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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현대차 지분교환, 통신·자동차 제휴 강화 기대-NH
  • KT-현대차 지분교환, 통신·자동차 제휴 강화 기대-NH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T(030200)와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의 자사주 교환이 사업 제휴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앞서 7일 KT와 현대차 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분 교환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KT의 지분 7.7%를 확보하고 KT는 현대차(1.0%)와 현대모비스(1.5%)의 지분을 갖는 방식이다. 양사는 “서로 주주가 돼 중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분 확보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했다. 경영권 참여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이번 지분 교환을 통해 양사는 6G 기반의 자율주행, UAM(Urban Air Mobility)과 인공위성 기반 AAM(Advanced Air Mobility)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기술 제휴를 강화할 전망이다. 또 KT의 유휴 부지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커넥티드카에 맞는 신규 서비스 개발과 콘텐츠 수급, 수소연료전지 단계적 활용 확대, KT 영업용 차량 전기차(EV) 전환, RE100(Renewable Energy 100) 공동 대응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의 역량 확대가 기대되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커넥티드카 시장과 무선통신차량 업데이트(OTA) 사업 허가 가능성에 대비한 통신 네트워크의 필요성 확대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UAM 등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술 개발이 같이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어 안 연구원은 “대주주가 없는 KT의 특성상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지분 스왑으로 우호지분을 확보하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KT는 지난 1월 신한은행과의 지분 교환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지분 교환도 이와 유사한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KT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 10.87%, 현대차그룹 7.79%(현대차 4.69%, 현대모비스 3.1%), 신한은행 5.58%로 변화됐다.이번 7.8%의 자사주 매각으로 주당 배당금은 감소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KT에 대한 기존 주당배당금 추정치 2200원에서 2030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5.9%로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안 연구원은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KT의 지분 맞교환은 사업제휴 강화 및 우호지분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지분 규모는 크지 않은 상태다. 안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KT를 우호지분(현대차 약 1%, 현대모비스 약 1.5%)으로 확보했는데 2분기 말 기준 현대차의 기아 지분율은 33.88%(특수관계인 포함시 35.62%), 기아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17.4%(특수관계인 포함시 31.4%),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지분율은 21.43%(29.38%)이며, KT와의 지분교환 이후 현대차의 우호 지분율이 30.38%로 30%대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09.08 I 김인경 기자
급증하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피해액 돌려받는다
  • [단독]급증하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피해액 돌려받는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가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 중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가로채는 ‘대면편취형’ 범죄에 대해서 피해자들에게 피해액을 환급해 주는 방안을 마련한다. 또 오픈뱅킹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예방 대책도 내놓는다.(디자인=이데일리 김정훈 기자)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범부처 차원의 ‘금융분야 보이스피싱 대응 방안’ 마련에 본격 착수, 최종 결과를 추석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한 것으로, 그간 정부는 국무조정실 산하 유관 부처 및 기관이 참여하는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머리를 맞대왔다.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 2006년 국내에 첫 피해 사례가 신고된 이후 지난 16년간 정부와 민간 기관의 각종 대책 마련과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추석연휴 등 명절을 앞둔 시점에 기승을 부리는 경향이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피해 금액은 7744억 원으로 전년 7000억 원 대비 약 11% 증가했다. 반면 보이스피싱 관련 사범으로 검거한 인원은 2만6397명으로 전년의 3만9713명 대비 오히려 33.5% 감소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날로 다양화되고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TF는 최근 초안을 완성하고 대통령실과 최종 조율 과정만 남긴 상태로, 이르면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가 피해금을 특정 계좌로 이체하는 ‘계좌이체형’은 감소한 반면, 현금수거책 등이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가로채는 ‘대면편취형’이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 중 대면편취형의 비중은 지난 2019년 8.6%(3244건)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엔 73.4%(2만2752건)로 7배 정도 늘었다. 피해자가 금융 기관에 지급정지 신청을 함으로써 신속하게 채권소멸절차를 밟을 수 있는 계좌이체형 보이스피싱과 달리, 대면편취형은 계좌상에 기록이 남지 않아 이 같은 조치가 어려웠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찰이 수사를 통해 은행 등에 지급 정지를 요청할 수 있도록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번 ‘금융 분야 보이스피싱 대응 방안’에 대면편취 방식과 마찬가지로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오픈뱅킹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예방 대책도 포함할 계획이다.
2022.09.08 I 이연호 기자
'광화문 공실률 0%대'…빈 가게 찾기 어려워졌다
  • '광화문 공실률 0%대'…빈 가게 찾기 어려워졌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상가도 서서히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거리두기 강화와 재택근무 확대에 쪼그라들었던 유동인구 회복세에 따른 것으로 대형 오피스가 몰려 있는 강남과 광화문 등의 상가 회복세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 문화의 거리 식당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분주한 모습.(사진=뉴시스)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시내 중대형 상가와 소형 상가의 공실률은 각각 9.5%, 6.1%로 지난해 하반기 평균치(9.85%·6.7%)보다 0.35%포인트와 0.5%포인트씩 하락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상권도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대형 상가란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인 일반건축물인 상가이며 소규모 상가는 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인 일반건축물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주요 상권별로 나눠보면 강남과 광화문 등 도심 상권의 소규모 매장에서 공실률 감소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강남대로 소규모 상권의 공실률은 1분기 22.0%에서 2분기 2.0%로 가장 크게 줄었다. 이는 인근 오피스 유동인구가 주축이 된데다 신분당선 연장 효과가 더해지면서 전통적 상권 회복이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남대로 오피스 공실률도 1분기 8%에서 2분기 2.9%로 낮아졌다. 인근 압구정 상권의 공실률도 1분기 17.1%에서 4.1%로 줄었다.광화문 소규모 매장 공실률은 1분기 공실률 12.7%에서 2분기에는 0.6%까지 급감했다. 광화문 인근의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작년보다 공실률이 줄어들면서 상권이 예전모습을 회복하는 것 같다”며 “청와대나 광화문 광장 등이 개장한 영향도 있지만 거리두기 해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용산역 상권도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줄었다. 1분기 용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8.5%에서 6.8% 소폭 감소했는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용산공원 개방 등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명동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소폭 늘어나면서 회복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1분기 42.1%에 달했던 공실률은 2분기 36.9%까지 떨어졌다. 반면 오피스가 많지 않은 영등포·신촌 광역상권과 기타광역상권의 공실률은 소폭 증가했다. 영등포·신촌 광역상권은 1분 소규모 상권 공실률이 7.4%에서 8.3%로 늘었다. 특히 당산역 상권은 1분기 5.1%에서 2분기 20.2%까지 급증했다. 기타광역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분기 5.2%에서 2분기 5.6%로 올랐다. 이 중 건대입구 소규모 공실률도 1분기 0.0%에서 2분기 8.8%까지 크게 늘었다. 반면 노량진은 1분기 12.6%에서 2분기 6.5%까지 절반가량 낮아졌다.상권 회복세가 나타나자 상가 매매가격도 오름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상가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6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반기 기준 최고치다. 특히 서울 지역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서울 상가 매매가격은 지난 2020년 상반기 3.3㎡당 2831만원을 기록한 이후 2년째 오름세다. 올 상반기 서울 상가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3875만원으로 2년 전보다 1000만원 가량 뛰었다.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대표는 “과거엔 대학가 주변 상권이 공고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펜데믹 이후 개별 상권의 색깔과 유동성이 매우 달라졌다”며 “개별 입지도 중요하지만 상권에 따른 유동인구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직장인 수요와 같이 흔들리지 않는 입지의 상가가 아니면 수익률과 매매차익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022.09.08 I 신수정 기자
건설株 옥석가리기 시작…해외수주가 관건
