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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뛰는 카카오 브러더스, 헷갈리는 시장
  • 날뛰는 카카오 브러더스, 헷갈리는 시장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워낙 도깨비 같은 주가 흐름이라 예상하기 쉽지 않다.”카카오(035720) 관련주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큰형님인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형제주들이 폭락 후 급등세를 이어가며 빠르게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와 실적 부진, 보호예수 해제 등 연속된 악재로 추락하다 날개를 되찾은 모양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들어서만 15.38% 올랐으며 카카오뱅크는 63.16%, 카카오페이는 77.37%, 카카오게임즈는 10.24% 상승했다. 지난 10월 한 달간 각각 11.21%, 14.71%, 28.00%, 7.27% 하락하며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더니 이달을 기점으로 무섭게 주가가 오르며 8월 수준 주가를 대부분 회복했다.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인 지난 11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14일 오전 한때 12% 가까이 오르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성장주에 유리한 금리 안정 등 호의적인 매크로 환경에 종목별 호재가 더해지면서 주가에 힘이 붙는 모양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나스닥 지수가 7.35% 폭등한 지난 12일 카카오 관련주가 일제히 두자릿수 상승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원의 원화 입출금 제휴,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플러스와의 제휴로 중국 일부 지역에서 결제 서비스 시작 등 호재를 알렸다. 골드만삭스가 카카오페이에 대해 목표가 12만4000원을 제시한 것도 긍정적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공매도에 따른 숏커버링(환매수)을 강한 반등의 배경으로 지목했다.카카오 관련주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며 증권가 목표가도 넘어서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 11개 기관이 추정한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는 2만3382원이나 14일 종가 기준 주가는 이보다 19.3% 높은 2만7900원, 카카오페이의 경우 6개 기관이 4만4300원을 목표가로 제시했으나 현 주가는 54.6% 높은 6만2700원이다.시장에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호의적이지 않았던 카카오 관련주의 3분기 실적과 밝지 않은 4분기 전망에 보수적인 투자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후속 조치 및 잡음이 진행형인데다 매크로 환경 악화 등으로 단기 수익성이 악화돼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전망된 바 있다.카카오 관련주의 반등 지속 및 안착 여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실적이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및 관련주가 의미있는 레벨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주가 밸류에이션이 ‘비싸지 않다’는 것을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그동안 시장에 누적된 우려를 해소할만한 성과를 내놓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2.11.15 I 이정현 기자
2500 회복 시도하는 코스피…저밸류 종목 찾아라
  • 2500 회복 시도하는 코스피…저밸류 종목 찾아라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가 2500선 회복을 눈앞에 두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단기간에 지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아직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해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500 회복 시도하는 코스피…업종 차별화 본격화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2474.65으로 마감해 전거래일 대비 0.34%(8.51포인트)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2499.43까지 오르면서 2500선 회복을 눈 앞에 두기도 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결국 2400선으로 밀려났다. 이달에만 지수가 7.9% 상승하며 단기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거래일 코스피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중국 코로나 정책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3%대 상승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증권가에서도 코스피 반등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4분기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수 회복이 선제적으로 이뤄지면 향후 추가 상승에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480~2500선에서 강한 저항이 예상되는데 해당 지수대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1.7배 수준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고점이며, 200일 이동평균선에 위치한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극에 달하는 추세 반전의 분기점이자 해당 지수대를 넘어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동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실제 펀더멘탈 지표인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65곳의 4분기 영업이익을 집계한 결과 34조80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40조1117억원) 대비 13.2% 감소한 수준이다. 금액상으로는 한 달 만에 5조원 이상 줄었다. 주요 종목 중 영업이익이 감소폭이 큰 업체(적자 종목 제외)는 SK하이닉스(000660)가 꼽혔다. SK하이닉스는 한 달 전 추정치 대비 4분기 영업이익이 98.2%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한샘(009240)(73.6%), 넷마블(251270)(52.1%), 효성화학(298000)(48.1%), 한화시스템(272210)(40.5%) 등이 영업이익 감소율이 높은 업체에 포함됐다.◇ 이익 개선율 높고, 밸류 부담 낮은 종목은?증권가에선 실적 악화 우려로 코스피의 추가 상승 동력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이익 개선율이 높으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신한투자증권은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변화율이 양호한 업종 중 평균 대비 낮은 PER을 보이는 업종으로 기계, 보험,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은행 등을 꼽았다. 기계업종의 경우 12개월 선행 PER 표준편차가 0 미만인 업종 중 EPS 변화율이 11.3%로 두자릿수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뒤이어 보험업종의 EPS 변화율은 9.1%, 필수소비재는 4.0% 등을 기록해 높은 축에 속했다.이와 반대로 EPS 추정치 하향이 크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종목으로는 반도체, 정보기술(IT) 가전, 비철, 화학업종 등이 꼽혔다. 다만 반도체 업종의 경우 현재 PER이 높지만 업종 사이클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단서가 달린다. 반도체는 통상 이익 저점 1~2개 분기 전부터 상대수익률이 상승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밸류에이셔 부담은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4420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담았다. 또 삼성전자(005930)(3840억원), 삼성SDI(006400)(3470억원), SK하이닉스(2050억원), 삼성전기(009150)(1470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5위권에 올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면에서 가장 적합한 투자 전략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진 업종을 향한 선별적으로 접근함과 동시에 외국인 수급으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형주를 선택하는 것”이며 “현재와 유사한 상황으로 보이는 2019년 상반기에는 저PER와 대형주가 코스피를 아웃퍼폼했다”고 설명했다.
2022.11.15 I 김응태 기자
컴투스, 부진한 실적에 FTX 파산까지…52주 신저가 추락
  • 컴투스, 부진한 실적에 FTX 파산까지…52주 신저가 추락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컴투스(078340)가 부진한 실적에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직격탄까지 맞았다. 하루에만 주가가 10% 넘게 굴러떨어지면서 장중 52주 신저가도 다시 썼다. 증권가는 컴투스 목표가를 줄하향 하고 있다.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컴투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74%(1만700원) 하락한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만15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도 갈아치웠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컴투스는 이미 3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87.69% 감소한 16억원, 매출은 64.66% 증가한 1862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컨센 대비 58.74%, 매출은 0.79%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의 한국 출시 이후 평균 일매출이 3억원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성과가 부진한 점이 뼈아팠다.여기에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컴투스 주가를 끌어내렸다. 컴투스는 지난 3월 가상화폐 C2X를 FTX에 상장했는데 FTX 파산에 따른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가뜩이나 실적 부진으로 악화한 투심에 기름을 부었다.4분기는 그나마 전년비 50.66% 증가한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앞다퉈 목표가를 내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9만원으로 낮췄고, 다올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기존 10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도 목표가를 각각 9만원과 8만5000원으로 내렸다.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작년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올해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두 게임이 연속으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개발력에 대한 의문이 높아졌다”면서 “특히 서머너즈워 지식재산권(IP) 외 신작 중 유의미한 재무적 성과를 만들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 없어 한동안 주가는 부정적인 심리가 반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내년 신사업인 컴투버스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상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파악한 컴투버스 수익 모델은 대부분 대체불가토큰(NFT) 판매와 거래에 의존하는 형태로 사업 완성도와 무관한 비즈니스 모델인만큼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 정도와 연관이 있다”면서 “주요 신사업인 컴투버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성과에 대해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2022.11.14 I 안혜신 기자
불안한 시장, 위기를 기회로...‘돈이 보이는 재테크’를 찾는다
