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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스자산운용 대학로CGV 펀드, 대출만기 '1년 연장' 성공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대학로CGV에 투자한 펀드가 대출 만기 1년 연장에 성공했다. 기존 부동산담보대출 만기를 내년 10월 18일로 1년 연장하는 대출약정 변경계약서를 지난달 체결한 것. 올해 금리가 작년보다 더 올랐고, 리테일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부진이 여전해 2차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자산을 상시 매각자산으로 전환해 지속적으로 잠재 매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 고금리에 리테일 수요 부진…2차 자산 매각 ‘불발’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299호는 기존 선순위 및 후순위 차입금의 조건 변경을 위한 대출약정 변경계약을 지난달 18일 체결했다.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299호 투자대상 부동산 개요 (자료=투자설명서 일부 캡처)이 펀드는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명륜2가 41-9번지 및 41-10번지에 있는 ‘대학로CGV’에 투자해서 발생하는 임대수익과 추후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한 자본이득을 수익자에게 분배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2019년 10월 9일 마일스톤자산운용으로부터 615억원에 자산을 매입했다.펀드 최초 설정일은 지난 2019년 10월 17일이었고, 존속기간은 내년 10월 17일까지다. 펀드 재산의 60% 이상을 국내 부동산 등에 투자하며 임대수익을 통해 투자자에게 매 반기별로 분배액을 지급한다. 또한 추후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한 자본이득을 추구한다.해당 자산이 위치한 대학로권역은 성균관대학교, 가톨릭대학교, 극장, 공연장, 프랜차이즈 등이 인접해 10~20대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서울 주요 상권 중 하나인 대학로상권 내 유일한 영화관이며, 반경 2km 내 경쟁 영화관은 CGV 3개점 및 메가박스 1개점이 있다.대학로상권 중에서도 핵심지역인 B상권 내 입지해 있으며, 대명거리와 소나무길 사이 골목상권이 활성화돼 높은 집객력을 보유했다. 지난달 16일 기준 임대율 100%며, 오는 2027년 6월 27일까지 책임임대차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대학로 상권 광역입지도 (자료=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299호 투자설명서 일부 캡처)다만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CJ CGV의 영업실적 악화로 임대료 일부가 미납되는 상황을 겪었다. 작년 1월부로 임대료 지급방식을 ‘고정임대료’에서 ‘고정임대료+매출수수료’로 변경한 후 미납 임대료를 일시에 회수했다. 현재까지 책임임차인은 임대료를 정상적으로 납부하고 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대주들과 다각도로 협상한 끝에 부동산 담보대출 만기를 올해 10월 18일로 연장하는 대출약정 변경계약서를 작년 10월 14일 체결했었다. 대주는 메트라이프생명보험(선순위 388억5000만원), SBI저축은행(후순위 30억원). 당시 이자율은 △선순위 연 5.50% 고정금리 및 취급수수료 1.00% △후순위 연 8.50% 고정금리로, 기존(선순위 연 3.00%, 후순위 연 4.50% 및 취급수수료 1.50%)보다 다소 올랐었다.펀드가 지난 3월부터 추진한 2차 자산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작년보다 시장금리가 더 오른데다, 리테일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부진이 여전해 지난 5월 31일 입찰에 매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유찰됐다.지난달인 10월 18일 대출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펀드는 대주단과 부동산담보대출 만기 연장 협의를 추진했다. 그 결과 만기를 내년 10월 18일로 1년 연장하는 대출약정 변경계약서를 지난달 18일자로 체결했다. 대주는 메트라이프생명보험(선순위 386억원), SBI저축은행(후순위 30억원)이며, 이자율은 선·후순위 모두 기존과 동일하다. ◇ 대출금리 상승→이자비용 증가→ 배당수익률 감소다만 선순위 차입금의 경우 388억5000만원에서 386억원으로 금액이 다소(2억5000만원) 줄었다. 또한 대주 전원의 사전 서면동의 없이 이익배당을 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다. 앞서 펀드는 작년 6~7월 매각자문사로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전문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한 후 같은 해 7월 20일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매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코로나19로 영화관 등 리테일 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작년 급격한 시장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매매시장이 경직돼서다. 최초 대출 만기일인 작년 10월 18일까지도 매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자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대학로CGV (자료=이지스자산운용)이에 따라 이지스자산운용은 대주들과 다각도로 협상한 끝에 부동산 담보대출 만기를 올해 10월 18일로 연장하는 대출약정 변경계약서를 작년 10월 14일 체결했었다. 또한 펀드는 운용보수 및 판매보수를 작년 10월 18일부로 삭감했다.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지급비용 증가 등으로 투자자 배당수익률이 감소하는 것에 대한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서다. 운용보수는 신탁원본 대비 연 0.2%에서 연 0.001%로, 판매보수는 신탁원본 대비 연 0.5%에서 연 0.001%로 낮췄다.펀드는 8기 이익분배금으로 5000만원(연 환산수익률 0.45%)을 지난달 17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1~8기 누적 이익분배금은 36억4600만원(연 환산수익률 4.12%)이다. 7기 이후 이익분배금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감소했다. 이 이익분배금은 판매사 원천징수 이전 금액이며, 연 환산수익률은 판매수수료 차감 전 투자원금 기준으로 산출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이 펀드의 집합투자업자로서 이 자산을 상시 매각자산으로 전환해 지속적으로 잠재 매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향후 적정 매매가격에 매수를 희망하는 잠재매수자가 나타날 경우 수의계약 조건 등을 포함해 최적의 매각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회사는 내년에도 자산매각이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서 내년 10월로 예정된 펀드·대출 만기 연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299호 자산운용보고서(지난 7월 17일~올해 10월 16일)를 보면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4.51%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수익률은 0.36%다.
