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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습 루슈디, 단골 하루키…노벨문학상 누가 품나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비유럽, 여성, 동시대 목소리를 반영한 작가일까. 혹은 또다시 모두의 예측을 깰 의외의 인물일까. 해마다 이맘때면 전 세계 문인들의 시선은 스웨덴 한림원으로 모인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6일 오후 8시 발표된다. 발표를 앞두고 수상자 관측 열기가 뜨겁다.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118명의 수상자 중 95명이 유럽 또는 북미 출신이었다. 이중 102명의 남성이 수상한 반면, 여성 수상자는 16명에 그쳤다. 노벨상 가운데 문학상은 매해 예측 어려운 시상으로 꼽힌다. 미국의 팝 가수 밥 딜런(2016년) 수상이 그랬고, 지난해 아프리카 탄자니아 출신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수상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노벨상 특수를 노린 출판사의 예상 목록에 단 한 번도 거론된 적 없는 수상자가 나와 세계 문학 팬들을 놀라게 했다. 출판업계는 “그동안 한림원을 향한 언어 성별 지역적 편향에 따른 다양성 부족 해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세계 문학을 만나는 통로임은 분명하다. 시대를 관통하고 화두를 던지는 작품에 무게를 둔다. 시대정신의 총화이자 인류 지성을 계측할 수 있는 상”이라고 했다.왼쪽부터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꼽히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프랑스 작가 미셸 우엘벡,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베팅업체 상위권 ‘미셸 우엘벡’·‘살만 루슈디’올해도 발표에 앞서 해외 배팅업체들은 수상자를 점치며 순위를 매기고 있다. 수많은 호사가와 도박사들이 수상자를 예측하지만 대개는 빗나간다. 영국의 래드브록스, 나이서 오즈 등 베팅 업체들은 올해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5), 프랑스 작가 미셸 우엘벡(64)과 아니 에르노(82), 케냐의 응구기 와 티옹오(84)을 유력 수상 후보로 꼽고 있다. 래드브록스의 배당률은 미셸 우엘벡이 7배, 살만 루슈디 8배, 응구기 와 티옹오가 10배, 스티븐 킹 10배, 아니 에르노가 12배였다. 나이서 오즈는 미셸 우엘벡 6~8.5배, 응구기 와 티옹오 10~11배, 살만 루슈디 5.5~12배, 아니 에르노 8~13배, 앤 카슨 5~15배 순으로 점쳤다. 이들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베팅한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로, 배당률이 낮을수록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의미다.두 베팅 업체 모두 유력한 수상자로 꼽은 미셸 우엘벡은 발표하는 작품마다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는 논쟁적인 작가다. 스무 살 무렵부터 여러 시 창작 모임에 참여하며 문학 활동을 시작했고, 첫 시집 ‘행복의 추구’로 트리스탕 차라 상을, 두 번째 시집 ‘투쟁의 의미’로 플로르상을 수상했다. 특유의 도발적인 문체로 현대 서구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소설을 주로 발표해왔다. 살만 루슈디의 ‘악마의 시’ 1~2권(사진=문학동네).지난 8월 뉴욕서 피습당한 살만 루슈디도 유력 후보다. 루슈디는 당시 미국 뉴욕에서 대중강연 도중 이슬람 신도로 추정되는 괴한에게 10여 차례 칼에 찔려, 팔과 눈을 다쳤다. 1988년 발표한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인해 이슬람 종교 지도자로부터 암살 대상에 지목돼왔다. 흉기 피습 사건이 상당히 최근인데다가, 이런 흉악한 테러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루슈디의 수상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특히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유일무이한 인물로, 독보적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인도 뭄바이 태생의 영국 작가다. 지난해 아프리카 출신 작가에게 상이 돌아갔기 때문에, 작가의 출신 대륙 안배를 하는 한림원 특성상 티옹오는 올해 수상 가능성이 낮을 거라는 예상이 많다. 서구 문학에 밀려 변방 취급 받았지만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해 통찰력 있는 작품이 많아 예의주시할 만하다는 관측도 있다. ◇마리즈 콩데·아니 에르노 등 여성작가도 유력중남미 카리브지역 출신인 마리즈 콩데(85)는 흑인과 여성, 식민지인으로 겪었던 인종·계급·성별 간 격차 문제를 조명해온 만큼 유력한 여성 후보다. 특히 미투 논란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지 않은 2018년 스웨덴 작가·배우·언론인 등이 대안으로 만든 ‘뉴 아카데미 문학상’을 수상해 주목받았다. 여성 작가인 아니 에르노도 자전적이면서 사회학적인 작품을 써왔다. ‘탐닉’, ‘남자의 자리’, ‘단순한 열정’ 등 여성 내면의 욕망과 감정을 또렷하게 쓰는 여성해방문학 작가인 동시에 대중성도 획득했다는 평가다. 의외의 인물로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75)이 있다. 10배 배당률을 받아 이름을 올렸다. 작가 마리즈 콩데(사진=은행나무 제공).