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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株 실적 속속 발표…“이익 체력 강한 증권사 선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올 3분기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부문 실적 호조 등으로 대부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다. 다만 NH투자증권(005940) 등 일부 증권사는 자산운용 손익 부진으로 기대보다 아쉬운 실적을 내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키움증권(039490), 한국금융지주(071050), NH투자증권(005940))가 발표한 3분기 잠정 순이익은 1조 2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증권사들이 앞서 추정한 5개 증권사 3분기 순이익(1조 717억원)보다 13% 웃돌았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3분기 순이익 314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 추정치를 27.5% 상회한 결과다.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3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72.1% 증가했다. 시장 금리 하락으로 채권 운용 이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자산관리(AM), 자산운용(Trading)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견조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키움증권(2116억원)과 삼성증권(2403억원)도 시장 추정치 대비 각각 16.7%, 16.6% 웃돈 3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보다 31.6% 늘어난 52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부문 고객자산 순유입, 퇴직연금과 예탁자산 증가 등으로 3분기 누적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2% 늘어난 1조35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6% 웃돈 2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77% 급증한 것으로 기업금융(IB) 수수료 증가와 기업공개(IPO) 딜 흥행 등으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증가한 덕이다. 또 연금과 해외주식 잔고의 꾸준한 외형적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증권사가 컨센서스를 웃돌며 좋은 흐름을 보는 이유는 7월과 8월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관련 운용·평가 이익 발생했고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과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처리는 이제 거의 마무리된 국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순이익 1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으나, 시장 추정치와 비교해서는 5.6% 밑돌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절대 규모 측면에서 NH투자증권이 경쟁사 대비 부진한 실적으로 평가된다”며 “원인은 보수적인 운용정책과 연결 운용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윤곽이 드러난 현 시점에 이익 체력이 강한 증권사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금융주이지만 증권과 은행의 차이점은 실적의 안정성”이라며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주주환원책은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시너지 효과 기대가 가능하다. 증권주 투자 시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꾸준한 실적개선 여부도 따져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거래소에서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증권주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총 3종목 포함됐지만, 지수 편입보다는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기에 각 사마다 계획 이행은 변함없다. 박 연구원은 “보험개혁회의 결과 발표(보험주 약세 요인) 등 금융주 업종 주도 섹터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4분기 증권주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금융지주(최선호주) 등 IB 잘하는 회사에 베팅할 필요가 있다. 다만 추세적 상승이라고 보긴 어려우며, 단기적 트레이딩 관점으로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세무대리’ 지우고 ‘세무의날’ 추진…“업역 무한확장” 비판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이지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표발의한 세무사법안에 세무사, 회계사와 변호사단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이권’이 걸려 있어서다. 자격증 보유자가 느는데다 삼쩜삼을 비롯한 수수료 낮은 플랫폼들의 등장으로 내부경쟁까지 심화해, ‘밥그릇 전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이에 따라 국회의 법안 심사 과정에선 무엇보다 ‘국민 편익’을 우선에 둬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무대리 삭제·부담금소송 대리 확대 ‘쟁점’(그래픽= 김정훈 기자)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정태호, 김영환, 임광현 의원이 최근 발의한 세무사법안 중 가장 광범위한 내용을 담은 건 김 의원안이다.먼저 세무사의 직무 규정을 포함해 세무사법 전체에서 ‘세무대리’라는 표현을 삭제토록 했다. 세무사 직무를 실제 직무수행 등 현실에 맞게 명확히 규정한다는 취지에서다. 과거에 발의됐던 세무사법안들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내용이다.현재 개발이익환수법상 개발부담금에 한정돼 있는 행정심판청구의 대리 권한은 부담금관리법상 90개 부담금 전체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조세신고를 위한 장부 작성 대행’ 업무는 ‘조세 신고·공시를 위한 장부 작성 대행 및 진단’으로 바꿔 업무를 넓혔다.공공기관·공익법인의 재정 지출, 위탁사업운영 등에 대한 조사·정산·검증·확인 업무를 수행토록 하는 내용도 신설했다. 이는 임광현 의원안에도 담긴 내용이다.회계사·변호사단체는 ‘세무대리’ 삭제 추진에 일제히 반발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와 대한변호사협회는 국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직무범위의 무한확장으로 다른 전문자격사와의 직역 다툼이 필연적”이라는 이유를 들었다.변협이 강력 반발하는 건 행정심판청구 대리 권한 확대다. 