- 코스피, 외국인·기관 엇갈린 수급 속 강보합 출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전날 2%대 상승한 코스피가 16일 강보합 출발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0포인트(0.15%) 오른 2490.4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해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 개장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장 초반 외국인이 65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1억원, 138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를 확인하고 상승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51포인트(0.47%) 오른 3만4991.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8포인트(0.16%) 상승한 4502.8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45포인트(0.07%) 상승한 1만4103.84에 마감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 상승률도 둔화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확신이 시장 전반에 확산하며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하락하며, 지난 5월 이후 다섯달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낮아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PPI와 소비지표 둔화 등에 따른 연준의 긴축 약화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압력을 소화하면서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섬유의복(0.64%), 의약품(0.29%), 통신업(0.35%)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서비스업(-1.04%), 철강및금속(-0.92%), 건설업(-0.67%), 화학(-0.34%) 등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0.83% 오르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는 0.22% 내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11%), POSCO홀딩스(005490)(-1.27%), 포스코퓨처엠(003670)(-2.02%) 등 2차전지 관련주는 하락하고 있고 현대차(005380)(0.49%), 기아(000270)(1.72%)는 오르고 있다. 코스피가 15일 시장 예상을 밑도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 9월 전국 부동산 거래량, 올해 두 번째 최저치 기록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9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이 올해 1월 다음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끊어내며 반등에 성공한 8월은 반짝 상승으로 그쳤고, 9월에는 모든 유형의 부동산 거래가 줄어든 것. 특히, 올해 전국 부동산 시장을 견인해 온 아파트마저 지속적인 매매가 상승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감소해 시장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빅데이터 및 AI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3년 11월 1일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올해 9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거래 특성 리포트를 발표했다. 9월 전국의 부동산 거래량은 7만8921건으로 8월(8만7192건)과 비교해 9.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 침체기가 최고조를 찍었던 올해 1월(5만9310건) 이후 가장 낮은 거래량으로, 고금리 시장 기조의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량 하락과 함께 매매거래금액의 경우에도 직전월 28조9798억원에서 10.1% 줄어든 26조526억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전년 동월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각각 4.8%, 44.3%씩 상승했으나, 이는 일종의 ‘착시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9월의 거래량은 7만5312건으로 전국 부동산이 이미 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거래금액(18조519억원)은 최근 5년간 유일하게 10조원대를 기록한 시기였기 때문이다.유형별로 살펴봐도 8월 대비 거래량이 상승한 부동산은 전무했다. 토지가 14%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으며, 이어서 상가·사무실(12.3%), 공장·창고 등(집합)(11.8%), 단독·다가구(9%), 아파트(6.8%), 상업·업무용빌딩(4.8%), 공장·창고 등(일반)(3.7%), 오피스텔(3.6%), 연립·다세대(3.3%)까지 9개 유형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은 공장·창고 등(집합)(38.5%)과 단독·다가구(4.1%)만이 직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9월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거래는 3만3754건으로 직전월 3만6230건에서 6.8% 감소했으며, 거래금액 역시 8월(15조5657억원)과 비교해 8.2% 줄어든 14조2871억원을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 같은 아파트 거래 감소는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매매가 상승 및 고금리 흐름에 가격 부담이 높아진 수요층이 선뜻 거래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전국 17개 시도에서도 아파트 시장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전월 대비 거래량이 증가한 경북(14.3%)과 세종(3%), 대구(1.9%) 등 3곳을 제외하고는 제주(22.4%), 전남(16.9%), 충남(13%)을 비롯해 서울(12.1%), 인천(10.4%), 경기(9.7%) 등 수도권까지 14개 지역이 모두 감소했으며 거래금액에서도 10개 지역이 2.1%(광주)~18.6%(제주) 사이의 감소율을 보였다.9월 전국에서 거래된 상가·사무실은 총 3228건으로 전월 거래량인 3682건 대비 12.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 또한 전월 기록인 2조1875억원에서 51.6% 하락한 1조583억원에 그치며 그 규모가 절반 이상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9월 전국에서 이뤄진 오피스텔 거래는 총 2156건으로 8월(2236건) 대비 3.6%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자릿수대의 변동폭이지만 올해 6월 2554건의 거래량을 기록한 이후 7월(9.2%), 8월(3.6%)까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는 시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래금액 또한 전월(4916억원)과 비교해 5.1% 줄어든 4664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작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각각 23.7%, 10.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그간 전국 부동산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해 온 아파트가 불안정한 경기 상황 속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나머지 유형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며 “연말까지도 고금리 여파가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며 리스크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34th SRE][Best Report]증권사 자산건전성 점검 (I, II)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다음은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베스트 리포트 부문 3위를 차지한 이예리·이규희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 이강욱 금융평가1실장의 ‘증권사 자산건전성 점검 (I, II)’ 요약이다.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위축과 레고랜드 사태 발생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려가 확산됐다. NICE신평은 ‘부동산PF 투자자금 회수여력’ 리포트에서 유효 등급을 보유 중인 25개 증권사(미래, NH, 한투, 삼성, KB, 하나, 메리츠,신한, 키움, 대신, 한화, 유안타, 교보, 신영, 현대차, 하이, IBK, BNK, 유진, 이베스트, DB, 다올, 부국, SK, 한양증권)에 대해 2022년 9월 말 자료를 기준으로 증권업 전반의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해소에 필요한 자금, 자금 회수 정도에 따른 대응능력을 점검했다. 또 자금회수가 지연되는 보수적 가정하에서도 감독규정 상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한 수준의 순자본비율(NCR) 유지가 가능한지 여부를 살펴봤다.