  • 불안한 시장, 위기를 기회로...‘돈이 보이는 재테크’를 찾는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부동산시장은 본격적인 조정 장세에 들어섰고, 증시거품은 꺼졌다. 해외는 물론 국내 금리가 치솟으면서 더이상 버티지 못할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때보다 어렵고 복잡해보인다.”국내 한 대형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의 금융 및 투자시장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V자 반등’으로 위기를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극복했던 1997년 IMF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때와 다르게 탈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다소 비관적 전망까지 내놨다. 그는 “모든 국가가 금리를 올리고 있고, 여기저기서 정치ㆍ외교 등을 둘러싼 심각한 갈등까지 겪고 있어 (위기극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물가상승ㆍ경기침체…2008년급 위기의 경제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는 지금과 다르면서도 비슷한 점이 많다. 위기의 촉발 원인이 금리와 부동산 가격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2008년의 현상을 자주 언급하는 이유다. 실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의 촉발 이유 중에 ‘금리’를 빼놓을 수 없다. 금융위기 이전 미국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려 돈을 풀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진 은행은 대출경쟁에 혈안이 됐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도 대출을 통해 집까지 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미국 정부는 그때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2004년 6월부터 인상에 나서 2006년 6월 기준금리를 5.25%까지 올렸다. 당시 2년 1개월 새 기준금리 인상 폭은 4.25%포인트에 이른다. 금리를 서둘러 올리다 보니 당연히 부작용이 뒤따랐다. 주택가격은 떨어졌고, 여기에 대출받아 산 집을 팔아 이윤을 남기려 했던 사람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모기지 파생상품’이 불을 붙이면서 전 세계 금융위기를 불러오게 된다. 앞선 과정만 두고 보면 2008년 금융위기는 지금의 2022년의 상황과 매우 유사해 보인다. 2022년 이전 코로나19로 인해 초저금리상황이 지속됐다는 점, 금리가 낮아지면서 대출을 받아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폭발했고, 주택가격이 올랐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올해 팬데믹 영향이 사실상 사라지고, 여기에 올해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자원의 공급망이 무너지는 등 물가가 오르는 문제가 발생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천정부지로 올리고 있고, 이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 가격이 동반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2023년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 돈창콘서트, 금융ㆍ부동산 변화 알아볼 수 있어 그렇다면 이 같은 위기의 상황에서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오르는 금리와 바뀌는 부동산 정책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준금리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채를 최대한 줄이되, 안전자산을 통해 돈을 굴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미 은행에서는 연 5%대 정기예금과 연 10%대 정기적금까지 등장하는 등 수신 금리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저축은행이나 신협·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한다. 또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정부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특히 최근 부동산 거래가 크게 위축되자, 정부는 11·10 대책을 통해 서울과 경기 4곳(성남·하남·광명·과천)을 제외하고 나머지 규제지역을 모두 해제했다. 여기에 LTV(담보인정비율·대출 한도÷담보 가치)까지 70%로 완화되면서 투자 여력이 생겼다. 투자를 대기하고 있던 이들에게는 기회다. 다만 이에 따른 세금변화도 살펴봐야 한다. 세금의 경우 전문가와 상담은 필수적이다. 전통적 자산이 지겹다면 최근 뜨고 있는 ‘아트테크’도 고려해보면 좋다. 아트테크는 예술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미술품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미술품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미술품 시장의 거래금액은 651억달러로 전년(503억달러) 대비 약 30%가량 성장했다. 국내 시장의 발전 속도는 더 빠르다. 2021년 한국의 미술품 시장 규모는 9160억원으로 전년(3280억원)과 비교해 약 3배가량 급증했다. 오는 17일 열리는 ‘돈창(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에서는 세계 금융시장 진단을 비롯해 국내 부동산투자, 아트테크 등에 대해 모두 알아볼 수 있다. 강연자로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연구소장 △박민수(제네시스 박) 더스마트컴퍼니 대표 △김형준 (주)테사 대표 △염승환(염블리)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자리를 채운다. 돈창 콘서트는 17일 오전 10시부터 18시까지, 서울 코엑스 E홀(컨퍼런스룸 E)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참가비는 15일 오후 5시까지 사전등록 시 무료며, 현장등록은 5000원이다.
2022.11.14 I 전선형 기자
"재건축·재개발 대못 모두 뽑힌다…수도권 뉴타운·목동 눈여겨보라"
  • "재건축·재개발 대못 모두 뽑힌다…수도권 뉴타운·목동 눈여겨보라"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가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한 주택 공급 의지를 보이는 만큼 수도권 인기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규제완화 수혜가 예상됩니다.”윤석열 정부가 지난 8·16부동산 대책에서 앞으로 5년간 전국 270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주택 공급 대책을 밝힌 이후 정부의 규제완화가 잇따르고 있다. 금리 인상과 매수심리 위축으로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가 민간 주도의 정비사업을 활성화해 수도권 주택 공급을 확대한다고 밝힌 만큼 재개발·재건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70만호 공급…재건축·재개발 활성화 기대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이달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데일리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에서 연사로 나선다. 김 소장은 재건축 재개발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리겠다는 게 윤석열 정부의 기조라면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규제완화에 주목했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분상제)를 개편한 데 이어 재건축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완화키로 했고 내달 안전진단 개선안도 발표한다. 이른바 ‘재건축 3대 대못(분상제·재초환·안전진단)’을 모두 손보는 셈이다.김 소장은 “정부에서 주민이 원하는 민간사업으로 정비사업을 지원해주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며 “서울은 1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개별 재개발 사업이 통상 1000~2000가구 규모기 때문에 단일 구역으로 적게는 50개에서 많게는 100개 가까이 지정할 수 있는 규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 어느 때보다도 예정지가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많다”고 했다.김 소장이 재개발 투자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마진’(확정 수익)이다. 재개발은 기존 다세대주택이나 단독주택 매입가에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 초기 투자비로 여기에 예상 분담금을 더하면 최종 투자금이 된다. 통상 투자금과 현재 주변 아파트 시세와의 차익을 안전마진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서울 소재 전용 84㎡ 아파트 신청 가능한 재개발 물건의 최종 투자금이 8억원이고 주변 신축 아파트 전용 84㎡ 가격이 13억원이라면 안전마진은 5억원이라고 보는 것이다.김 소장은 “만약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 시장이 타격을 받으면 안전마진은 줄어들 수 있다”며 “재개발은 안전마진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정 들어간 재개발 유망지…실수요자 투자 기회김 소장은 재개발·재건축 유망지역도 공개했다. 서울·수도권에서 눈여겨봐야 할 재개발 투자 유망 지역으로는 △광명뉴타운 △상계뉴타운 △장위뉴타운 △이문·휘경뉴타운 △북아현뉴타운 △흑석뉴타운 △한남뉴타운 △성수뉴타운 등을 꼽았다. 최근 부동산 침체로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재개발 물건도 조정을 받고 있어 실수요자에게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개발 3대장인 한남·성수·흑석 뿐만 아니라 본인의 자금 여력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재개발 지역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 소장은 “북아현뉴타운은 뉴타운 중에서도 한남·성수·흑석·노량진에 이어 톱5로 꼽힌다”며 “서대문구이긴 하지만 길 하나를 두고 마포와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어 ‘준마포’라 불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1만 가구 이상 대규모 재개발이면서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곳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문휘경뉴타운은 동대문구 개발의 큰 축인 청량리 후광 효과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그는 “광명뉴타운은 세대수가 3만여세대로 미니 신도시급으로 구성한다”며 “지난 5월 광명12구역이 관리처분인가를 마지막으로 받으면서 전체 구역의 속도가 빠른 상황이라 뉴타운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했다.특히 내달 안전진단 규제완화를 앞둔 목동 재건축 단지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안전진단 2차 적정성 검토가 지금은 의무규정이지만 선택 사항으로 바꾸겠다는 방안이 발표됐다”며 “만일 선택권을 지자체장에게 부여한다면 2차 정밀안전진단이 사실상 무력화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안전진단이 완화되면 목동 재건축 단지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10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다음 달 초 안전진단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안전진단 등급은 A~E등급으로 나뉘는데 D등급(적정성 검토 후 조건부 재건축), E등급(재건축 확정)을 받아야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국토부는 안전진단 기준에서 구조안전성 비중을 낮추고 주거환경 배점을 높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사실상 ‘2차 안전진단’으로 불리는 적정성 검토도 지방자치단체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안전진단을 통과하고도 적정성 검토에서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다. 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 공모에서 탈락한 지역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신통기획 탈락지역 중에서 현재 구역 내 건축물 노후도 보존 등을 위해 건축행위제한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곳이 있다”며 “서울시가 나서서 개발 예정지로 찍어준 곳이라고 해도 무방한 곳이다. 이들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11.14 I 오희나 기자
"코스피 내년 2850까지 갈 것"
