “자신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본인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 크레딧의 ‘감독’ 및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이조차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쿠팡플레이가 공개 사과 및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에 대해 쿠팡플레이 측은 이데일리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안나’란 작품에 이런 상황이 발생해 안타깝다”면서도 “쿠팡플레이와 감독님 사이 연출에 대한 이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 맞다. 다만 쿠팡플레이는 이견 사이 간극을 좁히고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견이 잘 정리되지 않아 굉장히 안타깝다”며 “자세한 사실 관계 등은 추후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24일 공개된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인 수지가 처음 원톱 주연으로 타이틀롤을 맡은 작품으로 공개 후 뜨거운 호평과 함께 6부작으로 종영했다. 아래는 김정훈 편집감독 SNS 글 전문. 나는 안나를 편집한 편집감독이다.하지만 지난 6월 24일에 본 안나는 내가 감독과 밤을 지새우며 편집한 안나가 아니었다.쿠팡이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달라고 했을 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제작사로부터 받아간 것을 알고 나서는 그래도 설마 설마 했지만,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다.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을 때 이주영 감독과 스탭들의 신뢰는 처참하게 무너졌다.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나는 편집과 관련된 쿠팡의 의견을 담은 페이퍼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보통 편집 과정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그리고 그것은 문서로 기록된다.안나는 그런 것이 없었다. 반나절 정도 쿠팡 관계자들이 와서 한 말들이 전부였다.그렇게 안나는 창작자와 스탭들의 노력을 배제한 채, 비밀리에 누군가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만들어졌다.나는 묻고 싶다.이것이 쿠팡이 말하는 오랜 시간 소통하는 방식이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방식인가?나도 이주영 감독님처럼 내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지금도 이름이 남아 있다.내가 편집한 것이 아닌,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안나’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창작자라면, 작품을 위해 연일 날밤을 새고 모든 것을 던진 스탭이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이주영 감독님이 어려운 용기로 목소리를 낸 것에 내가 같은 마음인 이유다.
- 바이오株 투심 양극화…형님 주가 오르는데 아우들 상장 문턱서 쓴맛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형만 한 아우 없다.’올 들어 국내 증시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주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실적 호조와 향후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방어주로 꼽히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은 상장 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공모에서 참패하고 있다. 증시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기술력과 미래성장성보다 가시적인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바이오 대장주, 하락장에서 높은 수익률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날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은 각각 2.96%, 6.06% 하락했다. 코스피가 18.07%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7월 한 달 간 주가 상승률은 각각 4.59%, 10.79%에 달했다. 셀트리온의 아우들인 셀트리온제약(06876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6~7월 급락장 속에서 높은 방어율을 기록했다. 각각 3.55%, 17.15% 상승하며 코스닥 하락률 10.05%과 비교해 눈에 띄는 상승폭을 보였다.제약·바이오주 대장주가 약세장 속에서 선전한 것은 상반기 호실적을 내면서 그간의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올 상반기 매출 1조1627억원, 영업이익 3461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을 제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 기준 상반기 매출 역시 1조150억원이다. 창립 이후 첫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셀트리온 역시 2분기 호실적 덕에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1분기 대비 20% 이상 급증하며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판매 승인을 획득에 이어 연내 미국 승인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반기 실적도 순항이 예고되면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셀트리온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720억원, 128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각각 371억원, 10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신규 상장 바이오 업체들은 고전 면치 못해대장주를 향한 투자심리는 살아났지만 증시 입성을 노리는 아우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 심사 문턱에서 미끄러지거나 공모에서 흥행이 참패하는 등 잔혹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술성장기업 상장사 19곳 가운데 바이오 기업 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곳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이다. 제약·바이오 기업 상장 바람이 불었던 지난 2020년 17개와 비교하면 76% 급감했다. 기술성장기업 상장 특례제도는 수익성과 매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하는 기업에 상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은 지난해까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된 IPO 통로 역할을 했으나 올 들어서는 주춤하다. 거래소가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IPO 심사 잣대를 강화한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그간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증시에 입성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자 임상결과와 기술이전 성과, 사업성 등을 깐깐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디앤디마파마텍은 사업성에 대한 추가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사유로 지난 달 상장예비심사에서 미승인 받았고,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지난 3월 미승인 통보를 받은 뒤 다시 심의를 거쳐 지난달 말 상장했다.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넘더라도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보로노이(310210)는 수요예측 실패 후 상장을 잠정철회했다가 공모가를 낮춰 지난 6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 모두 실적을 우선시하게 되자 제약·바이오 IPO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다”면서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보니 코넥스 상장을 차선책으로 고민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식보다 수익률 좋네”...