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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조심판이 곧 민생" vs 野 "이채양명주, 정권심판"(종합)
  • 與 "이조심판이 곧 민생" vs 野 "이채양명주, 정권심판"(종합)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여당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강화하고 있다. 4·10 총선을 앞두고 나온 위기론을 뒤집기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범죄자’라고 규정짓는 동시에 ‘반성하는 여당’ 이미지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서 범야권은 ‘200석’ 등 우세론에 대해 경계하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맞서는 모양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 삼거리에서 영등포을 박용찬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與 “이재명·조국은 범죄자”…야권 후보 총공세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튿날인 29일 서울 영등포·동작, 경기 의왕·안양·군포·안산·화성 등 10곳을 돌며 모든 유세 현장에서 야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 영진시장삼거리 유세에서 “여러분이 많이 잊어버렸을 텐데 이재명이 어떤 사람인지 조국이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면서 “범죄자, 이·조 심판하자는 것을 두고 네거티브(negative, 부정적인 흑색선전)라고 하는데 네거티브가 아니다. 범죄자들이 권력을 장악해서 국민을 괴롭히고 민생을 어렵게 만들고 시민을 착취하는 것을 막는 것은 그 자체가 민생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에 대한 집중 공세도 폈다. 그는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 남편 이종근씨가 ‘1조원대 다단계 사기’ 변호로 수임료 22억원을 받은 것은 ‘조선제일검’으로 불렸던 저도 듣도보도 못했다”면서 조국 대표에겐 “자기 편이면 사기꾼 변호해서 한 번에 22억 원 땡기는 것, 그게 검찰개혁이냐”고 되물었다. 한 위원장은 양문석 민주당 안산갑 후보에 대해서는 “20대 대학생인 장녀가 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다”고 비판했고, 공영운 민주당 화성을 후보에 대해 “기업을 다니던 사람이 (부동산 개발) 호재를 미리 알고, 부동산을 사고 그 부동산을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 증여했다. 군대 전역 선물 비슷하게 준 셈”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여당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야당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안산 선부광장 지원 유세 현장에서 “오늘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자진 사퇴했다. 여러 찬반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여러분이 불편하고 뭔가 이상하다 여기면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그냥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택 지원 유세 현장에서는 “이 대사의 자진사퇴를 저도 건의했다”면서 “우리 국민의힘 과거에는 이렇게 하지 않았는데 처절하게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범야권 ‘정권심판’ 전면에…“정권 무능에 물가 폭등·민생 파탄”반면 민주당은 일찌감치 이번 총선을 ‘정권심판의 장’으로 규정하고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28일) 서울 용산역에서 출정식을 열고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고 지지를 호소했다.민주당은 ‘이채양명주’를 중심으로 정권심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채명양주는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사건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을 의미한다.이 대표는 “정권의 무능 때문에 물가는 폭등하고 민생은 파탄 나고 경제는 폭망했다”며 “‘입틀막’, ’칼틀막’을 일삼아온 정권의 폭력 때문에 세계에 자랑하던 모범적 민주국가의 위상도 추락했고 전쟁 불사를 외치는 정권 때문에 한반도 평화도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역시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게 남은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 아래 ‘검찰 독재 타도’를 주장한다. 조국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대구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무능이 ‘대파’ 문제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한 축과 민생경제 회복이라는 한 축이 동시에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200석’ 전망에 대해 경계론도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28일 인천 계양역 출근길 인사 현장에서 범야권 200석 전망에 대해 “전혀 불가능한 얘기”라며 “151석을 하기도 쉽지 않다.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2024.03.29 I 이윤화 기자
이조심판·민생 내세운 與…정권심판 앞세운 野
  • [총선 D-12]이조심판·민생 내세운 與…정권심판 앞세운 野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 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심판과 함께 민생정책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과 경제 파탄의 주범으로 윤석열 정부를 지목하며 정권심판론을 재차 강조했다. 앞으로 12일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여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쏠린 스피커 다변화, 민주당은 연일 터지는 후보들에 대한 의혹을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경기 의왕 부곡시장 인근에서 의왕시과천시 최기식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물가 안정’ 가락시장 방문한 한동훈…이조특위 구성도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전날 자정 송파 가락시장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한 이유는 분명했다. 고물가로 인해 고통받는 상인들과 시민들을 달래고 집권여당으로서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고 그분들이 더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락시장에서 첫날을 시작했다”고 말했다.한 위원장은 국회의사당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을 발표한데 이어 서민 물가를 잡기 위한 깜짝 민생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물가 안정에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출산·육아용품, 라면·즉석밥·통조림 등 가공식품, 설탕·밀가루 등 식재료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10%에서 5%로 절반 인하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동대문구 지원 유세에서 ”부가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구했다”며 “필요하다면 법률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한 위원장은 거대 야당인 민주당과 최근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조국혁신당에 대한 비판의 수위도 갈수록 높이고 있다. 실제로 매번 선거 유세의 단골 키워드로 ‘이조 심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처럼 자기가 살기 위해서, 감옥에 안 가기 위해서, 사적 복수를 위해서 총선을 치르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날 국민의힘은 ‘이조심판 특위’를 구성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후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인천시당 총선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채양명주’ 내세운 이재명…“나라 망친 정권 심판해야”민주당은 총선의 성격을 ‘정권심판론’으로 규정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출정식을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에서 진행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서울 용산역에서 출범식을 열고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고 지지를 호소했다.민주당은 ‘이채양명주’를 중심으로 정권심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채명양주는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사건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을 의미한다.