  • "코스피 내년 2850까지 갈 것"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내년 코스피지수 바닥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인 2300, 고점은 PBR 1배인 2850을 예상한다.”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염블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현재 코스피지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일반적으로 PBR 기준 0.8배에서 1.2배를 오가는 경우가 많다. 올해 PBR 1배는 2650포인트로, 2500포인트로 환산하면 PBR 0.94배에 불과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게 염 이사의 설명이다. 주가가 전형적인 선행지수인 점도 강조했다. 경기 침체가 예상될 경우 그 이전부터 악재를 미리 반영, 그 이전부터 지수가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염 이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서서히 돌아서고 2024년에는 본격 회복된다고 대부분 전망하고 있다”며 “현재 증시는 이를 미리 반영해 일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고물가와 고금리는 지속 중이라 중간중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신용 리스크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신용 리스크는 악재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 충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데일리는 오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2년 하반기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돈창 콘서트)’을 개최한다.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 당신의 미래를 준비하라’는 주제로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기존 자산 투자 방식부터 최근 대안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조각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테크 전략을 점검하고 투자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염 이사를 포함해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연구소장 △박민수(제네시스 박) 더스마트컴퍼니 대표 △김형준 (주)테사 대표가 연사로 나서 내년 투자 트렌드를 짚어보고, 재테크 고수가 되는 비법을 알려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11.14 I 양지윤 기자
"'규제+비규제' 똘똘한 두 채 보유땐 취득세·종부세 중과 피할 수 있어"
  • "'규제+비규제' 똘똘한 두 채 보유땐 취득세·종부세 중과 피할 수 있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부동산 세제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증여세뿐 아니라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과세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 역시 대규모 개편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규제지역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변하는 세제를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익을 볼 수도 손해를 볼 수도 있다.부동산 세제 전문가인 박민수(필명 ‘제네시스 박’) 더스마트컴퍼니 대표는 이달 17일 열리는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돈창 콘서트)’를 앞두고 한 사전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이 바뀐다”며 “이중 어떤 게 자신에게 유리하고 어떤 것을 활용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취득 당시 규제지역이면, 2년 거주해야 비과세부동산 관련 세금을 따져볼 때 기본은 규제지역 확인이다. 부동산을 사고팔 당시 규제지역이었는지에 따라 부동산 세금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 14일부터 서울과 경기 과천·하남·광명·성남시(분당·수정구)를 제외하고 부동산 규제지역을 모두 해제했다.박 대표는 “원칙상 잔금일이 취득일”이라며 “조정대상지역 해제 전 계약을 했더라도 이후 잔금을 치르면 보유만 해도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을 때 취득한 주택에 대해선 “취득 당시 조정대상지역이었다면 ‘비과세 2년 거주’ 요건은 계속해서 붙는다”며 “유리하게 해석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엔 보유만 해도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다. 비규제지역이 되면 종합부동산세도 가벼워질 수 있다. 다주택자 중과세를 적용하는 기준이 2주택에서 3주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비규제지역에선 2주택자라도 종합부동산세 일반세율을 적용받거나 아예 과세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증여 생각한다면 가급적 올해 안에이 때문에 박 대표는 “증여 가능성 여부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규제지역이 되면 직계가족 증여취득세 세율도 12%(공시가격 3억원 이상 기준)에서 3.5%로 낮아지기 때문에 증여도 쉬워진다. 여기에 부담부 증여(전세 보증금 등 채무를 포함해 증여하는 것)를 하게 되면 양도가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양도세를 줄일 수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는 내년 5월까지 직계가족에게 부담부 증여를 하는 게 유리한 이유다.주의할 점은 내년부터 양도세 이월과세 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월과세는 증여받은 주택을 일정 기간 내에 팔면 증여가액이 아니라 증여자가 애초 주택을 산 취득금액을 기준으로 양도세 과세 표준을 매기는 제도다. 따라서 내년 이후에 증여받은 집을 팔면 10년간 수증자(증여를 받은 사람) 양도세 부담이 늘어난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취득세 과세표준이 시가표준액에서 시가인정액(최근 실거래가·유사 매매 등)으로 바뀌기 때문에 증여취득세 부담도 늘어난다. 박 대표가 “가급적 증여는 올해 12월31일까지 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 이유다.이미 증여를 했다면 상생 임대인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상생 임대인 제도는 직전 임대차 계약보다 임대료를 5% 이내로 올리는 임대인에게 양도세 비과세를 위한 2년 실거주 제도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2024년 말까지 운용된다. 상생 임대인 제도를 이용하면 자녀에게 증여로 명의를 분산해 보유세 부담을 덜면서도 양도세까지 아낄 수 있다. 다만 박 대표는 “상생 임대차 계약과 계약 갱신 청구권 중복 시 계약해지 통보 리스크가 있다”고도 덧붙였다.저가 양·수도도 증여 대안이 될 수 있다. 저가 양·수도는 자녀 등 특수관계자에게 시가보다 싼 값에 집을 사고파는 것이다. 저가 양·수도는 경우에 따라 양도자가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취득가가 시세보다 낮아 추후 양도차익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 다만 박 대표는 “매수자 주택 수 확인은 필수다”며 “매수 자금 출처도 명확하게 해야 한다”도 설명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박민수(필명 ‘제네시스 박’) 더스마트컴퍼니 대표◇손해난 집 있다면 다른 집과 묶어서 매도박 대표는 새로 집을 취득하려는 실수요자에겐 “공동명의가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집을 팔 때 소득 금액을 분산해 세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집값이 오르거나 주택을 추가 취득해 종합부동산세를 내더라도 공동명의로 해놓으면 세금 부담이 가벼워진다.다주택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박 대표는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에서 각각 한 채를 보유하는 ‘똘똘한 두 채’ 전략을 권한다. 취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중과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10 대책으로 수도권에서도 대부분 지역이 비규제지역으로 전환되면서 똘똘한 두 채 전략을 펴기가 더 쉬워졌다.집을 팔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박 대표는 “여러 채를 처분해야 할 때 플러스라면 나눠서 마이너스라면 반드시 함께 처분해야 한다”고 한다. 합산과세 때문이다. 합산과세는 동일 연도에 집 여러 채를 팔면 그 차익을 합산해 과표를 정하는 제도다. 합산과세 대상이 되면 과표가 커지기 때문에 세율도 높아진다. 반대로 손실 난 물건을 함께 팔면 양도차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각각 팔 때보다 세액을 줄일 수 있다.박 대표는 “장기 보유해야 하는 좋은 물건이라면 이번 하락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계약서 작성 전 사전에 최소 세무사 2~3곳과 상담 후 최종 의사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2.11.13 I 박종화 기자
달리는 말에 올라타볼까…2500 넘보는 코스피
  • [주간증시전망]달리는 말에 올라타볼까…2500 넘보는 코스피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2500선 회복을 노린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훈풍과 이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주식시장 전방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뉴욕 증시 역시 한 주를 기분 좋은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이번주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한주간 5% 넘게 오른 코스피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7%(80.93포인트) 상승한 2483.16에 거래를 마쳤다. 2500선 회복을 눈 앞에 둔 것이다. 코스피가 2500선을 회복하게 되면 종가 기준 지난 8월18일(2508.05) 이후 약 석달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한 주간 5.74% 상승했다.증권가는 아직 미국 10월 CPI 서프라이즈에 따른 효과가 지속성을 갖게될지 여부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회적인 신호에 불과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유의미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과 9월 CPI 상방 쇼크로 인한 임팩트가 매우 커서 10월 하방 서프라이즈가 갖는 반발력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식시장은 10월 한 달간 물가 정점 통과와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을 반영해왔는데 반등 근거가 사후적으로 명확하게 확인되면서 하방 위험이 이전보다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다.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은 59.1원 급락한 1318.4원까지 내려갔다. 불과 얼마 전까지 1400원대에 머물렀던 환율이 순식간에 1300원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수급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외국인은 10월 이후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5조2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서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가파르게 내리고 있는 환율은 외국인 수급이 이어질 원동력으로 기능할 것”이라면서 “최근 기대감이 일고 있는 중국 방역정책 완화도 국내에 우호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나런 지속 쉽지 않아…높아진 밸류도 부담최근 외국인 순매수 유입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차이나런(차이나와 뱅크런의 합성어)’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 내에서 중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한국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텍사스 교직원 퇴직연금이 신흥국 주식 벤치마크를 변경해 중국 비중을 줄였다는 소식과 노스캐롤라이나 퇴직연금의 중국 주식 보유금액 축소 등이 이어지면서 이런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하지만 아직 이 자금 유입을 본격적으로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정부들이 운영하는 연기금들이 전반적으로 벤치마크 변경을 단행한다면 한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15조~20조원 정도로 추산한다”면서 “다만 아직 벤치마크 변경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징후는 찾기 어려워 중국 매도-한국 매수 양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여기에 코스피가 단기간에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점도 부담 요인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지난 2005년 이후 PER 분포 상위 22%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반등했다”면서 “이로 인해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물가지표 호조로 인한 연준 피봇(pivot·정책방향 전환) 기대 연장으로 주식시장 반등이 8월 고점에 근접하는 수준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이번 랠리가 실적 전망 하향과 밸류에이션 상승을 동반해 나타나고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특히 눈여겨봐야 할 업종으로는 외국인 수급이 몰리는 반도체를 비롯해 미국 중간선거 수혜주로 꼽히는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관련주인 신재생에너지, 원전 등을 꼽았다.
2022.11.13 I 안혜신 기자
KT와 지분 교환 했는데…LG U+가 현대차 텔레매틱스 회선 공급 왜?