변협은 “행정심판 대리는 명백히 변호사의 법률사무이나 조세 성격이 있는 개발부담금에 한해서만 예외적으로 세무사에 허용해준 것”이라며 “소송법 등 전문지식 없는 세무사가 행정심판청구를 다루면 국민의 재산권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정태호 의원안에 담긴 ‘세무의 날’(9월 9일) 지정에 대해서도 회계사·변호사들은 비판적이다. 현재 ‘납세자의 날’(3월 3일)이 있는데도 제정 취지가 비슷한 기념일을 또 지정해야 할 이유가 없단 것이다.◇ 청부입법vs입법청원… 공은 국회로특히 한국세무사회가 국회 기재위원들에 대한 정치 후원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계사·변호사업계에선 ‘청부입법’ 비난이 커지고 있다. 세무사회는 회원들에 보낸 공문에서 “최근 세무사업계는 무자격 플랫폼 기업의 도전과 글로벌 경제침체로 인한 대내외 경제 상황의 악화로 인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업역을 확대하는 세무사법안 처리의 필요성을 에둘러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재위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진력할 수 있게 적극적인 후원을 부탁 드린다”고 했다.이에 대해 세무사회 관계자는 “정치 후원금 쪼개기와 같은 불법은 절대 없다, 자발적인 후원을 요청한 것”이라며 “세무사법안 개정을 위해 노력하는 차원은 맞지만 청부입법이라든지 로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법안을 대표발의한 의원실에서도 난감해하는 기색이다. 김영환 의원실 관계자는 “법안 통과 시 (타 전문사와) 업무영역이 겹칠 수 있단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청원을 듣고 납세자 편익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안 심사 과정에서 납세자 편익 효과, 직역갈등 유발 가능성 등을 두루 따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가 있다.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이 얽힌 영역다툼은 과거에도 국회에서 기재위, 법제사법위 의원들간 대리전으로 이어져왔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무사 제도가 한국 등 일부에만 있다보니 우리나라는 업역간 분쟁이 가장 심한 나라가 됐다”며 “자격사들은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한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영역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지금껏 이런 회사 없었다…'시총 4조달러' 눈앞 엔비디아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역사에 남길 새 기록 달성에 한발 다가서고 있다. 엔비디아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 자리를 꿰찬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60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4조 달러는 삼성전자 시총(8일 종가 기준 340조여억원)의 16배에 이르는 규모다. 엔비디아 상장 이후 일지(그래픽=김정훈 기자)◇다우지수 편입으로 추가상승여력 충분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엔비디아 주가는 147.63달러(20만6608원), 시총 3조6210억 달러(5067조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지속된 상승세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와 소폭(0.84%) 하락했지만, 장중에는 149.76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점을 더 높였다. 이날은 엔비디아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 편입된 첫날이었다. 다우존스는 30개 편입 종목에서 인텔을 빼고, 엔비디아를 포함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사상 첫 15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동시에 시총 4조 달러 돌파까지 3790억달러 남은 상황이다. 주가가 10.4%만 오르면 가능하다. 실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에 대해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추적한 75명의 애널리스트 중 67명은 엔비디아를 매수 등급으로 평가했다. 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내년 이익 전망치를 지난 3개월 동안 약 10%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 최고치인 60배에서 현재 약 39배로 낮아지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 증시에서 시총이 4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없었다. 애플이 시총 2조 달러와 3조 달러를 가장 먼저 돌파했지만, 아직 4조 달러에 이르진 못했다. 현재 애플 시총은 3조4300억 달러(4800조원)로 엔비디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애플을 밀어내고 시총 1위 자리에 오른 엔비디아는 애플과의 격차를 계속 벌리며 시총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AI칩 수요 증가가 맞닥뜨린 결과다. 엔비디아가 생산하고 있는 AI칩 호퍼시리즈(H100)와 연말 출시 예정인 차세대 칩인 블랙웰 주문량은 계속 늘고 있어 앞으로 엔비디아 실적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의 90% 가까이 장악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플랫폼 등 엔비디아 주요 고객들은 AI 칩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엔비디아 GB20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과 SK하이닉스 HBM3E [사진=연합뉴스]◇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쏠린 눈시장의 관심은 오는 20일 발표하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쏠려 있다.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실적을 내놓는다면, 이달 안에 시총 4조 달러도 가볍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지 약 5개월 만에 4조 달러에 올라서는 셈이다. 엔비디아 시총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8개월 만인 올해 2월 2조 달러를 돌파했다. 3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6월로, 2조 달러 돌파 후 4개월 만이었다. 미국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앞서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19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로젠블랫증권은 200달러로 제시했다. 