이 대표는 “정권의 무능 때문에 물가는 폭등하고 민생은 파탄 나고 경제는 폭망했다”며 “‘입틀막’, ’칼틀막’을 일삼아온 정권의 폭력 때문에 세계에 자랑하던 모범적 민주국가의 위상도 추락했고 전쟁 불사를 외치는 정권 때문에 한반도 평화도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공영운 경기 화성병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뉴스1)◇與 ‘스피커 다변화’·野 ‘악재 극복’이 변수국민의힘은 남은 12일의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한 위원장 외 또 다른 스피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위원장 혼자 맡고 있는 스피커에 한계를 느끼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같이 중도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태 전 의원은 지난 26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이 목소리도 담고 있는 보수”라며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다만 한 위원장은 유승민 역할론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그 누구로부터 연락이 없었다”며 도움을 원하는 후보들을 개인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유 전 의원은 전날 ‘친유계’ 유경준(화성정) 국민의힘 후보 출정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종철(성북갑)·함운경(마포을)·최재형(종로) 후보를 차례대로 지원한다.민주당은 연일 터지고 있는 후보들에 대한 의혹을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공영운(화성병) 민주당 후보는 부동산 규제 시행 전날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30억원 상당의 건물을 편법으로 증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양문석(안산갑) 후보는 경제활동 없는 20대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원 상당의 자영업자 대출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고 문진석(천압갑) 후보는 농지법 위반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민주당 선거를 이끌어야 할 이재명 대표의 재판 출석 역시 변수 중 하나다. 이 대표 측은 총선을 이유로 이날과 다음달 2일, 9일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선거를 이끌고 있는 한 위원장이 오전부터 저녁까지 유세를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2024.03.29 I 김형환 기자
인요한 “김건희 여사 문제 지나간 일…마피아도 부인·아이 안 건드려”
  • 인요한 “김건희 여사 문제 지나간 일…마피아도 부인·아이 안 건드려”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다 지나간 일”이라고 말했다.인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이 단호한 조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제가 뉴욕에서 4년 살았는데 마피아 조직도 아이와 그 집안 부인은 안 건드린다”고 반박했다.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첫 회의를 마친 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떠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잘하는 프레임을 짜 다 지나간 일을 또 얘기하고 여러분이 거기에 끌려다닌다”며 “우리끼리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대한민국의 이익을 찾기 위해 같이 뛰어야 한다”고 부연했다.인 위원장은 야권이 이번 총선의 의미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데 대해선 “윤 대통령을 누가 만들었냐. 추미애·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같은 분들이 윤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며 “(민주당이) 2년 동안 발목 잡았는데 우리가 심판받아야 한다는 건 너무나 웃긴 얘기”라고 맞받았다.그는 이어 “윤 대통령이 사업가처럼 뛰어다니는데 그 노고도 몰라주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구도를 만들어 놨다”고 덧붙였다.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보면 백두산에 가서 만세를 부른 후 북쪽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게 무슨 정책 성공이냐”며 “대한민국이 원자력을 제일 잘하는데 탈원전한 것도 지혜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발언한 데 대해선 “저도 실수 잘한다. 우리가 사석에서는 욕도 나온다”며 “한 위원장이 많이 지쳤다. 전라도 말로 ‘짠해 죽겄다’”고 옹호했다.인 위원장은 당권 도전 등 총선 후 한 위원장의 당내 역할론과 관련해선 “우리는 지금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며 “(지금 역할론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2024.03.29 I 이도영 기자
노무현 비하 논란 양문석 “사과하는 마음으로 정치 하겠다”
  • 노무현 비하 논란 양문석 “사과하는 마음으로 정치 하겠다”[총선人]
  • [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이번 총선에서 압승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시대정신을 구현하겠습니다.”양문석(57)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후보는 27일 안산 상록구 본오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당선되면 무능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안산갑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안산 상록구 본오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양 후보는 “이채양명주로 대표되는 윤석열 정권의 잘못에 대해 선거로 심판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탄핵하고 거리에서 시민과 함께 정권을 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채양명주’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 분노 5대 사건으로 꼽은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 △양평고속도로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 등 5개 사안의 앞 글자를 붙여 만든 단어다. 양 후보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정부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국방부 장관에게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평고속도로 건설 사업에는 김건희 여사 일가가 개입한 의혹이 있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정부는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지난 2002년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위원 등을 맡으며 언론 감시와 정부 정책 비판 등을 해왔다. 양 후보가 예전에 썼던 신문 칼럼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 논란도 있었다. 이 때문에 양 후보는 지난 18일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사죄했다.양 후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칼럼을 쓸 때는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이었다”며 “지금의 나와 인식의 차이가 있었다. 당시 표현이 과했고 정치적 고려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과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국민에게 사과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며 “정치적 고려를 세심하게 하고 다양한 의견을 더 많이 듣고 더 정교하게 법안을 만드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안산갑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안산 상록구 본오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양 후보의 국회의원 도전은 이번이 3번째이다. 경남 통영 출생인 그는 2019년 4·3 통영·고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20년 총선 때도 같은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2위에 머물렀다.양 후보의 총선 출마는 언론개혁을 위한 것이다. 그는 예전 언론노조 정책위원,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미디어오늘 논설위원 등을 맡으면서 언론 허위보도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했다. 선거 때는 언론이 특정 후보에 대한 의도된 허위보도로 표심을 자극해 판세가 움직인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그는 국회에 입성하면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 후보는 “언론이 잘못된 거짓 사실을 가지고 끊임없이 정치적인 의도로 특정 인물을 공격하는 것은 범죄행위로 본다”며 “그것은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은 언론개혁에 있어 첫 번째 발걸음”이라며 “언론이 팩트 체크를 하고 공정하게 보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공약으로 △골목길 주차난 해소 △안전도시 조성 △노인 고독사 방지 △신분당선 반월역 구간 연장 추진 △본오뜰~경기가든~갈대습지 관광벨트 조성 등을 제시했다. 양 후보는 “안산 원도심은 좁은 골목길에 차량들이 꽉 차게 주차돼 있어 불이 나면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다”며 “거의 재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는 안전불감증의 전형이다. 안전을 위해 예산 배정 1순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참사 피해가 컸던 안산을 생명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양문석 후보 이력△통영 출생 △진주 대아고 졸업 △성균관대 졸업 △성균관대 언론학 박사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위원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2024.03.27 I 이종일 기자
