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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고민 뚜렷한 황선홍호, 이강인 어깨 더 무거워졌다
  • 최전방 고민 뚜렷한 황선홍호, 이강인 어깨 더 무거워졌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이강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황선홍호 최종명단이 발표됐다.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2명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다. 최근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황선홍호의 핵심 전력이다.유럽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이강인으로선 어떻게든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아쉽게 눈물을 흘렸던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은 국제대회를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물론 손흥민(토트넘)의 경우처럼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도 있지만 무조건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하기는 어렵다.와일드카드(24세 초과)로 뽑힌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설영우(울산)도 마찬가지 입장. 이들 역시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라 금메달이 간절하다.이번 최종 명단에는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묻어난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로 K리그2에서 뛰는 박재용(안양)과 안재준(부천)을 선택했다.박재용은 지난해 안양에 입단한 뒤 K리그2에서 통산 37경기에 나와 8골(1도움)을 넣었다. 2021년에 부천에서 프로 데뷔한 안재준은 K리그2 통산 57경기에서 10골(5도움)을 떠뜨렸다.당초 최전방 공격수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는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는 오현규다. 2001년생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 참가가 가능한 나이다. 하지만 이미 김천 상무 에서 병역을 마친 상황에서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닌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일본 J리그 시미즈에서 뛰는 오세훈 역시 병역을 마친 상황이라 소집이 어려웠다.최근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조규성 등이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K리그2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공격 자원에게 기대를 걸기로 했다. 박재용은 193cm 장신의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다. 안재준도 185cm의 큰 키를 자랑하면서 중앙과 측면 모두 소화 가능한 자원이다.최전방에서 이들이 상대 수비와 싸우고 버텨준다면 이강인을 비롯해 송민규(전북), 조영욱(김천), 엄원상(울산), 고영준(포항),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정호연(광주) 등 2선 자원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전망이다.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설영우(울산) 등 와일드카드 3장을 중원과 수비에 집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후방을 강화해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골키퍼도 와일드카드 대신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인 이광연(강원)을 비롯해 민성준(인천), 김정훈(전북) 등 24세 이하 젊은 기대주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황선홍호은 오는 9월 개막할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달 말이나 8월초부터 본격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강인 등 해외파들은 대회 직전이나 대회 기간 도중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2023.07.14 I 이석무 기자
이강인, 항저우AG 나간다...백승호·박진섭·설영우 '와일드카드'
  • 이강인, 항저우AG 나간다...백승호·박진섭·설영우 '와일드카드'
  •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골든보이‘ 이강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골든보이’ 이강인(PSG)이 2024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황선홍호에 합류한다.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2명 최종명단을 발표했다.최근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은 오는 9월 23일부터 막을 올리는 항처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 나설 최종명단 22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림픽은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을 경험한 바 있다.또한 황선홍 감독은 22명 최종명단 가운데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3명으로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설영우(울산)를 선택했다. 이들은 아직 병역 의무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항저우 아시아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 혜택을 받게 된다.그밖에 해외파로는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한 정우영과 독일 2부리그 디나모 드레스덴에서 활약 중인 박규현이 함께 한다. 지난 6월 중국과 평가전에서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을 당했던 엄원성(울산), 조영욱(김천), 고영준(포항)도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한국 남자 축구는 이광종 감독이 이끌었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올림픽 금메달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한국 축구의 기둥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가 총출동했다.△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최종 명단(22명)GK= 이광연(강원) 민성준(인천) 김정훈(전북)DF= 설영우(울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이재익(이랜드) 이한범(서울) 박진섭(전북) 이상민(성남) 황재원(대구) 최준(부산)MF= 정호연(광주) 홍현석(헨트)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정우영(슈트투가르트) 고영준(포항) 이강인(PSG)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FW= 박재용(안양) 안재준(부천)
2023.07.14 I 이석무 기자
'가격제한폭 확대' 최대 수혜는 스팩주?…따따블 1호 되나
  • '가격제한폭 확대' 최대 수혜는 스팩주?…따따블 1호 되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4배(‘따따블’)까지 확대되면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종목이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수익률 순위에서 스팩주가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일반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가 형성돼 접근성이 높은 데다, 스팩합병에 실패에도 원금이 손실되지 않는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팩주가 테마주화되고 있는 만큼 단기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가격제한폭 바뀌자…잠잠했던 스팩株가 날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공개(IPO) 제도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지난달 26일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스팩주는 교보14호스팩(456490), DB금융스팩11호(456440), 하나29호스팩(454640) 등 3곳이다. 이들 종목은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0% 사이에서 결정됐다. 이 종목들의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을 보면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6일에 상장한 교보14호스팩의 경우 상장 당일 공모가(2000원) 대비 240.5% 상승한 6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제도 변경 후 상장한 7개 종목 가운데 종가 기준으로 상승률이 가장 높다. 상장일 장중에는 공모가 대비 299.0% 상승한 7980원까지 올랐는데, 사실상 가격 변동폭 상단인 공모가의 4배, 최대 수익률 300.0%에 다다랐다. DB금융스팩11호 역시 지난 12일 상장 첫날 4435원을 기록해 공모가(2000원) 대비 121.8% 올라 세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6860원까지 치솟으면서 공모가 대비 243.0%까지 뛰었다. IPO 제도 변경 후 첫 타자인 하나29호스팩은 지난달 28일 상장 당일 공모가(2000원) 대비 6.5% 상승한 2130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가격제한폭이 확대되기 전 스팩주들의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최근 스팩주의 오름폭은 압도적이다. 올 상반기에 상장한 스팩은 총 15개 종목이었는데, 이 가운데 상장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미래에셋비전스팩2호(446190)로 40.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 다른 종목들 대다수는 한자릿수 상승률에 그쳤으며, 상장 첫날 하락한 종목도 5곳이나 됐다.◇ 테마주로 변질된 스팩주…결국엔 제자리 간다?가격제한폭 변경 후 스팩주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일반 상장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가 형성돼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투자 유인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원금 손실 리스크가 적다는 점도 주요 투자 포인트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로 상장 후 3년 이내 비상장기업과 합병해야 하는데,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을 보장해준다. 스팩주가 급등하면서 향후 상장을 앞둔 종목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달 21일에는 SK증권스팩9호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유안타스팩14호는 이달 17~18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이외에 KB스팩26호가 7월31일~8월1일, 하나스팩28호과 SK증권스팩10호는 모두 내달 1~2일 청약을 진행한다.다만 최근 스팩주의 이상 급등 현상은 본질적인 가치를 넘어 단기 투자 수요가 급격히 쏠리며 테마주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스팩주의 경우 유통물량이 적어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교보14호스팩의 경우 상장일 이후 2거래일 연속 두자릿수 하락했다. DB금융스팩도 상장일 다음 날 25.0%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스팩주가 상장 초기 단기 급등하더라도 합병 대상을 찾기 어려워 궁극적으로는 주가 되돌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팩주의 시가총액이 커지면 합병 과정에서 피합병 회사의 지분가치가 낮아지고 합병 대상을 찾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매물 출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팩주의 주가가 급등하면 스팩주의 주주와 합병되는 기업 간 합병비율에 대한 의견일치를 보기 힘든 구조가 된다”며 “결국 합병이 어려워지면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3.07.14 I 김응태 기자
