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8,478건
- 삼성SDI “초격차 기술경쟁력으로 질적 성장 지속…美 진출 속도”(종합)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성SDI가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관련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어나간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해외 수주와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이를 통해 올해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전고체·46파이 배터리 등 기술경쟁력으로 시장 선도”삼성SDI(006400)는 2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6월 전고체 배터리 개발 시제품을 생산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엔 고객형 시제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의 데모 차량에 탑재할 계획을 협의 중”이라며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복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전고체 배터리 탑재 계획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생산에 시동을 건다. 삼성SDI의 46파이 배터리는 테슬라가 채택한 4680(지름 46㎜·높이 80㎜)과 같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지만, 높이가 80㎜로 정형화된 4680과 달리 지름만 46㎜로 정하고 높이는 고객사 요구에 맞추는 제품이다. 삼성SDI는 이 같은 기술경쟁력으로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북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SDI는 앞서 지난 24일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tarPlus Energy)의 미국 내 2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삼성SDI는 스타플러스 에너지 1·2공장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미국 내 연산 약 100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충족을 위해 올해와 내년엔 핵심 광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리튬을 중심으로 호주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의 광물을 사용할 예정이고, 외국 우려 집단의 광물 사용이 전면 배제되는 2025년 이후엔 그 외 지역으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파트너사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부품 조건과 관련해선 “삼성SDI가 미국 내 생산을 시작하는 2025년엔 북미산 비중 60% 이상을 충족해야 하고 그 비중을 매년 10%씩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급한 셀·모듈 공정의 현지화는 물론, 셀·모듈 부품, 분리막, 전해액 등 주요 부품에 대한 파트너사들과의 현지 진출 일정을 세워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동·서남아시아 전기 스쿠터 등 폭넓은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 하반기 전력용 ESS 시장 내 고품질·고성능을 요구하는 수요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동·서남아시아에선 전기 스쿠터 시장 확대 전망에 따라 현지 영업 거점과 조직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배터리 사업 호조…“하반기에도 성장세 이어질 것”이날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2% 늘어난 5조8406억원, 당기순이익은 18.7% 증가한 4858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이는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네 개 분기 연속 매출액 5조원을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포함된 전지 부문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2분기 전지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4% 늘어난 5조2701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5% 증가한 388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P5를 탑재한 주요 고객 프리미엄 차량 인기 효과에 이어 전력·UPS용 ESS 판매도 증가한 덕분이다. 삼성SDI는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와 ESS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리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배터리는 헝가리 신규 설비 가동과 P5의 꾸준한 판매로, ESS 배터리는 신규 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확대를 전망했다. 소형 배터리는 전기차와 모빌리티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리라고 관측했다. 전자재료 부문 역시 하반기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김상균 삼성SDI 전자재료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편광필름은 주요 고객의 재고 정상화와 더불어 북미·서유럽·중국 중심의 대면적 TV 수요 회복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소재는 주요 고객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용 그린 호스트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는 동시에 4분기 연속 매출액 5조원을 돌파했다”며 “삼성SDI는 꾸준한 성장을 위해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반갑다 우리말]‘증권앱’ 어려워서 못하겠네