이 목표주가대로라면 엔비디아 시총은 4조 달러 선을 훌쩍 넘게 된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LSEG는 월가 애널리스트들 분석을 토대로 엔비디아의 3분기(8~10월)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한 32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3분기 매출 전망치(320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 자궁경부암 진단 글로벌 한판승부, ‘노을 vs 바이오다인’[용호상박 K바이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글로벌 자궁경부암 검진 시장에서 노을(376930)과 바이오다인(314930)이 맞붙을 전망이다. 노을은 자사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술로 직접 선진 시장 진출을 노린다면, 바이오다인은 로슈와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에 한 발 먼저 진입한다.[그래픽=김정훈 기자]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자궁경부암 예방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국내 진단업체인 노을과 바이오다인이 재조명받고 있다. 노을의 인공지능(AI) 기반 체외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은 WHO가 사용을 권했으며, 바이오다인의 기술은 로슈를 통해 개정 가이드라인에 포함됐다.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발병률 세계 2위에 속하는 암종으로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이다. WHO는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현재 30% 수준인 전 세계 25~35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을 2030년까지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WHO의 지원을 통해 저개발국가나 후진국 시장이 열리고 있으며, 선진국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은 지난해 99억달러(한화 약 1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연평균 성장률(2017~2025년)은 5.6%로 예상되는 시장이다.◇노을 ‘글로벌 강자’들과 나란히 기술력 입증노을은 지난 7일 마이랩이 UNITAID의 2024년 기술 보고서에 이름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통의 강호인 스위스 로슈, 미국 홀로직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특히 국제기구가 자궁경부암 진단 시 AI 기술을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노을의 마이랩 플랫폼은 세계 최초로 AI 기반 혈액·암 진단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노을의 마이랩 플랫폼이 진단기기라면 진단 카트리지로는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 ‘마이랩 MAL’, 혈액분석 솔루션 ‘마이랩 BCM’, 자궁경부암 솔루션 ‘마이랩 CER’ 등이 있다.이 중 UNITAID의 기술 보고서에 등재된 솔루션은 자궁경부 세포병리검사(Cytology) 제품인 마이랩 CER이다. 마이랩 CER은 자궁경부세포도말검사(Pap smear)와 액상세포검사(LBC) 방식으로 준비된 검체를 염색하고 AI로 이미지 촬영과 판독을 보조하는 제품이다. Pap smear의 복잡한 염색·분석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게 특징이다.WHO가 마이랩 CER을 자궁경부암 확진을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선별검사 기술로 권고, 노을의 서유럽, 미국 등 고소득 국가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환 노을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해당 보고서에 마이랩이 실린 것이 실린 것이) 선별검사를 제공할 수 있는 고소득 국가 시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미국, 유럽 시장에서의 큰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노을은 마이랩 CER의 유럽,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영업을 개시한 상태다. 다만 실제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마이랩 CER은 유럽 체외진단기기 인증(CE-IVD)을 획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내년 말 획득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노을은 지난 2월 경쟁사인 홀로직의 자궁경부암 AI 진단솔루션 ‘지니어스’(Genius) 시스템이 FDA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자사의 인허가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봤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로 승인을 받는 드노보(De novo) 절차가 아닌 기존에 있던 비슷한 제품과 동등성을 입증하면 되는 510(k) 승인 트랙을 밟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510(k)는 신청 이후 승인까지 짧게는 7주, 길게는 9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알려졌다.마이랩 CER이 홀로직보다 후발주자지만 충분히 승산 있다는 게 노을 측 입장이다. 노을 관계자는 “홀로직은 자동염색 솔루션이 없다”며 “염색 단계부터 이미징, AI 분석까지 전자동화한 마이랩보다 워크플로우(workflow) 측면에서 불편하다”고 설명했다.◇바이오다인, 로슈 등에 업고 해외 시장 진출노을이 자사 제품으로 직접 해외 시장을 뚫는다면 바이오다인은 글로벌 강자 로슈의 제품에 기술을 탑재시켜 판매 로열티를 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로슈와 브랜드와 영업력을 활용하면서 수익성도 챙길 수 있게 됐다.바이오다인은 LBC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통해 블로윙 기술을 개발했다. 블로윙 기술이란 공기압을 이용해 액상세포 상태의 검체를 슬라이드에 펼쳐내는(smear) 기술이다. 기존의 침전식 방식, 필터식 방식과 달리 세포간 손상이나 중첩 문제를 최소화하고 세포가 고르게 분포되도록 해 검진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다.바이오다인은 블로윙 기술을 기반으로 전 과정을 자동화한 장비를 개발하고 LBC 시약 키트도 모두 자체 개발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9년 로슈가 20년 독점 기술이전·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마일스톤 규모는 675만달러(한화 약 90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20년 후 자동 갱신된다. 이 계약을 통해 바이오다인은 LBC 제품의 글로벌 판매 기반을 확보했다.우선 로슈는 바이오다인의 블로윙 기술을 활용해 면역화학진단장비 ‘신텍플러스’를 상용화했다. 