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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재세` 도입 드라이브 건 민주당…"관치금융 아닌 제도화 해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가 23일 횡재세에 대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횡재세 도입의 필요성을 재차 부각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관치금융’이 아닌 횡재세 제도화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이개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권 횡재세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민주당 “시중은행 팔 비트는 `상생금융` 안돼, 지속가능한 정책 해야”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금융권 횡재세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횡재세 도입의 의미와 지난 14일 발의한 횡재세 법안의 보완 사항을 청취했다.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금융 당국이 필요에 따라 시중 은행의 팔을 비트는 행태, 이런 급조된 강압적 정책이 아닌 합리적인 원칙과 기준에 따라 입법된 지속 가능한 금융 정책”이라고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상생금융’과 민주당의 횡재세 정책을 비교했다. 앞서 지난 2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를 열고 ‘사회적 책임’을 언급하며 “‘금리 부담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금감원장은 또 23일 “최근 일부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횡재세 논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자는 것”이라고 말하며 횡재세 제도화가 아닌 정부여당의 ‘상생금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횡재세 법안을 대표발의한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최근 발생한 은행의 초과이윤은 혁신이나 경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 마진차였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며 “이런 금융권 초과이윤에 대한 사회적 환원의 요구가 높아졌다. 문제는 이 초과이윤을 어떻게 환수할 것이냐는 것”이라고 문제점을 짚었다.그는 “올 3분기까지 은행권은 44조원의 이자수익을 얻은 반면, 올 상반기 채무불이행 금액은 무려 18조에 달한다. 이중 자영업자의 비중은 9조원”이라며 “한쪽에서는 이익이 쌓여가는데 한쪽에서는 채무를 갚지 못하는 이 사태가 계속된다면 신용대란, 금융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김 수석부의장은 “은행권은 올해 초 자발적으로 사회공헌을 확대하겠다고 했고, 금융당국은 상생금융을 강조해 왔다. 대통령은 최근 은행권을 강하게 질타했다”며 “사회공헌 방식은 은행권 입장에서 보면 생색내기에 불과하고 언발에 오줌누기이다. 특히 피해자에게 직접 지원이 불가능하다. 상생금융은 새로운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고금리 피해자에 대한 지원책이 될 수 없다”고 조목 조목 지적했다.그는 “남은 방법은 사회적 논의를 거쳐 기금 조성의 대상, 기준, 규모를 정하는 것”이라며 “핵심은 정부의 관치냐, 국회의 제도화냐의 문제”라고 말했다.◇전문가, 횡재세 도입 `타당`…“부담률 40% 이상도 가능”이날 전문가들은 민주당 법안에 따라 횡재세를 부담금 방식으로 부과하는 것은 합당하나 부과율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현동 배제대 세무학과 교수는 “기여금을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 것이 은행”이라며 “이것을 부담금의 한 형태인 ‘원인자 부담금’이라고 얘기한다”고 말햇다.그는 또 “부담금의 부과는 단순히 돈을 거둬들이는 목적보다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을 유도하는 목적도 있다”며 “이 기여금의 경우, 은행을 향해 ‘과도한 예대 마진을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나원준 경북대 경제통상학과 교수는 “현재 제도는 (최대부담률) 40% 라는 상한선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며 “일각에서는 최저부담률 얘기도 하는데 최대와 최저 사이 빈 공간이 남기 때문에 재량을 주지 말고 단일 부담률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안했다.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주당 법안은) 40% 선에서 횡재세 세율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 이상도 가능하다”며 “시중은행의 2022년도 실효세율을 계산하면 25% 정도 되고, 유럽의 경우는 한 33%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60%까지도 부과한다”고 예를 들었다.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국면에서 다른 선진국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폈을 때 우리는 금융정책을 한 것”이라며 “응당 (국가) 재정이 떠안아야 할 그런 시기에 금융업 쪽에서 대출을 많이 하며 수입도 늘렸다”고 횡재세 도입의 정당성을 제공했다.
- 국고채, 장기물 위주 약세… 국고채 10년물, 7.2bp↑[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4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장기물 위주 약세를 보인다.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국채선물 가격은 반빅(50틱) 넘게 하락 중이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10년 국채선물, 60틱 넘게 하락 …국고채, 장기물 위주 약세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12시6분 기준 3.729%, 3.683%로 각각 3.4bp(1bp=0.01%포인트), 4.1bp 상승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4.7bp, 7.2bp 상승한 3.722%, 3.782%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5.8bp, 4.7bp 오른 3.703%, 3.652%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8bp 오른 4.464%에 거래되고 있다.국채선물도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12틱 내린 103.69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65틱 내린 109.99에 거래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658계약, 개인 267계약, 투신 521계약, 은행 690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1611계약, 연기금 755계약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3104계약 순매도를, 개인 224계약, 금융투자 1229계약, 투신 505계약, 은행 695계약, 연기금 486계약 순매수 중이다.