  • KT와 지분 교환 했는데…LG U+가 현대차 텔레매틱스 회선 공급 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 9월 7일 오후, 현대자동차 그룹과 KT는 7500억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소식을 밝혔다. 디자인=이데일리 김정훈 기자7500억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서로 지분을 보유하게 된 현대자동차그룹과 KT. 하지만, 텔레매틱스 회선(통신망)공급은 달랐다. 현대차가 지금까지 KT로부터 제공 받던 사물인터넷(IoT) 통신망을 앞으로 2년 동안 LG유플러스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것이다.1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통신 3사를 상대로 입찰을 진행해 2023년과 2024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가 출시하는 모든 신차의 텔레매틱스 회선(제네시스 포함)을 LG유플러스로부터 독점 공급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현대차그룹과 LG유플러스가 체결한 계약의 규모는 연간 100억 원 수준으로 2년 동안 200억 원 정도 될 것으로 전해졌다.텔레매틱스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제어로 차량의 시동을 걸거나 냉난방 시스템 온오프, 내비게이션 서비스, 차량 진단 결과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 브랜드는 ‘블루링크’, 기아 브랜드는 ‘유보(UVO)’,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커넥티드’다. 지금까진 KT 회선 사용..가격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평현대차는 지금까지는 KT 통신망을 자사 텔레매틱스 회선을 써왔다. 그런데 자사주 맞교환 이후 LG유플러스로 망 공급 업체를 바꾼 셈이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2년짜리인데 LG유플러스가 가장 낮은 가격을 써 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 KT 관계자는 “2년간 현대차에서 새로 출시하는 차량에 대해 LG유플러스가 텔레매틱스 회선을 제공한다”면서 “다만, KT가 기존에 현대차에 통신망을 제공하던 모델에는 계속 KT가 제공한다”고 확인했다. 현대차는 2년 계약 이후인 2024년 물량부터는 다시 통신망 공급업체를 입찰할 예정이다.기아차 신차도 앞으로는 LG유플러스망으로 …LTE 트래픽 증가 우려도이번 계약에는 기아차 ‘유보’도 포함됐다. 기아차는 지금까지 현대차와 달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여러 통신사 통신망을 텔레매틱스 회선으로 사용하고 있었다.자동차 회사들이 서비스하는 텔레매틱스 통신망은 주로 LTE여서 LTE 투자가 정체된 상황에서 트래픽 증가에 따른 LTE 이용자들의 불편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통신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나 센서를 통해 외부 신호 시스템이나 다른 차량들과 소통이 늘어 주고받는 데이터량도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현재 텔레매틱스 통신망은 주로 LTE여서 트래픽이 급증할 경우 LTE 일반 이용자들의 불편이 뒤따를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회선 운영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 기술적 준비 마쳐한편 LG유플러스는 13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내년부터 생산될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커넥티드 카 차량에서 고객이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통신인프라를 구축하고 무선 방식 업데이트(OTA)서비스를 위한 특화 네트워크 자원 할 고품질 스트리밍 서비스 트래픽 관리 등 기술적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커넥티드 카 통신을 담당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LG유플러스가 커넥티드 카 시장의 선도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대차그룹의 통신 파트너로서 최고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당사가 선도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및 콘텐츠, LG그룹의 전장사업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 된 서비스로 고객의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2.11.12 I 김현아 기자
“슬랙보다 낫다”…LG CNS도 스윗 쓴다
  • “슬랙보다 낫다”…LG CNS도 스윗 쓴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LG그룹의 IT 서비스 기업인 LG CNS가 직장 내 협업툴(work os)로 스윗을 사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협업툴 슬랙(Slack) 등 타사 제품보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보안도 우수하다는 판단에서다. 스윗을 서비스하는 스윗테크놀로지스는 11일 LG CNS에 자사 솔루션 스윗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LG CNS는 스윗을 사내 조직에 적용해 세일즈포스, SAP, 서비스나우 등 글로벌 기업 서비스와의 연계 수준을 검증한 뒤, 향후 대외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주환 스윗테크놀로지스 공동창업자 겸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윗은 창업 5년 만에 직원수가 약 10배 늘어 현재 130여명이 근무 중이다. 스윗(Swit)은 ‘Stay Working In Teams’를 축약한 것이다. 협업을 보다 스윗(sweet)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full suite platform’ 의미도 갖고 있다. △1980년생 △서울대 영문과 △지니어스팩토리 전 창업자 겸 대표 △스윗테크놀로지스 공동창업자 겸 대표(2017년 12월~). (사진=방인권 기자)협업툴은 메신저, 일정 공유, 프로젝트·작업 관리, 화상회의 등을 지원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다. 기업의 빠르고 원활한 일 처리를 위해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전 세계 협업툴 시장은 작년 56조원에서 2026년 10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디지털전환이 확산하고 있어서다.2017년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스윗은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협업 운영체제(OS)’를 선보였다. 현재는 실시콘밸리 창업 스타트업으로 성공해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의 BTS’로 불릴 정도로 급성장했다. 전 세계 184개국의 4만여개 기업·팀이 스윗을 통해 업무를 개선했다.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마켓플레이스인 G2는 스윗을 업무관리 분야 ‘2022 베스트 소프트웨어’로 선정했다. SK브로드밴드, 카카오벤처스,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의 투자에 힘입어 작년에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기업 가치는 현재 3억달러(11일 환율 기준 4025억원)이다.스윗테크놀로지스는 이번에 LG CNS에 스윗을 도입하면서 대기업의 수준 높고 강화된 보안 기준을 충족, 전 사원이 사용 가능한 IT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스(SaaS)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된 시기에 글로벌 기준보다 한층 강화한 스윗의 서비스 출시 후 첫 도입 사례다. 마드라스체크(대표 이학준)와 KT(030200)가 협력한 협업툴 플로우와 SK브로드밴드가 투자한 협업툴 스윗은 국내 업계 1·2위 협업툴 스타트업이다. (자료=각사, 그래픽=김정훈 기자)전은경 LG CNS 정보기술연구소장(상무)은 “파일럿 사용 결과 사내 조직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글로벌 경쟁 협업 솔루션과의 공정한 비교, 보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스윗을 도입하게 됐다”며 “향후 기업 고객들이 협력툴을 통해 직원 경험을 혁신할 수 있도록 스윗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윗의 국내 영업을 총괄하는 이주원 부사장은 “LG CNS가 스윗을 전사적 협업툴로 채택한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며 “스윗은 해킹 및 바이러스 대응, 정보유출 차단, 인증, 권한관리 및 접근통제, 데이터 암호화 등 많은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는 서비스다. LG CNS의 업무 중심 디지털 전환을 빠르고 안전하게 혁신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환 스윗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내년 1분기에 고객들이 코딩을 몰라도 자유롭게 연동할 수 있는 협업툴을 세계 최초로 선보일 것”이라며 “세상에 없었던 서비스를 제일 먼저 출시해 창업 6년 만인 내년에 200억원 매출을, 이르면 2026년에 나스닥 상장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11.11 I 최훈길 기자
코스피, 연말 랠리 가능할까…2650선까지 전망 나와
  • 코스피, 연말 랠리 가능할까…2650선까지 전망 나와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코스피가 슬금슬금 2400선까지 올라서자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다만 연말 랠리 현실화를 위해서는 미국 물가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봤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응답자 60% “외국인 자금 추세적 유입”9일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및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10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말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은 최고 2650로 제시됐다.가장 높은 상단을 제시한 곳은 KB증권으로 2350~2650을 전망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외국인 관점에서는 한국 증시는 밸류에이션 매력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서 “탈세계화 현상에 따른 경제 구조 ‘재편의 과정’(공급망 재편을 위한 투자 확대)이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서 한국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신한투자증권은 연말 코스피 예상밴드로 2200~2600을 제시했고, 한화자산운용은 2550선을 예상했다.국내 증시는 매파적이었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11월 들어서는 지난 3일 하루 0.33% 하락을 제외하면 나머지 6거래일은 모두 올랐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까지 무려 8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연말 코스피 상승을 전망하고 있는 곳도 대부분 이유로 외국인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응답자 10명 중 절반이 넘는 6명은 최근 외국인 자금의 코스피 유입에 대해 추세적 성격이 강하다고 봤다.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파적인 FOMC 영향과 영국 중앙은행 자이언트 스텝에도 코스피가 미국 증시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달러화 약세와 중국 회복 기대감이 지속된다면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하락 가능성도 상존…“11월 파티 끝난다”물론 마냥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연말 코스피 예상밴드로 현재 수준보다 낮은 2350을 제시했다. 연말까지 코스피가 상승보다는 하락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다수의 글로벌 연기금들이 벤치마크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중국 비중 축소, 한국 비중 확대’가 길게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의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11월 중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수 있는 두 가지 변수인 경기와 환율 전망이 긍정적이 않다는 이유다. 최근 글로벌 경기는 침체 초입 국면으로 외국인 자금의 적극적인 순유입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강달러 기조가 꺾이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FOMC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통화 긴축 기조가 종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 상승을) 유동성 장세 재개로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소비자물가와 함께 개인소비지출 결과를 보고 연준이 긴축 속도를 가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용덕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리서치부문 대표도 “아직은 수급적 요인을 제외하면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추가 하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승 상황이라기보다 변동성이 다소 존재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가장 많이 추천한 업종은 2차전지였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외국인 순매수가 향하는 쪽”이라면서 “특히 2차전지는 실적 모멘텀이 견고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반도체, 자동차, 철강, 헬스케어, 통신, 조선 등도 추천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바이오, 금융, 건설, 플랫폼 업종 등은 ‘비추’ 업종에 자리했다.