올해 예ㆍ적금에 60조 쏠렸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올해 5대 시중은행 예ㆍ적금 상품에 60조원의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활황이었던 증시ㆍ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올해 침체기를 맞으면서 은행으로 돈이 쏠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인상)이후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면서 정기 예ㆍ적금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대기자금, 예적금으로 대거 이동[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예ㆍ적금 잔액은 750조5658억원으로 지난해말(690조366억원)에 비해 무려 60조5292억원이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712조4491억원으로 지난 12월말과 비교해 57조5132억원이 늘었고, 같은 기간 적립식예금(적금)은 30조16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한 달간 증가한 금액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예적금은 지난 6월말(722조5602)과 비교해 한달만에 28조56억원이 증가했다. 이 중 정기예금이 27조3532억원, 적립식예금은 6524억원이 늘었다. 지난달 시중은행 예ㆍ적금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금리’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실시한 후 시중은행들은 수신상품의 금리를 올렸으며, 특히 금융당국의 ‘과도한 이자마진’ 지적이 일어난 후 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줄줄이 출시했다. 실제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만 봐도 모두 높은 금리를 자랑 중이다. 판매 중인 상품 44종 가운데 기본금리가 3.00%를 넘어선 상품은 13개에 이른다. 최고 우대금리 기준으로 보면 25개로 과반이 넘는다. 정액식 적금 25개 상품 중에서는 17개 상품이 3% 이상(우대금리 포함)의 금리를 줬고, 가장 높은 금리는 6%였다. 이에 따라 은행 수시입출식 예금에서 잠자고 있던 대기자금들이 모두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7월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5대 시중은행 기준, MMDA 제외)은 640조3315억원으로 전년말과 비교해 19조4047억원이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지난해 12월말 이후 659조원에서 올해 2월 663조원, 3월 672조원, 4월 666조원, 5월 670조원, 6월 675조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다 7월에만 34조5260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은행들이 예적금 특판 상품을 쏟아낸 시기와 맞물린다.◇주식·코인·부동산 자금도 은행으로 이동특히 증시나 가상자산, 부동산 등 대표 투자시장은 지지부진하면서 시중에 대기하던 자금들도 은행으로 일부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26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1174억원으로 지난해 7월 일평균 거래대금(26조3459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부터 금리 인상기에 들어섰지만, 마땅한 투자상품이 없어 자금들이 파킹통장이나 요구불통장에 계속 대기하고 있었다”며 “그러다 고금리 특판상품이 나오면서 주식이나 가상화폐 비중을 축소하고 예적금에 돈을 집어 넣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여유자금이 생기면 대출부터 갚는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4367억원으로 직전달보다 2조2154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6804억원, 신용대출 잔액은 128조8256억원으로 각각 910억원, 1조8533억원 감소했다. 다만 실거주로 대변되는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33조47억원으로 직전달보다 4946억원 증가했다.
- 넉달째 무역적자 늪에 빠진 한국…대중 수출마저 '흔들'(종합)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넉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 달에도 수출은 호조를 보였지만,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무역 적자가 이어졌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30년 만에 3개월 연속 적자를 보여 정부가 긴급 종합 수출대책 마련에 나섰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7월 역대급 수출…자동차·반도체 등 견인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수출은 607억 달러, 수입은 653억7000만 달러로 각각 전월대비 9.4%, 2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6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별 무역수지는 4월 24억8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한 뒤 △5월 -16억1000만 달러 △6월 -25억7000만 달러 △7월 -46억7000만 달러 등 4개월 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7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액은 150억2500만달러에 달하면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무역수지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이후 약 14년 만에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쌍둥이(재정+경상) 적자’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쌍둥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가 마지막이었다.수출은 7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해 7월(555억 달러)보다 50억 달러 이상 늘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요국 긴축 정책과 전년동월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9.4% 증가하며 21개월 연속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석유제품, 자동차, 이차전지가 역대 월 기준 1위 기록을 경신했고 반도체도 역대 7월 기준 1위를 달성하면서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9개 주요 지역 중 5개 지역이 늘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100억달러에 이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9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인도는 역대 월 기준 1위이고 아세안·EU는 역대 7월 중 1위다.