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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제주국제학교·신화월드 성공 이어 첨단산업 도전"
- [제주=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으로 지금까지 1조 1000억원이 넘는 유학수지 감소 효과와 함께 농촌지역인 대정읍에 1만여명이 경제 활동을 하며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그래픽=김정훈 기자)◇대정읍 인구 2010년 1.7만→22년 2.4만명지난 6~7일 찾은 제주 서귀포시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운영하는 사업 중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정량·정성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2006년 국내 부유층의 해외유학수요를 잡겠다는 목표로 계획된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총 사업비 1조 9256억원 들여 ‘NLC 제주’, ‘KIS 제주’, ‘브랭썸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 ‘SJA 제주’ 등 4개 학교가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이들 학교의 해외 대학 진학 비율은 90%를 웃돈다. 특히 소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UC버클리와 영국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대학, 싱가폴 국립대 등 상당 졸업생이 해외 명문대로 진학해 그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국내 부유층이 해외 유학 대신 제주로 발길을 돌리자 지역 경제도 활성화하고 있다. 이승호 JDC 교육도시처 부장은 “이곳 대정읍은 여느 농어촌과 같은 인구 감소지역처럼 보이지만 지난 2010년 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되며 현재는 2만 4000여명, 2010년 대비 인구가 42%나 급증했다”고 설명했다.제주국제학교의 충원율은 90% 수준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JDC는 이를 확대해 2단계 사업으로 외국인 대학 3곳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이승호 부장은 “2031년까지 계획이 잡혀 있다. 단과대 3~4개, 학생 정원 1000명이 목표”라고 했다. 특히 JDC는 수요를 고려해 일반 대학과 달리 간호와 같은 전문 기술을 영어로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차를 돌려 15분 거리의 서귀포 안덕면 신화역사공원를 찾았다. 이곳은 홍콩의 글로벌 부동산개발회사인 란딩인터네셔널(藍鼎國際)이 투자한 대규모 복합리조트로 JDC의 직접 투자까지 합치면 총 사업비만 3조 6411억원이 소요됐다.박성욱 제주신화월드 상무는 “메리어트, 서머셋 등 3개 호텔 총 2440객실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단일 사업 숙박객실로는 최대”라고 설명했다. 신화월드는 그간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부침을 겪었다. 최근 신화월드는 복합리조트 2단계 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콘도와 상가시설은 물론 제주신화·역사를 주제로한 정원형 공원을 계획 중인데 1조원 이상을 신규로 투자할 계획이다. 박성욱 상무는 “2단계와 완료되면 신규 고용창출 효과만 3000명 이상이다”며 “공사 중에는 제주도의 건설 붐이 일어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양영철 JDC 이사장이 루트330에서 기자들과 문답 중이다. (사진=JDC)◇“3200억 2단계 사업, 인허가 완료”다시 차를 돌려 40여분 거리의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방문했다. 이곳은 1차와 3차 산업중심인 제주 경제의 체질을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으로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곳은 현재 카카오와 이스트소프트를 필두로 25개사 분양 입주해 있고 178개 기업이 임대로 들어와 있다. 최근에는 창업기업(스타트업) 발굴·지원을 위해 ‘루트330’이라는 혁신성장센터를 운영 중이다. 현재 60개사에 395명이 근무 중이며 총 5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JDC는 이 기세를 몰아 2단계 84만 8000㎡ 규모, 사업비 3182억원의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성민 JDC 제2첨단팀 차장은 “지난해 말 인허가를 다 받아 관련 절차가 이행 중이다”며 “산업시설단지 약 40%에 환경산업(ET), 문화기술(CT), 에너지 콘텐츠 분야도 추가해서 산업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양영철 JDC 이사장은 “최근 IT 기업을 중심으로 MZ 세대 노동자들이 많이 필요하지만 해외에서 이들을 (서울로) 데려오면 집값과 자녀교육 문제로 얼마 안 있다 (본국으로) 가버린다”며 “반면, 제주는 최고의 강점인 국제학교가 있는 주거지가 있다. IT, BT 인프라도 잘 깔렸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건설섹터로 퍼지는 ‘순살자이’ 여파…달려드는 불개미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시공 과정에서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사고 여파로 GS건설(006360) 주가가 하루 만에 18% 급락했다. 1조 원대로 추산되는 재시공 결단을 내리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데다 브랜드 가치까지 저하된 탓이다. HDC(012630)현대산업과 대우건설(047040), 현대건설(000720) 등 대형 건설 종목 역시 일제 하락하며 건설 섹터로 여파가 번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GS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9.47%(3510원) 하락한 1만45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4%대 하락한 데 이어 두자릿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저항 없이 무너지는 모양새다.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난 4월29일 이후 GS건설 주가는 32.78% 하락했으며, 시가총액 약 5000억 원이 증발했다.GS건설 주가가 급락한 것은 국토교통부가 구성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원인으로 설계, 감리, 시공 등 전 과정에서의 종합적인 부실을 지목하면서다. 