이재명 "주가 5000시대 만들겠다"…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촉구
  • 이재명 "주가 5000시대 만들겠다"…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촉구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연 현장 기자회견에서 “주가지수 5000시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주식 거래 시장 내 공정성을 강조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홍익표 서초을 후보, 김한나 서초갑 후보, 더불어민주연합 용혜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서울 서초·강남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을 격려하기 위해 나온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기업들은 역량이 뛰어나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다”라면서 운을 뗐다. 그는 “첫번째가 지정학적 리스크 또는 대결의 위험, 분단으로 인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의 문제”라면서 “완전한 평화 체제가 굳어지면 대한민국 기업들의 주가는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두번째 문제는 바로 불공정 문제”라면서 “주식 시장에 투자를 했더니 누가 주가 조작을 해서 다 빼앗아 간다, 나는 거래처 믿고 기초적인 분석을 믿고 ‘주식 오르네’하며 주식을 샀더니 누가 주가 조작을 해 뚝 떨어져 손해가 2~3배씩 늘고 3분의 1토막, 반토막, 심지어 10분의 1토막까지 난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덕 본 사람이 있죠? 우리가 아는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주식 시장의 불공정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면서 “언제 주가 조작에 말려 빈털터리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가 없다”고 단언했다. 또 이재명 대표는 재생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100이 대세가 된 국제 추세에 맞춰 선도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갖춰 나가야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 불황기가 재생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갖출 절호의 기회”라면서 과거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사례를 들었다.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시작을 알렸고 초고속인터넷망은 한국이 IT강국으로 가는 기반이 됐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우리가 해야할 일은 뭐냐 하면,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럴 때 대대적으로 전국에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아서 누구나 지방에서 에너지를 생산해 팔 수 있게 만들어주면 인구 소멸, 지방 소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2024.03.24 I 김유성 기자
범진보 200석론 솔솔 와중…진보단체 윤석열 퇴진 집회
  • 범진보 200석론 솔솔 와중…진보단체 윤석열 퇴진 집회[사회in]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범진보 계열 정당이 200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는 가운데 진보단체는 이번 주말에도 제82차 정부 규탄 집회를 이어간다. 이 단체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구호로 내세웠다. 제79차 촛불대행진 연 촛불행동(사진=연합뉴스)진보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토요일인 23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숭례문로~태평로에서 4개 차로를 점거한 채 제82차 정부 규탄 집회를 개최한다. 집회 후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 시청역에서 신촌역으로 이동하고, 오후 5시 30분부터 신촌역 4번출구~홍대입구역 4번출구 약 3.7km 거리를 행진한다. 이들은 ‘피 끓는 분노 안고 투표로 응징하자’, ‘탄핵열차 함께 타요’ 등의 문구를 내세웠다. 정국의 분수령이 될 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범야권 200석 확보’라는 낙관론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석을 확보하면 개헌과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가능하고,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실제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2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에서 (범야권 200석론을 두고) 오만하다 하는데 그게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제1과반을 차지하고 그 위에 진보민주개혁 세력들이 합쳐서 200석이 된다고 하면 진정한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이자 서울 종로 민주당 후보인 곽상언 변호사도 같은날 SBS 라디오에서 “꼭 당선돼 윤 대통령을 탄핵해달라는 분이 계신다”며 ‘탄핵’을 언급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19일 강원 지역 방문에서 정권심판론을 호소하며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도 우리가 힘을 모아서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나”라고 말했고, 국민의힘은 사실상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시사한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두고 “3년은 너무 길다”며 ‘정권 조기 종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편 진보단체 ‘촛불행동’은 공식 카페에 ‘윤석열 탄핵 발의를 약속한 촛불 후보’ 명단을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기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국민주권당 공천이 확정된 후보 가운데 34명이다. (사진=촛불행동)
2024.03.23 I 이유림 기자
尹·韓 “국가 위협세력으로부터 이 나라 지켜야”
  • 尹·韓 “국가 위협세력으로부터 이 나라 지켜야”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함께 둘러보며 “국가 위협세력에 맞서야 한다”는 한목소리를 냈다최근 공천과 이종섭 호주대사 부임 논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회칼 테러’ 언급 등으로 발발한 당정 간 갈등 2라운드 이후 이뤄진 두 사람의 첫 대면으로 봉합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행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행사 직후 미리 천안함으로 이동해 윤 대통령을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이 참석해 피격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국가를 이렇게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현장에 있던 천안함 유족들과 만나 악수하고 위로하며 천안함 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렸다.특히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이날 대면하면서 당과 대통령실(정부)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한 위원장이 이 대사의 조기 귀국과 황 전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빚어졌고, 또 4·10 총선 비례대표 명단 작성을 놓고도 충돌 조짐을 보인 바 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밝혔다.한편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23일에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의 처리를 둘러싸고 대립한 후 서천 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며 갈등 봉합 수순을 밟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3.22 I 박태진 기자
'정봉주·조수진 연쇄낙마' 의식했나…후보 '입단속' 나선 민주당