  • 건설株 옥석가리기 시작…해외수주가 관건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해외사업 역량에 따라 건설주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경기 침체와 긴축 정책 강화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악화한 반면, 고유가로 중동 해외 건설 공사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어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 해외 발주가 본격 시작되면 해외 수주 일감을 확보한 건설사 위주로 주가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1만2100원으로 마감해 전월(8월5일) 대비 4% 하락했다. 대우건설(047040)은 4635원을 기록해 최근 한 달 간 12.2% 떨어졌다. 같은 기간 GS건설(006360)도 8.3% 약세를 보였다.주택 매출 비중이 높은 건설주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은 부동산 경기가 악화한 탓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정책이 강화되면서 분양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누적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9만5855가구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지만, 주택 착공 규모는 22만3082가구로 전년 대비 28.3% 줄었다. 인플레이션으로 공사비가 증가했지만 상승분을 분양가에 전가하기 어려워지자 허가를 받고도 착공하지 않는 주택이 늘고 있는 셈이다.건설사들의 올해 분양 실적도 당초 목표에 비하면 한참을 못 미치는 실정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8월 말 기준 분양 실적은 목표 대비 1%에 불과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도 올 초 목표 대비 분양 실적이 각각 29%, 30% 수준이었다.다만 최근 한 달간 건설지수는 상승세다. 이날 KRX건설 지수는 594.23을 기록해 한 달 전 대비 30.55포인트(5.4%) 올랐다. 건설지수 상승을 견인한 건 해외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였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대표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2만3350원으로 마감해 한 달 전보다 17.9% 뛰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000720)과 DL이앤씨(375500)는 각각 4.4%, 3.0% 상승했다. 이들 건설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 중인 ‘네옴시티’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 네옴시티는 오는 2030년까지 약 650조원 규모의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짓는 프로젝트로, 해외 사업 레코드가 있는 업체의 수주 여력이 크다. 아울러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아람코와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수주 관련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증권가에선 해외사업 비중에 따른 건설사의 주가 흐름 차별화가 내년부터 심화될 것으로 봤다. 장기간 유가 상승 수혜를 본 중동 국가들의 재무 상태가 본격 개선되면서 에너지 사업 발주에 역량이 있는 기업의 주가가 호조세를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주요 발주국의 재정수지 개선과 아람코, 아드녹 등 주요 발주처의 설비투자액(Capex) 증가 계획으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발주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된 2023년에 본격화될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서 수주를 전개하는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DL이앤씨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주요 국가의 중장기 프로젝트 발주 계획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한국 EPC 기업 입찰 파이프라인도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보다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발주 물량 증가가 나타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09.08 I 김응태 기자
현대차-KT, 7500억 규모 지분 맞교환…도심항공모빌리티 탄력(종합)
  • 현대차-KT, 7500억 규모 지분 맞교환…도심항공모빌리티 탄력(종합)
  • [이데일리 김현아 신민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과 KT(030200)가 7500억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력을 키운다.KT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현대차그룹이 KT지분 일부를 보유한다. 총 자사주 교환 규모는 7500억 원 수준이다. KT가 디지털 혈맹(지분 맞교환)에 더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구체적으로는 현대차 그룹이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현대차 4.6%, 현대모비스 3.1%)의 지분을, KT가 현대차 약 4456억원(1.04%),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지분을 갖는 방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G 기반 자율주행과 UAM 등 미래 모빌리티 협력 가속화양사는 이번 대규모 지분 맞교환의 이유로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에서의 차량 기술 고도화를 들었다. 2028년 이후 상용화될 6G 기반의 자율주행차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떠오른 도심항공모빌리티, 이른바 ‘드론택시’의 플랫폼이자 인프라가 되는 UAM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6G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함께 실증사업 및 선행 공동연구를 진행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더욱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아울러 KT Sat이 운영하는 인공위성 기반의 UAM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KT Sat 통신위성과 연계해 U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의 역할을 맡는다.장기적인 선행 공동연구뿐만 아니라 사업 제휴 영역도 확장한다. 전국 각지의 KT 유휴 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EV)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는 일이 먼저다.커넥티드카 시대의 폭발적인 데이터 수요에 맞춰 스트리밍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한다. 국내 유료 방송 가입자 1위인 KT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와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차량과 모바일 데이터 연동 등이 현대차그룹의 차량 기술 경쟁력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2021년 11월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업무협약 체결 후 박종욱 KT 사장(왼쪽부터),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신재원 현대자동차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KT가 더 적극적…현대차 부사장 출신 윤경림 사장 역할론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각국의 최대 통신 사업자 간 제휴 및 지분 교환은 세계적인 추세다. AT&T-GM, NTT-도요타, 차이나텔레콤-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도이치텔레콤-아우디 등이 통신 인프라와 ICT 등 커넥티비티 기술 기반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이번에 현대차그룹과 KT가 7500억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까지 하게 된 것은 KT의 의지가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제휴의 중심에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부문장(사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윤 사장은 KT에서 미디어본부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현대차에서 TaaS사업부장(부사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9월 구현모 대표가 영입했다. 그는 현재 그룹의 IT융합사업과 글로벌 전략투자 등 인수합병(M&A)까지 맡고 있다.KT와 현대차그룹은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자동차, 현대건설과 UAM 관련 컨소시엄을 만든 바 있다. 올해 5월 국토교통부에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참여 제안서를 함께 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사업협력위원회 운영키로…IT 융합에 잇따른 혈맹 나서는 KT양사는 자기주식 교환 거래 이후 핵심역량 교류가 요구되는 미래 신사업과 선행연구 활성화를 위해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운영한다.이런 방식은 올해 1월 KT가 신한금융지주와 진행한 4375억원 규모 지분 스왑 때도 마찬가지였다. KT는 올해 3월, CJ ENM으로부터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 투자 유치를 이끌었고, KT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인 ‘시즌’과 CJ ENM ‘티빙’ 통합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0년 6월에는 차세대 로봇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중공업 그룹의 자회사인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구현모 KT 대표 취임이후 모빌리티(현대차), 금융(신한금융지주), 미디어·콘텐츠(CJ), 로봇(현대중공업그룹) 분야에서 잇따라 지분을 섞어 탄탄한 관계를 구축한 셈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양 그룹 보유 역량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미래 EV 커넥티드카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고객 경험 혁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KT 관계자는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사업영역의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리딩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테크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2022.09.07 I 김현아 기자
이준익x신하균 '욘더', 제27회 부국제에서 선보인다
  • 이준익x신하균 '욘더', 제27회 부국제에서 선보인다 [공식]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신하균, 한지민이 시공간을 초월해 다시 만난다.오는 10월 14일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연출 이준익, 극본 김정훈·오승현, 원작 김장환 ‘굿바이, 욘더’, 제공 티빙, 제작 영화사 두둥·CJ ENM)가 7일,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기념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아내 이후(한지민 분)가 기다리고 있을 ‘욘더’로 향하는 재현(신하균 분)의 뒷모습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특히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준익 감독의 OTT 드라마 진출작이자, 첫 번째 휴먼 멜로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의 연기 시너지에 뜨거운 기대가 쏠리고 있다.베일을 벗을수록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날 공개된 스페셜 포스터는 이후의 초대를 받은 재현의 응답이 담겨 있다. 그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으로 걸음을 내딛는 재현의 뒷모습에서 홀로 남겨진 쓸쓸함과 재회를 앞둔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과연 그가 마주할 ‘욘더’는 어떤 곳인지, 이후는 어떤 모습으로 그를 맞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앞선 티저 포스터 속 ‘이곳으로 와 줄래?’라는 문구와 이어지는 ‘네가 있는 곳으로 갈게’라는 재현 시점의 메시지가 이들의 재회를 더욱 기대케 한다.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을 맡았다. 죽은 아내로부터 의문의 메일을 받고 믿을 수 없는 재회를 하며 그 존재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한지민은 재현의 죽은 아내 ‘이후’를 연기한다. 죽음 뒤 ‘욘더’에서 새로운 삶을 맞는 그는 재현을 그곳으로 이끈다. 복잡한 감정선과 심리변화를 세밀하게 조율하며 재현, 이후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서사를 완성할 두 배우의 만남이 기다림마저 설레게 한다.‘욘더’ 제작진은 “색다른 소재와 주제를 서정적 감성으로 풀어낸 웰메이드 휴먼 멜로가 탄생할 것”이라며 “‘인생작 메이커’ 이준익 감독과 신하균, 한지민이 빚어낼 완벽 그 이상의 시너지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한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도 선정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번째 공동투자작으로 글로벌에 진출, K콘텐츠 센세이션을 일으킬 전망이다. 오는 10월 14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2022.09.07 I 김보영 기자
라이엇 ‘발로란트’ 역주행 신화…국내 FPS ‘3강’ 굳힌다