기둥 32곳 중 8곳을 조사한 결과 4개의 기둥에서 철근 등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 발표 후 GS건설은 사과문 발표와 함께 17개 동에 대한 전면 재시공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을 약속했다. 재시공 결정에 따라 GS건설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약 1조 원대로 추산된다. 건설도급비용 4500억 원, 철거비용 2000억 원, 지체보상금 1000억 원, 손실 비용 2800억 원 등이다. 막대한 비용이 청구되는 만큼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순살자이’로 불리며 여론이 등을 돌리던 차에 재시공 결단으로 브랜드 가치 훼손은 일정부분 방어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부담해야 할 비용이 5000억 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증권가에서는 GS건설에 대한 목표가를 내려 잡으며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GS건설이 시공 중인 건설 현장을 모두 점검한 후 8월 처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1년 이내 영업정지 혹은 건설업 등록말소까지 가능하다.시장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은 GS건설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외국인은 GS건설을 5100억 원, 기관은 4280억 원어치 내다 팔았는데, 이를 모두 개인이 떠안았다. 붕괴사고 이후 두 달여 간 개인은 GS건설 주식을 4조128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GS건설에서 시작된 이번 사고 여파가 건설업 전체로 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지부진하다 하반기를 맞아 반등을 노리던 건설 테마주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날 HDC현대산업 주가는 4.28%, 대우건설은 3.09%, 현대건설은 3.80% 하락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부진을 이어오던 주택관련주에 대한 투심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건설주의 주가는 절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속 분양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 말했다.
- 삼성전자만 편애…외국인 없는 '빈집' 찾아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수액 대부분이 삼성전자 한 종목으로 흘러들어간 가운데 수급 쏠림 현상이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 ‘몰빵’ 현상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반도체주 과매도에 따른 복원 성격이 강해 일시적 현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증권가에서는 업종 전반의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지분율이 저점 수준이거나 최근 수급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3182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12조788억원으로 코스피 순매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8%에 달했다. 올 들어 외국인의 꾸준한 자금 유입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30.82%에서 6월 말 32.16%까지 올라왔다. 이는 과거 외국인 지분율 평균 34%보다 약 2%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지분율이 과거 평균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 계산상 55조원 규모 순매수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추가 매수 여력이 그만큼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수급이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연말까지 과매도권에 놓였던 반도체주로 다시 복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반도체 업황 우려로 지난 2021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반도체 업종에서 32조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바닥론이 부각되면서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의 반도체주 순매수액은 13조원을 기록 중인데 과도하게 팔았던 시기의 순매도 규모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외국인의 반도체 수급은 업황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 기대감 보다 과거 수준으로의 수급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반도체 업종에 쏠린 외국인 수급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과거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된 시기마다 외국인 수급강도 개선세가 종목 전반으로 확장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에 투자한 해외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경우 수급 강도 개선세 온기가 종목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지분율이 과거보다 많이 내려와 있거나 최근 순매수세가 개선되고 있는 업종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조선, 화장품과 의류, 호텔과 레저 업종이 외국인 수급 확산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 강도와 거래대금 비중이 높아진 종목으로는 비에이치(090460), 신세계(004170),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DB하이텍(000990), 강원랜드(035250) 등이 올랐다. 비에이치는 최근 20일 순매수 강도가 연초 이후 순매수 강도 대비 15.6%p 높았다. 신세계(14.8%), 포스코홀딩스(13.7%p), DB하이텍(13.2%p) 등도 두 자릿수대 상승했다. 강원랜드는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8.5%p 상승했지만, 전체 거래대금 중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39.2%에 달했다. 