2022.11.10 I 안혜신 기자
줄줄이 상장 철회에 낮춘 몸값도 거품…IPO 이후 20%만 공모가 건졌다
  • 줄줄이 상장 철회에 낮춘 몸값도 거품…IPO 이후 20%만 공모가 건졌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매섭다. ‘IPO 슈퍼위크’ 기대주였던 밀리의서재가 공모 철회 결정을 내리면서 올해 IPO를 철회한 기업만 11곳에 이른다. 희망범위 하단에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들의 80%는 투자자들이 본전도 못 찾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IPO 시장에 연쇄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희망범위 하단 공모가 확정 기업 15개 중 3곳만 수익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범위 하단에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15개(이전 상장 포함)다. 상장 후 3개 기업의 주가만 공모가를 웃돌고, 나머지 12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공모가 대비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비플라이소프트(148780)로 무상증자를 적용한 손실률이 54.25%(9일 종가 기준)에 달했다. 노을(376930)과 스톤브릿시벤처스도 공모가 대비 40%대 손실을 보고 있고, 모아데이타(288980)도 공모가의 30%대를 밑돌고 있다. 하반기 조 단위 대어(大漁)로 꼽혔던 쏘카와 더블유씨피(393890)(WCP)는 상장 후 단 한 번도 공모가를 넘어선 적이 없다. 쏘카(403550)는 주당 공모가를 희망 수준보다 40% 가까이 낮춘 2만8000원으로 확정하고 지난 8월 하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상장 다음날(8월23일) 장중 2만9600원을 찍은 뒤 내리 하락하면서 지난달 5일 장중 1만510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날 쏘카는 전 거래일보다 5.20% 오른 1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무려 40% 가까이 급락한 수준이다. 상장 초기가 그나마 고점이었던 셈이다.2차전지 분리막업체인 WCP는 코스닥시장 입성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상장 첫날 종가는 4만1700원으로 공모가와 비교해 30.5% 급락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장중 4만원대가 깨지며 3만9400원까지 주저앉은 뒤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WCP의 이날 종가는 5만1500원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부여한 환매청구권(5만4000원) 행사 가격을 밑돌고 있다. 환매청구권은 상장일 이후 일정 기간까지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가의 90%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주관사가 공모주를 매입해 주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장치로 여겨지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WCP의 환매청구권은 상장 후 3개월까지 적용되는데, 올 연말까지 주가가 5만4000원 이하에서 지지부진할 경우 추가적으로 대규모 권리 행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반면 여성 빅사이즈 전문 쇼핑몰인 공구우먼(366030)은 178%(무상 증자 적용)의 수익률를 거두며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청담글로벌(362320)과 샤페론(378800)도 각각 60%대, 40%대 수익을 내며 상장 후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증시 악화해도 ‘몸값’ 부풀리기…현금화 나선 기관들은 외면 올 들어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악화하고 있는 것은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들이 가치를 부풀려 공모 희망가를 높여 잡은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쏘카의 경우 국내 렌터카 기업과 사업 차별성이 없는데도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위주로 비교군을 선정해 고평가 논란이 일었고, 결국 공모가를 낮춰 상장을 강행했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WCP 역시 2차전지 관련 기업들과 비교해 희망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몸값 거품론이 일었다. 최근 분리막이 필요없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분리막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전망을 지나치게 낙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기업 가치와 공모가의 괴리로 상장을 포기하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서재와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 제조기업 제이오는 전날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달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나란히 상장을 철회한 지 한 달 여만이다. 올해 IPO를 철회한 기업 11개 중에는 앞서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흥행 참패 여진이 이어진 곳도 적잖다. 밀리의서재의 경우 원스토어의 상장 철회, 쏘카의 주가 부진으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게 패착이 됐다는 분석이다. WCP 이후 코스닥에서 두 번째로 큰 공모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윤성에프앤씨는 WCP의 ‘학습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성에프앤씨 역시 비교 기업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적용해 가격 부담이 큰 데다 WCP의 IPO 이후 2차전지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한 풀 꺾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글로벌 금리 인상과 국내외 증시 악화로 기관 투자자들이 자산을 빠르게 현금화하며 수요예측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반면 IPO 기업들은 여전히 증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높은 공모가를 고수해 상장을 철회하거나 수요예측 후 울며 겨자 먹기로 몸값을 낮춘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며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기업 가치와 공모가 괴리로 인한 IPO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1.10 I 양지윤 기자
10대그룹 시총, 올해 97조 증발…'현대重·포스코' 웃고, 'SK' 울었다
  • 10대그룹 시총, 올해 97조 증발…'현대重·포스코' 웃고, 'SK' 울었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10대 그룹 시가총액이 97조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한 데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정책 강화로 투자 심리가 악화돼 대형 그룹사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SK그룹이 30% 넘게 시가총액이 감소해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과 포스코그룹은 계열사 실적 호조와 환율 수혜에 힘입어 선방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0대그룹 중 6곳 시가총액 ‘뚝’…SK그룹 34%↓9일 이데일리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한 결과 10대 그룹사(삼성·LG·SK·현대자동차·포스코·현대중공업·한화·롯데·GS·신세계그룹)의 이달 7일 기준 시가총액은 1234조76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1331조7424억원) 대비 7.3% 감소한 수준이다. 금액상으로는 96조9733억원이 사라졌다. 지난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시가총액을 제외하면 10대 그룹 시가총액은 사실상 17.6% 줄었다. 10대 그룹 중 시가총액이 축소된 그룹은 절반을 넘어섰다. 가장 크게 시가총액이 줄어든 곳은 SK그룹으로, 감소율은 33.9%를 기록했다. SK그룹 내 가장 부진한 계열사는 분리막 생산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은 올 초보다 64.4% 감소했다. 분리막 사업의 경우 고정비 비중이 높아 원가 부담이 높은 가운데, 중국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으로 적자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정원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분리막 업체들과 점유율 경쟁 심화로 판가가 점차 하락하는 추세”라며 “중장기 실적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역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출하 지연과 해외 판매 불투명성 등으로 실적 부진이 우려된 탓에 시가총액이 62.9% 줄었다. 이외에 SK그룹 내 코스닥 상장 기업인 드림어스컴퍼니(060570), 인크로스(216050) 등도 업황 악화에 시가총액이 반토막났다.신세계그룹도 시가총액이 30.3% 줄어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에선 부동산 경기 둔화 여파로 신세계건설(034300)의 시총이 51.4% 감소해 약세를 견인했다. 나머지 삼성그룹(-16.9%), 현대자동차그룹(-16.8%), GS그룹(-12.1%), 롯데그룹(-9.6%) 등도 주요 계열사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타격을 입었다. ◇태조이방원 타고 현대重·포스코 ‘날개’LG그룹(95.0%), 현대중공업그룹(11.9%), 포스코그룹(10.8%), 한화그룹(1.1%) 등 4곳은 하락장 속에서도 올해 시가총액이 늘었다. 다만 LG그룹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효과를 제외하면 0.1% 소폭 하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하반기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전)’이 테마로 부상하면서 시총 성장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은 태양광 모듈 수출이 확대되며 시총이 148.5% 늘었다. 현대일렉트릭(267260)(148.6%), 현대미포조선(010620)(34.4%) 등은 조선업 업황 개선 및 고환율 수혜로 성장했다.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 업체인 포스코케미칼(003670)의 공이 컸다. 포스코케미칼의 시가총액은 49.5% 늘었는데, 이는 2차전지 양극재 매출 증대 효과와 미국 인플레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음극재 사업 호조 덕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의 탈중국화 움직임으로 국내 2차전지 업종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며 “원소재 공급망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고객사 확대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여력이 큰 만큼 이익 가시성이 높은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사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조이방원 테마는 인플레이션 국면 속 대안을 찾으려는 과정에서 수혜를 입은 업종”이라며 “과거와 달리 고인플레 환경이 상당 기간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년에도 수주 성과와 이익이 뒷받침되는 업종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2022.11.10 I 김응태 기자
꽁꽁 얼어붙은 K사모펀드…“진짜 고난은 내년부터”