  • 라이엇 ‘발로란트’ 역주행 신화…국내 FPS ‘3강’ 굳힌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라이엇 게임즈가 ‘발로란트’를 통해 올해 국내 1인칭슈팅(FPS)게임 시장 ‘3강(剛) 굳히기’에 나선다. 출시 초기엔 각종 ‘핵’으로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2년 만에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올해 FPS 시장의 핵심인 PC방에서 자체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고 , 월평균 이용자 수도 전년대비 90% 이상 급증하는 등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발로란트’가 ‘서든어택’(넥슨),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등과 함께 국내 FPS 게임 시장의 주요 축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월부터 PC방 톱10 진입, 최근 6위까지 올라7일 PC방 게임통계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발로란트’는 지난 6일 기준 국내 PC방 점유율 4.18%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FPS 게임 중에선 ‘서든어택’(6.08%), ‘배틀그라운드’(5.22%)에 이은 3위에 해당한다. ‘발로란트’가 이처럼 국내 대표 FPS 게임들과 3강 체제를 형성한 건 지난달 18일부터다. 당시 PC방 점유율 4.08%를 기록하며 두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지난달 21일엔 4.19%로 자체 최고 점유율을 찍기도 했다. ‘발로란트’의 월평균 PC방 점유율도 2.86%를 기록했는데, 지난 1월(1.65%)에 비해 대폭 상승한 수치다. 라이엇 게임즈가 2020년 ‘발로란트’를 출시한 이래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더불어 월평균 이용자 수도 전년대비 94%나 증가했다. 지난 5월만 해도 ‘발로란트’의 PC방 전체 순위는 10위 밖으로 밀려나 있었지만, 6월부터 10위내로 진입하더니 최근엔 6위까지 올랐다. 과거 언제나 ‘발로란트’의 앞에 있었던 블리자드 ‘오버워치’(7위)도 앞질렀다. 괄목할만한 성장이다.‘리그 오브 레전드’(LoL)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라이엇 게임즈는 2020년 ‘발로란트’로 FPS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LoL 제작사가 만든 FPS라는 점에서 출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발로란트’의 초기 반응은 좋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비인가 프로그램(핵)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초기 이용자들의 발길을 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절치부심했던 라이엇 게임즈는 숙제였던 ‘핵’ 방지를 위해 독자적인 시스템 ‘뱅가드’를 개발했다. 또한 적이 시야에 들어오기 전엔 이용자 위치를 생략하는 ‘전장의 안개’ 시스템을 도입, 지형지물 투시핵을 막았다. 이용자들의 끌어오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정하고 깨끗한 게임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는데, 이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사진=라이엇게임즈◇1인당 게임시간도 92% 늘어, 장기적 상승세 기대감더 흥미로운 것은 ‘발로란트’의 1인당 게임시간이다. 지난 7월 기준 ‘발로란트’의 1인당 게임시간은 전년 동기대비 92% 늘었다. 일반적으로 특정 게임 이용률이 크게 늘었을 때 라이트(가볍게 즐기는) 이용자들까지 증가하면서 인당 게임시간은 줄어든다. 하지만 ‘발로란트’는 이용률이 크게 늘었음에도 인당 게임시간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이다. 최근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흐름이 아니라는 의미로 분석할 수 있다. ‘발로란트’의 이 같은 역주행에는 특유의 게임성도 한 몫을 했다. 헤드샷 한 발에 교전이 종료되는 ‘긴장감’은 ‘발로란트’의 가장 큰 강점이자 재미 요소로 꼽힌다. 다양한 요원들의 각기 다른 스킬이 빚어내는 수많은 변수도 이용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주요 포인트다.지속해서 출시되는 인게임 콘텐츠와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벤트 또한 한 요인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월 래퍼 릴보이, 미란이와 함께 ‘발로란트’에 등장하는 한국 요원 제트 뮤직비디오 ‘캔트 슬로우 미 다운’(Can’t Slow Me Down)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이용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으며 유튜브 조회 수 560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6월29일부터 7월1일까지 진행된 ‘발로란트’ 스트리머 대회 ‘스발전’ 역시 ‘트위치’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꾸준히 호응을 이어오고 있다.그간 ‘발로란트’가 다양한 이벤트, 캠페인을 통해 PC방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한 점 역시 게임의 상승세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라이엇 게임즈는 PC방에서 이용자간 대결(PvP) 플레이를 통해 주어지는 PC방 조각으로 다양한 경품에 응모할 수 있는 ‘VAL조각 이벤트’를 개최해왔고, 지난달 PC방 ‘썸머 VAL캉스’도 진행했다.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홍보 총괄은 “‘발로란트’가 온라인 게임 순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건 업데이트와 이벤트, 클린한 게임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이용자들 덕분”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PC방에서 친구 또는 지인과 재밌게 ‘발로란트’를 즐길 수 있는 각종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라이엇 게임즈가 PC방과 협업해 진행하는 ‘썸머 VAL캉스’. (사진=라이엇 게임즈)
2022.09.07 I 김정유 기자
논란의 예비비 내년도 5.2兆…내역공개 요구 합당할까
  • 논란의 예비비 내년도 5.2兆…내역공개 요구 합당할까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대통령실 이전비용을 예비비로 사용한 것을 두고 야당(더불어민주당)과 정부·여당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즉각 예비비 집행내역을 제출하라는 야당과 법에 근거할 때 올해 제출 의무가 없다는 정부·여당의 충돌이다. 전문가들은 예비비 특수성 및 관련 법을 고려할 때 할 때 야당이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데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국회 사진기자단)◇野, 예비비 세부내역 요구…기재부 “관행 따라 처리” 거부 6일 국회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023년 본예산에서 5조 2000억원을 예비비로 편성해 제출했다. 올해 본예산 예비비(3조9000억원) 대비로는 33.3% 증가한 규모나, 추경 포함 예비비(5조 5000억원)와 비교할 때는 5.5% 감소했다. 예비비는 예측할 수 없는 예산 외의 지출 또는 예산초과지출에 충당할 목적으로 책정되며,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승인하면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불거진 예비비 공개 논란은 대통령실 이전 때문이다. 정부가 기존 예산에 책정하지 않았던 대통령실 이전 비용을 예비비(496억원)에서 사용하자, 민주당이 예산 감독 권한을 가진 국회에 예비비 사용내역을 제출할 것을 기재부에 요구하고 나섰다.반면 기재부는 헌법(55조) 및 국가재정법(52조 4항)을 근거로 즉시 제출할 의무가 없다고 반박한다. 헌법 55조 2항은 ‘예비비는 총액으로 국회 의결을 얻고, 지출은 차기국회 승인은 얻는다’, 국가재정법 52조 4항은 ‘정부는 예비비로 사용한 금액의 총괄명세서를 다음해 5월31일까지 국회에 제출해 승인을 얻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에 따라 내년에 제출하겠다는 얘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야당의 예비비 지출내역 제출 요구에 “현행법령(헌법 및 국가재정법), 그동안의 관행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거부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박근혜 정부 때도 예비비 논란…전문가 “野 무리한 요구” 예비비 공개 논란은 박근혜 정부 때도 있었다. 당시에도 민주당이었다. 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비용을 예비비에서 투입하자, 민주당이 이에 대한 세부내역 공개를 요구한 것이다. 당시 기재부도 역시 같은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 및 양경숙 의원은 예비비 공개를 위한 ‘국가재정법 일부개정안’까지 발의한 상태다. 우 의원은 “기재부가 세부내역 비공개 근거로 삼은 헌법과 국가재정법은 차기 국회의 승인을 받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지, 당해연도 예비비 사용의 기밀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 역시 같은 취지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즉각 공개요구에 부정적인 분위기다. 공개 목적이 다분히 정치적일뿐 아니라 헌법과 국가재정법을 거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결산 및 국정감사 등을 통해서 추후 예비비를 검증할 수 있는데 바로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오문성 한양여대 교수 역시 “법에 제출기한이 명확히 정해져 있는데 이를 미리 제출하라고 압박하기는 어렵다”며 “또 국가재정법만 바꾼다면 추후 헌법과 충돌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2022.09.07 I 조용석 기자
토스플레이스, '15만 신용카드 가맹점주 정보' 동의없이 수집했다
  • [단독]토스플레이스, '15만 신용카드 가맹점주 정보' 동의없이 수집했다
  • [이데일리 서대웅 김정현 기자] 비바리버블리카(토스)의 신용카드 단말기 제조·공급 업체인 토스플레이스가 15만 곳 이상의 신용카드 가맹점주 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가맹점주의 이름, 사업자 등록번호, 전화번호, 승인건수 등 개인정보이자 신용정보를 수집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밴(VAN)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토스 측은 “가맹점을 모집·관리하는 밴대리점과 (일부 업무에 대해)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밴업계 반발이 거세자 뒤늦게 “이번주 내로 모집한 정보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토스플레이스는 100여곳의 밴대리점과 ‘토스매장 파트너 서비스 이용약관’ 등의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서비스를 제공했다. 토스매장 파트너는 밴대리점이 각각의 밴사에 일일이 접속하지 않고도 한 곳에서 모든 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플랫폼이다. 밴사는 카드사 결제망을 구축하고 밴대리점을 관리하며, 밴대리점은 밴사 업무를 위탁받아 신용카드 가맹점을 모집·관리한다.토스플레이스는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100여개 밴대리점이 보유한 각종 가맹점주 정보를 가맹점주 동의 없이 수집했다. 토스플레이스가 수집한 정보는 가맹점 이름, 업태, 사업자 등록번호, 대표자 이름, 전화번호, 주소, 폐업여부, 전월 객단가, 전월 순승인금액, 전월 순승인건수 등이다. 주요 밴대리점 한 곳당 통상 1500개 가맹점을 관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가 수집한 가맹점 수는 최소 15만 곳 이상으로 추산된다.토스플레이스가 이들 가맹점주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은 밴대리점이 보유하고 있는 밴사 아이디(ID)와 비밀번호(PW)를 밴대리점으로부터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토스플레이스는 이를 통해 밴사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가맹점주 정보를 스크래핑했다.논란이 된 것은 이 부분이다. 가맹점주 정보는 엄연히 개인정보이면서 동시에 신용정보이므로 가맹점주 동의 없이 이를 긁어오는 것은 ‘제3자 정보제공’에 해당해 위법하다는 것이다. 밴대리점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조차 지난 5일 전국 중앙회의를 열어 이와 관련한 안건을 상정, 토스플레이스의 이 서비스가 분쟁 소지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밴대리점과 가맹점주가 체결하는 카드단말기 할부·임대·유지보수 및 서비스 표준계약서에도 제3자 정보제공 동의란은 가맹점주 개인정보가 금융결제원에 제공된다는 항목뿐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본인 정보가 토스플레이스와 같은 회사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가맹점주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토스플레이스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이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토스플레이스는 ‘대표자명(가맹점주명), 휴대전화번호, 주소 등’을 자사가 처리하는 개인정보라고 안내하고 있다.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 한 조정위원은 “회사가 처리하는 개인정보는 처리방침에 명확히 명시해야 하며 ‘등’으로 두면 안된다”고 했다. 또 “개인정보 처리를 위해선 (가맹점주로부터) ‘개인정보 처리 동의서’를 받아야 하고, (토스플레이스와 밴대리점이 체결한) ‘이용약관 동의’만으론 부족하다”고 했다.이에 대해 토스플레이스 측은 밴대리점이 해야 할 업무를 위탁받아 대신 처리하는 ‘처리위탁’이므로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가 밴대리점에 제공하는 정보는 밴대리점이 밴사에서 모두 확인 가능한 정보이며, 이를 한 곳에 모아준 것뿐”이라며 “승인금액과 건수도 고객의 원천데이터를 모아 통계낸 것이 아니라 밴사가 보유한 통계 정보를 그대로 대리점들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밴사에서 취득한 정보를 밴대리점에 대한 서비스 제공 목적이 아닌 자사의 다른 사업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제3자 정보 제공’에 해당하지만, 토스플레이스는 이 정보를 마케팅 등 목적에 활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토스플레이스는 “수집한 가맹점주 정보를 이번주 내 모두 삭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업무 위수탁 범위 내에서 가맹점주 정보를 수집했는지 여부를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2022.09.07 I 서대웅 기자