연성인쇄회로기판 전문 제조업체인 비에이치는 6월 말 애플 아이폰 신작 아이폰15향 부품 생산에 나선 것을 비롯해 신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이 하반기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랜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했다. 다만 리조트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치근 호텔 리노베이션에 2000억 가까이 투자하기로 결정한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이 연구원은 ”수급 쏠림과 이에 따른 업종별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난 현시점에서 높아진 주가가 부담이라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수급측면에서 저평가된 업종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반갑다 우리말]패닉바잉, 영털, 몸테크…무슨 뜻?
- 언어(말)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을 실현하는 연장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는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써야 합니다.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일상생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그 의미는 넘치지 않을 겁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공공언어의 현 실태를 들여다보고, 총 20회에 걸쳐 ‘쉬운 공공언어 쓰기’를 제안하는 것이 이번 연재의 출발이자 목표입니다. <편집자주>최근 두 달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 거래 비중이 직전 두 달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오전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부동산은 한국 사회에서 꺼지지 않는 화두다. 최근 몇 년간 정치·경제,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삶의 전 영역에서 주요 화두가 아니었던 적이 없을 정도다. 이전에 없던 현상이나 거래 형태를 표현하는 새로운 부동산 용어도 최근 부쩍 늘었다.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모델하우스(견본·본보기 주택) 등은 일상용어로 자리 잡았을 만큼 자주 쓰이는 용어다. 하지만 불필요한 외국어와 신조어 남발로 용어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그중 집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 신조어가 많이 생겨났다. 부린이, 영끌 대출, 빚투, 몸테크, 영털, 벼락거지 등이 대표적이다. ‘영끌 대출’은 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고, ‘빚투’는 빚내서 투자, ‘영털’은 영혼까지 털렸다는 의미다. ‘몸테크’는 몸과 재테크의 합성어다. 재건축, 재개발 호재를 품은 오래된 집에서 불편을 감수하며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방식을 가리키는데, ‘시세차익투자’라는 말로 순화할 수 있다.‘부린이’는 부동산과 어린이의 줄임말이다.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부동산 초보를 일컫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린이’라는 표현을 놓고, “아동이 권리의 주체이자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라며 어린이에 빗댄 신조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부동산 뉴스에서 자주 언급되는 패닉바잉(panic buying)은 가격 상승, 물량 소진 등에 따른 불안으로 가격에 관계없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을 사들이는 현상을 가리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공황 구매’를 권장하고 있다.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역시 대부분 외래어다. ‘자이’, ‘푸르지오’, ‘아이파크’, ‘캐슬’, ‘해링턴’ 등 순우리말로 지은 이름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주거 공간을 설명할 때도 영어 표현이 종종 등장한다. ‘빌트인’이라는 말은 ‘붙박이’라는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사용하고, 전망을 나타내는 ‘시티 뷰’ ‘오션 뷰’ 등의 표현은 각각 ‘도시 전망’ ‘바다 전망’으로 바꿔서 표현하면 의미 전달이 쉽다.국어 전문가들은 “쉬운 우리말을 찾는 대신 영어나 한자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기 때문에 부동산 용어가 어려운 이유”라며 “어려운 용어 때문에 특정 부류가 정보에서 소외되고 배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부동산 개발 과정부터 쓰이는 무분별한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어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하반기 M&A 시장, 모두가 꼽는 대세 투자 키워드 '2차전지'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하반기 유망 투자처로 꼽는 섹터(업종)가 있다. 바로 ‘2차전지(전기차)’가 그 주인공이다. 상반기에도 열기가 심상치 않았는데, 하반기에도 이에 몫 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잠재력만 봤을때는) 다른 섹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표현할 정도다. 실제로 각 운용사도 해당 섹터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2차전지 투자 강세를 두고 다양한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관심은 2차전지 투자가 끝자락이냐, 아니냐에 쏠리고 있다. 시장의 스포트라이트와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현 시점 투자가 자칫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평가했을 때도 아직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차 전지라면 조단위 투자도 아깝지 않아 5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자본시장의 2차 전지 관련 투자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M&A 시장에서 인수전을 치른 끝에 올해 3월 롯데케미칼(011170)이 2조7000억원에 인수한 일진머티리얼즈(現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가 신호탄을 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4위 동박 기업이다. 