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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린 평택, 서울·대구서도 상담…매수심리 회복 쉽지 않아
  • 규제 풀린 평택, 서울·대구서도 상담…매수심리 회복 쉽지 않아[르포]
  • [평택=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9월 말까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그때까지 급매물이 소진돼 줘야 가격이 반등하지 않을까요.”25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9시고덕파라곤중개사무소 이윤나 대표는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정부가 지난 21일 세종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도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전면 해제하기로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이달 26일 0시부터 발효한다. 세종과 인천 일부 지역은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났고 경기 안성·평택·양주·파주·동두천 등 수도권 외곽 5개 지역 역시 조정대상지역 규제를 받지 않게 됐다. 해당 지역은 주택담보비율(LTV) 규제나 2주택 보유에 대한 취득세 중과 등 각종 부동산 규제가 사라지게 된다.정부가 3개월 만에 부동산 규제지역 대폭 완화에 나선 것은 경기 침체 속 시장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전례 없는 ‘거래 절벽’과 속출하는 미분양 등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일부에선 ‘경착륙’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규제지역에서 풀린 지역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경기 평택시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박종화 기자)이번에 다녀온 평택도 반응은 다르지 않다. 비규제 반사이익을 바라면서도 부동산 경기 하향 신호가 아닌지 걱정한다. 이윤나 대표는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매수와 매도 모두 문의 모두 늘었지만 아직 거래까진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인근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생각도 비슷했다. 그는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동안 죽을 맛이었다. 규제가 풀린다고 해도 금리 때문에 금방 시장이 좋아지겠느냐”며 “그래도 전보다는 좋아지지 않을까 다들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서울·대구서도 급매물 상담”이번 정부의 발표로 수도권에선 평택과 안성시, 동두천시, 양주시, 파주시 등 비규제지역이 된다. 일부 집주인은 벌써 규제 해제 전보다 값을 높여 부른다고 한다. 지난 22일 5억5000만원에 나왔던 평택 동삭동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 전용 74㎡형은 하루 만에 5억7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팔리지 않고 쌓이던 매물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6000건이 넘던 평택시 아파트 매물은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발표한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소폭이나마 줄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외지인 투자자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평택 지제동 유앤유공인중개사무소 유연재 대표는 “방금도 서울·대구에서 단체로 와 투자 상담을 했다”며 “평택은 그동안 하락기에도 잘 버텼다. 일자리도 많고 인구도 늘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가 호재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나 대표도 “소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급매물이 있는지 외지인 문의가 늘었다”고 했다.◇“금리 인상 지속…매수 심리 회복 쉽지 않아”다만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집값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금리 등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일로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애초 예고했던 0.25%포인트보다 더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연말쯤 기준금리가 3%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가 상승하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주택 수요가 위축된다.이미 주택 시장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바뀐 지 오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85.9로 2019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매 수급 지수가 낮으면 낮을수록 수요 부족 현상이 심하다는 얘기다. 앞서 규제 지역에서 해제된 대구 등에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배경이다. 유연재 대표는 “최근 화양지구 등 평택 내 택지지구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는데 정부가 집값이 안 오르겠다고 안심하고 규제를 풀어준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거래 절벽도 가격 반등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평택 고덕동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고덕 국제신도시 파라곤’은 전용 84㎡형 기준 한때 10억원을 넘봤지만 지금은 7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내려간 상태다. 이마저 매수자들은 6억원대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에 나서지 않는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지금 같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면 결국 매도자가 굽히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한 공인중개사는 “내년까지 집을 팔아서 양도세를 줄이려는 다주택자가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규제가 풀린 김에 집을 서둘러서 팔려는 분위기”라고 했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를 완화하는 지역에서는 급매물 거래가 소폭 늘어날 수 있겠지만 금리의 시장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한 매수심리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2022.09.26 I 박종화 기자
532일만 마스크 없이 야구 본다…'실내 의무 해제' 논의 본격화
  • 532일만 마스크 없이 야구 본다…'실내 의무 해제' 논의 본격화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532일 만에 전면 해제된다. 이에 따라 야구장, 공연장에서 마스크 없이 관람이 가능해진다.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해 추가 해제를 두고 논란이 뜨거울 전망이다.25일 성북동 거리에서 열린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에서 공연단이 아프리카 전통 음악을 연주하며 액운과 질병을 몰아내는 의식인 상여 행진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성북구에 대사관저를 둔 40여개의 나라가 참여해 자국의 음식을 선보인다. (사진=뉴스1)◇백경란 “마스크 착용 불필요 의미 아냐”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부턴 실외마스크 착용 지침과 관련해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나 공연, 스포츠경기 등의 관람객이 50명이 넘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규제가 사라진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첫해인 2020년 10월 13일 시작됐다. 지난해 4월 12일부터는 실외라도 사람 간 2m 거리두기가 안되는 곳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로 했다. 사실상 실내·외 마스크 착용 전면 의무화였다.이후 올해 봄 오미크론 대유행(5차 유행)이 지나고 감염병 대응 체계를 일상 방역 기조로 전환하면서 5월 2일, ‘50인 이상 집회·공연·경기’만 제외한 실외에서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 하지만 올여름, 6차 유행이 발생하며 추가 완화 논의는 잠시 미루어졌다. 그러다 최근 유행이 감소세를 맞으며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전면 해제 결정을 내린 것이다.당장 야구장이나 공연장에서 관람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방역당국은 위험성이 완전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조치가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과태료가 부과되는 국가 차원의 의무조치만 해제된 것이므로 개인의 자율적인 실천은 여전히 상황에 맞추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등에는 의무가 아니더라도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경우는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침방울) 생성 행위가 많은 때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민간 전문가 기구 자문위, 의견 분분이제 관심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쏠린다. 당국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모든 실내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다른 주요국은 의료시설과 일부 대중교통에서만 실내 마스크를 의무로 두고 일반적인 실내 장소에서는 모두 풀었다.우리 역시 실내 마스크 해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특히 방역정책에서 있어 주요한 참고 상황이 되는 민간 전문가 기구인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내에서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당장 풀자는 의견부터 조건부 해제, 내년 봄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유아부터 실내 마스크를 완화하자는 방안도 역시 검토되고 있으나 적용 연령 또는 시설 등 기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백경란 청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자문위에서 유행 상황, 근거, 완화 기준과 시기 등을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며 “여러 우려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의무를 유지하든, 해제하든 우선 근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 각 위원들이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취합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2022.09.25 I 박경훈 기자
요즘 뜨는 로봇주, 옥석 어떻게 가리나