  • [마켓인]꽁꽁 얼어붙은 K사모펀드…“진짜 고난은 내년부터”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자본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진짜 고난의 시기는 내년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껑충 뛴 금리에 자금 유치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듬해 광풍을 몰고 올 것이란 얘기다. 운용사별 리스크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는 전망 속 위기를 넘지 못하고 대열에서 이탈하는 운용사도 생길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하반기 M&A 시장은 사실상 대기업계열 전략적투자자(SI)와 외국계 PEF 운용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3분기 들어 체결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042660)(2조원)과 네이버(035420)의 포쉬마크(2조3000억원), GS-칼라일 컨소시엄의 메디트(3조원) 인수 모두 SI와 외국계 PEF 운용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토종 PEF 운용사들이 자취를 감춘 이유는 가파르게 오른 금리와 침체일로를 걷는 주식시장 때문이다. 금리가 뛰자 인수금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 상승에 따른 우려가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지면 분위기가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시장에서는 내년이 PEF 운용사들의 성패를 좌우할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도 그럴 것이 PEF 운용사별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크게 빠진 투자처(포트폴리오)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에 없던 기한이익상실(EOD·채권자가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 회수를 요구하는 것)이나 ‘눈물의 손절’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에서 내년에는 이런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치솟은 금리에 인수금융 작업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초만 해도 연 4% 수준이던 인수금융 조달 금리는 최근 연 8% 이상으로 치솟은 상황이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경우 내년 초 인수금융 조달 금리는 9%를 바라볼 수도 있다. 2배 넘게 오른 인수금융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PEF 운용사들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와 올해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이 주관하는 PEF 위탁운용사에 선정된 운용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 투자를 위한 자금 여력이 있어서다. 반면 투자금이 떨어져 새로운 자금을 모집해야 하는 운용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당장의 한파는 피해가자’며 올해 의도적인 개점휴업에 나섰는데, 내년에도 이러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자칫 운용사 존폐기로까지 걱정 해야 할 수 있다. PEF 운용사를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가 냉정해진 상황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궤도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만 봐도 SI와 글로벌 PEF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PEF 운용사들의 존재감이 크게 줄었다”며 “자금이 잘 돌지 않는 ‘돈맥경화’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갖추지 못한 PEF 운용사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2.11.09 I 김성훈 기자
“슬랙보다 쉽고 카톡처럼 편하다…3년 뒤 플로우 IPO”
  • “슬랙보다 쉽고 카톡처럼 편하다…3년 뒤 플로우 IPO”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플로우는 카카오톡을 쓰듯이 익숙한 환경에서 한국인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국내 협업툴(work os) 고객 수 1위 스타트업인 마드라스체크의 이학준 대표는 9일 자사의 협업툴 플로우에 대해 “스마트폰 메신저처럼 편하고 업무를 효율화하는 협업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드라스체크는 이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flower2022’ 컨퍼런스를 열고 플로우의 장점을 소개했다. 2000명에 육박한 참석자들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더 나은 조직문화 △일의 미래와 삶의 변화 △업무 자동화의 필요성 △협업툴을 통한 IT서비스관리(ITSM) 구축 △IT 업무 도구의 변화 트렌드 △협업툴 성공 사례 △마드라스체크의 빅데이터 및 미래 로드맵을 확인했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가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flower2022’ 컨퍼런스에서 플로우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마드라스체크)협업툴은 메신저, 일정 공유, 프로젝트·작업 관리, 화상회의 등을 지원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다. 기업의 빠르고 원활한 일 처리를 위해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전 세계 협업툴 시장은 작년 56조원에서 2026년 10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디지털전환이 확산하고 있어서다.마드라스체크의 플로우는 국내 고객사가 가장 많은 1위 업체다. IT 서비스 기업인 웹케시(053580)의 사내벤처로 창업한 뒤, 국내를 중심으로 외연을 넓혔다. 2016년 플로우를 출시한 뒤 6년여 만에 5개국(한국·영국·일본·베트남·캄보디아) 40만개 기업(누적 기준)으로 고객사를 확대했다. 삼성전기(009150)(009150), 미래에셋, 한국거래소, 현대모비스(012330) 등 국내 유료기업 고객만 5000곳에 달한다. 마드라스체크와 KT(030200)가 협력한 협업툴 플로우와 SK브로드밴드가 투자한 협업툴 스윗은 국내 업계 1·2위 협업툴 스타트업이다. (자료=각사, 그래픽=김정훈 기자)이 대표는 플로우의 장점에 대해 “우리나라 이용자들이 해외 협업툴 슬랙(Slack)을 쓰면 약간의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며 “플로우를 사용하면서 관리자는 작업 현황을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실무자는 본인의 업무를 명확하게 알 수 있고 일에 대한 기록을 손쉽게 남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내년 경영 키워드 관련해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연결 △보안으로 요약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추천하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며 “구글 워크스페이스, 줌, 슬랙, SAP, 드롭박스 등 다른 서비스의 다양한 제품과 확장성 있게 연결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중복 로그인 제한, 문서 워터마크, 다운로드·캡쳐 이력 등을 더 업그레이드해 보안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드라스체크 플로우의 유료 고객사 증가 추이와 주요 고객사 명단. (사진=마드라스체크)이 대표는 “매주 신규 유료 도입 건수가 늘고 있으며, 최근 6개월 평균 월 200개 이상 기업이 플로우를 도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무 환경 개선에 높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플로우는 사스(SaaS)·프라이빗·공공기관용 등 다양한 클라우드 맞춤형 서비스, 체계적인 애프터 서비스(AS), 서비스 대비 가격 경쟁력으로 탄탄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11.09 I 최훈길 기자
"삼성 폴더블폰 부품이 여기에서" '베트남 진출 중기' 파인텍 가보니
  • [르포]"삼성 폴더블폰 부품이 여기에서" '베트남 진출 중기' 파인텍 가보니
  • [하남(베트남)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액정표시장치(LCD)의 사양산업화로 우리 주력사업이 위기를 겪으며 삼성전자 등과 LCD 사업으로 맺은 신뢰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뭔가 다른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컸습니다. 세계 최초 폴더블폰 장비 개발을 시작으로 앞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배터리(이차전지) 장비사업을 키울 것입니다.” (차법용 파인텍 베트남 법인장)[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 1일(현지 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1시간쯤 달려 도착한 하남성의 화막공단을 들어서니 한국 기업체들의 베트남 법인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파인텍 법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사무직 직원들이 퇴근하는 시간에도 생산직 직원들은 공장에서 디스플레이 본딩(Bonding) 장비를 이용한 디지타이저(Digitizer) 생산 작업에 한창이었다. 디지타이저는 파인텍의 현재 주력제품 중 하나로, 삼성전자의 Z폴더 및 갤럭시노트 내장 펜을 구동시키는 데 활용되는 부품이다. 디지타이저는 펜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 기기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모바일 등에 들어가는 부품이 미세한 먼지에 민감한 만큼 방진복과 방진화, 방진장갑, 마스크로 온몸을 무장하고 에어워시를 한 후에야 작업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파인텍 직원들이 디스플레이 본딩 장비를 이용해 디지타이즈를 생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최영지 기자)디지타이저는 모바일·폴더블폰용 디스플레이 본딩장비를 통한 공정에서 생산이 이뤄진다. 해당 장비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PCB(전자회로기판)를 열로 접합하는 장비로, 고온의 쇠막대를 이용해 전도성 필름(ACF)을 녹여 PCB와 패널을 합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PCB는 모바일·태블릿PC 등 전자부품에 탑재하는 기판으로, 패널을 고정하면서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장비에 인쇄회로기판을 올리는 수작업을 시작으로 장비를 통해 전도성 필름을 녹여 패널에 합착시키는 공정이 끝나면 필름이 기판의 올바른 위치에 잘 붙었는지를 확인하는 CCD검사와 기능검사가 이어진다. 부품의 미세화면이 기기를 통해 표출되면 직원들은 이를 확인한 후 기능검사로 이어진다. 이후 마지막 육안 작업을 끝으로 제품 생산작업이 끝난다. 전 공정에서 분주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이 공정을 거쳐 모바일용과 폴더블용 제품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각 3분20초에서 9분 남짓이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모바일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필수 부품인 디지타이저의 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외에도 파인텍은 터치 키(Touch Key), 터치스크린 패널 등 부품을 생산 중이다. 터치 키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IT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은 파인텍이 과거 주력하던 LCD 관련 부품 생산을 접으며 새롭게 재편한 것이다.차법용 법인장은 “10여년전 베트남에 진출한 배경은 LCD와 OLED 부품 생산에 주력하기 위해서였다”며 “그중에서도 LCD 패널에 광원을 추가해 빛을 내는 장치인 BLU(Back Light Unit) 생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모바일 등 디스플레이 산업이 LCD에서 OLED로 넘어가면서 사업 매출이 감소되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며 LCD 사업의 사양산업화에 따라 결국 BLU 사업을 접게 됐다고 밝혔다.▲차법용 파인텍 베트남 법인장. (사진=최영지 기자)이어 “그간 부품사로서 삼성전자 등에 독점적으로 BLU를 공급하고 있었지만 사업을 접으며 베트남 공장 문을 닫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와 연결될 계기가 없어지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LCD 사업으로 맺은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또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했다. 이는 LCD 사업을 접어야 하는 위기가 있었음에도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본딩 장비 및 부품 공급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선두업체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읽힌다. 부품 생산뿐 아니라 파인텍은 업계 최초로 폴더블폰 전용 OLED 본딩장비를 개발해 삼성전자 등 전자기업들에 공급 중이다. 차 법인장은 이어 베트남에 법인이 있었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며 “베트남이 공산당 정권의 사회주의 체제인 만큼 인민, 노동자 위주의 정책이 우선시되지만 코로나 당시 어려운 기업들을 감안해 최저임금을 2년 동안 동결시켰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상황으로 우리나라보다 유연한 기업 정책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베트남 법인에선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베트남 직원 고용을 하고 있고 생산작업뿐 아니라 업무 처리과정에서의 의사결정 기회를 부여하는 등 많은 것을 교육하고 있다”며 “회계법인도 베트남 업체를 쓰는 등 현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11.09 I 최영지 기자