동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 불과한 두께 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내외의 얇은 구리다.동박이 주목받은 이유는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리튬이온 전지의 ‘음극재’ 소재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핵심 소재로 꼽히는 동박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미래 먹거리가 필요했던 롯데케미칼이 3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이유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 SK온도 지난 5월 1조24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MBK파트너스와 글로벌 PEF 운용사인 블랙록, 카타르투자청(QIA) 등으로 이뤄진 MBK컨소시엄으로부터 8억달러(약 1조500억원)를 비롯해 사우디국립은행(SNB) 자회사 SNB캐피탈로부터 최대 1억4400만달러(약 1900억원) 등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SK온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유치 레이스에서 4조원 넘는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하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정부의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국내 자동차 업계와의 의기투합도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에 한몫했다는 평가다.최근에는 에코프로그룹이 추진하는 약 8000억원 규모 펀딩(자금유치) 작업에 국내 유수의 PEF 운용사들이 모여들며 화제를 모았다. 양극재 제조기업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리튬 소재 가공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각각 4400억원, 3600억원을 유치하는 형태다. IMM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이음PE 등의 운용사들이 이번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미 너무 올랐다’ VS ‘앞으로 더 오른다’ 이번 투자는 여러 PEF 운용사가 의기투합해 투자하는 ‘클럽딜’ 형태가 아니었다. 각 PEF 운용사별로 에코프로그룹 펀딩 소식에 개별적으로 투자 의향을 알렸다는 얘기다. 한 두 곳도 아닌 복수의 운용사가 이번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환금 시 2주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CB(전환사채) 발행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CB 발행은 EB(교환사채)와 달리 매각을 해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가가 받쳐줘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며 “결국 주가 등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상승세가 어느정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운용사 다수가 한 셈이다”고 말했다. 전기차·2차전지를 필두로 한 차세대 모빌리티로 범위를 넓히면 투자 범위는 더 커진다. 최근에는 전기차 증가에 따른 충전 시설이나 주차장 인프라에도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부터 설치, 유지·보수,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영채비와 주차 서비스 하이파킹에 각각 투자한 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밸류체인(사슬처럼 엮어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다지는 성격의 투자라고 입을 모은다. 관건은 2차 전지 투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전망이다. 이미 증시에서 높은 상승세를 구가한 상황에서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PEF 운용사가 따라 붙는 것을 두고 논쟁이 격렬하다. 자본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3~5년 투자주기로 봤을 때도 업사이드(상승여력)가 충분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만큼 2차전지(전기차) 섹터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반면 ‘단기간에 너무 오른 나머지 실현할 수익률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급기야 일종의 ‘투자 군중심리’에 기인했다는 분석도 있다. 모든 투자자가 2차 전지(전기차) 섹터에 달려드는데, 가만히 있는 것도 뒤처진다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본다”면서도 “모두가 들어가는 분위기다 보니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 "2025년까지 블록체인 기업 500개 육성…첫 상장사도 기대"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정부가 2025년까지 국내 블록체인 기업 수를 500개로 확대하고, 이들 기업의 매출액을 1조2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전문 기업들이 수요처를 찾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간 중심의 ‘수요-공급자 협의체’ 지원에 힘을 쏟기로 했다. 블록체인 기업들의 판로 개척뿐만 아니라 투자 유치와 코스닥 상장까지 원스톱으로 돕겠다는 계획이다.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5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에이블 협의체 발대식’에서 “과기정통부는 에이블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기업과 수요기관·기업을 연결하고 투자부터 해외 진출, 법률 서비스를 총망라하는 활발한 교류의 장과 자문을 제공해 블록체인 산업 전반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박윤규 2차관의 주재로 에이블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간담회가 진행됐다.