분석 결과 현재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PF 익포저의 총량과 사업장 전체의 분양대금 규모는 매우 크지만, 약 34%의 할인분양여력을 감안할 때 준공까지 이어진다면 최종 투자원금 회수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현재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장의 공정률을 높이고, 준공 및 분양대금 유입까지 이끌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또 보수적인 자금회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증권사는 일정 수준의 NCR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만기 도래를 앞둔 분양형 본PF 중 공정률 높은 사업장의 정상적인 종료를 통해서도 일정 수준의 재무적 부담 해소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부동산 개발사업은 자금 회수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이지만 자금조달은 만기 수개월의 단기 유동화증권에 의존하고 있다. 또 미래 추정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조달이 이뤄지는 탓에 부동산 및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부동산PF 유동화시장의 변동성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하지 못하면 작은 크레딧 이벤트에도 부동산PF로 인한 금융불안이 반복될 수 있으며 증권사의 리스크 역시 상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부동산 경기 위축국면이 지속되면 2023년부터는 부동산PF 리스크 관리능력에 따라 증권사별 신용위험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NICE신평은 부동산 및 금융시장 변화에 따른 증권사 부동산PF 익스포저의 양적·질적 리스크 추이, 재무안정성 부담 등에 대해 점검하고 필요 시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이어 NICE신평은 ‘국내외 부동산금융 확대의 그늘’ 리포트에서 증권사 부동산 익스포저의 최종 손실 발생 사례 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실제 손실인식의 대부분은 기중 평가손익이나 대손적립액과 달리 익스포저 회수가 발생하는 만기 시점에 대규모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NICE신평이 유효 등급을 보유 중인 25개 증권사의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대부분 해소되지 못한 채 만기연장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당금 적립규모가 최종손실액을 반영하지 못하는 점, 펀드의 감평가가 실제 매각가를 반영하지 못하는 점, 대부분의 원가법 적용 펀드는 만기까지 평가손익을 인식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할 경우 실제 증권사의 최종 손실 규모는 현재 건전성 지표와 손실 인식규모에서 나타나는 수준보다 훨씬 클 수 있다.다만 최근 만기연장이 지속됨에 따라 부실징후 발생 시 한번에 전액 부실을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건전성 분류와 평가손실 인식 기준에 따라 점진적으로 손실을 인식하고 있다. 또 손실감내능력에 대해 테스트한 결과 초대형사의 경우 위탁매매, 자산관리, 금융부문 등에서 발생하는 경상적인 영업수익으로 부동산금융 관련 손실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중소형사와 일부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외형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대형사의 경우 손실감내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며, 적절한 만기연장 등을 통한 손실인식의 이연이 필요하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4th SRE][Best Report]“증권사, PF 손실 떠안아야 되는 구조"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분석 방식이나 접근 방식을 조금만 비틀어서 보고서를 발간해도 시장에서 받는 관심의 양이 확 늘어날 수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애널리스트로서 타성에 젖어 기존의 방식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좀 더 시장 참여자들에게 도움이 될까를 계속 고민해 나가도록 하겠다.”이규희·이예리 NICE신평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 이강욱 금융평가1실장. (사진=이영훈 기자)지난 2월 이예리·이규희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 이강욱 금융평가1실장이 낸 ‘부동산PF 투자자금 회수여력(I)’과 지난 9월 이예리 선임연구원, 이강욱 실장이 낸 ‘국내외 부동산금융 확대의 그늘(II)’ 보고서가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베스트리포트 3위에 올랐다. 이 보고서는 총 327표(응답자 176명, 14개 베스트리포트 후보 가운데 최대 2개 복수응답) 중 29표(8.9%)를 얻었다. NICE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25개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분석해 투자자금 회수 여력과 순자본비율(NCR) 유지가 가능한지 등 여부를 살펴봤다. 이예리 선임연구원은 보고서 발간 계기에 대해 “첫 번째 보고서는 부동산 경기 저하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증권사의 최대 할인 분양 여력이 어느 정도 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며 “두 번째의 경우 국내와 해외 부동산 시장이 안 좋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데 왜 증권사의 자산건전성 지표에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특히 도표나 수치 등 직관적인 자료를 통해 심층적인 분석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이규희 선임연구원은 “기존의 보고서들이 지역별, 물권별 등 단순 현황 자료에 그쳤다면 이번 보고서는 ‘회수가능성’을 중점으로 뒀다”면서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유동성 여력이 얼마나 되는가, 회수능력이나 할인분양여력은 어느 정도인가 등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수치에 집중했다”고 답했다.자료 발간 시점이 올해 초라는 점에서 시의성도 돋보인다. 이강욱 실장은 “실제로 부동산PF 익스포저 관련 손실이 발생했을 때 증권사에 영향이 얼마나 미칠지에 대해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며 “경상적으로 벌어들이는 금액에 대비해 지금 얼마만큼의 손실 처리를 할 수 있느냐를 숫자 기준으로 접근한 게 다른 보고서들과의 차별점”이라고 평가했다.연구원들은 고금리 장기화 등 바뀐 시장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국내 부동산PF는 계속해서 만기 연장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예리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부동산 경기 회복이 늦어진다면 만기 연장이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사업성을 하락시킬 수 있다”면서 “내년부터 사업성이 크게 훼손된 사업장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규희 선임연구원도 “보고서 발간 시점과 지금 상황이 또 다르다”면서 “당시 사업장별 증권사 부동산PF 대출 상환 버퍼(buffer) 추정치는 34%였으나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두 번째 보고서를 낸 시점은 지난 9월로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해당 자료에 관한 문의 전화가 걸려 온다고 밝혔다. 이예리 선임연구원은 “확실히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과 우려도가 높다는 걸 보여준다”며 “더 책임감 있게 분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마지막으로 이강욱 실장은 “금융시장에서 증권사의 역할은 유동성 공급자, 즉 프라임 브로커리지가 주목적이었으나 이제는 여신기관으로 바뀌어 버렸다”면서 “증권사가 손실을 떠안아야 되는 구조가 돼 버린 것에 대해 시장에서 위험성 잘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자체가 예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졌으며, 시장에서 셀다운을 통해 해결이 안 되면 증권사가 내년부터는 손실 부담을 해야되는 측면이 있다”며 “증권업종을 비롯해 각 업권별로 어떤 파급효과가 있는지 진행 상황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해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이규희·이예리 NICE신평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 이강욱 금융평가1실장. (사진=이영훈 기자)[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4th SRE][Best Report]금융업권 부동산PF 리스크 점검