50년 뒤 인구 절반이 고령…청년 1명이 노인 1명 먹여살려야
  • 50년 뒤 인구 절반이 고령…청년 1명이 노인 1명 먹여살려야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노인 연령 기준 상향을 제언한 것은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의 노인 부양 부담이 갈수록 커져 머지않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생산연령인구를 늘리기 위해선 노인연령 상향 조정을 통한 정년연장 등 노동시장의 구조적 개선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함께 노사·세대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임금 시스템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노인연령 2025년부터 1세씩 올려야”KDI는 6일 ‘노인연령 상향 조정의 가능성과 기대효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노인부양률이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높아져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노인 인구 비율을 보일 것”이라며 “향후 10년마다 약 1세씩 노인연령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제적 논의를 통해 합의할 수 있는 노인연령 조정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주기적 검토를 통해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우리나라의 노인부양률은 2027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초과해 2054년부터는 주요국 중 가장 높을 전망이다. 노년 부양비도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세계 노년 부양률은 올해 15.1명에서 2070년 32.7명으로 늘어나는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24.6명에서 100.6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50년 뒤에는 우리나라의 노인 부양률이 세계 최구 수준에 이르게 된다. KDI는 노인연령을 약 1세씩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해 노인부양률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양 부담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 이후 10년마다 노인연령을 1세씩 상향 조정할 경우 2100년에는 노인연령 기준이 73세가 되고, 우리나라 노인부양률은 60%로 낮아진다. 다만 급격하게 노인연령을 상향하기보다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태석 KDI 인구구조대응연구팀장은 “어떤 방식으로 노인연령을 높여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이 계획을 바탕으로 노동시장과 교육시장 등 전반적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지난 6월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중장년일자리박람회장을 찾은 시민들이 일자리게시판에서 채용정보를 찾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년연장 논의 필요…임금체계 개편 필수적”노인연령을 상향 조정이 생산연령인구의 상한을 높이는 의미를 갖는 만큼, 정년연장 등 실효 은퇴연령을 높이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OECD 주요국의 경우 노인연령 조정에 따라 연금수급개시연령을 연장하고, 정년 연장과 폐지 등 제도개선을 병행하면서 실효 은퇴연령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의 연공 시스템 하에서는 법적 정년이 연장된다 해도 그만큼의 임금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 은퇴연령 상향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효 은퇴연령을 높이고 고령자가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정년연장 논의와 함께 임금체계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연공제 등 임금시스템에 대한 기득권의 포기가 없다면 법적 정년 연장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언급했다.일자리를 고령층과 나눠야 하는 청년층과의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노인뿐 아니라 청년과 중장년 세대가 모두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너무 빠른 속도로 정년 연장을 시도할 경우 세대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입사 후 10~15년 이후부터 연공제를 없애는 방향으로 임금 시스템을 바꾸는 등 임금 조절과 시기 조정이 있다면 정년 연장과 청년 노동의 상충관계는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2.09.06 I 공지유 기자
빠르게 늙어가는 한국…"노인 기준 10년마다 한 살씩 올려야"
  • 빠르게 늙어가는 한국…"노인 기준 10년마다 한 살씩 올려야"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출산율 급감과 급속한 노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 연령 기준을 상향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노인연령 상향 조정과 노동시장 개선성을 제언함에 따라 ‘정년 연장’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불붙을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태석 KDI 인구구조대응연구팀장은 6일 발간한 ‘노인 연령 상향 조정의 가능성과 기대효과’ 보고서에서 부양 부담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2025년부터 10년에 1세씩 점진적으로 노인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적용하면 2100년도에 노인 연령은 73세가 된다. 노인부양률은 60%가 돼 현재 노인 연령 기준인 65세로 유지할 때보다 36%포인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팀장은 “장기적 시계에서 질병 및 장애 부담, 성별·지역별·소득별 격차를 고려해 점진적 상향 조정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738만명에서 2070년에는 1737만명으로 절반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2070년에는 노년층의 비중이 46.4%를 기록하면서 생산연령인구인 15~64세 비중(46.1%)을 역전할 것으로 추계됐다. 주요 생산연령인구인 25~49세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6.8%에서 2050년에는 23.1%까지 쪼그라든다. 이에 따라 노인 부양에 들어가는 돈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할 인구는 2020년 38.7명에서 계속 높아져 2070년에는 116.8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이같은 부양 부담을 낮추기 위해 생산연령인구 기준을 올리고 노년층이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정년 연장 등 방안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도 인구절벽 대응을 위한 논의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고령자 계속고용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제시했다. 만 60세인 법정 정년을 65세 등으로 늘리거나 없애는 방안, 정년 이후에도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이 팀장은 “노인연령 상향 조정을 바탕으로 정년연장 등 노동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급격하게 오른 물가로 극빈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소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6월 2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무료 급식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09.06 I 공지유 기자
현실격공 과몰입…권상우 '위기의 X', 시청자 웃긴 공감 모먼트
  • 현실격공 과몰입…권상우 '위기의 X', 시청자 웃긴 공감 모먼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위기의 X’가 현실 격공 코미디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위기의 엑스)’ (연출 김정훈, 극본 곽경윤, 기획 스튜디오웨이브, 제작 커버넌트픽처스, 블라드스튜디오, 공동제작 안나푸르나필름)가 지난 2일 뜨거운 화제 속에 첫 공개됐다. 유쾌한 웃음과 현실 공감으로 무장한 에피소드, 배우들의 신들린 코믹 열연은 단숨에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이를 입증하듯 공개되자마자 ‘빅마우스’에 이어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콘텐츠 드라마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앞서 공개된 1회부터 3회에서는 남부러울 것 없던 삶을 살아오던 ‘a저씨’(권상우 분)가 하루아침에 인생 하락장에 빠지는 ‘웃픈’ 스토리가 펼쳐졌다. ‘a저씨’의 짠 내 나는 일상이 웃음은 물론, 진한 현실 공감을 일으켰다. 희망퇴직, 주식떡락 등 ‘a저씨’의 인생을 뒤흔든 키워드들은 우리 주변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 고민들이다. 벼락 거지에 내몰린 ‘a저씨’의 생존기를 따라 美치게 웃다 보면 어느새 코끝이 찡해지는 공감이 ‘위기의 X’만의 매력. 이에 ‘위기의 X’에서 만나볼 수 있는 ‘빵’ 터지는 웃음 속 ‘현실 격공’ 모먼트를 짚어봤다.◇‘희망퇴직’을 대하는 4단계 감정 변화대기업 최연소 차장으로 승승장구하던 ‘a저씨’의 인생이 내리막길에 들어선 건 한순간이었다. 승진만을 생각하고 있던 그가 ‘희망퇴직’이란 정반대의 상황을 마주한 것. 믿을 수 없는 권고에 ‘a저씨’는 상사의 계략이라며 현실 부정을 거듭했고, 그 감정은 곧 분노로 돌변했다. 실성한 듯 웃다가 미친 듯이 화를 내는 그의 몸부림은 ‘웃픔’ 그 자체. 그러나 그의 감정이 요동친다 하여 상황이 달라질 리 없었다. 연봉 자진 삭감을 걸고 협상을 하겠다는 ‘a저씨’는 타협 단계에 들어섰지만, 마지막 존엄이라도 지키기 위해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거기에 스트레스 때문인지 발기부전까지 찾아왔다. 자존감이 바닥을 친 ‘a저씨’는 우울 단계에 들어섰다. ‘a저씨’의 4단계 감정 변화는 미칠 듯한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안겼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의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포착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이내믹한 변화를 맞는 ‘a저씨’의 상황을 통해 웃음을 유발했다. 공감과 웃음을 극대화한 권상우의 연기도 빛을 발했다. 그의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열연과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는 보는 이들을 과몰입하게 만들었다.◇기적의 마이너스 투자본능! ‘내가 하면 떡락?!’극한에 몰린 ‘a저씨’가 주식과 가상화폐에 도전하는 이야기는 공감을 배가했다. 인생 레이스에서 누구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했던 ‘a저씨’는 친구들을 만난 뒤 큰 착각임을 깨달았다. 투자 본능을 깨운 ‘a저씨’는 대박을 꿈꾸며 주식을 시작했다. “기왕 시작한 거 집 한 채 사자”라며 호기롭게 나선 ‘a저씨’. 그러나 성공한 투자가들의 노하우를 섭렵해도, 예상 수익을 따져보며 투자를 해도 손대는 종목은 무조건 마이너스다.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된 그는 가상화폐로 눈을 돌렸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계속되는 상승 그래프에 ‘a저씨’는 대박을 예감하고 어깨춤을 췄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걷잡을 수 없는 하락세에 ‘a저씨’는 영혼마저 털리고 말았다. 