◇장기물 금리, 상승세… “금통위 전까진 박스권 전망”이날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시장이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최근에 미국보다 한국이 급하게 금리가 빠지면서 조정이 나오고 있다”이라면서 “미국은 휴장이지만 전날 유럽에서 금리가 올랐고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도 오르는 상황”이라고 짚었다.당분간 오는 30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미국채 입찰을 주시한 박스권 흐름이 전망된다. 또 다른 채권 운용역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이다보니 추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질문과 관심이 쏟아질 것”이라면서 “이때 총재님이 스탠스를 어떻게 보이시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비록 기준금리는 동결이 우세하나 이창용 총재의 발언에 대한 경계는 이어졌다. 앞선 운용역은 “원래 호키시하게 말씀하시는 분이지만 가계부채가 현재 심각한 수준인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이어 “당분간 금통위 전까지는 조정을 조금씩 받으며 박스권 흐름으로 갈 것”이라면서 “다만 크레딧 시장이 워낙 좋고 자금집행도 이어지는 만큼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튀르키예, 기준금리 35%→40%…시장 예상깨고 5%p 인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5%포인트 인상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및 리라화 가치 하락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AFP)23일(현지시간) AP통신, CNBC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5%에서 40%로 인상했다. 시장 전망치인 2.5%포인트의 두 배 상승폭으로,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는 동시에 리라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튀르키예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61.14%에 달하며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리라화 가치는 지난 1년 동안 35% 급락해 달러당 28.766리라까지 떨어졌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현재의 통화 긴축 수준은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수준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면서 “이에 따라 통화 긴축 속도가 느려지고 긴축 사이클이 단기간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물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통화 긴축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재무부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환영한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해 러사이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촉발해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긴축에 나섰을 때에도 완화 기조를 고수했다. 돌아온 결과는 물가 고공행진, 외국인 자본 이탈 및 이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이었다. 튀르키예 정부 정책 및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결국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후 6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8.5%였던 기준금리를 이날 40%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메흐메트 심섹 재무장관은 지난 8월 물가 안정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블루베이 어셋 매니지먼트의 신흥시장 전략가인 티모시 애쉬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해 “튀르키예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다수 국가들이 1년 넘게 이어왔던 긴축을 마무리하고 완화로 돌아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긴축에 나선 것이어서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리라화 가치를 회복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는 진단이다. 실제 지난해 10월엔 85%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이 지난 6월 38.21%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7월(47.8%), 8월(58.94%), 9월(61.53%) 등 지속 상승 추세다. 아울러 튀르키예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BBC방송은 튀르키예의 물가 상승률이 앞으로 지속 상승해 내년 5월엔 70~75% 수준으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 국고채, 장기물 위주 약세… 10년 국채선물, 40틱 하락 출발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4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약세 출발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국채발행계획을 소화하며 장기물 위주 금리가 오름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7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 대비 7틱 내린 103.74를, 10년 국채선물(LKTB)은 43틱 내린 110.21을 기록 중이다.3년 국채선물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 394계약, 개인 218계약, 투신 71계약, 은행 680계약, 연기금 25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1487계약 순매수를 보인다.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 167계약, 개인 145계약, 투신 331계약, 은행 111계약, 연기금 52계약 순매수를, 금융투자 685계약 순매도 중이다.