  • 요즘 뜨는 로봇주, 옥석 어떻게 가리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인력난으로 인한 무인화 시대를 앞두고 장기적 성장주로 분류되던 로봇 관련주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정부의 로봇 지원 정책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간접적인 수혜주로 떠오르면서다. 하반기 증권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000150)은 전거래일 대비 1700원(1.87%) 오른 9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은 지난 14일 이후 26.12% 올랐는데, 상승 배경에 비상장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의 경쟁력 강화가 꼽혔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시장 확대로 고성장 지속하며 손익분기점 도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같은 기간 로봇 관련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정밀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6.26%, 서빙로봇 등 배달로봇 사업을 하는 로보티즈(108490)는 21.54%, 산업용 로봇 모터를 제작하는 에스피지(058610)는 16.52% 올랐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력난이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의 로봇산업 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정부는 4분기와 내년 초에 ‘제5차 과학기술 기본계획’ 및 ‘미래유망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 로봇 정책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또한 2027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와 로봇 배송 등이 핵심인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수립한 것도 호재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IRA에 로봇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미국의 리쇼어링이 본격화됨에 따라 미국 내 생산시설이 증가한다면 산업로봇 채택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흐름에서 한국 로봇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문제는 다수의 로봇 관련주 가운데 옥석을 어떻게 가리느냐다. 증권가에서는 출시가 예정된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바스켓 매매를 추천하고 있다. 수급 효과가 로봇 기업 전반에 반영될 수 있는 데다 앞으로 나올 정부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될지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산화에 성공하거나 미국 등에 수출 로봇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 수혜는 서비스용 로봇보다는 산업용 로봇에 해당할 투자 포인트”라며 “태양광, 풍력, 전기차, 2차전지, 반도체 등에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에 판매하는지 여부 및 미국 수출 여부 등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9.23 I 이정현 기자
JYP엔터, 코스닥 시총 상위권 진입…엔터 대장주 등극
  • JYP엔터, 코스닥 시총 상위권 진입…엔터 대장주 등극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JYP Ent.(035900)(JYP엔터)가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안착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 스튜디오드래곤(253450), CJ ENM(035760)을 앞섰고 에스엠(041510)이나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보다도 시총 규모가 크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JYP엔터는 코스닥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JYP엔터는 최근 주가가 오르며 상위 8~10위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JYP엔터 시가총액은 2조1500억원 가까이 도달했다. JYP엔터는 특히 올해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히며 하반기 들어 주가가 상승 궤도에 올랐다. 이날 국내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파로 영향을 받아 약세를 기록해 JYP엔터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내렸다. 다만 JYP엔터 주가는 6월 말(4만8250원, 6월30일)대비 6만400원(9월22일)으로 25.18% 상승했다. 하반기 들어 시가총액 규모도 1조7000억원에서 2조1500억원 수준으로 불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4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320억원 이상 JYP엔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특히 JYP엔터는 코스닥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대장주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시총 수준이 스튜디오드래곤(2조원), 에스엠(1조8300억원), CJ ENM(1조8000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9300억원)를 넘었다. 증권사에서도 JYP엔터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제시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YP엔터 목표주가는 7만7794원으로 직전 목표주가(7만2980원)보다 6.60% 올랐다. △케이프투자증권(7만7000원→8만4000원) △신한금융투자(6만2000원→7만5000원) △SK증권(6만5000원→7만5000원) △삼성증권(7만2000원→8만원) 등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 콘서트 본격화, 주력 아티스트 앨범 발매 등이 예정돼 있다”며 “4분기로 갈수록 외형 확대와 마진 확보가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JYP엔터의 강점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차입금 없이 부채비율 20% 미만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형 및 이익 성장이 매 분기 두 자릿수 이상인 점”이라고 강조했다.
2022.09.23 I 김소연 기자
자이언트스텝 쇼크…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 ‘개미 무덤’
  • 자이언트스텝 쇼크…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 ‘개미 무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 삼성전자(005930),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가 개미(개인투자자) 무덤이 되고 있다. 이른바 국민주식으로 불리던 이들 종목은 나란히 신저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연일 물타기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경기 침체 심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세 종목의 추세적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달 4번째 신저가 경신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63% 하락한 5만4400원을 기록했다. 한때 5만43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16일, 21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달에만 4번째 신저가를 나타냈다. 신저가를 기록하는 주기는 계속 짧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매도세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으로 109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단 하루 제외하고 13거래일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도 이날 1002억원 팔아치웠다. 개인만 2020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심화한 것은 미국의 긴축 정책이 강화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확산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올 3분기부터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인 ‘하이퍼 스케일러’의 투자가 축소되고 있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네이버·카카오, 금리 인상 직격탄대표 성장주이자 국민주로 꼽히는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 역시 이날 신저가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전날 대비 3.05% 하락한 20만65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20만4000원으로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카카오는 전거래일보다 4.22% 하락한 6만1300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도 장중 6만1100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달에만 각각 4번째, 6번째 신저가를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최근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견인하고 있다. 이달 들어 네이버를 9거래일 순매도했다. 카카오는 2거래일을 제외한 12거래일 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네이버를 단 이틀만 제외하고 12거래일 순매수했으며, 카카오는 14거래일 담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성장주라는 점에서 주가 눌림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긴축 정책에 따른 금리 인상 시 성장주는 미래가치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 하락하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엔데믹으로 인한 인터넷 사용률 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 특수로 형성된 높은 기저와 연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엔데믹으로 하반기 네이버의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 세 종목의 시가총액은 단 하루만에 7조6415억원 증발했다. 삼성전자는 5조3728억원이 사라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조663억원, 1조2023억원이 날아갔다.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민주들은 당분간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전망이 예상보다 강화되면서 경기 침체가 심화할 수 있어서다. 미국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3.4%에서 4.4%로 100bp(1bp=0.01%포인트) 높였다. 이 같은 계획에 따르면 오는 11월과 12월 FOMC에서 75bp, 50bp 인상을 해야 한다. 4연속 자이언트스텝은 미국 역사상 최초다. 내년 금리 인상 전망도 4.6% 수준으로 추가 상승을 시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경기 모멘텀 악화라는 이중고에 상당 기간 시달릴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며 “연준이 제시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2%는 이는 하반기 침체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22 I 김응태 기자
인천공항 물류단지, 2025년 스마트물류센터 준공
  • 인천공항 물류단지, 2025년 스마트물류센터 준공