아시아권 작가는 관심 밖인 분위기다. 단골 후보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73)의 수상 기대감은 예년에 비해 낮은 편이다. 최근작을 보면 영향력을 발휘할만한 작품이 없었다는 평이 적지 않다. 현재 베팅업체 순위 7위께 올라 있다. 일각에선 ‘이제 탈 때가 됐다’는 인식도 확산하는 분위기라 희박하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2012년 중국의 모옌 작가 이후 10년간 아시아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못한 만큼 하루키의 수상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2018년 성추행 논란에도 시인 고은(89)도 목록에 올랐다. 그러나 그의 수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배당률 18~26배로 48명의 후보군 중 25위에 머물러 있다. 이외에 중국의 옌롄커(64)와 위화(62) 등이 수상 후보에 올랐다. 출판사 한 관계자는 “2016년 미국 가수 밥 딜런과 지난해 구르나 수상 이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작년 수상 당시 구르나의 책은 국내 출간된 적이 없었다. 국내 출판사들은 한국 독자들에게 친숙한 작가가 선정돼야 노벨문학상 특수를 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표>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목록▲2021년: 압둘라자크 구르나(탄자니아/영국·소설가) - ‘낙원’ ‘바이 더 시’ ‘탈영’▲2020년: 루이즈 글릭(미국·시인) - ‘아베르노’ ‘야생붓꽃’▲2019년: 페터 한트케(오스트리아·소설가) - ‘나는 상아탑의 주인’ ‘문학은 낭만적이다’▲2018년: 올가 토카르추크(폴란드·소설가) - ‘죽은 이들의 뼈 위로 경운기를 몰아라’▲2017년: 가즈오 이시구로(영국·소설가) - ‘남아 있는 나날’ ‘위로 받지 못한 사람들’ ‘나를 보내지 마’▲2016년: 밥 딜런(미국·싱어송라이터) -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블로잉 인 더 윈드’ ‘바람만이 아는 대답’(자서전)▲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작가)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 증인·어린이를 위한 솔로’ ‘아연 소년들’ ‘죽음에 매료되다’▲2012년: 모옌(중국·소설가) - ‘붉은 수수밭’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1953년: 윈스턴 처칠(영국·정치인) - ‘제2차 세계대전’(회고록)※2018년은 미투(Me Too) 파문으로 시상하지 않고 2019년 당해 수상자와 함께 발표
- '욘더' 측 "신하균X한지민 감성 열연…몰입감 더할 것"
- ‘욘더’(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신하균, 한지민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재회를 한다.오는 14일 첫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연출 이준익, 극본 김정훈·오승현, 원작 김장환 ‘굿바이, 욘더’, 제공 티빙, 제작 영화사 두둥·CJ ENM)가 4일, 재현(신하균 분)과 이후(한지민 분)의 타임라인 스틸컷을 공개했다.‘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이준익 감독의 첫 번째 휴먼 멜로이자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재현과 이후가 함께한 시간들이 담겨있다. 행복한 과거부터 애틋한 이별,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재회까지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숲길을 걷는 두 사람의 모습이 평온하고 여유롭다. 온몸으로 가을 공기를 느끼는 재현과 그를 사랑스러운 미소로 바라보는 이후의 더할 나위 없는 순간이다.하지만 행복은 영원하지 않다. 이후가 마지막 숨결을 다할 때까지 그 곁을 지키는 재현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이른 이별을 하게 된 재현과 이후의 사연이 궁금해진다. 이어 아내의 죽음을 실감하기도 전, 다시 이후를 눈앞에 마주한 재현도 포착돼 호기심을 자극한다.특히 이들 뒤로 펼쳐진 풍경은 재현과 이후의 행복했던 추억이 남아 있는 숲길과 같은 공간이다. 과연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공간, ‘욘더’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기대와 궁금증을 더한다.신하균은 아내 이후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 역을, 한지민은 죽음 후 ‘욘더’에서 새로운 삶을 맞은 재현의 아내 ‘이후’ 역을 맡았다. 죽은 아내의 세계에 초대된 재현과 죽음 이후의 세계를 선택한 이후가 ‘욘더’에서 세상 가장 특별한 재회를 한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폭넓은 감정선을 오롯이 그려낼 신하균, 한지민의 만남이 기다림마저 설레게 한다.‘욘더’ 제작진은 “신하균과 한지민의 감성 열연을 지켜봐 달라.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그리고 현실과 ‘욘더’를 오가며 몰입감을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오는 14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한편, ‘욘더’는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번째 공동투자작으로 글로벌에 진출한다.
