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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원 무기화에…전기차·배터리 업계는 ‘광물 확보’ 잰걸음
  • 글로벌 자원 무기화에…전기차·배터리 업계는 ‘광물 확보’ 잰걸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리튬·니켈 등 배터리(이차전지) 핵심 광물을 보유한 국가들이 관련 산업 국유화 등 자원 통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라 광물 쓰임새가 늘자 생산과 가격을 직접 통제해 자국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겠다는 셈법이다. 이에 국내·외 배터리 업계는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칠레 리튬 기업 SQM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광산 염수 웅덩이에서 리튬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24일 업계·외신 등에 따르면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자국 내 리튬 산업을 국유화하고 관련 국영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영기업을 통해 정부 통제력을 강화하고 리튬 산업 육성을 정부가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칠레는 매장량 기준 세계 최대 리튬 보유국이자 세계 2위의 리튬 생산국이다. 칠레 정부는 기존에 칠레에서 리튬을 생산 중이던 미국 ALB와 칠레 SQM과의 계약을 해지하진 않을 예정이다. 다만, 국유화 계획이 현실화하면 ALB와 SQM은 칠레 정부와 지분율을 놓고 협상을 벌어야 한다. SQM은 오는 2030년, 앨버말은 2043년 리튬 채굴권이 만료된다. 양사는 미국 테슬라와 한국 LG에너지솔루션 등 전기차·배터리 업체에 리튬을 공급하고 있다. 리튬에 대한 국유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볼리비아는 2008년 이미 리튬을 국유화했고, 아르헨티나도 지난 1월 라리오하주 정부를 통해 리튬을 전략 물자로 지정했다. 멕시코는 지난 2월 리튬 국유화 법안을 공포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국유화에서 더 나아가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같은 ‘리튬 카르텔’ 결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 니켈 생산량 1위인 인도네시아는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했고, 그 이웃 나라인 필리핀도 니켈 광석에 최대 1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등은 또 다른 니켈 생산국인 호주·캐나다 정부와 함께 ‘니켈판 OPEC’ 설립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배터리 핵심 광물을 둘러싼 ‘자원 민족주의’가 강화하자 배터리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소수 국가의 공급 통제로 광물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 배터리 생산 비용이 상승할 수 있어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광물을 조달하지 못하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는 데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공급의 시작에서 각 주체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이에 대응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니켈 처리시설에 45억달러(약 6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중국 전기차업체 BYD도 최근 칠레에 2억9000만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해 리튬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국내 배터리 관련 업계도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아르헨티나·호주에서 리튬을, 뉴칼레도니아·호주·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을 조달하고 있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LX인터내셔널·포스코홀딩스 등은 지난해 컨소시엄을 꾸리고 인도네시아 배터리 가치사슬 구축을 추진 중이며 에코프로는 최근 사업 목적에 ‘국내·외 자원 탐사·채취·개발’을 추가했다. 아울러 주요 양극재·배터리·전기차 제조사들과 배터리 재활용 업체들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2022년 111억달러(14조원·광물별 금액 기준)에서 2040년 1741억달러(230조원)까지 이르리라고 내다봤다.
2023.04.24 I 박순엽 기자
재도약 나선 LCC, 올해 최대흑자 너머 ‘빚 줄이기’ 관건
  • 재도약 나선 LCC, 올해 최대흑자 너머 ‘빚 줄이기’ 관건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해외여행 수요로 올해 최대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코로나19 기간 동안 악화한 재무구조를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대형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 운송으로 위기를 넘긴 것과 달리, LCC들은 2019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4년 동안의 적자를 고스란히 감내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자본잠식에 빠졌거나 부채비율이 1000%를 넘기는 LCC도 있어 ‘빚 줄이기’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지난달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24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LCC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541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LCC 이용 국제선 여객 수가 5만20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무려 이용객 수가 104배나 증가한 것이다. LCC 여객 수 증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그 기미가 보였다. 일본과 대만, 마카오 등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들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한국인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을 재개하면서다. 여기에 LCC들이 아시아 노선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며 동남아시아 여행객 수요를 잡은 것도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LCC, 4년 적자 너머 최대 실적LCC 여객 수 급증은 실적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쓰는 LCC들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날 실적을 공시한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0% 증가한 3588억원, 영업손익은 388억원 적자에서 59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0월 말부터 재개된 일본 입국 자유화에 맞춰 일본과 방콕,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노선에 대형기를 투입해 발빠르게 매출 확대를 이어갔다”고 말했다.LCC 업계 1위 업체 제주항공도 마찬가지로 호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1분기 매출액 3528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의 실적이 전망된다. 과거 제주항공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2019년도(매출액 3928억원, 영업이익 569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진에어 역시도 올 1분기 4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464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급증한 부채비율 낮추기 급선무올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LCC들의 다음 숙제는 그동안 악화했던 ‘재무구조 개선’이 급선무로 꼽힌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며 자본금이 줄고 빚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낸 티웨이항공만 보더라도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무려 1655%에 달한다. 2018년 말 90%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이 4년 만에 폭증한 것이다. 2260억원 수준의 자본금은 590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차입금은 0원에서 4088억원으로 불어났다. 제주항공도 마찬가지로 2018년 말 168%이었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431%로 크게 늘었다. 2018년만 하더라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었지만,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만 4000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같은 기간 진에어의 부채비율도 95.2%에서 607.9%로 증가했으며, 에어부산도 98.8%에서 869.4%로 증가했다. 특히 에어서울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2015년 출범 초기부터 영업적자로 부분자본 잠식 상태였던 에어서울은 코로나19와 함께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LCC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해외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서라도 재무구조 개선은 필수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온 것은 맞지만 2분기 비수기를 포함해 연간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가 더 중요하다”며 “새로 기재를 도입하고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24 I 김성진 기자
MZ세대 '믹솔로지' 관심...위스키 시장 달궜다
  • MZ세대 '믹솔로지' 관심...위스키 시장 달궜다
  • 위스키 수입액 추이.(디자인=김정훈 기자)‘믹솔로지’를 아십니까?MZ세대가 여러 술을 음료와 섞어 마시는 이른바 믹솔로지에 빠지면서 주류 시장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부 편의점에서 희귀 위스키를 판매하는 행사를 열어 완판이 되는가 하면 RTD(바로 마실 수 있는 포장음료·Ready to Drink) 하이볼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위스키에 탄산수, 토닉워터를 넣은 하이볼 외에 다양한 형태의 ‘믹솔로지’도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주류업계에서는 위스키가 코로나를 계기로 MZ세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와인과 수제맥주의 열풍을 이어받은 것으로 해석합니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로 대표되는 MZ세대 소비 성향 또한 믹솔로지로 술을 즐기는 문화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그 결과 올해 1분기 위스키 수입량이 급증해 동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한동안 위스키 시장은 주 5일제, 주 52시간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으로 다소 위축됐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홈술(집에서 먹는 술)·혼술(혼자서 먹는 술)로 등장하면서 다시 위스키가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이처럼 하이볼 등 ‘믹솔로지’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MZ세대의 음주 스타일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MZ세대는 알콜 도수 등으로 취하는 게 목적인 음주 스타일보다 술의 향과 맛을 즐기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독한 주류임에도 타 음료와 섞어 특별한 맛을 제공하면서 입맛 까다로운 MZ세대를 사로잡았습니다. 특별한 위스키가 리세일로 인해 재테크의 수단으로 떠오르는 등 MZ세대의 이색적인 취미와도 관련이 있습니다.당분간 ‘믹솔로지’ 인기 덕분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제품군을 확대할 추세입니다. 다만 MZ세대의 취향이 또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에 따라 ‘믹솔로지’ 문화의 지속 시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2023.04.24 I 고규대 기자
지자체 땅, 민간 매각 후 '역세권 개발' 가능해진다
  • 지자체 땅, 민간 매각 후 '역세권 개발' 가능해진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앞으로 철도역사 개발을 위해 지자체 소유 부지를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한 후 역세권을 개발할 수 있다. 철도 재산인 출입구를 건물형으로 조성해 상부를 임대주택이나 상업시설로 활용하는 것도 허용한다. 국토교통부는 24일 개최한 ‘민자철도 업계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철도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개선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그래픽=김정훈 기자)국토부는 그동안 신규 철도 사업을 민간이 제안하는 과정에서 비용과 불확실성이 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업계 의견수렴을 거쳐 신규 사업 제안 확대와 사업구조 개선 방안을 도출했다.국토부는 먼저 민간이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철도사업에 창의성과 효율성을 가미할 수 있도록 사업 제안과 관련한 그림자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철도 사업은 국가철도망 계획에 있는 사업을 그대로 제안하도록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시·종점 연장, 지선 추가, 사업 병합 등 창의적인 변형을 담아 사업을 제안할 수 있다.국토부 관계자는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에 반영한 사업에 대해서는 국가철도망계획에 없더라도 철도산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제안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신규 노선 신설에 대해서만 사업 제안을 받아왔던 것도 앞으로는 지방 폐노선, 노후 철도시설 등 기존 철도시설을 개량하는 방식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철도시설을 활용하는 부대·부속 사업의 규제도 완화한다. 지자체 등 공공 소유 부지에 철도역과 역세권을 함께 개발하고, 개발이익을 철도에 재투자하는 모델을 마련해 앞으로 사업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지자체가 소유한 땅을 민간사업자에 매각하고 민간사업자가 역과 역세권을 동시에 개발하도록 해 민간의 이익은 극대화하고 사회적 비용은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철도역 상부에 건물을 올려 임대주택·상업시설 등을 짓는 것도 허용할 방침이다.그간 상가임대나 광고 등으로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부속 사업 역시 민간이 시설을 활용한 창의적인 부속 사업계획을 제안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늘어날 민자 철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전담 전문조직 ‘철도관리지원센터’도 신설한다.어명소 국토부 제2차관은 “사업성이 좋은 지역은 정부 재정과 민간투자를 병행해 철도를 건설하겠다”며 “민간투자를 통해 절약된 정부 재정분을 활용해 메가시티 등 지방의 공간구조를 개편하는 신규 철도사업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2023.04.24 I 박경훈 기자
종근당, 캄토벨·듀비에 이은 3번째 국산 신약은?