- 언어(말)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을 실현하는 연장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는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써야 합니다.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일상생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그 의미는 넘치지 않을 겁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공공언어의 현 실태를 들여다보고, 총 20회에 걸쳐 ‘쉬운 공공언어 쓰기’를 제안하는 것이 이번 연재의 출발이자 목표입니다. <편집자주>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회초년생인 20대 김모씨는 지난달 받은 첫 월급으로 주식·금융 투자를 시도했다가 이내 포기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첫 화면부터 피로감이 확 밀려와서다. 낯선 전문 용어 일색에 복잡한 안내(메뉴)로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최근 모바일 앱을 활용해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지만, 과도한 외래어 사용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의 시스템과 상품을 가져와 국내에 적용한 사례가 많은 탓이다. 보험, 은행, 증권 등 금융거래는 국민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만큼, 쉬운 우리말 사용은 금융서비스의 핵심 요소라는 게 국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장기적으로는 상품 선택과 투자에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용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 쓰기가 필수라는 것이다.외래어 표기 자체는 금세 눈에 익숙해질 수 있지만, 용어의 의미를 모른 채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실제로 다양한 금융정보와 투자상품에 걸쳐 쓰이는 ‘포트폴리오’ 용어 같은 경우, 그 쓰임에 맞춰 ‘운용 자산 구성’, ‘유가 증권 일람표’, ‘자산 선택’, ‘분산투자’ 등으로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테면 소유한 모든 계좌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어카운트인포’ 서비스는 ‘계좌통합관리’, 전체 계좌 송금과 이체 등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페이인포’는 ‘자동이체통합관리’로, ‘오픈뱅킹’은 ‘공동망금융거래’로 바꿔쓸 수 있다. CD기, ATM기 출금이라는 말은 은행 자동화기기가 생긴 이후 줄곧 써온 용어지만, 그 뜻을 정확히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외래어 줄임말 표기로 눈에만 익숙해진 대표 사례다. 이에 따라 CD기는 현금자동지급기, ATM기는 현금자동입출금기로 바꾸면 정확한 기능과 의미를 구분해서 파악할 수 있다.금융서비스를 공급자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옮겨온 금융앱 토스가 좋은 사례다. 공공문서, 주식, 은행업무 등을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하고 있어서다.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복잡한 화면과 절차는 직관적으로 설계했고, 매수·매도 등의 증권 용어를 구매하기·판매하기 등으로 바꿔 표시하는 식이다.국어 전문가들은 “금융앱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보면 이해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지만, 화면에 가득한 외래어 표기 용어들은 고령의 사용자들을 위축시키는 주범”이라면서 “쉬운 우리말 사용은 금융소비자의 이해력을 증진하고 건전한 투자를 유도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이다. 금융상품 주요 사항은 쉬운 우리말을 순화해 소비자가 상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마켓인]LP 출자 중간점검…‘재신임 속 파격 몇 방울을 섞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출자 사업이 속속 진행 중인 가운데, 흥미로운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맡길 운용사를 중용하면서도 신생 운용사를 파격 발탁하는 카드를 한 두 장씩 끼워 넣고 있다. 지난해 트랙레코드(투자이력)가 확실치 않으면 선정에서 철저히 배제하던 흐름과 비교하면 다소 진취적으로 바뀐 셈이다. 다양한 기회 제공이라는 취지에다 리스크(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소형 운용사들이 의기투합해 Co-GP(공동 운용) 형태로 출자 사업에 뛰어든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다가올 연기금·공제회 출자 사업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상반기를 마무리 짓는 지난 6월에는 굵직한 기관투자자(LP) 출자 콘테스트 결과가 연달아 쏟아졌다. 지난달 26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혁신성장펀드 위탁운용사(10곳) 발표에 이어 이틀 뒤인 28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 4호’ 위탁운용사(5곳) 발표가 있었다. 30일에는 국민연금의 국민연금 PEF 위탁운용사(3곳) 발표로 상반기 피날레를 장식했다. 선정된 운용사들의 면면을 보면 꾸준히 업력을 쌓은 운용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총 8000억원을 맡기는 국민연금 PEF 운용사로는 한앤컴퍼니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맥쿼리자산운용 등이 선정됐다. IMM PE는 2018년 이후 국민연금 PEF 운용사 자리를 꿰찼고, 맥쿼리자산운용은 2020년 이후 3년 만에 국민연금 PEF 운용사에 올랐다. 주목할 부문은 국민연금 출자 사업에 첫 도전장을 내민 한앤컴퍼니의 선정이다. 당초 국내 첫 도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그간 경력을 고려하면 선정이 무난하다는 견해가 맞섰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한앤컴퍼니의 첫 도전에 수천억원 규모 출자를 결정했다. 캠코의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일반리그에서 SG PE,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한투PE를, 루키리그에서는 제이커브인베-디케이파트너스(공동운용), 퍼즐인베스트먼트코리아-프롤로그벤처스(공동운용) 등 2곳을 선정했다.