- 이해진·최수연 합작품…네이버, 북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인수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그래픽=김정훈 기자)네이버(035420)가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을 투자해 북미 최대 커머스 기업을 인수한다. 분야는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이다. C2C 커머스 플랫폼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네이버는 ‘미국판 당근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회사 인수에 시가총액(4일 기준 약 29조원)의 약 8%에 해당하는 돈을 쏟았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지난 3월 취임한 최수연 대표의 첫 합작품이다.4일 네이버는 북미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의 지분 100%를 16억달러(약 2조3441억원)를 들여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평가한 기업가치 12억달러에 순현금 4억달러를 더한 액수다. 네이버가 단행한 단일 인수 건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금액이 6600억원이었다. 최 대표는 “C2C 플랫폼은 확실한 글로벌 최고 강자가 없다. 그렇게 본다면 네이버에는 큰 기회”라고 말했다.이해진 네이버 GIO.◇작년 말 처음 만나…제휴 논의하다가 합병까지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논의 시작은 9개월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커머스 시장을 샅샅이 뒤진” 네이버는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포쉬마크와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아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병 논의로 바뀌었다.2011년 설립된 포쉬마크는 지역 단위의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미국의 대표적인 C2C 플랫폼이다. 사용자만 8000만명 이상. 자신이 ‘팔로우’한 인플루언서·셀러의 피드를 보며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나 게시글을 발견할 수 있다. ‘포쉬 파티’라는 라이브 비디오 형식의 가상 쇼핑 이벤트 기능도 제공된다. 사용자의 80%가 MZ세대이며, 일평균 접속 시간이 25분에 달한다. 웹툰 같은 엔터테인먼트 앱에 버금간다. 편의상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소개됐지만, 당근마켓과 달리 비대면 거래가 중심이며 신상품도 거래된다. 최 대표는 “특히 커뮤니티가 강결합돼 있는 진화된 C2C 서비스로 이해해달라”고 했다.◇북미 C2C 시장 확장, ‘커뮤니티 커머스’ 도전네이버의 이번 인수는 버티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글로벌 C2C 시장에 대응하고, 이 사업을 북미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거시적 환경이 좋지 않으나 북미 시장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네이버는 보고 있다. 그간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 일본 ‘빈티지시티’, 유럽 ‘베스티에르’ 등 C2C 플랫폼에 꾸준히 투자해왔다.최수연 네이버 대표.최 대표도 “국내에서는 C2C나 중고 거래, 버티컬 패션 커머스 시장이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미국의 중고 패션 시장은 사실 한국의 패션 시장보다 더 클 만큼 성장성과 규모가 있다”며 “해당 분야 1위 사업자를 인수해 북미 시장에 직접 들어갈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C2C 커머스 시장이 과거 ‘벼룩시장’처럼 굉장히 오래된 서비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재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나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와 결합하는 경우 MZ세대에게 각광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덧붙였다.최 대표는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 화두도 언급했다. 그는 “포쉬마크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로운 커머스를 정립해보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했다.네이버는 포쉬마크를 통해 중고거래 시장의 핵심지인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북미 지역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엔터테인먼트, 커머스 사업 간 서비스 연계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기술 등이 적용되는 것만으로 포쉬마크는 3000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포쉬마크 인수는 최 대표가 네이버를 이끈 후 나온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딜은 최수연 대표 중심으로 새 경영진이 주도한 것”이라면서도 “이해진 GIO와는 예전부터 미국이나 유럽에서 성장하는 글로벌 C2C 커머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논의해왔다”고 말했다.다만 포쉬마크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날 네이버 주가는 8% 넘게 급락했다. 네이버가 너무 비싼 돈을 주고 인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와서다. 최 대표는 “너무 심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통상 대형 인수합병을 하면 인수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불확실성이 있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작년 포쉬마크 매출의 5분의 1 정도 되는 회사가 인수된 가격보다 더 낮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다.