  • 종근당, 캄토벨·듀비에 이은 3번째 국산 신약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전통 제약사 종근당(185750)이 국산 신약 8호 캄토벨과 20호 듀비에에 이어 세 번째 신약 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매년 연구개발(R&D)에 전체 매출 10% 이상의 대규모 금액을 투자하며 최근 5년 연속 국내 최다 임상시험 승인건수 1위라는 성과도 내고 있다. 종근당이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에서 수년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수년 내 가장 많은 신약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종근당은 합성 신약 개발에 그치지 않고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 개발 범위도 넓히고 있다. 종근당은 혁신 신약을 발판 삼아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해 연구개발 투자 규모 사상 최대 기록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총 21건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종근당은 2018년 43건으로 최다치를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국내 최다 임상시험 건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종근당은 신약 후보 물질도 기존 56개에서 지난해 87개로 확대했다. 종근당의 신약 개발 의지는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종근당의 연간 연구개발비용(경상연구개발비, 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2018년 770억원에서 2021년 1633억원, 지난해 1763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사상 최대 규모다. 종근당은 매년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종근당의 현재 주요 자체 개발 신약 품목(합성 신약)은 자가면역치료제 ‘CKD-506’과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심장질환 치료제 ‘CKD-510’이 꼽힌다. CKD-506은 유럽 임상 2상 단계에 있고 CKD-510은 유럽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현재 추세대로 라면 종근당의 3 번째 국산 신약은 CKD-506이 될 가능성이 높다. CKD-506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을 조절하는 티(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다. CKD-510은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와 심장질환 치료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샤르코마리투스는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손상돼 정상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희귀질환이다.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없다. CKD-510은 비이온채널차단제로 심장 리듬 조절과 심박수 조절 치료 효과는 물론 질환의 근본 원인을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CKD-510은 2020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도 받았다. 신약 임상 시기는 CKD-506이 앞서고 있지만 CKD-510은 혁신성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종근당은 미국 바이오벤처기업 카라쎄라퓨틱스와 국내 독점개발·판매 계약을 체결한 통증 관리 및 요독성 소양증 치료제 ‘CKD-943’의 미국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 개발 범위 확대종근당은 합성 신약뿐만 아니라 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 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1월 안과질환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루센비에스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이다. 루센비에스의 가격 상한액은 병당 30만원이다. 이는 오리지널 루센티스 상한액 82만636원과 비교해 약 63% 저렴하다. 종근당은 항암 이중항체 신약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KD-702’와 루푸스 치료제 ‘CDK-971’의 임상 2상과 1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앞서 종근당은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빈혈치료제 ‘네스벨’을 개발해 2018년 11월 국내 품목 허가를 받았다. 네스벨의 오리지널 약품은 미국 제약사 암젠과 일본 쿄와하코기린이 개발한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다. 네스벨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이기도 하다. 네스벨은 지난해 국내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밖에 종근당은 개량 신약 ‘CKD-398·371’(당뇨)과 ‘CKD-391’(이상지질혈증)의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의 신약 개발 밑바탕에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녹아 있다. 종근당은 과거 우리나라가 의약품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던 어려운 시절 국내 최대 규모 합성공장(1965년)과 발효공장(1974년)을 설립, 원료 국산화에 성공했다. 종근당은 또 1968년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국내 최초로 획득하고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 미국 등 해외에 수출했다. 종근당은 1972년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약 연구의 초석을 마련한 뒤 중앙연구소를 기술연구소와 신약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종근당은 2011년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효종연구소를 열었다. 종근당은 기술연구소, 신약연구소에 이어 바이오연구소까지 갖추고 항암제, 대사성 질환 등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종근당의 실적 전망도 밝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5637억원, 영업이익 1208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1%, 9.9% 상승한 수치다. 수치가 현실화되면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종근당 관계자는 “제약기업이 근본적으로 성장하려면 신약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자사는 2003년과 2013년에 국산 신약으로 등록된 캄토벨과 듀비엘 이후 네스빌과 루센비에스라는 바이오 신약도 개발하며 신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24 I 신민준 기자
티빙 오리지널 <욘더>, 美 인터내셔널 시리즈 중 1위
  • 티빙 오리지널 <욘더>, 美 인터내셔널 시리즈 중 1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파라마운트+ 내 ‘Trending shows(지금 뜨는 콘텐츠)’에 노출된 <욘더> 이미지OTT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가 올해 공개된 파라마운트+ 인터내셔널 시리즈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등극하며 심상치 않은 흥행 시동을 걸고 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란 미국을 제외한 모든 해외 시리즈를 의미한다.<욘더>(연출 이준익, 극본 김정훈·오승현, 원작 김장환 ‘굿바이, 욘더’, 제공 티빙, 제작 영화사 두둥·CJ ENM)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며 시작되는 휴먼 멜로 드라마다.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이준익 감독의 OTT 진출작이자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파트너십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욘더>는 지난 4월 11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파라마운트+가 서비스되고 있는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라틴 아메리카, 브라질,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27국에 공개됐다.글로벌 첫 공개 후 <욘더>의 인기는 파라마운트+ 본 고장 미국 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파라마운트+는 20일 “올해 공개한 인터내셔널 시리즈 중 <욘더>가 미국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확인됐다”라고 발표했다.파라마운트+ 내 ‘Trending shows(지금 뜨는 콘텐츠)’에 노출된 <욘더> 이미지티빙과 파라마운트 공조 강화티빙과 파라마운트는 지난 2022년 6월 아시아 최초로 티빙 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론칭, 파라마운트+ 영화, 독점 시리즈물을 제공하고 있다.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홍보/마케팅 등 전방위 협력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욘더>와 <몸값>에 이어 미공개 작품인 <운수 오진 날>, <우씨왕후>를 차기 파트너십 작품으로 선택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K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국 드라마 최초로 글로벌 최대 드라마 시상식 프랑스 ‘칸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도 올 여름 파라마운트+를 통해 공개되어 글로벌 인기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티빙 관계자는 “미국 시장을 사로잡은 티빙 오리지널 <욘더>의 1위 소식은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 중심을 향해 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작품의 주제가 인류의 공통 명제인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미국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이용자에게 공감을 주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몸값>, <욘더>에 이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만의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컬러로 세계 시장을 지속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최정상 파라마운트의 본 고장인 미국을 사로잡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티빙에서 전편 감상할 수 있다.