  •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공사 회의실에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제2공항물류단지 2A1부지 사업 시행에 관한 실시협약을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 첫 사업자로 현대글로비스㈜ 스마트물류센터가 들어선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2일 공사 회의실에서 현대글로비스㈜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제2공항물류단지 2A1부지 사업 시행에 관한 실시협약을 했다고 밝혔다.협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607억원을 투자해 2A1부지에서 2025년 하반기(7~12월)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4만6111㎡, 지상 5층 규모의 첨단 자동화 설비가 도입된 스마트물류센터를 구축한다.또 글로벌배송센터, 전자상거래 특송, 저온유통, 해상·항공 연계운송 등 신성장 항공물류사업을 수행한다. 이 업체가 지분을 투자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첨단 물류로봇 등 다양한 스마트·자동화 물류설비를 도입해 물류 절차를 최적화하고 친환경 운송장비 운영을 확대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활동도 벌인다.인천공항 물류단지 위치도. (자료 = 인천공항공사)센터 영업 개시 뒤에는 연평균 2만5000톤의 신규 물동량을 창출할 것으로 공사는 전망했다. 협약식에는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김경욱 사장은 “이번 협약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스마트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인 만큼 인천공항이 미래 물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는 앞으로도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하는 물류기업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항공물류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2.09.22 I 이종일 기자
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에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물류시장 적극 공략
  • 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에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물류시장 적극 공략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 첨단시설을 갖춘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항공물류 시장 공략에 나선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오른쪽)와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2A1부지 스마트물류센터 건설 및 운영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현대글로비스는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시 중구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2A1부지 스마트물류센터 건설 및 운영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체결식에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이 참여했다.현대글로비스는 이번 물류센터 안에 글로벌배송센터(GDC)를 운영할 예정이다. 글로벌배송센터에서는 해외업체의 물품을 대량 반입 후 보세 상태에서 분류, 재포장 해 다시 국외로 반출한다. 이를 위해 고객사 맞춤형 일괄 보관 및 배송 설비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객사의 비용절감 등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또한 현대글로비스의 이번 물류센터 구축은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와 콜드체인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해당 화물을 취급할 첨단물류센터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롯됐다. 이외에도 글로벌 항공물류 거점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함도 있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오스트리아 빈, 미국 애틀란타, 인도 첸나이 등 세계 곳곳에 위치한 공항에서 항공 직영사업을 추진하며 항공포워딩(항공화물운송주선업) 업무를 수행하는 등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이번 물류센터는 제2공항물류단지 내 지상 5층 약 1만3949평 규모로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제2공항물류단지는 공항화물터미널과 3km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해당 물류센터에서는 글로벌 이커머스 화물을 취급하기 위해 분류시스템과 자체 통관시설을 보유한 특송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고속 엑스레이와 컨베이어 시스템 등 장비를 배치하고 세관시스템과 실시간 연계를 통한 신속한 통관 체계를 구축한다. 항공화물 적재를 위한 조업장에는 작업자의 안전을 강화한 자동화 장비를 투입해 항공 운송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또한 정밀기계나 의료기기 등 하이테크 품목 보관을 위한 자동화 창고와 신선화물 보관이 가능한 냉장/냉동창고도 구축할 계획이다. 화주의 요청에 따라 상온, 저온의 변환이 가능하도록 물류센터 안에 하이브리드형 창고를 대거 배치하고 고밀도의 장기 보관이 요구되는 화물을 취급하는 상온창고도 구축한다.아울러 현대글로비스는 단순노동의 효율화 및 물류처리 속도 개선을 위해 물류센터의 자동화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BD)사의 첨단 물류로봇 등 스마트&자동화 물류설비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해상-항공 복합운송용 창고를 운영하며 중국발 화물을 해상운송으로 반입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최종목적지까지 항공 운송할 계획이다.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물류센터를 통해 고객사에 선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항공물류의 국가경쟁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동시에 해외 각지에 항공물류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09.22 I 송승현 기자
'욘더' 신하균·한지민, 애틋한 눈맞춤…재회 메인포스터 공개
  • '욘더' 신하균·한지민, 애틋한 눈맞춤…재회 메인포스터 공개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신하균, 한지민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통해 세상 가장 특별한 재회를 한다.오는 10월 14일 첫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연출 이준익, 극본 김정훈·오승현, 원작 김장환 ‘굿바이, 욘더’, 제공 티빙, 제작 영화사 두둥·CJ ENM)가 22일, 재현(신하균 분)과 이후(한지민 분)의 애틋한 눈맞춤을 담은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이준익 감독의 첫 번째 휴먼 멜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 등 이름만으로 신뢰를 높이는 배우들의 만남이 기다림마저 설레게 한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메인 포스터 속 재현과 이후의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금방이라도 닿을 듯 가까운 두 사람의 눈빛과 거리감, 그리고 꼭 잡은 두 손이 어떤 말보다도 애틋하다.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공간’이라는 문구는 홀로 남겨진 재현, 그리고 ‘욘더’로 그를 초대하는 이후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재회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욘더’는 베일을 벗을 때마다 차원이 다른 감성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준익 감독과 함께 휴먼 멜로의 신세계를 완성할 신하균과 한지민이 있다. 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 역으로 열연한다. 죽은 아내로부터 의문의 메일을 받고 믿을 수 없는 재회를 하며 그 존재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한지민은 재현의 죽은 아내 ‘이후’로 변신에 나선다. 죽음 뒤 ‘욘더’에서 새로운 삶을 맞으며 재현을 그곳으로 이끈다. 현실과 욘더를 오가는 복잡한 감정선을 폭넓게 그려낼 두 배우의 연기 시너지에 기대가 쏠린다.‘욘더’ 제작진은 “‘욘더’라는 낯설고도 신비로운 세계에서 펼쳐지는 재현과 이후의 재회를 지켜봐 달라. 진한 감동을 넘어 끝없는 질문과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감성의 깊이가 다른 신하균, 한지민 배우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한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번째 공동투자작으로 글로벌에 진출, K콘텐츠 센세이션을 일으킬 전망이다. 오는 10월 14일 티빙에서 첫 공개된다.
2022.09.22 I 김보영 기자
물류업계 "택배수요 늘었는데 차량·인력 부족…규제 해소해야"
  • 물류업계 "택배수요 늘었는데 차량·인력 부족…규제 해소해야"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물류업계가 늘어나는 택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택배차량 증차 규제 완화와 인력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30여명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물류위원회 위원들은 22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최근 물류산업 동향과 모빌리티 혁신’을 주제로 열린 45차 물류위원회에 참석해 “코로나 여파로 언택트 소비문화가 정착하면서 택배를 비롯한 각종 배송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를 서비스하기 위한 화물차와 인력, 물류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국내 택배시장은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최근 3년간 물동량이 연평균 14%씩 증가했다. 1.5t(톤) 미만 택배차량을 제외하고 2.5t 택배차량,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냉동·냉장차량, 간선운송을 위한 11t 이상 트럭 등의 차량 공급이 부족하지만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른 증차규제로 화물차량을 늘리지 못한다는 게 물류업계의 목소리다.아울러 이들은 택배, 화물운송, 수출입 물류현장에서의 외국인 고용 확대, 물류창고의 산업용 전기요금 적용, 물류산업의 스마트화 지원, 라스트마일 배송(상품이 소비자에게 최종 배송되는 마지막 과정) 효율화를 위한 도심 내 풀필먼트 물류시설 설치 허용, 중소기업 공동물류 활성화 지원,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AEO) 인증제도 혜택 강화, 일반화물선 대상 우수 선화주기업 인증제 적용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날 회의의 주제발표는 국토교통부 모빌리티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고 있는 하헌구 인하대 교수가 맡았다. 하 교수는 “최근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 등 모빌리티의 기술혁신과 상용화가 물류산업에 적용되면서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며 “물류 프로세스와 인력운용, 비즈니스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이를 위한 정책 과제로 로봇, 드론 등을 활용한 무인배송, 자율주행 화물운송 상용화 제도 마련, 도시첨단물류단지와 스마트공동물류센터, 도심주문배송시설 등의 복합개발, 물류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스마트물류산업 생태계 조성, 로봇 및 인공지능(AI) 활용 물류핵심기술의 개발 등을 제안했다. 강신호 대한상의 물류위원회 위원장은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테그플레이션 등 최근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류경쟁력은 산업 전반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물류업계의 애로사항이 시급히 해소되고, 물류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혁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회의에는 CJ대한통운(000120) 대표이사인 강 위원장을 비롯해 심충식 선광(003100) 대표이사, 김정훈 현대글로비스(086280) 대표이사, 박영안 태영상선 대표이사, 심재선 공성운수 대표이사,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 등이 위원으로 참석했다.대한상공회의소 CI. (이미지=대한상공회의소)