구조조정 분야에서 안정적 커리어를 쌓은 운용사를 뽑은 일반리그와 달리 루키리그에서는 다소 파격적으로 신생 운용사를 선정했다는 평가다. 당초 “심사 기준에 못 미치면 정해진 루키리그 운용사를 다 채우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운용사 선정을 완료했다.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루키리그의 경우) 확실히 운용사를 뽑아 출자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운용사들이 공동 운용 형태로 제안서를 제출하고 프레젠테이션까지 참여한 것이 출자를 이끌어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심은 ‘안정 속 파격을 조금 섞는’ 자금 출자 경향이 하반기 출자 사업에서도 이어지느냐에 쏠린다. 당장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이 총 4000억원 규모의 국내 사모펀드(PEF)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에 나섰고, 상반기 혁신성장펀드 출자를 마무리한 산업은행이 총 3000억원을 투입하는 하반기 정책펀드 출자사업의 시작을 알린 상태다. 이 밖에 교직원공제회, 수출입은행, 노란우산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 하반기 출자 사업을 검토 중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분위기가 사뭇 바뀌면서 기회를 받지 못한 운용사들은 기회로 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나올 출자 사업에 대한 운용사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 개별株 부담된다면…130% 치솟은 2차전지 ETF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단편적인 2차전지 투자 시대는 끝났습니다.”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이후 130% 상승한 상품도 등장했다. 근래엔 2차전지 소재주를 담은 ETF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별 종목 변동성이 우려된다면 세분화된 ETF 상품이 대안으로 관심이 쏠린다. 과열된 수급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올해 2차전지테마 130%↑ 한 달 새 ‘소재’ 부각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연초 이후 TIGER 2차전지테마는 130.84% 상승했다. 레버리지를 제외하고 전체 ETF 1위다. 이 상품은 소재 70%, 배터리 셀 25%, 부품장비주에 5% 가량 투자한다. KODEX 2차전지산업과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KBSTAR 2차전지액티브도 80~90%대 올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간을 좁혀 살펴보면 1개월 새엔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가 35.04% 상승하며 레버리지를 제외하고 전체 ETF 수익률 1위다. 해당 상품은 최근 양극재, 리튬, 실리콘음극재, 리사이클링, 2차전지 장비로 포트폴리오 비중 구성을 마쳤다. SOL 2차전지소부장Fn이 25.10%로 뒤를 이었다.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는 24일 하루에 10.68% 급등했다. 신고가를 재차 경신한 포스코그룹주 영향이 컸다. 해당 ETF가 담고 있는 POSCO홀딩스(005490)는 이날 16.52% 올라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4위에 등극했다. 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1년여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11일 배터리 원료, 핵심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며 소재 매출·생산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이 4%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회사는 그룹 내 2차전지 소재·원료 조달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SOL 2차전지소부장Fn은 국내 2차전지 소재 내재화와 수직 계열화의 중심 축인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를 가장 큰 비중으로 담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더블유씨피(393890) 등 분리막 종목의 비중(7.6%)이 국내 2차전지 ETF 중 가장 높다. 대주전자재료(078600), 나노신소재(121600) 등 실리콘 음극재 비중은 4.3%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단편적인 2차전지 투자의 시대는 종료됐다고 보고 더 좋은 배터리를 위한 다양한 소재의 필요성을 반영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추가 수주 가능성, 기술적 한계 개선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해 관심이 유효하다”고 말했다.◇“개별주 리스크 부담되면 ETF 대안…과열 수급 유의”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기술·가격 경쟁력 강화와 함께 IRA 기대감이 커졌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자원 조달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겪었다. 하지만 자원 직접 조달, 리사이클링 등 수직계열화를 통해 내재화를 이뤄낸 소재주들이 최근 출현하면서 폭발적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2차전지를 개별 종목별로 접근하기에 변동성이 부담된다면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박 팀장은 “2차전지 전반이 많이 올라 업종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면, 현시점엔 소재, 수직계열화 스토리를 가진 기업이 헤게모니를 가져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응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팀장은 “개별 주식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지만 ETF는 분산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며 “단기적으로는 2차전지 기업들의 분기 매출이나 영업이익 발표 등에 따라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운용사들은 2차전지 소재에 집중한 ETF 상장에 나섰다. 