2023.04.24 I 김현아 기자
"내연차 아직 안 죽었다"…식었던 자동차株 다시 달리나
  • "내연차 아직 안 죽었다"…식었던 자동차株 다시 달리나[돈창]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기업가치가 너무 낮아서 ‘넥스트 2차전지’로 주목받는 분야도 있다. 그간 소외된 자동차와 부품주가 달릴 것이란 전망이다. 급등한 2차전지를 팔고 다른 주식을 산다면 앞으로의 실적과 투자가 기대되는 자동차, 부품주가 기대주라는 것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3.70% 올랐다. 그럼에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71배 수준으로, 지난해 4월26일(8.02)보다 28%가량 낮다. 수요 부진과 재고 증가 등 우려가 주가를 짓눌러 왔다는 평가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현대차, 1분기 실적왕 전망에 부품주도 방긋현대차가 1분기에 삼성전자(005930)를 누르고 ‘실적왕’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자동차주가 주목받는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조892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수준으로 상장사 237곳 중 1위다. 2위도 기아(000270)(2조3095억원)가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1분기 영업이익 1~2위를 현대차그룹 회사가 차지하는 것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제 실적에 대한 눈높이 상향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동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전기차 효과에 2차전지주가 질주했다면 내연차가 이끈 자동차주 호실적가 주가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의 1분기 해외 수출 대수는 56만5350대로 이 중 전기차는 10만4517대로 여전히 내연차 비중이 높다. 특히 그랜저 신차가 호실적 일등공신이 될 전망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랜저 GN7 신차효과로 내수 그랜저 1분기 도매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30.4% 증가한 2만9000대 웃돌며 대표 주력 모델로 매출액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가 웃으면서 그간 쌌던 부품주도 함께 오르고 있다. 콘솔과 헤드라이팅 등 자동차 인테리어 부품을 생산하는 서연이화(200880)의 12개월 선행 PER은 1~2월 2배 수준에서 3월 3배로 오르다가 4월 들어서는 4배를 넘기도 했다. 올 들어 서연이화 주가는 70% 넘게 급등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전기차에서 어차피 엔진이 없어지니 부품 숫자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그동안 부품주가 소외됐다”면서 “하지만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위로 점쳐지며 부품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2026년 세계 1위 기대…자동차 산업 투자매력↑”증권가에선 자동차주 실적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전망한다. 특히 현대차가 중국에서의 부진을 인도에서 만회해 5년 뒤에는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 중국 판매량은 10년 전 100만대에서 현재 20만대 수준으로 5분의 1 토막난 상황이다. 하지만 인도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를 거듭해 2025년에는 95만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 시장에서 반전을 꾀할 것이란 관측이다.이를 통해 기존 국내와 미국 중심 시장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기아의 인도에서의 생산능력이 2023년 100만대에서 2025년 1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750만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2026년 920만대를 판매하면서 도요타와 폭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1위 업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와 부품주의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그간 영업이익과는 별개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에 따라 관련주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2026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전망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저평가 수준인 완성차 주가는 기저효과가 본격화하는 1분기부터 2분기를 정점으로 과거 밴드 하단에서 평균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을 전후로 완성차 중심으로 전반적인 시장 이익 기대치는 상향되며 자동차 산업의 투자 매력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3.04.24 I 김보겸 기자
증권사가 사서 추천? 헬스케어 주목 진짜 이유는
  • 증권사가 사서 추천? 헬스케어 주목 진짜 이유는[돈창]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다들 에코프로 얘기하는 걸 보니 뺄 때가 되긴 했죠.” 최근 여의도 카페에서 만난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 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전날 24% 넘게 급등하고도 6%가량 ‘미친 상승’을 보이던 터였다. 증권맨들이 여의도에서 주식 얘기하는 게 이상할 건 없지만, 몇몇 소수 종목들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다는 건 주가도 고점을 찍었다는 방증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다음날 에코프로 주가는 16% 넘게 하락했다. 올 들어 31% 넘게 급등한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 3형제, 이른바 ‘에들(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엘앤에프)’이 다 했다는 평가다. 이들 종목의 상승률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다. 증권가에선 서서히 2차전지 이외 업종들로 투자 열기가 옮겨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남에서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한 PB는 “2차전지 종목을 사야 할지 묻는 고객에게는 ‘트레이딩에 자신이 있으면 하되 우리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낸 지 오래”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넥스트 이차전지’에 대해 들어봤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헬스케어 주목하는 이유 셋 증권가에서 넥스트 이차전지로 주목하는 영역은 헬스케어다. 헬스케어 급등 주기인 3년째를 맞았다는 것이다. 헬스케어 관련주들은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저점 대비 158% 상승하며 불기둥을 뿜었다. 이후 연이은 임상 실패와 제로 코로나에 휘청였다. 여기에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직격타를 맞으며 2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간 맥을 못 추던 헬스케어주가 시기상 오를 때가 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여기에 헬스케어를 눌러왔던 금리 부담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헬스케어 업종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최대 9배에 달했던 생명과학은 현재 2.9까지 낮아진 상태다. 최대치보다 약 68% 할인 거래되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업종은 지난해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할인율 부담이 커졌다”며 “할인율 압박만 해소되도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꿈을 먹고 자라는 헬스케어 주가를 뒷받침할 모멘텀이 있다는 점도 업계가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한양행(000100)이 존슨앤드존슨의 의약품 전문기업 얀센에 수출한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 3상 발표다. 지난 18일 존슨앤드존슨이 컨퍼런스콜에서 임상 3상 발표 시점이 2024년 2분기에서 2023년 4분기로 2개 분기 앞당겨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 기대는 커지는 모습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효성이 확인되면 단순히 임상 기대감이 아닌 상업적인 성공 관점에서 국내 신약 개발사에 큰 이정표가 세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셀트리온(068270)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가 업계 최대 인수합병(M&A)을 앞두고 대장주가 될 것이란 관측도 헬스케어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경영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제시한 합병 시점은 7월이다. 금융감독원에 진행 중인 행정절차가 끝나는 시점이다. 합병 시 3사 시가총액은 48조원에 육박하는 대장주로 거듭난다. 삼성SDI(006400)(51조5050억원) 다음으로 코스피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 회장은 미국 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지 생산시설 인수를 검토하고 있고, 주가도 올려야 하기 때문에 ‘헬스케어 대장주의 탄생’이라는 모멘텀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증권사 놈들이 샀으니 추천하나…” 정말 그럴까 넥스트 2차전지로 헬스케어가 주목된다는 증권가 시각을 전할 때 투자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증권사 놈들, 본인들이 헬스케어주를 담았으니 추천하는 것 아니냐”, “물량 받아줄 개미 꾀어내는 거냐”는 의혹이다. 황재수 신한투자증권 서울금융센터 지점장은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이 헬스케어주를 많이 덜어낸 탓에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한동안 공매도도 많아 오히려 수급상으로는 안 좋은 시기를 거쳐왔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미리 사놓고 있다가 주가를 띄우기 위해 헬스케어주를 추천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올 들어 헬스케어 지수에 대한 금융투자 순매수 대금은 1월 947억원, 2월 4214억원, 3월 101억원, 4월 들어 지난 18일까지는 572억원으로 순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 외국인도 1월부터 3월 내내 헬스케어를 순매도했지만 4월 들어서야 2997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또 이달 들어 19일까지 코스피200 헬스케어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9억8460만원으로 1월(12억9500만원)과 2월(12억6500만원)에 비해 늘어난 수준이다. 12년 경력의 펀드매니저 A씨 역시 “개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를 많이 들고 있는데 다른 업종을 추천하니 발끈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다들 좋다고 할 때 떠나야 한다. 남들이 다 쳐다볼 때는 늦는다”고 말했다.