이번에 개정된 자궁경부암 검진 가이드라인에 로슈의 신텍플러스가 포함된 데 따라 신텍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바이오다인 측은 “올해 미국 자궁경부병리학회(ASCCP)와 WHO는 자궁경부암 가이드라인을 변경했다”며 “이에 따라 자궁경부암 진단 시 세포진단(pap smear 혹은 LBC) 선행에서 분자진단(PCR) 선행으로의 진단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분자진단 분야의 강자인 로슈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로슈는 바이오다인의 기술력을 적용한 LBC 장비 ‘VENTANA SP400’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VENTANA SP400의 출시는 내달 말~12월 초로 예상되며, 내년 1월 판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바이오다인은 올해 5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다인은 2029~2030년에 로슈가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피크세일즈에 도달해 총 로열티 수입 900억~1200억원을 받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예상이다.바이오다인은 연내 자궁경부 자가채취키트도 출시할 예정이다. 11월 말 국내 식약처 승인을 예상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 초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자궁경부세포 자가채취 브러시는 전에 없던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첫 출시하는 제품”이라며 “효과만 입증된다면 완전 독점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바이오다인은 자궁경부 자가채취키트의 흥행을 예감하고 있다. 아직 해외 특허를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 유출을 우려해 빅파마와 논의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국에서 특허 등록을 마친 후 글로벌 판권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전략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다인은 2017년 말부터 로슈와 계약을 맺을 것을 의식해 신규 영업을 진행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며 “어느 정도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 트럼프2.0 시대…개미, 미국行 러시 더 이어지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은 온통 미국 주식으로 쏠리고 있다.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한 사이, 미국 증시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까지 더해지며 미국 기업의 경영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서학개미 미국 주식 보관금액 130조…美 기업 강세 이어진다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 규모(보관금액)는 932억 2198만달러(130조 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630억 2349만달러·88조 900억원)보다 47.92% 증가한 수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2위인 SK하이닉스(142조 9796억원)의 덩치와 12조 6000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내 증시가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주식은 경기침체 우려 등을 딛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실제 최근 6개월 코스피 지수는 6.12% 빠졌고, 코스닥 지수는 15.81%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4.29%, 나스닥 지수는 16.23%씩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지수 역시 12.46%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미국은 견조한 소비를 확인한데다, 하반기 금리 인하를 통해 유동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투자도 급증했다.이 가운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이 4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법인세를 기존 21%에서 15%로 6%포인트 인하하고 도드-프랭크 법안을 완화하고 바이든 정부가 도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수정하는 방안을 내세운 바 있다. 미국 기업, 특히 제조업에 유리한 공약이다. 이미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년 미국 정부는 법인세 인하 카드를 내세웠고 그 결과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에서 18배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S&P 500 기업의 PER이 21배 수준이지만, 법인세 인하 등 트럼프 정책이 가미되면 23배까지 뛰며 주가가 순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내 수출 기업들을 둘러싼 우려는 확대 중이다. 실제 대선 개표 중 트럼프 당선인으로 승기가 기운 6일 현대차는 3.95%, 기아는 2.06%씩 하락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통상 정책은 모든 미국으로 수입품에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이 보편 관세 시행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코스피 투심을 옥죄는 이슈는 분명하다는 평가다. ◇접근성도 높아져…‘국내서는 바이오·엔터주가 기회’ 목소리미국 증시가 순항할 가능성이 커지며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욕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다수 증권사는 미국에 실시간 시세 및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해외 공시 서비스나 하루 2회 미국 상장사의 보고서를 제공하는 회사까지 나오고 있다. 수수료 할인 이벤트도 내세우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데다 미국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까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대신 미국 증시로 향하는 투자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환율이 급등해 지금 미국 주식을 매수하기엔 가격 부담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1396.60원으로 마감하며 1400원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말까지는 강달러 압력이 이어지며 1420원선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미국 증시 진입이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과거에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미국 주식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국내 시장의 대안으로 미국 주식을 찾는 투자자들이 많다”면서 “개인 