(사진=임유경 기자)◇판로 개척부터 투자유치까지 원스톱 지원에이블은 블록체인 기술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이 정례적으로 산업 트렌드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이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상품화에 성공하더라도 판매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 블록체인 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에이블 협의체를 발족했다. 6월 현재 자문기구를 포함해 약 64개 회원사가 에이블에 합류했다. 수요기업으로는 한국은행과 5대 시중은행, KT, SK텔레콤, 부산광역시 등 금융·대기업·지자체 20여 곳이 참여한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에이블을 통해 △투자유치·해외진출, 법·제도, 기술 분야 네트워킹을 위한 자문기구 운영 △수요·공급자 간 제품·기술 설명의 장 마련 △정책·트렌드 공유 정례회의 개최 △지속적 소통을 위한 네트워킹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기를 띠고, 블록체인 첫 상장 기업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환 KISA 블록체인산업단장은 “수요-공급 기업이 서로 소통하고 융합하는 협력의 장이 마련되는 것은 물론, 보다 개방적인 형태로 수요 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고려하고 공동 사업까지 발굴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투자 유치 컨설팅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업 중 국내 첫 코스닥 상장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에이블은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블록체인 산업 진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이번 전략을 통해 정부는 지난 2021년 339개였던 블록체인 공급기업을 오는 2025년까지 500개로 약 1.5배 늘리고, 2021년 3828억원에 머무른 블록체인 매출 규모를 오는 2025년 1조2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글로벌 개척 도전…인력 부족·수익성 확보 과제발대식 직후 과기정통부는 박윤규 차관 주재로 에이블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과기정통부는 우리 블록체인 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도창 과기정통부 사무관은 “올해 글로벌 최대 IT박람회 CES에서 우리나라 블록체인 기업이 처음 수상한 사례가 나왔다”며 “정부가 블록체인 지원 사업을 시작한 2018년에는 초기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해외 진출 사업이 없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장 개척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준으로 산업이 성장한 것 같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했다.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전문 인력 부족과 수익성 확보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산 블록체인 기업 스마트엠투엠의 장양자 대표는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용 후에도 3개월 이상의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 스타트업 입장에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1세대 블록체인 기업 코인플러그의 김정소 본부장은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일부 요소 기술로만 블록체인이 쓰이면서 블록체인 기업들이 사업을 영위하기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박 차관은 이에 “관련된 분야 전공자들이 블록체인에 특화된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관심을 더 두고, 블록체인 솔루션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연체하면 이자에 원금까지 감면?"…빚 잘 갚은 사람은 '봉'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대출 이자 연체 안하려고 투잡, 쓰리잡으로 열심히 일한 사람은 아무 혜택이 없고, 돈 빌린 뒤 ‘배째라’ 식으로 나몰라라 한 사람은 무한적 퍼주니, 허탈하다.” “이렇게 감면을 해주면 누가 평소에 아득바득 갚으려고 하겠나. 또 ‘정부가 지원해주겠지’ 하는 생각에 해이해질 수밖에 없지 않나.”연체율을 낮추고 상생금융을 시도하고 있는 금융권에 대한 차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연체 발생시 이를 감면해주는 혜택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서다. ◇연체이자 100% 감면에 원금까지 깎아준다는 금융권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3개월 이상 연체차주 및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에 대해 정상 및 연체이자를 최대 100% 감면해주거나 상환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새마을금고 측은 연체차주의 모럴헤저드가 아닌 취약차주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방안을 내놨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이에 대해 “연체율이 6% 이상으로 높다는 비난여론이 거세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마을금고 이용자라는 한 차주는 “이자를 착실히 상환한 사람만 바보를 만들었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우리은행도 연체 중인 차주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연체이자 납부 시 납부 금액만큼 원금을 줄여주는 파격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내놨다. 약 40만명에 5600억원 규모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은행측은 분석했다. 시중은행에서 자발적으로 원금탕감 대책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연체 중인 개인, 개인사업자, 중소기업의 ‘연체이자 원금상환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7월부터 1년간이며, 연체이자를 납부한 고객(부분 납부 포함)을 대상으로 납부한 금액만큼 원금을 자동으로 상환해 준다. 