2023.04.24 I 김보겸 기자
우선매수권·공공임대 ‘투트랙’…피해자 거주권 보장한다(종합)
  • 우선매수권·공공임대 ‘투트랙’…피해자 거주권 보장한다(종합)
  • [이데일리 김기덕 이수빈 김아름 기자] 전세사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정이 피해자 지원과 주거 안정을 위한 특별법을 마련하기로 했다. 피해 임차인 당사자가 현재 거주하는 주택에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에서 피해주택을 매입해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주거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전세사기를 엄중히 처벌하기 위해 특정경제범죄법(특경법) 개정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정부의 주택 정책 실패로 야기된 재난 수준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야당과도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번 주 의원 입법 또는 정부 입법을 통해 한시적 특별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당정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피해 구제 방안은 ‘전세사기 피해자의 주거권 보장’이다. 박 의장은 “(특별법을 통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임차 주택을 낙찰받기를 원하는 분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임차 주택을 낙찰받을 때 관련 세금을 감면하고 낙찰받을 여력이 부족한 분에게는 장기 저리 융자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당정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에서 피해주택을 매수해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피해자가 해당 주택에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당정은 국가 예산으로 피해 보증금을 돌려주는 방안에 대해서는 “포퓰리즘이고 무책임한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번 특별법 제정과 함께 전세사기를 뿌리 뽑도록 특경법 개정도 추진한다. 개정안은 임대인뿐 아니라 배후세력까지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전세사기를 비롯한 다수 서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재산범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금 특경법을 보면 개별 피해자가 다르면 합산해서 특경법상 형량 올리는 규정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피해자가 다르다더라도 하나의 범위로 이어지면 특경법상 사기죄 적용과 높은 형량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2023.04.23 I 김기덕 기자
LH 매입통한 주거보장에 방점…'보증금 반환 불가 원칙'은 고수(종합)
  • LH 매입통한 주거보장에 방점…'보증금 반환 불가 원칙'은 고수(종합)
  • [이데일리 김아름 김기덕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가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한시적 특별법을 제정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한 피해 주택 매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세사기로 경매에 넘어간 주택을 공공이 매입해 20년간 시세 절반 수준의 임대료로 주거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야당이 주장하는 보증금 지원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여야의 이견이 커 이달 27일 국회 본회의 통과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ㆍ정 전세사기대책 협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 박 정책위의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보증금 보전 없다”…대신 20년 반값 임대당정은 전세사기로 경매에 넘어간 주택을 LH가 매입해 20년간 시세 절반 수준의 임대료로 주거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전세사기 피해 구제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고 피해자 우선매수권과 저리 대출, 지방세 등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특별법에는 △우선매수권 부여 △전세사기 피해 주택 낙찰 시 세금 감면 △장기·저리의 융자 지원 등을 포함한다. 당정의 안은 우선매입을 통해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우선 기회와 저리 융자를 제공하되 피해자가 우선매입과 추가 대출을 거부하면 LH가 경락(경매에 의해 그 목적물인 동산 또는 부동산의 소유권을 취득)을 받아 계속 공공임대 주택 조건으로 살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정부로서도 이러한 방안을 통한다면 추가 예산 없이 피해자 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피해자가 이사하지 않고 살던 집에서 저렴하게 살고 싶으면 공공임대주택 조건으로 시세 임대료의 40~50% 수준에 최장 20년 동안 살 수 있도록 해줄 예정”이라며 “20년간 주거를 보장해주면 피해를 본 보증금도 사실상 거의 회수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임차료를 낼 여력이 안 되는 피해자에게는 정부의 주거복지제도를 비롯해 장기 저리 대출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입 주택 범위는 국토부 내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산정하고 피해자 선정 기준 등 세부 방안도 위원회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다만 야당이 주장하는 국가 예산으로 피해 보증금을 돌려주는 방안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주장하는 공공매입은 국가가 피해보증금을 혈세로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보증금 국가대납법인 셈”이라며 “당정이 추진하는 방식은 피해임차인에게 주거보장 기회를 부여하는 점에서 전혀 다른 정책”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야당안에 대해 “피해액을 국가가 대납하고 손해는 국가가 떠안아 달라는 취지다”며 “지금까지 범죄액에 대한 전액 보상 접근법은 없었다. 법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당정은 전세사기 등 대규모 재산범죄 가중처벌을 위해 ‘특정경제범죄법’ 개정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여야, 공공매입 이견…야권 합의 ‘난망’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전세사기 문제에 대한 심각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공공매입’ 등 구체적인 대응 방법에서 첨예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피해자 구제를 위해 ‘선(先) 지원 후(後) 구상권 청구’ 특별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 조오섭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주택 임차인의 보증금 회수 및 주거안정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조 의원의 법안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매입기관이 평가를 거쳐 적절한 금액에 임차인의 임대차 보증금 반환채권을 우선 매수한 후 피해자에게 선 보상해 피해를 구제하겠다는 안이다. 해당 법안은 이후 채권 매입기관이 경매·공매·매각절차 등을 통해 이를 회수하도록 했다.현재 우선매수권은 공유지분자에게만 부여하고 있어 LH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기 위해선 민사집행법 개정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내용의 특별법이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27일에 처리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더욱이 야권은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과 간호법 등 본회의 직회부 법안 처리를 예고해 여야 갈등을 예고한 상황이기도 하다.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조오섭 의원 발의안을 기본적으로 추진하되 정의당 안, 국민의힘에서 얘기하는 우선매수권, 원희룡 장관의 LH를 이용한 대책까지 다 포괄해서 종합적으로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해 여지는 남겨뒀다.◇터져 나오는 반대여론…역차별 주장도 당정 발표 이후 반대 여론도 들끓고 있다. 우선 건축왕·빌라왕 부채를 국민 혈세로 왜 해결해 주느냐는 것이다. 특히 기존 LH 매입임대를 기다리던 수요자의 불만이 나온다. LH의 매입임대 사업은 도심 내 저소득층의 주거지원과 청년·신혼부부 등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마련한 제도다. 이를 전세사기 물량으로 돌린다면 인천 미추홀구나 서울 강서구 등지에 국한될 수밖에 없어 다른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기존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역차별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이와 함께 실제 일부 피해자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임대 지원 방안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전세사기 피해자는 “보증금을 돌려줄 생각도 없이 셋방살이만 보장해 준다는 정부의 방안은 와 닿지 않는 지원책”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피해금, 즉 보증금을 되돌려받도록 해달라는 게 피해 본 사람의 입장”이라며 “임대주택지원으로 일단 주거지원은 되겠지만 피해를 본 사람이 원하는 것은 결국 피해금액 복구라서 간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정부가 대책 악용을 우려한 방안 등도 함께 마련 중이지만 실제 적용에선 혼란이 예상된다. 사기가 아닌 투자실패에 따른 개인파산을 어떻게 가릴 수 있을지도 문제다. 또 세입자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세입자가 계속 거주하기 위해서 고의로 전세사기 사건을 만든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기존 주택에서 거주할 수 있지 않겠냐”며 “이 경우 전세 공급을 제공하는 선량한 집주인이 범죄자가 되고 재산을 강탈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2023.04.23 I 김아름 기자
‘송민규 결승골’ 전북, 제주 제압... ‘원정 첫 승+7위 점프’
  • ‘송민규 결승골’ 전북, 제주 제압... ‘원정 첫 승+7위 점프’
  • 전북현대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제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제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전북현대가 제주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전북은 23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퇴장 악재에도 제주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했다.승점 3점을 더한 전북(승점 10)은 7위로 올라섰다. 또 올 시즌 원정 3전 전패의 흐름도 끊어냈다. 반면 리그 2연승 행진이 끊긴 제주(승점 8)는 9위에 머물렀다. 여기에 지난해 8월 14일 포항스틸러스전 이후 홈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 고리를 끊지 못했다. 약 8개월간 안방 승리가 없다.홈팀 제주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유리 조나탄. 지상욱, 김대환이 자리했고 허리에는 이주용, 구자철, 이창민, 안현범이 배치됐다. 백스리는 김봉수, 김주원, 김오규가 구축했고 골문은 김동준이 지켰다.원정팀 전북도 3-4-3 대형으로 맞섰다. 하파 실바, 송민규, 이동준이 공격을 이끌었고 정우재, 아마노 준, 백승호, 박창우가 허리에 자리했다. 박진섭, 김건웅, 정태욱이 수비진을 꾸렸고 김정훈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포문은 전북이 열었다.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아마노 준이 왼발로 겨냥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제주도 반격했다. 전반 22분 안현범이 중앙을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중반 이후 양 팀이 공방을 주고 받았다. 전반 32분 전북이 짧게 프리킥을 처리했다. 송민규의 크로스를 정태욱이 머리에 맞혔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제주도 전반 38분 안현범의 슈팅이 나왔지만 골키퍼에게 잡혔다.먼저 균형을 깬 건 전북이었다. 전반 40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송민규가 잘 잡았다. 송민규는 수비 두 명 사이를 꿰뚫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후반 중반 제주가 파상 공세를 가했다. 후반 20분 헤이스가 내준 공을 이창민이 강력한 중거리로 연결했다. 1분 뒤에는 페널티박스 앞에서 헤이스가 절묘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모두 김정훈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여기에 변수가 생겼다. 후반 30분 하파 실바가 팔꿈치 가격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제주가 공격에 더 무게를 뒀다. 후반 3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주공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전북에 악재가 겹쳤다. 후반 38분 심판 판정에 항의하던 김상식 감독마저 퇴장당했다. 선수와 감독 모두 자리를 비우는 상황이 나왔다.전북은 위기에서 강해졌다. 후반 44분 한교원이 상대 공을 가로채 역습에 나섰다. 한교원이 골키퍼를 피해 공을 내줬지만 송민규의 슈팅은 상대 육탄 방어에 막혔다. 한교원이 재차 밀어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제주는 후반 추가시간 이주용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전북이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며 승점 3점을 따냈다.