이달 상장된 TIGER 2차전지소재Fn은 29.36% 상승했다. 지난 13일 상장 이후 4거래일 만에 개인 순매수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은 26.07% 올랐다. 과열된 수급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수주나 혁신적인 기술 발전에 의해서만이 아닌 수급 영향도 크게 받아 가격이 급격히 오를 때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업계에서도 고점에서 2차전지 신규 상품을 내기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지만, 장기 성장성은 의심할 여지는 없는 만큼 차별화를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최정옥씨 별세, 박진성(전 양평군 청운면장)씨 부인상, 박상옥(전 국가인권위원회)·박용준(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씨 모친상, 김진수(광주매일신문 서울본부장)씨 빙모상, 박정웅(속초 나폴리아 봉포 대표)씨 조모상, 김성빈(남도일보 사회부 기자)·김기린(법무법인 대륜 변호사)씨 외조모상 = 24일 오전, 서울 목동 이대병원 장례식장 5호, 발인 26일. 02-2650-5121▲김재열씨 별세, 송정자씨 남편상, 김준회·선영·선아씨 부친상, 김경애씨 자부상, 장명균·유준하(동화약품 대표이사)씨 장인상 = 24일 오후 1시 30분,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마곡동) 특2호실. 발인 26일 오전 6시. 02-6986-4440▲김영래(전 서울 광진구 동화나라어린이집 원장)씨 별세, 신장호(전 삼성그룹 근무)씨 부인상, 신범수(삼성전자 부장)·신빛나(광교종합사회복지관 부장)씨 모친상, 이유리(쥴릭파마코리아 근무)씨 시모상, 남인철(삼성전자 부장)씨 장모상 = 23일 오전 4시30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 26일 오전 7시, 장지 시안가족추모공원. 02-3410-6915▲박병춘씨 별세, 박두환(롯데지주 HR혁신실장)·박무환·박정애·박정희씨 부친상, 한영숙·김숙희씨 시부상, 최철주·황두호씨 장인상 = 24일 오전, 대구의료원 국화원 장례식장 201호, 발인 26일 오전 5시, 장지 경북 영천시 북안면 선영. 053-560-9552▲박춘동(전 삼양교통 감사)씨 별세, 김명옥씨 남편상, 박희성·박근두·박상철·박내순·박금희·박임순·박옥재·박민재씨 부친상, 원종경·홍중완·박원식·김상익(YTN 스포츠부 부국장)씨 장인상, 김주연·이진숙씨 시부상 = 23일 오후 9시 44분,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 특실, 발인 26일 오전 5시 30분. 02-923-4442▲유기복씨 별세, 유충식(DGB대구은행 상무)씨 부친상 = 23일 오전 7시,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 202호, 발인 25일 오전 7시. 053-740-2020▲안창근씨 별세, 이영씨 남편상, 안현주(남양주보훈요양원 요양보호사)·안영주·안정식(SBS 북한전문기자)씨 부친상, 김정훈(남양주보훈요양원 요양보호사)씨 장인상, 강혜진씨 시부상 = 23일 오후 11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6호실(25일부터는 2호실, 24일 오후 1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26일 오전, 장지 광릉추모공원.02-2258-5940
- 한은 "팬데믹 누적 가계저축 130조…민간소비 하방리스크 낮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해 이후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불구하고 소비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누적된 가계의 초과저축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축적된 가계 초과저축은 1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이데일리DB한국은행 조사국은 24일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라는 BOK이슈노트를 통해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 가계부문 초과저축 누증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팬데믹 기간 초과저축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저축률 추세를 벗어난 부분을 의미한다. 팬데믹 이전인 2015~2019년 평균 7.1%를 나타냈던 우리나라 가계 저축률은 2020~2022년 평균 10.7%로 크게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101조~129조원 정도로 지난해 명목 GDP의 4.7~6.0%, 명목 민간소비의 9.7~12.4%로 추산됐다.보고서를 집필한 조주연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초과저축이 증가한 것은 팬데믹 직후엔 소비감소, 지난해엔 소득 증가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예금금리가 높아진 영향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축적된 가계 초과저축은 소비 또는 부채상환에 활용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고용 호조와 정부지원으로 소득여건이 양호하면서 가계는 초과저축분을 소비재원으로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명목 가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2017~2019년 평균 3.6%를 기록했지만, 2020~2022년엔 4.6%로 증가했다. 가계 처분가능소득이 팬데믹 이전보다 증가하면서 물가, 금리 상승 부담을 상당부분 완충한 것이다.부채상환도 없었다. 2020~2022년 중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많이 늘어났는데, 이는 가계가 초과저축을 부채상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가계 초과저축은 주로 예금, 주식 등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 형태로 보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리상승으로 부채상환 유인이 커졌음에도 가계 디레버리징(부채 감축·deleveraging)이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계 금융자산은 저축 누증 등으로 2020~2022년 현금·예금, 주식·펀드를 중심으로 1006조원 늘어났다.