2022.09.22 I 김응열 기자
식량난 위기 속 곡물가 다시 들썩… 업종별 전망 희비
  • 식량난 위기 속 곡물가 다시 들썩… 업종별 전망 희비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글로벌 식량난 위기가 고조되면서 관련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미국 옥수수 수확량 급감이 전망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소맥과 옥수수 공급 제한으로 곡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1일 농업과 사료 관련주는 상승우위를 보였다. CJ제일제당(097950)이 전 거래일 대비 0.99% 오른 가운데 고려산업(002140)이 3.80%, 대주산업(003310)은 6.34%, TYM(002900)은 4.50% 상승했다. 아세아텍(050860)은 22.14%, 대동기어(008830)는 11.56%, 케이씨피드(025880)는 9.97% 급등했다.증권가에서는 농업과 사료 관련주의 상승 배경을 소맥과 옥수수 가격의 급등에서 찾았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소맥 가격은 7.62% 오른 부셸당 893.75센트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소맥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러시아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 대해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등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선포한 돈바스 지역 외에 동남부에 위치한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을 포함하는 러시아 점령지 전체가 대상이다. 러시아에 합병될 경우 곡물 운반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곡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고공행진하다 최근 안정세를 되찾았는데, 기후 변화로 공급난이 예상되면서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이날 옥수수는 부셸당 2.03% 오른 692센트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지역에 가뭄이 지속되면서 옥수수 수확량이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비료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도 농산물 가격에 전가됐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제한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천연가스에서 원료인 암모니아를 뽑아내는 비료 값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증권가에서는 곡물가격이 상승이 하반기 영업이익률 개선을 시도하던 음식료 업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상황이 이어지고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작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경우 곡물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며 음식료 업종에는 부정적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9.22 I 이정현 기자
외국인도, 연기금도 담는다…배터리·차는 '쌩쌩'
  • 외국인도, 연기금도 담는다…배터리·차는 '쌩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우려 속에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내다 팔았다. 기대치를 웃돌았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자마자 코스피에서 등을 돌린 외국인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21일까지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은 있다. 바로 ‘배터리’와 ‘자동차’다. ◇美 금리 우려 최절정에도…배터리·차는 샀다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686억원을 순매도했다. 13일(현지시간) 8월 미국의 CPI가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8.1%)를 웃돌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 탓이다. CPI 발표 직후부터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로 치솟았고 미국 국채도 폭등하는 등 증시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 외국인은 배터리주인 삼성SDI(006400)를 1321억5861만원 사들였다. 외국인은 또 다른 배터리주 LG에너지솔루션(373220)(627억원)도 순매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기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주 역시 외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외국인은 현대차를 1073억원, 기아를 476억원, 현대모비스(012330)를 285억원 각각 사들였다. 연기금 역시 이들 종목을 담고 있다. 연기금이 6거래일간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971억원)이고 삼성SDI(006400)(451억원)가 바로 뒤를 이었다. 연기금은 자동차주인 기아(000270)와 현대차(005380)도 각각 162억원, 122억원씩 담았다. 코스피 연기금 상위 10위 안에 배터리주와 자동차주만 4개에 달할 정도다. 연기금은 기관투자자들 가운데 장기적 호흡으로 투자를 하는 편이다. 연기금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 수급이 탄탄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불확실성 속 빛나는 ‘실적’…상대적 매력 ↑이들 종목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확실한 ‘실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먼저 자동차 업종은 높은 환율에도 수혜를 볼 수 있는 몇 없는 종목으로 꼽힌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10조1447억원이었지만 현재 10조2320억원 수준이다. 상장사 대다수가 거시경제의 변동성 속에 실적 전망이 흐려지고 있지만, 자동차는 예외라는 얘기다. 기아(00027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한 달 전 7조9095억원에서 현재 7조9862억원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모두 13만5526대를 팔았다. 올해 월간 최다 판매량이자 역대 8월 기준 최다 기록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 효과도 성장이 전제돼야 기대할 수 있다”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의 상대적인 매력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배터리주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SDI(00640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1조7258억원)보다 증가한 1조7371억원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조2474억원에서 1조2736억원으로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배터리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주로도 평가되면서 주가 상승세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혼다와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프랑스 르노와 배터리 JV 설립을 검토 중인 점까지 감안하면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혼다를 포함해 총 4개의 JV를 갖추게 된다. 삼성SDI 역시 스텔란티스와 JV 설립을 논의 중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고환율 국면에서 대체로 주식을 판다”면서도 “이런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꾸준히 순매수하고 이익 전망치가 오르는 종목은 투자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2022.09.22 I 김인경 기자
‘그 많던 자금, 씨가 말랐다’…자본 시장에 퍼지는 펀딩 주의보
  • ‘그 많던 자금, 씨가 말랐다’…자본 시장에 퍼지는 펀딩 주의보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펀딩(자금유치)이 예전 같지 않다. 최근 운용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최근 수천억원 규모 펀딩을 진행했던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평소 좀처럼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이 관계자는 “(펀딩) 분위기가 꺾인 것을 체감했다”며 자금 유치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말은 안 해도 최근 펀딩을 진행 중인 운용사들의 경우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자본 시장을 가득 채우던 유동성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PEF 운용사와 VC(벤처캐피털) 사이에 ‘펀딩 주의보’가 내려졌다. 운용사 역량을 총동원한 끝에 좋은 투자처를 발굴했더라도 자금난에 막혀 갈무리를 맺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매물 잠재력만 잘 어필하면 척척 자금을 쏴주던 기관투자자들이 보수적인 기조로 방향을 튼데다 전략적투자자(SI)들도 곳간 단속에 나서면서 시중 자금이 쪼그라든 게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하루아침에 자금난에 빠진 운용사들은 위탁 운용사 콘테스트 출전과 PEF간 투자 제의 등 해결책 마련에 한창이다. 운용사들이 굴리는 자금이 줄면서 이들 투자를 자양분 삼던 스타트업 상황마저 위태로워지는 연쇄 작용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자칫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할 경우 그간 쌓아올린 자본시장 환경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감마저 커지는 모습이다. ◇ 금리 블랙홀…그 많던 자금 다 사라졌다지난해까지 M&A(인수합병)나 지분 투자가 줄 잇던 자본시장 분위기는 최근 몰라보게 바뀌었다. 시장을 뒤흔든 블랙홀은 뭐니뭐니해도 급속도로 오른 금리다. 불과 1년 만에 2%포인트나 뛴 금리에 유동성이 마르면서 투자 위축을 부추겼다. 이런 가운데 물가 인상에 증시 침체까지 더해지자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다. 자본시장 주축 참여자인 운용사들의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장 관계자들이 꼽는 가장 큰 타격은 단연 펀딩이다. PEF 운용사나 VC들이 하는 비즈니스 활동이 기관투자자들의 ‘빌린 돈’으로 한다는 점을 떠올리면 시중 자금이 마른 현 시점이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치솟은 금리에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충당해야 하는 인수금융 부담이 한층 커진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유동성을 기회 삼아 조(兆)단위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를 내놓겠다던 운용사 분위기에도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렵지 않게 펀딩을 마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분위기가 급변하자 ‘시간을 두고 진행하자’는 기조로 방향이 바뀌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존에 대형 펀드를 보유하고 있거나 이름값 있는 초대형 운용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 이른바 ‘유동성 낙수 효과’를 노리던 중견·독립계 운용사들의 타격은 치명적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기관투자자들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뚜렷해지자 트랙레코드(투자이력)가 확실한 운용사에만 자금을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괜찮은 딜소싱(투자처 발굴)에 성공했더라도 투자에 나설 수도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자금난에 빠진 중견 운용사들은 국내 연기금이나 공제회가 주최하는 위탁 운용사 콘테스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위탁 운용사 선정을 발판 삼아 다른 위탁사 선정까지 노린다는 전략이지만,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출자 규모를 줄이고 있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 상황 장기화하면 ‘스타트업 줄도산’ 우려자금난 해결을 위해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운용사에게 투자를 제안하기도 한다. 