-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다음은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베스트 리포트 부문 1위를 차지한 금융업권 부동산PF 리스크 점검 리포트 요약본이다.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부터 증권과 캐피탈, 저축은행 3개 업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분석은 3개 업권에 대해 보다 동질화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동일한 판단 기준을 적용해 분석함으로써 업권간 비교 가능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보고서에서는 사업장별 특성에 따라 ‘리스크 수준’ 을 6단계(0~5, 수치가 클수록 위험도 상승)로 측정하고, 이를 통해 업권별 질적 위험도를 판단하는 방법을 사용했다.업권별 부동산PF 리스크 수준은 증권(2.6), 캐피탈(2.7), 저축은행(3.3)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과 캐피탈의 리스크 수준은 유사하나 저축은행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종류별로는 브릿지론이 본PF에 비해 리스크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본PF의 리스크 수준은 업권별로 차이가 있으나 브릿지론의 경우 업권별 차이가 미미하다. 결국 업권별 리스크 수준의 차이는 본PF의 리스크 수준과 PF 중 브릿지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주요 결정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기자본 대비 위험가중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분석 결과는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순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자기자본 대비 위험가중 PF 익스포저는 부동산 PF의 질적 위험과 양적 위험, 자본 대응력을 모두 포괄하는 지표다. 캐피탈은 증권과 리스크 수준은 유사하나 자기자본 규모 면에서 열위에 있어 해당 지표가 높게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리스크 수준과 자기자본규모 모두 타 업권 대비 열위 해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저축은행 PF익스포저의 양적 변화는 미미하다. 한기평은 지난 보고서를 통해 큰 폭의 부동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금융완화책과 부동산 경기 부양책, 금융기관의 적극적 부실 이연으로 금융기관 PF익스포저의 양적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말(9월 말 일부 포함)과 올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자기자본 대비 PF익스포저 비중은 각각 208%, 212%로 유의미한 양적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고, 브릿지론 비중도 120%를 상회하고 있다.부동산PF 양적 축소가 미미한 것은 채무 재조정을 통한 부실 이연으로 상각, 매각 등을 통한 부실 처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적인 PF 익스포저의 질적 위험이 크고, 업체 간 차별성은 크지 않다.저축은행의 PF익스포저별 리스크 수준의 분포는 대부분 위험도가 높은 3~4에 집중돼 있고 업체간 차이는 크지 않다. 이는 저축은행 업체 대부분이 PF 중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점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 리스크 수준은 평균 3.3, 최저 3.1, 최고 3.4로 평균적인 질적 위험의 수준도 업체별로 무차별적이다.자본완충력 측면에서는 업체별로 차별성이 나타난다. 저축은행의 종합적인 PF 익스포저 리스크 분석 결과 질적 위험도는 업체별로 유사하나, 자본 완충력 측면, 즉 자기자본 대비 PF익스포저의 양적 측면에서는 업체별로 차별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과도한 브릿지론 규모로 인해 타 금융업권 대비 질적·양적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영업 기반의 또 다른 축인 개인신용대출도 고금리 지속과 경기 침체로 수익성 및 건전성이 저하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브릿지론 규모의 빠른 축소가 신용도 유지에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4th SRE][Survey]움츠러든 등급 속도 경쟁…하향 추세 본격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불어난 이자 부담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신용도 하향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신용평가가 선제적으로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선제 조정 건수가 절반 이하로 집계돼 등급 속도 경쟁은 비교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평사별 등급 선제 조정…반년 새 34→14건 ‘뚝’이데일리가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 평가 기간인 지난해 10월1일부터 올해 9월30일까지 신용평가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Creditoutlook), 감시(Creditwatch) 조정 내용을 투자등급(AAA~BBB-)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한신평이 총 7건의 선제 조정을 단행하며 지난해에 이어 이슈 선점 역량을 보였다. NICE신평은 4건, 한기평은 3건으로 집계됐다. 후행 조정은 한기평·NICE신평 각 6건, 한신평 5건이다.평가일 기준으로 7일(5영업일 초과)에서 3개월 내 먼저 조정한 경우 선행으로, 따라오는 경우는 후행으로 분류했다. 5영업일 차이는 신평사 내부적으로 행정 처리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고 3개월 초과는 관점이 다른 것으로 판단해 선·후행에 포함하지 않았다.이번 조사 기간 신평사들의 선제적 조정은 14건에 그쳤다. 지난 33회 당시 34건과 비교할 때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등급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타사의 선제적 등급 조정을 따라가는 모습도 지난 회 32건에서 올해 17건으로 잦아들었다.한편 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은 신평사별로 선제적 의견제시가 적절했냐는 질문(5점 척도)에서 NICE신평에 3.6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각각 3.58점, 3.56점을 받았다.◇ 한신평 이슈 선점… 한기평·NICE신평 숨 고르기한신평은 신평사 3사 중 가장 많은 7건의 선제 조정을 단행하며 3년 연속 이슈몰이에 나섰다. 한신평은 지난 5월 여천NCC의 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조정했다. 유가 상승, 전방 수요 둔화 등 부정적인 영업 환경이 이어지면서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는 판단에서다.등급 전망 하향 조정도 3건이나 있었다. 지난 1월31일 LG디스플레이(034220)(A+, 안정적→A+, 부정적), 6월 12일 SLL중앙(BBB, 긍정적→안정적), 6월 15일 SGC에너지(005090)(A+, 안정적→A+, 부정적) 등이다.한신평은 또 3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먼저 상향 조정했다. NICE신평은 1건에 그쳤고, 한기평은 전무했다. 한신평은 지난 3월13일 기아(000270)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높였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점차 완화되면서 글로벌 생산량이 회복 추세에 있으며, 백오더(선주문) 물량이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SK렌터카(068400)(A, 긍정적→A+, 안정적), SK실트론(A, 긍정적→A+, 안정적) 등의 신용등급도 발 빠르게 올렸다.NICE신평은 4건의 선제 조정을 단행했다. 