나만 빼고 다들 돈을 버는 듯한 상황에서 그래프를 보느라 날밤을 새고, ‘단타’를 노리지만 매번 실패하고, 마법 공식에 ‘올인’하고 식욕을 잃는가 하면, 그래프의 상승에 짜릿해지는 기분까지, ‘a저씨’의 투자 도전기는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떡상, 떡락’ 그래프에 실시간으로 울고 웃는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낸 권상우의 열연에 호평이 쏟아졌다. 기적의 마이너스 투자 본능은 그야말로 ‘웃픈’ 포인트였다. 짠 내마저 웃음으로 승화한 에피소드에 시청자들은 함께 울고 웃었다.◇‘이건 못 참지’ 과몰입 최강앞서 곽경윤 작가는 “어느 세월이나 고통이 없는 시대는 없겠지만, 현시점에서 이 나라를 살아가는 이들이 겪는 위기에는 이 시대가 가진 나름의 특별함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한 부분을 가능한 실감 나고 코믹하게 표현해 보려고 애썼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내 집 장만을 해야 하는 ‘영끌족’의 모습은 ‘a저씨’ 부부도 피해가지 못한 현실이다. 벼랑 끝에서 주택청약에 당첨된 ‘a저씨’와 미진(임세미 분). 강남에 당첨된 청약은 그를 벼락 거지 위기에서 구해줄 듯했다. 하지만 예비번호로 당첨된 청약은 ‘a저씨’ 부부를 전전긍긍하게 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a저씨’에게는 원형탈모까지 찾아왔다. 기적처럼 당첨이 확정됐지만, 이들 부부 앞에는 또 다른 고난이 연이어 찾아왔다. 자금 조달을 위해 가진 걸 다 끌어모아도 돈이 부족했던 것. 거기다 거듭해서 바뀐 부동산 대책 때문에 결국 대출 없이 모든 돈을 현찰로 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고민 있으면 다 털어 놓으라는 동네 명의 허준(성동일 분)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실은 폭소를 유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a저씨’와 미진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렇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로 한 두 사람에게 밝은 앞날이 찾아올지 궁금증을 자극했다.한편, 이번 주 공개되는 4회부터 6회에서는 ‘a저씨’가 자동차 디테일링 스타트업 ‘루시도’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저세상 텐션의 청춘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한 그의 고군분투가 색다른 웃음을 선사할 예정. 신현수, 박진주 그리고 이이경까지, 다재다능한 배우들의 코믹 시너지 또한 기대를 모은다.‘위기의 X’ 4회부터 6회는 오는 9일(금)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공개된다.
2022.09.06 I 김보영 기자
역실적 장세 속 반도체·증권 ‘흐림’… 여행·배터리 ‘맑음’
  • 역실적 장세 속 반도체·증권 ‘흐림’… 여행·배터리 ‘맑음’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3분기 전반적인 실적 악화에 따른 역(逆)실적 장세가 예고된 가운데 증권사들은 반도체와 증권, 금속 및 광물 등 업종의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하락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 고공 행진, 미·중 무역갈등 등 매크로 환경 악화 영향 탓이다. 다만 여행과 2차전지 관련주는 영업이익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실적 가이던스가 추가 상향할 가능성도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역실적 장세, 영업익 감익 업종 어디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3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모든 종목의 IFRS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8.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추정치 제시 종목이 3곳 이상인 업종만 추릴 경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금속 및 광물’ 업종으로 영업이익이 41.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 부진 및 가격 하락으로 하반기 실적 둔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이어졌다.또한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증권’은 34.0%, ‘의료장비 및 서비스’는 32.5%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및 관렴부품’은 적자전환, ‘조선’은 적자확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예측이다.수출 효자로 꼽혀온 ‘반도체 및 관련장비’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의 대형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와 AMD의 대중국 수출 규제 등 미중 반도체 전쟁의 유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3.7% 적을 것이란 추정이다. D램 가격이 11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하는 데다 미국 증시 약세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를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8월 고용 데이터, 계속되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도 우울한 전망에 한몫했다. 문제는 반도체 업황의 부진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8% 감소하며 2020년 5월 이후 26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고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저하와 과잉 재고로 수요가 둔화된 탓이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현물가는 올 연말, 길게는 내년 초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기 민감 섹터인 반도체를 둘러싼 부정적인 변수들이 계속 부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살아나는 여행 심리, 2차 전지도 훨훨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호텔 및 레저’로 428.6% 증가가 예측됐다. 이어 ‘기계’가 129.9%, 2차전지 등 배터리 업체가 주류인 ‘전자 장비 및 기기’가 102.9%로 뒤를 이었다.증권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소로 인한 업화 정상화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종식에 따른 여행심리 복구로 국내외 여행객이 증가하며 ‘호텔 및 레저’ 업종의 영업익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랜드(035250) 영업이익이 전년비 404.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파라다이스(034230) 역시 236.0% 증가율을 예측했다. 여행 관련주 역시 순이익이 늘어나 롯데관광개발(032350)은 흑자전환, 하나투어(039130)는 적자축소, 카지노 관련주인 GKL(114090)도 적자축소로 전망했다.‘기계’와 자동차 배터리 등 2차전지 관련 상장사가 몰린 ‘전자 장비 및 기기’도 높은 영업이익 상승률이 기대된다. 기계는 129.9%, 전자 장비 및 기기는 102.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전지 관련 기업인 엘앤에프(066970)는 영업이익이 전년비 554.3%,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9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흑자전환이 전망됐다. 테슬라 등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등 중장기적 가시적인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주가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덕전자(353200)(155.2%)와 심텍(222800)(121.6%) 등 반도체용 회로기판 업체들도 높은 영업이익이 추정됐다.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 탄산리튬 가격이 전 고점을 넘어선 만큼 리튬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는 추가 상향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판가 인상과 출하량 증가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미국 수주 모멘텀도 지속될 것이며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양극재 가격 강세로 증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2.09.06 I 이정현 기자
⑨‘대체어’ 어떻게 만들어지나
  • [반갑다 우리말]⑨‘대체어’ 어떻게 만들어지나
  • 한류 열풍이 ‘한글’로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한국 가요(K팝)를 듣는 것을 넘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무적인 현실에도 외국어 홍수와 온갖 줄임말, 혐오 표현으로 우리 국어 환경은 몹시 어지럽다. 무슨 뜻인지 모를 외국어의 범람은 세대 갈등을 부추기고 알 권리를 막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말을 얼마나 알고, 잘 쓰고 있을까. 이데일리의 연재 기획 ‘반갑다 우리말’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외국어 남용 실태를 짚고, 이를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기 위한 기획 기사를 총 1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 자동제세동기→심장충격기, 부스터샷→추가접종. 어렵고 생소한 단어를 ‘쉬운 우리말’로 잘 다듬은 모범 사례다.말은 위험을 빨리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뜻 모를 외래어는 이를 방해할 수 있는 만큼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일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용어들을 쉬운 우리말로 신속하게 대체한 이유다. 2020년 코로나19 초창기에 자주 쓰이던 ‘비말’은 어느샌가 ‘침방울’로 대체되며 방역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마스크 쓰기 등의 수칙들이 더 잘 지켜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를 비롯해 국립국어원, (사)국어문화원연합회 등은 누구나 쉽고 바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어려운 말이나 낯선 외국어를 다듬어 널리 알리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립국어원과 함께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새말모임’을 열어 대체어를 마련하고 있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 외국어, 교육, 홍보, 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먼저 언론사 및 공공기관 등에서 배포한 기사와 보도자료를 매일 검토해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발굴하고, 새말모임에서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대체어를 선정한다. 새말모임에서 만들어진 우리말 대체어 후보군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수용도 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다듬은 말로 결정된다.대체어 선정 시 국민 단 한 사람이라도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쉬운 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국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단어가 정확하게 인지돼야 사고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쉬운 말’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말이 어려우면 보통 사람들은 그게 뭔지 알아볼 생각을 별로 하지 못하고, 점차 정보에서 소외돼 간다는 것이다.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새말 모임에서 만든 우리말 대체어는 71개, 2020년엔 145개에 달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이 선정한 다듬은 말 중에 국민이 가장 적절하다고 평가한 말은 ‘비대면 서비스’였다. 비대면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고 이뤄지는 서비스로,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새로 등장한 신어 ‘언택트 서비스’를 알기 쉽게 대체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다듬은 말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는 98% 이상이 ‘펫 로스 증후군’을 대체한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을 꼽았다.국어 전문가들은 “말은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한다. 어려운 말을 사용하면 그 맥락과 단락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필수적인 정보를 알지 못하게 된다”며 “원어의 함축적 맛을 살리지 못하거나 오히려 우리말 대체어가 더 길고 어려울 경우 금세 사라진다. 보다 알기 쉽고 친숙하게 말을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09.06 I 김미경 기자