다만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대(對) 중국 무역수지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대중국 수출액은 132억4000만 달러에 그쳐, 전월대비 2.5% 줄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은 증가했지만, 2분기 본격화한 중국경제 둔화세 등의 영향으로 다른 품목의 수출이 큰폭 감소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와 경기침체 등이 대중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중국은 2분기 0.4% 성장에 그쳤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 봉쇄를 하면서 경기침체가 가속화했고 부동산 경기도 급속하게 둔화하면서 철강 등 원자재 수요량이 크게 줄었다”며 “단기간에 중국 경기가 호전할 것으로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높은 에너지값에…수입 늘어 수지적자역대급 수출액을 기록하고도 무역수지 적자를 보인 것은 ‘고유가 쇼크’ 악영향이 컸다. 7월 기준 역대 최고실적의 수출액을 기록하고도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에너지 수입은 654억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97억1000만 달러) 대비 87억9000만 달러 증가한 185억 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적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원 중심의 수입 증가가 수출증가율을 웃돌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했고 일본과 독일 등 주요국들도 에너지 수입급증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 5월 1991년 이후 31년 만에 적자가 발생했고 일본도 상반기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올 하반기에도 수입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2022 하반기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의 대러시아 제재가 글로벌 리스크 확대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더욱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의 봉쇄조치 강화, 해상운임 급등 등의 거래비용 상승은 증가세를 추가로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은 견고하게 잘 버티고 있다”면서도 “에너지값이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현재보다 무역수지 개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한편 정부는 현장애로 해소, 규제개선과 주력업종 경쟁력 강화 등 종합적인 수출지원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달 중으로 그동안 우리 수출기업들의 활동을 제약해 온 규제 개선과 현장의 애로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수출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에 이르는 총체적 지원을 통해 우리 산업·무역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혁신적 산업 생태계 구축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치솟은 밥상 물가, 저소득층부터 때렸다
-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저소득층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1분기에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에 지출한 월평균 금액은 25만 2000원으로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1분위 가구의 전체 소비 지출 증가율(3.2%)을 웃돈다. 특히 전체 가구와 비교하면 1분위 가구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출 증가율은 두드러진다. 지난 1분기 전체 가구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출 증가율은 0.9%로, 1분위 가구의 4분의 1 수준이다. 가구 소득 수준별로 보면 2분위 가구가 전년과 같은 수준의 지출을 유지했고, 3·4분위 가구는 -0.3%, 5분위 가구는 2.1%의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 식료품·비주류음료는 대표적인 필수 지출 항목으로 물가가 올라도 소비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저소득층인 1분위 가구의 경우 2~5분위 가구에 비해 식료품·비주류음료에 비해 쓰는 돈의 절대적인 액수는 적다 해도,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7%로 가장 높다. 밥상 물가가 오를 수록 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더 큰 타격을 받는 이유다. 문제는 밥상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지난 1월 5.5%, 2월 3.6%, 3월 3.3% 상승세를 보이다 4월 4.6%, 5월 6.0%, 6월 6.5%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작황 부진과 휴가철 수요 및 이른 추석으로 인한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파른 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달 중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추석 성수품 수요에 따른 가격불안 요인도 상존하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비축물량 조기방출 등 농축수산물 공급확대, 할인행사를 비릇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8월 중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 농산물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 초대 경찰국장 이르면 오늘 발표…非경찰대 김순호 치안감 유력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경찰국이 다음달 2일 공식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이르면 29일 초대 경찰국장(치안감)이 발표될 전망이다. 경찰국장은 비(非)경찰대 출신이 내정될 가능성이 높다.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8일 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열린 모바일 운전면허증 개통식에 참석해 비경찰대 출신인 김순호 치안감(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중 경찰청 형사국장 등도 거론된다.행안부 대통령 업무보고 중 경찰 관련 내용. (그래픽=김정훈 기자)이상민 장관은 “순경으로 출발하거나 경찰대 졸업, 간부 후보생 출신, 각종 고시 출신 등이 경찰 입직 경로가 다양하다”며 “이들 중에서 초대 경찰국장으로 누가 적합한지 열심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순호 치안감도 유력한 후보로서 검토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아마 내일(29일)쯤이면 발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김순호 치안감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9년 경장 경채(경력경쟁채용)로 경찰에 입직했고, 경찰청 보안과장, 광주 광산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경기남부경찰청 경무부장,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으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장도 맡고 있다.이 장관은 “경찰국 사무실은 경찰청과 서울청이 가까이에 있는 광화문에 배치하고, 세종에도 사무실을 배치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 안으로 인선을 마무리하고 8월 1일에는 인사 내용을 발표, 8월 2일에 정식 출범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행안부는 경찰국과 함께 국무총리 소속의 ‘경찰제도발전위원회’(민·관 합동)를 8월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 위원회에선 6개월 내 권고안 발표를 목표로 사법·행정경찰 구분, 경찰대 개혁, 국가경찰위원회·자치경찰제 개선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경찰대 개혁은 별도 시험없이 졸업 이후 ‘경위’로 임용되는 현행 제도의 변화를 예고했다.지난 26일 행안부 업무보고에선 경찰대 출신이 별도 시험이나 절차없이 간부급인 경위로 임관되고 있어, 불공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이 장관은 “경찰대가 고위인력을 양성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경위부터 출발한다는데 우리 사회에 불공정이 있는 것 같다”며 “경찰대라는 특정 대학을 졸업했다는 그 사실만으로 자동으로 경위로 임관하고 어떤 시험도 거치지 않는데 불공정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출발선은 맞추는 것이 공정한 사회의 출발점이 생각”이라며 “각계 전문가 및 국민 의견, 국회 논의, 경찰 구성원 내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경찰대 문제를 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