이 중 신용등급 상향이 3건, 하향이 1건이다. 등급 전망의 경우 하향만 3건을 기록했다. NICE신평은 현대캐피탈의 등급 전망에 이어 신용등급까지 한발 앞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회사인 기아의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계열 전반의 신인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NICE신평은 지난 3월17일 현대비앤지스틸(004560)(A)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주요 원재료인 니켈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영업 실적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3월 31일에는 현대로템(064350)(A-)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여 잡았다. 비교적 수익성이 우수한 방산 부문의 실적 비중이 확대되면서다.한기평의 선제 조정 건수는 3건에 그쳤다. 등급 전망 상향 2건, 하향 1건이다. 한기평이 신용등급 전망을 선제적으로 상향한 기업은 HD현대중공업(329180)(A-, 안정적→A-, 긍정적), 현대삼호중공업(BBB+, 안정적→BBB+, 긍정적)이며, 등급 전망을 하향한 기업은 동국산업(005160)(A-, 안정적→A-, 부정적)이다.◇ 경기 악화에 기업 실적 부진…신용도 하향 가시화34회 SRE 조사 대상 기간에는 신용등급 하향 추세로의 전환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기업 실적에 경기 악화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으나,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이 실제로 가시화되면서다. 신평사는 재무 정보를 바탕으로 발행 주체의 건전성을 평가하기 때문에 후행적으로 등급 평가가 이뤄지게 된다. 신평사들의 모든 선제 등급 조정이 올해 상반기에 집중된 이유다.등급 하향 조정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신평사 3사의 평균 등급 상하향 배율(업다운레이쇼)도 지난해 9월 말 2.13배(단순평균)에서 지난 9월 말 0.53배로 급락했다. 현재 등급 조정 속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현 수준의 등급 조정 속도가 적당하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176명 중 122명으로 69.3%에 달했다. 응답자를 직군별로 살펴보면 비 크레딧 애널리스트(비 CA)가 74명으로 가장 많았다. 매니저(MG)는 56명,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48명을 기록했다. 이어 ‘하향 추세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49명(27.8%)이 답했다.SRE자문위원은 “경기 둔화 후행에 기인해 등급 상하향 배율은 1배 하회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또 고금리 지속에 따른 등급 하향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등급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고금리 지속 영향으로 등급 하향 조정이 더욱 가파르게 일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107명(60.8%)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등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34명·19.3%), ‘주요 기업 실적 견조로 신용등급 하향 막을 것’(26명·14.8%) 등의 순이다.금리 인상 영향이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됐냐는 질문(5점 척도)에는 2.79점을 매겼다. SRE자문위원은 “금리 인상이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됐냐를 고를 때 (응답자들이) 2점과 3점을 많이 골랐다”면서 “이는 (금리 인상 영향이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는 불안한 심리적 영향이 설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뉴스새벽배송]연이은 인플레 둔화 소식…‘공매도 개선’ 정부안 윤곽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단 소식이 연이어 확인되며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10월 PPI는 전월보다 0.5%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0.1% 상승)을 뒤엎었다. PPI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다섯달 만이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하락하며, 시장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됐다는 시각이 확산했다. 이날 정부의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서 금융당국, 금융업계와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공매도 제도 개선책을 논의한다. 금융위는 이날 협의회에서 공매도 제도개선 방향을 설명하고, 금융감독원은 불법 공매도 조사현황 및 향후 대응방안을 보고할 계획이다.국내 증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해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이에 따라 폐장 시간도 기존 오후 3시 30분에서 4시 30분으로 한시간 늦춰진다. ◇뉴욕증시, 인플레 둔화 지표에 상승-간밤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하락하면서 상승세 이어가.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다는 안도감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확신이 시장 전반에 확산.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51포인트(0.47%) 오른 3만4991.21에 거래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8포인트(0.16%) 상승한 4502.8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45포인트(0.07%) 상승한 1만4103.84에 마감.-미국의 소비자 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 상승률도 둔화하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하락해. 이는 2020년 4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며,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다섯달 만에 처음. -소비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1% 줄어, 7개월 만에 감소 나타나. 너무 강한 소비와 경제가 연준의 긴축 우려를 키우며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해온 가운데 10월 소비 둔화가 증시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 ◇바이든 “경쟁의 충돌비화 막아야”…시진핑 “충돌하면 감당 불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각자의 현직 취임 이후 두 번째 대면 회담 진행.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오해없이 서로를 잘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우리의 대화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혀. 이어 “우리는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책임 있게 경쟁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이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며 한쪽이 다른 쪽을 개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충돌과 대치는 양쪽 모두에게 감당하지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혀. 시 주석은 이어 “대국간 경쟁은 시대의 대세가 아니며, 중국과 미국,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대체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구는 두 나라가 성공하기에 충분히 크고, 한 나라의 성공은 다른 나라에 기회가 된다”고 덧붙여. ◇오늘 수능, 증시 오전 10시 개장-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로 국내 증시는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하고 오후 4시 30분에 마감.