로봇·무인운영 등 ICT 확산하는 프랜차이즈
  • 로봇·무인운영 등 ICT 확산하는 프랜차이즈
  • [이데일리 정병묵 윤정훈 기자] “최근 채용 공고를 계속 내고 있지만 지원자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서울 서대문구 A편의점 점주)“일은 험한데 최저임금만 지급할 수 없다보니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서울 B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편의점·치킨점 등 프랜차이즈 업계가 인력난에 고전을 겪고 있다. 일할 사람이 없다보니 외식업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늘어난 손님들을 응대하지 못해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ICT 접목을 통해 인력난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영세 유통업체의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난이 가속화하면 결국 해당 점포는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매출 감소는 임금인상여력 약화로 이어지고 낮은 수준의 임금때문에 직원을 구하기 어려운 악순환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완전 무인 편의점 2년 반만에 10배↑과거 젊은 층의 대표 아르바이트 근무지였던 편의점은 최근 무인 점포로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편의점은 대부분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만 지급하고 있지만 노동 강도가 센 편이다. 특히 야간 근무의 경우 취객 등과의 실랑이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다보니 MZ세대들은 근무를 기피하는 상황이다.이런 탓에 최근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매장을 운영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A편의점의 경우 하이브리드(유인+무인) 점포의 수가 지난 2019년 9개에서 올해 7월말 현재 661개로 2년 반만에 73.4배나 늘었다. 완전 무인점포도 같은 기간 7개에서 76개로 10배 이상 늘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MZ세대의 편의점 기피현상과 함께 지속 상승하는 인건비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1차적으로는 편의점 업계의 고질적인 구인난이 원인이다.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구절벽으로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든 가운데 전 정부의 직접 일자리 확대 정책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며 구직자 입장에서 일자리 선택지가 넓어졌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직접 창업을 하는 이들 또한 늘어난 것도 편의점 등 전통적 아르바이트를 덜 찾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MZ세대들이 단순 계산만 하는 게 아니라 상품 관리에 물건까지 날라야 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예전보다 꺼려하는 건 사실이지만 인건비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것도 무인화를 부추기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안 그래도 출혈경쟁 중인데 최저시급 인상으로 사람을 제대로 쓰기 힘든 본질적인 어려움을 호소한다.서울시내 한 GS25 하이브리드형 편의점에서 직원이 모바일 원격관리 솔루션 ‘무인이오’ 앱을 구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편의점만의 문제 아냐”…외식업계 인력난도 심화지난 4월 스타 중식 셰프 이연복 씨가 운영하던 부산의 명물 ‘목란’이 폐업했다는 소식은 적잖은 충격을 줬다. 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조차도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얘기를 방증해서다. 이에 앞선 지난 3월 대표 치킨프랜차이즈인 KFC는 인력난에 주 5일만 운영하기도 했다. 통상 365일 문을 여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계 운영현황을 고려하면 인력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있는 김소진(26·여)씨는 “점심·저녁 등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화장실 다녀올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며 “점주도 추가로 직원을 채용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고 들었다. 결국 과중한 업무는 남은 자들의 몫인데 솔직히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로봇 등 ICT 접목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비교적 대중화 된 주문용 키오스크(무인단말기) 뿐만 아니라 치킨을 튀기는 로봇과 서빙을 하는 로봇 등 사람의 역할을 대체하는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자사의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는 전국 700여곳 매장서 1230여대를 사용 중이다. 작년 8월 320여곳(400여대)에 불과했던 도입 매장은 1년도 안된 시간에 2배로 늘어났다. 특히 서빙로봇은 1대보다 2대를 사용할때 효율성이 높아 신규 매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배달의민족 서빙로봇의 사용료는 1대당 3년 약정을 기준으로 월 34만원에 렌탈할 수 있다. 하루 8시간씩 25일(주6일)을 서빙로봇 1대가 일한다고 가정하면 시급은 1700원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해보면 최저임금(9160원)을 지급하는 종업원 1명을 고용할 돈으로 5대의 서빙로봇을 고용할 수 있을만큼 경제성은 좋다. 약정기간 3년이 지나면 300만원을 지급하면 로봇을 구매할 수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 한식당을 운영중인 A씨는 “무겁게 나르던 음식을 서빙로봇이 대신 하니 직원은 손님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최적의 타이밍에 제공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배달의민족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사진=우아한 형제들)◇무인카페·닭 튀기는 로봇도 등장식음료 업계에도 최근 무인 카페가 등장했다. 달콤커피에서 분사한 로봇카페 ‘비트’는 현재 전국 매장수가 150개로 빠르게 매장을 늘리고 있다. 비트는 로봇 바리스타가 24시간 근무해 상주 인력 없이 주문부터 결제, 제조, 픽업 등의 전 과정이 무인으로 이뤄진다.비트 관계자는 “특히 장기 불황에 인건비에 부담을 가진 소자본 창업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로봇 카페가 전국 상권에 빠르게 진입해 매장 수를 지속 확대 중”이라며 “최근 현대자동차, AWS(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등 기업 쪽 수요도 많다”고 했다.푸드테크 스타트업 로보아르테는 로봇이 튀기는 치킨점인 ‘롸버트 치킨’이라는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 롸버트 치킨은 현재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7개 지점과 최근 오픈한 성수 가맹점까지 총 8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175도의 기름에서 닭을 튀기는 힘든 노동을 로봇이 대신해준다는 장점때문에 인력 효율성이 좋다. 배달 위주 가맹점으로 1인 창업을 할 수 있어 가맹점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구인·구직 플랫폼을 통해 단기 일자리를 자유롭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임금수준은 낮고 업무 강도가 높은 식당, 호텔, 주방, 서빙 등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졌다”며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로봇, 키오스크 등 ICT의 활용사례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09.06 I 정병묵 기자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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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X’[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위기의 X’가 쉴 틈 없이 터지는 현실 격공 코미디를 탄생시켰다.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위기의 엑스)’(연출 김정훈, 극본 곽경윤, 기획 스튜디오웨이브, 제작 커버넌트픽처스, 블라드스튜디오, 공동제작 안나푸르나필름)가 지난 2일 첫 공개와 동시에 ‘빅마우스’와 나란히 신규 유료 가입 콘텐츠 드라마 부문 2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했다.‘위기의 X’는 시작부터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1회부터 3회에서는 엘리트 인생을 살아오던 ‘a저씨’(권상우 분)가 한순간에 하락장에 빠지는 ‘웃픈’ 나날들이 그려졌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이라 생각했을 때 또다시 반전을 맞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격한 공감을 이끌었다. 특히 짠내마저 웃음으로 승화하는 배우들의 신들린 열연에 뜨거운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위기의 X’는 다음주 남은 회차 공개를 앞두고 있는 터라 웨이브 오리지널 역대 드라마 기록을 세울 지에 대한 관심 역시 주목된다.열띤 성화에 힘입어 추가 공개된 제작기 영상은 ‘위기의 X’를 들여다볼 수 있는 ‘노필터’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웃음으로 꽉 찬 촬영 현장은 공감의 차원이 다른 현실 격공 코미디를 완성한 제작진, 배우들의 코믹 시너지의 비결을 엿볼 수 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권상우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재밌게 잘 녹아 있다. 저만의 컬러가 이 작품에서 정점에 와있는 것 같다”라며 “정신없이 울고 웃는 재밌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탐정: 더 비기닝’을 함께 했던 권상우와 성동일, 김정훈 감독의 재회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자극했던 요소. 성동일은 “‘탐정: 더 비기닝’을 찍을 때 합이 좋아 추억 만들기를 한번 해보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권상우는 “영화를 봤던 분이라면 무조건 ‘위기의 X’를 봐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권상우, 성동일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보내는 김정훈 감독까지, 다시 뭉친 세 사람의 시너지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희망퇴직, 주식떡락, 집값폭등, 원형탈모에 이르기까지 ‘a저씨’의 인생 격변을 함께한 아내 ‘미진(임세미 분)’ 이야기는 과몰입 유발 포인트 중 하나다. 벼락 거지에 내몰린 권상우와 임세미의 ‘우당탕’ 부부 케미는 시종일관 웃음을 안겼다. 임세미는 “리허설할 때 한번 터지고, 연기하면서 한 번 더 터진다. 그러다 보니까 안 웃고 있을 수가 없었다”라면서 ‘웃참 챌린지’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권상우도 “감독님도 임세미 배우와 저의 부부 케미를 좋아해 주신다. 시청자분들도 작품을 보고 많이 좋아해 주실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이번 주 공개되는 4회부터 6회에서는 ‘a저씨’가 저세상 텐션의 청춘들 ‘루시도’ 패밀리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자동차 디테일링 스타트업 ‘루시도’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a저씨’에게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고. 제작기 영상 속 웃음을 하드캐리 할 신현수, 박진주 그리고 이이경의 모습은 후반부 이야기에 대한 기대 심리를 더욱 자극한다. 김정훈 감독은 “신현수 배우는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고 힘이 있는 배우다. 반면 박진주 배우는 섬세하다. 눈빛 하나 손짓 하나가 지금까지 봐왔던 느낌과 다르다”라며 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 했다. 이어 “이이경 배우는 순발력 있고, 코미디에 능하며 재기 발랄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로라하는 ‘웃음 사냥꾼’들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한편, 루시도에서 새 국면을 맞이하는 a저씨의 고군분투를 그린 ‘위기의 X’ 4회부터 6회는 오는 9일 금요일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공개된다.