수급이 악화할 수 있는 국면이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고위 관계자 역시 “더 높은 수익률, 혹은 더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옮기는 건 당연한 권리”라면서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이슈가 해결되자 마자 ‘트럼프 2.0’ 시대가 대두하며 국내 증시에 자금이 몰릴 타이밍이 사라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투자 기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한국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작용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고유의 강점이 부각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 주목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 서울시오페라단, '역대급' 출연진 꾸려 사상 첫 '라보엠' 공연
- ‘라보엠’ 제작발표회(사진=세종문화회관)박혜진서울시오페라단 단장(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오페라단이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오페라 ‘라보엠’을 선보인다. 1985년 창단한 서울시오페라단이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대표작 중 하나인 ‘라보엠’을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주목된다.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 종합연습실에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라보엠’은 ‘만남’을 키워드로 삼아 준비한 올해 마지막 작품”이라며 “서울시오페라단만의 특색을 담은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푸치니가 자전적 경험을 녹여 쓴 ‘라보엠’은 19세기 파리 라탱 지구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 우정, 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내는 작품이다. 엄숙정 연출은 “푸치니가 읽어주는 청춘일기 같은 공연처럼 느껴지도록 거대한 서재와 책 무더기를 형상화한 듯한 무대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 연출은 “책 속의 활자가 시각적으로 펼쳐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출연진의 의상은 하얀색과 검은색으로 준비했다”고 부연했다.출연진은 해외 콩쿠르 수상 경력에 빛나는 이들로 꾸렸다. 시인 로돌포 역은 테너 문세훈과 김정훈이 맡는다. 시츠오카 국제 콩쿠르 우승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문세훈은 “첫 한국 오페라 출연이라 공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며 “기쁜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한 ‘라보엠’에서 로돌포 역을 맡은 바 있는 김정훈은 “해외에서 로돌포 역으로 100회 이상 공연했다. 많은 훈련을 거친 작품인 만큼 좋은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로돌포의 연인이자 재봉사인 미미 역은 소프라노 서선영과 황수미가 맡는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출신인 서선영은 “타 프로덕션 작품들로 ‘라보엠’에 출연한 경험이 꽤 많다”며 “이번 프로덕션 캐스팅의 특징인 젊은 에너지가 잘 느껴질 수 있는 공연을 보여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출신인 황수미 또한 ‘라보엠’ 출연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프로덕션도, 상대 배역도 다른 만큼 새롭게 채워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정훈(왼쪽), 황수미 장면 시연(사진=세종문화회관)김유미 장면 시연(사진=세종문화회관)공연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가수 무제타 역은 소프라노 김유미와 장은수가 소화한다. 독일가곡콩쿠르 1위 출신인 김유미는 “많은 땀을 흘리며, 웃고, 울고, 감정을 폭발시키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 그 감정을 흠뻑 만끽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서울시오페라단 정기공연 출연진 선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장은수는 “가장 사랑하는 작품을 팬으로 지켜보던 이들과 함께 출연하게 돼 기쁘다”고 감격을 표했다.바리톤 이승왕과 김태한은 마르첼로 역으로 공연에 함께한다. 장은수와 마찬가지로 오디션을 거친 이승왕은 “역대급 출연진과 함께하는 것만으로 뜻 깊다”며 “‘라보엠’을 통해 관객에게 좋은 연말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 남성 최초로 우승한 김태한은 “‘라보엠’은 로커를 꿈꾸다가 어머니의 권유로 성악에 입문한 제가 처음으로 접한 오페라 공연이다. 오페라의 재미를 알게 해준 의미 깊은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한 편의 영화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오페라인 만큼 많은 관객의 발걸음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을 보탰다.‘라보엠’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 늘해랑리틀싱어즈합창단이 공연에 함께하며 지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최희준이 맡는다. 공연 시간은 140분이다.
- 올해 폭풍 성장 찜한 투자 유망 바이오·헬스 '톱7'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올해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적자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바이오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높지 않다. 하지만 올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예고하는 일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경우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유한양행(000100) 등이 이미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업계 실적 시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바이오업계 1위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제약사 1위 기업 유한양행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유한양행, 사상 최대 연매출 ‘청신호’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조1871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2908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기면서 연매출 4조원 고지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 실적 공시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에 4조1564억원으로 제시했던 올해 연매출 전망치를 4조3211억원으로 상향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전통 제약사로 분류돼온 유한양행은 지난 8월 폐암 신약 ‘렉라자’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명실상부한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렉라자 허가는 유한양행의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69억원)의 7.9배인 545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렉라자의 미국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981억원을 수령했기 때문이다.