자본시장에 따르면 실제로 한 중견 PEF 운용사는 최근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PEF 운용사를 돌며 투자를 제안했다. PEF 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PEF 운용사가 재무적투자자(FI)로 들어갈 수 없다 보니 컨소시엄 형태를 빌려 투자를 제안한 것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포장은 컨소시엄과 같은 형태를 띠지만, 사실상 자신들이 발굴한 딜을 다른 운용사에 보여주고 자금을 받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며 “보통의 상황이나 경우였다면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인데, 최근 자금난에 그런 제안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문제는 앞으로다. 자본시장 참여자 모두가 수긍하는 부분이 ‘현재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널 뛰는 금리와 달러 여파로 자금난에 빠진 현재의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에서 노릴만한 펀딩 경로가 정해져 있는 데다 이마저도 운용사마다 모두 뛰어들면서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최근 펀딩을 진행 중인 운용사들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유동성만 받쳐줬다면 어렵지 않았을 작업 난이도가 몰라보게 높아져서다. 최근 프리IPO(상장 전 자금유치)에 나선 SK온(한투PE컨소시엄)과 여의도 IFC빌딩(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 전자·전기폐기물업체 테스(SK에코플랜트) 등이 수천억원, 많게는 수조원대 펀딩을 진행 중이다. 파격적인 배당수익률 등의 투자 조건을 내걸며 자금 유치에 나섰지만, 투자처별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견해 또한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대형 M&A를 위한 펀딩보다 더 무서운 것이 운용사들 자금을 자양분 삼던 스타트업이라는 말도 나온다. 운용사들의 펀딩 난항에 스타트업 투자 활기도 급격히 식어가는 모습이다. 수천억원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자랑하던 기업들이 매각을 검토하는가 하면 ‘대박’을 꿈꾸며 기존 직장을 박차고 나온 임직원 전원을 권고사직 처리하는 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상황이 심각하다 못해 위태로운 상황이다”며 “자칫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할 경우 잠재력 있던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주저앉는 상황이 생길까봐 우려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2022.09.21 I 김성훈 기자
“尹 답정너 플랫폼 규제 우려…이대로면 네·카·쿠·배·당 역차별”
  • “尹 답정너 플랫폼 규제 우려…이대로면 네·카·쿠·배·당 역차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답을 정해놓고 몰아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한국인터넷기업협회, 디지털규제혁신포럼이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플랫폼 자율규제의 답을 찾다’ 세미나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윤석열정부는 민간이 앞에서 이끌고 정부는 뒤에서 지원하는 플랫폼 자율규제를 예고했다. 하지만, IT 현장에서는 과거 정부 때처럼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방식의 관(官) 주도 규제에 대한 걱정이 쏟아졌다. (그래픽=김정훈 기자)◇관 주도 논의에 ‘무늬만 플랫폼 자율규제’ 비판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기업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디지털 플랫폼 자율기구 법제도 태스크포스(TF)’를 지난 7월 발족했다. 네·카·쿠·배·당(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등 국내 IT 플랫폼 기업도 TF에 참여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자율규제 방향·대상·방식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TF가 발족했을 당시 업계는 과거 정부와 다른 행보를 기대했지만, 현재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디지털 플랫폼 자율기구 법제도 TF 위원인 계인국 고려대 교수는 “지금은 국가가 기업을 불러놓고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우려된다”며 “플랫폼 사업자의 의견부터 듣고 조율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자율규제를 이행해야 하는 플랫폼 기업 입장부터 충분히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간이 아닌 정부주도로 갈 경우 IT 산업의 특성이 무시된 채 ‘무늬만 자율규제’가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계 교수와 함께 TF 위원을 맡고 있는 선지원 광운대 법학부 교수도 “해외를 보면 변화하는 산업에 일률적인 규제를 하면 실효성은 떨어지고 갈등은 커졌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미국의 디지털 광고 연합(DAA)은 자발적 자율규제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을 추진했다. 관(官) 위주로 규제가 마련될 경우 네·카·쿠·배·당 등 국내 플랫폼 기업만 힘들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TF 위원인 황성기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 한국 플랫폼 기업들이 겪을 수 있는 자율규제 역차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부 주도 가이드라인을 밀어붙이면, 구글·메타(옛 페이스북) 같은 해외 기업은 이를 지키지 않고 국내 기업만 족쇄를 거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디지털규제혁신포럼 주최로 열린 ‘플랫폼 자율규제의 답을 찾다’ 세미나에서 “기존의 규제 위주의 법안 내용대로 가면 너무 많은 국내 플랫폼 기업의 활동을 제한하고 산업을 전반적으로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며 민간 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자율규제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인터넷기업협회)◇“민간 주도로 가고, 구글·메타도 자율규제 동참해야” TF 위원인 윤지웅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 정부가 글로벌 시각으로 플랫폼 시장을 보고 자율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관성적인 규제 행태·절차대로 가면 우리 플랫폼 기업만 규제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경 서울과기대 융합미디어콘텐츠정책전공 교수도 “구글·메타 같은 해외 기업이 자율규제에 참여하지 않으면 반쪽짜리 자율규제가 될 것”이라며 “자율규제안을 마련하면 우리 플랫폼 기업과 경쟁하는 해외 사업자도 당연히 들어와 이를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자율규제를 제대로 추진하려면 우선 플랫폼 자율규제 기구부터 민간 중심으로 갈 것을 제기했다. 김현경 교수는 “온라인의 역동성을 고려할 때 정부 주도형 자율규제기구로 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 한국온라인쇼핑협회(KOLSA)과 같은 위상·요건을 가진 ‘산업계 주도 설치형 자율규제기구’로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은 “기존의 규제 위주의 법안 내용대로 가면 너무 많은 국내 플랫폼 기업의 활동을 제한하고 산업을 전반적으로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며 “자율규제 논의가 과거 문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외국의 플랫폼 규제가 규제 대상을 엄격하게 한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자율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자율규제의 논의가 기존의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온플법)이라는 강제 규제 선상에서 방법만 바뀌면 안 된다”며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무엇을 왜 하는지,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합의를 먼저 하고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2022.09.21 I 최훈길 기자
한지민 "이준익 감독님이 생각하는 '욘더' 궁금해졌다"
  • 한지민 "이준익 감독님이 생각하는 '욘더' 궁금해졌다"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한지민이 한층 더 깊어진 감성을 예고한다.오는 10월 14일 첫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연출 이준익, 극본 김정훈·오승현, 원작 김장환 ‘굿바이, 욘더’, 제공 티빙, 제작 영화사 두둥·CJ ENM)가 21일, ‘욘더’라는 낯선 세계 속 ‘이후’로 돌아온 한지민의 스틸컷을 공개했다.이준익 감독의 첫 번째 휴먼 멜로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는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완성할 이야기에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남편 재현(신하균 분)도 모르게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후(한지민 분)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슬픔을 삼킨 담담한 표정 속에 수많은 생각이 스치는 듯하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이대로 끝나지 않는다. ‘욘더’에서 남편 재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이후. 앞선 티저 예고편을 통해 세상을 떠난 이후가 보내온 의문의 초대장이 공개된바, ‘욘더’ 속 이후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한지민은 재현의 죽은 아내 ‘이후’를 맡아 현실과 욘더를 오가는 색다른 연기 변신을 펼친다. 죽음 뒤 ‘욘더’에서 새로운 삶을 맞는 그는 남편 재현을 그곳으로 이끈다. 한지민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몽환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대사가 주는 의미들이 크고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욘더’라는 공간이 더욱 궁금해졌다”라며 ‘욘더’에 대한 첫인상을 떠올렸다. 또한 “이 작품만큼은 관객들이 ‘재현’의 심리를 따라서 움직여야 했고, 그 지점으로 놓고 보니 ‘재현’의 혼란스러움이 시청자들의 관점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이후’의 감정보다는 ‘재현’의 반응에 좀 더 포커스를 두고 연기했다”라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한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번째 공동투자작으로 글로벌에 진출, K콘텐츠 센세이션을 일으킬 전망이다. 오는 10월 14일 티빙을 통해 첫 공개될 예정이다.