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동안 591조원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조 과장은 “우리나라 가계가 실물, 금융상황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추이를 관망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은은 향후 실물경제 측면에서 소비 충격이 발생했을 때 초과저축이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과장은 “초과저축으로 인해 개선된 가계 재무상황은 부정적 소득충격 영향을 완충하면서 민간소비 하방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금융안정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됐다. 조 과장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계 초과저축이 대출과 함께 주택시장에 재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주택가격 상승, 가계 디레버리징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 대규모 적자 예고된 SK하이닉스…외국인 발길도 주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미 상장사 중 2분기 가장 많은 영업손실을 낼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도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005930)처럼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보다 1800원(1.54%) 내린 11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0.08%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1.77%)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AI 반도체 기대에 SK하이닉스를 사들이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외국인은 SK하이닉스는 이달 첫째 주(7월 3~7일)와 둘째 주(10~14일) 각각 614억원, 1171억원씩 사들였지만, 셋째 주(17~21일)에는 오히려 662억원을 순매도했다. 26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는 만큼, 이를 확인하고 가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풀이된다.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하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5.17% 줄어든 6조1920억원이다. 영업손실은 작년 2분기와 견주면 적자로 전환한 2조9004억원이다. 올해 2분기 상장사 중 가장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2분기 역시 반도체 수요는 부족하지만, 공급은 많은 ‘업황 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가담하며 공급 줄이기에 힘을 모으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길어지며 수요가 예상보다 회복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실제 교보증권(030610), 하이투자증권 등 2개 증권사는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이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3분기 전망도 밝진 않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2조1879억원이다. 작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통 IT 기기들에 대한 수요 회복 시그널이 묘연한 상황”이라며 “여전히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재고 부담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잠적 실적을 내놓은 만큼, SK하이닉스 역시 반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영업손실 7400억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저조하지만, 시장전망치(2818억원)는 상회하는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역시 지난 3~5월(회계연도 3분기) 37억5200만달러(4조9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전망치(36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었다. 영업손실도 17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지만, 주당 순손실은 1.43달러로 시장 예상치(-1.59달러)보다 양호했다. 뿐만아니라 AI 반도체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기대감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AI용 서버에 필수로 탑재되는 HBM이나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에 경쟁력이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에서 올해 말 15%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며 “이를 통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단독]“삼성도 못 지킬 규정”…ESG 공시 로드맵 삐걱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당국이 준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의무공시 로드맵을 놓고 논란이 일면서 정책 발표가 연기됐다. 이대로 추진되면 의무적으로 ESG 내용을 공시해야 하는 우리 기업들 부담만 커지고, 국내 안팎으로 한국 ESG 정책에 대한 논란만 커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금융위, 21일 발표하려다 돌연 연기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국내 ESG 공시제도 로드맵, ESG 펀드 공시기준 도입방안을 각각 공개하기로 했다가 연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민관이 참여하는 ‘ESG금융 추진단’ 3차 회의를 통해 논의한 뒤 공개하려고 했으나 회의를 취소했다”며 “ESG 공시제도 로드맵에 대한 추가 의견수렴을 한 뒤 8~9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기후·지속가능성 관련 ESG 국제 공시기준 최종안을 발표했다. 