2022.09.05 I 김가영 기자
디폴트 옵션에 불 붙은 TDF 전쟁
  • 디폴트 옵션에 불 붙은 TDF 전쟁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을 앞둔 지난 6월30일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등이 타깃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 10종을 동시에 상장했다. TDF ETF는 세계 최초 상품으로 기존 TDF에 ETF 투자 편리성과 투명성을 더했다. 시장을 선점하려는 운용사들의 경쟁에 따른 낮은 보수는 덤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TDF는 투자자 은퇴시점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이다. 여기에 ETF의 장점으로 꼽히는 저렴한 보수, 매매 편의성은 물론이고 보유종목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투명성까지 확보했다. 특히 비교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ETF와 다르게 70% 이상 비교지수를 추종하고 나머지 30%는 펀드매니저가 재량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ETF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으로 TDF 수요도 늘 것”이라며 “TDF 성장은 향후 국내 ETF 시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운용사별로 한화운용은 모닝스타와, 삼성운용은 S&P 글로벌과 공동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와 기초지수를 적용한다.TDF ETF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부분은 낮은 수수료다. 연금성 자산이라는 특성상 낮은 보수가 투자시 유리하기 때문이다. TDF ETF 보수는 기존 공모형 ETF와 비교할 때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운용 보수가 낮은 곳은 한화자산운용이다. 이어 삼성운용과 키움운용 순이다.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TDF 액티브의 경우 가장 낮은 보수가 0.14%다. 삼성운용 코덱스(KODEX) TDF ETF 상품 중 최저 보수는 0.20%고, 키움운용 히어로즈 TDF 액티브는 0.30%다. 이들 운용사는 모두 2030·2040·2050 빈티지(목표 은퇴 연령이 되는 해)를 출시했고, 한화자산운용은 좀 더 젊은 층을 노린 2060을 선보였다. 2060 상품의 경우 은퇴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은만큼 주식 투자 비중이 높다. 20~30대는 물론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 위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또 다른 특징은 종목 분산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품별로 선진국 주식이나 신흥국 주식, 국채 등에 투자하는 ETF를 통해 원하는 다양한 자산군을 골라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TDF ETF는 매매 편의성, 낮은 보수, 편입종목의 투명성 등의 ETF 장점과 은퇴시점에 맞게 자산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TDF의 장점을 합친 것이 특징”이라면서 “퇴직연금(DC, IRP)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 가능한 적격 상품으로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투자로 세제혜택을 받으며 장기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 투자 전략”이라고 조언했다.현재 TDF 시장의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다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TDF 설정액 규모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조4559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삼성운용(1조6722억원), KB운용(8870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8389억원) 순이다.TDF 시장 선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ETF 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지난달 30일 국내 최초로 타깃인컴펀드(TIF)인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를 내놨다. TIF는 은퇴 후 노후자산 관리가 가능하도록 투자자 자산가치 보존과 안정적인 인컴수익 지급을 동시에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은퇴 자금 마련을 원하는 투자자는 물론 안정적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노리고 월 단위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2022.09.05 I 안혜신 기자
자사주 취득·소각이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 자사주 취득·소각이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 [이데일리 안혜신 김응태 기자] 기업이 자사주 취득이나 소각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주가를 부양시켜 주주가치를 제고시키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실제 자사주 취득이나 소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까.◇자사주 취득도 좋지만…소각 늘어야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보통 그 기업 주가에 호재로 분류한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한 규모만큼 유동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업이 자사주 취득 목적으로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적는 이유다. 또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도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이 자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어느 정도 주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가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다만 자사주 취득 자체만으로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기업의 보유 지분을 높여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높아지는 효과도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사주 취득이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매입한 자사주를 없애버리는 소각이 필요하다.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수 감소로 이어져 주당순이익(EPS)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낸다. 자사주 소각이 ‘기업이 할 수 있는 주주가치 제고의 절정’이라고 불리는 이유다.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앞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이 소각을 결정하는 경우 주가는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일반적으로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적극적인 업종은 금융 업종이다. 올해도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메리츠화재(000060), 메리츠증권(00856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다올투자증권(전 KTB투자증권(030210)), 미래에셋증권(006800) 등이 줄줄이 자사주 소각을 공시했다. 특히 메리츠 계열사가 가장 적극적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6월에 900억원, 지난달에도 896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밝히는 등 꾸준히 자사주 매입은 물론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가 하락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기업이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기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은 물론 궁극적으로 매입한 자사주가 소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의 자사주 취득이 많아지면 소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맞지만 항상 비례하는 움직임은 아니다”라면서 “기업 스스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취득한 자사주를 가급적으면 소각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자사주 매입·소각 이후 대부분 주가 실제 상승자사주 매입은 실제 대부분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17개 기업이 2% 이상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23건의 공시 중 14건에서 자사주 매입 기간동안 증시를 아웃퍼폼하는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올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업체의 주가 흐름을 분석해보면, 지난 2일까지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한 사례(122건) 중 다음 날 주가가 상승한 사례(2일 공시 종목 제외)는 84건이었다. 전체에서 68.9%의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피에서 자사주 취득 시 주가가 상향하는 경우가 더 잦았다. 코스피에선 48건 중 35건(72.9%)이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에선 74건 중 49건(66.2%)의 경우만 주가가 반응했다.코스피에서 자사주 취득으로 가장 큰 주가 상승률 보인 업체는 화성산업(002460)이었다. 화성산업은 지난 3월22일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한 뒤 다음 거래일 주가가 전날보다 20.3%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세종텔레콤(036630)이 자사주 취득 공시 후 주가가 크게 뛰었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8월18일 149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낸 후, 다음 거래일 주가가 682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사주 소각 결정은 코스피 상장사보다 코스닥 업체들의 주가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올해 8월까지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한 사례(39건) 중 다음 거래일 주가가 상승한 경우는 22건으로, 전체에서 56.4%였다. 코스피에선 23건 중 9건(39.1%)이 우상향했다. 반면 코스닥에선 16건 중 13건(81.3%)이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 기업들은 자사주를 소각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투자자로부터 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에서 자사주 소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은 업체는 락앤락(115390)이었다. 락앤락은 지난 7월19일 148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후 다음 거래일 주가가 9.8% 상승했다. 코스닥에선 지난 7월12일 테크윙(089030)이 73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공시 뒤 다음날 주가가 9.0% 올랐다.다만 일각에서는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하더라도 기업의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 부양 효과는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환율이나 경기 민감도가 큰 기업들은 주가 부양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은 기업 가치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면서 “환율이나 경기에 민감한 종목은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주가가 부양되는데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9.05 I 안혜신 기자
'디폴트옵션' 시대…퇴직금, 지키면서 벌어야 한다