  • '정봉주·조수진 연쇄낙마' 의식했나…후보 '입단속' 나선 민주당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막판 ‘입단속’에 나섰다. 최근 이른바 ‘막말·거짓사과 논란’으로 서울 강북을에서 정봉주 전 후보에 이어, 조수진 전 후보도 공천 후 ‘성범죄 변호 논란’ 등에 휩싸이며 연쇄 낙마한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박주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겸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단장이 22일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민원실 앞에서,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해외도피 논란 관련 윤석열 대통령 및 대통령실 관계자에 대한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죄’ 혐의 고발장 제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주희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호부, 김승원 민주당 법률위원장, 박 원내부대표.(사진=뉴스1)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조수진 후보가 사퇴를 했다”면서 “민주당은 각종 유세 과정을 통해 필요하다면 문제 있는 후보들에 대한 적절하고 연속적인 문제 제기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민주당의 모든 후보자와 당원들에게 다시 한 번 신중한 언행을 강조드린다. 혼자 ‘업’ 돼서 전체를 망치는 경솔한 언행을 꿈에도 하지 말길 바란다”면서 “많은 사람이 탄 ‘배’가 너무나 중요한 ‘항구’를 위해서 초비상 경계로 초긴장 항해를 하고 있다. 발언의 무게가 클수록 언행을 무겁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그러면서 “후보 등록이 오늘로 마감되는 시점에서 국민의힘 부적격 후보자들이 너무나 많다”라며 “악질 성범죄 등 악질적인 사건 변호, 친일 막말, 해병대원 사건 관련 국기문란, 김건희 여사 논란 방어, 약속 사면 의혹, 가짜 뉴스 유포 경력자 등 너무나 많은 부적격 후보자 현재 국민의힘의 후보 등록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여당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권혁기 선대위 상근부실장은 브리핑 후 질의응답에서 후보자 검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사전에 검증 절차 과정에서 (조 전 후보의) 변호 이력을 검증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 여부에 대해선 “아직은 사과 계획 없다”고 답했다.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히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제3의 인물’을 원칙으로 기존 지원자 중 새로운 후보를 서울 강북을 선거구에 단수 전략(우선)공천하는 방침을 세우고 검토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 출마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이날 오전 또는 이른 오후 중 새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한편 김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병대 사건과 관련해 “이 사건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방해, 이종섭 주호주대사 범인 도피, 대통령실 대변인실 허위 공지 등 3중 범죄가 겹쳐 있고 그 공통은 대통령”이라며 “이종섭 대사의 출국 금지가 최우선이고, 해임과 사퇴가 차우선이다. 민주당은 ‘1국조 2특검’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주민 선대위 관권·부정선거심판본부장 겸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단장은 “방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통령 및 대통령실 관계자에 대한 ‘허위 공문서 작성 및 배포 행위’ 고발장을 접수하고 왔다”면서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 배포할 정도로 진실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대통령 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국정조사와 특검이 더욱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채 상병 특검법’은 민주당이 당론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4월3일이 되면 (국회 본회의에 안건이) 부의된 것으로 간주된다”며 “이종섭 특검은 (처리)기간의 문제로, 채 상병 특검법이 본회의에 상정된 상태에서 수정하면 다 포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03.22 I 김범준 기자
김현 “尹정권, 의대 증원은 명품백 사건 은폐 아이템”
  • 김현 “尹정권, 의대 증원은 명품백 사건 은폐 아이템”[총선人]
  • [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윤석열 정권 심판을 통해 붕괴된 민주주의 시스템을 복원하겠습니다.”김현(58·여)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21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안산을 예비후보가 21일 안산 고잔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 예비후보는 “사람들이 자고 일어나니 흑백 텔레비전 시대로 회귀했다, 후진국이 됐다 이런 말을 많이 한다”며 “과거 군사독재정권에서는 총·칼로 국민을 탄압했다면 지금은 검사독재정권으로 탄압한다. 그래서 1980년대로 회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그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 장악 수준·기술은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수준이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민주주의가 무너졌다. 민생·경제와 남북관계는 파탄 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있는 자리에서) 카이스트 학생과 현역 국회의원의 사지를 들어 내쫓고 의사도 입을 틀어막고 이럴 정도가 됐다”며 “그러니까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종섭(현 호주대사) 전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피의자가 됐는데 불법적인 방식을 동원해 출국금지된 사람을 풀어주고 호주 대사로 만들었다”며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채 상병 사건도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가) 의대 학생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는데 그냥 강행해서는 안된다”며 “그게 나오게 된 배경이 (김건희 여사) 명품 핸드백 사건을 은폐시키기 위해 충격 상세 아이템으로 쓴 것이지 않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이 가족의 허물은 덮어놓고 남의 잘못만 탓한다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도 비판했다.그는 “검사만 하다가 대통령을 하니 세상 물정을 모른다”며 “총선 승리로 무식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산을 생명·안전을 위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언론·검찰 개혁을 이루고 저출생·고령화 사회도 대비하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현이 하겠다”고 강조했다.학생운동권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표 언론특보로 최측근에 꼽힌다. 그는 한양대 84학번으로 총학생회 활동을 하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고 대학 4학년 때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김대중 총재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며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안산을 예비후보가 21일 안산 고잔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30여년간 서울에서 살다가 2014년 세월호참사가 발생하자 민주당 세월호사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유가족을 지원하며 안산과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안산 단원구 선부동으로 이사해 9년가량 살았고 안산을 지역 출마를 준비하며 지난달 상록구 성포동으로 이주했다. 김 예비후보는 안산지역 주요 공약으로 △반원산업단지 첨단산업·기반시설 유치 △노후주택·주차 문제 해결 △GTX-C 안산 개통 단축 등을 제시했다. 또 △화랑유원지 명품화 조기 추진 △시외버스터미널 지하화 △수암 역사예술마을 조성 등을 공약했다.김 예비후보는 “안산을 지역 9개 동마다 공약을 준비했다”며 “교통 등 주민이 불편해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안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쟁 상대인 서정현(39) 국민의힘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경기도의원(안산8)을 하다가 올 초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했는데 시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태”라며 “도의원 사퇴로 해당 지역은 보궐선거를 해야 하고 혈세를 낭비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 “안산시민이 도의원으로 뽑아줬는데 중간에 그만두고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것은 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김현 예비후보 이력△강원 강릉 출생 △강릉여고 졸업 △한양대 졸업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 △제19대 국회의원(비례)△민주당 대변인
2024.03.21 I 이종일 기자
'천공' 의혹 제기 부승찬 "국회 입성해 대통령실 이전 과정 파헤칠 것"