2023.04.23 I 허윤수 기자
금융당국, 고팍스에 위험평가 재요구…566억 묶인 투자자 '발동동'
  • [단독]금융당국, 고팍스에 위험평가 재요구…566억 묶인 투자자 '발동동'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에 9개월 만에 위험평가를 다시 받으라고 지시했다. 금융당국은 고팍스가 바이낸스 인수되면서 제출한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를 심사 중인데, 위험평가 결과를 함께 고려해 결론을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시로 변경신고 심사 결과는 5월 중순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변경신고 수리가 지연되면서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에 자금이 묶인 이용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중이다. 변경신고 수리가 완료돼야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자금을 완납하고, 고파이에 묶인 고객 자금 566억 원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23일 금융권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북은행에 고팍스에 대한 위험평가 실시를 지시했다. 전북은행은 고팍스에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사진=로이터)◇위험평가 결과 변경신고 심사에 반영하나업계는 글로벌 가상자산 사업자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한 게 금융당국이 위험평가를 다시 진행하는 이유로 보고 있다. 통상 위험평가는 1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데, 고팍스는 작년 8월에 받아 아직 3~4개월의 여유가 남아 있다. 갑작스럽게 위험평가를 하는 건 변경신고 심사에 반영하기 위해서라는 얘기다.고팍스의 변경신고 심사는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고팍스는 최대주주가 바이낸스로 바뀌고, 등기임원에 변동이 생기면서 지난달 6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변경신고를 제출했다. FIU는 변경신고 접수 후 45일 이내인 지난 19일까지 심사결과를 통지했어야 하는데, 서류 보완을 요청하며 심사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업계는 FIU가 고팍스에 요청해 받은 추가 서류와 위험평가 결과를 종합해 신고 수리 여부를 통지할 것으로 봤다. 더이상 심사를 미룰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관련법상 등기임원이 바뀌어 변경신고를 진행할 경우 바뀐 임원들의 금융사기범죄 이력만 검토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이유가 없는데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위험평가가 끝난 다음에도 심사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위험평가 결과는 넉넉잡아 5월 중순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등기이사 변경은 위험평가를 다시 진행해야 할 요건도 아니지만, 고팍스는 이례적인 사례여서 전체 위험평가 항목에 더해 최대주주변경과 관련한 항목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프로세스는 한 달 가까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변경신고 완료 기다리는 고파이 이용자들 변경신고 심사가 지연되면서 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고파이 이용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바이낸스는 고팍스와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고파이 원금과 이자를 전액 상환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고팍스는 글로벌 가상자산 운용사 ‘제네시스’의 상품을 중개해 고파이 서비스를 운영해왔는데, 제네시스가 파산하면서 고파이 이용자 자금도 묶였다. 지난 13일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가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네시스에 묶인 고객 가상자산은 약 566억원 상당이다. 바이낸스와 고팍스 간 지분 양수도 계약이 체결된 직후 고파이 이용자 자금 일부는 지급됐다. 기지급된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큰 나머지 자금은 변경신고 수리 후 지급하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팍스 관계자는 변경신고 지연으로 고파이 이용자 자금 상환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바이낸스와 고팍스는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고, 금융 당국도 큰 틀에서 생각을 달리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이용자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2023.04.23 I 임유경 기자
전북 김상식, “뒤를 돌아볼 때도 물러설 곳도 없다”
  • 전북 김상식, “뒤를 돌아볼 때도 물러설 곳도 없다”
  • 전북현대가 제주 원정에서 반등을 노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제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전북현대가 제주 원정에서 반등을 노린다.전북은 23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올 시즌 전북은 우승 후보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7경기를 치러 2승 1무 4패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도 수원FC에 덜미를 잡혔다.경기 전 김상식 감독은 “이제 뒤를 돌아볼 때도 물러설 곳도 없다”며 “무엇보다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선수들 스스로가 조금 자신감이 없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동안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이날 전북은 하파 실바, 송민규, 이동준, 정우재, 아마노 준, 백승호, 박창우, 박진섭, 김건웅, 정태욱, 김정훈(GK)이 선발로 나선다.김 감독은 이동준의 선발 출격에 대해 “체력도 많이 올라온 거 같고 무엇보다 성적, 경기 내용이 어려워서 풀어주길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전북 선수단은 위기 타개를 위해 자발적인 미팅과 합숙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3일 전 제주에 와서 선수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돌아봤다.전북의 상대 제주는 연승 행진 중이다. 김 감독은 “제주는 연승으로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고 우린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 나왔었다”며 “결과도 중요하지만 자신감을 느끼고 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23.04.23 I 허윤수 기자
'후발주자' 동아에스티, 바이오시밀러 강자 자신하는 까닭
  • '후발주자' 동아에스티, 바이오시밀러 강자 자신하는 까닭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관계사 동아에스티(170900)(ST)가 바이오시밀러와 면역항암제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후발 주자라는 핸디캡을, 모그룹인 동아쏘시오그룹이 9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해외 네트워크 등으로 극복,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년간 매년 전체 매출 10% 이상 R&D에 투자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상업화를 추진 중인 경쟁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과 비교해 유일하게 품목허가 신청 일정을 밝힌 곳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자세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동아에스티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068270)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마치고 미국과 유럽 등의 품목 허가 절차를 앞두고 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암젠, 포마이콘, 알보텍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스텔라라는 미국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판상 건선을 비롯해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사용된다. 스테라라는 지난해 글로벌시장 매출이 약 97억2300만달러(약 13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로 평가받는다. 스텔라라의 물질특허는 미국에서 올해 9월, 유럽에서 내년 7월 만료될 예정이다. 특허가 만료돼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수 있다.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에스티는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인 인도의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기술 수출(라이센스아웃) 계약도 체결했다. 인타스는 미국의 어코드 바이오파마와 유럽, 영국 및 캐나다의 어코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글로벌 계열사를 통해 DMB-3115를 상업화할 계획이다. 인타스는 1977년 설립됐으며 2000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했다. 인타스는 현재 13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인도, 영국, 멕시코 등에 의약품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모그룹인 동아쏘시오그룹은 1899년에 설립됐다. 