유한양행이 올해 연매출 2조원에 들어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한양행의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은 5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누적 매출은 1조5329억원으로 연매출 2조원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유한양행이 올해 연매출 2조839억원을 기록하고 내년 2조2702억원, 2026년 2조4339억원으로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SK바이오팜, 3분기 실적이 중요한 이유?바이오기업 중에선 SK바이오팜(326030)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해지면서 글로벌 혁신신약을 통해 높은 현금 창출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SK바이오팜은 올해 흑자 전환 여부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2021년 기술이전에 따라 일시적으로 9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을 했으나 2022년, 2023년 적자를 기록했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처방량 증가를 기반으로 올해 흑자 전환되면 안정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SK바이오팜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416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올해 1분기 103억원, 2분기 26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 추세를 보였는데 3분기에는 201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이 4분기 영업이익이 289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83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911억원으로 2배 이상의 이익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전통 제약사 중에는 GC녹십자가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길어진 의료대란의 여파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녹십자(006280)는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한 4799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430억원으로 집계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최근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보다 하회한 실적이 나올 것이란 전망에 따라 조정된 수치다.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기준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41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알리글로’(면역결핍 질환 약품) 매출 반영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독감 백신의 일부 물량이 4분기로 이연된 데다 미국 법인과 지씨셀 등 자회사의 영업적자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사상 최대 3분기 실적 경신’ 유력한 에스테틱업체는?에스테틱 업체들은 3분기 호실적이 어느 정도 보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휴젤(145020), 클래시스(214150)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파마리서치(214450) 역시 호실적이 예상되는 업체다.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서 판정승을 거둔 휴젤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해 3분기 휴젤의 매출액은 992억원, 영업이익은 441억원이다. 전년 동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48억원, 346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17%, 27.5%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 셈이다.‘미용의료기기업계 대장주’로 자리잡은 클래시스는 올해 3분기 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다. 증권가에선 클래시스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1% 성장한 608억원, 영업이익이 3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이 1204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할지도 관전 포인트다.스킨부스터의 원조 ‘리쥬란’을 보유하고 있는 파마리서치도 호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파마리서치의 3분기 매출이 833억원, 영업이익이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 20.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료기기 내수 성장과 함께 화장품 수출이 실적을 견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선진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 매출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하는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실적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대부분의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당장 호실적을 바라긴 어렵겠지만 연말연시에 기술수출 소식을 기대할 만한 곳들은 눈여겨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잘 나오더라도 시장전망치보다 낮으면 시장에서 ‘실적 쇼크’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실적이 시장전망치와 부합하거나 그 이상일지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 “트럼프 승리시 韓방위비 증액·보편관세 현실화 가능성↑”