롯데쇼핑, 실적 개선 키워드는 ‘점포 효율화’
  • 롯데쇼핑, 실적 개선 키워드는 ‘점포 효율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롯데쇼핑(023530)이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롯데쇼핑의 맏형격인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등의 리뉴얼 효과와 명품패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가전 특수가 끝난 롯데하이마트(071840)는 점포 효율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각오다. 롯데마트는 슈퍼와 코드 통합 작업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좌측부터)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사진=롯데쇼핑)◇본점·잠실점 약진에 롯데百 흑자전환지난 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상전유통학술상 시상식에서 만난 롯데 유통군 대표들은 올해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 성장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엔데믹 효과에 힙입어 10월까지 실적이 호전됐다”며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가면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올해 성과를 평가했다.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17.3% 증가한 7689억원 매출, 10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명품 중심의 패션 수요에 적절히 대응한 덕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3월부터 단행한 리뉴얼 효과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올해 3월 리뉴얼 오픈한 본점 5층 남성해외패션관은 전면개편 이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오픈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개층에 조성된 국내 최대 뷰티관도 전년 대비 30% 가까운 매출 향상을 보이며 실적 개선에 앞장섰다. 잠실점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명품패션 브랜드 유치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 덕분에 신세계 강남을 위협하는 ‘명품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내년부터는 강남점 리뉴얼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정 대표는 “루이비통, 케링그룹 등 명품 브랜드와 전국 매장의 입점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강남점 리뉴얼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래픽= 김정훈 기자)◇롯데마트, 슈퍼와 코드 통합…“2~3년 뒤 먹거리 고민”롯데마트는 3분기 제타플랙스 잠실점 등 리뉴얼 전략에 힘입어 매출 1조5596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178.6% 증가한 수치다. 작년 리뉴얼한 8개 점포와 올해 리뉴얼한 5개 점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0.5%, 15.2%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작년 휴점에 따른 기저효과와 현지 경기 활황에 힘입어 매출이 무려 78.5% 증가했다. 상반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사업부도 17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국내외 사업 모두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눈앞에 실적보다는 2~3년 후를 생각해서 우선 투자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롯데마트는 국내·외 기존 매장의 리뉴얼과 더불어 보틀벙커 등 고객의 반응이 좋은 차별화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편의점과 대형마트 사이에서 부침을 겪고있는 롯데슈퍼는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판관비 절감에 힘입어 올해 3분기 20억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마트와 슈퍼 사업부의 분리된 코드를 일원화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마트와 슈퍼를 동시에 납품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롯데쇼핑은 중복된 고정비를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강 대표는 “사업부가 합병을 하는 것은 아니고, 소싱을 효율화 시키는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롯데쇼핑은 지난 미래먹거리의 일환으로 영국 리테일기업 오카도와 협업해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2030년까지 6곳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롯데쇼핑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인 ‘롯데온’은 김포 온라인 물류센터와 전국 롯데마트를 중소형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그로서리 배송업무를 하고 있다. CFC 건립 이후에는 전국 롯데마트와 CFC를 거점으로 활용해 한층 강화한 온·오프라인 그로서리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CFC가 만들어지면 롯데마트부터 슈퍼, 롯데온(이커머스)까지 주요 유통군의 식품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는 “불황일수록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최근 오카도와 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식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롯데마트 보틀벙커 테이스팅랩 전경(사진=롯데마트)
2022.11.09 I 윤정훈 기자
'그래도 믿을건 실적'…어닝서프라이즈 기업 주가 '好好'
  • '그래도 믿을건 실적'…어닝서프라이즈 기업 주가 '好好'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 주가는 대부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은 주가에 영향을 주는 큰 요인 중 하나로, 특히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실적을 중심으로 한 기업 펀더멘털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기업도 있어 업종별로 선별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차전지의 힘…어닝 서프라이즈 후 주가 상승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기업 131곳 중 실제 발표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28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절반이 넘는 20곳이었다.특히 2차전지주의 호실적 발표와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는 대표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7일 컨센서스를 28.6%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이후 주가는 파죽지세다. 이날까지 21.9% 급등했다.삼성SDI도 비슷하다. 지난달 26일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컨센서스를 14.8% 상회했다. 실적 발표 이후로만 주가는 7.8% 올랐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긍정적인 실적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향후 신규 고객사 확보와 해외 투자 확대 등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두 기업 모두 2차전지주로 최근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464억9989만원의 삼성SDI 주식을 순매수했고, LG에너지솔루션 주식도 398억5366만원 사들이면서 삼성전자(005930)(1774억1754만원)에 이어 나란히 순매수 규모 2, 3위를 차지했다. 역시 2차전지주로 분류되는 포스코케미칼(003670)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주가가 13.01% 상승했다.2차전지주 외에 삼성물산(028260) 역시 실적 발표 후 주가 상승세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3분기 영업이익은 7970억원으로 전년비 465% 급증했는데 이는 컨센서스를 67.7% 웃도는 수치다. 주가 역시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에만 6% 급등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날까지 8.5% 올랐다.이밖에 파크시스템스(140860)(17.8%), 한국조선해양(009540)(11.4%), 한화(000880)(10.6%), 롯데정밀화학(004000)(9.6%), 현대코퍼레이션(011760)(6.3%) 등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오른 대표적인 기업이다.◇ 실적 전망 악화 기업 호실적에도 주가 내려반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하락한 종목도 있다. 대부분 실적 피크아웃 우려로 인해 내년 전망이 부정적인 종목이다.롯데쇼핑(023530)은 3분기 영업이익 1500억원으로 전년비 418.6% 증가한 성적을 냈다. 이는 컨센서스를 11.2%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실적 발표 이후에는 오히려 1% 하락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이날까지 0.8% 빠졌다.대표적인 방산주로 꼽히는 LIG넥스원(079550)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LIG넥스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무려 33.9% 웃돌았다. 이러한 호실적을 반영하듯 실적 발표 전날과 당일에만 각각 4%와 5% 주가가 올랐지만 이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0.7% 하락했다.한화솔루션도 실적 발표 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종목 중 하나다. 태양광주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실적 발표 당일에는 주가가 무려 7% 급등했지만 이후 쭉 내리막을 탔다. 현재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8.8% 미끄러졌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더라도 핵심은 여전히 기업 실적”이라면서 “증시 전반의 이익 둔화 속에서도 여전히 이익의 강건성이 지속되는 종목들은 존재하고, 이익 전망치가 견조한 종목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2.11.09 I 안혜신 기자
4세대 아이돌, 어떻게 빌보드 초고속으로 접수했나
  • 4세대 아이돌, 어떻게 빌보드 초고속으로 접수했나