  • '천공' 의혹 제기 부승찬 "국회 입성해 대통령실 이전 과정 파헤칠 것"[총선人]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4월 10일 총선에서 경기 용인병 지역구는 군 출신 인사들이 맞붙는 곳이다. 육군사관학교 39기 출신 군 법무관으로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준장)까지 지낸 고석 변호사가 일찌감치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선 공군사관학교 43기 출신의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정춘숙 현역 의원을 꺾고 후보가 됐다. 부 후보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 누구도 대통령실 이전 결정 과정을 모른다”면서 국회에 입성해 대통령실의 국방부 영내 이전 문제를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국방부 대변인이었던 부 후보는 “2022년 3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고 4일 후 국방부는 김용현 현 경호처장으로부터 대통령실 이전을 통보받았다”고 했다. 이어 “인수위원회가 출범하기도 전에 대통령실 이전이라는 국가의 중차대한 문제가 결정된 것”이라며 “대체 어떤 회의체에서 결정되었는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저서 ‘권력과 안보’를 통해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수사를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그는 군사기밀보호법 위한 혐의로 기소됐다. 부 후보는 “2021년 12월 개최된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내용을 책에 언급했는데, 군검찰이 문제삼은 내용은 언론보도에 나온 것이었다”며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해를 끼쳐야 군사기밀 누설죄가 성립하지 이렇게 형식논리로만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선거 유세 중인 부승찬 후보 (사진=캠프 제공)부 후보는 지역구로 용인병을 선택한데 대해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 수시로 나가 시민들을 만났는데, 용인수지의 시민단체 등이 수지구 출마를 권유했다”면서 “용인수지는 품격있는 수도권 대표 지역으로서 나라의 품격과 지역발전을 함께 고민하는 곳이다. 오랜 정책통으로서 지역과 제 정체성이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부 후보는 공군 소령 예편 후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 활동을 하는가 하면, 국회의원 보좌관과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이같은 배경 탓에 국회 상임위로 국방위원회를 희망했다. 부 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안보는 정치에 오염돼 있다”면서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 대사 임명과 선거 직전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보호구역 해제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용인수지의 현안으로 △신분당선 요금 인하 △지하철 3호선 연장 △제2용서고속도로 건설 △수지중앙공원 조성 등을 꼽았다. 부 후보는 “수지구는 미래 국가철도비전에서 소외된 면이 있어 신분당선 요금 인하와 3호선 연장에 대한 주민의 열망이 매우 높다”면서 “과거 난개발의 오명을 벗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대해 주민 관심이 높아 꼭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그는 스스로를 ‘시민을 닮은 정치인’이라고 표현하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낀 새로운 역동성을 강조했다. 부 후보는 “자발적으로 찾아오신 자원봉사자들이 주도적으로 캠프에서 중책을 맡아 여러 일을 기획하고 실행했는데, 기존의 문법으로 해석할 수 없는 유권자들의 정치참여”라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정치를 하는 게 저 같은 신인정치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부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22대 총선 출마 배경과 용인병 지역구를 선택한 이유는△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천공 스승’의 대통령 관저 개입 의혹을 제기한 후 감히 제가 정치에 뛰어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후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 수시로 나가 촛불을 들었고 많은 시민들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용인수지의 시민단체와 뜻있는 시민들을 만났는데, 그분들께서 수지구에 출마하면 어떻겠느냐는 권유의 말씀을 들었다. 깊이 고민했다. 말씀을 들어보니 용인수지는 품격있는 수도권 대표 지역으로서 나라의 품격과 지역발전을 함께 고민하는 곳이었다. 개혁과 안정을 모두 지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지금은 시국이 엄중해 윤석열 심판에 앞장서는 투사를 자처하지만, 정치학 박사로 정책 보좌관을 오래 지낸 정책통이다. 지역과 제 정체성과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정말 간절하다.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퇴행을 막고, 자랑스러운 품격 갖춘 나라를 만들고 싶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용인병 후보 (사진=캠프 제공)- 국방부 대변인 퇴임 후 출판한 ‘권력과 안보’ 저서로 곤혹을 치렀다.△군검찰은 저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2021년 12월 개최된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내용을 책 ‘권력과 안보’에 언급했다는 것이다. 단언컨대 군검찰이 문제삼은 내용은 99% 언론보도에 나온 것이다.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해를 끼쳐야 군사기밀 누설죄가 성립하지 이렇게 형식논리로만 성립할 수 없다. - 1호 공약으로 대통령실 이전 국정조사 및 특검 추진을 내걸었다. △그 누구도 대통령실 이전 결정과정을 모른다. 2022년 3월 10일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고 4일 후 국방부는 김용현 현 경호처장으로부터 대통령실 이전을 통보받았다. 인수위가 출범하기도 전에 대통령실 이전이라는 국가의 중차대한 문제가 결정된 것이다. 대체 어떤 회의체에서 결정되었는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실 이전의 블랙박스를 열어야한다. 여러 실정법에 대한 위반 혐의도 많다. 우선 이 정도 사안은 국무회의에서 정해야한다고 본다. 국무회의 권한을 규정한 헌법 제88조, 89조 위반이다. 또, 국방부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국방부 이전에 압력을 행사한 건 국방부장관 권한을 정면으로 무시한 처사다. 국방장관의 권한을 명시한 정부조직법 제33조, 국방군사시설사업법 제2조를 정면으로 위반했다. 또 국방 관련 부서의 연쇄이동을 초래할 이 조치에 대한 비용을 산출하지 않고 예비비로 처리한 것은 국가재정법 제22조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이런 위법혐의에 대한 소명이 이뤄지고 처벌받을 사람은 처벌받아야한다. - 용인병 지역구 현안과 국회 입성시 제일 먼저 챙길 부분은△수지구의 4대 현안은 △신분당선 요금 인하 △3호선 연장 △제2용서고속도로 건설 등 도로·IC 개선 △수지중앙공원 조성이다. 특히 수지구는 미래 국가철도비전에서 소외된 면이 있어 신분당선 요금 인하와 3호선 연장에 대한 주민의 열망이 매우 높다. 또 과거 난개발의 오명을 벗고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데 대해 주민의 관심이 높기도 하다. 신분당선은 2009년 폐지된 특혜제도인 ‘최소수익보전제도’가 적용되어 있고 3개 사업자가 통행세를 2200원까지 걷어가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매우 높다. 면밀하게 문제점을 검토하고 사업재구조화를 가능케해 요금인하를 추진하겠다. 3호선 연장은 수혜지역의 정치협의체를 만들어 수서차고지 문제에 종지부를 찍겠다. 편리한 교통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국토부와 적극 협력하겠다.- 22대 국회 입성시 선호하는 상임위원회는국방위원회에 들어가고 싶다. 윤석열 정권의 안보는 정치에 오염되어 있다. 최근 정말 황당하고 수치스러운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당사자인 이종섭 전 국방장관이 호주로 줄행랑 치듯 가버렸다. 얼마 전에는 역대 최대규모의 군사보호구역 해제가 있었다.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 국방 부문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가장 힘없는 병사를 가장 위험한 현장에 보내 결국 죽고 말았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윗선에서 정정당당하게 처리하지 않고 외압을 행사한 혐의가 있는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영전시켜 해외로 빼돌렸다. 호주교민이 반대하고 외신에서도 비리와 연루된 인사가 대사가 됐다고 보도한다. 외교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이번에 해제된 군사보호구역 일부는 전투기 이·착륙 구간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착륙 구간은 비행사고의 60~70%가 발생하는 구간이다. 개발이 진행되면 사고위험이 높아진다. 선거를 위해 안보를 값싸게 팔았다.이외에도 군 사법제도 개혁, 또다시 민간인 사찰의 음험한 과거의 망령을 드러낼지 모르는 국군방첩사령부 등 개혁과제가 산재해 있다. 해결하고 싶다. 궁극적으로 국가안보는 평화를 지켜야한다. 그래서 안보는 공기와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정부는 도리어 전쟁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더 이상 안보가 정권안보나 선거에 이용되어서는 안된다. 평화를 지키는 안보로 되돌려 놓고 싶다.- 어떤 정치를 해보고 싶은가△수지에서 선거운동을 하며 그전에 정치권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역동성을 느꼈다. 자발적으로 찾아오신 자원봉사자들이 주도적으로 캠프에서 중책을 맡아 여러 일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신선했다. 기존의 문법으로 해석할 수 없는 유권자들의 정치참여가 돋보였다. 이런 새로운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정치를 하는 게 저 같은 신인정치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부승찬 선거캠프도 기성의 조직이 중심이 되기보다는, 윤석열 정권심판과 민주당의 개혁을 염원하는 열정적인 자원봉사자들이 구심점을 이루고 있다. 우리 선거대책위원회 명칭도 잠정적으로 ‘시민선대위’로 정했다. 이 모습이 국회의원 의정활동까지 쭉 이어지게 할 작정이다. 그래서 나는 ‘시민을 닮은 정치인’이다. 지역의 국회의원사무소를 시민소통센터로 운영해 당원, 지지자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이 편하게 오가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문턱을 확 낮추고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아예 지역정책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고 시행하는 유연한 플랫폼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중앙정치도 시민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할 생각이다.