국고채도 약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민평3사 기준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8bp(1bp=0.01%포인트) 오른 3.723%를 기록 중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4bp 오른 3.666%에 거래되고 있다. 5년물 금리는 2.8bp 상승한 3.703%를 기록 중이다.장기금리를 살펴보면 10년물 금리는 4.9bp 오른 3.759%를,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4.5bp, 4.7bp 오른 3.690%, 3.652%를 기록 중이다.장 중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상승 중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9bp 오른 4.445%를 기록 중이다. 한편 전거래일 콜금리는 3.598%를 기록했다. 이날 콜 시장은 주말을 앞두고 적수부족 은행 위주의 차입이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 지난해 동기 대비 59.6% 수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올해 민간분양 물량이 줄면서 2~3년 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민간분양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 23일 기준) 일반 분양한 아파트는 총 220개 단지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물량은 59.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미분양 우려 등으로 건설사들이 몸사리기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 물량 축소는 비수도권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0%가 줄어든 반면 지방은 52.6%가 줄면서 5만887세대만 분양을 했다.특히 대구와 세종의 감소가 눈에 띈다.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대구는 28개였던 분양단지가 올해 1개로 줄면서 물량도 1만646세대에서 34세대로 줄었다. 세종은 올해가 40여 일 남은 현재까지도 분양이 없다. 경남은 지난해 1만3857세대였던 물량이 올해엔 2229세대로 83.9%가 줄었고, 경북은 작년 물량의 21.2%, 대전 25.7%, 충남 28.0%, 충북 39.8%, 전남 40.3%, 전북 48.3%, 제주는 49.9%로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울산은 1508세대가 줄었다. 분양 물량이 줄면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9.1%로 커졌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보다 12개 단지가 더 분양에 나서면서 수도권 비율을 끌어올렸다. 올해 서울 분양 물량은 5080세대가 증가한 7787세대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지난해보다 물량이 1만3045세대가 감소한 3만2520세대 분양했고, 인천은 8813세대다.비수도권 지역 중에서는 광주광역시가 늘었다. 광주는 올해 15개 단지가 분양을 하면서 물량이 지난해 대비 4119세대가 증가했다. 대단지 비율이 높아진 부산과 강원지역도 분양 물량이 각 7482세대, 883세대가 늘었다. 당분간 아파트 분양 물량 축소는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전국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29.6% 감소했고, 착공도 58.1%가 줄었다. 여기에 최근엔 공사비 상승에 따른 갈등으로 예정되어 있던 분양도 미뤄지고 있다. 서울에서도 ‘신반포메이플자이’(3307가구)와 ‘아크로리츠카운티(707가구),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강남구 ‘청담르엘’(1261가구),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등 5개 단지가 내년으로 분양 일정을 미뤘다.리얼하우스 김선아 팀장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건설사나 수분양자 모두 리스크 줄이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이달 8만호의 신규택지를 발표하는 등 굵직한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빠르게 공급으로 이어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 [생생확대경]'상생금융 눈치게임', 자유시장경제 철학에 맞나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 6월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라면 가격 인하’ 발언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라면 제조사가 작년에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내렸으니 기업들도 가격을 조정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다. 추 부총리는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면서 “이 문제는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도 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원맥 가격이 급등한 것은 사실이고 라면값 인상의 주요 원인은 맞다. 그러나 원맥을 가공해 밀가루를 만드는 제분업체는 놔두고 완제품을 제조하는 기업한테 소비자가격을 내리라는 게 온당하느냐는 불만이 식품업계 전반에 팽배했다. 라면업계는 결국 백기를 들었고 제과, 제빵, 제분업계까지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고물가에 신음하는 서민들을 위해서였다지만,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형성이라는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근간을 부정하는 듯한 관의 지시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 원장, 김 위원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연합뉴스)최근 ‘생생금융’을 둘러싸고 금융권이 소란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소상공인이 은행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고 은행의 이자수익 급증을 지적하면서 ‘대체 얼마를 내놓아야 하는 건가’라는 일종의 ‘눈치게임’이 벌어졌다. 