발표 이후 금융위는 국제 공시기준을 반영해 향후 우리나라 기업에 적용할 ‘한국판 ESG 공시기준 로드맵’을 검토했다. 특히 이 로드맵에는 ESG 공시 의무화 대상 기업과 연도별 적용 계획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초안을 접한 업계 등에서 이대로 발표하면 혼란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정책 발표가 연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무정보 공시(S1·S2) 관련 규정 등 로드맵 초안을 봐도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데, 위반 시 명확한 공시 페널티를 받는다”며 “이대로 가면 당장 내년부터 적용받는 삼성 등 대기업도 규정을 못 지켜 타격을 입고, 향후 중견·중소기업들은 ‘ESG 공시 위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 DB)◇3가지 쟁점…딜레마 빠진 금융위연기된 배경을 구체적으로 보면 크게 3가지 쟁점이 작용했다. 금융위가 발표하려던 ESG 의무공시 로드맵에는 지난달 발표된 국제공시 기준을 반영해 △일반적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 요구안(S1)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시안(S2) △‘스코프3’ 배출량 공시 내용 등이 담겼다. 관련해 첫 번째 쟁점은 로드맵 내용이 모호한데, 준비할 시간은 촉박하고, 위반 시 처벌은 명확하다는 점이다. 금융위가 마련한 로드맵에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ESG 의무공시’를 적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에 전년도 내용을 의무공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2024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적용되는 셈이다. 그런데 관련 로드맵 접한 업계에서는 곤혹스런 입장을 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에는 2024년부터 ESG 의무공시가 적용되는 것인데, 로드맵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뭘 하는지 디테일한 내용이 없었다”며 “불과 6개월도 안 남았는데 삼성 등 대기업에서도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모호한 규정이 적용될 경우 ‘공시 위반’ 페널티를 받게 된다는 점도 우리 기업이 우려하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300곳에 질문한 결과, 응답 기업 61.6%는 ‘올해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ESG 경영이 더 중요해질 것’(다소 중요 43.3%, 매우 중요 18.3%)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ESG 의무공시 관련해 별다른 대응 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36.7%에 달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두 번째 쟁점은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ESG 의무공시를 적용하는 게 맞는 지다. 금융위는 2030년까지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ESG 의무공시를 도입하는 로드맵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ESG 의무공시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300곳에 설문조사(복수 응답)를 한 결과 응답 기업 61.6%는 ‘올해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ESG 경영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ESG 의무공시 관련해 별다른 대응 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36.7%에 달했다. 기업들은 ESG에 대한 애로사항에 대해 △비용 부담(58.3%) △내부 전문인력 부족(53%) 순으로 답했다. 세 번째 쟁점은 국제 기준·기류를 고려할 때 ‘스코프3’ 배출량 공시를 과도하게 늦췄다는 지적이다. 스코프3는 기업 활동과 연관된 모든 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을 뜻한다. 공급망 전체에 대한 연결 공시 규제다. 금융위는 스코프3를 4년 늦추는 로드맵을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코프3를 4년이나 미룬다고 발표하면 해외에서는 ‘한국이 ESG에 관심 없다’고 오해를 할 것”이라며 “스코프3를 4년 늦춘다는 내용은 로드맵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상황만 고려해 무작정 늦출 경우, 국제 기준·기류와 맞지 않아 대외적 논란만 키울 수 있는 셈이다. ◇충분한 의견수렴, 정교한 로드맵 필요금융위는 이같은 쟁점이 있는 ESG 의무공시 로드맵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내년부터 ESG 의무공시를 적용받는 대기업에서는 규정은 모호한데 페널티는 명확한 상황에서 ‘과속’ 우려를 하고 있다. 반면 투명한 기업 공시를 강조하는 해외기관이나 해외투자자들은 한국이 ESG 의무공시를 마냥 늦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적용하는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추고 관련 준비를 철저히 하는 방안(2025→2026년) △의무공시 대상을 코스피 전체 상장사가 아닌 100여개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 △스코프3의 4년 유예를 재검토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계학계에서는 8~9월 금융위의 추가 의견수렴 기간 중에 구체적인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한종수 한국회계학회장(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앞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도입 기업, 탄소배출 관련 기업의 경우 미래의 환경 비용까지 추산해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ESG 공시가 간단치 않다”며 “ESG 공시는 과속하지 않고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