2024.03.21 I 김관용 기자
과반정당은 안 나올 것…1당은 국민의힘 가능성↑
  • [D-20]과반정당은 안 나올 것…1당은 국민의힘 가능성↑
  • [이데일리 김기덕 이수빈 기자] ‘최악(最惡)보다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선거’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 이어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거대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극단적인 대립과 정쟁으로 정치 혐오층인 무당층이 많아지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과반 의석을 차지한 일당 독주 체제의 의회가 출현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최근 벌어진 2차 당정 갈등 수습에 따른 한동훈 효과, 조국혁신당 열풍, 낮은 투표율 가능성 등으로 여당에게 더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20일 이데일리가 학계, 민간 연구소 등 정치 전문가를 상대로 4·10 총선 판세 분석을 진행한 결과, 양당은 접전 속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비해 다소 우위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원내 1당으로 여당을 선정한 이유로 한동훈 효과를 꼽는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의혹 논란으로 불거진 당정 1차 갈등과 최근 대통령실과 2차 갈등을 촉발됐던 사안을 서둘러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날 ‘회칼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퇴, 공수처 고발이 됐던 이종섭 주호주대사 조기 귀국이 전해지면서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끼쳤던 리스크를 털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전체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중도층의 투표장 불참 가능성, 조국혁신당 선전에 따른 민주당 표 분산효과 등도 민주당보다는 여권에 유리한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에 대한 민심에도 정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딜레마를 풀어야 한다”며 “여당이 이종섭·황상무 리스크를 봉합했다는 측면에서 총선이 윤석열 대 이재명이 아닌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가게 돼 국민의힘에게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방인권 이데일리 기자)
2024.03.21 I 김기덕 기자
‘정권심판론’vs‘여당 프리미엄’ 팽팽…조국혁신당은 7~9석
  • [D-20]‘정권심판론’vs‘여당 프리미엄’ 팽팽…조국혁신당은 7~9석
  • [이데일리 김형환 이수빈 기자] 22대 총선을 20일 앞두고 전문가들은 여야 중 한쪽의 압도적 승리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민의힘 우세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중도층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 주장했고 민주당 우세를 점친 전문가들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격전지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3지대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유의미한 지표를 보이고 있지만 양당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부터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압승 없을 것” 한 목소리…‘정권 지원론’vs‘정권 심판론’정치 전문가들은 여야 모두 압승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예측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총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기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했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장과 공천 등으로 여야가 팽팽해졌다. 어느 한 쪽이 크게 이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 역시 “최근 여론조사가 팽팽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여야 모두 과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어느 정당이 승리할 것인가에 대한 분석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의 우세를 점친 전문가들은 이른바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이 작동해 ‘정권 지원론’에 힘이 쏠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힘 있는 집권여당임을 앞세워 김포·구리·하남 등 서울 편입,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양당 모두 악재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정당 지지율은 팽팽한 상황”이라며 “결국 중도층이 어디에 쏠리냐에 따라 의석수가 결정이 될 것인데 중도층인 2030세대나 자영업자는 정부의 민생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기 때문에 결국 정부여당에 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석좌교수는 “서울편입·반도체 산업 육성 등 지역의 이해관계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여당 프리미엄이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반면 민주당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높은 심판론을 통해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점쳤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등을 ‘5대 실정’으로 규정하고 정권심판론을 앞세우고 있다.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토론보다 다소 앞서고 특히 서울·수도권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여당의 악재가 이어진다면 과반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소장은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사이익, 심판정서 등에 기대고 있는 상황”이라며 “범야권을 포함해 민주당이 과반 이상을 할 확률도 있다”고 분석했다.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순번 지정을 위한 국민오디션에서 조국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국혁신당 제공)◇조국혁신당 ‘다크호스’로…남은 변수는 ‘막말 리스크’전문가들은 제3지대 중 조국혁신당을 이번 총선의 ‘다크호스’로 꼽았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6~18일 전국 유권자 2027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묻는 여론조사(오차범위 ±2.2%포인트)를 진행한 결과 조국혁신당 30.2%, 더불어민주연합 19.2%로 조사됐다. 국민의미래가 35.3%로 가장 높았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와 관련해 홍 소장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비명횡사’ 공천에 대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하나의 통로가 생긴 것”이라며 “지역구 후보는 이 대표 마음대로 했으니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식으로 교통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석좌교수는 “선거에서눈 어떤 정당이 ‘새로운 것’을 내놓는가가 중요한데 조국혁신당이 뜨는 이유도 새롭다는 이유”라며 “호남·진보층·40대·50대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최대 15석을 목표로 하는 조국혁신당이 과거 ‘열린민주당’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양당의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 9석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원장은 “과거 열린민주당 역시 지지율이 높았지만 선거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며 “조국혁신당 역시 마찬가지로 최대 7석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조국혁신당을 제외한 나머지 제3지대의 경우 개혁신당·새로운미래 등을 합쳐 3~5석 가량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악재 극복’와 ‘앞으로 나올 막말 리스크’를 남은 관전포인트로 꼽았다. 최 소장은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종섭·황상무 논란’을 해소하는 과정이 여당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엄 소장은 “민주당은 지금 ‘친명공천’으로 인해 지역구마다 무소속 및 다른 당 출마로 인한 분열요소가 많은 상황”이라며 “‘조국 바람’으로 가려져 있는 상황에서 접전을 펼치는 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을 갈 것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홍 소장은 향후 불거질 막말 리스크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홍 소장은 “후보자들의 정제되지 않고 진영 논리에 충실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지난 대선의 연장전 성격이라 네거티브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2024.03.21 I 김형환 기자
이준석, 한동훈에 "로봇 주인 尹의 당무개입 끊어내라"
  • 이준석, 한동훈에 "로봇 주인 尹의 당무개입 끊어내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의 당무개입을 원천 차단하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국민의힘 소속 수도권 출마자들이 지지율 하락을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것을 비난한 것이다.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위원장은 제2차 약속대련, 제2차 서천판 카노사의 굴욕을 연출할 것이 아니라면 윤석열 대통령 당무개입의 고리를 끊어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이 조종할 수 있는 로봇 아바타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워놓고 이번 총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던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아이작 아시모프 박사의 책 ‘아이로봇’을 예로 들며 윤 대통령을 ‘로봇 주인’, 한 위원장을 ‘로봇’에 비유했다. 그는 “로봇 주인은 성격이 고약한 사람이고 셀카 로봇은 권력욕구와 로봇 제1원칙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유권자에게는 ‘선 채로 죽겠다’며 센 말을 내뱉지만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는 로봇 제1원칙(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되며 이익을 침해하면 안된다는 것)을 절대 넘어서지 못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꼭두각시로 다시 한번 비춰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아이로봇의 결말은 로봇 3원칙(1원칙과 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의 모순을 찾아내는 초이성적인 로봇 비키와 감성이 발달해 감정을 갖기 시작하는 로봇 써니의 모습을 미래 로봇상으로 제시한다”면서 “한동훈 위원장이 자신이 얼떨결에 이끌게 된 당과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는 1원칙과 2원칙을 버려야만 하는 상황이 왔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한동훈 위원장이 본인을 옥죄고 있는 로봇 3원칙을 깨고, 정권심판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감정을 갖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첨언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수도권 출마 후보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서 서울지역 일부 인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귀가 잦으면 뭐가 나온다고, 최근에 대통령 탓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통령의 탈당요구까지 나올 수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그가 점찍은 후계자를 간판으로 내세운 이상, 사각 돛을 활짝 펼쳐 정권심판론을 최대 강도로 맞을 것을 애초에 감수한 것 아닌가. 강서보궐선거를 보고도 변화를 거부한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이어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하고 이념을 민생 대신 앞세울 때 침묵했던 사람들이, 그리고 연판장으로 다른 사람을 린치하던 그 손으로 지금 와서 대통령에게 그렇게 하는 것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2024.03.20 I 이윤화 기자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당정 갈등 2라운드 점화하나
  •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당정 갈등 2라운드 점화하나