  • '디폴트옵션' 시대…퇴직금, 지키면서 벌어야 한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지난 7월12일부터 시행됐다. 정부는 관련 상품 심의와 퇴직연금 규약 반영, 기업과 근로자의 디폴트옵션 선택 등의 절차를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디폴트옵션을 시작할 예정이다.증권사들은 고용노동부의 관련 심의가 마무리된 10월께 실질적인 디폴트옵션이 시작될 것으로 판단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잃지 않으면서도 불릴 수 있는’ 운용 전략을 통해 300조원에 육박하는 퇴직연금시장의 중추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그저 적금에만 퇴직연금을 모아뒀던 직장인들도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볼 시점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다음달 드디어 디폴트옵션이 온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제도로 퇴직연금 가입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선택한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거나 디폴트옵션으로 운용을 원할 경우 발동된다. 디폴트옵션은 장기투자에 적합한 펀드 상품과 원리금 보장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는 원리금 보장 상품을 포함해 △타깃데이트펀드(TDF) △밸런스펀드(BF) △스테이블밸류펀드(SVF) △사회간접자본펀드(SOC) 등이 담길 예정이다. 퇴직연금을 꼬박꼬박 쌓고 있는 근로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점은 크게 두 가지다. 퇴직연금사업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승인받은 디폴트옵션 상품군에 대한 주요 정보를 근로자에게 제시한다. 근로자는 제시받은 디폴트옵션 상품 중 하나의 상품을 고르게 된다. 이후에는 신규 가입 혹은 4주간 운용지시가 없으면 디폴트옵션 운용을 통지하고 이후 2주가 지나면 디폴트옵션이 적용된다.두 번째 달라지는 점은 투자성 상품 운용 한도(위험자산 한도)가 100%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현행 퇴직연금 감독규정에는 주식 등과 같은 위험자산 한도를 70%까지만 하도록 명시돼 있다. 하지만 디폴트옵션 도입을 통해 적립금의 100%까지 주식에 넣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다음 달 첫 상품심의위원회를 거쳐 승인된 상품을 공시할 방침이다. 고용부와 금융당국은 디폴트옵션의 적립 금액, 운용 현황, 수익률 등을 홈페이지에 분기별로 1회 이상 공시한다. 가입자의 선택권 보장과 사업자 간의 경쟁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수익률이 고작 연 1~2%에 머무르며 ‘쥐꼬리 수익률’이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하던 퇴직연금도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증권업계, 디폴트옵션으로 퇴직연금에 성큼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190조원이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이듬해 221조2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 255조5000억원, 지난해 295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단 2.00%에 불과하다. 이에 은행이나 보험보다 한 발 물러서 있던 증권업계는 디폴트옵션을 기회로 보고 있다. 작년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의 50.6%는 은행에 들어 있고 생명보험이 22.0%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증권사 21.3%, 손해보험사 4.8%, 근로복지공단이 1.3%로 집계됐다. 하지만 증권사의 수익률은 연 3.17%로 생명보험(1.93%)이나 손해보험(1.69%), 은행(1.59%)보다 2배 가량 높다. 이처럼 은행이나 보험권보다 투자상품에 전문성이 있는 만큼, ‘잃지 않으면서도 불릴 수 있는’ 기법을 내놓겠다는 것이다.먼저 지난 5월 말 기준 연금자산 25조원을 보유 중인 미래에셋증권은 업무 인프라 디지털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최대한 증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디폴트옵션에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퇴직연금본부 내 디폴트옵션 TFT를 구성해 기획, 상품, 마케팅, 시스템, 프로세스 개발 등 각 분야에서 최적의 상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 지점과 콜센터 등에 전담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한국금융지주 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협업해 변동성이 두드러진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신상품을 개발하고 펀드는 물론 상장지수펀드(ETF)나 리츠 등 다양한 상품을 운용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2024년까지 금융투자업계 내 퇴직연금 적립금 톱3 진입을 노리는 KB증권은 사후 관리 차별화에 주목하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알람기능이 중요하다고 판단, 고객관리 차원에서 퇴직연금 자산관리컨설팅센터를 통해 주기적으로 현금성 자산관리, 만기 안내 등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또 잔고현황 및 수익률 현황을 매월 발송해서 상품 재투자 때 전문 상담 및 수익률 관련 컨설팅 상담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 삼성증권 역시 고객들을 대상으로 디폴트옵션 펜션 포럼을 개최하며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호주·미국처럼 8%대 수익률 나올 수 있을까일찌감치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선진국에서는 연평균 6~8%의 안정적인 수익률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1992년부터 디폴트옵션 을 시행한 호주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호주의 퇴직연금 제도는 퇴직연기금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퇴직연기금은 오직 하나의 디폴트옵션만 설정할 수 있다. 퇴직연기금은 주로 라이프스타일펀드나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마이슈퍼’ 상품으로 제시한다. 자산 구성부터 운용, 수익률, 투자리스크 수준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 공시해 한눈에 볼 수 있다.기금 간 경쟁과 운용 효율성 강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호주의 퇴직연금 규모는 3조4000억호주달러이며 마이슈퍼 비중은 27.1%를 차지했다. 미국 401k 역시 10년 가입자에게 연 8%가 넘는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연금 백만장자’를 탄생시켜 화제가 됐다. 미국에서 디폴트옵션의 설정 주체는 기업이다. 2006년 연금보호법 제정으로 기업에게 운용손실에 대한 ‘면책’을 부여하면서 확산의 기폭제를 마련했다.다만 현재 국내에 도입되는 디폴트옵션은 해외 대부분의 국가들과 달리 장기투자에 적합한 펀드와 원리금보장형상품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적격디폴트투자상품(QDIA)에 원리금보장형을 포함시킨 일본의 경우 도입 이후 오히려 퇴직연금 수익률은 하락했다”며 “미국의 사례처럼 실적배당형 상품 위주의 디폴트옵션이 설정될 수 있는 제도적 유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09.05 I 김인경 기자
고금리 계약도 해지율 3%…“환매요구권 논의 시작할 때”
  • 고금리 계약도 해지율 3%…“환매요구권 논의 시작할 때”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50대 중반 직장인 L씨는 2년 전 보유하고 있던 7%대 고금리 보험상품 계약을 결국 해지했다. 노후를 위해 남겨둘 생각이었지만, 이사를 하게 되면서 계획을 바꿨다. L씨는 “노후에 따박따박 연금을 받는 것도 좋지만, 투자할 만한 좋은 주택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영끌’을 해야 했다”며 “보험을 해지해 주택 매매대금으로 활용한 것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금리 저축성보험을 보유한 소비자가 보험사에 이를 ‘비싸게’ 되사갈 것을 요구하는 ‘보험환매요구권’ 제도 도입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은 보험환매요구권 제도가 결국에는 소비자 손해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고금리 보험계약을 보유한 660만 소비자들 가운데 이 제도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는 주장에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급전 필요한 소비자에 이득…논의 시작할 때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7% 이상 고금리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비율이 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높아 오래 보유하고 있을수록 이득이지만,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해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반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비율 5~7%보다는 낮지만, 장기저축성보험은 7% 이상 고금리가 대부분이어서 그동안 해지가 거의 없었던 상황에 비하면 최근 증가추세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처럼 고금리 상품이라 해도 급전이 다급해지게 되는 소비자들은 해지를 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들에게 해지환급금에 더해 프리미엄까지 얹어주는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7% 이상 고금리 보험계약은 보험사들이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집중적으로 판매한 보험상품이다. 당시 보험사들이 덩치 키우기에 집중하면서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을 대거 판매했다. 은행의 예적금처럼 금리를 미리 확정하고 보험금을 지급하며, 대체로 연금보험에 적용됐다. 2000년대 당시 기준금리가 5%대에 달했고 은행들은 금리가 10%에 가까운 적금상품을 판매할 때였다. 보험사들도 이에 7% 이상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불티나게 팔렸던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골칫덩이가 됐다. 기준금리가 지속 하락하면서 운용수익도 7%에 턱없이 미치지 못해서다. 보험사는 역마진에 허덕이고 있다. 보험사 역시 고금리 보험계약 해지에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보험환매요구권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새 회계제도(IFRS17) 하에서는 부채를 시가평가해 높은 프리미엄을 지급할 수 있다. 프리미엄을 늘리는 보험사가 나올 수 있어 시기적으로도 보험환매요구권 논의 적기로 보인다. 소비자가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보유하고 있었다가 해지하게 되면 되돌려받게 되는 보험해지환급금은 그간 부었던 원금에 그동안 붙은 이자의 합이 된다. 앞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은 모조리 포기하게 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 소비자가 보험환매요구권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여기에 프리미엄을 얹어서 받게 된다. 프리미엄이 50%라고 가정했을 때, 해지환급금이 2000만원이었다면 보험환매요구권 사용에 따른 환급금은 3000만원이 된다.여당인 국민의힘은 프리미엄을 최소 50%는 줘야 한다고 보고 관련 제도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의 경우 5개 보험사가 최저보증옵션을 부가하는 변액연금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데, 프리미엄을 해지환급금의 20%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벨기에의 경우 2개 보험사가 운영하는 고금리 종신보험을 해지하면 환급금에 프리미엄을 14~30% 얹어준다. 프리미엄은 보험사가 향후 지급해야 할 금액의 총합보다는 적고, 당장 해지했을 때 환급되는 금액보다는 큰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 소비자 스스로 결정할 환경이 중요물론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가 무난하게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면 보험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이득이다. 환매요구권이 필요한 경우는 재정상의 이유로 연금개시 시점까지 계약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다. 이 같은 고금리 저축성 보험의 특성 때문에, 보험계약을 해지하려는 소비자는 오로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보험설계사가 보험 해지를 권고하지 못하도록 막고, 보험을 해지한 이후 설계사가 소비자에 연락을 취해 타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는 이른바 ‘승환계약’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정부는 보험환매요구권과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보험 가입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환경만 조성된다면 환매요구권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보험 가입자 스스로 해지를 판단한다고 가정한다면 환매요구권은 긍정적이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상존한다”면서 “무조건 안 된다거나 당장 검토하겠다는 것 양쪽 다 아니다. 여러 가지 전제조건을 검토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09.02 I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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