- 힘 실리는 물가 정점론…"치솟는 환율이 최대 변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경기침체에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물가가 정점을 찍고 서서히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변수는 1440원대를 돌파하는 등 무섭게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유럽의 에너지 대란 여파다. 내년 상반기까지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내년 하반기쯤에야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 목표 수준(2%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환율 급등에 빠른 물가하락 기대감 사라져3일 이데일리가 오는 5일로 예정된 ‘9월 소비자물가’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년 전 대비 5.7%(중간값)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전년동월대비)로 고점을 찍은 뒤 8월 5.7%로 축소됐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5%대 물가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80달러대로 추가 하락했지만, 태풍·폭염 등 자연재해와 추석 명절 요인이 더해지며 8월과 비슷한 물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추석 명절 효과가 존재하고 공산품 및 식료품 가격 인상, 농산물 가격 상승, 서비스물가 상승이 이어졌을 것”이라면서 “국제유가 하락은 원화 약세와 상쇄되며 수입물가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정점을 지났다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환율 급등으로 인해 물가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는 사라져가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8일 장중 고가, 종가 기준 1442.2원, 1439.9원으로 2009년 3월 16일(1488.0원, 1440.0원)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을 0.06%포인트 높인다고 분석했다. 전기요금, 가스비 등 공공요금 인상도 문제다. 10월부터는 가정용 전기요금은 약 5%, 도시가스 요금은 약 16% 오른다. 정부는 이번 공공요금 인상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포인트 더 키울 것으로 봤다. 전기요금 인상이 0.1%포인트, 가스요금 인상이 0.2%포인트 가량 물가를 더 밀어 올릴 것이란 추산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식료품 가격 상승, 태풍 및 홍수 등 자연재해와 환율까지 단기간 물가 상승 압력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유럽 에너지 대란 땐 물가 다시 치솟을 수도연간 물가상승률은 올해 5.2%, 내년 3.5% 수준으로 전망됐다. 한은이 지난 8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예상한 연간 물가 수준(올해 5.2%, 내년 3.7%)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물가 상방 압력 요인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더 커졌다. 환율이 1500원선을 뚫거나, 겨울철 들어 우려했던 유럽발(發) 에너지 대란이 일어난다면 7월(6.3%) 이상의 고물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고점을 1500원대 수준을 가정하고 있어 물가정점은 7월로 지났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환율이 1600원대로 추가 상승한다면 물가 정점이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와 한은은 시장 예상과 달리 물가 정점 시기를 10월께로 예상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당시엔 유가 하락에 물가 정점이 7월께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발언했지만, 최근엔 10월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지난달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현재로는 물가 정점을 10월로 보고 있는데 유가가 빨리 떨어진 반면 환율이 절하됨으로써 그 효과가 상쇄돼서 변동성이 크다”면서 “그 이후에도 물가가 내려오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대기업 타깃' 전기료 인상…50대 기업, 4분기 5140억원 더 내야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제철(004020)을 비롯한 50대 전력 다소비 기업의 전기료 부담이 4분기에만 5000억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규모로는 2조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한국전력공사(015760)가 10월부터 대기업에게만 전기요금을 차등 인상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로 최악 적자의 한전은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산업계에 과도한 부담을 지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일 이데일리가 산업용 전력 다소비 상위 50대 기업에 대한 한전의 판매단가 상승분과 전력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4분기 50대 기업의 전기요금 부담은 514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환산 시에는 2조원 이상 부담이 늘어난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10월부터 계약전력 300킬로와트(㎾) 이상의 산업·일반용 대용량(고압 B~C, 대기업용)의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h)당 16.6원 올리기로 했다. 주택용 등 전체 전기료 인상액(7.4원/㎾h)보다 2배 이상 더 올렸다. 