유럽, 라틴 아메리카 및 아시아 등 20개가 넘는 국가에 제품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자회사로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도 편입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나스닥 상장사로서 자금조달이 쉽다는 점이 강점이다.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외에 2세대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Darbepoetin-α) 바이오시밀러 ‘DA-3880’과 적응증이 유방암인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바이오시밀러의 유럽과 일본 임상 1상도 각각 완료했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텍연구소를 통해 그로트로핀, 에포론, 다베포에틴알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 및 생산한 경험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3월 송도에 바이오텍연구소를 완공했다. 바이오텍연구소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로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디엠바이오와 같은 부지에 자리 잡아 연구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매년 전체 매출의 10%가 넘는 금액을 바이오시밀러및 신약 등의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868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13.7%에 달하는 금액이다. 동아에스티는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으로 기업분할 후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동아쏘시오그룹, 국내서 가장 많은 신약 개발 성공동아에스티의 안정적인 자금력도 강점이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86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아에스티 연구개발 비용의 약 2.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동아에스티는 연구개발(R&D)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도 발행한다.회사채 발행 규모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억원까지 늘릴수 있다. 이에 앞서 동아에스티는 2021년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동아에스티를 포함한 동아쏘시오그룹(동아제약 포함)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약 개발에 성공하며 보유한 기술 경쟁력도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된 점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금까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많은 4개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2005년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정을 비롯해 2015년 항균제(항생제) 시벡스트로정·시벡스트로주,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정 등이다.동아에스티의 실적 전망도 밝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동아에스트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948억원, 398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대비 9.3%, 22.3% 증가한 수치다. 내년부터는 인타스 등을 통한 스텔라라 마일스톤과 판매 로얄티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자사는 합성을 중심으로 하는 저분자 화합물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제네릭부터 신약개발까지 가능한 기술력과 연구 인력, 생산 인프라가 강점”이라며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후발 주자이지만 안정적인 자금 흐름과 앞선 기술력으로 성과를 일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23 I 신민준 기자
‘삐뽀삐뽀119소아과’의 추억
  • ‘삐뽀삐뽀119소아과’의 추억[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늦은 밤 갑자기 아이가 열이 나면 거실에 있는 두꺼운 책부터 뒤졌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국민 출산 준비물로 불렸던 ‘삐뽀삐뽀119소아과’였죠. 새벽에는 응급실밖에 열지 않는데 집에서 아이 열은 어떻게 떨어뜨릴지, 기침이 심할 땐 뭘 먹여야 하는지, 혹시 감기 외에 이상 증상이 아닌지 등이 궁금할 때 책을 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소아과 병원이 문을 열면 아이를 봐주시는 이모님께 부탁할 수 있지만, 야밤에는 삐뽀삐뽀가 주치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런데, 책으로만 가능하던 게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가능해졌습니다. 정부가 2020년부터 감염병 예방법상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했기 때문이죠.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였기 때문입니다.아이 둘을 다 키운 저는 퇴근 후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 때문에 신경 쓴 일이 오래됐지만, 요즘엔 삐뽀삐뽀 대신 ‘비대면 진료 앱’을 이용해 아이의 고열을 해결하는 워킹맘이 많다고 합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심야에 아이 감기 걱정, 단숨에 해결비대면 진료 앱으로 한밤중에도 의사와 전화통화하고, 진료와 약 처방까지 받는다니 정말 큰 도움이죠. 코로나19 이전이었다면 책을 보거나 아이를 둘러업고 응급실까지 가야 했지만, 앱을 이용하니 진료와 약 수령까지 1~2시간이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5월부터는 불가능해질 위기입니다. 현재 국회에 상정된 의료법 개정안에는 재진(두 번째 진료)부터만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안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5개 법안 중 4개가 재진부터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법안입니다.재진만 허용된다면 심야에 비대면 진료 앱으로 처음 보는 의사와 아이 상태를 상의하고 급한 상황을 해결하는 건 불가능해집니다. 삐뽀삐뽀만 볼 때보다 엄마로선 내 아이 상태를 정확히 이야기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데도 말이죠.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고, 앱과 제휴한 심야 약국도 있지만 말이죠. 불법이 돼 불가능해지는 셈입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독성 의약품 남용 우려 이해되지만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이나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는 환자에 대한 아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초진 환자까지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면 위험할 수 있단 입장입니다. 물론, 이들의 말이 전부 틀리다 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이어트나 미용 등과 관련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는 약물 오남용 문제가 ‘비대면 진료 초진허용’이 제도화되면 더 심각해질 우려가 없다곤 할 수 없죠. 식욕억제제 같은 ‘중독성 처방의약품’에 대한 인식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선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든 질환에 대해 같은 기준으로 ‘재진부터 허용’이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반드시 ‘재진부터 비대면’으로 해야 하는 질환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특정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일단 초진부터 허용하고 제도 보완하는 것도 방법시간이 부족하다고요? 그렇다면, 일단 초진부터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화한 뒤 문제가 생기면 보완하면 어떨까요?한꺼번에 모든 걸 해결할 완벽한 방안은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단체와 중소규모 약국들이 왜 초진부터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자고 하는지도 귀 기울여 볼 만 합니다.한국소비자연맹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우려가 컸던 건 사실이나 3,700만 건 사례에서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 대형병원 쏠림 현상 등의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지속 허용 의견이 76.1%로 높게 나타났다”면서 “재진부터 제도화하면 워킹맘, 직장인, 맞벌이 부부, 자영업자 등은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중소약국을 경영하는 200명의 약사들은 “동네 골목 상권에 있는 약국에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생존의 버팀목이자 기회의 발판이다. 자본이 부족한 젊은 신진 약사들에게 비대면 진료는 역량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탄원서를 내고 초진 비대면 진료 허용을 지지했습니다.오는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선 비대면 진료의 근거와 기준을 포함한 의료법 개정안 5건을 심사한다고 하니, 적극적인 입법을 기대해 봅니다.