아스파탐 기준치 바뀔까…'제로슈거' 업계, 14일 WHO '입'에 이목
  • 아스파탐 기준치 바뀔까…'제로슈거' 업계, 14일 WHO '입'에 이목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식음료·주류업계의 이목이 14일 오전 세계보건기구(WHO) ‘입’에 집중된다. 최근 ‘제로슈거’가 국내 주요 트렌드로 자리한 가운데 이 시각 설탕 대체 감미료인 아스파탐의 발암물질 분류 여부 및 안정성에 대한 의견이 발표될 예정이어서다. 일부 주요 식음료·주류업체들은 WHO의 발표 결과와 관계없이 국내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민감도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아스파탐을 대체할 감미료를 찾아나선 상황. 다만 원액을 해외에서 받아 사용하는 일부 제로탄산 음료와 영세한 막걸리 업체들은 이조차 녹록지 않아 긴장감을 키우는 모양새다.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발암물질 분류보단 안전성 평가가 핵심”13일 업계에 따르면 WHO 산하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는 14일 7시 30분(한국시간)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 분류 여부를 발표한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단맛을 200배 더 내는 감미료로 열량이 0㎉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유통되는 주요 제로탄산 음료와 스낵, 막걸리 등에 활용하고 있다. 섭취시 체내 대사 과정을 거쳐 아스파트산과 페니알라닌, 메탄올로 분해돼 배출된다. 일각에선 일부 메탄올이 간에서 다시 대사 과정을 거쳐 1군 발암물질 중 하나인 폼알데하이드 등으로 분해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2B군 분류는 인체 발암성 관련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로 사실상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국내 주요 식음료·주류업계는 2B군분류 여부보다는 이날 함께 발표하는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의 안전성 평가에 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도 “JECFA 평가 결과 우리나라 국민 섭취량, 제외국 관리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JECFA의 평가에 따라 아스파탐을 첨가제에서 아예 배제하거나 기존 일일허용섭취량(ADI)를 조절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JECFA는 지난 1981년 아스파탐의 ADI를 체중 1㎏당 40㎎으로 설정했다. 체중 60㎏인 성인이 하루 2400㎎까지 섭취할 수 있다는 의미로, 아스파탐을 활용하는 다이어트 콜라(250㎖ 기준) 55캔, 막걸리(750㎖) 33병을 마시는 수준이다. 식음료 업계 한 관계자는 “2A군에 65℃ 이상의 물, 붉은 고기나 2B군에 전자파나 피클, 김치와 같은 절임채소가 포함된만큼 아스파탐을 2B군으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는 없다”며 “JECFA도 일정량 이하를 섭취할 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가졌던 터라 ADI 조절 가능성은 있지만 안전성 자체에 큰 문제를 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내 업체들은 여전히 ‘비상’…“해외와 민감도 달라”하지만 국내 식음료·주류 업체들은 이미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일부 스낵과 주스 제품에 각각 아스파탐을 소량 사용하고 있는 오리온(271560), 크라운제과(264900), 빙그레(005180)는 일찌감치 대체 감미료 확보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마트(139480) 역시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의 음료 중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제로콜라’와 ‘스파클링 에이드’ 5종의 원료를 향후 2개월 여에 걸쳐 교체키로 했다. 막걸리 업계에선 서울장수가 아스파탐 배제를 검토 중이다.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보다 건강과 관련한 소식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며 “유해성 여부와 관계없이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것 자체만으로 정상적인 제품 판매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즉각 대체 감미료 물색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미료별 특성이 달라 관능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해 최종 교체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여러 제반 상황으로 쉽게 원료를 교체할 수 없는 곳들도 있다.글로벌 본사인 펩시코로부터 원액을 받아 국내에 펩시제로를 생산·판매하는 롯데칠성(005300)음료가 대표적이다. 현재 본사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나 WHO의 구체적 발표 내용, 해외와 국내 간 소비자들의 성향 차이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 영세 막걸리 업체들의 경우 원료 교체 기간 회사의 존폐여부 가능성도 높아 한국막걸리협회를 통해 적극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막걸리업계 한 관계자는 “막걸리 업계 공동의 사안이기에 식약처 추가 권고를 확인한 후 한국막걸리협회나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를 통해 공동의 대응 기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로또 조작 불가능…통계적으로 1·2등 다수 당첨 가능"
  • "로또 조작 불가능…통계적으로 1·2등 다수 당첨 가능"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현재 로또복권 시스템은 당첨 번호 조작이 불가능하며, 1·2등 무더기 당첨도 통계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서울대 통계연구소의 연구용역 결과를 13일 발표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다수당첨 확률적으로 가능…당첨 확률 낮춰야”지난 3월 4일 추첨된 1057회 로또복권에서는 당첨 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이 전국에서 664장 나왔다. 이 중 103장이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동시에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첨 과정에 조작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복권위는 당시 “이번 회차 2등은 당첨된 664장 중 609장이 특정 번호를 수동으로 선택한 것으로, 선호하는 번호 조합이 우연히 추첨이 된 결과”라며 의혹을 반박했다. 복권위는 추가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TTA와 서울대 통계연구소에 관련 검증도 각각 의뢰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등 50명, 올해 2등 664명 당첨은 확률적으로 충분히 발생 가능한 범주다. TTA와 연구소는 다수 당첨자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확률 분석을 위해 631회차(2015년 1월 3일)부터 1059회차(2023년 3월 18일)까지 총 429회차에서 20회 이상 구매된 번호조합 및 회차별 구매방식을 분석했다. 그 결과 1등에서 이상치(다수당첨자)가 발생할 확률은 23.87~31.00%이고, 2등 사례는 2.53%~5.18%로 집계됐다. 특히 총 구매량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등 수동 구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다수당첨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연구소 설명이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2016년 4082명, 필리핀에서는 2022년 433명이 무더기로 1등에 당첨된 바 있다. 연구소는 “번호 조합의 경우의 수를 높여 당첨 확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1~45개에서 6개의 번호를 고르는 것에서 1~70에서 6개의 번호를 고르는 것으로 바꾸는 경우 1등 당첨 확률은 8145060분의 1에서 131115985분의 1로 약 16배 낮아진다”고 강조했다.연구소는 45개의 볼이 뽑힐 확률이 동등한지 확인하기 위해 2002년부터 2023년까지 총 1061개의 당첨번호를 활용한 검증을 진행했다. 복권 번호는 1등 당첨 번호 6개와 2등 보너스 번호 1개로 총 7개를 추첨하는 방식이었다. 통계적 검증을 실시한 결과 유의확률이 0.482~0.757 수준으로 추첨의 동등성이 위배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연구소 지적이다.10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사옥에서 ‘대국민 로또 6/45 추첨 공개방송’을 앞두고 관계자들이 추첨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위·변조 장치 다양해 조작 불가능”추첨과정에서의 조작 가능 여부를 검증한 TTA는 위·변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있어 조작이 불가능하고 결론내렸다. TTA에 따르면 내부 관계자가 복권시스템을 조작해 낙첨 티켓을 당첨 티켓으로 변경해 당첨금을 받을 받으려면 △서버 접근 제어 △네트워크 접근 제어 △데이터베이스(DB) 접근 제어 등을 통해 인가된 사용자 외에 접근을 할 수 없다. 또 접근 이력 및 작업 사항은 모두 기록된다. 실물 티켓을 위·변조해 당첨금을 받으려고 하더라도 지급과정에서 탐지가 가능하다. 티켓에 인쇄된 인증코드는 중복되지 않은 무작위 번호로 생성되고 시스템에는 암호화한 후 변경해 저장하기 때문이다. 티켓에 있는 바코드를 위조해도 위조한 바코드 정보는 시스템에서 조회가 되지 않아 지급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기재부는 이번 결과로 복권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당첨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첨 확률이 낮아질 경우 현재보다 당첨 금액이 높아져서 사행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복권 구매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당장 검토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3 I 김은비 기자
과열 논란도 없다…계속 가는 엔터주