  • [이데일리 박태진 김형환 기자] 당정 갈등이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이번엔 이종섭 주호주대사 부임 논란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발언이 트리거가 됐다. 지난 1월 중순 국민의힘 공천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발언,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놓고 당정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봉합한 지 2개월 만이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국방부 장관 재임 시절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에 오른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해 ‘즉각 소환과 즉각 귀국’ 입장을 고수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가 (이 대사를)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또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 수석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대통령실은 이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에 대해 “이 대사에 대한 검증 과정에선 고발 내용을 검토한 결과 문제될 것이 전혀 없었다고 판단했고, 공수처도 고발 이후 6개월 간 소환 요청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법무부에서만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받은 게 아니라 공수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고 호주로 부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수처에서는 이 전 장관의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된 황 수석의 자진사퇴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번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인한 선거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수도권 후보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경기 성남분당을에 공천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전 장관은 즉시 귀국해 공수처 조사에 임하시길 바란다”며 “황 수석은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3.18 I 박태진 기자
‘먹사연’ 압수수색 놓고 송영길과 공방
  • ‘먹사연’ 압수수색 놓고 송영길과 공방[검찰 왜그래]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재판에서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에 대한 압수수색이 적법했는지에 대해 검찰과 송 전 대표 측이 충돌했습니다. 송 전 대표 측은 돈봉투 사건으로 발부받은 영장으로 돈봉투 사건과 무관한 먹사연을 압수수색 해 위법한 별건 수사라는 입장이고 검찰은 실체 파악을 위한 적법한 압수수색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송 전 대표의 3차 공판기일을 열었습니다. 이날 재판부는 “당초 증인 신문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위법 수집 증거 관련해서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총 6650만원을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먹사연을 운영하면서 각종 정치활동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 합계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습니다.이날 송 전 대표 측 변호인은 “돈봉투 사건으로 발부받은 영장으로 검찰이 돈봉투 사건과 무관한 먹사연을 추가 압수수색 했다”며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의 후원금은 객관적 관련성 자체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위법한 별건 수사”라고 했습니다. 이어 “추가 탐색을 중단하고 법원에서 별도의 범죄혐의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어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전 대표도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을 고발한 지 이틀 후에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다”며 “정치적인 보복수사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반면 검찰은 이를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먹사연과 피고인과의 관계, 먹사연의 성격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돈봉투 사건의 증거와 관련성이 있다”며 “압수수색은 먹사연의 성격과 피고인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유관 증거로써 적법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먹사연 자금이 당 대표 경선 등을 위해 사용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부금 관련 영수증 등이 필요했고, 법원에서 발부한 영장에도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추가 영장 없이도 기존 영장으로 압수수색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재판부는 양측 모두에게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압수수색영장의 범죄사실 자체는 정당법상 당 대표 금품 수수인데, 결과적으로 기소된 사실은 먹사연 후원금 명목의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검찰에 이 사건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증거로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변호인 측에는 “돈봉투 자금 출처가 총 6000만원이기 때문에 먹사연이 무관하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공소사실만 봐도 6000만원을 초과한다”고 재판부는 말했습니다. 결국 재판부는 양측 의견 모두에 동의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서 관련 판례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초구 대검찰청.◇ “양측 의견 모두 납득…영장에 적시된 범위 따져야”법조계에서는 양측 주장 모두 동의한다는 입장입니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영장에 대해서 명확하게 어떻게 적시됐다는 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현재 양쪽 지적 다 맞다”면서 “검찰 입장에서 돈봉투 사건과 관련성이 있다면 돈봉투의 성질을 밝힐 수 있으니 먹사연도 압수수색을 하는 게 맞다. 한편으로는 먹사연과 관련된 7억6300만원 혐의는 돈봉투랑 다른 성질이니 변호인 측 주장도 납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반대로 검찰이 먹사연 자료를 가지고 가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현장에서 새로운 혐의가 발견됐다면 영장을 발부받았어야 한다”면서 “또 먹사연 자료를 가지고 갔다고 해서 모두 다 위법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영장에 적시된 범위를 확인해야지만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재판부도 압수수색 영장을 증거로 제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검찰 출신 변호사는 “통상적으로 증거물 획득 과정의 적법성을 입증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증거로 제출하는데 일부는 영장 자체를 내지 말자는 의견도 있다”며 “증거 기록 같은 경우 변호인들이 사본으로 가져가 이를 유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결국 검찰이 범죄 사실이 다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압수수색을 나가는데 어떠한 수준으로 어떠한 부분에 대해 영장을 청구한다는 게 증거 기록 유출로 공개될 수도 있다”며 “때문에 검찰 입장에서 영장 자체를 증거로 내지 말자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2024.03.16 I 박정수 기자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한국 정치 풍자극일까?
  •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한국 정치 풍자극일까?[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마리 앙투아네트가 뮤지컬로도 나오네요?”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한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올해 초 정치권에서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관련 언급이 쏟아졌습니다. 김경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덩달아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됐습니다. 공연 홍보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뮤지컬이 2024년 한국 정치를 풍자하는 작품일 것 같다고 예상한 것 같습니다.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최근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마리 앙투아네트’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였습니다.◇재판까지 간 마리 앙투아네트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기 사건’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한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루이 16세의 아내이자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일본 공연제작사 토호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원작으로 독일 작가 미하엘 쿤체, 헝가리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에게 작품을 의뢰해 2006년 초연했습니다. 한국의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제작해 2014년부터 국내에서도 몇 차례 공연한 작품입니다.공연에는 최근 정치권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언급하게 된 사건과 유사한 이야이가 등장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둘러싼 보석 다이아몬드 사기 사건입니다. 극 중 왕실 보석상인 뵈머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팔기 위해 로앙 추기경, 라모트 백작부인과 손을 잡고 음모를 꾸민다는 이야기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목걸이를 구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프랑스 국민은 이를 믿지 않습니다.공교롭게도 한국의 정치상을 반영한 것 같은 장면인데요. 사실은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내용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왕실의 재정난 때문에 목걸이를 구매해달라는 뵈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재판으로까지 이어졌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무죄로 판명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덧씌워진 ‘사치’의 상징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해졌고, 이는 프랑스 왕정의 기반을 무너뜨리게 되는 발판이 됐습니다.◇프랑스 혁명 묘사 아쉽지만…실제 역사 반영해 흥미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한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흔히 마리 앙투아네트를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망언을 남긴 것으로 생각합니다. 뮤지컬은 이러한 이미지를 철저히 깨부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미화가 아닙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마리 앙투아네트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역사가들은 다른 왕비, 또는 여자 귀족이 선의로 한 말을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발언으로 악의적으로 곡해했다고 보고 있습니다.그래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많은 이들이 예상한 것처럼 지금의 한국 정치를 풍자하는 작품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나아가 전 세계의 정세를 반영한 장면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권력을 장악하고자 하는 정치인의 야욕, 그리고 가짜뉴스로 여론을 호도하는 언론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과거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지금도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이유는 이러한 동시대성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다만 작품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지나치게 신격화한다는 인상도 전혀 없진 않습니다. 프랑스 혁명을 이끈 시민을 권력과 언론의 가짜 뉴스에 선동 당한 무지(無知)한 존재로 묘사한 부분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마리 앙투아네트’는 잘못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던집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번이 10주년 기념공연으로 ‘그랜드 피날레’를 내세웁니다. 다음 시즌은 대대적인 변화를 가미할 것이라고 하네요. 공연은 오는 5월 26일까지 이어집니다.