2023.04.22 I 김현아 기자
비대면진료 현행유지 찬성하는 약사 200명
  • 비대면진료 현행유지 찬성하는 약사 200명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사)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원격의료산업협의회(공동회장 장지호 닥터나우 이사·오수환 엠디스퀘어 대표, 이하 원산협)가 비대면진료를 통한 처방약 배송에 참여하는 약사들의 탄원서를 공개했다. 원산협은 해당 탄원서를 전달받아 여야 당 지도부에 전달할 예정이다.약사들은 탄원서를 통해 ‘약사들이 비대면진료를 반대한다’는 인식은 진실이 아니며, ‘대형약국’이 모든 약사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네 골목 상권에 위치한 약국에게 비대면진료 서비스는 생존의 버팀목이자 기회의 발판임을 강조하며, 플랫폼 제휴 해지 압박에서 약사들의 지켜줄 것과 현행 비대면진료의 제도화를 요구했다.약사 스스로 현장에서 비대면진료가 올바르게 정착하여 국민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전했다.탄원서 전문은 아래와 같다.존경하는 국회의원님!바쁘신 의정 활동 가운데 꼭 저희 약사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가까스로 코로나19 펜데믹 위기의 터널을 벗어나려고 하는 가운데, 일각에서 비대면진료를 재진 환자부터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하였습니다. 오는 5월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로 하향 조정되면 비대면진료에 대한 임시적 허용마저도 막힐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습니다.너무나도 잘 아시겠지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의료 시스템 붕괴를 걱정해야만 했고, 제대로 된 진료와 의약품 처방을 받지 못하는 국민들은 상당한 불안에 시달렸습니다.바로 그런 혼란 속에서 비대면진료 서비스는 환자와 의사, 약사를 서로 이어주는 소중한 창구였고, 의료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는 훌륭한 대안으로 많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더 편리하고 쉬운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개발하여 의사, 약사들을 엮어낸 테크 기업들의 공로 또한 적지 않습니다.흔히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약사들은 비대면진료를 반대한다”고들 인식하거나 주장하시곤 합니다. 결코 진실이 아닙니다. 비대면진료를 누구보다도 찬성하고 지지하는 약사들이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주십시오.값비싼 임대료를 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목 좋은 곳의 이른바 ‘대형약국’의 목소리가 결코 모든 약사들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가게 문만 열어놔도 알아서 환자들이 찾아오는, 병원이 가까운 약국이 모든 약국의 현실이 아닙니다.저희들과 같은 약사들에게 비대면진료 서비스는, 더 많은 환자에게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이었습니다. 점차 어려워져만 가는 동네 골목 상권에서 약국 문을 닫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버팀목이었습니다. 협회라는 조직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더 절박하고 절실한 약사들의 현실이 가려져 있을 수 있습니다.지금과 똑같이 비대면진료 플랫폼을 계속 활용하고 싶은 저희 같은 약사들을 향해, 비대면진료 서비스 기업과의 제휴를 해지하라는 압박이 매우 거셉니다.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논리를 앞세운 강요로부터 저희와 같은 약사들을 지켜주십시오. 현행 비대면진료의 제도화가 그 최선의 해법입니다.젊고 유능한 신진 약사들에게도 비대면진료는 역량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자본이 부족해도 약사로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바로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통해 찾을 수 있었습니다.약국에 앉아 찾아오는 환자만 기다리는 수동적인 서비스에서 이제 약사들도 벗어나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환자를 찾아가고, 더 많은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비로소 그 혜택이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저희 약사들이 앞으로도 비대면진료 플랫폼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십시오. 저희는 현장에서 비대면진료 서비스가 올바르게 정착하여 국민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되는 길을 열어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2023.04.21.비대면 진료 현행 제도를 지지하는 종로3가약국 허진 약사 외 200명
2023.04.22 I 김현아 기자
누누티비 부활한다고?…콘텐츠 투자자들의 속타는 심정
  • 누누티비 부활한다고?…콘텐츠 투자자들의 속타는 심정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끝난 줄 알았지?”지난 20일 텔레그램을 통해 퍼진 한 메시지가 콘텐츠 업계를 발칵 뒤집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폐쇄 선언 사흘 만에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폐쇄 선언 사흘 만에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 누누티비 화면 갈무리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 운영진인 스튜디오유니버셜은 텔레그램을 통해 “오는 30일 오전 2시부터 누누티비 시즌2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누누티비2 공식 텔레그램으로 문의를 남겨놓으면 서비스 재개 후 (비공개로) 도메인을 안내하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누누티비 부활 소식에 콘텐츠 업계는 물론 자본시장까지 발칵 뒤집혔다. 진짜 열흘 뒤면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재개하느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기존 누누티비 공식 텔레그램에서는 “재오픈 계획은 일절 없다”고 알리면서 혼선을 빚기도 있다. 정치권도 누누티비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박 장관은 6개 유관부처 중심 범정부 추진체를 만들어졌다고 언급하면서 “누누티비가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를 헝클어뜨렸다”고 말했다. 시간을 2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지난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누누티비는 국내외 유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신작 콘텐츠가 공개되는 즉시 스트리밍을 하면서 문제가 됐다.매달 구독료를 내면서 콘텐츠를 보던 시청자들 사이에서 공짜로 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찾는 이들이 늘어갔다. 급기야 원하는 콘텐츠를 요청하거나 빠른 업로드를 재촉하면 거기에 맞춰 대응하는 운영진이 덩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누누티비를 통해 불법 콘텐츠 유통이 성행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방문하는 이들이 더 늘었다는 것이다. 누누티비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평소 보고 싶었던 콘텐츠를 정주하겠다며 누누티비를 찾은 사람들이 급증한 것이다. 불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한편으로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한 셈이다. 정부는 불법 콘텐츠를 엄단 하겠다며 인터넷 주소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누누티비는 도메인 변경을 통해 운영을 계속 이어갔다. 급기야 누누티비는 정부 정책을 비웃듯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설치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 패키지(APK)를 배포하기도 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무소속) 의원실에 따르면 누누티비는 불법 광고를 통해 약 333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추정한 누누티비 월평균 국내 이용자 수는 약 1000만명으로 넷플릭스(1154만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권인 티빙과 쿠팡플레이와는 두 배 넘는 격차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가 추산한 누누티비 내 콘텐츠 조회 수가 지난달 기준으로 18억회를 넘었다는 얘기도 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며 압박수위를 높여가자 누누티비는 결국 지난달 13일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누누티비 운영진은 공지에서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해 심사숙고 끝에 4월 14일 0시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누누티비 부활 소식에 가슴이 철렁인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고생 끝에 콘텐츠를 만든 제작진과 각 OTT 업체들, 나아가 콘텐츠 업계에 거액을 투자한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대상이다. 국내 자본시장은 K콘텐츠 위상이 정점을 찍었던 최근 2~3년을 기준으로 콘텐츠 투자에 집중하는 흐름을 보였다. ‘제2의 기생충’ 내지는 ‘제2의 오징어게임’ 출현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업체별 경쟁이 워낙 치열해진데다 보고 싶은 한두 개 콘텐츠를 보기 위해 해당 OTT를 구독하려는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OTT 콘텐츠를 총망라해 볼 수 있는 공짜 플랫폼의 등장은 위기를 부추겼다. 엄연히 불법인 줄 알지만, 누누티비에서 콘텐츠를 시청하는 수요가 월 1000만명을 웃돌았다는 점은 여러모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과연 누누티비 운영진만 잡는다고 발본색원이 될 수 있느냐도 생각해야 한다. 현재 온라인상에는 누누티비와 유사한 콘텐츠 무료 제공 플랫폼이 범람하고 있다. 누누티비가 사라진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아쉬워하지 않는 이유다. 누누티비의 수법을 여타 유사 플랫폼들도 고스란히 따라 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누누티비 사례는 현재 국내 콘텐츠 시장이 당면한 위기를 보여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액을 투자한 OTT 업체나 콘텐츠 제작사들이 내놓은 콘텐츠가 무단으로 이용되는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향후 투자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업계가 한 단계 치고 올라가느냐, 아니면 고꾸라지느냐. 누누티비가 일으킨 나비효과의 여파는 현재 진행 중이다.