  • 과열 논란도 없다…계속 가는 엔터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케이팝(K-POP) 가수들이 일본으로 집중 진출하던 시기를 1기, 하이브(352820) 소속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차트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던 시기를 2기로 본다. 이어 국내 엔터업체가 제작한 미국 걸그룹이 활동하는 3기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2분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엔터 기업들이 미국 걸그룹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향후 2~3년간의 모멘텀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평가다. ◇2차전지 못지 않은 주도주…JYP, 올해만 99%↑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스엠(041510)(SM)은 전 거래일보다 5600원(4.78%) 오른 12만2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올해 들어 59.97% 상승했다. JYP Ent.(035900)(JYP) 역시 이날 700원(0.52%) 상승했다. 연초 이후 무려 99.11% 급등했다. 올 들어 엔터업종 대장주인 하이브(352820)는 51.58%,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YG) 69.44%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15.13%)이나 코스닥의 상승률(29.53%)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시장에서는 엔터주가 2차전지 못지않은 ‘증시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케이팝 시장이 글로벌 규모로 확장하면서 실적 눈높이가 상향한 데다, 산업 자체가 시스템을 갖추면서 변수가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352820)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13.12% 늘어난 5794억원이지만,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15.55% 줄어든 746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세븐틴과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 소속가수들의 음반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고 TXT와 슈가의 월드투어도 있었지만, BTS의 10주년 일회성 비용이 컸기 때문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롯이 축제만을 즐기러 온 전 세계 BTS 팬들을 위한 행사인 만큼, 수익화보다는 기념과 팬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에 따라 이익 자체는 아쉽지만, 구조적 문제에 따른 비용 증가, 수익성 훼손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JYP나 SM, YG는 전년 동기보다 나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JYP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81.62% 늘어난 441억원, SM은 같은 기간 71.50% 증가한 332억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지엔터의 2분기 영업이익 역시 2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3.5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YG는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 및 YG플러스의 앨범 제작 신사업이 하이브향까지 확장되면서 긍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라며 “SM도 에스파와 NCT 유닛·솔로 컴백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미국 걸그룹 출격 …‘엔터업계 세번째 모멘텀’여기에 향후 2~3년 이상의 실적 모멘텀도 갖추고 있다. 하반기에 하이브와 JYP의 미국 걸그룹이 출격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미국 걸그룹 데뷔가 단순히 하이브와 JYP의 호재가 아니라 엔터업계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케이팝은 지난 10년 간 2번의 구조적 성장을 거쳤는데 첫 번째가 전 세계 2위 음악 시장인 일본에서 동방신기(SM), 빅뱅(YG), 그리고 트와이스(JYP)가 언어의 현지화를 통해 돔·스타디움 투어까지 해낸 것, 두 번째는 BTS의 빌보드 HOT100 1위에 더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보이는 음악인 케이팝 전체가 유튜브를 통해 BTS의 낙수 효과를 보게 된 것”이라며 “미국 현지 아이돌 데뷔로 세번째 구조적 성장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이미 JYP의 니쥬나 CJ ENM의 JO1 및 INI 등이 일본 현지화 모델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한국 엔터가 만들어 낸 미국 현지 아이돌이 데뷔한다면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란 얘기다.물론 실적이 우상향하고 시장이 넓어진다고 해도 주의는 해야 한다. 아이돌 제작이나 콘텐츠 생산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군대 문제나 멤버 재계약 문제 같은 구조적인 악재도 있다. 실제 YG는 이날 4600원(5.83%) 하락하며 7만4300원에 마감했는데, 간판 걸그룹인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가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 탓이었다.이날 한 매체는 중국 소식통 인용해 리사와 YG의 재계약 불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한 에이전시는 “YG와 리사의 스케줄을 조율하며 출연 여부를 타진해 왔는데, 최근 ‘리사와 재계약이 불투명해 8월 이후 스케줄을 협의하기 어렵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YG 측은 “투어 및 개인 일정 때문이며, 계약 여부와는 상관없다”면서 “리사의 재계약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재계약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이 된 데다 불발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면서 “8월 컴백하는 트레저 및 9월 데뷔하는 베이비몬스터의 성장세도 순조로운 상황인 만큼, 불확실한 리스크보다는 확실한 모멘텀에 주목해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2023.07.13 I 김인경 기자
LG 초거대 AI 투트랙 전략…'엑사원'과 16개 계열사 역할분담
  • LG 초거대 AI 투트랙 전략…'엑사원'과 16개 계열사 역할분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LG가 챗GPT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다. LG AI 연구원을 통해서다. 하지만, 자체 모델 ‘엑사원(EXAONE)’을 개발하는 것과 별개로, 당장은 챗GPT와 연동한 계열사 서비스도 있다.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이는 자체 모델 개발에 올인하는 네이버, KT와는 온도 차가 난다. 경량화된 멀티모달 ‘엑사원’과 계열사 CDO조직간 시너지12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 AI 연구원을 통해 3년간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하나의 AI가 이미지·영상과 텍스트를 토대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초거대 멀티모달 AI인 ‘엑사원’을 개발 중인데, 다음 주 ‘엑사원 2.0’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다. ‘엑사원’이 LG 계열사 비즈니스에 전면 적용된 건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이미지만으로 불량이 의심되는 제품을 AI가 사람 대신 골라내는 걸 공정에 적용한 정도다. 하지만, 그룹 내 시너지는 강조한다. 알고리즘과 인프라는 LG AI 연구원에서, 데이터 제공과 비즈니스 모델은 전자, 화학, 통신 등 16개 계열사에서 한다. 각 계열사에 최고디지털책임자(CDO)조직을 두고 AI 연구원과 연계한다. ‘엑사원’의 완성도에 따라, LG화학에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데 AI를 적용하는 등 그룹 내 활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LG계열사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조직에서 일하는 한 관계자는 “엑사원은 처음엔 매개 변수를 키우는 데 관심이 컸지만 얼마 전부터 성능이 좋은 ‘경량화’ 모델로 가는 걸로 방향을 전환했다”면서 “그룹에 CDO 조직이 유행인데 AI와 데이터를 함께 보면서 계열사별로 그룹과 시너지를 추구한다”고 했다. 전략으로 보면, 오픈AI나 구글보다 가벼운, 매개변수가 적은 모델인 메타의 ‘라마’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이홍락 LG AI연구원 CSAI도 지난달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CVPR, 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 2023’에서 “우리의 방향은 상위 1% 성능을 지닌 전문가 AI 개발”이라며, (화학이나 배터리 등에 적용되는)전문 도메인 영역을 강조했다. LG U+도 IPTV 장면 검색, 스포츠AI 승부예측 준비LG유플러스는 지난달 솔루션사업부 차원에서 오픈AI의 챗GPT를 기업 솔루션 통합 판매 포털(U+비즈마켓)에 도입하는 등 챗봇으로 고객이 생소한 IT 용어를 쉽게 이해하도록 했지만, 자체 기술 개발과 서비스 준비도 진행 중이다.준비 중인 AI 적용 서비스로는 △음성으로 OTT와 IPTV를 통합 검색하는 솔루션 △얼굴검출 및 인식, OCR(광학문자인식)을 이용한 IPTV VOD 장면 검색 서비스 △고객 프로필이나 취향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추천 기술 △기업과 금융권 대상의 AI콜센터(AICC)△소상공인에게 24시간 전화 응대를 지원하는 우리가게 AI 솔루션 △익시(ixi)라는 자체 AI브랜드를 활용한 스포츠AI 승부예측 솔루션 △네트워크의 장애를 AI가 감지하고 예측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기술 △고객 이용행태를 분석해 데이터기반의 마케팅을 제공하는 영상 솔루션 △홈 트레이닝을 할 때 자세를 검출해 분류해 주는 홈트용 영상 비전 솔루션 등이다.이경님 LG유플러스 CDO AI/데이터사이언스그룹 연구위원은 “AI콜센터는 초기엔 ‘상담사 연결해주세요’라는 발화가 가장 많았지만, 정보를 더 추가해 메타화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좋아졌고,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을 제공하기 위한 영상 기술 역시 분석 가격이 저렴해지는 등 고객 경험을 생각하면서 뭔가를 계속 적용하다 보니 성능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2023.07.12 I 김현아 기자
"누가 합류했대" 한마디에 투자액 껑충…AI에 쏠리는 돈
  • "누가 합류했대" 한마디에 투자액 껑충…AI에 쏠리는 돈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AI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액이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벤처투자 한파는 여전하지만, AI에 대한 투자업계의 확신은 공고했던 것이다. 특히 초기 단계의 AI 스타트업에까지 돈이 대거 몰리면서 혁신의 물결 선점 경쟁이 치열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AI붐 힘입어 상반기 투자액 20조 돌파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AI 스타트업들은 투자사들로부터 총 155억달러(약 20조2507억원)를 조달했다. 챗GPT를 선보인 오픈AI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초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이 분야에 대한 VC 투자금은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021년 AI 분야에 쏠린 연간 투자액(91억달러·11조801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영국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규모 측면에선 미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다졌다.전 세계가 AI 열풍에 빠진 주된 배경에는 오픈AI의 생성형 AI 챗봇 ‘챗GPT’의 등장이 꼽힌다. 생성형 AI란 텍스트와 오디오, 이미지 등의 기존 콘텐츠를 학습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기술을 일컫는다. 일례로 특정 작가의 화풍을 모사한 그림으로 사진을 재생성하는 식이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말 대화가 가능한 AI 챗봇 챗GPT를 선보였다. 챗GPT는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로, 논문 작성과 번역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명을 달성했다. AI 열풍을 일으킨 주체인 만큼, 투자 규모 측면에서도 오픈AI는 앞서 나가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오픈AI의 누적 투자금은 4월 말 기준 113억달러(약 14조6200억원)다. 주요 투자자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타이거글로벌, 플랫 캐피털, 세쿼이아 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 K2글로벌이 있다.◇ 제품 출시도 안됐는데 몸값 수천억…거품 논란도괄목할 만한 점은 설립 1년도 되지 않은 초기 AI 스타트업들에 대해 투자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점이다. 제품이 출시된 것이 아닌데도 ‘AI를 오래 연구한 전문가가 합류한 팀’이라는 소개가 붙는 순간 0 하나가 더 붙는 식이다. 결국 사람을 보고 투자하는 셈이다. AI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에 지나치게 거품이 많이 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AI 붐에 힘입은 투자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설립 4주 만에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프랑스 미스트랄 AI가 꼽힌다. 