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은 오전 10시에 개장해 오후 4시 30분에 마감. 시간외 운영 시장도 기존보다 한 시간씩 늦춰지고, 파생상품 정규시장은 오전 9시 45분에 개장해 오후 4시 45분에 마감. ◇‘공매도 개선’ 정부안 윤곽…당정협의회-금융위원회는 16일 오전 당정협의회에서 공매도 제도 개선안을 보고. 이 자리에는 금융위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이 참석. -금융위원회는 개인과 기관·외국인간 차입 공매도 상환기간과 담보비율 격차를 줄이는 등 안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불법 공매도 조사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보고. -국회 정무위원회도 공매도 제도 개선 관련 법안 마련에 속도. 정무위는 오는 21일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열고 계류 중인 공매도 제도개선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 ◇MS, 자체 개발한 AI·클라우드 칩 최초 공개-MS는 15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 ‘이그나이트 콘퍼런스’에서 자체 개발한 AI 그래픽처리장치(GPU) ‘마이아 100’과 고성능 컴퓨팅 작업용 중앙처리장치(CPU) ‘코발트 100’을 공개. -‘마이아 100’은 엔비디아의 GPU와 유사한 형태로 생성형 AI의 기본 기술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구동을 위해 설계돼. -전 세계 생성형 AI 훈련에 필요한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GPU 제품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 16일 오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서울특별시교육청 15지구 제1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에서 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34th SRE][Industry]부동산 침체 여파…건설·제2금융 강타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건설업종이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향후 1년 내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산업 1위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 원자재가격 급등 여파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도 더 부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과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부동산 사업장 중 부실화되는 물건이 속속 나오면서 해당 거래에 투입됐던 제2금융권 자금이 고스란히 손실처리 돼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반면 34회 업황 개선 기대 산업 중에서는 전기전자 업종이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찍고 다시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조선업과 자동차·항공 등도 업황이 개선될 기대 산업 상위권에 뽑혔다.◇ 건설·증권·캐피탈...부동산 침체 충격 삼각지대34회 SRE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산업으로 건설업에 몰표를 던졌다. 총 18개 업종 중 2개를 선택하는 설문에서 총 176명 가운데 132명(75.0%)이 건설업을 골랐다. 지난해 진행된 33회 SRE에서 127명(62.6%)의 지목을 받아 업황 악화 예상 1위에 오른데 이어 2년 연속 높은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2위인 캐피탈(71명·40.3%)과의 격차는 34.7%포인트다. 건설업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캐피탈에 이어 3위 화학(41명·23.3%), 4위 증권(32명·18.2%), 5위 공기업발전(20명·11.4%) 등이 업황 악화 예상 산업 상위권을 차지했다. 캐피탈과 증권의 경우 33회 SRE에서도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건설업과 제2금융권인 증권, 캐피탈이 상위권을 차지한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 사업 여건은 이미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태다. 고금리로 인해 주택 미분양 증가와 사업 중단이 늘고,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비용 부담까지 건설사들의 목을 조여오고 있어서다. 부담을 견디지 못한 건설사들은 이미 무너져 내리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폐업한 종합건설사가 450곳을 넘어서며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부담이 높은 증권과 캐피탈업종도 덩달아 부실화에 따른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수익성 강화를 노리고 공격적으로 확대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부실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제2금융권 자산건전성 지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리스크 대응을 위해 회사별로 충당금을 쌓고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 속에 이 부담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물음표가 찍히는 모양새다.SRE자문위원은 “부동산 업황과 PF 리스크가 건설과 캐피탈, 증권사를 나란히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대주단 협약 등의 방식으로 일단 무너지지 않게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끌어올려줄까 의문이 안 생길 수 없는 환경”이라고 짚었다.화학업종은 전체에서 41명(23.3%)의 표를 받으며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업종 3위를 기록했다. 33회 SRE에서도 4위(26표·12.8%)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한 데에 이어 올해는 우려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국내 화학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상당한 상황에서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지난 2019년 이후 중국 내 업스트림 화학설비 대규모 증설됐고 중국산 범용 제품이 시장에 유입되며 역내 경쟁이 심화됐다”며 “중국 자급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고, 특히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중국의 로판탈수소공장(PDH) 설비위주 증설을 감안하면 자급률이 10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우려했다.◇ 메모리 겨울 끝이 오나...전기전자 업황 개선 기대 1위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 1위는 86명(48.9%)의 선택을 받은 전기전자가 차지했다. 33회 SRE에서는 41표(20.2%)를 얻으며 4위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기대감이 크게 오른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반도체업종은 수요예측과 공급조절에 따른 업황 등락이 반복되는 특성을 가진다. 코로나19 시기에는 IT 전반 수요가 급증해 호황을 누렸지만 지난해부터는 가파른 금리인상 및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이에 공급과잉으로 국내 메모리반도체 주요 회사들도 대응 실패에 따라 대규모 영업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2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오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듯한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시선에도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D램 및 낸드플래시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 10월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2위는 총 50표(28.4%)를 받은 조선업이 차지했다. 33회 SRE에서는 38표(18.7%)를 받으며 5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조선업은 오랜 침체기 끝에 선가 상승을 타고 황금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 상승과 함께 가격도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도 지난 3분기 나란히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낸 것은 11년 만의 일이다. SRE자문위원은 “조선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투자업계에 트라우마를 남기며 망할 위기까지 갔던 시기도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개선 기대감 2위에 오른 것은 크게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평가했다.