2022.09.21 I 김가영 기자
페퍼저축은행, 2년간 1100억대 불법대출 취급
  • [단독]페퍼저축은행, 2년간 1100억대 불법대출 취급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저축은행 업계 5위인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2년여간 1100억원대 불법 ‘작업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업대출은 가계대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대출모집인이 서류를 조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회사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내주는 수법이다. 업계에서 대규모 불법대출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대출 용도, 사업 목적인 것처럼 서류 조작”20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금융감독원은 페퍼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벌인 수시검사에서 이 회사가 2020년 4월부터 올해 5월 초까지 1100억~1200억원 규모의 작업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월4일부터 5월6일까지 5주간 페퍼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고강도 수시검사를 진행해 작업대출을 적발(본지 7월14일 ‘[단독]페퍼저축은행 불법대출 적발…개인을 사업자로 둔갑’ 기사 참조)했다.금감원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조작된 서류를 기반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취급했다. 사업자 대출은 자금 사용처가 사업 목적이어야 하며, 빌린 돈은 개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 대출모집인들은 대출이 실행될 수 있도록 전자세금계산서, 입·출금 거래내역서 등 대출금 사용증빙 서류를 위·변조한 것으로 이번 검사에서 드러났다. 특히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사업자가 보유하고 있던 가계대출을 모집인이 먼저 갚고, 사업자 대출이 실행되면 상환자금과 함께 작업대출 수수료까지 받는 수법도 썼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러한 방식으로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했고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90%까지 잡았던 것으로 파악된다.페퍼저축은행은 최근 몇 년간 개인사업자 대출을 크게 늘리며 성장했다. 이 회사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20년 3월 말 9544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조8391억원으로 93%(884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55%)의 2배 가까운 속도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8847억원) 가운데 불법 작업대출이 약 13%에 달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금감원, 저축은행 줄줄이 검사 가능성이번 적발 건은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여서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간 소액의 작업대출이 적발된 적은 있지만 1000억원이 넘는 불법대출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7월 초 저축은행 CEO(대표이사) 간담회에서 대출심사 및 자금용도 외 유용 여부에 대한 점검 강화를 요청하면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잠정 결론 낸 이번 작업대출에 대한 보정 작업을 거친 뒤 올해 말 최종 결론을 내리고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페퍼저축은행 측은 대출모집인이 사업자의 가계자금을 먼저 갚은 뒤 사업자 대출을 타낸 것과 관련해 모집인이 서류를 위·변조해 막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대출 신청 시점에 서류상으론 모두 적법했다”며 “차주와 모집인 계좌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모집인은 해촉 등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용도 외 유용(사업자 대출로 받아 개인 용도로 유용)에 대해선 “사후 모니터링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사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하지만 조작된 서류를 적발하지 못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금감원 내에서 나왔다. 실제로 한 저축은행은 내부 감사에서 대출모집인이 가계 신용대출 취급을 돕기 위해 소득증빙서류와 재직증빙서류를 조작한 사실을 적발, 지난달 말 금감원에 보고하기도 했다. 금감원 한 직원은 “1100억원대 대출을 취급하는 동안 회사가 불법 과정을 파악하지 못한 점도 큰 잘못”이라고 했다.한편 금감원은 지난 19일 애큐온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수시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초 이 회사 검사를 벌여 주기상 내년 초 검사에 나서야 하지만, 사업자 대출이 눈에 띄게 늘어 작업대출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9.21 I 서대웅 기자
소수점거래 '기대는 있는데'…증권사 반응 미온적 이유는
  • 소수점거래 '기대는 있는데'…증권사 반응 미온적 이유는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대학생 A씨는 지난해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 중 일부로 주식 투자를 하다 보니 LG화학(051910)(20일 종가 기준 63만원)처럼 50만원이 넘는 고가의 주식은 살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LG화학 주식 0.1주만 사는 것도 가능해진다. 국내 주식도 소수점거래가 가능해지면서 6만3000원만 들여도 LG화학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소수점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동학개미’가 다시 시장으로 관심을 돌릴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워낙 극심한 데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소수점 거래가 증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들 역시 대부분 이달 말부터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일단 서비스를 개시한 뒤 시장 반응을 보고 추가 이벤트 시행 여부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달 말부터 서비스 시작될 듯…“투자자에겐 기회”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 소수점거래가 오는 26일부터 허용된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대부분 증권사들은 전산 작업이 마무리되면 국내 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닌 소수점 단위로 쪼개서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소수점거래가 시장의 관심을 끈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들의 연령이 과거보다 낮아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했고, 특히 이들 중 젊은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늘어난 신규투자자 762만명 중 20~40대는 503만명(66.07%)에 달한다. 최근 2년간 증시로 유입된 투자자 3명 중 2명은 20~40대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 자산 형성 초기가 대부분인 이들은 고가 우량주를 사는 데 한계가 있어 소수점거래 허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유동성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소수점거래는 기업의 액면분할과 같은 효과를 내 기업의 가치나 이익 등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유동성을 늘리고 거래를 활발하게 만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밖에 소액 투자자 입장에서는 같은 자금으로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다는 이점도 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산투자라는 금액적인 기회를 포함해 기회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덩치가 큰 주식들이 먼저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상황 나쁘고 실시간 거래 어려워…“수혜 당장 기대안해”다만 소수점거래가 시작된다고 해서 당장 증시 활성화에 눈에 띄는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서비스 준비를 시작 중인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 실효성이 있다고 보진 않지만 비싼 주식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보고 우선 서비스를 시행하려는 것”이라면서 “당분간 시장 반응을 보고 앞으로 대응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대부분 증권사들 역시 9월 말부터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긴 하지만 26일부터 당장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한 KB증권을 제외하면 다른 증권사들은 구체적으로 시행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 역시 “서비스 준비와 함께 이벤트도 준비 중인 상황이긴 하다”면서도 “기대가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최근 증시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고 우려를 보였다.소수점거래 특성상 실시간 거래가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일반적으로 소수점거래는 1주를 만들기 위해 고객 주문을 모아 거래소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실시간 거래가 쉽지 않다. 즉,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가격에 주식을 매매하는 것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 셈이다. 또 수수료 역시 일반 주식거래보다 비쌀 가능성이 높다. 이미 주식투자에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장주식펀드(ETF) 등 분산투자가 가능한 대체 수단이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수점거래 자체가 증시 활성화에 엄청나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소수점거래 자체가 작은 금액이다 보니 전체 거래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증시 상황에 관계없이 주식시장 분위기 자체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09.21 I 안혜신 기자