메타플랫폼스와 구글 AI 연구원 출신 3명이 설립한 미스트랄 AI는 챗GPT와 유사한 새로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첫 상품 개발에 착수하지도 못했지만, 투자사들은 이 기업의 공동창업자가 메타플랫폼스와 구글 AI 연구소 출신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기업가치를 2억4000만유로(약 3300억원)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딥마인드 및 링크드인 공동창업자들이 설립한 AI 스타트업이자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플렉션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13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가 자체 AI 챗봇 서비스를 선보인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이뤄진 투자로, 해당 투자로 4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렉션AI는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링크드인 등 여러 회사에서 AI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업계 관심을 끌었다. 회사는 현재 예약과 구매 등 온라인 업무를 돕는데 최적화된 ‘AI 개인 비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피치북은 침체기에도 투자사들이 AI 스타트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현상을 두고 “혁신의 물결을 놓치는 것은 투자사 입장에선 리스크가 될 수는 있다”면서도 “AI 열풍으로 기업가치가 부풀려진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 트렌드를 막무가내로 따르는 것이 항상 성공적인 투자 전략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2023.07.12 I 김연지 기자
은행 부동산 부실대출 1년 새 47% 급증
  • 은행 부동산 부실대출 1년 새 47% 급증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새마을금고 사태로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상호금융 같은 2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지만 부실 대출 규모는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은행들은 충당금을 쌓아 대응하고 있지만 한 곳이 무너지면 여파가 번지는 PF 특성을 감안할 때 연쇄적인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4대 은행 건설·부동산 부실대출, 1년새 10% 껑충11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과 특수은행(NH농협·Sh수협),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 12곳의 경영 공시를 분석한 결과, 건설·부동산업의 부실 대출(부실 채권) 규모는 약 6917억원으로 전년동기(5335억원)대비 29.7증가했다. 같은 기간 12개 은행의 총 부실 대출은 3조5945억원으로 14.4% 늘었다. 전체 부실 대출 증가폭보다 건설·부동산 분야의 증가 규모가 더 컸다. 이번 조사에서 가계대출이 주를 이룬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323410)·케이뱅크·토스뱅크)은 포함하지 않았다. 은행이 경영 공시에 명시하는 부실 대출은 고정이하여신으로 편입된 계좌를 말한다. 연체가 됐거나 신용평가등급이 하락한 대출 등을 의미한다.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업이 지난해 1분기 30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4509억원으로 47.0% 증가했다. 건설업의 경우 올해 1분기 24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 늘었다.4대 은행은 올해 1분기 부동산·건설업 부실 대출이 44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2% 늘었다. 부동산업(2611억원)이 83.4% 늘었고 건설업(1795억원) 0.8% 줄었다. 지방은행의 경우 부동산업 789억(8.1%), 건설업 391억원(32.1%) 등 총 1180억원의 부실 대출이 쌓였다. 1년 전보다는 15.0% 늘어난 수준이다.은행별로 보면 전북은행의 건설·부동산업 부실 대출 증가율이 145.1%(올해 1분기 35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4대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 70.1%(757억원)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우리은행 58.6%(755억원), 국민은행 44.4%(1340억원), 하나은행 12.2%(1554억원) 순이다.◇“PF 부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연쇄 영향 우려”건설업에는 건설사뿐 아니라 인테리어업체 등 건설 관련 업무를 영위하는 업체들이 포함된다. 부동산 관련 업종은 상가 같은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업과 부동산 PF 형태의 공급업(중개·개발·공급·분양)이 대표적이다.부동산건설업의 부실 대출이 늘었다는 것은 말 그대로 관련 업황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경기 침체로 상가 등 임대 시장과 건설업자들의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리금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물론 아직 2금융권에 비해 은행권의 부실 리스크는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올해 1분기말 국내 은행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51%다. 저축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5.1%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충당금도 충분히 쌓고 있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올해 1분기 추가 전입한 대손충당금 규모는 1조73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0% 급증했는데 이중 은행의 비중이 7713억원으로 44% 정도다.실제 은행권의 경우 부동산 PF 연체율이 표면으로 드러난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해 안정성이 높은 사업장 비중이 많아서다. 그럼에도 은행권 부실 대출에 우려의 시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한 시행 주체와 2금융권 등 금융사들이 참여한 부동산 PF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의 전이 현상 때문이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PF의 경우 부실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막고만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부동산 경기가 더 악화하면 연쇄적인 악영향이 미칠 수 있어 대응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2 I 이명철 기자
“코스피 오른다”…美 CPI 앞두고 상승 베팅 나선 개미들
  • “코스피 오른다”…美 CPI 앞두고 상승 베팅 나선 개미들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주춤하며 출발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고, 인버스 ETF는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도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이달 증시가 횡보 흐름을 나타낼 수 있지만 상승 추세 자체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곱버스’ 팔고 레버리지 사들인 개인 투자자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79포인트(1.66%) 오른 2562.4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252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2560선을 회복했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코스피 지수가 재차 2600선 아래로 밀린 가운데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KODEX 레버리지를 98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전체 코스피 시장 종목 가운데 6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씩 추적하는 ETF로, 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을 얻는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배씩 추적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 2X는 970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코스피 시장에서 4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 상승 방향에 베팅한 것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증시의 출발은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나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 고용지표에 따른 금리 상승 추세에 부진한 편이었다”며 “다만 상반기 성과 상위 업종들의 흐름이나 외국인 수급 흐름 등 시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조정 국면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7월 이후 금리인상 속도 가를 美 CPI 변수특히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경우 증시의 강한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25~26일 예정된 7월 FOMC를 앞두고 6월 CPI 지수가 7월 이후 금리 인상 속도를 가를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CPI가 전월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0.1% 상승과 4.0% 상승과 비교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5.0% 올랐을 것으로 예상돼 전달의 0.4%, 5.3% 상승과 비교하면 매우 더디게 둔화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CPI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경우 주식시장에는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며 “CPI 예상치 하회는 11월 금리인상 확률 레벨다운, 채권금리 하락, 달러 약세 반전으로 이어지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 추세가 꺾이고 박스권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단 분석도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CPI 발표를 앞두고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인 점은 긍정적이지만, 7월 금리 인상은 거의 결정된 상황으로 CPI 발표가 변곡점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3분기는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앞서나간 기대가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아직은 6월 대만 수출도, IT 수요도 부진하다”며 “또 중국 경기는 디플레이션에 들어가고 있지만 전세계가 긴축을 이어간다면 중국만 완화정책을 펴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지난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출태도 강화에 따른 실물 경기 영향력을 측정하기 어려웠기 때문인데 이를 고려하면 긴축 경계감이 9월 FOMC까지 지속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같은 경계감은 주가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07.12 I 원다연 기자
정부는 투자 늘리자는데...민간에선 “바이오는 돈 먹는 하마”