2024.03.15 I 장병호 기자
민주당 슬로건 '못살겠다 심판하자'…“지역구 최대 140곳 예상”
  • 민주당 슬로건 '못살겠다 심판하자'…“지역구 최대 140곳 예상”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2대 총선 슬로건으로 ‘못살겠다 심판하자’로 선정했다.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략본부·홍보본부 합동기자간담회에서 한웅현 홍보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한병도 전략본부장.(사진=연합뉴스)15일 민주당 총선 전략본부·홍보본부는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못살겠다’는 암울한 경제, 추락하는 민생, 질식하는 민주주의의 윤석열 정부 2년 시대상황을 함축한다”며 “‘심판’은 이번 총선의 성격을 규정하는 핵심 키워드”라고 밝혔다.총선 보조 슬로건은 ‘심판해야 바뀝니다’와 ‘VOTE FOR CHANCE’ 두 가지로 투표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자는 의미를 담았다.한병도 선거대책위 전략본부장은 “지난 대선에서는 공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그 이후의 대한민국은 참담했다”며 “서민 고통은 ‘못 살겠다’는 수준인데 부자 감세를 하고 RE100은 몰라도 된다고 한다. 심판해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으로 ‘이·채·양·명·주’ 5가지를 꼽았다. 이태원 참사,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의혹이다. 한 전략본부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는 아랑곳 않고 ‘건생구팽(김건희 방탄이 끝나니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하고 있다”며 “여당은 공천 참사로 한동훈 한계론에 봉착했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은 공천이 마무리되며 당 지지세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다. 한 본부장은 “이전에는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박빙 열세를 보였지만 당 지지세를 회복하며 박빙, 혹은 박빙 우세로 전환됐다”며 “인천의 경우 다수 지역에서 우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권역별 판세를 종합한 결과 지역구에서 약 130~140석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 흐름을 보면 지금부터 진짜 승부다. 현재 분석도 유동성이 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3.15 I 김혜선 기자
홍익표 "21대와 다르다…서울서 35석만 챙겨도 선전"
  • 홍익표 "21대와 다르다…서울서 35석만 챙겨도 선전" [총선人]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 서울 판세에 대해 “지난 21대 총선과 같은 압도적인 결과는 나오지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홍 원내대표는 “최악의 경우 반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5석만 챙겨도 선전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12일 외식중앙회 서초구지회 행사에 참여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사진 왼쪽 두번째, 민주당 원내대표실 제공)지난 12일 동행취재에서 홍 원내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이번 총선 서울지역 판세를 이같이 예상했다. 지난 2020년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은 49개 의석 중 41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의 전신(前身)인 미래통합당은 당시 강남·서초·송파와 용산에서 8석을 건졌을 뿐이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지역은 선거구 획정에 따라 21대보다 1석이 준 48개 선거구에서 총선을 치른다. 홍 원내대표는 “이중에서 35개 정도면 민주당 입장에서 선전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은 정부심판론과 정부지원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서울지역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일 뿐이다.이 같은 상황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저쪽(국민의힘 지지율)이 김건희 여사 이슈가 사라지고 윤석열 대통령도 불필요한 정치적 발언을 안하면서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게, 오만하면 엉뚱한 짓을 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엉뚱한 짓’의 하나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사례를 들었다. 이 전 장관은 채 상병 순직과 관련해 주요 수사대상이지만 호주 대사로 임명돼 급히 호주로 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 전 장관을 겨냥한 특검법을 당론 발의했다. 홍 원내대표는 영등포갑에 대한 언급도 했다. 영등포갑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으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역구 3선을 한 곳이다. 김 부의장은 이달 초 현역의원평가 하위 20%에 들었다는 이유로 민주당에서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는 “상대당에 입당한 것은 분명 과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국민의힘으로 간 것이) 우리 당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잘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김영주 의원이 무소속이나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나왔다면 우리에게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야권 주자로 나오게 되면 표가 분산돼 자칫 국민의힘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4.03.14 I 김유성 기자
  • [사설]고개든 막말ㆍ흑색선전, 언제까지 이럴 건가
  • 총선 정국이 시작되자마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막말, 혐오 발언으로 구설을 자초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인천 계양을의 한 음식점에서 근처의 젊은 남성을 향해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한 뒤 웃었고, 이 장면이 유튜브에서 생중계됐다. 정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와 일대일 토론을 제안한다”는 내용의 소셜미디어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2분간 말할 기회를 줄 의향이 있다”면서 “그쪽은 2찍이니까”라고 말했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 윤석열 후보를 찍었다는 의미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지지자를 조롱,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국회 제1당의 대표와 고위 당직자가 ‘갈라치기’용으로 쓰이는 비속한 표현을 쓰자 국민의힘에서는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여야가 ‘올인’하는 총선에서 막말과 흑색선전, 혐오 발언은 선거판을 어지럽히는 대표적 병폐다. 민의를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독소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선거 열기 덕에 아직껏 유권자들로부터 별다른 심판과 제재를 받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이번에는 당 대표 등 지도부가 막말을 주저없이 했다는 점에서 특히 더 개탄스럽다. 우리 정치의 퇴보와 추락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아서다.갈라치기는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민주당 특유의 전략 중 하나로 꼽혀 왔다. 그러나 선거 운동 개시 전부터 이 대표가 이런 전략을 들고 나온다면 후보자들이 죽기 살기로 매달릴 선거판은 극도로 혼탁해질 우려가 크다. 이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공천을 ‘패륜, 음란, 친일’이라며 맹비난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패륜’ ‘음란’ 등의 말에서 국민들이 떠올릴 사람이 누구냐고 반박했다. 선정적이고 말초적인 발언이 부메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증거다.퍼주기 공약이 재정을 위협하는 흉기라면 흑색선전과 막말은 국론을 갈라치고 사회 통합을 막는 독극물이다. 민족 감정을 자극해 주변 국가들에 대한 반대 선동을 부추기는 행위는 표심을 노려 국격에 큰 상처를 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번 총선은 선거 문화를 확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엄중한 감시, 제재는 물론 각 당의 페어플레이를 촉구한다.
2024.03.12 I 양승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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