시장 냉각기에도 IPO 슈퍼위크 온다
  • 시장 냉각기에도 IPO 슈퍼위크 온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높은 긴축 예고로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기업공개(IPO) 슈퍼위크’의 막이 오른다. 바이오 벤처기업 샤폐론과 로봇용 정밀 감속기 제조사인 에스비비테크 등 5개 기업이 잇달아 수요예측에 나서면서 침체된 IPO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달 말 5개 기업 수요예측 ‘슈퍼위크’ 개막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7일 오에스피와 탑머티리얼을 시작으로 에스비비테크, 샤페론, 뉴로메카 등 5개 기업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6549억~7852억원으로 공모가액은 1287억~1530억원 수준이다. 이는 중형급 1개 기업 규모다.IPO 슈퍼위크는 한 주간 신규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일정이 5개 기업 이상 집중된 경우를 뜻한다. 연중 7월, 11월 성수기에 종종 발생하는데, 올해는 9월에 첫 슈퍼위크가 찾아왔다. 추석 연휴가 끼여 거래일수가 20일에 불과해 11개 기업의 수요예측 일정이 몰린 영향이다. 이에 이달 말에만 5개 기업이 동시에 수요예측을 진행하게 됐다. 특히 올해 9월은 평년과 비교해도 수요예측 수요가 많아 눈길을 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5년간 9월 평균 수요예측 기업수는 7.2개다. 올해 연간으로도 9월이 월별 최대치다. ◇수요 예측 쏠림보다 증시 분위기가 좌우일반적으로 짧은 기간 여러 기업들의 수요예측이 동시에 진행되면 공모 확정가가 낮아질 수 있다. 시장 자금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되고, 결국 수요예측 경쟁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일반 공모청약자 역시 여러 청약에 자금이 묶일 수 있어 자금 분산효과가 나타나게 된다.다만 자금 분산이 개별 기업의 수요예측 결과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2년 간 슈퍼위크 기간의 경우 IPO 집중도보다 증시 분위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5번의 슈퍼위크가 발생했던 지난해의 경우 IPO 시장은 증시 역사상 최대치의 신규상장 기업수와 공모규모를 기록했다. 역대급 활황 분위기에 슈퍼위크의 집중도와 관계 없이 공모가가 희망가 상단이나 초과 수준에서 결정됐다. 4번의 슈퍼위크가 발생한 2020년의 경우 7월 슈퍼위크는 공모 확정가가 희망가 하단에서 결정됐다. 하지만 같은해 11~12월은 10개 기업 중 8개 기업이 공모 희망가 상단이나 초과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파를 딛고 ‘삼천피(코스피 3000)’를 향해 달려가던 증시 분위기가 더 많이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올해는 일주일 간 4건의 수요예측이 진행된 2월과 7월을 놓고 보면 흥행은 저조한 편이다. 2월 수요예측에 나선 4개 기업 중 공모가 상단을 기록하거나 뚫은 곳은 풍원정밀과 퓨런티어(370090)로 절반에 그친다. 7월에는 성일하이텍(365340)이 유일하게 공모가 상단을 초과했다.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월과 7월은 수요예측이 단기간 집중된 일정 때문이라기 보다는 올해 전반적인 증시 조정과 지난해를 고점으로 IPO 시장의 연착륙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더블유씨피의 상장 후 몸값에 따라 IPO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더블유씨피는 희망 공모가 하단을 25% 밑도는 6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올해 흥행을 이어온 2차전지 전문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하지만 수요예측의 실패를 딛고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한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한 박셀바이오(323990)다. 박셀바이오는 IPO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에서 결정됐을 뿐만 아니라 상장 첫 날에도 시초가가 공모가를 하회해 체면을 구겼다. 상장 후 임상에서 성과를 내면서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했고 넉 달 만에 공모가 대비 9배까지 뛰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더블유씨피의 상장 후 주가는 향후 IPO 시장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포인트”라며 “공모가에는 이미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반영됐기 때문에 낮은 공모가를 기준으로 주가가 오르게 되면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다시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21 I 양지윤 기자
팬덤·대중성 다 잡은 걸그룹… 기획사 '대표 선수' 우뚝
  • 팬덤·대중성 다 잡은 걸그룹… 기획사 '대표 선수' 우뚝 [스타in 포커스]
  • 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팬덤은 보이그룹, 대중성은 걸그룹’은 이제 옛말이다.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걸그룹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가요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블랙핑크 성공 이후 글로벌향 걸크러시 콘셉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피지컬 앨범 시장에서도 걸그룹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는 남자 아이돌과 여자 아이돌을 구분하는 것이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무의미한 방향으로 K팝 시장이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올해 걸그룹 밀리언셀러만 5팀올해 가요계에는 밀리언셀러(앨범 100만장 이상 판매)에 등극한 걸그룹만 무려 5팀에 달한다. 써클차트가 발표한 8월 앨범차트에 따르면 에스파(미니 2집 ‘걸스’, 179만9123장), 아이브(싱글 3집 ‘애프터 라이크’, 110만177장), 있지(미니 5집 ‘체크메이트’, 100만5771장)가 1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와이스는 미니 11집 ‘비트윈 원앤투’로 8월에만 99만7324장의 앨범을 판매, 9월 판매량까지 더하면 100만장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에스파(사진=SM엔터테인먼트)지난 16일 정규 2집 ‘본 핑크’를 발매한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 최초로 앨범 선주문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발매 첫날에만 무려 101만장(한터차트 기준)의 판매고를 올려 더블 밀리언셀러(앨범 200만장 이상 판매) 등극에도 청신호를 켰다.하프 밀리언셀러(앨범 50만장 이상 판매)에 등극한 걸그룹도 있다. 레드벨벳은 미니앨범 ‘2022 더 리브 페스티벌-필 마이 리듬’으로 67만9428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올여름 가요계 돌풍을 일으킨 ‘민희진 걸그룹’ 뉴진스도 첫 EP ‘뉴진스’로 53만441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데뷔와 동시 하프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정 문화평론가는 “통상적으로 보이그룹이 앨범 판매에서 강세를 보여왔는데 최근에는 걸그룹의 음반 파워가 눈에 띄게 강해졌다”며 “K팝 팬덤이 해외로 확대되면서 팬층이 넓어졌고 그 결과 앨범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팬덤·대중성 다잡은 걸그룹 전성시대밀리언셀러를 달성한 걸그룹의 음반 판매 추이를 분석해 보면 해외 판매 점유율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는 동안 비대면 콘서트, 유튜브, 틱톡 등 온라인 활동에 집중한 게 해외 팬덤의 확대로 이어졌고, 그 결과 앨범 판매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써클차트 리테일 앨범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정규 2집은 발매 첫날인 16일 해외 판매 점유율이 84.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와이스의 미니 11집도 발매 첫날(8월 26일) 해외 판매 점유율이 61.8%에 달하는 등 글로벌 팬덤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대중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인 음원차트에서도 걸그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0일 오전 11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톱100에는 아이브(1·7위), 블랙핑크(2·3위), 뉴진스(5·6위), 소녀시대(8위), WSG워너비(9위)가 차트 상위권을 꽉 잡았다. 정 평론가는 “앨범 판매량이 높은 걸그룹은 음원차트에서도 강세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제는 걸그룹이 팬덤(음반)과 대중성(음원)을 다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아이브(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각 기획사의 간판 그룹도 이젠 걸그룹의 몫이 됐다. 보이그룹과 비교해 매출액 면에서 뒤처진다는 이유로 걸그룹이 간판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가 됐다. YG엔터테인먼트 간판 그룹은 블랙핑크가 된 지 오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아이브,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와 더불어 있지가 간판 그룹으로 새롭게 떠올랐다.주식시장에서도 걸그룹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블랙핑크 컴백에 힘입어 최고 6만3300원까지 치솟으며 최근 3개월 기준 저점 대비 51.6% 상승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앨범 선주문량 200만장, 150만명 규모 월드투어 등 블랙핑크의 실적이 본격 반영되면 (YG엔터테인먼트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2022.09.21 I 윤기백 기자
한국콜마홀딩스, 무궁화 역사문화관 개관…“국화제정 추진”