중소기업이 쓰는 ‘고압 A’의 요금 인상액(11.9원/㎾h)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크다. 대기업용 전기요금을 크게 올려 한전이 오롯이 떠안았던 국제 에너지값 급등의 고통 분담에 나선 것이다.신정훈 더불어민주당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력 다소비 50대 기업의 올 1분기 전기요금은 총 3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h당 97.22원에 전력 사용량 3만965기가와트(GWh)를 곱해 산출한 것이다. 이후 전기요금은 2분기 6.9원/㎾h, 3분기 5.0원/㎾h 오른데 이어, 10월부터는 16.6원/㎾h이 추가 인상됐다. 이에 따라 올초 1㎾h당 97.22원이었던 전기요금은 125.72원으로 28.5원 상승했다. 인상률은 28.9%다. 전력 다소비 50대 기업이 1분기와 똑같은 양의 전력을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은 △1분기 3조100억원 △2분기 3조2240억원 △3분기 3조3790억원 △4분기 3조8930억원으로 늘어난다. 특히 10월 인상으로 인해 4분기에는 5140억원이나 부담이 급증하게 된다. 국내 최다 전력 사용기업인 삼성전자는 올 1분기 4741GWh의 전력을 사용해 4610억원의 전기요금을 냈는데 2분기 4936억원, 3분기 5173억원에 이어 4분기엔 5960억원의 전기요금을 내야 한다. 당장 4분기에만 전기요금 부담이 800억원 더 늘 것으로 추산된다. 연초에 비해선 1300억원 이상 증가한다.상황이 이렇자, 재계에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 바 3고(高) 악재 속에서 추가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 조치로 전력 다소비 중소기업의 부담이 늘어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3고로 이미 한계 상황에 놓인 우리 기업의 경영활동 위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논평을 통해 “기업에 매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제 에너지값 급등으로 한전이 올해 30조원의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전기요금을 인상을 억누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인상으로 추가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 정부는 주택용 전기료 인상액이 4인가구 기준 월 2270원으로 전체 물가에 끼칠 영향이 0.1%포인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기업이 전기요금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전이한다면 물가 상승률은 정부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도 현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전기요금을 올리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자국 산업 경쟁력 보호를 위해 보조금 지급도 검토하고 있다”며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근본 해법은 기업과 가정을 포함한 우리 사회 전반의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통해 시장 원리와 원가에 기반한 가격체계를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 등과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 = 삼성전자)
- '욘더' 정진영, 닥터K 변신 첫 스틸…"그의 비밀에 주목하라"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정진영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통해 미스터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오는 10월 14일 첫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연출 이준익, 극본 김정훈·오승현, 원작 김장환 ‘굿바이, 욘더’, 제공 티빙, 제작 영화사 두둥·CJ ENM)가 29일, 뇌과학자 ‘닥터K’로 완벽 빙의한 정진영의 스틸컷을 공개했다.이준익 감독의 첫 번째 휴먼 멜로물인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완성할 이야기에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런 가운데 베일에 가려져 있던 닥터K(정진영 분)가 첫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욘더’와 바이앤바이를 설명하는 진지한 눈빛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선 예고편에선 “이제 당신의 죽음을 멋지게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라는 닥터K의 메시지가 공개된 바, ‘욘더’와 긴밀히 얽힌 그의 정체에 호기심을 더한다. 이어 현실과 거리가 먼 미지의 공간에서 누군가를 맞이하는 닥터K. 그가 이토록 ‘욘더’로 사람들을 이끄는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고조시킨다.정진영은 죽음을 과학으로 접근하는 뇌과학자 ‘닥터K’를 맡았다. 그는 바이앤바이를 찾은 사람들의 죽기 전 기억을 저장해, 그들이 죽음 이후에도 영원한 행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한다. 그곳이 바로 재현(신하균 분)의 아내 이후(한지민 분)가 선택한 ‘욘더’다. 정진영 역시 ‘욘더’로 전작과 다른 형식과 장르에 도전하는 이준익 감독의 새로운 여정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 역시 ‘닥터K’라는 독보적 캐릭터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이준익 감독과 정진영의 ‘믿고 보는’ 조합이 기다림마저 설레게 한다.‘욘더’ 제작진은 “‘닥터K’는 ‘욘더’의 시작을 연 중요한 인물이다. 그의 비밀에 주목해 달라”며 “정진영의 부드럽지만 강렬한 카리스마가 ‘닥터K’를 더욱 매력적으로 완성시킬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번째 공동투자작으로 글로벌에 진출, K콘텐츠 센세이션을 일으킬 전망이다. 오는 10월 14일 티빙을 통해 첫 공개된다.