  •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4세대 K팝 아이돌의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진입 속도가 빨라졌다.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로 대표되는 3세대 아이돌의 경우 빌보드 메인차트(핫100·빌보드200) 진입까지 최소 1년 10개월에서 많게는 6년까지 걸렸지만, 2010년대 후반 데뷔한 4세대 아이돌의 경우 빌보드 메인차트 진입까지 1년도 채 걸리지 않는 등 성장세가 남다르다. ◇데뷔와 동시 빌보드 진입… 4세대 파워 하이브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은 지난달 17일 발매한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로 11월 첫 주 미국 빌보드200 차트에 14위로 진입했다. 데뷔 6개월 만에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에 입성한 르세라핌은 ‘K팝 걸그룹 역사상 최단기간 빌보드200 차트인’이라는 기록을 썼다. 종전 최고 기록은 블랙핑크가 세운 1년 10개월이다. 블랙핑크는 2018년 6월 발매한 미니 1집 ‘스퀘어 업’으로 빌보드200 40위에 진입한 바 있다.보이그룹은 속도가 더 빠르다. 하이브 레이블 빅히트 뮤직 소속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2019년 3월 첫 앨범 ‘꿈의 장: STAR’를 발매하자마자 빌보드200 14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200 차트에 첫 진입하기까지 2년 6개월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성과다. 일각에서는 소속사 선배 그룹인 방탄소년단의 후광이 컸다고 말하지만, K팝에 대한 전체적인 호감도가 미국 내에서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4세대 아이돌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트레이 키즈는 빌보드 메인차트 진입까지 4년이 걸렸지만 첫 진입부터 차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로 빌보드200 정상을 첫 정복한 데 이어, 지난 10월 발매한 미니 7집 ‘맥시던트’로 두 번째 1위에 올랐다.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한 K팝 가수는 방탄소년단(6회), 스트레이 키즈(2회), 슈퍼엠(1회), 블랙핑크까지 총 4팀이다. 이 중 해당 차트에 2개 앨범 이상을 정상에 올린 팀은 방탄소년단과 스트레이 키즈뿐이다.정덕현 문화평론가는 “K팝의 위상이 높아지고 글로벌 팬덤이 빠르게 구축되면서 미국의 대표 차트인 빌보드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써 내려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멜론·지니 등 국내 차트뿐 아니라 미국 빌보드, 영국 오피셜 차트에도 진입하는 K팝 가수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뷔와 동시에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TXT(사진=빅히트 뮤직)◇해외 앨범 발매·콘서트 개최 시간도 크게 단축4세대 아이돌은 첫 해외 콘서트 개최, 첫 해외 앨범 발매까지 걸리는 시간도 절반가량 단축시키고 있다. K팝 팬덤 데이터를 집계하는 스페이스 오디티의 ‘케이팝 레이더’에 따르면, 3세대 아이돌은 첫 해외 콘서트 개최까지 평균 582일이 걸렸지만 4세대는 200일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13개월을 단축시킨 것이다. 첫 해외 앨범 발매 시기도 평균적으로 9개월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세대는 첫 해외 앨범 발매까지 697일이 걸렸던 반면, 4세대는 448일이 소요된 것으로 집계됐다.전문가들은 4세대 아이돌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비결로 K팝 저변의 확대와 두터워진 팬덤을 꼽는다. K팝에 매료된 팬들이 새로운 가수, 신곡에 대해서도 호감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것이다.김 평론가는 “3세대 아이돌이 글로벌 시장의 문을 열어준 덕에 4세대 아이돌이 비교적 수월하게 글로벌 진출을 꾀할 수 있었다”며 “데뷔 직후부터 글로벌 팬덤 확보가 가능해진 만큼, 보다 빠르게 미국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정 평론가는 “K팝 열풍 덕분에 이제는 ‘K팝’이란 이름표를 달고 해외에 진출하면 일종의 프리미엄 효과를 누리게 된다”며 “4세대 아이돌의 경우 현지 방송 출연은 물론이고 영어곡 발표, 현지 아티스트와 활발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 빠르게,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11.09 I 윤기백 기자
집값 떨어졌는데 종부세 더 낼판…결국 탈난 공시가 과속인상
  • 집값 떨어졌는데 종부세 더 낼판…결국 탈난 공시가 과속인상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올해 주택분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과세 대상자가 120만명에 달하면서 최근 집값 하락과 맞물려 조세저항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실거래가격이 공시가격을 밑도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집값은 하락하는데 종부세는 더 내야 하느냐는 납세자의 원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부세의 과세표준을 결정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이 낮아져 실제 세부담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집값 하락이 가팔라지면 심리적 저항감도 커질 수밖에 없으리라 분석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공시가 상승에 종부세 대상자 28% 증가 8일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주택분 종부세 납세 대상자는 12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93만1000명 대비 28.9%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종부세 납부 대상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5년 종부세 도입 이후 처음이다. 2020년 기준 주택보유자 1470만명의 약 8%가 종부세 과세대상이 되는 것이다. 종부세 납세자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집값 상승과 더불어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으로 올해 공시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는 전년보다 17.22% 올랐다.더욱이 정부가 추진했던 ‘1주택자 추가 특별공제 3억원’ 계획마저도 무산됐다. 종부세에서 제외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공시가격 11억~14억원 1주택자들도 이번 과세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1가구1주택자 전체 세 부담은 6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올해 종부세 대상자의 정확한 규모는 이달 말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으로 과세 대상자가 27만명가량 늘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표적인 대안인 1세대1주택자 과세 기준을 11억원에서 14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국회에서 개정했다면 10만여명이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됐지만 민주당이 법 개정에 반대해 결국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1인당 종부세 부담을 낮추면서 종부세수는 전년도와 유사한 4조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주택시장 거래절벽 심화…‘공시가>실거래’ 속출 문제는 주택시장의 역대급 거래 침체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실거래가격이 공시가격을 밑도는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집값 급락 사태가 확산하면서 주택 시장이 공급자 중심에서 매수자 중심으로 바뀌었고 일부 ‘초급급매’ 거래 외엔 매매거래를 찾기 어려워졌다. 초급급매로 이뤄지다 보니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에 매매물건이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공시가격은 지난해 집값 상승분을 반영해 매겼는데 초급급매로 나온 실거래가가 공시가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실제로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의 올해 공시가격은 15억6300만원에서 19억8500만원까지 책정됐는데 이를 고려하면 최대 3500만원 낮은 금액에 팔린 것이다.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해 공시가격이 많이 오른 인천도 마찬가지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는 지난달 5억5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같은 평형의 올해 최고 공시가격인 5억2400만원보다 2000만원 가까이 낮은 금액이다. 송도더샵마스터뷰21블록 전용 84㎡도 지난달 6억8000만원에 계약서를 새로 썼는데 최고 공시가 7억1700만원 대비 3700만원 더 낮은 가격이다.당분간 집값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 같은 현상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송경호 한국조세제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4일 열린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관련 공청회’에서 “공시가격이 재산세·종부세 등 납부시점의 시세를 역전하지 않기 위해 90% 목표 하향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정부는 기존 현실화 계획을 1년 유예하고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현실화율(71.5%)을 유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실화 로드맵을 개편하기에는 최근 거래 급감으로 시세 측정이 어렵고 시장 상황도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다.◇공정가액비율 60%로 낮춰…아리팍 1748만→1038만원종부세 납세자는 크게 늘었지만 세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종부세 과세표준은 공시가격에서 공제액을 뺀 금액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곱해 정하는데 정부가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공정시장가액비율을 100%에서 60%로 낮췄기 때문이다.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에게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의 작년 종부세는 1748만원에서 올해 1038만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해당 아파트 공시가격은 지난해 33억9500만원에서 올해 36억4600만원으로 올랐지만 공정시장가액비율이 낮아지면서 세금은 오히려 줄었다.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전용 82㎡도 지난해 311만원에서 297만원으로 종부세가 감소한다. 이 아파트 공시가격은 18억5600만원에서 22억6600만원으로 22% 상승했지만 종부세는 4.5% 줄어든 것이다.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종부세 특례 법안도 세액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사와 상속 등에 따른 일시적 2주택자와 3억원 이하 지방 저가 주택 보유 2주택자에 대해 1주택자 기준으로 종부세를 부과하도록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시가격과 시세 간 발생하는 시차는 불가피하지만 거래절벽이 이어져 집값이 더 하락하면 납세자의 심리적 저항감은 커질 수밖에 없으리라 지적한다.우병탁 팀장은 “집값이 급락하면서 공시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며 “다만 집값 상승기에도 ‘집값은 급등했는데 공시가격은 터무니없이 낮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최근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공시가에 얼마나 시세를 정확하게 반영할 지가 공시가와 실거래가 역전현상의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2022.11.09 I 하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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