- 사진=샤피로 교수 제공[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그가 공언한 대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서둘러 할 가능성이 크다. 보편적 관세 부과와 마찬가지로 방위비 증액을 세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카드로 생각하기 때문이다.”미국 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방위비 분담금과 보편적 관세(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10~20% 추가 부과)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로버트 샤피로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정치학과 교수도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견해를 보이며 “트럼프는 방위비 증액과 보편적 관세 요구를 상대국과의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만능카드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방위비·보편적 관세를 만능열쇠로 이용”샤피로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연극’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적극 뛰어들거나 당장 대북정책에 큰 변화를 시도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샤피로 교수는 “그(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한국과 북한 문제는 우선 순위가 아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더라도 남북 문제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아마 대북 정책 수립과 관련된 적임자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서 종종 김 위원장을 언급했으나 중동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에 밀려 한반도 문제는 우선순위로 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지금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아시아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동맹국들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대북 정책도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방위비 증액과 보편적 관세 부과는 다른 얘기다. 대북 정책을 바꿔 한반도 긴장감을 완화하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큰 관심대상이 아니지만, 비용문제는 그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샤피로 교수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그가 공언한 대로 보편관세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통해 자신의 또 다른 공약인 세금감면 정책 시행에 따른 세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다. 또 무역 상대국과의 거래를 컨트롤하는 만능열쇠로 이용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내내 자신을 ‘관세맨’(tariff man)이라 부르며 국내 생산을 장려하고자 수입품에 최대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결국 무역 상대국의 보복 관세 부과 등 경제적·외교적 마찰이 충분히 예상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샤피로 교수뿐 아니라 다수 경제학자들도 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샤피로 교수는 “트럼프는 보편관세를 일종의 무역 및 세금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짚었다. ◇“美 대선 후 사회·정치·경제 대혼란 겪을 것” 샤피로 교수는 ‘여론 정치학’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2020년 대선 못지않게 올해 대선에도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어두운 그림자처럼 남아 있다”고 표현했다. 유권자들이 식료품 가격 인상에 시달리는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이번 대선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적 성과에 대한 실망감, 1·6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처럼 트럼프가 대선에 패배할 시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더 큰 불안감 등이 4년 전과 이번 대선의 차이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이번 대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민주주의와 세계정세에 미칠 막대한 영향을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부정 선거를 주장하고 의사당 난입 사건을 선동하는 등 민주주의 기반을 뒤흔들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민주주의 가치가 심각한 도전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선거 유세기간에도 패배 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명확하게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저격하면서 보복을 시사하기도 했다. 샤피로 교수는 “(보복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시도하더라도 법원에서 이를 기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샤피로 교수는 민주당과 공화당간 분열이 심화하면서 정당의 승리가 정부 정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전보다 확대됐다고 짚었다. 한 정당이 대통령직과 의회를 장악하면 사회보장제도부터 세제까지 주요 정책이 큰 폭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이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면 보수적 예산 집행, 감세, 복지 프로그램 예산 삭감 등 미국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샤피로 교수는…△매사추세츠공과대(MIT) 정치학과 졸업 △시카고대 정치학 석박사 △1982년 컬럼비아대 정치학과 교수 임용 △컬럼비아대 정치학과 학과장 △컬럼비아 사회경제연구정책연구소(ISERP) 소장 대행그는 여론의 중요성이 간과됐던 1992년 당시 ‘합리적 대중’ 등의 저서를 통해 “대중의 생각은 엘리트 이상으로 합리적”이라는 주장을 내세웠고, 이후 그의 학설은 여론조사 활성화로 이어지는 등 미 학계는 물론 정치권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의 주요 연구분야는 미 정치와 공공여론, 정치 리더십, 미디어 등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