- 달러 빼고 모두 역대급 폭락…'갓달러' 재앙에 세계가 떤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초강경 긴축 기조가 초래한 역대급 ‘갓달러’에 전 세계가 떨고 있다.달러화 가치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와중에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통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이 일제히 고꾸라지는 ‘에브리싱 셀오프(투매)’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공식 약세장(베어마켓·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에 진입했다. 주요 원자재와 가상자산 역시 연일 급락하고 있다.갓달러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하며 돈줄을 조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결제 통화인 달러화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며 산업 경기가 쪼그라들 경우 초안전자산인 달러화로 돈이 몰릴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공포감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갓달러 충격’ 세계 금융시장 혼돈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14.686까지 폭등했다. 2002년 5월 이후 2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올해 초 95 안팎에서 움직였다. 이날까지 19% 가까이 폭등했는데, 이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속도다. 이런 초강세 흐름으로 120에 근접할 경우 2002년을 넘어 역대 최고치로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적지 않다.역대급 갓달러에 주요국 통화들은 고꾸라지고 있다. 당장 큰 충격을 받은 나라는 영국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파운드당 1.0382달러까지 하락했다(파운드화 약세·달러화 강세). 당초 역대 최저였던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당시보다 더 낮아졌다. 새로 출범한 영국 정부가 야심차게 감세 정책을 내세웠지만, 시장은 파운드화 투매로 반응했다.런던채권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영국 국채(길트채) 2년물 금리는 장중 4.573%까지 치솟았다(길트채 가격 폭락). 길트채 2년물 금리는 지난 22일께만 해도 3% 초중반대에서 움직였다. 최근 2거래일새 하루 50bp(1bp=0.01%포인트) 이상 금리가 폭등하는 국채 투매 장세가 펼쳐진 것이다.영국 영란은행(BOE)은 장중 “기준금리 조정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 방어를 위한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파운드화 약세는 멈추지 않았다. 밴티지 포인트 자산운용의 니콜라스 페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BOE가 이번주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올려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화의 충격파가 가장 컸을 뿐이지, 유로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은 모두 올해 들어 10~20%대 폭락했다.파운드화 쇼크에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공포감이 만연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1% 하락한 2만9260.8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에 이어 공식 약세장에 들어섰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S&P 지수는 1.03% 빠진 3655.04를 기록했다. 6월 16일(3666.77) 당시 연저점을 깨고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오랜 저금리 환경에서 주식 외에 투자 대안이 없다는 뜻인 ‘TINA’(There is no alternative·대안이 없다)’는 옛말이 됐다.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58% 하락한 배럴당 76.71달러에 마감했다. 1월 3일 이후 가장 낮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시장분석가는 “달러화가 폭등하고 위험 자산이 위축되면서 유가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에브리싱 셀오프’ 금융위기 공포문제는 갓달러 현상이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11월 75bp 금리를 올릴 확률을 67.3%로 보고 있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11월부터 3.75~4.00%로 4%를 찍을 것이라는 뜻이다. 12월의 경우 4.25~4.50% 가능성이 66.4%로 가장 높다. 달러화 가치가 더 치솟고 국채금리가 추가 폭등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수입물가를 낮추기 위해 갓달러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이 때문에 금융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부쩍 커졌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주식전략가는 “달러화 강세는 역사적으로 금융위기 혹은 경제위기로 이어졌다”며 “만약 무엇인가 무너지지 않을까 경계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라고 했다. 악시오스는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가 덮친) 2007년 8월의 불길한 느낌을 갖고 있다”고 썼다.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네드데이비스 리서치는 최근 경기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한 세계 경기 침체 확률이 98%를 돌파했다고 추정했다. 네드데이비스는 “내년 어느 시기에 세계적으로 심각한 경기 침체 위험이 있다”며 “세계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앤드루 베일리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 (사진=AFP 제공)
- 이정은, 티빙 '욘더'로 새로운 변신…신비스러운 안내자 세이렌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정은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통해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다.오는 10월 14일 첫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연출 이준익, 극본 김정훈·오승현, 원작 김장환 ‘굿바이, 욘더’, 제공 티빙, 제작 영화사 두둥·CJ ENM)가 27일, ‘욘더’의 안내자 ‘세이렌’으로 파격 변신에 나선 이정은의 스틸컷을 공개했다.‘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준익 감독의 첫 번째 휴먼 멜로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 등 ‘믿고 보는’ 라인업을 완성해 기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앞선 메인 예고편에서는 떠난 이의 기억으로 설계된 세계 ‘욘더’에서 재회한 재현(신하균 분)과 이후(한지민 분), 그리고 그곳으로 재현을 이끈 세이렌(이정은 분)의 첫 등장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공개된 사진은 미지의 공간 ‘욘더’만큼이나 궁금한 미지의 인물 ‘세이렌’의 완벽하게 다른 두 얼굴이 담겨있다.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로 명함을 건네는 장면과 함께, 칠흑 같은 어둠 속 비밀스러운 눈빛과 아우라를 발산하는 세이렌의 모습이 그녀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이정은은 사람들을 미지의 공간 ‘욘더’로 인도하는 바이앤바이 운영자 ‘세이렌’을 맡았다. 바이앤바이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존재를 보여준다. 이후의 초대를 받은 재현을 ‘욘더’로 이끌지만, 혼란 속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길 기다려준다. 이정은은 영화 ‘자산어보’에 이어 이준익 감독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장르 불문한 내공과 대체 불가한 존재감의 ‘올라운더’ 배우 이정은의 연기 변신이 어느 때보다 기다려진다.‘욘더’ 제작진은 “‘욘더’로 향하는 재현의 여정을 함께할 ‘세이렌’의 등장을 기대해 달라”며 “그동안 본 적 없는 이정은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강렬함 속에 절제된 연기로 모두를 매료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번째 공동투자작으로 글로벌에 진출, K콘텐츠 센세이션을 일으킬 전망이다. 오는 10월 14일 티빙을 통해 첫 공개된다.