2023.04.22 I 김성훈 기자
2028년 성남 백현에 마이스 복합단지 개장… '한강 마이스밸리' 탄생하나
  • 2028년 성남 백현에 마이스 복합단지 개장… '한강 마이스밸리' 탄생하나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총 사업비 3조원에 육박하는 경기도 성남시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 사업이 본격화한다. 성남시가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복합업무지원 시설이 포함된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한 지 10년 만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사업비 2조7000억 투입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백현지구 시유지(20만6350㎡)에 전시컨벤션, 관광 등 기능을 갖춘 마이스 복합단지를 조성할 민간사업자를 다음달 22일까지 공모한다. 연내에 사업자 선정과 실시 계획 인가를 마무리한 뒤, 2025년에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목표 완공 시점은 2028년 하반기다. 전액 민간 투자로 조달하는 사업비는 2조7000억원으로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2조1673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큰 규모다.공모지침에 따르면 복합단지 내 전시컨벤션센터는 3만1115㎡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구조의 연면적 10만㎡ 규모로 건립된다. 행사 시설인 전시장, 회의시설 규모는 2만1500㎡로 최근 4~5년 내 개장한 수원컨벤션센터(1만3152㎡), 울산전시컨벤션센터(1만277㎡)보다 배 가까이 큰 규모다.주목할 부분은 회의시설 규모다. 통상 전시장 비중이 큰 기존 센터와 달리 백현 복합단지는 센터 내 회의시설(1만1500㎡)이 전시장(1만㎡)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인근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관과 기업체의 회의, 컨벤션 수요를 반영해서다. 전국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전시보다 컨벤션 수요에 맞춘 시설로는 2026년 개장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센터와 강릉컨벤션센터가 있다.센터 내에는 전시·회의시설 외에 공유 오피스 등 벤처스타트업 지원시설(연면적 6만㎡)도 들어설 예정이다. 앵커호텔과 빅데이터, 드론, 지능형 로봇, 콘텐츠, 바이오 등 전략산업 분야 기업 유치를 위한 복합업무시설도 센터 연계시설로 조성한다. 성남도시개발공사 도시사업처 관계자는 “센터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최신 시설로 건립할 계획”이라며 “운영은 준공 후 5년간 민간에 위탁한 뒤 이후부터는 시에서 직접 운영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백현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을 맡은 민간사업자 공모에 GS건설과 한화, 하나금융투자, 카카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엑스, 킨텍스 등이 센터 운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경기 성남시 백현 마이스 복합단지 조감도. 총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사진=성남시)◇복합단지 인근 GTX역 신설 추진 백현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성남~잠실~삼성~마곡~고양으로 이어지는 ‘한강 마이스 밸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내년 마곡 복합단지를 시작으로 2028년 성남 백현단지, 2030년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가 개장하면 서울, 경기로 이어지는 한강 라인에 총 7개의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한강 마이스 밸리 내 센터가 보유한 40만㎡ 전시·회의시설은 2030년 전국 센터 면적인 79만㎡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여의도 서울항 개발, 상암 서울링, 한강 곤돌라 등 서울시가 추진 중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강변의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각 센터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면 전례없는 대규모 도심 마이스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강변 일대의 특급호텔과 유니크 베뉴 등 중소형 시설과 연계한다면 인프라의 다양성 등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도 있다. 실시설계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업계에선 백현 마이스 복합단지의 성공 조건으로 대중 교통망 등 접근성 확보를 꼽고 있다. 분당·수서 고속화도로가 관통하는 백현 복합단지 일대는 지금도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체증을 앓는 상습 정체구간으로 유명하다. 약 400~500m 직선거리에 수인분당선 수내역이 있지만 광역·간선·지선버스 등 연결 노선이 부족해 대중 교통망 확충이 시급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윤은주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 원장은 “첫 번째 수요처인 판교테크노밸리와 지역 도심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망 확보가 백현 마이스 복합단지의 성공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교통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할 경우 대형 단지가 ‘도심 속 외딴섬’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성남시는 버스 등 대중교통 확충과 함께 복합단지 인근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정에서 동탄을 잇는 GTX-A 노선이 복합단지 지하를 관통하는 만큼 사업성을 입증해 역 추가 신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하를 관통하는 신분당선에 복합단지와 연결되는 역을 새롭게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교통정체 해소, 대중교통과의 접근성 등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 계획에 수내역~복합단지 간 보도교 설치 등 개선 대책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다”며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는 대로 GTX, 신분당선 등 역을 신설하기 위한 사업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4.21 I 이선우 기자
ESG 채권 발행 ‘쑥’…공사채 쏠림은 아쉬워
  • [마켓인]ESG 채권 발행 ‘쑥’…공사채 쏠림은 아쉬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발행량이 급감했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이 다시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공사채와 사회적채권 위주의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ESG 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발행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된다.[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ESG 채권 발행액은 전월 대비 4조3324억원 늘어난 8조494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들의 발행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종류별로는 녹색채권 6000억원, 사회적채권 7조8740억원, 지속가능채권 200억원 등이 발행됐다. 올해 들어 ESG 채권 발행액은 △1월 1조8520억원 △2월 4조1620억원 △3월 8조494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ESG 채권 발행시장은 지난 2021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부터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통화긴축과 고금리 영향으로 발행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며 위축세를 보였다.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ESG 채권은 금리 인상 사이클과 맞물려 발행규모가 감소하는 추세였고,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발행규모가 급감했다”며 “다만 올해 들어 국내 ESG 채권 발행이 재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팬데믹 이후 발생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급등세를 보이던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인플레이션도 완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ESG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만큼 정책당국의 제도 정비와 지원책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특히 한화(A+)는 일반 기업 중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해 이목을 끌었다. 총 1900억원 규모로 한화는 해당 자금 전액을 솔라허브 태양광 제조장비에 필요한 설비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 1000억원 모집에 목표 금액의 7배가 넘는 7050억원 주문이 들어오며, 1900억원으로 발행금액을 확정 지었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슷한 시기 수요예측을 진행한 E1(A+) 초과율 160%, 쌍용씨앤이 430억원 미달된 점을 고려할 때 우수한 성적”이라면서 “개별 펀더멘탈의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 기업의 첫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성적이 동일 등급 대비 우수했다는 점은 ESG 측면에서 간만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설명했다.전날 동원시스템즈 역시 2년물을 ESG 채권으로 발행했는데 300억원 모집에 2500억원이 몰렸다. 이번에 발행하는 ESG 채권은 2차전지 배터리 소재 CAN 공장 건축 및 설비 도입에 활용할 계획이다.다만 아직까지 국내 ESG 채권은 일반 기업이 아니라 공사채와 사회적채권 중심으로 발행되고 있는 실정이다.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발행된 ESG 채권 14조5000억원 중 약 81%에 달하는 11조8000억원이 공사채 발행이었다. 사회적채권은 13조2000억원으로 91%를 차지했다. 일반 회사채보다 발행 절차가 복잡한 이유도 한몫했다.ESG 채권은 사회책임투자채권으로서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관리체계, 외부검토, 사후보고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사회책임투자(SRI) 채권 홈페이지를 통해 현황을 공시하고 있으며, 거래소가 정한 요건을 충족할 시에만 ‘사회책임투자채권 전용 세그먼트’에 등록될 수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 개념이 처음 시작된 유럽계 자본이 국내 ESG 채권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탄소중립 달성이 글로벌 사회의 목표인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ESG 개념이 완전히 자리 잡고, 한국 기업에 분명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4.21 I 박미경 기자
OECD 37개국 다하는데 우리만…비대면진료 문턱 높은 韓
  • OECD 37개국 다하는데 우리만…비대면진료 문턱 높은 韓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37개국 모두 비대면 진료를 도입했지만, 우리나라만 비대면진료 허용에 속도가 더디다. 특히 주요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비대면진료를 초진은 물론 재진까지 혹은 농촌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문턱을 낮추고 있다. 20일 원격의료산업협의회에 따르면 미국은 1950년대 시범사업을 도입한 데 이어 1997년 관련 법을 제정해 비대면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초진 허용 대상도 메디케이드(저소득층 대상 공적보험제도)뿐 아니라 메디케어(공공의료보장제도)까지 확대했다. 초진 허용 기간은 내년 12월31일까지로 연장됐다. 미국 의회는 비대면진료 의료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비대면진료를 영구적으로 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감사국은 의료 상황 개선을 위한 새로운 원격의료 정책을 평가하고 있다. 일본은 1971년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실시해 1997년부터 산간벽지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제도화했다. 애초 재진과만성질환자만 비대면진료를 허용하다가 코로나19 이후 초진과 알레르기 질환, 폐렴 등으로 그 대상을 확대했다. 약 처방 역시 대면 의료에서 처방받은 약으로 뒀던 제한을 풀고 택배로도 처방 약을 배달할 수 있게 했다. 2008년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실시한 영국은 비대면진료를 대면진료와 동일한 의료서비스로 보고 이를 규제하는 법을 따로 두지 않았다. 적절한 비대면진료가 사망률을 낮추고 불필요한 병원 입원도 줄인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부터도 이미 초진을 허용했다. 프랑스는 2009년 비대면진료 법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2018년부터 대상 제한이 없는 비대면진료를 시행한다. 만성질환자나 재진 등 조건 없이 모든 환자에게 비대면진료가 가능하다. 단 건강보험을 적용받으려면 주치의의 진료 의뢰를 통한 비대면진료, 재진 환자 요건(1년내 대면진료) 충족 등이 필요하다. 지정 주치의가 없거나 응급상황에선 예외가 인정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들 국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진료를 확대 적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선택실험을 이용한 비대면 의료 소비자 선호 연구’를 보면 미국·영국·이탈리아·인도·이집트·호주·캐나다·스페인·대만·중국·덴마크·독일·튀르키예·일본·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5개국 가운데 초진에도 비대면진료를 허용하는 나라는 8개국에서 12개국으로 확대됐다. 약국이 아닌 곳에서도 처방 약을 받을 수 있는 나라도 5개국에서 8개국으로 늘었다. 주요국은 비대면진료에서 초·재진 구분을 거의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 플랫폼업계의 분석이다. 원산협 관계자는 “사실상 OECD를 비롯한 주요국 대부분이 비대면진료 제한이 거의 없다”며 “현재 OECD 전반의 초·재진 허용 현황도 협회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2023.04.20 I 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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