조선업과 근소한 차이로 49표(27.8%)를 받은 자동차 업종이 개선 기대 산업 3위를 차지했다. 직전 회차에서는 55표(27.1%)를 받으며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기평은 “자동차업종은 공급망 및 완성차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대기수요가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판매인센티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완성차 시장의 경우 주요 시장에서 인지도가 향상되고, 전기차 부문을 포함한 주요 차종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4위는 항공(35표·19.9%)이 차지했다. 직전 회차에서는 화물 및 여객 수요 개선에 따른 기대감을 누리며 1위(72표·35.5%)를 차지했으나 타 업종 대비 밀려난 모양새다. 5위는 정유(27표·15.3%)가 올라섰다. 33회차에는 20표를 받고 9.9%의 득표율로 8위를 기록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정제마진 강세를 견인해 흑자 기대감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美인플레 둔화에 안도…소비 감소는 주시[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소식에 급등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소매판매 역성장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 등 데이터가 나오면서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나갔다.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골디락스 데이터 소화한 뉴욕증시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7% 상승한 3만4991.21에 마감했다.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보합수준인 0.16% 오른 4502.88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07% 오른 1만4103.84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전날 CPI에 이어 소매판매, PPI 데이터를 소화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향후 정책을 전망했다. 도매가격인 10월 PPI는 0.5% 깜짝 하락하며 2020년 4월 이후 월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CPI에 이어 PPI 역시 인플레 둔화세를 이어나간 것이다. 다만 소매판매는 역성장했다. 뜨거운 소비가 약해진다는 신호는 물가 상승 압박을 낮췄지만, 한편으로는 경기침체 돌입을 의미하기 때문에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지수 반등이 크지 않았던 이유다.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시장 전략책임자인 데이비드 러셀은 “오늘 더 많은 골디락스 관련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물가상승률은 둔화됐고, 수요는 줄었다. 연착륙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美소비 줄고 생산자물가도 하락…연착륙 시나리오 현실로구체적으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7050억달러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미국 경제를 탄탄하게 뒷받침하던 소비가 식어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월가 추정치(-0.3%)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5% 늘었다.소매판매가 역성장한 것은 가격하락에 따라 휘발유 판매가 줄고, 자동차대리점, 백화점, 가구점 판매액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음식점과 술집, 식료품점, 온라인 매출은 소폭 늘었다.소매판매는 전월대비 4월(0.4%), 5월(0.7%), 6월(0.2%), 7월(0.6%), 8월(0.8%), 9월(0.9%) 등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미국 경제를 뒷받침해왔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으로,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소매판매는 소비의 변화를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에도 소비가 탄탄하자 지난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율기준 4.9%에 달하기도 했다.10월 소매판매 감소는 미국 소비자들이 더 높은 대출 비용으로 압박을 받고 신용카드 부채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잠재적으로 경기둔화가 올 수 있다는 초기 신호로 볼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장기간 고금리 정책으로 모기지, 자동차대출, 신용카드 등에서 차입비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서서히 닫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내셔널와이드 뮤추얼 인슈어런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캐시 보스트얀치는 “여름 이후 소비지출이 감소함에 따라 연준이 오랜 기간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위안을 얻게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PPI 깜짝 하락…“최악의 인플레는 지났다”여기에 PPI도 깜짝 하락하면서 최악의 인플레이션 시기가 지났다는 징후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0.1% 상승할 것으로 봤지만, 이보다 훨씬 하락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3%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7월(0.6%), 8월(0.8%), 9월(0.4%) 등 최근 몇달간 높은 상승세를 이어오다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5월(-0.3%)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이고, 지난 2020년 4월(-1.2%)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하락폭이다.생산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서다. 휘발유가격이 15.3%하락하며 에너지물가지수는 6.5% 하락했다. 생산자물가하락의 80% 이상은 휘발유 가격 하락이 기여했다.◇국채금리는 반등…“변동성 이어질 것”다만 전날 급락했던 국채금리는 반등했다. 오후 4시4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8bp(1bp=0.01%포인트) 급등한 4.539%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7.9bp 오른 4.7%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2년물 국채금리도 9.9bp 오른 4.916%를 나타내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채권 전략가인 로렌스 길럼은 “물가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일단 시장은 박수를 친 후 다음 데이터를 걱정하고 있다”며 “연준이 다시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국채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개별주에서는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17.75% 급등했다. 