  • 한국콜마홀딩스, 무궁화 역사문화관 개관…“국화제정 추진”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국콜마홀딩스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인 무궁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콜마 무궁화 역사문화관’을 개관했다고 20일 밝혔다. 나라꽃으로서 무궁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왼쪽부터)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 대표이사, 여주교육지원청 한관흠 교육장, 경기도의회 김규창 의원, 여주시의회 정병관 의장, 한국콜마홀딩스 윤동한 회장, 여주시 조정아 부시장, 한국콜마홀딩스 윤상현 부회장, 경기도의회 서광범 의원, 여주경찰서 김정훈 서장,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심경구 명예교수가 콜마 무궁화 역사문화관 개관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콜마홀딩스)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19일 콜마 무궁화 역사문화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개관식에는 조정아 여주시 부시장, 정병관 여주시의회 의장 등 지역 주요 인사와 더불어 심경구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명예교수, 김기선 서울대학교 원예학과 명예교수 등 무궁화 연구의 권위자들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등 사장단이 참석했다.콜마 무궁화 역사문화관은 한국콜마가 경영 및 인재 육성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설립한 여주아카데미 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상 2층 약 276평(911.78m2) 규모로 △역사관 △문화관 △영상관 등 총 3개관으로 구성됐다.역사관은 고조선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훈화초, 근화향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무궁화의 역사를 조명한다. 특히 일제 강점기하 독립운동의 상징이었던 무궁화의 흔적을 발굴, 복원해 전시했다. 우호익, 남궁억, 한용운과 같은 독립운동가들의 삶 속에서 찾은 기록 등 다양한 무궁화 관련 사료들을 한군데 모았다.아울러 문화관은 콜마에서 5년에 걸쳐 수집한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발행됐던 화폐, 군인과 경찰의 계급장, 우표, 예술작품 등의 사료를 전시해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무궁화를 소개한다.전시관 내에서는 무궁화의 국화(國花) 제정 법제화를 위한 서명도 진행한다. 관람객들과 뜻을 모아 오랜기간 국가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무궁화를 법률상 나라꽃으로서 지정하기 위해서다. 현재 무궁화는 국민정서상 국화로 여겨지고 있지만 법적으로 국화로 지정되지는 않고 있다.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 무궁화 역사문화관이 나라꽃 무궁화의 문화를 전파하고 공유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전 관계사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만큼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콜마 무궁화 역사문화관의 관람은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향후 한국콜마홀딩스는 무궁화 문화를 알리는 전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시 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2.09.20 I 윤정훈 기자
美 제재 속 신시장 개척하는 화웨이…토털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 美 제재 속 신시장 개척하는 화웨이…토털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태국 방콕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중 패권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화웨이가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돕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맞춰 인프라부터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에 걸쳐 태국 방콕 QSCC에서 열리는 ‘화웨이 커넥트 2022’는 ‘디지털화 촉발’(Unlease Digital)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 국제정세의 변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세계 디지털 경제는 2021년 15.6% 성장하고 디지털 혁신 전략을 세운 기업 역시 2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혁신을 위한 기업의 직접투자 역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6.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이언 딩 화웨이 EBG 총괄사장이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에서 ‘산업 역량 강화, 가치창출’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딩 사장은 산업역량을 위해서는 연결, 컴퓨팅, 클라우드라는 핵심 기술이 필요하며 화웨이는 이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화웨이)하드웨어 기술력에 솔루션까지 패키지로 제공화웨이는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라이언 딩 엔터프라이즈사업그룹(EBG)총괄사장은 20일 기조연설에서 고객에게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세 가지 기술을 △연결 △컴퓨팅 △클라우드로 정의하고 “인프라를 구축한 후 파트너와 협력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심층 분석해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통신장비 1위 업체인 화웨이가 강점을 가진 하드웨어 인프라뿐만 아니라 솔루션까지 ‘패키지’로 전달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밥 첸 EBG 부사장은 ‘패키지 솔루션’의 한 사례로 스마트폴(smart pole)을 소개했다. 종전에는 폐쇄(CC)TV를 야외에 설치한다고 하면 CCTV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전원과 CCTV를 관리하기 위한 모듈, 전원과 CCTV를 잇는 전선 등이 필요했다. 이를 각각 서로 다른 업체가 담당해야 했기 때문에 설치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고 시운전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 역시 불분명했다. 그러나 화웨이는 마이크로웨이브, 와이파이 6 백홀, 그리고 광케이블을 활용한 이더넷전원장치(PoE) 등의 기술을 활용해 별도의 장치 없이 폴 하나만 세우면 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하웨이 커넥트가 열리는 태국 방콕의 QNCC에 마련된 화웨이 전시장. 사람들이 화웨이 제품들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정다슬 기자)전시관 중앙에 마련된 ‘풀스택 데이터센터’는 화웨이의 기술력의 집합체였다.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토리지 내 컨트롤러를 8개로 나누고 디스크를 소형화·효율화시켜 단위상면당 더 높은 용량과 성능을 제공한 한편, 에너지 소비량도 줄였다. 김종렬 화웨이 상무는 “화웨이는 제품설계부터 칩셋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밴더보다 훨씬 높은 다양한 프로토콜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며 “네트워크 장비 쪽 성능 부분은 어느 밴더보다 훨씬 월등한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했다.여기에 화웨이는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부문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는 행사를 계기로 CCE (Cloud Container Engine)터보, 팡구 웨이브 모델, 데이터 아트 레이크 포메이션, 가상 라이브, 코드 체크와 클라우드 서비스, 가상 라이브 등15개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했다. 클라우드를 통해 인공지능(AI) 개발과 데이터 거버넌스, 디지털 콘텐츠, 소프트웨어(SW) 개발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고객이 클라우드 기반 기술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심층 컨설팅도 진행한다.올 상반기 엔터프라이즈 사업 전년비 27.6% 성장화웨이의 이같은 변신은 미중 패권 전쟁과도 무관치 않다. 4차 산업 주도권을 쥐려는 양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 통신장비 1위 업체로서 5G 기술력을 자랑하는 화웨이는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화웨이에는 미국의 기술력이 들어간 반도체 등의 공급이 중단되고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화웨이는 중저가 핸드셋 브랜드인 ‘아너’도 매각한 상태이다. 가장 큰 매출을 자랑하던 스마트폰을 포함한 컨슈머 사업 부문 매출은 2021년 기준 2434억 3100만위안(48조 3575억원)으로 2020년(4829억 1600만위안)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여기에 미국의 견제 속에 통신장비 등을 포함한 캐리어 부문 매출 역시 2021년 약 7% 역성장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이 가운데서도 컴퓨팅, 클라우드, 서버, 스토리지 등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딩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올해 상반기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수익은 81억 7000만달러로 2021년보다 27.6%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7년 시작된 화웨이 클라우드는 경쟁사 대비 느린 시작에도 가트너 기준 2021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5위를 차지했다.총 매출은 쪼그라들었지만, 화웨이는 R&D 투자는 줄이지 않고 있다. 2021년 기준 화웨이의 R&D 투자액은 1427억위안(28조원)이다. 삼성전자보다 20% 많다. 글로벌 파트너 투자에도 3년간 3억달러(4167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국의 견제 속 화웨이와 생태계를 꾸려갈 아군을 적극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3년만 오프라인서 개최된 이번 화웨이 커넥트에는 1만여명의 ICT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태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아세안 주요 정치인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화웨이커넥트는 태국 방콕 일정 이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뒤, 11월 화웨이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에서 마무리된다.
2022.09.20 I 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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