일부 금융지주가 1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았지만, 금융당국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준을 내놓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지난 20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8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불러 모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최근 야당을 중심으로 발의된 이른바 ‘횡재세(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의 분담금이 2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최소한 이 정도는 바라고 있다는 것을 지주사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생금융의 규모가 횡재세를 기준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근래 은행이 많은 이익을 낸 것은 사실이지만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오히려 수익성을 우려해야 하는 기류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국내 20개 은행의 3분기 실적 자료를 통해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확대됐으나 올 들어 순이자마진 및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지표가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며 “고금리 상황 장기화 및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라 향후 은행의 대손비용 부담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보릿고개가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내놓으라는 지시를 민간기업이 이행하는 모습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도 걱정되는 지점이다.은행은 이미 공적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키우고 충당금을 쌓아 놓아야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할 수 있다. 실제 지난 7월 새마을금고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뱅크런) 때도 시중은행의 유동성 지원을 통해 사태가 해결된 것처럼 결국 예상치 못한 위기 때는 은행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상생금융의 취지는 좋다. 하지만 라면값 인하 때처럼 정부 당국이 민간금융사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모양새가 현 정부의 국정철학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회복’과 과연 일치하는지 의문이 든다.
- 하이엔드 주거복합 '원에디션 강남' 대출 내달 만기…차환 예정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내년 1월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하이엔드 주거복합시설 ‘원에디션 강남’이 완공된다. 이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400억원은 다음달 19일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차환으로 만기 연장이 이뤄질 예정이다.대출약정에 따른 대출만기 연장조건이 충족된 경우 내년 5월 24일까지 만기 연장이 가능해진다. ◇ 대출 400억 다음달 만기…현대엔지니어링 연대보증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9일 ‘원에디션 강남’ 관련 PF대출 4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다만 대출약정에 따른 대출만기 연장조건이 충족된 경우 내년 5월 24일까지 만기가 연장될 수 있다.(자료=원에디션 강남 홈페이지)원에디션 강남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653-4번지 A1블록(A1BL)에 들어선다. 서울지하철 9호선 언주역에서 걸어서 7분 거리에 있으며 지하 5층~지상 20층, 도시형생활주택 234가구, 오피스텔(업무시설) 25호실 및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1년 12월 착공해서 내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시행사는 지엘스포월드피에프브이(PFV),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지엘스포월드PFV 주요 주주는 △지엘산업개발(보통주 지분율 26.5%) △신프로퍼티(보통주 22.5%, 종류주 25%) △황세훈 지엘산업개발 회장(보통주 20%) 등이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도 보통주를 각 2.5%씩 보유하고 있다. 종류주식은 의결권이 없고, 이익배당 및 잔여재산 분배에 있어 보통주식과 동일한 권리를 갖는다. (자료=감사보고서)지엘산업개발은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지분매각 완료), ‘타워8’(사업 완료), 강남구 ‘아이콘 역삼’(사업 완료), 송파구 ‘GL메트로시티 문정’(사업 완료)을 진행한 부동산개발회사다.다음달 19일 만기인 대출 400억원은 특수목적법인(SPC) 엠에스아이디제구차가 지엘스포월드PFV에 대출해준 금액이다. 당초 해당 대출의 만기일은 지난 9월 20일이었지만, 만기 연장조건이 충족돼서 다음달 19일로 약 3개월 연장됐다. 엠에스아이디제구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4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지난 9월 차환 발행했다. ABSTB 만기도 다음달 19일이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는 미래에셋증권, 업무수탁자는 키움증권이다. ◇ 내년 4월 1일 장기차입금 만기…총 1650억 대출약정이 유동화거래의 주요 위험요소는 지엘스포월드PFV의 채무불이행으로 유동화증권 상환재원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PF 사업의 대출원리금 상환재원은 해당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다. 이에 사업의 진행단계, 사업성과 등에 따라 유동화 자산의 회수가능성이 달라진다. 대출원리금이 적기에 지급되지 못할 위험이 존재하는 것. 하지만 이같은 신용위험 요소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연대보증으로 통제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엘스포월드PFV의 대출채무에 대해 대출약정금의 130% 한도에서 연대보증한다. 대출약정에 따라 지엘스포월드PFV가 SPC 엠에스아이디제구차에 대해 부담하는 모든 채무의 기일이 도래하거나 기한이익이 상실되는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은 즉시 연대보증채무를 이행해야 한다.게다가 지난 5월 말 기준 원에디션 강남 개발사업의 분양률은 99.1%(매출액 기준)에 이르는 만큼 신용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자료=감사보고서)내년 4월 1일에는 장기차입금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엘스포월드PFV는 채권자들과 총액 165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맺고 있다. 각 대주별 대출약정금을 보면 트랜치A의 경우 △미래에셋증권 100억원 △미래에셋생명보험 400억원 △DB손해보험 400억원 △현대커머셜 350억원이다. 또한 지엘스포월드PFV 장기차입금 내역을 보면 트랜치A 채권자들이 받는 금리는 연 3.9%다.회사는 대주의 차입금 관련해서 회사 대표이사와 주주인 지엘산업개발로부터 연대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트랜치B 대출약정금은 롯데캐피탈 400억원이며, 금리는 연 3.0%다. 이 트랜치B 관련해서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부터 연대보증을 제공받는다.