전날 타깃의 3분기 주당순이익은 2.10달러로 전문가 전망치(1.48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10일간 랠리를 마치고 1.55% 하락했다. 테슬라는 2.29% 오르며 3일간 상승 랠리 끝에 240달러선을 회복했다. ◇美원유재고 증가에 국제유가 하락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60달러(2.04%) 하락한 배럴당 7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이다. 브렌트유 선물도 1.29달러(1.6%) 하락한 배럴당 81.18달러에 마감했다.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은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지난 10일로 끝나는 한 주 동안 360만 배럴 증가한 4억394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8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돈 수치다. 달러는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40분 기준 6개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르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34% 오른 104.40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전 거래일 대비 0.67% 오른 151.39엔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42%, 프랑스 CAC 40 지수는 0.33%, 독일 DAX 지수는 0.86%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0.62% 오른 채 마감했다.
- 찬바람 불땐 배당이라더니…횡재세에 얼어붙은 금융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역대급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예고하며 주주친화정책을 펼친 금융주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연말이면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면 또다시 ‘횡재세’ 논란에 휩싸이며 올해 겨울 금융주는 코스피보다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횡재세가 여야 간 이견으로 현실화되기 어렵다 해도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이는 것 자체가 부정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오르긴 올랐는데…배당 호재에도 ‘찔끔’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300 금융지수는 6.80% 상승했다. KRX 300 금융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 중 우량기업으로 선정된 KRX 300지수 중에서 금융 업종만을 추려낸 지수다. 얼핏 보면 상승률이 큰 것처럼 보이지만, KRX 300지수가 같은 기간 9.43% 오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개별기업의 주가를 봐도 주춤하다. KB금융(105560)은 이달 들어 6.01% 상승했고, 신한지주(055550)는 4.46% 올랐다. 다른 은행주인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우리금융지주(316140)도 11월 들어 6.88%, 6.05% 상승했다. 다만 이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9.16%)보다는 모두 낮은 수치다. 특히 금융주가 배당 효과로 연말 강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은 더 크다. 실제 작년 11월 KRX 300 금융지수는 KRX 300 지수가 6.81% 오를 때,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11.90% 오르기도 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시장에서는 총선과 맞물려 불어오는 ‘횡재세’ 논란이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고 판단한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은행 등 금융사가 벌어들인 초과이익의 일부를 환수해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쓰도록 하는 내용의 ‘횡재세’ 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 발의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해 강은미 정의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강성희 진보당 의원, 양정숙 무소속 의원 등 55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앞서 이 대표는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삶은 벼랑 끝인데 유가 상승 고금리 때문에 정유사와 은행은 사상 최고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횡재세 도입 추진을 시사한 바 있다.개정안은 큰 초과수익을 누린 금융사들로부터 수익을 일정 부분 환수해, 금융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 등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 사업에 쓰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사가 지난 5년 동안 평균 순이자수익과 비교해 120%를 초과하는 순이자수익을 얻을 경우, 해당 초과이익의 40%까지 ‘상생금융 기여금’으로 받아낼 수 있도록 했다.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보험업계 등이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에 따르면 2023년 회계연도부터 이 법안을 적용할 경우, 은행권에서 약 1조9000억원의 기여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도입 가능성 낮지만…‘규제리스크 자체가 할인 요인’물론, 횡재세가 도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당시 “횡재세는 시장경제 원리와 맞지 않는다”며 “은행은 버는 만큼 누진적 법인세를 많이 내서 기여하게 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횡재세는 장단점이 있다”면서 “은행이 햇살론 등 서민금융 상품에 대한 출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하지만 횡재세가 올해 초에 이어 또다시 화두로 올라선 것 자체가 기업 이익에 불확실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시절에는 소상공인 대출을 하며 부실 가능성이 커졌고 엔데믹에 따른 금리인상 국면에선 횡재세가 언급되고 있다”며 “은행주의 실적과 별개로 정책에 따른 변수가 확대되고 있다 보니 예측가능성이 줄어 주주들 입장에선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도 “금융주는 외국인의 비중이 높은 종목인데, 정치권의 입김이 너무 세질 경우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지주 대표종목인 KB금융(105560)의 경우 14일 기준 시가총액 내 외국인의 비중이 72.62%, 신한지주(055550)는 59.92%에 달한다. 코스피(32.54%)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금융업종은 일단 금리인상에 따라 벌어들인 돈은 주주들에게 환원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1주당 배당금은 3300원으로 작년(2950원)보다 증가할 전망이며, 신한금융 역시 지난해(2065원)보다 높은 배당금(2100원)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배당금을 작년 3100원에서 올해 3450원으로 인상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와 같은 주당 1130원의 배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3분기 자사주 소각 1000억원을 결의한 데 이어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1.2%)에 대해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오버행을 차단했다.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는 올해 안정적으로 주당 배당금을 지급하고 적정 자본비율을 초과하는 자본을 자사주 매입·소각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는데 지속적으로 이행된다면 국내 금융주의 저평가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대내외 불확실성 변수나 규제 리스크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