  • 정부는 투자 늘리자는데...민간에선 “바이오는 돈 먹는 하마”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투자심리 악화로 투자업계 전반이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오 부문은 더 혹독한 유동성 가뭄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정부가 국내 바이오 산업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대규모 민관 합동 투자펀드 조성에 나섰지만 민간 투자자들이 극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조원대 투자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바이오업계의 돈가뭄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정부주도 투자펀드도 주춤…바이오 자금확보 ‘쉽지 않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부에서 민관 합동으로 조성 추진 중인 K-바이오백신 펀드가 1차 조성 목표액(5000억) 대비 규모를 축소해 출범할 전망이다. 당초 정부출자금 1000억원, 국책은행(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출자금 1000억원과 민간투자 3000억 원을 합한 총 5000억 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위탁운용사(GP)들이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자 최소 결성액을 더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K-바이오백신펀드는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마중물로 삼기 위해 윤석열 정부 주도로 조성에 나선 민관합동펀드다. 바이오헬스 기업을 적극 지원해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 현 정부 임기 내 글로벌 6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었다. 전체 펀드 투자금액의 60% 이상을 신약 개발 등을 위해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15%를 백신 분야 기업 투자를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국내에서 글로벌 혁신 신약 성공사례를 창출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후기 임상까지 투자할 수 있다. 1차에 펀드 규모를 5000억원으로 조성한 후 오는 2025년에는 1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초기부터 민간 자금이 모이지 않아 자금모집 난항 속에 GP로 선정됐던 운용사 중 한 곳이 중도 포기를 선언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당초 복지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운용사 모집 공고를 내고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 공동운용)와 유안타인베스트먼트 2곳을 GP로 선정했다. 2곳이 각기 2500억원의 펀드를 운용하게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펀드 결성 기한 막바지까지 두 곳 모두 목표액 모집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미래에셋벤처는 운용사 자격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복지부는 70%가량을 모은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펀드라도 먼저 투자를 시작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복지부 관계자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 먼저 투자를 시작하게 될 예정”이라며 “오는 9월에는 새 운용사를 선정해 추가 조성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의 냉랭한 시선...“옥석 더 가려져야”정부주도 펀드가 초기 계획안대로 결성됐을 경우 바이오업계의 돈맥경화에 적게나마 숨통을 틔워줄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결성 초기부터 제동이 걸리면서 큰 보탬이 되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 됐다. 바이오기업들은 고금리 환경 속에 다른 업종 대비 투자가 더 크게 줄어 자금난이 극심한 상태다. 바이오의 경우 임상3상 추진 기업이라 하더라도 통상 3~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데다, 비용 소요가 상당해 기본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투자부문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투자자(LP)들이 시장 변동성 대응을 위해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고 리스크가 높은 부문에 출자를 줄이는 기조로 돌아서면서 크게 타격을 받은 상태다. VC운용사 관계자는 “보수적인 기관들은 원래도 바이오 쪽으로는 자금 거의 안 내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투심이 더 나빠진 상황”이라며 “그나마 심사문턱까지 올려서 선별적으로 받아주던 곳들마저 얘기해 볼 상황이 아니”라고 전했다.자본시장 큰손들 사이에서는 성과 및 회수율 대비 리스크가 너무 높은 바이오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 공제회 CIO는 “(바이오 기업들이) 대체로 고급 인력 인건비만 수십억에, 운영자금·개발비도 수백억은 그냥 잡아먹는 곳이 많다”며 “재무 기반이 너무 없어서 자본시장 통해서 자금 조달 한 번 안 되면 바로 고사위기로 내몰려서 생존의 문제를 겪는 기업이 수두룩하다. 이러니 투자업계에서 자금 내길 꺼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지금은 바이오 기업들 버블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측면도 있긴 하지만, 투자금을 낼 관점에서는 아직 더 옥석이 가려져야 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또 다른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기존에 투자했던 건들도 묶여서 줄줄이 회수가 안 되고 있는데, 정부에서 더 리스크를 높게 가져갈 것도 아니라면 굳이 그 펀드(바이오)에 자금을 낼 이유가 없다”며 “국내에 바이오 투자 역량이 높은 GP도 많지 않아 가급적 보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2023.07.12 I 지영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 바이오사업 글로벌 톱티어 견인⑦
  • [청출어람 K바이오]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 바이오사업 글로벌 톱티어 견인⑦
  • 존슨앤존슨(자회사 얀센-전체 매출의 절반 담당), 로슈(알콘-시가총액 약 50조원), 노바티스(제넨텍-세계 최초 바이오테크)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제약·바이오사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본사에 못지않은 혹은 더 뛰어난 자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는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본사를 뛰어넘는 출중한 자회사를 키워내기 위해 회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청출어람’으로 정평이 난 국내 제약·바이오 자회사들을 톺아봤다. [편집자주]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겸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사진= 한국바이오협회)[이데일리 신민준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개선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황반변성질환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아멜리부’의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시밀러 ‘하드리마’와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출시 등을 통해 사상 첫 매출 1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등 삼성그룹 내에서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삼성 바이오사업을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블록버스터 의약품 6종 시밀러로 상용화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목적으로 2012년 2월에 설립됐다. 수장은 설립 당시 전무였던 고한승 대표가 맡고 있다. 고 대표는 2015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끌고 있다. 고 대표는 2021년부터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회사 설립과 함께 인천 송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독자적 기술 역량 개발과 더불어 글로벌 제약사 미국 바이오젠(Biogen), 머크(MSD) 등과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로 유럽, 미국 등 선진 의약품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설립 이후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업화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SB4)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SB5)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SB2) △항암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SB3)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주’(SB8)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 △혈액질환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등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상용화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실적도 급성장했다. 설립 당시 매출액이 437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매출 9463억원을 기록하며 약 10년 만에 20배 넘게 성장했다. 설립 당시 824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흑자 전환을 넘어 2315억원까지 급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편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사상 첫 연 매출 3조원 달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한 영향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은 올해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에 온전히 반영된다. ◇글로벌 매출 1위 휴미라 시밀러 美출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주요 바이오시밀러의 미국과 유럽 등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블록버스터급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다. 하드리마는 유럽에서 먼저 출시됐다. 미국 시장은 지난 3일 진입했다. 휴미라는 류머티즘관절염와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의 적응증을 갖고 있다. 휴미라는 2021년 기준 매출 207억달러(약 27조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휴미라는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면 매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파트너사 오가논의 손을 잡고 미국에 진출했다. 삼성바이오에픽스는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비정형용혈성요독증후군(aHUS) 등의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를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솔리리스의 지난해 연간 글로벌 매출액은 37억6200만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에피스클리의 판매 허가 긍정 의견을 획득했다. 에피스클리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혈액학 분야에서 첫 번째로 개발한 의약품이다.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월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개발전문 기업인 만큼 안과 전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삼일제약을 통해 아멜리부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에서 루센티트 바이오시밀러인 ‘바이우비즈’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바이우비즈 출시 후 3개월간 120만달러(약 15억원) 어치를 팔았다. 업계는 판매 초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루센티스는 2021년 글로벌 연간 매출이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안과 질환 분야의 블록버스터다. 업계는 루센티스의 국내 시장 규모를 약 320억원으로 추산하며 올해 아멜리부 관련 매출을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신규 바이오시밀러 3종의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시장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이다. 이들의 글로벌시장 규모는 △스텔라라 18조원 △아일리아 12조원 △프롤리아 8조원으로 추정된다. 특허 만료 기간은 △스텔라라(유럽 내년 7월·미국 올해 9월) △아일리아(유럽 2025년 5월·미국 내년 5월) △프롤리아(유럽 2025년 11월·미국 2025년 2월) 등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업계에서 선두적 지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 세계 환자가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 치료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나가기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7.12 I 신민준 기자