- “3高인데 보험료까지...”3세대 실손보험도 인상되나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보험사들이 3세대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인상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출시한 지 5년이 지나 보험료 조정 시기가 도래한데다, 3세대 실손보험마저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며 적자를 보고 있는 탓이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험료까지 인상되며 서민들의 고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에 3세대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보험사들은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 등을 산출해 금융당국에 제출했으며, 이와 함께 보험료 인상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보험사는 10% 이상의 보험료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상품은 출시된지 5년이 지나야 보험료 조정을 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연령에 따른 보험료 인상 외에 인위적인 보험료 조정은 불가능하다. 3세대 실손보험은 지난 2017년 4월 출시했으며 올해 5년째를 맞았다. 3세대 실손보험은 높아지는 실손보험의 손해율을 끌어내리기 위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고심 끝에 내놓은 상품이다. 보험료를 획기적으로 낮추되, 보험금을 많이 청구하는 대표적인 치료인 도수치료, 자기공명영상(MRI), 비급여주사제 등 일부를 특약으로 빼고, 자기부담금 비율을 30%로 높였다. 1ㆍ2세대의 자기부담금은 없거나 20% 이하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높아진 자기부담금 제도로 인해 출시 초반에는 가입자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보험업계가 1ㆍ2세대 보험료를 매년 큰 폭으로 올렸고, 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조금씩 이동했다. 특히 지난해 병원 이용률이 많으면 많을수록 보험료가 할증되는 개념의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되면서 ‘막차 수요’가 대거 몰렸다. 지난해 기준 전체 실손보험 중 3세대 상품을 가입한 비중은 24.6% 수준이다. 1세대는 22.1%, 2세대는 49.5%다. 3세대 실손보험 가입비중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손해율도 올랐다. 특히 100% 이하를 유지하던 3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일부 의료기관의 과잉진료 등이 점점 심각해지며 지난해엔 100%를 넘겼다. 3세대 실손보험의 지난해 기준 손해율은 107.5%다. 손해율이 107.5%라는 것은 보험사가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107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것으로 보험사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지난해 3세대 실손보험 손해율 수치는 전체 실손보험 손해율 주범으로 불리는 2세대 실손보험(109.4%)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손보험은 ‘제2의 건강보험’으로 국내 가입자수가 약 3997만명에 달한다. 국민 75% 이상이 가입하고 있는 보편적 보험인 만큼, 보험료 인상에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이같은 주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료가 인상되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고금리 등으로 금융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 보험료 인상까지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물가 상승률은 5.7%(전년대비)다. 6월(6.0%)과 7월(6.3%)보다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물가지수에는 보험서비스료가 포함되며, 여기에 실손보험 비중이 크게 차지하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3세대 실손보험 조정이 가능한 상태지만,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보험사들도 당장 조정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연말에는 1ㆍ2세대 보험료 인상 시점도 맞물려 있어 3세대도 연말쯤에 제대로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보험료를 인상을 한다고 해도 보험사들의 실적이 지난해부터 계속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어 고통분담 차원에서 인상률을 높게 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미래기술25]오징어게임 흥행 배후는 클라우드…“1억명 동시접속 걱정 없어”
- 클라우드는 우리 일상 곳곳에 가까이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구름(cloud)과도 같습니다. 내가 작업한 PC가 없더라도 인터넷이 연결된 곳 어디에서나 작업한 나의 파일을 클라우드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내가 본 유튜브 영상, 틱톡 콘텐츠 모두 클라우드 위에서 구현됩니다.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클라우드를 알면 알수록 세상을 바꾸고 있는 IT 기술의 참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그래픽=김정훈 기자)18만 8000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6관왕에 오른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첫 28일간 누적 시청 시간(16억5000만 시간)을 집계한 것입니다. 단 17일 만에 전 세계 1억 1100만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봤다고 합니다. 역대 최초 1억 가구 시청 돌파이자 넷플릭스 창립 이래 최고 기록입니다. 트래픽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어떻게 1억명 넘는 시청자들이 끊김 없이 손쉽게 오징어 게임을 볼 수 있었을까요.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IT 은행’IT 전문가들은 클라우드가 없었더라면 오징어 게임 흥행도 쉽지 않았으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과거에는 데이터 저장공간, 소프트웨어 등 필요한 시스템을 개별 회사가 일일이 구축했습니다. 비용도 문제였지만 가장 큰 고민은 트래픽이었습니다. 갑자기 이용자가 폭증하면 시스템이 대응하지 못하고 ‘다운’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방송은 들쑥날쑥한 트래픽 고민이 컸습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제공하는 넷플릭스는 시스템 장애 우려를 고려해 클라우드를 도입했습니다. 