우리은행은 또 고금리,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7월부터 1년간 보증서 대출 신규 고객에게 첫 달 이자도 전액 환급한다. 아울러 대출원금 상환에 따른 중도상환 해약금도 면제하고 대출금을 전액 상환한 경우에는 캐시백으로 혜택을 받는다. 단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 정책자금대출이나 주택기금대출 등 일부 대출은 포함되지 않는다.우리은행의 선도적 상생금융 방안에 다른 은행까지 확산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하지만 일부에선 성실상환 차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출자 입장에선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기존 차주들의 역차별 논란과 제도 악용 소지로 인한 도덕적 해이 발생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체이자에 대해 면제는 은행입장에서 수익을 포기한다는 건데, 이는 손실처리 하겠다는 걸로 해석된다. 손실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면 주주들도 반기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취약층 지원 때마다 나오는 역차별 논란도덕적해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정부가 소상공인과 청년층 등 취약층을 위한 각종 금융 지원 대책을 발표한 직후 형평성 논란이 가열된 바 있다. 금융당국이 폐업 등으로 빚 갚기 힘든 자영업자 채무를 최대 90% 탕감해주고, 청년층에겐 이자를 깎아주기로 하면서다. 금융위원회가 폐업ㆍ부도 등으로 빚을 상환하기 어려운 자영업자 채무를 새출발기금을 통해 매입하고, 연체 90일 이상된 장기 연체자에 대해선 원금까지 감면해주기로 하면서 역차별, 도덕적해이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 헷갈리는 셈법…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영업적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2분기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는 삼성전자(005930)의 실적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증권가가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를 놓고 논쟁을 하고 있다. 2분기가 다 지난 시점에 삼성전자가 9000억원을 벌어들였을 것이라 추정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82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2조원 가까운 전망치 차이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Q 영업익 평균은 2700억원…9000억원 기대도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과 같은 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장 중 7만36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9.89% 감소한 61조851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8.09% 줄어든 269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실적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2분기 중반 무렵인 5월 15일 이후 증권사 13곳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제시했는데, 가장 높은 수준을 전망한 곳은 KB증권(9000억원)이다. KB증권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 것으로 봤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9% 수준이다. 이에 따라 HBM의 폭발적인 성장은 고스란히 한국 반도체업체의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은 이미 1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연 평균 45% 성장하는 HBM 시장의 90%를 차지하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시장 평균 기대치의 4배를 상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삼성증권 역시 삼성전자가 2분기 7030억원의 영업익을 남겼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낸 만큼, 삼성전자도 깜짝실적을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올해 3~5월 매출이 37억5200만달러(약 4조9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인 36억5000만 달러(약 4조80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이 외에도 키움증권(6340억원), SK증권(5000억원), 유진투자증권(3000억원) 등이 증권사 평균보다 훨씬 높은 2분기 영업이익을 내다봤다.◇적자 우려 증권사도 여전…“업황 개선 기대는 동일”하지만 일각에선 ‘적자’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2분기 각각 2270억원, 82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실적이 소폭 상향됐지만 모바일 수요 악화 영향이 2분기에도 지속됐다”면서 “비메모리 매출 부진으로 파운드리 부문도 2분기에는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스마트폰의 경우 출하 감소 등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다만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선은 엇갈려도 반도체 업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은 모두 동일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BM과 차세대 후공정 등 신기술 도입이 본격화하고, 미·중 반도체 갈등 우려도 사실상 고점을 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가 최근 한 달 동안 2.96% 오르며 코스피의 상승률(0.94%)을 상회한 만큼, 실적과 별개로 주가는 소강상태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 사이 급등했던 만큼 주가는 잠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2분기 D램 업계의 재고가 피크아웃되는 흐름 속에 삼성전자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