제4이통사 위한 주파수 대가 역대최저 740억…"혁신 사업자 선정 필수"
  • 제4이통사 위한 주파수 대가 역대최저 740억…"혁신 사업자 선정 필수"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가 제4 이동통신사를 시장에 유입하기 위해 국가 자원인 주파수의 가격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주기로 했다. 지난 2018년 5G 주파수 할당 당시 책정한 최저경쟁가격인 2072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3.7㎓ 등 중·저대역 주파수 추가 공급은 신규 사업자의 초기 망 구축 현황과 경쟁력 확보 등 과정을 살핀 후 결정할 계획이다.전문가들은 투자 비용을 크게 낮춘 주파수 할당정책이 신규 사업자의 통신시장 ‘진입 장벽’은 낮출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신규 사업자가 통신시장 경쟁을 촉진할 ‘메기’가 되려면 주파수를 활용한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통신시장 신규 사업자, 제4 이통사를 위한 주파수 할당계획안을 공개했다. 주파수 할당 최저경쟁가격으로 740억원을 산정했다. 망 구축 의무는 6000대다. 2018년 5G 주파수 할당 당시 2072억원의 최저경쟁가격과 사업자당 1만5000대의 망 구축 의무를 부과한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라는 평가다. 전국 할당을 신청한 법인이 없는 경우 권역별 주파수를 할당할 계획으로, 수도권과 제주권 등 권역 단위 할당 대가는 전국 대비 2~45%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신규사업자에 28㎓ 대역에 앵커주파수를 더해 할당할 방침으로, 28㎓ 대역에 700㎒를 더한 ‘1안’과 28㎓ 대역에 앵커주파수 1.8㎓ 대역을 더하는 ‘2안’을 구상했다. 앵커주파수는 28㎓ 대역의 과금 등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신호 용도로 쓰이는 주파수다. 현재 기술로는 28㎓ 단독으로 무선망에 접속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없다이와 함께 정부는 제4 이통사의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사업 성숙 이후 납부 금액이 점차 증가하도록 주파수 할당대가 방식도 바꿨다. 원래는 할당받은 1년 차에 50%를 내야 하지만 이번엔 1차 납부금을 할당대가의 10% 수준으로 낮추고, 대신 2차 15%, 3차 20%, 4차 25%, 5차 30% 등으로 점차 늘어나게 했다. 할당대가를 전국망 기준 740억원으로 놓고 보면 제4 이통사가 1년 차에 납부할 주파수 할당대가는 74억원에 불과하고, 5년 차에 222억원으로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통신시장 신규 사업자를 모집하는 것에 대해 28㎓ 주파수 대역을 할당하는 만큼 혁신적인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정부가 주파수 할당계획안을 발표하며 진행한 공개토론회에 참석한 김범준 가톨릭대 교수는 “가입자 기반이 있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수 있는 사업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기반이 없고 능력이 없는 사업자가 들어오면 정부에 지속적인 지원만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동구 연세대 교수 역시 “28㎓ 주파수의 대역이 넓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기서 나오는 서비스는 혁신적이야 한다”며 “5G에서 6G까지 연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비즈니스를 개발하는 사업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가입자 기반이나 사업을 전개할 능력이 없는 신규 사업자가 통신 시장에 진입하면 알뜰폰 사업자들과도 경쟁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신민수 녹색소비자연대 대표는 “일정 지역에 투자하고 전국망을 로밍(공동망)을 통해 해결하면 실제로 품질경쟁이 가능할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특히 새로 진입하는 사업자가 향후 소비자 후생을 어떻게 증진할지 등 계획을 수립해 받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발표할 당시 전국망 구축을 위해 제4 이통사에 3.7㎓ 등 중·저대역 주파수의 공급에 대해선 신규사업자의 28㎓ 대역 투자 상황 등을 본 후에 결정할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석한 하준홍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신규 사업자가 28㎓에 대해 투자해 망을 구축하는 현황을 우선 볼 것”이라며 “신규 사업자가 단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춰나가면 추가 주파수 공급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3.07.11 I 함정선 기자
11번가 M&A 파이어세일?…SK스퀘어의 선택은
  • [마켓인]11번가 M&A 파이어세일?…SK스퀘어의 선택은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Qoo10)의 잇단 M&A(인수·합병)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11번가가 물망에 오르며 화제다. 아직은 ‘썰’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실제로 매각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기록적인 ‘파이어세일(급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계열사 ‘선택과 집중’ 작업이 한창인 SK스퀘어(402340)가 매각에 나설 것이냐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IPO 추진도 마뜩잖은 상황에서 자칫 ‘헐값 매각으로 남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니냐’는 반발 여론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IPO냐 M&A냐…갈 길 바쁜 11번가 선택은10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큐텐은 11번가 모회사인 SK스퀘어 측에 11번가 인수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큐텐의 11번가 인수 제안은 의사를 묻는 가벼운 ‘태핑(수요조사)’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이런 인수 의사 타진은 비일비재하다”며 “현재 매각 주관사조차 정해지지도 않았고, 현금 사정이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큐텐과 11번가 양측 모두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앞선 설명처럼 ‘가벼운 문의’ 정도로 치부할 수 있지만, 이번 사안이 화제가 된 이유는 큐텐이라는 원매자의 등장과 11번가의 현재 사정이 맞물려서다. 큐텐은 최근 티몬과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를 인수하면서 업계 복병으로 떠올랐다. 내친김에 11번가까지 수중에 넣는다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후 잠잠하던 이커머스 업계가 또 한 번 출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1번가 입장에서도 시간이 그리 넉넉지 않다. 늦어도 올해 안에는 IPO와 매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1번가는 2018년 PEF 운용사인 H&Q 코리아와 새마을금고, 국민연금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며 올해 9월까지 IPO를 약속했다. 기한 내 IPO를 하지 않으면 투자금에 약 8% 이자를 얹어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그때만 해도 무난하게 상장을 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쏜살처럼 흐르면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통상 상장 과정에 4~6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도 늦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PO를 한다면 이미 가시적인 움직임이 증권가 안팎에서 나와야 한다”며 “투자자 간 IPO 시점 조정 등의 논의가 없다면 다른 엑시트(자금회수) 방안을 생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1번가 매각설이 불거진 데에는 SK스퀘어가 지난 3월 SK쉴더스를 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에 2조1700억원 가까운 금액에 매각한 전례도 영향을 미쳤다. 제대로 된 원매자를 만나 원하는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점을 상반기에 학습한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60% 빠진 기업가치…인수조건 디테일이 관건그런데 11번가의 상황은 SK쉴더스때와는 다르다. 일단 원하는 가격에 매각하기 녹록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재 자본시장에서 점치는 11번가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이다. 이 가격도 높은 수준이지만, 2018년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59%나 빠진 수치다. 티몬과 위메프를 헐값에, 그것도 지분 교환 형태로 인수한 큐텐임을 감안하면 1조원을 인정해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가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각 2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 가치를 합친 것의 2배가 11번가 인수 협상의 시작이라면 매각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지분 교환이든, 또 다른 투자자 등장에 따른 현금 매각이든 1조원에 매각된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앞선 FI들에게 돌려줘야 할 투자금을 생각 안 할 수 없다. 한때는 2조~3조원에 육박하던 기업가치를 가졌던 시장점유율 6.9%(한국신용평가 기준) 이커머스 업체를 매각한 대가가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을 수 있는 셈이다. SK스퀘어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당장의 매각도 중요하지만, 결국 손절을 각오한 매각 형태로 가져간다면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도 신경 써야 한다. ‘납득할 수 없는 매각으로 결국 남 좋은 시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아서다. 투자자들도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투자 시점 만기와 같은 이유로 원금에 이자를 붙여 받는 것은 투자자들도 사실 싫어하고 일종의 실패한 투자로 본다”며 “결국 원매자가 어느 수준의 인수 조건을 제안하느냐가 핵심이다”고 말했다.