넷플릭스의 비디오 영상 처리·분석·추천,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등 대부분의 컴퓨터 자원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방대한 클라우드를 통해 사용한 것입니다. 이 결과 1억 명 안팎 시청자가 동시접속을 해도 넷플릭스의 자체적인 서버 증설 없이도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가상화 기술로 언제 어디에서나 중앙의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다. (사진= 픽사베이)(그래픽=김정훈 기자)◇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600조→1100조 지난해 사용자가 몰려 먹통이 됐던 코로나 백신 예약 시스템 역시 네이버 등의 클라우드로 바꿔 문제 없이 대처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난해 7월 코로나 백신 예약 시스템이 세 차례나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접종 대상 50대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자 서버 용량이 부족했던 것이죠. 이 상태라면 다음달로 예정된 20~40대 백신 예약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게 불 보듯 뻔했습니다.꽉 막힌 길을 시원하게 뚫어준 건 ‘클라우드’였습니다. 정부의 SOS 요청을 받고 온 네이버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LG CNS, KT 등 민간 기업들이 정보화진흥원(NIA) 등과 함께 예약 시스템 개선에 나선 것입니다. 가장 많은 부하가 걸렸던 본인 인증, 예약 대기 시스템 등을 민간 클라우드로 옮기고, 예약 처리 시스템 부분만 질병관리청 서버에 뒀습니다.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하기엔 시간이 부족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를 갖춘 것입니다.대신에 본인 인증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접속자를 분산시켰습니다. 그 결과 10분에 12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2주 만에 완성됐습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공공 부문도 기업처럼 민간 클라우드 전문가와 함께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했습니다.이처럼 클라우드는 △각종 비용 절감 △빠른 속도 △다양한 확장성 △생산성 향상 △뛰어난 성능 △끊김 없는 안정성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사용자의 요구 사항에 맞춰 유연한 시스템을 저렴한 비용에 빠른 속도로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기업이나 사용자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는 이른바 구독 경제, 공유 방식은 클라우드의 장점입니다. 글로벌 IT자문 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2018~2024년 클라우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0.1%로 예상됐습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올해 4820억달러(647조원·이하 올해 1분기 환율 기준)에서 2025년에 8375억달러(1124조원)로 커질 전망입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3%(이하 작년 4분기 기준)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21%), 구글 클라우드(10%), 알리바바 클라우드(6%), IBM 클라우드(4%), 세일즈포스(3%), 텐센트 클라우드(3%), 오라클(2%) 순입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최대 관심사는 AWS의 독주 체제가 계속 공고하게 갈지 여부입니다. ◇SaaS에 클라우드 미래 있다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인 AWS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중 한 종류인 SaaS는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고 구독 서비스로 빌려 쓰는 것입니다. AWS가 여기에 주목하는 것은 “클라우드의 미래가 SaaS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시장분석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SaaS 시장 규모는 2452억달러(348조원·26일 환율 기준)로 추산됐습니다. 연간 성장률은 2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클라우드 회사들은 합종연횡을 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MS와 오라클은 지난 7월에 MS 클라우드 애저(Azure)에서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수 있는 ‘MS 애저용 오라클 DB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클라우드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 1위인 AWS에 대응해 오라클과 MS의 ‘동맹’이 강화되는 양상입니다. 여러 클라우드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멀티 클라우드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AWS와 NHN클라우드를 함께 쓰는 신한금융투자가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한 경우입니다.네이버클라우드는 춘천에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고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내년에는 세종시 집현동에 제2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디지털 전환 시대에 특정 회사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고, 각각의 장점이 있는 클라우드를 함께 쓰는 것입니다. 최적화된 클라우드 조합을 만들어 복잡하게 급변하는 IT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입니다. 클라우드 보안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백업하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런 이유로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해커들이 클라우드를 겨냥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려는 시도가 많습니다. 앞으로 어떤 클라우드 기업이 시장을 차지할지는 효율·편의성뿐 아니라 보안성까지 완벽한 서비스를 선보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