2023.07.11 I 김성훈 기자
'16주 연속'…세종 아파트값 '거침없이 하이킥'
  • '16주 연속'…세종 아파트값 '거침없이 하이킥'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세종 아파트값 상승세가 거침없다. 지난 3월 말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폭도 가파르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는 최근 가장 큰 폭으로 아파트값이 내려간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한계점을 보인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앞으로 세종 투자 전망은 밝다는 의견을 내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 변동률은 1년여 만에 겨우 보합(0.00%)으로 전환했지만, 세종만큼은 큰 폭(0.21%)으로 올라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세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난 3월 3주, 0.09% 상승을 포함해 16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시장 상황도 뜨겁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가온마을 6단지(전용 108㎡)는 지난 1일, 8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이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가 최고점을 찍던 지난 2021년 2월, 11억 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후 급속한 경기 하락으로 올 1월에는 7억~7억 3000만원에 거래됐던 곳이다.여기에 지난 6일 거래된 세종파밀리에 더파크(전용 59㎡) 분양권은 4억 1366만원으로 손바뀜했다. 해당 아파트 분양권이 올 4~5월 만해도 3억원 전후에 거래됐던 곳이라는 걸 고려하면 지역 부동산 반등이 체감되는 대목이다.세종 아파트 시장이 이처럼 전국에서도 가장 큰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앞서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 2020년 한 해에만 42.37%나 올랐다. 바로 이어 경기도가 11.44%가 상승한 것을 보면 세종의 비정상적인 급등이 확연히 비교된다. 이후 경기 침체 속에 세종은 지난 2021년 -0.68%, 2022년 -16.74% 등 조정을 겪었고, 올해는 누적 -6.40%의 하락세를 보였다.다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며 세종 부동산 시장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악재는 다 털어냈다는 시각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세종은 행정수도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품의 정도가 과했던 것이 정상화하는 수순이다”며 “지금 부동산 가치를 보면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윤 연구원은 그 이유로 △대통령실, 국회의사당 분원 설치 호재 △세종 아파트값이 수도권 대비 매력적이라는 점 △소득기반이 안정적이고 인구가 계속 유입 중이라는 점 △서울세종고속도로 개통 시 교통이 크게 개선된다는 점 등을 들었다.다만 아파트값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추가 공급 측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세종은 1부터 6생활권까지 계획돼 있고 현재 5, 6생활권 공사만 남은 상황이다. 세종은 오는 2040년까지 10만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대규모 공급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세종시 지형 특성상 행정중심복합도시 인근에 마음만 먹으면 아파트를 추가로 공급할 수도 있다.윤 수석연구원은 “세종은 사실상 미분양 청정지역”이라며 “장기 전망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과 연동하겠지만 세종과 같은 인기지역 아파트값이 내려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0 I 박경훈 기자
‘배·전·반 시장’ 공략 나선 구자은 LS 회장…연이은 유럽行
  • ‘배·전·반 시장’ 공략 나선 구자은 LS 회장…연이은 유럽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석 달 만에 폴란드에 재차 방문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 지역은 구 회장이 그룹 핵심 사업으로 꼽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리라고 전망되는 곳인 만큼 현지 산업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자 현장 행보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4월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영업 담당 직원으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봉(Oxygen Free Copper Rod)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S그룹)10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오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에너지·인프라 등 폴란드 맞춤형 산업 협력에 초점을 맞춰 구성되면서 구 회장도 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제사절단엔 신재생에너지·배터리·모빌리티·인프라 등 미래 유망 분야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 절반 넘게 포함됐다. 구 회장이 이번에 방문하는 폴란드는 LS그룹의 유럽 시장 전초기지와 같은 곳이다. 폴란드엔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생산하는 LSEVP(LS EV Poland)와 통신용 광케이블을 만드는 LSCP(LS Cable & System Poland)가 각각 공장을 두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유럽 주요 국가 내 기업들에 공급된다. 구 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인 배·전·반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유럽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유럽은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판매가 금지된 만큼 전기차 시장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 등에선 앞으로 10년간 1300만~1400만대에 이르는 유럽 내 자동차가 전기차로 전환되리라고 관측한다. 구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지로 유럽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4월 폴란드와 독일, 세르비아를 연이어 방문했다. 독일·세르비아엔 권선(자동차·변압기·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을 만드는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슈페리어 에식스(SPSX·Superior Essex) 법인이 있다. 게다가 유럽 지역이 노후화된 인프라를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키우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LS로선 매력적인 부분이다. 앞서 LS전선은 지난 5월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TenneT)에서 2조원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수주했으며, LS일렉트릭은 지난달부터 영국 보틀리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에 LS는 유럽 지역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PSX는 지난 1월 유럽 최대 무산소동 생산기업인 L&K(L+K·Lacroix+Kress)를 인수했다. L&K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 핵심 소재인 무산소동을 연간 6만5000톤(t) 생산하는 기업이다. LS는 이를 통해 무산소동과 권선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 구 회장은 지난 4월 L&K를 방문해 “전통적으로 완성차와 전기 분야 산업의 강국인 유럽에서 LS그룹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유럽을 포함한 사업 지역 확대 전략은 그룹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전망한 LS그룹의 지주사인 LS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전년 동기 대비 82.2% 증가한 271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5% 늘어난 6조324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3.07.10 I 박순엽 기자
진격의 에코프로에 증권가 당혹…불타는 개미 "이백에코 가자"
  • 진격의 에코프로에 증권가 당혹…불타는 개미 "이백에코 가자"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086520)가 10일 장 중 100만 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황제주 자리를 예약했으나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증권가에서는 잠재 성장성을 바탕으로 연초대비 9배가량 오르는 등 고속 상승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는 이유로 여전히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계속 유입 중인 데다 주요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성장이 진행형인 만큼 추가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백만에코’에 증권가 당혹…“합리적 의견 제출 불가”증권가는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세를 경계하고 있다. 26조 원을 넘어선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이 3~5년 후의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주사로서 적정가치를 넘어선 주가를 형성했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2분기 실적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것도 부담스럽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 2분기 영업익은 225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2.43% 증가 전망되지만, 3개월 전 예상실적에 대비해서는 8.3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실적 역시 정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력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판가 하락에 따른 일시적 영업익 감소가 예상되는 탓이다.예상보다 주가 상방 흐름이 강한 것에 대해 당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5월 삼성증권과 하나증권 등에서 제시한 에코프로의 목표가는 42만 원대로, 현 주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목표가는 6개월에서 1년 내 특정 종목의 주가가 어느 수준에 도달할 것이 적정한지 평가한 값인 만큼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이후 주요 증권사에서 내놓은 에코프로 종목보고서는 없다.한 증권가 관계자는 “에코프로가 100만 원에 도달하면서 분석의 영역을 이미 넘어버렸다”며 “현재의 시가총액 규모를 설명할 수 있는 합리적 의견을 제출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말했다. 에코프로의 고평가 논란 당시 ‘매도’ 의견을 제시했던 애널리스트에 대해 주주들이 크게 반발하며 인신공격에 나섰던 것도 종목 분석 기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에코프로 상승세의 근간인 주요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증권가 내에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판가하락과 전환투자로 2분기 실적의 일시적 부진이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자금조달, 추가수주, 신규제품 양산 준비는 순항 중인 덕이다. 수주가 확인될 시 투자의견을 현재보다 상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수주 계약이 지속되면서 에코프로비엠의 하반기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내 셀 생산능력 계획에 따른 양극재 수주 현황 등을 감안시 여전히 수급은 타이트하며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못 간다던 100만 원 왔다”…불타는 시장 반응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에코프로가 급등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인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미래 실적 가시성이 높아 프리미엄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이유다. 100만 원을 넘어 200만 원까지 갈 수 있다는 희망섞인 기대도 나온다. 이날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 원에 도달한 후 주춤하며 하락 마감했음에도 1735억 원대 개인 수급이 유입됐다.이탈하는 듯하던 외인 수급도 최근 한 달 기준 돌아오는 모양새다. 최근 한 달 새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3021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지분율 6%대를 회복하는 등 연초(7.18%) 수준에 도달했다. 외국인은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2월 중순 지분율이 14.44%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 고평가 논란 속 증권가의 매도 시그널에 3.99%까지 떨어진 바 있다. 내달 11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종목에 에코프로가 포함될 수 있는 것도 잠재적 호재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종목 편입 유보조건에 의해 제외됐으나 이번에는 무난히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에코프로 편입에 따라 MSCI 한국 지수 내 소재 섹터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07.10 I 이정현 기자
'황제주 대관식'만 남았다…에코프로, 장 중 100만원 터치
  • '황제주 대관식'만 남았다…에코프로, 장 중 100만원 터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에코프로(086520)가 장 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에코프로는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상장사를 통틀어 가장 비싼 종목으로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가 100만원대에 안착하면 코스닥 종목으로선 16년 만의 황제주가 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1만5000원(1.53%) 내린 9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익매물이 나오며 종가는 100만원에서 밀렸지만, 장 중 한 때 101만5000원까지 오르며 코스닥 역대 5번째이자 16년 만의 황제주 등극을 본격화하고 있다.올해 초만 해도 에코프로는 11만원선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올해 상반기 ‘성장성’이 가장 돋보이는 2차전지 수혜주로 꼽히면서 4월 70만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에코프로는 증권가의 매도 리포트 등 과열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잠시 숨 고르기를 했지만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실적 기대를 타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46만60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83% 뛴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44만5000대를 웃돈 수치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 규모가 증가하자 전기차 동력원인 2차전지의 핵심소재(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에코프로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보탰다. 일각에서는 주가 급등 이후 에코프로로 몰려든 공매도 세력을 지적하며 쇼트스퀴즈(short squeeze)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쇼트스퀴즈란 주가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상승 압박에 백기를 들고 빠르게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현상으로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조252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지주사인 에코프로를 코스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코프로그룹의 다른 상장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이나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모두 코스닥에 상장돼 있어 수급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덩치가 커질대로 커진 만큼, 액면분할을 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투자자 접근성을 높여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에코프로는 이 같은 증권가의 전망에 대해서 선을 긋고 있다.이달 들어서만 27.98% 급등한 에코프로에 대해 증권가는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이어진 경고에도 상승세가 여전했던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에코프로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에코프로가 성장성을 갖춘 2차전지 지주사라는 것은 틀림없지만 지금 가격은 실적이나 수급으로 해석할 수 없는, 투자자들의 광기와 맹신이 만들어 낸 것”이라며 “추격매수에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7.10 I 김인경 기자
"범인은 편의점에" CU, 명탐정 코난 단독 제휴 상품 출시
  • "범인은 편의점에" CU, 명탐정 코난 단독 제휴 상품 출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업계 단독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과 공식 제휴를 맺고 이달 12일부터 협업 상품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CU 명탐정코난 협업 상품. (사진=BGF리테일)명탐정 코난은 악당 조직의 음모로 아이가 되어버린 코난이 치밀한 추리를 통해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30년 가까이 만화, TV 애니메이션, 극장판 등 다양한 형태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CU는 명탐정 코난의 26번째 극장판 영화 ‘흑철의 어영’ 개봉과 연계해 이번 협업 상품을 준비했다. 이달 선보이는 상품은 총 4종으로 각 상품에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을 담은 76종의 홀로그램 스티커를 넣어 팬들의 수집 욕구를 높였다.이번 코난 콜라보 시리즈는 애니메이션 속 세계관을 담아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CU는 먼저 주인공 코난이 아이가 되는 알약을 먹었다는 콘셉트에 기반해 애니메이션 속 알약 모양으로 기획한 ‘코난 사과맛 젤리(1900원)’를 선보인다.또 ‘안기준의 햄 샌드위치(3200원)’는 유명한 탐정 사무소 건물 내 카페 포와로의 대표 메뉴를 실제로 구현한 상품이며, ‘코난 비밀 주먹볼(2200원)’은 검은 조직의 음모가 담긴 미스테리한 소스를 사용해 만들었다는 설정으로 출시했다. 이 밖에 ‘코난 구운란 2입(2200원)’도 함께 내놓는다.CU는 오는 10월까지 간편식품, 스낵, 음료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명탐정 코난 콜라보 신상품들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또 CU는 이번 콜라보 상품 출시를 기념하며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에서 명탐정 코난 팬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먼저 CU는 검색어 이벤트를 진행한다. 포켓CU의 검색창에 ‘명탐정 코난’을 검색하면 나타나는 이벤트 창에서 코난 콜라보 시리즈 4종을 랜덤으로 50%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구매 고객들을 위한 ‘범인은 바로 너!’ 퍼즐 맞추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콜라보 상품을 1개 구매 및 포인트 적립 시 퍼즐 1개를 오픈할 수 있으며, 퍼즐 내 나타나는 힌트를 통해 범인을 맞출 수 있다. 이벤트는 이달 13일부터 진행되며, 기간 내 1회 응모 가능하다.해당 이벤트에 응모해 답을 맞춘 고객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코난 피규어(30명), 아크릴 스탠드(10명), CGV 영화 관람권(30명), CU모바일상품권 1만원권(25명)을 증정한다.김정훈 BGF리테일 상품개발팀장은 “지난해 캐릭터 상품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12배나 올랐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반영해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는 명탐정 코난과 단독 제휴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CU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캐릭터 콜라보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0 I 백주아 기자
등급상향 기조 꺾였다…하반기 캐피탈·저축은행 강등 예고
  • 등급상향 기조 꺾였다…하반기 캐피탈·저축은행 강등 예고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들어 신용등급 하향이 상향을 크게 웃돌면서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도 1배 밑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기업 경영환경도 불확실한 만큼 등급 전망에도 먹구름이다. 특히 제2금융권을 필두로 일부 업종에서는 등급 추가 하락이 예고된 상태다. 그나마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서비스업종은 신용도 상승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수급환경 악화에…석유화학 기업 영업적자 기조9일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의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 신용등급 변동 현황(중복포함)을 분석한 결과 등급 상하향배율은 0.56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배)과 비교했을 때 하향 기조가 우세했다. 상하향배율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 건수를 하향 조정 건수로 나눈 값으로 1배 이상이면 등급 상향이 하향보다 많음을 뜻한다.기업부문에서는 석유화학의 업황 악화로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됐다. 신평사 3사 모두 롯데케미칼(011170)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한신평과 한기평은 여천NCC를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신평과 나신평은 효성화학(298000)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내렸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주원료인 납사(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수급환경이 악화됐다. 또 석유화학 제품은 다양한 산업의 원료로 주로 소비되는데, 글로벌 경기 침체 기조가 길어지면서 석유화학 기업들의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한신평은 “(석유화학 산업은) 향후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산업 내 신규 인수합병(M&A), 사업부 매각 등의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업체별 재무부담 추이와 투자 성과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 여력, 기존 사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건설 업종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조달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신평사 3사 모두 태영건설(009410)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으며, 한신평과 한기평은 한신공영(004960)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한기평은 “하반기에는 분양성과와 운전자본부담 수준, 프로젝트별 사업성에 따른 부동산 PF 우발채무 리스크 수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업, 수주 물량 증가…항공업, 여객 수요 회복반면, 조선·항공 업종에는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조선의 경우 건조량 확대와 고선가 수주 물량 증가로 수익성 제고가 예상되며, 항공의 경우 국제 여객 수요 회복과 여객기 가동률 상승으로 수급여건 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한신평과 나신평은 HMM(011200)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기평은 한화오션(042660)(구 대우조선해양)을 BBB-(긍정적 검토)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A-), 현대삼호중공업(BBB+) 등은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높아졌다.한기평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주여건 악화로 매출이 축소돼 조선사들은 2021~2022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올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고선가 물량의 건조 비중이 높아지며 본격적인 매출 증가와 수익성 제고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나신평도 “특히 한국 조선사의 경우 수주 규모는 감소했으나,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의 우수한 수주 경쟁력이 유지 중”이라고 했다.이어 대한항공(003490)(BBB+)과 티웨이홀딩스(004870)(B-) 등 항공 업종을 필두로 CJ CGV(079160)(A-), 파라다이스(034230)(A-) 등 서비스 업종까지 등급전망이 오름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으면서다.◇ 하반기, 신용등급 하락 우려 큰 곳은?다가오는 하반기에는 게임 등 일부 업종에서 신용등급의 추가 하락 조정이 예견된다. 한국토지신탁(034830)(A), 웰컴저축은행(BBB+), 오케이홀딩스대부(BBB), 에이캐피탈(BBB) 등이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특히 금융 부분에서는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우려와 유동성 관리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우호적인 금융환경과 유동성 증가로 2017년 이후 신용등급 상향 기조가 이어져 왔으나, 올해 들어 하향세로 급반전했다.부동산 PF 연착륙 여부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분양이 급증하고,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이 위축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현재 PF 대주단 협약이 가동되면서 연착륙의 기반이 마련된 상태다.나신평은 “금융업권은 호황기에 선제적으로 적립해 놓은 대손충당금에 대주주의 추가 유상증자를 더해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거세지는 부채의 역습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하는가가 중요한 과제”라고 평가했다.한기평도 “주요 금융업종 8개 중 5개 업종(신용카드, 부동산신탁, 할부리스, 증권, 저축은행)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고, 실적 방향도 지난해 대비 저하될 전망”이라면서 “조달 및 대손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의 부실화 위험, 연체율 상승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계속해서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3.07.10 I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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